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프러포즈 16회
[제 16 부]
S# 1. 효정옥 방안
순심 (미영과 경수를 표정읽을 수 없는 눈으로 보는데)......!
미영 (긴장)......!
경수 (긴장)......!
순심 (냉정하게)내가게 앞에서 장사하다 효정옥 평판만 나빠지게 하면 어떡할거야?
미영 (얼른)열심히 하겠습니다!(하는데)
순심 (차갑게)열심히만 하지 말구, 잘해!
미영 네......?(하는데)
순심 노력 한다구 다 잘되면 부도내구 실패하는 사람들 왜 생기겠어?
미영,경수 (말문이 막히는데)......!
순심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한덴줄 알어? 먹는 장사 만만하게 보구 달려들었다가 몽땅 들어먹구 나자빠지는 사람들, 한해에 몇명이나 될거같애?
미영경수 ......!
순심 백명이 시작하면 아흔 두명이 망해나가는게 먹는장사야!
미영경수 (말문이 막히는데)......!
순심 보름동안 천만원어치 팔아봐! 그럼 내가 적극적으로 밀어줄거야!
경수 (기겁해서)천만원이요? 애이, 사장니임......
순심 (지긋이 미영을 차갑게 보는데)......!
미영 (덜컥 그러나 단호하게)하겠습니다!
경수 (놀라 미영을 돌아보는데)
미영 (아주 단호하게)해보겠습니다!
순심 (냉철한 느낌으로 지긋이 보는데)......!
미영 (결연한)......!
순심 (이윽고)알았어, 나가봐.
미영 감사합니다!(일어선다)
경수 (이 아줌마가 어쩔려그래... 하는 난감한 표정으로 따라 일어서고)......!
S# 2. 동 방앞
엿듣고 있던 택기와 희자, 나오는 기척에 후다닥 일하는척......!
미영, 결연한 각오로 방에서 나오고
난감하고 어이없는 표정으로 미영을 일각 구석으로 몰고가는
경수 (기막혀서)아줌마, 지금 제정신이예요?
미영 (퉁명)뭐가요?
경수 (쏟아붓듯)보름에 천만원이면 하루에 66만원, 감자탕 한냄비에 2만5천원씩 쳐서 스물일곱그릇을 팔아야 된다구요, 매일매일!
미영 (멈칫)......!(구체적인 수치로 들으니까 더 막막하다)
경수 (답답한)어쩌자구 덜컥 약속을 해버려요? 살살 구슬려서 주방이랑 주차장 자리만 빌리면 되는데!(하는데)
미영 우리 사장님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분이예요?
경수 그거야......(말문 막히는데)
미영 (명쾌하게)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잖아요. 안되는것이 실패가 아니라 포기하는 것이 실패라면서요?
경수 (난감한듯 머리 벅벅 긁으며)아흐... 무식한건지 용감한건지!(하는데)
경희 (초췌한 얼굴로 작은 가방 하나 들고 조심스럽게 들어선다)......!
희자 어서오세요!(하는데)
미영 (놀라 경희를 본다)......!
경희 (미영을 느낌으로 본다)......!
경수 (미영시선 따라 경희를 느낌으로 보고)......!
택기 (무슨 일인가 싶어서 경희와 미영을 번갈아 보는데)......!
순심 (방에서 나오다가 경희를 본다, 처음엔 못 알아보는듯)......?
경희 (차분하게 목례를 한다)......!
순심 (뭔가 이상한 느낌에 경희를 보면서)누구......?(하는데)
경희 (잠긴 목소리)경희예요......
순심 (순간 놀라 굳어지는데)......!
S# 3. 꽃비교실
자모회가 열리는 날이라 교실 가득 엄마들이 모여앉았다.
연정, 아주 어색하게 구석자리에 들어와 앉는데
사방에서 연정을 보며 수근수근대는 아줌마들......
명품 많이 파는 유명한 쇼핑호스트 아니야, 그런데 여기 웬일이야, 학부형이래... 나이가 몇살인데 학부형이야, 그럼 재취야? 어머어머 웬일이니......
온갖 수근거림 속에서 연정, 아주 난감하고 당혹스러운데
서류 들고 들어와 교단에 서는
담임 안녕하세요?
일동 안녕하세요?
담임 (흐뭇한듯 둘러보며)어머님들, 이렇게 많이들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동 (웅성웅성)
연정 (이런 분위기 아주 낯설고 불편한데)......!
S# 4. 동 방안
순심과 경희 마주앉아있다.
경희, 고개 약간 숙이고 말이없다.
순심, 그런 경희를 찬찬히 뜯어보는데,
미영, 조심스럽게 수정과 두잔을 들고 들어온다.
순심 (마침내 입을 연다)그래... 앞으로 어떻게 살 생각이야?
경희 (난감하다, 마른입술만 달싹거리며 선뜻 말을 못하는데)......!
미영 (수정과를 내려놔주며 그런 경희를 느낌으로 보다가... 차분히)저랑 같이 일해볼게요!
경희 (미영을 느낌으로 돌아보는데)......!
S# 5. 옥탑마당
절여놓은 배추가 커다란 스텐대야에 가득 담겨있고
미영, 옆에 놓은 다른 스텐대야에서 김치를 담고 있다.
일각의 오래된 석유곤로에는 적당한 냄비속에 김치감자탕 보글보글...
경수는 옆에서 빨간고추를 작은 절구에 짓찧고 있는데
미영과 경수, 얼굴에 고추양념물 묻은 줄도 모르고 열심히다.
미영 국물 다 튀잖아요, 조심 좀 해서 빠요!
경수 (불만)이런건 믹서에다 시원하게 갈면 되잖아요?
미영 믹서가 어딨어요? 그리구 칼날에 가는것보다 절구로 그렇게 짓찧어서 담으면 김치맛이 얼마나 달라지는데요?
경수 팔 아프니까 그렇죠. 아흐 팔이야...(절구질 멈추고 팔을 터는데)
미영 아령하는거 보다 절구질 하는게 훨씬 더 운동돼요. 아줌마들 팔뚝은 뭐 괜히 굵어지는 줄 알아요?
경수 그거랑 이거랑 같아요? 난 이거 근육이라구요.(하는데)
미영 (따다다다)입좀 다물수 없어요? 침 들어가요!
경수 (불만, 입이 한발이 나와서 불만스럽게 절구질 쿵쿵쿵쿵)......!
S# 6. 미영방
밖에서 들려오는 미영과 경수의 김치담는 소리 들으면서
경희, 엉거주춤 앉아 방안을 둘러보고있다.
초라하고 단촐한 세간살이와 이부자리...
책상에 꽃단비사진, 그리고 꽃단비가 생일날 선물한 열쇠고리......
경희, 방안풍경 둘러보면서 죄책감으로 괴로운데......!
S# 7. 옥탑마당
방안에서 나오는 경희, 팔 걷어붇히고 미영옆에 앉는다.
김치속을 넣으며 김치담기 시작하는데
미영 (만류)좀 쉬래니까 왜 나와?(하는데)
경희 (시선 안마주친채 부지런히 김치 담그며)몸이 바빠야 마음도 편해.
미영 (그런 경희를 느낌으로 보는데)......!
필보 (스티로폴박스(젓깔 보관할때 주로 쓰는 정사각형) 몇개 들고와서)이런거 말하는거야?
미영 (반갑게 일어서 받으며)네, 맞아요!
경수 김치를 거기다 담게요?
미영 김치냉장고 있으면 제일 좋은데 어쩔 수 없죠. 위생비닐에 넣어서 여기 보관하면 아쉰 대로 쓸만해요.
필보 (경희보며 의아해서)근데, 누구신가?
경희 (일어나 인사)안녕하세요, 미영이 친구예요.
필보 아, 그래요?(하는데)
미영 (얼른 평상위에 미리 차려놓은 소반에 끓고있는 김치감자탕 냄비 들고와 내려놓으며)할아버지, 이것좀 드셔보세요.
필보 잉? 이게 뭐야?
경수 저희가 팔 메뉴가 바로 이거예요, 김치감자탕!
미영 (경희에게)너도 이리와서 맛좀봐봐.
경희 (와서 앉는다)
미영 (필보와 경희 앞에 돼지등뼈와 같이 든 김치 등을 떠준다)
경수 (얼른 필보 앞에 소주한잔을 따라주며)드세요!
필보 (감자탕과 소주한잔 곁들이며 좋아서)캬아!
경희 (음미하듯 아주 신중한 표정으로 먹어보는데)......!
경수 어때요 할아버지?
필보 (흡족한)괜찮은데!
미영 (경희를 보면)......?
경희 (꽤 괜찮다)......!
경수 (얼른 필보에게)백만불 프로젝트를 이백만불 프로젝트로 업그레이드할 기막힌 방법이 있걸랑요?
필보 건 또 뭔소리야?
미영 (진솔하게)저기 할아버지... 저희가 장사를 해야 되는데, 집기장만을 못해서요.
필보 (긴장한다)......!
경수 별거 아니구요, 쪼그만 포장마차랑 파라솔 몇개, 그리고 배달용 스쿠터정도만 있으면 되거든요?
필보 (딴청)가마있어봐라, 내가 경로당에서 내기바둑 두기로 했는데......(얼른 일어서려는데)
경수 (얼른 부여잡으며)할아버지이!
미영 (얼른)어르신, 그냥 빌려달라는게 아니라 투자를 좀 해주세요. 맛은 제가 책임지니까 절대 손해보게는 안해요!
경희 (그런 미영과 경수를 보는데)......!
필보 칼만 안들었다 뿐이지 이거 완전 날강돌세? 아니, 보증금도 할부로 내는 주제에, 이젠 장사밑천까지 내노라구? 애라이......!(하는데)
경수 (얼른)저희 포장마찰요, 냉면집 주차장에다 세울거거든요? 그럼 할아버지가 투자자 자격으로 매일매일 출근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사장님이랑 안면 틀 수 있잖아요!
경희 ......!
필보 (입맛다시며 생각하는 눈치)......!(그 틈을 타서)
경수 (얼른 필보 귀에 대고 유혹한다)에바가드너! 할아버지, 네?
필보 에바가드너......?(흔들리는데)
미영 (얼른)대신요, 제가 매일아침 할아버지 식사 책임지고 차려드릴게요! 혼자서 끓여드시는거 힘드시잖아요.
필보 (솔깃하다)......!
경희 (얼른 거드는)투자하신만큼 이익도 분배해 드리구요, 원금은 당연히 보장해드려요!
경수 (얼른)언제든지 저희 김치감자탕 50% 디스카운트로 제공하구!
필보 (솔깃, 시치미떼고)80퍼센트!
경수 애이, 저흰 뭐가 남아요!(하는데)
필보 (가려는)싫음 말구!(하는데)
미영 (얼른 잡으며)그럴게요, 80% 디스카운트!
필보 (큰 선심 쓴다는듯)알았어!
미영,경수,경희 (기뻐서)고맙습니다!
S# 8. 효정옥앞
파라솔 아래에서 사업계획서를 작성중인 미영, 경희,
경수 (콜라를 마시며 와서 앉는다, 효정옥 쪽 돌아보면서)사장님이 큰 선심쓰셨네. 홍보기간 사흘동안 낮시간부터 장사해도 된대잖아요!
경희 (뭔가 느낌으로)......!
경수 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우리 포장마찰 어필시켜야되는데!
경희 손님을 끌려면 뭔가 포인트가 있어야 돼.
미영 음식 맛깔나게 만들면 그게 포인트 아냐?(하는데)
경희 그게 아니라 뭔가 다른 포장마차완 다르게, 차별화같은게 필요하단 소리야.
미영 (곰곰히 고민하는데)......!
경수 (아이디어가 떠오른 듯 손가락 튕기며)여성 우대 포장마차 어때요?
경희 포장마찬 주로 남자들이 이용하잖아요?
미영 김치감자탕은 술안주 이미지가 강한데, 그게 되겠어요?
경수 (신바람)아녜요. 처음엔 어떨지 모르지만 소문이 나면 오히려 잘 될 수도 있어요. 요즘 술 못하는 여자가 어디었요? 아줌마랑 나나 못하
지, 요즘은 여자들이 오히려 술이 더 쎄다니깐요! 그리구 밤에 야식주문하는거 대부분 아줌마들이 전화해요!
경희 (긍정)그래...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괜찮을 것 같아.
경수 여성우대로 해놓고 여성동반한 손님은 10% 할인을 해주자구요.
미영 (감이 오는)그래, 그거 괜찮겠다. 아파트촌 아줌마들 부부동반으로 오던가 아님 아줌마들끼리 오던가!
경수 (기분좋은)뭔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확- 오잖아요?!
미영 (희망에 부푸는데)......!
경희 전단 제대로 맞출려면 수십만원 이상 들텐데...(하는데)
경수 우선 아쉬운대로 컴퓨터로 대충 뽑아볼테니까 그걸로 인근 아파트촌이랑 거리에 최대한 도배를 하자구요.
미영 좋아요, 빨리 움직이자!
미영, 경수, 경희, 활기차게 일어나 흩어지는데,
효정옥 문앞에서 그런 모습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희자......!
S# 9. 효정옥 주방
택기, 면발 기계 앞에서 난감한 표정으로 핸드폰 통화중이다.
택기처E (삶에 지친 목소리)시골에서 전화왔어. 농협대출금 갚아야된다고...
택기 (핸드폰, 난감한 한숨)......!
처E (건조한 목소리)어떡할거야?
택기 (핸드폰, 낮게)내가 알아서 할게.(핸드폰을 끊고는)휴우......(하는데)
희자 (들어선다)
택기 (핸드폰 집어넣는데)
희자 저 밖에 새로온 아줌마 말예요,
택기 누구, 장미영아줌마요?
희자 아니, 그 친구라는 사람 말예요!
택기 그 아줌마가 왜요?(하는데)
희자 (밖에 기색을 살피며 은밀하게)지난번에 물벼락 쓰고 간 노인네 딸 이래요!
택기 (놀라)그럼, 우리 사장님이랑 어떻게 되는거예요?(하면)
희자 사장님은 소생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 할아버지가 밖에서 나온 외방자식인 셈이죠.
택기 그럼 뭐 아무 상관이 없네.(하는데)
희자 (답답한듯)이렇게 어두워갖구...... 그 돌아가신 영감님이랑 우리 사장님이랑은 수십년 떨어져살았어두 아직두 호적상 부부래잖아요!
택기 (놀라)그럼, 저 밖에 있는 아줌마가 법적으로는 상속권이 있단 소리예요?
희자 그렇죠!
택기 (뒷통수를 한대 얻어맞은듯)......!
희자 주방에다 주차장까지 덜컥, 그것도 손님 붐비는 낮시간에 사용하라고 내주는거, 이거 뭐같아요?
택기 ......!
희자 틀림없어요. 밖에 저 두 사람을 시험하는 거라구요, 이 가게 물려줘도 되겠는지 안되겠는지!
택기 (정신이 번쩍 나는데)......!
희자 굴러들어온 돌들한테 이렇게 당할 순 없어요!(굳은 결심)
S# 10. 아파트 게시판
미영, 게시판에 ‘김치감자탕 여성우대 포장마차 배달환영’이라고 쓴 컴퓨터로 출력해 복사한 끝부분에 전화번호를 떼어갈 수 있도록 만든 전단을 붙이려는데,
경비 (험상궂게)아줌마!
미영 (당황)네?
경비 거기다 그런거 막 붙이면 어떡해요?
미영 저기, 한 장만 붙일게요.
경비 글쎄, 한 장이구 두장이구 간에 지저분하다구 항의 들어와요. 당장 떼세요.
미영 남들두 다 붙이잖아요.
경비 글쎄, 그런거 띄구 다니는것까지 다 내 일거리라니까요. 떼세요!
마영 저기요, 오늘 하룻동안만 붙여놀테니까 좀 봐주세요. 부탁드려요!
경비 (강경하게)글쎄 안된다니까요!(하는데)
경희 (전단뭉치와 검은 비닐봉투 들고와서 봉투 안에서 담배 두갑 꺼내 경비에게 찔러주며 웃음)아저씨, 한번만 봐주세요. 조 앞 효정옥 아시죠? 거기 앞에 새로 생겼거든요. 언제 한번 오세요. 경비아저씨들은 특별히 십오퍼센트 할인해 드릴게요.
미영 (얼른)소주두 한병 서비스해 드리구요!
경비 (못이기는척 담배 받아 챙기면서)허 참, 이러면 안되는데......
미영,경희 (기쁜)감사합니다!(절을 하고 좋아라 전단을 붙인다)
S# 11. 인천공항 입국장
민석과 연정, 기다리고 있는데
아주 지치고 피곤한 안색의 영순이 나온다.
민석과 연정, 뛰어가 영순을 부축하며
민석 괜찮아요 엄마?
영순 (말할 기운 없는듯 손만 젓는다)
연정 (민석과 함께 연정을 부축해서 모시고 나간다)
S# 12. 민석빌라 거실
민석과 연정, 영순을 부축해서 들어와 소파에 앉힌다.
민석 방으로 들어가 누우세요.(하는데)
연정 (급히 주방에서 홍삼액 컵에 받쳐 갖고나와)이것좀 드세요, 홍삼액이예요.
영순 (받아서 마시고는 둘러보며)애들은?
연정 놀이터갔어요.(하는데)
꽃단비 (들어서다가 영순 보고 반색을 하며)할머니!(달려와 안긴다)
영순 (꽃단비 끌어안으며)내새끼들... 잘들 있었어?
꽃비 (걱정스럽게)큰아버지 괜찮아요?
민석 깨나셨어.
단비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다 들어와서 옷꼴이 아주 말이 아니다, 꼬질꼬질 구질구질......)
영순 (기막힌듯 단비와 연정,민석을 보면서 몹시 못마땅한듯)애 옷꼴이 이게 뭐냐? 누가 보면 부모 없는 앤줄 알겠다!
연정 (당황)......!
민석 (난감한)엄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하는데)
영순 (버럭)노인네인 내가 키울때도 이렇게 구질하게는 안키웠어! 신경좀 써라 신경 좀!(단비손을 잡고)목욕탕으로 가자!(일어서는데)
연정 (얼른)제가 씻길게요 어머니!(하는데)
영순 됐다!(단비 데리고 욕실로 들어가버린다)
꽃비 (난처한듯 눈치를 살피다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연정 (속상하고 당황스러운데)......!
민석 (난감하고)......!
S# 13. 효정옥앞
포장마차 한 대가 우뚝 서 있다.
포장마차 전면에 <아줌마네 김치감자탕! 여성우대 포장마차>라고 쓰여있고,
그 앞에 경수, 뿌듯한 얼굴로 포장마차를 쳐다보고 있는데
효정옥 안에서 김치감자탕이 담긴 커다란 솥을 끙끙대고 들고나오는
미영과 경희,
경수, 얼른 솥을 받아서 포장마차 옆 화로에 올리며
경수 이거 고사라도 지내야 되는거 아냐?(하는데)
미영 고사는 무슨... 잘 되면, 요앞 경로당에서 경로잔치나 한번 하죠뭐.
경희 이러고 서있지 말고 빨리 손님맞을 준비나 하자.
경수 자, 시작이다. 들어가요!
세 사람,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간다.
그 모습을 효정옥 안에서 순심, 보고있고......!
S# 14. 홈쇼핑앞
민석차 달려와 멈춰서면
민석과 연정 내린다.
연정, 심란한듯 말이 없다.
민석, 그런 연정의 눈치 봐지고 미안스러운데......
민석 형님땜에 예민해서 그러셔. 몸두 안좋으시구. 혈압때문에 할수없이 돌아오셨잖아......
연정 (쓴웃음)......
민석 (손잡으며)미안해, 내가 대신 사과할게.
연정 (씁쓸하게 웃는)괜찮아요.
민석 들어가. 방송 시간 다돼가잖아.
연정 (애써 웃어주고 들어가는데 그 뒷모습이 힘들어보인다)
민석 (마음이 안좋은데)
연정 (가다가 돌아보면)
민석 (웃으며 들어가라 손짓)
연정 (웃어주고 돌아서 들어간다)
민석 (씁쓸하고 한없이 미안한데)......!
S# 15. 미영포장마차(밤)
파라솔도 여러개 내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냉면집으로 들어가는 손님들만 있고
미영의 포장마차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를 않는다.
미영과 경희, 경수, 난감한데......!
미영 (울상으로 김치감자탕 솥을 열었다 닫았다하는데)
경수 (낙심하는)와... 어떻게 배달 전화 한통이 안오냐? 전단 다 붙였죠?
경희 붙일만한덴 다 붙였죠......
미영 (결심한듯)안되겠어요!
경희,경수 (미영을 보는데)......?
미영 (솥을 보면서)사람들이 김치감자탕이 뭔지를 잘 모르잖아요. 이거 다 시식용으로 풀자구요!
경희 그게좋겠다. 어차피 오늘 장사는 망쳤으니까 이거 다 풀어! 경수씨,소주도 한잔씩 곁들여서 시식하는 손님들 공짜로 내줘요.
경수 알았어요!(급히 솥과 시식용 그릇들을 챙긴다)
미영,경희 (거들고)
S# 16. 민석빌라 주방
이온정수기가 설치된 주방.
영순, 이온정수기에서 물을 따라 마시고는 주방을 둘러보고 있다.
냉장고 열어서 꼼꼼히 살피는데
사온반찬이 가격표까지 붙은채 포장용기 그대로 넣어있고
김치도 사온김치가 봉지채 넣어있다.
계란말이와 콩나물무침 반찬포장을 꺼내보며 몹시 맘에 안드는
영순 쯧쯧쯧... 콩나물에 계란말이까지 사다 먹는단말야?(못마땅하다)
S# 17. 민석빌라 애들방
꽃비, 숙제하고 있고
단비, 장난감 갖고 놀고 있는데
과일접시 들고 들어서는
영순 과일먹자.
꽃단비 네.(와서 영순이 집어주는 과일을 아작아작 맛있게 먹는데)
영순 (은근히 떠본다)니들한테 잘해줘?
단비 아줌마?
영순 아줌마라고 불러?
꽃단비 (끄덕끄덕)......!
영순 (한숨이 나온다)......!
단비 콩쥐팥쥐에 나오는 계모처럼 구박하냐구?
꽃비 (느낌으로 영순을 빤히 보는데)......?
단비 (과일 아작아작 먹으며)구박안해. 피자랑 치킨이랑 얼마나 잘 사주는데?
꽃비 (단비 옆구리 쿡 찌르는데)......!
영순 피자랑 치킨 자주 먹어?
단비 응, 디게 맛있어.(과일 먹으며 끄덕끄덕)
영순 (속이 상한다)......!
S# 18. 민석회사
민석, 서류 검토하고 있고
재원, 모니터 들여다보며 문서작업중인데
고PD 하이!(활기차게 들어선다)
연정 (따라 들어서고)
민석 (반갑게 맞으며)어서와요 선배.
고 (민석에게)계약 끝내고 왔어.
연정 (핸드백에서 편지봉투 꺼내서 민석에게 내민다)
재원 (몹시 부러운듯)계약금이예요?
고 드디어 억대연봉 대열에 끼였잖냐, 우리 황연정!(대견한듯 연정을 보는데)......!
민석 왜 나를 줘... 당신이 갖구있어.(하는데)
연정 그냥 주는거 아니예요, 웰빙센타에 투자하는거지!
민석 (고마운데)......!
고 (연정 옆구리 쿡 찌르며 말하라는듯)......!
연정 (웃으며)나중에요.(하는데)
민석재원 (의아해서 본다)......?
연정 (웃으며)책 출판하게 될거같아요.
민석 (의아)책......?
재원 (의아)무슨 책이요?(하는데)
고 ‘황연정의 명품여행’이라고, 출판사에서 제의 들어왔어.
민석 언제 원고까지 써놨어?(하는데)
연정 (웃는)사보에 연재하던 거랑 칼럼 몇개 쓰던거 모았더니 한권 분량 되더라구요.
재원 (부러워 죽을 지경이다)진짜 우렁각시네......!
S# 19. 미영포장마차
미영, 경희, 경수가 성황리에 시식행사를 벌이고 있다.
아이데리고 산책 나온 부부, 지나던 노인, 젊은 연인들 삼사오오 모여들어 김치감자탕 맛보고
미영, 경수, 경희는 신바람나서 홍보에 여념이 없다.
미영 김치찌개에 넣은 김치처럼 연하고 맛있죠?
경수 애기들도 이거 하나면 밥한그릇 뚝딱이에요.
경희 (붙임성 있게 노인에게 소주 따라주며)술안주로도 그만이예요 할아버지.(하는데)
필보 (잔뜩 멋부린 차림으로 나타나서 경수에게)나 어떠냐?
경수 (아래위로 보면서 엄지손가락 내밀며)우와, 진작에 그러고 다니시지! 진짜 멋져요!
필보 (뿌듯한)흠흠......(효정옥쪽 눈으로 가리키며)안에 있냐, 에바가드너?
미영 (웃는)네, 계세요.
필보 흠흠...(옷차림 바로잡으며 효정옥 쪽으로 가는 것과 엇갈려서)
춘애 (복남과 함께 들어와 아주 그리웠다는듯 경수팔에 매달리며)경수씨이!
명순 (활짝 웃으며 들어와)나도 왔지!
경수 (팔 떼어내며, 놀라서)어쩐 일이에요?
미영 (놀라고 반가워서)어떻게 알고 왔어요?
복남 경수형한테 전화했더니 포장마차 차렸다그래서요. 와, 냄새 죽인다!
춘애 서울바람도 쐴 겸, 월차내갖구 총알택시 대절해서 달려왔어요!
미영 (너무나 고맙다)다들 와버리면 호텔은 누가 지켜요!
춘애 (웃는)김팀장님두 오구싶어했는데, 한꺼번에 월찰 낼수가 없잖아요.
명순 자기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미워하지 말라고 전해달래. 다음에 화분사들고 오겠대.
미영 (웃는)미워하긴요... 이쪽으로들 앉으세요!(경희에게)나 전에 일하던 호텔 직원분들이야. 이쪽은 제 친구구요.
호텔팀 안녕하세요.
경희 (소주 놔주며 밝게)잘오셨어요.
미영 (신바람나서 경수에게)여기 김치감자탕 특으루 내드려요!
경수 (신바람)알겠습니다!(음식을 푸는데)
춘애 (얼른 팔걷고 거들며)내가 도울게요.(하면서 몹시 그리웠다는듯 경수얼굴을 흠모하는 시선으로 보고)
경수 (그 시선 몹시 부담스러워서 얼굴 돌리며)가서 김치감자탕이나 먹어요!(억지로 명순과 복남 옆에 앉힌다)
복남 (미영과 경희가 내온 음식 먹으며)우와! 진짜 맛있다.
명순 (감탄)자기는 하우스키핑 팀 말구 조리팀에서 일할걸 그랬다!
미영 (웃는)많이 드세요.
춘애 분위기도 아늑한게... 참 좋네...
경수 (음식 놔주며)앞으로 많이 좀 이용해 주세요.
명순 벌써 장사꾼 다 됐어요.
복남 그러게 말예요.
아주 흥이 나고 벅적벅적한 분위기다......!
S# 20. 효정옥 카운터
순심, 장부정리하고 돈 받아 계산하느라 바쁜데
흠흠거리며 다가서는
필보 흠흠......!(헛기침)
순심 (의아해서 필보를 보는데)......!
필보 저기... 지난번에 와서 물냉면 먹고간 사람입니다.
순심 아, 예......
필보 저기......(진땀 닦으며)다름이 아니라......
순심 물냉면 드려요?(하는데)
필보 그게 아니라.....
희자 (서빙하다 의아한듯 필보를 보고)......?
택기 (주방에서 필보를 내다보는데)......?
필보 (용기를 내서)날씨도 쌀쌀해졌는데, 이따가 저랑 따끈한 쌍화차 한잔 하시면 어떨까 해서요......
희자 푹!(못참고 웃음을 터트리다가 순심이 돌아보자 얼른 행주질 한 다)......!
필보 (침을 꿀꺽, 대답 기다리고 있는데)......!
순심 (정중하게 그러나 차갑게)죄송합니다 손님. 저 쌍화차 안좋아합니다.필보 (얼른)그럼 쓴 커피라도...(하는데)
순심 (마침 들이닥친 한무리의 손님들 맞느라 가버리고)
필보 (닭쫓던 개 모양새가 되서 쑥쓰럽다, 난감한듯 돌아서며 작게)어유,
쪽팔려......!
S# 21. 민석빌라거실
파출부 아줌마가 스팀청소기 돌리면서 집안 청소하는 모습을
영순이 못마땅한듯 따라다니며 지켜보고있다.
파출부, 그런 영순이 아주 불편하고 걸리적거리는데......
영순, 저기 구석 좀 치워라, 빡빡 밀어라, 잔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파출부, 짜증나는듯......!
영순 (떠보는)이렇게 해주고 하루에 얼마씩 받는거유?
파출 (뚱해서 대답않고 일만 한다)......!
영순 얼마씩 받느냐구?
파출 (볼멘)이렇게 큰 집은 하루 8만원에다 교통비 좀 얹어주세요.
영순 (놀라)얼,얼마? 8만원! 기가 막혀서......!(하는데)
파출 (도저히 못 참겠다는듯 스팀청소기 끄더니 주방으로 들어가버린다)
S# 22. 동 주방
파출부, 씩씩대며 앞치마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서 전화를 건다.
파출 (핸드폰)저 도우미 아줌만데요, 도저히 일못하겠으니까 반나절 일당만 제 구좌로 넣어주세요!
S# 23. 웰빙센타 부지
민석, 재원, 고PD, 웰빙센타 부지를 둘러보며 흡족해하는 중인데
돌아서서 핸드폰을 받으며 당황해하는
연정 (핸드폰)왜그러세요 아줌마!
민석 (무슨일인가 싶어서 연정을 돌아보는데)......?
S# 24. 민석거실
영순, 거실소파에서 마른 빨래를 개키고 앉았는데
민석과 연정, 들어선다.
연정, 좀 당황스러운듯 실내를 둘러보는데
민석 (영순에게)무슨 일이에요 엄마?
영순 (못마땅한듯)......!
연정 어머니... 도우미아줌마 갔어요?(하는데)
영순 너 이리 좀 앉아봐!
연정 (민석을 돌아보고... 앉는다)......!
민석 (따라 앉고)......!
영순 (쌀쌀맞게)니가 돈을 얼마나 잘 버는 줄 몰라도, 그렇게 살림하는거 아니다!
민석 (당황)저기 엄마......!(하는데)
영순 (싸늘)넌 가만 있어!
민석 (멈칫)......!
영순 김치도 사다먹고 콩나물무침에 계란말이까지 죄다 사온 반찬 일색이드라. 냉장고 야채실엔 썩은 야채 뒹굴고... 내가 그거 정리하는데 한나절이 걸렸어!
연정 (난감하고)......!
영순 그리구, 그 도우미 아줌만지 뭔지는 와서 청소기 한번 돌리고 걸레질 슬렁슬렁 하구 목욕탕 청소좀 해주고 뭐, 하루 8만원? 거기다 교통비까지!
민석 (얼른)이사람,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 아니잖아요!
영순 (O.L의 느낌으로 싸늘)버는건 어려워도 쓰는건 금방이야!
연정 (난감한데)......!
영순 긴말 필요없구, 몸 회복될때까지 며칠만 여기 있을려 그랬는데, 안되겠어. 새애기 살림하는거 가르치고 꽃비단비도 영 맘이 안놓이고... 내가 여기서 좀 살아야겠다!
연정 ......!
민석 (난감하다)......!
영순 파출부 일당 그거 나한테 줘. 그거 모아서 미국 니 형이랑 형수한테 보낼테니까.(일어선다)
민석 ......?(영순을 보는데)
영순 뭐해, 앞장서잖구! 가서 필요한 짐좀 챙겨와야겠다.
민석 (난감한듯 일어서는데)......
영순 (연정을 보며)왜, 싫으냐?
연정 (일어서며 얼른)아니예요.
영순 (당당하게 나간다)
민석 (한숨... 따라 나가고)
연정 (난감한듯...... 할 수 없이 따라나간다)
꽃단비 (방문열고 빼꼼히 내다보고는 심란한듯 문닫고 안으로 들어간다)
S# 25. 미영포장마차
미영, 경수, 경희, 시식회를 성황리에 진행하고 있고
호텔팀들 화기애애 음식먹으며 아주 분위기 좋은데
그때, 험악한 인상의 동네 양아치 네명이 들어선다.
양1 와-! 매상 좀 오르는 모양인데?
경수 (긴장한다)......!
양2 뭐? 여성우대? 웃기구들 자빠졌네!
미영 (긴장하고)......!
경희 (긴장하는데)......!
명순춘애복남 (의아해서 무슨 일인가 돌아보는데)......!
경수 (얼른 분위기 바꾸려는)하하하... 저희가 오늘 개업기념으로 시식행사
하거든요. 앉으세요.
미영 (긴장해서)......!
경희 (얼른 상냥하게)시식 행사니까 맛있게 드세요. 오늘은 소주도 서비스거든요.(소주 놔준다)
미영 (긴장한채 김치감자탕을 놔주는데)
양3 (미영 윽박지르며)아줌마, 누구 허락 받고 여기다 판 벌렸어?
그 사이, 양아치4는 호텔팀 앞에 있는 술잔을 집어 마시며,
의자들을 툭툭 걷어차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겁에 질린 다른 손님들 슬금슬금 일어나 포장마차를 빠져나간다.
복남 (얼른 미소작전)형님들 왜이러세요...(하는데)
양1 (의자 걷어차며)이거 당장 걷어!(테이블을 엎어 버린다)
경수 (화가 치솟아 버럭)뭐하는겁니까! (하는데)
양2 아작 내자는 거다 왜?
경수 뭐야! (주먹 불끈 쥐고 나서려는데)
미영 (얼른 가로막으며)가만있어요!(창백하다)
경희 (경수 막으며 작게)참아요!
경수 저 자식들 하는 꼴을 보구도 참어요?
미영 (말리며)그래도 참아요!(하는데)
양1 (또다시 의자 걷어차며)이것들이 정말 놀구있네.
경수 뭐야? 보자보자하니까 보자기로 보이나 이것들이!(말릴새도 없이 튀어나가고)
그때, 양아치3과 4가 술병을 집어 깨뜨린다.
복남, 일각에 숨어서 쫄아있는데
경수 (이 악물듯)여긴 너무 좁으니까 밖으로 나가지!
양1 (비웃음)그러시든가!
경수 (결연한 표정으로 나가고)
양아치들 (가소롭다는 비웃음으로 우르르 나간다)
미영경희 (어쩔 줄 몰라하는데)......!
명순과 춘애가 등떠미는 바람에 떨고 있던 복남도 하는 수 없이 울상으로 떠밀려 나가고......!
미영, 경희, 급히 따라나가고......!
S# 26. 효정옥안
순심과 택기, 희자가 바깥 포장마차의 소동을 내다보고 있다.
경수와 양아치들, 복남이 살벌한 분위기로 몰려나오는걸 보고
택기 (순심을 돌아보며 급히)경찰 부를까요?(하는데)
순심 (뜻밖에도 냉정하게)그냥둬!
택기 네?(놀라서 돌아보는데)
순심 (카운터로 돌아가 전표정리를 한다)......!
희자 그냥 두라시잖아.(고소한듯 싸움구경을 즐기는데)......!
순심 (냉정하게 전표정리만 하고)......!
S# 27. 동네공터
E 황야의 무법자 배경음악이 흐르는데.
잡아삼킬 듯 서로를 노려보는 경수, 복남과 양아치들!!!
숨막히는 긴장속에서 이윽고 악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서로 얽혀들어 쌈박질 시작하지만 처음부터 끝이 뻔해보이는 싸움이다.
경수, 맹활약을 하고는 있지만
복남이 워낙이 물주먹인지라 도무지 도움이 안되는 상황!
경수, 혼자서 양아치들 상대하기에 역부족이라 악전고투하는중인데,
복남, 여자들처럼 깡패들의 머리 끄댕이도 잡아당기고, 종아리도 깨물고 악착같이 덤비건만 영 도움이 안된다.
경수와 복남, 코너에 몰려 일방적으로 얻어터지기 시작하는데,
저 멀리서 요란한 함성과 함께 여자들이 몰려온다.
미영, 경희, 명순, 춘애가 각기 국자, 빗자루, 냄비, 커다란 양푼따위를 들고 달려오고 있는 것이다.
양아치들, 저건 또 뭐야 싶어서 주춤 돌아보는데......!
여자들까지 끼어서 그야말로 개싸움이 벌어진다.
양아치들, 여자들의 기세에 눌려 주춤해지자 코너에 몰렸던 경수,복남
도 악착을 떨고 다시 덤빈다.
남녀 합동조로 청년들을 물고 뜯는데,
양아치들 에구구구 야단들이다.
그때 공터를 향해 경찰 백차가 달려와 멈춰서고 순경들과 방범, 의경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달려온다.
S# 28. 효정옥홀
순심, 카운터에서 전표를 정리하는데
희자 (순심떠보는)아휴, 우리 효정옥 이미지만 버렸네. 가게 앞에서 저게 뭐예요!(테이블 정리하면서)손님들 다 도망가겠어요.(하면서 순심 눈치를 살피는데)......!
순심 (대꾸않고 하던 일만 계속)......!
희자 (뜨악한듯 택기를 돌아보면)......?
택기 (순심의 의중이 뭘까를 궁리하는 표정으로 마주보고)......!
S# 29. 민석빌라 애들방
단비, 기분이 안좋은듯 침대에 누워 훌쩍훌쩍 칭얼거리고 있다.
꽃비, 옆에서 단비 배를 살살 문질러주면서
꽃비 괜찮아?
단비 (훌쩍훌쩍 아주 불쌍하게 운다)......
꽃비 (마음이 아파서 눈물 닦아주면서)왜울어, 계속 배아퍼?(하는데)
단비 배아프니까 엄마 보고싶어......
꽃비 (한숨)......
단비 누나, 우리 엄마랑 아빠랑... 나때문에 이혼한거야?
꽃비 (펄쩍)너 바보냐? 왜 그런 소릴해?
단비 (시무룩)그냥...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들어. 내가 말썽부리고 엄마아빠 힘들게했잖아......
꽃비 (단비가 안쓰러워서 단비머리를 감싸안으며)그런거 아니야, 바보야......
단비 누나, 우리 또 엄마보러 가면 안돼?
꽃비 안돼! 집봐야돼.
단비 (칭얼칭얼)엄마 보고싶어, 엄마 보구싶단말야!
꽃비 (속상해서)차비도 없단말야. 저번에 택시비하느라구 다 썼잖아.(하는데)
단비 버스타고 가면 되잖아! 올땐 엄마가 데려다주구.(얼른 바지주머니 속에서 400원 꺼내며)나 4백원 있어!
꽃비 (망설이는데)......!
단비 (엉엉 울며)엄마 보고싶어, 엄마아!
꽃비 (달래며)알았어, 기다려봐.(필통 열어서 6백원을 꺼내면서)너 4백원 있댔지?
단비 (눈물 닦으면서 끄덕끄덕)......!
S# 30. 파출소
온통 얻어터지고 얼굴엔 시퍼런 멍까지 든 경수, 복남과
양아치들이 모두 끌려와 파출소 안이 가득하다.
미영, 경희, 춘애도 몰골이 말이 아닌 상태.
춘애 (애틋하게 경수 얼굴 쓰다듬으며)괜찮아요?
경수 (피하며)괜찮아요.
복남 (멍든 부분 어루만지며 춘애 의식하며 엄살)애구구구......!(하지만)
춘애 (관심은 오직 경수뿐이다)......!
복남 (삐지고)......!
미영 (명순에게)미안해요, 괜히 나땜에...(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데)
명순 (미소)자기도 나 도와줬잖아, 피장파장이지뭐......
미영 (미소)......!
경찰 그러니까 뭐야, (경수 가리키며) 여기 있는 이 냥반들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 이 말이야?
양1 (아주 억울하다는듯)그렇다니깐요. 우리는 얌전히 술만 마시러 간건데 저 보조개 쏙 들어간 꼴뚜기 같이 생긴 저자식있죠, 저자식이 넓은데 가서 맞장뜨자 그러드라구요!
경수 (분해서 벌떡 일어나 달려들며)뭐? 꼴뚜기?
경수, 달려들어 양아치1을 치려 하고 여자들 뜯어 말리고,
복남까지 서로들 엉켜들어 다시 주먹들이 오가면서 야단이다.
경찰, 가운데서 이들을 뜯어 말리느라 야단법썩이고,
조그만 동네 파출소 안이 그야말로 벌집을 쑤셔놓은 형국인데......!
S# 31. 파출소 앞길
미영, 경수, 경희, 명순, 춘애, 복남과
양아치들이 파출소를 나온다.
간격두고 두팀, 뚝 떨어져 걸어가면서
명순 (분한듯)고소라도 해야지, 저것들을 그냥 보내!
경수 (씁쓸)쌍방폭행이라 합의하는 수밖에 없어요. 고소해봤자 서로 시간만 끌고 복잡해져요.(하는데)
양1 (간격 두고 건들건들 따라오면서 들으라는듯)이동네서 장사 해먹긴 글렀다고 봐야지......
양2 (큰 소리로 불량하게)아줌마, 우리가 종종 가서 매상 좀 올려줄게!
미영경희 (걱정으로 파랗게 질려서 난감한데)......!
경수 (분해서 노려보고)......!
양1 어쭈, 노려보면 어쩔건데!
복남 어이그... 주먹이 운다!
경수 (또 싸울 수도 없고 깝깝한데)......!
지나치던 차 뒷좌석에 근엄하게 앉아있던 봉수,
미영을 발견한다.
차 멈춰서고 봉수 내려서 가벼운 목례......
미영 (놀라, 엉거주춤 꾸벅 절하는데)......
일동 (어리둥절해하는데)......?
봉수 (아주 매서운 독수리같은 눈빛으로 양아치들 훑어본다)......!
양1 (기분 나쁜)뭐야, 저자식은... 뱁새 눈을 해갖구!(하는데)
양2 (떨며)혀엉... 처,처,철진파......!
양1 (그제서야 화들짝)뭐, 철진파!(기겁을 하고)
나머지 양아치들 바들바들 떨며 기겁을 하는데......!
S# 32. 미영포장마차앞
말끔하게 정리된 미영의 포장마차가 세워져 있다.
한없이 양순해진 양아치들, 야외 탁자들을 정리하고
앞길을 빗자루로 쓸면서 청소하고
신장개업 리본 매달린 커다란 화분이며 현수막까지 다느라 부산하다.
미영, 좀 난감하고 어이없는듯 보고있고......!
경희, 경수, 호텔팀들, 어리둥절 일각에 물러서있는데......!
철진차를 선두로 검은차 두대 더 와서 멈춰서고
철진과 봉수와 부하들 내린다.
양아치들, 화들짝 놀라서 잽싸게 무릎을 꿇는데
철진, 포장마차를 둘러보다가 미영과 눈이 마주치는데
미영, 아주 공손히 목례를 한다......!
철진 (꿇고 있는 양아치들 사이를 지나 일각 테이블에 앉으며)김치감자탕이라...... 대자로 하나 줘봐요!
경수 (철진을 의혹으로 보는데)......!
미영 (난감한듯 철진에게)저기... 일어나라구들 하세요...(아주 난감하다)
철진 (절도 있게 봉수를 보면)......!
봉수 (양아치들에게 턱으로 일어나라는 신호)
양아치들 (일제히 일어나서 기합 완전히 들어간 부동자세로)......!
호텔팀 (완전히 충격받고 감동의)......!
경희 (놀라는데)......!
경수 (의혹과 염려)......!
미영 (어색한 미소)앉아서 감자탕들 드세요. 그렇게들 서있지 말구.
양아치들 (감히 말도 안된다는듯)저흰 그냥 청소하면됩니다, 누님!(얼른
나가서 청소하고 테이블 닦고 아주 열심히 들이다)......!
철진 (같이온 부하들에게 짧게)니들도 앉아서 먹어라.
부하들 (절도있게 목례하고 일각 자리에 앉는다)
경희 (분위기 전환하듯)자, 맛있는 김치감자탕 나갑니다!(경수 쿡 찌르며)뭐해요?
경수 (그제서야 서빙 거들고)
호텔팀 (손걷어부치고 서빙 거드는데)
경수 (음식 담느라 바쁜 미영에게 의혹으로)아줌마, 저사람 어떻게 아는 사이야?
미영 (바쁜)별장동 손님이었어요.
경수 (난감하고 걱정스런듯 작게)저런 사람 가까이 하면 안돼요!(하는데)
미영 걱정말아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경수 (그러나 걱정되는데)......!
미영 (철진에게 김치감자탕 내간다)
철진 (국물을 한숟깔 떠먹어보더니 봉수에게 낮게)우리 구내식당에 납품시켜라.
봉수 네!
경희 (서빙하다가 그말 듣고 얼른 봉수에게)구내식당이라뇨?(하는데)
봉수 (명함꺼내준다)
경희 (받아보면 룸싸롱과 나이트크럽 상무명함이다, 놀라서)저기... 직원수가?(하는데)
봉수 (먹으며, 짧게)아가씨만 250명입니다.
경희 (아주 놀라며 순간적으로 계산 핑핑되는 표정)......!
전체적으로 벅적벅적 활기찬 분위기.
그러자 지나던 사람들도 무슨 가겐가 싶어 기웃거리다 들어와앉고
화기애애하게 음식 나르고 손님 시중을 드는 경희, 호텔팀들......
경수, 바쁘게 일하는 미영과 과묵하게 일각에서 감자탕과 소주잔 기울이는 철진을 의혹의 눈으로 번갈아서 보지만,
밀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는데......!
S# 33. 버스정류장 앞 거리
꽃비, 단비 손을 잡고 버스에서 내린다.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는데, 아무래도 낯선지 좀 자신없는 표정,그러나 단비 손을 꼭 잡고 두리번두리번 걸어가는데
단비, 얼굴이 핼쓱하다. 속이 메슥거리는듯......!
단비 누나, 속이 이상해...
꽃비 또?(걱정스럽다)
단비 (쪼그리고 주저앉는다)
꽃비 (사방을 둘러보며 아주 난감한데)......!
단비 (창백한 이마에 땀 송글송글)......!
꽃비 (땀 닦아주며 걱정에)괜찮아?(하는데)
단비 (한숨)......
꽃비 (걱정스럽다)토할거 같애?
단비 ...... (일어선다)이제 괜찮아. 빨리 엄마한테 가자.
꽃비 (주머니 속에서 사탕 한개 꺼내서 껍질벗겨 단비 입에 넣어준다)
단비 (빨아먹는데)
꽃비 (미소)맛있어?
단비 (미소, 끄덕끄덕)
꽃비 (단비 손을 꼭 잡고 두리번거리며 걸어가는데)......!
S# 34. 미영포장마차앞
어깨들 도열해있는 가운데
철진, 봉수의 호위 받으며 차쪽으로 걸어가고있다.
경수, 일각에서 의혹으로 그 모습을 보고있고
호텔팀, 감탄섞인 시선으로 철진일행을 보고있다.
미영 (보자기에 싼 찬합(쇼핑백 안됨!)을 들고 포장마차 안에서 급히 나와 철진에게 내밀며)저기, 이거 포장이요. 아까 너무 잘 드시길래......
철진 (봉수를 보면)......
봉수 (보자기에 싼 찬합을 받아든다)
철진 (가려는데)
미영 (얼른)잠깐만요!
철진 (돌아보는데)......?
미영 (떨리지만, 단호하게)저... 납품건은... 고맙지만 사양하겠습니다!
경희 (놀라서)미영아......!
경수 ......!(하는데)
철진 (의아한듯)......?
미영 (망설이다, 용기를 내서)호의는 너무 감사합니다만, 저는......(하는데)
철진 (낮게, 카리스마)지난번에 내가 제안한 것땜에 그래요?
미영 ......!
철진 (차분하게)아이들 앞에 한점 부끄럼 없는 엄마로 살거라고 그랬었죠......
미영 ......!
철진 (따뜻하게)그렇게 살 수 있도록,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미영 ......!
철진 (약간 미소)오는 여잔 가끔 막지만, 가는 여잔 절대로 안잡는게 내방식입니다.
미영 (그제서야 마음이 조금 놓이는데)......!
철진 앞으로 편하게 장사해요. 귀찮게 하는 애들 없을테니까.
봉수 (배웅하던 경희에게)내일모레 저녁식사로 300명분 납품하세요. 식당에 얘기해놀테니까.
경희 (기쁘게)감사합니다!(하는데)
철진 (약간 미소, 봉수 열어주는 차에 오른다)
봉수 (따라 타고 차 출발한다)
미영 (약간 멍한데)......!
호텔팀 (우르르 와서)
복남 와, 장미영아줌마 발 엄청 넓어요?
명순 (따뜻하게 웃는)하여튼 재주도 좋아.....
춘애복남 (끄덕끄덕)......!
복남 (시계보며)그나저나 우린 그만 내려가야죠? 차 막히기 전에.
미영 정말 너무 고마웠어요. 여기까지 와주셔서.
춘애 경수씨!(경수 손을 부여잡는다)
경수 (얼른 팔을 빼는데)
복남 아흐, 또 저런다!
명순 자자자, 빨리 우리가 빠져줘야 미영씨 장사하지... 갑시다, 가요!(호텔팀을 몰고 간다)
미영경희경수 (손 흔들며)또 오세요, 조심해가요......
호텔팀 (왁자지껄 몰려가고)
S# 35. 미영포장마차안
미영과 경희, 그릇들을 정리하고 있다.
경희 (좋아죽겠다)300명 분이래! 대자 한그릇에 2만5천원씩이니까 300인분 이면 그러면 그것만해도 이백오십만원이야! 일주일에 한번씩 납품하랬으니까 보름에 오백매출은 확정된거야!
미영 (기쁜)그럼 나머지 오백만 채우면 되는거지?(하는데)
경수 (와서 몹시 못마땅한듯 미영보면서)아까 그 치랑 무슨 얘기 한거예요?
미영 아무것도 아니예요.(하는데)
경수 (경희에게)그거 납품하지 말아요!
경희 왜요?
경수 (화난듯)그런 사람들 상대하면 안된다니깐요!(하는데)
경희 말도 안되는 소리 말아요. 우리가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때예요? 그리구요, 룸싸롱 아가씨들이 유행에 첨병인거 알아요, 몰라요?
미영 (어리둥절해서)그런거야?(하는데)
경희 그쪽에서 뭐 맛있다, 무슨 드라마 재밌다, 무슨 노래 좋다... 그런 소리 나오기 시작하면 바로 대박이라구!(저만치 테이블로 가서 행주질하기 시작)
경수 (안타까운듯 미영에게)아줌마가 뭘 몰라서 그렇지, 그 사람 아줌마한테 관심있는 거라구요!(하는데)
미영 (부지런히 대파를 썰면서 한귀로 듣고 한귀를 흘리는듯)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라면서요, 취향 그렇게 독특한 사람 없다고 한게 누구예요?
경수 그거야......(말문 막히는데)
미영 (부지런히 일하면서)젊지도 않고 이쁘지도 않고 돈도 없는 나같은 아줌말 누가 좋다그래요?(식칼자루로 종종종 마늘을 찧는다)
경수 (할말 없는)잘 아네......(딴청하는데)
미영 (물통 안기며)신소리 그만하고 가서 물이나 떠와요!(바삐 일한다)
경수 (볼멘듯 물통들고 나가는데)......!
S# 36. 거리
꽃비, 당황한 표정으로 단비 손을 잡고 두리번거리는데 아무래도 버스를 잘못 내린 모양이다.
지나는 행인을 붙잡고 ‘효정옥 모르세요, 냉면집이요?’하고 여러차례 묻지만, 모두들 모르겠다고 고개젓고는 바삐 가버린다.
꽃비, 점점 울상이 되는데
계속 속이 안좋은듯 창백해하던 단비, 쭈그리고 앉아 진땀흘린다...꽃비, 울상이 돼서 단비 등을 쳐주면서 울먹울먹
꽃비 괜찮아?
단비 으아아앙!(울음 터트린다)
꽃비 (무섭다, 단비를 안고 어쩔 줄 몰라하면서 같이 울음 터트리고)......!
단비 (구역질이 치받쳐 오는듯)......!
꽃비 (얼른 단비 등을 쳐주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데)흑흑......!
행인 (와서 보며)괜찮니?
꽃비 (어쩔 줄 몰라 흐느끼며)동생이 아픈가봐요......
행인 (단비를 잡으며)꼬마야......(하는데)
단비 (스르르 쓰러져버린다)
행인 (놀라서 단비를 들쳐안으며)병원, 병원어디야?(내달리고)
꽃비 (엉엉 서럽게 울면서 쫓아간다)
S# 37. 민석빌라 영순방
연정, 영순을 도와 방정리를 하고 있다.
영순 (옷을 챙기며)꽃비랑 단비, 어딜나간거야?(하는데)
민석 (들어와서 의아한듯)근처 다 둘러봐두 없는데?(하면)
영순 (가방에서 수첩 꺼내며)가만있어봐라, 여기 꽃비 친구네 전화번호가 있는데......(돋보기 찾으면서)눈이 어두워서...(수첩을 멀리 떼서 본다)
연정 (얼른)제가 걸어볼게요.
영순 (수첩 건내주는데)
E 민석핸드폰 벨소리.....
민석 (핸드폰)여보세요.(하는데)
간호사E 이단비 어린이 보호자되시죠?
민석 (핸드폰, 어떤 느낌에 놀라서)네, 그런데요!
연정영순 (무슨 일인가 의아해서 보는데)......?
간호E 지금 저희 응급실에 들어와있어요.
민석 (핸드폰, 크게 놀라서)네?! (급히)어느 병원이예요?
간호E 한국병원이예요. 마포에.
민석 (핸드폰)알았습니다, 금방 갈게요!(핸드폰 급히 끊고 연정에게)단비가 병원에 있대!
연정 (크게 놀라)네?
영순 (크게 충격받고)뭐야, 이게 또 무슨 소리야?
민석 (경황없는)가봐야 알거같애요. 저 갔다올게요.
연정 같이 가요!(나가는데)
영순 (얼른 따라나서며)나두 가자!
S# 38. 민석빌라 거실
민석과 연정, 급히 현관으로 나가는데
쫓아나가려는 영순을
민석 (만류)엄만 집에 계세요! 가서 금방 전화드릴게요.
영순 (충격으로 정신이없다)내가 가봐야지, 내 새낀데!(하면)
민석 집에서 전화도 받고, 뭐 챙겨올거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계세요.(연정 데리고 급히 나간다)
영순 (다리에 힘이 풀리는듯 풀썩 주저앉고)......!
S# 39. 미영포장마차 앞
미영, 사색이 돼서 급히 손가방들고 나오는데
경수와 경희, 쫓아나와서 아주 걱정스럽게
경희 교통사고래?
미영 (경황없는)몰라. 가봐야알아.(손 흔들어 다급히 택시를 부르는데)
경수 (앞치마 푸르며)같이 가요!
미영 (창백하게 질린)괜찮아요!(하는데)
경희 (급히)그래, 같이가! 너 당장 쓰러지게 생겼어, 얼굴이......
경수 (차도로 내려가 큰소리로)택시! 택시!
택시 (와서 멈춰서면)
미영 (경수와 함께 차에 오른다)
경수 (타면서 경희에게)가게좀 부탁해요!
경희 걱정말고 가서 전화해요!
경수 (차문 닫고)
경희 (달려가는 택시 뒷모습을 걱정스럽게 보는데)......!
S# 40. 병원응급실
단비, 링거액 맞으면서 창백하게 늘어져 있고
꽃비, 어쩔 줄 몰라하면서 흑흑 옆에서 울고 있다.
의사, 단비를 진찰하고 있는데
정신없이 달려 들어오는 미영과 경수,
꽃비, 미영에게 달려와 안긴다.
꽃비 (엉엉 울며)엄마아!
미영 (꽃비 끌어안고 거의 정신이 나간듯 단비에게 가며)어떻게 된거야?
경수 (헉헉대며 의사에게)뭐예요, 어떻게 된겁니까?(하는데)
민석 (연정과 함께 미친듯이 달려들어와서 의사에게)단비야!(헉헉대다가 미영과 경수를 보는데)......!
연정 (울먹울먹하다가 미영을 보고)......!
의사 계속 토하는 걸로 봐서 식중독이 의심되지만, 일단 검사부터 해봐야겠습니다.
미영 (느낌에)토해요......?!
의사 병원 오기 전에 한번, 와서 두번 토했습니다.
미영 (얼른 단비 팔을 걷어보면 두드러기가 두어개 보인다. 느낌으로 퍼뜩 민석을 돌아보며 버럭)오늘 애들 뭐 먹였어!
민석 (당황)......!(연정을 돌아보는데)
미영 (격분)뭐 먹였냐굿!
연정 (머뭇머뭇)된장찌개랑 김치, 고등어구이, 콩나물... 그런거요......
미영 (매섭게)된장찌개에 버섯 넣었어요, 안넣어요?
연정 (당황하는데)......!
민석 (그제서야 상황파악)......!
연정 버섯 안넣었어요... (하다가는 퍼뜩)어머!
미영 (강하게)먹였어요!
민석 (연정을 보는데)......!
연정 (아주 당혹스럽다)천연조미료 사다썼거든요, 만들어 파는거... 멸치랑
새우가루랑 다른거 섞인거요.(하는데)
미영 (O.L의 느낌으로)버섯가루 섞였죠!
연정 (어쩔 줄 몰라하며 파들파들)어떡해......!
미영 (눈물 줄줄 흘리며, 씹듯이 민석에게)애들 버섯 들어간 음식 먹으면 토한다구 했어, 안했어!
민석 (당황스럽다, 아주 난감하고 당혹스러운데)......!
경수 (좀 떨어져서 그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고있고)......!
S# 41. 동 입원실(밤)
단비, 누워있고
옆에 미영과 꽃비가 지켜보고 있다.
미영 (단비 배를 애틋하게 문질러 주면서)엄마손이 약손, 엄마손이 약손......
단비 (언제 아팠냐는듯 혈색이 돌아왔다. 간지럽다며 까르르까르르)간지러워!
미영 (아프게 웃으며 애틋하게 단비를 쓰다듬어주는데)
꽃비 (옆에서 그런 미영의 한쪽 팔을 꼭 부여잡고 머리기대고)......!
S# 42. 병원복도 의자(밤)
연정, 당혹스러워 어쩔 줄 몰라하며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는데,
옆에서 난감한듯 어깨를 토닥이면서
민석 괜찮아... 모르고 그런거잖아......
연정 내잘못이예요. 내가 좀더 신경을 썼어야됐는데......
민석 (토닥이며 난감하다, 한숨이 나는데)......
S# 43. 동 입원실(밤)
미영, 꽃비와 단비를 애?게 쓰다듬어주고 있는데
민석과 눈물젖은 눈으로 연정이 들어선다.
미영, 외면하는데......!
연정 (난감한듯)정말 죄송합니다, 제 불찰이예요.
미영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
민석 (단비에게)단비 괜찮아?
단비 (천진난만)이제 괜찮아, 하나도 안아파.
꽃비 (미영과 민석, 연정의 눈치를 살피는데)......!
민석 저기... 퇴원해도 된다구... 집에가서 안정취하면 된대.
미영 (민석 보면서 감정 애써 억누르며 낮게)얘기좀 해!(연정보며)그쪽두요! (꽃비에게)동생 잠깐 보고있어?
꽃비 네.
미영 (나간다)
민석 (한숨... 따라나가고)
연정 (아주 난감한 얼굴로 따라나가고)
S# 44. 병원일각(밤)
미영, 민석과 연정을 외면한채 부글부글 끓는 속을 애써 달래는 중,
민석, 난감하고......!
연정, 난감해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데
미영 (자글자글 씹듯이 민석에게)당신, 내가 준 편지 읽었어, 안읽었어?
민석 (낮게)......읽었어.
연정 (무슨 소린가 싶어서 퍼뜩 민석을 보고)......!
미영 (서서히 상승돼 치받치는 감정)애들, 버섯먹으면 토하는거, 단비 자다깨서 울면 애기담요 찾는거, 꽃비 예방접종 무서워하는거, 단비 짝발인거, 얘기했어 안했어!
민석 저기, 미영아!(하는데)
미영 (버럭)했어, 안했어!
민석 (난감)어머니한텐 얘기했는데, 이사하구 미국갔다오고 경황이 없어서 이사람한텐 아직 제대로 얘길 못했어.
연정 죄송해요, 내 잘못이예요. 앞으로 더 신경 쓸게요.(하는데)
민석 (연정 편을 든다)미국 형 교통사고 당해서 거기갔다 오느라 경황이 없었어! 당신 속상한거 알겠는데, 좀 이해를 해주라!
미영 (버럭)이해?
연정 (한숨나고 속상하고)......!
민석 (속상하고 난감하고)휴우......!
미영 (애써 마음 가라앉히며)아주버님은... 어떠셔?
민석 (낮게)처음엔 의식도 없었는데, 이제 깨어났어.
미영 ......!(하는데)
꽃비 (저만치서 와서 부른다)아빠......
민석 (돌아보면)
꽃비 단비가 집에 가고싶대.
민석 어, 그래.(미영을 돌아본다)
미영 (굳은 얼굴로 입원실 쪽으로 가고)
민석 (따라가고)
연정 (괴롭고 난감한 한숨 쉬면서 따라간다)
S# 45. 병원주차장(밤)
경수, 화단 일각에 걸터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일각에 동규가 환자복입고 링거액매단 밀대를 밀며 힘없이 걸어가는
모습 얼핏 보이고......!
그러나 경수는 동규를 못봤다.
민석, 단비를 안고
미영, 꽃비 손을 잡고
연정, 그 뒤를 따라 나온다.
경수, 반색을 하고 일어서는데
민석, 전자키로 자동차 시동을 걸고 차문을 연다.
미영, 꽃비와 단비를 민석연정따라 그냥 보내야하는 마음이 이루 말
을 할 수 없는 심정이다......!
미영, 단비를 받아 안으며 품에 꼭 안고, 차마 말을 못한채 눈만 꼭감고, 감정을 누르느라 눈까풀과 입술에 경련이 일듯......!
그러나, 애들 마음이 아플까 얼른 감정을 추스리고 애써 웃으며
미영 단비, 가서 아빠 말씀 잘듣고 밥도 잘먹고 씩씩하게... 알지?
단비 (천진난만)응, 걱정마 엄마. 나 인제 하나도 안아파!
꽃비 (대견하게 엄마 맘을 헤아리는 기특한 딸이다)엄마, 걱정마. 내가 잘 돌볼게.
민석 (마음이 아프다)......!
연정 (차마 볼 수가 없어, 반외면한채)......!
민석 (꽃비와 단비를 차에 태우고 문 닫으면서 돌아서 미영을 느낌으로 본다)......!
미영 (슬픈 미소로 애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있다)
연정 (꾸벅 미영에게 절을 하고 조수석에 타려는데)
미영 (얼른)저기요!
연정 (미영을 돌아보는데)
미영 (애절하게)애들좀 잘... 부탁해요......(마음이 아프고 괴롭다)
연정 (다시 꾸벅 목례하고 조수석에 탄다)
민석 (마음이 아픈듯 미영보며......)저기... 정말 미안해. 앞으로 이런 일 없을거야.
미영 (아주 슬픈 미소로 아이들만 보고있다)
민석 (뭔가 더 말을 하려다 말고 차에 오른다)
미영 (민석차 달려가고 그 뒷창으로 꽃단비가 손흔드는 모습 눈물글썽하게 보고서있다)......!
경수 (그 모습 보면서 아주 마음이 아픈데)......!
S# 46. 민석차안(밤)
운전하는 민석, 룸밀러 속에서 멀어지는 망연한 미영의 슬픈 모습 보면서 아주 마음이 안좋다.
연정, 그런 민석의 기색을 느끼면서 괴롭고......!
S# 47. 도시의 거리를 달리는 시내버스(밤)
미영과 경수, 통로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앉아있다.
미영, 고개 돌려 차창밖을 내다보며 소리 안내고 눈물만 줄줄......!
경수, 그런 미영이 가엾고 안쓰러운데......!
S# 48. 미영방(밤)
달빛만 비춰드는 방안,
미영과 경희, 두채 이불에 따로 누워서 잠을 청하고 있지만
둘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단비 생각에 한숨 내쉬던 미영, 도저히 안되겠는지 조용히 일어나
씽크대에서 죽끓일 재료를 챙겨 살금살금 나가려는데
경희 추운데 어딜나가?
미영 (미안한듯 돌아보며)깼어?(하는데)
경희 (일어나 불을 켜며)죽 끓여다주게?
미영 (슬픈 미소)......!
경희 (야채 씻으며)같이 하자, 나두 잠 안와.
미영 (그런 경희를 느낌으로 보며)미나는... 어디다 맡겼어?
경희 (야채 씻으며 씩씩하게)시골 친척집.
미영 (경희가 씻어준 야채를 썰면서 그런 경희를 느낌으로 보는데)......!
S# 49. 민석빌라앞(이른 아침)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현관을 나와 대문앞으로 나오는 민석,
크게 기지개를 켜고 배달된 신문을 집어든다.
대문에 매달린 우유배달 봉지에서 우유를 꺼내다가 같이 들어있는 작은 투명밀폐용기(락앤락) 꺼내는데, ‘단비주세요’라고 쓰여있다.
민석, 얼른 밀폐용기 열어보면 곱게 쑨 흰죽이다.
민석, 놀라서 주위를 둘러보며 미영을 찾는데......!
S# 50. 민석빌라 인근
미영, 숨어서 민석이 둘러보는 모습을 보고,
돌아서 타박타박 발걸음을 옮기는데......!
S# 51. 효정옥 앞 미영포장마차
미영과 경희,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못하고 아주 바쁘다.
경희 (핸드폰)네, 태성아파트 2동 207호요. 금방 갑니다!(끊으며)이게 어떻게 된거야, 갑자기 왜 이렇게 장사가 잘돼?
미영 (어리둥절, 그러나 행복한)글쎄 말이야!(하는데)
경수 (바삐 스쿠터 타고 달려와서 내린다, 헉헉)아줌마!
경희 (경수에게)감자탕값!
경수 (주머니에서 2만5천원 꺼내주며, 바삐 미영에게)아줌마, 이것좀 봐요!
(인터넷에 뜬 사진과 기사내용을 출력한 종인데, 15부 54씬에서 미영이 걸인아기에게 스카프 둘러주는 사진과 관련기사다.
<한 여성이 걸인의 아기에게 지갑에 돈을 다 털어주고도 모잘라 스카프까지 둘러주는 사진이 인터넷 상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하고 있다. 대학생 박세웅씨(24)가 지난 19일 공덕역 근처에서 한 여성이 걸인노숙자 최모씨(49)와 그 아기에게 스카프를 둘러주는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올린 뒤 27일 하루 동안만 3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박씨의 홈페이지를 방문했으며 이 사진은 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출력내용 사진을 가리키며)이거 아줌마 맞죠!
미영 (보면서)어머, 나네?
경수 (헉헉)이것때문에 지금 인터넷 난리났어요. 스카프 아줌마라고 유명인사됐다구요!
경희 그래서 이렇게 주문이 몰리는거야, 갑자기?
경수 네! 지금 배달간 집도 대학생이 스카프 아줌마네 가게라서 일부러 시켰다고 그러더라구요. 이것도 그 학생이 출력해줬어요!
미영 (어리둥절한데)......!
경희 (기쁘다)운이 풀리려나부다 니가!(미영의 어깨를 툭 치는데)
E 울려대는 경희 핸드폰 소리
경희 (받으며)네, (웃는)맞아요, 스카프아줌마네!(미영을 본다)
경수 (싱글벙글)......!
경희 (받아적으며)공덕동 82-5번지요, 김치감자탕 하나! 네, 금방 보내드릴게요!(얼른 포장 준비를 하며 신바람)어떡하냐, 준비한 김치감자탕 다 떨어지겠어!
미영 (아직도 어리둥절한데)......!
경수 (신바람)뭐해요, 빨리 음식 준비안하고. 김치감자탕 다 떨어져간다잖아요!
미영 (그제서야 얼른)알았어요.(급히 재료를 챙기는데)
희자,택기 (그런 미영네 포장마차의 바쁜 풍경을 나와서 위기의식으로 보고 있다)......!
S# 52. 옥탑마당(밤)
일각에 절인 배추 대야에 가득 담겨있고
평상에서 미영과 경수, 경희가 오늘의 수입을 계산하면서 아주 기분이 좋다.
필보, 옆에서 들여다보며 놀라운듯
필보 아니, 하루 수입이 그렇게 많어?
미영 (만원짜리를 세며)89만원, 전부 89만원이야.
경희 그 기사 나가고 난담에 벌써 일주일째 매일매일 이래요!
필보 허허!(감탄하는데)
경수 와, 보름에 천만원이 아니라 천오백도 가능하겠다!(하는데)
E 미영핸드폰 벨소리......
미영 (밝게 받으며)여보세요?
S# 53. 호텔라운지까페(밤)
미영과 경희, 물마시며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경수가 와서 앉는다.
미영 (놀라)왜 따라왔어요?(하는데)
경수 사기꾼인지 누가 알아요? 맘이 안놓여서요.(하는데)
여자 (아주 깔끔한 딱 떨어지는 커리어우먼 스타일의 여자가 와서)장미영씨 맞으시죠?
미영 (엉거주춤)네......
여자 (앉으며)인터넷 기사 잘 봤어요. (명함 내밀며)전 월드기획의 장여랑이라고 합니다.
미영 (받으며)아, 네......
여자 이번에 저희가 특급호텔에서 톱 디자이너 자선패션쇼를 기획하는데, 장미영씨를 일반인 게스트로 모시고 싶어서요.
미영 (어리둥절)에......?
경희 (얼른)일반인 출연자로 모델워킹을 한단 소리예요?
여자 (미소)네. 스카프 아줌마로 유명한 장미영씨야말로 저희 자선패션쇼 컨셉에 딱 맞는 초대손님이세요. 꼭 좀 출연을 좀 해 주세요. 그날 쇼 수익금은 전액 고아원과 미혼모 보호시설에 보내집니다.
미영 (말도 안된다는듯)사람을 잘못 아신거 아니예요? 제가 어떻게 그런걸 해요......
경수 (웃긴다는듯)이 아줌말 보세요. 말도 안돼요......(하는데)
경희 (얼른)할게요!
미영 (놀라 경희를 돌아보며)경희야......?(하는데)
경희 (얼른)해요, 할게요. 좋은 행사잖아요, 어려운 사람도 돕고......
미영 경희야...(하는데)
경희 (얼른 팔꿈치로 옆구리찌르며)가만있어.(여자에게)미영이 출연 할거니까 그렇게 해주세요, 당연히 나가야죠!
S# 54. 민석회사
재원, 모니터 들여다보다 놀라서
재원 아니, 여기 이거 미영씨 아냐?
민석 ......?
재원 이리좀 와봐.
민석 (가서 재원 모니터를 들여다보면, ‘스카프아줌마’기사와 이 아줌마가 자선패션쇼에 게스트로 출연한다는 기사다)......!
재원 (놀라는데)......!
S# 55. 호텔패션쇼장
패션쇼 준비가 한창이다.
경수, 일각에서 궁시렁궁시렁 무슨 아줌마가 모델을 한다 그러냐고
투덜투덜대다가 지나가는 이쁜 모델보고 눈이 휘둥그래지는데......!
S# 56. 동탈의실
화장을 고치고 있는 모델들과 헬퍼들로 분주한 탈의실안.
한켠에서 화장을 받고있는 미영, 아주 떨리고 자신이 없다.
미영 (덜덜 떨며)나 자신없어... 지금이라도 그만두면 안될까?
경희 걱정마, 워킹도 그만하면 잘하는 편이라고 칭창받았잖아. 전문모델 아니
니까 너무잘하는게 오히려 이상한거야! 그리고 우리 가게 홍보를 생각해, 돈 안들이고 이만한 홍보가 어딨어!(하는데)
여자 (달려와서)어떡해, 장미영씨랑 같이 나갈 남자모델 오다가 접촉사고냈다고 지금 못온대요!(우왕좌왕 난리가 났다)
미영 (무슨 영문인가 어리둥절한데)......?
경희 저기요, 어차피 미영이도 일반인이니까 남자모델 말구 그냥 일반인이랑 나가도 되잖겠어요?
여자 (급히)그렇게라도 해야 되는데, 누가 있어요?
S# 57. 호텔 패션쇼장
경수, 오가는 이쁜 모델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연정, 고PD와 함께 일각에 들어와앉는다.
경수, 연정을 알아보고......!(하는데)
경희 (급히 와서 경수팔을 잡아끌며)경수씨, 빨랑요, 빨랑이요!
경수 (어리둥절)왜요, 무슨 일인데요?(하면서 끌려들어간다)
S# 58. 동 탈의실
경희손에 끌려들어온
경수 무슨 일인데 그래요?(하는데)
미영 (눈부신 드레스입고 완벽한 화장을 한채 어색한듯 돌아서는데 그 미모가 아주 눈부시다)......!
경수 (처음엔 미영을 못 알아보다가, 마침내 알아보고 아주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래지는, 백설공주를 발견한 이웃나라 왕자같은 표정의 경악하는 경수 얼굴에서) - STO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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