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 5
-자네한테 기회를 한 번 줘볼까 하는데.내가 시키는 일, 한번 해 보지 않겠나?
-최선영 씨랑 어떤 사이십니까?홍태성 알아요?
-누나하고 같이 천사원에 있던 놈인데요.
-홍태성이 고아였어?
-건욱 오빠를 왜 일본에 보내?
-일하는 게 마음에 들면 너랑 교제를 허락하신대.
-진짜로?
-너는 이름이 뭐랬지?
-심건욱.
-너 사람 순식간에 바보로 만들어 놓고 너는 재미있어?
-네가 시작한 일이야.사람도 죽여줄 수 있어?
-이 새끼가 나를 가지고 장난을 쳐?
-언니 일본 출장 간다.유리가면 가지러.
-그런 게 어디 있어?
-달랑 사진 한 장 가지고 어디 가서 찾냐.
-아, 뭐야.야!뭐야.
-(재인)설거지 했어?
-응.
-야, 너 언니가 밥 해놓고 갔잖아.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으라니까.네가 그러니까 용돈이 안 모이지.
-아니, 쓰라고 줘놓고 모으기를 바라는 건 무슨 심보냐?
-낭비하지 말라는 거지.너 지금 맥주 마시려고 그러지?이게 진짜 조그만 게.
-아니야.
-너 냉장고에 맥주 캔 2개 들었다.내가 가자마자 확인해 볼거야.
-아, 맞다.언니.방세 아줌마가 찾아왔어.왜 안 내냐고.
-오늘 며칠인데? 어머.야.방세 주는 날 지났다.
-그런 것도 까먹고 뭐 하냐?출장 간다니까 면세점 갈 생각에 다른 건 다 까먹고 있었지?
-그래. 나 명품에 환장했다.됐냐?
-엄마한테 전화할까? 내 통장에 돈 좀 부쳐달라고?
-하지 마.집에 돈이 어디 있다고.아줌마한테는 내가 집에 가면 준다고 해.원인아.
-왜.
-야경 죽인다.우리 호텔 전망 죽이네.
-아휴, 또 자랑질은.일본 호텔이 그렇게 좋아?
-그러니까 너도 공부 좀 열심히 해.그래야 언니처럼 이렇게 출장 와서 좋은 호텔에서 숙박도 하고 그러지.
-호텔은 욕조시설 좋다던데.두 다리 쭉 뻗고 몸 좀 담그고 와.끊어.
-야경이 보이나?보이네?안 들어가냐.
-빨리 꺼지라고.
-홍태성.
-최선영 애인이 해신그룹 아들인 홍태성.최선영이 죽기 전에 싸웠다는 남자도 어쩌면 해신그룹에서 파양된 홍태성일 거고.
-사람 인연 하고는.천사원에도 가 보자고.
-그런데요, 반장님.아, 저라면요.그 홍태성이라는 자식 때문에 파양되고 그 홍태성이라는 놈이 제가 좋아하는 누나를 비참하게 차버렸다면요.저는 아마 그 자식을 확 죽여버렸을 것 같은데요.그 해신그룹 아들 홍태성이요.
-초대장 어디 갔지?(휴대전화 벨 소리)
어? 아, 어떻게 해.
-한국 사람이네?
-어? 한국사람이에요?반가워요.
-여기 너무 시끄러운데 좋은 데 나갈래요?파티 끝나고 우리 요트나 갈래요?
-요트요?
-거기 가면 우리 둘만 있을 수 있는데.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랑 그런 데 가는 건 좀 그런데요.
-이름 가르쳐주면 가는 건가?나 마음에 들어서 따라나온 거 아니에요?
-아닌데. 그냥 같은 한국사람이니까 반가워서.
-드레스도 안 입고.다 낡아빠진 명품 가방 들고 여기까지 온 건 어떻게든 이 자리에 참석해서 뭐라도 건지겠다는 거 아니냐고.
-뭐라고요?
-남자라든가.
-어? 어!어떻게 해, 사람 빠졌어요.누구 없나?그러지 말고 사람 좀 구해 봐요.아, 빨리요!
-아니, 나 보고 어쩌라고!
-어떻게 해.아, 빨리요, 사람 죽는다고, 빨리요!저러다 저 사람 죽는다고요.
-결국은 너 때문에 죽은 거야, 너 때문에!
-아, 빨리요.사람 죽는다고.빨리.
-죽기는 누가 죽어.
-거리를 떠돌던 애를 경찰이 데려왔어요.꼴이 형편 없었는데 등에 상처가 곪아있어서 엉망이었어요.
-상처요?
-네. 그 상처 때문에 아직 그 아이를 기억하고 있어요.상처 치료 받느라 애가 많이 힘들어 했어요.아직도 흉터가 남아있을 텐데.
-등에 흉터가 있단 말이죠?
-여기에 언제까지 있었나요?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서 선영이가 입양되니까 애가 사라졌어요유일하게 선영이게 마음을 줬었는데 선영이가 떠나고 나니까 이곳에 있기 싫었나 보더라고요.
-홍태성이에 관한 사진이나 자료 같은 게 있습니까?
-저희가 원생들 사진과 신상명세서를 보관하고 있어요.이쪽으로 오시지요.
-네, 감사합니다.
-어머. 아니, 이건 누가 찢었지?
-이거, 찢은 지 굉장히 오래 된 것 같은데.
-이 페이지가 태성이에 대한 사진과 자료가 있는 페이지예요이게 이름 순서대로 정리돼 있거든요.
-이거 말고 다른 건 없습니까?
-예. 없어요.
-그 아이에 대해서 또 아시는 건 없으시고요?
-저희는 이게 다라서.아.나남 초등학교에 다녔어요.
-나남 초등학교라고요?
-예.
-태성 씨.
-선영아..
-괜찮아? 걱정했잖아.
-어디야?
-의무실이요.저, 의사 선생님은 그쪽 괜찮은 거 확인하고 나가셨어요
-그 사람은?
-아, 물에 빠진 다른 분이요?아까 들어와 보니까 안 계시던데.괜찮으실 거예요.
-그래.
-저기, 잠시만요.(휴대전화 벨 소리)
-(신여사) 여보세요? 여보세요?재인 씨, 통화할 수 있어?안 들리나?끊겼나?여보세요? 재인 씨.(휴대전화 벨 소리) 재인 씨?
-(태성) 저예요.
-누구? 웬일이니?
-재인이 누구예요?
-알 것 없잖니.
-숨겨둔 딸이라도 있으셨어요?
-갤러리 일 도와주는 사람이야.왜 전화했어, 쓸데없이?
-저 아파요.
-그래? 그럼 병원 가 봐라.끊자.
-저 잠깐만요.
-돈 필요하니?
-돈은 썩어 넘칠 만큼 있어요, 그건 아시잖아요?끊어요.
-아, 얘.잠깐만.그 사람은 만났니?
-누구요?
-아직 못 만났나 보구나.너한테 사람 하나 보냈다.
-그래요? 이번에는 얼마 만에 돌려보내 드릴까요?
-일주일. 아니.며칠.짧을수록 좋아.상관없어.아니면 평생 네가 데리고 있든지.아무튼 실력 발휘 해 봐.
-칭찬인 거죠?
-우리 집안에서는 구질구질한 쓰레기는 너 하나면 충분해.그러니까 오랜만에 집안에 도움 되는 일 좀 해 봐.
-싫다면요?
-마음대로 하렴.거지가 되든지 말든지.
-아, 예쁘다.
-보통 자식이 아프다고 하면 엄마가 뭐라고 하지?
-어디가 아픈데.많이 아파?우리 엄마는 그러던데.보통 자식이 아프면 엄마는 그 10배로 더 아프대요.
-그렇겠지?진짜 엄마라면.그러겠지.
-선영이는 누구예요? 아까 저보고 그렇게 부르던데.
-많이 아파?나한테 그런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전화라도 해 봐요.
-안 받아.
-그러면 받을 때까지.받을 때까지 해 봐요.
-안 받더라고.아, 춥다.
-옷도 안 가지고 나오고.잠깐 기다려 봐요.옷 갖다 줄게요.저기요.미안해요.아까 물에 빠지게 만든 거 나 같아서.그게 마음에 걸려서..
건욱 오빠.이제 쯤 태성이 오빠 만났겠네요?태성 오빠 집안에서는 다들 사고만 치고 아무렇게나 막 산다고 뭐라고 하는데요.나쁜 사람은 아니에요.어떻게 보면 우리 집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인지도 몰라요.오빠가 태성 오빠한테 좋은 사람이 돼서 함께 돌아왔으면좋겠어요.오빠 보고 싶어요.빨리 오빠가 태성 오빠 데리고 돌아와야 되는데.기다릴게요.
-나는 세 개의 이름이 있다.부모님이 불러준 이름 최태성.해신 그룹이 강요한 이름, 홍태성.그리고 .어쩔 수 없이 내가 선택한 이름.심건욱.누가 나를 불러줄까.어떤 이름으로.(노크 소리) 처음 뵙겠습니다.심건욱입니다.
-너냐? 오기로 한 게?너 나 버틸 수 있겠냐?
-네.
-좋아. 너한테 미션을 하나 주지.미션 1.요즘 자꾸 내 신경을 건드리는 놈이 있어.나한테 뭔가 단단히 원수를 진 것 같은데.나는 통 그 녀석을 본 기억이 없거든.도대체 나한테 뭐가 꼬인 게 있어서 그러는 건지, 내 앞에 데려다 놔.
-잠깐 계십시오.제가 먼저 가 보겠습니다.아직도 그녀석 때문에 그러십니까?
-다 잡은 쥐새끼를 놓쳐버리다니.찜찜해.
-고양이는 말이죠.한 번에 쥐를 물어 죽이지 않습니다.
-그래? 처음 들어본 얘기인데?
-잡았다, 놓아주는 척하면서 가지고 놀다가 .
-야. 마저 해 봐.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다가.
-싫증이 날 때 쯤 해서 쥐를 죽이죠.그러고 남들이 보는 곳에 버려두고 그냥 갑니다.
-두 번째 미션.찾아올 게 있어.해변에 있는 내 요트.
-요트로 찾아갔더니 다른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관리 잘 해 둬.아.더럽지 않았나?페인트 묻어있을 텐데?
-깨끗했습니다.괜찮으십니까?
-그놈이..아닌 것 같은데.차 세워.나 봐.고개 똑바로 돌리라고.너.그날 뭐 했어?나 찾아오기 전날 밤에.뭐했냐고.
-요트 찾느라 피곤해서 일찍 잠들었습니다.
-나, 너무 잘 아는 것 같아.
-고맙습니다.출발해도 되겠습니까?
-웃긴 놈.다음 차례로 가볼까?세 번째 미션.파티 가서 만난 여자인데.우리 집 신 여사 갤러리 일을 돕고 있다고 했어.이름은 문재인.한번 찾아보고.뭐하러 왔는지 알아 봐.(노크 소리)
-건욱아.
-오~ 일어 좀 하는데, 심건욱?
-아, 야.너 그런데 여기 웬일이야?나 아까 강의실에서 너 보고 완전 깜짝 놀랐잖아.
-사람 좀 만나러 왔어.
-누구? 이 학교에 있는 사람?
-응.
-응... 만났어?
-응.
-생각보다 능력 좋네?일본 땅에서 일자리도 구하고?
-덕분에.
-응? 아, 아무튼 정말 반갑다.신기하고.이런 데서 만나고.나 갈 데 있는데.너 일 다 끝내고 온 거야?
-다 끝난 건 아닌데.괜찮아.
-그래? 그럼 같이 갈까?가자.뭐야, 왜 안 와?내일 갈 기차표도 구했고.아, 배고프다.뭐 먹을까?저기 가자.
-재인아.
-어?
-왜 홍태성이야?왜 홍태성이냐고.
-야. 너 나폴레옹이 이런 말 했던 거 알아?파리에서는 덕성 때문에 존경받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마차 때문에 존경받는다.훌륭한 마차.멋있잖아.밥 먹으러 안 가?
-어. 저기 먼저 들어가 있어.
-너는 ?
-금방 갈게.
-그래. 그럼 뭐 시켜놓을게.뭐 먹을래?
-아무거나.
-내 마음대로 시킨다.
-응. (휴대전화 벨 소리) 여보세요?
-그 여자, 찾았어?
-네.
-뭐 하러 온 거래?
-기획전에 전시할 유리가면을 사러 왔답니다.
-그래? 그거 가로채면 재미있겠네.
-그게 끝입니까?
-뭐?
-그 여자분께 관심이 있으시면 제가.
-야. 너는 시키는 일이나 잘 해.끝났으면 빨리 돌아와.
-알겠습니다.(휴대전화 벨 소리) 여보세요?
-어디야?
-일이 생겨서.
-아, 야 뭐야?그러면 연락이라도 해 주지.계속 기다렸잖아.
-미안. 내가 나중에 한번 살게.
-칫, 언제 볼 줄 알고.나 위해서 혼자 안 보내도 되는 줄 알고 어디 갈까 고민하고 있었다는 말이야.일 때문이라니까 어쩔 수 없지.끊어.
-어, 그래.
-가 봐.
-오늘은 칼끝이 유독 매서운데요.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에요.고생하셨어요.(휴대전화 벨 소리) 네, 여보.지금 막 끝났어요.들어가려고요.네, 집에서 봐요.
-여행 가시나 봐요.
-알 것 없잖아요.
-그날 괜찮은 남자 못 건졌나 봐요.여태 혼자인 거 보면.나는 또, 나 버려두고 가기에 대단한 놈이라도 잡은 줄 알았어요.
-내가 그날도 얘기했지만 저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잘난 척 하기는.
-저기요! 내가 그날 얘기는 말 안 하려고 그랬는데 그쪽 지금 나한테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내가 왜요?
-그날 나한테 억지로 키스해놓고.
-아니, 뺨 맞은 건 나인데 사과는 그쪽이 해야 되는 거 아니야?
-뭐요?
-야. 너 거기 가만히 있어!야, 너.아유, 진짜!아, 씨!
-조심 좀 해요.아, 그리고 나, 아무나 막 좋아하는 그런 여자 아니거든요일본 여자들한테 그런 식으로 집적거리면서 나라 망신시키지 말아요.알았어요?
-홍태성.
-네?
-이름 궁금하다다면서 요.홍태성이라고요.
-누가요? 혹시 해신그룹 아세요?
-잘 알죠.한국을 사람들은 다 알잖아요.
-아, 네.왜 또 하필이면 홍태성이야.
-홍태성이라는 이름 가진 사람, 또 아나 봐요?
-아! 아니요, 뭐.아는 사이까지는 아니고요, 그냥.
-그게 혹시 저는 아니죠?
-네? 네.그 사람이 한국에 있든 일본에 있든 그쪽은 확실히 아닌 것 같네요.신경 끄세요.짐도 없어요?어디 가기에 짐도 하나 안 보이네?
-짐이요? 어디 있을 거예요.
-아. 그럼 저 먼저 가 볼게요.즐거운 여행하세요.
-오지 마!오지 마!오지 마.오지 마!오지 마!
-어? 건욱아.야, 너 여기 웬일이야?
-출장왔어.
-아, 그래?야.너 자리 어디야?여기 앉아.야, 반갑다.
-둘이 아는 사이야?어떻게 아는데?
-모네랑 친한 사이라.얼굴 몇 번 봤습니다.
-왜 말 안 했어?그럼 내가 알아보라고 했을 때 너는 이미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는 거 아니야?
-물어보지를 않으셔서.어떻게, 소개라도 시켜 드릴까요?
-소개? 아니야.저 여자가 원하는 유리가면 가로채서 우리 신 여사님 좀 골탕먹여야지.
-그럼...서로 모른 척 해.
-자, 마셔.어우, 여기 아직도 눈 왔다.야.건욱아.너, 화가들이 왜 풍경화 그릴까 생각해 본 적 있어?저런 아름다운 풍경 보고 있으면 화가들이 왜 풍경화 그리는지 알 것도 같아.아름다움이 사라져버리고, 스쳐 지나가는 게 너무 아쉬워서 풍경화 그리는 것 같아.그렇지?
-그깟 눈이야 겨울이면 지겹게 보는 건데.
-저기요. 사람마다 아름답고 소중한 건 다 다른 거거든요.갖고 싶은 것도요.아니, 그런데.나 그쪽한테 한 말 아닌데?왜 자꾸 끼어드시나?
-그래서 가지고 싶은 게 뭔데요?
-알아서 뭐하게요?
-우리 서로 소개나 합시다.심건욱입니다.
-홍태성이오.
-홍태성이래.
-왜 그렇게 봐?
-아니. 어디서 이름을 많이 들어본 것 같아서.홍태성 씨 혹시 부자예요?
-네?
-아니, 돈 많냐고.
-네, 돈 많아요.
-좋겠네. 돈도 많고.
-진짜. 야, 너 지금 나 놀리는 거야?죽는다.
-우리 서로 모른다고 했으니까 공방까지는 못 따라가겠네부르면 와.숙소는?
-호텔하고 공방 주소입니다.그리고 이건 류 선생님 드리세요.
-둘이 되게 친하더라.
-야. 저 인간 간다, 야.왜 자꾸 엮이나 몰라.
-나는 숙소 먼저 갈 건데.너는 예약 한 데 있어?
-아니.
-그럼 같이 갈래?
-그래. 야.너 그런데 짐 왜 이렇게 많아?
-먼저 예약해.
-어.
-어? 뭐야?
-그쪽도 유리가면 사러 오셨나?
-어머. 그쪽도요?어?유리가면 만들었다는 거 내가 되게 어렵게 알았는데.
-나는 그냥 쉽게 알아냈는데.아, 상관 없잖아요.먼저 온 사람이 임자지.
-어, 저기요.지금 이 유리가면이 어떤 건지 알고 사겠다는 거야?
-유리로 만든 가면이지.뭐 공부라도 하고 와야 돼요?
-갤러리에서 나오셨어요?
-아 니요.
-지금 나랑 장난해요?내가 유리가면 얼마나 기다렸는 줄 알아요?
-그거 하나 사는데 뭐 그렇게 심각해?그냥 돈 주고 사면 되는 거 아니야?
-얼마인지는 알고 하는 얘기예요?
-얼마인데?많이 비싸?나는 상관없는데.
-엄청비싸거든요.어?선생님!
-아, 저 아저씨 혼자 가면 어떻게 해.야!
-홍태성이라는 사람을 찾고 있는데요.아마 전학을 갔을 겁니다.
-홍태성이요?전학 기록을 찾으려면.잠시만요.
-예.
-아이, 셔.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거야, 진짜.(휴대전화 벨 소리)
-여보세요?
-(모네) 오빠.건욱 오빠.만날 나만 전화하고.오빠 밥 먹었어요?
-모네 밥 먹었어?
-(모네) 파스타 먹었어요.오빠랑 같이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태성 오빠는 거기에서 도대체 뭐 한다고 서울에 안 온다는 거예요?오빠 정말 보고 싶다.왜 나한테 전화도 안 해?건욱 오빠.내 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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