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1
[익살스러운 음악]
(석) 난 잘하는 게 없다, 항상 그랬다 공부는 당연히 못했고
[학생들의 웃음]
(친구) [감탄하며] 이야
꼴등이야, 꼴등
와, 진짜 대박이다, 너
쪽팔리지도 않냐?
이놈의 자식들
(석) 물론 그걸 문제 삼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람을 외모보다는 마음으로 평가해야지
생긴 거로 그렇게 놀리면 써?
얘는 평생 이러고 살아야 돼 평생!
(석) 그들은 다른 걸 문제 삼았다
운동은 근성으로라도 해보려 했다
반드시 이긴다, 무조건
[호루라기 소리]
[박진감 있는 음악] [학생들의 기합]
[석의 힘주는 신음]
(석) 이러다 지겠어, 안 되겠어
영차! 영차!
- (친구) 야, 뭐야! - (석) 영차! 영차!
[호루라기 소리]
[학생들의 환호] (석) 이겼다!
[석이 퍽 맞는다] [호루라기 소리]
(석) 길어서 맞을 곳이 더 많다는 걸 그날 깨달았다
연애를 못 해 본 건 말할 것도 없다
[잔잔한 음악]
가끔 도서관에서 봤습니다 저와 사귀어 주실 수 있을까요?
[다급한 숨소리] 저기요, 저한테 이것 좀 답해 주세요
[닭 울음 효과음]
저 혹시 어제 쪽지...
[웃으며] 답을 주실 수 있는지
그럼요
18
[익살스러운 음악] (석) 앗! '18'?
[당황한 웃음]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제가 고백했잖아요
- 사귀자고 - 네, 봤어요
그래서 답해 드린 건데
아...
(석) 여하튼 그게 나다
(정권) 조석! 석아!
엄마 심부름 좀
요 앞에 나가서 간장 하나하고...
아, 엄마 내가 그렇게 할 일이 없어 보여?
응
아, 나 진짜 바빠, 지금 나가야 돼
어딜?
네가 어딜 가는데?
[문이 쾅 닫힌다]
[당찬 음악] ♪ 너만의 소리가 들려 울려 번지네♪
(석) 아무리 잘난 것 없는 나라고 하지만 세상은 달라졌다
잘하는 거 하나
딱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게 요즘 세상이다
내가 그린 이 만화
이게 만화야? 와, 요즘 어떤 세상인데 이런 걸
아니, 이거, 이거 뭐 그린 거예요?
- 아, 저기 이름이? - 조석요
그래, 뭐가 됐든
여기 이런 거 들고 들어오는데 아니에요
아니, 그리고 웹툰에 뭔 사극을 그려 왔어요
- 사도세자 얘기인데 - 사도세자...
아니, 그럼 뭐 어떤 걸 그려야 되는데요?
아, 일단 무엇보다 트렌드를 반영해야죠
우리 웹툰 중에 유명한
응, '치즈 인 더 트랩' 같은 거
드라마도 나왔잖아요
아니, 뭐 같은 사극이라도 좀 그런 방향으로 가서
자, '사도 인 더 뒤주'
네?
괜찮네, 이거 이거 괜찮네, 이거, 응?
로맨스 스릴러 사극 '사도 인 더 뒤주'!
[고풍스러운 음악]
어느 봄날
궁에 신입 나인으로 들어온 설이가
사도를 만나는 거지
하지만 사도에겐 말 못할 비밀이 있었어
사도 선배?
(담당자) 바로 일곱 가지 인격을 가졌다는 거였지
[애잔한 음악]
기억해 영조 29년 3월 이렛날 미시
내가 너에게 반한 시간
(담당자) 게다가 사도의 사생활은 [의미심장한 음악]
궁의 골칫거리였어
왕족은 좀 다르게 놀 줄 알았습니다
[사도의 힘주는 신음]
(사도) 뭐, 이 정도면 왕족 노는 것 같나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왕족이 이거밖에 못 놀아서 [너털웃음]
(담당자) 결국 왕은 세자를 뒤주에 가둬 벌하기로 하지만
이 정보를 입수한 사도는 도주를 하게 되어 [박진감 있는 음악]
추격전이 벌어지는 거야
더 빨리!
그런 걸... 그리라고요?
아, 최소한 지금 이것보단 낫죠
- (담당자) 어, 작가님 - 예
아, 조 작가님
이분 그려 온 것 좀 한번 봐 봐요
와, 그림부터 개발새발이네 [담당자가 피식한다]
아니, 그리고 사람 얼굴은 왜 육각형으로 그려요?
[웃으며] 그니까요
아니, 게다가 이게 사극이래요, 사극
(조 작가) 이게 사극이래요?
[담당자와 조 작가의 웃음]
[담당자의 비열한 웃음]
어서 오세요
[놀라며] 어? 너
- 누구? - 나야 나, 조석
아, 조, 조석
[웃으며] 야, 나 요즘 만화 잘보고 있다 어, 대단해
같이 시작한 애들 중에 제일 먼저 데뷔하고 [피식]
아니 뭐, 별거 아니야
야, 별거 아니긴, 쯧
나도 만화만 그리면서 살면 소원이 없겠다, 야
[피식하며] 네가 뭘 몰라서 그래
한 1년 하다 보면 소재 떨어져서 힘들어 죽어
그래서 이번에 휴재하고 여행이나 가려고
너도 뭐, 잘해 봐라
거스름돈, 너 해
아주 배부른 소리 하고 있다
독자에 대한 예의가 없어
새끼, 고작 1년 해 놓고 징징거리고
아, 그렇게 하기 싫으면 그 자리 나 주지, 왜?
내가 나중에 잘되기만 해 봐, 쯧
[힘겨운 숨소리]
이놈은 흰 빨래 섞어 놓지 마라니까
[세탁기 작동음]
어떻게 이렇게 손님이 없지?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여섯 시네
퇴근해야겠네
[익살스러운 음악]
[아저씨의 휘파람]
아, 뭐야, 닫혔네?
야, 치킨집이 여섯 시에 닫아?
야, 여긴 연 걸 본 적이 없어
장사를 안 하시나 봐, 가자
[익살스러운 음악]
[문이 끼익 열린다]
[문이 쾅 닫힌다]
왜 벌써 와?
거, 손님도 없는데 칼퇴했지, 뭐 아휴
'칼퇴'
[바람을 휙휙 가르는 효과음]
아휴, 말을 말자
[한숨]
아니, 뭐해?
족발 하나 시키려고, 맛있는 거로
에이, 요즘 누가 이런 쿠폰 북을 뒤지나 그래, 촌스럽게
스마트폰으로 다 되잖아
내가 해 줄게
[휴대전화 조작음] [손가락을 딱 튕긴다]
됐어
오, 당신 그런 것도 할 줄 아나 봐
기본이지, 에이
[휴대전화 문자 수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역시 스마트폰으로 안 되는 게 없어
먹고살기 힘드네요
엄마, 나 맨날 입는 옷 어디 있어 ?
베란다 가 봐, 빨아서 널어놨어
(준) [투덜거리며] 엄마, 이거 색깔이 왜 이래?
[다가오는 발걸음]
저것도 내 아들이 아닌 것 같아 에이그
[닭 울음 효과음]
[옅은 한숨]
그러길래 누가 청바지에다 흰 빨래 넣어 두래?
(철왕) 아이...
밥값도 못하는 것들이 먹을 거 찾기는 [나무젓가락으로 탁 찍는다]
하루 종일 나가서 닭 튀기는 게 얼마나 힘든데!
나 취직했는데!
난 진짜 먹고 싶은데...
그래, 넌 이제 돈 버니까
엄마, 내가 최고지?
옵션이 없다
엄마, 엄마, 나도 이제 곧 정식 만화가 될 거야
오늘 웹툰 담당자 만났는데
이번엔 진짜 될 거 같아
- 진짜? - 진짜?
- 진짜? - 뭔데?
어?
'사도 인 더 뒤주'
[닭 울음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생각보다 괜찮네... 응
"마음의 소리 시작"
[시냇물이 졸졸 흐른다]
[긴장되는 음악]
[연발총 소리] [군인들의 함성]
[총알에 픽 맞는다] [털썩 쓰러진다]
(남한군) 김 일병
김 일병, 안 돼!
[남한군의 오열]
[울음]
(남한군) 김 일병!
컷!
[사람들의 야유]
이봐요, 뒤에 아저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울먹이며] 감정이 복받쳐서요
[철왕의 울음] [한숨]
(감독) 아저씨는 인민군이잖아요, 예?
총 맞은 사람은 국군이고!
아저씨 편이 아니라니까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저 화장실 좀 갔다 와도 되겠습니까?
[신음하며] 어휴, 나 오늘 돈 받긴 다 틀렸네, 씨
[군인들의 함성] 더럽게 뭐라 그러네, 염병할, 응?
봉준호 감독이야? 디테일 따지게, 씨
나 하나 빠져도 모르겠지?
[힘주는 신음] 에이, 잠이나 자자
[숨을 깊게 내쉰다]
(철왕) 나의 본업은 물론 치킨집 사장이다
퇴직금 몽땅 털어 연 치킨집
하지만 장사란 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고

곧 이런저런 세컨드 잡을 뛰기 시작했다 [한숨]
자, 여기에 눈알 백 개 붙여 오면 만 원이에요
- 백 개요? - 예
예, 알겠습니다
다 됐습니다
어휴, 빠르시네, 어휴
[익살스러운 음악] 아, 이게 뭐예요?
참, 돈 못 줘요!
아저씨 412호 택배 온 거 있죠?
아, 대구에서 보낸 사과
응, 그거 맞아요
아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네? 아저씨가 그걸 드셨다고요?
- 왜요? - 거기 나 주라고 쓰여 있던데
- 네? - 거기 나 주라고 쓰여 있었어요
- (철왕) 무시하시는 거예요 - (입주자) 누가 무시했다고
지금 갑질하시는 거예요, 저한테?
아니, 물어보세요, 네? 누가 잘못했나 [입주자의 답답한 숨소리]
누가 잘못했나 물어보세요
- 거기 쓰여 있었어요 - 물어봐요, 물어봐
저 주라고 쓰여 있었어요 아이, 참
(철왕) 그나마 종종 재미있게 하는 건 촬영장 엑스트라 알바
(스태프) 큐
저희 만남 허락해 주세요
너 같은 천한 것이 우리 아들을!
[잔을 탁 놓는다]
천한 것이 어디 감히 내 아들을!
[바가지를 탁 놓는다] 어휴!
[외계인이 성난 숨을 내쉰다] [컵을 탁 놓는다]
(철왕) 그래서 오늘 맡은 역할은 한국 전쟁 영화 속 인민군이다
뭐야? 다 갔어?
[힘주는 신음]
아이, 한 명 빠진 것도 모르다니 이런...
디테일 없는 새끼들
아휴
[익살스러운 음악]
[다급한 숨소리]
[다급하게] 아, 배 속에 디아블로...
아, 휴지가 없어, 씨
아...
[다급한 신음]
아이, 씨
[방귀를 뿡 뀐다] [신음]
[석이 방귀를 뿡 뀐다] [여자들의 웃음]
[석의 깊은 한숨]
다행히 다 닦고도 휴지가 남았네
[웃음]
아이
아이... [익살스러운 음악]
아이, 씨
[노크]
- 네? - (남자) 저, 혹시 괜찮으시다면
휴지 좀 얻어 쓸 수 있을까요?
아...
예, 뭐 이거라도 괜찮으시면...
아이
(남자) 감사합니다
[옷자락 소리]
(라디오 속 앵커) 지금 이 시각 모든 의원들이 국회 의사당에 모이고 있는데요
오늘 총회에는 특별히 대통령이 참석해
대북 정책에 대한 발의를 할 예정입니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달칵 올린다]
어디 가세요?
저 국회 의사당요 차를 거기다가 대 가지고...
[운전자의 비명]
[운전자의 다급한 목소리] (철왕) 어?
어? 승차 거부야
아이, 나 참
[변기 물이 내려간다]
바지 고마워요
(석) 네?
[배가 꼬르륵거린다] [고통스러운 신음]
아, 이번에는 에일리언... [방귀를 뿡 뀐다] [신음]
에일... [고통스러운 신음]
[방귀를 뿡 뀐다]
[풀벌레 울음] [철왕의 힘겨운 숨소리]
(철왕) [창틀을 탁탁 치며] 저기요
[스산한 음악] [여직원의 떨리는 숨소리]
내래 남조선 자본주의 괴뢰들을 섬멸하러 왔어!
국회 의사당을 불바다로 만들겠어!
괜찮아요? 저 국회 의사당 가려면 뭘 타고 가야 돼요?
[여직원의 비명]
- 아니, 왜 그래, 왜 그래? 아니 - 살려주세요
(철왕) 도대체 왜 그래?
이상한 사람 들어왔어요
아니, 아니, 왜 그래요? [여직원의 비명]
예?
아니, 왜 그래요?
문, 문 좀 열어 봐요, 문 좀 [여직원이 흐느낀다]
아이, 참... [여직원의 비명]
[여직원이 흐느낀다]
[풀벌레 울음]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할머니의 힘주는 신음]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렇게까지 차려 주실 것까진 없는데
[탁 치며] 아이고,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아니, 아들이 집에 오래간만에 왔는데
왜 그동안 엄마한테 소식이 없었어
예?
아...
많이 먹어, 덕환아
네, 할머...
아니, 엄마!
[할머니와 철왕의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치매 걸린 김 할머니 댁이에요
아니, 진짜 공비래?
아들내미도 죽어서 혼자 사는 노인네한테
(주민1) 이 집 맞네
[할머니와 철왕의 웃음] [문을 쾅쾅 두드린다]
[동네 주민들의 놀라는 신음]
(주민1) 할머니, 위험해요
아, 빨리 내놓으면 우리가 확 잡아서 그냥!
[침을 퉤 뱉는다]
예끼, 이놈들아! 우리 아들 내버려 두라고!
응?
여기 넘어오면 가만히 안 둘 거야
내가 누군지는 알지?
와
아이, 뭐해 [주민2의 신음]
[스산한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동네 주민들의 놀라는 신음]
[주민3의 아파하는 신음]
[주민4의 아파하는 신음]
이놈아!
[주민4의 아파하는 신음]
(할머니) 이거는 아껴 먹고
그리고 가면서 읽어 봐 어미 마음이야
몸 건강하셔야 돼요
우리 아들 엄마 보러 금방 와야 돼
또 올게요, 엄마
(석) 싸긴 쌌는데
이거로는 턱도 없는데
[카드 인식음]
(군인) 아이...
아이, 씨
뭐야?
[피식하며] 아, 어린놈의 자식이
야, 나 예비군이야
아저씨, 예비군이면 다야? 왜 반말이야?
[어이없어하는 숨소리]
(철왕) 아니 거, 싸우지들 마
어? [군인의 당황하는 발걸음]
아, 이렇게 공공장소에서 싸우면 쓰나?
어? 그만들 해
[긴장되는 음악]
요즘 군대에 예의가 없어요 예의가, 어?
어디 부대야?
마... 마, 마소 부대입니다
'마소 부대'
혹시 그 대북 확성기 트는 데 아니야?
하여튼 요즘 대한민국 군대 많이 편해졌다면서, 어?
야, 그래서 북한이 쳐들어오면 막아 낼 수 있겠어?
막아 낼 수 있겠어?
막아 낼 수 있겠어? 어?
(석) 닦긴 다 닦았는데
어떻게 나가지?
[박진감 있는 음악] [사람들의 비명]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괜찮아, 얼굴은 안 보이니까 누군지 모르잖아
[거친 숨소리]
괜찮아, 괜찮아! 누군지 몰라!
대통령이 조금 전 기조연설을 마친 가운데
본회의가 곧 시작될 예정입니다
[TV 속 사람들의 비명] 이번 총...
[TV 속 기자의 비명]
(기자) 변태다!
[기자의 당황하는 신음]
[TV 속 기자의 비명]
저게 뭐야?
하여튼 세상에 미친놈들 많아
그런데 석이는 왜 안 들어온다냐? [TV 속 석의 거친 숨소리]
글쎄
네, 뉴스 속보입니다
오늘 서울 근교에서
무장 공비가 나타났다는 소식입니다
무장 공비는 현재 소총으로 무장을 한 채
국회 의사당으로 향하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 소식이 전해지자 대통령과 모든 국회 의원들이 몸을 피신해
일대 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경찰은 국회 의사당 주변에 추가 인력을 긴급...
(준) 대박
아이고, 야 이거 무서워서 어디 밖에 나가겄냐?
그런데 네 아버지는 왜 안 들어온다냐?
글쎄
(철왕) [방아쇠를 누르며] 빵...
[아줌마의 울음]
아니, 아줌마 왜 울어요?
[울음]
[승객들의 울음]
아니, 아줌마는 또 왜 울어요?
아줌마, 아 왜 울어요?
아니, 여기가 상갓집이야 뭐야 왜 울어?
[안내 음성] 이번 정류장은 국회 의사당 국회 의사당입니다
아이고
[힘주는 신음]
[희망찬 음악]
[주먹을 빠득 쥔다]
[버스가 끼익 멈춘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아줌마) 어딜 가려고, 어딜 가려고! [철왕의 신음]
이 나쁜 놈아!
[소란스럽다]
아니, 그렇다고 아래를 홀랑 까고 뛰어다녀요?
별다른 방법이 없어서
차라리 윗도리를 벗어서 아래 가릴 생각은 안 해 봤어요?
아...
[한숨]
(철왕) 정말 아니라니까...
아, 제 얘기 좀 들어 보세요! 좀, 예?
무장 아니라니까!
예? 아니 진짜 아니라니까 그러네, 예?
아니, 저...
응?
[활짝 웃음]
[활짝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철왕의 힘주는 신음]
아저씨, 이건 그냥 영화 촬영 의상이라고요, 네?
(형사) 이야, 역시 우리말 훈련을 제대로 받았어, 아주 완벽해
자, 너는 이 감자를 먹으면서 휴전선을 넘어왔어
임무를 앞둔 아들에게 쓴 어머니의 절절한 편지!
'사랑하는 아들에게'
'아들아, 서울에 가서 반드시 계획한 대로 큰일을 이루거라'
'항상 목표를 향해 목숨을 걸고 나아가야 해'!
아이, 그건 그냥 산속에 혼자 사는
치매 걸린 할머니가 준 거예요!
치매 할머니! 엄마를 그렇게 부르... 이!
이런 피도 눈물도 없는 생양아치 같은...
아! 진짜 미치겠네! [답답한 듯 칭얼거린다]
아니, 그럼 진짜 막말로
이 옷 말고 내가 북한 사람이란 증거가 또 있어요?
네가 군사 정보를 캐려고 했던 증거가 여기에 있어!
(영상 속 철왕) 요즘 대한민국 군대 많이 편해졌다면서, 어?
그래서 북한이 쳐들어오면 막아 낼 수 있겠어? 어?
[의자를 드르륵 끈다]
- 엄마, 엄마 - 저, 저기요
(정권) 여기 우리 아들이 있다고 연락을 받아서...
여기 있는데
[정권의 놀라는 신음] [웃으며] 엄마
여보
[정권의 옅은 한숨]
[익살스러운 음악]
여기 아니... 아니네
- 그러게 - 가요
[당찬 음악]
♪ 너만의 소리가 들려 울려 번지네 ♪
♪ I hear ya baby ♪
♪ 너만의 소리가 들려 울려... ♪
.마음의 소리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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