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9
S#1. 신도 마당. 해질녘.
8부 엔딩에 이어서....
미주 : 하강재씨?
강재 : (보면)
미주 : 어떻게 거기서 나와요?
강재 : 아까 들어갔거든요.
미주 : 우리 집엔 어쩐 일이냐구요.
강재 : 윤미주씨 보러 왔을까 봐요?
미주 : 누, 누가 나 보러 왔대요?
강재 : (쇼핑백 쥔 손 턱짓하며) 들어줘요?
미주 : 안 무거워요.
강재 : 하나 사지 그래요?
미주 : (??) 뭘요?
강재 : 장갑이요. 손잡아 줄 남자 구하는 것 보다 빨라 보이는데. 손 안 시려워요?
미주 : 시려워요! 시려워! 시려워 죽겠어요. 됐어요?
하더니 째려보다 고아원으로 들어가는. 강재, 피식 웃는데 상택 옆에 와 서며
상택 : 배 시간 다 됐습니다. 정말 여기서 주무실 겁니까?
강재 : 음. 형은 올라가서 손님 좀 모시고 와.
상택 : 손님이라뇨.
강재 : 태산이 알아.
상택 : (!!) 왜 늘 태산이는 알고 저는 모릅니까.
강재 : ....형은 말리니까.
상택 : (!!) ...왜 늘, 제가 말릴 일을 하십니까.
강재 : ...결국엔 해야 할 일이니까.
상택 : (강재 뚫어져라 보는데...)
S#2. 고아원 거실. 밤.
미주, 쇼핑백에 든 것들 꺼낸다. 동화책, 문구류, 찬거리, 그리고 색색의 벙어리장갑
한 뭉치 나온다. 아이들 서로 예쁜 색 갖겠다고 토닥거리는.
윤목사 : 뭘 이렇게 많이 샀어.
미주 : 많긴. (장갑 들며) 한 짝씩 끼구 다닐 것두 아니구, (하다 버럭) 일동! 동작 그만!
희동군. 책임지고 평화롭게 동생들한테 나눠 줘.
희동 : 알겠어. 이런 건 원래 장남이 하는 거지.
미주 : 그럼.
희진 : 아저씨 껀 없어?
미주 : 아저씨? 야, 아저씨 껄 내가 왜 사. 여잔, 남자한테 막 뭐 사주고 그러는 거 아니야.
남자들은 그럼 지가 잘 나 그러는 줄 알거든. 처음부터 길을 잘 들여야,
(하다 미쳤구나 싶은. 얼른 희진에게 장갑 끼워주며) 꼭 맞지. 딱이지. 맘에 들어?
윤목사 : 하던 얘기나 마저 하지?
미주 : 아빤. 애들한테 할 소리가 있고 안 할 소리가 있지. 저 냥반은 왜 왔대?
윤목사 : 낚싯대 못 봤어? (일어서며) 진료실 이불이 좀 얇을 텐데. 담요 남는 게,
미주 : 냅둬!! 아직 안 얼어 죽어.
S#3. 진료실 앞. 밤.
요란한 무늬 담요 들고 서성대는 미주.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데 핸드폰 울리는.
헉- ! 벨 소리에 놀라 주머니 막 뒤지는.
S#4. 진료실 안. 밤.
강재, 핸드폰 귀에 대고 있다 밖에서 벨 소리 들리자 문 쪽으로 고개 돌리는.
S#5. 진료실 앞. 밤.
미주, 핸드폰 꺼내 액정 보면 ‘보조개 두목님’
미주 : 어떡해. 어떡해. (하다 받으며) 왜, 왜요?
강재 F: 뭐 합니까.
미주 : 남이사 뭘 하든 (슬금슬금 고아원 쪽으로 가며) 잘려는 사람을 왜 깨워요?
하는데 진료실 문 열리는. 미주, 이런 젠장 싶은.
강재 : (옆에 와 서며 담요에 눈길) 여기서 잘 겁니까?
미주 : 미, 미쳤어요? (하다 담요 발견. 허걱- 얼른 감추며) 전환 왜 했는데요?
강재 : 담요 달라구요.
미주 : 맡겨놨어요?
강재 : 그럼 왜 가져 왔습니까.
미주 : 가져오긴 누가 가져와요? 애, 애들 덮어 줄라고 먼지 털러 나온 거거등요?
(담요 활활 터는)
강재 : (빤히 보면)
미주 : (무안하고) 가져 나온 김에... 덮을 라면 덮든가...
강재 : (그런 미주 보며 피식 웃는데...)
S#6. 진료실 안. 밤.
미주, 침대에 담요 툭 던지며 궁시렁
미주 : 우리 집이 무슨 호텔이야? 하룻밤 자고 가게?
강재 : (담요 들춰보는) 호텔에선 이런 거 안 쓰죠.
미주 : (울컥) 이게 어때서요?
강재 : 뒤숭숭하게 생긴 거 덮구 잠이 옵니까?
미주 : 엄청 잘 오거등요?
강재 : 둔한 사람은 그럽니까?
미주 : 둔하긴 누가 둔해요?
강재 : 남이야 시끄럽든 말든 문이나 쾅쾅 닫고.
미주 : 내가 문들 닫든 말든, (하다 헉- 놀라 표정 굳는...)
강재 왜 이러지 싶은.... 두 사람 서로 보는... 정적...
미주 : ....자요. 갈 게요.
강재 : (이상한) 삐졌습니까?
미주 : (보는)
강재 : 왜요.
미주 : 몰랐어요.
강재 : 뭘요.
미주 : 문요.
강재 : !
미주 : 살살 닫을 게요.
다시 또 마주 보는 두 사람인데.... 그때,
희동 E: 눈싸움 하나봐.
강재와 미주 놀라 보면, 희진과 희동 문 앞에 서 있는.
미주 : 니, 니들 안자고 왜 나왔어.
희진 : 언니가 이겼어. 아저씨가 먼저 고개 돌리는 거 내가 봤어.
미주 : 안 자고 뭐하냐니까.
희동 : 솜 가지러 왔어. 누나, 여기 소독 솜 많지. 우린 지금 솜이랑 아저씨가 꼭 필요해.
강재 : (영문 몰라 아이들 보는데.... )
S#7. 교회 안. 밤.
* 강재와 미주 아이들과 유리창에 솜붙이는. "Merry Christmas" 문구도 붙이는.
미주 눈썹에 솜붙이고 장난치는. 그러다 강재 얼굴에 수염 만들어 붙이고 웃는...
인상 쓰는 강재고...
* 금박, 은박 색종이로 별 만드는 미주와 아이들... 옆에서 열심히 별 오리는 강재고...
미주 못 한다고 구박하는... 꾹 참는 강재고...
* 키 큰 전나무에 트리 장식 다는 미주와 아이들...
아이들 뛰어 다니며 장난도 치는... 강재 정신없어 죽겠고...
미주 강재에게 자꾸만 시키는... 강재 미주 미워 흘겨보는...
미주 : 어디보자. 대충 다 됐지? 그럼 라스트로다가 이것 만 달면 되겠다. 자요.
(손에 든 꼬마전구 뭉치 내미는)
강재 : (승질 나서) 왜 날 줍니까.
미주 : 방값 해야죠.
강재 : 방값? 내가 오린 별이 몇 갠 줄 압니까?
미주 : 그 방 무지 비싸거등요? 꼭대기부터 엉키지 않게 잘 감아요. 사다린 저기요.
강재 : (전나무 꼭대기 보고 다시 미주 보는)
미주 : (살짝 신경질 난) 이런 건 남자가 하는 거죠.
강재 : (스윽 고개 돌려 희동 보며) 넌 할 생각 없냐?
미주 : (헉-) 뭐라구요?
강재 : (전구 뭉치 확 뺏어 사다리 올라가는)
미주 : (진작 그럴 것이지 하는 표정이고) 자, 우린 여기 정리 좀 할까?
아이들 : 네!
희진 : 언니 근데, 예수님 엄마는 결혼두 안했는데 어떻게 예수님을 낳았어?
미주 : (당황) 어? 그, 글쎄... 그러니까... 그게 성령으로다가...
희동 : 누난 노처녀라 모른다니까.
미주 : 뭐? 너 둑을래?
강재 : (자기도 모르게 하하 웃는)
미주 : 제대로 안 해요? 거기 엉켰잖아요. 거기!
희진 : 아저씨. 아저씬 결혼 했어요?
강재 : (놀라 휘청) 어?
미주 : 야, 콩알만한 것들이 그런 게 왜 궁금해. 어?
희동 : 누나랑 아저씨랑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미리미리 알아둬야지.
강재 : (놀라 입 딱 벌리는)
미주 : (수습하려) 우, 우리 이제 전구 켜 볼까? (벽근처 아이에게) 희수야 거기 불 좀 꺼.
희수 벽에 스위치 끔과 동시에 전구에 불 들어오는.
깜깜한 교회 안에 꼬마전구 불빛만 별처럼 반짝이는... 아이들처럼 와- 탄성 지르는.
미주도 아이처럼 좋아하는... 강재, 불빛에 비친 미주 얼굴 물끄러미 보는데...
S#8. 모델 하우스 안. 밤.
세련된 샹들리에 조명 반짝거리는. 화장기 없는 유진, 주방의 오븐 열어보는.
브로슈어 든 채 이방, 저 방, 살펴보는. 그러다 문득 멈추고 보면 여직원 한 명 멀찍이
떨어져 따라 다니고 있는. 유진, 그제야 둘러보면 자기 밖에 없고....
유진 : 혹시 문 닫을 시간이 지났나요?
직원 : (상냥하게 웃으며) 괜찮습니다. 천천히 더 둘러 보셔도 됩니다.
유진 : 아, 미안해요. 너무 예뻐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요. 그럼 수고하세요.
(문 향해 걷는데 핸드폰 오는. 받는) 여보세요?
S#9. 찻집.
유리잔에 허브차 따르는 유진.
세연 : 모델하우스?
유진 : 음. 이사할까 하구. 완전히 결정한 건 아니구. 마셔.
세연 : 술 마시자니까 재미없게 무슨 차야.
유진 : 나 요즘 술 안 마셔.
세연 : 왜. 다이어트 하냐?
유진 : 그런 걸 왜 해. (피식 웃더니 손 가리고 웁- 하는)
세연 : ??
유진 : 드라마두 안 봐? 읍- 하면 다 알던데.
세연 : !!!
유진 : 왜 이렇게 놀라?
세연 : ....놀라지 그럼. 세상 남자들이 제일 두려운 순간이 언젠 줄 알어?
자기 첫사랑이 아이 가졌단 소릴 듣는 순간이야.
유진 : (피식) 여자들이 젤 두려운 순간은 언젠 줄 알아요? 내가 첫사랑이란 남자 앞에서
맨얼굴 보일 때야. 그러니까 이제 그만 그 첫사랑 딱지 좀 떼 줘.
(뺨 만지며) 왜 하필 오늘 보자 그래가지구.
세연 : 강재는 뭐래?
유진 : (!! 상처받은) 무슨 질문이 그래?
세연 : (빤히 보면)
유진 : 꽃 사 와. 전화두 자주 하구.
세연 : 노력한단 얘기네?
유진 : (!! 미운...) 차마시고도 이러니 술 마셨음 어쩔 뻔 했어. (가방 챙기며) 그만 갈래요.
세연 : 데려다 줄게.
유진 : (살짝 눈 흘기며) 미안은 한가봐?
세연 : 강재만 하겠니?
유진 : !!! (밉게 세연 보는데...)
S#10. 유진 오피스텔 앞. 밤.
차에서 내리는 유진과 세연.
세연 : (오피스텔 올려다보며) 여기야?
유진 : 음. 여기 산 지 일 년 좀 넘었어. 갈게. (하는데)
순정 E: 어머, 안녕하세요.
유진과 세연 돌아보면 비닐봉지 들고 있는 순정이다.
세연 : (누구지? 싶다가) 아! 안녕하세요.
순정 : 와- 진짜 반갑다. 어떻게 이렇게 만나냐. 언니 보러 온 거예요?
세연 : !
유진 : (언니?)
순정 : (유진 한번 보고) 언니 지금 없는데. 집에 갔어요. 쩐에 제가 약도 그려준
집 기억나시죠. 신도에 있는. 동치미 가지러 갔거든요.
세연 : (난처한...)
유진 : ....오빠가 미주씰 어떻게 알아?
세연 : ....지난번에 얘기 했잖아. 선봤다고.
유진 : (!!!) 선 본 여자가, 미주씨였어?
세연 : 음. 올라가. 갈 게.
순정 : 벌써요? 아이 너무 아쉽다. 언니 있음 차라도 한 잔 대접하는 건데. 그죠.
세연 : 다음에요. 이제 집 알았으니까 또 오죠 뭐.
유진 : (!!!)
순정 : 정말요? 그럼 꼭 다시 오세요. 제가 커피 하난 기가 막히게 끓이,
유진 : (O.L) 자리 좀 비켜 줄래요?
순정 : 네?
유진 : 못 들었어요?
순정 : 못 듣긴 왜 못 들어요. 내가 눈친 어두워도 귀는 밝거든요?
(유진 째려보고 표정 확 바꿔 세연 보며) 그럼 담에 꼭 또 봬요. (하고 가는)
유진 : (순정 가면) 아까 그거 무슨 뜻이야?
세연 : 아까 뭐.
유진 : 미주씨 집 알았으니 또 오겠다는 말.
세연 : !!
유진 : 그 사람 집 알자고 나 데려다 준 거였어?
세연 : !!!
S#11. 미주 오피스텔 앞 복도. 밤.
유진 굳은 얼굴로 도어록 누르는데 누군가 팔짱 낀 채 벽에 턱 기대는. 보면 순정이고.
유진 : 나한테 볼일 있어요?
순정 : 그럼 내가 문짝한테 볼일 있겠어요?
유진 : 뭔데요.
순정 : 아까 그 사람 어떻게 알아요? 어떻게 아는데 같은 찰 타고 와요?
유진 : 그게 왜 궁금한데요?
순정 : 말하기 싫어요?
유진 : 말할 이유 없어요.
순정 : 왜 없어요. 아까 다 들었잖아요. 그 사람이랑 울 언니랑 선 봤다고.
유진 : 선봤는데 어쩌라구요.
순정 : 끼어들지 말라구요. 긴 말 하면 입 아프고 안하자니 갑갑해서 하는 말인데,
울 언니 그 사람 초청으로 해남도도 갔다 왔어요. 쉽게 말해 남의 남자라구요.
그러니까 앞으론 태워준다 그래도 남의 남자 차 타지 말라구요.
유진 : 그 얘긴 그쪽 언니한테나 하지 그래요?
순정 : 울 언니가 왜요? 울 언닌 남의 남자 차 절대 안타요. 그리고 말 나온 김에 다 합시다.
사람이 그러는 거 아니죠. 뻔히 둘이 같이 사는 거 알면서 어떻게 언니만
불러 밥을 맥여요? 이웃사촌끼리?
유진 : (어이없어 보면)
순정 : 그래, 다 좋다 이거야. 근데, 대체 뭘 멕였길래 울 언니가 체했냐구요.
유진 : !
순정 : 울 언니 웬만큼 큰 돌 아니면 돌도 소화하는 사람이거든요?
유진 : (상대하기 싫은 듯) 할 말 더 있어요?
순정 : 네.
유진 : (미간 좁히고) 빨리 해요 그럼.
순정 : 미용실 어디 다녀요? 이 동네서 언니 머리가 젤 낫던데.
황당한 유진이고...
S#12. 유진 오피스텔 거실. 밤.
들어서자마자 물 벌컥 마시며 강재에게 전화 거는 유진.
신호음 계속 울리는... 유진 옆, 화병 속 누렇게 마른 꽃 보이는...
S#13. 진료소. 밤.
침대 가장자리에 재킷과 같이 아무렇게나 놓인 강재 핸드폰.
진동 때문에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
S#14. 아이들 방. 밤.
어두운 방안 문 열리면 미주 들어오는. 아이들 제멋대로 자고 있는.
뒤이어 잠든 희진이 안고 들어오는 강재. 미주 자리 펴면 강재 희진 눕히려는데,
미주 : (목소리 낮춰) 그쪽 말고 이쪽이요. 얘들하고 머린 맞춰야죠.
강재 : (성질나는. 꾹 참는. 눕히는)
미주 : (미진 양말 벗기는) 조심조심. 얜 깨면 꼭 엄마 찾아요. 꿈엔... 오나 봐요.
강재 : (희진 머리 쓰다듬어주고 이불 덮어주는 미주 보는데...)
S#15. 마당. 밤.
마당으로 나오는 강재와 미주.
미주 : 힘들었죠. 오늘 고마웠어요.
강재 : (보는)
미주 : 잘 자요, 그럼... (하고 돌아서는데)
강재 E: 군밤 맛있었어요?
미주 : (!!! 쿵- 심장 내려앉은) ...
(시간 경과)
모닥불 펴놓고 앉은 둘. 군밤 굽고 있는. 산더미 같은 군밤 놓여 있는.
강재 : 이걸... 다 먹습니까 이 밤에?
미주 : 까놓으면 얼마 안돼요. (밤 까며) 까다 보면 소화 다 되고.
그때, 펑- 모닥불에서 밤 터지는. 미주 꺅- 놀라는. 강재도 움찔 하는.
미주 : 칼집 안 냈죠? 옆에 칼 있잖아요.
강재 : 그러라고 갖다 놓은 건지 몰랐죠.
미주 : 지금부터 칼집 내서 구워요. 연장은 그쪽 전문이잖아요.
강재 : (확 째려보면)
미주 : (시침 뚝 떼고 밤 까다가) ....오늘 여기 온 거요...
강재 : (보면)
미주 : .... 그 사람 때문이에요?
강재 : 그 사람이라뇨?
미주 : 그 사람요. 남창배란 사람.
강재 : !
미주 : 봤어요. 세연씨 어머님이랑 점심 먹으러 가다가.
강재 : !!!
미주 : ...혹시... 또 숨을 곳 필요한 거예요?
걱정스럽게 자신을 보는 미주의 눈빛을 오래오래 바라보는 강재고....
S#16. 나이트 사무실. 밤.
안절부절 왔다갔다하다 시계 보는 창배. 10시 넘었고... 어딘가로 핸드폰 거는.
창배 : 어디야! 왜 이렇게 질질 끌어!
천수F : 백화점에서 세 시간 기다렸습니다. 지금 따라 붙는 중입니다.
S#17. 대로변 횡단보도. + 천수 차안. 밤.
천수 통화중인.
천수 : 한 시간이면 됩니다. 출출하실 텐데 짜장면 시켜 드시고 계시면 면발 불기 전에,
창배 F: 넌 주둥이로 일하냐? 끊어!
천수 : 걱정마십, 형님. 형님! 승깔하구는.
천수 전화 끊고 앞 보면 앞 차 신호 걸리는. 심호흡 하는 천수. 그대로 들이받는.
잠시 후, 앞차 비상등 켜지는. 운전자 내리는. 윤이다. 천수 표정 관리하고 내리는.
천수 : 아유, 죄송합니다. 제가 깜빡 조는 바람에. 어디 다치신 덴 없으세요?
윤 : 운전을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 혹시 술 마신 거 아니에요?
천수 : 그럴 리가 있나요. 자요. 냄새 맡아 보시면, (하- 하며 가까이 가면)
윤 : (한 걸음 물러나며) 됐어요, (핸드폰 꺼내며) 그쪽 보험사 불러요. 나도 부를 테니까.
천수 : 그러지 마시고 이거 받으세요. (명함 내밀며) 제가 지난달에도 사고가 좀 있어서...
보험회사에서 찍혔거든요. 사정 좀 봐주세요.
윤 : (명함 보고) 카센타 직원이세요?
천수 : 네. 외제차 전문, (하는데)
태산 E : (윤 명함 낚아채며) 나이튼 어쩌고 카센타에 취직했어?
윤 : (놀라보는)
천수 : (허걱! 눈 커지는. 도망치려는데)
태산 : 애들도 안 붙이고 혼자 다님 쓰나. 위험하게.
태산의 등 뒤로 부하 두 명 병풍 서는.
천수 : 너, 너! 이 새끼!
윤 : (영문 몰라 두 남자 번갈아 보는데... )
S#18. 윤 아파트 방. 밤.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며 외투 벗는데 똑똑- 세연 들어오는.
세연 : 쇼핑한다더니 일찍 왔네?
윤 : 어. 일찍 접었어. 교통사고 나서.
세연 : (돌아보는) 교통사고? 언제. 안 다쳤어? 병원은.
윤 : 그냥 살짝. 별 거 아냐.
세연 : 교통사곤 지나봐야 아는 거야. 사고 낸 쪽은 뭐래.
윤 : 안 그래도 다시 만날라구. 걱정 마. 아프면 얘기할게.
세연 : .... 그래 그럼. 푹 자.
세연, 개운치 않은 표정으로 나가는. 윤, 다시 무언가 생각하는.
S#19. 대로변 횡단보도. + 윤 차안. 밤.(회상씬)
반항하는 천수 팔 꺾어 차에 태우고 태산에게 인사하고 붕- 떠나는 부하들.
태산 차 떠나면 자기 차로 가려는데 앞 막아서는 윤. 태산 보면,
윤 : 그쪽 나 알죠. 해남도에서 본 사람 맞죠.
태산 : 네.
윤 : 혹시 그 쪽이 지금 나 구해준 거예요?
태산 : 그런 것 같습니다.
윤 : 왜요? 저 사람들 누구에요? 나한테 왜 그런 건데요?
태산 : 그건 모릅니다. 내 볼 일은 그쪽이 아니라서요.
S#20. 윤 아파트 방. 밤.
윤, 무언가 짚이는... 기막힌. 웃음 밖에 안 나오는.
윤 : 허. 이 아줌마 진짜 웃기네?
분한 얼굴의 윤이고...
S#21. 신도 고아원 전경. 다음날 새벽.
어슴푸레 하늘 밝아오는. 환하게 불 밝혀진 고아원 주방 창문 보이는.
S#22. 고아원 부엌. 새벽.
김 폴폴 올라오는 국. 앞치마 두른 간 보는 미주.
그러다 문득 창 밖 보면 낚싯대 메고 나가는 강재와 상택 보이는.
미주 : (멀어지는 강재 뒷모습 보며) 씨- 안 먹을 거면 말을 하던가. 밥도 댑따 왕창 했는데.
윤목사E : 넌 어째 음식을 양으로 승불 하냐? (미주 옆에 와 서며 달걀 톡 깨 먹는)
미주 : 누가 양으로 승불 해?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르겠구만. (하다) 아빠! 하나만 드셔.
새벽기도 몇 명이나 온다고 토종 달걀을 두 개씩이나 축내실까?
윤목사 : 서울양반은 일어났냐?
미주 : 방금 낚시 가던데?
윤목사 : 낚시? 뭔 낚시를 미끼도 없이 가. (나가는)
미주 : (윤목사 말에 이상한 느낌 들어 강재 간 쪽으로 고개 돌리는데... )
S#23. 신도 사랑의 교회 앞. 아침.
미주 성경책 들고 심난한 얼굴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오는. 보면 범구다.
미주 : 와- 이젠 새벽기도도 나오세요?
범구 : 목사님이 아침저녁으로 성화시니 어쩝니까.
미주 : (좀 안 된...) 일은 안 힘드세요?
범구 : 내 발등 내가 찍었는데요 뭐. 그나저나 (주위 둘러보고) 그 사람들은 왜 온 겁니까?
미주 : 누구요?
범구 : 그 있잖아요. 나 잡아온.
미주 : 아... (피식) 아직도 무서우세요?
범구 : 무섭지요 그럼.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들인데. 보기랑 영판 달라요.
미주 : 알고 보면 안 그래요. 낚시하러 잠깐,
범구 : 낚시요? 낚시 할 사람들이 사람은 왜 끌고 간답디까. 낚싯밥 할 일 있나?
미주 : 네?
범구 : 아 방금도 나 이 꼴로 만든 천순가 하는 사람 질질 끌고 갑디다. 뻘 쪽으로.
미주 :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S#24. 신도 개펄. 아침.
포박당한 채 무릎 꿇은 천수 벌벌 떨며 올려다보고 있는...
천수 옆에 커다란 구덩이 파진. 강재네 천수 내려다보고 있는. 부하 두엇 함께 있는.
천수 : (강재에게) 사, 살려 주세요, 형님. 살려 주세요. 상택형님! 태산아!
상택 : 한 시간 뒤면 밀물이야. 이렇게 계속 버티면 시체도 못 찾아.
천수 : (사색되는) 모릅니다. 전 정말 모른다니까요. 창배 형님이 저한테 중요한 거
얘기하는 거 보셨습니까!! 진짜 모릅,
상택 : 산아. (하면)
태산 : (천수 퍽- 구덩이 속으로 차 넣는)
천수 : (악- 비명 지르며 굴러 떨어지는. 일어나려 안간힘 쓰는) 살려주세요, 형님.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살려 주세요, 형님.
강재 : (무릎 세워 앉으며) 너 어르고 달랠 생각 없어. 그럴 시간도 없고.
죽고 사는 건 니 손에 달렸단 얘기야. 어떡할래.
천수 : 아, 진짜 미치겠네. 제발 믿어 주세요. 아는 게 있어야 말을 하죠. 전 정말 모름,
강재 : 그럼 할 수 없고. (일어서며) 묻어.
태산 : (부하에게 눈짓)
부하들 : (삽으로 흑 퍼 넣는)
천수 : 자, 잠깐! 잠깐만요! (퉤퉤 흙 뱉어내며) 알아요. 안다구요---
그런 천수 내려다보는 강재고....
S#25. 백은 건설 지하주차장. 낮.
동규 운전석에 앉아 차키 꽂는데 조수석 문 벌컥 열리고 창배 타는.
동규 : 무슨 짓이야. 이러다 회장님 보시면,
창배 : 그러게 전활 왜 안받아! 젠장할. 천수가 없어.
동규 : 천수 없어진 걸 왜 여기 와서 찾아.
창배 : 강재가 집어갔다구요! 강재가!
동규 : !!
창배 : 매엔 장사 없다고 버텨봐야 한 두 시간이야.
동규 : 그러게 강잴 왜 건드려! 왜 건드려 긁어 부스럼이야! 세상에서 젤 무서운 놈이
무슨 짓을 해도 자긴 옳다고 믿는 놈이야. 그게 강재야.
창배 : 이 판국에도 강재가 먼저다? 내가 죽음 혼자 죽을 줄 아슈?
동규 : 넌 그래서 안되는 거야. 살 생각을 해야지 죽을 생각부터 해?
창배 : !
동규 : 내놔.
창배 : 뭘.
동규 : 약.
창배 : 미쳤어?
동규 : (버럭) 살고 싶음 내 말 들어. 살려 줄 테니까.
창배 : !!
S#26. 폐차장 앞. 낮.
끽-끽-끽- 서는 검은 승용차. 차문 열리면 강재와 부하들 배트 들고 줄줄이 내리는.
강재, 부하들과 들어가려는데 사무실에서 연장 들고 튀어나오는 어깨들.
상택 : (후-) 이러니 제가 안 말립니까.
강재 : 나도 지금 막 후회하는 중이야. 오늘은 제대로 빡쎄겠는데.
하는데 쇠파이프 날아오는. 강재 피하고 한 대 치면, 순식간에 뒤엉켜 치고받는 사내들!!!
깨지고 부서지고... 강재, 번개같이 사내들 해치우는!!!
S#27. 폐차장 사무실 안. 낮.
와장창!! 문 부수며 들어서는 강재일행. 창가에 서 있던 누군가 돌아서면, 동규고.
강재, 놀라는데 동규, 표정 없이 강재 보는. 동규 옆에 골프채 수십 개 놓여 있는.
상택 : 어떻게 형님이, 아니 형님이 왜 여기,
동규 : 뭘 그렇게 놀라. 하강재 정도면 짐작했으려니 했는데.
강재 : (뚫어져라 보면)
동규 : (골프채 가리키며) 가져가. 니가 찾는 거야.
강재 : ....어떻게 된 겁니까.
동규 : 보면서 뭘 물어. 약 들여왔고, 들켰고, 이렇게 니 처분 기다리잖아.
강재 : ...형님, 아닙니다.
동규 : 내가 기라는데 뭘 보구 아니래. 이 바닥에서 누굴 믿어.
강재 : 남창배 짓인 거, 알고 왔습니다.
동규 : 잘못 알았어. 창밴 몇 번 내 심부름 했을 뿐이야.
상택 : 형님!!
동규 : (서늘) 회장님 그림자라고 니들도 나 우습냐?
강재 : 회장님 그림자면 저한텐 회장님입니다. 형님 이러시는덴 다른 이유 있습니다.
눈 가리고 아웅 하자시는 거면,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윤 알고,
동규 : 건달 새끼가 뭐 이렇게 말이 많아! 약 파는데 다른 이유 있어?
강재 : !!
상택 : 대체 왜 이러십니까. 창배가 중국 애들 손에 칼까지 들려 보냈었습니다.
동규 : 알아. 그릇 작은 놈 부린 내 잘못이야. 니가 분 풀자고 창배 손봤다간 우리 조직은
끝이야. 마지막 한 놈까지 죽고 죽일래? 피를 봐야 정리 된다면 나 하나로 끝내.
강재 : (어금니 물고 보면)
동규 : 왜 그러고 섰어. 니가 해. 건달로 산지 30년이야. 젖내 나는 애들한테 체면 구걸하게
하지 마.
강재 : (노여운 얼굴로 동규 보는데.... )
S#28. 나이트 홀. 낮.
영업전. 의자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창배 들어오다 우뚝 멈춰 서는.
창배 : 이것들이 단체로 약을 처먹었나. 야! 김부장! 영업 준비 안 해? 김부장!
하는데, 그런 창배 앞에 진흙 범벅인 천수 내동댕이쳐지는.
창배, 놀라 보면 강재 일행 들어오는. 창배, 벌벌 떠는 천수 한번 보고
창배 : 뭐냐?
강재 : 형님 식굽니다.
창배 : 내 식군데, 내 식구 꼬라지가 왜 이러냐고. 누구 허락 받고 머드 팩을 시킨건데.
강재 : 왜 데려 갔는 진 아실 겁니다.
창배 : 이 새끼가! 너 지금 어따 대고 턱을 쳐들어!
강재 : 이건 경곱니다.
창배 : 뭐?
강재 : 또 한번 칼 가지고 장난치면 그땐, 죽습니다.
창배 : 어쭈.
강재 : 약은 꼭 찾아냅니다. 더 있는 거 압니다.
창배 : 약? 뭔 약! 감기약? 무좀약?
강재 : (어금니 물고 보면)
창배 : 증거 있어? 증거 있냐고 이 새끼, (하는데)
강재 : (퍽-!! 창배 치는)
창배 : (눈 부라리며 보면)
강재 : 증거? 없어! 있었음 넌 죽었어. 그러니까 목숨 간수 잘해.
받은 건 두 배로 갚아주라고 배웠으니까. (하고 가는)
일행 : (줄줄이 따라 나가는)
창배 : (강재 뒷모습 노려보다 무서운 눈으로 천수 보면)
천수 : (하얗게 질려서) 혀.... 형님... 저 무, 묻으실 겁니까 형님...?
창배 : (퍽- 차는) 이 새끼가 누굴 양아치로 아나. 가서 씻구와 이새꺄! 드러워!!
천수 : 감사합니다 형님. 감사 합니다. (하다 강재 나간 쪽 의식하며) 약은, 약은 어떻게
됐습니까 형님? 다 뺏겼습니까 형님?
창배 : 내가 대가리 총맞았냐? 최동규 덕에 싸게 먹혔다.
천수 : 예?
창배 : (비열하게 웃는데.... )
S#29. 골프연습장. 낮.
깡- 하고 멀리 날아가는 공. 강회장 공 치고 있는. 옆에 동규 서 있는.
강회장 : (공 보며) 너 요즘 연애 하냐?
동규 : 네?
강회장 : 아님 어디 병났어? 틈만 나면 없어지고, 멍- 하니 정신 놓고.
알아보란 건 뭔 깡으로 입을 닦아.
동규 :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강회장 : 창배 꿍꿍이 좀 알아보라니까.
동규 : (긴장한) 별다른 게... 없습니다. 나이트 관리하고 카지노 애들 교육하고,
강회장 : 내가 모르는 걸 보고해.
동규 : (할 말 없는... 그때,)
상택E : 별고 없으셨습니까, 회장님.
동규 : (보면, 상택이고)
강회장 : 내가 불렀어. (상택에게) 너 대체 생각이 있는 놈이야 없는 놈이야!
상택 : (보면)
강회장 : 내가 내 입 하나 번듯 하자고 간판 단 줄 알아? 깡패가 뭐 얼어 죽을
감투라고 버텨. 고집 피우면 멋있냐? 너라도 강잴 설득 해얄 거 아니야.
상택 : .... 사장님은 회장님께 누 끼치는 일이 될까봐,
강회장 : 고양이 쥐 생각해? 말 안 들어 처먹는 게 누끼치는 거야.
상택 : .....
강회장 : 내일 나 좀 보자고 해.
상택 : ...그러겠습니다.
걱정스러운 상택의 얼굴이고....
S#30. 강변. 다음날 낮.
강회장 아득하게 강물 보는. 강재 묵묵히 강회장 보고 서 있는.
강회장 : 아직도 더 생각해야 되냐?
강재 : ....죄송합니다.
강회장 : 너무 늦다.
강재 : ....
강회장 : 내가 바라는 것보다 항상 늦어.
강재 : ...
강회장 : 여기 어떠냐.
강재 : (풍경 보는)
강회장 : 더 늙기 전에 너 더러 이 근처에 집 하나 지어달래서 살 작정이다.
강재 : ...회장님께 특별한 곳입니까.
강회장 : ....젊어 떠돌 때 마음에 둔 여자가 있었다. 단정하고... 이뻤지.
강재 : !!
강회장 : 그 여자가... 오래 전부터 여기 산다....
강재 : !!!
강회장 : 넌 마음에 둔 여자 없냐?
강재 : ....
강회장 : 너 죽거들랑 니 무덤에 와 울어줬으면 싶은 여자, (사이) 없냐?
강재 : ....
강회장 : 있거들랑 물어봐. 깡패랑 살지, 개랑 살지.
강재 : !!!
강회장 : 니 여자가 개랑 살게 둘래?
강재 : (뚫어져라 강회장 보는데.... )
S#31. 희망 성형외과 복도 자판기 앞. 낮.
차트 옆구리에 끼고 커피 들고 멍- 하니 창밖보고 있는 미주.... 머릿속 복잡한...
유진, 강재, 범구 목소리 마구 울리는....
‘문 좀 살살 닫아 줄래요?’ ‘남이야 시끄럽던 말던 문이나 쾅쾅 닫고.’
‘낚시 할 사람들이 사람은 왜 끌고 간답디까. 낚싯밥 할일 있나?’
강재에 대한 감정이 혼란스러운 미주고....
S#32. 희망 성형외과 상담 데스크. 낮.
PC로 바쁘게 스케줄 작성하고 있는 순정. 눈앞에 불쑥 디밀어 지는 커피.
놀라 고개 들면, 씨익- 웃고 있는 원철이다.
원철 : 마셔요. 저처럼 뜨겁고 달콤한 녀석입니다.
순정 : 저 심장 두근대서 카페인 든 거 안 마셔요.
원철 : 아, 예... (시무룩. 그러다 어딘가로 핸드폰 거는) 어, 박원장. 나 설원장. 거, 심장
여린 분한테 좋은 거로다가 한 재 지어놔 봐.
순정 : (눈 동그래져 고개 들면)
원철 : 진맥? 잠깐만. (하더니 순정 손 탁 끌어다 맥 짚는)
순정 : 어머, 어머! (하지만 가만 있는)
원철 : 어. 맥이 아주 바쁜데. 어. (과장하며) 뭐어? 그래 알았어. (끊는)
순정 : 왜요? 뭐래는데요?
원철 : 맥 짚은 남자랑 저녁 먹으면 낫는다는데요?
순정 : 뭐라구요? (새침) 허, 참... (하다) 뭐, 한약으로 꼬신 남잔 첨이네요.
근데요, 저 따로 찜한 남자 있거든요? (하는데)
미주 : (차트 들고 걸어오며) 너 나 몰래 남자 만나?
순정 : 그럼 언니 몰래 여자 만날까봐?
그때 문 열리고 퀵서비스 기사 들어오는.
기사 : 윤미주씨 계십니까?
순정 : 뭐야, 뭐야. 이 낯익은 풍경은? 여기 주세요. (냉큼 받아 자기가 리본 푸는)
미주 : (싸인하며) 뭔데? 뭐 들었어?
열어보면 포춘쿠키 들어있는. 순정 원철 의아한.. 미주 쿠키 깨보면
‘저녁 전이죠? 따뜻한 거 시켜놓고 기다릴 게요.’
미주, 메모 보고 피식 웃는데....
S#33. 차이니즈 레스토랑. 밤.
전에 왔던 식당. 식사 하고 있는 미주와 세연.
세연 : 벙어리장갑은 찾았어요?
미주 : 네? 아...그거요. 아뇨. 아직.
세연 : 유진이랑은 친해요?
미주 : !!
세연 : 안 친해요?
미주 : 그냥... 이웃사촌이죠 뭐.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기도 하고.
세연 : 왜 말 안했어요?
미주 : 뭘요?
세연 : 아이 가진 거요.
미주 : (젓가락 놓는) 강세연씨한테도 말해야 하는 얘긴지 몰랐네요.
세연 : 화났어요?
미주 : 따지는 거예요?
세연 : 이런 면도 있어요?
미주 : 있음 안돼요?
세연 : 귀여워서요.
미주 : !
세연 : 난 좀 승깔 있는 여자가 좋드라. (물잔 눈짓하며) 끼얹고 싶음 끼얹어요.
기억나죠? 선 본 날. 나 미주씨 거기에 반했거든요.
미주 : 변태에요?
세연 : 걱정 말아요. 내 성적 취향은 평범하니까. 나가서 좀 걸읍시다. 열 좀 식게.
(하고 계산서 들고 나가는)
미주 : (뭐 저런 게 있나 싶고... )
S#34. 거리. 밤.
나란히 걷는 세연과 미주. 미주 일부러 앞만 보고 걷는.
세연, 그런 미주 옆모습 보는. 저만치 앞에 크리스마스 카드 파는 리어카 보이는.
세연 : 안 추워요?
미주 : 내복 입었어요.
세연 : (피식. 그러다 리어카 본) 우리 카드 살래요?
미주 : 그럴 돈 없어요. 우리 집에선 직접 만들어요.
세연 : 그럼 나 사는 거 골라줘요.
하더니 미주 손 잡고 뛰는. 얼결에 손 잡혀 끌려가는 미주고.
세연 : 골라 봐요.
미주 : 자기가 쓸 걸 왜 날 보고 고르래. (하면서도 카드 보는)
세연 : (또 피식. 자기도 고르는)
미주 : (어느새 카드에 푹 빠져 얼굴 환해진. 이것저것 보는데)
세연 : (시선은 카드에 두고) 강재랑 시작하지 마요.
미주 : !!!
세연 : 강잰 평생 날 나쁜 놈으로 만들어요. 정말 가지고 싶은 건 늘 하강재 손에 들렸지만,
남들 눈엔 많이 가진 내가 나쁜 놈이죠....
미주 : .....
세연 : 예전에도 아버지 시계가 갖고 싶어서 강재 참 많이 괴롭혔어요.
뭐가 됐든 이번에도 뺏기면 강재가 가진 모든 걸 뺏고 싶어 질 거예요.
그러니까, 시작하지 마요.
미주 : !!!
세연과 미주 뚫어져라 서로 바라보는....
S#35. 유진 빵집 앞. 밤.
유리로 갓 구운 빵 진열하는 베이커들 보이고.
유진 트리 장식하고 있는. 그런 유진 지켜보는 누군가... 강재다.
강재, 연민 가득한 눈으로 혼자 트리 장식하는 유진 보는데...
그러다 문득 고개 들던 유진과 눈 마주치는. 유진 꽃처럼 환하게 웃는데...
S#36. 강재 차 안. 밤.
운전하는 강재.
유진 : (산타 인형 들어 보이며) 이쁘지. 오늘 처음 해봤는데 진짜 마음이 평온해진다?
오빤 트리 만들어 본 적 없지.
강재 : (!) ...음...
유진 : 우리 집에도 트리 할까? 그래. 그러자. 준빈 내가 다 할 테니까 (핸드백에서
태교음악 CD 꺼내며) 오빤 몸으로 때워. (플레이어 열며) 이 CD 뭐게? 이거 태교
음악, (하다 플레이어 밑에 놓인 신도행 배 티켓 발견하는) ... 신도... 갔었어?
강재 : (앞만 보는) ....어.
유진 : ...왜?
강재 : 일 때문에.
유진 : 무슨 일?
강재 : 왜 안 묻던 걸 물어.
유진 :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창밖으로 고개 돌리는데... )
S#37. 주차장. 밤.
강재 차 들어와 멈추는. 강재와 유진 내리는.
출입문 쪽으로 가다 문득 걸음 멈추는 강재. 주차되어 있는 미주 차 본 것이다.
앞서 걷던 유진 돌아보면 미주 차 보는 강재고...
유진 : 뭐 해?
강재 : ...아냐. 가.
강재 미주 차 앞 지나쳐 화면 밖으로 사라지면, 등받이 재끼고 누워있던 미주 일어나는.
후- 한숨 쉬며 심란하게 손에 들린 크리스마스 카드 보는 미주고...
S#38. 세연 차 안. 밤.
차창 밖으로 풍경 지나가는. 굳은 표정으로 운전하는 세연이고...
S#39. 유진 오피스텔 욕실. 밤.
거품 풀린 욕조 위로 물 하염없이 떨어지는.
바닥에 무릎 세우고 앉아 있다 무릎에 고개 묻는 유진이고...
S#40. 유진 오피스텔 침실. 밤.
코드 벗고 재킷 벗고 넥타이 풀던 강재, 화장대위에 올려진 무언가 보고 멈칫하는...
예쁜 상자다... 손 뻗어 상자 열면... 예쁜 아기 배냇저고리 들어 있는...
유진에게 미안한 마음뿐인 강재고....
S#41. 미주 진료실. 다음날 낮.
여자환자와 마주 앉은 미주.
미주 : 유방암이요?
환자 : 네. 재작년에 유방암 때문에 절제술을 받았어요....
미주 : 지금은... 건강하신 거죠?
환자 : 네. 하지만... 남편도 그렇고... 목욕탕도 못가겠고... 수술... 하고 싶어서요.
미주 : (안된...) 근데... 죄송해서 어쩌죠...
환자 : (울컥) 왜요? 안 되나요?
미주 : 아뇨. 그런 게 아니라 다른 병원으로 가셔야겠어요.
환자 : 네?
미주 : 확대술과 재건술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거든요. 환자분이 원하시는 수술은 저 보다 더
실력 있는 분께 받으셔야 해요. 전... 미용성형만 해봤거든요.
환자 : !
미주 : 걱정 마세요. 정말 잘 하는 분 소개해 드릴게요. 진짜 캡 짱 잘 하세요.
환자 : ... 정말요?
미주 : 그럼요. (환자 향해 이쁘게 웃는....)
S#42. 미주 진료실 앞. 낮.
문에 귀 바싹대고 엿듣는 순정, 원철.
순정 : 거보시라구요.
원철 : 쟤 원래 저래요? 학부땐 안 그랬는데?
하는데 갑자기 문 벌컥 열리는. 후다닥 떨어지는 원철, 순정.
환자와 미주 나오는.
미주 : 그럼 가세요. (하고) 원장님. 저기 저 환자,
원철 : 니가 다 짤린 이유가 있었구나. 야, 너 내가 대출이 얼만지 알어?
미주 : 설마 엿들으셨어요? 순정이 너!
원철 : 안되겠다. 너 짐 싸라.
미주 : (!!!) 선배, 아니 원장님.
원철 : 일찍 가 쉬라고 임마. (머리 헝크리며) 잘했다. (하고 환자 간 쪽 보며) 근데, 저
냥반이 인터넷은 좀 하까? 이런 거 하나 딱 써서 올리면. 그지?
순정 : 사람이 차암- 솔직해. 근데 왜 여태 대출금을 못 갚으셨으까나.
미주 : (두 사람 보고 피식 웃는데 핸드폰 울리는. 번호 보고 갸우뚱. 받는)
윤미줍니다. 네? 어디요?
S#43. 타이어 매장. 낮.
반짝거리는 미주 차. 바퀴 네 짝 싹 바뀐.
미주 : (바퀴 보다 의아한 눈으로 진수 보며) 그니까... 제 차가 왜 여깄고, 왜 타이어를
갈았다구요?
진수 : 가르쳐드림 재미없다니까요.
미주 : 이보세요, 아저씨! 남의 찰 자기 맘대로 끌고 와 놓고 뭐, 재미요? 이거 불법 아녜요?
불법이죠. 일단 갈아 놓고 돈 뜯어 낼 생각인가 본데,
진수 : (씩 웃으며) 강재가 얘기한 그대로네요.
미주 : (!!) 누, 누구요?
진수 : 어찌나 잘 해주라던지. 아로마 향 좋아하세요? 이거 향기 나는 타이어거든요.
미주 : 지금 장난하세요? 고무타이어가 무슨 아로마 향, 이 나네요. 나네.
진수 : 차 탈 때마다 향긋하시랍니다, 강재가.
미주 : (허-기가 막힌) 일단 알았구요, 어, 얼마예요?
진수 : 돈 벌써 받았는데.
미주 : 누구 맘대루요. 그 돈 돌려주시고 (지갑에서 카드 꺼내 건네는) 계산해주세요.
진수 : 현금 돌려주고 카드 받으라구요? 돌려주고 싶음 직접 주시든가요.
미주 : 내가 왜, (하다 꾹 참고 핸드폰 꺼내들면)
진수 : 전화하지 말라던데요? 바쁘다구.
미주 : (꽥-) 바쁜 건 지 사정이죠!
진수 오우- 하는 표정. 꾹꾹꾹 번호 누르는 미준데....
S#44. 금호타이어 매장 사무실. 낮.
모형차 보고 있는 강재. 진수 들어오며
진수 : 지금 갔다. 전화 안 왔어? 숫자판 부서져라 누르든데?
강재 : (진동 오고 있는 핸드폰 들어 보이는)
진수 : 좋은 여자 같더라?
강재 : 목숨 값 갚는 거야.
진수 : (헉-) 왜, 그 여자가 너 죽인데?
강재 : (웃는) 간다.
진수 : 담주 주말 시간 되냐? 레이싱 함 붙을까?
강재 : 매번 지면서.
진수 : 야, 고아원 있을 땐 달리기 내가 더 빨렀어.
강재 : 늦게 가면 밥 안주니까 그랬지.
진수 : 그러게. ....지금도 난 밥만 보면 달리고 싶다.
강재 : (씁쓸하게 웃는. 그때 핸드폰 또 울리는)
진수 : 그 아가씬가 보다. 성격 까칠하네.
강재 : 아니야. 오늘 애들이랑 회식하기로 했어. (받는) 어. 어디로 가면 돼.
그런 강재 얼굴위로 노래(현철-사랑의 이름표) 흐르는.
‘♬ 이름표를 붙여 내 가슴에 확실한 형님의 도장을 찍어’
S#45. 가라오케. 밤.
개사한 노래 부르고 있는 부하들.
‘이 세상 끝까지 함께 갈수 있다면 죽자사자 충성해
대들고 맞짱뜨는 어리석음은 쓰라린 죽음인거야
몸 주고 마음 주고 의리도 주고 이제는 더 이상 남남일수 없잖아
형님을 사랑하는 내 가슴에 이름표를 붙여줘’
부하들 : (노래 끝나고) 형님! 싸랑합니다.
강재와 상택 태산, 박수치며 좋아하는.
강재 : 수고했다. 목들 축여. 경수, 치도, 대석인 내 잔 받고.
호명당한 세 명 긴장하며 잔 받는.
강재 : (술 따르며) 이 시간 이후부터 대부업은 경수가 맡는다.
상택 : !!
강재 : (술 따르며) 박하지 않게 해. 회장님께 누 안 되게. 치도는 나이트 맡아.
식구들 잘 챙기고.
태산 : !!
강재 : 그리고 대석이. 넌 건달 안 맞아. 주류 도매상 넘겨줄 테니 손 씻어.
부하들 놀라 입 안 떨어지는. 그러다 대석 벌떡 일어나 강재 앞에 무릎 꿇는.
대석 : 혀, 형님.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맘에 안드신 일 있으면 고치겠습니다, 형님.
강재 : 이러니 넌 아니라는 거야. 다들 잘 들어라. 내가 건달인 건, 오늘 까지다.
동생들 : !!!
상택 : 사장님!
강재 : 내일부턴 노가다 할 거다. 엄상무랑 태산이도 같이 간다.
태산 : 사장님!!
강재 : (잔 들고) 모두... 건강해라. (조금 슬퍼 보이는 얼굴이고....)
S#46. 강재 호텔 룸. 밤.
소파에 뒤로 목 젖히고 앉아 습관처럼 손 뻗어 사이드 테이블 위 더듬는 강재.
초콜릿 상자 잡힌다. 초콜릿 하나 집어 들다 고개 돌려 상자 보는.
미주가 선물한 초콜릿이고.... 강재 물끄러미 초콜릿 보다 하나 입에 넣고 다시 목 뒤로 젖히는.
공허하게 눈 깜빡... 깜빡.... 깜빡이는....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눈으로 무언가 찾는.
테이블 밑에서 리모콘 찾아내는. 리모콘 틱 누르면!!! 롤 스크린 내려오는
서서히 드러나는 누군가의 얼굴... 실물 크기의 미주 사진(6부-31씬)이다.
미주의 얼굴 뚫어져라 보는 강잰데....
S#47. 미주 오피스텔 앞. 밤.
오피스텔 바라보고 서 있는 누군가의 뒷모습... 강재다.
강재, 거기 서 있는 자신이 스스로도 이해 할 수 없는 듯 눈빛 깊은...
시선 떨구는... 그러다 다시 올려다보는... 시선 다시 떨구는...
후- 깊은 숨 쉬고 돌아서는데!!! 자신을 보고 선 여자, 미주다.
두 사람 허공에서 시선 마주치는데....
미주 : ....여기서 뭐해요?
강재 : ....
미주 : 하루 종일 전환 왜 안 받았는데요? 내가 전활 몇 번을 했는 줄 알아요?
강재 : (보는)
미주 : 누가 타이어 갈아 달랬어요? 새 타이어가 얼마나 비싼데. 것두 네 짝씩이나.
강재 : (보는)
미주 : (혼잣말처럼) 답답하게. 왜 말을 안 해? 잘못한 건 아나 보지?
강재 : (보는)
미주 : (무언가 이상하다 느낀)
강재 : (보는)
미주 : 유진씨... 아직 안 들어 왔어요?
강재 : (보는)
미주 : 암튼, 타이어 값은 반 밖에 못 줘요. 두 짝만 갈라고 했거든요.
통장 번호 문자로 찍어요. (하고 가려는데)
강재 : (턱 손목 잡는)
미주 : (!!! 놀라 보면)
강재 : 유진이 보러 온 거... 아닙니다.
미주 : !!!
강재 : 오늘은... 아닙니다.
미주 : !!!
강재 : (뚫어져라 보며) 내가 건달인 건, 오늘까지거든요.
미주 : (손 빼려 하면)
강재 : 오늘까진 내가, (사이) 나쁜 새끼란 얘깁니다.
헉- 숨 멎을 것 같은 미주고!!!
속을 알 수 없는 강재의 얼굴과 놀라 눈 커진 미주의 얼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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