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3
S#1. 고아원 간이 진료실. 낮.
2부 엔딩에 이어서....
세연 F: 나 지금 희주씨 보러 가는 중인데.
희주 : (놀라 입 떡 벌린) 지, 지금 여길 오고 있단 말이에요?
상두 : (무슨 일 있나? 하는 표정으로 희주 보면)
희주 : 네. 네. 알았어요. (끊고. 왔다 갔다 하며) 어떡해, 어떡해!
상두 : (왜 저래 하는 표정)
희주 : (얼굴 확 들이대는) 나 어때요?
상두 : (인상 쓰며 뒤로 물러나며) 뭐래는 거야.
희주 : 이뻐요? 안 이뻐요?
상두 : 궁금하면 거울 보든가.
희주 : (머리 귀 뒤로 넘기며) 그냥 남자가 보기에 괜찮아 보이냐구요.
막 안아주고 싶다거나, 막 사랑스럽다거나.
상두 : 그냥 사람스럽기나 했음 좋겠네.
희주 : 거, 누워만 있지 말고 운동도 좀 하고 그래요 쫌! (눈 흘기고 나가는)
기탁 : 애인이라도 왔나 보죠?
상두 : 애인은 무슨. 애인 있게 생겼냐?
말은 그렇게 해도 창밖 희주에게 시선 가는.
마구 뛰어 가면서 립스틱 바르는 희주 보이고...
S#2. 다방. 낮.
세연 조야한 다방 분위기 눈으로 흥미롭게 둘러보는.
껌 씹으며 그런 세연 흥미롭게 바라보는 종업원.
희주 뛰어 들어오다 세연 보고 딱 멈추는.
희주 숨 몰아쉬는. 그런 희주 보며 미소 짓는 세연이고...
세연 : 나 심장 약한데 누가 이렇게 이쁘게 하고 나오래요.
희주 : (웃는....)
(시간경과)
커피 두 잔 놓여 있는...
희주 : 용감하네요. 초대도 안했는데 바다까지 건너오고.
세연 : 희주씨가 늘 바다 건너에 있어요. 처음 희주씨 보러도 중국해 건너 왔거든요.
티켓 봤죠? 해남도라고 중국의 하와이 같은 곳인데 나 거기 살거든요.
희주 : 파라솔 아래 훌러덩한 여자 누워 있는 달력 그림 같은 그런?
세연 : 네. (과장되게 여자 곡선 손으로 그리며) 낙원이 따로 없죠.
희주 : 백수 주제에 너무 천진난만한 거 아니에요? 노는 거 안 지겨워요?
세연 : 지겨워 질 만큼 놀아본 적 있어요?
희주 : 그랬음 의사 됐겠어요?
세연 : 그럼, 놀아 봐요. 지겹나 안 지겹나.
세연 희주 손목 잡아 일으키는. 꺅- 하며 끌려 나가는 희주고.
S#3. 바닷가. 낮.
물에 발 담그고 나란히 모래사장 걷는 희주와 세연.
희주 : 나 여깄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세연 : (약도 그려진 종이 흔드는) 홍순정씬가? 상담선생이랑 여기서 같이 컸다면서요?
우리 처갓집 어딘지 볼래요? 여기 빨간 화살표 보이죠. 여기가 우리 처가집이에요.
희주 : (빤히 보는)
세연 : 왜 그렇게 보는데요?
희주 : 왜 외국에 살아요?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세연 :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한국에 살면 구박 받거든요.
지금도 우리 아버지 나 창피해 하세요. 나이 꽉 찬 놈이 논다구.
희주 : 무슨 사정이 있겠죠.
세연 : 네?
희주 : 그쪽이 노는 거요. 사정이 있을 거라구요.
세연 : ....그래 보여요?
희주 : 네. 영 생각 없는 놈 같진 않아요.
세연 : (쿵- 가슴 무너지는. 희주 뚫어져라 보는)
희주 : (앞서 걷는)
세연 : (희주 뒷모습 보다 따라 걸으며) 나 내일 가요.
희주 : (!!!) 가...요?
세연 : 네. (빤히 보다가) 왜요, 섭섭해요? 가지 말까요?
희주 : (대답 못하고 세연 보는데)
희동 E: 누나!!!
희주, 놀라 돌아보면 희동이와 희진이다. 두 녀석 보며 허걱! 놀라는 희주.
둘이 희주가 잃어버린 양산을 쓰고 있는 것이다. 희주, 당황해서 세연 보면,
세연 : 야~ 양산 멋지다~
희진 : 저기서 주웠어요. 언니 이거 디게 이쁘지. 누가 버렸나봐.
희주 : (당황) 버린 게 아니구요, 갑자기 깡패들이 나타나서 막 치구 받구,
세연 : 깡패요?
희주 : 네. 물론 말도 안 되는 변명 같겠지만, 나 같아도 안 믿기겠지만,
세연 : 믿어요.
희주 : (!!) 정말요?
세연 : 그럼요. 우리 아버지도 깡팬데요.
희주 : 거 봐요. 안 믿잖아.
세연 : 믿는다니까. (희주 양 어깨 확 잡는) 나 좀 봐요. 안 다쳤어요?
희주 : 다친 건 다른 사람이구 난 그냥 양산만 잃어버렸어요... (몸 빼며) 이, 이제 찾았네요.
그거 언니 주고 니들은 얼른 가서 숙제 해. 혹시 아빠가 누나 봤냐고 물으면,
희동 : 걱정 마. 나 입 무거운 거 알지? (손으로 입에 지퍼 채우는)
희주 : 그럼.
S#4. 고아원 마당. 낮.
“아빠- 누나가요” 하며 달려오는 희동과 희진.
의자들 손보고 있던 채 목사 무슨 일인가 보는.
희동 : (달려오며) 어떤 남자랑 바닷가에 있어요. 단 둘이요!
채목사 : 어떤 남자랑?
희동 : 네. 다정하게 (채목사 어깨 턱- 잡고) ‘나 좀 봐요. 안 다쳤어요?’ 막 이래요.
채목사 : 여길 턱! 잡아?
희진 : 네. 그 아저씨 디게 잘 생겼어요. 언니는 얼굴 빨개갖구 (몸 배배꼬는) 막 이래요.
채목사 : (진짜 누가 있나....) 웬일이래...
S#5. 간이 진료실. 낮.
상두, 아이들과 채목사 얘기 다 들은 듯... 진짜 애인이 왔나 싶은데...
S#6. 고아원 일각. 낮.
기탁 통화 중인...
기탁 : 그건 김변호사님 과민반응 아닐까요? 제 생각엔 그린 메일러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시세차익을 노린 초보 같습니다만. (사이) 네. 무시해도 될 듯 싶습니다.
하는데 누군가 옆에 와 앉는다. 보면 상두다.
기탁 : (계속 통화 하는) 사장님껜 보고 않겠습니다.
상두 : (기탁 보면)
기탁 : 크든 작든 문제 생기는 거 원치 않으시니 까요. 네. 올라가는 대로 연락드리죠. (끊는)
상두 : 김변호사?
기탁 : 네. 사정 모르는 기업사냥꾼이 자신이 보유한 세일 주식을 사라며 접촉해왔답니다.
전체 지분의 0.3% 정돈데, 그거 없어도 경영권 양도는 문제 없습니다.
상두 : 보고 않는다며.
기탁 : (의자 보는) 전 안 했습니다. 사장님께서 엿들으신 거죠.
상두 : (피식)
기탁 : 드디어 천사장이 움직일 모양입니다. 모레 귀국한답니다. 소액주주 대표는 국외
거주자랍니다. 어디 있는지는 알아보는 중입니다. (핸드폰 오는 보면 국제수신 번호고)
엄기탁입니다. (의아한 표정) 누구... 시죠?
상두 : (무슨 일 있나? 하는 표정으로 기탁 보는)
S#7. 해남도. 맛사지 샵. 낮.
발 맛사지 받고 있는 진. 통화 중이다.
진 : 변호사님 전화 받았습니다. 그린 메일러로도 인정을 안하신다구요. 그래도 마지막
기회는 드려야지 싶어서요. 정말 제 주식에 관심 없으세요? (사이) 알겠습니다. 좋은
거래가 될 뻔 했는데 아쉽네요. 그럼, 행운을 빕니다.
(전화 끊는. 뒤로 편히 눕는) 재밌네. 당신이 와야 더 재밌을 텐데...
S#8. 신도 선착장. 석양.
양산 쓰고 커피 마시고 있는 세연과 희주.
세연 : 쓸 거 에요?
희주 : 네? (양산 보며) 쓰고 있잖아요.
세연 : 말구요. 내가 준 티켓이요.
희주 : ....글쎄요.
세연 : 와요. 진짜 맛있는 자장면 사줄게요.
희주 : 중국에 자장면 없다는 건 나도 알거든요?
세연 : 나 사는 덴 있어요. 여기처럼 바다도 있고, 기막힌 노을도 있고,
끝내주는 집에 방도 두 개나 있죠.
희주 : !!!
세연 : 여자들 그런 거 땜에 고민하잖아요. 이 자식이 방을 같이 쓰자 그럴까
따로 쓰자 그럴까.
희주 : (빤히 보다) 선순가 봐. 자장면 먹자고 티켓 디미는 것도 수법이죠?
세연 : 희주씨 말고 딱 한 명... (유진 생각하는) 주고 싶은 여자가 있긴 했죠.
희주 : 근데요?
세연 : 궁금해요?
희주 : 네.
세연 : 오면 얘기해 줄게요.
희주 : 그걸 들으러 거기까지 오란 말이에요?
세연 : 다른 핑계 필요하면 더 만들구요.
희주 : (피식 웃는)
세연 : 와요. 기다릴게요.
희주 대답 못하는.... 서로 바라보는 두 사람이고....
S#9. 교회 안. 밤.
절뚝절뚝 걸어 들어오는 누군가의 발... 우뚝 멈춘다. 상두다.
상두, 정면의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 삐딱하게 바라보는데,
채목사 E: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상두 : (!!! 부딪히고 싶지 않았던... 표정 관리하고 돌아서면)
채목사 :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고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심이니라.
상두 : (무슨 뜻인가 알겠고....) 하느님은 맘도 좋으시네요.
채목사 : 말해 뭐하는가. 회복이 빨라 다행일세.
상두 : 따님 덕분입니다. 큰 신세 졌습니다.
채목사 : 신센 내가졌지.
상두 : (무슨 소리냐는 듯 보면)
채목사 : 우리 희준 사람 살리고 싶어하지 않네. 그런 놈이 누굴 살렸다니 고마울 밖에.
상두 : (!!) ... 의사가 사람 살리는 걸 싫어합니까?
채목사 : 그게 싫어 성형외괄 선택했으니까.
상두 : !!!
채목사 : 우리 희주도 자네처럼 길 잃은 어린 양이란 얘길세.
상두 : !!!
채목사 나가는. 상두 그 자리에 오래오래 서 있는데....
S#10. 유진 오피스텔 안. 밤.
소파에 옆으로 푹- 쓰러져 있는 유진. 소파 밑에 아무렇게나 가방 놓여 있는...
유진 멍- 하니 있다가 손 뻗어 가방에서 무언가 꺼내는... 초음파 사진이다.
눈물 핑 도는. 손 뻗어 저만치 있는 핸드폰 집는. 1번 누르는. 꺼져 있는.
천천히 일어나 앉는. 망설이다 음성 남기는.
유진의 어깨 너머로 전에 상두가 사왔던 꽃 화병에 담겨있는...
‘띠 소리가 나면 음성을 남겨 주세요.’
유진 : 계속 연락이 안 되네...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사이) 그 날은... 미안했어....
나... 칸나 좋아해. 꽃... 말이야. 다시 사주면... 받을게...
눈물 툭- 떨구는 유진이고...
S#11. 간이 진료실. 밤.
핸드폰 음성 듣고 있는 상두고... 마음 안 좋은 듯 창밖 바라보는데...
들어오려다 그 모습 보고 서 있는 기탁이고....
S#12. 고아원 마당. 밤.
이글이글 타고 있는 모닥불. 희주 커피 마시며 무언가 보고 있는...
비행기 표다. 희주, 비행기표 보며 커피 마시는데, 인기척.
고개 들어보면 상두 희주 옆에 털썩 앉는다.
희주 : (머그잔 감추며) 다 나을 때까진 꿈도 꾸지 마요.
상두 : 몸에도 안 좋은 걸.
희주 : (욱하는) 허, 나 같음 칼 안 맞고 커피 마시겠네.
상두 : (눈 부릅뜨면)
희주 : (커피 홀짝 마시는)
상두 E: 그치가 여행 가잡니까?
희주 : 네? (놀라 보면 상두의 시선 자신의 무릎에 와 있는. 얼른 비행기표 감추며)
그, 그치라뇨? 지금 누구 보고 그치래요?
상두 : 쌍팔 년도 수법이구만.
희주 : (기막힌) 뭐라구요?
상두 : (말없이 모닥불 쑤석이는)
희주 : 남이야 여행을 가든 말든. (눈 흘기는)
상두 모닥불만 보는. 침묵 흐르는.
희주 뻘줌해서 커피 마시는데, 상두 그런 희주 옆 모습 보는...
<인터컷> - 희주 : 칼 맞은 사람을 내가 어떻게 살려요! 살릴 수 있다고 해도 싫어요.
사람 죽고 사는 일에 관여하기 싫다구요.
상두, 희주에게도 무언가 사연이 있구나 싶은...
상두 : (모닥불에 시선 주며) 그 양 말입니다.
희주 : 양이라뇨? 김양? 박양?
상두 : 길 잃은 어린양 말입니다...
희주 : 아... 걘 왜요?
상두 : 어떻게 됩니까.
희주 : 어떻게 되다뇨?
상두 : 길... 찾습니까?
희주 : 당연하죠. 하느님은 울타리 안에 있는 아흔 아홉 마리 양보다 길 잃는 한 마리를 더
사랑하시거든요.
상두 : ....그건 차별 아닙니까?
희주 : (황당) 네에?
상두 : 그렇게 사랑하면 처음부터 잃어버리지 말던가.
희주 : 그, 그야,
상두 : 전에 그랬죠. 하느님이 날 사랑하신다고...
희주 : 왜요, 그것도 아닌 거 같아요?
상두 : ...날 사랑하시는데.... 왜 고아로 만드셨을까요.
희주 : !!
상두 : 열여섯 되던 해 고아원을 도망쳤어요. 더 있다간... 자애로운 원장 아버지를
죽여 버릴지도 몰랐거든요.
희주 : !!!
상두 : (당황해 하는 희주 뚫어져라 보며) 길은... 그때 잃었지 싶은데.
희주 : !!!!
상두, 잊고 싶은 기억 떠오른 듯 눈빛 이글이글 타는. 두 사람 오래오래 바라보는데...
S#13. 고아원 마당. 다음날 아침.
아이들 세수 시키는 희주.
희주 : 희동이는 가서 수건 두 장 더 가져오고 희진이랑 희수는 로션 꼭 바르,
하다 하얗게 질리는 희주. 유진이다. 놀라 바라보는 두 여잔데!!!!
S#14. 고아원 간이 진료실. 아침.
상두와 유진 거리를 두고 서 있다.
상두 : (한동안 말 없다가) 엄상무가... 괜한 짓 했다.
유진 :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상두 : ... 놀랄까 봐.
유진 : (어금니 꽉 물고 보는. 눈물 툭 떨어지는)
상두 : 와봐야 울기 밖에 더하겠나 싶어서,
유진 : (O.L) 아마 난, (사이) 오빠가 죽었대도 까맣게 모를 거야.
상두 : 그런 일... 없어.
유진 : 없긴 왜 없어. 칼에 찔렸다며! 옆에 의사 없었음 죽을 뻔 했다며!
그런 얘길 왜 엄상무님한테 들어야 하는데. 오빠 얘긴 왜 늘 남한테 들어야 하는 건데!
상두 : ......
유진 : 미치겠다 정말. 오빠 땜에 미치겠다 진짜.
상두 무릎에 푹- 쓰러져 엉엉 우는 유진이고...
상두, 그런 유진 보며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문 벌컥 열리고 기탁 들어오는.
기탁 :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라.
상두 : 뭔데.
기탁 : 천사장이 일정을 바꿨답니다. 오늘 저녁 비행기로 들어온답니다.
상두 : 오늘?
S#15. 고아원 마당. 낮.
희주 찻잔 들고 나오다 멈칫하는. 마당에 차 여러 대 서 있다.
의아하게 보면, 유진과 차에 오르려던 상두 보인다.
상두 차에 타려다 희주 본다. 희주, 뭐야? 인사도 없이 가는 거야? 못내 섭섭한데...
상두 차에 타버리는. 상두 타자마자 한 대만 남기고 줄줄이 출발하는 차.
희주, 인사도 없이 가는 상두가 기막혀서 보는데 기탁 희주에게 다가오는.
기탁 :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저희 지금 서울로 돌아갑니다.
희주 : ...잘 됐네요.
기탁 : 사장님께서도 각별히 고맙단 말씀 전하라셨습니다. 그럼. (차에 올라 떠나는)
희주 : (왠지 모르게 섭섭한) 와- 꼴값이다 진짜. 아니, 저는 입 없어?
고맙단 말 직접 전하면 입에 가시라도 돋나 보지?
애인 오자마자 쏠랑 가버릴 걸 왜 여태 참았데?
상두 차 떠난 쪽 보며 씩씩거리는 희주고.
S#16. 배 위. 낮.
바다 보며 서 있는 상두와 기탁, 태산. 뒤로 승용차 실려 있는...
상두 : 원래 내일 귀국한다고 안 했었어?
기탁 : 갑자기 바꿨답니다. 카지노에서 돈을 많이 잃은 모양입니다.
상두 : 아님, 뒤에 있는 누군가가 초초했거나.
기탁 : (!!)
상두 : 순순히 백기 들 거면 예정대로 왔겠지. 천사장 뒤에 누군가 있어.
기탁 : 그럴 리 없는 게, 이 일에 우리가 발 담근 거 모르는 조직이 없습니다.
상두 : 모르는 척 하는 조직은 있나 보네. 애들 단단히 준비 시켜요.
나가는. 비장한 얼굴로 따라 나가는 기탁이고...
INSERT - 착륙하는 비행기.
S#17. 공항 주차장. 낮.
천사장, 사내들 호위 받으며 빠르게 차로 걸어온다.
그때, 그 앞을 막아서는 상두 일행. 상두 공손하게 인사하면,
천사장 : 오라, 니가 바로 그 새끼구나. 내 니 소문은 마이 들었다.
상두 : 그러셨습니까.
천사장 : 딴 놈은 몰라도 나 그렇게 호락호락한 인물 아이다. 내 그 놈의 주식
확 불 싸지르고 말라니까네 고마 길 터라.
상두 : (묵묵)
천사장 : 퍼뜩 길 트라카이.
상두 : (뚫어져라 보면)
천사장 : 니 진짜 피 한번 볼라 이 카나?
상두 : 피를 봐야 생각이 바뀌신다면, 봬 드려야죠.
천사장 : 뭐어? 진짜 건방진 새끼네!
하더니 치라는 눈짓과 동시에 주차장 곳곳에서 상두 주위로 몰려드는 조폭들.
상두 측 부하들 긴장하는. 누군가의 쳐! 소리에 치고받고 싸우는 조폭들.
상두와 기탁 태산, 멋지게 사내들 때려눕히는.
(시간경과)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무표정하게 초콜릿 까서 입에 무는 상두.
그런 상두의 등 뒤로 덜덜 떨며 싸인 하는 천사장 보이고....
S#18. 강회장 저택. 밤.
긴장한 채 응접실 소파에 앉아 있는 상두와 기탁.
잠시 후 강회장 나오는.
상두 : (벌떡 일어나 90도 인사하며) 그간 편안,
하는데 강회장 뒤에 정택 따라 나오는. 정택과 상두 시선 마주치는.
강회장 : 안 편했어. 앉어. (앉으며) 칼 맞았다며.
상두 : !!
정택 : (바짝 긴장한) 니가 안 보이니까 별 소문이 다 돌았어. 몸은, 괜찮냐?
기탁 : (그럴 리 없는데 싶은) 상처가 깊지 않았습니다.
강회장 : 누구 짓인진 알고?
정택 : !!!
상두 : 알아보는 중입니다.
강회장 : 알아내. 알아내서 니가 흘린 피 두 배로 갚아줘. 그게 이 바닥 룰이야.
상두 : 네.
정택 : !!!
강회장 : 간판은 언제 달 작정이야.
상두 : 천사장 만나고 오는 길입니다. 한 건만 더 해결하면 됩니다.
강회장 : 이달 안으로 해결해. 늙으면 하루도 너무 길어. 지루해.
(떠보는 듯) 혼자 힘들면 정택이 도움 받든가.
정택 : (깜짝 놀라서) 네? 아, 그, 그래. 힘든 거 있음 얘기해.
상두 : 없습니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상두와 정택의 시선 팽팽하게 오가는데....
S#19. 나이트 룸. 밤.
퍽- 벽에 부딪히고 깨지는 술병. 정택과 부하들이다.
상두와의 혈전장에 있었던 듯 부하들 깨지고 부서지고 말이 아니다.
정택 : 나가! 꼴 보기 싫으니까 다 꺼지란 말이야! (씩씩거리는)
부하들 : (나가는)
천수 : 부산 지역구 애들이라 공상두 쪽에선 모를 겁니다.
정택 : 오늘 밤 내로 다 치워. 병풍 뒤에서 향내 맡고 싶지 않음 입단속 제대로 시키고.
알아들어?
천수 : 예! 형님. (눈치 보다) 천사장은... 일단 병원으로 모셨습니다.
정택 : 이런 미친 새끼! 천사장 밑에 애들 없어? 니가 그걸 왜 해!
대체 말귈 어디루 들어 쳐먹는 거야!!
분해서 부들부들 떠는 정택이고...
S#20. 병원 전경. 다음 날 아침.
S#21. 병원 카운터. 아침.
밝은 얼굴로 현관 들어오는 희주. 간호사들에게
희주 : 좋은 아침. 며칠 안 봤다고 보고 싶데? 별일 없었죠?
간호사들 : (시선 피하는)
희주 : 뭐야. 표정들이 왜 그래?
하는데 원장과 순정 다가오는. 순정 희주 소지품 챙긴 박스 들고 있는.
원장 : 그 동안 수고 했어. 닥터 채야 워낙 씩씩하니까 다른 곳에서도 잘하리라 생각해.
희주 : (!!!) 원장님...
원장 : 뭐 이 참에 개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흰 봉투 박스에 툭 던지는)
택시비 좀 넣었어. 궁상맞게 짐 들고 전철 타지 마. 그럼 가. 뭐 해? 일들 안 해?
팽 돌아서 원장실로 가는. 입이 안 다물어지는 희주고...
S#22. 병원 앞. 낮.
망연자실 박스 들고 서 있는 희준데...
순정 : 그르게 보톡스 놔 달라는 대로 놔주래니까.
희주 : 그르게.
순정 : 소문 날 만큼 났겠다, 수술 꽉꽉 밀어 닥치겠다, 굳이 언닐 쓸 이유가 없다 이거지.
희주 : .....
순정 : 당장 고아원 생활비 어쩌냐? 목사님도 진짜 너무 하셔. 남의 자식 챙기자고 자기
자식 등꼴을,
희주 : 그래. 너무 하지.
순정 : 그렇다니까.
희주 : (순정에게 박스 주는. 봉투 꺼내 드는) 들고 있어.
순정 : 어?
순정, 엉겁결에 받아든. 희주, 병원으로 들어가는.
S#23. 원장실. 낮.
장부 보면서 열심히 계산기 두드리고 있는.
노크소리 들리자 건성으로 ‘네’하면 문 열리고 희주 들어오는.
원장 : (의아하게 희주 보며) 아직 안 갔어?
희주 : 가다가 왔습니다. 할 말은 하고 가야겠어서요.
원장 : 할 말?
희주 : 원장님 그 거 아십니까? 원장님은 웃을 때가 제일 못 생긴 거?
원장 : 뭐?
희주 : 인상 쓰고 찡그릴 때가 그나마 사람 같은 거?
원장 : 뭐야?
희주 : 제가 개업을 하든 취직을 하든 한 번 오세요. 웃을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예쁜 주름, 제가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전 그 정도 실력, 되거든요. 참,
(봉투 툭 던지는) 꼭 가지구 오세요. 수술비 보태시라구 쫌 넣었습니다.
하더니 홱 돌아서서 나가는 희주. 원장 돌탱이 맞은 얼굴이고...
S#24 희주 오피스텔 복도. 낮.
박스 들고 통화하며 오는 희주.
희주 : 그만 끊어. 이러다 너까지 짤릴래?
순정F : 안 바뻐. 지금 예약 취소하고 의대 동창이란 동창은 다 전화질 하느라 정신 없어.
언니 받아 주지 말라구.
희주 : (헉-) 뭐?
순정 F : 이왕 이렇게 된 거 자장면 불어 터지기 전에 얼른 비행기 타. 빤쓰는 꼭 블랙이다.
희주 : 기운 없어. 끊자.
끊는. 열 받아 어쩔 줄 모르다 열쇠 꺼내다 이런 젠장!! 하는
문에 관리비 미납 딱지 붙어 있다. 팩- 뜯어내고 열쇠 돌리는데 안 돌아가는.
신경질적으로 돌리다 들고 있던 박스와 핸드백 와락- 쏟는.
울 것 같은 희주고... 그러다 무언가 발견하고 쪼그려 앉는... 양산이다...
희주 : (양산 집어 들고 보다가) ...이쁜 빤스 사서 가면... 나한테도 돈 펑펑 써줄래요...
쓸쓸한 희주의 얼굴 위로 상두 목소리 들리는.
상두 E: 해남도? 세연이 있는데?
S#25. 호텔 상두 룸. 낮.
태산 : 네. 예상 외로 이십대 중반의 젊은 여잡니다.
팔짱 낀 채 손 안대고 빨대로 아이스코코아 마시며 태산 올려다보는 상두.
상두 : 한국 여자야?
태산 : 네.
상두 : 말귀 못 알아먹을 일은 없겠네. (기탁에게) 제일 빠른 비행기표 알아봐.
기탁 : 안됩니다. 해남도면, 중국 아닙니까. 지난번 칼 쓰던 놈들,
상두 : 그러니 더더욱 가야지. (농담조) 걱정 마. 걔들 잡아서 치료비 받아올 테니까.
기탁 : 사장님!
하는데 인터폰 오는. 태산 받으면
태산 : 네. 네? 알겠습니다. (끊고. 상두에게) 로비 라운지에 좀 다녀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상두 : 왜.
S#26. 호텔 로비 라운지. 낮.
천천히 걸어오던 상두 누군가 발견하고 인상 살짝 굳는. 양금이다.
상두 천천히 걸어가 인사하고 맞은편에 앉는.
상두 : 미리 연락하셨으면 기다리지 않으셔도,
양금 : (껌 씹고 있는) 맘 써주는 척 하지 마. 짜증나. 티슈 가진 거 있니?
상두 : (대답 대신 손수건 내밀면)
양금 : (수건에 껌 뱉는) 너 한 이틀 시간 좀 내야겠다.
상두 : (보면)
양금 : 김변호사 말이 주주총횐가 뭔가 할 거라던데, 회장님 성격에 대한민국 기자란 기잔
다 부를테고, 그럼 집구석에 깡패새끼들 말고 그럴 듯한 인물 하난 있어야 할 거 아냐.
상두 : !!
양금 : 니가 가서 세연이 좀 데려와. 지 고집대로 하다가도 니 말은 듣잖아.
상두 : ....
양금 : 왜, 싫어?
상두 : ....
양금 : 답답하게 왜 입은 다물어. 싫음 까놓고 싫다고 하던가.
상두 : 다녀오겠습니다. 마침 볼일도 있습니다.
양금 : 볼일? 무슨 볼 일. 니 일 우선이고 우리 세연이 뒷전이면 곤란하고.
상두 : 아닙니다. 데려 오겠습니다.
양금 : 그래 주면 고맙고. (일어나며) 회장님 모르셔야 하는 건 알지?
상두 : .....네.
양금 : (나가려다 돌아보며) 또 그래라.
상두 : (무슨 소린가 보면)
양금 : 우리 세연이 또 숨겨주기만 해봐 어디! (노려보다 가는)
상두 그 자리에 오래오래 앉아 있는데...
S#27. 공항 앞. 다음날 낮.
상두 차 멎는. 차에서 내리는 상두. 기탁. 태산.
기탁 : 조심히 잘 다녀오십시오. (태산에게) 사장님 잘 모셔.
태산 : 네.
기탁 : 입에 안 맞아도 식사 거르지 마시고 도착하시면 전화 꼭,
상두 : 왜 마누라처럼 굴어. 징그럽게. 호텔 잡는 대로 전화 할, (하다 말 멈추는)
기탁과 태산 상두의 시선 따라 고개 돌리면!!! 택시에서 내리는 희주 보인다.
캐리어 끌고 돌아서던 희주 헉- 놀란다. 상두와 희주의 시선 마주치는.
희주, 시선 곱지 못한...
기탁 : 이런 곳에서 뵙네요.
희주 : 그러게요. 다신 볼 일 없을 줄 알았드니만.
기탁 : 어디 가시나 봅니다.
희주 : 네. 자장면 먹으러요.
기탁 : 네?
희주, 상두 한번 노려보고 가버리는. 상두, 그런 희주 뒷모습 보는데...
S#28. 해남도. 바닷가. 낮.
파라솔 밑 비치 체어에 앉아 노트북으로 증권 사이트 보는 세연.
옆에 비키니 입은 여자 누워 있다. 진이다.
진 : 나 이거 좀. (요염한 자세로 썬크림 내미는)
세연 : (노트북 화면만 보며) 어쩌지? 남는 손이 없는데.
진 : (!!) 요 며칠 딴 사람 같은 거 알아? 한국 갔다 오더니 한국 남자 된 거야?
아님, 여자 생겼어?
세연 : (시계 보며) 없었던 적 있었나?
진 : (맘 상한. 허나 티 안내려 애쓰며) 이번엔 어떤 여잔데?
세연 : 비키니보다 양산이 잘 어울리는 여자.
진 : !!
세연 : (노트북 챙겨 일어서며) 살 그만 태워. 지금 딱 흑설탕 같고 이뻐.
웃으며 가는 세연. 얼굴 달아올라 타월 끌어 당겨 몸 가리는 진이고....
S#29. 해남도. 세연 집 욕실 자쿠지. 낮.
화면가득 수건으로 만든 귀여운 코끼리 보이는...
세연 자쿠지 옆 공간에 수건 코끼리 예쁘게 놓는데 메이드 오는.
메이드 : (영어) 손님방 정리 끝났어요. 특별히 더 준비해야 할 게 있나요?
세연 : (영어) 있어도 신경 꺼요. 3일 동안 휴가니까.
메이드 : (영어) 정말요? 누군지 자주 왔음 좋겠네요. 그럼 다음 주에 봬요. (가는)
세연 : (피식 웃으며 고개 절레절레하다 코끼리 툭- 건드려 보며) 오고는 있나...
S#30. 인천 공항 항공사 티켓 부스. 낮.
좌석 번호 찍힌 티켓. 티켓 내미는 항공사 직원.
직원 : 보딩 타임, 게이트 넘버 확인하시구요.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희주 : 감사합니다.
들뜬 얼굴로 티켓 받아 가는. 뒤에 서 있던 상두 그런 희주 뒷모습 보는데...
S#31. 인천 공항 로비. 낮.
테이블에 서서 출국신고서 작성하고 있는 희주. 그때,
상두E : 쌍팔년도 수법에도 넘어갑니까?
희주 : (목소리 상두고. 고개 들려다 안 들고 계속 작성하는.)
상두 : (맞은편에 서서 신고서 작성하며) 생각 외로 취향 촌스럽네.
희주 : (이 앙다무는. 계속 작성하는)
상두 : 옷도 새로 샀나봐.
희주 : (O.L. 더는 못 참고) 이봐요, 공상두씨!
상두 : 네.
희주 : 그쪽 입은 남의 일 참견할 때만 쓰나 보죠?
상두 : (뭔 소리야?)
희주 : “그동안 고마웠다, 여차저차 서울 가게 됐다, 얼굴도 이쁜데 맘도 착하니 복 받고
잘 살 거다” 차고 넘치게 해야 할 순간엔 꿀 먹은 벙어리더니, 남이야 쌍팔년도
수법에 넘어가든 넘어 오든, 옷을 입었든 벗었든, 댁이 대체 뭔 상관인데요!
상두 : (피식) 이제야 알던 사람 같네.
희주 : (!!! 그제야 일부러 그랬구나 싶고)
상두 : 그날은 유진이도 있고,
희주 : (창피한. O.L) 됐구요, 옆구리 찔러 절 받는 취미 없거든요? 걍 각자 갈 길 가자구요.
하더니 쌩- 찬바람 돌게 가버리는 희주.
상두, 화가 많이 났네 싶은... 톡톡톡 볼펜 치다가 희주 간 쪽 따라가는....
S#32. 비행기 안. 낮.
비즈니스 클래스. 희주 자기 좌석 찾아 앉는.
기대감으로 잔뜩 들떠 있는데, 허걱! 누군갈 본 것이다. 상두다. 뒤에 태산.
희주 : 왜 이걸 타요? 설마, 해남도가요?
상두 : (짐 올리는) 설마는 꼭 사람을 잡죠. (희주 옆에 앉는)
희주 : (이런, 씨-하는 눈빛이고.) 왜 가는데요?
상두 : 왜 궁금한데요?
희주 : 내가 왜 가는 진 알잖아요. 서로 공평해야죠.
상두 : 비즈니스 차 갑니다.
희주 : 비즈니스요? 무슨 비즈니스요? 아~ 중국에 연장 수출하시나?
아님, 중국 조폭 수입하시게?
상두 : (헉- 주위사람 의식하며 인상 쓰는)
희주 : (뭐! 하는 눈빛으로 쏘아보는)
상두 : (태산에게 희주 턱짓하며) 어떻게 해외 밀반출 좀 안 되겠냐?
태산 : (웃는)
희주 : (도끼눈) 뭐라구요? 이 싸람이 지금!
(하며 돌아앉다 지나가는 사람 치는. 너무 굴리며) 암 쒀리.
상두 : (헉- 희주 보면)
희주 : (어깨 으쓱) 왓!
(시간경과)
기내식 먹는 두 사람. 희주 이것저것 골고루 맛있게 먹는.
상두 희주 포크 움직임 따라 눈동자 움직이며 희주 빤히 보는.
희주 : (시선 느낀. 포크 탁.) 왜요. 왜. 왜 자꾸 보는데요. 밥 먹는 여자 첨 봐요?
상두 : (자기 접시 내미는)
희주 : (달라는 뜻인 줄 알고 자기 음식 팔로 가리며) 뭐요!
상두 : 더 먹어요.
희주 : (헉-) 돼, 됐어요. 새삼스럽게 신경 쓸 거 없어요.
상두 : 먹어요. 그쪽 입은 먹을 때만 조용하니까.
희주 : (헉- 이런! 씨! 도끼눈 뜨는)
(시간경과)
꾸벅꾸벅 조는 희주. 그러다 고개 상두에게 기댄. 상두, 조금 놀란.
살짝 인상 쓰고 잠든 희주 얼굴 내려다보다가 그대로 창밖으로 고개 돌리는데..
S#33. 해남도 전경. 낮.
해안선 따라 서 있는 아름다운 리조트들...
옥빛 바다를 끼고 도는 그림 같은 해안도로 보이고...
S#34. 해남도. 해안도로. 낮.
뚜껑 열린 세연의 차. 시원하게 달리고 있는. 그때, 전화 오는.
세연 : 헬로.
양금 F : 엄마야. 상두 만났니?
세연 : (!!) 상둘 만나다니?
양금 F : 아직 도착 안 했나? 너 데리러 갔는데. 다음 주에 주주들 뭐 한대.
세연 : !!!
양금 F : 자세한 건 와서 듣구. 일단 무조건 와. 너 이번에 안 들어오면,
세연 : 미안한데 엄마. 오늘 나 오랜만에 기분 좋거든요? 그러니까 나중에 통화해요. 끊어.
S#35. 서울. 경마장 VIP 룸. 낮.
양금과 정택 마주 앉아 있다.
양금 : 여보세요. 얘! 얘! 미쳐! 아니 얜 진짜 누굴 닮아 역마살이야?
정택 : 세연이? 일본 물이 좋은가보지. (창밖 보며) 오번 달려! 오번!! 이런 젠장.
양금 : 일본 아니야. 해남도.
정택 : 해남? 땅 끝 마을?
양금 : 건 우리나라구. 중국에 하와이 같은 곳 있대. 상두가 이번엔 그리 빼돌려놨드라.
그래서 알아듣게 얘기해 보냈어. 세연이 데려오라고.
정택 : (!!) 상두가... 중국에, 갔단 말이에요?
양금 : 갔지 그럼. 지가 안가고 배겨? (다리 꼬는. 발가락 정택 무릎에 닿는)
정택 : (양금 똑바로 보는)
양금 : 줄서기 어려운 세상이야. 남사장은 내가 짚어주는 줄에만 서면 되니 얼마나 좋아?
정택 : 내가 말보는 눈은 없어도 여자 보는 눈은 타고 났다니까.
서로를 향해 의미심장하게 웃는 두 사람이고...
S#36. 서울. 청평 창고. 낮.
박스에서 우르르 쏟아지는 골프채. 누군가 골프채 집어 든다. 정택이다.
정택 : (골프채 헤드 쓰다듬으며) 박복한 새끼. 귀신도 바다는 못 건너온다는데.
해남도라... 경치 좋지. 공상두 니가 누울 자리 하난 제대로 골랐구나.
골프채 쓰다듬는 정택의 눈빛 활활 타오르는데...
기탁 E: 누울 자리가 아니라 함정입니다.
S#37. 서울. 룸싸롱 룸. 낮.
상석에 앉은 한 남자 보인다. 00파 두목이다.
두목 : 함정?
기탁 : 네. 강세연은 연막입니다. 공상두 서울 떴다, 흘릴 만큼 흘렸으니 들어야 할 누군간
들었을 겁니다. 신도까지 온 걸 보면 이 기횔 놓칠 놈들이 아닙니다.
두목 : 공상두 간댕이는 안즉도 그래 쌔리 부어 있나.
말도 안 통하는 중국 땅에서 함정이 될지 무덤이 될지 우예아노 말이다.
기탁 : 저도 극구 말렸습니다만 사장님 고집 아시지 않습니까.
두목 : 계획대로 된다 캐도 쪽수가 되긋나. 태산이랑 딸랑 둘이 갔다매.
기탁 : 그래서 형님께 온 겁니다.
두목 : 뭔 소리고.
기탁 : 중국에서 양주 만드는 애들 있잖습니까. 관리하는 애들도 몇 가 있구요.
두목 : 그라니까네, 니 말은 지금, 우리 아들을 쓰것다 그 말이가?
기탁 : 도와주시면 관속에서도 이 은혜 안 잊으시겠답니다.
두목 : (기탁 뚫어져라 보는)
기탁 : (눈빛 피하지 않고 보는)
두목 : 요새 내가 몇 달 안 가가, 우리 아들 몸이 푹 퍼졌을 낀데, 씨껍 좀 하겄네.
기탁 비로소 안심한 듯 웃는데...
S#38. 삼아 공항. 건물 밖 차 타는 곳. 낮.
조금 떨어져서 나오는 희주와 상두. 희주, 세연이 준 양산 쓰고 있다.
상두, 희주의 양산 곱지 못하게 보다 고개 돌리는데 그 순간 “꺅-” 상두 놀라 보면
희주 : 하이~ 하이난~ 드뎌 왔네요.
상두 : (미쳤나 싶은)
희주 : (주위 둘러보며) 여기서 기다리면 되나? 그런가 보네. 호텔에 묵어요?
상두 : 당연한 거 아닙니까? 누구처럼 애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희주 : (욱- 하지만 참는)
상두 : (옆에 서서 시계 보는) 마중은 나옵니까?
희주 : 당연한 거 아닙니까? 혹시, 나 땜에 안 가는 거면,
상두 : 차 기다립니다. 렌트카.
희주 : (창피한) 아....
나란히 서서 서로 다른 곳 보는 두 사람이고.
S#39. 세연 차 안 + 삼아 공항. 건물 밖 차 타는 곳. 낮.
운전석의 세연, 천천히 진행하며 희주 찾는데, 저만치 양산 쓴 희주 보인다.
반갑게 웃으며 가까이 가려다 옆으로 끽- 급히 차 세우는 세연. 상두를 본 것이다.
세연, 희주와 상두 번갈아 보며 어쩔까 생각하는데,
세연의 차 앞에 투숙객 데려다 주러 나온 호텔 리무진 보인다.
세연 잠시 생각하다 좋은 생각난 듯 차에서 내려 리무진 기사에게 가더니
세연 : (중국어) 저기요.
기사 : (귀찮다는 듯 보면)
세연 : (지갑에서 지폐 꺼내 들고. 중국어) 부탁 하나만 합시다.
S#40. 삼아 공항. 건물 밖 차 타는 곳. 낮.
여러 가지 표정으로 디카를 찍고 있는 희주. 상두 좀 지루한 듯 시계 보는.
그러다 희주 보면 계속 사진 찍고 있는 희주고.
상두 : (지나가는 말처럼) 바람 맞은 거 아닌가?
희주 : 그쪽 렌트칸 조립중인가 보죠?
하고 찍은 사진 돌려 보다가 무언가 발견하는.
이게 뭐지? 싶은... 자세히 보면, 신도에 나타났던 조폭들 사진이다.
<인터컷> - 배위에서 중국 조폭 만난
- 바닷가에서 상두와 싸우던 조폭들
희주 : (헉-) 이... 이게 왜 여기.... 저, 저기요! (하고 상두 부르는)
상두 : (희주 보는)
기사 E : (그때, 어설픈 한국말) 채희주.
희주와 상두 동시에 보면, ‘채희주’라고 쓰인 피켓 들고 있는 리무진 기사다.
기사 : (자기 핸드폰 희주에게 건네며) 미스터 강.
희주 : 미스터 강? 아! (하더니 전화 받는) 여보세요?
세연 F : 강세연입니다. 못 나가서 미안해요. 가다 누굴 좀 만나서요. 걱정했죠.
희주 : (표정 밝아지며) 네. 조금...
세연 F: 차 보냈으니까 그 차 타고 집으로 와요.
희주 : 그럴게요. 네. (끊고 핸드폰 돌려주며) 땡큐.
하면, 기사 저 쪽에 서 있는 리무진 가리킨다.
희주 : (헉- 놀라는. 그러다 괜히 으쓱해져서) 남자 친구가 차를 보냈네요.
상두 : 직업이 장의삽니까?
희주 : 뭐요?
하는데, 태산 운전하는 차 와서 멎는.
상두 : (차에 타며) 그럼 자장면 맛있게 먹고 가요. (가는)
희주 : 허, 별 걱정을 다하셔. (하고 돌아서다) 앗! 사진! 이봐요! 저기요!
이미 저만치 가는 상두 차고... 희주 낭패다 싶은데...
S#41. 상두의 차안. 낮.
해안도로. 차창 밖으로 넘실대는 바다 보이는. 야자수도 보이고.
태산 : 어디부터 갈까요.
상두 : 호텔. 끈적거려 죽겠어. 그 사이에 따라붙을 놈들 나와주면 고맙고.
태산 바짝 긴장하고 백미러와 룸미러 보는데...
간호사E : 박유진 님.
S#42. 한국. 산부인과 진료실. 낮.
진료대에 누워 있는 유진. 초음파 보는. 심장 박동 들리고.
의사 : 여기 점 보이죠? 이 작은 점이 아가에요.
유진 : .....
의사 : 신기하죠. 아가한테 인사해봐요. 아가야 안녕~.
유진 : 인사하면... 들어요?
의사 : 그럼요. 아가들은 엄마가 말하는 거, 느끼는 거 다 알죠.
유진 : ... 쓸데없이 똑똑하네요.
의사 : 네?
유진 모니터의 아이 모습 보는.... 눈시울 빨개지는.
S#43. 세연의 집 거실. 석양.
핑크색 슬리퍼 안에서 꼼지락거리는 발가락. 희주 발이다.
희주, 감동적인 눈으로 HJ 이니셜 내려다본다. 피식 웃는.
고개 들어 집 구경하는.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마음에 드는.
그러다 화병의 꽃 보는. 향기 맡는데,
세연 : (음료수 가지고 나오며) 마시고 짐 풀어요. 밥은 나가서 먹을 거니까.
희주 : (음료수 받고) 배 안 고파요. 기내식 우습게 봤더니 잘 안 꺼지네요.
세연 : 그럼 술 한 잔 하죠 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이 지는 곳을 알거든요.
희주 : (음료수 내려놓으며) 어머 정말요? 어딘데요? ... 이럴 줄 알았죠!
세연 : 작업 멘트 같아요?
희주 : 아니에요?
세연 : 진짠데. 내가 그 석양 세팅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요?
희주 : (웃는) 내 방은 어디에요?
세연 : 저기요.
희주 : 옷만 갈아입고 나가요.
세연 : 푹- 파진 걸로 입어요.
희주 : (눈 흘기면) 누구 좋으라구요.
세연 : 응큼하긴. 여긴 무지 더워요 (하는데 핸드폰 오는)
잠깐만요. (받는) 헬로. (얼굴 사색되는) 어, 그래.
S#44. 상두 묵는 호텔. 석양.
짐 풀고 있는 태산. 에어컨 앞에서 세연과 통화 하고 있는 상두.
상두 : 나 지금,
세연 F: 알아. 아까 봤어.
상두 : (!!) ... 봤어?
세연 F: 공항 갔다가.
상두 : (!!) ....아는 척 안 한건 왜 왔는지 안단 뜻인가?
세연 F: 음. 공항에서 너 본 거, 지금 이렇게 통화하는 것만으로도
오늘 충분히 일진 사나우니까 보잔 말 마. 본 걸로 칠 테니까.
상두 : 그건 안 될 말이고. 집에 있어. 밖이면 들어 와. 지금 출발해.
S#45. 세연의 집 거실. 석양.
세연, 굳은 표정으로 듣다 희주 보곤 괜찮다, 싱긋 웃는.
희주 계속 듣고 있기 뭐한 듯 테라스로 나가는.
세연 : 집에 손님 있어.
상두 F: 옷 입혀 내보내. 삼십 분 이면 도착해.
세연 : 그런 거 아냐. (시선은 테라스의 희주에게 두고) 아니다. 어느 호텔인데. 내가 갈게.
S#46. 세연 집 테라스. 석양.
쏴- 몰려갔다 몰려오는 파도. 테라스 앞으로 좌악- 펼쳐진 멋진 바다를 바라보는 희주.
그때, 세연 나오는 소리 들린다. 희주 돌아보면.
세연 : 미안해서 어쩌죠? 한 시간 정도 나갔다 와야겠는데.
희주 : 뭐가 그렇게 바빠요? 취직했어요?
세연 : 백수는 늘 한가하단 편견은 버려요. 금방 올게요. 한 시간 반 정도?
희주 : 천천히 와요. 2박 3일은 길어요.
세연 : (웃는) 자쿠지에 찬 물 받아 놨으니까 몸 담가요. 천국이 따로 없어요.
아, 촌스런 빨간 장미도 띄워 놨어요.
희주 : 시작부터 근사한데요.
세연 : 갔다 올게요. (돌아서 나가려다 다시 돌아서서) 잘 생각한 거에요.
희주 : ... 뭐가요?
세연 : 나 보러 온 거요.
희주 : (아... 하는 표정으로 씨익 웃더니) 그건 두고 봐야죠! 이박 삼일은 길다니까.
하더니 도도한 여배우처럼 선글라스 끼고 턱 쳐드는.
세연 하하하 웃으며 그런 희주 사랑스럽게 보는데..
S#47. 해남도. 상두 묵는 호텔 앞. 밤.
세연 차 멎는. 차에서 내려 호텔 바라보며 한참을 서 있는 세연.
무언가 떠올리는데....
S#48. (과거). 강회장 저택 거실. 밤.
활짝 웃으며 누군가를 맞는 양금(젊은).
고2 정도의 교복 차림의 남자 아이 들어온다. 세연이다.
세연 : (반가워하며) 아버지 오셨다며. 어디 계셔?
양금 : 그렇게 좋을까. 옷 갈아입으셔.
세연 : (가방 내려놓으며) 아버,
하며 방으로 가려다 멈칫하는. 누군갈 본 것이다.
거실 한쪽 구석에 엉거주춤 서 있는 또래의 한 사내아이다. 상두다.
양금 : (얼굴 색 확 변하며) 신경 쓸 거 없어. 아버지가 어디서 주워 왔데.
상두 : (눈빛만 살아 양금 노려보는. 그러다 세연 보면)
세연 : 너도 깡패냐?
상두 : !!!
양금 : (방 의식하며) 얘가! 아버지 들으셔. (테이블에 놓인 선물 상자 내밀며)
자. 아버지가 우리 아들 생일 축하 한다시네? 니가 갖고 싶어 하던 거라는데?
세연 : (얼굴 환해지는) 정말?
상두 : (주눅든 얼굴로 부럽게 상자 바라보는데)
세연 : (허겁지겁 상자 벗기고 내용물 확인하는 순간!!! 실망하는...) 차... 키네..
강회장 : (바로 그때 나오며) 맘에 드냐. (소매 걷는. 팔에 굵은 시계 차고 있는)
세연 : (아버지 시계에 눈길 줬다가 억지로 웃으며 차키 보며) ....네. 맘에.. 들어요.
강회장 : 그럼 됐다. (상두 턱짓) 오늘부터 여기서 살 거니까 잘들 지내. (양금 보는) 배고파.
양금 : 다 차렸어요. 영주댁- 회장님 식사 하셔. (주방으로 가는)
강회장 : (주방으로 가며 상두에게) 와 너두.
거실엔 상두와 세연만 남은. 상두, 강회장 따라 들어가려는데
세연 : 서.
상두 : (멈칫... 서는)
세연 : 나 집안에서 개새끼 키우는 거 싫어해. 개새끼랑 같이 밥 먹는 건 더 싫구.
상두 : (!!)
세연 주방으로 가는. 텅 빈 거실에 혼자 남아 있는 상두고...
S#49. (과거). 강회장 저택 차고. 밤.
차고 야전 침대에 누워 있는 상두. 무언가 보고 있는데 자동으로 차고 문 열리는.
강한 헤드라이트 불빛과 함께 스포츠카 들어온다.
상두, 눈살 찌푸리고 보면, 세연이다. 세연, 거만하게 차에서 내리며
세연 : 세차 좀 해. 내일 일찍 나갈 거야.
하고 돌아섰다가 헉- 얼굴 딱딱하게 굳어 천천히 다시 돌아서더니
뚫어져라 무언가 보는.... 상두의 팔목에 채워져 있는 시계다.
다름 아닌 강회장의 팔목에 채워져 있던 시계인 것이다.
세연 : 그걸.. 왜 니가 차고 있어?
상두 : (대답 않고 보면)
세연 : 그걸 왜 니가 차고 있냐고!
상두 : 주셨어. 회장님이.
세연 : (충격) 뭐?
상두 : 귀머거리야?
세연 : (울컥...) 이 새끼가! (주먹 날리는)
상두 : (퍽- 맞고 차마 치지는 못하고 주먹 꽉 쥐고 노려보면)
세연 : 니가 뭘 모르는 모양인데, 그거 우리 아버지 목숨 구한 시계야.
그래서 아버지가 목숨처럼 아끼는 시계라고. 그런 시곌 똥개한테 줘?
그때, 자동으로 문 열리고 강회장 차 들어오는. 강회장 차에서 내리다 두 아이 보는.
강회장 : 무슨 일이냐.
세연 : 아버지! 이 새끼가 아버지 시계 훔쳤어요! (상두 손목 들어보이며) 여기요!
상두 : (분한 거 억지로 참는 표정인데)
강회장 : 내가 줬다. 올라가자. (가는)
세연 : (쿵- 세상이 무너지는. 받아들일 수 없는) 아버지!!
S#50. 해남도. 상두 묵는 호텔 룸. 밤.
활짝 열리는 문. 문 앞에 세연 서 있다. 태산 인사하고 비켜서면 세연 들어온다.
야경 보던 상두 책상에 기대서서 팔짱 끼는. 손목에 시계 보이는.
세연 : (상두 손목의 시계 보다 상두 얼굴 보며) 공상두 엄청 한가한가봐?
내 뒤꽁무니나 쫓아다니고?
상두 : 니 꽁무니가 이번처럼 반가웠던 적은 없었거든.
세연 : 무슨 소리야.
상두 : 서울에서 비행기로 4시간이야. 4시간 날아 왔음 그럴만한 이유 있단 얘기야.
세연 : !!
상두 : 그 이유가, 너 같니?
세연 : !!!
터질 듯 팽팽한 두 사람의 시선에서....
3부 엔딩
.연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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