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22회 시나리오
S#1. 나래 집 옥상 (밤) 연수... 눈물을 흘리고 있다. S#2. 나래 집 골목 (밤) 민철... 뛰어온다. S#3. 나래 집 옥상 (밤) 연수.. 울고 있는데, 민철.. 문을 열고 뛰어들어온다. 민철 (울고 있는 연수를 뒤에서 안아준다. 가슴이 아프다) 연수 (민철의 품에서 소리를 내며 운다) 민철 (연수를 돌려 세워 눈물을 닦아주고) 연수씨!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요. 연수 ................ 민철 나한테 절대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난 오히려 연수씨한테 고마워요. 이젠 나한테도 연수씨 옆에 있을 수 있는 이유가 생겼으니까... 지금까진 우리가 헤어지는 게 연수씰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아니예요. 지금 연수씨한테 내가 얼마나 필요한지 아니까.... 다른 사람 누구도 날 대신할 수 없다는 거 아니까..... 이젠 당당하게 연수씨 옆에 있을 수 있잖아요. 연수씨가 날 도와준 거예요. 연수 (고개 저으며) 실장님 지금도 너무 힘드시잖아요. 근데, 나까지 힘들게 하라구요? 나까지 실장님한테 짐이 되라구요? 그럴 순 없어요. 그러기 싫어요. 민철 그럼, 날 버릴 거예요? 이제 난 연수씨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을텐데, 연수씨 못 보게 되면 미쳐버릴지도 모르는데, 날 그렇게 만들고 싶어요? 연수 나... 죽을지도 몰라요. 실장님 붙잡고 있다가 나 죽어 버리면 그 땐 어떡해요? 실장님한테 미안해서 그땐 어떡해요? 민철 그런 생각하지 말아요. 연수씨 죽지 않아요. 아니.. 죽는다고 해도 나 후회 안 해요. 우린 끝까지 같이 가기로 약속했던 사이예요. 연수씬 그 약속할 때, 내가 건강하고 아무일 없을 때만 같이 있겠다는 거였어요? 아니죠? 어떤 상황에서도 내 곁에 있겠다는 마음이었죠? 나도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함께 있는 날이 하루가 되건, 일 년이 되건, 몇 십 년이 되건 그건 상관 없어요. 중요한 건 우리가 끝까지 같이 있을 거라는 거예요. 연수 난 실장님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상처가 많은 실장님한테 위로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실장님 옆에 있고 싶었는데, 실장님하고 헤어지기 싫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민철 지금부터 그렇게 하면 되잖아요. 나 행복하게 해주면 되잖아요. 이젠 내 스물 네 시간이 연수씨 껀데, 뭐가 걱정이예요? 얼마든지 나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요. 연수 ................... 민철 좋은 일만 생각해요. 이젠 우리 항상 같이 있을 수 있어요. 다른 거 다 버리고 우리 둘만 생각하면 되는 거예요. 어때요? 기쁘지 않아요? 연수 ................... 민철 (연수를 안으며) 나만 믿어요. 이제부턴 내가 연수씨 웃게 해줄께요. 몸은 아파도 마음은 늘 웃을 수 있게 해줄께요. 나만 믿어요. 연수 (민철의 품에서 눈물을 흘린다) S#4. 병원 진료실 앞 (낮) 민철과 연수.. 나란히 앉아 있다. 말없이 착잡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가 서로 눈이 마주치면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 미소를 짓는다. 간호사 (진료실에서 나와) 김연수씨 들어오세요. 연수 (일어나면) 민철 (연수의 손을 잡는다) 선재 (민철을 바라보다가 돌아서서 걸어가는데) 민철 (선재의 뒷모습을 보고 !) S#5. 병원 진료실 (낮) 간호사... 앰플에 든 약을 주사기에 넣고 있고, 연수.. 보고 있다. 간호사 일주일에 세 번씩 투약을 해야 되니까요. 집에서 직접 하실 수 있게 제가 주사 놓는 법을 가르쳐드릴께요. 연수 (긴장된) 네! S#6. 병원 대기실 (낮) 선재와 민철.. 나란히 앉아 있다. 선재 .............. 연수씨한테 돌아온 거야? 민철 응. 선재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는 거지? 앞으로 연수씨 지켜보는 일 쉽지 않을 거야. 민철 ................. 알아. 선재 연수씨 얼굴이 밝아보여서 좋드라. 민철 (!) 선재 아무리 애써도 난 그렇게 해줄 수 없었는데.... 민철 너한텐..... 미안하다. 선재 미안할 거 없어. 지금 연수씨한테 필요한 사람이라면 형이 아니라 누구라도 상관 없으니까.... 민철 ................ 선재 형한테 먼저 말하지 못한 거... 형을 믿을 수 없어서였어. 불쌍한 마음에 몇 번 만나주다가 또 떠나 버리면 그땐 정말 연수씨 상처가 클 거 같아서... 민철 ................ 선재 (진심으로 부탁하는) 다신 연수씨 떠나지 마. 마음 아프게 하지도 말구.... 연수씨가 그동안 형 때문에 가슴 아팠던 거 다 잊을 수 있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줘. 형한테 하는 마지막 부탁이야. 민철 (선재의 마음이 전해져서 마음이 짠하다) 선재 그리구... 내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우리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든, 어떤 감정이 남아 있든, 그런 건 이제 중요하지 않으니까.... 연수씨만 살릴 수 있다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형도 그럴 거라고 믿어. 민철 ............. 고맙다. 선재 그럼, 나 먼저 일어날께. (일어나면) 민철 연수씨 보구 가! 선재 아니야. 병원에 온 거 확인했으니까 됐어. 연수씨한테 나 왔었다는 말 하지 마. 신경 쓸 거야. 갈께. (걸어간다) 민철 (선재의 뒷모습을 착잡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S#7. 병원 앞 (낮) 민철과 연수.. 택시에 타고 떠난다. 선재.. 멀리서 슬픈 눈으로 연수를 지켜보고 있다. S#8. 커피 전문점 (낮) 연수... 앉아 있고, 민철... 커피를 가지고 온다. 민철 (연수 앞에 뚜껑이 덮인 커피잔을 놓는다) 연수 (뚜껑을 열려고 하면) 민철 (연수의 손을 막는다) 연수 (?) 민철 눈 감아봐요. 연수 왜요? 민철 눈 감아봐요. 연수 (눈을 감으면) 민철 (뚜껑을 열고) 눈 떠요. 연수 (커피잔을 보면 하트 무늬가 떠 있다. 물끄러미 하트를 바라본다) 민철 내 마음이예요. 그거 마시면 내 마음까지 다 마시는 거예요. 연수 (눈물이 글썽해서 커피를 마신다) 민철 (그 모습을 애잔하게 보다가 농담조로) 난 진짜 멋있는 말을 너무 잘하는 거 같애. 연수 (웃고) 민철 오늘.. 힘들진 않았어요? 연수 (고개 젓고) 민철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해요. 앞으론 나한테 뭐든지 다 말하는 거예요. 알았죠? 연수 (고개 끄덕이고) 이상해요. 민철 (?) 연수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모든 게 무섭기만 했는데, 이젠 그렇지가 않아요. 실장님이 제 곁에 계신다고 생각하니까 다 잘 될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민철 (미소 짓고) 연수 생각해보니까요. 지금 제 입장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거 같애요. 민철 (?) 연수 그동안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안 해 보구 지나간 일들이 참 많았거든요. 근데 이젠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그냥 아무 일 없이 늙어갔다면 이런 생각 못 했을 거예요. 민철 (밝게 얘기하는 연수의 모습이 안스러운데) 연수 그리구 이젠 실장님하구 다 같이 할 수 있잖아요. 뭘 하든 혼자 하는 것보단 훨씬 더 재밌을 거예요. 그쵸? 민철 (안스러움을 감추고 밝게) 그럼, 오늘은 뭘 하고 싶어요? 말만 해요. 하나씩 다 해치 워 버립시다. 연수 (웃고) S#9. 의류 상가 남성 의류 매장 (낮) 민철과 연수... 남성 의류 매장을 돌아다니고 있다. 민철 해보고 싶은 게 나하고 쇼핑하는 거예요? 연수 (민철의 팔짱을 끼며) 이런 데 오면, 남자 친구랑 같이 와서 옷 골라주는 여자들이 너무 부러웠거든요. 민철 여자들은 그런 게 부럽구나. 연수 (옷을 보고) 저거 이쁘다! (민철을 끌고 간다) 민철 (웃으면서 끌려가고) S#10. 의류 상가 남성 의류 매장 (낮) 연수... 민철에게 이 옷 저 옷 대보면서 즐거워한다. 점원 안 어울리시는 게 없네요. 연수 (자랑스러운 얼굴이고) 민철 (쑥스러운데) 연수 (그런 민철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하다) S#11. 의류 상가 티셔츠 매장 (낮) 연수와 민철... 재밌는 무늬의 티셔츠를 나란히 입고 거울 앞에 서 본다. 서로를 보면서 웃음을 터뜨리는 두 사람. S#12. 의류 상가 앞 포장마차 (낮) 연수와 민철... 같은 무늬의 티셔츠를 입고 떡볶이를 먹고 있다. 옆에 있는 아가씨들이 두 사람을 보고 재밌다는 듯 킥킥거리면, 민철... 민망하다. 연수 (속삭이는) 챙피하죠? 갈아 입을래요? 민철 (고개 젓고) 연수 (놀리는 듯) 지금 실장님 모습 누구한테 좀 보여 줬으면 좋겠다. 맞다! 팀장님! 팀장님한테 보여주면 재밌을텐데.... 민철 보여주러 갈래요? 지금 사무실에 있을텐데... 연수 진짜요? 민철 그래요! 가요! (일어나는 척하면) 연수 (웃으면서) 됐어요. 팀장님 환상 깨고 싶지 않아요. 민철 (웃으면서 앉는다) 연수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았으면 좋겠어요. 민철 (?) 연수 실장님이 내 남자라는 거 사람들이 다 알아줬으면 좋겠다구요. 아무나 붙잡고 막 자랑하고 싶은 거 있죠? 민철 난 연수씨 자랑하기 싫은데... 연수 (?) 민철 그냥 어디다 꽁꽁 숨겨놓구 나만 봤으면 좋겠어요. 연수 (미소 짓고) 민철 (아 하고 입을 벌리면) 연수 (떡볶이를 먹여준다) 민철 (맛있게 먹고) 연수 (행복하게 보는) S#13. 나래 집 옥상 (밤) 민철과 연수... 문을 열고 올라온다. 연수 이제 가보세요. 민철 (머뭇거리면) 연수 (?) 민철 헤어지기 싫은데... 연수 (미소 지으며 민철의 등을 민다) 너무 늦었어요. 빨리 가보세요. 민철 알았어요. 전화할께요. (돌아서는데) 연수 (코피가 흐른다. 놀라서 얼른 손으로 닦는데) 민철 (놀라서) 연수씨! 연수 괜찮아요. 아무 것도 아니예요. 민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연수의 코를 막으며) 열쇠 어딨어요?. 연수 (가방을 준다) 민철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간다) S#14. 나래의 방 (밤) 연수.. 벽에 기댄 채 수건으로 코를 막고 고개를 젖히고 앉아 있고, 민철.. 걱정스런 눈으로 보고 있다. 연수 (수건을 떼고) 이제 멎었어요. 민철 (걱정스런) 괜찮아요? 연수 네! (애써 밝게) 에이... 우리 오늘 너무 재밌었는데, 끝에 가서 망쳐버렸다. 그쵸? 이럴 줄 알았으면 실장님 빨리 보내드리는 건데.... 민철 (안스럽고) 연수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요. 앞으로 이런 일 많을텐데, 그때마다 실장님이 그런 눈으로 보시면 저 속상해요. 민철 (눈물이 날 거 같아서 방을 둘러본다) 야.. 그러고 보니까 연수씨 방에 처음 들어와 본다. 연수 (당황해서 방을 치우며) 방이 너무 지저분하죠? 평소엔 이정돈 아닌데.... 민철 (연수의 손을 잡고) 놔둬요. 괜찮아요. 연수 ................... 민철 근데, 그 사진이 안 보이네? 연수 (?) 민철 우리 같이 찍은 사진이요. 잘 보이는 데 두고 틈날 때마다 봐야 되는 거 아닌가? 연수 저도 그러고 싶은데요. 나래하고 세나가 보면 좀 그래서... 민철 뭐 어때요? 사진 줘봐요. 내가 잘 보이는 데가 붙여놀테니까! 연수 (웃으면서 서랍을 열면 사진이 액자 속에 들어있다) 민철 (액자를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앞으론 자기 전에 꼭 여기다 인사하고 자요. 알았어요? 연수 (끄덕이고 사진을 보는데) 민철 (연수를 안는다) 연수 (!) 민철 큰일났다. 연수씨하고 같이 있으면 집에도 가기 싫고, 회사도 가기 싫고, 그냥 연수씨 하고 놀고만 싶으니.... (눈물이 글썽하다) 연수 (민철의 품에 안겨 눈물이 글썽한데) 나래 (들어오면서) 연수야! 나 왔다! 민철, 연수 (얼른 포옹을 푼다) 나래 (깜짝 놀라서) 실장님! 민철 (어색해하며 일어나는) 나래 아녜요. 그냥 계세요. 저 다시 나갈 예정이었어요. 민철 괜찮아요. 가려던 참이예요. (연수에게) 그럼, 잘 자요. 연수 네! 조심해서 가세요. 민철 (나래에게 목례하고 나간다) 나래 (방으로 들어와서) 야! 실장님하고 너.. 다시 잘됐구나! 연수 (끄덕) 나래 근데, 왜 말 안 했어? 내가 얼마나 걱정을 했는데.... 연수 (나래 손을 잡고) 고마워. 나래 (?) 연수 너 아니었으면 나 그냥 실장님 놓쳐버렸을 거야. 그리구 마음의 병 때문에 더 많이 아팠을 거야. 나래 그렇게 말해주니까 내가 고맙다 야! 일은 저질렀는데 혹시 니 마음 더 아프게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내가 얼마나 쫄았는지 알어? 연수 나 말이야. 이젠 복잡하게 생각 안 할려구... 지금 실장님 마음이 사랑보단 동정에 가깝다구 해두 나 그냥 모른 척 할거야. 내가 행복하니까 다 모른 척 할 거야. 나래 그래! 너만 행복하면 되는 거야. 딴 거 생각하지 마!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사진을 보더니) 언제 이런 사진까지 찍었어? 와! 둘이 끝내주게 잘 어울린다! 야! 연수 (웃고) S#15. 나래 집 앞 (낮) 선재... 기다리고 있는데, 연수.. 걸어온다. 선재 (연수를 보고 미소 짓는다) 연수 오래 기다렸어요? 선재 아뇨. 연수 (문을 열며) 들어가요. 선재 (따라 들어간다) S#16. 나래의 방 (낮) 선재와 연수.... 들어온다. 선재 (테이블 위에 있는 민철과 연수의 사진을 본다. 표정 굳어지는) 연수 (선재의 표정 눈치 못 채고 가방 내려놓으며) 내가 오피스텔로 가는 건데 그랬어요. 선재 (얼른 표정 바꾸며) 내가 오겠다고 했잖아요. 약 어딨어요? 연수 (옷상자 깊숙한 곳에서 인터페론 앰플들이 든 상자를 꺼내서 준다) 선재 (앰플 하나를 꺼내서 주사기에 주입한다) 연수 병원에서 볼 땐 쉬운 거 같았는데, 막상 내가 하려니까 겁나는 거 있죠? 오늘 선재씨한테 잘 배워서 다음부턴 귀찮게 안 할께요. 선재 이거 아무나 할 수 있는 거 아녜요. 연수씬 가르쳐줘도 못해요. 연수 병원에선 나보구 직접 하라고 하던데요? 선재 연수씬 못한다니까요! 연수 (걱정스런) 정말요? 선재 네! 그러니까 이건 꼭 나한테 맞아야 돼요. 알았어요? (농담조) 그래야 나도 연수씨 보러 올 수 있는 핑계가 있죠. 연수 (미안한데) 선재 팔 내밀어봐요. 진짜 아프게 놔줄테니까! 연수 (팔을 내밀고 겁난다는 듯이 눈을 감는다) 선재 (그 모습을 바라보는 눈길이 슬프다) S#17. 나래 집 옥상 (낮) 나래와 세나... 집으로 들어간다. S#18. 나래의 방 (밤) 연수.. 선재에게 주사를 맞고 있는데, 나래와 세나.. 들어온다. 연수 (놀라서 얼른 팔을 빼는데) 세나 뭐하는 거야? 연수 (당황해서 선재를 보면) 세나 오빠! 지금 언니한테 논 주사가 뭐야? 선재 (난감한데) 세나 (불안한 눈빛으로 선재와 연수를 본다) S#19. 남산 타워 앞 (낮) 세나... 멍한 얼굴로 앉아 있다. 자신이 연수에게 가슴 아프게 했던 일을 떠올린다. S#20. 나래의 방 (밤) - 세나의 회상 (20부) 세나 (가방에서 연수가 준 목걸이를 꺼내더니 연수 앞에 던진다) 연수 (!) 세나 그거 기억나지? 언니가 옛날에 나 외롭지 말라고 준 거야. 연수 (목걸이를 보면) 세나 근데, 날 세상에서 제일 외롭게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바로 언니야! 연수 (!) 세나 (이불 위에 쓰러지듯 누우며) 이제 목걸이도 언니도 다 필요 없어. 다 필요 없어! (눈을 감는다) S#21. 남산 타워 앞 (낮) 세나.. 눈물이 글썽해서 타워를 올려다보다가 무릎에 얼굴을 묻고 울기 시작한다. S#22. 나래의 방 (밤) 나래와 연수... 걱정스런 얼굴로 앉아 있는데, 세나... 들어온다. 나래 세나야! 세나 (연수를 가슴 아픈 눈으로 쳐다본다) 연수 (눈물이 글썽해서 세나의 손을 잡으면) 세나 (손을 뿌리친다) 연수 (!) 세나 (가슴 아프면서도 연수에게 화를 내는) 언닌 도대체 날 얼마나 나쁜 기집애로 만들어야 속이 시원하겠어? 연수 (!) 세나 내가 아무 것도 모르고 못되게 구니까 재밌었어? 모든 거 다 알고 있는 선재 오빠 앞에서 내가 언니한테 악악거리는 게 재밌었냐구! 연수 ................ 세나 이왕 속이는 거 잘 좀 속여보지 그랬어? 이렇게 바보같이 들키지 말구 끝까지 한번 속여 보지 왜? 깜쪽 같이 속여서 언니 죽고 난 담에 알게 하지 왜? 연수 (눈물이 흐른다) 세나 내가 걱정돼서 그랬다구? 뭐가 걱정되는데? 언니 착각하지 마! 나 언니 아프다구 눈하나 깜짝 안 해! 언니하구 나, 이미 옛날의 언니하구 나 아니잖아. 나 그동안 언니한테 정 떨어질만큼 떨어졌어. 근데 이제 와서, 내가 언니 때매 가슴 아파봤자 얼마나 아프겠어? 나래 (세나를 말리는) 그만해. 너 왜 이러니? 세나 언니라는 사람, 정말 지긋지긋해. 어떻게 마음 놓구 미워할 수도 없게 만들어? 상처를 그렇게 많이 줬으면 내맘대로 미워할 수라도 있게 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 아프긴 왜 아퍼? 뭘 잘 했다고 아프냔 말이야! 연수 세나야! (세나를 안으려고 하면) 세나 (뿌리치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눕는다) 연수 (안스럽게 바라보는데) 세나 (감은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다) S#23. 강변 (낮) 선재와 세나... 나란히 앉아 있다. 세나 (외면하고 있고) 선재 나 좀 봐. 세나 (쳐다보지 않는) 선재 세나야! 세나 (그때서야 선재를 보며) 왜?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제발 아픈 연수씨 속 좀 썩이지 말아라, 그 얘기가 하고 싶어? 선재 .................. 세나 어쩐지 오빠가 갑자기 태도가 달라진 게 이상하다 했어. 언니가 마지막 소원이니까 나한테 좀 잘해주래? 하긴... 워낙에 착한 여자니까 그런 부탁을 할만도 하지. 선재 (부드럽게) 그런 식으로 말하면 마음이 덜 아퍼? 세나 (!) 선재 니 맘 알어. 연수씨 때문에 마음 아파서 일부러 더 삐딱하게 나가는 거.... 세나 웃긴다. 생전 내 맘 같은 건 몰라주더니, 이제 와서 내 맘을 다 안다는 투네? 선재 니 맘을 모른 적은 없어. 모른 척 했을 뿐이지. 세나 (!) 선재 어쩌면 세상에서 니 마음 제일 잘 아는 사람, 바로 날지도 몰라. 너하구 난 똑같은 마음을 갖고 있으니까.... 돌아서도 돌아서도 돌아서지 않는 마음, 버려도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 마음... 세나 ................ 선재 난 니가 연수씨한테 따뜻하게 대했으면 좋겠어. 연수씨를 위해서가 아니라 널 위해서... 그래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지. 넌 연수씨를 안 세월이 오래 됐으니까 그만큼 후회도 오래 갈 거야. 세나 세월이 무슨 소용이야? 다 옛날 일인데.... 선재 (마음을 달래주는 듯 세나의 손을 잡아준다) 세나 (착잡하다) S#24. 민철 아파트 거실 (밤) 캄캄한 거실. 퇴근하는 차림의 민철... 들어온다. 벽에 기대앉아서 핸드폰으로 연수에게 전화를 건다. 나래 (F) 여보세요. 민철 (나래가 받자 ?해서) 이민철입니다. 나래 (F) 실장님! 민철 연수씨는요? 나래 (F) 지금 자요. 열이 많이 나서 제가 대신 받았어요. 민철 (걱정스런) 열이 많이 나요? 나래 (F) 그 주사 맞기 시작하면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래요. 점점 좋아진다고 그랬으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그럼 주무세요. (전화 끊는다) 민철 (전화를 끊고 불안한 얼굴이다) S#25. 미술 학원 (낮) 학생들.. 인사하고 나가면, 연수... 지친 듯한 얼굴로 의자에 앉는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고 있는데, 민철.. 들어온다. 연수 실장님! 민철 (말없이 연수 이마에 손을 대본다) 연수 (!) 민철 아직 열이 있네요. 연수 많이 괜찮아졌어요. 민철 (연수 손을 잡더니 주머니에서 예전에 줬던 약혼 반지를 꺼내서 끼워준다) 연수 (놀라는) 이걸 어떻게... 민철 혹시나 해서 공항에 가봤어요. 분수에 던진 동전들은 원래 다 유니세프로 보내지는데, 이 반지는 귀중품이라고 공항에서 보관을 하고 있드라구요. 연수 (눈물을 글썽이며 반지를 어루만지는데) 민철 반지도 찾았구, 이젠 약속을 지키고 싶은데.... 연수 (?) 민철 우리 결혼해요. 연수 실장님! 민철 난 하루라도 빨리 하고 싶어요. 시간이 가는 게 아까워요. 연수 ................. 민철 오늘이 우리 인생에서 제일 젊은 날이라는 거 알아요? 어차피 결혼할 거, 하루라도 더 파릇파릇할 때 합시다. (웃는다) 연수 (행복한 얼굴이다가 문득 표정 어두워진다) 민철 날짜는 언제가 좋아요? 연수 저한테.........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민철 (!) 연수 생각을 좀 해야겠어요. 민철 (심각하지 않게 넘기려는) 연수씨 내 청혼 승낙했었잖아요. 잊었어요? 연수 ................ 민철 (고민스러운 연수의 얼굴을 보며 착잡한데) S#26. 나래의 방 (밤) 나래와 연수... 마주 앉아 있다. 연수 (반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고) 나래 생각할 게 뭐 있냐? 그냥 빨리 날짜 잡어. 연수 그렇게 간단한 문제 아니야. 나래 복잡할 건 또 뭔데? 연수 결혼하면... 실장님한테 너무 많은 흔적을 남기게 되잖아. 결혼식, 결혼 사진, 신혼 여행... 잊어버리기엔 너무 힘든 기억들일 거야. 나래 (연수 말뜻을 알면서 모르는 척) 야! 그 좋은 기억을 잊어버리긴 왜 잊어버려? 연수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잖아. 나래 .................. 연수 나... 살아 있는 동안은 실장님 독차지하구 싶어. 나만 생각하게 하고 싶어. 하지만, 만약에... 만약에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땐 실장님 놔드릴 거야. 나래 (가슴 아픈) 연수야! 연수 지금도 이렇게 추억이 많은데, 가슴 뛰는 기억이 많은데, 더 보태면 안 되잖아. 그 많은 기억들 안고 혼자 남아야 되는 실장님이 너무 불쌍하잖아. (눈물 글썽하다) 나래 왜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해? 실장님 혼자 남을 일 없어. 걱정 마! (말은 그렇게 하지만 연수가 안스럽다) S#27. 민철 사무실 (낮) 민철, 규석, 기찬, 윤주... 회의를 하고 있다. 민철 (걱정스런 얼굴로 앉아 있고) 윤주 축제에 나온 애들 중에 물건 될만한 애들 많아요? 기찬 아직은 눈에 띄는 애는 없어요. 아직 남은 학교가 많으니까 계속 돌아봐야죠. 규석 나도 한 때는 축제에서 진짜 날렸는데 말이예요. 내 친구들은요. 내가 왜 연예인이 안 되고 매니저가 됐는지 이해를 못한다니까요. 기찬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원래 매니저들 중에 끼 없는 사람 없잖아. 자기가 끼가 있어야 남의 끼를 알아보지. 윤주 (민철을 보며) 그럼 실장님도 학교 다니실 때 축제 같은 데 나가고 그러셨어요? 민철 (생각에 잠겨서 듣지 못한다) 윤주 실장님! 민철 (그때서야) 네? 윤주 실장님 무슨 걱정 있으세요? 민철 아니예요. 미안합니다. (E) 민철의 핸드폰 울린다. 민철 (핸드폰 받는) 이민철입니다. 연수 (F) 저예요. 일 끝나고 학원 쪽으로 오실래요? 민철 지금 갈께요. (전화 끊고 급하게 뛰어나간다) 기찬,규석,윤주 (이상하다는 듯이 보는데) S#28. 커피 전문점 (낮) 연수와 민철... 마주 앉아 있다. 민철 생각 다 했어요? 연수 .............네. 민철 (걱정 안 한다는 듯) 날짜 정해서 나온 거죠? 연수 실장님! 민철 ................. 연수 전...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민철 (!) 연수 실장님 보고 싶으면 아무 때나 볼 수 있구, 목소리 듣고 싶으면 아무 때나 들을 수 있구, 제가 바라던 일... 다 이뤄졌어요. 민철 연수씨! 연수 원래 이렇게 빨리 결혼하려던 계획 아니었잖아요. 전 아직 학교 졸업도 못했구, 실장님은 다시 일 시작하신 지 얼마 안 됐구, 서로 해야 될 일이 많은데, 지금 결혼하는 건 무린 거 같아요. 민철 학교는 결혼하고 다니면 돼요. 내 일도 마찬가지구요. 연수 제가 부담스러워서 그래요. 이젠 몸도 건강하지 못한데, 여러 가지 잘 할 자신 없어요. 민철 내가 도울께요. 연수씨 혼자 있을 때보다 힘드는 일 없을 거예요. 연수 ..............저요. 더 많이 아프게 되면 많이 변할 거예요. 모습도 흉해지구, 짜증도 많아지구.... 그런 모습 실장님한테 보여드리기 싫은데, 결혼해서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다 보여줄 수밖에 없잖아요. 전 그것도 싫어요. 민철 그런 거 신경 쓰지 말아요. 연수씨가 어떻게 변하든 내 눈엔 다 이뻐 보일테니까... 연수 (고개 저으며) 전 신경 쓰여요. 민철 ................. 연수 실장님! 저 지금도 충분히 행복해요. 그러니까, 그냥 이대로 지내요. 민철 아뇨. 난 결혼해야겠어요. 연수씨 하루 종일 내 곁에 두고 봐야겠어요. 연수 실장님이 그렇게 서두르시니까 제가 더 불안하잖아요. 저 아무 데도 안 가요. 걱정 마세요. (미소 짓고) 민철 (답답한데) S#29. 나래 집 부엌 (낮) 연수...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우울한 얼굴이다. 나래 (안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거절하고 나니까 후회되지? 연수 후회 안 해. 나래 근데, 얼굴이 왜 그래? 꼭 사탕 먹다 뺏긴 애처럼 금방 울 거 같구만. 연수 ................ 나래 야! 야! 이러구 있지 말구 우리 놀러 나가자! 설거지통에 손 담그고 있어봤자 기분만 더 꿀꿀해진다. 응? 연수 됐어. 그냥 집에 있을래. 나래 (연수를 방으로 밀며) 빨리 준비하세요. S#30. 웨딩샾 앞 (낮) 나래와 연수... 웨딩샾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수 (자기도 모르게 쇼윈도 속의 웨딩드레스에 시선을 빼앗긴다) 나래 (그런 연수를 보고) 우리 들어가서 한 번 입어볼래? 연수 뭐? 나래 난 남자가 없어서 결혼 못 할 거 같구, 넌 남자가 있어도 결혼 안 한다니까 앞으로 웨딩드레스 입어볼 일 없을 거 아냐. 재미 삼아 우리끼리 한 번 입어나 보자구! (연수를 끌고 들어간다) 연수 (끌려가며) 나래야! S#31. 웨딩샾 입구 (낮) 나래와 연수.. 들어가면, 점원... 나와서 맞는다. 점원 드레스 구경하시게요? 나래 네! 점원 두 분 중 누가 결혼하실 건데요? 나래 우리 둘 다요. 점원 네? 나래 우리 합동 결혼식 할 거거든요. (연수를 보며 히죽 웃으면) 연수 (어색하고) S#32. 웨딩샾 안 (낮) 연수와 나래...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란히 거울 앞에 선다. 나래 (신이 난) 어! 나도 생각보다 드레스발 받는데? 안 그러냐? 연수 이뻐! 나래 너두 죽인다! 지금 입은 게 제일 잘 어울리는 거 같애. 연수 (고개 끄덕이며) 나도 이게 제일 맘에 들어. 나래 (연수와 자신을 거울로 비춰보며) 아... 이런 아름다운 풍경은 사진으로 남겨놔야 되는건데 말이야. 연수 (웨딩 드레스 입은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눈길이 슬프다) 나래 (그런 연수의 표정을 보며 안스럽다) S#33. 까페 (낮) 나래, 규석... 앉아 있는데, 민지.. 들어온다. 규석 민지야! (손을 흔들면) 민지 (걸어오다가 나래를 보고 놀라는) 나래 오랜만이다. 민지 언니가 여긴 웬일이예요? 규석 사실은 누나가 널 만나고 싶다 그래서 내가 연락한 거야. 민지 (?해서 앉으면) 나래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게. 내가 널 보자고 한 이유는 말이야. 널 실김 결추위의 위원으로 위촉하기 위해서다. 규석 실김 결추위가 뭔데? 나래 실장님과 김연수 결혼식 추진 위원회! 민지 무슨 소리예요? 우리 오빠하구 연수 언니 만나지도 않는데.... 나래 너 요즘 실장님하구 통 대화가 없구나! 민지 그럼 둘이 다시 만난다는 거예요? 나래 만났으니까 결혼 얘기도 하는 거지. 연수쪽 대표로는 내가 나섰으니까 실장님쪽 대표는 니가 맡어! 단! 이 거사는 극비로 진행돼야 된다. O.K? 민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두 사람 결혼식인데 왜 비밀로 해요? 나래 우리가 선물로 주는 거니까! 넌 오빠한테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선물 한 번 해주고 싶지 않어? 민지 (솔깃하고) S#34. PC방 (낮) 나래... 민지와 함께 결혼식장에 관한 사이트들을 검색하고 있다. S#35. 아파트 민지 방 (밤) 민지...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청첩장을 만들고 있다. 민철... 들어오면, 후다닥 감춘다. 민철: (?해서 보면) 민지: (씩 웃는다) S#36. 정훈 스튜디오 (밤) 선재...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고 있는데, 세나... 옆에 앉더니 한 쪽 이어폰을 빼서 귀에 꽂는다. 선재 (세나를 보면) 세나 토요일 날, 연수 언니 결혼식이야. 선재 (놀라는) 세나 연수 언닌 아직 몰라. 나래 언니가 몰래 쿵짝거리면서 준비하고 있어. 선재 왜 몰래 준비를 해? 세나 혹시 자기 잘못되면 실장님 불쌍하다구 연수 언니가 청혼을 거절했대. 선재 (!) 세나 그치만, 속으론 얼마나 결혼하고 싶겠어? 어렸을 때부터 가정을 갖는 게 꿈이었던 사람인데.... 그나마 나래 언니가 그 마음을 알고 나서주니 다행이지. 선재 .................. 세나 그러고보면 연수 언니 참 답답한 사람이야. 사랑해서 헤어지구, 사랑해서 결혼 못하구... (한숨을 쉰다) 선재 (착잡하다) S#37. 미술 학원 앞 (낮) 연수.. 나오면, 선재.. 자신의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선재 연수씨! 연수 (선재를 보면) 선재 (미소 지으며 조수석 문을 열어준다) 타요. 연수 (?) S#38. 선재의 차 안 (낮) 선재.. 운전을 하고 있고, 연수.. 옆에 앉아 있다. 연수 선재씨 차예요? 선재 회사에서 나온 차예요. 연수 선재씨가 차 운전하는 건 처음 봐요. 선재 난 오토바이만 어울리는 줄 알았죠? 연수 (미소) 근데.. 어디 가는 거예요? 선재 (씩 웃는다) 연수 (?) S#39. 레스토랑 룸 (낮) 선재와 연수... 들어온다. 선재 (정중하게 연수의 자리를 빼준다) 연수 (선재의 태도가 평소와는 다르다고 느끼면서 앉는다) 고마와요. 선재 (연수의 맞은 편에 앉는다) 연수 오늘... 무슨 날이예요? 선재 (끄덕) 연수 무슨 날인데요? 선재 맞춰 봐요. 연수 혹시.. 선재씨 생일이예요? 선재 (고개 젓고) 연수 (?) S#40. 레스토랑 (낮) 선재와 연수.. 식사를 하고 있다. 선재 (연수가 먹는 모습을 애잔하게 바라보는) 연수 (선재를 보면) 선재 맛있어요? 연수 네! 이제 얘기해줘요. 오늘이 무슨 날인지.... 선재 (미소를 머금고 있지만 눈빛은 슬퍼진다) 연수 (?) 선재 오늘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 데이트를 하는 날이예요. 연수 (!) 선재 그 사람한테 해주고 싶은 게 많았는데... 같이 가고 싶은 데도 많구,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오늘은 그 마음하고도 작별을 하는 날이예요. 연수 (선재의 마음을 알 거 같아) .................. 선재 그래서 오늘은 처음 그 사람을 만났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가슴 아파하지 않구 그저 설레는 마음으로 그 사람을 바라봤던 그 때루요. 연수 (안타까운) 선재씨! 선재 마지막 데이트니까 그래도 괜찮겠죠? 연수 .................. S#41. 공원 (낮) 연수와 선재... 말없이 걷고 있다. 선재 (걸어가면서 안타까운 시선으로 연수의 옆얼굴을 바라본다.) 연수 (선재를 보면) 선재 (하늘을 본다) 연수 (시선을 돌리다가 아이와 함께 나들이 나온 젊은 부부에게 시선이 머문다. 부러운 듯 바라본다) 선재 (연수가 안스럽다) S#42. 공원 벤치 (낮) 연수와 선재.. 나란히 앉아 있다. 선재 세상에 연수씨 같은 사람이 딱 한 사람만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연수 (!) 선재 그러면 이번엔 절대 안 놓칠텐데...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사람으로 만들 수있을텐데... 하지만, 연수씨 같은 사람.. 다신 없겠죠? 연수 .................. 선재 그래도 다행이예요. 이젠 형도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전에는 나만 알고 있는 거 같아서 연수씨가 형을 바라보는 게 안타까웠는데, 이젠 마음이 놓여요. 세상에 연수씨 같은 사람 또 없다는 거... 이젠 형도 다 아니까... 연수 (미안하다) S#43. 나래 집 앞 (밤) 연수.. 선재의 차에서 내린다. 연수 조심해서 가세요. 선재 잠깐만요! (차 트렁크에서 꽃다발을 꺼낸다) 연수 (?) 선재 꽃을 한 번 꼭 주고 싶었어요. 연수 (!) 고마와요. 선재 들어가요. 연수 (문을 열고 들어가다가 돌아보면) 선재 (환하게 웃어준다) 연수 (들어가고 문이 닫히면) 선재 (눈물이 글썽하다) S#44. 나래 집 옥상 (밤) 나래와 세나... 얘기를 하고 있다. 나래 니가 축가를 불러야 된다니까! 세나 싫어! 언니가 해! 나래 야! 가수가 있는데 내가 왜 축가를 부르냐? 세나 하여튼 싫어! 나 끌어들이지 마! 연수 (꽃다발을 들고 올라온다) 왜 나와 있어? 나래 어... 달밤에 체조하고 있었지 뭐! (꽃다발을 보며) 실장님 만났어? 연수 (세나 때문에 대답 안 하고) 들어갈게. (집으로 들어간다) 나래 (막상 저질러놓고 걱정스런) 화내면 어떡하지? S#45. 나래의 방 (밤) 연수.. 들어오는데, 전에 입어 봤던 웨딩 드레스가 벽에 걸려 있다. 놀라는 연수. 드레스 끝에 편지 봉투가 매달려 있다. 봉투를 떼서 열어보면 민지가 손으로 만든 청첩장이 들어 있다. 청첩장을 열면 <이민철 군과 김연수 양의 아름다운 결혼식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라는 문구와 함께 시간과 장소, 약도가 그려져 있다. 나래,세나(들어온다) 연수 (멍하니 청첩장을 들여다보고 있다) 나래 (조심스럽게) 연수야! 연수 (고개를 들지 않는다) 나래 연수야! 연수 (그때서야 고개를 드는데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나래 왜 울어? 연수 (고마우면서도) 왜 이랬어? 결혼 안 한다 그랬잖아. 나래 몰라. 나중에 실장님이 나중에 가슴 아프던 말든 난 그런 거 몰라. 난 무슨 일이 있어도 니가 실장님하고 알콩달콩 사는 걸 봐야겠다. 왜? 연수 (눈물을 흘리고) 나래 (연수를 안아주며) 울지 마! 너 지금 울면 내일 얼굴 퉁퉁 부어서 못 생긴 신부 된다! 세나 (둘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짠해진다) S#46. 민철 아파트 거실 (밤) 민철.. 놀란 얼굴로 청첩장을 보고 있다. 민지 (놀리는 투) 내일 딴 약속 있으면 오지 말구! 민철 연수씨도 알아? 민지 지금쯤 알 걸? 민철 (연수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불안하다) 민지 (민철 표정을 살피며) 왜? 내가 잘못한 거야? 민철 아니야. 잘했어! 고맙다! (민지를 확 껴안는다) 민지 (웃고) S#47. 나래 집 옥상 (밤) 연수.... 복잡한 마음으로 나와서 앉아 있는데, (E) 핸드폰이 울린다. 연수 (전화를 받으면) 여보세요. 민철 (F) 나예요. 연수 ................. 민철 (F) 우리 내일 만날 수 있는 거죠? 연수 ................... 민철 (F) 내일은 내가 먼저 가서 기다릴께요. 그러니까, 아무 걱정 말구 나한테 와요. 연수 .................. 민철 (F) 내일부턴 이 시간에 서로 전화하는 일 없을 거예요. 연수 (눈물이 글썽하다) S#48. 나래 집 방 (밤) 나래.. 자고 있고, 세나.. 슬픈 얼굴로 카드를 보고 있다. 연수 (들어오면) 세나 (카드를 준다) 연수 (?) 세나 꽃다발 안에 들어 있었어. 연수 (카드를 펴보면 < 결혼을 축하해요 - 선재 > 라고 적혀 있다. 마음이 짠해지는) 세나 더 이상 뭘 망설여?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다들 언니 행복을 바라고 있잖아. 연수 ................. 세나 사람들은 언니가 아프니까 불쌍하다고만 생각하겠지만 난 안 그래. 난 여전히 언니가 부러워. 언니는 한 번도 나처럼 외롭진 않았을 거야. 연수 (세나의 손을 잡는다) 너한텐 내가 있잖아. 세나 이젠 나한테 신경 쓰지 마. 그럴 힘 있으면 언니 몸에나 신경 써. 그리구 빨리 나아! 그래야 내가 언니를 마음놓고 미워할 수 있지! 연수 (자신의 걱정하는 세나의 마음을 알 것 같다) S#49. 민철 아파트 안방 (밤) 성춘.. 작은 상에 간단한 안주를 놓고 소주를 마시고 있는데, 민철.. 들어와서 성춘 앞에 앉는다. 성춘 (잔에 소주를 따르려고 하면) 민철 (소주병을 뺏어서 잔에 따라준다) 성춘 (!) 민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성춘 (민철을 보면) 민철 저 내일 결혼합니다. 성춘 민지한테 들었다. 김선생하구 한다구.... 민철 네! 성춘 니 상황이 이렇게 변했는데도 결혼을 하겠다는 걸 보니까 민철이 널 정말 좋아하는가 보구나. 민철 ................... 성춘 내가 심하게 했던 거... 미안하다고 전해주겠니? 민철 (!) ................. 네! 성춘 고맙다. 민철 ................ 내일.. 참석하셔도 괜찮습니다. 성춘 (민철의 마음은 고맙지만 고개 저으며) ................ 내 자식 좋은 자리망치고 싶지 않아. 민철 (가슴 아프고) 성춘 (잔을 주며) 한 잔 받아라. 민철 (잔을 받으면) 성춘 (소주를 따라준다) 민철 (돌아앉아 마시고) 성춘 김선생한테 잘 해 줘. 나처럼 놓치고 나서 가슴 치지 말구 옆에 있을 때 잘해 줘라. 민철 (성춘의 말이 자기의 상황과 같아서 마음이 짠하다) S#50. 정훈 스튜디오 (낮) 선재... 결혼식 참석 차림으로 침대에 앉아 명자의 사진을 보며 얘기를 하고 있다. 선재 엄마! 오늘 연수씨가 결혼을 해요. 정말 이쁘겠죠? 근데, 난 연수씨를 보러 가기가 겁 겁나요. 이젠 정말 보내줘야 되는데, 너무 이뻐서 보낼 수가 없을까봐 겁이 나요. (눈물이 글썽하다. 마음을 다잡고 일어나서 나가면) 세나 (선재를 기다리고 있다) 선재 (!) 세나 오늘은 오빠한테 파트너가 필요할 거 같아서 왔어. 선재 (세나의 마음이 고마워서 씩 웃는다) 세나 (미소 짓고) S#51. 야외 결혼식장 (낮) 기찬... 사회자석에서 마이크를 시험하고 있고, 규석... 식장을 돌아다니면서 괜히 이것저것 참견을 한다. 예복 차림의 민철.. 긴장한 얼굴로 서 있고, 민지... 민철의 넥타이를 만져주고 있다. 민지 (민철을 뿌듯한 눈으로 바라보며) 우리 오빠지만 진짜 멋있다. 남주긴 아까운데? 민철 (웃고) 앞으로 연수씨 잘 부탁한다. 민지 벌써부터 언니 걱정만 하는 거야? 민철 다른 데는 부탁할 데가 없잖아. 민지 알았어! 근데... 아빠 말이야. 억지로라도 끌고 올 걸 그랬나? 민철 ................... 민지 이런 날 엄마도 없구, 아빠도 없으니까 좀 쓸쓸하다. 민철 (민지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S#52. 야외 결혼식장 입구 (낮) 웨딩드레스 차림의 연수... 남성 정장 스타일의 나래와 함께 택시에서 내린다. 나래 (연수를 데리고 들어가는데) 연수 (나래를 잡는다) 나래야! 잠깐만! 나래 (?) 연수 나... 잠깐만 있다 들어갈께. 나래 왜? 연수 오늘 이 순간.. 다신 오지 않을 거잖아. 너무 오래 꿈꿔온 순간이니까... 너무 행복한 순간이니까... 잠깐만 아꼈다가 들어가고 싶어. 나래 (연수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연수 (설레는 마음으로 결혼식장을 바라본다) S#53. 야외 결혼식장 (낮) 민철... 초조한 듯 주변을 둘러보다가 들어오는 연수와 눈이 마주친다. 두 사람... 애잔한 눈길로 서로를 바라본다. 그동안 힘들게 지내온 시간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날 것 같다. 민철 (눈물을 참으며 연수를 향해서 환하게 웃는다) 연수 (눈물이 글썽한 채 같이 미소를 짓는다) S#54. 야외 결혼식장 (낮) 선재, 세나, 민지, 규석, 윤주 등 하객들.. 앉아 있고, 주례 없이 식이 진행된다. 기찬 신랑 입장! 민철 (입장하고) 윤주 (민철을 보며 끅끅거리며 눈물을 닦아낸다) 규석 (윤주를 툭 치며) 뭐하는 거예요? 남 잔치에 와서 재뿌리자는 거예요? 윤주 규석씨가 내 맘 알어? 지금 내 맘이 얼마나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는지 알기나 하냐구! 기찬 다음은 신부 입장이 있겠습니다. 아름다운 신부를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 나래 (아버지처럼 연수를 에스코트하고 나타난다) 세나 하여튼 못 말려. 선재 (연수를 바라본다.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을 한 연수를 바라보고 있으니 슬퍼진다) 세나 (선재 손을 잡는다) 선재 (세나를 보며 애써 미소 짓고) 연수 (나래의 손을 잡고 민철에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간다) 민철 (자신에게 다가오는 연수를 보며 가슴이 먹먹해진다) 나래 (민철이 다가오면 연수의 손을 넘겨주려고 하다가) 우리 연수한테 잘못하면제가 바로 되찾아 올 겁니다. (씩 웃고 연수를 민철에게 인도한다) 연수,민철 (눈물 어린 시선으로 서로를 마주 본다) 나래,세나,민지 (그 모습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성춘 (먼 발치에서 민철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다가가다가 선재의 모습을 발견하고 쓸쓸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린다) S#55. 야외 결혼식장 (낮)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참석한 사람들... 연수와 민철을 중심으로 둘러 서 있다. 사람들의 박수 속에서 키스를 하는 연수와 민철의 모습이 사진으로 찍히면서 ENDING!.아름다운 날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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