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우리에게 18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솔이) 감사합니다
(학생1) 자,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함께) 고생하셨습니다
(학생1) 힘써 주신 학우 여러분과
의예과 일일 호프에 참석해 준 여러분들을 위해서
건배!
(함께) 건배!
[솔이의 놀란 신음] (학생2) 오, 센스
아까부터 진짜 궁금했거든요
이름이 뭐예요?
아, 저는 신솔이요
이름도 얼굴만큼 예쁘시네
(학생2) 신입생이에요?
무슨 과예요?
누구 초대로 왔어요?
(솔이) 아, 저는…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
아, 차헌 친구구나
[학생2의 멋쩍은 웃음]
(학생2) 어, 저쪽 테이블에 양주가 있네
헌아, 나 술 잘 마시는데
(학생3) 아, 우리 테이블은 왜 게임 안 해?
게임을 해야 막 분위기가 살아나고 그러는데, 그렇지?
[학생3의 웃음] (학생4) 응, 게임하자, 게임
어, 진실 게임 어때?
자, 자, 자, 아이고
자, 이거 돌린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이고, 아이고, 지희가 걸렸네
(학생3) 야 [학생4의 웃음]
(학생4) 자, 집중, 집중
자, 질문한다
어, 여기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없다?
아, 뭐야, 빨리 말해 봐
[학생3의 난감한 신음] (학생1) 고백해
(학생들) 고백해, 고백해, 고백해 [흥미로운 음악]
헐, 설마
(학생3) 아, 저기, 그러니까, 음…
(학생4) 아, 있네, 있네, 어?
[술을 쪼르르 따르며] 누구야? 누구야?
[학생4가 소주병을 탁 내려놓는다]
[학생3의 머뭇거리는 신음]
(학생1) 러브 샷
(학생들) 러브 샷, 러브 샷!
[학생들이 저마다 외친다] 신솔이, 나 좀 살려 줘
(학생3) 그러니까
나는
차…
(솔이) 아!
[솔이의 아파하는 신음]
갑자기 배가 [헌이 픽 웃는다]
너무 아파서
(학생1) 갑자기?
(솔이) 네
제 여자 친구가 좀 아파서요
먼저 가 보겠습니다
[학생들이 술렁인다]
(솔이) 헌아
나 물어볼 게 있는데
뭔데?
아까, 그러니까
(솔이) 혹시 나한테
'여자 친구'라고 한 거 맞지?
아니, 나는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싶어서
맞아 [밝은 음악]
[솔이의 놀라는 숨소리]
언제부터?
언제부터 내가 네 여자 친구였는데?
[웃음]
[숨을 씁 들이켠다]
글쎄
[솔이의 기쁜 탄성]
헌아, 내 남자 친구
마이 허니, 마이 달링, 같이 가!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기분 좋은 신음]
(하영) 신솔
차헌 여친 된 게 그렇게 좋아?
응, 좋아
너무 좋아!
(하영) 따라다닌 보람이 있네
드디어 네가 해냈구나
하영아, 나
차헌이랑 손도 잡았다
[솔이와 하영의 탄성]
- (하영) 손잡는 거 좋지 - (솔이) 응
[흥미로운 음악] 손?
너 그럼 지금까지 손만 잡은 거야?
응
(하영) [한숨 쉬며] 신솔이
쯧, 아직 아기네, 아기
그게 무슨 소리야?
너 차헌이랑 진도 어디까지 나갔어?
어?
그럼 너랑 진환이…
아, 헐, 설마
아휴, 우리 아기 언니한테 많이 배워야겠다
(하영) 일단 그 옷부터 좀 어떻게 하자
가자
- 지금? - (하영) 원샷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웃음]
(헌) 오늘 밤에 뭐 해?
응? 오늘 밤에?
나 별일 없는데?
그럼 오늘 기숙사 들어가지 말고
나랑 있자
[꿀꺽하는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밤새?
(솔이) 너랑 나랑 같이?
[솔이의 놀란 숨소리]
[솔이의 겁먹은 신음]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는데
신솔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응?
나 도서관에서 과제 할 건데
별일 없으면 옆에 있어 달란 말이었어
(솔이) [멋쩍게 웃으며] 아
그런 거였구나
[멋쩍은 웃음]
[솔이의 민망한 신음]
[솔이의 어색한 웃음]
(솔이) 헌아, 요즘 밤공기가 참 시원하고 좋다
그렇지?
(헌) 응
(솔이) 응, 응
- (헌) 신솔이 - 어?
어디 가?
나 어디 안 가는데
이리 와
왜?
[익살스러운 효과음]
[밝은 음악]
어, 응
[솔이가 코를 훌쩍인다]
[함께 웃는다]
[헌의 수줍은 웃음]
[함께 웃는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학생5의 헛기침]
(학생5) 저
너무 제 스타일이신데
연락처 좀 주시겠습니까?
[흥미로운 음악]
(진환) 야, 뭐야, 너?
[학생5의 헛웃음]
(학생5) 넌 뭔데?
제 남자 친구예요
(학생5) 아
[어색한 웃음]
뭐야
[문이 달칵 여닫힌다]
[진환의 한숨]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진환의 한숨]
안 되겠다 앞으로 24시간 붙어 있자
오버 좀 하지 마
나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
나 네 남자 친구 정진환이야
(진환) 우리 하영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내가 못 갈 데가 없지
그래? 대단하네
공부해
(진환) 이게 뭐야?
'남자 친구 있어요? 정말 여신이십니다' [흥미로운 음악]
'시간 있으면 만나 줘요, 010-53…'
[진환의 못마땅한 신음]
[진환의 헛웃음]
이건 또 뭐야? 삼행시까지 썼어?
'강하영, 넌 나의 블랙홀이야'
'하염없이 빠져드니까'
[강조되는 효과음] (진환)
이게 미쳤나, 우리 하영이한테
이거 누구야?
(진환) 야, 이 삼행시는 나 좀 보자
삼행시 누구야!
다 버릴 거야
됐어, 나 갈래
[발랄한 음악]
[아기 웃음 효과음] [진환의 웃음]
[진환의 헛기침]
(기자) 끝났습니다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대성)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자들이 소곤거린다] (매니저) 바로 성수동으로 이동하자
광고 촬영 시간이 타이트해
(대성) 네, 가시죠
(매니저) 바쁘더라도 좀만 참아
시즌 시작 전까지 쫙 다 돌아야 되는 스케줄이니까
(대성) 알아요, 걱정 마세요
(여자1) 우대성 선수, 안녕하세요 저 팬이거든요
사인 좀 부탁드릴게요
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여자1) 지혜요 - 지혜 님?
[솔이의 따분한 신음]
[솔이의 한숨]
[솔이가 하품한다] [밝은 음악]
책 봐
[책장을 사락거린다]
[카메라 작동음]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솔이) 정진환, 너 오늘 수업 없냐?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나 하영이만 불렀는데
없는데
그리고 우리 둘은 세트인데?
(학생6) 야, 차헌
(헌) 어, 안녕
(학생6) 너 여친이랑 완전 유명해졌더라?
봐 봐
먼저 간다, 가자
(헌) 어
[출입문 종이 잘랑거린다]
(진환) 야, 신솔이
이런 게 있으면 우리한테도 말을 해 줘야지
치사하게 너희끼리만 찍었냐?
와, 완전 섭섭하다
(하영) 진환아, 누가 들으면 너 우리 학교 학생인 줄 알겠다
(진환) 내 학교나 다름없지
내 여친과 마이 프렌드들의 학교인데
(솔이) 우와, 헌아 너 이 사진 진짜 잘 나왔다
그렇지? 그렇지?
(헌) 신솔이
(솔이) 응?
너 알고 있었지?
응 [흥미로운 음악]
(솔이) 아니, 사실 학보사 기자가 연락을 했었는데
이걸 준다 그래 가지고
미안, 화났어?
우리 둘이 너무 잘 어울려서 자기도 모르게 찍었대
[부드러운 음악]
[진환의 놀란 숨소리]
(진환) 우리도 같이 가자
커플 식사권이야
(진환) 와, 의리 없는 새끼 아주 사랑꾼 납셨네
은혜도 모르는 놈
(솔이) 그래, 우리 둘이 갈 거야 정진환, 빠져
[휴대전화 진동음] (진환) 아, 하영아, 얘네 봐
(간호사1) 정진환 님, 들어오세요
(진환) 네
[문이 드르륵 닫힌다]
[헌의 거친 숨소리]
[헌의 한숨]
(헌) 너 정말 괜찮아?
그럼
강하영한테 정말 말 안 할 거야?
[잔잔한 음악]
응, 안 해
그러니까 너도 꼭 비밀 지켜
[헌의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하영) 왜 불렀어?
나 한창 집중 잘하고 있었는데
오늘까지 교수님한테
석사 논문 초안 보내야 돼서 정신이 없어
무슨 일 있어?
헤어지자, 우리
[잔잔한 음악]
뭐?
우리 너무 오래 만났잖아
서로 좀 질릴 때도 된 것 같아
정진환, 너 지금 장난하는 거지?
미안해
나 하나도 재미없어
너 뭐 하는 거야?
바쁘다며, 얼른 들어가 봐
나, 나 이만 갈게
(하영) 야!
[솔이의 놀란 신음]
(솔이) 헌아, 왔어?
(헌) 응
가방에 뭐가 이렇게 많이 들었어?
- 안 무거워? - (솔이) 응
내가 들어 줄까?
으응, 괜찮아
(솔이) 언제 왔어, 전화하지 그랬어
(학생7) 야, 완전 잘생겼다
근데 쟤가 여친인가?
(학생8) 남자가 훨씬 아까운데?
(학생7) 그렇지, 그렇지?
[학생들이 킥킥거린다]
듣지 마
(솔이) 응, 나 하나도 못 들었어
할 말 있어서 왔어
무슨 할 말?
정진환, 수술하거든
어?
강하영한테 알리지 말라는데 수술이 꽤 위험해서
말해 줘야 될 것 같아
아, 어쩐지
하영이가 엄청 충격받았어
진환이가 갑자기 헤어지자 그랬다고
네가 잘 얘기해 줘, 상처받지 않게
응, 알았어, 걱정 마
그래
[진환과 솔이의 놀라는 숨소리]
(솔이) 우와, 대성이 진짜 잘나간다
[놀라며] 이번에 또 1등 했구나
(진환) 외국에서도 엄청 유명하다던데
완전 슈퍼스타지, 뭐
야, 야, 너희 그 광고 봤냐? 자동차 광고
이야, 멋있더라, 어?
뚜껑 팍 열려 가지고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간호사2) 정진환 환자분
30분 뒤에 수술 준비할게요
[문이 드르륵 닫힌다]
[솔이가 진환을 토닥인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정진환
하, 하영아
너 바보야?
말 안 하면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너무 미안해서
그래서…
뭐가 미안해
수술만 잘 받고 나오면 되지
[잔잔한 음악]
기다릴게
수술 잘 받고 나와
(진환) 응
(하영) 응
[한숨]
[함께 환호한다]
(진환) 자, 다음 누구 차례야?
(아이들) 저요, 저요!
(하영) 야
병실에 없어서 한참 찾았잖아
[비명] 무서운 누나다
(진환) 도망쳐 [밝은 음악]
[아이들의 비명]
다시 돌아가
[아이들의 탄성]
[웃음]
아이고
[진환의 웃음]
(진환) 내 사랑을 받아라
(하영) 반사 [하영의 웃음]
[부드러운 음악]
[솔이의 놀란 신음]
헌아
[헌과 솔이의 웃음]
헌아, 너 병원에 있을 시간 아니야?
(헌) 너 보러 왔지
안 힘들어?
[힘겨운 신음] 알바는 역시 힘들어
(헌) 자
고마워
앉아 있어, 내가 할게
진짜?
(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자들이 소곤거린다] (여자2) 진짜 잘생겼다
(헌) 감사합니다
- (여자3) 저도 한 장 주세요 - (헌) 감사합니다
- (여자4) 잘생겼다 - (헌) 감사합니다
[여자들의 웃음]
- (헌) 감사합니다 - (여자2) 잘생겼어요
(여자들) 저도요 [헌이 감사 인사를 한다]
(여자5) 한 장 더 주세요 [밝은 음악]
[헛기침]
(여자6) 야, 우리도 받으러 가자
[여자들이 저마다 요청한다] (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얼굴 타, 이거 써
덥잖아
아, 더워도 그냥 써
(헌) 왜?
아, 그냥 써!
[헛웃음]
[감성적인 음악]
(헌) 왜 벌써 왔어?
내가 일 끝나고 간댔잖아
(솔이) 우리 헌이는 바쁘니까 내가 와도 괜찮아
(선배) 내 소문 못 들었어?
나한테 배우면 금방 느는데
(솔이) 헌아, 많이 바빠?
(진환) 의사 남친 두고 뭐 하냐
이럴 때 차헌을 불러야지
(허 과장) 차 선생을 미국 연수 프로그램에 추천했거든
(간호사3) 차헌 샘은 아무래도 미국으로 가겠지?
(간호사4) 김우현, 53세 남, TA 환자입니다
[의료 기기 작동음] 브이택요!
(헌) 150줄
샷! [의료 기기 작동음]
(솔이) 나 이제 더 이상 못 참겠어
헤어지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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