연인8
S#1 미주 오피스텔 주차장. 밤.
7부 엔딩에 이어서....
강재 : 뭐? 누구?
미주 : (왜 저러지? 싶은)
상택 : 창배... 확실합니다.
태산 : 죽어도 아니라고 잡아떼는 걸 (미주 눈짓하며) 윤선생님이 주신 사진
디밀었더니 바로 죽을 죄 졌답니다.
미주 : (사진?!!)
강재 : (꽃다발 든 손에 힘 들어가는) 약은.
상택 : 떠 볼 만큼 떠봤는데 (미주 의식) 약에 대해선 모르는 눈칩니다.
강재 : 지 목숨은 건졌네.
상택 : 창배 알기 전에 오늘 밤에라도 우리가 먼저 쳐야 합니다.
태산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중국 보내기로 한 놈이 없어졌으니 일 틀어진 거 알겁니다.
(휴대폰 꺼내는) 삼십분이면 애들 준비시킬 수 있습,
강재 : (O.L) 언제부터 이렇게 쉬웠어! 손에 피 묻히는 게!
상택/태산 : !!!
미주 : (강재 새롭게 보이는....)
강재 : 자는 애들 불러내 개싸움 한번 하까? 애들이야 죽든 말든 승질 대로 해?
상택/태산 : ......
강재 : 가서들 푹 자. 괜히 엄한 짓 말고. (하더니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강재 사라지면 상택과 태산도 미주에게 목례하고 가는.
혼자 남은 미주 들은 얘기 때문에 왠지 좀 심난한데...
S#2. 엘리베이터 앞. 밤.
미주 엘리베이터로 오다 멈추는. 강재 서 있는 것이다.
미주, 천천히 걸어와 강재 옆에 서는. 불편한 정적... 그때, 띵- 엘리베이터 멎는.
S#3. 엘리베이터 안. 밤.
정면 바라보고 있는 미주와 강재. 미주 강재 슬쩍 보면 표정 없이 서 있는 강재고...
미주 다시 정면 숫자판으로 시선 옮겼다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미주 : 설마 또 우리 집 베란다 빌릴 생각은 아니죠?
강재 : (무슨 소리냐는 듯 보면)
미주 : (꽃 눈짓하는)
강재 : (그제야 자기 손에 꽃 들렸구나 싶은)
미주 : (강재 빤히 보는)
강재 : 왜 그렇게 봅니까. 그 쪽 베란다 안 빌립니다.
미주 : .....잡았어요?
강재 : (무슨 얘기냐는 듯 보면)
미주 : ...그쪽 찌른 범인이요.
강재 : !!
미주 : 아까 엄상무님이랑 신도 안내인 어쩌구, (하다) 아니 뭐 일부러 들은 건 아닌데,
강재 : 일부러 들은 거 아님, 그렇게 다 참견 합니까?
미주 : 네? (서운한) 아니 난... 걱정 되서, (하다 욱- 하는) 그럼 입장을 한번 바꿔
보든가. 조폭들 입에서 자꾸 신도 어쩌구 하는데 거기서 애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 신경 쓰이나, 안 쓰이나.
강재, 미주 노려보는. 두 사람 시선 팽팽한 그때, 엘리베이터 띵- 멎는.
미주 굳은 얼굴로 내리려는데 강재 손 뻗어 문 막는. 미주, 강재 노려보면
강재 : 미리 말해두는데, 유진이한테 쓸데없는 소리 하면,
미주 : (O.L) 누굴 바보로 알아요? 그렇게 걱정되면 직업을 좀 바꿔보지 그래요?
하더니 강재 손 확 밀치고 내리는 미주.
미주에게 좀 너무 했다 싶은 듯 미주 뒷모습 보는 강재고....
S#4. 호텔 사우나 앞 차안. 밤.
사우나 네온사인 빛나는. 태산의 차 서 있는. 상택과 태산 앉아 있는.
상택 : 이럴게 아니라 아예 우리도 안으로 들어가는 게 어때? 사우난데 마주쳐도 그만이지 뭘.
태산 : ...마주치면 안 참아 질 것 같아서요.
상택 : (피식) 니가 젊긴 젊구나. 창배 쉬운 놈 아니야. 지가 직접 움직이지도 않을 거고.
태산 : 꼬리가 길면 밟힌다면서요. 이러다 보면 밟히겠죠.
상택 : 그래. (추운 듯 팔짱끼며) 얼어 죽기 전에 밟혀주면 좋겠다만은.
태산 : (웃는)
상택 : 근데 너 제법이다?
태산 : (보면)
상택 : 신도 안내한 애 말이야. 문신 하러 갔을 거란 건 어떻게 알았어?
태산 : .....어려봬서요.
상택 : (?) 어려 봬서?
태산 : 어릴 땐 왜 자기만의 영웅을 만들어 놓고 뭐든 따라 하고 싶잖아요.
(문신 살짝 보여주며) 제가 이거 할 때가... 딱 걔 나이였드라구요.
상택 : (문신 보고 애련하게 태산 보는)
태산 : ....강재 형님이... 제 영웅이셨거든요.
태산, 조금 씁쓸하게 웃는데...
S#5. 유진 오피스텔 거실. 밤.
거실 한 켠에 흰 장미 꽂힌 화병 놓여 있는.
묵묵히 밥 먹고 있는 강재와 젓가락 든 채 화병 보고 있는 유진 보인다.
강재 : (밥 뜨며) 반찬 하라고 사준 거 아니다.
유진 : (꽃에서 시선 돌려 강재 보더니) 참 신기하지?
강재 : ...?
유진 : 아가들은 다 안대. 엄마가 행복한지 안 한지.
강재 : !!
유진 : ...난 오빠가... 수술하라 그럴 줄 알았어.
강재 : ...그런 말을 왜 해. 아가 들어.
유진 : 어. 진짜 듣나 봐. 들어서 그랬나봐.
강재 : ....무슨 소리야?
유진 : (배 만지며) 내가 불안해하는 거 알았나 봐. 그래서.... 엄마 불안하지 말라고 천하의
하강재한테 꽃을 다 들렸네. 우리 아가가.
강재 가슴 먹먹해 유진 보는...유진 다시 꽃 보는....
그런 유진의 얼굴 위에 다급한 초인종 소리와 문 쾅쾅 두드리는 소리 얹혀지는...
S#6. 미주 오피스텔 침실. 밤.
잠들어 있는 미주. 쾅쾅쾅 소리 계속 들리는.
비몽사몽 뒤척이다 벌떡 몸 일으키는 미주. 머리 산발. 또 딩동! 하는.
미주 : (문 쪽보다 버럭) 누구야! 이 밤중에!
S#7 유진 오피스텔 침실. 밤.
숨 몰아쉬며 침대에 누워있는 유진. 걱정스레 보고 선 강재고...
미주 : (혈압 재며) 80에 59. 원래 저혈압이에요?
강재 : ... 글쎄요.
미주 : (체온 재며) 열이 좀 있네요. 응급실 갈 정돈 아니구요. 언제부터 이래요?
강재 : (난감한) ...글쎄요.
미주 : 아는 게 뭐에요. 사람이 이지경인데, (하다) 일단 열부터 내려야해요. 얼음 있죠.
(시간경과)
강재, 유진의 이마에 얼음주머니 얹어주는.
미주, 유진의 손 발 찬 수건으로 닦아주는.
(시간경과-새벽)
강재 얼음주머니 들고 들어오다 멈칫하는. 미주 유진의 침대에 엎드려 자고 있는.
강재, 잠든 미주 얼굴 물끄러미 보는데....
(시간경과- 다음날 아침)
환한 햇살 비쳐드는... 부스스 잠깬 미주. 방이 낯선...
퍼뜩 정신 차리고 보면 유진 고른 숨소리로 잠들어 있는... 이마 짚어 보고 안심하는.
혈압 재려는 듯 혈압계 집어 들고 벌떡 일어나는데 툭- 어깨에서 담요 떨어지는...
의아한 눈으로 담요 내려다보는 미주고...
(시간 경과- 낮)
유진 눈 뜨는. 이마 만져보면 물수건이고... 물수건을 손에 들고 한참 바라보는...
그러다 주위 둘러보는. 화장대 거울에 메모 보이는.
‘하강재씬 새벽에 간 거 같고, 난 지금 출근해요. 열은 내렸지만 병원 꼭 가 봐요 - 윤미주’
유진, 미주가 왔었나? 의아한 얼굴로 메모 보는데...
S#8. 희망 성형외과 복도. 낮.
수술복 차림으로 피곤한 듯 목 두드려 보는.
정수기 앞에서 커피 타는데 원철 머그잔 들고 오는.
미주 : 커피 드려요?
원철 : 블랙으로 찐하게. (하며 미주 얼굴에 자기 얼굴 바짝 갖다 대고 살피는)
미주 : (놀라 움찔 뒤로 물러서며) 왜 이러세요?
원철 : 니가 무슨 메주냐? 밤에 잠 안자고 뭐했냐.
미주 : (얼굴 만지며) 떴어요? 밤새 인술을 좀 베풀었더니..
원철 : (가소롭다는 듯) 인술?! 밤새 애인이랑 말술 한 거 아니고?
미주 : 애, 애인이요? 지금 누구 염장 지르세요?
키스 해본지가 하도 오래 되서 어떻게 하는지 지식인에 물어볼 참이거등요?
원철 : 그래? 그럼 그 남잔 누구냐?
미주 : 남자요?
원철 : 너 출근 전에 웬 남자가 와선 “윤미주씨 왜 안 뽑았습니까. 실력 있던데” 이러는 거지.
미주 : 에?
원철 : 그 날 이후로 환자가 미어터져. 것두 깍두기들로다가. 너 뭐 짚이는 거 없어?
미주 : (허걱- 강재다 싶고) ... 까, 깍두기요? 전혀 안 짚이는데... 누굴...까나?
원철 : 여하튼 ‘문신제거 전문’으로 간판 하나 더 팔까봐. 그게 또 비보험이잖냐. 그럼 수고.
하고 원철 돌아서면 웃고 있던 미주의 얼굴에서 웃음기 가시는.
미주. 핸드폰 꺼내 이름으로 찾기 검색, ㅂ 누르면 ㅂ색인 죽- ‘보조개두목님’ 뜨는.
S#9. 강재 차 안. 낮.
어딘가로 달려가고 있는 차안. 핸드폰 진동오자 꺼내 보는 강재. ‘의사선생’ 뜨는.
강재 : (받지 않고 그냥 주머니에 넣으며) 약 찾는 게 먼저야. 물증 없인 말 안 통해.
상택 : 하지만 바보 아니고 서야 청평 창고에 뒀겠습니까. 거긴 조직 소윤데요.
강재 : 그러니까 거기야. 나라면 그렇게 하겠어. (태산에게) 기어 가냐?
하면, 태산 부웅- 속력 높이는데...
S#10. 들길. 낮.
강재 차 선두로 줄줄이 달려가는 검은 승용차들.
S#11. 청평 창고. 낮.
몇 줄 햇살에 유영하는 먼지 보이는... 한 쪽 벽에 상자 쌓여 있는...
그때, 철컹!! 문 양쪽으로 열리며 강재 일행 들어서는. 부하들 쇠파이프 들고 있는.
강재, 벽에 쌓인 상자 보는. 역시 싶은... 강재 눈짓하면 부하들 상자 내려 뜯는.
상자에서 수입 양주병(속 안 비치는) 나오는...
태산 : 수입 양줍니다. (다른 상자 보는) 다른 것도 마찬가집니다.
상택 : (상자 살피고) 중국산입니다. 가짜 같습니다.
강재 : (병 하나 집어 들며) 가짜 양주라... 한 병당 십 그램만 따져도 엄청나겠지?
하며 벽 향해 집어 던지는. 와장창 깨지는 양주병. 하지만 술만 쏟아지는.
강재, 이게 아닌데 하는 표정. 이내 하나 더 집어 던지는. 역시 술만 쏟아지는.
상택과 태산 눈빛 오가는... 강재, 부하가 든 쇠파이프 뺏어서 상자에 든 양주들 깨는.
그러다 멈추고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한참을 내려다 보다 쇠파이프 집어 던지는.
강재 : (힘들게 인정하는) 내가... 실수 했네. 잘못 짚었어.
상택 : 이미 시장에 풀린 거 아닐까요?
강재 : 알아 봐야지. 저녁에 시간 비워. 너두. 술 마실 거야.
상택 : 네에?
S#12. 정택 나이트 사무실. 밤.
놀란 얼굴로 책상에서 벌떡 일어서는 창배.
창배 : 뭐? 누가 와?
천수 : 가, 강재 형님이요. 몇 번을 물어도 진짜 그냥 술 한 잔 하러 왔다면서
사내새끼들 끼리 무슨 VIP룸이냐며 홀에 있겠답니다.
창배 : 그냥 올 리가 있어? 뭐지? 뭘까..... 설마!
S#13. 정택 나이트 홀. 밤.
창배 홀 가로질러 가는. 앉아 있던 강재네 일어서는. 술 셋팅되어 있는.
창배 : (다가오며) 뭘 일어나. 앉어. (강재보고) 너 요새 영화 자주 찍는다?
강재 : 영화라뇨?
창배 : 지난번엔 남의 영업장에서 지 맘대로 음악 끄고 멜로 영화 찍더니,
오늘은 스릴러냐? 아님, 액션영환가?
강재 : !!!
창배 : 올 거면 미리 전활 하지.
강재 : 신경 쓰실 거 같아서요.
창배 : 연락 없이 들이 닥치면 더 신경 쓰이는 거 몰라?
상택 : 오랜만에 식구들과 한 잔 하자셔서 온 겁니다.
창배 : 하강재 스케일에 술 한 잔 할 데가 없어 내 집엘 오셨다니 황송해서 그러지.
강재 : 형님 아시다 시피 지난번 칼 맞은 일도 있고, 제가 사방이 적이라서요. 딴 데서
취했다간 언제 등짝에 칼 꽂힐지 몰라 잘 안 취하거든요.
창배 : (!!) 여기라고 괜찮겠어?
강재 : 형님 계시잖습니까.
창배 : 그건 욕이고. (떠보는) 누군지 좀 찾아보지. 어떤 새끼가 그렇게 겁대가리가 없는지.
강재 : 찾았습니다.
창배 : !!! 찾았어?
강재 : 관심 있으세요?
창배 : !!!
강재 : 안 바쁘시면 앉으세요. 같이 한잔 하게.
창배 : (피하는) 바뻐. 마시고 가라. (하고 가려다 돌아보며) 아까 그 멜로영화 말이야.
강재 : !!!
창배 : 기집애 귀엽든데. 누구냐?
강재 : (!! 어금니 무는) ... 잘못 보셨습니다. (사이) 세연이 선 본 여잡니다.
창배 : (!!) 세연이 선 본 여자면, 하강재가 손목 잡아도 되나?
강재 : !!!
상택 : (긴장하는)
창배 : 세연이 알면,
강재 : 바쁘시다면서요.
창배 : (강재 뚫어져라 보다가) 아참, 내가 좀 바빴지. 술 모자르면 얘기해라. (하고 가는)
상택 : (창배 뒷모습 보다가) 어쩐지 눈치 챈 것 같은데요?
강재 : 눈치 채라고 한 거야. 그래야 움직이지.
상택과 태산 걱정스럽게 강재 보는데....
S#14. 병원 특실. 밤.
이곳저곳 깁스하고 누워 있는 천사장. 훅 파인 옷 입은 안마녀 천사장 안마하고 있는.
그 앞에 서 있는 창배. 천사장 창배 올려다보고 있는. 천사장 눈짓하면 안마녀 나가는.
천사장 : 이 누고. 나랏님보다 더 만나기 애럽다는 남사장 아이가.
창배 :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천사장 : 니 눈엔 이게 괴아나 보이나?
창배 : 걱정 많이 했습니다.
천사장 : 입에 침이나 발르고 씨부리라. 취임식꺼정 끝난 마당에 니가 내 볼 일 읎을 긴데.
창배 : 손님 좀 만납시다. 급해.
천사장 : (!!) 급한 건 니 사정이고. (하다 은근히) 을매나 급한데.
창배 : ... 골프채 300개.
천사장 : 야가 야가 돌았나! 간댕이가 쌔리 부었나 말이다.
창배 : 처분만 해 주면 30 프로 드리겠습니다.
천사장 : 니 시방 내가 돈 땜에 이카는 줄 아나?
창배 : ...50프로.
천사장 : (빤히 보다 입 꼬리 올리더니) 골프채가 맻개라캐째?
S#15. 병원 앞. 밤.
굳은 얼굴로 나오는 창배와 천수.
천수 : 아후- 순 날강도 새끼. 형님, 50프로면 우리가 너무 손해보는, (하는데)
창배 : (갑자기 천수 멱살 잡는)
천수 : 혀, 형님.
창배 : 천사장이 니 덕 본 줄 알아야 할 텐데.
니가 일 뭣같이 해서 처자빠져 그 큰 돈을 벌게 생겼으니 말이야. 어?
천수 : (캑캑대는) 혀, 형님....컥,
창배 : (확 떠미는) 천사장 연락 오면 바로 전화해. (돌아서는)
천수 : 컥, 혀, 형님. 어디 가십니까?
창배 : 옷 값 하러 간다. 따라 오지 마. (하고 가는)
S#16 윤 아파트 주차장. + 창배 차안. 밤.
가죽장갑 낀 손으로 껌 입에 넣는 창배. 그때, 차 한대 들어와 멎는.
차에서 내리는 윤과 세연. 창배, 창 내리고 두 사람 보다 눈 커지는.
<인터컷> - 세연 : (화분 본 척 만 척. 윤에게) 나가봐.
윤 : 차는.
세연 : 됐어. 물장사 하는 사람들 차 싫어해.
창배, 세연이 비서였어? 하는 눈빛으로 나란히 들어가는 두 사람 뒷모습 보는데...
S#17. 윤 빌라 거실. 밤.
윤, 양 손에 머그잔 들고 부엌에서 나오는데 옷 갈아입고 침실에서 나오는 세연.
윤 : 나간다는 말 안 했잖아.
세연 : 마누라 흉낸 사양해. 늦는다고 기다리는 것도 노땡큐야.
윤 : 너무 한다. 난 자기랑 목숨 걸고 있는 건데.
세연 : 니가 졌어. 울 엄마 무서운 사람이거든.
윤 : (어이없이 보는)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세연 : 니 편 안 들어 줄 거란 얘기야. 나랑 있는 거 싫음 언제든 얘기해. 나가 줄게.
윤 : 그렇겐 안 될 거야.
세연 : (보면)
윤 : 나 안 져. 지는 게임에 목숨 거는 년 봤어?
세연 : (피식) 그 말 책임져라. 나 집 얻을 돈 없거든. (하고 나가려는데)
윤 : 여자 만나?
세연 : 마누라 흉내 사양이랬지. (하고 나가는)
윤 : (못내 섭섭한...)
S#18 호텔 앞. 밤.
차 멎는. 상택 내리고 태산 내려 뒷문 열면 강재 내리는.
강재 : 산인 당분간 천수 좀 따라 다녀. 분명 대신 처분할 누군갈 찾을 거야.
이미 찾았을 수도 있고.
태산 : 만약 그런 거면,
강재 : 한두 번 만나 안 끝나. 꼬리 길면 밟히게 돼 있어.
상택 : 그쪽은 산이가 전문입니다. 전 경찰 쪽 움직임 좀 살펴보겠습니다.
이미 시장에 풀린 거면 그쪽 정보가 빠를 수도 있으니까요.
강재 : 그렇게 해요.
태산 : 그럼, 편히 쉬십시오.
강재, 눈인사하고 들어가는.
S#19. 강재 호텔 거실. 밤.
강재, 냉장고에서 생수 꺼내려는데 딩동. 누구지? 하는 표정으로 꺼내려던 생수
마저 꺼내 마시며 천천히 걸어가 문 열면!!! 미주 서 있다.
강재 조금 놀란.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보면
미주 : 시간 좀 내줘요.
강재 : 무슨 일입니까.
미주 : 취직하면... 밥 사라메요.
강재 : 밥은 먹은 셈 칠테니까 할 얘기 있는 거면 해요. (들어오라는 듯 옆으로 비켜서면)
미주 : (그런 강재 빤히 보는데....)
(시간경과)
강재 머그잔 두 개 내려놓고 미주 맞은 편 소파에 앉아 미주 보면,
미주 : ....오늘 알았어요. 그쪽이 나 취직시켜준 거.
강재 : (!!) 자존심 상해 못 다니겠다 뭐 그런 얘기면 맘대로 해요.
미주 : (보면)
강재 : 때려치라구요. 난 상관없으니까.
미주 : 왜 때려쳐요. 요즘 취직하기 얼마나 어려운데.
강재 : ...??
미주 : 고마워요. 하강재씨 덕분에 문신 하난 기가 막히게 지우게 됐거든요.
강재 : (빤히 보면)
미주 : 자존심은 이력서 들고 다니면서 이미 다 상해서 조금 찌릿- 하고 말더라구요.
아빠한테 더는 거짓말 안 해도 되고... 동생들 생활비 걱정 안 해도 되고...
그래서... 고맙단 말 하러 왔어요.
강재 : (미주 보며 커피 마시는)
미주 : 하강재씨도 시간 되면 오세요. 특별 할인 해드릴게요.
강재 : (무슨 소리냐는 듯 보면)
미주 : 등에요. 용이.... 막... 꾸물텅...
강재 : (귀엽네 싶은...)
미주 : (선물 상자 내놓으며) 그리고 이거요...
강재 : (선물 상자 보면)
미주 : 얘 이름은 ‘닥터 윤’이에요. 나 없을 때 나 대신이거든요.
강재 : (풀어보면... 초콜릿 들어있는)
미주 : 이거 고르느라 별별 초콜릿을 다 먹었더니 느끼해 죽겠어요. 얘가 젤 부드럽드라구요.
강재, 미주의 마음 고마워서 뚫어져라 미주 보는데, 그때 문 똑똑.
미주 : (놀라서) 누구 와요? 엄상무님?
강재 : 글쎄요. (문으로 다가가 문 열면 세연이고)
세연 : 할 얘기 있어. 내가 들어갈까, 니가 나올래.
강재 : 오늘 꼭 들어야 하나?
세연 : 들어. 오늘도 늦은 편이야.
하다 문 안에 있는 미주 발견하는. 순간 표정 굳는. 그러나 이내 표정 풀며
세연 : 윤미주씬 여기만 오면 볼 수 있나 봅니다?
미주 : 가려던 참이에요. 얘기 나누세요. (나가려는데)
강재 E: 밥 산다면서요.
미주 : (!! 놀라 돌아보면)
세연 : (뭐지? 싶은)
강재 : 무슨 얘긴지 저녁 먹으면서 듣자. 윤선생 아직 저녁 전이거든.
세연 : (미주와 강재 번갈아 보는데...)
S#20. 호텔 레스토랑. 밤.
각자 식기 보며 식사 하고 있는 미주와 강재와 세연.
세연 : 나 겨울 바다 좋아하는데 신도 가면 재워줄래요?
미주 : (칼질 하다 삐긋) 에?
세연 : 강재는 여러 날 재워줬다면서요.
미주 : 그건,
강재 : 할 얘기 뭔데. 여기 문 닫기 전엔 듣긴 듣는 거냐?
세연 : 왜 말을 잘라. 뭐 켕기는 거 있어?
미주 : (불편해 죽겠고)
강재 : 왜 사적인 일을 캐물어. 배운 놈들 교양은 쌈 싸 먹었어?
그때, 쨍쨍쨍 유리잔에 나이프 부딪히는 소리 들리는. 세연과 강재 동시에 미주 보면,
미주 : 안 그래도 고기 질겨요. 체하지 말자구요.
다시 세연과 강재 고기 써는... 먼저 정적 깨는 세연.
세연 : 내가 엄상무님 좀 모셔 갈까 해.
강재 : !! (보면)
세연 : ... 엄상무 놔달라구.
강재 : 놔달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세연 : 직접 얘기하면 죽어도 안 들어온달 테구. 니가 보내. 가정 있는 사람 언제까지
깡패로 살게 둘 거야. 명함 내밀 때 쪽 팔리지 않게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강재 : (할 말 없는...)
세연 : 넌 어쩔래.
강재 : 뭘.
세연 : 들어오고 싶담 받아줄게. 그래야 회사에서 미주씰 볼 수 있을 거 같으니까.
미주 : (컥- 음식 목에 걸리는)
강재 : (뚫어져라 세연 보는데 핸드폰 오는. 유진이고) 음. (사이) 저녁 먹는 중이야.
S#21. 유진 매장. 밤.
테이블에 앉아 통화 중인 유진. 테이블위에 매직과 A4지 놓여 있는.
유진 : 아무 일 없음 됐어. 하루 종일 통화 안되길래. 어. 기다릴게.
전화 끊는. 그때 석현 들어오는. 꾸벅 인사하고 동전까지 탈탈 털어 내밀며
석현 : 전에 그거 있죠. 집에서 구워 먹는 호밀빵요. 그거 주세요.
유진 : 잠시만 기다리세요. (빵 담으며) 대게는 잘 팔려요?
석현 : 아뇨... 그래서 짤렸어요. 다 불경기잖아요.
유진 : (안된... 빵 포장 하면서 테이블에 올려진 꼬깃한 지폐와 동전 보는)
석현 : 여긴 장사 잘 되죠. 몫이 좋아 세도 비싸겠다. 그죠.
유진 : (희미하게 웃는. 빵 포장한 거 내미는) 여기요.
석현 : 감사합니다. (하고 나가려는데)
유진 : (잠시 망설이다) 저기요.
석현 : 네? (하며 돌아보면)
유진 : 혹시 새 직장 찾을 거면, 여기 어때요? (테이블에 있던 ‘직원 모집’ 들어 보이는)
내일 아침에 붙이려던 참인데.
석현 : (‘직원 모집’ 보고) 정말요? 감사합니다. 사장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장님.
빙그레 웃는 유진이고...
S#22. 호텔 앞. 밤.
강재, 미주, 세연 서 있는. 주차요원 세연에게 차키 넘기는.
세연 : (미주에게) 타요. 추워요.
미주 : 한 번에 가는 버스 있어요.
강재 : 차 안 가져 왔어요?
미주 : 지난번엔 시동이 말썽이었잖아요. (콜록) 근데, 오늘은 타이어가 터졌드라구요.
강재 : 그게 찹니까?
미주 : (욱- 하는) 차가 아님, 가끔 빵빵거리고 밤이면 라이트도 깜빡거리는 그 아이는
대체 뭘 까요? (하는데)
세연 E: 그런 건 나랑 합시다.
미주 : (!! 보는)
강재 : (!!)
세연 : 그런 말싸움 나랑 하자구요. 내 차 타고.
미주 : (뭐라 할 말 못 찾아 하는데)
강재 : 데려다 줄게요.
세연 : !!
미주 : !!
강재 : 유진이 보러 갈 겁니다. (세연에게) 윤미주씨 유진이 옆집 살어.
세연 : (놀란) 유진이... 옆 집 살아요?
미주 : ...네.
세연 : 왜 말 안 했어요.
미주 : 해야 할 얘긴 줄 몰랐어요. 알았을 땐... 타이밍을 놓쳤구요.
세연 : (굳은 얼굴로 강재 보더니) 불편하겠다?
강재 : (!!) 뭐가.
세연 : 뭔진 잘 생각해봐. (미주에게) 가요, 그럼.
하더니 차에 올라가는. 미주와 강재 세연 멀어지는 세연 차 보는데...
S#23 강재 차 안. 밤.
앞만 보고 있는 미주와 강재고... 무거운 침묵...
미주 : (조심스럽게) 아까 그 얘기요...
강재 : 무슨 얘기요.
미주 : 회사... 얘기요. 뭐에요?
강재 : 강세연이 직업소개소가 하고 싶은 가 봐요.
미주 : ... 엄상무님이 말하던 합법적 사업이 그 회사에요?
강재 : ....네.
미주 : (콜록) 그렇구나...
강재 핸드폰 진동 오는. 발신자 ‘유진’ 뜨는. 강재 보곤 그냥 두는.
미주, 그런 강재 보다 차창으로 고개 돌리는. 그러다,
미주 : 어? 스톱! 스톱! 차 세워요!
강재 : (끼익- 세우는) 왜 그래요?
미주 : 군밤 살려구요.
강재 : (빤히 보면)
미주 : 겨울밤 길거든요. 태워줘서 고마워요.
강재 : 빨리 갔다 와요.
미주 : 아뇨. 여기서 금방인데요 뭐. 먼저 가세요. 유진씨 기다려요.
미주 내리는. 강재 안 가고 서 있는. 미주 손 흔들면 강재 미주 보다 붕- 가는.
미주 콜록 하며 돌아서서 걷는데...
S#24. 약국 앞. 밤.
딸랑- ! 약국 문 열리면 약봉지 안고 손 호오- 불며 나오는 미주.
그러다 누군가 보고 덜컥 멈춰서는. 강재다.
강재 : 요즘엔 약국에서 군밤도 팝니까?
미주 : ..... 들어가는 길에 살 거에요.
강재, 미주 빤히 보다 무언가 턱- 안기고 가는. 보면 군밤 봉지고....
S#25. 공원. 밤.
가로등 불빛 비추는 벤치. 미주, 무릎 위에 약봉지, 군밤 봉지 올려놓고 앉아 있다.
군밤 봉지에 손 넣어 보는 미주.
미주 : 아직도 따뜻하네...
군밤 하나 꺼내 까는. 입에 넣는. 오래오래 먹는 미주고...
S#26. 유진 오피스텔 거실. 밤.
소파에 몸 푹 묻은 강재. 유진 옆에서 과일 깎는.
유진 : 요샌 임신한 여자들만 눈에 띄구 길 가다간 아가 옷집만 보여.
오늘 보니까 1층 주차장에 세발자전거가 있드라? 그런 건 몇살부터 탈까?
강재 : ...
유진 : (과일 집어주며) 얜 여름생이라 더윈 안 타겠어. 참, 우리도 태명 지을까?
사랑이? 여름이? 바다? 별? 오빤 뭐 생각해 본 거 없어?
강재 : ... 너 좋은 걸루 해. (과일 그냥 내려놓고)
유진 : (조금 실망한. 그러나 밝게) 나 오늘 직원 뽑았어. 손님으로 오던 사람인데 와이프가
임신했는데 우리 빵만 먹는대나? 그래서 뽑았어. 고맙잖아.
강재 : (천정만 보고 있는) ...
유진 : 내 얘기 들어?
하는데 미주 집 현관문 철컹 소리 들리는. 강재 인상 찌푸리더니 반사적으로 벽에 걸린
시계 보는. 유진, 그런 강재 모습 다 본... 덜컥 가슴 무너지는...
유진 : 시곈... 왜 봐?
강재 : (정신 든) 음?
유진 : 방금 시계 봤잖아. 시계 왜 보냐고.
강재 : (그런 자신의 행동에 자기도 놀란) ....내...가?
유진 : (빤히 보면)
강재 : (수습하는) ...봄 되면 좀 넓은 데로 옮기자.
유진 : (미운)
강재 : 옆집 문소리 다 들리구, 방음 때문에도 안 되겠다.
유진 : (쿵- 또 가슴 무너지는) 그게, 들려?
강재 : 뭐?
유진 : 내 얘긴 못 들으면서?
강재 : !!!
당혹스런 표정 감추지 못하는 강재고... 참담한 표정인 유진이고...
S#27. 유진 오피스텔 침실. 밤.
침대에 등 기대고 앉아 눈물 뚝뚝 떨구고 있는 유진이고...
S#28. 강재 호텔 룸 거실. 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강재... 자기가 왜 그랬나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데....
그러다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무언가 보는... 미주가 선물한 초콜릿이고....
S#29. 미주 오피스텔 거실. 밤.
책상에 앉아 노트북으로 무언가 보는... 해남도에서 강재와 찍은 사진이다.
사진 들여다보며 미소 짓는 미주고..... 노트북 옆에 군밤 옹기종기 쌓여있는.
S#30. 고급 BAR. 밤.
혼자 술 마시고 있는 세연이고....
S#31. 백은 건설 사옥 전경. 다음날 아침.
S#32. 세연 집무실. 오전.
커피 두 잔 놓여있는 테이블. 세연과 누군가 앉아 있다. 상택이다.
세연 : 드세요.
상택 : 자리 오래 못 비워. 할 얘기란 게 뭐야.
세연 : (커피 마시고) 강재한테 못 들으셨어요?
상택 : 들었으면 안 묻겠지.
세연 : 재무이사 자리가 공석이에요. 오염되기 쉬운 자리라 함부로 사람쓰기 무서워서요.
엄상무님이 좀 맡아주세요.
상택 : 깡패한테 돈줄 맡겼단 소문나면 그 감당은 어찌하고.
세연 : 거야 제가 알아서 할 일 이구요.
상택 : 말 안 해도 내 대답 알 거 같은데.
세연 : 강재 때문이면 걱정 안하셔도 되요. 보내줄 겁니다.
상택 : 그 선택을 왜 사장님이 할 거라고 생각하나.
세연 : !!!
상택 : 그게 니가 날 못 부리는 이유야.
세연, 뚫어져라 상택 보는데, 노크소리.
세연 : 네.
윤 : 회의 준비 끝났습니다.
상택 : 갈게. 커피 잘 마셨어.
세연 : (따라 일어서며) 한 번 더 생각해 주세요. 다시 연락드리죠.
상택 멈춰서 세연 보는데....
S#33. 백은건설 대회의실. 낮.
회의 테이블에 강회장과 이사들 앉아있는. 신임 이사들 긴장한 모습 보이고...
김변호사, 세연 자리 잡는. 윤, 자료 돌리는.
세연 : 오늘 아침에 제 앞으로 올라온 결재서류가 128개더군요.
사인하다 특근 수당 타게 생겼습니다.
모두 : (가볍게 웃는)
세연 : 웃을 일 아닌데 웃으시네요.
모두 : (찬물 끼얹은 듯 조용해지는)
강회장 : (빤히 세연 보면)
세연 : 대기업 공기업 중심으로 결재라인 간소화가 이뤄진 지가 언젠데,
백은건설은 유행 타는 거 싫어했나 봅니다.
오팀장 : 취지야 좋지만 대표이사 고유 권한을 다 직원들에게 이양해버리면,
세연 : 더 책임감을 느끼겠죠. 평사원이 내 싸인을 받으려면 다섯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아이디어는 세상에서 가장 유통기한이 짧습니다. 도장 다섯 번 찍을 동안 경쟁사
아파트는 높아져 간다는 거 잊지 마세요. 배포된 자료 읽어보시고
결재권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사들 : (자료 보고 술렁이는)
강회장 : (언제 저런 그릇이었나 싶어 기분 묘한)
백이사 : 그럼 재건축 진행하는데 필요한 인력 보충은 제 권한 내에서 가능한 겁니까.
세연 : (싱긋 웃는) 지금 방금 결재권 드렸잖습니까.
백이사 : (일어서며) 그럼 전 먼저 갑니다. 꼭 데려다 삽질 시킬 놈이 있어서요.
세연 : 네. 꼭 데려 오세요.
S#34. 어느 절 혹은 산사. 낮.
실에 추 매달아 건물기둥에 대보는 백이사, 지켜보는 강재.
강재 : 뭐하세요?
백이사 : 기울기 맞나 보는 거야. 옛날 도편수들은 당신이 지은 집은 이렇게
기울기를 맞춰보곤 하셨대. 지은 지 십년이 지나도 다시 찾아가 기울길
재보고는 그럼 그렇지, 하셨다나.
강재 : ....
백이사 : 여긴 우리 아버지 솜씨야. 절이든 한옥이든 전국 어디든 가셨어.
덕분에 어머니가 고생이셨지. 나야 이렇게 추억할 거리가 있어 좋지만...
강재 : .....
백이사 : 니 놈 아버님은 뭐 하셨냐.
강재 : ...글쎄요.
백이사 : 글쎄요 라니? (일부러) 아차차... 너 고아랬지.
강재 : (밉게 보면)
백이사 : 너 그거 아냐? 집 짓는 마음이 자식 키우는 부모 마음과 같은 거?
강재 : 목수 말고 시인이 되지 그러셨어요?
백이사 : 비꼬지 말어. 우리도 이런 집 짓자는데 왜 말 안 들어. 십년이 지나도 이십년이
지나도 이렇게 삼십년이 지나도 꼬장꼬장한 노인네 같은 집짓자고.
강재 : 싫습니다.
백이사 : 싫긴 왜 싫어. 너도 자식 낳고 살아야 할 거 아니야.
강재 : !!!
백이사 : 니 자식 생기면 뭐 랄건데. 아버진 깡패 두목이다, 할 거야? 그럴 거면 차라리
고아 만들어. 너처럼. 그게 백배 나.
강재, 어금니 물고 백이사 노려보는데....
S#35. 백은건설 강회장 집무실. 낮.
책상에 앉아 있는 강회장. 강재 생모 사진 쥐고 있는.
강회장 : 당신 똑 닮았어. 하고 싶은 거 보다 잘 하는 거 하겠대.
털끝만큼도 지 잇속 챙기는 짓은 못하는 등신이야. 이걸 어째....
하는데 벌컥 문 열리고 양금 들어서는. 강회장 급히 서랍에 사진 넣고 잠그는.
양금 : (서랍 못 본 척) 와- 사무실 너무 좋다. 그래, 이런 구경을 혼자 하셨수?
서운하게 어째 들려보란 소리 한 번을 안하셔요?
강회장 : 바깥 일에 여편네 들락거려 흥하는 꼴 봤어? 용건만 하고 가.
양금 : (백에서 부적 꺼내는) 이거. 아주 용한 집에서 써왔어요. 지니고 있음 날로 번창한대.
강회장 : 종이쪽 하나에 뒤집힐 인생이면 세상에 악 쓸 놈 하나도 없어.
왜 그 나이 먹도록 미련을 떨어?
양금 : 이게 얼마짜린데 그래. 지니고 있어나 봐요. 효험 있나 없나.
강회장 : 일 없어. 그렇게 효험 있음 세연이나 같다 붙이던가.
양금 : 그럽시다 그럼. 어차피 그 솥에 그 숟가락인데. (나가려다) 일찍 들어 올 거유?
강회장 : 일찍 들어가면, 붙어 있는 꼴을 봤어야지?
양금 : 호호호. 하긴. 이래저래 모임이 많네. 소파 색은 좀 꽝이다. 갈게요.
양금 나가면, 가슴 쓸어내리는 강회장인데...
S#36. 백은 건설 복도. 낮.
복도 돌아 걸어 나오는 양금. 표정 싸늘하게 바뀐.
양금 : 허, 늙어 빠졌어두 아직 사내다 이거야? 머리채 잡을 년 또 하나 늘겠네.
하다 어랏? 하는 양금. 누군가 모퉁이 돌아간다. 양금 어! 하며 쫓아가면,
복도 일각 자판기 앞 미주와 원철이다.
양금 : 닥터윤 맞구나!
미주 : (놀란) 사모님.
양금 : 긴가민가 했드니 맞네. (가운 보는) 희망성형외과? 어머, 자기 병원 옮겼구나?
미주 : (원철 가리키며) 네. 저희 원장님이세요.
원철 : 닥터 설입니다. 설원철 원장님입니다.
양금 : 어머, 재밌는 분이시다. 우리 앞으로 자주 봬요. 내가 보긴 이래두 고칠 데두 많구,
내자랑 같지만 돈두 좀 있구 그래요.
원철 : 늘 느끼는 거지만 우리 닥터 윤 옆엔 어쩜 이렇게 알토란 같은 분들만 계신지 몰라.
미주 : (억지로 웃는) 근데 여긴 어쩐 일이세요?
양금 : 뭐가 이렇게 급해. 천천히 하자. 점심시간 맞지?
미주 : 네?
S#37. 백은건설 앞. 대로변. 낮.
양금, 미주와 정문 나서는데, 차 한 대 끽 멎는다.
거칠게 문 닫고 내린 남자, 창배다. 순간 양금과 정면으로 마주치는.
양금 : (놀란. 이내 과장되게 부르는) 어머, 남사장님 아니세요?
창배 : (순간 뭐야 싶다가) 형수님.
양금 : 잘 지내죠? 어쩜 이렇게 통 못 봬요. 회장님이랑 자주 약주하러 오고 그러세요.
창배 : 간다간다 하는 게 그만. (하다 미주 보는)
양금 : 아, 여긴 내 친구 닥터윤. 자기, 이쪽은 남창배 사장님.
미주 : (기분 이상한) 아.. 안녕하세요.
양금 : 이쁘죠? 우리 윤선생. 성형외과 의사야. 요기 2층에 근무하니까 소문 좀 내줘요.
창배 : 예.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양금 : 나 좀 봐. 바쁜 사람들 붙잡고. 그럼 일 보세요. 닥터윤, 가.
(미주 팔짱 끼고 가는. 그러다 돌아서는)
참, 남사장님. 일전에 내가 부탁드린 건 어떻게 돼가요?
창배 :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금 : 혹시 잊었나 하구. 남사장님 땜에 제가 늘 든든해요. 그럼 가요.
생글거리며 가는 양금. 창배, 어쩐지 목에 선뜻한 기운 서리는데...
S#38. 백은 건설 옥상. 낮.
안절부절 왔다갔다하는 창배. 천수도 같이 왔다갔다 하는.
창배 : 어디서 봤더라... 분명 봤는데... (하다) 아!
S#39. (회상) 나이트 화장실 앞 통로. - (창배 시각) 밤.
창배 화장실서 나오다 스테이지에 불 켜진 것 보고
창배 : 뭐야! 어떤 새끼가, (하다) 저 새끼 강재 아니야?
천수 : (뒤 따라 나오다) 왜 아닙니까, 형님. 새 여자 생겼나 봅니다, 형님.
창배, 천수 가리킨 곳 보면 강재, 미주 손목 잡고 가고 있는.
미주 손목 빼려고 하면, 강재 미간 좁히며 손목 더 확 당기는.
꺅- 하며 중심 잃는 미주. 강재 품에 안기다 시피 나가는.
그 모습 저만치서 보고 있는 창배고...
S#40. 백은 건설 옥상. 낮.
정신 번쩍 드는 창배.
창배 : 뭐야, 이거! 그럼 그 여자가 아까 그... 진짜 세연이 선본 여자였단 말이야? (하는데)
동규 E: 이젠 아주 막 가는구나.
창배 : (신경질적으로 돌아보면)
동규 : 왜 또 왔어. 회장님 아시면 우린,
창배 : (O.L) 그래서 왔어요. 회장님 아실까봐. 강재가 눈치 다 깠거든요.
동규 : (!!) 그, 그게 뭔 소리야. 뭔 소리야 그게!
창배 : 마이크 갖다 드릴까? 전 국민이 다 알게 방송 함 하자고?
동규 : (목소리 낮추는) 어, 어디까지야. 어디까지 알어, 강재가.
창배 : 약 어딨는지 뒤지구 다니나 봅디다.
동규 : (!!) 그럼 다 아는 거 아니야.
창배 : 그러니까 귓구멍 닦구 똑똑히 들으쇼. 약은 며칠 내로 내가 알아서 처리해.
오늘은 형님 입단속 하러 왔수. 괜히 강재 떠보는 수에 넘어 가지 마시라고.
죽어도 환갑상은 받고 죽어야지. 안 그래요, 형님?
동규, 무릎 훅- 꺾이는. 창배 무섭게 노려보더니 가는데....
S#41. 미주 오피스텔 거실. 밤.
팔짱끼고 서서 무언가 내려다보고 있는 순정. 소파에 무릎 끌어안고 앉아 있는 미주다.
순정 : 말을 해. 말을. 대체 왜 그러는데. 비싼 점심 혼자 얻어먹고 미안하니까 쑈하냐?
미주 : (불안하게 발 까딱거리며 곰곰 생각하는)
순정 : 언니! 대체 뭐냐고!
미주 : 그 남창배가, 그 남창밸까?
순정 : 뭐?
미주 : 흔한 이름은 아니잖아?
순정 : 왜, 평창동 사모님이 또 선보래? 사과박스는 어쩌고? 자기 아들 주기 싫대?
웃겨. 선 보지 마. 이름 열라 구려. 꼭 조폭 같애.
미주 : 그지. 조폭 같지. 맞어. 그 창배가 그 창배야.
순정 : 무슨 과일 시리즈도 아니고. 전엔 ‘사과박스’더니 이번엔 ‘배’냐? 뭔 팔자가 그래.
하는데 딩동- 순정, 딩동 소리와 거의 동시에 신경질적으로 버럭.
순정 : 누구세요!
S#42. 유진오피스텔 식탁. 밤.
저녁상 차려져 있는 식탁. 미주, 아이처럼 숟가락 입에 물곤 보는.
유진 보글거리는 된장 뚝배기 테이블에 올려놓곤 자기도 앉는.
유진 : 저녁을 거의 편의점서 해결하는 거 같아서요. 맛이 있나 모르겠네요.
미주 : 고맙긴 한데... 쫌 갑작스러워서...
유진 : 나 간호해 줬잖아요.
미주 : 이웃끼리 당연한 거죠 뭘.
유진 : 오빠한테.... 얘기도 해주구요. 우리 아가요.
미주 : (먹다가 컥- 혀 깨문) 아, 그건... 오해 안했음,
유진 : (물 따라주는) 아뇨. 고마웠어요.
미주 : (!)
유진 : 도저히 말할 용기가 안났는데... 오빠가 참 좋아했어요.
미주 : (!) 네... 오지랖 넓은 병이 한 건 했네요.
유진 : 근데요.
미주 : (보면)
유진 : 왜 그렇게 착해요?
미주 : (!!)
유진 : 난 미주씨가 밤늦게 현관문 쾅쾅 닫는 것도 거슬리는데.
미주 : (!!!)
유진 : (담담하게. 그러나 서늘한) 문 좀 살살 닫아 줄래요?
미주 : (!!!)
미주, 영문 몰라 불안하게 유진 보는... 유진 표정 없이 미주 시선 받는...
S#43. 오피스텔 복도. 밤.
유진의 문 앞에 서 있는 미주. 멍한... 자기 집으로 걸어오는...
문 열고 들어가려다 멈칫하는... 문 열었다 닫았다... 열었다 닫았다... 혼란스러운 미주고...
그때, 핸드폰 오는. 미주 번호 보고 문 닫고 억지로 밝은 목소리로 받는.
미주 : 아빠.
윤목사 F: 무슨 일 있는 거야? 어째, 달이 바뀌는데도 연락이 없어?
미주 : 좀 바빴어요. 용, 도끼, 장미 지우느라 정신이 없네 아주.
윤목사 F: 용, 도끼 뭐?
미주 : 그런 게 있어요. 아빠는? 별일 없죠? 애들도 잘 있고? (사이) 동치미? 그걸 했어?
(사이) 알았어요. 내일 스케줄 보구. 음. 그럴게요.
전화 끊고 다시 어두운 얼굴 되는 미준데...
S#44. 강재 호텔 거실. 다음날 낮.
강재 혈당 검사하는. 삐- 기계음 들리면 액정에 숫자 다닥 올라가는.
강재 : (액정 보며) 다 나았나? 요샌 거의 정상이야.
상택 : 그래도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강재 : 잔소리 할 거면 하지 마. 말도 체하는 거 모르지.
상택 : ....백이사님 만나서 무슨 안 좋은 얘기라도...
강재 : 형은? 세연이 만나서 무슨 얘기 했는데?
상택 : 재무이사 맡으랍니다. 눈 하나 깜짝 않고 말하는데 솔직히 놀랬습니다.
강재 : ....들어가.
상택 : (빤히 보면)
강재 : (쓸쓸하게 웃는) 왜. 형은 생긴 것두 깡패 안같잖어.
상택 : 생긴 걸로 깡패하면 우리 태산인 어쩝니까.
강재 : (웃는. 그러다 뜬금없이) 민지가 올 해 몇 살이지?
상택 : 우리 민지요? (헷갈린) 초등학교 1학년, 아니... 9살이니까 2학년입니다.
강재 : ....그래?
상택 : 클수록 제 엄맙니다. 남자친구 생겼다고 전 안중에도 없습니다. 근데, 민진 왜....
강재 : (한참 말이 없다가) 민진 아버지 직업란에 뭐라고 써?
상택 : (!!) 네?
강재 : 깡패? 건달?
상택 : !!!
강재 : 아님 한자로 조직폭력배라고 써 주나?
상택 : (딱딱하게 굳어서 강재 보는데...)
강재 : 날도 좋은데 우리 낚시 가자. (어딘가 핸드폰 거는)
상택 : 낚시... 요?
강재 : 태산인 내일 올 거야. 내가 뭐 좀 시켰어.
상택, 불안한 눈으로 강재 옆모습 보는데....
S#45. 신도 고아원 마당. 낮.
통나무 테이블 위에 색지들 널려 있는. 돋보기 쓰고 주보 만들고 있는 윤목사고...
강재 E: 도와 드려요?
윤목사 고개들어 보면, 강재 서 있고...
S#46. 신도진료실 방. 낮.
강재 왔을 때 그대로 인 방. 먼지 한 톨 없이 청소 되어 있고.
못 보던 재래식 난로 놓여있는. 강재 난로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윤목사 장작 들고 들어오는
윤목사 : 갈 때 그대로지? 미주가 올 때 마다 쓸고 닦, (하다 장작 주며) 추워. 부지런히 때.
강재 : 감사합니다. (받으려 하면)
상택 : 주세요. 제가 하겠습니다.
윤목사 : (건네주고 손 털며) 서울 양반이 불이나 붙일 줄 아나 모르겠네. (나가려다)
(낚싯대 보고) 이 추위에 뭐가 잡혀?
강재 : .....잡고 싶은 게 있는데... 잡힐진... 모르겠습니다.
윤목사 : 필요한 것만 잡어. 아무리 하찮아도 주님이 다 쓰실 곳 있어 만드신게야.
강재 : .....네
윤목사 : 쉬어. 그럼.
상택 : (윤목사 나가면) 여긴 왜 오신 겁니까. 정말 여기서 주무실 겁니까.
강재 : 추워. 불 안 때?
상택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강재 보는데, 그때 태산에게서 전화 오는.
강재 : 어떻게 됐어.
S#47. 미주 오피스텔 주차장. 낮.
쇼핑백 든 채 차에서 내리는 태산. 통화중이다.
태산 : 애들 붙여놨습니다. 하루 종일 쫓아다니면 눈치 챌 것 같아서요.
강재F : 언제 올 거야.
태산 : 새벽에 갈까 합니다. 보는 눈도 적고. 네. 네. 알겠습니다.
태산 전화 끊고 오피스텔 올려다보는
S#48. 미주 오피스텔 복도. 현관. 낮.
태산, 쇼핑백 들고 걸어오는. 유진 집 앞에서 멈칫하고 한 번 보더니
유진 집 지나 미주 집 벨 딩동 하는. 잠시 후 문 열리고 순정 나오는.
순정 : 어머,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시죠?
태산 : (조금 놀란) 윤선생님은.... 안 계십니까?
순정 : 언니요? 마침 없네요. 언니 보러 오셨어요? 저 얼마 전부터 언니랑 같이 사는데.
태산 : (쇼핑백 내미는) 그럼 이것 좀 전해 주시겠습니까?
순정 : (내용물 꺼내보면 꽃무늬 남방이고) 이게 뭐에요? 설마. (태산 몸에 옷 대보며)
보기보다 취향이 독특하시네요?
태산 : (슥- 옷 밀며) 제 취향 아닌데요.
순정 : 그럼 이거 울 언니 입으라는거? 그 여자가 보긴 그래도 옷은 좀 입거든요?
태산 : 그게 아니라,
순정 : 좀 들어오실래요? 손님을 문 앞에 세워두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배웠거든요.
태산 : 아뇨, 전,
순정 : 아, 바쁘신가 보다. (자기 핸드폰 꺼내 내미는) 그럼 얼른 찍어요.
태산 : 네?
순정 : 그쪽 핸펀 번호 찍으라구요. 틀린 번호 찍음 (쇼핑백 가리키며) 얘, 실종신고 하셔야
될 걸요?
뜨악한 태산이고... 흐뭇하게 웃고 있는 순정인데...
S#49. 배 위. 오후.
선상 위에 선 미주. 목도리 풀러 얼굴에 칭칭 감는.
미주 옆에 커다란 쇼핑백 두어개 놓여있는.
손 호호 불다 주머니에 손 넣는데, 뭔가 걸리는. (군밤 사던 날과 같은 코트)
꺼내보면 군밤 한 톨이고...
S#50. 신도 마당. 해질녘.
미주 양 손에 쇼핑백 들고 들어서는.
미주 : 윤목사님! 희동군! 희진아!
하다 헉- 놀란 눈으로 멈춰서는. 보면 진료실에서 나오던 강재 놀라 멈춰 서 있는.
미주E : 하강재씨?
강재 놀라 고개 들면 미주 서 있는. 서로 놀라 바라보는 두 사람 얼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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