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6
S#1.웨딩샾 (밤)
풍도, 고민에 꽉 찬 사람......
눈치를 살피고 있는 하나.....
풍도;(한숨) 푸우.....
하나;??? 풍, 푸푸풍도씨?
풍도;(나지막히 좋게) 물 좀 줄래?
하나;(벌떡 일어나는) 어! 그래!
약간의 시간 경과.
다 마신 물 컵을 빙글 빙글 돌리고 있던 풍도, 벌떡 일어나며
풍도;그만 갈께.
하나;(벌떡 따라 일어나며) 풍도씨!
풍도;(보는)
하나;..... 묻지 마?
풍도;(끄덕이며 히미하게 웃는)
하나;알았어.
풍도;(따뜻하게 보는)
하나;나쁜일은 아니지?
풍도;(시선 돌리는)
하나;알았어 안물어볼께. (냄새) 킁킁. 그래두 술은 안마셨네?
풍도;간다. (나가는)
하나;(가만...히 보고 있는)
문 앞에 다 간 풍도. 그자리에 멈춰 뒷모습인채 가만...히
하나, 가만...히 보고 있는.
풍도, 돌아서더니, 강한 시선으로 하나를 보는
하나, ???
풍도;이럴 땐 왜 니가 보구 싶은걸까?
하나;(머리가 한꺼번에 복잡한,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
풍도, 나가는 뒷모습.
하나;!!!??? (무슨 일이지?) .......!!!???
S#2.김가네 집 전경 (밤)
S#3.자매의 방 (밤)
깜깜한 방으로 들어오는 하나. 마음이 심란해서 벽이나 문에 기대어 가만...히 있다가 불을 켜고 침실쪽으로 들어가는데, 후....하는 두나의 한숨소리에 돌아보니, 작업실 책상 앞에 앉아 양손으로 이마를 괴고 생각에 잠겨 있는 두나.
하나;두나야?
두나, 생각에서 깨어, 책상위의 스탠드를 켠다.
책상위의 스타일화 여러장을 챙기는.
하나;(다가가며) 불은 다 꺼놓구 너 뭐했니?
두나, 스타일화만 챙기고 있는.
하나;??? ...... 다시 회사일이 많은가부다?
두나;응. (일어나서 침대쪽으로 가는)
하나;뭐, 안좋은 일 있니?
두나;차 잘 썼어 언니. (침대에 눕는)
하나;......??? 어디 갔었는대?
두나;......
하나;묻지마?
두나;그냥 조용히 있구싶어. 미안해.
하나;(뿌우...해서) 왜들 그래? 다들 묻지 말래 왜. (옷벗는)
두나;(혼자 생각하다 눈을 감는 모습 위에)
하나;(옷벗으며 궁시렁거리는 소리) 나는 답답하면 누구랑 막 얘기하구 싶 든대, 사람들 참 이해가 안가네?
두나;(다시 눈뜨고 생각하는) ......
S#4.우진의 오피스텔 (밤)
커피를 타는 진아.
노트북 일하고 있는 우진을 보고 커피를 마시며 우진쪽으로 간다.
책상에 엉덩이 대고 기대어 서서 머그잔 하나 들고, 두나와 형석의 사진을 보고 있는 진아.
누군가? 싶어 보고 있는데
옆의 책상에서 E-mail 열심히 체크하고 있는 우진, 노트북에 시선 고정한 채 일에 열중해서 말한다.
우진;잠깐만. 나 다 끝나가거든? (하고 탁 진아를 돌아보고, 어? 싶은데)
진아;(o.l. 사진 보이며) 누구야? 여자 이쁘다?
우진;(일어나 사진 앗으며) 선배. 형석이 형이라구. (사진을 치우는)
진아;....? (보는)
우진;(진아의 시선을 피해 머그잔 보며) 뭐, 커피 마시니?
진아;음. 우진두 한잔 줄까?
우진;(웃으며) 됐어 난. 누가 주인인지 모르겠다. (의자에 다시 앉아 노
트북 일하며) 너 안그래두 시차 때문에 힘들텐데 지금 시간에 커
피 마셔두 돼?
진아;상관없어. (침대로 앉는) 아무튼, 우진 그렇게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 거 보니까 난 또 뉴욕 생각 난다.
우진;난 공부하구, 넌 옆에서 떠들던거? (계속 노트북 일하며 대화)
진아;(웃으며) 그랬나 내가?
우진;하여간 넌 혼자서두 잘 떠드니까. 사실은 그게 편했어. 누가 왔다구
꼬박 마주 앉아 말 상대해주는거, 솔직히 피곤하쟎아.
진아;나두 우진 그게 좋드라. 그러니까 난 아무때나 우진 너한테 찾아가서 혼자 막 왈왈왈왈 떠들구,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우진은 혼자 할일
다 잘하구.
우진;아이고! 다 끝났다! (노트북 끄는)
진아;집에서두 항상 이렇게 일을 많이 해?
우진;(책상위 서류 챙기며) 매일 매일이 다르쟎아. 인터넷으루 들어가보면
매일 매일이 달라. 난 또 그런거 보는게 재밌구.
진아;오케이! 보기 좋다! 생각했던 그대루야. 우진(둘러보며) 여기 사는것 두, 일하는것두, 다 맘에 들어!
우진;뭐 한잔 마실까?
진아;오 아냐. 내일 아침 일찍부터 극단 미팅이 있거든. 그만 호텔루 가서 쉬구 싶어.
우진;그럼 여기 괜히 왔네. 난 또 자구 갈 줄 알았지.
진아;우진 사는 모습 궁금했어. 봐서 좋다 난. 우진이 직접 만들어 준 저녁 두 참 맛있었구.
우진;오케이. 그럼 됐어. 아차! 니 트렁크 저거 괜히 꺼냈네 그럼?
진아;아냐. 갈 땐 택시 탈려구 일부러 그랬어. (일어나는)
우진;무슨 소리야. 태워다 줄께.
진아;우리나라 요즘 어렵다면서. 괜히 우진 기름쓰구 시간 쓰구 그럴거 뭐있 어.
우진;내 차는 작아서 걱정없는대?
진아;(영어로) 괜챦대두. 나 어린애 아냐. 걱정마 우진. 음? (트렁크 챙기는)
우진;(어쩌지? 싶어 보는) .....
S#5.자매의 방 (밤)
하나, 침대에 앉아 드레스 잡지 보고 있다가, 걱정되듯 시계 보니 밤 1시이고, 옆에 놓아둔 핸드폰 괜히 한번 체크해 본다.
두나를 보니, 등 돌리고 자고 있고
하나;두나야, 자니?
두나;(대답 없다)
하나;(뿌우....해서 스탠드 불끄고 자려고 눕는)
두나;(답답한 듯 일어나서 작업실쪽으로 가는)
하나;(??? 해서 보지만 아무말 않고) 끄응.....
작업실쪽 두나. 책상위의 스탠드 켜고 의자에 앉는.
기대어 앉아 생각에 잠기는. 잠이 안오는 두나.....
S#6.김가네 집 전경 (이른 아침)
S#7.김가네 마루
마루에 서서 신문을 이리 저리 보고 있던 중후.
정자가 녹즙 한잔을 가지고 나오며
정자;여보.
중후;응. 이리 줘. (받아서 나가는)
정자;말씀 잘 드려요 괜히.
중후;알았다구.
정자;(걱정스레 보고 있는데) .....
초록을 데리고 나오는 꽃분.
초록;외숙모, 안녕히 주무셨어요?
정자;어 그래! 안녕히 주무셨어요 어머니.
꽃분;오냐. 니 아버님은 벌써 공방에 내려 가셨다. (욕실쪽으로)
정자;예 알구 있어요. (다가가며) 어머니 초록이 세수 시키실려구요? 제가 할까요?
꽃분;놔둬라.
초록;저두 혼자 할 수 있어요 외숙모! (얼른 욕실로 뛰어 들어가는)
꽃분;글쎄 녀석이 저렇게 저 혼자두 할 수 있다구 해서, 얼마나 잘하나 내 보려구 따라 나왔다. (욕실로 가려는)
정자;예, 잘하셨네요. (부엌으로 가려는데)
꽃분;뭐? 잘해?
정자;네?
꽃분;니가 지금 시에미한테 잘했다 못했다 훈장 주냐?
정자;아니 어머니 저는 그런뜻이 아니라. (더럭 겁먹고) 그게 아니구요 어머
니 저는 그냥,
꽃분;왜그리 말이 길어? 제가 말이 헛나왔습니다. 한마디면 될걸.
정자;(뻐끔 뻐끔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
꽃분;왜, 내 말이 틀렸냐?
정자;아, 아뇨 어머니. 옳은 말씀이세요.
꽃분;(들어가려는)
정자;(요로...구 살피듯 보는 눈치인대)
꽃분;(휙 돌더니) 그리구 너.
정자;(깜짝 놀라) 네?
꽃분;너 요즘 어째 날 보는 눈이 이상하다?
정자;(너무 놀라) 네? 제가요?
꽃분;뭐 꼭 내가 잘하나 잘못하나 두구 보는 눈빛이야?
정자;(당황) 어머, 제가요 어머니? 제가 제가 제가 그랬어요 어머니?
꽃분;내가 안보는거 같애두, 다 듣구 다 보구, 그래서 늙은이야. 너 요즘 날
쳐다보는 눈빛이 예전하구 달라.
정자;(뻐끔 뻐끔 말 못하는)....
꽃분;사람 마음은 눈빛으루 금방 나온다. 뭘 그렇게 감시하는지 모르겠다만
조심해.
정자;아, 아, 저, 저, 그, 예 어머니.
꽃분;크음... (욕실로 가는)
정자;(숨죽여서 한숨 쉬는) .......
S#8.할아버지 공방
작업하고 있는 할아버지. 녹즙 놓고 뒤에 가만...히 앉아 택두를 보고 있는 중후.
택두;(작업 계속 하면서) 마실테니 나가 보라구 애비.
중후;예, 저, 그런데 아버지.
택두;(돌아 앉으며) 할 말 있냐?
중후;예.
택두;(녹즙을 마시는) ....
중후;(말 못하고 있는) ......
택두;(다 마시고 내려 놓자)
중후;(얼른 일어나 근처의 티슈 한장 뽑아 내민다)
택두;(닦고 나서) 그래. 니 뜻을 먼저 들어보자. 생각이 많았을텐대.
중후;아버지. 사실 전 정말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아니 어떻게 우리 어머니
가,
택두;(O.L) 본론만 말해. 좋은 얘기두 아닌대.
중후;예. 어제 나가서 이리 저리 알아보구, 또 친구들 중에 경험있는 집 얘
기두 들어보구, 의외루 알아보니까, ..... 많드라구요.
택두;그래서.
중후;처음엔 서서히, 그냥 서서히,..... 그렇지만, 3, 4년 정도 지나면 정도두
심각해지구, 위험한 경우두 더러 있을 수 있답니다.
택두;위험하다니.
중후;(격해져서) 막 이상한 것두 다 주워 잡수시구
택두;(한숨 크게 토하며 일어나 먼곳을 보는)
중후;.....! (조금 누그러져서) 칼이나 송곳 같은 것두 막 휘두르시구,
택두;(슬픈 눈.... 그 위로 중후의 목소리)
중후;집에 불을 내는 경우두 있구, 드셔두 드셔두 자꾸만 더 드신다, 굉장히
많이 드시기두 하구, 한밤중 아무두 몰래 밖으루 나가시는 경우두 있
구,
택두;(중후를 보며) 그만하자. 그래서 어쩌자는게야. 니 어머닐 어디 병원에 라두 가두겠다는게냐?
중후;(일어나며 안타깝게) 아버지. 가두자는게 아니라 일단은 병원을 모시구
가야, 치료든 뭐든, 대책을 세울거 아닙니까.
택두;에미한테는 이미 말했다만, 니 어머닌 내가 끝까지 보살핀다. 병원두
내가 데리구 다닌다구. 우릴 내 보내 다오.
중후;아버지!
택두;난 니 어머니 수용소에 보내구 싶지두 않구, 식구들 한가운데 놀림거리
만들구 싶지두 않구, 내 알아서 할테니 내보내 달라구!
중후;아버지 이러심 제가 그러십시요 할 수 있습니까 아버지?
택두;(보는) ......
중후;아버지!
택두;난 통 조마 조마하다. 애들이 알게 될까봐, 지들 나면서부터 기저귀 갈 아가며 업어 업어 키워준 즈이 할머니가 지금은 기가 막힌 그 지경 이라는걸 하나 두나 걔들이 알게 될까봐, 가슴이 조마 조마 해. 애들 마음은 어떨거며, 또 니 어머니두 그래. 본인이 그렇다는 걸 알게 되 구, 또 그걸 온 식구가 다 알구 있다는것까지 깨닫게 되면, 니 어머 니, 그 맘이 어떻겠는지, 니가 그걸 상상이나 할 수 있겠냐?
중후;(가슴이 쓰린) ......
택두;긴말 하지 말자. 난 니 에미하구 나간다. 따루 산다구.
중후;(결연히) 그렇겐 안됩니다 아버지! 아버지 장남이예요 저! 제가 차라리
어머니를 모시구 따루 나가 사는 한이 있어두 아버지한테 어떻게 아프신 어머니를 그렇게 떠넘겨 놓구, 저는 그렇게 못해요 아버지.
안해요. 싫습니다.
택두;(한숨)......
중후;(한숨)......
S#9.할아버지의 방
초록에게 밥을 먹여 주며 본인도 밥을 먹는 꽃분. 한꺼번에 많이씩 퍼서 먹고 있는 꽃분.
시름에 젖어 꽃분을 바라 보고 있는 택두.
꽃분의 밥그릇이 비었다.
꽃분, 택두의 눈치를 살짝 보더니, 제딴에는 몰래 택두의 밥을 덜어 와 먹는다. 아주 많이씩.
택두, 너무도 기막히고 넋을 잃게 되는......
S#10.김가네 부엌
두나, 중후, 각자의 생각에 젖어 식탁에 앉아 있고, 밥그릇을 놓는 하나, 두사람을 살피는데, 가스 그릴에서 꺼낸 생선을 가지고 와서 앉는 정자 역시 한숨을 끄응....
중후;제인은 학교 잘 갔지? (밥 먹는)
정자;네.
하나;(앉으며) 집에 정말 무슨일이 단단히 있는 모양이네? 뭐.... 아빠 혹시
부도같은거.....(눈치 보는)
중후;(O.L) 부도는 아니다만 부도라구 생각하구 니들두 자중해. 아빠두 어
렵고, 나라두 어려워. 니들 벌어서 니들 쓰는거, 부모 당신들이 상관 할 바 뭐요, 그런 생각 버려.
앞으룬 엄마가 니들 많이 상관할거다. 계절마다 옷 해입구 백에 구
두에, 그러는거 아냐.
하나;아빠, 우린 그래두 직접 만들어 해입기두 하구, 입어서 폼나는거에 비 해, 그렇게 돈 많이 쓰는건 아니예요.
정자;알았습니다 해. 틀린 말씀 하시니?
하나;알았습니다. (하며 두나를 쿡 찌르는)
두나;(가만....히 있는)
중후;그리구 두나, 달라가 1500원 넘은지 한참 지난거 알지? 유학을 갔던
애들두 다시 다 들어 온댄다. 쓸데 없는 생각 접어.
두나;엄마, 나 선볼께.
정자;???
하나;포기 엄청 빠르다 너? 유학은 안가?
두나;조건 좋은 사람으루 빨리 알아봐줘요.
정자;나중에 얘기 해. 엄마가 어제 말했지? 집안 문제 해결 된 다음, 그 다음이 니들 문제라구.
두나;(심난한) ...... 어쨌건 되도록 빨리 알아봐줘요.
하나;(슬쩍 말해보는) 엄마 그럼 우선은 나부터 해결이 되야겠네. 순서가 있
는대, 언니가 길 막구 있음 동생 선보는대두 지장있다 그러드라구.
정자;엄마 아빠가, 됐다. 이제 니들 얘기 좀 해보자. 그럴때까지 좀 기다리
구 참아주면 안되는거니? 너 시집가는게 지금 당장 이렇게 급했음 그나이 되두룩 가라 가라 할땐 뭐하구 딴데 보구 있었어 여태!
하나;??? 네. (밥먹으며 두나를 슬쩍 보는)
두나;(조용히 밥먹는).....
중후;정남인 왜 안내려와?
정자;아직 자나봐요.
중후;잘 한다. 제대하자 마자 술이나 진창 퍼마시구, 2박 3일을 내리 잠만
자나 자식이? 지금이 떄가 어느땐대!
S#11.헬스클럽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정남.
땀 뚝뚝, 마지막 운동을 마치고, 나가려다가 입구에 붙어 있는 아놀드 슈왈쯔 제네거의 근육질 포스터를 보고, 자신의 팔뚝을 비교해 본다.
다시 들어와 운동을 시작하는 정남.
결심이 굳은 눈빛.
S#12.2층 마루
식사 마치고 올라오는 두나와 하나. 두나는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하나는 아! 싶어 정남의 방으로 가더니
하나;(노크) 정남아! 김정남! (방문을 여는)
S#13.정남의 방
빈방.
하나, 정남이 없네? 싶은 표정으로 나가는.
S#14.자매의 방
출근 준비하는 하나, 두나.
하나;너 근데! 갑자기 생각이 왜 바뀐거야? 유학 포기. 결혼 준비. 특별한 이유라두 있니?
두나;차 시동 걸어 둘까? 준비 아직 멀었어?
하나;너 사람 말 그렇게 똑똑 끊어 먹구 지 할말만 하는거 상대방 얼마나
기분 나쁜 줄 알어?
두나;미안해. 그치만 언니가 너무두 말이 많쟎아. 누구두 언니말 전부다 제
대루 대답해 주단 지친다구 지쳐.
하나;하긴, 내가 좀 말이 많긴 해. 그게 너 정이 많아서 그런거야.
두나;준비 멀었냐구.
하나;!!! 너 혹시!!!
두나;(보는)
하나;야..야..야..야! 내가 눈치는 귀신이다. 넌 맨날 나보구 눈치 없다 그러 지만, 그래두 내가 딱! 한쪽으루는 감각이 발달했지. 너 냄새나. 확실 히 풍긴다구.
두나;무슨 소리야?
하나;사랑에 빠진거 아냐?
두나;허! 뭐?
하나;난 대충 알겠다. 그 상대마저.
두나;(또릿하게 보는) ....
하나;그남자!
두나;(암말 못하고 보고 있는)
하나;너 먼젓번 그남자의 친구. 엊그제 그남자! 맞지? 나 귀신이지?
두나;귀신 폐업하슈.
하나;야야, 속일 사람을 속여라. 너 요즘 아주 잠두 못자구, 눈빛이 흐리 흐
리 한게 완전히 딴사람이야. 사람을 바뀐다. 그건 사랑이지.
두나;나하구 사랑하구 어떤 관곈지 언닌 그렇게 아직두 몰라?
하나;...??
두나;나하구 사랑하구는 말이지, 비행기하구 깜빡이야.
하나;뭐?
두나;비행기가 좌회전한다구 깜빡이 키는거 봤어? 비행기에 깜빡이 있어?
난! 나 김두나는! 사랑? 그런게 나한텐 없어.
하나;근데 왜 잠을 못자니? 것두 남자 생각하믄서?
두나;누가 그래? 내가 남자 생각하구 잠 못 잔다구!
하나;내가. 딱 보면 난 안대니까?
두나;출근 안해?
하나;(백 챙기며) 근데 정남인 어디 갔을까? 엄만 아직 자는 줄 알구 있든 대?
S#15.연기학원 앞
연기 학원으로 들어가는 정남.
S#16.연기학원 로비
청소하는 아줌마가 청소하고 있고.
의자에 앉아 문열기를 기다리고 있는 정남.
청소 아줌마;나중에 다시 와 학생. 9시 지나야 문 연다니까?
정남;괜챦아요 아줌마. (일어나며) 제가 좀 도와 드릴까요?
청소 아줌마;(좋아서 입 벌어지는)
정남;주세요 아줌마. (대걸레를 씩씩하게 미는)
청소 아줌마;아이구.... 뉘집 자식인지 성공 하겠어. 탈랜트 할라구? 톱스타
되겠네?
정남;아줌마! 아줌마 보시기엔 저 어때요? 탈랜트나 가수루 성공할 수 있
을까요?
청소 아줌마;그럼 그럼! 요즘은 연예인들두 착한일을 많이 해야 인기가 있
어! 학생은 처음부터 착한데 성공하지 그럼! 암!
정남;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청소하는. 대걸레의 움직임)
S#17.풍도의 카페
대걸레의 움직임.
대걸레로 청소하던 여직원, 문득 고개를 들다가 깜짝 놀란다.
구석 테이블쪽 소파에서 쭈그리고 자고 있는 풍도.
여직원, 쪼르르 다가가서
여직원;사장님! 사장님!
풍도;(깨는) 어? 어 어. 그래. 벌써 출근했냐?
여직원;여기서 주무셨어요?
풍도;(목을 뻐근해 하며) 아우.... (몸을 뒤적 뒤적 담배를 찾는)
여직원;왜 여기서 주무셨어요?
풍도;야 담배 좀 가져와라.
여직원;네. (했다가 수북한 재떨이의 꽁초를 보고) 세상에, 사장님! 밤새두룩
도대체 담배를 얼마나 피우신거예요?
풍도;너 왜이렇게 수다냐 아침부터.
여직원;죄송합니다. (담배 가질러 가는)
풍도;야!
여직원;네?
풍도;오늘부터 나 찾는 전화 있음 (꽁초 펴서 피우는) 내가 여기 있건 없건 핸드폰으루 직접 하라 그래.
여직원;네.
풍도;(담배 연기 푸우....... 걱정스런......)
S#18.웨딩샾
하나, 오도커니 앉아 차 한잔 마시고 있고, 정실장은 드레스 가방 챙겨서 아르바이트 아줌마 들려 내보내고 있다.
정실장;지퍼 올릴 때 조심해요 아줌마. 어제처럼 우두둑 다 터트리지 말구.
아줌마;알았어요. (나가며) 어제 그신부는 살이 너무 쩠드만.
정실장;(웃으며) 다녀오세요!
하나;다녀오세요.
정실장;(오며)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어? (앉는)
하나;그냥 갔어요.
정실장;무슨일 있는건 아니구?
하나;모르죠. 말을 안하니.
정실장;그래두, 멋있다.
하나;에?
정실장;와서 그냥 팍! 안드라매. 암말두 안하구.
하나;그런건 자주 그래요. 멋있는건 어디서 보구 한번씩 다 하니까.
정실장;꽉 잘 잡어. 멋있는 남자 별루 없어 요즘.
하나;(웃는)
정실장;진짜야. 나 봐. 내가 남자 뭐 딴거 보나? 멋있음 된다. 그거 하나 보
구 여태 기다리는데, 통 없드라구. 요즘 남자들 말야, 너무 낭만이 없
거든. 남자들 만나면 나한테 꼭 물어 보는게 뭔줄 알어? “디자이너 요? 그거 돈 많이 벌죠? 얼마나 법니까?” 아주 까놓구 물어 봐요!
하나;아무리.
정실장;정말이야. 얼마나 김새는데.
하나;(혼자 생각) .....
정실장;(일어나며) 나 밥먹구 올께. 약속이 있거든?
하나;네! 그러세요. (혼자 또 생각) ......
S#19.설렁탕 집
설렁탕이 놓이고, 수저를 집어 완자에게 내미는 달수.
달수;누님?
완자;(혼자 딴생각 하다가 한숨 폭) ....(쉬며 수저를 받는)
달수;왜요, 자꾸 같은 것만 먹어서 지겨우십니까?
완자;끄응.... (수저를 놓는)
달수;그래두 거 속 푸는대는 국물이 좋은대, 한술 뜨시죠?
완자;입맛이 없어서 그래요. 댁이나 많이 드슈.
달수;에이, 거 외롭구 쓸쓸한 동지끼리 밥두 씩씩하게 먹구 그래줍시다 우리
서루.
완자;우리?
달수;(밥을 국에 말며) 내가 또 정에 약해서 누님 어제 달랑 소주 한병 사서
들어 오시는대 영 마음이 그게....
완자;애매매매매매? 별걱정을? 마음은 무슨 마음? 댁이 나때문에 마음이 영
그럴게 뭐가 있수?
달수;거 상당히 통통 튀시네요 누님? 소시적에 남자들 애간장은 애지간히두
녹이셨겠어요?
완자;댁은 나 불러다 앉혀놓구 이러구 저러구 놀려 먹는게 아주 재밌수?
달수;(밥 먹으며, 안쳐다 보며) 애들 보구 싶으시죠?
완자;(놀라고 눈빛이 흔들려 시선 피하는)
달수;고 막내 고놈 한 다섯살 쯤 됐습니까?
완자;(침 한번 꿀꺽) 여섯살.
달수;(수저 다시 주며) 드세요 누님. 네?
완자;(곱게 수저 받아 국물을 떠먹는 구슬픈 표정) ....
달수;(잘 먹으며) 사람이라는게 거 그렇습디다. 누구래두 옆에 있는거랑 없 는거 그게 틀리다구요. 밥 맛부터 틀려요! (와작 와작 큰 깍두기 잘
먹는)
완자;(그런 달수를 보고는 웃음 나오는 표정)
달수;(웃으며 더 잘 씹어 먹는)
완자;(편안하게 웃는 얼굴 되서 먹는) ...... (그러다가 다시 푸욱.... 걱정스
런 얼굴로 초록이 보고 싶은) .....
초록의 울음 소리
S#20.김가네 마루
앙앙 울고 있는 초록.
쩔쩔매며 달래고 있는 꽃분.
꽃분;아이구 목 쉰다니까. 왜그리 울어. 할미가 그림책 읽어 주구, 아 글쎄
울지 말라니까 그러네.
S#21.중후 부부의 방
쪼그리고 누워 졸고 있던 정자.
초록의 울음 소리에 번쩍 깨서 듣는다.
S#22.김가네 마루
초록은 계속 울고 있고.
꽃분;아이구 초록아. 지금은 안된대두 그러네. 울지말라구. 울지마 아가.
정자;(오며) 어머니? 초록이 왜그래요?
꽃분;아 자꾸 놀이터를 나가겠다구 이러는구나. 추워서 감기든다구 안된다
니까 이러구 운다. 이러구 울어.
정자;(달래며) 초록아. 오늘은 너무 추워서 안되구, 내일 나가자. 응? 초록
아.
초록;앙아앙앙앙.... 난 안춥단말이예요. 더워요 난. 나가구 싶단말이예요 외
숙모.
정자;에이 초록아. (하는데)
꽃분;아이구. 알았다 알았어. 목도리 칭칭 감구 나가보자 그럼 한번. (일어
나는)
정자;(당황) 어머니! (초록, 울음 멈추고 정자와 꽃분을 보는)
꽃분;(정자에게 몰래 눈짓하며) 나가서 지가 얼마나 추운줄을 알아야 나가
자 소릴 안하지. 나가자 초록아. 옷입자. (방으로 가려는데)
초록;네에!
정자;(O.L. 급한 마음에 막아서며) 안되요 어머니! 나가시면 안되요 어머니.
꽃분;??? 얘가 왜이래? 너 지금 나더러 안된다는거냐?
정자;네?
꽃분;나가시면 안되요 어머니라니, 내가 나가면 안된단거야?
정자;아, 아니 그게. 아무튼 오늘은 너무 춥구요 어머니. .......
꽃분;(속삭이듯) 10분만 데리구 갔다 오마. 추우면 저두 들어가자 그러겠지.
자, 가자 초록이. (초록을 데리고 방으로 가는)
정자;(어쩔줄 모르지만 말도 못하고 있는) ...... (어떡하지???)
S#23.놀이터
미끄럼을 타는 초록을 밑에서 받아주고 있는 꽃분. 즐거운 꽃분과 초록.
숨어서 지켜 보고 있는 정자. 춥고, 걱정스럽다.
S#24.김가네 집 전경 (저녁)
S#25.중후 부부의 방
옷을 벗는 중후와 받는 정자.
중후;그래? 별일은 없었구?
정자;(끄덕 끄덕) 그치만 아슬 아슬해서 혼났어요 나.
중후;(한숨).....
정자;저녁은 뭐 드셨수?
중후;오사장하구 간단히 했지 뭐.
정자;오사장네는 벽돌 잘 나간대요?
중후;잘 나가면 뭐해. 대금이 회수가 안되는대.
정자;큰일이네 다들. 어쩌자구 이렇게들 어렵지?
중후;애들은 다 들어 왔어?
정자;두나만 들어왔어요.
중후;그놈 요즘 일찍 다니네?
정자;글쎄말이예요.
중후;어! 거 주머니에 봉투 하나 있어. 안쪽에 봐봐.
정자;(반짝 좋아서) 생활비예요? (꺼내는)
중후;지난달 반쯤 돼. 요즘 영.... 미안해.
정자;여보. 그런 소리 말아요. 당신 꽉꽉 묶여 있는거 내가 뻔히 아는대두
달달이 이렇게 생활비 들여 주는게 얼마나 고마운대 내가.
중후;(한숨) ....
정자;애들한테두 생활비 좀 내라 그래야겠어요. 지들두 버는데, (생활비라
구 언제 한번)
중후;(O.L) 쓸데 없는 소리 마! 내가 그렇게 무능한 가장이야? 지들 버는
돈 지들 시집 갈 때 쓰라 그래!
정자;........
S#26.자매의 방 (저녁)
패션쇼 비디오 보고 있는 두나. 생각은 딴곳에...
S#27.만두국 집 (저녁)
성여사;내가 너무 자주 불러내서 싫으니?
하나;(먹으려던 만두 얼른 내리며) 아니, 아니예요 어머니. 전 너무 기뻐요.
어머니께서 절 이뻐해주셔서.
성여사;그래. 많이 먹어라. (다시 먹는)
하나;네.
성여사;풍도가 어제 안들어 왔더구나.
하나;(괜히 찔려서) 네? 전 아닌대요 어머니?
성여사;뭐라구?
하나;에?
성여사;니가 뭐가 아냐?
하나;아, 예, 저 그러니까 저하구 같이 있었던게 아니라구요.
성여사;내가 언제 너한테 같이 있었냐구 물었니?
하나;아, 예. 하하하. 저, 그, 아뇨.
성여사;오늘 통 전화두 안되구.
하나;어머니두요?
성여사;너두?
하나;네에!
성여사;어떻게 된거야?
하나;어떻게 된거죠?
성여사;카페루두 해 봤니?
하나;그럼요!
성여사;(끄덕 끄덕) ......
하나;까리 매장으루두 해 보셨어요?
성여사;해 봤지.
하나;직원들이 다 핸드폰으루 직접 하라 그러는대 연락은 계속 안되죠 어머
니!
성여사;글쎄 그렇더구나?
하나;집엘... 안들어 왔어요 어제?
성여사;그래, 안들어 왔다구.
하나;(가만...히 생각하다가, 엉뚱하게) 어머니! 풍도씨 자주 그렇게 외박하
구 그러나요?
성여사;뭐?
하나;아니 그러니까 평소에두 외박을 잘하나요?
성여사;(언쟎아서) 글쎄다. 그건 왜 묻니?
하나;(혼잣말처럼) 어디 여자가 생겼나?
성여사;뭐?
하나;아! 아니예요 어머니. 그냥 걱정이 되서.
성여사;너, 의부증있니?
하나;(천만에) 아뇨?.... 아뇨? ....... 아뇨!
성여사;니가 다 좋은데 말이 좀 실실 새는구나. (먹는)
하나;네?
성여사;하긴 (보이며) 이 만두두 속을 뒤집어 봐야, 김치 만둔지, 고기 만
둔지 아는데, 사람 겉보고 제대루 알기란 쉽지가 않지.
하나;(뜨으...) ....
성여사;여자란!
하나;(기죽어서) 네.
성여사;특히 남편한테!
하나;네.
성여사;해서 될 말이 있구, 하면 확! 뒤집는 말이 있구,
하나;네.
성여사;부부싸움이 그래서 난다.
하나;명심하겠습니다.
성여사;당신 어디 여자 생겼어요? 그런말 그렇게 남편한테 실실 함부루
찔러 버릇하면 백발 백중 어디 여자가 생기구야 만다.
하나;네에?
성여사;남자를 너무 모르는구나.
하나;(띵.....한데 핸드폰 울리자 황급히 가방을 뒤져 받는) 네! 여보세요?
민우;(필터) 야! 넌 나하구 저녁 약속 해 놓구 어디가서 뭐하냐 지금!
하나;(곤란)....
민우;(필터) 김하나!
하나;저.... 누구세요?
민우;(필터) 나 민우! 민우라구 민우!
성여사;(하나를 보는)
하나;전화 잘 못 거셨습니다. 죄송합니다. (끊는)
성여사;잘 못 걸린 전화니 또?
하나;...... 네.
성여사;니 전화는 잘 못 걸려 올 때가 참 많구나?
하나;...... 네.
성여사;근데 왜 니가 죄송하니?
하나;..... 글쎄요?
성여사;아무튼 아까 내 말 명심해라.
하나;네? 무슨...
성여사;넌 다 좋은데 전화만 받구 나면 깜빡 깜빡 깜빡이는 버릇이 있구나?
하나;에?
성여사;지 남자한테 당신 여자 있수 여자 있수 괜시리 찔러 버릇하면 기어 코 여자가 생기구야 만다구.
하나;.......네. 명심하겠습니다. (명심하는 표정)
S#28.풍도의 카페 (저녁)
풍도에게 맥주 따라주는 우석.
우석;형한테 물어 봤더니, 완전히 꽝은 아니래드라. 니쪽에서 사기 계약 당
한걸루 오히려 그쪽을 먼저 걸어두 시간은 벌 수 있나봐.
풍도;야야, 술 맛 떨어진다. 관둬. (맥주 마시는)
우석;변호사 형 이럴때 한번 써 먹자 나두.
풍도;벌써 튀구 없다.
우석;튀어? 누가!
풍도;누군 누구냐. 그 투자 개발 뭔지하는 그 사장말야.
우석;아니 요즘 왜들 그래? 안그래두 너나 없이 빡빡한데 이런 와중에 사
기까지 치구 날랐단말야?
풍도;(맥주 병째 마시는)
우석;어떡하냐 그럼?
풍도;뿐만이 아니다. 어머니가 동대문 광장 시장 점포를 몇개 인수하라 그
래서 계약금 걸어둔거, 그거까지 다 날리게 생겼다.
우석;.......!
풍도;뭐 별 수 있냐? 장풍도 깡통 차는거지! 얌마! 넌 근데 무슨 결혼을
그렇게 빨리 했냐?
우석;지금 그 얘기가 여기 왜 필요해?
풍도;우리 어디 여자 있는데 가서 술 좀 왕창 마시면 안되냐? 니 와이프 늦
으면 깽깽대냐?
우석;신혼이다. 참아주라.
풍도;신혼? 흥! 좋지. 야! 김하나! 결혼하자 우리두 이씨... (취해서.....)
S#29.대형 서점(저녁)
책을 찾는 우진.
역동적인 느낌.
멀티 미디어나 정보 통신 관련된 서적들, 10여권을 뽑아 계산대로 가는.
계산 하려다 아차! 잊은게 있다 싶어서 얼른 뛰어가 다시 책쪽으로 가는.
요리책 코너에서 제목들을 훓고 적당한 요리책을 한권 뽑아 계산대로 다시 가는.
S#30.편의점이나 슈퍼 (저녁)
간편하게 먹을 거리 시장을 보는 우진.
S#31.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노트북을 엔터! 치니 프린트 되기 시작하는 “기술 개발 보고서”
’98 PCS의 전망
개발 1팀 강우진. 등등이 프린트 되는.
일어나서 등을 한번 쭉 펴고, 침대로 벌렁 눕는.
콘 프레이크와 우유를 섞어서 저어 먹으며 소파 쪽으로 오는 우진.
테이블에 프레이크 그릇 놓고 TV 리모콘을 집어 TV 켠다.
켜고, 시계를 보며 바로 리모콘을 테이블에 놓다가 리모콘을 떨어뜨려 그걸 주우려는데
딩동! 현관벨 소리.
우진;? 누구세요? (하고 나가려는데)
TV 에서 나는 소리.
남자;(TV 목소리) 누구세요!
우진;(엥? 싶어 TV 를 보는)
TV 에서 어떤 남자가 막 현관으로 달려 나가며 다시 외친다.
남자;(TV 목소리) 누구세요!
우진, 어이 없는 표정으로 TV 를 보고 있는데
남자;(TV에서. 문 안열어 주고) 누구시냐구요! (하는데 밖의 사람은 대답
없이 딩동딩동딩동딩동딩동딩동 초인종을 마구 누른다)
아 누구시냐구요오!
우진, 굳은 표정으로 TV를 딱 끈다.
생각하는 우진.
두나가 우진의 오피스텔 초인종을 마구 누르는 장면 회상.
생각하며 가만...히 앉는 우진.
잠시 생각.
진아와 짐을 꺼낼 때 휭 지나간 두나의 차와 두나의 모습 회상.
우진, 스피커폰을 연다.
가만...히 생각.
띠띠띠 다이얼이 늦어서 나는 소리 나고, 다시 스피커 폰을 껐다가 다시 여는 우진.
단축 다이얼 메모리와 1번을 누른다.
S#32.자매의 방 (저녁)
두나의 핸드폰 소리.
패션쇼 비디오 테잎을 다 보고 막 꺼내고 있던 두나. 핸드폰 벨 소리에 시계부터 본다.
밤 10시.
충전기에 꽂아 둔 핸드폰을 받는다.
두나;(?) 여보세요?
S#33.우진의 오피스텔(저녁)
두나;(필터) 여보세요?
우진;저 강우진입니다.
S#34.자매의 방 (저녁)
두나;네?
화면 합성.
우진;저라구요 강우진.
두나;........ 네. 무슨 일이세요 또?
우진;(웃으며) 어제 우연히 두나씨를 봤어요.
두나;(당황) 그, 그래요? 그랬나부죠 뭐.
우진;여기 우리 오피스텔에 또 누가 살아요?
두나;거기요? 거기 누가 살아요? 아니, 저, 네, 누가 살아요. 근처에서 보셨
나봐요?
우진;네 그랬어요. (시계 보더니) 어? 아우, 죄송합니다. 시간이 이렇게 된줄
모르구.... 제가 너무 늦게 전활 드렸죠?
두나;......
우진;정말 몰랐어요. 시간이 이렇게까지 늦은줄은.
두나;지금 좀 볼 수 있어요?
우진;지금?
두나;싫어요?
우진;아..... 아뇨 좋아요. 어디루 가면 되죠?
S#35.김가네 마당 (밤)
후다닥 뛰어 나오는 두나.
S#36.김가네 집 앞 (밤)
초인종을 누르려는 하나인데 문열고 나오는 두나.
하나;너 어디가?
두나;잘 됐다. 차 좀 줘.
하나;(열쇠 뒤로 감추며) 어디 가는대.
두나;언니!
하나;말하면 주구.
두나;관둬 그럼. (휙 가려는데)
하나;(잡으며) 야! 어디가냐구.
두나;언니.
하나;너 혹시 비행기 깜빡이 키러 가는거 아냐?
두나;차 줄래 말래.
하나;(열쇠 달랑 달랑 주는)
두나;핸드폰 켜 둬! 들어올 떄 전화할께! (벌려 잡고 있던 대문을 쾅 닫으
며 마저 나와 가버리는)
하나;끄응...... (들어가려다 보니 닫힌 대문) 어? 야! 문은 왜 닫구 가!
두나;(대답도 없이 차를 타는)
하나;(고개 설레 설레하며 초인종을 누르는)
S#37.우진의 오피스텔 (밤)
문을 여는 우진.
두나;들어가두 되죠?
우진;(웃으며) 들어와요.
두나;(들어가며) 시간두 늦었구, 안그래두 어색한 사이에 사람들 많구 시끄
러운대선 얘기가 잘 안되겠다 싶었어요.
우진;(따뜻하게) 저녁은 먹었어요?
두나;(당황. 시선 돌리는)
우진;??? 왜그래요?
두나;나 그런거 익숙치 않아요. 물어 보지 말았음 좋겠어요.
우진;무슨...
두나;누가 나더러 저녁은 먹었느냐, 어디 아픈댄 없느냐, 오늘은 하루종일
뭘 했느냐, 그런거 물어보는거 귀챦아요. 아니 어색해요 난.
우진;아, 그냥 인사였어요 난.
두나;어디 앉을까요?
우진;적당한데 앉아요. 지난번처럼 나 당황시키지 말구.
소파에 앉아 있는 두나.
차를 한잔 주고 침대로 가서 앉는 우진.
우진;나한테 분명히 뭔가 할말이 남아 있었나부죠?
두나;무슨 뜻이예요?
우진;어제 나한테 왔었죠?
두나;.......
우진;상관없어요. 하지만, 난 아무래두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전화를 한번 해
본거예요.
두나;묻구 싶은게 몇가지 있어요.
우진;그래요. 대답할께요.
두나;지난번에 물어 보다 말았는대, 내 전화번호는 도대체 어떻게 알구 있는
거죠?
우진;(웃는 얼굴)
두나;형석씨 성격에 내 번홀 줬을리는 없구.
우진;(O.L) 생각보다 강한 면이 있네요.
두나;네?
우진;형석이 형 얘기 그렇게 말끝마다 아무렇게나 막 해두 본인은 괜챦아
요?
두나;왜 못해요?
우진;보통.... 실연당한 여자들 그렇쟎아요. 떠난 남자 얘기 하는거 싫어하지
않아요?
두나;실연이란 말, 나한테 벌써 두번째 쓰시는대요, 아니 관두죠. 쓸데없는
말루 시간 낭비 할 필욘 없으니까. 어디 첩보원두 아닐거구, 내 번
호 어떻게 알았어요?
우진;번호 몰라요.
두나;몰라요?
우진;몰라요.
두나;허! 굉장히 재밌는 분이네?
우진;그래요?
두나;번호 어떻게 알았냐구요.
우진;(일어나 두나 옆으로 앉는다)
두나;(오해) 여보세요?
우진;(스피커폰을 열더니 메모리 1번을 누른다)
두나;.....!!???
우진;(두나를 보는)
두나의 핸드폰 벨이 울린다.
두나;.....!!!???
우진;(가만...히 두나를 보고 있는)
두나;(스피커 폰을 확 끄고 가만...히 있는)
우진;(침대로 다시 가며) 두번째 질문은 뭐죠? (두나를 보는)
두나;(우진을 똑바로 보고 있는)
우진;(어서 물어 보라는 표정)
두나;좋아요. 솔직하게 물어보죠. 난 원래 솔직한 편이예요. 그래서 오해두
많이 받구요.
우진;그건 나하구 비슷하네요.
두나;나한테 왜그래요?
우진;네?
두나;왜 그런 태도죠?
우진;(어이 없어 웃으며) 무슨 소리예요?
두나;물론 생각해 봤어요. 댁이 형석씨하구 친하니까, 이런 관계 당연히 불 편하겠죠. 하지만!
우진;하지만?
두나;나한테 댁처럼 그랬던 사람은 없어요.
우진;(보는).....
두나;무슨 뜻이냐면! 댁은 날 함부루 대해요.
우진;두나씨?
두나;아니, 함부루란 말은 좀 이상하군요. 내말은! (일어나 적당히 움직이며)
아 정말 이런말 유치한대요, 그치만 난 솔직해요. 그거 생각하구 들
어줘요.
우진;......??
두나;내가 백을 찾으러 왔을 때만 해두 그래요. 가방 여깄수다! 잘가쇼! 문
쾅! 그게 뭐예요?
우진;(일어나며 해명하려) 아, 그건...
두나;왜그래요 나한테? 내가 쾅 닫힌 댁의 그 문 앞에서 기분이 어떨지 생
각이 안되요?
우진;두나씨, 그건 두나씨가 나한테 미안할까봐, 길게 대면하구 앉아 있음
혹시 나한테 그전날 술마시구 신세진걸 미안해 할까봐,
두나;(기막혀 웃는) 하? 그래요?
우진;(순진하게) 기분 나빴어요?
두나;나빴어요! 굉장히 나빴어요!
우진;(다가 오며) 미안해요. 거기까진 생각 못했어요.
두나;(기막혀서) .....!!!
S#38.김가네 집 앞 (밤)
풍도, 택시에서 비틀 비틀 내린다.
김가네 집을 올려다 보는.
S#39.자매의 방 (밤)
한심해 하면서도 정남에게 팩을 해주고 있는 하나.
정남;(땡겨서 입이 다 안벌어지고 말을 어색하게 한다) 으... 이거 뭐이렇게 땡겨!
하나;그러게 누가 하래? 아음... 졸려 죽겠는대.
정남;이거하면 확실히 피부는 좋아지는거 맞지?
하나;너 탈랜트 진짜 할라구?
정남;응. 꼭 할라구.
하나;끄응.... 가지가지야. (설레 설레)
S#40.김가네 집 앞 (밤)
벽에 기댄 술취한 풍도. 옷을 더듬 더듬 핸드폰을 찾는다.
핸드폰 꺼내 파워 켜더니 하나에게 거는.
풍도;나다. 나와라.
S#41.자매의 방 (밤)
핸드폰 받고 있는 깜짝 놀란 하나.
하나;풍도씨?
정남;(누워 있다가 일어나 앉으며) 풍도가 뭐야? (하나는 정남을 조용히
시키는 손짓이고) 사람 이름이야?
하나;지금? (당황스럽고) 나 지금, 지금, 저, 늦어서, 저, 나갈께! (핸드폰
딱 접고 정남에게) 정남아!
정남;어딜나가 이 밤중에!
하나;니가 진짜 쓸모가 있긴 있구나.
정남;나 잘거야.
하나;(핸드폰 주면서) 자, 이거 줄테니까 전화하면 문 열어. 알았지?
정남;나 잘거라구! 피부 좋아질래면, (일찍 자야 된단말야)
하나;(O.L. 쿵! 떄리며) 시끄러!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니가 꼭 해야 되는
일이라구. 알아들어?
정남;(띵...?)
하나;두나두 아직 안들어 왔구, 할아버지나 아빠 아시면, 시끄러워 지는거
알지?
정남;(입맛을 쩝쩝)....
하나;가정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오늘밤은 니가 맡아라.
정남;설마 남자랑 뭐 이상한 짓 하러 나가는거 아니지?
하나;야! 짜식 너! 너하구 나하구 나이가 몇살차인대! 너 누나한테 지금!
어? 짜식이 말야! 버릇이 없어!
정남;풍도가 뭐야 풍도가. 이름두 거 괴상하네.
하나;야, 너 얼른 목욕탕 가서 얼굴이나 씻어라. 입두 못 벌리구 웅웅웅웅
거리는 소리 진짜 못들어 주겠다. (얼른 옷 입고)
정남;(화장대로 가서 제 얼굴을 보는) 짜식이 잘 생겼단말야? 나쁜 기집애...
나쁜..... 기집애......
하나;.....!!
S#42.우진의 오피스텔 (밤)
소파의 두나.
책상위에 걸터 앉은 우진.
각각 캔맥주 하나씩 들고 있고, 테이블엔 빈 캔맥주 깡통 2개.
우진;(멀쩡하고) 멀티 미디어 공부했어요. 지금 여기선 통신 회사에 들어갔 구, 개발팀에 있죠. PCS 휴대폰 알죠?
두나;(취해서) 개개, 개, 발이요? 멍멍? 개 발?
우진;하하하하. 재밌어요 두나씨? (두나가 재밌다는 뜻)
두나;(맥주 캔 들어 보이며) 이거 맛있네요? (팍 구기고, 다른 맥주 찾는)
우진;더 주구 싶지만, 지난번 경험으루 봐서 내가 두나씨를 컨트롤 해야겠
죠?
두나;뭐요? 뭘 한다구요 날?
우진;(침대로 옮겨 앉으며) 나 그날 엄청 놀랬어요. 알기나 해요?
두나;(웃는) 흐흐. 흐흐흐. (자세 정비하는) 큼! 내가 좀 알콜을 마시구 기분 이 나긋 나긋하다구 나 웃기게 보구 그러지 맙시다?
우진;두나씨는 화가 많이 나서 막 쏟아 내구 그럴 땐 오히려 애기 같았는데
지금은 무척....
두나;(보는)
우진;무척.... 솔직히 말해서 섹시해요.
두나;..... (기막혀서) 큼! 뭐라구요?
우진;아 미안해요. 다른 표현 뭐 적당한게 생각이 안나는데, 그거, 나쁜 표
현 아니쟎아요?
두나;나 갈래요. (벌떡 일어나는)
우진;(벌떡 일어나며) 차는? 운전하구 왔어요?
두나;아 차차. 차. 차를 가져왔지.
우진;그럼 차 두구 가요. 택시를 타든지, 아님 내가 데려다 줘두 되구.
두나;아뇨. 차는 가져가야 되요. 꼭.
우진;(어쩌지?)
두나;나하구 친구하자구 그랬죠?
우진;난 여자친구가 많아서 부담없이 한말이예요. 부담 되면 거절해두 되
요.
두나;흐! 그래서 묻는게 아니구요, 이봐요! 친구! 미안하지만, 내 차루 날
운전해서, 아니지, 내 차를 운전해서 날 좀 데려다 주겠어요? 거긴
술 안마셨죠? 그냥 들구 멋있게 폼만 재든대.
우진;(혼자 웃는)
두나;왜 웃어요?
우진;나 멋있었어요?
두나;아이 어지러.
우진;(다가서며) 어지러워요? (하는데)
두나;(옆으로 픽! 쓰러지는. 기절한 듯)
우진;(너무 놀라) ........! (어쩔 줄을 모르고)
두나;(기절한 듯 가만히 소파에 쓰러져 있는)
우진;또? .......!!
S#43.김가네 집 앞 (밤)
하나;풍도씨이....
풍도;들어 가라니까.
하나;어제두! 오늘두! 도대체 풍도씨가 왜이러는지!
풍도;보구 싶어서 왔다구.
하나;게다가 오늘은 왜이렇게 술까지 엉망이 됐는지! 이유를 알아야 될거 아냐.
풍도;보구 싶어서!
하나;(그러지 말고 말하라는 듯) 자기야아. (하는데)
풍도;(더럭 안는)
하나;이거 놔! 이거 놔아!
풍도;왜이래?
하나;자기야말루 왜이래? 정말 왜이래?
풍도;(죽겠는).....
하나;난 뭐 바보야? 난 그냥 풍도씨 좋을 때 헤...하구 웃구, 아님 말구, 바 보야 나? 나한텐 아무말두 해주구 싶지가 않아?
풍도;김하나.
하나;뭔가 일이 있는거 아냐 지금!
풍도;(어깨를 잡으려는데)
하나;놔! 뭐하재는거야!
풍도;......?
하나;왜! 난 뭐 풍도씨한테 화두 못내? 맨날 기두 못펴구 샐샐샐샐 그래야 돼? 나 밖에선 안그래. 나두 입 뚫렸구 하구 싶은 말 많다구.
풍도;간다. (가려는데)
하나;(얼른 잡으며) 아냐 아냐 풍도씨. 그게 아니구,
풍도;춥쟎어. 들어가 얼른.
하나;자기 술 취해서,
풍도;(O.L) 다 깼다구. 멀쩡해 이제.
하나;알았어. 말해줄때까지 기다릴께. 하지만 설마, (하다가 성여사 말이 생
각나서 뒷말을 꿀꺽 삼키는)
풍도;뭐.
하나;아냐. 그건 아니라구 생각해.
풍도;뭐가 아닌대!
하나;어머니가 그런말은 하지 말랬어. 나 안할거야.
풍도;(놀라서) 어머니가? 뭐! 우리 엄마? 엄마가 뭐, 무슨 말을 하지 말랬단
거야?
하나;응?
풍도;엄마두 알어? 알구 계셔?
하나;그... 글쎄? 엄마가 알기루는 그런말 하면 안된다구, 그럼 백발 백중이 라구...
풍도;백발 백중? 뭐가!
하나;응?
풍도;아 무슨 소리야! 제대루 말 안해 너? 낮에 우리 엄마 만났어? 만났니?
하나;응.
풍도;엄마 뭐라셔! 뭘 알구 계신다는거야?
하나;(꿈뻑 꿈뻑)
풍도;얘 또 이거 눈 꿈뻑 꿈뻑 하면서 사람 잡네 이거? 말 좀 해 봐 빨리.
하나;(침 꿀꺽) 어머니가 말 하지 말랬는대....
풍도;야! 김하나!
하나;알았어. 근데, 이건 풍도씨가 자꾸만 물어 봐서 얘기 하는거야? 내가,
내가 내뜻으루 얘기하는거 아니다?
풍도;(답답해서) 어우.
하나;풍도씨, ..... 여자 생긴거 아니지?
풍도;(기막혀) .......!!! 무슨 소리야 너 지금!!!
하나;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 못 했어. 거봐. 어머니가 이런말은 하 지 말랬단말야. 그치만 어쩄건 아니지?
풍도;(죽겠는... 한숨).....
약간의 시간 경과.
하나, 풍도가 가는 뒷모습을 석연챦게 보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대, 뭘까... 생각하며.
풍도,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하나, 이제 대문가로 가려고 돌아서다가
하나;어마! 전화를 주구 나왔네 내가? (하는데)
자동차 헤트라이트 불빛.
돌아보는 하나.
두나구나, 싶어 얼른 차쪽으로 가던 하나. 어? 싶어 본다.
우진, 운전하고 와서 차를 세운다.
우진;괜챦아요?
두나;(머리 아파하며) 네. 고마워요.
우진;나 오늘 또 놀랜거 알아요?
두나;미안해요. (하고 고개 들다가 하나를 보고) 어?
우진;(보더니) 언니가 또 나와계시네요?
하나, 어머머? 싶어서 말똥 말똥 쳐다 보고 있는.
두나;그만 내리죠. (내리는)
우진이 내리는데 가까이 오는 하나.
하나;(둘의 분위기를 파악하려는 듯) 안녕하세요?
우진;예, 또 뵙네요.
하나;글쎄 말이예요? (하며 두나를 보는)
두나;가세요 그만. (다가오는)
우진;예. (두나에게 할 말이 있다는 듯 잠깐 하나를 보는)
하나;(눈치 못 채고 두나의 표정을 보고 있는)
우진;(바지 주머니에서 지갑 속 명함을 꺼내더니 잠깐 망설이다가) 두나씨 전화 번호 주세요. 이건 제꺼예요.
두나;(얼른 하나의 눈치를 보는)
하나;(그제서야 아! 싶어서) 안녕히 가세요. (얼른 대문가로 가는)
우진, 명함을 내민 채 그대로이고.
두나, 그 명함을 쳐다만 보고 있고.
하나, 대문간에 이르러 두나를 돌아본다.
두나, 하나와 눈이 마주쳤지만, 명함을 받으며
두나;내일 전화루 알려드릴께요. 안녕히 가세요. (가는)
우진;(활짝 웃으며) 잘자요! (가는)
하나, 춥다는 듯 오도도도 떨며 두나를 기다리다가 다가 오는 두나에게
하나;전화 좀 줘봐! 으으으.... 춥다.
두나;왜 나왔있어 근데? (전화를 주며) 문은 누가 열어 줄건대?
하나;걱정을 마쇼! (전화를 누르는) 으으으.... 춥다아....
S#44.정남의 방 (밤)
쿨쿨 자고 있는 정남.
핸드폰은 울리지만 쿨쿨 자고 있다.
S#45.김가네 집 앞 (밤)
두나;어떻게 된거야!
하나;(얼어서) 자나?
두나;아 일루 줘 봐. (핸드폰 뺏어서 거는데)
하나;2층으루 거는거야? 제인?
S#46.제인의 다락방(밤)
책상에서 공부하다 잠든 제인.
2층 마루에서 들리는 전화벨 소리.
S#47.김가네 집 앞 (밤)
하나, 두나, 서로 아무말 없이 추워서 오돌돌돌 떨고 있다.
각자 머릿속으로 대책을 각각 생각 중.
약간의 시간 경과.
하나;몇시니?
두나;(시계보더니) 두시.
하나;어떡하지?
두나;.....
하나;어떡하니? (하는데)
두나;(용감히 벨을 누른다)
하나;두나야?
두나;(다시 한번 벨을 누른다)
하나;(잔뜩 겁먹은 표정) .....!
S#48.할아버지의 방 (밤)
딩동! 벨소리 다시 한번.
벌떡 일어나는 꽃분. 택두와 초록은 잠들어 있다.
띵... 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다.
다시 딩동! 벨소리.
S#49.중후 부부의 방 (밤)
정자, 부섬 부섬 깰듯 말듯
정자;아음....
중후;아음... (하며 정자를 안는)
S#50.할아버지의 방 앞 (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비칠 비칠 나오는 꽃분. 현관으로 나간다.
S#51.김가네 집 앞 (밤)
두나, 다시 한번 벨을 누르려는데
하나, 두나의 손을 잡으며
하나;그만 좀 해! 너 어떡할라 그래!
두나;그럼 안들어 갈거야? (하는데)
안에서 삐꺽 안쪽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하나;(얼른 소근대듯 부르는) 엄마! 엄마! (하는데)
대문을 빼꼼이 여는 꽃분, 하나 두나를 못 알아보는 표정.
꽃분;??
하나;.....! 할머니.... 죄송해요.
꽃분;누구슈?
하나;죄송해요 할머니.
두나;죄송합니다.
꽃분;댁들은 누구시냐구.
하나;네?
두나;(그냥 들어가며) 죄송합니다. (하는데)
꽃분;(화들짝 놀라며 소리친다) 도둑이야! 도둑이야 도둑!
들어가던 두나, 너무 놀라 뒤돌아 본다.
두나;할머니?
꽃분;(대문 밖으로 튀어 나가며 마구 외친다) 도둑이야! 도둑이야!!!
너무 놀라 입 딱 벌리고 마주 보는 하나, 두나.
꽃분, 펄쩍 펄쩍 거리며 골목을 마구 도망가며 외친다.
꽃분;도둑이야 도둑! 도둑이야!!!
하나, 두나, 동시에 꽃분을 뒤쫒아 가며
하나, 두나;할머니???!!!
스톱 모션.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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