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 1회
방송일: 20080910
줄거리:
<1화>
1.숲속 (낮)
울창한 산림이 우거진 숲속...
태곳적 숨결을 품은 듯 안개가 짙게 깔린 숲은 고적하고 신비롭다.
(자막: 서기 4년, 고구려 국경지역)
그 숲속으로 혼자 걸어오는 유리.
갈라터진 입술, 피곤에 찌든 얼굴. 그러나 갑옷 차림의 유리는
태산처럼 강인해 보이는데...(자막: 유리왕-고구려 2대왕)
유리가 걸음을 뗄 때마다 안개에 가려있던 잿빛 나무둥치가
모습을 드러내고..
물기어린 바람이 간간이 불어온다.
안개 숲을 걸어가던 유리가 일각에 이르면..
보라색 들꽃이 피어 있다.
들꽃을 바라보다가 꽃 한 송이를 꺾어 꽃내음을 맡는 유리.
눈을 지긋이 감고 상념에 잠기는데..
구추: (소리)폐하..
구추가 다가오고 있다.
유리: 피비린내가 진동해도..어김없이 꽃은 피는군.
구추: 여긴 적진이라 홀로 다니시면 안됩니다.
유리: 적의 동태는?
구추: 척후병을 보냈으니 곧 적의 움직임을 파악해서
당도할 것입니다.
유리와 구추가 걸어가며..
유리: 이번 전투에 기마부대는 내가 직접 지휘한다.
구추: 그건..너무 위험합니다.
유리: 왕후에게 승전을 선물하고 싶어.
구추: ....
유리: 곧 태어날 아이한테도...
2.고구려군 진영 (낮)
유리와 구추가 오면..
삼족오 깃발을 휘날리는 고구려군 진영이 펼쳐진다.
상당수의 군사들이 부상당한 모습이고..졸고 있는 군사들
그리고 병장기를 닦거나 말안장을 손보는 군사 등등
모두 오랜 전투로 지칠 대로 지친 모습인데
바닥에 주저앉아 쉬고 있던 군사들이 누군가를 발견한 듯
일어나 예를 갖춘다.
유리가 진영을 순시하며 군사들을 독려하고 있다.
걸어가면서 군사들의 어깨를 다독이기도 하고..
어린 병사의 갑옷 매무새를 고쳐주기도 하는 유리.
유리를 바라보는 군사들의 시선에 신뢰와 존경이 가득한데..
부상병 하나가 힘겹게 창을 들고 일어나
결의에 찬 표정으로 유리 앞에 선다.
유리, 보면 허벅지 깊이 난 상처가 눈에 들어온다.
유리: (가상하다...어깨를 다독이며)
이번 전투는 나와 네 동료를 믿어 보거라
(구추에게) 삼칠근으로 상처를 돌보게 하라
구추: 예. 폐하.
유리, 부상병을 지나쳐 걸음을 옮기면..
진영 밖에서..척후병 서넛이 말을 타고 달려온다.
말에서 내려 유리에게 예를 갖추는 척후병들.
척후병1: 적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곧 산중턱을 넘을 것입니다
척후병2: 기마대와 장창보병을 주력으로..일천 쯤 됩니다.
유리: (대장군에게 눈짓을 보내면)
대장군: (부장을 보고)전군..전투준비!
부장: 전군..전투준비!!
부장의 전투 개시 명령과 함께 전장을 휘감는 북소리.
일순..진영을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
3.국내성 일각 (낮)
근위병들이 곳곳에 경계를 서고 있는 일각으로
한 계집아이가 근위병들의 눈을 피해
왕후의 처소 쪽으로 급히 달려가고 있다... 세류공주다.
4.왕후 처소 앞 (낮)
세류, 왕비의 처소 쪽으로 가면
이때 고통스러운 신음이 흘러나온다.
애써 터져 나오는 비명을 참으며 나는 소리.
세류, 순간적으로 얼굴을 찌푸리며 멈춰 선다.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세류,
조금 열려진 문틈으로 처소 안을 보면...
5.처소 안 (낮)
침대위에 왕후인 서화가 산통을 겪고 있다.
이를 악물고...비명을 참는 서화의 모습.
이마에는 진땀이 흐르고...
그런 서화의 곁에서 시중을 드는 시녀들이,
한쪽엔 어의가, 초조한 눈빛으로 서있다.
시녀: 조금만...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6.처소 앞 (낮)
문틈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서화를 바라보는
세류의 초롱한 눈빛. 서화가 고통스런 비명을 지를
때마다, 자신도 힘을 주듯이 인상을 찌푸리는데...
이때 뒤에서 부르는 소리
해명: (소리)세류야.
세류가 화들짝 놀라 돌아보면 해명이 서 있다.
(자막: 해명태자-유리왕의 차남)
세류: 오라버니..
해명: 그만 처소로 돌아가거라.
세류: 동생은 언제 나와요?
해명: ...아직 알 수 없구나.
세류: 어머닌...왜 저리 아프신 거예요?
해명: 아이가 태어날 땐...세상의 모든 어미가 다 아프단다..
세류: 내가 날 때도요?
해명: (미소띠며)그럼. 이쁜 아이일수록..더 아프지
세류: (밝아지며)어머니가 저리 많이 아프신 걸 보니
내 동생은...참...이쁘겠네
세류, 고개를 돌려 다시 한번 보는데...
해명: ...
7.고구려군 진영 (낮)
군사들이 대열을 이루며 전투준비를 갖추고 있다.
긴장감이 감돌고 한쪽에서 말을 탄 채 대오를 갖추고 있는
군사들 앞으로 나서는 유리.
그 옆으로 구추와 대장군이 따르는데..
유리: (군사들을 향해 외친다)국내성을 떠난 지..벌써 일년이 다 되었다.
나는 이번 전쟁을 끝으로 국내성으로 돌아 갈 것이다.
더 이상..한기가 엄습하는 야전에서 잠을 자며
식은 주먹밥으로 주린 배를 채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유리의 외침에 군사들 함성을 지른다
유리가 손을 들어 진정시키고..
유리: 또한...너희들의 피와 땀으로 얻은 전리품은
너희와 함께 나눌 것이다.
모두 살아서!!
처자식과 부모 형제가 기다리는 국내성으로 돌아가자!!
일제히 함성을 내지르는 군사들...
유리, 말고삐를 잡아채면
말이 하늘을 향해 발을 치켜들고 힘찬 울음을 우는데..
8.진영 일각 숲속 (낮)
기마부대를 이끌고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유리의 모습.
9.진영 일각 (낮)
대장군과 구추가 이끄는 고구려군과 기산부족의 군사들이
대치하고 있다
이때 기산부족의 진영에서 공격을 알리는 뿔고동 소리가 울리면..
기산부족의 기마부대가 고구려 진영을 향해 달려오는데
구추: (군사들을 보고)..기다려라.
고구려의 궁수부대와 쇠뇌부대가 적진을 주시하는데..
적의 기마부대가 어느 선을 넘자..
구추: 쏴라!!
대장군의 명령이 떨어지자...
일제히 불덩이를 날리고 화살을 쏘기 시작한다.
적군의 기마대가 쓰러지고 적의 대열이 흩어지자
장창부대가 적들을 향해 돌진...
이내 백병전이 벌어진다.
10.진영 일각 숲속 (낮)
기마부대를 이끌고 숲을 우회해 온 유리.
치열한 백병전이 벌어지고 있는 적의 후방을 치기 시작한다.
후미를 공격해 들어온 고구려 기마대의 기습에
혼란에 휩싸이는 적진...
유리가 이끄는 기마대가 적군을 무참히 베자
고구려군은 점차 승기를 잡기 시작한다.
피가 튀고..부상자가 속출하는 참혹한 전투가 계속되고..
유리도 어느 순간 백병전에 뛰어드는데..
치열하게 싸우는 기산부족 군사 중에는 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어린 아이도 보인다.
유리가 적의 장수로 보이는 사내와 치열하게 맞서 싸우다가
결국 적장의 가슴에 칼을 꽂는다.
그 사이 고구려 군사들이 적군을 물리치고..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데..
11.군막 진영 (낮)
시체들과 부상병들을 이송하고 전열을 정비중인 고구려 진영 전경.
구추가 진영을 돌면서 부상병들을 살피고 있는데...
12.유리의 막사 (낮)
유리와 두어명의 시종들이 있고...
유리, 갑옷을 벗은채 상처부위를 치료하고 있다.
통증을 참는 유리.
이때...대장군과 장군 하나가 십대 초반의 기산 부족
사내 아이를 데리고 들어온다.
전투에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치열하게 싸웠던
그 아이다.
대장군: 기산족 족장의 아들입니다.
유리가 어린 아이를 바라보면..
유리에 대한 적개심으로 두눈에 불꽃이라도
일듯 분노에 찬 눈빛으로 유리를
쏘아보는데..
유리: 기산족을 고구려의 속령으로 삼을 것이나..
네가 고구려에 충성을 맹세한다면..
너의 부족을 다스리게 해주겠다.
그리 하겠느냐?
아들: 날 살려 둔다면..내 반드시 아버님의 원수를 갚겠소.
허니 더 이상 욕보이지 말고 빨리 죽이시오!!
원한에 찬 눈빛으로 유리를 노려보는 아이.
유리..말없이...그런 아이를 바라보다가..
유리: (대장군을 보고)살려 주시오.
대장군: 폐하.. 이 당돌한 놈을 살려준다면...후한이...
유리: (씩 미소띠며)저 어린것의 후한마저 두렵다면
어찌 정복전쟁을 하겠소.
그때 구추가 급히 막사로 들어오고.
구추: 폐하..
유리: (보면)...
구추: 국내성 제가회의에서 보낸 사신들이 왔습니다.
유리: ....?
13.막사 앞 (낮)
유리가 구추와 대장군을 거느리고 나오면
막사 앞으로 예닐곱 명의 대신들이 서 있고
그 뒤로 호위하고 온 수십 명의 군사들과 여자들이 있다.
대신들 유리에게 예를 갖추고..
대신1: 승전을 경하 드립니다. 폐하.
유리: 어인 일들이오?
대신1: 제가회의에서
폐하와 군사들을 위문하라 보냈습니다.
군사들을 배불리 먹일 고기와 술을 가져 왔습니다.
(자막: 제가회의-국가정책을 심의, 의결하는 부족회의)
유리: (냉소를 띠며)
난...제가회의가 우릴 잊은 줄 알았소.
대신1: (당혹스러우나 내색 않고)
지난해에 시작된 전쟁이 어느덧 일년이 다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군사와 막대한 군수물자를 보급한
제가회의 사정 또한.. 여의치 않음을..헤아려 주십시오.
유리: (구추에게)
승전을 기념하는 잔치를 열어라.
군사들에게 술과 고기를 풀어 맘껏 먹고 마시게 하라.
구추: 예..폐하.
14.군막 진영(밤)
진영 곳곳에 횃불과 모닥불이 밝혀져 있고
통돼지가 구워지고...
군사들 고기와 술을 마시며 즐거운데..
군사들 중, 예닐곱 명이 편을 나누어 고구려 전통 무예인
수박놀이(지금의 태권도 같은 형태의 무예)
을 하고 있고..주변을 에워싼 군사들 환호하면서
응원을 한다.
제가회의 대신들과 여자들이 군사들 사이를 돌면서..술을 따라주고
군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는데..
대신1과 함께 온 대신2 군사들을 격려하는 사이
유리의 막사쪽을 의식하며 서로 의미심장한 시선을
교환하는데...
진영 일각에서 먼 시선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유리. 그 옆에는 구추가 있다.
유리: 파병 요청에는 그토록 인색하던
제가회의가... 웬일로 위문까지 보냈을까?
구추: 폐하께서 국내성으로 철군하신다는 소식을
듣고...폐하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유리: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내 눈치를 본다.
언제 제가회의가...날 두려워 한 적이 있었던가?
구추: (유리의 자조적인 말에 당혹스러운데)..
유리: 자네도 그만 쉬도록 하게
유리가 막사 쪽으로 걸어가면...
구추, 군사들과 함께 있는 대신들을 바라보는데..
15.유리의 막사(밤)
유리를 수행하는 시종이 갑옷을 벗는 유리를 돕는데..
이때 대신1 막사로 들어온다.
대신1: 어디 계신지..한참 찾았습니까?
폐하께서 빠진 잔치가 무슨 흥이 나겠습니까?
나가시지요.
유리: ...(시종에게)좀 쉬고 싶다.
곁에서 돕던 시종, 예를 갖추고 나가고
대신1: (살피듯)어디 불편하신 데라도 있으십니까?
소신이 어의를 부르겠습니다.
유리: 아니요. 됐소.
내게 할 말이라도 있소?
대신1: ..아..예...
제가회의 대가들께서는.. 폐하께서 언제쯤..국내성으로
돌아오실 지 궁금해 하고 계십니다.
(자막: 대가-제가회의를 구성하는 각 부족장)
유리: 이번에 정복한 기산족을 고구려에 복속시키는 절차가
끝나면 철군을 할까 하오.
대신1: (당황하고)예?
유리: 왜?
대가들은 내가 더 전쟁터를 누비고 다니길 바라는게요?
대신1: 그럴 리가 있습니까?
소신은 물론..다른 대가들도
폐하께서 친히 전쟁에 나서신 것을 황송해 하고 있습니다.
유리: 이번 전쟁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니
국내성으로 돌아가면 제가회의부터 손 볼 작정이오.
대신1: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유리: 지금 고구려가 부여의 기세에 눌려 있는 것은...
각 부족의 대가들이 나를 태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더 많은 권력과 재물의 탐하기 때문이오.
나는...더 이상 대가들의 전횡을 용납치 않을 것이오.
대신1: (기죽지 않고 유리의 눈을 응시하며)
제가회의를 적으로 돌리신다면..
폐하와 왕후님의 목숨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유리: (멱살을 잡으며)...
또 다시 그따위 소릴 지껄이면..네 놈 목부터 치겠다.
대신1: 하오시면...소신이 먼저...결행하겠습니다.
대신1, 숨겨둔 비수를 꺼내
순식간에 유리의 옆구리를 찌른다.
유리: ...
대신1: 용서하십시오
대신1이 다시 한번 유리를
향해 비수를 들이대는데...
16.국내성 전경(낮)
(자막: 국내성-고구려 수도)
17.국내성 저자거리 (낮)
고구려의 중심 저자거리답게 다양한 부족들로 붐비고
일단의 군사들이 호위하는 화려하게 장식된
마차 한 대가 지나가고...
18.마차안 (낮)
비류부 상가가 타고 있다. 상가... 밖을 내다보더니
마차 천장에 매달린 ..손잡이를 당긴다.
(자막: 상가-제가회의 대가들 중 최고 원로)
수행하던 집사가 다가와 예를 갖추는데..
상가: 마황이 지금 국내성에 있느냐?
집사: 얼마전 부여에서 돌아왔습니다.
상가: 그리로 가자.
19.마황의 집 (낮)
상가와 그를 수행하는 집사 일행이 마황(국내성 최고의 노예상)
의 집으로 들어서면...한쪽에서 급하게 달려나오는 마황. 그리고
그의 수하인 공찬.
마황...상가에게 굽신거리며 예를 갖추는데..
마황: 천한 소인이 집까지 왕림해 주시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상가: (씩 웃으며)예까지 찾아온 보람이 있을지 모르겠네.
마황: 잘 오신겁니다. 정말 잘 오신겁니다.
절대 상가님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자..드시지요.
마황이 공찬에게 눈짓으로 빨리 준비하라 이르는데..
20.마황이 집 방안 (낮)
방안이라기 보다는 마황의 집무실 같은 곳..
한쪽에 술상이 차려져 있고 상가의 잔에 시녀가 술을
따르고 있다(시녀 상가 옆에 앉아있는게 아니라 술을
따르고 한쪽에 물러선다). 상가는 자리에 앉아있고.. 마황은
상가 앞에 서 있는데..
상가: 부여에 갔다왔다면서?
마황: 예..
부여로 해서..한나라 장안까지 다녀왔습죠.
상가: 부여는 어때?
마황: (조금 과장된 느낌으로)..말 마십시오.
굳이 전쟁을 안해도..부여의 막강한 힘에 눌린
주변 나라들이 알아서 설설기니..
이대로 가면...머지 않아..우리 고구려까지 잡아 먹으려
들겁니다. 그....대소왕...말입니다.
옛날 주몽폐하께서 살아계실땐...꼼짝도 못했다면서요?
상가: ..그랬지..
마황: ..근데..지금은 (엄지 손가락을 내밀며)이겁니다.
대소왕은 그런데...우리 태왕폐하는..
(빈정거리듯이)펄펄 나는 저 꾀꼬리 암수서로 정답구나
외로워라 이내놈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이따위 한심한 노래나 읊고 있으니.. 이거 뭐 상대가 되겠습니까?
상가: (씁쓸한 냉소를 띠며 술 한 모금 마시는데)..
이때 공찬이...각양각색의 과일접시를 든
단장한 여자들을 데리고 들어온다.
여자들이 상가 앞에 과일접시를 내려놓는데..
상가...여자들을 유심히 살핀다.
마황: 어떻습니까?
노예 시장마다...돌면서..상가님 취향에 맞는 계집들을
고르느라..돈은 돈대로..애는 애대로 썼습니다.
상가: (술잔을 비우면서)...내가 맘에 드는 건...
마황: ...(긴장)...
상가: (일어서며)자네의 그 현란한 혓바닥뿐이군..
마황: (순간 망했다 싶은)...상가님.
상가님 아니면 제가 이년들을 왜 비싼 값에 샀겠습니까?
본전이라도 찾게 해주십시오.
상가: (단장한 여자들 말고..한쪽에 술병을 들고 서 있는 시녀를
가리키며)
저 아이로 하지..
마황: (당황하고)..그...그건...그 아인...천한 계집입니다.
상가님을 모시긴엔...택도 없는 년입죠.
상가: 왜? 누구 딴 사람한테 보내기로 했나?
마황: 아니..그게 아니라...
상가: 그럼 됐네.. 은자 이백.
마황: (미치겠다)안됩니다.
상가: 천하디 천한 계집인데...왜 안돼?
이백 오십. 더는 안돼.
마황: (환장하겠다)..
이때 명진이 급하게 들어오고
명진: (예를 갖추고)상가님.
상가: 무슨 일이냐?
명진: (마황을 의식하고 상가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뭐라 전하는데)..
순간 상가의 얼굴이 굳어진다.
상가..자리에서 일어나..명진과 함께 나가면서
상가: 내 집으로 보내게..
상가와 명진이 급하게 나가버리고
마황..열받은 얼굴로..
마황: ..아...씨...(옆에 선...공찬의 뺨을 넵다 후려치고)
야이 자식아...저 구렁이 같은 노인네한테
저 아일 보이면 어쩌자는거야.
저 아인 주인이 따로 있단 말이다!!
21.어느 저택 회의실 (낮)
대가(부족장)들이 모여 있는데
상가와 명진이 회의실로 들어온다.
대가들, 자리에서 일어나 상가에게 예를 갖추면..
상가: 오랜만에들 뵙습니다.
상가 자리에 앉고..대가들도 자리에 앉는다.
상가: 그래..어인일로 제가회의는 소집하셨소.
대가2: 들으셨습니까?
유리왕이 기산부족까지 복속할거라 합니다.
대가1: 지금의 기세라면..국내성으로 돌아와 제가회의 마저
장악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대로 당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상가: 허면?
대가1: ..판을 뒤집어야지요..
대가1의 말에 상가 놀라는데..
상가: 유리왕 수중에는 전쟁으로 단련된 군사들이 있소.
유리가 없는 사이에 판을 뒤업는다 한들
돌아오면 어쩔 것이오?
대가1: 유리왕은 ....다시는 국내성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상가: ! 돌아오지 못한다면...
대가1: ...이미 죽었다는 말입니다.
상가: ...(의심의 눈으로) 믿어도 되는 것이오?
대가1: (고개를 끄덕이고는) 유리왕과 군사들을 위문하라고
전장터로 사신을 보냈습니다. 물론...위문이 목적이 아니라...
유리왕을 암살하라고...
상가: ...
대가1: 지금 해명태자가 지키고 있는 국내성은
수백의 근위대뿐입니다.
이미 각 부족의 대가들이 뜻을 같이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망파령으로 군사들을 집결하여
국내성으로 진군할 것입니다.
자 어쩌시겠습니까? 비류부도..동참을 하시겠습니까?
상가: ...
22.국내성 일각 길 (밤)
비류부 상가의 마차가 가고 있다.
수행하는 호위무사들 횃불을 들고 있고..
상가..상념에 잠겨 있고..
명진이 그런 상가의 눈치를 살피며...
명진: 군사를 보내실 겁니까?
상가: (아무런 대꾸없이 상념에 잠겨 있다가)..
정말 유리가 죽었다고 보느냐?
명진: ...
상가: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못믿겠다.
명진: 만약..죽은 것이 확실하고
우리 비류부가 빠진 채
다른 부족들이 국내성을 장악해버리면 어찌합니까?
상가: ...
명진: ...그 뒷감당은....불을 보듯 뻔한 것이
아닙니까?
상가: ...
23.왕후 처소 (밤)
진땀을 흘리며 왕후 누워있고
해명: 산통이 시작된 지가 언젠데
어찌해 아직도 태어나질 않는 것이오?
어의: (당혹스런) 소신도...처음 겪는 일이라..
해명: 폐하도 아니 계신데...문제가 생기면 큰일이오.
순산하시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시오.
어의: 예.태자님.
이때 밖에서 연비가 급히 전한다
연비: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해명:....?
24.궁궐 일각
해명과 연비가 있는데
연비: 비류부 상가를 비롯한 각 부족의 대가들이
제가회의를 열었다 합니다.
해명: (의아한)내게 아무 보고도 없이..
제가회의를 열었다?
연비: 예. 명목은 왕후님의 출산에 맞춰
축하행사의 규모와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회합이라는데..
그 이유라면 태자님께 비밀로 할 까닭이 없질 않습니까?
뭔가 이상합니다.
해명: (심각해지는)....
25.국내성 저자거리 골목 일각 (밤)
변복을 한 해명이 저자거리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다.
해명..허름한 옷차림으로 변복하고 있는데...머리에는 마치
수도원의 사제들처럼 모자를 쓰고 있다.
해명이 골목 깊숙이 들어가면...홍등가다.
흥청망청 거리는 골목안 풍경인데..
26.마황의 집무실 (밤)
마황이 자리에 앉아서 돈을 세고 있다.
돈궤에서 은전을 꺼내서 돈을 세고 있는 마황의 모습.
해명: (소리)고구려는 숨이 넘어가는데...자네만 살판이 났군.
돈을 세던 마황이 고개를 들어보면.. 해명이 서 있는데..
모자까지 눌러쓴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해명을 마황이
알아보지 못하고..
마황: (잔뜩 경계를 하고)웬놈이냐?
해명: (고개를 들고 모자를 벗는데)...
마황: (해명을 보고 놀란다).....태자님.
해명: 오랜만이군.
마황: 대체 무슨 일입니까?
태자님께서 이 몰골이..
해명: 이대로...세워 둘텐가?
마황: 아...송구합니다.. 여기..여기로...앉으십시오.
해명이 자리에 앉으면..
마황: 어찌 된 일입니까?
부르시기만하면..제가...쏜 살같이 달려갈것을요.
해명: 자네가 은밀히 알아볼 것이 있네.
마황: (긴장하는데)...
해명: 대가들이 비밀리에 제가회의를 열었네.
대체 저들이 무슨 연유로 모인 것인지...
자네가 알아보게.
마황: (놀라고)..지...지금 제가회의라 했습니까?
해명: 그렇네..
마황 고민할 여지도 없이..얼른
마황: 못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술이나 한잔 하고 가십시오.
소인 태자님께 바칠 계집이 있습니다.
해명: (말없이 마황을 응시하는데)...
마황: (사정을 하듯이)태자님! 이 고구려 땅에서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가회의 대가님들하고 척을 지고
제가 어찌 살 수 있겠습니까?
제발 그 일만은..
해명: 대가들을 두려워하는 놈이..
장차 이 나라 태왕일 될 나는 두렵지 않은 것이냐.
마황: (미치겠다).......
27.상가의 저택 외경 (낮)
28.상가의 방 (낮)
상가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
집사: (소리)상가님.. 마황이 왔습니다.
상가: 들라해라.
마황이 상가가 지목했던 여자를 데리고 들어온다.
상가가 봤을 때와는 달리 단장을 한 모습이다.
상가...여자를 보고 흡족한 얼굴로
상가: ...곱구나..
마황: 소인..십수년째 노예장사를 하고 있지만
역시 계집보는 안목은...상가님 따라갈 사람이 없습니다.
상가: (씩 웃고)말해 보거라.
마황: 뭘 말입니까?
상가: 이 아인 누구한테 보낼 셈이였더냐?
마황: (떠보는 느낌으로)...해명태자님입니다.
상가: 해명?
마황: 예..언젠간 이 나라의 태왕이 되실 분이니
지금부터...약을 발라 놔야지요.
상가: (냉소를 띠고) 에이...태왕이 될지 안될지
네놈이 어찌 아느냐?
마황: 예?
상가: 해명에게 데려가느니...나한테 데려온게
다행인줄 알거라.
마황:...?
29.저자거리 일각 (낮)
마황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옆에는 긴 궤짝을 든 공찬이 힘들게 서 있다.
공찬: (불안해서)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마황: 난들 좋아서 이러는 줄 알어?
공찬: 그래도...
마황: 시끄럿!
능구렁이 같은 영감탱이.. 태왕이 될지 안 될지라고?.
이젠 내가 더 궁금해지네
대체 뭔 일을 꾸미고 있는 거야...
이때, 마차 하나가 급히 오고 있다.
마황 쭈르르 마차로 간다.
마황: 대가님, 소인 마황입니다.
대가3: (제가회의에 참석한 대가)오.. 자네가 웬일인가?
마황: (굽신거리며)한나라에서 귀한 걸 구했는데,
당최 대가님들을 뵐 수가 있어야지요.
대가3: 며칠 후에 봄세.
지금은 급히 가야할 곳이 있어서 말이야.
마차를 몰라고 집사에게 눈짓하는데
마황 잽싸게 공찬이 든 궤짝을 열어보인다.
마황: (설래발..)비단길로 가는 비단 중에서도 으뜸으루다가
금보다 비싸다해서 금단이라고도 합니다
한나라 왕실에서만 사용하는 최상급으로...
황제가 아니면 입을 수 없는 비단입니다.
대가3: (눈이 번쩍 뜨인다)...
30.마황의 방 (낮)
길게 펼쳐지는 비단,
대가3 황홀하다.
대가3: (비단 물결을 따라 눈동자를 움직이며)황제가 입는다 이거지?
하긴 나라고 황제가 되지 말란 법은 없지...?
비단 끝자락이 대가3의 얼굴 앞을 지나가자,
그 앞에 해명 서 있다. 놀라는 대가3...
31.마황의 집 다른 곳 (낮)
대가3 코피를 흘리며 나가떨어진다.
해명 천천히 다가가면,
대가3 겁먹고 뒤로 물러난다.
해명: 어서 입을 열어라.
제가회의에서 꾸미는 일이 무엇이냐?
대가3: 난... 모릅니다
해명: 그래? 잡아라.
마황 몸부림치는 대가3를 제압하고
손을 잡아 해명 앞에 내민다.
해명: 한손에 다섯 개씩 총 열개...
네 놈한테 열 번의 기회를 주겠다.
대가3: ?
해명이 눈짓을 하자 마황, 대가3의 손가락 하나를 꺾는다.
대가3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른다.
마황, 해명을 보더니 또 다른 손가락을 잡는다.
대가3: (기겁해서)그만, 그만...
해명: 내가 원하는 답은 그게 아니지(다시 눈짓)
마황, 두 번째 손가락을 꺾고...대가3 처절한 비명...
마황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손가락을 잡아 꺾으려고 하자
대가3: 망파령에 대가들의 군사들이 집결하고 있습니다..
해명:!
마황: ..역모?
대가3: 곧... 국내성으로 진군해...
해명 급히 나가고...
마황 어쩔줄 몰라 대가3의 손을 놓자
대가3 손을 쥐고 바닥을 뒹굴며 신음한다.
대가3: (신음하며)뭐해! 날 어서 일으켜..
마황 잠시 머리를 굴리다가
칼을 뽑아 대가3을 노려본다.
32.마황의 방 (낮)
마황...후다닥 뛰어 들어와 돈 궤짝을 꺼내고
궤짝에다..숨겨둔 은전과 금괴를 담기 시작한다.
공찬: 뭐하시는 겁니까?
마황: 지금 즉시 국내성을 떠야 된다. 빨리 채비해.
공찬: 왜요? 갑자기 왜요?
마황: 역모다. 대가들이 역모를 꾸미고 있어..
공찬: (놀란다) 예!! 그... 글치만 해명태자님께서...
마황: 대가들이 수천의 군사로 공격하면..
고작...수백의 근위대로 국내성을 지키는 해명이
무슨 수로 막아.!!
결과야 어찌 되던...일단 피하는게 상책이다.
빨리 서둘러..
공찬: 계집들은 어찌 합니까?
마황: (공찬의 뒷통수를 후려치고)..
이런 한심한놈..
죽느냐 사느냔데...그깟 계집들이..무슨 소용이야.
값나가는 것부터 챙기란 말이다!!
33.성문 (낮)
해명과 연비, 태천이 급히 말을 달려 성문을 빠져나간다.
34.들녘 (낮)
각 부족의 군사들이 망파령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35.망파령 근처 언덕 (낮)
말을 탄 채 해명과 연비, 태천이 유심히
언덕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다.
멀리 망파령으로 집결하는 각 부족의 군사들.
연비: 족히 삼천은 넘어 보입니다.
해명: 근위대는 얼마나 되는가?
태천: 근위 삼대를 폐하께 지원군으로 보낸 터라..
남아있는 근위대는 삼백이 넘지 않습니다.
태자님 말씀대로 저들이 집결하는 목적이 국내성이라면
남아있는 근위대만으론 저들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해명: 지금 즉시..궁궐의 모든 성문을 닫고..
폐하께 전령을 보내라.
태천: 예.
해명: 폐하께서 국내성에 당도할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한다.
36.국내성 일각 (낮)
전령이 북문을 내달려 나가면..북문이 닫히고
연이어..궁궐의 모든 성문이 닫힌다.
궁궐 근위대 군사들이 기민하게 움직이는 급박한 모습.
37.망파령 제가회의 진영 (낮)
수백의 군사들이 집결해 있고...
갑옷을 입고 있는 대가1을 비롯한 각 부족의 대가들이
진영을 둘러보는 모습들.
대가2: 연나 부족장은 마천산을 넘어 직접 국내성으로
진격할 것입니다.
대가1: 비류부에선 아직 기별이 없소?
대가2: 예..
지금까지 아무 기별이 없는걸 보면..
동참하지 않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대가1: 음흉한 노인네..
끝까지 나타나지 않으면..
국내성을 친 다음 비류부를 칠 것이오.
이때 한쪽에서...
부장: 비류부 군사들입니다.
갑옷을 입고 있는 명진이 수명의 군사를 이끌고 온다.
진영에 당도한 명진.. 대가들에게 예를 갖추는데..
대가1: 어찌된 일이냐? 상가님은?
명진: 상가님께선 비류부 군사들을 이끌고
북쪽에 진을 치고 계십니다.
전투가 시작되면 북문을 칠 것입니다
대가1: ...알았다
(대가2에게) 대가께선 국내성으로 가
해명에게 최후통첩을 전하시오
대가2: 알겠습니다.
38.비류부 상가의 집(씬 위치 추후결정) (낮)
상가가 앉아있고..마황이 데리고 온 여자 노예가
상가의 발을 씻기고 있다.
눈을 지긋이 감은채...여자의 손길을 느끼는 상가의 모습.
그 사이 다른 여자 노예가..상가의 어깨를 주무르고 있는데...
39.국내성 성문 (낮)
닫혀있던 성문이 열리자 대가2와 수명의 군사들이
말을 타고 들어온다.
40.궁궐 일각 (낮)
태천을 따라 궁으로 들어오는 대가2 일행.
궁 안에는 근위대가 도열해 있고..
계단 위에는..해명과 근위대의 장수들이 있다.
대가2가 다가와 해명에게 예를 갖추고
대가2: 제가회의에서 명을 전하러 왔습니다.
해명: 말하시오
대가2: 관나 연나 환나 비류의 군사들이 지금 천문령에
집결했습니다.
곧 국내성으로 진군할 것이니
내일 해뜨기 전까지 모든 성문을 열고
군사들을 무혈 입성케 하십시오.
성문을 열고..투항하면...태자님의 목숨만은
보전해 주실 것입니다.
연비: 닥치시오!!
감히 어디서 그따위 망발을 하는 것이오!!
대가2: 수백밖에 안되는 근위대만으로
제가회의에 맞서는 것은 무모한 짓입니다.
연비: 태자님 이자의 목을 치겠습니다
하명해 주십시오!!
해명: 물러나라
연비 어절 수 없이 물러나고
해명: 성을 지키는 자 하나가
능히 공격하는 자 열을 막을 수 있다.
너희들이 수가 많다 오만방자함을 보이나,
우리가 죽기를 각오한다면 그 누구도 성을 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폐하께서 도착하면
땅바닥을 뒹구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네 놈들 목이 될 것이다.
대가2: (차갑게 웃으며)전쟁터에 계신 페하께서 돌아오시리란
희망은 갖지 마십시오
폐하께선 이미 죽었습니다.
놀라는 해명, 연비, 태천
대가2: 내일입니다!
내일 해뜨기 전까지 성문을 열지 않으면..
국내성은 피바람이 불 것이며..
왕후님과 복중 아기씨의 목숨 또한..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해명: ...
41.국내성 궁궐 전경 (낮)
숨 막히는 긴장감이 궁궐을 휘감고 있다.
42.해명의 집무실 (낮)
해명이 굳은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43.궁궐 일각 (낮)
해명이 궁궐을 돌아본다.
연비와 태천이 그 곁을 따르는데
44.왕후의 처소 앞 (낮)
왕후의 처소 앞으로 오는 해명과 연비 태천.
처소 앞에는 시녀와 의관들이 비상대기중인데..
해명을 향해 예를 갖추는 시녀와 의관들.
해명: (한 시녀를 보고)..어떠냐?
시녀: 잠시 산통이 멈추고 겨우 잠이 드셨습니다. 그런데 폐하께선...
해명: 혹 그 헛소문이 왕후께 알려지는 날에는
너희들 모두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알겠느냐?
시녀: 예...태자님
45.왕후의 처소 안 (낮)
서화가 기력이 다한 얼굴로 잠들어 있다.
발을 사이에 두고..해명이 그런 왕후의 모습을 바라보는데.
46.궁궐 일각 망루 (낮)
성문 밖을 응시하며 고민을 거듭하는 해명.
연비와 태천 서너 발짝 떨어져서 묵묵히 해명을 지키는데.
47.성문 일각 (낮)
해명과 연비 태천이 어느 성문에 오면
성문 주위에 나이 든 군사 혼자뿐이다.
연비: 어찌된 일이냐?
성문엔 근위병을 배속하라 하였는데.
노병: 젊은 놈들은 편장과 함께 진즉에 달아났습니다.
해명: 자넨 어찌해 그 자들을 따르지 않았는가?
노병: 젊은 놈들 발을 따라갈 수 있어야지요.
해명: (씁쓸하게 웃는데)...
자네도..떠나게
노병: 살만큼 살았는데..구차하게...연명해서 뭘 하겠습니까?
연비: 왕후전 근위대를 성문으로 돌리라 명하겠습니다.
해명: (고개를 젓는다)...성문을 열어라.
연비: (놀란다)태자님!!
48.해명의 처소 (밤)
해명 굳은 얼굴로 앉아있다.
그 앞에 놓여 있는 단검,
단검을 보는 해명의 시선이 비장하다.
해명 단검을 든다.
이때 문이 열리는 소리.
해명: (단검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아무도 들이지 말라했다.
들어온 자를 보는 해명, 일순 놀란다.
해명: 세류야.
해명의 앞에...세류가 눈물이 그렁한 얼굴로 서 있다.
세류: ..오라버니..
해명: (안타까운 눈빛으로 세류를 바라보는데)...
세류: (눈물이 그렁해져서) 사람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오라버니...무섭습니다.
해명이 안타까운 얼굴로 다가가 세류를 안는다.
49.궁궐 일각 (밤)
해명과 연비 태천이 있는데..
해명: (연비에게)세류와 어머니를 모시고 궁궐을 빠져 나갈 것이다.
연비: 왕후님은...산통 중이신데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해명: 대가들이 궁궐을 범하면
모두 도륙 당하고 말것이다.
어머니와 세류만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빨리 채비하거라.
태천: 예.!!
50.궁궐 일각 (밤)
마차가 궁궐을 빠져나가고 있다
해명과 연비 태천이 말을 타고 호위하고
예닐곱명의 근위 군사들만 뒤따른다.
51.마차안 (밤)
왕후는 산통을 계속하고 있는데
시녀들이 그런 왕후를 돌보고 있고
한쪽에 세류가 겁에 질린 얼굴로 고통스러워 하는
왕후를 바라보고 있다.
52.산중 일각 (밤)
해명과 연비 태천이 이끄는 마차가
산중 일각을 가고 있다.
마차 안에서 간헐적으로 흘러나오는
왕후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
해명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마차를 바라보는데
이때 선두에 가던 태천이...
태천: 태자님!!
해명이 보면..태천이 먼 곳을 바라보는데
멀리 어둠속에서...수십개의 횃불이 해명의 마차쪽을
향해 달려 오는데..
연비: 제가회의에서 보낸 추격군인 듯 합니다!!
해명: ...!!
해명이 절망적인 표정으로 달려오는 횃불 무리를
보는데..
53.망파령 일각 (낮) (omit)
선봉에 선 각 부족의 대가들.
그 뒤로 수천의 군사들이 국내성으로 향하는데..
54.국내성 전경 (낮) omit
성문이 활짝 열려져 있는 국내성이 보여지고
근위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수명의 척후병이 달려와 열린 성문을 확인하고 되돌아간다.
55.국내성 외곽 (낮) omit
대가들과 군사들이 국내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때 척후병으로 나갔던 군사들이
말을 타고 달려온다.
척후병...대가1 앞으로...
척후병: 성문이 모두 열려있고
근위병 또한 보이지 않습니다.
대가1: 국내성으로 진격하라!
장군들: 국내성으로 진격한다!!
군사들이 국내성으로 돌진을 하기 시작하는데..
56.성문 앞 (낮)
성문 앞에 당도한 대가들과 군사들.
열려진 성문으로 당당하게 성안으로 들어가는데..
57.성안 (낮)
대가들 성안으로 들어오면
성안 어디에도..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는 느낌이다.
수백의 군사들이 성안으로 들어오고
말에서 내리는 대가들.
대가들이 편전으로 가는 계단쪽으로 향하는 순간.
이때 성곽과 궁궐 지붕과 곳곳에 매복을 하고 있던 군사들이
일제히 나타나고...대가 일행들을 향해 활을 겨눈다.
경악하는 대가들.. 뒤로 주춤 물러나며
대가1: 매복이다!! 항전하라!!
대가의 군사들이 싸울 태세로 돌입하는 순간
성곽과 궐안 곳곳에서 날아온 화살들이
군사들을 향하고..무참하게 쓰러지는데..
대가들 당황하는데..
이때..한쪽에서..나타나는 유리..그 뒤를 따르는
해명과 구추..연비..태천 그리고 유리의 장수들.
유리를 본 대가들..경악하는데..
유리 일행이 다가오면
겁에 질린 대가1
유리: 오랜만이오..대가.
대가1: ....폐하...
유리: ...무장을 해제하라 이르시오.
대가1: (흔들리는 눈빛으로 망설이는데)..
그 순간...유리가 칼을 빼들고...대가1를 내려친다.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대가1.
유리의 군사들도 제가회의 군사들을 향해 일제히 화살을 겨누는데..
대가2: (겁에 질린 얼굴로)무기를 버려라.
장군: (돌아서서 군사들을 향해)무기를 버려라!!
제가회의 군사들이 무기를 버린다.
유리: 투항한 군사들은 외성 밖으로 물리고
대가들은 편전으로 정중히 모셔라.
해명: ...
58.비류부 상가의 집 일각 (낮)
상가가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는데..
명진 환한 얼굴로 급히 들어온다.
상가: 어찌 됐느냐? 아직 기별이 없느냐?
명진: 상가님 말씀이 옳았습니다
상가: 그래?
구추와 군사들이 나타난다.
상가 순간 엷은 미소를 띠며 구추를 본다.
구추가 상가를 향해 예를 갖추고..
구추: 폐하께서 상가님을 모셔 오라 하셨습니다.
상가: ...
59.편전 (낮)
도열한 대가들 긴장한 얼굴로 있고,
맞은편으로 해명과 연비,태천 그리고 대신들이 있다
갑옷 차림의 유리, 용상에 앉아 대가들을 본다.
이때...편전으로 들어오는 상가와 구추.
상가...유리를 보고 머리를 숙여 예를 갖추는데..
유리: 어서 오시오.. 상가!
상가, 대가들 옆으로 서면..
유리: 역모는 구족을 멸해 그 죄를 묻는다 하였소.
말해보시오, 상가. 어찌하면 좋겠소?
상가, 대가들을 보면 대가들 극도로 긴장하는데...
해명 그런 상가를 보고 있다.
상가: 폐하! 나라를 세운지..불과 수십 년 밖에 안 된 이때
고구려의 근간인 부족의 대가들과 그 일족을 멸하는 것은
선왕폐하께서도..원치 않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해명: ...
유리: ...
상가: 과거 행인국과 옥저 역시 선왕폐하께 반기를 들었으나
선왕폐하께서는..큰 아량을 베푸시어..포용하셨습니다..
하여...그들이 충성을 더했으니..폐하께서도 선왕폐하의 뜻을 쫓아
대가들에게..충성을 다할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해명: 안됩니다, 폐하!
저들이 한 참담한 짓을 어찌 그냥 덮고 넘어갈 수 있단 말입니까?
상가! 그대의 죄 역시 저들과 다르지 않음을 명심하시오!
상가: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해명: 제가회의 수장인 상가가 역모를 몰랐다는 걸
누가 믿을 것 같소이까?
상가: ...
해명: 폐하!!
반역을 도모한 대가들의 목을 쳐
만백성 앞에 왕권의 지엄함을 보여야 합니다.
유리: 태자는...물러나 있으라.
해명: 폐하!!
유리: 물러나 있으라 했다!!
해명: ...
유리: 좋소. 선왕폐하의 뜻에 따라 대가들을 용서하겠소.
상가: ...
대가: ...
유리: 대신 나는 각 부족에...견사자를 파견하여 각부족의 동향을 살필것이오.
상가와 대가들은 군사의 이동은 물론..크고 작은 부족의 행사까지
나에게 상달해야겠소.
또한!!
대가들의 장자를 짐에게 보내시오.
유리의 말에 상가와 대가들 놀란다.
유리: 내가 대가들의 장자를 거두어
다시는 오늘같은 참담한 일이 없도록 훈육할 것이오.
상가!
상가: 예..폐하.
유리: 내 뜻을 받아들이겠소?
상가: ...예..폐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유리: 대가들은 어떻소?
대가들: 폐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해명: ...
60.유리의 침소 (낮)
유리와 해명이 있는데..
해명: 언제 다시 폐하께 칼을 겨눌 지 모를 자들입니다.
저들을 살려두고 어찌 나라의 안위를 지킬 수 있겠습니까?
유리 대꾸 않고, 갑옷을 벗는다.
해명이 보면..
갑옷 안으로 칼에 맞은 상처에서 붉은 핏자국이 배어 나와있다.
유리: 국내성으로 향하는 걸음 걸음마다
그들이 낸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고통이 엄습했다.
해명:...
유리: 난들 왜 저들의 목을 베어 이 분노를 풀고 싶은 마음이
없겠느냐.
허나...지금 저들을 죽이면...고구려는 내전에 휩싸이게 된다.
하면...끊임없이 국경을 유린하는 부여의 대소왕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해명: ...
유리: 의분을 참지 못해 왕 된 자로서의 본분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명심하거라.
나는 왕이고...너는...이 나라의 왕위를 물러받을 태자임을
잊지 말아라.
해명: ..폐하..
유리의..비장한 얼굴을 보고 해명. 더 말을
잇지 못하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근위대장의 목소리.
태천: (소리)폐하..신 태천입니다.
유리: 무슨 일이냐?
태천: 왕후님께서..왕자님을 낳으셨다 합니다.
유리: ...!!
61.서화의 침소 (낮)
우렁찬 아기의 울음소리가 울리고.
시녀가 아기를 유리에게 안겨주면
유리가 흐뭇한 얼굴로 아이를 바라보는데
세류, 해명과 함께 쪼르륵 달려 들어온다
유리: (아이를 보여주며) 세류야, 이제 너에게도 동생이 생겼구나..
너가 누나야..
세류: (마냥 좋아서) 누나요?
(해명에게) 오라버니..이제 저도 누나에요.
해명: 그래...
유리도 해명도 웃는다...
다시..시녀에게 아이를 건네는 유리.
서화에게 다가선다.
오랜 산고 끝에 기진해 있는 서화의 모습.
서화: (눈물이 그렁해서)..폐하.
유리: (서화의 손을 어루만지며)..애썼소. 부인.
이처럼 영민하게 생긴 왕자를 낳아주어 고맙소.
서화: 이 모든 것이 폐하의 은혜이십니다.
유리: 내 이 기쁨을 온 백성과 함께 나눌 것이오.
62.국내성 저자거리 (낮)
백성들 앞다투어 곡식을 담을 토기를 들고 달려간다.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관원들이 백성들에게 곡식과 옷감을
나눠주는 모습들.
이때...먼 발치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마황과 공찬.
공찬: 유리왕이..왕자의 출산을 기념해서..
곡식을 푼 것이라 합니다.
마황: (시니컬하게)출산 기념은 무슨..
대가들의 반역으로 어수선한 민심을 잡으려는 거겠지.
공찬: ...이럴 줄 알았으면..
도망만 칠게 아니라 궐문이라도 지키는 시늉을
할 걸 그랬습니다
그럼 역모를 막아낸 일등공신이 되는거 아닙니까?
마황: (공찬의 뒷통수를 후려치며)
이 자식이 누굴 놀리나!!
63.상가의 집 일각 (낮)
상가와 명진이 있는데..
명진: 이미 견사자가 당도하여
비류부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당하고 계실 것입니까?
상가: 목숨을 부지한 걸 다행으로 알거라.
기회는 또 오는 법.
숨소리도 내지 말고..납작 엎드려있어...
명진: ...
상가: 왕자가 태어났다니 선물이라도 보내야겠다...
64.유리의 처소 (낮)
유리가 복부의 상처를 치료받고 있다.
의관이 유리의 상처를 치료하는 사이...구추는 한쪽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구추: 태어나신 왕자님의 이름과 운명을 알아봐야지 않겠습니까?
소신이 대천관을 모셔 오겠습니다.
유리: 아니다. 내가 신당으로 직접 가겠다.
65.궁궐 일각 (낮)
구추와 태천을 대동한 유리가 신당 쪽으로 가고 있다.
66.왕후의 처소 앞 (낮)
위천대를 대동한 대천관이 있는데..
대천관: ..지금 천제를 올려야 하니...어서 왕자님을 모셔 오너라.
시녀: (난감)하오나..저희는 아무런 명도 받지 못했습니다.
대천관: 너희들이 감히 신당의 뜻을 거역할 셈이냐?
시녀: (어쩔 줄 모르는데)...
대천관: 빨리 모셔 오너라.
시녀: 예..
시녀가 왕후의 처소로 들어가고
남아있는 시녀 대천관을 보는데..대천관의 옷자락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본다. 놀라는 시녀.
대천관 그런 시녀의 시선을 의식하고..
대천관: 제물로 바칠 염소를 잡느라 흘린 피다.
시녀: (겁에 질린)...
이때 처소로 들어갔던 시녀가 태어난 왕자를 강보에
안고 나온다.
대천관: (왕자를 채듯이 안아들고)왕자님은 신당으로 모신다고 전하거라.
대천관이 왕자를 데리고 급하게 처소 밖으로 나가는데...
67.신당 앞 (낮)
유리와 구추 태천이 신당 앞으로 오면..
신당을 지키는 천관들이 있는데..
구추: (천관을 보고)
대천관께 고하거라.
폐하께서 태어나신 왕자님의 이름과 운명을 계시받기 위해 오셨다고..
천관: 대천관께서는 신당을 나가셨습니다.
구추: 나가시다니? 어딜 말이냐?
천관: 급히 다녀올 곳이 있으시다며...
유리: ..신당에서 대천관이 오기를 기다리겠다.
천관: 폐하..신당엔 아무도 들이지 말라 하셨습니다.
태천: 감히 폐하의 앞길을 막는 것이냐!! 물러나라
천관들 어쩔 수 없이 길을 열고
유리, 신당 안으로 들어간다
구추와 태천이 그 뒤를 따르고..
68.신당 안 (낮)
유리와 구추가 신당에 들어서면
신당 일각에 서너명의 천관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유리와 구추....경악하고
구추 쓰러진 천관들을 살피는데..
구추: ...죽었습니다.
유리: !!
69.신당 앞 (낮)
유리 신당을 나오는데..
복부에 통증을 느끼는지..잠시 고통스러운 듯
구추: 폐하.!!
유리: 서둘러 신당 주변을 봉쇄하고 들고나는 이가 없도록 해라.
구추: 예..
유리: 근위대장은 궐 안팎을 샅샅이 뒤져 대천관을 찾아라
태천: 예..폐하..
구추: 폐하.. 우선 의관을 부르겠습니다. 어서 침소로...
유리: (버럭)내 말이 들리지 않느냐!!
하명한 것부터 처리하라.
구추,태천: 예..
구추와 태천이 일각으로 급하게 사라지고
유리...뭔지 모를 불길함에 휩싸인다.
70.성문 (낮)
강보에 쌓인 아이를 가슴에 앉은채..
말을 타고 달리는 대천관.
수명의 위천대(신당 호위무사)가
그런 대천관을 호위하며 성문을 빠져 나가는데...
71.궁궐 일각 (낮)
해명이 연비를 대동하고 급하게 유리의 처소 쪽으로 간다.
72.유리의 처소 (낮)
유리와 해명 구추 태천이 있는데..
태천: 대천관은 북문으로 빠져 나갔다 합니다.
헌데.. 왕자님을 모시고 나갔습니다.
유리: !!
해명: !!
유리 아무 대꾸도 없는 가운데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유리: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명심하거라.
신속하게 대천관의 행방을 찾되
대가들과 백성들이 이 사실을 눈치 채어서는 안된다.
(해명을 보고)태자는 물론 수색하는 군사들도
모두 변복을 시키거라.
해명: 예..
유리: 대천관을 찾으면 속히 위치를 알려라.
절대 대천관의 길을 막아서도
왕자를 구하려고 해서도 안된다.
해명: 예.
유리: 속히..떠나거라.
해명이 유리에게 예를 갖추고...급하게 처소 밖으로 나가고..
73.국내성 밖 길 (낮)
변복을 한 해명과 연비..서너명의 군사들이
말을 타고 달려간다.
74.궁궐 전경 (밤)
75.유리 처소 (낮)
유리 불안한 듯 서성이는데..
이때 유리의 처소로 들어오는 서화.
서화: 폐하.
유리: 부인...
서화: 신당은 봉쇄되고...왕자를 데리고 간 대천관은 행방조차
알 수 없다 들었습니다.
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
유리: (옆에 있던 구추에게) 왕후를 처소로 모시거라.
서화: 폐하...
이때 밖에서 들리는 태천의 다급한 목소리.
태천: (소리)폐하..신 태천이옵니다.
유리: 들거라.
태천 들어오는데..
태천: 태자님으로부터 대천관을 찾았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천령산...외신당에 있다 합니다.
유리: ...지금 갈 것이니 채비하거라.
서화: 폐하...저도 가겠습니다.
유리: 내 반드시 왕자를 찾아올 것이니
심려말고 돌아가 있으시오. (태천을 보고)
뭣하느냐? 어서 왕후를 처소로 모셔라.
태천: 예...
서화: (눈물이 그렁해서)폐하.
유리와 구추가 급하게 처소 밖으로 나가는데..
76.국내성 성문 (밤)
유리와 구추가 말을 타고 성문을 빠져나간다.
77.외신당 밖 일각 (밤)
유리가 구추가 함께 외신당 앞으로 오면 일각에 기다리고 있는
해명태자와 연비 일행이 유리에게 예를 갖추고
유리: 대천관은?
해명: 신당 안에 있습니다.
헌데...위천대가 신당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유리: ...
유리가 신당 쪽으로 가면...해명과 구추 그리고 연비와
군사들이 뒤따르는데...
78.신당 앞 (낮)
유리 일행이 신당 앞으로 오면..신당 앞을 지키고 있는 수명의
위천대.
유리: 대천관을 만나야겠다.
위천대: 소신들은 대천관의 명을
받들어야 합니다.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해명: ...기어이 피를 봐야하겠느냐?
비켜라.
위천대: ...송구하옵니다.
해명과 연비..그리고 군사들 칼을 빼든다.
순식간에 위천대와 한판 싸움을 하는데...
해명과 연비의 칼에 쓰러지는 위천대.
79.외신당 안 (낮)
대천관 감았던 두 눈을 뜨면
눈 앞에는 강보에 싸인 왕자가 있다.
대천관 그 옆에 놓여있는 검을 든다.
대천관 두 손으로 검을 쥐고 아기에게 다가가,
검을 치켜드는데 대천관의 얼굴이 순간 번민에 휩싸인다.
80.외신당 밖 (낮)
안에서 들리는 왕자의 울음소리.
유리가 그 소리를 듣는다.
이때 신당을 막고 있던 마지막 위천대가 해명의 칼에 베이고
유리: 여기서 기다리거라.
유리가 혼자...신당안으로 들어간다.
해명..걱정스런 눈빛으로 그런 유리를 바라보는데..
81.외신당 안 (낮)
신당 안으로 유리가 들어온다.
단 위에 놓여있는 강보, 아이 칭얼댄다.
유리 안도하는데...대천관, 손에 칼을 쥐고 있다.
유리 노한 얼굴로 대천관을 노려본다.
유리: 나를 원하는 것이오?
대천관: ...
유리: ..그것이 하늘의 뜻이라면...나를 죽이시오
대천관: ...
유리: 이제 갓 태어난 핏덩어리가 무슨 죄가 있단 말이오?
이 아이만는 데려가겠소.
유리 제단으로 다가가자
대천관: 하늘이 제게 명하셨으나
차마 제 손으로 할 순 없었습니다.
유리: ?... 그게 무슨 말이오?
대체 무슨 계시를 받았길래
이토록 참혹한 짓을 하는 것이오?
대천관: 왕자님은... 고구려를 멸망에 이르게 할
운명을 타고 태어 나셨습니다.
유리: ...
대천관: 형제를 죽이고...어미와 아비를 죽이고
종국에는 제 자식까지 죽일 운명이라 했습니다.
유리: 그만하시오!!
어이해 한 아이의 몸에 그리도 많은 저주가 내릴 수
있단 말이오!
대천관: 하늘의 계시를 어찌 사람이 가늠하겠습니까?
저는...하늘의 뜻을 전할 뿐입니다.
폐하..천손의 피만이 저주를 풀 수 있습니다.
고구려를 위해..고구려 국운을 위해...
지금 왕자님의 목숨을 거두셔야 합니다.
유리: ...그럴 수 없소.
대천관: 폐하..
자식을 죽였다 번민에 싸일 필요도 없습니다.
신당에서 죽은 천관들과 제가 벌인 일이라 하시면 됩니다.
어서 결행하십시오!
유리: ....
대천관: 태왕이 아니십니까?
자식에 대한 정으로 이 나라 고구려가..
스러지는 것을 보고만 계실 겁니까?
유리, 순간 공포에 질린 얼굴로 아기를 본다
여전히 칭얼대는 아이...
대천관, 돌연 자신의 배에 칼을 찌른다.
유리 놀라 대천관에게 달려간다.
유리: 대천관..대천관..
대천관: (힘겹게)이토록 참담한 말씀을 전하는 저를 용서하십시오.
부디...하늘의 뜻을 거역하지 마십시오.
대천관이 쓰러지는데...
유리: (쓰러진 대천관을 잡고)..대천관!! 대천관!!
결국 대천관은 숨을 거두고..
유리 혼란에 빠진다.
망설이던 유리 돌연 결심이 선 듯...
대천관의 몸에 꽂혀 있는 칼을 뽑는다
아기에게 다가가는 유리... 어느새 잠든 아기의 얼굴...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유리의 흔들리는 눈빛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