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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호외전 12

 

 

1.시연 집 안/

 

시연, 민우에게서 펜던트를 뺏으려는데

 

민우가 시연을 다시 한번 벽으로 밀어붙이며 펜던트 안을 본다.

 

펜던트 안에서 자신의 사진을 본 민우, 천천히 시선 돌려 자신과 밀착된 시연을 깊게 보고

 

시연 또한 당황해서 민우를 보면

 

 

민우 (충격과 혼란) 이걸 왜...이걸 왜 시연씨가 갖고 있어요?

 

시연 (말 못하고 보는)

 

민우 말 해봐요.

 

 

순간 펜던트를 잡아채며 민우를 팍 밀어내는 시연.

 

 

시연 나가요. 가세요! (외면하고 가려하면)

 

민우 (목이 메는) 혜인아... (애절) 혜인이지?

 

시연 (금방이라도 뭔가 말할 것 같은 표정으로 돌아보는)

 

 

 

2.신전 제단/

 

신수장에게 보고하는 채이.

 

 

신수장 (흡족) 남준우가 재로 사라졌다구? 잘했다.

 

채이 (냉한 표정으로 목례하는)

 

신수장 테입은? 남준우가 우리 일족에 대한 정보를 기록한 테입 말이다.

 

채이 그건.. 못 찾았습니다.

 

신수장 일을 반 밖에 못했구나. (호령) 당장 찾아와!

 

채이 (이 악물고) .

 

 

채이, 돌아서는데 채이와 신수장을 노려보고 있는 무영이 있다.

 

채이, 비틀린 웃음을 짓고 무영을 지나쳐 가면

 

 

무영 어디까지 하실 겁니까, 어머니?

 

신수장 우리 구미호족을 위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그게 뭐가 됐든 다할 거다.

 

(돌아서며) 또한 누군가 방해한다면 그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무영 저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십니까?

 

신수장 너도 예외는 아니라는 말이다.

 

무영 그럼 시연이 아버지는 어떤 방해가 됐기에 죽인 겁니까?

 

신수장 (놀라 확 돌아보는)

 

무영 왜 죽이셨어요?

 

신수장 (당황) 누구한테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무영 남준우 원로한테 들었습니다. 어머니 손에 죽기 전에.

 

 

맞부딪히는 무영과 신수장의 강한 눈빛, 팽팽한데...

 

 

신수장 (보다가 눈빛 묘하게 빛내고는) 그래, 내가 시연이 아버지를 죽였다.

 

무영 (사실이구나!)

 

신수장 그래서...(냉정하게) 이 사실을 시연이한테 말 할 거니? 말 할 수 있어?

 

무영 (보는)

 

신수장 (거침없이) 시연이한테 난 아버지를 죽인 원수다. 그리고 넌... 내 아들이야.

 

그러니까 너하구 나, 이 비밀을 지키며 끝까지 같이 가야 해.

 

시연이를 잃고 싶지 않다면.

 

무영 (충격과 분노로 신수장을 쏘아본다)

 

 

 

3.시연 집 마당/

 

마당으로 나오는 시연을 잡아 자신을 보게 하는 민우.

 

 

민우 (충격과 흥분) 혜인이 맞지? 윤혜인!

 

시연 이 시간에 남의 집에 와서 뭐하는 거에요? 나가주세요, 당장!

 

민우 (시연 눈 맞추며) 나 모르겠니? 나야, 현수.

 

시연 (흔들리는 시선)

 

민우 기억 안 나?

 

시연 놔요.

 

민우 어떻게 너, 어떻게 살아 있었어?

 

이렇게 살아 있는지도 모르고 내가 얼마나 너를...

 

시연 (냉정하려 하지만 흔들리는) 사람 잘못 봤어요. 아니에요.

 

민우 (비로소 정리되는) 넌 알고 있었던 거지, 내가 현수라는 거?

 

시연 (대답 못하는)

 

민우 처음 날 죽이려 했을 때 너, 내 펜던트를 보고 망설였어.

 

시연 (필사적 부정) 아뇨. 그런 적 없어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민우 (기막히다) 그럼 내 사진이 든 그 펜던트, 왜 니가 가지고 있는 거야?

 

시연 (변명) 그건 원래 이 집에 있던 거예요. 이사 와서 주운 거라구요.

 

민우 (격하게) 그 말을 믿으라는 거야?

 

나 지금 니가 혜인이라는 증거, 열 가지도 더 댈 수 있어.

 

시연 (보면)

 

민우 니가 이 집에 사는 거! 그동안 날 죽이지 못하고 망설였던 거! 내 펜던트를 고쳐 준 거! (강조) 나한테 흔들렸던 거!

 

나를 좋아하면서도 거리를 두려고 했던 거!

 

시연 (눈물 차오르는)

 

민우 (슬프게) ... 혜인이잖아. 왜 아니라구 해? ?

 

시연 (괴롭다)

 

민우 혜인아!

 

시연 (뿌리치며 화내는 ) 그렇다구 쳐요.

 

민우 (보면)

 

시연 (폭발) 내가 혜인이라구 해서,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데?

 

난 여전히 구미호족이구. 전사야. 달라질 거 없어.

 

민우 달라질 게 왜 없어? 니가 혜인이라는 거, 혜인이 니가 살아서 내 앞에 있다는 거...

 

시연 혜인이라고 부르지 마! 그렇게... 부르지 마.

 

나한텐 인간들 틈 속에서 살았던 기억이 끔찍할 뿐이야.

 

나 자신을 인간으로 알았던 그 시절이 수치스럽다구.

 

민우 (충격)

 

시연 (매몰차게) 윤혜인은 13년 전에 죽었어. 난 윤시연이야.

 

민우 혜인아.

 

시연 (똑바로 보며)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민우 정말 니 안에... 구미호족 전사만 있는 거야? 그래?

 

시연 그래.

 

민우 그래서... 우리 요원을 죽인 거니? 그 잘난 구미호족 전사로서?

 

시연 (무슨 얘긴지 몰라서 놀라 민우 보는)

 

민우 꼭 죽여야만 했어? (아프게) 사람을...죽여야만 했냐구?

 

시연 (전사들이 무슨 일을 했구나 싶어 부인하지 않고 시선 외면)

 

그만 가주세요, 강민우씨.

 

민우 (무너지는 심정)

 

 

시연, 안으로 향하면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민우.

 

 

 

4.시연 집 안/

 

꿋꿋하게 참고 들어온 시연, 벽에 기댄 체 스르르 주저앉는다.

 

터져 나오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떨리는 두 손을 꼭 맞잡고 참아내는 시연.

 

 

시연 현수야...

 

 

 

5.시연 집 앞/

 

무영의 차, 오는데

 

차 안의 무영, 복잡한 표정이다.

 

 

신수장 (소리) 시연이한테 난 아버지를 죽인 원수다. 그리고 넌... 내 아들이야.

 

그러니까 너하구 나, 이 비밀을 지키며 끝까지 같이 가야 해.

 

시연이를 잃고 싶지 않다면.

 

 

핸들을 팍 치며 급정거하는 무영,

 

이때 앞쪽으로 충격과 허탈한 심정으로 걸어가고 있는 민우를 본다.

 

가는 민우를 보는 차 안의 무영, 불안하다.

 

 

 

6.시연 집 현관/

 

무영, 이상한 느낌에 빠르게 오는데 열려 있는 현관문.

 

굳어 현관문으로 다가서는 무영.

 

 

 

7.시연 집 안/

 

무영, 들어와 보면 벽에 기대앉은 채 앉아 있는 시연.

 

무영, 놀라 다가가는데 바닥에 떨어져 있는 펜던트.

 

순간 멈춰서는 무영, 순간 상황파악이 돼 시연을 본다.

 

 

무영 강민우가 안 거니?

 

시연 (보면)

 

무영 니가 어릴 적 친구 혜인이라는 거.

 

시연 (눈물 차오르는)

 

무영 그래서?

 

시연 그래서는 없어요. ...끝이야. 끝냈어. (눈물 후두둑)

 

 

이에 무영, 시연을 따스하게 안아주자

 

순간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무영의 어깨에 얼굴을 묻는 시연.

 

 

무영 (자신에게 말하듯) 이제 우리...과거는 다 잊어버리자. 다 지워버려.

 

그러자, 우리. (그렇게 시연을 다독이는)

 

시연 (그럼에도 민우 생각에 표정이 허하다)

 

 

 

8.몽타주/

 

-거리

 

복잡하고 허탈한 심정으로 축 쳐져 오는 민우,

 

끓어오르는 감정으로 어느 순간 점점 걸음 빨라지며 어느 순간 마구 달리기 시작한다.

 

-다른 거리

 

미친 듯이 달리고... 또 달리는 민우, 땀이 눈물처럼 흐른다.

 

-도로

 

도로를 가로질러 뛰는 민우, 이때 자동차 급정거 소리와 함께 비로소 뚝 멈춰선다.

 

멈춰선 채 멍하니 허공을 보는 민우 얼굴을 비추는 자동차 헤드라잇.

 

 

 

9.버스 정류장/다른 날/

 

안색이 파리한 민주, 벤치에 앉으면

 

옆에서 답답해하는 랑

 

 

랑 너 미쳤냐? 병원에서 그러고 나오면 어떡해?

 

민주 (담담) 병원에 죽치고 있는 다고 낫는 거 아니니까 그렇지.

 

랑 아, 증말... 니 오빠라는 인간은 또 뭐냐?

 

동생이 이 지경인데 떨렁 간호사한테 맡겨두고, 밤새 코빼기도 안 보여?

 

민주 () 민중의 지팡이라서 바쁘다고 했잖아!

 

랑 짭새는 병든 가족을 나 몰라라 해도 되는 거야?

 

민주 (밀치며) 어우, ! !

 

랑 넌 어디 가는데?

 

민주 기숙사!

 

(버럭) 지금 기숙사로 가면? 또 혼자서 끙끙 앓을려구? 오빠 짭새 불러!

 

민주 남이야.

 

랑 남이야? 이제까지 간호해준 사람한테 너 그게 할 소리냐?

 

민주 (멈칫) 고마워요. 고마운데... 울 오빠 욕하는 거 진짜 듣기 싫거던.

 

랑 내 팔자야. 괜히 너랑 꼬여서 새벽부터 이게 뭔 짓인지?

 

민주 그러니까 가라구. () 가요!

 

(으이! )

 

민주 나 병자거던. 혈압 좀 오르게 하지 말지.

 

랑 내가 기숙사까지만 데려다 준다. 그리고 나 너한테 손 턴다.

 

민주 아, 됐다니까.

 

 

도로에 내려서 택시를 잡는 랑.

 

랑을 흘기다가 민우 생각에 한숨을 쉬는 민주.

 

 

 

10. SICS 일층/

 

요원들, 경악과 분노의 분위기.

 

 

영모 정 요원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죽었어요.

 

문형사 우리 세경씨가 정말 죽, 죽었어?

 

영모 ....

 

문형사 (영모 팍 잡아채며) , 김영모. 너 장난치는 거지? 쫌 아까, 그러니까 몇 시간 전에 세경씨가 나한테 콧방귀 뀌면서 얼마나 못되게 굴었는데. 근데 그 팔팔한 우리 세경씨가 죽었다는 걸 믿으라는 거야?

 

영모 (분노로) 그 개새끼들, 아니 구미호 새끼들 손에 죽었다구요.

 

(이 악물고) 씨를 말려 버릴 거야. 내가 한 마리도 살려두지 않아.

 

찬혁 (분통) 강민우는 대체 어디 간 거야?

 

영모 병원에서 정 요원 사망 확인하고 달려 나갔어요. 미친놈처럼.

 

문형사 (퍼뜩 걱정이다) 민우, 그놈 혼자 싸우러 간 거 아냐?

 

찬혁 누구하고?

 

문형사 민우는 봤을 거 아냐. 누가 세경씨를 죽였는지!

 

 

이때 들어오는 민우와

 

민우를 보고 놀라 다가서는 문형사와 찬혁, 영모

 

 

문형사 어떻게 된 거야? ?

 

 

민우, 세경의 책상으로 시선 향하면 우유팩에 꽂혀있는 국화 꽃.

 

미칠 것 같은 민우, 주먹으로 벽을 쾅 친다.

 

 

 

11. 장국장실/

 

마주 서 있는 민우와 장국장.

 

 

장국장 (굉장히 화 난) 빨리 대답 못해? 정세경요원을 죽인 게 누구야?

 

민우 ...접니다.

 

장국장 뭐? 강민우,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민우 제가 늦게 가는 바람에... 제 실수였어요.

 

장국장 정요원을 칼로 찔러 죽인 게 누구냔 말야?

 

민우 이번 일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제 실수니까 제가...

 

장국장 (날카롭게) 윤시연이군? 윤시연이가 정세경을 죽였어.

 

민우 (놀라) 국장님.

 

 

들어오다 듣게 되는 영모, 분노로 민우에게 다가선다.

 

 

영모 윤시연이라구?

 

민우 (말 못하면)

 

영모 (고함) 맞아? 윤시연이야?

 

민우 형.

 

영모 (멱살 잡으며) 야 임마, 강민우! 니 눈앞에서 동료가 죽어나갔는데 아직도 그 여우를 감싸고 싶냐? 니가 그러고도 SICS 요원이이야? 이 나쁜 자식아~.

 

 

영모, 민우를 냅다 던져버리면

 

바닥에 나가떨어지는 민우, 자책으로 괴롭다.

 

 

 

12. 신전 복도/

 

채이, 오는데

 

채이의 팔을 확 잡아채는 시연.

 

 

채이 왜 이래?

 

시연 얘기 좀 해.

 

채이 무슨 얘기?

 

시연 너 SICS 쪽에 무슨 짓을 한거야?

 

채이 (피식) ? 누가 뭐래?

 

시연 (노려보면)

 

채이 아, 강민우가 눈에 불을 켜고 너한테 덤벼서 그런 거니?

 

시연 채이, ...

 

채이 수장님 명령으로 어제 남준우 원로와 SICS 요원을 내가 죽였어.

 

(시연에게 바짝 다가서며) 니 얼굴로.

 

시연 (경악) ...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채이 그럴 수 있던데. 하고도 남겠더라구.

 

시연 너 내 친구 맞니?

 

채이 누가 그래? 내가 니 친구라고. 착각하지 마.

 

시연 나한테 왜 이래?

 

채이 몰라서 물어?

 

시연 무영오빠하고의 일은 강민우와 상관없어.

 

채이 왜 상관이 없어? 널 가운데 두고 두 남자가 얽히고 ?霞慧?.

 

시연 이런다구해서 니가 얻는 건 아무것도 없잖아. 근데 왜 이러는 거야?

 

채이 (냉소적) 난 널 괴롭히고 싶어. 널 망가뜨리고 싶고 엉망으로 만들고 싶어.

 

니가 괴로우면 무영 오빠가 괴로우니까.

 

그렇게라도 해야 무영오빠, 내가 오빠 곁에 있다는 걸 잊지 않을 테니까.

 

시연 너 참...끔찍하구나.

 

채이 (표독하게) 그게 나야.

 

 

채이, 시연을 일갈하고 가려는데 지켜 서 있는 무영.

 

채이, 무영을 맞받아보며 고개 쳐든다.

 

 

 

13. 원로회장/

 

마주 서 있는 채이와 무영.

 

무영은 연민의 시선이고 채이는 차갑게 무영을 보고 있다.

 

 

채이 강민우가 시연이 죽였음 했어. 시연이 실력으로 강민우한테 당할 리야 없겠지만, 혹시 모르잖아? 시연이, 강민우한테는 약하니까.

 

무영 (연민 가득) ... 어떡하면 좋겠니?

 

채이 날 이렇게 만든 건 오빠야.

 

무영 나한테 화가 났으면, 나한테 해.

 

채이 (피식) 그럼 재미없거든? (싸하게 노려보고 가려하면)

 

무영 채이야.

 

채이 (멈춰서면)

 

무영 (진심) ...니가 힘든 거 싫다. 아픈 거 싫어.

 

채이 그럼 날 사랑해. (소리치는) 사랑하면 되잖아!

 

무영 내 마음.. 너한테로 안 가. 움직여지지가 않는다.

 

채이 (폭발) 시연이 마음은? 시연이 마음은 오빠한테로 움직여진데?

 

무영 (!)

 

채이 오빤 시연이 마음 가지려고 안간힘 쓰면서, 나한테는 오빠에 대한 마음을 접으라구? 그런 계산법이 어딨어? 왜 나만 그래야 되는데?

 

무영 시연이와 난, 결혼하기로 했다. ...결혼해.

 

채이 해, 결혼. (차갑게) 어디 끝까지 가보자구. 뭐가 있는지.

 

 

매몰차게 가버리는 채이와 안타깝게 채이를 보는 무영.

 

 

 

14. SICS 민우 사무실/

 

민우의 상처 입은 얼굴에 피를 소독 솜으로 닦아주려는 문형사.

 

 

민우 (쳐내며) 됐어요.

 

문형사 영모 자식, 그렇다고 매다 꽂을 건 뭐야?

 

세경씨 그렇게 된 거, 젤로 속상한 게 누군데. (세경 생각에 침울)

 

민우 (멍하게 슬픈)

 

문형사 이제 윤시연을 어쩔 거야? 이대로 있을 수는 없잖냐.

 

민우 (벌떡 일어나 서성이는.. 미치겠다)

 

문형사 (얼른 화제 돌리는) 참 민주한테서 연락 왔었어. 니가 전화 안 받는다고.

 

민우 (잊었다!) 민주요?

 

문형사 병원에서 퇴원해서 기숙사로 간다던데. 근데 민주 어디 아퍼?

 

민우 (아뿔싸! 뛰어나가는)

 

문형사 야, 강민우! (한숨으로 보는)

 

 

 

15. 기숙사 앞/

 

민주를 부축하고 오는 랑, 기숙사를 올려다보며 기가 막히다.

 

 

랑 야, 병이 더 도지겠다. 이런데서 무슨 병이 낫겠어?

 

민주 나 말싸움 할 기운 없거든.

 

랑 알았어.

 

민주 고마워요. 내가 찐하게 한번 밥을 사던지, 술을 사던지 할께.

 

(가만히 보는)

 

민주 왜요?

 

랑 밥 사. 너 간도 안 좋은데, 술 마실 일 있냐?

 

민주 (피식)

 

(부축하고 로프트 타려하면)

 

민주 됐어요.

 

랑 혼자 들어가겠다고?

 

민주 그럼 들어 올래요? 여자 혼자 있는 데를.

 

랑 차, 여자? 이 와중에 넌 농담이 나오냐?

 

민주 당신, 여자로 나한테 끌리는 거 아닌가?

 

(팔짝) 얘가, 얘가... 내가 돌았냐? 너 같은 인간을 내가 왜? 웃긴다, 하하하.

 

민주 그게 아님, 나한테 왜 이렇게 친절한데? 싸가지라곤 도통 없는 분이?

 

(말도 안 된다) , 들어가, 들어가!

 

 

, 돌아서면

 

안으로 향하는 민주, 핸드폰 소리에 전화를 받는다.

 

 

민주 여보세요. , 문형사님?

 

 

, 걱정돼서 슬쩍 민주를 돌아보고...

 

민주가 기숙사 안으로 들어가는 걸 지켜보다가

 

 

(스스로에게) 불쌍해서 그런 거야. 쟤 꼴을 봐. 애가 좀 불쌍하냐? 이제 신경 쓰지 말자. 오늘로 끝이야. 정신 차려. (뺨 찰싹찰싹)

 

 

, 쳇머리를 흔들며 가고나면

 

급히 뛰어오고 있는 민우, 민주가 간 빠르게 방향으로 뛴다.

 

 

 

16. 기숙사 현관/

 

통화중인 민주, 표정이 어둡다.

 

 

민주 많이 아픈 거는 아니구요, 그냥 좀 어지러워서...

 

문형사 (소리) 그렇담 다행이구. 엎친데 덮친다고 너까지 아프면 민우, 죽는다 죽어.

 

민주 (걱정) 무슨 일 있어요?

 

문형사 (소리) 니 오빠 짤리게 생겼어. 민우 실수 땜에 동료가...

 

민주 (놀라) 다쳤어요?

 

문형사 (소리) ? ... 어쨌든 민우, 아마 관 뚜껑 열고 들어가고 싶을 거다.

 

위로 좀 해주라.

 

 

민주, 어두운 표정으로 전화 끊는데

 

달려오는 민우.

 

 

민우 민주야!

 

민주 오빠!

 

민우 병원에 있지, 왜 나왔어? 어떻게 된 거야? 의사가 뭐래?

 

민주 (소리) 오빠한테 말하자. 나 혼자는 힘들어. 말 해.(눈물 글썽이는)

 

민우 왜 그래, ?

 

민주 (때리며) 오빠 뭐냐, 병원에 나 버리고 그냥 가버리고?

 

민우 (가슴 아픈) 미안, 미안.

 

민주 (얼굴 상처 만지며) , 이건 어디서 또 맞은 거야?

 

민우 어, 쫌 다쳤어... 근데 너 병원엔 왜 간 거야? 어디가 아픈 건데?

 

민주 (망설이다가) ...빈혈. 전에 말했잖아.

 

민우 빈혈?

 

민주 (밝게) 객지에서 밥을 제대로 못 챙겨 먹어서 그렇지, . 의사가 영양 보충하래. 그래서 부모님한테 갈려구 비행기표도 다시 예약했어.

 

민우 별거 아닌 거지, 그럼?

 

민주 왜 별거 아니냐? 빈혈이 얼마나 위험한 건데.

 

민우 (안아주며) 다행이다. 다행이야.

 

 

민우에게 안긴 슬픈 민주, 눈물 뚝 흐르고...

 

민주를 안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민우, 여러 가지 일로 지치고 슬프다.

 

 

 

17. 무영 집무실/

 

창가의 무영, 심란한 표정으로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책상에 파일 놓는 사준.

 

 

사준 성광실업 3사분기 재무대조표야.

 

무영 형.

 

사준 음?

 

무영 나 술 마시고 싶은데, 친구 해줄래?

 

사준 (무슨 일이지?)

 

 

 

18. 바 안/

 

술잔을 드는 무영과 사준.

 

 

무영 형, 기억나. 시연이 처음 봤을 때?

 

사준 그럼... 수장님 손을 꼭 잡고 훈련장으로 들어왔었지.

 

무영 시연이 그때 두 눈에 겁이 가득했어.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아서 자꾸 시연이만 보게 되더라.

 

그러다 어느 순간 시연이를 웃게 하고 싶고, 지켜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

 

사준 (보면)

 

무영 (자조적 웃음) 시연이를 울게 만든 건 어머니인데, 내가 시연이를 웃게 해주겠다니...정말 시연이한테 못할 짓이지?

 

사준 무슨 소리야, 그게?

 

무영 어머니가... 어머니가 시연이 아버지를 죽이셨어, 13년 전에

 

사준 뭐? 너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무영 어머니가 직접 하신 말씀이야.

 

사준 (충격)

 

무영 나도 그 얘기가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는데...그런데 사실이야.

 

사준 (몰랐다!) ? 시연이 아버지를 신수장님이 왜?

 

무영 그건 말씀 안 하셔.

 

사준 (보는)

 

무영 아마 시연이 때문일 거야. 시연이를 곁에 두기 위해서...

 

사준 (천년호다!) 무영아.

 

무영 (보면)

 

사준 못 들은 걸로 하겠다. 이 일, 누구도 모르게 묻어두고 가야할 얘기야.

 

너답지 않아.

 

무영 묻어두려고 했어. 어머니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묻어버리자.

 

시연이가 모르게 하자.

 

사준 근데 왜 이래?

 

무영 미쳐 버릴 것 같아서 그래. 형한테라도 말하지 않으면 미쳐 버릴 것 같아서.

 

 

사준, 무영의 신뢰에 죄책감이 들고

 

갈등과 번민으로 술잔을 거푸 들어 마시는 무영, 점점 더 괴로워진다.

 

 

 

19. 몽타주/

 

-민우 사무실

 

시연에 대한 생각으로 부글거리는 민우, 목의 펜던트를 잡아채서 던져 버린다.

 

하지만 민우, 바닥에 뒹구는 펜던트를 다시 집어들 수 밖에 없다.

 

-민우집 앞

 

불 켜진 민우 집을 바라보고 있는 시연, 그리움이 차오른다.

 

-시연 집 앞

 

불 꺼진 집을 바라보고 있는 무영, 죄책감으로 눈빛이 허하다.

 

 

 

20. k의 은신처/다른 날/

 

얘기 중인 k와 채이.

 

 

채이 남준우가 숨겨 놓은 테입을 찾아내요.

 

k 테입을 찾아내면 신수장에게 넘길 생각이십니까?

 

채이 지금은 신수장의 신임을 얻어야 돼요.

 

믿었던 아들과는 등을 지고 아꼈던 시연이는 인간 남자에 흔들리고...

 

신수장, 기댈 데가 없거든요.

 

k (흡족한) 그렇겠군요.

 

채이 (반짝) 남준우가 테입을 빼돌린다면 아무래도 SICS 쪽이지 않겠어요?

 

k 알겠습니다, 아가씨. 그쪽으로 힘을 쓰지요.

 

 

무영에 대한 집착으로 점점 더 계략적이고 표독해지는 채이.

 

 

 

21. 장국장 사무실/

 

모니터 앞의 장국장, 파일을 정리하고 창을 닫고 일어서는데

 

메시지 도착 신호음.

 

장국장, 메일 박스를 열어보면

 

<남준우> 라는 발신자의 메시지.

 

이에 긴장한 장국장, 메일을 열어보고 모니터에 뜬 글을 읽는다.

 

 

장국장 안녕하시오, 장국장. 당신이 이 메일을 받았다는 건 내가 죽었다는 뜻일게요.

 

하지만 난 그냥 죽지는 않소. 억울한 건 죽어서도 못 견디는 성격이라서 말이오.

 

장국장, 당신에게 내가 선물을 주리다?

 

 

이후 메일을 눈으로 읽는 장국장, 웃음 띠우며 상기된다.

 

 

 

22. SICS 회의실/

 

전사들의 모습과 무기들을 슬라이드로 보며 설명하는 문형사.

 

딴 생각에 잠겨 있는 민우.

 

 

문형사 여러 번 부딪혔으니까 알겠지만 전사들은 각각 각자의 무기를 가지고 있어.

 

신무영은 장검, (민우 눈치 보며) 윤시연은 쌍단도..

 

(채이 가르키며) 앞머리를 중국여자처럼 일자로 자른 이 여우는 수리검.

 

주특기는 변신술.

 

 

순간 시선 돌려 채이의 수리검을 보는 민우의 날카로운 시선.

 

(flash back) 11부 씬67에서 세경의 피가 떨어지던 채이의 수리검... 수리검 c.u

 

범인이 채이라는 거 깨달은 민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찬혁과 영모, 무슨 일인가해서 보면

 

 

문형사 (놀라) 민우야?

 

민우 (슬라이드의 수리검과 채이를 쏘아보는)

 

 

 

23. 무영 집무실/

 

핸드폰을 들고 고민하는 무영, 표정이 어둡다.

 

그러다 핸드폰을 하는 무영.

 

 

시연 (소리) 여보세요.

 

무영 (손으로 이마를 받치며 고민 중이다)

 

시연 (소리) 무영 오빠?

 

무영 그래, 나야. (결심했다. 눈 꾹 감고) , 너한테 할 얘기가 있어. 늦기 전에 해야 돼. 안 그럼, 영영 못 하게 될지도 몰라. 지금 갈께.

 

 

전화 끊고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성큼성큼 가는 무영.

 

 

 

24. 자연사 박물관/

 

전화를 끊는 시연, 무슨 일인가 싶다.

 

 

 

25. 자연사 박물관 로비/

 

터질 듯한 심정으로 달려 들어오는 민우.

 

 

 

26. 박물관 전시실/

 

전시물을 배치하고 있는 시연, 문득 민우 생각에 동작을 멈추고 쓸쓸해진다.

 

 

 

27. 박물관 일각/

 

급한 마음으로 시연을 이리저리 찾으며 달리는 민우, 애가 탄다.

 

 

 

28. 박물관 램프/

 

뛰어올라가던 민우와 내려오던 시연이 만난다.

 

시연을 보는 민우는 다시 애틋한 시선으로 변하고

 

시연은 반갑지만 주위를 둘러보고 초조한 표정이 되어

 

 

시연 민우씨는 여기 오면 안 돼요. 도대체 생각이 있어요, 없어요?

 

민우 (보기만)

 

시연 강민우씨!

 

민우 (아프게) 왜 넌 나한테 자꾸 거짓말만 하는 거니?

 

시연 (보면)

 

민우 ...왜 그러는 거야?

 

시연 (어쩔 수 없이 가슴이 파르르)

 

 

오는 무영, 민우와 함께 있는 시연을 보게 된다.

 

(무영의 시선으로) 민우를 바라보는 시연의 흔들리는 눈물 그렁한 눈. c.u

 

그런 시연의 모습에 싸늘해지는 무영.

 

 

 

29. 박물관 근처 야외/

 

얘기 중인 시연과 민우.

 

 

민우 니가 우리 요원을 죽인 거 아니잖아?

 

시연 (안타깝게 보는)

 

민우 아니면서, 변명 안 한 이유가 뭐야?

 

시연 (애써 침착) 상관없었어요. 강민우씨가 어떻게 생각하든.

 

민우 (답답한) 모르겠어? 너 지금 위험해.

 

전사 중에 채이라는 여자가 니 얼굴로 변해서 살인을 하고 있다구.

 

시연 (흠칫) 그쪽이 신경 쓸 일 아니에요. 우리들 문제니까.

 

민우 우리들? 약혼식 날, 그 여자가 니 목에 칼을 대고 죽이려고 했어.

 

그런데 우리들이라구?

 

시연 (할 말 없는)

 

민우 (애원) 전사를 그만 둬. 구미호족도 sics도 다 널 좇고 있어.

 

시연 위험한 건 강민우씨가 더해요.

 

(진심) 전에도 말했지만 강민우씨가 sics를 그만둬요. 다치기 전에.

 

민우 (시연의 걱정하는 마음 알겠다)

 

시연 (외면) 이렇게 만나는 것도 안돼요, 이제.

 

앞으로는 절대 박물관으로 오지 마요. 제발...(돌아서가려하면)

 

민우 혜인아.

 

시연 (대답 않고 가면)

 

민우 (끓어오르는 감정) 윤시연씨!

 

시연 (굳어 멈춰서는)

 

민우 아직 내 말 안 끝났어.

 

시연 ......

 

민우 윤혜인이 아니라 윤시연에게 말할께요.

 

시연 (입술을 깨문다)

 

민우 (애틋하게) 시연씨... , 시연씨 사랑해요. 구미호인 윤시연을.... 사랑해.

 

시연 (무너지는 가슴으로 눈을 감고 마는)

 

민우 시연씨가 구미호라는 거 알았는데, 그런데도... 내가, 내 마음이 멈추질 않아요.

 

...이미 깊게 사랑해버려서, 어쩔 수가 없어.

 

시연 (눈물 그렁해서 돌아보면)

 

민우 시연씨도 나 사랑하잖아? 나하고 같은 마음이잖아?

 

 

애절하게 서로를 보는 시연과 민우....

 

안타까운 민우, 시연에게 다가서며 시연의 얼굴로 손을 뻗는데

 

 

시연 (순간 멍한 표정으로 선언하듯) 니 부모님, 나 때문에 돌아가셨어.

 

민우 (멈칫)

 

시연 우리 생일 날, 아빠를 죽이려고 왔던 자객들이 다 죽여 버린 거야.

 

자객들은 물론 구미호족이었어.

 

민우 뭐?

 

시연 다시 말할께. 니 부모님, 나와 우리 아빠 때문에 돌아가셨어.

 

그러니까 날... 용서하지 마. 사랑하지 마.

 

 

민우, 충격으로 서 있는데 가버리는 시연.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서 있던 민우, 시연이 가는 방향을 확 보고는 가려는데

 

민우의 어깨를 턱 잡는 손.

 

민우, 보면... 무영이다

 

 

 

30. 야외1/

 

걸어가는 장국장과 찬혁.

 

 

찬혁 남준우가 남긴 선물이라는 게 뭘까요?

 

장국장 이제 찾아보면 알겠지. (긴장된 표정)

 

 

한쪽에 숨어 지켜보는 k, 장국장을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다.

 

 

k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장성훈, 당신이었어?

 

점점 재미있어지는 구만.

 

 

 

31. 야외2/

 

한적한 곳에 주차된 차들로 가는 장국장과 찬혁.

 

찬혁, 자동차 번호판을 보며 목표물을 찾는다.

 

그러다가 한 차의 번호판을 유심히 보는 찬혁.

 

 

찬혁 ****, 저 차입니다.

 

 

이에 찬혁에게 눈짓으로 지시하는 장국장.

 

장국장의 눈짓에 차체 밑으로 손을 넣는 찬혁,

 

차체 바닥에 붙여 놓은 열쇠를 꺼내 장국장에게 넘겨주면

 

장국장, 열쇠를 받아 차를 열고 트렁크를 연다.

 

트렁크 깊숙이에서 봉투를 꺼내는 장국장.

 

장국장, 내용물을 꺼내보면 비디오 테입과 두툼한 노트.

 

 

장국장 (노트 보며) 구미호족 조직 기밀 서류야.

 

 

장국장, 빙글 웃음 띠우고 봉투에 다시 넣는데

 

이때 허공으로 나타난 k, 장국장 손의 봉투를 채가면

 

찬혁, 달아나는 k를 막아서고...

 

이에 조소 띤 얼굴로 찬혁을 상대하는 k, 조롱하듯 장국장 쪽으로 얼굴을 돌리며

 

 

k 오랜만에 뵙네요, 형님. 근데 그다지 반갑지가 않네.

 

 

이때 k를 알아보는 장국장, 눈에 확 불이 켜진다.

 

 

장국장 저 놈, 저 놈을 잡아!

 

 

찬혁과 k의 밀고 밀리는 싸움이 벌어지는데

 

차 트렁크에서 연장을 꺼내드는 장국장, 분노와 살기로 k에게 달려든다.

 

장국장의 k를 향한 무차별한 공격으로 되려 찬혁이 맞아 넘어지면

 

장국장과 k의 대결.

 

 

k 그래도 한때는 처남매제지간이었는데, 너무 하시는구만.

 

 

장국장 보다는 한 수 위인 k, 장국장을 몰아붙이는데

 

장국장을 보호하며 다시 공격하는 찬혁.

 

찬혁의 공격이 날카롭자

 

순간 몸을 날려 달아나는 k와 좇아가는 찬혁.

 

홀로 남은 장국장, 분통을 터트리며 울분으로 악을 쓴다.

 

 

 

32. 강변/

 

강을 향해 선 민우와 무영, 서로를 향한 견제가 팽팽하다.

 

 

무영 분명히 내가 다신 시연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을 텐데.

 

민우 그리구 이런 말도 했었지. 시연이 때문에 참았지만... 이제 더는 안 봐준다.

 

무영 (강하게 보는)

 

민우 (맞받아 보는)

 

무영 니 이런 행동이 시연이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알아?

 

민우 (당당하게) 알아. 시연이 마음이 나한테 있으니까.

 

무영 (치밀어 오르지만 침착하게) 시연이와 넌 적일 수 밖에 없고, 앞으로도 절대 같은 편이 될 수 없다.

 

민우 그래서?

 

무영 목숨 걸고 싸우는 일 밖에 없는데... 그럴 때마다 너 때문에 흔들리는 시연이가 너무 위험해.

 

민우 .........

 

무영 (진심으로) 부탁한다.

 

민우 (보면)

 

무영 (간곡하게) 시연이를 버려. 강민우 니가 시연이를 버리면 된다.

 

민우 신무영!

 

무영 나, 널 단 한 칼에 죽일 수도 있다. 나한텐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

 

하지만 그건 피하고 싶어. 시연이를 위해서 그것만은 안 하고 싶다.

 

내 손에 니 피를 묻히지 않게, 니가 시연이를 버려라.

 

민우 (깊게 보는) 그렇게 못 하겠다면?

 

무영 (이글거리는) 내 손에 너 죽어.

 

민우 니 뜻대로는 안 될 거다, 절대.

 

 

불꽃 튀며 마주 보는 민우와 무영.

 

 

 

33. k의 은신처/

 

k에게서 봉투를 건네받는 채이, 씨익 웃는다.

 

 

 

34. 신전 제단/

 

채이에게서 신수장에게 전해지는 봉투.

 

 

신수장 채이 니가 점점 마음에 드는구나. (냉한 웃음으로 보면)

 

채이 (무표정하게 고개 숙이는)

 

신수장 (말과는 다른 채이를 훑는 듯한 싸늘한 시선)

 

 

 

35. SICS 회의실/

 

분통이 터져 서성이는 장국장과 듣는 요원들.

 

 

장국장 그놈을 잡아야 돼. 그놈을!

 

요원들 (놀라보면)

 

장국장 이젠 신수장이고 공조고 가릴 거 없어. 서 팀장!

 

찬혁 네.

 

장국장 무조건 치고 본다. 각 요원들에게 구미호를 하나씩 배정하고, 허점이 보이는 대로 치고 들어가. 가능하면 동시다발이 좋겠지.

 

찬혁 하지만 국장님, 그건 좀 성급하신...

 

장국장 (차갑게) 다른 방안이 있나?

 

찬혁 ...없습니다.

 

장국장 그럼 내 지시대로 해. 나가들 봐. 김영모는 나 좀 보지.

 

영모 네, 국장님.

 

 

나가다가 슬쩍 영모와 장국장을 보는 문형사.

 

긴히 귓속말로 장국장의 지시를 박고 있는 영모.

 

 

 

36. SICS 일층/

 

문형사, 갸웃하며 이층을 올려다보는데 들어오는 민우.

 

 

문형사 아, 분위기 대따 살벌해지네.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을 수가 없어요, 불안해서. (민우 보고) ,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아까 브리핑 하는데 그러고 뛰어 나가더니

 

민우 왜요? 무슨 일 있어요?

 

문형사 비상사태다.

 

민우 (보면) 비상사태?

 

문형사 국장님이 여우 새끼들, 싸그리 다 쓸어버리래. 독기가 올라서 난리도 아냐.

 

 

이때 이층에서 내려오는 영모, 민우를 휙 노려보고 지나간다.

 

이에 이층으로 시선을 돌리는 민우.

 

 

 

37. 장국장 사무실/

 

책상의 장국장과 그 앞에 서 있는 민우.

 

 

민우 정세경 요원을 죽인 건 윤시연이 아니였어요. 전사들의 무기를 조사해 본...

 

장국장 어쨌든 구미호들이 죽인 거 아닌가?

 

그게 윤시연이든, 채이라는 여우든 상관 없어.

 

민우 국장님.

 

장국장 자넬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나. 12살 때였구, 가슴에 심한 상처를 입어 죽어가고 있었지. 우습게 들리겠지만 나 그때 자네한테 반했네.

 

민우 (보면)

 

장국장 어리고 나약한 12살짜리 인간이 구미호에게 맞섰다는 거, 감동이었거든.

 

그때 난 자네의 그 순수와 용기, 인간적인 본성이 그 야수들을 이길 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자넬 아꼈던 거구.

 

하지만 그게 지금 자네 발목을 잡는군.

 

민우 제가 SICS를 그만 두길 원하시는 겁니까?

 

장국장 그건 내가 물어보고 싶은 말이야. 그만 두고 싶나?

 

 

대답하지 못하는 민우.

 

 

 

38. 모처/

 

사준, 들어서는데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 정박사와 분노로 떠는 신수장.

 

 

신수장 그래서 간복제가 실패란 말이야?

 

정박사 실패가 아니라 약간의 차질이 생긴 것으로 시간이 좀 더 걸리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과정이 있으니까 곧 다시...

 

신수장 다시? 어느 세월에 다시야, 다시가? 꼴도 보기 싫다.

 

정박사 (조아리고)

 

 

정박사 나가면 신수장에게 다가서는 사준.

 

 

신수장 이제 남은 희망은 시연이 뿐이다. 시연이만 남았어.

 

사준 아직 실패는 아니라고 하지 않습니까? 좀 더 연구를 해서...

 

신수장 연구를 해서?

 

사준 간복제만 제대로 된다면 시연이를 제물로 바치지 않아도 됩니다.

 

신수장 시연이는 무조건 제물로 바쳐야 해.

 

사준 (흠칫)

 

신수장 천년마다 한번씩 오는 기회다. 그냥 흘려버릴 수는 없지.

 

천년호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내가 직접 확인해야겠다.

 

사준 (굳는)

 

 

 

39. 모처 일각/

 

고민으로 생각에 잠긴 사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40. 채이 레스토랑/

 

핸드폰하고 있는 랑, 신호음만 계속되는 전화에 투덜댄다.

 

 

랑 얜 또 왜 전화를 안 받는 거야? , 쪼끄만 게 되게 신경 쓰이게 하네.

 

채이 (다가와) 누가 신경 쓰이게 하는데?

 

랑 어, 왔냐?

 

채이 말 돌리지 말고, 누구야? 여자?

 

랑 있어. 여자라고 하기엔 심히 부족한 인물.

 

채이 연애하니?

 

랑 연애는 무슨. 그냥 좀 신경이 쓰이는 거 뿐야.

 

채이 그게 연애지. 나 말고 누구야, 니 관심을 뺏은 게?

 

랑 몇 번을 말하냐, 넌 내 형제고 친구야.

 

채이 그럼 그 여잔?

 

랑 걔는... (머리 벅벅 긁는) 그니까 걔는...

 

채이 연애하네, . (다른 쪽으로 가면)

 

랑 아니라니까! (하다가 다시 핸드폰하면 신호음) 얘가 정말...

 

손 털기로 했잖아. 신경 끄자. (문득) 얘가 얘가 아파서 쓰러진 거 아냐?

 

(걱정되는 표정)

 

 

 

41. SICS 사무실/

 

영모, 무장을 하고 요원 복을 입고 있는데

 

두리번거리며 다가오는 문형사.

 

 

문형사 여기 있었구나? 한참을 찾았네.

 

영모 왜요?

 

문형사 (영모 복장 보고) 출동지시 내려왔어? 나 그런 지시 못 받았는데.

 

영모 나만의 출동입니다. 날 왜 찾았는데?

 

문형사 아, 그게 민우하고 화해하라구. 팀원도 얼마 없는데 서로 데면데면, 뭐냐?

 

영모 그 자식하고는 눈도 맞추기 싫어요.

 

문형사 (툭 치며) 왜 그러냐? 나잇살이나 먹어가지고.

 

풀어? 자기 얼굴처럼 이렇게 확 풀어버려라!

 

영모 (확 흘기는) 농담하고 싶은 맘 없네요.

 

문형사 (중얼) 진담인데. 근데 어디 가?

 

영모 여우 잡으러요.

 

문형사 여우?

 

 

살기 어린 표정으로 빈틈없이 장비를 챙기는 영모.

 

 

 

42. 민우 사무실/

 

사직서라는 글씨가 씌여지는 흰 봉투.

 

민우, 그 봉투를 아직도 갈등 중인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는데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오는 문형사.

 

 

문형사 야, !

 

민우 왜 그래요?

 

문형사 아, 돌아버리겠다. (왔다갔다 정신없이) 이거, ...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고,

 

어쩌냐? 어쩌냐?

 

민우 뭔데?

 

문형사 (순간 사직서 보고) , 뭐야, 이거? 그래, 짤리자. 같이 짤려!

 

너하고 나, 국수 장사해서 먹고 살면 돼지. 민주까지 껴서 떡볶이도 팔고.

 

민우 (답답) 선배!

 

문형사 윤시연 치러 갔어, 지금!

 

민우 (놀라 뛰어나가는)

 

 

 

43. SICS 일층/

 

막아선 찬혁과 몸싸움을 하고 있는 민우, 사생결단이다.

 

 

민우 비켜요! 비켜!

 

찬혁 강민우! 이건 임무다.

 

민우 비키란 말야!

 

 

이성을 잃은 민우, 찬혁을 발로 차고 얼굴에 주먹을 날리면

 

거센 민우의 공격에 나가떨어지는 찬혁

 

미친 듯이 뛰어나가는 민우.

 

더 놀라 보는 문형사와 이층에서 지긋하게 내려다보는 장국장.

 

 

 

44. 시연 집 안/

 

민우 생각에 가슴 아픈 시연, 생각을 안 하려고 고개를 저으며 음료를 따르다가

 

순간 동작을 멈추고...

 

 

-(FLASH BACK)-29 박물관 근처 야외

 

민우 (애틋하게) 시연씨... , 시연씨 사랑해요. 구미호인 윤시연을.... 사랑해.

 

민우 시연씨가 구미호라는 거 알았는데, 그런데도... 내가, 내 마음이 멈추질 않아요.

 

...이미 깊게 사랑해버려서, 어쩔 수가 없어.

 

 

컵 밖으로 음료가 넘침에 정신을 차리는 시연, 미치겠는 심정인데

 

천년호의 고통이 오고... 아파서 아무거나 움켜쥐는 시연.

 

시연의 손에 걸려 쏟아지는 음료 병.

 

 

 

45. 시연 집 마당/

 

스며들 듯 들어오는 영모, 주위를 날카롭게 살피고는 민첩하게 집으로 향한다.

 

 

 

46. 시연 집 안/

 

거울 앞에서 등의 천년호 문양을 살펴보고 있는 시연.

 

예전보다 점점 더 확실해지는 문양에 순간 그 문양을 알아본다.

 

 

시연 (놀라) 이건! (충격) 이게 왜 여기?

 

 

이때 열린 창문으로 순식간에 들어오는 영모, 시연을 공격한다.

 

영모의 공격을 피하며 얼른 옷을 걸치는 시연.

 

영모, 무기를 날리며 시연을 몰고

 

시연은 점점 수세에 몰려 현관 쪽으로 뒷걸음질치게 된다.

 

 

 

47. 시연 집 앞/

 

양쪽에서 동시에 달려와 멈추는 민우의 차와 무영의 차의 헤드라잇이 서로를 비추는데

 

차에서 뛰어내려 달려가는 민우.

 

그런 민우를 보며 집으로 시선을 주는 무영, 무슨 일이 있음을 느낀다.

 

 

 

48. 시연 마당/

 

영모와 시연의 한판.

 

날카로운 공격을 해대는 영모와

 

무기를 든 영모를 맞아 막기만 하는 맨손의 시연.

 

 

영모 덤벼! 우리 요원을 갈기갈기 칼질도 잘해 놓더니 왜 안 덤벼?

 

시연 (변명하지 못하고 보는데)

 

 

이때 달려온 민우가 영모와 시연의 대결에 끼어들어 말리려한다.

 

 

민우 그만 해요. 멈추라구.

 

 

가차 없이 민우를 때려 날려버리는 영모.

 

놀란 시연, 민우를 보면

 

어김없이 시연의 허점을 치고 들어오는 영모, 시연의 간을 노려 무기로 찌르려하고

 

시연은 겨우 막아낸다.

 

이에 달려들어 영모를 막아서며 시연을 위해 방어하다가

 

영모에게 상처를 입히는 민우.

 

 

민우 (놀라 부축하며) 괜찮아요?

 

영모 이 자식이!

 

 

민우를 무기로 강타하는 영모와

 

민우를 보호하기 위해 민우를 안고 회전해서 피하는 시연.

 

영모, 시연과 민우를 싸잡아 공격하는데

 

바닥의 막대기를 들고 성큼성큼 오는 무영, 영모의 무기를 턱 막아낸다.

 

그리고는 일순 정확하고 빈틈없게 영모의 무기를 쳐내고 영모를 내려치는 무영.

 

나가떨어져 기절하는 영모와 막아서는 민우.

 

민우와 무영의 시선, 일순 강하게 부딪히지만

 

곧 무영, 죽일 듯이 민우를 내려치면

 

떨어져 나가는 민우.

 

시연, 이 상황이 가슴 에이지만 나설 수는 없고....

 

민우, 일어나 무영에게로 막무가내로 달려들지만 무영의 옷깃 하나도 잡지 못하고

 

무영은 연속적으로 막대기로 민우를 강타한다.

 

그래도 달려들고 달려드는 민우....(민우, 실력은 딸리지만 끈질긴 근성이 보이는)

 

정확하고 매서운 무영의 살벌한 공격.

 

끝내 민우가 쓰러지면

 

무영은 기합과 함께 마지막 일격을 날리려는데 막아서는 시연.

 

 

시연 오빠.... 제발...

 

 

멈춰서는 무영과 애원으로 무영을 막는 시연.

 

시연이 애원에 무영, 높이 들었던 막대를 천천히 내려놓고는 민우를 싸늘하게 내려다본다.

 

 

무영 (분노로) 내 눈에 띄지 마. 마지막 경고다.

 

 

이때 슬픈 시선으로 시연을 보는 민우.

 

민우의 시선을 피하는 시연.

 

무영, 시연의 손을 잡아끌고 가버리면

 

바닥에 얼굴을 댄 채 정신을 잃어가며 시연과 무영을 보는 민우.

 

 

 

49. 시연 집 앞/

 

무영에게 끌려가면서도 민우 쪽을 보는 시연, 가슴이 아프다.

 

이때 시연의 얼굴을 잡아 자신에게로 확 돌리는 무영, 질투와 죄책감으로 분노한다.

 

 

무영 내 앞에서 그런 눈으로 강민우 보지 마!

 

시연 (놀라) 오빠...

 

무영 언제쯤이면 강민우하고 너, 끝이 나는 거야? 도대체 언제쯤이면?

 

시연 (슬픈 시선) ...미안해.

 

 

이에 무서운 표정의 무영, 시연의 팔을 잡아끌고 차로 간다.

 

 

무영 (소리) 이제는 내가 너를 놔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널 놓을 수가 없어.

 

왜냐면 나, 무서운 피를 이어 받았거든.

 

원하는 걸 가지기 위해서 뭐든지 할 수 있는 내 어머니의 피.

 

그러니까 시연아, 미안한 건... 나야.

 

 

당황스런 표정으로 무영에게 끌려가는 시연.

 

 

 

50.박물관 전경/

 

 

 

51. 신전 복도/

 

시연의 손을 꽉 잡고 억지로 끌고 오는 무영, 전사복이 아닌 평상복이다.

 

이 모습을 보는 사준과 채이.

 

놀라 그런 무영을 막아서는 사준, 당황스럽다.

 

손을 들어 사준을 물리치는 무영, 무서운 기세다.

 

낭패다 싶은 사준, 그렇지만 물러선다.

 

시연을 끌고 안으로 들어가는 무영.

 

 

 

52. 원로회장/

 

원탁의 신수장과 시연의 손을 여전히 잡고 있는 무영.

 

 

무영 당장 시연이하구 결혼 하겠습니다.

 

시연 (놀라 무영 보는)

 

신수장 (누르며) 결혼은 가을이라고 했을 텐데.

 

무영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습니다.

 

신수장 왜?

 

무영 왜 꼭 가을이여야 합니까?

 

시연 (당황) 오빠...

 

무영 넌 가만히 있어. (신수장에게) 어머니가 허락 안하셔도 결혼 할 겁니다.

 

시연이하고의 일만큼은 어머니께 물러서는 일 없습니다.

 

신수장 (차갑게) 무슨 뜻이냐?

 

무영 아시잖습니까?

 

신수장 (노려보면) 모른다, 무슨 뜻이야?

 

무영 (물러서지 않는) 이제 어머니 마음대로 하실 수 없다는 뜻입니다.

 

시연이, 이제 제가 지킬 겁니다.

 

 

시연, 신수장과 무영의 맞부딪힘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53. 원로회장 앞/

 

듣는 채이와 사준.

 

사준은 깊은 한숨이 나오는데

 

피식피식 웃기 시작하는 채이, 낄낄대며 가버린다.

 

 

 

54. SICS 일층/

 

다친 영모가 화나서 씩씩대고 들어오고 그 뒤로 민우도 온다.

 

화나 문형사를 노려보고 가버리는 영모.

 

 

문형사 영모가 씩씩대는 꼴을 보니, 윤시연 무사한 거지?

 

민우 ....

 

문형사 (짐작) 그래, 잘했다. 그런 말이 있더라. 사랑은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지 않는 다. , 구미호면 어떠냐? 니가 그렇게 좋아 죽겠는데.

 

그리구 윤시연은 죽은 인간 간만 먹는다잖아? (말실수다, !)

 

민우 (지친 듯 나가는)

 

문형사 (따라가며) 민우야, 내 말은 말이지...

 

 

 

55. 기숙사 앞/

 

걱정 가득한 얼굴로 기숙사를 올려다보며 핸드폰하는 랑.

 

 

랑 속 썩이네. 하루 종일 전화가 안 되니...

 

내가 들어가봐? 에이, 속 터지느니 확인을 하자.

 

 

, 기숙사 쪽으로 가려는데 맞은편에서 바삐 민우를 본다.

 

순간 민우의 얼굴을 알아보고 얼른 몸을 숨기는 랑,

 

기숙사로 가는 민우를 보고 놀란다.

 

 

랑 어, 저 자식이 여기 왜 온 거지?

 

 

 

56. 기숙사 현관/

 

민우, 들어서는데

 

친구의 등에 업혀 나오고 있는 민주, 정신을 잃었다.

 

놀라 달려들어 민주를 안는 민우.

 

 

민주 민주야.

 

 

민우, 민주를 살피면

 

식은 땀 흘리며 밭은 숨을 쉬고 있는 민주.

 

 

민우 (놀라 머리 안으며) , 못난이! 강민주!

 

 

 

57. 기숙사 앞/

 

정신을 잃은 민주를 업고 뛰어 나오는 민우.

 

지켜보는 랑, 그 모습을 보고

 

 

랑 헉! 이런!

 

 

미치고 팔짝 뛰겠는 랑, 민주 업고 헉헉대며 가는 민우를 보다가 좇아간다.

 

 

 

58. 병원 복도/

 

축 처진 민주를 업고 뛰는 민우.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진료실로 들어간다.

 

그런 민우를 보는 랑, 시연이를 떠올리고는 돌아서 빠르게 간다.

 

 

 

59. 훈련장/

 

마주선 시연과 무영.

 

 

시연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지?

 

무영 넌 몰라도 돼.

 

시연 내 일인데, 내가 몰라도 돼?

 

무영 (차마 말 할 수 없는)

 

시연 결혼, 다시 생각해봐요, 우리.

 

무영 (버럭) 무슨 소리야? 절대 안돼!

 

시연 오빠가 나 때문에 이렇게 변하는 거, 나 무섭구, 미안하구, 힘들어.

 

무영 계속 무섭구, 미안하구. 힘들어해. 난 앞으로 더 많이 변할 거니까.

 

시연 나 이제... 오늘처럼 끌려 다니지 않을 거야.

 

무영 (외면하며) 결혼은 이번 주 안으로 하자. (가버리는)

 

 

시연, 한숨으로 무영 보다가 골똘해지는데

 

급히 들어오는 랑, 시연을 보고는 얼른 구석으로 끌고 간다.

 

 

랑 너 알고 있었지?

 

시연 뭘?

 

랑 강민주가 강민우 동생이라는 거?

 

시연 (놀란) 니가 민주를 어떻게 알아?

 

(낭패다)

 

시연 어? 어떻게 아냐구?

 

랑 어쩌다 좀 알게 됐어. 너 민주 걔가 간경화로 죽기 일보 직전인 것도 아냐?

 

시연 (놀래서 랑 보는)

 

 

한쪽에서 랑과 시연의 얘기를 듣고 있는 채이,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60. 신전 복도/

 

화 난 무영, 오는데 기다리고 있는 사준.

 

 

사준 얘기 좀 하자.

 

무영 나중에 해.

 

사준 (팍 잡으며) 너 시연이와 결혼 못해! 아니 해서는 안돼!

 

무영 (확 보는)

 

 

 

61. 야외/

 

고개를 확 돌려 사준을 보는 무영.

 

 

무영 뭐?

 

사준 ....

 

무영 형, 지금 뭐라고 그랬어?

 

사준 시연이가 천년호라구 했다.

 

무영 (마구 흔들리는 눈빛)

 

사준 짐작하고 있었잖아?

 

 

사준의 멱살을 잡고 있는 무영, 이성을 잃었다.

 

 

무영 (고함) 그걸 왜 이제야 말하는 거야, ?

 

사준 니가 이럴 거 아니까.

 

무영 천년호면, 시연이가 천년호면... 시연이 어떻게 되는 건데?

 

사준 말했잖아.

 

무영 죽는다는 얘기야?

 

사준 죽인다는 얘기야.

 

무영 (순간 사준 멱살 잡은 손이 툭 떨어지는)

 

 

충격의 무영, 사준을 쏘아본다.

 

 

 

62. 도로/

 

차를 몰고 가는 시연, 복잡하고 고민스럽다.

 

그럼에도 애써 입술을 깨물어가며 자신의 감정을 누르는데...

 

순간 민우에 대한 걱정으로 급회전해서 차를 돌려 버리고 만다.

 

 

 

63. 병원 로비/

 

급하게 오는 시연, 두리번거리며 안으로 들어간다.

 

 

 

64. 병실 안/

 

혼수상태의 민주를 내려다보는 민우, 충격으로 멍하고 흙빛이다.

 

 

의사 (소리) 동생 분, 간경화 말기예요. 이대로 간이식을 받지 못하면 삼 개월을 넘기기가 어렵겠네요.

 

 

민주 손을 잡는 민우, 눈물 그렁해서 민주의 얼굴을 소중히 쓰다듬는다.

 

 

민우 오빠가 뭐한 거냐? 너 이렇게 아픈지도 모르고, 오빠 뭐한 거야?

 

내 동생... 예쁜 내 동생을 버려두고 나 뭐한 거니..

 

 

문 앞에서 그런 민우를 보고 있는 시연, 가슴이 저민다.

 

순간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키며 밖으로 뛰어나가는 민우.

 

문 앞에는 이미 사라지고 없는 시연.

 

 

 

65. 병원 일각 야외 계단 정도/

 

뛰어온 절망의 민우, 터져 나오는 오열을 삼키며 계단에 주저앉는다.

 

고개를 떨군 채 흐느끼는 민우의 울음소리에 지켜보던 시연,

 

뒤돌아서지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민우에게 다가갈 수밖에 없다.

 

다가가서 민우를 안스러운 시선으로 내려보는 시연.

 

이때 시연의 다리를 보고 고개를 천천히 들고 올려다보는 민우, 눈물이 가득한 얼굴이다.

 

서로를 향한 시연과 민우의 시선.

 

이제껏 눌렀던 감정이 터지면서 민우에게로 천천히 손을 뻗는 시연,

 

민우의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주고...

 

민우는 그런 시연의 손길을 슬프게 받아들이면

 

시연, 민우의 머리를 안아 가슴에 품어준다.

 

 

시연 (소리) 우리, 어쩌면 좋겠니? 우리, 어떡할까?

 

민우 (안긴 채 눈을 감는)

 

 

민우를 안아주고 있는 시연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른다.

 

 

 

66. 훈련장/다른 날/

 

무기고에서 검을 꺼내드는 시연, 비장하다.

 

 

 

67. 신전/

 

신수장, 제단을 향해 서 있는데

 

검을 들고 들어오는 시연.

 

신수장, 돌아서 시연을 보면

 

쌍검을 휙휙 날려 하나로 연결시키는 시연,

 

연결된 검을 두 손으로 신수장에게 바치며 무릎을 꿇는다

 

신수장, 차갑게 보면

 

 

시연 전사를....그만 두겠습니다.

 

 

신수장을 올려다보는 시연의 단호한 얼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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