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5
S#1.길거리 (밤)
대로.
멈추는 풍도의 차.
조수석의 하나는 안보여 주고.
차에서 내리는 심난한 표정의 풍도가 한편으론 어이 없다는 듯, 챠! 하고는
길가 편의점으로 들어간다.
차안.
하염 없이 울고 있는 하나. 구슬프기 짝이 없다.
자신의 울음에 스스로 더더욱 취하는 듯.
따뜻한 캔음료 하나와 큰통의 크리넥스 티슈를 사서 차에 타는 풍도.
엉엉엉! 하며 우는 소리가 더 커지는 하나.
풍도, 어이 없고, 한심해 죽겠고.... 한동안 멍... 하나를 바라 보는 풍도.
그런 풍도를 띡! 본 하나, 엉.... 다시 한번 울음이 본격화 되는데
풍도;김하나.
하나;(그저 울기만) 엉엉엉.....
풍도;(뭐라 할말이 없다) .... 쩝! (한숨) 후.... (티슈를 따서 첫장을 대충 뽑 아 올려 주고 티슈통을 준다)
하나;엉.... (하며 티슈를 연방 뽑아 내며 또 운다)
풍도;(못믿겠다는 듯) 아니! 슬퍼? 슬퍼서 이래 진짜루?
하나;죽었쟎아.... 사랑하는대에에에에에.........에에에에.....
풍도;영화야 영화! 영화라구 영화!
하나;(우는) 아아아아.....
풍도;.....!? (한동안 기막혀 하며 보다가 캔음료 따서 내밀며) 자, 좀 마 셔. (하는데)
하나;(캔음료를 밀어내며 아이처럼 운다) 엉엉엉.....
풍도;야! 김하나!
하나;(더 아이처럼) 아앙...... (티슈를 또 한장 뽑으려는데)
풍도;(티슈통을 훽! 빼앗아 차뒤로 던져 버리더니 버럭 소리치는) 너 그만 안해 진짜?
하나;(놀라서 풍도를 보며 딸꾹질) 끕!
풍도;뚝 해 그만!
하나;끕! 끕! 끕!
풍도;(기막혀 보는) .....?!!
하나;끕! (톤이 높아져서) 끕?
풍도;와.... (고개 설레 설레, 시동 걸고 출발)
S#2.웨딩샾(밤)
유리창 밖에서.
불이 탁 켜지는 웨딩샾.
풍도는 주머니에 양손 꽂은 채 가만...히 하나를 보고 있다.
왔다 갔다 차를 한잔 내주려 바삐 준비하는 하나의 모습.
웨딩샾 안.
가만...히 앉아 있는 풍도.
레몬차를 한잔 내주며 앉는 하나.
하나;(쌩끗 웃으며) 날이 추우니까 한잔 마시구 나가. (백 속에서 컴팩트
찾는다)
풍도;(웃는 얼굴에 어이 없어서) 하? 얘 완전 딴 얼굴이네?
하나;자기야! 나 잠깐 화장 좀 고치구?
풍도;너 차만 가지러 온거 아냐? 집으루 곧장 안들어가?
하나;그래두. 너무 울어서 얼굴이 좀 그렇쟎아. 마셔. 자기 레몬차 좋아하쟎
아.
풍도;(띵.... 하니 하나를 보고 있고)
컴팩트 꺼내 화장 고치고 있는 하나.
풍도;(기막혀 마구 웃는)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하나;(무안해서) 왜그래! 웃지마! (컴팩트 집어 넣는)
풍도;야 김하나. 허? 야! 너 내가? 아니 난 니가, 니가 진짜루 무슨 슬픈 멜로를 보구 그런다! 그렇다면야! 그래, 그럴수두 있겠다. 그치만 너? 너 근데 넌 어떻게! 무슨?! 쭝국 영활 보구 울어! 어?
하나;(입 쪼그매져서 못마땅히 보고 있는)
풍도;야! 그거 그냥 막 때려 부시구 총쏘구 날라 댕기구(날아 다니고) 그런 영화 아냐!
하나;(다시 표정이 슬퍼져서) 그래두 주인공이 죽었쟎아!
풍도;(기막혀) ....!
하나;그남자 자기가 죽는 그 순간까지 결국은 그 여자한테 사랑한다구 말두 한번 못해보구 그러구 그냥 죽었쟎아!
풍도;야, 그건 쭝국영화 특기 아냐 특기! 막판에 누구 팍 죽게해서, 야, 니들
찌릿 찌릿 하지? 그게 걔들 특기라구 특기!
하나;그래서 자긴 안슬펐댄거야?
풍도;야!?
하나;(울먹 울먹) 여자가 얼마나 기다렸는대! 얼마나 기다렸는대!
사랑한다구 그말 한마디 듣자구 여자가 얼마나 기다렸냔말야!
풍도;.......!? 야?
하나;난 풍도씨가 그렇게 그런 슬픈 영화를 보구두 아무런 느낌두 없이 바 싹 마른 나뭇잎 같은거, 난 그게 이해가 안된다구!
풍도;.......?!
하나;정말 안슬프단말야? 정말루? (하는데)
풍도;(O.L) 집에 안가니?
하나;응?
풍도;(일어서며) 나는!
하나;?? (따라 일어서며) 왜그래?
풍도;간다. (휙 나가는)
하나;자기야! 레몬차 안마시구가?
풍도;(휙 돌아 보더니) 그 영화, 남자 주인공더러 마시라 그래.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거기 있다 지금 니 옆에. (휙 가는)
하나;....??? (휙 자기 옆을 한번 보는) .....???
S#3.김가네 집 마당(밤)
쭈그리고 앉아 답답한 가슴으로 멍... 하니 하늘을 올려다 보던 중후.
후.... 숨을 내뱉고 일어나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대문에 뭐가 쿵 부딪혀 흔들리는 소리에
어? 싶어 돌아서서 가만...히 더 듣지만 아무소리 없자
중후;거 누구요?
아무 대답 없고, 어디선가 도둑 고양이 소리 야옹....
쩝쩝...한 기분으로 안으로 들어가는 중후.
S#4.김가네 집 앞 (밤)
대문에 기대 앉아 잠들어 있는 정남.....
잠결에, 불편한지 이리 저리 뒤척이다가 좀 더 편안한 자세로 눕듯이 자세 고쳐 푸욱... 잠이 든 정남....
정남;(잠꼬대처럼) 으음... 나쁜 기집애... 나쁜 기집애...
S#5.자매의 방 (밤)
작업실쪽.
왔다 갔다 갈피를 못잡고 골똘히 생각하던 두나.
작업 책상에 앉아 그리던 스타일 화를 마져 그리려 하지만 손에 안잡힌다.
펜을 팽겨치고 벌떡 일어나서 가만...히 생각하다가 아! 하더니 책상위의 무선 전화기를 들어 번호를 빠르게 누른다.
신호가 간다.
침실쪽으로 이동하며 신호 가는 것을 긴장해서 듣고 있는 두나.
S#6.우진의 빈 오피스텔 (밤)
빈 오피스텔에서 울리는 두나의 핸드폰.
책상위 두나의 핸드백 속의 핸드폰.
안테나만 조금 핸드백 밖으로 나와 깜빡이는 불만 반짝이고 있다.
S#7.자매의 방(밤)
침대에 앉아 초조하게 손톱끼리 팅팅팅팅 튕기며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두나인데
안내;(목소리) 가입자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다음에 다시 걸어주(하는데)
두나;(전화를 확 끄고 짜증난) .....
어떡하지? 생각하는 두나의 표정...
S#8.일식집 앞 (밤)
일식집 문 앞.
서너명의 회사 사람과 회식이 끝난 후 앞으로 잘 해 봅시다 등등 인사를 하는 우진.
일식집 주차장쪽에서 후다닥 뛰어온 대리 운전.
대리운전;(뛰어 오는 호흡 바로 연결해서 씩씩하게) 3054(번호 임의) 대리운 전 부르셨습니까?
우진;아 여기요! (하며 키를 보이는)
대리운전;(꾸벅! 자세로 키를 받으며) 예에! (주차장으로 먼저 튀는)
우진;저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따라가는)
S#9.일식집 주차장(밤)
둘레 둘레 차를 찾는 대리 운전인데, 쓱쓱 걸어가서 차 앞에 서는 우진.
우진;여긴대요!
대리운전;(처음엔 얼른) 예에! (했다가 ??? 했다가 어이 없어하며 천천히
여유있게 걸어 오는)
우진;(술 마신 얼굴을 쓸어 만지며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는데)
대리운전;(표정 확 변해서) 이차요?
우진;(?) 네.
대리운전;(가만...히 보는)
우진;.....?
대리운전;아저씨 장난해요 지금?
우진;에?
대리운전;아니 무슨 이런 애들 장난감을 몰아달래?
우진;네에?
대리운전;나 대리운전 지금 넉달짼데, 하참!
우진;무슨 말씀이신지...
대리운전;(기막혀 웃는) 하? 이봐 아저씨! 내가 이짓을 왜하는대! 어? 쫙...
밟을 때 그 기분! 그걸루 하는거야 나 이거!
우진;???
대리운전;(키 주며) 아저씨가 직접 하쇼.
우진;아니 난 지금 술을 마셨어요. 그러니까 대리운전을 불렀죠.
대리운전;아 글쎄 됐으니까 당신이 직접 하라구. 이거 뭐 갖다 박아 봤자
얼마 안돼 견적. (키를 빨리 받으라는 듯) 아 자!
우진;(얼떨떨.... 키를 받는) ....
대리운전;(재수 없다는 듯) 에잇! (퉤! 침을 뱉더니 가려는데)
우진;(표정 똑똑해져서) 이봐요! 잠깐 나 좀 봅시다!
대리운전;(엥? 싶어서 돌아보는) ........ 뭐요!
우진;(뚫어져라 보고 서 있다가 아무말 없이 키를 조용히 내민다)
S#10.길(밤)
쌩쌩 달리는 우진의 차.
뒷 좌석에 편안하게 앉아서 가고 있는 우진.
궁시렁 궁시렁, 그러나 우진에게 꼼짝 못하는 표정으로 운전하고 있는 대리 운전.
S#11.자매의 방(밤)
가만히 침대에 앉아 있다가 다시 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걸까? 생각하는 두나.
S#12.우진의 오피스텔(밤)
자동차와 현관키를 침대위로 던지고, 가방과 겉옷을 침대위로 던지고.
냉장고 문을 열어 물을 꺼내 마시려는데 울리는 두나의 핸드폰.
우진;??
침대로 가서 가방 안의 PCS를 꺼내지만 소리가 아니다.
아! 싶어서 허둥지둥 두나의 가방을 찾는다.
S#13.자매의 방(밤)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두나.
S#14.우진의 오피스텔(밤)
책상위 두나의 핸드백을 확 나꿔채서 열더니 핸드백을 거꾸로 엎어 침대위로 우루루 쏟아내는 우진.
핸드백의 소지품이 우루루 쏟아지고 그중에서 핸드폰을 얼른 잡아 채서 플립을 탁! 열어버린 우진. 여보세요? 라고 말을 하려 했지만, 말을 못하고 가만히... 있는데
S#15.자매의 방(밤)
상대편이 받아서 오히려 놀란 표정으로 눈 똥그랗게 뜨고 가만...히 있는 두나.
화면 합성.
두사람 모두 가만...히 긴장하고 있는데.
우진의 방에서 전화벨이 울린다.
깜짝 놀라 전화쪽을 돌아보는 우진.
전화벨 소리에 함께 어? 싶은 두나지만 침을 꼴깍 삼키고.
우진, 자신의 전화를 받지도 못하고 어쩌지도 못하고 있는데
두나;여보세요?
우진;(얼른) 네!
두나;(기막혀 웃는)
우진;여보세요?
두나;네!
우진;두나씨? (하는데)
응답기가 탁! 작동된다. 우진, 전화기를 탁! 보고
응답기;강우진입니다. 메세지를 남겨 주십시요.
응답기 인삿말 끝부분에
두나;제가 다시 전화 할까요? (하는데)
진아;(O.L. 필터) 헤이 우진! It' me JINA!
두사람, 어정쩡...하게 둘 다 듣고 있다.
우진, 그저 어정쩡한 표정이고,
두나, 어쭈? 싶은 표정으로.
진아;(필터) 아직 집에 안왔구나? 오케이! 오늘밤 전화 해 줘! 꼭! Bye! (뚝 끊기고)
두사람 한동안 어색하게 가만...히
두나;(먼저) 큼. 여보세요!
우진;아 예! 두나씨가 제 차에 백을 두구 내리셨어요.
두나;당연히 알죠. 그러니까 내가 전화 한거 아니겠어요?
우진;아! 이거 참 두나씨 전화죠?
두나;갔다 달랬으면 좋겠지만, 제가 그리루 가죠.
우진;(o.l) 집두 알구, 저두 갔다 드렸음 좋겠지만, 제가 지금 운전이 안되거
든요.
두나;그래요 그럼. 제가 갈께요. (하다가) 아! 혹시 지금 곤란한거 아닌가요?
우진;네?
두나;......
우진;네?
두나;내가 지금 그쪽으루 가두 되겠냐구요.
우진;에. 오시라구요.
두나;거기까지 가려면 30분쯤 걸리는데, 괜챦아요? 전 물론 백만 받아서 올 거예요.
우진;??? 네. 괜챦은대요?
두나;그래요 그럼. 끊을께요. (탁 끊고 가만...히 생각하는) ...
우진;??? (끊는. 가만...히 생각하는)
S#16.김가네 집 앞 (밤)
대문을 열고 나와 대문을 쾅! 닫고 종종 걸음으로 빠르게 가버리는 두나.
두나는 정남을 못봤고, 쾅! 대문 소리에 부시시 깨는 정남.
한동안 어리벌벌... 정신 못차리고, 점점 멀어져 가는 두나의 뒷모습만 보고 있다가 새삼 춥다는 듯 몸을 오시시 떨더니, 버춤 버춤 일어나는 정남.
아직 술이 덜 깨어 났다.
초인종을 누르는 손이 몇번 헛돌다가 초인종 딩동... 누르고 취기에 흔들 흔들 서 있는 정남.
S#17.김가네 마루 (밤)
시모 떄문에 착찹한 기분의 정자. 무심코 인터폰 들며
정자;누구세요?
하다가 비디오폰의 정남의 모습을 보며 놀라서
정자;어머? 너 정남이니? 정남아?
S#18.김가네 집 앞 (밤)
띵... 문이 열리고, 흔들 흔들 들어가는 정남.
S#19.김가네 마루(밤)
정자;(몸은 벌써 현관으로 튀어 신발 급히 신으며) 아버님! 정남이 왔어요! 정남이!
현관 밖으로 후다닥 뛰어 나가던 정자. 다시 얼굴만 들이밀고 안으로 소리친다.
정자;여보! 정남이 왔어요! 정남이요!
후다닥 나가버린다.
S#20.길거리(밤)
택시를 잡아 타는 두나.
S#21.김가네 마루(밤)
어이 없어 암말도 못하고 구경하고 있는 택두, 꽃분, 중후.
소파에 누워 코를 드렁 드렁 골며 잠들어 있는 정남.
꿀물을 타서 급히 부엌에서 나오는 정자.
정자;(나오며) 아니 얘가 이게 무슨 일이야 그래?
택두;쩝. 하....
정자;(정남을 깨우며) 얘 정남아! 정남아!
정남;음냐 음냐 음냐...
정자;꿀물 좀 마셔봐 얼른!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는 올려야지!
택두;(못마땅) 에잉....
중후;아버지 그만 들어가시죠. 이녀석 여간해선 깨기 힘들겠는대요?
꽃분;그럽시다. 술이 영 취했네 뭐. (중후, 꽃분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정남;(얼른 일어나서) 그러세요 아버님. 제가 이녀석 술깨구 나면 단단히 야
단칠께요.
중후;큼. 들어갑시다. (들어가는)
꽃분;그럽시다. 에미 정남이 이불은 제대루 다 있지?
정자;그럼요 어머니. 벌써 언제부터 새루 다 빨구 다려서 준비해 뒀죠.
꽃분;잘했다. 에미가 그래야지. (들어가는)
중후;(꽃분을 주의깊게 보고 있는 얼굴위로)
정자;(목소리) 편히 주무세요 어머니.
꽃분;오냐.
정자;(얼른 다시 정남을 깨우며) 얘 정남아! 눈 좀 떠 봐!
중후;(얼른 앉아 정자와 눈높이 맞추어 소근대듯) 어머니 멀쩡하시쟎아!
정자;(뜬금없이 무슨 소리? 싶어) 네?
중후;아니 당신이,
정자;(O.L) 아차! 그거요? 글쎄 그게 어머님이, (시부모방쪽 눈치보는데)
중후;왔다 갔다 하신다구?
정자;(끄덕이는)
중후;(한숨) 후....
정자;얘, 정남아? (하는데)
중후;(갑자기 화가 나서) 야 이녀석아! (퍽! 엉덩이를 후려 치는데)
정남;(놀라서 벌떡 일어나서) 충성!!!
정자;(놀라서 쭈그리고 있었다가 쿵! 주저 앉으며) 어마 깜짝야!
중후;(정남의 이마를 찰싹 때리더니) 놀구 있네! 술이나 깨 임마!
정자;(얼른 일어나며) 여보!
정남;(아직도 어리 벌벌) .....
중후;너 아까! 너 아까 아버지한테 뭐라 그랬어 너. 친구들 후다닥 후다닥
만나치구 일찍 집으루 온다 그랬지 너!
정자;정남이 언제 만났어요 당신?
중후;(아랑곳 없이 O.L) 야이자식아! 너 군대서 이렇게 가르치디 어? 제대 하는 즉시 술이나 진창 퍼마시구 집에는 벅벅 기어 들어가 이러구 이꼴루 부모한테 제대인사 하는거라구 이렇게 가르치드냐구!
정남;(술이 조금 깨서 고개 숙이는)
중후;(화가 나서 때리려는 듯 손이 올라가서) 어우 확! (하는데)
정자;(잡으며) 아이구 여보오! (말리는) 왜 때려요 자꾸 애를!
중후;말릴거 없어 당신! 때릴만 하니까 때리는거 아냐! (하는데)
정남;(갑자기 용기 백배 O.L) 저두 마실만해서 마셨슴다 아부지!
정자, 중후;(놀라서 보는) .....!
정남;마셔야 되겠기에! 좀 마셨다구요 아버지!
중후;아니 이자식이?
정자;(O.L) 얘! 아버지야 아버지! (현관벨) 너 술 들 깼니 아직?
정남;(하나의 얼굴 나온 비디오 폰을 딱 보더니) 큰누나 왔어요 엄마. (2층 으로 올라가는)
중후, 정자;....?!
S#22.자매의 방(밤)
침대에 우울하게 걸터 앉아 있는 정자.
옷벗던 하나
하나;그래요? 와... 엄마 좋겠네? 아들 아들 기다리더니 드디어 제대를 했군
짜식이.
정자;(한숨 쉬듯) 끄응....
하나;근데 엄마 왜그래?
정자;(일어나며) 모르겠다. 요즘 왜이렇게 아래 위루 집안이 어지러운지.
하나;???
정자;자라. (나가려는데)
하나;정남이 지 방에 있어요? (나가보려는듯)
정자;놔둬. 애가 취해서 엉망이야 지금.
하나;(너무 뜻밖) 술 마시구 왔어? 왜?
정자;누가 아니? 마실만 해서 마셨슴다! 아주 깡패가 되서 왔다니까 애가?
하나;???
정자;그리구 너! 어떡할꺼야?
하나;나 뭐?
정자;아이구 모르겠다. 시집을 가든 유학을 가든, 니들이 알아서 해. (나가
려는데)
하나;(얼른 잡고) 엄마 엄마 엄마! 한번 보실래요?
정자;골치가 천근 만근이다 요즘.
하나;그래두 엄마 그게 그런게 아니지. 집으루 한번 오라 그럴까?
정자;집에?
하나;며칠만 있음 엄마 딸 나이 서른이야 서른.
정자;끄응....
하나;데려 와?
정자;맘대루 해. (나가는)
하나;(뿌우...)
정자;(돌아서서) 근데, (둘레 둘레 하며) 두나는 어디 또 나갔니? 오늘 일찍
들어 왔었는대?
하나;그래요? 나야 모르지.
정자;???
S#23.우진의 오피스텔 앞 (밤)
두나;(혼자 연습) 어제 고마웠어요. 어제는 고마웠어요. (이마를 긁적 긁적
하며 아니다 싶고)
어제 참 미안했어요. (쭈...생각) 미안했어요 어제는. (한숨) 끄응...
모르겠다! 초인종을 누르는 두나.
S#24.우진의 오피스텔(밤)
감미로운 섹스폰 연주따위가 흐르고 있고, 침대에 누워 깜빡 잠이 든 우진.
초인종 소리 계속.
잠에서 깨어난 우진.
하품하며 리모콘으로 오디오를 끄는 우진.
초인종 소리는 계속.
현관으로 나가는 우진.
S#25.우진의 오피스텔 앞 (밤)
약간 짜증이 나 있는 두나. 다시 초인종을 여러번 누르는데
문이 열리며 졸린 우진이 문을 연다.
두나;(기다렸다는듯) 어제는 고마웠어요. (하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생각없이 문을 열며 백을 올려 내밀던 우진.
우진;(얼른 다시 백을 내리며, 두나가 무안해할까봐) 아 괜챦아요.
두나, 올리던 백을 보는 순간 고맙다는 말도 채 못 마치고, 어이 없는 표정 되었다가, 자존심 상해서 백을 잡으려고 했는데, 아차 순간에 우진이 백을 다시 내려서 못 잡고 우진의 손과 엇갈렸다.
우진;(얼른 다시 백을 주며) 여기요.
두나;(기막히다는 듯 보고 있는) .....
우진;???
두나;(화난듯) 네! 고맙습니다! (하며 백을 확 빼앗으려는데)
O.L.로 안에서 울리는 전화벨.
우진;(반사적으로) 아 잠깐만요!
우진이 안으로 급히 뛰어 들어가고 백은 바닥에 떨어지고 문은 쾅! 닫힌다.
두나, 너무나 어이 없어서 허? 허허? ......! 문을 딱 째려보는.
S#26.우진의 오피스텔 (밤)
급히 뛰어 들어오는데 전화를 받으려는 순간 전화벨이 끊긴다.
어? 끊겼네? 생각하는 순간, 밖에서 요란하게 눌러대는 초인종.
밖을 딱 보는 우진.
S#27.오피스텔 앞(밤)
미친듯이 초인종을 눌러대고 있는 두나. 분하고 화났다.
어이없다는 듯 문을 열고 내다 보는 우진.
우진;???
마구 누르고 있던 것 어색하게 멈추지만 씩씩대고 있다.
우진;두나씨?
두나;(O.L. 흥분해서) 내 가방! 바닥에 떨어졌어요!
우진;네?
두나;(바닥을 손가락으로 내리 꽂으며) 내 가방이요! 가방!
우진;(바닥을 보는)
두나;(노려 보고 있는)
우진;(점쟎게 주워 아무말 않고 조용히 주는)
두나;(뜻밖의 반응에 긴장되는) ... 큼큼. (받는)
우진;속에 뭐 깨진거 있나 살펴봐요.
두나;(백을 털며) 됐어요. (계속 백을 털어내는)
우진;(가만...히 보는)
두나;(백을 딱 매더니 우진을 딱 보는)
우진;이제 다 됐어요 그럼?
두나;....... 네.
우진;멀리 안나가두 되죠?
두나;(당황했지만 얼른) 물론이죠! (얼른 웃는 얼굴 만들어) 안녕히 계세요.
(돌아서는데)
우진;(문 닫고 들어가버리는)
두나;(기막혀) !!! (획 돌아보지만 벌써 문 닫고 없다) !!!!
S#28.오피스텔 (밤)
가라앉은 기분으로 조용히 들어오는 우진인데 다시 울리는 전화벨.
우진;네 여보세요.
진아;(필터) 와... 통화하기 정말 힘드네?
우진;(화들짝 좋은 표정되서) 어? 진아구나?
S#29.오피스텔 앞(밤)
기막혀서 씩씩대며 보고 있던 두나, 획 돌아서서 가려다 다시 돌아서서 문을 한번 발로 쾅! 차더니 잽싸게 도망친다.
S#30.오피스텔(밤)
우진, 쾅! 소리에 엥? 싶은 표정인대
진아;(필터) 여보세요?
우진;어어어어. 미안 미안. 그래 그래.
진아;(필터) 왜그래? 옆에 누구 있어?
우진;야, 무슨 소리야. (아무도 없다는 뜻)
진아;(필터) 오케이 오케이! 있어두 그만 없어두 그만.
우진;야!
진아;(필터) 하하하. 우진 놀리니까 재밌는걸? Anyway, 내일 시간 있어?
저녁 같이 먹을까?
우진;어? 너 거기 뉴욕 아냐?
진아;(필터. 영어로) 맞어! 여기 뉴욕이야.
우진;무슨 소리야 근데?
S#31.김가네 집 전경 (밤)
삐삐 주전자 소리.
S#32.김가네 부엌 (밤)
삐삐 주전자 끓고, 생각에 잠겼던 두나 얼른 삐삐 주전자 끄고 커피를 타다가 생각해보니 또 어이 없다는 듯 기막혀서 허 챠!
S#33.자매의 방(밤)
핸드폰 들고 풍도와 통화하며 낄낄대고 있던 하나.
하나;낄낄낄낄.... 그래? 그래서? 어머님이 또 뭐라셔? 정말? 진짜루?
히히히히히. 아니? 난 정말 얼마나 놀랬는대. 앞차를 쿵! 박는 순간!
으으... 그때 생각하면.... 참! 어머님은 목 괜챦으시대? 좀 다치신거
같든대. 으음... 자기야! 자기가 좀 맛사지 좀 해드려.
그래애. (하는데)
커피잔 들고 들어오는 두나, 하나를 보고는 한심해 하는 눈빛.
하나;글쎄말야! 내가 얼른 시집가서 우리 어머니 안마두 해드리구 그래야
되는대, 그치 자기야? (하는데)
두나;아까부터 아직두야? 전화?
하나;(두나에게) 쉿! (전화에 대고) 아냐 아냐. 동생. 어? 그래? 그럴까? 그 래 그럼. 응! 사랑해 자기야! 쪽쪽쪽쪽쪽! 사랑해애....! (끊는데)
두나;어우, 어우 어우 어우.
하나;(킁킁 냄새 맡더니) 너 이밤에 커피 마시니 지금?
두나;(커피잔 화장대에 놓고 핸드로션 바르며) 작업 해야 돼.
하나;너 회사 그만 둔다믄서. 사표 아직 안냈니?
두나;할아버지하구 약속했어. 생각 좀 더 해보기루.
하나;유학 안가니 그럼?
두나;생각을 좀 더 해본다구.
하나;으음. 참! 만났어?
두나, 대답 없이 커피잔 들고 작업실 공간쪽으로 간다.
하나;만났냐구우!
두나;(돌아보며) 뭘.
하나;그남자!
두나;만났음! (알아서 뭐할래? 라는 뜻)
하나;관둬라 관둬.
두나;그래 관둬. (작업실쪽으로)
하나;(얼른) 백은 찾았지?
두나;(보는).....
하나;찾았어?
두나;그남자 만났구, 백 찾았어.
하나;(얼른 일어나 다가가며) 뭐래디? 너 어쩌다 그남자 차에 그러구 취해
실려 온거래?
두나;언니.
하나;너두 모른댔쟎아. 안물어 봤어?
두나;물어봐 그럼 그걸?
하나;안물어봐 그럼?
두나;궁금하면 언니나 물어봐.
하나;너 그러구 온게 내가 왜 궁금해. 니가 궁금한거지. 넌 궁금할꺼 아냐.
니가 어떻게 그 차에 그렇게 기절을 해서 실려 온건가.
두나;(어이 없다) ......
하나;물론 나두 좀 궁금하긴 하지만, 넌 엄청 궁금할거 아냐.
두나;난, 엄청 안궁금해 언니.
하나;왜?
하나를 가만...히 보고 있던 두나. 아무말 없이 작업실 공간쪽으로.
하나;(머리 긁적 긁적하며 혼자 생각) ...???
작업실쪽.
책상에 앉는 두나인데 들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목소리) 넌 하여간 별나다. 그게 어떻게 안궁금할까.
두나;(어이 없다) .......
S#34.제인의 다락방(밤)
무선 전화기 들고 들어오는 제인.
다이얼을 누른다.
S#35.여관방(밤)
전화기 앞에 쪼그리고 기다리고 있다가 때르릉 하자 마자 얼른 받는 완자.
완자;제인? 제인이니?
제인;(필터) 밤중에 왜 삐삐를 하구 그래!
완자;왜는 뭐가 왜야! 넌 엄마가 밥을 먹는지 죽을 먹는지 궁금하지두
않어?
S#36.제인의 다락방(밤)
제인;.......(어금니 꽉 물고 가만히 있는)
완자;(필터) 제인?
제인;말해요! 듣구 있어.
화면 합성.
완자;(끄응, 편하게 앉으며) 끄응... 할아버지가 아직두 암말씀 없으시니?
제인;난 몰라.
완자;니가 좀 눈치를 보란말야!
제인;(가만...히 있는)
완자;듣구 있어?
제인;듣구 있다구!
완자;근데 왜 대답이 없어? 옆에 누구 있니?
제인;없어.
완자;너 거기 어딘대?
제인;집이지 어디야!
완자;글쎄 집 어디냐 그말이지.
제인;내 방.
완자;(안심하듯 좋은 표정으로) 외숙모가 너 방 따루 주디?
제인;응.
완자;공부 제대루 해 너!
제인;......
완자;응?
제인;제대루 하구 있어 난. 엄마나 제대루 해.
완자;내가 뭘!
제인;뭔지는 엄마가 더 잘 알거 아냐!
완자;초록이는! 안울어?
제인;몰라.
완자;니가 모르면 어떡해!
제인;.....
완자;끄응... 알았다. 기집애 하루 두번 삐삐 치랬더니 말두 엄청 안들어!
제인;공부하느라 바쁘단말야!
완자;(좋게) 그래, 알았다. 그만 자라.
제인;(슬퍼지는)......
완자;이불 잘 덥구, 방에 가습기 있니?
제인;(눈물 나는) .....
완자;없으면 수건이라두 적셔 널어놓구 자.
화면 합성 없어지고
완자;(필터) 감기 걸린다.
제인;(왈칵 솟구치는 눈물에 전화 탕! 끊어버리고 엉엉 우는)
S#37.여관방(밤)
힘없이 전화를 내려 놓으며 마음이 안좋다.
자식들 생각을 하다가 눈물 찔끔 닦아 내고 후우... 한숨 쉬더니 일어나 나가는 완자.
S#38.가게 (밤)
소주 한병과 새우깡 한봉지 사서 나오는 완자.
S#39.여관 앞(밤)
터덜 터덜 오는 완자인데
여관에서 나오던 달수
달수;어디 다녀오세요? 누님?
완자;(얼른 비닐 봉투를 뒤로 감추며) 아이, 그냥, 뭐. 왜 이렇게 늦게 나가
우?
달수;(비닐 봉투를 끄잡아 보며) 이게 뭡니까?
완자;아이 왜이래! (하지만)
달수;소주 드시게요?
완자;(시선 외면)
달수;뭐, 속상하는 일 있으세요?
완자;아 남 상관 말구 직장이나 가슈. (지나쳐 들어가려는데)
달수;(휘익! 멋지게 돌아서며) 에이 누니임! 동생 섭섭합니다아.
완자;(돌아보며) 뭐예요?
S#40.번화가(밤)
술집이 많은 네온 싸인의 길거리.
달수의 차안.
천천히 운전하며
달수;자! 보세요 누님! 이게 바루 (하며 완자의 손위로 손을 턱! 하니 올려 놓으니)
완자;(넋놓고 자식들 생각하고 있다가 깜짝 놀라) 아 왜이래!
달수;(뻥? 그러나 앞에 말 연결 대사) 세상입니다. 복잡하죠?
완자;복잡한걸 알겠는대 은근슬쩍 나한테 손대지 말았음 좋겠네?
달수;....!
완자;그건 좀 분명히 해 뒀음 좋겠다구요.
달수;누님! (심각하게 생물에 관한 질문 하듯) 토마토가 과일입니까?
완자;뭐라구?
달수;아 그냥 물어 봤어요. (끽 세우는)
완자;(앞으로 쏠리며) 어마야! 왜이래!
달수;다 왔거든요? 내리셔야죠?
달수 밑에서 일하는 웨이터 하나 쏜살같이 달려와 달수쪽 차문을 열더니 90도 각도로 인사.
웨이터;형님! 나오셨습니까!
달수;(웨이터의 숙인 머리를 퉁! 때리며) 짜식아! 딱 보믄 몰라? 저쪽문을
열어 드려야지!
웨이터;예! 알겠습니다. (쏜살같이 완자쪽으로 뛰는)
달수;죄송합니다 누님. 애들 교육이 엉망이래서요.
완자;(얼떨떨) 어 뭐, 그거야...
나이트 클럽 계단 내려오며.
달수는 의기 양양.
완자는 쫄아서.
달수;누님 오늘 여기서 드시구 싶은만큼 마음껏 드세요. (문을 확 열어주고
들어가라는 몸짓)
S#41.나이트 클럽
완자, 쭈뼛 쭈뼛 들어와서 안을 보니
벌써 휘황찬란 나이트 클럽 분위기 흥청 흥청.
달수;안주는 뭐 좋아하십니까?
완자;네?
달수;과일 안주 좋아하시죠?
완자;그, 그렇치 뭐.
달수;(옆의 후배 웨이터에게) 야, 만득아! 누님 방으루 모시구, 술 좀 신경
써라. 어?
웨이터;예!
달수;과일 안주에말야, 어? 토마토 좀 팍팍! 썰어 드리구!
웨이터;예!
완자;??? (달수를 보는)
달수;모셔 얼른마!
웨이터;예! 이쪽으루 오시죠! (먼저 가는)
완자;(어색하게 쭐레 쭐레 따라가다가 얼른 돌아오더니) 동생! 나 그냥 가
요! (후다닥 도망가는대)
달수;아 누님! 누님!
완자;(손을 저으며 마구 도망가는)
달수;(혼자 웃는) 순진하시기는! 보기하구 많이 다르구만?
웨이터;(실실 웃으며) 형님, 누구예요?
달수;(텅! 때리며) 알거 없썸마!
S#42.나이트 클럽 앞(밤)
완자;(혼잣말) 챠! 누가 뭐 이런대 안와본 사람 있어? 그리구! 뭐 자랑하냐
지금? 흥! 그깟 공짜 술? 줘두 안먹네!
S#43.여관 전경 (밤)
S#44.여관방(밤)
소주병 반병쯤 비어 있고, 새우깡 벌려져 있고, 이불 깔고 잠든 완자.
완자;(베개를 안으며 잠꼬대) 으음.... 초록아..... 아이구.... 내새끼....
S#45.김가네 집 전경(이른 아침)
S#46.중후 부부의 방
화장대 앞에서 머리 만지고 있는 정자인데
중후;(목소리) 여보.
정자;(침대를 돌아보며) 당신 왜 벌써 깼어요?
중후;(한숨) 후우....
정자;(침대로 다가가 앉으며) 밤새두루 한숨두 못자더니 왜 또 깨자마자 한
숨이유?
중후;당신두 못자든대 뭐.
정자;끄응....
중후;아무래두 아버지께 정식으루 의논을 드려야겠지? 어머니말야.
정자;글쎄.... 어떡하죠? 당신한테는 일단 말하지 말라 그러셨는대.
중후;........
정자;(걱정스레 중후를 보는) .....
S#47.택두의 방
화장실 다녀오던 택두, 방으로 들어오다가 깜짝 놀란다.
초록이 혼자 자고 있다.
당황한 택두, 얼른 방으로 들어와서 이불을 들쳐 보지만, 꽃분이 없다.
놀라는 택두, 방안을 둘러보며
택두;임자! 임자? 꽃분아! 장꽃분이? ....???!!!
얼른 일어나 장농 문마다 열어본다.
택두;.....!!
후다닥 밖으로 나가는 택두.
S#48.김가네 부엌
식탁에 앉아 콩나물 다듬고 있는 정자인데
택두;(다급한 목소리) 얘 에미야! 에미야!
정자;(놀라서 벌떡 일어나며) 예 아버님! (나가려는데)
택두;(들이닥치며) 니 어머니가 없다!
정자;예?
택두;없어. 없어졌어!
정자;(덜컹) 아버님?
택두;내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새 없어졌어 사람이!
정자;집안 두루 두루 찾아 보셨어요?
택두;너 2층 좀 봐라. 내 아랫층 찾아보마! (후딱 나간다)
정자;예 아버님! (후다닥 따라 나간다)
S#49.김가네 마루
후다다다닥 2층으로 뛰는 정자.
부엌에서 나와서 막상 어디부터 찾을지 우왕좌왕 하고 있던 택두.
중후의 방으로 후다닥 가서 방문을 확 열고 들이닥치며
택두;임자!
S#50.중후의 방
막 나가려던 중후인데
택두;임자!
중후;(놀라서) 아버지? (방안을 돌아 보는)
택두;니 에미 못봤어?
중후;예?
택두;(후닥 들어와서 마구 둘러보다가 침대 밑을 엎드려 보며) 임자? 임자?
중후;아버지??
택두;(정신 없이 나가는)
중후;???? (후다닥 따라 나가는)
S#51.자매의 방
자고 있는 두 자매.
확 문 열어 젖히며 들어오는 정자.
정자;어머니? 어머니?
핸드폰 들고 자고 있던 하나.
벌떡 일어나서 잠결에 핸드폰 받으며
하나;여보세요? 자기야? (엥? 아무소리 안나네? 싶은 표정인대)
정자;너 할머니 못 뵜니?
하나;(잠이 덜 깨서 전화 접으며) 네?
정자;할머니 할머니!
하나;(두리번 대며) 할머니?
정자;(얼른 문 닫고 나가며) 어머니! 어머니!
하나;(혼자 멍... 있다가) 할머니? (아직도 멍... 다시 한번 전화기 뚜껑 열
어) 여보세요? (한번 확인해보고 확실히 아니구나 싶은 얼굴로 다시
누워 잠드는).......
S#52.김가네 마루
소파에 앉아 있는 택두, 중후. 초조하게 서 있는 정자.
셋 모두 아무말 없이 걱정스런 표정.
중후;........ 아버지.
택두;......
중후;(정자 눈치를 한번 보고. 정자는 모르겠다는 표정이고) 저 사실은....
에미한테 어제 얘기 들었습니다.
택두;(O.L. 벌떡 일어나며) 공방! 내 공방! (얼른 나가는)
중후, 정자, 잠깐 어리둥절 쳐다 보고 있다가
중후가 얼른 일어나 나가려는데, 잡는 정자.
정자;여보! 당신은 내려가지 말아요.
중후;응?
정자;(그러지 말라는 듯. 고개 젖는) ......
중후;(한숨) 푸우....
정자;(걱정스런).......
중후;(털썩 주저 앉는) .......
S#53.할아버지 공방
아무도 없는 공방에서 망연....히 넋놓고 있던 택두. 스르르 앉으며 혼잣말.
택두;임자... 어딜간게야.....
S#54.김가네 마루
넋놓고 앉아 있는 중후와 정자인데 시장 본 것 들고 현관문 열고 들어오는 꽃분.
꽃분;아이고, 날씨 한번 맵네.
놀라서 벌떡 일어나는 중후와 정자.
중후, 정자;어머니?!
꽃분;그래. 왜그러냐?
중후;???? (꽃분을 살피고 있고)
정자;(얼른 꽃분에게 다가가며) 어디 가셨어요 어머니.
꽃분;(시장 봉투 주며) 정남이 동태 찌개 좋아하쟎어. 저 아래 시장 내려갔
었지.
정자;(시장 봉투 받으며 그대로 다리에 힘빠져 주저 앉는) 아우우....
중후;(동시에 큰 한숨을 토한다) 후우.....
꽃분;니들 왜그러냐?
정자;아니, 아니예요 어머니. (기운 차려 일어나는)
중후;그런걸 왜 어머니가 직접 사러 가세요! 집에 애들이 몇이구! 또 이사람
두 있구! 저두 있는대요!
꽃분;원 별 쓸데없는 소리! 아 귀하디 귀한 내 손자녀석이 몇년만에 집에 와서 처음 받는 첫끼닌대, 이 할미가 생선 한마리 사러 나간게 뭐 그 리 불만이야?
중후;그럼 그렇다구 누구한테건 말씀을 하구 (나가셔야죠! 하는데)
정자;여보!
꽃분;이 녀석아!
중후;예. 잘못했습니다.
꽃분;왜! 내가 뭐 나가서 길이라두 잃을까 그러냐?
중후;........ (시선 피하는)
꽃분;(정자에게) 애비 왜 저래 오늘.
정자;....... (시선 피하는)
S#55.김가네 부엌
동태를 씽크대에 꺼내 놓고 하염 없이 바라 보고 있는 정자.
넋을 잃고 보고 있다가 눈물이 뚝!
들어오는 제인.
제인;?? 외숙모?
정자;(얼른 눈물 정리하며) 어 그래! (붉어진 눈자위 안보이며) 얼른 밥 먹 자 제인. (국을 뜬다)
반찬과 밥이 차려져 있는 식탁에 앉으며
제인;외숙모 무슨 일 있으세요?
정자;아냐. 일은 무슨. (국을 가져 오며) 외삼촌이 용돈 주신거 아직 남았
니? (국을 놓아 주고 수저 통을 여는데)
제인;네.
정자;(놀라서) 어?
빈 수저통.
제인;(이상해서 정자를 보며) 수저가 다 어디갔죠?
정자;글쎄?
S#56.택두의 방
앉은 채 장농 아랫 서랍에서 둘 둘 수건으로 싼 뭉치를 꺼내는 꽃분.
낄낄낄, 혼자 신났다.
수건을 펴니 우루루 뭉쳐 있는 숫가락 젓가락.
낄낄낄, 좋아하는 꽃분.
초록;(부시시 깨며) 할머니...
꽃분, 못 듣고 그저 혼자 낄낄 좋아서 숫가락을 하나씩 옆으로 옮기듯 놓으며 숫자를 하나씩 세는
꽃분;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여섯.... 여섯.... (그 다음을 모르겠는)
여섯...
초록;일곱! 다음은 일곱이예요 할머니.
꽃분, 쟤가 누구지? 싶어 초록을 보는
초록;일곱이요 일곱!
꽃분;아가? 너 누구냐?
초록;(띵...???)
S#57.2층 마루 소파
결연한 심정으로 앉아 있는 정자.
영문을 모르고 사태를 파악해 보려는 심각한 하나의 표정.
정자;다시 불러봐 빨리.
하나;두나야! 정남아! 김두나! 김정남!
정남;(나와 앉으며) 난 여기 있어 누나.
하나;김두나!!
S#58.자매의 방
자던 두나, 짜증나서 확 일어나며 아흐!
S#59.2층 마루 소파
하나는 말똥 말똥, 정남은 고개 숙이고, 두나는 쿠션 하나 끼고 옆으로 돌아 건방지게 앉아 있는.
정자;두나 똑바루 앉어.
두나;(쿠션 틱 밀고 제대로 앉는 탐탁지 않은 표정)
정자;엄마가 아침 식전부터 니들을 이렇게 모아 앉힌건 하구 싶은 말이 있 어서, 아니, 꼭 해야 될 말이 있어서.
두나;(하품) 아흠....
정자;똑바루 들어 너!
두나;밤새구 일했단말야. 퇴근하구 밤에 얘기 하면 안돼?
하나;넌 애가 왜그렇게 분위기 파악이 안되니? 엄마 지금 딱 보면 몰라?
퇴근하구 해두 될 말씀을 궂이 불러 모으셨겠어?
두나;아으. 30분은 더 잘 수 있었는대.
정자;하나 결혼 문제,
하나;(반짝! 정자를 보며) 네!
정자;물론 니 마음은 급한거 알겠는대, 집으루 데려오건 엄마 아빠가 밖에서
만나건 그 문제는 잠깐만 미뤄두자.
하나;엄마? (하는데)
정자;우리집안에 지금 다른 문제가 좀 있어. 엄마 아빠가 그걸 좀 수습해야
되는데, 니들이 당분간만 조용히 지내줬음 좋겠다.
하나;집에 무슨 문제 엄마?
정자;그건 묻지 말구,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구.
하나;???
정자;그리구 너 두나, 니 유학문제.
두나;난 할아버지하구 얘기 끝냈어 엄마.
정자;그럼 안가기루 했니?
두나;생각해 보는걸루.
정자;지금 온통 나라가 이렇게 어렵구,
두나;생각해 보기루 했다구 글쎄.
정자;(한숨) 후우.... 정남이.
정남;네.
정자;어제 하루는 특별히 니가 제대한 날이라서 그냥 넘어갔지만, 그런일이
또한번만 있음 조용하기 힘들다?
정남;.....
정자;학교 복학 할 때까지 조용히 도서관을 다니든지,
정남;(O.L) 나 복학 안해 엄마.
모두 놀라는.
정자;뭐?
정남;학교 다시 안간다구.
정자;정남아?
정남;연예인 할거예요.
정자;(입이 딱! 벌어지고)
하나;연예인?
두나;(O.L) 하하하하하하! 야!?
정남;왜! 난 하면 안돼?
정자;정남아?
두나;와..... 요즘은 매일 매일이 기절하겠네 정말.
하나;연예인 뭐? 너 뭐할건대?
정남;뭐든 상관없어. 연예인이면 뭐든.
정자;(기막혀 보고 있는) ........
정남;그 기집애! 지겹도록 보여줄거야!
하나;무슨 소리니? 무슨 뭐 뭐? 기집애?
정남;그래! 기집애!
두나;뭐래는거야 얘 지금?
정남;내 꼴이 보기 싫대쟎아 그 기집애가!
정자;정남아?
정남;여자들은 다 그래? (확 앞으로 들이대며) 누나들두 그래? (하나, 두나
놀라고) 엄마두 그래요?
정자;정남아?
정남;가수건 탈랜트건 난 무조건 테레비 나오는거 열심히 해서! 내 꼴 안본
다구 떠난 그 기집애! 흥! 어림두 없다! 테레비만 틀어봐라! 지가 내
꼴을 어떻게 안봐!
정자;(머리 아파서) 아이고오.......
하나;(기막혀서) 정남아아......
두나;와... 히트다 히트! 너 우리집 히트야!
정자;두나야!
두나;(정자에게) 엄마 속 좀 썩겠네. 엄마 태양이 완전히 바다루 가라 앉 았어 방금! 쯧쯧쯧쯧쯧....
정자;끄응.......
두나;(일어나며) 출근 준비 합시다!
하나, 아직도 멍....해서 정남과 정자를 번갈아 보고 있는.....
S#60.웨딩샾
2층. 신부 가봉 하고 있는 하나와 정실장.
계단을 내려오는 하나인데
딸랑 문 소리가 나자 문을 보는 하나
하나;어머! 어머니!!! (달려 나가다가 삐끗!) 아이쿠!
성여사;저런 저런 저런 저런! 안다쳤니?
하나;(아호...표정이지만) 예 어머니. (발목을 요량해보는)
성여사;니가 보기보다 조심성은 없구나?
하나;글쎄말이예요. 전에는 안그랬었는대.... 죄송합니다.
성여사;(웃으며) 흐흐흐. 죄송은 무슨. (시계보며) 내가 좀 일찍 왔나?
하나;아뇨 어머니. 방금 일 다 끝내구요, 안그래두 어머니 오실시간
다 되간다.... 생각하던 중이었어요.
성여사;(흡족하게) 그래? (하는데)
정실장;(내려오며) 어머! 또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성여사;(표정이 굳으며) 네. 또! 왔어요. 안녕하세요?
정실장;???
S#61.백화점
백화점 정문.
정문 바로 안에서 풍도를 기다리는 하나와 성여사.
초조한 하나, 문을 밀고 나왔다가 둘레 둘레 하고는 다시 들어가서 안보이네요.... 하며 성여사의 눈치를 본다.
약간의 시간 경과.
하나;(핸드폰을 접으며) 풍도씨가 핸드폰을 껐나봐요 어머니.
성여사;그래? 그럼 그냥 우리끼리 좀 둘러 보구 있으까? 지가 오면 너한테
핸드폰 을 하겠지.
하나;그럴까요?
성여사;괜히 기다렸다 얘! (돌아 들어가며) 진작에 둘러 볼걸.
하나;글쎄말이예요. (엉거주춤 따라 가며 다시 뒤를 살피는데)
성여사;얘!
하나;네 어머니! (얼른 성여사에게 종종종 가서 다정하게 팔짱을 끼는) ....
S#62.풍도의 의류 매장
불안하고 초조하게 왔다 갔다 하고 있는 풍도.
우석;(급히 들어오며) 야! 너 무슨 소리야!
풍도;(기다렸다는 듯) 어! 들어와! (안쪽 사무실로 확 들어가버리는)
우석;(따라 가며) 야! 확실한거야? 그쪽에서 연락이 직접 왔어?
S#63.풍도의 의류 매장 사장실(사무실)
풍도;(책상에 걸터 앉아 담배를 꺼내며) 신혼 재미는 어떠냐.
우석;싱거운 소리 말구 임마! 뭐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깨진거야? 어머니
두 알구 계셔?
풍도;(가만...히 우석을 심각하게 보는) .....
우석;얼마야?
풍도;(꺼냈던 담배 한까치를 주며) 10억.
우석;10억? (담배를 뺏어서 확 바닥에 버리며) 야!
풍도;쩝! (짜증) 아이!
우석;어머니 알구 계셔?
풍도;우리 엄마 심장이 얼마나 약한대.
우석;어쩔려구!
풍도;후....
우석;야! 너 그러게 내 뭐래디? 그거 그렇게 함부루 덮썩 계약하지 말랬지?
풍도;공치러 가자.
우석;거기두 예전 같지 않아 임마! 요즘 불경기 한파에 골프장 누가 오냐?
풍도;그래두 거기 말구 어디가서 구해?
우석;그리구 너! 사채가 너 얼마나 무서운건대! 그거 이자나 제대루 알구 하 는 소리냐 너?
풍도;....... 어떡하지?
우석;니 까페 넘겨야지 뭐. 아님 여길 넘기든가.
풍도;두개 다 합하면 모를까 어림두 없다.
우석;난리 났구만.
풍도;느이 아버지.... 어떻게 안되겠냐?
우석;요즘 은행 지점장이 무슨 힘이 있냐? 끽해야 느이 집 담보루 3억? 3억 두 힘들걸 요즘은?
풍도;(한숨) 후우.....
우석;언제까진대?
풍도;말미를 좀 얻었어. 일주일.
우석;일주일 안에 안되면!
풍도;(수갑 차는 손목 보여주며) 이거지 뭐. 경제사범!
우석;어쩔려 그래 너!
풍도;......
노크 소리.
풍도;(버럭) 누구야!
직원;(들어와서) 사장님. 어머니 전환대요.
풍도;(나가라는 손짓)
직원;네. (나가고)
풍도;(표정 정리하고 기운내서 밝게 전화 받는) 아 어머니 저예요!
S#64.백화점 커피샾
성여사;(핸드폰으로) 얘! 너 거기서 뭐하니. 약속 잊었어?
S#65.풍도 사무실
풍도;아차! 거기 하나랑 같이 계세요?
성여사;(필터) 하나 있지 그럼.
풍도;전 지금 못나가요 엄마. 급한 약속이 잡혀 있어요.
S#66.백화점 커피샾
성여사;그래 알았다. 그럼 오늘은 우리끼리 놀다 들어가마. 오냐. (끊는데)
하나;(바꿔 주는줄 알고 손을 뻣었다가 얼른 손을 다시 감추고 무안해서
웃는) 히히히.
성여사;오! 바꿔 줄걸 그랬구나?
하나;아니예요 어머니. 풍도씨 뭐래요?
성여사;음. 뭐 급한 일이 있다구, 오늘은 우리 둘이 놀라 그러네?
하나;예에....
성여사;하나야.
하나;네?
성여사;넌 우리 풍도가.... 좋으냐?
하나;(웃는) 히히히. 네.
성여사;어디가 좋아?
하나;네?
성여사;어디가! 어떤 점이! 왜 좋은게야?
하나;어... 저... 그게.... 멋있어요!
성여사;호호호호. 멋지다구?
하나;네 어머니! 제가요, 어렸을 때부터 만화책을 너무 너무 좋아했거든(하
다가 아차! 싶어서 눈치를 보는데)
성여사;(웃는) 그래, 그런데?
하나;저... 그런데... 만화책에 보면요, 굉장히 멋있는 남자들이 많이 나오쟎
아요.
성여사;그렇겠지. 만화니까.
하나;음... 뭐랄까? 풍도씨는요 어머니, 그런 많은 만화의 주인공들을 똘똘
뭉쳐 놓은거 같애요.
성여사;엥?
하나;(혼자 생각에 도취되어) 굉장히 다정하구요, 또 어떤 때는 바람처럼
휙! 사라지기두 하구요, 음...또.... 어떤때는 굉장히 고민이 있어보이
기두 하구, 또.... 하여간 멋있어요 어머니.
성여사;(띵....해서 하나를 보고 있는) ......!
하나;어머니 차 안드세요?
성여사;어 그래. 다 마셨어. 이제 그만 니 옷 사러 갈까? (일어나는)
하나;(일어나며) 어머! 저두 사주실려구요?
성여사;내가 그럼 너는 뭐 폼으루 데려왔니? (나가는)
하나;(몽롱...한 행복) ....
S#67.백화점 의류 코너
탈의실에서 옷을 입고 수줍게 나오는 하나.
성여사 흡족해서
성여사;어머나, 이쁘다 얘! (하는데)
점원;(얼른 와서) 어머! 너무 이뻐요!
성여사;이걸루 하자. 이쁘다.
하나;(좋아서 점원에게) 정말 괜챦아요?
점원;그럼요! (성여사에게) 따님이 어쩜 이렇게 이뻐요? 엄마를 참 많이
닮았네요. (하나, !!)
성여사;(좋아서) 그래요? 날 닮았어요?
점원;네에! 그래두 솔직히 엄마보다는 훨씬 더 이쁜거 있죠? (하나, 얼른
성여사를 보는)
성여사;(표정 굳으며) 나두 어렸을 땐 얘 못지 않았다우? (하나, 이크! 싶은
데)
점원;에이, 무슨 말씀을! 사모님이 아무리 이뻤어두 따님만큼은 아니었겠죠.하나;큼!
성여사;(뾰로퉁해서) 옷 마음에 드니?
하나;(어정쩡하게) 아뇨. 별룬대요?
성여사;벗어라! 가자! (휙 나가는)
하나;네! (얼른 탈의실로 들어가려는데)
점원;(얼른 붙잡고) 엄마 아니예요? 시어머니예요?
하나;(쩝쩝.....)
점원;(눈치 빠르게 얼른 성여사를 쫒아 나가는) 사모니이임!
하나;(고개 설레 설레)
S#68.웨딩샾 (저녁)
쇼핑백 없이 터덜 터덜 들어오는대
두나;(모자쓰고 그속에 머리 다 집어 넣고 있어서 헤어 스타일이 안보인다. 잡지 보고 앉았다가 일어나 며) 나 차 좀 쓰자 언니. (잡지 탁 내려 놓는)
하나;벌써 퇴근했니? (시계보는)
두나;좀 일찍 나왔어. 머리가 아파서.
하나;차는 근데 왜?
두나;빌려 줄거야 말거야.
하나;(백에서 키 꺼내며) 저녁은 먹었어? (키 주는)
두나;(키 받아 나가며) 고마워! (나가는)
하나;??? (핸드폰 울리고. 얼른 꺼내서) 여보세요?
민우;(필터) 나야 민우!
하나;야아 너 잘됐다! 나 지금은 시간 있어! 너 어디니?
민우;(핸드폰 걸며 웨딩샾으로 들어오며) 나두 흉내 좀 내보자. 나 여깄다
지금!
하나;민우야? (전화 끊으며)
민우;(전화 끊으며) 어제는 너 어떻게 된거냐? 전화를 그러구 툭 끊어버
려?
하나;어, 저기 그게.... 야 짜식아! 내가 밥 사면 되쟎아! 나가자! 맛있는거
사줄께.
민우;오늘은 내가 약속이 있으시네?
하나;그래?
민우;지나가다 잠깐 들렀어. 차나 한잔 주라. (앉는)
하나;어! 그래! 잠깐만!
S#69.길(저녁)
운전하고 가는 두나. 손목 시계를 본다. 6시 반.
S#70.공항 가는 길(저녁)
운전하고 가는 우진. 길이 막혀 있다. 손목 시계를 본다. 6시 35분.
S#71.공항 전경 (저녁)
S#72.공항 입국장
뉴욕에서 오는 전광판 돌아가고.
짐끌고 나오는 진아. 우진을 찾으며 둘레 둘레 나오는데, 바리케이트 끝부분쯤 다 나오도록 안보이는 우진.
왼쪽을 딱 보니 우진 없고,
오른쪽을 딱 보려는 진아인데
진아의 얼굴 앞에 탁! 장미꽃 한송이!
진아;어? (얼른 보니)
우진, 포장 전혀 안된 날장미 한송이를 진아 얼굴 앞에 내밀고 웃고 있는.
진아;(웃으며) 이거 내가 입에 물어야 되는거야?
우진;그럼 여기서 탱고 한번?
진아;(장미 받으며) 고마워 우진!
우진, 진아의 어깨를 턱하니! 감싸더니 진아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하고 진아의 카트를 끌고 어깨 두른채 함께 나간다.
S#73.길거리(저녁)
우진의 차안.
우진;갑자기 어떻게 된거야?
진아;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낼 순 없쟎아.
우진;누구. 진아 너?
진아;NO! 우진 너!
우진;진짜야?
진아;(웃으며) 공연 때문에 왔어. 예술의 전당인가? 그런거 있지?
우진;어! 거기서 무슨 공연있니?
진아;꽤 큰 공연인가봐. 뮤지컬인대, 조나단 알지?
우진;알지.
진아;총 감독을 맡았대. 나한테 Assistant를 하지 않겠냐구. 아무래두
한국 스탶하구 말두 안통하구 내가 있음 좋겠다구.
우진;그래?
진아;하지만 꼭 조나단 부탁 때문에 온건 아냐.
우진;(웃으며) 오케이. 알았다구.
진아;너 없으니까 정말 따분해 뉴욕.
우진;(웃으며) 그럼 여기 얼마나 있는건대?
진아;글쎄? 계약은 두달을 했는대, 모르지 뭐. 아! 우진! (종이 한장 꺼내 주 며) 이게 내 호텔 주소래. 어딘지 알겠어?
우진;지금 호텔루 가겠다구?
진아;그럼?
우진;헤이, You just kidding!
진아;(얼른) Right! I'm just kidding! 하하하하하!
우진;하하하하하!
쌩! 달리는 우진의 차.
S#74.오피스텔 지하 주차장(밤)
차안에 앉아 고민하고 있는 두나. 시계를 보니 8시가 다 되어 간다.
결심한 듯 차에서 내리는 두나.
차문을 잠그다가 혼자 스스로를 비웃듯(흥! 내가 여길 뭐하러 온거야! 싶어서) 허! 한번 웃더니 다시 차에 타서 시동을 걸고 떠난다.
S#75.오피스텔 앞 (밤)
우진의 차가 오피스텔 앞에 있고,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는 우진과 진아.
잠깐만! 하며 진아는 얼른 조수석쪽으로 가서 차문을 열고
트렁크를 탕! 닫는 순간 우진의 놀라는 눈빛.
쌩! 지나가는 두나의 차.
두나는 우진을 못 봤다.
우진, 고개를 돌리면서까지 두나를 보고
우진을 스쳐 가버리는 두나의 차.
한동안 두나의 차 뒷모습을 보고 있는 우진.
진아는 아무것도 모르고 조수석에서 가방을 꺼내 어깨에 매고 우진쪽으로 웃으며 걸어 온다.
S#76.길거리(밤)
운전하는 두나. 후.... 숨을 토해 내며 모자를 벗어 머리를 흔드는데 쏟아지는 머리칼. 파마 머리.
S#77.웨딩샾 앞 (밤)
문을 잠그는 하나인데 갑자기 옆에 나타나서 쇠문에 텅! 기대어 서는 풍도.
너무 놀란 하나
하나;풍도씨?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풍도.
하나;(풍도 앞으로 슬며시 다가가며) 자기야?
풍도, 하나를 와락 껴안는다.
깜짝 놀라는 하나!!!
스톱 모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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