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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나라 :: 25회




<25회>

1.궁궐 일각

무휼 혜압 일행과 함께 가는데..

사구를 위시로 한 부여사절단 일행이 다가오고..

사구가 무휼에게 예를 올리는데..

사구:경하드립니다..태자님.

무휼:..어서오시오.

씨익 웃는 사구..일행에게 눈짓하는데..

일행이 비켜서면..연이 나타난다.

무휼:(경악하는)!

연:....

안타깝게 서로를 바라보는 무휼과 연.

이때 일각에 있는 도진이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데..

도진..이미 연이 사절단으로 국내성에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듯싶은데

안타까운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무휼과 연의

시선.

2.유리의 집무실

유리가 있는데..

구추와 혜압을 따라 사구와 연이 들어온다.

사구: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유리:먼길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

사구:태자책봉식을 축하하기 위해

대소폐하께서 보내신 연 공주님이십니다.

연..유리에게 예를 갖추는데..

이제야 연을 알아보고 놀라는 유리의 눈빛.

유리:....!!

사구:한때 불미스런 사건으로 부여를 떠나 고초를 겪으셨으나..

이 분은 탁록어른의 따님이시자 대소폐하의 조카이십니다.

유리:..!!..

사구:대소폐하께선 공주님을 가교로 악화된 양국의 관계가

회복되길 기대하고 계십니다.

유리:알았다. (구추를 보고)사절단을 처소로 안내하고 극진히 대접하라.

구추:예.

구추가 연과 사구를 안내하면서 밖으로 나가면..

유리와 혜압만 남는데..

유리:어찌 된 것이냐?

너는 분명 저 아이의 아비가 졸본의 의원이라 하지 않았느냐?

혜압:...송구합니다

유리:이토록 중대한 사실을 정보총국에서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냐?

혜압:..

유리:(고심하는데)분명..저 아이를 사절단으로 보낸

대소왕의 의도가 있을 것이다..

혹..불미스런 일이 생길수 있으니

부여 사절단의 동태를 철저히 살피거라.

혜압:예..폐하..

3.궁궐 일각

구추의 안내를 받으면서 연과 사구일행이 간다.

먼 시선으로 그런 연을 바라보는 무휼.

이때 들리는 혜압의 목소리.

혜압:(소리)흔들리시면 안 됩니다.

무휼이 돌아보면..혜압이 다가오는데..

혜압:아가씨는 만난 적도 없다고 여기셔야 합니다.

무휼:어찌 그럴 수 있습니까?

그토록 애태웠던 아가씨를 만났는데

내 이 심장이 터질것만 같은데

어찌 나 스스로를 속이라 하십니까?

혜압:진정 아가씨를 위하신다면..더 이상 태자님의

마음을 들키지 마십시오.

무휼:총관님..

혜압:대소왕이 아가씨를 보낸 이유가 뭐겠습니까?

아가씨를 앞세워 태자님을 흔들려는 속셈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대소왕은 태자님을 시험하는 겁니다.

무휼:...!!...

혜압:지금 태자님이 아가씨를 위하는 길은

태자님에게 아가씨가 아무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저들이 믿게 하는 겁니다.

그래야 저들의 위협으로부터 아가씨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겁니다.

무휼:(괴로운데)...

4.혜압의 집무실

혜압과 괴유 마로 추발소가 있다.

얘기를 들은 듯 담담한 괴유와 달리 의아한 마로와 추발소.

마로:태자님을 감시하라니요?

혜압:혼례식이 끝날 때까지

공식적인 일정 외엔 그 누구도 만나게 해선 안 된다.

너희가 항시 태자님 곁에 있거라.

추발소:그래야 하는 이유라도 있는 겁니까?

혜압:...

마로:말씀해 주십시오.

대체 태자님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혜압:연 아가씨가 부여의 사절단으로 왔다.

마로:..!!

추발소:...!!

괴유:지금이 태자님에게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지 너희들도 알 것이다.

태자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는

대가들에게 작은 약점아라도 잡혀선 안 된다.

허니 두 분이 사사로이 만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혜압:...

5.궁궐 일각

마로와 추발소가 일각으로 가는데..

추발소:어쩌지? 정말 태자님을 감시해야 하는거야?

마로:(착잡하지만)그게 태자님을 위한 일이잖아.

추발소:(이때 누군가를 본 듯 놀라는데)마로야..!

마로..추발소가 가리키는 쪽을 보면..

맹광과 부여 군사들이 사절단 처소를 지키고 있다..

마로:..!!..

추발소:그놈 맞지? 너랑 같이 흑영양성소에 있었다는 놈!

마로:그래..맹광이야.

추발소:저놈들이 연 아가씨를 지키고 있으니

우리가 굳이 막을 필요도 없겠다.

어디 가서 한잔 어때?

마로:(연의 처소를 바라보며 착잡하다)...

6.궁궐 연의 처소

연과 사구가 있는데..

사구:군사들이 대기하고 있을 것이니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십시오.

연:..날...감시할 생각이라면 그럴 필요 없습니다.

사구:(묘한 미소 띠고)감시라니요.

소신은 그저 공주님을 보호하려는 것입니다.

연:내가 폐하의 강압에 못 이겨 사절단으로 온 줄 아신다면..

착각하시는 겁니다.

내가 고구려에 온 것은

하루빨리 공을 세워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 위해섭니다.

사구:...

연:나는 누가 폐하의 성총을 흐리고...

아버지를 음모로 몰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반드시 그 자를 내 손으로 처단할 것이니 두고 보십시오

사구:(분노가 치미는데 애써 감정을 수습하고)

소신도 하루빨리 외사자님의 누명이 벗겨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허면..소신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사구가 예를 갖추고 나가면..

연 심란한 얼굴인데..

그런 연의 얼굴위로 무휼을 만났을때 무휼의 놀라고

흔들리던 눈빛이 떠오르고

연...괴롭다.

7.미유의 처소

미유와 안승이 있는데..

미유:(놀라고)정말 그 년이 부여의 공주란 말이냐?

안승:예..지난번 전쟁 중에 부여로 끌려갔는데..

신분을 회복했다 합니다.

지금 부여의 사절단으로 와 있습니다.

미유:..무휼이 그 놈이 마음에 품고 있는 년이..

부여의 공주란 말이지..

안승:예..그렇다니까요

미유가 말없이 잠시 고민을 하더니..

미유:잘됐다.

안승:...

미유:그 년을 이용하면..

태자책봉식을 무산시킬 기회가 올 수도 있겠어.

안승:(놀라는데)..!!!

8.국내성 저자거리 일각(밤)

배극이 도진을 따라 어딘가로 간다.

주변을 살피면서 은밀하고 조심스럽게 가는데..

9.국내성 외곽(밤)

배극과 도진이 일각으로 오면..

어둠 속에서 사구가 나타나는데..

맹광과 두어 명의 군관들이 사구를 호위하고 있다.

사구:(비단 두루마리를 건네고)대소폐하께서 보내신 서신입니다.

배극:..!!..

배극..얼른 서신을 읽는데..

배극:(회심을 미소를 띠면서 도진을 바라본다)

이젠 너의 역할이 중요하게 되었구나!

대소폐하께서 흑영을 보내 주기로 약조하셨다.

도진:...

사구:모든것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오

필요하다면 국경수비군까지 보내실 것이라 하셨소.

배극:.....(비장한 눈빛)...!!

10.상가의 집무실

상가가 있는데..명진이 이지를 데리고 들어온다.

명진:떠날 채비를 마쳤습니다.

이지:(예를 갖추는데)

상가:이 나라의 태자비는 태자들의 운명만큼이나 기구한 걸 아느냐?

이지:....

상가:도절태자비는 도절과 함께 순장되었고..

해명태자비도 내란 중에 죽었다.

이지:...

상가:이제 내일이면..혼례식이 열리고..너는 태자비가 될 것이나..

그 자리가 태왕후 자리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니가 어찌하느냐에 따라 내가 널 태왕후로 만들어 줄 수도 있고..

순장될 처지로 몰리게 될 수도 있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이지:소녀..태자비이기에 앞서..

비류부의 여인임을 잊지 않을 것이니 심려 마십시오.

상가:(흡족한 얼굴로 명진에게)데려가라.

11.상가의 집 일각

명진을 따라 이지가 나오면..

일각에 도진과 귀연 사병들이 대기하고 있다.

명진:도진장주가 직접 호위할 것이다.

이지에게 예를 갖추는 도진.

12.궁궐 일각

이지가 도진과 사병들의 호위 받으며 궁궐로 들어온다.

귀연도 이지를 따르고..

이지의 표정에 기대와 긴장감이 교차하는데..

무휼이 마로와 추발소를 거느리고 나와서 이지를 맞아

목례를 하는데..

무휼을 본 이지의 얼굴이 얼핏 붉어지고...

이지와 인사를 나눈 무휼이 도진을 보면...

도진:혼례식이 끝날 때까지 태자비의 호위는 비류부에게 맡게 될 것입니다.

무휼:(이지를 보고)불편한 것이 있거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이지:예.

무휼:(마로와 추발소에게)처소로 뫼셔라.

13.미유의 침소

미유가 있는데 이때 안승이 들어오고

안승:궐에 들어온 태자비가 누님께 문안을 여쭙고 싶어 합니다.

미유:(순간 얼굴이 서늘해지며)

그계집이 뭐가 좋다고 보겠는가?

꼴도 보기 싫으니 됐다고 이르게.

안승:누님.. 이러지 마십시오.

누님 심정이야...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문안조차 받지 않으면 사람들이 뭐라하겠습니까?

미유:...

안승:만나 보십시오.

미유:(못마땅하지만) 들라 이르게.

안승:(밖을 향해)뫼셔라!

잠시후 이지가 종금의 안내로 침소로 들어온다.

이지가 미유에게 예를 갖추면..

미유 애써 미소를 띠며 이지를 보고

미유:어서 오세요.

자...이리...앉으세요.

이지가 자리에 앉으면

미유:태자비를 보니..옛날...내가 첨 궐에 들어왔을때가

생각납니다.

많이 긴장되고...떨릴 것이나...차차 적응이 될 것이니

뭐든 어려운 것이 있으면..내게 말하세요.

이지:..배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미유:(혀를 끌끌차며)태자비는 이리 고운데...태자의 맘은

딴데 있으니..

안승:(당황하고)누님 그 얘긴..

이지:....!!

미유:곧 알게 될 터인데 못할게 뭐 있느냐?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안타까워 하는 말이네.

이지:....!!

미유:혹...태자가 마음을 열지 않더라도

너무 상심말고....기다리세요.

사내들이란...그렇답니다.

잠시...딴데 한 눈을 팔아도...때가 되면 돌아오지요.

더구나..그 상대가...부여의 공주니..

적국의 공주를 맘에 둔 것이..오래 갈리는 없을 거예요.

이지:.....!!

이지..충격을 받은 얼굴이나..애써 내색을 않는데..

14.궁궐 연의 처소

연이 있는데 사구 들어온다.

사구:찾으셨습니까..

연:제부조의에게 청이 있소.

사구:말씀하십시오.

연:내일 혼례식이 끝나면 난 부여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 전에..고구려에 있을 때..

내가 신세졌던 은인을 만나 사례를 하고 싶소.

사구:궁 밖으로 나가시겠다는 겁니까?

연:...예.

사구:(잠시 고민하다가)좋습니다. 보내드리지요.

허나..군사들이 공주님을 호위할 것이니

딴 맘은 품지 마십시오.

15.궁궐 일각

마로와 추발소의 안내를 받으면서 도진과 이지 일행이 간다.

이때 일각으로 연이 맹광과 서너 명의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가는 것이 보인다. 감시받는 느낌인데..

연과 이지의 시선이 교차하고

스쳐 지나가는데..

16.궁궐 일각

마로가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데..

추발소가 급히 다가온다.

마로:알아봤어? 연 아가씨는 어디로 가시는거야?

추발소:궁 밖으로 나가셨어

마로:뭐? 어딜?

추발소:마황방주를 만나러 가셨대.

마로:..!!.. 태자님 어디 계시냐?

추발소:태자님은 왜? 너 설마!

마로:두 분이 만날 마지막 기회야.

추발소:미쳤어! 군사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데 무슨 수로 만나!

그러다 총관님한테 들키면 또 어떡할려고...

마로:어떻게든 방도를 찾아야지.

추발소:그냥 모른 척 하자. 너하고 나만 입 다물면 되잖아.

마로:어떻게 그래!

이제 내일이면 혼례식이고..아가씨는 부여로 돌아가실 거야.

어쩌면 이게 두 분이 만날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몰라.

추발소:(미치겠는데)

17.미유의 침소

미유와 안승이 있는데..

미유:정말 그 년이 궁 밖으로 나갔단 말인가?

안승:제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미유:(고심 끝에)그년을 없애버리게.

안승:정말 연을 죽일 작정이십니까?

미유:고구려 땅에서 부여의 사신이 죽으면 부여도 가만있진 않겠지.

그 뒷수습을 하자면..태자책봉식도 무산되지 않겠는가?

안승:허나 잘못되면..우리가 죽습니다.

이제 그년은 보잘것없는 노예가 아니라

부여의 공주입니다.

미유:우리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네.

태자책봉식을 무산시키던지..우리가 죽든지 둘 중 하나야.

안승:...

18.궁궐 일각

도진이 연의 처소 앞으로 오는데.

이때 한쪽에서 들리는 사구의 목소리.

사구:(소리)공주님을 보러 오신 겁니까?

도진이 돌아보면..사구가 다가오는데..

사구:(묘한 미소를 띠고)궁 안엔 보는 눈이 많으니

여기 오시는 건 삼가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도진:잠시 연이를 볼 수 있겠소?

사구:지금 공주님은 궁 안에 안 계십니다.

도진:없다니?!

사구:마황이란 자를 만나러 가셨습니다.

도진:..!!!..

사구:아가씨의 안위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군사들이 철저하게 지키고 있으니..문제없을 겁니다.

19.궁궐 일각

도진이 이지의 처소 쪽으로 가는데..

뭔가 안 좋은 예감이 스친다.

잠시 고민하던 도진..급히..일각으로 가는데..

20.마황의 저자거리 점포 일각

여진과 연화가 다정한 모습으로 있는데

여진 예쁜 머리핀을 꺼내며...

연화:...

여진:내 언젠가..직접 만들어 준다 하지 않았느냐..

연화:(감동)...이렇게 이쁜 머리핀을..왕자님이 직접 만드신 거예요?

여진:(쑥스럽게 웃으며)그럼...이거 만드느라 공방에서 이틀밤을 샜다

이거.. 손 부릅튼거 봐..

연화:그러시다 또.. 왕후님께 발각되시면 어쩌시려구요?

여진:그럼.. 너랑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치면 되지...

연화:(피씩 웃는다)...

여진도 따라 웃으며 다정한 한때를 보내는데

마황 그 모습을 보곤 기가 막힌다.

마황:여긴 왜 또 오셨습니까?

여진과 연화..그제야 마황을 보는데..

마황:자꾸 이러실 거면..데려가십시오.

연화야 너 짐 싸거라.

연화: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방주님..

여진:연화가 갈 데가 어딨다고 그러느냐?

마황:그러니까 약조를 지키시라고요.

이렇게 ..잠행을 나오시다가

태왕후님께 발각되면 어찌 합니까?

자꾸 이러시면...연화는 물론 소인놈까지 죽습니다요.

여진:날 좀 봐다오.

마황:발길을 끊으시던지...데려가시든지..양단간에 결정을 하십시오.

여진:.....알았다..내 앞으론 자제할테니

연화를 잘 부탁하네

연화:제 걱정은 마십시오. 왕자님..

여진과 연화 애틋한 시선을 교차하는데..

마황:자자 그만 됐고.

어서 가십시오. 어서요.

(연화를 보고)뭐하느냐? 빨리 왕자님을 보내 드려라

21.마황의 집 일각

마황이 툴툴거리면서 오는데..

마황:휴..하루도 편할 날이 없구만.

이때 일각에서 공찬이 급히 달려오는데..

공찬:방주님! 빨리 좀 와 보십시오!

마황:(미치겠다)왜 또?!!

마황 다가가면 문으로 연이 들어온다.

맹광과 군사들을 대동하고..

선물을 잔뜩 짊어진 일군들까지 오는데..

마황:(놀라고)연아!!

연:(미소를 띠고 마황을 바라보는데)방주님..

마황:이...이게 어찌 된 것이냐?

무탈한 것이냐? 화살 맞은덴...괜찮은 것이야?

마황..반갑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는데..

그런 마황을 쿡 찌르는 공찬.

공찬:이젠..연이라 부르시면 안되죠

마황:...?

공찬:공주님! 공주님! 부여의 사절단으로 오셨답니다.

마황:(이제야 연의 행색을 보는데)..!!!..

연:..방주님께 드릴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제가 받은 배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제 성의니 받아주세요.

마황:(짐꾼들이 바리바리 싸들고 온 선물을 보고 입이 딱 벌어지는데)..

22.마황의 집무실

연이 앉아 있는데..

마황과 공찬 대하는 태도가 사뭇 다르다.

마황:공주님께서 신분을 회복하신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소인은 어째...마음이 휑합니다요.

언제 다시 공주님을 뵐 수 있을지..기약도 없는 거 아닙니까?

연:방주님은 부여로 장사하려 안 오실거에요?

마황:..아 맞다 맞다 그러믄 되겠네

(머리를 조아리며)부여에 가면 공주님이 확실한 제

뒷배가 되 주시는 겁니다.

연:그러믄요

마황:(신났다)부여에서는 공주님, 고구려에서는 무휼 태자님!

(눈시울이 젖어들 정도로)아 드디어 이 마황의 시대가 열리는구나

공찬아 이제 국내성 상권이 문제가 아니다.

그건 니가 갖고 난 국제적인 거상이 되야겠다. 하하 하하하

공찬:..헌데..태자님도 공주님 오신 거 알고 계십니까?

연:..예.

마황:(연의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럽게)괜찮으십니까?

연:...

연..마음을 정리한 듯 담담한 눈빛인데..

그런 연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마황의 시선.

23.궁궐 일각

무휼이 궁궐의 경계상태를 살피고 있다.

괴유와 마로가 무휼을 따르는데..

혼례식을 앞두고 경계가 강화된 모습이다.

괴유:혹시 모를 도발에 대비해..

국내성 외곽에 주둔하고 있던 근위3군까지 궁궐에 배치시켰고..

대가들의 움직임도 철저하게 주시하고 있습니다.

뭔가 할말이 있는 듯 애가 타는 마로의 눈빛.

그런 마로의 눈빛을 읽는 무휼.

무휼:..북문은 마로와 함께 둘러볼 것이니..

참군님은 서문 쪽 살펴주세요.

괴유:예..

괴유가 일각으로 가면..

무휼과 마로만 남는데..

무휼:내게 무슨 할말이라도 있는 거야?

마로:(잠시 망설이는데)..

무휼:말해 봐.

추발소는 어디 있는 것이냐?

마로:..지금 추발소는 마황방주를 만나고 있을 겁니다.

무휼:마황방주는 왜?

마로:마황방주와 저희가 연 아가씨와 태자님이 만날

방도를 찾고 있습니다.

무휼:(애써 다잡고 있던 마음이 송두리째 흔들리는데)...!!

마로:.만나시는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무휼:...

마로:태자님과 아가씨가 만나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어야 합니다.

지켜주실 수 있으십니까?

무휼:...

마로:반드시 시간 안에 돌아오셔야 하고

예정대로 혼례식도 치르셔야 합니다.

그러실 수 있습니까?

무휼:.....

24.국내성 일각

무휼이 변복한 채로 말을 타고 달려간다.

25.마황의 집 일각

맹광과 군사들이 지키고 있는데..

마황과 공찬 나타나 설레발을 치며 시선을 끄는 사이

추발소는 연을 데리고 집을 빠져 나간다

26.마황의 집 근처 일각

추발소와 연이 가고 있는데..

안승이 자객들을 이끌고 마황의 집으로 달려간다.

일각으로 숨는 두 사람...

안승과 자객들이 마황의 집 앞에 도착해 문을 들어서는 순간

복면을 쓴 도진이 나타나 순식간에 해치운다.

한쪽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안승..놀라 도망친다.

27.마황의 집 일각

도진 급히 들어오며

도진:연이는?

맹광:마황의 집무실에 있습니다.

도진:..연이를 노리는 자들이 있다.

빨리 궁으로 돌아가.

맹광:예.

이때..일각에서 군사 하나가 달려오고..

군사:큰일 났습니다!

맹광:무슨 일이냐?

흑영:아가씨가 안 보입니다.

맹광:(당혹스런 얼굴로 도진을 보는데)

도진:(맹광의 멱살을 부여잡고)빨리 찾아라!! 어서!!

28.약재 창고

연이 약재 창고로 들어온다.

약초 더미 사이에서 목각 인형을 찾는데..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연의 두 눈에서..악착같이 참고 있던 눈물이 흐르는데..

이때 들리는 무휼의 목소리.

무휼:(소리)이걸 찾으십니까?

연:..!!!..

어느새 무휼이 약채창고로 들어와 있는데..

무휼이 손에는 목각 인형이 들려 있다.

연..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어..차마 뒤를 돌아보지 못하는데..

그런 연에게 다가가는 무휼..연을 끌어안다.

서로를 보지 못한 채..눈물을 흘리는 두 사람.

29.의원 앞

도진이 정신없이 달려온다.

이곳저곳을 살피는데..문득..멈춰지는 도진의 발걸음.

도진의 떨리는 눈빛을 따라가 보면..

일각에 무휼과 연이 있는데..

연:왕자님께서 오랜 고통의 시간을 지나..

제 자리로 돌아가셨듯..저도 제 자리를 찾은 것입니다.

무휼:...

연:...저는..부여의 공주이고...왕자님은 고구려의 태자님이십니다.

이제..우리가 이렇게 다시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만나서도 안됩니다...

무휼:...그렇게..말씀하시면..제 맘이 편할 거라 보십니까?

연:...

무휼:차라리 절..원망하십시오

연:우리 인연이 이렇게 끝난 건 왕자님 탓이 아닙니다.

왕자님을 선택한 건 나였고...

이젠...내 스스로 왕자님과의 인연을 잊으려는 것입니다.

..왕자님도 절 잊으세요...

무휼:아가씨..

연:...그동안...제게 해 주셨던...배려와 사랑은

죽는 날까지...잊지 않겠습니다.

무휼:...

연:부디...강녕하세요.

연..예를 갖추고...

돌아서는데...

그런 연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무휼.

무휼이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악착같이 눈물을 참으며 의원을 빠져나가는 연의 눈에서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린다.

이때 한쪽에서 그런 두사람을 바라보는 도진

30.궁궐 일각

단장을 마친 이지가 있는데..

귀연이 급히 다가온다.

귀연:태자님이 안계십니다.

이지:...!!

귀연:어찌 합니까?

폐하께 하례를 올리러 가야하는데..

아가씨 혼자 가실 순 없지 않습니까?

이지:태자님의 행방을 아는 자가 없느냐?

귀연:예..상가님께..

이지:(말을 자르고)쓸데 없는 말은 입에 올리지도 말거라.

만약 이 사실이 비류부에 알려지면 널 용서치 않을 것이다.

귀연:..그..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이지:상가님으로부터 나와 태자님의 동태를

보고하라는 명을 받지 않았느냐?

귀연:..!!..

이지:(귀연을 흔들리는 눈빛을 읽고)

이제부터 너의 주인은 상가님이 아니라 나다.

내가 너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음을 명심하란 말이다.

알겠느냐?

귀연:....예.

이때 일각에서 세류가 남조를 데리고 온다.

귀연:(이지에게)세류 공주님이십니다.

이지:(세류에게 예를 갖추고)이지라 합니다.

세류:무휼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

태자비도 잘 아실 것입니다.

앞으로 무휼을 잘 보살펴 주세요.

이지:명심하겠습니다.

31.국내성 전경(밤)

32.궁궐 일각(밤)

연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 한쪽으론 감시하는 맹광과

부여군사들이 있다.

이때 먼 시선으로 그런 연을 바라보는 도진의 시선.

33.무휼의 처소(밤)

무휼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괴롭고..비통한 눈빛.

34.궁궐 전경(낮)

혼례 준비로 분주한 모습인데..

대신들 궁으로 속속 들어오고

시녀들 음식을 나르느라 분주하다

35.무휼의 처소

밤을 지센 듯..미동조차 없이 우두커니 앉아 있는 무휼.

침상도 흐트러짐 없이 반듯한데..

이때..마로가 들어온다.

혼례복을 받쳐 든 두어 명의 시녀들이 마로를 따르는데..

마로:..태자 책봉식과 혼례식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무휼:...!...

36.궁궐 일각

혜압과 괴유 추발소 마로의 안내를 받으면서

예복을 입은 무휼이 일각으로 오면..

혼례복을 입은 이지가 대기하고 있다.

이지의 곁에는 귀연과 서너 명의 시녀들이 있는데..

37.신당 안

신녀들이 도열해 있는 복도를 지나..

유리를 따라 무휼과 이지가 신당으로 들어온다.

제단 앞에는 대천관이 서 있는데..

대천관 앞에 무릎을 꿇는 유리.

유리:고구려의 태왕 유리가 하늘에 고합니다.

나의 셋째 아들 무휼을 태자로 삼고

태자비를 맞이하니..

두 사람의 앞날을 축원해 주시옵소서.

유리의 말이 끝나자..

대천관 앞에 무릎을 꿇는 무휼과 이지.

대천관이 그런 두 사람의 머리위로 향불을 피우고 축원하는데..

(시간 경과)

대천관과 유리가 나란히 서 있고..

그 앞에 무휼과 이지가 있는데...

유리가 눈짓을 하면..일각에서 신녀들이

검과 청동 거울을 받쳐 들고 온다.

유리:(신녀에게 검을 건네받고 무휼을 바라보는데)

이 검은 고구려의 태자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이제 도절과 해명을 거처 너에게 이르렀으니..

앞서간 태자들의 못다이룬 열망까지 니가 짊어지고 가야 한다.

무휼:명심하겠습니다.

무휼..검을 하사 받을 채비를 하면..

유리가 무휼에게 검을 주는데..

유리:(신녀에서 청동 거울을 건네받고 이지를 바라보는데)

이 거울은 대대로 태자비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백성의 어미로서 백성을 두루 살피라는

뜻이니...잘 간직 하거라.

이지..청동 거울을 하사 받을 채비를 하면..

유리가 이지에게 청동 거울을 주는데..

38.연회장

연과 사구를 포함한 각국의 사신들과

상가와 배극 명진 도진을 포함한 모든 대가들과 신료들이 있고..

한쪽에는 구추와 미유 안승 세류 여진..

태천:(안으로 들어오고)폐하께서 오십니다.

모두의 시선이 문 쪽으로 향하면..

유리를 따라 혼례복을 입은 무휼과 이지가 나란히 들어온다.

혜압과 괴유 마로 추발소 만감이 교차하고..

미유와 안승 배극은 분노에 찬 시선으로 무휼을 바라보는데..

무휼과 연의 안타까운 시선이 교차한다.

그런 연과 무휼을 의식하는 이지의 시선.

무휼과 이지가 연과 사신들 앞을 지나..

유리 곁에 서는데..

유리:(모두를 둘러보고)

이토록 많은 사절단이 태자책봉식에 참석해 주어 고맙소.

이제 고구려의 왕실과 비류부가 하나가 되었으니...

고구려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것이오.

태자와 태자비를 위해 축배를 듭시다.

유리가 축배를 들면..

모두 잔을 드는데..

무휼과 연의 안타까운 시선이 교차한다.

그런 두 사람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도진과 이지의 시선.

39.국내성 전경(밤)

40.이지의 처소(밤)

이지가 혼례복을 입은 채 무휼을 기다리고 있다.

앞에는 술상이 차려져 있는데..

이지 가만히 문 쪽을 응시하는데..

41.궁궐 일각(밤)

무휼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

42.연의 처소(밤)

연이 있는데..이때 맹광이 몽금을 데려오는데..

몽금:(반가운)아가씨!!

연:어서 오너라.!

맹광:제부조의께서 아시면 큰일 납니다.

빨리 끝내십시오.

연:알았다.

맹광이 나가고 나면

연:(미소띤 얼굴로 몽금을 보고)잘 있었느냐?

43.궁궐 일각(밤)

무휼이 있는데..혜압 다가온다..

혜압:태자님..

무휼:..

혜압:..처소에서 태자비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무휼:..

혜압:..태자님..

무휼:알고 있습니다..

비류부가 날 지켜보고 있는 것도..

비류부의 여인을 홀대해서는 안 되는 것도..

혜압:..

무휼:헌데...왜 이리 답답한지 모르겠습니다.

혜압:(안타까운 눈빛으로 무휼을 보는데)..

44.이지의 처소(밤)

이지 여전히 문 쪽을 응시하는데..

이때 문이 열리고

무휼 들어와 이지를 보고 멈칫 선다..

둘 사이 잠시간의 침묵이 흐르는데..

무휼:미안하오.

이지:한 나라의 태자를 지아비로 둔 여자가

어찌 이 만큼의 기다림을 길다할 수 있겠습니까?

무휼:..(자리에 앉으며)내 부인에게 미안하다 한 것은..

내 마음에 부인이 들어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오..

이지:....

무휼:..나는 이미 마음에 둔 여인이 있소..

이지:..

무휼:내 말이 상처가 될 줄 알지만..

그것을 숨기는 것이..

더 큰 상처가 될 것이라 생각하여 말하는 것이오.

이지:....

무휼 일어서려는데..

이지:저도 그 여인을 보았습니다..

무휼:....

이지:한눈에 보기에도 아름다운 분이셨습니다.

태자님의 마음을 뺏기에 충분하다..느꼈습니다.

무휼:..

이지:허나 오늘밤 태자님은 저와 함께 계셔야합니다.

무휼:..

이지:태자님께서 그 문을 넘으시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휼:..

이지:비록 태자님의 마음이 멀리 있다해도

세상 사람들은 오늘밤 저와 함께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그것이 태자님께서 이 혼례를 받아들인 이유이고..

폐하와 상가님이 원하시는 것입니다.

무휼:..

이지:당장 사랑을 달라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 분을 잊으라 하지도 않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저의 편이라 믿습니다.

언젠가 제게 오시리라 믿기 때문에..

태자님을 기다릴 것입니다.

이지 말을 마치고 다시 시선을 아래로 향하는데..

무휼 그런 이지를 바라보는데...

45.연의 처소(밤)

연 잠시 문밖을 보다가..

술병에 뭔가를 넣는데..

46.궁궐 일각(밤)

마로 일각으로 향하는데..

그 앞에 몽금이 나타난다..

마로:무슨 일이냐?

몽금:(주위를 의식하며 서신을 건넨다)연 아가씨께서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마로:..!

마로 얼른 서신을 펴보고는 놀라는데..

47.연의 처소 앞(밤)

맹광과 군사들이 축 늘어진 부여군사들을 살피는데

사구 연의 처소에서 나온다.

맹광:마비산을 쓴 것 같습니다.

사구:(부글부글 끓는데).. 대체 어디서 그걸 얻었단 말이냐.!!.

맹광:송구합니다.. 옛날 국내성에서 함께 있던 의녀를 불러달라해서..

사구:내 허락 없이 아무도 들이지 말라하지 않았느냐!

맹광:당장 그 계집을 잡아다 문초하면...

사구 맹광을 후려치고..

맹광 바닥을 뒹구는데..

사구:연이 사라졌다고 떠들고 다닐 참이냐?

맹광:..

사구:이 사실이 알려지면 부여는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고구려 놈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빨리 연을 찾아라.

살았던 죽었던 상관없다.

국내성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내 앞에 끌고 오란 말이다.

맹광:예.

맹광 군사들과 함께 일각으로 신속하게 움직이는데..

이때 한쪽에서 도진이 온다.

도진:무슨 일입니까?

사구:....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도진:....?

사구:연 공주님이 사라지셨습니다.

도진:...!

사구:(조심스럽게)왕자님께서 나서 주셔야 하겠습니다

도진:.....!

48.궁궐 일각(밤)

연 주위를 살피면서 일각으로 가는데..

이때 일각으로 마로와 몽금 나타난다..

몽금:아가씨..

연이 마로와 몽금을 보는데..

연:..어려운 청을 들어줘 고마워요.

마로:(냉담하게)그만 침소로..돌아가십시오..

연:...?!!

마로:지금 공주님의 행동은..

공주님이나 태자님께 돌이킬 수 없는 해가 될 것입니다.

연:태자님을 뵈려는 것이 아니에요..

마로:...?

연:..궐밖으로 나갈 수 있게만 도와주세요..

마로:공주님!!

연:난 부여로 돌아가지 않아요..

그렇다고...태자님께 부담을 지우지도 않겠어요.

그러니 국내성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마로:...(심란한데)...

49.국내성 저자 일각(밤)

마로와 몽금 연이 주위를 살피며 일각을 가는데..

곳곳에 비류부 사병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마로:공주님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길로 가야겠습니다..

연:...

50.국내성 일각(밤)

바삐 국내성을 빠져나가는 연과 마로 몽금.

길을 지키고 있던 사병들 눈에 뜨인다.

마로 두 사람을 뒤로 물리고 나서서 사병들과 맞선다.

마로 칼을 빼들고..순식간에 군사들을

헤치우는데...

51.국내성 근처(밤)

마로 연 몽금 일각에서 오는데..

마로:(주위를 둘러보며)이제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연:..

마로:(몽금에게)..공주님을 부탁한다..

몽금:예..

마로:태자님께는...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연:...

마로:그럼.

마로가..연에게 예를 갖추고..돌아서서 가는데..

연:그만 가자.

연과 몽금이 일각으로 급하게 간다.

52.상가의 집 일각(밤)

사병 도진에게 마로에게 당한 정황을 이미 말한 듯...

도진:..하면 성밖으로 빠져 나갔단 말이냐!!

사병:그런것 같습니다.

도진:(분노가 치밀고)사병을 풀어 국내성 인근을 샅샅이 뒤져라.

반드시 찾아야 된다. 반드시!!

사병:예, 장주님.

사병 가면.. 도진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어쩌지 못하는데..

53.국내성 근처(밤)

연과 몽금 일각으로 향하는데..

연 돌아보면..

멀리 국내성의 불빛이. 보이고...

연:(E)..이제...제가 살펴드릴 수도 없으니..

다치지도 아프지도 마세요..

부디...태왕이 되시어 큰 뜻을 이루시길 빌겠습니다.

연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54.국내성 전경(아침)

55.이지의 처소(아침)

무휼 아침 햇살이 비치는 창쪽을 보고 있다..

무휼 이지를 보면..

이지 전날과 같이 침상에 앉아 있는데..

무휼 천천히 일어서자..

이지 무휼을 보고..

이지:..오늘밤도 태자님을 기다리겠습니다..

무휼:..더 이상 부인이 상처받는 것을 원치 않소..

태자비로 사는 것은 내가 지켜줄 수 있지만..

그것 말고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소..

이지:..

무휼:..앞으론.. 날 위해 단장하지도 말고

긴 밤을 기다리지도 마시오..

난 잠시 국내성을 떠나 있을 것이오..

이지:..

무휼:(나가려는데)..

이지:태자님..

무휼:..

이지:태자님께서 뭐라시던 전 기다릴 것입니다.

기다림이 아무리 길어도.. 제 눈은 저 문을 향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태자님이 제 옆에 누워

곤히 주무시는 것을 볼 것입니다..

무휼:....

무휼 나가고..

이지 아랫입술을 꼭 깨무는데..

56.궁궐 일각

무휼 일각으로 향하는데..

마로 추발소 급히 오는데..

추발소:태자님, 부여사신단이 떠난다 합니다.

무휼:..

추발소:가보셔야하지 않겠습니까?

마로:..

무휼:됐다.

무휼이 한쪽으로 가면..

추발소:야, 그래도 가봐야하는 거 아냐?

이제 마지막인데..

연 공주님을 봐야지.

마로:보면 뭘해.. 가슴만 아플걸.

57.유리의 집무실

유리 무휼 있는데..

유리:군사를 내어달라니?!

무휼:예, 폐하..

유리:제가회의를 소집한 이유도 그것 때문이냐?

무휼:지금 고구려군의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제가회의까지...협조를 약속했으니

소자가...군사를 이끌고 정복전쟁에 나서겠습니다.

유리:....알았다. 제가회의는 네가 설득해 보거라.

무휼:예..폐하.

58.편전

혜압 괴유 구추와 태천이 있고.

상가와 배극 명진 도진을 비롯한 대가들 모여있는데..

무휼:.내가 여러분을 뵙자한 이유는..

양맥국을 칠 준비를 하기 위함입니다.

혜압:!

배극:..!

명진:부여와의 전쟁이 끝난 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헌데 또다시 전쟁을 한단 말입니까?

무휼:부여는 우리와의 전쟁에서 패한 후

신나라와 협력해 전쟁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신나라가 굳이 패전국인 부여와 손을 잡은 이유는..

우리 고구려가 그들의 동방정책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도진:..

무휼:신나라가 낙랑국을 돕고 양맥국을 돕는 이유는

양맥 낙랑을 거점으로 우리 고구려를 치기 위해섭니다.

배극:..

무휼:지금은 이 나라의 왕실과 비류부가 국혼을 맺어

그 어느 때보다 나라 안의 결속이 강화된 상태입니다.

더욱이 부여와의 승전으로 군사들의 사기 또한 높으니..

제가회의에서 용인해준다면..

양맥국을 복속시켜..

신나라의 동방정책을 무력화시키고..

신나라를 칠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대가들 무휼의 말에 놀라 웅성이는데..

무휼:(상가에게)어찌하시겠습니까?

군사를 내어주시겠습니까?

상가:..태자님의 뜻대로...군사와 군비를 내 놓겠습니다.

무휼 배극을 보면...

배극:나도 상가님의 뜻과 같습니다.

명진과 대가들..놀란 얼굴로 배극을 보는데..

59.궁궐 일각

명진 대가들 배극에게 따지는데..

명진:대체 무슨 의도로 그런 결정을 내리신 겁니까?

무휼에게 군사를 내어주자니요?

대가:우보님도 이제 무휼에게 머릴 숙이겠단 말씀입니까?

배극:..다 생각이 있어 그런 것이니..

그리 알고 군사들을 낼 궁리나 해두시오.

배극 가면..

명진 대가들 의아한데..

60.배극의 집무실

배극 도진 있는데..

배극:(못마땅한 듯)이게 무슨 꼴이냐?

내가 무휼 그 놈한테 머릴 숙이는 꼴이 아니냐?

도진:필요하면 그보다 더한 것도 해야합니다.

배극:대체 무휼이 그 놈한테 군사들을 내주자한 이유가 무엇이냐?

가뜩이나 기세가 등등한데

날개까지 달아주는 이유가 뭐냔 말이야?

도진:국내성을 장악하기 위해섭니다.

배극:...?!!

도진: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국내성을 치기 위해선...무휼과 근위대 군사들을 외곽으로

빼돌려야 합니다.

배극:.....!

61.대소의 집무실

대소가 있고 그 앞에 사구와 조감이 있는데..

대소:(놀란 얼굴로)..지금 뭐라했느냐?!!

연이...사라지다니?

대체 어디로 사라졌단 말이냐!!

사구:송구합니다. 행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대소:무휼이 그놈 짓이냐?!!

사구:그런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대소:....어리석은것.

내 그리 알아듣도록..타일렀거늘

감히 내뜻을 거역하다니!!

내...절대...그 계집을 용서하지 않겠다!!

도진은..언제 국내성을 장악한다더냐!!?

사구:무휼이 양맥국을 치기 위해

군사를 동원하였습니다.

무휼의 군대가 국내성을 떠나면 칠것이라 했습니다.

조감:폐하..소신이..흑영부대를 이끌고

고구려로 가겠습니다.

대소: 도진에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거라!!

62.산속 연무장

도진의 지휘 아래 사병들 훈련을 받는데..

도진 혹독하게 사병들을 훈련시킨다..

이때 한쪽에서 모백이 오는데..

도진:(반가운)모백아..

모백:(반갑게 예를 표하며 나직이)왕자님..

폐하께서 보내신 서신입니다.

도진이 대소가 보낸 서신을 보는데..

모백:흑영 본진은 보름후에 당도할 것입니다.

도진:알았다.

63.배극의 집무실

배극 도진 있는데..

탁자에는 국내성 지도가..

도진:궐문을 지키고 있는 근위대는 저와 흑영들이 맡을 것입니다.

우보님께서는 사병들을 이끌고 서문을 장악해 주십시오.

배극:태천이 이끄는 근위대는

무예가 뛰어난 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겨우 수백으로 그들을 제압할 수 있겠느냐?

도진:유리왕만 잡는다면 모든 계획이 차질이 없을 것입니다.

배극:....그럼...거사전에...상가부터..쳐야겠구나.

도진:..그건...우보님이...알아서 하십시오.

배극:...!!

64.이지의 처소

상가 차를 마시면..

상가:(혀를 차며)..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서로 마주 앉아 첫날밤을 지새우다니..

이지:..

상가:서운하느냐?

이지:아닙니다.. 이 자리를 얻게 해주신 것은 상가님의 뜻이지만..

태자님의 마음을 얻는 것은 제가 해야할 일입니다.

상가:(끄덕이며)태자가 군사훈련을 시작한다 들었다.

이지:알고 있습니다..

상가:.혼례를 치른지 며칠이나 됐다고..

몸이 멀면...마음도 멀어지는 것이 이치다.

이지:심려마십시오..

태자님께서 절 멀리 하시면..

제가 다가가면 됩니다.

65.군영 일각

괴유 마로 추발소 등 군사들을 훈련시키는데..

무휼 그 모습을 지켜본다..

이때 혜압 오는데..

무휼:제가회의 군사들은 어찌됐습니까?

혜압:삼일후 천문령으로 도착할 것입니다.

무휼:제가회의 군사들이 당도하는대로

출정을 할 것입니다.

출정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해주세요.

혜압:예..

무휼:나도 군사들과 함께...야영을 할 것입니다.

혜압:태자님..이곳은 저희에게 맡기고..

잠시 궐에 다녀오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무휼:....

혜압:지금 태자님이 계실 곳은 태자비의 침소입니다.

무휼:출정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군사들과 함께 있겠습니다.

혜압:제 눈엔 훈련을 구실로

태자비를 멀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휼:총관님 말이 맞습니다.

아가씰 잊기 위해 훈련에 몰두한다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태자비를 피해 궐밖에 있다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갑옷을 입고 군사들 앞에 섰을 땐..

난 군사들을 이끄는 장수입니다.

군사들의 생명을 지키고,

주어진 임무를 성공리에 수행해야 하는..

그런 장수로서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혜압:.....

무휼.. 자리를 벗어나면

혜압..안스런 눈빛으로 무휼을 바라본다.

무휼이 한쪽에서 군사들을 훈련시키는 괴유에게

다가가고

괴유에게 봉을 툭 던지는데..

괴유:....?

무휼:참군과 겨뤄본지 오래 된 것 같습니다.

괴유:(미소를 띠는데)...졸본에서 함께 보낸 시절 이후론

대련을 한 적은 없었지요..

한번..겨뤄 보시겠습니까?

괴유..봉을 휘두르며 자세를 잡는데

훈련을 받던 군사들이 쭉 주위를 둘러 싼다.

무휼과 괴유가 대련을 펼치고

두사람 실전을 방불케 치열하게 대련을 한다.

무휼, 잡념을 떨쳐버리기라도 하듯이

괴유를...몰아 부치는데..

이때 둘러싼 군사들 사이로 세류가 다가 오는데

추발소:(앞으로 나서며)세류 공주님이

세류:가만 있거라.

추발소:...

세류가 미소띤 얼굴로 괴유와 무휼을 보는데..

이때 무휼이..휘두른 봉에..괴유가 맞고..쓰러지는데..

세류가 놀라서 앞으로 뛰쳐 나간다.

세류:괜찮은 것이냐?

괴유:(당황하고)..괜찮습니다.

세류:(무휼을 보고)무슨 대련을 그리도 거칠게 하느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이냐?

무휼:아닙니다.

무휼이 세류에게 예를 갖추고 한쪽으로 간다.

추발소:(괴유에게 슬며서)..좋겠습니다.

괴유:뭐가 이놈아.

추발소:이렇게..챙겨주는 공주님이 계시니 두려울게 없잖습니까?

괴유:(추발소의 뒷통수를 후려치며)쓸데없는 소리 말아.

66.군영막사안

무휼이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이때 마로가 막사로 들어오는데..

마로:태자님..

무휼:혼자 있고 싶어.

마로:잠시 함께 가실 데가 있습니다.

무휼:혼자 있고 싶다고 했잖아.

마로:차라리 화를 내십시오..

마음이 아프면.. 아프다 말하십시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보고 싶다고 하십시오.

무휼:....

67산길

무휼 마로 말을 타고 일각으로 향하는데..

68.사가 일각

초라한 집..

무휼 마로 말에서 내리는데..

무휼 의아한 눈빛이고..

마로 들어가보라는 듯 눈짓을 하는데..

무휼 마당으로 들어서면

마당 한쪽에서 연이 나오고..

연을 본 무휼..놀라고..연도 무휼을 보고 놀란다.

놀라서 서로 바라보는 두사람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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