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7
S#1.김가네 집 앞 골목 (밤)
꽃분, 도둑이야! 도둑이야! 소리치며 정신없이 뛰어가고 있고
하나, 두나는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외치며 정신없이 쫒아가고 있다.
한참 동네를 뛰는 꽃분과 하나 두나.
정신없이 뛰어가던 할머니 갑자기! 우뚝! 멈춰선 뒷모습.
하나, 두나, 덩달아 끽 멈춰서서 깜짝 놀란 표정으로 꽃분을 보는데
스르르 돌아서서 자매를 살피는 꽃분.
두나;할머니?!
하나;(O.L. 두나를 제지시키는) 가만있어.
꽃분;(정신이 든 듯 만 듯 스스로 어안이 벙벙해서 주변을 둘러 보고 있고)
하나;(가만히 부른다) 할머니....
꽃분;(좀 어리벙하게) 지금이 몇시야?
하나, 두나;........!?
꽃분;몇시야?
하나;(조심스레 다가가며) 할머니.....
꽃분;색시는 내가 어디서 많이 봤는대? (하나, 당황!)
두나;할머니?
하나;(꽃분을 얼른 잡으며) 할머니 저예요. 하나예요 하나.
두나;(놀라서 다가오며) 할머니 뭐라 그러셨어요 지금?
꽃분;(멀쩡해져서) 니들 여기 왜 나와있니?
두나;할머니!?
하나;(O.L.침착하게) 할머니 어디(어딘가) 가시던 중이셨어요?
꽃분;응?
하나;할머니 지금, 어디 가시던 중이셨냐구요.
꽃분;글쎄다? 넌 어디(어딘가) 가던 중이었니?
하나;(순간 정신이 아찔한) ......!
두나;(정말 기막혀서) 할머니 노망! (하다가 아차! 싶어) ..... 할머니? (하는 데)
하나;(O.L. 얼른 말 막으며) 추운데 들어가세요. (팔짱 제대로 끼며)
두나야, 할머니 모시자.
두나;(기막혀) ......!
꽃분;지금이 몇시냐?
하나;예, 좀 늦었어요 저희가. 두나야!
두나;???
하나;두나야!
두나;....? 어. (얼떨떨 팔짱을 끼며 꽃분을 정말 이상하다는 듯 보는)
꽃분;(이상하다는 듯 주변을 둘러 보며 걷는다. 중얼 중얼) 여기가 어디야
대체?
하나;(잘 모시고 걸으며) 할머니, 요즘 외출두 통 안하시구 많이 답답하셨나
봐요. (두나, 얼떨떨 하나와 꽃분을 보고 있다)
꽃분;내가?
하나;네. 내일은 제가 웨딩샾 하루 쉬구, 할머니! 어디 가구 싶으세요? 저
할머니랑 나들이 갈까요?
꽃분;안바뻐?
하나;아뇨. 너두 같이 갈래 두나야?
두나;(기막혀) 어딜?!
하나;할머니 어디 가구 싶으세요?
꽃분;글쎄다? 할아버지한테 우선 여쭤보구.
하나;네, 그러세요 그럼.
두나;.....??!!
S#2.김가네 집 앞 (밤)
하나, 초인종을 누르는데
두나;할머니! 저 두나예요 두나! 저 아시겠어요? (하나, 두나를 쿡 찌르며, 두나야!)
꽃분;(두나에게) 일찍 좀 다녀! (두나, .....!)
하나;네 할머니! (두나에게 작은 소리로) 가만있어.
두나;.....!
꽃분;니 에미가 왜 문을 안열어?
하나;예 할머니, 다시 누를께요. (초인종 다시 누르는)
S#3.김가네 마루 (밤)
정자;(아무것도 모르고 소파쪽으로 오며) 지금이 몇시야 대체. (하며 뒤를 돌아보다가 꽃분을 보고는 놀라서) 어머니?
하나;어, 엄마, 할머니가 먼저, 초인종 소리를 들으시구, 우리 문을 열어 주
셨거든. (두나는 기막혀서 상황만을 보고 있다)
꽃분;(정자에게) 왜이렇게 문을 안열어?
정자;아니, 근데? 어떻게 어머니까지 (왜 또 밖에서 같이 들어오세요? 라고 묻는 중에)
하나;(O.L) 할머니, 주무셔야죠? (정자, 얼떨떨 보고 있고)
꽃분;자야지 그럼. 일찍 좀 다녀 니들!
하나;네. 안녕히 주무세요.
꽃분;오냐. (들어가고)
두나;언니?
하나;(할머니가 아직 안들어갔으므로 쿡 치는)
두나;....!
정자;(꽃분을 멍....하니 보고 있다)
하나;(심각하게) 엄마. 어떻게 된거야?
정자;(얼떨떨 하나를 보고 있는)....
두나;엄마!
정자;(멍...하니 두나를 보는)
S#4.김가네 집 전경 (밤)
S#5.할아버지의 방 (밤)
초록과 잘 자고 있는 택두.
내가 왜 아까 밖에 나갔었지? 를 생각하고 멀뚱 멀뚱 앉아 있는 꽃분.
S#6.중후 부부의 방 (밤)
정자에게 모든 말을 듣고 난 뒤이고, 놀란채 정자를 쳐다보고 있는 중후.
어이 없이 넋나가서 말없이 앉아 있는 정자.
S#7.자매의 방 (밤)
각자의 침대에 앉아 너무 기막혀 각자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하나, 두나.
벌떡 일어나는 두나.
두나;나 지금 아랫층 내려가는거야. 도저히 안믿어져, 엄마 아빠하구 얘길
좀 해야겠다구. (나간다)
하나;(멍.... 아직도 넋나간듯) .....
S#8.중후 부부의 방 (밤)
넋놓고 앉아 있는 부부인데, 노크 소리. 정자, 문쪽을 보는데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두나.
두나;엄마!
정자;내일, 모시구 병원 가기루 했어. 올라가 자.
두나;아빠! (한발 다가서며 하는데)
중후는 넋놓은 채 그대로이고
정자;(O.L) 아빠 뭐! 아빠한테 왜!
두나;(놀라고)....!
정자;나가 얼른.
두나;....
정자;얼른!
두나;주무세요. (나가는)
중후, 한숨이 꺼져라 쉬는.....
정자, 말없이 측은하게 바라본다.....
S#9.김가네 집 전경 (이른 아침)
S#10.김가네 부엌
끓는 찌개에 파 썰은것 넣고 간을 보던 하나, 식탁을 보니
마른김 구운것 가위로 썰고 있던 두나가 꾸벅 꾸벅 졸고 있다.
하나, 기막혀서 다가가 머리 콩 쥐어 박으며
하나;야!
두나;(깨며) 아!
하나;(O.L) 너 정말 이럴래?
두나;(하품) 아음.... 졸립단말야. 밤새..두룩 꿈만 꾸느라 잠을 한숨두 못잤
다구. (하품)
하나;무슨 꿈? 백마 탄 왕자랑 말 타는 꿈?
두나;(째려보는)
하나;미스코리아 1등 먹는 꿈? 너 머리에 왕관쓰는거?
두나;밤새두록 할머니 쫒아 골목 골목 안뛰구 다닌대가 없다구! (김 자르기
시작)
하나;(머쓱) ....! (찌개 쪽으로 가며) 똑바루 잘 짤러! 삐죽 빼죽 사이즈 다
틀리게 하지 말구.
두나;(김을 자르며) 잘 하구 있어 걱정마. (하는데)
들어오던 정자 놀라서
정자;니들 뭐하니?
두나;(O.L) 효도.
정자;응?
하나;엄마 제대루 못 주무셨죠? (정자의 에이프론 끈을 묶어 주는)
두나;난 언니가 5시부터 깨워서 졸믄서 이거해요 엄마. (김을 타파웨
어에 차곡 차곡 담는)
정자;출근 준비들이나 하지.
하나;아빠 바쁘심 할머니 병원 내차루 모실까 엄마?
정자;(고맙게 보는)
하나;나 오늘 하루 쉬지 뭐.
두나;(O.L) 다했다! 엄마! 난 샤워하구 출근 준비 해요! (나가는)
정자;그래, 고맙다! (김 맛을 보는) 바삭하니 잘 구웠네?
하나;할머니 마른김 구운거 좋아하시쟎아. 그건 두나 아이디어.
정자;그래? (두나) 기집애, 삐죽 빼죽해두 이런 생각을 다하네?
하나;글쎄말야. 할머니 진지, 밥상에 따루 차리죠? 엄마. (밥상을 올리는)
정자;됐어. 너두 올라가서 출근 준비나 해.
하나;할머니 병원은?
정자;아빠하구 가기루 했어.
하나;그래요 그럼. (엄마를 뒤에서 안아주며) 할머니 괜챦으실거야. 너무 걱 정 말아요 엄마.
정자;(끄덕 끄덕)
하나;(나가며) 필요하면 웨딩샾으루 꼭 전화 하구 엄마?
정자;알았다구. (흐뭇하게 하나 나간쪽을 보고 있다가 찌개 맛을 보는, 맛이
이상하다. 느끼해서 구역질) 윽! 압 텁텁텁텁. 이게 뭐야? 여기다 뭘
는거야(넣은거야) 쟤가? (다시 한번 맛 보는) 읍, 아 탑탑탑탑탑....
아으......
S#11.자매의 방
햇빛이 찬란한.... 잠들어 있는 하나. 시계는 오전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S#12.웨딩샾
성여사;(선채로) 그래요? (시계 보며) 아니 지금이 몇신대?
정실장;(시계보며) 어머, 벌써 그러네요?
성여사;어디가 아픈거 아뉴?
S#13.자매의 방
전화벨. 잠결에 전화 받는 하나.
하나;네, 웨딩샾입니다.
정실장;(필터) 잤구나?
하나;(잠이 깨서) 에구, 언니!
정실장;(필터) (성여사에게) 집에 있네요. (하나에게) 하나야 잠깐만.
하나;(멀뚱?)
성여사;(필터) 여보세요?
하나;.....?
성여사;(필터) 여보세요?
하나;(놀라서) 어머니?
화면 합성.
성여사;몸이 어디 아프니?
하나;네? (제 몸을 더듬으며 보는)
성여사;지나는 길에 들렀는데, 너 어디가 아픈게야?
하나;(벌떡 일어나며) 아니예요 어머니! 늦잠을 좀 잤어요. (해놓고는
에고 죽겠네...)
성여사;(쩝쩝...한 표정) 어떻게, 기다릴까 그냥 갈까.
하나;사실은요 어머니, 제가 그냥 늦잠을 잔게 아니구요, 아침에,
아니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밥이랑 뭐랑 다 했다가요,
성여사;얘! 기다려 말어?
하나;네? 지금 몇시예요 어머니? (해놓고 또 아이쿠! 싶은)
성여사;(기막혀서...) 더 자라. 잠이 들깼구나.
하나;.....!
성여사;풍도 문제루 너하구 얘기 좀 할까 들렀는대, 나중에 하자. 나오면 내 핸드폰으루 전화를 해라.
하나;....! 네 어머니.
성여사;자는데 깨워서 미안하구나?
하나;네. (엥?) 네?
성여사;(웃는) 더 자라구. 끊자. (끊고 화면 합성 없어지는)
하나;아응.... 내가 왜이러지 요즘? 기집애(두나)! 저 혼자 출근한거야?
S#14.두나의 패션 회사
책상위의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는 두나.
3명의 직원들, 점심 식사 끝내고 들어온다.
과장;(들어오며) 김두나씨 뭐해? 왜 점심 안먹어?
두나;저 지금 백화점 나가요. 나가서 먹을려구요. 팜프렛 받으셨죠?
과장;어 받았어. (들어가는)
두나;(o.l) 다녀오겠습니다! (나가는데)
과장;동전 있어?
두나;(웃으며) 잠깐만요. (지갑을 꺼내는데, 꺼내는 지갑에 딸려서 나와 바
닥으로 떨어지는 우진의 명함)
과장;에고, 뭐 떨어졌다. (주워 주는)
두나;고맙습니다. (우진의 명함을 뭔가 싶어 잠깐 보는데)
과장;(뭔가 싶어서 같이 보려하자)
두나;(얼른 우진의 명함을 주머니에 넣고 동전을 꺼내며) 200원이면 되죠?
(동전을 주는)
과장;고마워! (밖으로 나가고)
두나;(잠깐 혼자 생각하다 나가는)
S#15.두나 회사 엘리베이터
사람들과 함께 타고 있는 엘리베이터.
두나 혼자 생각.
S#16.회상
우진;두나씨 전화 번호 주세요. 이건 제꺼예요.
두나;내일 전화루 알려드릴께요.
S#17.엘리베이터 앞
땡 하고 열리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두나,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잠깐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가방속에 쏙! 핸드폰 다시 넣고 간다.
S#18.백화점 여성 의류 매장
패션 매장에서 시장조사하고, 자사 브랜드 매장에서 점원과 판매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는 두나.
S#19.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두나.
S#20.백화점 음식점 층
여성의류 매장마다 돌면서 얻은 팜프렛을 여러개 놓고 혼자 보고 있는 두나.
종업원이 따뜻한 우동 한그릇을 가져다 놓는다.
혼자 우동을 먹는 두나.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몇 젖가락 먹다가 입맛이 없는지 젖가락을 놓고 물을 마시는 두나.
시계를 또 본다.
4시 1분.
짐을 챙겨 일어나는 두나.
S#21-1.백화점 에스컬레이터+ 1층 매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두나.
백화점의 화기 애애한 분위기를 밝은 표정으로 둘러 보고 있다.
1층. 정문쪽으로 가는 중.
남성 화장품 매장을 지나는데 남자의 화장품을 함께 고르고 있는 연인을 잠깐 보고, 삐죽해서 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남자의 목에 넥타이를 골라서 대어 보고 있는 연인 1쌍이 또 있다.
또 삐죽해서 정문쪽으로 나간다.
S#21-2.백화점 정문쪽
쩝쩝... 나가는 두나인데 스쳐 들어오는 우진.
그저 스쳤다가, 혹시? 싶어서 돌아보는 두나인데,
그저 휭 가버리는듯한 우진.
고개를 다시 거두는 두나인데,
스쳐 지나갔던 우진 역시, 혹시? 싶어서 다시 돌아보지만 두나가 먼저 고개를 돌려서 시선이 어긋나는데
두나, 백화점 문을 옆으로 밀고 나가는 바람에 두나의 옆모습이 보인다.
우진;두나씨?
문을 열던 두나, 소리쪽을 본다.
두나;??
우진;(웃으며 다가오는)
두나;(약간 웃으며) 여기 웬일이예요 낮에?
우진;오늘은 디자인 포럼이 있어서 일찍 끝났어요.
두나;(끄덕이며) 으음. (여유로운 표정)
우진;(시계를 보며 곤란해 하는) 근데 어쩌죠? 윗층 커피샾에서 친구랑 약 속이 있는데 지금 좀 늦었거든요? (곤란해 하는 표정)
두나;(기막혀서) !! 그런대요?
우진;(순간 미안해서) !!! 아! 시간되요? 괜챦으면 같이 올라가서 차한잔 해요.
두나;전 지금 근무중이예요. 시간이 안되네요.
우진;네. 참! 나한테 오늘 혹시 전화 했었어요?
두나;(기막혀) 네에?
우진;세미나 할 동안 계속 제가 (휴대폰 보이며) 전화를 꺼뒀거든요.
두나;안했어요 전화.
우진;하긴, (전화 보이며) 메세지가 없드라구요. 세미나 끝나구 바루 메세지 부터 체크 했었는데, 없어서 좀 섭섭했어요.
두나;(뭐야 이남자, 이랬다 저랬다) .....!
우진;나한테 오늘 전화해주기루 했쟎아요. (기억안나? 하는 식으로)
두나;(당황, 그러나 얼른) 친구분 기다리신다면서요?
우진;아!! 저 그럼. (가려는)
두나;네. (가려는데)
우진;(가려다 아! 싶어서 휙 돌아서며) 두나씨!
두나;(천천히 돌아보고는) 왜요?
우진;혹시 뮤지컬(혹은 신파극) 좋아해요? (가방속에서 벌써 표를 찾는다)
두나;(흥! 같이 가자구? 싶어서) 글쎄요? 음악은 좋아하지만,
우진;(O.L. 표가 담긴 봉투를 꺼내 보이며) 음악 좋아하면 이것두 좋을거예 요. 우리 회사에서 후원하는거라 마침 초대권이 있는데, 안가실래요?
두나;(튕기듯 생각하는) ..... 글쎄요?
우진;무대가 꽤 커서 볼만할거예요.
두나;봐서, 시간이 되면요.
우진;가만있어봐. 날짜가 언제드라? (표를 꺼내 보더니) 내일이네요!
(표 다시 집어 넣고) 시간 괜챦아요?
두나;(튕기듯 생각하는) .... 글쎄... 괜챦을거 같기두 하구.
우진;(O.L. 봉투째 주며) 봐요. 괜챦을거예요.
두나;(이걸 왜 주나 싶어서 우진을 보는) .......? 네?
우진;초대권이예요. 돈은 안내두 되요.
두나;(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정쩡 받는) 네에...
우진;(얼른 시계 보더니) 아이구! 미안해요! 저 올라갈께요!!
(후다닥 가다가 아직도 멍... 하니 서 있는 두나에게 끽! 다시 와서 는) 두나씨! 전화 좀 꼭 해요! 두나씨 전화 번호가 없쟎아요 내가. 전 화 꼭 해요! (후다닥 가는)
두나;(어리벙....) ??
두나, 우진을 보니
우진, 급하게 뛰어 가면서 휙 두나를 돌아 보더니 손으로 전화 꼭 하라는 시늉하고 후다닥 사라진다.
두나, 봉투를 가만히 들고 이해가 안간다는 식으로 보고 있는....
S#22.백화점 커피샾
급히 뛰어 오는 우진.
무대 장치에 관련된 원서를 보고 있는 진아.
우진;10분 늦었다 진아. 미안해. (앉는)
진아;어, 괜챦아. (아직도 책에 전념하고 있는) 잠깐만! (책을 막 넘겨 뒤에
서 뭔가를 찾는듯한)
우진;뭔대?
진아;어, 아까 내가 뭐 좀 괜챦은걸 봤거든. 우진 너 보여줄려구. 여깄다!
이거 어때? 좀 요란해?
우진;음.... 괜챦은대? 지난번 너희팀 브로드웨이 무대보다 더 산뜻해 보여.
진아;내 생각두 그래. 나두 이런 분위기가 좋거든? 조나단한테 보여줘야겠
다.
우진;아! 조나단은? (찾는)
진아;잠깐 아랫층에서 쇼핑하구 있겠대. 우린 1시간쯤 먼저 도착했거든.
우진;넌 뭐 살거 없구?
진아;난 벌써 쇼핑 끝냈어. 언더웨어 몇개만 필요했거든.
조나단;(쇼핑 봉투 2개 들고 오며 영어로) 헤이 우진! 오랫만이다!
우진;(일어나 안으며 영어로) 와우! 반갑다 조나단! (앉으며) 공연 준비는 잘 되구 있어?
조나단;(영어로) 진아 덕분에 잘 되구 있어.
우진;(영어로) 그래?
진아;(영어로) 아냐, 생각만큼 진행이 잘 안된다구 나한테 얼마나 불평이 많 은대.
우진;(영어로) 그래애?
S#23.길거리
택시타고 회사로 들어가고 있는 두나.
봉투를 왜 주었을까...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난듯 봉투속을 꺼내서 보니 초대권 표가 두장!!
기막히다!
생각할수록 괘씸하고, 어이 없다.
기막혀 웃는!
S#24.웨딩샾
눈이 펑펑 내리고 있고
웨딩샾 안, 창가에 서서 낭만적으로 눈을 구경하고 있는 하나.
정실장;(2층에서 내려오며) 아우, 웬 눈이 이렇게 와 갑자기? (같이 와서
눈구경) 너무 많이 온다.
하나;(낭만적인 눈빛 그대로) 뭐 음악 좀 없어요? 이 눈하구 근사하게 어
울릴만한.
정실장;있지. (가려다) 참! 풍도씨 어머니한테 전화 드렸어?
하나;에고! 에고 에고 에고! (전화 걸러 들어가는)
S#25.풍도의 카페
성여사;그럴일이 뭐야 니가? 이틀씩이나?
풍도;엄마.
성여사;설마 하나하구 같이 외박한건 아니지 니들. (하는데 핸드폰)
풍도;엄마!
성여사;기다려. (핸드폰 받는) 여보세요? (하는데 풍도는 짜증난 표정으로
일어나 가려하고)
하나;(필터) 예, 어머니.
성여사;(풍도를 잡아 앉히며) 앉아! 어딜가!
S#26.웨딩샾
하나;??? (후딱 앉으며) 네 어머니! 저 앉았어요. 저 아무대두 안가요 어머
니.
S#27.풍도의 카페
성여사;(어이 없어서) 너 말구. 풍도. 우리 풍도.
하나;(필터) 거기 풍도씨 있어요 어머니?
성여사;얘, 나중에 전화하자. 내 전화 하마. (끊는)
S#28.웨딩샾
하나;.....?!
S#29.풍도의 카페
풍도;엄마.
성여사;너 심상치가 않아서 그래 내가.
풍도;(일어나려) 나 약속 있어요.
성여사;(O.L. 떠보듯) 돈은 받았어?
풍도;(놀라서) 돈? 무슨 돈?
성여사;놀래긴? 내 동창 김완자. 삐삐 번호 줬쟎니.
풍도;아, 천천히 받지 뭐, 큰것두 아니드만.
성여사;돈 소리에 놀라는거 보니 무슨일이 있긴 있구만?
풍도;나 약속 있다구요.
성여사;집에두 안들어 와. 가게마다 전화해두 죄 다 모른대. 핸드폰은 마
냥 꺼놔. 무슨 일이야! 속일 생각일랑 말구!
풍도;(짜증) 아 속이긴 뭘 속인다 그래요 내가!
성여사;속이구 있어.
풍도;아 글쎄 아니라니까?
성여사;풍도야.
풍도;엄마!
성여사;풍도야!
풍도;내일 얘기 합시다. 내일. (가려는데)
성여사;(O.L) 우석이 오면 보구 가지 그러니 너두?
풍도;(엥?)
성여사;마침 온다 저기.
풍도;(휙 돌아보고, 어? 싶은) 야?
우석;어 그래. (꾸벅하며) 안녕하세요 어머니. (성여사, 오냐) 걱정 많 으시 죠?
풍도;야?? (하는데)
우석;(앉으며) 다 말씀 드렸다며?
풍도;......!
성여사;풍도 앉어 거기.
풍도;(앉지 않고 기막혀 보고 있는데) ....!
성여사;좀 알아 봤어?
우석;아무래두 힘들답니다. 손해를 좀 보셔야겠어요. 풍도가 그 계약을 했을 당시에,
풍도;(O.L) 너 무슨 소리야 지금!
우석;응?
풍도;왜이래 너 정말!
우석;(성여사를 보는) .....??
성여사;우석이 느이 형님 변호사 사무실이 요 위에 어디랬지? (나갈채비)
우석;(얼떨떨) 예.
풍도;아으! (가려는)
우석;(o.l.) 어머니 모르셨어?
풍도;널 믿구 무슨일을 하냐 내가!
성여사;그 문제의 계약서, 이리 내. 풍도.
풍도;아 필요 없어요! 내가 다 알아서 한다구요! (휙 가는)
성여사;저저저저저저! (하고 있고)
우석;(얼른 따라 가며) 야! 장풍도! (돌아보고 꾸벅 성여사에게 인사하고)
풍도야! 야!
풍도;(뒤도 안돌아 보고 가버리는)
S#30.카페 앞
눈은 펑펑 내리고 있고
자동차 문 탁! 닫고 떠나는 풍도.
뻥...하니 보고 서 있는 우석, 걱정스런, 미안한....
S#31.웨딩샾
드레스 가지고 2층으로 올라가려는 하나인데 요란한 자동차 크락션 소리.
빵빵빵빵빵빵빵.....
놀란 하나 밖을 보니
과격하게 크락션을 마구 눌러 대고 있는 풍도.
깜짝 놀란 하나
하나;힉? 자기야?
드레스 두고 무작정 뛰어 나가던 하나, 휙 돌아 들어가 핸드백과 코트를 가지고 나간다.
아직도 빵빵거리고 있는 풍도.
하나;(자동차 문을 열고) 풍도씨?
풍도;(하나의 손목을 확 잡아 끌어 태우는)
하나;아야, 아야, (놀라서 끌려 타며) 자기야?
풍도;(조수석 문을 쾅! 닫아 버리는)
하나;.....!!?? (혼자 떼꼼! 놀란 표정)
붕, 떠나는 풍도의 차.
놀란 하나, 풍도를 본다.
S#32.카페
창밖이 보이는 카페
두나 혼자 앉아서 외롭게 창밖의 눈을 바라 보고 있다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두나;예 과장님, 저 김두난대요, 몸두 안좋구 백화점에서 바루 퇴근할려구
요. 네. 보고서는 집에서 마무리 짓구, 내일 드릴께요. 네. 네. (끊는 데)
정남;(와서) 어우, 겨울 여자네? 분위기가? (기분 좋게 앉는데)
두나;너는 옷이 그게 뭐니?
정남;(김 확 새서) 내 옷이 왜? 뭐가 어때서?
두나;관두자. 그러니 여자한테 채이지.
정남;뭐야! 사람 왜 또 긁어!
두나;긁긴 누가 긁어. 됐어.
정남;아 왜 괜히 사람 삐삐쳐서 불러 내 놓구, 내 옷이 뭐 어쩄다는거야 대체!
두나;비싼 옷을 사래는게 아니라, 최소한 색깔은 맞춰야 될거 아냐.
정남;그래서, 색깔 잘 맞추구 다니는 작은 누님은 왜 여태 시집을 안가나?
(종업원 왔다)
두나;주문이나 해.
정남;코코아 주세요.
종업원;네. (가는)
두나;(O.L) 애두 아니구 넌 무슨 코코아를 먹니?
정남;어느쪽 뺨이야! 대체 어디서 뺨을 맞구 나한테 푸냐구!
두나;(획 고개 돌려 창밖을 보는) .....
정남;??
S#33.카페 앞
나오는 두나와 정남.
정남은 별 생각 없이 먼저 걷기 시작하며
정남;으...! 춥다! (하며 뒤를 딱 돌아보니)
두나, 그자리에 가만 서서 정남을 째려 보고 있다.
정남;?? (다가가서) 왜그래?
두나;너 니 여자하구 다닐때두 그러구 휭 가니?
정남;뭐?
두나;어깨 둘러.
정남;(제 어깨를 양쪽 보면서) 뭘 둘러?
두나;내 어깨를 두르라구.
정남;뭐?
두나;아 어깨 어깨! 내 어깨에 팔을 이렇게 두르라구!
정남;내가?
두나;(가슴 앞에 양팔 크로스 되어 제 어깨를 X 처럼 잡으며) 그럼 내가 이
렇게 하구 걷니?
정남;(두나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이렇게... 해달라는거야 지금?
두나;됐어. 가자.
정남;(얼른 치우며) 내가 왜?
두나;야?
정남;아 징그럽쟎아!
두나;징그러? 넌 누나가 징그러?
정남;누나니까 징그럽지! 뭐야 괜히. (두나의 한쪽 소매 끝을 찍 땡기며 왼 쪽으로 걸어가려는) 아 빨리 와.
두나;(반대편으로 휙 가버리는)
정남;.....! 누나! 누나! (쫒아 간다)
정남과 두나의 뒷 모습.
정남이 얼른 쫒아가서 두나의 어꺠를 두르지만, 두나는 정남의 팔을 팽겨치고, 달래듯이 자꾸 반복하는 정남과 두나.
S#34.교외 경치 좋은 곳
눈이 펑펑 내리는 교외.
풍도의 차가 세워져 있고, 기대어 눈감고 있는 풍도와 눈치를 보고 있는 하나.
하나;..... 저기, 자기야....
풍도;좀 걷자. (내리는)
하나;(어리둥절.. 따라 내리는)
먼저 걷고 있는 풍도 옆으로 추워하며 쫒아 오는 하나.
하나;으으으으..... (작은 소리로) 추워.
풍도;어, 자기 춥구나? (코트를 벗어 입혀 주며) 됐지?
하나;(좋아서) 응!
풍도;(걷는)
하나;(따라 걸으며) 근데 자기야! 여긴 갑자기 왜 온거야 우리?
풍도;(멈춰서) 왜, 싫으니?
하나;아니? 너무 너무 낭만적이지.
풍도;근데 왜.
하나;아니, 자기 분위기가....
풍도;(O.L) 아무것두 생각하지 말구, 그냥 머리를 좀 맑게 하구 가자.
하나;(바짝 마주 서며) 자기 머리 아프니? 차에 뭐 약 없어?
풍도;이리 와. (어깨를 두르고 데리고 걷는)
하나;???
약간의 시간 경과.
눈과 함께 아름다운 연인의 모습.
약간의 시간 경과.
눈위에 각각 활짝 누워 있는 하나와 풍도.
풍도;(누운 채 큰소리로) 하나야!
하나;(누운 채 큰소리로) 왜애!
풍도;사랑한다!
하나;(감동) .....! 나두우! 나두우! 나두우! 나두우!
풍도;(눈을 감고 조용히 듣고 있는).....
하나;나두 사랑해!!!
S#35.풍도의 차안 (저녁)
눈은 아직 내리고 있는 교외.
히터를 팍! 틀고는, 하나의 한쪽 손을 비벼서 녹여 주고 있는 풍도.
풍도;어우, 너무 얼었다 너.
하나;(한쪽 손으로 핸드폰 다이얼 누르며) 괜챦아. 자기야! 근데 정말 무슨 일이야? (다이얼링 멈추고)
풍도;뭐가?
하나;(핸드폰을 아예 덥어 버리고) 갑자기 여기까지 온것두 그렇구, 요즘 자 기 뭐 속상한일 있어?
풍도;(시선 돌리며) 고사를 지내봐라. 나한테 나쁜일이 있나.
하나;??
풍도;아 내가 누군대! 나 장풍도야 장풍도!
하나;(작은 소리로) 장풍도.
풍도;하나야.
하나;응?
풍도;너말야, 돈이 뭐라구 생각하냐?
하나;??? 글쎄? 난 뭐 돈에는 별루 관심이 없어서...
풍도;야야야야야. 그런 소리마. 돈! 하면! 다들 돈다구! 돈! 싫어하는 놈 있
어?
하나;???
풍도;너 만약 내가 땡전 한푼 없이,
하나;(O.L) 그래두 난 자길 사랑해.
풍도;돈이 없어두?
하나;(끄덕)
풍도;땡전 한푼 없어두?
하나;응.
풍도;왜?
하나;왜라니?
풍도;난 돈이 없으면 너두 싫은대?
하나;(너무 놀라) 나 돈 없어 자기야! 나 돈 많은 줄 알았어?
풍도;그소리가 아니고! 나는 내 주머니에 돈이 없으면, 나는 여자 안만나!
하나;왜?
풍도;돈이 없는데 어떻게 만나? 가마니 깔구 만나냐? 압구정동에 가마니
깔아 놓구 둘이 앉아 뭐해? 하늘 쳐다 봐?
하나;(주의깊게 보는) .......
풍도;(눈감고 기대며 한숨) .....
하나;(가만히 보다가) ..... 자기 혹시 뭐 돈 때문에 걱정되는 일 생겼어?
풍도;내가 아까, 내가 누구래디?
하나;장풍도.
풍도;문제 있어?
하나;.... 없어.
풍도;너 전화하다 말았쟎아. 집에 전화 한다면서.
하나;(뭔가 이상하다?) .... 알았어. (다이얼링하다가) 자기야! 나는 가마니가 아니라 길거리에 비닐 장판을 깔구 산대두 자기를 사랑해!
풍도;(어이 없어 본다) ....
하나;진심이야. (다이얼링 마저 하는)
풍도;끄응....
하나;어, 엄마? 저 하나예요.
S#36.김가네 마루 (저녁)
정자;어디니? 전화 소리가 멀다?
하나;(필터) 응. 나 좀 멀리 왔는대, 미안해요 엄마.
정자;뭐가 미안해?
하나;(필터) 아니, 할머니두 그러시구, 내가 좀 일찍 들어가야 되는대.
정자;됐어. 늦게 오니?
하나;(필터) 아뇨! 지금 떠나면 10시전에는 들어가요. 미안해요 엄마. 참!
할머니 병원은?
정자;오늘 못갔어.
하나;(필터) 왜? 오늘 간다면서?
정자;얘기는 나중에 집에서 하구, 눈길에 조심해서 와.
하나;(필터) 네, 알았어요 엄마.
정자;그래.
전화 끊는데 현관벨, 비디오폰으로 나가는 정자.
S#37.중후 부부의 방(저녁)
중후;(옷 벗으며) 애들은.
정자;다들 늦나봐요 오늘.
중후;(나가며) 아버님 공방 계신댔지?
정자;네. 요즘은 부쩍 공방에만 계세요.
중후;(나가는) ....
S#38.김가네 부엌 (저녁)
싱크대 문마다 다 열어두고 뭔가를 열심히 찾는 꽃분.
중후의 저녁상을 차리러 들어오던 정자, 꽃분을 보고 깜짝 놀라지만, 곤란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꽃분;아이구, 없네. (하며 돌아서다가 정자를 보고. 멀쩡한 정신이다) 어, 에
미야.
정자;(깜짝) 예 어머니!
꽃분;그 꿀이 없다?
정자;꿀이요?
꽃분;왜 있쟎니. 느이 아버지가 올봄에 속리산 가셨을 때 직접 사온신거.
정자;아, 예. (얼른 어느 씽크대로 가며) 제가 잘 뒀어요 어머니. (꺼내며)
저한테 말씀하시죠. 여기요 어머니.
꽃분;응, 있구나. 됐다. (들고 나가려다) 에미야. (하며 소근대듯 손짓하며
부른다. 가까이 오라는)
정자;네? (가까이 가는)
꽃분;(주변을 우선 먼저 살핀다)
정자;......?
꽃분;(계속 조용히 속삭인다) 에미 너 정신 좀 차려.
정자;네? 제가요?
꽃분;너 아까 낮에 쓰레기 어디다 버렸냐?
정자;무슨 쓰레기요?
꽃분;부엌 쓰레기.
정자;.....?
꽃분;왜 쓰레기를 봉지에 꽁꽁 묶어서 세탁기 속에 집어 넣었어?
정자;제가요?
꽃분;너두 늙나부다. 깜빡 깜빡 하나봐.
정자;아니, 전, 그런 기억이.... (꽃분이 멀쩡한 표정으로 말을 하니, 내가 정 말 그랬나? 싶어 이상하다? 싶은)
꽃분;내 아무한테두 말 안할께. 앞으루는 정신 똑바루 차리구 잘 좀 해.
정자;......!
꽃분;(나가려다가 다시 오더니 또 계속 속삭인다) 그리구, 그 쓰레기는
내가 밖에 갖다 버렸다.
정자;(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있는 표정) ........?
꽃분;쉿! 아무한테두 말 안할께. 앞으루 조심해라. (나가는)
정자;(너무나 기막혀 멍.....) ......
S#39.세탁실 (저녁)
들어오는 정자. 세탁기를 아무리 쳐다봐도 자신은 그런 기억이 없다. 혹시나해서 세탁기 뚜껑을 조심스레 열어보니 냄비가 여러개 들어있다. 하나를 꺼내서 보는 정자. 기가 막혀 주저 앉는다.
S#40.할아버지의 방 (저녁)
초록, 만화 영화에 빠져 있고, 만화 영화를 재미나게 같이 보며 숟가락으로 꿀을 계속 퍼 먹고 있다.
S#41.할아버지 공방(저녁)
택두;그래, 알았다. 검사가 아무리 오래 걸려두 할 건 해 봐야지. 내일 병원
을 가자.
중후;근데 아버지, 어머니께 어떻게 말씀을....
택두;나두 오늘 하루종일 그걸 생각했는데, 내가 하는걸루 하자. 그 검사.
중후;예?
S#42.할아버지 방 (저녁)
꿀병은 문갑위로 치워져 있지만, 꿀은 이미 반이나 없어져 있고
꽃분, 만화에 빠져 있는 초록을 흐뭇하게 보고 있다.
만화가 끝나자 아쉬워 하는 초록.
초록;할머니, 만화 끝났어요. 다른데 틀어 주세요.
꽃분;다른대두 이제는 만화 하는 시간이 다 끝났는대?
초록;그럼 그만 끌까요?
꽃분;그래 그러자. 끄자. (TV 끄는데)
들어오는 택두.
꽃분;(초록의 동화책 어질러진 것을 치우며) 오, 할아버지 올라 오셨네. 초 록아, 나가서 외숙모한테 저녁 다 됐어요? 물어보거라?
초록;네. (나가고)
꽃분;에미가 청국장 하는거 같든대, 시장하시죠?
택두;아니 뭐, 괜챦아 아직. 임자는 시장해?
꽃분;아뇨? 낮에 뭐 별루 먹은것두 없는대 나는 든든하네요? 소화가 안되 나?
택두;(히뜩 꿀병을 보게 되고 엥? 싶어 꽃분을 보는)
꽃분;(아무렇지도 않게 동화책을 마저 치우는)
S#43.김가네 부엌 (저녁)
정자, 청국장 찌개를 놓고 앉는다.
정자;아버님 요즘 작업이 너무 많으신거 아니예요? 공방에 너무 오래 계세
요. (택두, 식사 시작하고)
꽃분;글쎄말이다. 쉬엄 쉬엄 하슈. 병나겠수. 당신 병나봐야 여기 좋아할 사
람 아무두 없수. 아 에미 애비가 좋겠어요, 누가 좋겠어요. 나두 싫
어요. 당신 수발 드는거. (중후, 정자는 시선을 피하고)
초록;저두 싫어요 할아버지. 아프지 마세요.
택두;(씁쓸한) 흐음... 그래. 아 임자, 우리 병원 한번 갑시다.
꽃분;병원이요?
택두;애비야, 무슨 검사가 있다면서?
중후;예?
택두;아 그 무슨 늙은이들 검사말야.
중후;아, 예... (꽃분의 눈치를 보고 말을 못하고 있다)
꽃분;종합검진하시계요?
택두;그도 그렇고, 무슨 늙은이들 검사가 따루 있다네? 내가 그걸 좀 해야겠 는대, 임자두 같이 한번 하는게 어때?
꽃분;늙은이 검사라뇨? 그게 뭐냐 애비야?
중후;아, 예, 저, 그게...
택두;애비 친구들이 즈이 부모한테 효도랍시구 뭐 그런걸 해주는게 있대요. 건망증 검사라나 뭐라나.
꽃분;건망증 검사요?
택두;아 뭐 하여간 그런게 있다네. 나는 그걸 한번 해야겠는대, 임자두 나랑
같이 한번 하지.
꽃분;아이구, 돈 아깝게 무슨 건망증 검사를 다 해요. 건망증이면 그거 뭐
깜빡 깜빡 잊어버리는 그런거 아니예요?
택두;응, 뭐 그런것두 되구....
꽃분;에이구. 난 필요 없어요. (초록에게 밥을 먹이며) 에미 너나 해라. 너
는 깜빡 깜빡 잘하쟎냐. 행주두 삶다가는 곧잘 태워 먹구.
정자;(곤란하게 슬쩍 웃는 시늉) 흐흐, 예 어머니.
택두;(곤란해서) 으음....
중후;어머니. 근데 그게요, 그게 뭐 꼭 건망증 검사....만은 아니구요,
택두;(O.L) 아 하여간 갑시다 나랑. 난 해야겠으니 임자두 같이 하자구.
꽃분;아이구! 애비 돈두 없는대, 왜 쓸데 없는데 돈을 써요?
택두;가자구! 난 그 검사 꼭 받구 싶단말야!
꽃분;그럼 당신이나 받으슈. 난 돈 아까와 싫수.
택두;받자구! 검사 받자구!
꽃분;......? (영문을 모르겠는, 중후와 정자를 보니)
중후, 정자, 시선을 피하는.
S#44.여관 전경 (저녁)
S#45.여관방
성여사를 데리고 들어오는 완자.
완자;(불쌍한 시늉) 끄응... 들어와.
성여사;(놀라서 입이 딱 벌어져 따라 들어오는)
완자;끄응... 앉아.
성여사;(놀라서) 얘!?
완자;끄응.... 뭐 대접할게 없구나. 맥주 좀 시킬까? (전화를 잡으려는)
성여사;(말리며) 관둬! 무슨! (앉는)
완자;그래두. 마실것두 아무것두 없는대.
성여사;너 도대체! 말이 되니? 너 여기 이러구 있는거야?
완자;끄응.... 여기 이러구 있어봐야, 누구 하나 찾아와 주는 사람이 있길 하
나, 신세 딱하다 내가.
성여사;애들은!
완자;끄응.... 오빠네 집에.
성여사;고 꼬맹이두?
완자;(불쌍하게 끄덕이는) ....
성여사;어쩜! 어떡하니 너?
완자;민영아.... 두장만 어떻게 안되겠니? 친구 좋다는게 뭐니.
성여사;얘, 머리 아프다. 돈 얘기 좀 하지마. 나두 요즘 뭐가 하나 뻥 터져서 골치가 엄청 아프다구.
완자;터졌니? 아니 왜? 넌 느이 아들이 잘 하구 있다면서.
성여사;나이가 있지, 요즘 애들이 세상 무서운거 뭘 제대루 아니?
완자;그래서! 크게 터졌어?
성여사;얘, 맥주 좀 시키자. 나 또 생각하니까 아찔 아찔하다.
완자;어, 그래! (전화 0번 누르더니) 아줌마 난데, 맥주 두병만. (성여사에
게) 얘, 맥주가 한병에 만원이래는대?
성여사;(어이 없어하며) 알았어. 내가 줄께. (지갑 꺼내는)
완자;너 안주는 뭐 먹니?
성여사;(어이 없어 웃으며) 땅콩.
완자;있는애들이 더 하다니까? (전화에) 아줌마, 땅콩하구, (성여사에게) 너
저녁 먹었니?
성여사;아 시켜 시켜. 내가 줄께 시켜.
완자;아줌마, 땅콩하구 중국집에 탕수육 좀 하나 시켜봐요. 그래요, 빨리 갖 다 줘요! (끊고) 끄응.... 얼마나 구박을 하는지.
성여사;누가.
완자;여관 주인여자.
성여사;아니 왜?
완자;응, 내가 여관비를 좀 밀렸거든.
성여사;.....!
S#46.김가네 집 전경 (저녁)
S#47.제인의 다락방 (저녁)
공부하고 있던 제인, 책을 넘기는데, 사이에 끼워져 있는 사진 하나.
완자, 제인, 초록의 행복한 한 때.
엄마 생각을 하는 제인, 심란하다.
S#48.여관 복도(저녁)
달수, 출근하러 나오는데
중국집 총각, 배달통 들고 와서 똑똑 노크하며
총각;탕수육 왔어요!
달수;?? (오며) 웬 탕수육?
완자;(문 열고 나오며) 얼마예요? (하는데)
달수;갑자기 웬 탕수육이유 누님?
S#49.여관 방 (저녁)
맥주를 마시던 성여사 달수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멈춘다.
달수;(목소리) 고기 생각 났수?
성여사;.....!!??
S#50.여관 복도 (저녁)
당황한 완자가 몸짓, 손짓으로 달수를 가라고 마구 휘저으며
완자;얼마냐구 총각! (달수에게 계속 가라고 휘젖는)
총각;(탕수육 접시 주며) 15000원이요!
완자;(총각에게 15000원 얼른 주며) 여깄수! 15000원! (달수에게 계속 가라
고 손짓)
총각;맛있게 드세요! (가버리고)
완자;(문 닫고 들어가려는데)
달수;누님? (하는데)
성여사;(빼꼼 내다보며) 누구신가?
완자;(깜짝 놀라서) 어마야!
성여사;(달수와 완자를 보는) .....
완자;(난처해서) ......
달수;(반갑게) 누님 친구오셨네요?
S#51.여관방(저녁)
망했다... 싶어, 벽에 기대 딴데 쳐다 보고 앉아 있는 완자이고
성여사에게 맥주를 따라 주는 달수.
달수;아무쪼록 우리 누님 잘 좀 부탁 드립니다.
성여사;(어이 없어서 완자를 보는)
완자;끄응....
달수;아 우리 누님, 늘 외롭게 혼자 계시고, 보기가 안스러워요 제가.
지금처럼 이방을 지나치며 출근을 할 때도, 웬지 마음이 무겁고! 제 가 또 마음이 약해서, 애들! 여자들! 이런데는 정이 많거든요.
성여사;(어이 없다) .......
완자;(영 죽겠다) .....
성여사;(완자에게) 얘, 이리 와. 한잔 하라구.
달수;(맥주컵 하나를 완자에게 내밀며) 누님!
완자;(컵을 팩 밀치고는 성여사의 눈치를 보는) .....
S#52.김가네 집 전경(밤)
S#53.자매의 방 (밤)
작업실 쪽.
컴퓨터로 보고서 쓰고 있는 두나인데, 샤워하고 들어오는 하나.
하나;뭐하니?
두나;보고서.
하나;(침실쪽으로 가려다가) 너 정남이하구 밖에서 저녁 먹었다믄서?
두나;(일에 열중) 응.
하나;잘했다. 누나 노릇했네 오늘?
두나;(일에 열중)
하나;얘기 좀 해보지 그랬어?
두나;무슨 얘기?
하나;복학 안하겠대 정말?
두나;알아서 하겠지 뭐.
하나;(뿌우...해서 보다가) 니가 애지간히두 사람이 아쉬웠나부다?
두나;(돌아보며) 무슨 소리야?
하나;정남이를 다 불러내구 말야.
두나;(다시 일하는)
하나;너 뭐 정남이한테 팔짱두 끼어 달라, 어깨두 둘러 달라 그랬다면서?
두나;(짜증나서 일 손을 멈추고 가만히 있는).....
하나;(눈치보며) 너 요즘 외로움 타니? 그남자 안만나?
두나;나 일 좀 하자 언니.
하나;(쭈삣 쭈삣 하다가) 그래 그럼. (침실쪽으로 가는)
두나;(혼자 생각하는) .....
약간의 시간 경과
침대에 눕는 하나인데
작업실쪽에서 오는 두나.
두나;언니.
하나;끝났니?
두나;어떤 남자가 있는데, 지능이 30쯤 되는거 같애.
하나;(벌떡 일어나 마주하며) 그남자?
두나;아까 낮에 백화점에서 우연히 마주쳤거든?
하나;우연히? 혹시 그남자가 우연을 가장하구 널 따라 다닌건 아니구?
풍도씨가 처음에 그랬거든.
두나;지능이 30이라니까?
하나;근데?
두나;챠! 뮤지컬을 좋아하녜 나한테.
하나;너 좋아하쟎아.
두나;그러면서 표를 주드라? 뮤지컬 초대권?
하나;그게 뭐? 거기서 만나자 소리 아냐? 뮤지컬 보는대서. 데이트 신청이
지 뭐. 풍도씨두 그랬었거든.
두나;나중에 봉투를 열어보니까! 표가 두장이드라구!
하나;두장?
두나;그래애.
하나;지꺼까지 너한테 준거야? 왜?
두나;언니는 그렇게 생각이 돼? 지꺼까지 날 줬다구?
하나;아님? 너 혼자 두자리 다 차지하구 볼래?
두나;(기막혀 보는)
하나;어머! 너더러 그럼 딴남자랑 가라 소리야? 물 먹인거네?
두나;언니!
하나;물먹었어 너! 너 물먹인거야 그남자!
두나;말 좀 가려 쓰믄 안돼?
하나;이 상황엔 딱이야! 다른말이 뭐 필요해!
두나;나 어떡해? 가야돼 말아야 돼?
하나;간다구? 누구랑?
두나;누구랑이건.
하나;왜? 꼭 가야 돼?
두나;..... 혹시 모르쟎아. 그남자두 올지. 게다가 여자랑 같이 올지두.
하나;잉?
두나;그남자가 와서, 내자리가 비어 있는걸 보면, 어, 넌 이런데 같이 올 남
자두 분명 없구나. 그럼 괜히 혼자 히죽댈거 아냐.
하나;근데 너 현재로선 같이 갈 남자가 없는건 분명하쟎아.
두나;정남이랑 갈까?
하나;너 그래서 오늘 불러냈구나? 정남이. 데이트 시험 삼아.
두나;근데, 얘가 좀 영 얼띠드라 언니?
하나;정남이가?
두나;응! 제대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얼띨띨하니, 애가 좀 그래. 그쪽에서
보기에 별루루 보일거 같애.
하나;글쎄.... 근데 너 왜그래?
두나;응? 뭐가?
하나;너답지 않어. 너말야, 니가 만약 그남자를 골랐다면,
두나;무슨 소리야?
하나;넌 남자 고른다면서.
두나;근데.
하나;골랐다면, 여보쇼! 당신은 내가 골랐소. 나랑 데이트 하고, 나랑 결혼합
시다.
두나;아이큐 30이라니까 그남자?
하나;것두 이상해. 아이큐 30이구, 데이트두 안하구 싶구 결혼은 더더구나
안하구 싶은 남자라면, 니가 왜 신경을 쓰니? 싹 무시하면 될껄?
너 쭉 그래왔쟎아. 남자들한테.
두나;(할 말 없고) .... 큼. 아니, 무시는 하는데, 아 표를 받았다니까? 뮤지
컬 표?
하나;(혼자 웃음을 참고) 으음, 그래, 표를 받았다구. 심각하다. 표 때문에.
두나;그래! 표를 받았으니까 그렇지. 표 보여줘?
하나;(웃음 참고) 아냐 됐어.
두나;그래두 볼래 표?
하나;아 됐다니까?
두나;어떡하지?
하나;글쎄다?
S#54.자매의 방 (밤)
작업실쪽.
노트북 컴퓨터에 보고서를 마저 쓰고 있는 두나.
잠깐 생각을 한다.
다시 일을 한다.
S#55.우진의 오피스텔(밤)
변기 물 내려 가는 소리 나고, 화장실 문 닫으며 나오는 우진.
조나단과 진아, 겉옷을 입으며 자연스런 영어 대화.
너무 먹어서 살이 찐것 같다.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등등.
우진;벌써 갈려구?
진아;어. 우리 내일부터 무대 연습이거든.
우진;그래 그럼. 바빠지겠네?
진아;글쎄말야.
조나단;(영어로) 화장실 좀 써두 되지?
우진;(영어로) 어, 물론.
조나단;(영어로) 고마워. (화장실로 가고)
진아;참! 내일 그 뮤지컬 같이 못가서 어떡하지?
우진;너두 보면 좋을텐대 진아.
진아;글쎄말야. 근데 우리가 딱 그 시간에 무대 연습이야.
우진;할 수 없지 뭐.
시간 경과.
진아와 조나단은 가고 없고
우진, 노트북으로 혼자 일하고 있다. 일에 열중.
S#56.길거리 전경 (다음날 저녁)
연말 분위기로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
군중 속에 혼자 걸어 오는 두나의 모습. 지하철쪽으로.
지하철 입구로 내려가는 두나.
S#57.우진의 사무실 (저녁)
퇴근하는 우진.
S#58.뮤지컬 극장 (저녁)
사람들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들어오는 두나. 주변을 뚤레 뚤레 돌아보지만, 우진은 없고, 두나 혼자 좌석을 찾아서 앉는다.
앉아 있는 두나. 옆자리가 비었다. 괜히 옆자리를 한번 보고는 가방을 놓는다.
들어오는 우진. 좌석표를 보고 자리를 찾아가 앉는다.
두나와 약간 떨어진 자리.
옆자리를 보는 우진. 비어있는 옆자리에 혼자 피식 웃는다. 역시 어색한지 가방을 놓는다.
불이 꺼지고 뮤지컬이 시작된다.
뮤지컬을 보는 우진과 두나.
스톱 모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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