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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딩드레스 4


 

 

S#1.김가네 집 앞

 

차에서 내려 재빨리 하나쪽으로 가는 우진이고

 

하나;(조수석 문을 열고 주그려 앉아 두나를 흔들며두나야두나야?

우진;소용없어요제가 얼마나 깨웠다구요.

하나;(너무 어이 없다는 듯 일어나며) ....... 자는거예요?

우진;(호흡) ...... (뭐라 말하기 좀 그런....)

하나;(시계를 보며아니 무슨일이야 이게? (다시 얼굴을 살짝 살짝 때리며) 김두나!

우진;.... 두나씨하구는 어떻게 되시는지....

하나;두나 언니예요.

우진;우선 그럼 병원으루 갈까요?

하나;아파요두나 아픈거예요?

우진;병원으루 가죠 그럼. (하더니 다시 운전석쪽으로 가려는데)

하나;(잡아서잠깐만요무슨일인지 말을 해봐요댁은 누구예요대체!

우진;말씀 드리자면 좀 복잡합니다그리구 두나씨 어디가 아픈거 같진 않구

술을 좀 마셨어요.

하나;.....!? 취해서 이런다구요?

우진;병원 가야겠죠?

하나;취했다구요 두나가?

우진;죄송합니다.

하나;술을 마셔두나가요?

우진;글쎄 본인두 술은 처음 마신다구... (하나얼른 다시 주저 앉아 두나를

마구 흔들며 얘 두나야일어나봐김두나정신 차려보라구하고

있고그치만 그 얘긴 나중에 했어요술 다 마시구나서.

하나;(깨우는걸 포기아후왜이래 얘가 정말? (벌떡 일어나더니보구만

있지말구 좀 꺼내봐요!

우진;병원 안가시구요?

하나;여자애 술 취해 병원 데려가면 볼만하겠네요내가 마셔봐서 아는

그거 뭐 별건가데리구 올라가서 팍찬물에 담그지 뭐.

우진;......?!

하나;아 안꺼내줘요?

우진;아 예알겠습니다. (몸을 숙여 두나를 잡으려하지만만지기가 좀 어 색하다) ..... (주저 하다가두나씨, (하나얘 뭐하냐눈빛으로

우진을 보고 있고저 지금 두나씨를 이 차에서 꺼내야 되요제가

좀 이렇게.... 잡을께요 두나씨를. (하나더더욱 엥싶고저 그럼잡아요 두나씨? (하고는 두나를 번쩍 안아 꺼낸다신부를 안는 신랑

처럼이싸.... (꺼내 안고는 하나를 보며헥 헥... (숨찬약간은 머쓱

한 표정)...

하나;......?!

우진;이제 어떡하죠?

하나;(정신이 든 듯아니 근데 뭘 그렇게 안구 있어요내려요 여기.

우진;?

하나;아닌가? (두나를 흔들며두나야두나야?

두나;(이제서야 슬며시 깨려하는으음.....

하나;깼다!

우진;(동시에깼어요?

두나;(웅얼 대듯 몸을 움츠리며추워어....

하나;일어나 봐눈 좀 뜨라구!

두나;(우진의 목을 꽉 껴안으며으음... 추워어....

우진;(놀란 토끼눈) .....!

하나;(더 놀라는) ......!

우진;어떡하죠?

하나;어떡하지?

우진;그냥 땅바닥에 한번 세워 볼까요?

하나;아뇨다시 차에 좀... 태워 보죠찬바람에 정신이 조금 드는 모양인대,

어쩄거나 댁이 우리 두나를 이렇게 안구 집으루 들어갈 순 없쟎아요.

우진;없죠.

하나;차에 좀 태웁시다. (얼른 뒷 문을 여는얼른요!

 

약간의 시간 경과.

우진의 차안.

 

추워서 덜덜 떨고 있는 우진(운전석)과 하나(뒷좌석)

하나에게 기대어 잠들어 있는 두나를 살살 달래듯 흔들어 깨우는 하나.

 

하나;두나야두나야여기 집이야이제 일어나서 올라가자? (이빨 부

딪히는으으으으.... 정말 춥다좀 일어나라 두나야아....

우진;너무 추우시면 히터를 좀 틀어 드릴까요?

하나;안되요추워야 술이 깨죠.

우진;알겠습니다.

하나;으으으으..... 두나야아..... 제발 좀 일어나라 두나야아.....

두나;(춥다는 듯 하나에게 파고 드는으음.... 으음..... (눈을 아주 살짝 뜨 )

하나;눈 떠눈 떠 봐!

두나;(한쪽 눈만 겨우 뜨고으음.... 언니 왜 안자구 그래. (다시 눈을 감는)

 

우진은 놀라서 돌아보고

 

하나;(소리 지르는너 정말 이럴거야!

두나;(다시 한쪽 눈을 겨우 뜨며왜그래잠이 안와?

하나;길에서 잘래일어나라구!!!

두나;? (나머지 한쪽 눈을 마저 뜨며왜그래 언니.

하나;(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똑똑히 말한다두나야너 술 마셨어엄청 취

해서 계속 기절해 있느라 30분두 넘게 이렇게 기다리구 있쟎아!

술이 많이 취해서지금 여기 우리 집 앞이야이제 일어나집에 들

어가자구!

두나;(약간 정신 들어무슨 소리야여기 어딘대?

하나;정신이 좀 드니?

두나;(골 아파서아우.... 아우.... 언니... 나 머리 깨져머리가 깨져....

우진;두나씨병원으루 갈까요?

두나;(놀라서 그대로 멈추고 있다가) ........ (우진쪽을 딱 보는어머어머

?

하나;(우진에게겨우 정신 차렸네요우리 내릴께요.

우진;! (얼른 내려서 뒷좌석 문을 열러 가고)

하나;김두나내려 얼른!

두나;언니 뭐야저남자가 왜 우리집에 있어?

하나;여기가 집이야여기가 집인줄 지금!

 

두나;(E. 비명아으.... 아으... 아으.... (S#2.의 소리)

S#2.자매의 방

 

이불 뒤집어 쓰고 쪼그린 채 침대에 엎드려 있는 두나의 비명.

 

두나;아으.... 아으.... 아으..... 아으....

하나;(침대에 누우려다가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나 두나를 두드려 패며왜이

래 너식구들 다 깨쟎아! (맞으면서도 두나는 계속 비명 지르고 있

었고)

두나;(이불 벌떡 제끼고 벌떡 앉더니그러니까내가 완전히 기절한 상태에

서 그남자 차에 실려 왔다구?

하나;(머리를 쥐어 박는으이그!

두나;아 왜 때리구 그래!

하나;한대 더 맞을래?

두나;(우진을 생각하니 챙피해서 팍짜증아으응.......

하나;(침대로 누우며그남자 누군지는 몰라두 너한테 무지 잘하드라벌벌

떨든대?

두나;(신경질 톤으로아 쓸데 없는 소리 좀 하지마!

하나;너는 오늘밤 내가 구세주야너 딱 그시간에 내가 안왔어봐니가

어떻게 됐을지 생각이나 해봤어?

두나;불이나 좀 꺼잘꺼니까.

하나;김두나!

두나;(좋게 말하면서도 짜증이 베어 있는아 미안해불 좀 꺼달라구.

하나;불은 끌 때되면 끄는데누구냐 그남자!

두나;남자.

하나;그남자가 그남자야 설마?

두나;그남자 아냐.

하나;그치그남자는 미국 갔댔쟎아 니가.

두나;그러니까 아니라구 그남자.

하나;그럼 아까 그남자는 누구야?

두나;(지겹다는 듯 한숨아후... 그남자 친구.

하나;그남자 친구그럼 그남자 대신 그남자 친구랑 그렇게 된거야?

두나;(신경질아 뭐가 그렇게 돼!

하나;신경질을 낼 때 내라 너는 좀아무때나 그렇게 너는 도대체 왜그

러니?

두나;아 언니가 지금 나 신경질 나게 하쟎아뭐가 그렇게 궁금한건대!

내가 몇번을 말해 도대체언니는 언니나는 나!

하나;(혼잣말처럼기집애 못됐어 하여간.

두나;아후..... (답답하다)

하나;하긴생전 술이라군 몰랐던 니가가 그렇게 기절하도록 술을 마셨음 뭔

가 진짜루 기막힌 일이 있었겠지미안하다더이상은 안물어볼께.

두나;고마워.

하나;딱 하나만.

두나;아호뭔대.

하나;아까 그남자랑 사귀는거야?

두나;(침대 밖으로 벌떡 일어나 서며나 술마신다 또? (위협)

하나;(벌떡 일어나와 잡으며야야야야너 미쳤어?

두나;(쳐다 보는) .....

하나;알았어자자구 그만. (침대로 돌아 눕는)

두나;(그대로 가만...히 있다가 우진을 생각하고는 다시 신경질이 난 표정.

하지만 하나 때문에 소리는 못 내고 삭히는 표정) ........ 아으.....

 

S#3.오피스텔 주차장

 

시동을 끄고 내리는 우진진땀 뻈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 설레 설레 하며 내린다두세걸음 걸어 가다가 딱멈춰 서더니 뭔가 싶은 생각에 차로 다시 다가 가서 차 안을 들여다 보다가 미심쩍은지 뒷문을 열어 보니 두나의 핸드백이 있다그 옆엔 꺼내어져 있는 주민등록증까지....

혼자 웃는 우진아이고.... 싶어서....

 

S#4.우진의 오피스텔

 

머그컵에 녹차 팩이 있고주전자의 끓는 물을 부어 녹차를 만들고 팩을 꺼내는 평온한 표정의 우진두나의 일은 생각 안한다녹차를 들고 책상으로 가서 노트북을 열며 탁상 시계를 가깝게 끌며 보니 새벽 1노트북의 파워를 켜며다시 문득 두나 생각을 한다혼자 빙그레 웃는 우진책상 서랍에서 두나와 형석의 사진을 꺼내어 보며 회상.

 

S#5.김가네 집 앞 (회상)

 

대문 앞에 서 있는 하나와 두나그 뒤에 어정쩡 서 있는 우진.

두나는 대문을 바라 보고냉정한 태도로 서 있고,

하나는 두나와 우진을 번갈아 어정쩡 보고 있다가 두나를 툭 치니

 

두나;벨을 어떻게 눌러! 2층으루 전화 해 봐제인 있쟎아.

하나;말구. (저사람말야하듯이 고개짓으로 우진을 가리킨다)

두나;(팩 돌아본다가만히 보고 있다)

우진;. (두나가 미안할까봐 시선 피해 주는데)

두나;왜 여태 거기 계세요?

우진;(놀라서?

두나;아직 안가셨어요?

하나;(어리 둥절...?!)

우진;가야죠이제 괜챦으신거죠?

두나;(하나에게) 2층으루 전화 좀 하래니까밤새 여기 서 있을꺼야?

하나;알았어.

 

두나다시 대문보고 냉정히 서고

하나핸드폰 꺼내며 대문간에서 내려와 저쪽으로 가며 일부러 자리를 피해준다는 듯두사람의 눈치를 살피며 간다번호를 누르며

 

우진;그럼 전 이만 가겠습니다.

두나;(팩 돌아보더니네 안녕히 가세요. (자존심 때문에 냉냉하게 대하고

고개를 다시 돌리는데)

우진;(O.L) 잘자요?

 

두나고개를 돌리다가 다정한 우진의 목소리에 어싶어 자기도 모르게다시 우진을 보지만

우진은 이미 차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우진이 갑자기 뒤돌아 두나를 보자다시 얼른 고개를 돌려 버리는 두나.

 

S#6.자매의 방

 

곰곰히 생각하느라 잠을 못 이루고 있는 두나생각할수록 치명적인 자존심의 손상..... 속상하다..... 이불을 확 뒤집어 쓰는 두나.

 

S#7.김가네 집 전경 (이른 새벽)

 

S#8.김가네 부엌

 

제인의 식탁을 열심히 차리고 있던 정자.

들어오는 제인.

 

정자;어서와아침에 입 맛 없어두밥하구 국하구 꼭 먹구 가야 돼.

외숙모가 신문에서 봤는대아침에 탄수화물을 먹어야 뇌세포가

잘 돌아 간댄다?

제인;(기운이 그다지 없는고맙습니다. (먹기 시작)

정자;(안됐게 보다가) ...... (문득어젯밤에 혹시 언니들 대문 니가 열

어줬니내가 깜빡 잠들었거든.

제인;.

정자;언니들이 꽤 늦는거 같든대그 때까지 안자구 공부했어?

제인;.

정자;(흐뭇하게... 보다가아참너 도시락 빈거 어쩄니부엌에 안내놨드

?

제인;모르구 학교에 두구 왔어요.

정자;그랬구나그럼 오늘은 보온 도시락을 못싸겠네학교에 난로 있

난로 있으면 3교시쯤 따끈 따끈 올려 놨다 먹으면 되는대.

제인;외숙모.

정자;그래얘기 해.

제인;저 그냥... 도시락 싸지 마세요.

정자;반찬이 맛이 없어오늘은 외숙모가 고기 갈아서 작은 햄버거 스

테이크 만들었는대?

제인;그게 아니라...

정자;말 해 괜챦아.

제인;외숙모 저 때문에 너무 일찍 일어 나시구...

정자;별말을 다한다넌 그저 공부나 열심히 해.

제인;외숙모 말씀대루 아침 꼭 먹구 나갈께요전기 밥솥에 밥만 있으면,

있는 반찬하구 제가 챙겨 먹구 나가두 되요.

정자;제인.

제인;도시락두 학교 매점에서 사먹을 수 있구요.

정자;(옆으로 앉으며제인아. (어깨를 두르고외숙모하나두 안귀챦어

보다는 제인 니가 이렇게 말하면 외숙모가 얼마나 섭섭한대.

제인;(고개 숙이는) .....

정자;제인아여기는 외숙모 집이기두 하지만제인을 낳아주신 엄마또 그

엄마를 낳아주신 할아버지 할머니 집이야외숙모 말 무슨 뜻인지 알

?

제인;(눈물 뚝목메서.

 

택두부엌으로 조용히 들어서다가 제인의 울먹임에 놀라서가만히 듣고 있는

 

정자;니 엄마가 맨날 너 버릇 없다구 흉보구 그러든대언제 이렇게 철이 났

?

제인;(눈물 콧물 정리하며 웃는 얼굴 되어 약간 웃는)

정자;근데철이 잘 못 났다제인이가 진짜 철 잘 나는 방법은 아침 꼬박

꼬박 잘 먹구도시락 싹싹 비워 오구학교 공부 착실히 잘 하구,

..... 할아버지 할머니께 늘 웃는 얼굴루 동무해 드리구그렇치?

제인;.

택두;(정자를 신뢰감으로 끄덕이며 흐뭇...하게 보는) .......

정자;(웃으며 제인의 머리를 귀뒤로 넘겨 주는데)

택두;에미야.....

정자;(놀라서네 아버님!

제인;(벌떡 일어나며할아버지 안녕히 주무셨어요?

택두;(웃으며오냐.

정자;당근즙 올리까요 아버님?

택두;그래가지고 공방으로 좀 오거라. (나가는)

정자;(공방싶지만. (제인을 보는)

제인;(정자를 보는) .....?

 

S#9.김가네 집 앞 (이른 아침)

 

책가방 배낭은 등뒤로 매고헝겊으로 만든 조그만 간이 가방에 싸인 도시락을 가슴에 꼭 안은채 대문을 나와 기분 좋은 얼굴로 종종종종 걷는 제인인대추워서 동동 거리고 있던 완자제인이 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제인은 춥다는듯 동동동 걸으며 땅을 보고 가느라 길 옆의 완자를 못보고 지나치려는데

 

완자;(부르는제인!

제인;(듣는 순간 기분 좋던 표정이 확 얼어 버리고 그자리에 서는) ......

완자;(제인의 양쪽 귀를 손바닥으로 춥지 말라는 듯 딱 잡아주며 와락 안으 아이고... 춥지? (하다가 가슴께의 뜨근한 도시락을 느끼고아니

이게 뭐냐?

제인;(신경질 팩!) 엄만 왜 자꾸 집앞에 찾아 오는거야이럴거면 아예 할아 버지한테 빌구 집으루 들어오든지!

완자;(도시락을 팍뻇으며이게 뭐냐구 묻쟎아!

제인;보면 몰라도시락!

완자;어머머아니 이걸(정자그냥너 보온 도시락은 어쩌구외숙모가 너

이런대다 도시락 싸주는거야?

제인;(도시락 팍 뺏으며엄마가 무슨 상관이야!

완자;엄마가 무슨 상관엄마가 무슨 상관?

제인;내가 여기다 싸달랬어 왜!

완자;니가니가 왜!

제인;점심 때 꽁꽁 언 찬밥 먹구 콱 채할라구 왜!

완자;(기막혀) ....!

제인;왜애!

완자;(좋게제인.

제인;(팩 돌아서는) .....

완자;제인아....

제인;학교에서 보온 도시락 안가져 왔단말야.

완자;(좋게그런걸 왜 까먹구 다녀잘 챙기지.

제인;(눈물 그렁 그렁해지며 소리친다일부러 안가져 왔어 왜외숙모가

새벽마다 일찍 일어나서 나 아침밥 챙기구 도시락 챙기구 미안해서

일부러 안가져 왔다구사물함에다 넣어두구 일부러 안가져 왔단말

! (확 가버린다)

완자;(가슴이 너무 아픈) ...... (신음같은 소리가 새어 나오며 눈물) .....

제인;(눈물 뚝뚝 흘리며 마구 앞으로 걸어가는)

완자;(얼른 감정 수습하고 쫒아가며제인제인!

제인;(그냥 무조건 걷는)

완자;(옆으로 와서 같이 걸으며조금만 기다려엄마 곧 들어갈거야.

제인;(걸으며안쳐다 보며곧 언제!

완자;!

제인;.... (걷기만 하는)

완자;할아버지 너한테 암말씀두 안하셔엄마 어딨냐구 안물어봐?

제인;(멈춰서서 확째려보는)

완자;(미안해서 시선 피하는) .....

 

S#10.할아버지 공방

 

당근즙을 얌전히 내려 놓는 정자.

 

정자;당근이 어째 단맛이 들하네요 아버님.

택두;잠깐 앉자.

정자;??? .

택두;(통장과 인감을 내주며이거... 얼마 안된다만 집한칸 얻어 다오.

정자;??? 고모요?

택두;초록 에미 말고내가 쓸게다.

정자;?

택두;느이 어머니하구 나우리 둘이 쓸 집이라구.

정자;무슨 말씀이신지...

택두;그 돈사실은 느이 에미하구 나 저승가는 집값으루 묶어 둔게야.

정자;(너무 기막혀아버님??!!

택두;뭘 그리 놀래늙은이 죽는거야 정한 이치고죽어서 화장할게 아니

라면 묘지 자리 필요한것두 당연한 이치지.

정자;세상에아버니임!

택두;그런데, (보는)

정자;....?

택두;그 돈지금은 묘자리 봐달라구 주는게 아니고... 15평쯤 되는 집을

알아봐 다오아범한텐 아직 말하지 말고.

정자;아니 도대체...?

택두;아파트는 내 원체 싫어한다만 자그마한 빌라건 아파트건하여간 두 노

인네 생활이 편한게 중요하니까 아파트도 나쁠건 없을게야.

정자;(얼른 무릎 꿇고 내려 앉으며아버님잘 못 했습니다잘못했습니다

아버님.

택두;(놀라서아니 너 왜이러냐 갑자기?

정자;제가 아버님 어머님께 제 힘껏 모시느라 하긴 하는데아무래두 제가

부족했습니다용서하시구 고정하세요 아버님그리구 가르쳐 주십

시요이래 저래 니가 잘 못했다 꾸짖어 주시구 용서해 주세요 아버

.

택두;그런게 아냐일어나 어서.

정자;아버님.

택두;일어나.

정자;.......

택두;어서.

정자;(다시 제대로 앉는)

택두;(한숨) .....

정자;아버님....

택두;내 너하구 산지도 30년이 됐고며느리두 자식이다너 고생시키구 싶

지 않아 그래.

정자;새삼스레 아버님,

택두;(O.L) 니 어미가! ..... (한숨과 함께 말하는아프다....

정자;?

택두;에비 알면 펄쩍 펄쩍 뛸테구집 구해 우리가 이사를 나갈때까지는 에

비한테는 말 안하는걸루 하구그저 넌 어른 뜻 받드는게 진짜 효도 겠거니 하고나하구 니 에미 내보내 다오.

정자;아버님어머님이 아프시다면서아니 대체 그리구 어디가 어떻게 아프

신대그리구 도대체 무슨 말씀이세요아프시다면서 어딜 나가신다

구요.

택두;에미야.

정자;.

택두;내가 더이상은 너한테 말하구 싶지가 않구나.

정자;.....???

택두;여기 공방두 봄 될때까지 내 잠깐 작업 좀 쉬마이사 나가서 니 어미

하구 나하구 시간 좀 제대루 보내 보고봄 되서 날씨두 따뜻해 지고

니 어미두 좀 괜챦다 싶으면공방은 내 들락거려야지그러니 집은

요근처루 얻는게 좋겠구.

정자;도대체 아버님?

택두;에미야너 혹시 나중에 우리만큼 나이가 들면내 지금 마음을 니가

알련지 모르겠다자식한테 아픈꼴 보이구 싶지 않은거힘이 되구

내 다리 지팽이가 걸을 수만 있으면똑바루 꼿꼿하게 니들 앞에

일어서서 웃어주구 싶은거그게 부모 마음이다.

정자;(도대체 알 수 없어 생각하고 있는) .......

택두;우리편하게 해주구 싶으면 내 보내 다오니 어미 아픈꼴 온 식구한

테 다 보이구 싶지 않아 이래니 어미두 아마 자기가 지금 어떻다는

걸 제대루 알면 내가 이렇게 해주길 바랄게다자기 아픈 모습 보이

구 싶지 않을게야.

정자;(알았다!) 아버님 혹시?

택두;(한숨) .....

정자;(눈물이 왈칵아버님 혹시!? (목이 메어 말 못하는어머님이어머님

정신정신 놓치셨어요?

택두;(눈을 감는)

정자;설마 설마 했는데그게 그럼어머님이 그러셔서? (가슴이 찢어져라

우는아우우.... 아버니이임..... (고통스레 우는아버님....

(택두 밑으로 다시 무릎꿇고 내려 앉으며 택두의 무릎에 엎드려)

아버니임..... 아버님아버님....

택두;(한숨) .... 너한테두 한두번 실수를 했던 모양이구나.

정자;아우아우아우....... 아버님..... 아우....... (하염 없이 우는) .....

택두;(정자의 등을 다독여 주며 눈물이 촉촉히 고이고고개 들어 천정을

보는) ........

 

S#11.중후 부부의 방

 

넋을 놓고 앉아 있는 정자....

 

S#12.화장실

 

신문 펼지고 대변 보고 있던 중후.

 

중후;(한숨후우.... (조용히 신문을 무릎 위로 내리며 혼잣말 조용하고 참

담하게또 죽었구만또 죽었어. 50대 가장또 자살후우....

(심난하다) ........ 40대 명예 퇴직. 50대 가장 자살후우....

 

S#13.김가네 마루

 

TV 유치원 따위의 어린이 프로를 혼자 앉아 재미나게 보고 있는 초록.

 

S#14.할아버지의 방

 

머리를 곱게 빗고 있는 꽃분혼자 배시시 거울 보고 있는 18세 소녀처럼.

그 모습을 뒤켠에 앉아 망연...히 바라 보고 있는 택두.

 

택두;임자... 이쁘구만?

꽃분;(얼른 좋아서나 이쁘면 꽃구경 데려 갈래?

택두;지금이 꽁꽁 겨울인대 꽃구경을 어디서 하나.

꽃분;니놈이 내 그럴줄 알았다순 노랭이 같은 놈.

택두;임자...

꽃분;너 솔직히 말해봐너 돈 없지?

택두;돈도 없고꽃도 없고.

꽃분;이놈아니가 니 번지르...한 인물만 믿고 젊었을 때 좀 놀았냐그러

니 무슨 돈이 있어?

택두;(한숨) ....

꽃분;(바짝 다가 앉으며니 마누라한테 100원만 얻어 오면 안돼?

택두;(슬픈 눈으로 보는) ....

꽃분;니 마누라 화났지너 미워 화났지?

택두;임자는 내가 밉소?

꽃분;니가 젊었을 때 바람 많이 펴서니 마누라 아마 너한테 화났을거야.

택두;내가 무슨 바람을 폈다 그래요임자 그건 오해지.

꽃분;살림을 차려야만 바람인가근데 이놈아너 왜 자꾸만 나한테 임자

임자 하는대!

택두;(가만...히 보는) ........

 

S#15.중후 부부의 방

 

정자는 아직도 넋을 놓고 있고들어와 신문을 방바닥에 그냥 버리던 중후.

 

중후;에이꽝꽝 얼었어 신문두. (정자를 보니)

정자;(넋놓고) ...

중후;당신 뭐해?

정자;?

중후;어디 아퍼?

정자;아니예요. (시선 피하며 얼른 일어나 나가는)

중후;.....???

 

S#16.김가네 부엌

 

식탁위에 반찬 대충 놓여져 있고냉장고 위나 옆에서 조그만 밥상을 꺼내 시부모 밥상을 따로 차리는 정자근심스럽다.....

 

출근 준비 마치고 들어서는 하나.

 

하나;안녕히 주무셨어요? (전기 밥솥으로 가서 뚜껑 여는)

정자;(대답 없이 밥상 차리는)

하나;(반응 없자 정자를 보는) ...? 엄마?

정자;그래.

하나;엄마 뭐해요웬 밥상이야?

정자;할아버지 할머니당분간 며칠 따루 드시기루 했어. (들고 나가는)

하나;(놀라서왜요누가 편챦으세요?

정자;(버럭 화내듯누가 그래누가 편챦으시대?

하나;엄마?

정자;(들고 나가는데)

두나;(소리치며 들어오는언니언니!

정자;(화내는아침이다어디서 그렇게 소리를 질러?

두나;???

정자;(밥상 들고 나가는)

두나;???

하나;(밥그릇 네개 놓으며가서 아버지 진지 드시라 그래.

두나;엄마 왜 저래?

하나;(어꺠 으쓱모른다)

두나;내 백 어딨어?

하나;(국 뜨며무슨 백?

두나;무슨 백은어젯밤에 백 안챙겼어?

하나;아니?

두나;아호... (죽겠는) ....

 

S#17.패션 회사 자판기 앞

 

동전을 안넣고 동전으로 자판기 동전 투입구 근처를 톡톡톡톡 치며 생각에 잠겨 있는 두나.

 

직원;(동전 꺼내며 오며김두나 뭐해?

두나;(얼른 정신 차리고아니예요! (휙 사무실로 가는)

 

S#18.패션 회사 사무실

 

책상위에 동전을 또 톡톡톡톡 두드리고 있는 두나생각..... 우진을 찾아가야 하나 어쩌나.... 생각이 해결이 안난다.

수화기를 얼른 들더니수화기를 들고도 한참 생각하다가 다이얼을 누른다.

 

두나;어 언니 나야.

 

S#19.웨딩샾

 

하나;(곤란해 하며나 지금 바쁜대... (하며 마주 앉아 있는 사람 눈치를 보 )

성여사;괜챦아전화부터 받어. (차를 마시는)

하나;네 어머니. (약간 돌아 앉으며무슨 일이니?

두나;(필터엄마 거기 와있어?

하나;아냐얘기 해.

 

S#20.패션 회사 사무실

 

두나;(망설이다가) ....

하나;(필터여보세요?

두나;어제 그남자 말야 언니.

하나;(필터.

두나;우리집 어떻게 찾았대?

 

S#21.웨딩샾

 

하나;(성여사를 의식해서 우아하게그걸 내가 어떻게 아니나야 모르지.

두나;(필터빽 소리치는도대체 내가 그남자 차에서 기절하구 있었다는게

말이나 돼?

하나;(수화기를 잠시 떼지만 얼른 성여사를 보는)

성여사;....? (소리가 밖으로 약간 새는 바람에 놀라서 보고 있는)

하나;(우아하게글쎄말은 좀 안되는대어제 그랬었어 너.

두나;(필터그럼 언니가 알구 있는건 뭐야어제 상황중에 언니는 어디서

부터 등장인물이냐구!

하나;그게 그러니까 중간에.

두나;(필터중간 어디말야언니가 오니까 그남자 차가 이미 도착해 있었

?

하나;그래 그럼우리 저녁 때 집에서 얘기하자.

두나;(필터언니!

하나;너 회사라구그래회사일 바쁘지?

두나;(필터관둬끊어! (탕 끊기고)

하나;그래고맙다나중에 또 전화하자안녕.... (끊고 성여사에게 오며)

어머니죄송합니다 말씀 중에.

성여사;말씀 중은 무슨니가 얘기하던 중이었쟎니.

하나;그랬나요제가... 무슨 얘기를...?

성여사;젊은애가 깜빡 깜빡 재밌구나 너요즘 웨딩 드레스 유행 스타일에

대해서 말하구 있었쟎아.

하나;(어색한 웃음오호호그랬나요 제가?

성여사;누구니누구 전화야?

하나;?

성여사;소리가 밖으루 좀 새드라누가 막 소리치구 그러지 않았니?

하나;아 예소리친게 아니구요제 동생인대요주변이 좀 시끄러웠나봐요.

하하하시끄러워서주변이.

성여사;으음동생 있댔지 참.

하나;패션 회사 디자이너예요.

성여사;아이구손재주들이 좋은 집안이네.

하나;헤헤헤 네.

성여사;그건 그렇고내가 여기 온건 너 시간 되면 쇼핑 좀 같이 가자구.

하나;?

성여사;바쁘니?

하나;네에... (하며 안쪽을 보니)

정실장;(마네킹 하나 안쪽에 들여 놓고꽃달고 있다가 눈치 채고는 나가

라는 눈짓)

하나;바쁘지는 않구요어머니무슨 쇼핑 하실려구...

성여사;무슨 쇼핑은내 워낙 쇼핑을 좋아하긴 한다만요즘같이 나라경제

가 흔들 흔들 하는때에 사구 싶은거 맘대루 다 사겠니 어디그저

기념 삼아 너 옷 한벌 해주구나두 옷 한벌 입구.

하나;저를요?

성여사;내가 딸이 없쟎니.

하나;?

성여사;하나야내 소원이 뭐였는줄 아니?

하나;....?

성여사;늘씬하구 이쁜 딸하나 있음어머그러구 보니 니 이름 하나네?

그래어쨌건그런 딸 하나 있음팔짱 딱 끼구백화점 매장마다

돌아 다니면서옷사주는거!

하나;(감동어머니....

성여사;(일어나며일어나한번 해보자 오늘.

하나;(일어나며어머니....

성여사;(정실장에게저기요!

하나;(얼른 정실장에게실장님!

정실장;? 저요? (얼른 오는)

성여사;우리 하나오늘 저하구 데이트 좀 해두 되죠?

정실장;아우그럼요좋겠다 김하나시집간 내 친구들 보면하여간 시어머

니들이 골치든대무슨 복이니 그래?

성여사;(어정쩡??? 좋은 소리나쁜 소리잘 모르겠어서 보는)

정실장;나라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해두 오늘 하루만 애국자 포기하고어머 님한테 팍팍 좀 사달라 그래특별 케이스라는게 있쟎니.

하나;(핸드백 챙기며 좋아서 빙그레)....

성여사;그런대...

정실장;?

성여사;(하나이쪽은 사장이구그쪽은 들어보니 실장이든대어떻게 말은

거기가 더 높게 써요?

하나;(당황어머니학교 3년 선배세요.

성여사;3년 선배치군얼굴이 많이 조숙하시네? (정실장표정 뻥...! 이고)

스물 여덟그렇게 안보이는대?

정실장;스물 여덟이요? (하는데)

하나;(정실장을 몰래 툭 치며맞다언니가 8년 선배죠?

정실장;(어리둥절)...?

성여사;그래그렇다면 모를까.

하나;(팔짱 딱끼며어머니팔짱 이렇게 끼면 되요?

성여사;(기분 좋아서풍도불러 낼까?

하나;아니예요 어머니오늘은 어머니랑 저랑 데이트쟎아요.

성여사;가자. (나가는)

하나;네 어머니! (나가며 뒤돌아 정실장에게 눈짓 손짓 해주고 나가는)

 

정실장어리둥절 보고 있다가혼자 왼손 손가락 세개를 펴고 보다가오른손 손가락을 차례로 꼽는다여덟등등을 대사 없이 혼자 계산해보며도대체 모르겠다는 듯....

 

S#22.

 

하나의 차가 달리고 있고

 

S#23.하나의 차안

 

하나;차가 좀 작죠불편하지 않으세요 어머니?

성여사;무슨 소리니난 작년까지만해두 프라이드만 타구 다녔어중형차루

바꾼게 올해가 처음이다?

하나;그러세요어머님처럼 부자가 그렇게 작은차를 타셨어요?

성여사;작은 차를 타야 부자가 되는거야프라이드 그차두 내 꼬박 8년 타구 바꾼거구그전에는 당연히 차두 없었구버스만 타구 다녔다 나?

하나;세상에.... 정말 검소하셨네요?

성여사;이젠 정말 써두 되겠다내가 이만큼 피땀흘려 벌었으니 이젠 좀

써두 되지그 땐까지 버스 타는게 당연한거 아니니?

하나;당연한 말씀이세요저는요 어머니풍도씨가 쪼금 그렇쟎아요.

성여사;풍도 돈 많이 쓰지?

하나;아뇨많이는 아니구요젊은 사람치구는 일단 사업을 하니까씀씀이

가 있기는 있죠.

성여사;너 혹시 그래서 우리 풍도 좋아하니?

하나;어머니천벌을 받아요!

성여사;호호호천벌씩이나?

하나;그럼요.

성여사;어쨌건풍도가 그래서 나두 펑펑 그런줄 알았다구?

하나;솔직히... .

성여사;나두 요즘은 펑펑이지큰차 타옷두 잘 사입어생각해보면 부질

없는 사치야.

하나;대신 어머님은 젊어서 고생 많이 하셨다면서요.

성여사;풍도가 그러디?

하나;그래서 자긴 어머님한테 잘 해드려야 한다구일부러 어머니 용돈

두 굉장히 많이 드리구 그런다구...

성여사;하이구 녀석그게 원래는 다 누구돈인대누구돈을 누구한테 생색

을 내?

하나;글쎄말이예요. (하는데 핸드폰 울리자풍도씰거예요 어머니오늘 아

직 통화 못했거든요. (스피커 폰으로 떳떳하게 플립 열고여보세요?

민우;(필터나다 민우샾으루 전화했더니 나갔다 그래서!

하나;(너무 놀라는) .....! (성여사를 보는)

성여사;(놀라서 하나를 보는)

민우;(필터여보세요김하나씨 핸드폰 아닌가요? (하는데)

하나;(김하나 이름만 겨우 듣고 놀라서 플립을 탁덮어 버리더니 얼른)

잘 못 걸린 전환가봐요 어머니.

성여사;잘 못 걸리다니분명히 김하나를 찾지 않았니?

하나;그랬어요? (하는데)

성여사;(앞을 가리키며어머 얘조심해!

하나;(놀라서 앞을 보고오우! (하며 급히 브레이크를 밟지만 끼익...! 하고

소리내다가 앞차를 쿵받아 버리는)

성여사;(앞으로 쏠렸다 뒤로 쿵!) 아이쿠!

하나;(받는 순간 놀라서 성여사와 동시에아악! (뒤로 쿵머리 부딪히는)

아호...... (하는데)

 

울리는 핸드폰 벨.

울상이 되어 난감한 하나의 표정.......

 

S#24.풍도의 의류 매장

 

옷 쫘악... 걸어 둔것 하나씩 제껴 보며 확인해 보며 걸어가면서 핸드폰을 들고 있는 풍도.

신호만 가고 상대가 받지 않는다.

 

가입자가 받지 않으니 다음에 다시 걸어 달라는 안내 멘트가 나오자 탁끊으면서

 

풍도;(혼잣말어딜간거야 대체! (핸드폰으로 하나 삐삐를 다시 거는안내

멘트에 2번 누르고김하나핸드폰을 꺼둔거야 뭐야왜 통 연락이

안돼?

 

S#25.

 

차안에 앉아서 뒷목을 주무르고 있는 성여사이고창밖으로는 앞차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사과 하며 명함을 주고쩔쩔 매고 있는 하나의 모습이 보인다어디선가 삐삐 소리가 들린다둘러 보며 소리를 추적하다가 성여사가 엉덩이를 들며 손을 넣어 보더니 깔고 앉았던 하나의 삐삐를 꺼내며 약간 언쟎아지는데 차에 타는 하나.

 

하나;아우 어머니많이 다치셨죠? (하는데)

성여사;(삐삐를 건네며너 삐삐두 왔다아까 그청년이 친거 아닐까?

하나;?

성여사;여기 있었어내가 깔구 앉었던 모양이야아우...(하며 목뒤를 주무

르는)

하나;(말도 못하고 난처하게 보는).....

성여사;차 많이 다쳤니?

하나;아뇨살짝 쿵 해서 저는 괜챦구요앞차만 조금....

성여사;(약간 언쟎은...

하나;(죽겠는데 들고 있는 삐삐가 다시 울리자아호... 곤란해....)

 

S#26.여관 방

 

이불 깔고 처량맞게 쭈그리고 누워있는 완자인데 삐삐가 울린다.

얼른 일어나서 삐삐를 눌러 보고는 전화 수화기를 잡으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완자;?? 여보세요? ..... 여보세요? .... 아 여보세요?

달수;(필터아이고누님 아직 계시는군요?

완자;전화 잘 못 걸었어요. (하는데)

달수;(필터아 누님 접니다박찬호요박찬호! (화면 합성되고)

완자;찬호웨이타 양반?

달수;누님박상무라구요.

완자;(새초롬근데 무슨일루나 지금 삐삐 확인해야 되서 바쁜대?

달수;아 그러세요그럼 전화 끊을까요?

완자;아니 잠깐어제 우리 오빠한테 무슨 소리했수?

달수;오빠요어제 그분이 친오빠세요?

완자;아 친오빠건 가오빠건 무슨 소리했냐 묻쟎우 내가!

완자;누님 아침 자셨어요?

완자;지금이 몇신대 아침?

달수;제가 지금 일어났거든요.

완자;그래서밥 먹자 그거유?

달수;싫음 관두시구요.

완자;. (가만...히 있는)

달수;싫으신가부네?

완자;싫지만얘기는 좀 들어 봅시다우리 오빠하구 올케 왔을 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S#27.설렁탕 전문집

 

맛나 보이는 설렁탕이 두그릇 놓이고

달수얼른 파가 담긴 바구니 그릇을 들어 완자에게 내밀며

 

달수;누님파 하시죠?

완자;(웃음 참으며 피식 웃는! (웃겨서 입술 씰룩이며 파를 조금 떠서

설렁탕에 넣는데)

달수;에이팍팍 좀 뜨슈파는 이거 공짭니다!

완자;아 입에서 파냄새 나게 파는 많이 먹어 뭐해?

달수;누님 거 모르시누만파가 여자들 피부에 (엄지 손가락이거 아닙니

까 이거!

완자;(암말 안하고 침을 꼴깍 하며 파를 다시 푹떠서 설렁탕에 넣는)

달수;(혼자 흐뭇하게 웃고 파를 넣으며여자들은 나이들면 피부루 결정보

는거 아닙니까눈코입이야 비슷 비슷해 지구난 거 나이든 누님들

피부 하나 고우면 엄청 미인으루 보이대?

완자;어제는 대체 어떻게 된거유우리 오빠가 댁을 어떻게 알어?

달수;어제는 딱 빚쟁이줄 알았수.

완자;빚쟁이?

달수;아 무슨 친오빠가 그래요난 무슨 누님한테 빚 받으러 온줄 알았지?

완자;뭐라 그랬는대!

달수;아 내가오늘과 같이누님아침 식사나 같이 하시까요노크를 했죠.

완자;이런 이런 이런 이런난리 났겠구만.

달수;좌우간 그렇게 됐수다아 어이 드슈식으면 맛이 들한대. (먹는)

완자;어쨌건그래서 우리 오빠가 뭐래드냐구.

달수;뭘 뭐래요누님하구 나하구 어떤 사이냐구 자꾸 다그칩디다.

완자;그래서!

달수;그래서아무 사이 아니라 그랬죠?

완자;확실히 그랬수?

달수;(어이 없다는 듯허챠아니 그럼누님하구 나하구 관계 있습니까?

완자;(할 말 없는. (설렁탕 먹는)

달수;누님나 말요기집애가 하나 있었는대내가 강남에 거 50평짜리 전

세를 살았거덩근데 고 기집애가 고걸 홀라당 빼서 튀었지.

완자;(동병 상련어머어머 어머 어머부인이?

달수;결혼은 안했으니까 엄격히 뭐 그런건 아니고아 나 총각이라니까?

완자;아니 그래서그래서 어떻게 됐어?

달수;그뿐이 아니고쏠쏠챦게 모아둔 내 여러가지를 들구 튀었지내 지금

이 악물구 재기를 노리구 있는대하필 또 요즘 불경기라쉽지는

않드라구. 6개월 됐수다알그지 된거.

완자;세상에.... 똑같네 나랑. (했다가 아차 싶어서) !!!

달수;똑같다니?

완자;아니나두 뭐알그지까지는 아니지만현재로선 돈이 좀... 그렇지.

나두 강남에 살았쟎아서른 두평이었지만 나는 내집이었다구.

달수;그랬수?

완자;어어나 수원에서 갈비집두 했쟎아!

달수;그래요?

완자;(하이 톤어어어!

달수;그럼 그 오빠가 속이 탈만두 하시구만?

완자;....?!

 

S#28.분당의 빌라 분양 사무실 앞

 

중후의 차가 와서 멎고시동을 껐지만낙담의 기분으로 차안에 앉아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하고 있던 중후차에서 내려 사무실로 들어간다.

 

S#29.중후의 사무실

 

들어서며

 

중후;미스김! (하는데)

정남;(군복 입고 군기 꽉 차서충성!!

중후;(놀라서 보며너 이자식?

정남;대한민국 육국 제 52사단 병장 김제대를 명받고 귀가 하

는 중보고 싶은 아버지께 먼달려 왔슴다!

중후;(좋아서... 짜식야임마! (더럭 안으며아이구왔구나왔어

드디어!

정남;왔슴다!

중후;(떼내고아니 근데너 오늘이 제대야?

정남;모범적인 군생활로포상 휴가를적립하여제대를 일주일당겼 슴다!

중후;(얼굴 만져 주며오이구 니 엄마 알면 기절하것다안그래두 너 올날

만 손꼽아 기다리든대?

정남;알고 있슴다어머니는 나의 태양나는 어머니의 태양저도 어머

니 만날날을 손꼽아 기다렸슴다!

중후;(귀엽다는 듯하하하하아이구... 짜식미스김우리 아들 봤어?

미스김;사장님 근 6개월만 웃는 얼굴 뵈요 제가.

중후;들었지 너 이자식!

정남;(차분히불경기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아버지 이제 장남

정남이가 제대했으므로 고생 다 끝나셨습니다.

중후;오우짜식군대서 말만 가르키나밥 먹었냐?

정남;아직... 돈이 없어서... (하며 양손을 내밀며 헤죽...이 귀엽게 웃는다)

중후;이눔으자식제대를 했음 집으루 빨딱 가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문안

인사부터 올려야지친구들 만나기루 했구나?

정남;정다운 친구들 잠깐 만나주고집으로 즉시 귀가 하겠습니다!

중후;(지갑을 폼나게 꺼내며그렇치사내 자식이면친구들하구 술한잔

부터 하구 싶지니 엄만한테는 비밀이다?

정남;제가 당부드립니다!

중후;이따 집에서 우리는 처음 만난다?

정남;알겠습니다!

중후;(10만원 주며옛따!

정남;감사합니다충성! (경례 붙이자)

중후;벌써 가냐?

정남;(군기 빼고빨리 빨리 움직여야 친구들 후딱 만나 치우구 집에 빨리

들어가죠 아버지.

중후;(어깨를 툭쳐주며그래집에서 보자!

정남;충성! (군기 빼고 미스김에게안녕히 계세요.

미스김;.

정남;(중후에게 다시충성! (하는데)

중후;그만해 임마충성 알았다고.

정남;이따 집에서 뵈요 아버지. (나가는)

중후;짜식. (혼잣말키가 더 큰거 같네?

미스김;그렇게 좋으세요?

중후;미스김두 아들 낳아봐겪어 보지 않으믄 모른다구아우난 또 아들 제대 하는날짜식 보구이렇게 감격스러울줄 정말 몰랐네이럴줄

알았으면 아들은 한 대여섯쯤 낳아서 줄줄이 군대만 보낼걸 그랬어?

미스김;(웃는)

중후;아참전화 온데 없구?

미스김;사모님이요.

중후;그래?

 

S#30.김가네 마루

 

전화벨 울리고 멍... 하니 앉아 있던 정자전화를 받는

 

정자;잠실입니다.

중후;(필터기분 좋게난대전화 했어?

정자;당신 오늘 좀 일찍 들어 올 수 있어요?

 

화면 합성

 

중후;아 그럼일찍 들어가야지정남이, (하다가일찍 들어가야지.

정자;그래요고마워요.

중후;근데 당신 목소리가 왜그래아침부터 좀 안좋아 보이든대 괜챦아?

정자;나는 괜챦아요일찍 오세요 그럼.

중후;그러자구저녁 때 뭐 좀 맛있는 것 좀 하지?

정자;(한숨) .... 알았어요.

중후;....?

정자;끊어요 그럼.

중후;들어가! (화면 없어지고)

정자;(한숨 쉬는데).....

꽃분;새댁나 목이 마른대?

정자;(너무 놀라 벌떡 일어나지만 아무말 못하고 숨도 못쉬고 꽃분을 보고

있는)

꽃분;새댁네 부엌이 어디유?

정자;(울컥 목이 메지만좋게예 어머니제가 드릴께요. (얼른 부엌으로

뛰어 가는)

꽃분;(기분 좋게 소파에 앉으며아이고.... 푹신...하니 좋다. (슬쩍 눈치 보

며 눕는)

 

S#31.김가네 부엌

 

냉장고 앞에 바짝 붙어 쭈그리고 앉아 고개 파묻고 소리 죽여 대성통곡 하는 정자소리를 파묻으려 애쓰지만 격하게 흐느껴 지는 정자의 어깨.

한참을 울다가 마음 굳게 먹고 고개 들어 눈물 콧물 정리하고 하... 숨을 토해내고마음을 수습하고일어나서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따르는데 다시 복받치는 울음식탁 의자에 주저 앉아 식탁에 엎드려 다시 우는 정자.

 

S#32.김가네 마루

 

소파에 누워 약하게 드렁 드렁 코를 골고 잠들어 있는 꽃분이고그걸 내려다 보고 있는 택두.

부엌에서 물을 들고 막 나오려던 정자택두를 보고멈춰 서서기척을 삼가한채 지켜 본다.

 

택두;(쭈그려 앉으며 꽃분을 깨우는임자... 들어가서 잡시다임자.... (흔드

)

꽃분;(번쩍 눈을 뜨고 멀쩡한 정신으로아이고내가 깜빡 잠이 들었네?

일은 마치셨어요?

택두;(근심스런 표정이 약간 걷히고 살짝 웃는 표정이 되어내 임자하구

사진 좀 볼려구 올라 왔지.

꽃분;사진을 봐요무슨 사진이요?

 

감동스레 듣고 보고 있는 정자의 얼굴 위로

 

택두;(E) 임자 쪽두리 쓰구 나한테 시집 오던날 사진도 보고아이들하구

기념으루 박아 뒀던 사진도 보고또 우리 두나 대학 졸업할적에

찍었던 사진도 보고....

꽃분;아이그.. 하여간 당신은 그저 두나 두나고 기집애 성질만 팩팩한거

뭘 그렇게 이뻐하슈?

택두;샘나?

꽃분;하이구샘 내드려요?

택두;들어 갑시다.

꽃분;그럽시다!

 

택두와 꽃분 일어서려하자얼른 부엌으로 숨는 정자.

 

S#33.패션 회사 공장

 

재봉틀질 등등 옷을 직접 만드는 공장에 온 두나.

만들고 있는 샘플 옷을 보며직공들의 질문에 대답해 주고 있는 두나.

단추 구멍의 위치를 다시 잘 잡아 준다거나소매 프릴따위를 잡아 준다.

작업을 도와 설명을 끝내고직공이 작업하는 것을 한동안 지켜 보던 두나시계를 보더니 디자인 화일 여러권과 핸드폰이 놓여진쪽으로 얼른 걸어가서 핸드폰을 건다.

 

S#34.풍도네 카페

 

풍도;그래서어머니는 그러구 집에 그냥 들어 가시구?

하나;기분 내키시면 백화점은 내일 다시 가자구 그러시든대? (하는데 핸 드폰 울린다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덜컹어마야!

풍도;뭘 그렇게 놀래받어 봐!

하나;(큰소리놀래긴 누가 놀랬대내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솔직히 인기

는 좀 된다.

풍도;(어이 없다는 듯 보고 있는)

하나;그거 저거 다 떼내구 내가 대체 풍도씨한테 왜이렇게 쥐어 사는거야?

풍도;전화 안받어?

하나;아이 거참핸드폰을 없애든지 해야지귀챦아 죽겠네 그냥여보세요!

두나;(필터전화를 왜이렇게 안받어?

하나;! (일부러동생이구나두나구나?

풍도;(어이 없어 혼자 웃는)

두나;(필터동생이구나 두나구나는 또 뭐야?

하나;그런게 있어전화 왜 했는대?

 

화면 합성

 

두나;퇴근 후에 시간 있어?

하나;시간오늘 저녁 때? (하며 풍도를 보는)

풍도;(작은 소리로맘대루 해.

하나;있어 시간?

두나;나하구 어디 좀 가자.

하나;어디?

두나;아 백을 찾아야 될거 아냐!

하나;(놀라서그남자한테 가자구?

두나;그럼 그남자한테가지 그여자한테 가냐?

하나;내가 거길 왜 가난 싫어.

두나;나 혼자 거길 어떻게 가!

하나;너처럼 똑똑한 애가 길 잃어 헤매니?

두나;아 그게 아니라아 어쩄건 같이가.

하나;한번 싫댔음 영원히 싫은거야너 몰라난 그렇다구!

두나;옆에 누가 있길래 괜히 터프한척이야?

하나;?

두나;같이 가.

하나;싫어.

두나;같이 가!

하나;노 땡큐이만 빠이다! (전화 끊고는 풍도를 보고 씩 웃고 있는 상태)

 

화면 합성은 안없어지고하나는 씩 웃고 있고두나의 대사

 

두나;아으왜이렇게 되는일이 없냐? (씩씩대고 있고)

하나;요즘 내 동생좀 되는 일이 없거든. (씩 웃고 있는)

두나;언니라구 하나 있는게 인생에 도움이 안되요 도움이! (씩씩 대고 있고)

하나;언니라구 하나 있는데의지할데가 나밖에 더 있겠어? (씩 웃고 있는)

두나;(신경질아으으으!!! (부르르 떨고 있고)

하나;성격은 좀 괴팍한대대신 걔는 맺구 끊는게 분명하구자기두 내 동생 한번 만나자.

 

S#35.풍도 카페 전경

 

하나의 어깨를 다정히 두르고 나오는 풍도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풍도;아 잠깐!

하나;?

풍도;내가 오늘 너 사랑한단말 했던가?

하나;아니 아직.

풍도;사랑한다.

하나;(흐뭇)....

 

한쌍의 연인 스쳐 지나 카페로 들어가는데

 

풍도;(일부러아 사랑한다구우!

 

연인둘다 휙 돌아보고

 

하나;(자랑스레고마워 자기야!

 

연인비웃듯 들어가고

 

풍도;기분 좋아?

하나;!

풍도;(웃으며 기분 좋게 리듬타며근데 아까 그 얘긴 뭐야?

하나;(웃으며 기분 좋게 리듬타며무슨 얘기?

풍도;엄마랑 차타구 가는데누가 자기한테 전화했었다며.

하나;?

풍도;(기분 좋은 톤으로민 뭐시기라는 동창놈은 왜 자꾸 전화질인대?

하나;....(뭐라 말할까...하다 에라 모르겠다으응내가 인기 좀 되쟎아!

아으귀챦어. (쑝 먼저 걸어가는)

풍도;(아우저걸 그냥하는 표정으로 서 있다가)

하나;자기야? (하고 돌아서서왜 안와?

풍도;원위치.

하나;?

풍도;(한쪽 팔을 벌려 위치 만들며원위치이!

하나;(얼른 쫄쫄 가서 풍도의 팔에 쏙 위치해서 어깨 두름이 되도록) .....

(쌩끗 웃는됐지?

풍도;(폼 잡고가자. (어깨 안은채 걷는)

하나;(혼자 입을 풀풀풀 하면서 같이 걷는)

 

S#36.영화관

 

풍도의 어깨에 포근히 기대어 영화를 보고 있는 하나행복한 표정.

슬쩍 하나를 보고는 흐뭇해 하는 풍도.

 

영화 화면은 마구 부시는 긴장감 넘치는 액션 영화 혹은 무시 무시한 귀신 영화.

하나풍도의 표정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영화.

 

S#37.우진의 회사 회의실

 

회의실은 어둡고개발 1팀 직원 20명과 개발 이사 참석.

노트북과 프로젝션 스크린을 이용해서 설명을 마친 우진.

마지막 스크린이 탁 꺼지면서 깜깜했던 회의실다음 순간 불이 탁들어오며

 

우진;이상입니다.

개발 이사;강우진 부장그 데이타 레퍼런스 좀 볼 수 있겠소?

우진;물론입니다제가 오늘 보여드린 데이타의 정식 보고서는 이미 사

내 정보 화일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개발 이사;그럼 컴퓨터루 들어가 보면 되겠구만.

우진;예 이사님.

개발 이사;어제 내가 개인적인 일로 강우진 부장 환영 모임두 못했는데,

오늘 어때우리 개발 1다들 시간 괜챦은가?

우진;의견 수렴해서 30분 내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개발 이사;그럽시다. (일어나며수고했어요. (나가고)

 

직원들은 모두 일어나고

 

우진;! (고개를 정중히 숙여 잠시 있다가 고개를 들고직원들을 보며)

5분만 쉬었다가 다시 이자리로 모이겠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나가

)

 

S#38.우진의 회사 거대한 창문 앞

 

종이컵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내다 보고 있는 우진두나 생각.

 

두나;(목소리말씀대로 참 순진하시네요그 엉터리 임신 얘기 또 해요?

 

우진혼자 웃는.....

 

회상.

 

두나;(우진의 목을 꽉 껴안으며으음... 추워어....

우진;(놀란 토끼눈) .....!

 

우진웃던 표정이 진지해지다가 시계를 보고 회의실로 가는....

 

S#39.길거리 전경

 

저녁이 되어 춥고퇴근하는 사람들이 바쁜 네온이 빛나는 저녁 거리.

 

S#40.팬시 문구점 앞

 

추워서 옷깃을 여미고 파묻고 Fr. In 하던 두나팬시점을 지나치다가 다시 되돌아 와서 예쁜 것들이 많은 팬시점 안을 들여다 본다.

추웠던 표정이 뭔가 예쁜 것들을 보고 혼자 반짝 반짝 예쁘게 웃는 얼굴 되면서팬시점으로 들어간다.

 

S#41.팬시 문구점

 

크리스마스 카드 앞에서 카드를 이것 저것 빼서 구경하는 두나.

여러가지 재미난 카드에 혼자 키득 키득 웃기도 하고구경하다가

갑작이 운명처럼 나타난 그’ 라던가 너는 내 앞에서 웃고 있지’ 라던가

니가 내게 왔을 때’ 라던가 우진의 등장을 연상 시킬 수 있는 카드 겉 그림과 글자 내용이 있는 카드를 문득 뽑아서 키들 키들 웃으며 보던 두나의 표정이 갑자기 그 내용과 그림에 굳어 버린다우진을 생각하는 두나.

회상.

 

1부에서 처음 만날 때.

오피스텔 문을 열며둘이 동시에 누구세요?” 하던 장면과

넘어지는 두나의 허리를 안아 잡던 우진의 모습위에 두나의 목소리.

 

두나;(목소리얼마죠?

 

팬시점.

 

직원;(카드를 세더니) 12500원입니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두나;(핸드백을 열어 지갑 없이 만원짜리 두장을 꺼내 주는)

 

S#42.길거리

 

신호 대기에 걸려 서 있는 두나가 타고 있는 택시.

택시 안에서 표정 없이 밖을 내다 보고 있던 두나.

너무 다정한 연인이 서로 호떡을 먹여 주고 있다.

확 고개를 돌려 버리는 두나.

 

S#43.김가네 집 전경 ()

 

S#44.김가네 마루

 

두나;(표정 없이다녀왔습니다! (확 2층으로 올라가 버리려는데)

정자;(연속극 틀어 둔 TV, 소파쪽으로 오고 있다가 문득 돌아보며저녁은 먹었니?

두나;생각 없어요! (하다가엄마할아버지 어디 계셔?

정자;저녁 드시구 다시 공방으루 내려가셨어.

두나;(공방으로 방향 바꾸는)

 

S#45.공방

 

작품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 택두인데빼시시 웃으며 들어오는 두나.

 

두나;할아버지이....

택두;(좋아서아우구이제 왔구나?

두나;오늘 웬일이세요이렇게 늦게까지 작품하시구?

택두;그냥. (허리를 펴고 두드리는아이고...

두나;(얼른허리 두드려 드려요 할아버지? (벌써 두드리고 있는)

택두;아이구 아이구 아이구관둬 관둬.

두나;에이 할아버지허리 아프실때까지 하심 어떡해요.

택두;(흐뭇해서그래할애비가 잘 못 했다.

두나;다음부턴 그러지 마세요?

택두;오냐.

두나;시원....하세요?

택두;시원은 한대우리 두나 팔 아플까봐 할애비가 싫은걸?

두나;그럼 그만 할까요? (그만 두고빵끗 웃는 얼굴로 택두를 보고 있는)

택두;(벌떡 일어나며아이구할애비 허리가 벌써 다 나았네?

두나;할아버지저 보내주실거죠?

택두;(곤란두나야....

두나;할아버지이....

택두;두나야할애비 얘기 좀 들어 볼래?

두나;.

택두;할애비 올해 나이가 몇인줄 알어?

두나;그걸 제가 왜 모르겠어요일흔 둘이시쟎아요.

택두;하나두나니들 둘 다다행히 내 손재주를 닮아서 나 참 뿌듯하고

좋다너 원하는대루 그 뭐냐이태리나 빠리미국 같은데 보내서

진짜루 잘난 디자이너 되는거좋지하지만 두나야할애비가 언

제 죽을지... 그걸 모르겠구나?

두나;할아버지이!

택두;너 거기 가 있는 동안할애비가 갑자기 쓰러져서 너두 못 본 채 저

세상으루 가게 되면할애비 불쌍하지 않겠어?

두나;(착찹한) ......

택두;에미 말 잘 듣고차근 차근 준비해서 혼인 치를 생각을 해야지그렇

?

두나;(힘없이그래두 전가구 싶어요.

택두;(보는)......

두나;할아버지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까 제가 다시 한번 생각은 해 보

겠는대요그래두 할아버지전 몹시 가구 싶다구요.

택두;그래다시 생각해 준다니 고맙구나그만 올라가자.

두나;.

 

같이 나가는 택두와 두나.

 

S#46.김가네 집 앞 ()

 

군복 입은 정남엉망으로 취해서엉망으로 걸어온다.

집 앞에 다다르자엉망으로 주저 앉아 대문에 기대고 혼자 중얼댄다.

 

정남;두구 보자. (소리치는두구 보자아!!! 두구 보자구우우!!! 니가 나를

배신 해기집애 니가 고무신을 뒤집어어! (거칠고 성나서 엉망으

로 소리치고 몸짓을 허우적대는두구 보자두구 보자구!!!

(하도 허우적대고 소리질러 기운 빠져 기대는) ........

 

S#47.중후 부부 방

 

중후;(깜짝 놀란 얼굴) .....! ?

정자;(한숨) ....

중후;아니저녁 잘 먹여 놓구당신 지금 잠꼬대 하는거야?

정자;아버님은 당신한테는 당분간 말하지 말라구 하셨지만이 큰일을 어떻

게 나만 알구 있어요.

중후;이 사람 농담한번 모질게 하네아 우리 어머님이우리 어머님이 얼

마나 정정하신대!

정자;(한숨).....

중후;(가만히 생각하는) .....

정자;......

중후;(울음이 나올것 같은) .....

정자;여보.

중후;내 좀 나갔다 오리라. (일어 나는데)

정자;어디 가는대.

중후;마당에담배 좀 피게. (나가는)

정자;(한숨) .....

 

S#48.김가네 마당

 

담배는 불도 붙이지 않은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구석 벽에 기대어 서럽게 울고 있는 중후생각할수록 눈물이 복받친다하늘도 원망스러운 듯하늘을 올려 보기도 하는 중후.

 

S#49.할아버지의 방

 

어둡고 스탠드 하나 켜져 있는.

꽃분과 초록은 잠들어 있고 낮에 보던 낡은 앨범을 끌어 당겨 넘기며 보는 택두.

어느 장에서 멈추고 돋보기를 얹어 쓰고 자세히 들여다 보는 택두.

기어코앨범 비닐을 쭉 벗겨 올려 들여다 보던 사진 한장을 조심 조심 떼어 낸다.

떼어낸 사진을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다른 손바닥으로 소중하게 문지르며 닦듯이 하고는 들여다 보는 택두.

젊은 신랑과 쪽두리 쓴 색시의 전통 혼례식.

전통 혼례상을 가운데 두고서로 맞절하듯 하고 있는 신랑 신부의 옆모습 사진.

옛추억인듯 아련...히 미소가 배어 올라오는 택두의 입가가 오히려 슬프다.

 

S#50.김가네 집 앞 마당

 

술 취한 정남이 대문에 여전히 기댄채 중얼 중얼 혼잣말.

 

정남;나쁜 기집애나쁜 기집애넌 나쁜 기집애.....

 

정남의 장면에서 카메라가 끊기지 않은채 연결되어

카메라가 쑤우욱... 올라가서 김가네 마당 안을 들여다 보듯이 중후에게 쭈우욱....내려간다.

 

마당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중후.

연기를 내뿜는 것이 한숨...

몇번의 연기를 한숨과 함께 내뿜던 중후가 눈물을 가득 머금고 하늘을 보며

 

중후;(한탄하듯엄마.... (하는데서 스톱 모션)

 

DISS.처럼....

 

택두가 보던 전통 혼례식의 사진이 엷게 오버랩되며,

중후의 모습과 혼례식 사진이 오버랩된 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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