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7회 시나리오
S#1. 병원 입원실 복도 (밤) 민철의 뒤에서 다가오는 발소리. 민철... 천천히 돌아서면, 다가오던 남자가 순간 걸음을 멈춘다. 어둠 속이라 남자의 얼굴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민철.. 긴장한 얼굴인데, 그 때 입원실 문이 열리면서 보호자가 나온다. 입원실에서 흘러나오는 빛을 통해 드러나는 얼굴의 주인공은 선재다. 놀란 얼굴로 서로를 마주 보는 민철과 선재.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선재 형! 여긴 웬일이야? 민철 넌? 선재 어... 난 선배 만나러 왔어. 민철 선배? 선재 응.. 여깄는 선배가 내가 필요한 책을 갖고 있어서 좀 빌려 갈라구! 민철 의사들은 여기가 아니라 의국에 있을텐데... 선재 병원이 너무 복잡해서 헤매던 중이야. 이층 어디 의국이 있다는데 찾을 수가 없네. 민철 ................ 선재 형은 어쩐 일이야? 문병 왔어? 민철 누구 만날 사람이 있어서.... 선재 그래? 민철 (선재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선재 ................. 민철 나한테 뭐 할 말 있어? 선재 아니.... 민철 그럼, 가 봐. 선재 그래 그럼... 집에서 봐. (돌아서서 간다) 민철 (의심스런 얼굴로 선재를 바라본다) S#2. 병원 내 의국 복도 (밤) 선재.. 생각에 잠긴 얼굴로 걸어와서 의국 문을 노크하고 들어간다. S#3. 병원 입원실 복도 (밤) 민철..생각에 잠겨 있다. 선재가 이곳에 나타났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예전의 선재 모습을 회상하는 민철. S#4. 민철 집 1층 거실 (낮) - 민철의 회상 카메라가 민철의 시선이다. 고등학생 시절의 선재.... 피아노 앞에 앉아서 자신이 작곡한 멜로디를 쳐보면서 오선지에 그 멜로디를 옮겨 적는다. 행복한 표정인데, 문득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고 어색해하며 피아노 뚜껑을 닫고 일어선다. S#5. 병원 입원실 복도 (밤) 민철... 어쩌면 선재가 제로일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다. S#6. 민지의 방 (밤) 연수.. 하품하는 민지 옆에서 미술 관련 서적을 보여주고 있다. 연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있지? 난 그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넌 기본적으로 그림에 대한 느낌이 풍부하니까 더 깊이 알게 되면.. 민지 (O.L 책을 탁 덮으며) 됐어요! 공부 소리만 들어도 지겨워 죽겠는데 그림까지 공부를 하란 말예요? 연수 ................... (E) 그 때, 복도를 걸어가는 발소리가 들린다. 민지 (반색하는) 오빠 왔나부다! (뛰어나가서 문을 열어보더니 실망한 얼굴로 문을 쾅 닫는다) 연수 누구야? 민지 공부 좋아하는 인간이요! 연수 (!) 민지 (침대에 가서 벌렁 누우며) 아우.. 오빤 도대체 왜 이렇게 안 들어오는 거야? 얼굴 보고 잘라 그랬는데.. (졸린 듯 눈을 감는다) 연수 (주머니에서 민철이 준 핸드폰을 꺼내서 들여다본다. 주방에서 자신과 선재를 바라보던 민철의 차가운 눈빛을 떠올린다. 마음이 복잡하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데 2시 32분이다.) S#7. 병원 입원실 앞 (밤) 민철.. 시계를 보고 있다. 끝까지 제로가 나타나지 않자 발길을 돌려 복도를 걸어나간다. S#8. 민철의 차 안 (밤) 민철... 집을 향해 달리고 있다. 점점 커져가는 의구심에 마음이 급해져 가속 페달을 밟는다. S#9. 2층 복도 (밤) 캄캄한 복도. 민철.. 계단을 올라와 선재의 방쪽으로 걸어간다. 선재 방 앞에서 잠시 생각하다가 노크를 한다.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자 문을 열고 들어가는 민철. S#10. 선재의 방 (밤) 불은 켜져 있는데, 선재는 방안에 없다. 민철.. 선재의 방을 천천히 둘러본다. 공부를 하던 중인 듯 어지럽게 펼쳐져 있는 의학서적들을 들춰보고,CD장에 있는 CD들도 빼서 본다. 문득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노트북에 시선이 머무는 민철. 노트북을 켜면, 윈도우 화면이 뜨기 전, PASSWORD를 쳐넣는 메시지 박스가 나온다. 그 때, 선재가 세수를 마친 모습으로 들어오다가 민철을 보고 얼굴이 굳는다. 민철 (선재를 돌아본다) 선재 형 내 방에서 뭐 해? 민철 왜? 난 여기 들어오면 안 돼? 선재 그게 아니라... 형 내 방에 한 번도 들어온 적 없잖아. 민철 ............... 선재 (노트북이 켜져 있는 것을 본다) 민철 컴퓨터에 암호까지 걸어놀 필요가 있나? 선재 어.... 학교에 갖고 가면 이 사람 저 사람 만지고 그러니까... 민철 ........... 그래? 선재 근데, 컴퓨턴 왜? 형 꺼 문제 있어? 내가 좀 봐 줄까? 민철 아니 됐어. (방을 둘러보면서 툭 던지듯이) 요즘은 피아노 안 치니? 선재 (!) 민철 어렸을 땐 곧잘 두드려대고 그랬잖아. 혼자 노래도 만들고... 선재 .............. 내가 음악하는 거.. 아버지가 용서 안 하셔. 형도 알잖아! 민철 그래.. 넌 아버지가 싫어하는 일은 절대 안 할 녀석이지.. 그래서, 아버지가 널 특별히 아끼시는 거구.. 선재 ............ 난 아버지가 정말 아끼는 사람은 형이라고 생각하는데! 민철 (피식 웃는다) 선재 아버지.. 물론 나한테 참 잘해주셔. 하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엔 늘 형이 먼저야. 그거 몰라? 민철 (선재를 보면) 선재 옛날에 아버지랑 셋이서 바다낚시 갔다가 형이랑 내가 같이 물에 빠졌던 거 기억나? 그 때 아버지가 애타게 부른 이름은 형이었어. 민철 배 위로 먼저 끌어올린 건 너야. 선재 형은 벌써 수영을 하고 있었으니까... 난 그때 수영을 못했어. 민철 (!) 선재 또 있어. 정말 음악 공부를 하고 싶어한 건 나였는데, 아버진 형을 유학 보내셨어. 형한테만 아버지 일을 물려주고 싶으셨던 거야. 난 알아. 표현은 안 하시지만 아버지가 믿고 의지하는 건 형뿐이라는 걸... 민철 (씁쓸하게 웃더니) 아버지가 누굴 더 믿고 의지하느냐.. 그런 건 나한테 관심 밖의 일이야. 너한테 중요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선재 (!) 민철 (방에서 나간다) 선재 (착잡한 얼굴이다) S#11. 민철의 방 (밤) 민철.. 방에 들어와서 책상 앞에 앉아 ZERO의 노래를 튼다. 병원에서 마주친 선재, 연수와 다정하게 웃던 선재의 모습을 떠올린다. 혼란스럽다. S#12. 민지의 방 (밤) 민지... 자고 있고, 연수..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책상 위에 놓아둔 핸드폰이 진동을 한다. 연수 (얼른 받는다) 여보세요. 민철 나와요. 오늘 좀 일찍 출근합시다. 연수 (놀란) S#13. 드라이브 길 (아침)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드라이브 코스. (EX: 남산 순환도로 OR 워커힐호텔 진입 도로) 전망이 좋은 곳에 서 있는 민철의 차. 서울의 아침이 밝아온다. S#14. 민철의 차 안 (아침) 민철... 좌석을 뒤로 재껴서 누워 있고, 연수.. 꼿꼿하게 앉아 있다. 연수 (침묵을 깨며) 저한테만 이렇게 대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한테도 다 이렇게 대하세요? 민철 (쳐다보지 않고) 내가 어떻게 대하는데요? 연수 한번도 제 의사 같은 건 안 물어보시잖아요. 아무 때나 불러내고, 아무 곳이나 데려가고......... 그래서 전 실장님이 편하지가 않아요. 민철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연수 위로 몸을 기울여서 연수의 의자를 뒤로 재껴지게 한다) 연수 (눈앞에 있는 민철 때문에 놀라서 숨도 못 쉬는) 민철 (연수의 얼굴을 바로 위에서 들여다본다) 연수 (몸을 일으키려고 하는데) 민철 (연수가 못 일어나게 막는다) 연수 (어쩔 줄을 모르는데) 민철 (씩 웃더니 차 루프 오픈 버튼을 누른다) 차 지붕이 열리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하늘. 연수 (놀라면) 민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제자리에 돌아와 눕더니 하늘을 보며) 이제 좀 편해요? 난 이렇게 누워서 하늘 보고 있을 때가 제일 맘이 편한데... 연수 ................. 민철 연수씬 내가 불편하다지만, 난 연수씨가 편해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편해지고 있어요............. 하지만 난, 편한 사람을 더 경계해요. 연수 (!) 민철 상대방을 편하게 해준다는 건 어느 정도 자기 감정을 숨기고 있다는 뜻도 되니까... 진짜 솔직한 사람은 결코 편하게 느껴질 수가 없거든요. 연수 .................... 민철 (선재를 떠올리며) 꼭 연수씨 얘기만은 아녜요. (말없이 하늘을 바라본다) 연수 (민철의 시선을 따라 하늘을 바라본다) 카메라 위로 올라가면서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 있는 민철과 연수의 모습 점점 작아진다. S#15. 빅토리 연습실 (낮) 세나, 금숙을 비롯한 신인들... 땀을 흘리며 댄스 연습을 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더니 중국집 배달부가 들어온다. 배달부 배달 왔습니다! (통에서 음식들을 꺼내 바닥에 늘어놓는다) 신인들 (와-하며 음식 주위로 모여든다) 세나 (와 보면 자기가 먹을 것만 없다) 아저씨! 이게 다예요? 배달부 네! (주문표를 보며) 짜장면*(숫자대로), 짬뽕*, 군만두* 맞는데요! 세나 (기가 막혀서 신인들을 보면) 신인들 (시선을 피하며 자기들끼리 먹기만 한다) 금숙 (고소하다는 시선으로 세나를 보고) 세나 (금숙에게) 내 껀 왜 안 시켰어? 금숙 내가 왜 니 꺼까지 시켜야 돼? 니 껀 니가 알아서 시켜! 세나 (열받아서 금숙의 짬뽕 그릇에 짜장 소스를 확 엎어놓고 나간다) 금숙 야! S#16. 빅토리 연습실 앞 (낮) 세나.. 연습실 문을 쾅 닫고 나온다. 서글픈 얼굴로 벽에 기대 서 있는데, 나래가 눈앞에 도시락을 쑥 내민다. 세나 언니! 나래 점심 아직 안 먹었지? 이거 같이 먹자! 세나 (반가운) 도시락이네! 나래 응! 어디 가서 먹을까? 세나 이걸 언제 쌌어요? 아침에 나랑 같이 나왔잖아요. 나래 어.. 그게... 세나 (! 표정 굳어지며 휙 돌아서면) 나래 (세나를 잡으며) 야! 연수가 너 요즘 야위어 보인다고 얼마나 걱정하는 줄 알어? 너먹일라구 새벽부터 일어나서 싼 도시락이야. 세나 (잠깐 표정 흔들리다가 이내 차갑게) 나 이거 먹으면 체해요. 나래 안 체해! 체하면 내가 책임질테니까 먹어! 응? (억지로 세나의 손에 도시락을 쥐어주는데) 정훈 (연습실로 들어가려다 세나를 보고) 세나씨! 나래,정훈(서로 못마땅한 시선 교환하고) 정훈 (세나에게) 들어가요. 아주 중요한 공지사항이 있으니까! 세나 (갑자기 도시락을 정훈에게 준다) 선생님! 이거 드세요. 정훈 (도시락을 받으며 좋아서) 어? 도시락이네? 이거 나 줄라고 싸온 거예요? 나래 (도시락을 확 뺏으며) 이리 내요! 당신 먹으라고 싸온 거 아니니까! 정훈 (도시락을 다시 뺏으며) 왜 이래요? 세나씨가 나한테 준 거예요! (얼른 세나를 데리고 연습실로 들어가서 문을 닫아버린다) 나래 (약올라서 씩씩거리는) 에이.. 나도 좀 얻어먹을라 그랬는데... S#17. 빅토리 연습실 (낮) 정훈 (들어와서 손뼉을 치며) 주목! 주목! 신인들 (먹다가 정훈을 보면) 세나 (정훈의 손에 들린 도시락을 바라본다.) 정훈 이번 주 일요일에 놀이공원에서 팬클럽 행사 있는 거 알죠? 그 행사에 여러분도 출연하게 됐습니다. 신인들 (웅성거리면) 정훈 그날 무대에 올라가면 그동안 연습한 결과를 확실하게 보여주세요. 회사에선 그 날 공연 모습, 관객들 반응, 다 녹화해서 여러분에 대한 중요한 평가 자료로 이용할 겁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요. 작년에도 이 행사에서 히트친 신인이 제일 먼저 앨범을 냈습니다! 이상! 세나 (연수에 대한 생각을 떨치고 이번 기회를 반드시 잡고 말겠다는 결심의 눈빛) S#18. 정훈 오피스텔 빌딩 앞 (낮) 세나와 정훈.. 정훈의 차에서 내려 오피스텔 안으로 걸어들어간다. 정훈 개인 연습, 특별히 세나씨한테만 시켜주는 거예요. 알죠? 세나 고마와요. 선생님! 정훈 (싱글벙글) S#19. 정훈 오피스텔 복도 (낮) 정훈과 세나.. 오피스텔로 걸어가는데, 선재.. 정훈의 오피스텔 앞에서 벨을 누르고 있다. 세나 (반가워서 어쩔 줄 모르는) 오빠! 선재 세나씨! 정훈 (떨떠름한) 니가 왠일이냐? 선재 형이 들르라 그랬잖아. 정훈 그거야 며칠 전 얘기지! (투덜거리는) 오랄 땐 안 오더니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 선재 뭐? 정훈 아냐.. 들어가! (퉁퉁거리며 문을 열고 들어간다) 선재 (따라 들어가는데) 세나 (선재를 잡는다) 선재 (?해서 보면) 세나 (선재에게 속삭이는) 저 여기 노래 연습하러 온 거예요. 오해하지 말아요. 선재 (!) 세나 (환하게 웃으며 선재를 끌고 들어간다) S#20. 정훈 오피스텔 (낮) 세나.. 돌아다니며 방을 구경하고 있고, 선재와 정훈..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세나 오빠! 일요일날 놀이 공원 안 갈래요? 선재 놀이 공원요? 정훈 (끼어드는) 얜 그런 데 싫어해요. (선재에게) 너 그런 데 정신없다고 싫어하잖아! 그치? 세나 싫어도 가요. 나 그날 거기서 무대에 선단 말예요. 나한텐 미래가 걸린 아주 중요한 무대니까 오빠가 와서 응원해줘야 돼요. 정훈 응원은 내가 해주면 되잖아요. 세나 (O.L 선재에게) 올 거죠? 선재 (연수를 생각하며) 나 말고도 와 줄 사람 있을텐데요. 세나 (단호한) 없어요. 오빠만 오면 돼요. 선재 (곤란한) ............. 정훈 (시계를 보며) 우리 연습 좀 해야 되는데.. 선재 (일어나며) 그래요. 나 먼저 일어날께요. 세나 (아쉬운) 갈려구요? 같이 있어도 되는데.. 정훈 아우.. 선재도 집에 가서 공부해야죠. 연습하는 거 보고 있어봤자 심심할텐데... 선재 (문을 열고 나가면) 세나 (아쉽게 바라보는) S#21.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안 (낮) 선재... 엘리베이터에 타서 1층을 누른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다가 다시 열리더니 세나가 뛰어 들어온다. 놀란 선재의 얼굴에 기습적으로 뽀뽀를 하고 뛰어나가는 세나. 선재.. 당황한 얼굴인데.. 세나 (엘리베이터 밖에서 환하게 웃으며) 그 날 꼭 오라고 주는 선물이예요! 안녕!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선재 (무심결에 세나가 뽀뽀한 곳을 만지는) S#22. 2층 발코니 / 민지 방 발코니 (밤) 선재... 2층 발코니에 서 있다. 생각에 잠겨 있는데, 민지 방 발코니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 선재 (순간 긴장하는) 연수 (민지 방 발코니로 나와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선재 (민지 방 발코니 쪽으로 살짝 고개를 내밀어 누군지 살핀다. 연수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연수 (선재가 있는 것도 모르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선재 (연수에게 들려줬던 멜로디를 휘파람으로 분다) 연수 (깜짝!) 선재씨예요? 선재 네... 안 자고 뭐 해요? 연수 선재씨는요? 선재 잠이 안 와서요. 연수 나두요. 선재 .............. 연수 .............. 그럼, 잘 자요. (돌아서려는데) 선재저 ... 일요일날 시간 있어요? 연수 왜요? 선재 그날 세나씨가 행사 무대에서 노랠 한대요. 연수 (반가운) 세나가요? 선재 네! 세나씨 노래하는 거 보고 싶어할 거 같애서.. 연수 보고 싶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 선재 잘 됐네요. 그럼 같이 가요. 연수 (갑자기 표정 어두워지며) 아녜요. 난 안 가는 게 낫겠어요. 선재 (실망하는) 왜요? 연수 내가 가는 거, 세나가 안 좋아할 거예요. 무대에 서면 많이 긴장될텐데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아요. 선재 연수씬 늘 그렇게 세나씨 걱정을 하는데, 왜 세나씬 그 맘을 몰라주는 거죠? 연수 ............... 선재 만나서 얘기를 하면... 연수 (O.L) 난 세나가 내 맘을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린 십오 년 동안이나 같이 밥먹고 같이 잠들던 사인 걸요. 다만... 세나한텐 지금 시간이 필요한 거 뿐이예요. 날용서할 시간이... 그러니까, 내가 할 일은 세나를 기다려주는 거죠. 선재두 사람이 부럽네요. 연수 (?) 선재 (민철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십오 년... 같은 세월인데.... 우리하곤 참 달라요. 연수 ........... 실장님하고 선재씨 얘긴가요? 선재 (씁쓸하게 웃는다) S#23. 식당 (낮) 민철과 정훈.. 마주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다. 정훈 (민철의 눈치를 살피다가) 저.. 궁금하네요. 왜 갑자기 저하고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신 건지... 민철 곡 작업에, 신인들 트레이닝까지.. 요즘 수고 많으신 거 압니다. 개인적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서 뵙자고 했습니다. 정훈 (뿌듯한) 아니 뭘 새삼스럽게... 제가 빅토리 레코드와 우리 나라 가요계를 위해서 몸바친 게 어디 어제 오늘 일입니까? 허허! 민철 (심상하게) 선재하곤 요즘도 자주 만나시죠? 정훈 그럼요. 어제도 작업실에 다녀갔는데요. 민철 작업실에요? 정훈 네! 민철 선재가 정훈씨 곡 만들 때 도와주기도 하고 그러나요? 정훈 네? 민철 아.. 그녀석이 옛날엔 그런 데 관심이 많았거든요. 정훈 선재가 그래요? 곡 만들 때 지가 도와준다고? 민철 아뇨. 그렇게 말한 건 아니지만... 정훈 (흥분한) 실장님! 제가 말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제 음악의 고유성만은 꼭 지키는 사람입니다. 저 같은 프로가 아무나한테 도움 받고 그럴 리가 없죠! 민철 .................. S#24. 음반 매장 (낮) 연수와 나래.. 새로 나온 CD들을 디스플레이하고 있다. 연수 세나.. 오늘 잘하겠지? 연습 많이 했어? 나래 그럼! 얼마나 목이 터져라 불러댔는지 오늘 아침엔 목에서 피가 다 나오드라. 연수 (눈물 글썽해서) 피가 났어? 나래 야! 눈물까지 글썽거릴 거 없어. 노래하는 애들한텐 흔한 일이래! 연수 피가 나올 정도면 얼마나 아프겠어? 나래 세난 오히려 좋아하든데 뭐... 그 땅콩 선생이 피를 많이 봐야 노래를 잘하게 되는거라 그랬단다. 그 인간 엽기적으로 생겨서 엽기적인 말만 하지? 연수 오늘 너도 갈거야? 나래 가곤 싶은데, 오늘 운전 면허 필기 시험이야. 연수 그래? 나래 넌? 연수 (고개 젓고) 나래 하긴 너 혼자 가서 뭐하겠냐? 간다고 누가 반가와해줄 것도 아닌데... 연수 (슬픈 얼굴이고) S#25. 음반 매장 앞 (낮) 연수... 퇴근하는 차림으로 나오는데, 선재가 오토바이를 대놓고 기다리고 있다. 연수 (선재를 보고 놀라는) 선재 (쑥스러운 듯 웃는다) 연수 어쩐 일이예요? 선재 학교 앞이잖아요. 지나가다 들렀어요. 연수 네........ 선재 (오토바이 뒷자석을 두드리며) 타요! 데려다 줄께요. 연수 괜찮아요. 선재 타요! 같은 집에 들어가면서 따로 타고 들어가는 거, 국가적인 손실이예요. 연수 (망설이는데) 선재 (연수를 번쩍 들어서 뒷자리에 태운다) 연수 (!) 선재 (앞자리에 탄다) 연수 (내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이는데) 선재 (돌아보며) 안전벨트 안 매요? 연수 오토바이도 안전벨트 있어요? 선재 있죠 그럼! (연수의 팔을 확 끌어다 자기 허리를 잡게 한다) 연수 (놀라면) 선재 (씩 웃고 오토바이를 출발시킨다) S#26. 거리 (낮)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선재와 연수. 연수는 무서워서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인데, 선재는 아주 행복한 표정이다. 연수 어디 가는 거예요? 집에 가는 길이 아니잖아요! 선재 .................... S#27. 에버랜드 입구 (낮) 선재의 오토바이.. 에버랜드 입구에 도착한다. 연수 (에버랜드를 보고 놀라는) 선재 (씩 웃고) 연수 여긴... 선재 (갑자기 연수의 팔을 잡아당기더니 손목시계를 푼다) 연수 (놀라면) 선재 지금부턴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시간 같은 거 묻지 말아요! (손목시계를 주머니에 넣고 연수를 끌고 들어간다) S#28. 에버랜드 내 놀이 기구 (낮) 연수와 선재... 롤러코스터 혹은 바이킹 아래로 지나간다. 사람들이 지르는 괴성 때문에 놀이 기구를 올려다보는 연수와 선재. 카메라 놀이기구 쪽으로 가면, 정훈, 금숙과 규석, 신인들이 소리를 지르며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정훈 (밑을 내려다보며) 세나씬 어디 갔어? (무서워서 비명처럼 외치는) 세나씨! S#29. 에버랜드 내 야외무대 OR 공터 (낮) 스탭들... <*** FANCLUB SPRING PARTY>라는 플랜카드를 걸고 있고, 무대에선 팬클럽 행사를 위한 음향 기기를 설치하고 있다. 세나... 설레는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보다가 실제 공연 때 등장하는 것처럼 무대 위로 뛰어올라 아무도 없는 관객석을 향해 선다. 오늘 무대를 꼭 성공시키고 말겠다는 야심에 불타는 눈빛이다. 혼자만의 리허설을 하는 기분으로 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목청을 높이다가 목이 아픈 듯 기침을 한다. 힘겹게 휴지에다 침을 뱉어내는데 피가 묻어 있다. 당찬 표정으로 피묻은 휴지를 꽉 움켜쥐는 세나. S#30. 에버랜드 내 (낮) 연수와 선재.. 걸어가는데, 이벤트 공연이 벌어지고 있다. 연수.. 그모습을 보며 마냥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선재.. 그 모습을 보며 즐겁다. 선재 (환한 연수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이런 데 처음 온 아이 같애요. 연수 (쑥스러워하며) 처음... 맞아요. 선재 네? 정말요? 연수 은혜원에 있을 때 기회는 몇 번 있었어요. 가끔 원생들 다 데리고 이런 데 와주시는 좋은 분들이 있거든요. 근데, 세나하고 난 그런 날도 둘이 은혜원에 남아 있곤 했어요. 남들은 다 엄마 아빠 손잡고 가는 델, 부모 없는 애들끼리 줄서서 우르르 다니기 싫다고 세나가 안 따라갔거든요. 걘 나하고 둘이 있는 걸 더 좋아했어요. (추억에 잠기는 표정인데) 선재 은혜원을 나와서는요? 연수 그 이후론 마음의 여유가 없었죠. 세나 없이 이런 데 와서 떠들고 노는 것도 내키지 않았구... (슬퍼지는 표정인데) 선재 (연수의 기분을 바꿔주려고 밝게) 음.... 갑자기 책임감이 불끈불끈 솟는데요? 연수 책임감요? 선재 (고개 끄덕이고) 남들 열 번 스무 번 온 거보다 더 재밌고 신나게 만들어 주리라! (주먹을 쥐고) 기! 필! 코! (웃으면) 연수 (같이 웃다가) 이상해요. 선재씨하고 같이 있으면 말을 참 많이 하게 돼요. 선재 나도 이상해요. 연수씨하고 같이 있으면 내 비밀을 막 보여주게 돼요. 연수 나한테 무슨 비밀을 보여줬는데요? 선재 .............. 비밀! 연수 (웃고) S#31. 에버랜드 내 야외 식당 (낮) 선재와 연수.. 식당 앞을 지나간다. 연수 선재씨! 배고프지 않아요? 선재 고파요! 연수 그럼 여기 들어가요. 내가 맛있는 거 살께요. 선재 (실망했다는 얼굴로) 에이.. 겨우 이런 데서요? 연수 (?) 선재 (앞장서며) 따라와요. 봐둔 데 있으니까! 연수 (?해서 따라간다) 선재와 연수... 식당을 나가면 세나, 금숙, 정훈, 규석 일행... 식당으로 들어온다. 세나 (목 상태가 안 좋은 게 신경이 쓰여서 아-아- 하며 고음을 내본다) 금숙 (짜증내는) 그만 좀 해! 여기까지 와서 유난을 떨어야겠어? 정훈 (세나에게 속삭이는) 나랑 연습 많이 했잖아요. 긴장 풀어요. (식당을 둘러보며) 자.. 뭘 먹을까? 세나 (긴장감에 밥맛도 없다. 고개 저으며) 전 안 먹을래요. 금숙 (비꼬는) 먹는 게 나을텐데... 그 실력에 배까지 꺼지면 노래가 나오겠어? 세나 (받아치는) 넌 좀 굶어! 어차피 무대에 올라가면 욕 먹어서 배터질텐데! 세나,금숙 (팽팽하게 노려보는) S#32. 에버랜드 내 잔디 (낮) 선재.. 연수를 데리고 잔디로 들어오더니 웃옷을 벗어서 잔디에 깔아준다. 선재 앉아요. 연수 괜찮아요! 선재 앉아요! (억지로 옷 위에 연수를 앉히고) 연수 밥 먹으러 간다 그랬잖아요. 선재 (씩 웃더니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 연수 앞에 놓는다) 연수 (놀라면) 선재 (도시락 뚜껑을 열면 정성스럽게 만든 주먹밥이 들어 있다) 내가 만든 거예요. 연수 진짜요? 선재 새벽에 몰래 만드느라고 고생 좀 했으니까 맛없어도 맛있게 먹어야 돼요! (주먹밥 하나를 집어서 연수에게 주며) 자! 연수 (받아서 먹는다) 선재 (긴장하는) 어때요? 연수 ............. 맛있어요! 선재 (얼굴 환해지고) 연수 선재씨도 먹어요! 선재 (연수를 향해 크게 입을 벌린다) 연수 (주먹밥을 입에 넣어달라는 줄로 알고 당황하면) 선재 (당황하는 연수를 놀리듯이 자기 손으로 주먹밥을 집어서 입에 넣고 맛있게 먹는다) 예술이다! 연수 (장난스런 선재의 모습에 같이 웃고) S#33. 야외 무대 앞 (낮) 선재와 연수.. 설치를 마무리하고 있는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선재 아직 멀었어요. 연수 알아요. (하면서도 무대에서 시선 떼지 않는) 선재 (연수의 손을 잡아끌며) 가요! 여기까지 왔는데 놀이기구 하나는 타줘야죠. 연수 싫어요! 난 그냥 여깄을래요. S#34. 에버랜드 내 놀이기구 (낮) 선재와 연수..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무서워하는 연수가 귀엽게 보이는 선재. S#35. 에버랜드 내 놀이기구 앞 (낮) 연수... 놀이 기구(무서운 종류)에서 내리다가 순간 비틀거린다. 선재 (엉겁결에 연수를 부축하려다 포옹하는 자세가 된다) 연수 (놀라서 얼른 몸을 떼며) 미안해요. 난 무서우면 다리에 쥐가 나요. 웃기죠? 선재 (가슴이 뛴다) 연수 (당황하는 선재의 얼굴을 보고 !) S#36. 에버랜드 내 잡화 리어카 (낮) 악세서리, 핸드폰 장식품 등을 파는 리어카. 연수와 선재.. 그 앞을 지나간다. 선재 잠깐만요! (갑자기 리어카로 뛰어가더니 무언가를 산다) 연수 (?해서 보면) 선재 (뒤에 뭔가를 감추고 오더니) 핸드폰 줘봐요!. 연수 네? 선재 빨리요! 연수 (무의식중에 민철이 준 핸드폰을 꺼내서 내민다. 문득 민철이 준 핸드폰임을 깨닫고)어! 그건.. 선재 (핸드폰을 뺏어서 돌아선다) 연수 (곤란한) 선재 (핸드폰을 뒤에 감추고) 손 내밀어봐요! 연수 (?해서 손을 내밀면) 선재 (고양이 모양의 장식을 단 핸드폰을 연수의 손 위에 놓아준다) 연수 이게 뭐예요? 선재 이젠 이녀석이 항상 지켜줄테니까 쥐 같은 건 안 날 거예요! 연수 (!) 선재 (고양이를 톡톡 건드리며) 야옹! 야옹! 연수 (핸드폰에 달린 고양이를 보면서 미소 짓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깜짝 놀라는) 선재 받아요! 연수 (돌아서서 작은 소리로) 여보세요! 민철 (F) 어디예요? 연수 (선재 때문에 불편한) 네... 여기 에버랜드예요. 민철 (F) 세나씨 보러 갔어요? 연수 네.... 민철 (F) 잘했어요. 미리 말해줘야 되는데 내가 깜빡했어요! 그럼 잘 보고 와요. (끊는다) 연수 (전화를 끊는다) 선재 (어색한 연수의 표정을 보며 ?) S#37. 빅토리 기획실 (낮) 민철... 전화를 끊고, 모니터에 떠 있는 ZERO 팬사이트에 시선을 돌린다. ZERO에 대한 비난의 글들이 줄줄이 올려져 있다. <제목: 제로한테 실망했다, 신비한 이미지가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가? 제로는 가면을 벗어라! 등등... > 민철.. 고민스런 얼굴이다. 그 때, 기찬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기찬 실장님! 심재은양한테서 연락이 왔는데요. 실장님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답니다. 민철 연결해주세요! (궁금한 얼굴인데) S#38. 에버랜드 내 벤치 (낮) 세나 일행... 둘러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규석 (주위를 둘러보면서) 야.. 이런 데는 허니랑 같이 와야 되는 건데... 금숙 오빠가 허니가 어딨어요? 규석 무슨 소리! (핸드폰을 꺼내 들고) 콜하면 바로 튀어나올 걸들이 이 안에만 해도 삼천 궁녀야! 그러는 그대는 (새끼 손가락 들며) 있으신가? 금숙 당연하죠! 나같은 퀸카가 애인이 없다는 게 말이 돼요? 규석 누구? 있으면 불러내봐! 금숙 마이 허니는 공부하느라고 바빠서 안 돼요! 정훈 애인이 범생인가부네... 금숙생활은 원단 범생인데, 외모는 연예인 빰쳐요. 보여줄까요? (지갑을 꺼낸다) 세나 (아니꼽다는 듯이 보고 있는데) 금숙 (지갑에서 사진을 꺼내는데 선재의 사진이다) 세나 (!) 금숙 어때요? 죽이죠? 정훈 어? 이거 선재 아냐! 금숙 (놀란) 선생님 선재 오빠 알아요? 정훈 선재가 금숙씨 애인이예요? 금숙 ................ (기어들어가는) 오빠한테 제 얘기 못 들으셨어요? 정훈 못 들었는데.... 세나 (금숙을 보며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떠오른다. 핸드폰을 꺼내서 선재에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한다) S#39. 에버랜드 내 잔디 (낮) 선재와 연수... 큰 나무 양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다. 따뜻한 햇볕 아래 느긋한 표정이다. 선재 저... 물어보고 싶은데 있는데.. 연수 뭔데요? 선재 호칭 말이예요. 내가 연수씨라고 부르는 거.. 괜찮아요? 연수 실장님이 하신 얘기 때문에 그래요? 선재 ............... 연수 선재씨 편한대로 해요. 선생님이란 호칭이 그러면 누나라고 해도 좋구... 선재 (표정 굳어진다) 연수 내가 한 살 많은 건 알고 있죠? 선재 누나라고 부르고 싶진 않은데요. (연수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는) 연수 (!) 그 때, 선재의 핸드폰에서 메시지 도착음이 들린다. . 선재 (핸드폰을 열어보면 세나의 메시지가 도착해 있다 < 오빠! 지금 나한테 오는 길이죠? 기다릴께요! - 세나> 메시지를 보고 얼굴 굳어지는) 연수 혹시......세나예요? 선재 ............... 연수 뭐라고 보냈어요? 선재 ............ 기다린대요. 연수 ................. (일어나더니 선재의 옷을 털기 시작한다) 선재 (연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S#40. 병원 입원실 (낮) 재은.. 침대 위에 앉아 있고, 민철.. 옆에 서 있다. 민철 (놀란) 제로가 여길 왔었다구요? 재은 네! 꽃다발도 주고, 날 위해서 녹음한 노래 테이프도 주고 갔어요. 민철 어머님은 안 왔다고 하시던데... 재은 저 혼자 있을 때 왔어요. 밤에... 민철 ................ 재은 그러니까, 아저씨가 제 대신 사람들한테 해명 좀 해주세요. 제로 오빠가 저 때문에 욕먹는 거 싫어요. 민철 그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된 거 있으면 나한테 얘기 좀 해줄래요? 아주 사소한 거라도 좋은데... 재은 (고개 젓고) 민철 그 사람한테 해가 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안심해도 돼요. 재은 (더 크게 고개 저으며) 오빠.. 앞으론 MP3로 음악 올리는 것도 안 할 거래요. 사람들한테 쫒기는 게 지겨워서 그러나봐요. 더 이상 오빠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 민철 (난감해하다가) 그럼, 이거 한 가지만 물어볼께요. 재은양이 만난 사람이 내가 지금 설명하는 외모하고 비슷한지 그것만 대답해줄래요? 재은 ............... 민철 키는 180 정도 되고, 얼굴은... 그 때, 병실문이 열리고 기찬이 놀란 얼굴로 들어온다. 기찬 실장님! 민철 무슨 일이예요? 그 때, 염치수가 김기자를 데리고 들어온다. 김기자 (머쓱해하며) 이실장님! 여기 계시네요. 민철 (치수와 김기자를 보고 ?) 치수 (악수를 청하며) 안녕하십니까! 뮤즈의 염치수라고 합니다. 민철 안녕하세요! 이민철입니다. 김기자 아.. 이거 참 곤란하게 됐네요. 그렇잖아도 취재 끝나면 이실장님한테 연락을 드릴려고 했는데.. 민철 (?) S#41. 병원 입원실 복도 (낮) 민철과 김기자.. 얘기를 한다. 기찬.. 약간 떨어져서 보고 있고.. 김기자 이해해 주십시오. 우리야 이슈가 생기면 쫒아갈 수밖에 없잖습니까? 민철 무슨 일인지 설명을 좀 해주십시오. 김기자 실장님도 아시겠지만요. 제로가 안 나타나서 지금 말들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빅토리에서 병든 소녀를 상업적인 홍보에 이용한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구요. 민철 그 문제하고 뮤즈 쪽하고 무슨 상관이죠? 김기자 뮤즈에서 저 소녀를 위한 자선 콘서트를 열겠답니다. 제로와 상관없이 소녀를 돕겠다는거죠. 그래서, 따라온 겁니다. 민철 (!) 김기자 (목소리 낮추며) 이건 제 생각인데.. 뮤즈 쪽에서 빅토리를 한 방 먹일려고 작심을 한 거 같애요. 사실 이렇게까지 나서는 건 오바 아닙니까!. 민철 김기자님! 이 기사 며칠만 미뤄주시겠습니까? 김기자 글쎄요. 오래 끌긴 힘들 거 같은데... 민철 저희가 시작한 일입니다. 저희가 마무리할 수 있게 며칠만 시간을 주십시오. 민철과 병실 안에서 소녀와 얘기를 하고 있던 염치수의 시선이 마주친다. S#42. 병원 앞 (낮) 민철.. 기찬의 얘기를 들으면서 병원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기찬 그렇잖아도 실장님한테 보고 드릴려고 했는데요. 요즘 뮤즈 쪽하고 걸리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리하고 작업하기로 한 작곡가들도 여럿 빼갔구요. 며칠 전에 그만 둔 황기사도 그쪽 녹음실로 출근한다고 하드라구요. 민철 (이상하다 싶은) S#43. 에버랜드 내 야외 무대 (낮) 색색의 풍선을 든 팬클럽 회원들... 들뜬 모습으로 줄을 지어 입장을 하고 있다. S#44. 야외 무대 앞 (낮) 야외 무대에서 좀 떨어진 곳이다. 연수와 선재.. 무대 쪽을 바라보며 서 있다. 연수 이제 세나한테 가보세요. 선재씨 보면 힘이 나서 더 잘 할 거예요. 선재 연수씨도 좀 가까이 가서 봐요! 연수 괜찮아요. 여기도 좋아요. 선재 그럼 행사 끝나고 여기서 만나요. 연수 아뇨. 난 혼자 갈께요. 세나하고 있다 와요. 선재 (섭섭한)............... 연수 가보세요. 선재 (돌아서서 무대 쪽으로 걸어간다) 연수 (그 모습을 바라보는) S#45. 에버랜드 내 야외 무대 뒤 (낮) 금숙을 비롯한 신인들.. 긴장한 모습으로 노래 연습을 하거나 춤 연습을 하고 있다. 세나... 크게 심호흡을 하고 있는데, 선재가 걸어온다. 금숙 (선재를 보고 팔짝팔짝 뛰며 반색하는) 어머! 오빠! 선재 어! 잘 있었어? 금숙 오빠가 여긴 왠일이예요? 나 보러 온 거예요? 선재 어.. 그게.. 세나 (선재에게 달려와서 안기며) 왜 이렇게 늦었어요? 걱정했잖아! 금숙 (눈이 휘둥그래지는) 선재 아직 안 늦었잖아요. 잘 할 자신 있죠? 세나 그럼요! 오늘 여기 온 애들 다 나한테 뻑가게 만들어 줄테니까 두고봐요! 선재 (잠깐 망설이다가 연수 얘기를 하려고) 저기... 사실은 오늘... 금숙 (O.L 소리 꽥!) 오,오빠! 오빠가 얠 어떻게 알아요? 네? 세나 어떻게 알건 너랑 무슨 상관이야! 우리가 너한테 그런 것까지 일일이 보고해야 돼? 금숙 (기가 막혀서 어쩔 줄 모르고) 우, 우리? 세나 (선재에게 다정하게 팔짱을 끼며) 가요! 내가 젤 잘 보이는 자리 잡아줄께요. (무대쪽으로 간다) 금숙 (분해서 어쩔 줄 모르는) 규석 (뛰어들어오며) 이제 시작합니다! 준비들 해요! (돌아서는데) 금숙 (규석을 잡고) 오빠! 나 좀 봐요! 규석 나 지금 바빠! 금숙 잠깐이면 돼요! (규석을 한쪽으로 끌고 간다) 규석 (끌려가며) 아우.. 바쁘다니까! 금숙 우리 중에 젤 마지막으로 나가는 게 누구예요? 규석 자기지 누구야? 금숙 그 자리 김세나로 바꿔줘요! 규석 왜? 자기 생각해서 마지막으로 해준 건데... 금숙 글쎄 난 처음으로 돌려주고 마지막은 김세나로 바꿔줘요! 규석 도대체 왜 그러는데? 금숙 (주머니에서 자동차 키를 꺼내서 규석의 손에 쥐어주며) 오빠 내 차 몰아보고 싶다 그랬죠? 내일까지 쭉 빌려줄테니까 맘대로 써요! 규석 (입 벌어지며) 진짜? 금숙 대신 순서 확실하게 바꿔줘야 돼요! 규석 (자동차 키를 흔들며 신이 났다) S#46. 빅토리 사장실 (낮) 성춘, 봉달, 민철, 기찬.. 둘러 앉아 있다. 성춘 (책망하는) 그러길래 내가 뭐랬냐? 꾸물대다간 엉뚱한 놈 밭 갈아주는 꼴밖에 안 된다 그랬지? 제로고 뭐고 다 포기하고 손 떼! 민철 그 문젠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봉달 어떻게 신경을 안 써? 일이 이꼴로 돌아가는데... 민철 한가지 여쭤볼 게 있습니다. 성춘 뭔데? 민철 혹시 뮤즈 경영진 중에 저희 회사하고 관련 있는 사람 있습니까? 성춘 그건 왜? 민철 빅토리에 대한 대응이 단순히 견제 차원이 아닌 거 같아서요. 봉달 (고개 저으며) 뮤즈엔 우리하고 엮인 놈들 없어! 다 피래미들인데 뭐... 민철 자금줄 쪽은요? 봉달 그쪽 자금줄은 재미교포야. 우리하고 상관 없지! 민철 (뭔가 석연치 않다) S#47. 야외 무대 앞 (낮) 연수.. 무대에 오르는 세나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뛰어 어쩔 줄 모른다. 강렬한 춤과 함께 노래를 시작하는 세나를 보고 눈물이 글썽해지는 연수. 세나가 너무나 대견스럽다. S#48. 야외 무대 뒤 (낮) 금숙.. 오늘 행사의 주인공인 가수 ***를 끌고 나가고 있다. *** 너무 소란스러워지지 않을까? 금숙 아우.. 오늘은 선배님 팬들을 위한 행산데 뭔가 특별한 게 있어야죠. 안전은 걱정마세요. 제가 선배님 주위에 제 친구들 쫙 깔아드릴께요. *** 신경써줘서 고마워! 금숙 (배시시 웃고) S#49. 야외 무대 (낮) 세나.. 앞에 앉아 있는 선재를 바라보며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있는데, 갑자기 관객 뒤쪽에서 '꺅꺅'하는 소리와 함께 난리가 난다. 당황하는 세나. 팬들.. 뒤쪽에서 팬들 사이를 뚫고 등장하는 *** 때문에 환호하고 박수치고 아우성이다. 세나의 노래 소리는 팬들의 환호 소리에 묻혀버리고, 관객들 ***를 보느라 모두 세나에게서 등을 돌린다. S#50. 야외 무대 앞 (낮) 연수.. 세나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서 자기도 모르게 무대 쪽으로 달려간다. S#51. 야외 무대 (낮) 세나.. 자신에겐 관심도 없는 관객들 앞에서 이를 악물고 계속 노래한다. 하지만, 안스러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선재의 눈빛과 마주치는 순간 눈물이 핑 돌고 만다. S#52. 에버랜드 내 벤치 (낮) 세나.. 절망스런 표정으로 앉아 있고, 선재.. 옆에 앉아 있다. 세나 (눈물을 참으려고 애쓰고 있는) 선재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라서 난감한 표정이다) 연수 (좀 떨어진 곳에서 그런 세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선재 (연수를 발견하고 연수에게 다가간다) 가봐요! 연수 (망설이는데) 선재 (용기를 주기 위해 고개를 끄덕인다) 연수 (세나에게 다가가서 옆에 앉는다) 세나 (연수를 보더니 벌떡 일어나서 뛰어간다) 연수 세나야! (따라가서 잡으면) 세나 (확 뿌리치며 소리지르는) 놔! 여긴 왜 왔어? 뭐 볼 게 있다고 왔어? 나 미치는 거 보고 싶어서 왔어? 도대체 왜 왔냔 말야! (더이상 참을 수 없어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울어버린다) 연수 (가슴이 아파서 세나 옆에 앉아서 같이 우는) S#53. 에버랜드 앞 버스 정류장 (낮) 세나와 선재... 나란히 서 있고, 연수.. 좀 떨어진 곳에 서 있다. 버스가 도착한다. 세나 오늘은 그냥 갈께요. 오빠한테 이런 모습 보여주기 싫었는데.... 다음에 봐요. 선재 혼자 갈 수 있겠어요? 세나 (끄덕이고 차에 올라탄다) 선재 (연수를 보고) 안 따라가요? 연수 ................ 선재 (연수의 마음이 안타까운데) 연수 (차가 떠나려는 순간 도저히 세나를 그냥 보낼 수 없어 달려가 차에 올라탄다) 세나야! 선재 (그 모습을 애잔하게 바라보는) S#54. 버스 안 (낮) 세나.. 슬픈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고, 연수.. 그런 세나를 가슴 아프게 바라보다가 세나의 손을 꼭 잡는다. 세나.. 계속 창밖을 바라보고 있지만 연수의 마음이 전해져와서 눈물이 핑 돈다. 하지만, 연수의 손을 놓아버리는 세나. 연수.. 슬픔이 밀려온다. S#55. 나래 집 앞 (낮) 세나.. 앞서서 걸어가면, 연수.. 좀 떨어져서 따라간다. 세나.. 집으로 들어가 대문을 닫아버린다. 닫혀진 대문 앞에서 멍하니 서 있는 연수. S#56. 나래의 방 (밤) 세나... 이불을 뒤집어쓰고 돌아누워 있는데, 연수.. 배즙이 든 그릇을 들고 들어온다. 연수 세나야.. 이것 좀 마셔봐. 배하고 꿀 넣어서 만든 즙인데 목 아플 때 아주 좋대. 세나 (들은 척도 않는다) 연수 그래.. 지금 먹기 싫으면 나 가고 난 담에 나중에 먹어. 세나 ................. 연수 언닌 말이야. 오늘 너 노래하는 거 보구 너무 자랑스러웠다? 오디션 볼 때하곤 정말 많이 달라졌드라. 그동안 니가 얼마나 힘들게 노력하고 열심히 연습했는지 금방 알 수 있었어. 세나 (!) 연수 세나야! 제발 실망하지 마. 기운 잃지 마. 높은 산에는 그만큼 깊은 계곡이 있대. 넌 지금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산에 오르려는 거잖아. 그러니까, 이정도 계곡쯤은 거뜬하게 건너야지. 언닌 믿어! 우리 세나.. 아무리 깊은 계곡이 있어도 꼭 정상에 서고 말거야. 꼭 그렇게 될 거야. 세나 (눈물이 흐른다) 연수 (세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다가 손을 거두고) 언니 갈께. 이거 꼭 마셔! (눈물을 삼키며 일어나는데) 세나 (연수의 손을 잡는다) 연수 (!) 세나 (연수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연수 세나야! (와락 세나를 안는다) 세나 (연수 품에 안겨 울면서) 나 아직 언니 용서한 거 아냐! 오늘은 울 데가 필요해서 그래! 오늘은 그냥 울 데가 필요해서.. 연수 (같이 울면서) 알어! 알어! 세나야! 예전처럼 연수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세나. S#57. 민철 집 앞 골목 (밤) 연수.. 걸어오는데, 선재.. 기다리고 있다. 연수 왜 나와 있어요? 선재 연수씨 기다렸어요. 연수 ............... (걸어가면) 선재 (같이 걸어가면서) 세나씬 어때요? 연수 좀 나아진 거 같애요. 자는 거 보고 왔어요. 선재 얼굴이 밝아졌네요. 세나씨하고 얘기가 잘됐나봐요. 연수 아주 오랜만에 세나를 안아봤어요. 정말 오랜만에... 선재 그랬어요? 연수 네... 우리 세나.. 여전히 참 작고 갸날퍼요. 많이 변한 거 같애서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나봐요. 하나도 안 변했어요. 나 은혜원 나올 때 내 품에 안겨서 엉엉 울던 내동생 세나 그대로예요. 똑같애요. 선재 다행이네요. 사실 후회하고 있었어요. 오늘 연수씰 괜히 데려간 게 아닌가하구.. 연수 아녜요.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선재씨 아니었으면 우리 세나 힘들 때 같이 있어주지도 못할 뻔했잖아요. 선재 연수씨도 안 변했어요. 연수 (?) 선재 옛날에 은혜원에서 우리 처음 만났을 때요. 연수씨가 아파하는 세나씨 보면서 울던 모습이 생생해요. 근데, 오늘 보니까 연수씨 눈빛이 그때하고 똑같았어요.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하는 그런 눈빛.... 연수 하지만, 세나를 제일 아프게 한 사람이 바로 난데요 뭐. 생각하면 참 슬퍼요. 왜 제일 가까운 사람한테 제일 큰 상처를 주게 되는 건지.. 선재 .................. 연수 어머! 너무 늦었겠다! (시계를 보는데 없다) 선재 참! 나한테 맡긴 시간 찾아가야죠! (주머니에서 연수의 시계를 꺼낸다) 연수 (손을 내밀면) 선재 (연수의 손목에 시계를 채워주는데) S#58. 민철의 차 안 (밤) 민철.. 연수의 손목에 시계를 채워주는 선재를 본다. S#59. 민철 집 앞 골목 (밤) 연수와 선재.... 헤드라이트 불빛에 고개를 돌리면, 민철이 바라보고 있다. 연수, 선재 (!) 민철 (싸늘한 표정으로 천천히 두 사람 곁을 지나쳐 간다) 연수 (민철의 차를 눈으로 쫒는다) 선재 (그런 연수를 바라보는) 연수 (마음이 바빠져서 빨리 걷기 시작한다) 선재 천천히 가도 돼요! 연수 (! 걸음을 멈춘다) 선재 우리 형.. 사람을 긴장시키는 데가 있죠? 연수 .............. 선재 나도 그래요. 난 아직도 형 앞에 서면 등을 꼿꼿이 세우게 돼요. 하지만, 연수씬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연수씨가 그러는 거, 나 신경 쓰여요. 연수 (!) 선재 (말없이 걷기 시작한다) 연수 (따라 걷는다) S#60. 민지의 방 (밤) 연수.. 들어가면, 민지와 민철.. 연수가 보여주려고 애쓰던 미술 관련 서적을 나란히 보고 있다. 연수 (민철을 보고 멈칫하는) 민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온한 어조로) 늦었네요. 민지 이렇게 늦게 들어오면 어떡해요? 최소한 나보단 먼저 들어와 있어야 되는 거 아녜요? 민철 오늘은 회사일 때문에 늦으셨어. 민지 그러길래 누가 이쪽 저쪽 뛰래? 민철 선생님한테 말조심하랬지! 민지 (뿌우) 민철 (일어나며) 책 좋네요. 민지한테 이런 책 많이 좀 보여주세요. 연수 네...... (민철의 너무나 무심한 태도가 오히려 마음에 걸린다) 민철 (민지에게 다정하게) 잘 자! (연수에게 목례하고 나간다) 연수 (뭔가 맘이 불편해서) 씻고 올게! (밖으로 나간다) S#61. 민철 방 앞 (밤) 연수.. 민철 방 앞에 선다. 민철 방문 조금 열려 있고, 민철.. 안에서 자켓을 벗고 있다. 연수 (문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데) 민철 (연수를 보더니 문쪽으로 온다) 연수 (뭔가 말을 하려고 하는데) 민철 (연수 눈앞에서 조용히 문을 닫는다) 연수 (!) S#62. 민철의 방 (밤) 민철.. 닫힌 문 앞에 서 있다가 다시 문을 벌컥 연다. 연수.. 이미 그 자리를 떠나고 없다. (F.O) S#63. 병원 입원실 앞 (낮) 민철.. 심재은의 엄마에게 수술비가 든 봉투를 건네준다. 재은모 고맙습니다. 민철 더 빨리 드렸어야 되는데 죄송합니다. 재은모 (눈물 글썽하며) 정말 고마워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민철 어머님한테 부탁 드리고 싶은데 있는데요. 재은모 말씀하세요. 민철 혹시 재은이 맘이 바뀌면 저한테 연락 좀 주시겠습니까? 재은모 ....... 그러죠. 민철 (일어나며)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재은양 수술이 잘 되길 빌겠습니다.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재은모 (망설이다가) 저기요! 민철 (?) 재은모 재은이가 절대 말하지 말라 그러긴 했는데... 달리 도와드릴 일도 없구.. 민철 무슨 일인데요? 편하게 말씀하세요! 재은모 그 사람 말이예요. 재은이가 좋아한다는.. 민철 네! 재은모 재은이 수술하는 날 다시 오겠다고 했대요. 재은이 친구가 콤퓨터로 수술 날짜를 알려 주기로 했다나 뭐라나... 민철 정말입니까? 재은모 네! 민철 (긴장하는) S#64. 의대 도서관 (낮) 선재... 공부를 하고 있다. 테이블 위에 놓여지는 여학생의 핸드폰에 달린 장식품을 보며 에버랜드에서의 연수의 밝은 모습을 떠올린다. 선재.. 갑자기 연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S#65. 도서관 앞 (낮) 선재.. 핸드폰을 들고 나와 연수에게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문득 번호를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선재 (혼잣말) 참! 번호도 모르지! (혼자 픽 웃고 돌아서는데) 미미 (E) 학생! 선재 (돌아보면 양미미가 서 있다) 네? 미미 혹시.. 어머님이 장명자씨 아니예요? 선재 맞는데요! 누구신지.. 미미 (회한에 젖은 눈으로 선재를 바라본다) S#66. 학교 내 까페 (낮) 양미미와 선재.. 마주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 미미 (선재를 애잔한 눈길로 찬찬히 구석구석 살펴본다. 오래 전 세상을 떠난 애인의 환생을 보는 듯한 시선이다) 선재 (미미의 시선이 어색한..) 종업원 (커피를 가져와 두 사람 앞에 놓는다) 선재 설탕... 넣어드릴까요? 미미 (미소 지으며) 고마워요. 선재 (설탕을 한 스푼 넣어준다) 더 넣을까요? 미미 아뇨! 됐어요! 선재 (자기 커피에 설탕을 타고 커피를 마시는) 미미 (선재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아버지를 많이 닮았네... 선재 그런 얘긴 별로 못 들었는데요. 미미 (그리움 가득한) 아주 많이 닮았어요. 아버지 젊었을 때 모습 그대로야. 선재 ................ 근데, 절 어떻게 알아보셨어요? 엄마하곤 오래 전 친구시라면서요. 미미 응... 어렸을 때 얼굴이 많이 남아 있어서... 선재 네...... 미미 지금 몇 살이죠? 선재 스물 여섯입니다. 미미 (세월의 흐름이 무상하다 싶은) 벌써 그렇게 됐나? 선재 저희 학교엔 무슨 일로 오셨어요? 미미 아.... 캠퍼스가 좋아서 가끔 산책하러 와요. 선재 네......... (커피를 마시며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미미 (계속 선재의 옆얼굴을 바라본다) S#67. 민철 집 1층 거실 (밤) 명자.. 문을 열어주면, 선재.. 배낭을 맨 채 들어온다. 명자 일찍 왔네! 밤 샐 줄 알았는데... 선재 (쇼파에 배낭을 놓으며) 공부가 잘 안 돼서요. 명자 공부가 잘 안 돼? 왜? 선재 (주방 쪽으로 가며) 봄이니까! 명자 처녀도 아닌데 봄바람이라도 난 거야? 선재 (주방에서 E) 처녀만 바람 나나? 총각도 바람 나지! 명자 (웃고) 선재 (E) 참! 엄마! 나 오늘 엄마 친구 만났어요! 명자 친구? 누구? 선재 (주방에서 물을 마시면서 나온다) 처음 본 분이야! 명자 이름이 뭔데? 선재 아! 안 물어봤다! 명자 그걸 물어봐야지.. 이름도 모르면 엄마가 누군지 어떻게 알어? 선재 아주 오래된 친구라고 하던데? 근데.. 나보고 아버지 젊었을 때랑 똑같다 그러드라? 명자 (!) 선재 진짜 아버지 젊었을 땐 나랑 좀 닮았었어요? 명자 (떨리는) 아버지랑... 닮았대? 선재 응! 명자 그 여자... 어, 어떻게 생겼어? 선재 아주 세련됐어. 굉장히 젊어보이구.. 물론 엄마만큼은 아니지만.. (웃는다) 명자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 S#68. 안방 (밤) 명자.. 들어오더니 문을 닫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이다. S#69. 음반 매장 (낮) 연수와 나래... 포스터를 붙이면서 얘기를 하고 있다. 연수 세나 목은 어때? 많이 나았어? 나래 응! 배즙 그거 효과 있드라. 이제 안 아프대! 연수 그래? 내가 가서 또 해줘야겠다! 나래 그정돈 나도 할 줄 알어. 연수 세나.. 그날 이후로 내 얘기 한 거 없어? 나래 (고개 젓고) 연수 (실망하는) 나래 그치만, 맘은 좀 풀어졌겠지. 사람이 원래 실컷 울고 나면 가슴 속에 남은 찌꺼기가 좀 내려가잖냐. 연수 ................ 나래 차라리 이참에 확 말해버리는 게 어때? 연수 뭘? 나래 니가 실장님 집으로 들어가게 된 사연 말이야. 니가 저 때문에 얼마나 애썼는지 알면 감격해서 맘이 풀릴지도 모르잖아. 연수 안 돼! 이번 일로 그렇잖아도 자신감 많이 잃었을텐데, 내가 부탁해서 빅토리 들어간 것까지 알게 되면 정말 기운 빠질 거야. 나래 어쨌든 잘 됐어. 니들 둘이 얼싸 안고 우는 거 보니까 나까지 맘이 짠한 거 있지? 연수 나.. 욕심 많이 안 낼 거야. 이렇게 조금씩 가면 되지 뭐. 이렇게 조금씩 가다 보면 나하구 세나... 언젠간 처음 그 자리로 돌아가 있을 거야. S#70. 나래의 방 (낮) 세나.. 연수가 끓여 놓은 배즙을 마시고 있다. 기분이 좋아보인다. 세나 (혼잣말) 그래! 싹 다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거야! 이정도 일로 기가 죽으면 김세나가 아니지! S#71. 음반 매장 (낮) 연수.. LISTENING CORNER에 새로운 CD를 진열하고 있는데, 누가 귀에 헤드폰을 씌워준다. 놀라서 돌아보면, 선재가 웃고 있다. 연수 어떻게 왔어요? 선재 CD 사러 왔죠! 연수 찾는 거 있어요? 내가 찾아줄께요. 선재 사실은 고양이가 연수씨 잘 지키고 있나 시찰하러 왔어요! 연수 네? 선재 고양이 좀 줘봐요! 연수 (망설이다가 주머니에서 민철이 준 핸드폰을 꺼내준다) 선재 (고양이를 보며) 헤이! 잘 지냈어? (핸드폰 전원을 꺼버린다) 연수 (깜짝 놀라서) 뭐하는 거예요? 선재 확인할 게 있어서요! (핸드폰 전원을 다시 켜면 핸드폰 번호가 나온다) 연수 (?) 선재 O.K! 시찰 끝! (핸드폰을 다시 연수에게 준다) 연수 (민철이 준 핸드폰 번호를 확인하는 선재를 보며 마음이 불편한데) 선재 온 김에 좋은 CD 좀 추천해주실래요? 연수 글쎄... 선재씨 취향을 잘 몰라서... 선재 연수씨가 좋아하는 걸로 골라줘요. 연수 그럼 잠깐만 기다려요. 몇 개 골라볼께요. (CD가 있는 곳으로 간다) S#72. 음반 매장 입구 (낮) 세나... 활기찬 걸음으로 들어온다. CD를 들고 걸어가는 연수를 발견하고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거리를 두고 연수를 따라가는데, 연수가 CD를 건네주는 사람이 선재인 것을 보고 우뚝 멈춰선다. 선재 곁에서 CD PLAYER에 CD를 넣고 다정하게 헤드폰을 건네주는 연수를 보며 굳어지는 세나의 얼굴. S#73. 병원 앞 (밤) 민철.. 차에서 내린다. S#74. 병원 복도 (밤) 민철.. 수술실을 향해 뛰어간다. S#75. 병원 수술실 앞 (밤) 수술실을 향해 걸어가는 민철. 재은의 트레일러를 둘러싼 의사, 간호사들과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재은모의 모습이 민철의 눈에 들어온다. 민철.. 주변을 살피는데 다른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다. 민철이 트레일러로 다가가려는 순간, 트레일러 옆에서 허리를 굽힌 채 재은의 손을 잡아주고 있던 선재가 몸을 일으킨다. 선재의 얼굴을 확인한 민철의 충격 받은 얼굴에서 ENDING!.아름다운 날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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