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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도솔솔라라솔 1

 

  [밝은 음악]

 

  ()   1685년 독일 아이제나흐에서

 

  음악의 아버지 바흐가 태어났다

 

  [아기 울음 효과음]

 

  1756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는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가 태어났으며

 

  1810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는

 

  피아노의 시인 쇼팽이 태어났다

 

  그리고

 

  (라라)   1997년 대한민국의 서울 청담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피아노 치는 요정

 

  나 구라라가 태어났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라라)   출산 며칠 만에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던 아빠는

 

  엄마가 즐겨 듣던   클래식 라디오 채널을 늘 틀어 놓았다

 

  [아기 라라의 울음]

 

  [아기 라라가 연신 운다]

 

  (라라)   한껏 찡그린 나의 표정을

 

  충만한 음악적 감수성이라   오해한 아빠는   [만수의 탄성]

 

  이건 하늘이 내린 재능이야

 

  [만수의 웃음]   (라라)   나를 피아노의 세계로 밀어 넣었다

 

  (만수)   재능을 타고난 아이입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잘 키워 주세요

 

  [웃음]

 

  [불안한 피아노 연주]

 

  (라라)   공미숙 선생님은

 

  내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다는 걸

 

  [밝은 음악]   레슨 1분 만에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미숙의 한숨]   (만수)   선생님선생님잠시만요

 

  (라라)   당시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선생님은   아빠의 통 큰 재력에 홀려

 

  나를 제자로 받아들이는   큰 실수를 하고 만다

 

  [흥미진진한 음악]   (미숙)   라라

 

  이번 뮤즈 콩쿠르에서   네가 치게 될 곡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Ah, vous dirai-je, maman'에 따른   12개 변주곡 C장조야

 

  사실 프랑스 옛 민요가 원곡이지

 

  사춘기 딸이

 

  '엄마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요'라고 털어놓는

 

  사랑의 노래란다

 

  그러니까

 

  [익살스러운 효과음]

 

  [한숨]

 

  [경쾌한 음악]

 

  라라

 

  ♪ 반짝반짝 작은 별 ♪

 

  알지?

 

  (라라)   내가 처음 나간 콩쿠르의 곡은

 

  모차르트 '작은 별 변주곡'이었다

 

  [경쾌한 피아노 연주]

 

  [연주를 멈춘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경쾌한 피아노 연주]

 

  (라라)   긴장했던 난 다음이 생각나지 않아서

 

  '도도솔솔라라솔'을   치고 또 쳤던 것 같다

 

  [글로켄슈필을 땡 친다]

 

  [아이들의 웃음]

 

  [훌쩍인다]

 

  [아이들의 웃음]

 

  (라라)   그리고 그 절망의 순간

 

  (만수)   브라보

 

  [만수가 박수를 친다]

 

  브라보

 

  (라라)   틀려도 괜찮다고

 

  충분히 잘했다고   응원하는 아빠의 목소리가

 

  [반짝이는 효과음]   빛과 함께 내려왔다

 

  [웃음]

 

  난   [사람들의 박수]

 

  [경쾌한 피아노 연주]   그날의 아빠를 떠올리며 피아노를 쳤다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

 

  [미숙이 박자를 맞춘다]

 

  (미숙)   가볍게

 

  춤추듯이

 

  [미숙이 박자를 맞춘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피아노 연주]

 

  테러블테러블테러블!

 

  그게 연주니소음이지!

 

  [어린 라라가 건반을 쾅 친다]

 

  (라라)   피아노를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어린 라라의 한숨]

 

  그날의 아빠는

 

  [부드러운 음악]   나를 다시 피아노 앞에 앉혔다

 

  [부드러운 피아노 연주]

 

  [사람들의 박수]

 

  (라라)   대망의 졸업 연주회

 

  [격정적인 피아노 연주]

 

  [경쾌한 피아노 연주]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미숙)   저 또라이 진짜

 

  [경쾌한 피아노 연주]

 

  [화려한 변주]

 

  (만수)   브라보

 

  [잔잔한 음악]   브라보!

 

  브라보!

 

  (라라)   이 곡은 오직 한 사람

 

  나의 아빠에게 헌정한 곡이었다

 

  "종료"

 

  (미숙)   구라라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라라)   으음난요

 

  졸업 연주회 때 아빠한테 그 곡   헌정하려고 지금까지 피아노 친 거예요

 

  목표 달성했으니 끝

 

  !

 

  [밝은 음악]   (미숙)   20년이나 피아노를 쳐 놓고

 

  목표가 고작 그게 뭐야?

 

  내가 너 때문에 황당하고 창피해서   말이 안 나와

 

  (라라)   말만 잘하시네

 

  사람은 말이죠

 

  꿈의 종류와 크기가   모두 다 다른 거거든요

 

  그래서그래서 뭐?

 

  이런 다양성의 시대에 제 목표

 

  [작은 목소리로]   무시하지 말라고요

 

  이게 진짜!

 

  (라라)   쌤도 나랑 안녕 하고 독일 가잖아요

 

  그건 내가

 

  (미숙)   얘가 왜 이래

 

  그동안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죠?

 

  (미숙)   으이그

 

  알긴 아니?

 

  독일 가서 나 보고 싶어도   꾹 참아야 해요

 

  (미숙)   너 안 봐도 돼서 속이 다 시원하거든?

 

  [장난스럽게]   사랑해요!

 

  (미숙)   아휴이런 건 남자 친구랑 해   [라라의 웃음]

 

  [라라가 숨을 크게 들이켠다]

 

  (미숙)   그래서

 

  이제 뭐가 하고 싶은데?

 

  [밝은 음악]

 

  [헥헥거린다]

 

  [한숨]

 

  미미!

 

  !

 

  (라라)   저는 손톱 한 개에 별 세 개씩   30개 박아 주세요

 

  (직원1)   너무 과하지 않으세요?

 

  (라라)   그동안 이거   너무 하고 싶었는데 못 했거든요

 

  [라라의 옅은 탄성]   왜요?

 

  피아노 치느라고요

 

  예전에 한 번 했다가   선생님한테 맞았어요

 

  [살짝 웃으며]   그랬구나

 

  그럼 이제 피아노 안 치세요?

 

  

 

  자체 휴업!

 

  그렇지미미야?

 

  "미미의 세계"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좋아요"

 

  [카메라 셔터음]

 

  [라라의 탄성]

 

  "월가브로드웨이"

 

  [카메라 셔터음]

 

  (라라)   요새 매일 늦더니

 

  첫눈 오니까 나 보러 일찍 온 거야?

 

  따뜻할 때 마셔아빠

 

  [잔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만수)   그래세상에서 우리 딸이 타 주는   생강차가 최고지?

 

  (라라)   뭐야?

 

  무슨 일 있어?   [만수가 피식 웃는다]

 

  얼굴에 근심이 한가득인데?

 

  [만수의 힘주는 신음]

 

  일은 무슨

 

  [웃으며]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

 

  [숨을 씁 들이켠다]

 

  - (만수라라야   - (라라?

 

  우리 라라결혼하지 않을래?

 

  [라라의 놀란 신음]

 

  누구랑?

 

  [발랄한 음악]

 

  [정남의 탄성]

 

  은석이 형 떼돈 벌겠네

 

  (정남)   

 

  (은석)   왔냐?

 

  (정남)   [웃으며]   병원에 환자가 너무 많은 거 아니야?

 

  아휴우리 닥터 차명의네명의야

 

  (은석)   헛소리 좀 그만해라

 

  (정남)   근데 뭘 그렇게 봐?

 

  (은석)   벚꽃

 

  ?

 

  (은석)   정남아너 그거 아니?

 

  봄에 꽃 피는 순서?

 

  [숨을 들이켜며]   글쎄

 

  (은석)   봄이 오면

 

  [편안한 음악]   제일 먼저 개나리가 핀다

 

  (은석)   개나리가 질 때쯤에 목련이 피고

 

  목련이 지면 벚꽃이 펴   [반짝이는 효과음]

 

  벚꽃이 이렇게 떨어지면은

 

  라일락이 만개하고

 

  라일락이 지면

 

  아카시아꽃이 피면서

 

  산바람을 타고 꽃향기가…   [반짝이는 효과음]

 

  [냄새를 씁 맡는다]

 

  [은석이 숨을 깊게 내뱉는다]

 

  

 

  어디 아파?

 

  배고파서 정신이 잠깐 가출했구나?

 

  (정남)   이거 얼른 먹어?

 

  형 지금 꽃 타령할 때가 아니야   지금 밖에 줄 선 환자들 못 봤어?

 

  잘 먹을게

 

  (은석)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이야?

 

  (정남)   나 결혼해

 

  [흥미로운 음악]

 

  [라라와 자경의 탄성]

 

  (자경)   이거 어떠니?

 

  (라라)   [놀라며]   어머니

 

  사채업자 같으세요

 

  어머니는 완전 턱이 뾰족하시잖아요

 

  그런 디자인은 절대 안 돼요

 

  어디 보자

 

  [고민하는 신음]   !

 

  [살짝 웃으며]   이거이거 한번 써 보세요

 

  너희 내년 봄 서초 라미앙 입주는   확실한 거지?

 

  그럴걸요?

 

  (자경)   위례 병원 상가는 4층까지 올라갔던데

 

  그거 7층짜리 건물 맞아?

 

  (라라)   그럴걸요?

 

  - (자경!   - ?

 

  너는 도대체 아는 게 뭐니?

 

  (자경)   결혼식이 코앞인데

 

  나도 뭘 좀 알아야   스케줄을 짤 거 아니야

 

  제가 나중에 아빠한테 물어볼게요   [웃음]

 

  [자경의 탄성]

 

  (자경)   그래예쁘네이걸로 하자

 

  같이 계산할게요

 

  

 

  [흥미로운 음악]   아까 산 화장품 72만 원에

 

  제가 산 선글라스랑   이거랑 합치면 68만 원

 

   150만 원

 

  어머니저희 사은품   받을 수 있겠는데요

 

  140만 원이야

 

  [익살스러운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아닌데?

 

  72, 68, 8, 2…

 

  그렇게 계산이 안 돼서 얻다 쓰니?

 

  어머니

 

  (라라)   베토벤도 산수가 안 돼서   평생 고생했대요

 

  [살짝 웃으며]   예뻐요

 

  [라라의 들뜬 신음]

 

  (자경)   기가 막혀서정말

 

  자기가 베토벤이야모차르트야?

 

  어디서 맨날 위인전에나 나올   음악가 이름을 팔아먹어?

 

  피아노도 그만둔 백수 주제에

 

  (은석)   장인어른이 병원을 내주기로 했다고?

 

  사실 나

 

  형이 내 롤 모델이었거든근데

 

  (정남)   진짜 똑같이 됐다

 

  [정남의 탄성]

 

  (은석)   난 이혼한다

 

  (정남)   

 

  [흥미로운 음악]

 

  

 

  ?   [젓가락을 탁 내려놓는다]

 

  이 병원 관두고 싶어서

 

  혹시

 

  시한부야?

 

  [작은 목소리로]   

 

  ?

 

  

 

  (은석)   '구라라'

 

  구라라?

 

  [흥미진진한 음악]

 

  [인부들이 시끌벅적하다]

 

  [힘주는 신음]

 

  (인부)   감사합니다

 

  (십장)   수고했어요

 

  다음 주까지   계속 일 좀 해 주면 안 될까?

 

  아이젊은 사람이   꾀도 안 부리고 일도 잘하고

 

  딱 마음에 드는구먼

 

  [파리 소리 효과음]

 

  [오토바이 경적]

 

  [타이어 마찰음]   [사람들의 비명]

 

  [반짝이는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밝은 음악]

 

  - (여자1) 어머머   - (남자1) 어디 다친 데 없어?

 

  - (여자2) 죄송합니다   - (남자1) 죄송합니다

 

  - (여자2) 죄송합니다   - (남자1) 죄송합니다

 

  (여자1)   아휴이거 다 어쩔 거야   이거 다 어쩔 거야!

 

  (남자2)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여자1)   아휴재수가 없으려니까그냥!

 

  (남자2)   아씨결혼식 시간 다 돼 가는데

 

  ()   

 

  [남자2의 한숨]

 

  (남자2)   저기부탁 하나만 합시다

 

  이거

 

  저기 보이는 호텔에 갖다주기만 하면   되는데 어떻게 안 될까?

 

  저 앞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돼

 

  다른 꽃은 아까 갔는데

 

  이걸 빼먹고 가서   내가 급하게 출동한 거거든

 

  [남자2의 한숨]

 

  신부가 부케도 없이 들어가게 생겼네   아씨어떡하지

 

  정말 오늘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고마워정말 고마워!

 

  [사람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하객1)   제 남자 친구

 

  - (정남고맙습니다   - (하객2) 축하드립니다

 

  (하객1)   행복하게 잘 살아요   [자경과 정남의 웃음]

 

  (자경)   어머사모님세상에

 

  (윤실)   축하합니다   [윤실의 웃음]

 

  원장님은 아직 미국에 계셔서   못 왔어요

 

  (자경)   바쁘실 텐데 이렇게 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윤실)   아니우리 병원 식구인데   당연히 와야죠

 

  (자경)   아휴사모님

 

  아유이렇게 따로 챙겨 주시지   않아도 되는데세상에

 

  (윤실)   인사는 됐어요

 

  [웃음]

 

  닥터 방오늘 아주 멋지네

 

  신부도 아주

 

  미인이던데?

 

  [자경이 살짝 웃는다]   [정남의 웃음]

 

  [웃음]

 

  (윤실)   그렇게 좋아요?   [윤실의 웃음]

 

  [우아한 음악이 들려온다]

 

  [은석의 의아한 신음]

 

  진짜 맞네

 

  (민주)   라라야

 

  (라라)   

 

  (민주)   부케는 아까 출발했다는데?

 

  아빠도 아직이야?

 

  (민주)   

 

  민주야나 폰 좀가방에

 

  [한숨]

 

  (민주)   

 

  [통화 연결음]   [민주의 한숨]

 

  [걱정스러운 한숨]

 

  [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   왜 전화도 안 받지?

 

  [라라의 한숨]

 

  (민주)   내가 나가서 부케 오면 바로 들고 올게

 

  표정 좀 풀어   신부 얼굴이 그게 뭐야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통화 연결음]   [한숨]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   [준의 가쁜 숨소리]

 

  [준의 가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잔잔한 음악]

 

  ()   

 

  다행히 안 늦었네요

 

  (라라)   오지 마!

 

  스톱거기 스톱

 

  저기 의자에 그냥 놓고 가

 

  

 

  싫은데?

 

  (라라)   ?

 

  [라라의 놀란 신음]

 

  네가 더러워서 그런 거 아니야   무서워서 그래내가

 

  [잔잔한 음악]

 

  [라라의 비명]

 

  어머   [준의 아파하는 신음]

 

  [아파하는 신음]

 

  [놀란 신음]

 

  어머어떡해!

 

  맞은 건 난데 왜 네가 더 놀라?

 

  - 너 코피 나!   - (?

 

  ()   아이씨

 

  [익살스러운 음악]

 

  [라라의 놀란 신음]

 

  [비명]   오 마이 갓!

 

  안 돼

 

  (라라)   나 곧 결혼식 시작인데

 

  너 뭐야나한테 왜 그래!

 

  아빠도 안 오고   드레스는 이렇게 되고

 

  진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라라가 훌쩍인다]   ()   울지 마참아

 

  참아!

 

  화장 번져서 나처럼 더러워지고 싶어?

 

  [익살스러운 음악]

 

  그러니까 울지 마

 

  (라라)   어디 가?

 

  [울먹이며]   이거이거 어떡해?

 

  [준의 다급한 신음]

 

  - (직원2) 무슨 일이에요?   - (이것 좀 빌릴게요

 

  ()   근데 너 왜 나한테 반말해?

 

  그러는 너는?

 

  ()   네가 먼저 했잖아

 

  내가?

 

  왜 그랬지?

 

  어려 보여서 그랬나?

 

  너 몇 살인데?

 

  스물넷

 

  나랑 같네

 

  미안반말해서

 

  그리고 때려서

 

  ()   됐어한 번 보고 말 사이에

 

  [자동차 경적]

 

  [문 비서의 한숨]

 

  (만수)   더 빨리 좀 갈 수 없을까?

 

  [문 비서의 한숨]

 

  (만수)   폰을 사무실에 두고 왔나?

 

  [문 비서가 휴대전화를 달칵거린다]

 

  (문 비서)   쓰시죠

 

  [통화 연결음]

 

  라라야

 

  (라라)   아빠

 

  (만수)   우리 딸많이 기다렸지미안

 

  아빠 곧 도착이니까   걱정 말고 식 준비하고 있어

 

  알겠어괜히 마음 졸였네

 

  라라야

 

  (라라)   ?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

 

  아빠도

 

  지금 그런 말 할 타이밍이야?   얼른 오기나 해

 

  식장에서 정신없을까 봐   미리 하는 거야

 

  [문이 달칵 열린다]   (민주)   라라야

 

  (라라)   아빠끊을게얼른 와   [민주의 가쁜 숨소리]

 

  (민주)   부케는 왔네

 

  아빠는 연락됐고?

 

  거의 다 오셨대

 

  (직원3)   아버님 연락되셨으면   신부님 홀로 나가실게요

 

  (라라)   

 

  (직원3)   신부님 홀로 나가십니다

 

  

 

  (라라)   고마워

 

  안녕

 

  [의미심장한 음악]

 

  싫은데?

 

  (직원3)   신부님이제 가셔야 되는데요

 

  (사회자)   지금부터 신랑 방정남 군과   신부 구라라 양의

 

  결혼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자)   신랑 입장!   [카메라 셔터음]

 

  [결혼 행진곡이 흐른다]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

 

  [숨을 깊게 내뱉는다]

 

  (사회자)   곧이어 오늘의 주인공인   신부 입장이 있겠습니다

 

  [결혼 행진곡이 흐른다]   [웅장한 효과음]

 

  [심호흡]   [카메라 셔터음]

 

  [사람들의 탄성]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하객3)   신부는 들어왔는데   신부 아버지는 왜 안 오는 거야?

 

  (하객4)   라라코즈메틱 회장이라며?

 

  (하객5)   근데 저 회사 아주 어렵다고 하던데?

 

  소문 퍼진 지 꽤 됐어

 

  (하객3)   에이임자경이가 어떤 여잔데

 

  그런 것도 안 알아보고   금지옥엽 아들을 장가보내겠어?

 

  아파트병원다 받았다는데?

 

  [결혼 행진곡이 들려온다]

 

  (문 비서)   잠시만요

 

  회장님

 

  강 사장입니다

 

  그래강 사장

 

  한 번만

 

  어떻게 한 번만 도와줄 수 없겠나?

 

  (강 사장)   죄송합니다회장님

 

  [통화 종료음]

 

  [만수의 고통스러운 신음]   [긴장되는 음악]

 

  (문 비서)   회장님!

 

  (만수)   [힘겨운 목소리로]   라라라라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문 비서)   회장님회장님!

 

  (자경 동생)   [작은 목소리로]   누나

 

  누나

 

  그게 진짜야?

 

  

 

  [힘겨운 신음]

 

  이걸 어째

 

  [거친 숨소리]

 

  [갈등하는 숨소리]

 

  [결혼 행진곡이 흐른다]

 

  [거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사람들의 당황하는 신음]

 

  [사이렌이 울린다]

 

  (민주)   라라야!

 

  아버지가 쓰러지셨어빨리!   밖에 구급차 왔어

 

  ?

 

  [라라의 다급한 신음]   [사람들이 술렁인다]

 

  [의료 기기 작동음]   (의사)   하나! 200줄 차지

 

  (간호사1)   차지   [의사의 거친 숨소리]

 

  (의사)   비켜!

 

  하나!

 

  - (의사) 300줄 차지   - (간호사1) 300줄 차지

 

  [긴장되는 효과음]   [의사의 거친 숨소리]

 

  [무거운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사)   2020 5 2 16 32

 

  구만수 님

 

  사망하셨습니다

 

  [슬픈 음악]

 

  [의료 기기 작동음]

 

  아빠

 

  아빠

 

  [라라의 떨리는 숨소리]

 

  [라라가 흐느낀다]

 

  아빠

 

  아빠눈 좀 떠 봐

 

  (라라)   아침에 나 드레스 입은 거   보고 싶다고 했잖아

 

  아빠 아직

 

  나 드레스 입은 거 보지도 못했잖아

 

  [라라가 흐느낀다]

 

  아빠

 

  방금 전까지도

 

  나 사랑한다고

 

  금방 보러 온다고 했잖아아빠

 

  [엉엉 울며]   사랑한다면서 이러는 게 어디 있어

 

  이러는 게 어디 있어아빠

 

  아빠

 

  [라라가 흐느낀다]

 

  [힘겨운 숨소리]

 

  (문 비서)   힘드시겠지만 제 얘기 잘 들으세요   아가씨

 

  사업이 어려워진 건 꽤 됐어요

 

  사실 벌써 집도   경매에 넘어간 상태고요

 

  아가씨

 

  지금 채권자들이 아가씨를 찾고 있어서   여기 있으면 안 돼요

 

  장례는 제가 잘 치러서   사모님 옆에다 모실 테니까

 

  나중에

 

  잠잠해지면 그때 찾아가세요

 

  [당황한 숨소리]

 

  장례식장에도 오지 말라고요?

 

  (문 비서)   제가 법적인 절차를 마칠 때까지는   아가씨는 절대 눈에 띄면 안 돼요

 

  알겠죠?

 

  그리고 이거

 

  얼마 안 되지만

 

  일단 급한 대로   살 만한 곳부터 마련하세요

 

  아가씨 차는 다행히 호텔에 있어서   압류를 면했고요

 

  그거 쓰시면 돼요

 

  [울먹인다]

 

  고마워요신경 써 주셔서

 

  [잔잔한 음악]   (문 비서)   잘 사셔야 돼요아가씨

 

  [울먹인다]

 

  

 

  [라라가 훌쩍인다]   [문 비서의 한숨]

 

  [풀벌레 울음]

 

  [무거운 효과음]

 

  [미미가 멍멍 짖는다]

 

  [라라의 한숨]

 

  미미야

 

  (라라)   많이 놀랐지?

 

  여태까지 여기 숨어 있었어?

 

  이제 세상에 우리 둘밖에 없다

 

  잘 살 수 있겠지?

 

  ?

 

  [스위치를 탁 켠다]

 

  [불안한 피아노 연주]

 

  [건반이 부드럽게 울린다]

 

  [잔잔한 피아노 연주]

 

  [라라가 울먹인다]

 

  [라라가 흐느낀다]

 

  [힘겨운 숨소리]

 

  [풀벌레 울음이 들려온다]

 

  [잔잔한 음악]

 

  (하객6)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신랑 입장 한 아들 데리고 도망가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냐?

 

  (하객7)   신부 아버지가 쓰러졌대   [사이렌이 울린다]

 

  신부도 드레스 입고 달려 나갔어

 

  ()   괜찮을까?

 

  그 여자

 

  누구세요?

 

  (민수)   이 사람 여기 있지?

 

  [긴장되는 음악]

 

  [총무의 당황한 신음]

 

  (민수)   몇 호야?

 

  [총무의 헛기침]

 

  이 새끼가

 

  306호요

 

  [민수의 한숨]

 

  [문고리가 달그락거린다]

 

  [거친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부하의 힘겨운 신음]

 

  [부하의 힘겨운 신음]

 

  [준의 힘겨운 신음]

 

  [풀벌레 울음]   [준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가 들려온다]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가 들려온다]

 

  [라라가 흐느낀다]

 

  [라라의 떨리는 숨소리]

 

  [라라가 연신 흐느낀다]

 

  (라라)   아빠   [흐느낀다]

 

  잘 가

 

  안녕

 

  [풀벌레 울음]

 

  [한숨]

 

  [준이 훌쩍인다]

 

  [잔잔한 음악]

 

  [힘주는 신음]

 

  [한숨]

 

  "사랑스러운 은포"

 

  이혼 서류

 

  (은석)   접수 부탁할게

 

  (영주)   어디로 가는 거야?

 

  아버님 집에 들어가게?

 

  내가 알아서 할게

 

  (은석)   잘 살아

 

  [어이없는 웃음]

 

  (영주)   걱정하지 마   나야지금도 행복해 죽겠으니까

 

  지금 나가면 진짜 끝이야

 

  병원이랑 나

 

  포기하는 거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우리 했던 얘기 또 하지 말자

 

  나 정말 괜찮아

 

  돈 안 좋아하는 척고상한 척하기는

 

  (영주)   얼른 꺼져

 

  잘난 척하는 그 면상 보기도 싫으니까

 

  [영주의 한숨]

 

  [캐리어를 달칵거린다]

 

  [짜증 섞인 신음]

 

  [밝은 음악]

 

  [정남이 숨을 크게 내뱉는다]

 

  생큐

 

  [자경의 편안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자경)   아들

 

  '라라 부인'?

 

  네가 부인이 어디 있어?

 

  결혼식 파투 난 지가 언젠데   [휴대전화 진동이 연신 울린다]

 

  차단

 

  [흥미로운 음악]   내 이럴 줄 알고 너 끌고 여기 온 거야

 

  엄마가 세상 사는 데   제일 쓸데없는 게

 

  동정심이라고 했어안 했어?   [정남의 한숨]

 

  자고로 사람이 맺고 끊는 걸 잘해야   큰사람이 되는 거야

 

  칼같아야 성공한다고언더스탠드?

 

  왜 대답을 안 해!

 

  (정남)   알았어알았다고

 

  (간호사2)   방 선생님 여행 가셨는데요?

 

  [숨을 씁 들이켠다]   [통화 종료음]

 

  진짜 신혼여행이라도 간 건가?

 

  (중개인1)   이 방은 보증금 500 40

 

  (라라)   

 

  그러니까 여기 한 달에   4, 40만 원씩 내라는 거예요?

 

  그렇지

 

  그럼 전세는 매달 돈 안 내고   한 번에 다 내는 거예요?

 

  전세로 살고 싶어?   [흥미진진한 음악]

 

  

 

  (중개인1)   이 집은 작년에 지은 거고

 

  어때엄청 좋지?

 

  아까 그 방보다 훨씬 좋은데요

 

  (중개인1)   그럼

 

  이거 진짜 귀한 물건이야

 

  이 동네 다 뒤져도   이런 집 전세 1억에 못 구해

 

  나왔을 때 안 잡으면   바로 빠지는 물건?

 

  어디 보자

 

  오늘만 이 방 보는 사람이 넷이네

 

  (라라)   [놀라며]   !

 

  이걸로 할게요

 

  [라라의 힘주는 신음]

 

  [중개인1과 라라의 웃음]

 

  아가씨 오늘 횡재했어   운 좋은 줄 알아

 

  네   [웃음]

 

  (중개인1)   그럼 계약금하고 잔금은 어떻게 할까?

 

  (라라)   1억이에요

 

  [중개인1의 놀란 신음]

 

  세상에

 

  (중개인1)   무슨 이런 큰돈을 현금으로

 

  아가씨 너무 화끈하다

 

  [웃음]   [중개인1의 웃음]

 

  [밝은 음악]

 

  (라라)   아휴미미야피곤하지?

 

  아휴이사라는 게 정말 힘들긴 하다

 

  새집 들어온 기념으로   사진이나 한 장 찍을까?

 

  [카메라 셔터음]

 

  [의아한 신음]

 

  '외롭고 힘들면   이곳으로 오지 않을래요?'

 

  누구지처음 보는 아이디인데

 

  여기가 어디지?

 

  [편안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도도솔솔라라솔'?

 

  [경쾌한 효과음]   ♪ 도도솔솔라라솔 ♪

 

  (라라)   [흥얼거리며]

 

  (라라)

 

  날 아는 사람인가?

 

  아니지   이상한 사람일지도 몰라

 

  [라라의 피곤한 신음]

 

  

 

  이불도 없고 커튼도 없고 살 게 많네

 

  [피곤한 신음]

 

  [라라가 코를 드르릉 곤다]

 

  [남자3이 주정한다]

 

  (남자3)   [술 취한 목소리로]   !

 

  서방 왔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놀란 신음]

 

  문 열라고!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뭐야이게…   [라라의 긴장한 숨소리]

 

  [스위치를 탁 켠다]   아닌가 보네

 

  아휴죄송해요!   [미미가 낑낑거린다]

 

  [놀란 숨소리]

 

  [살짝 웃는다]

 

  [라라가 스위치를 탁 끈다]

 

  [쓸쓸한 음악]

 

  [라라의 한숨]

 

  [라라가 살짝 웃는다]

 

  (라라)   괜히 무섭다

 

  우리 그냥 불 켜고 잘까?

 

  [갈매기가 끼룩거린다]

 

  [숙경이 혀를 쯧쯧 찬다]

 

  목 빠지겠네아주 목 빠지겠어

 

  아이빨리 학교나 가계집애야

 

  (하영)   아유이제 곧 졸업이거든?   좀 늦으면 어때 가지고

 

  (숙경)   유종의 미

 

  유종의 미 몰라?

 

  몰라

 

  (하영)   지금 나한텐 그냥 빨리 졸업해 버리고

 

  우리 준이 오빠랑   결혼할 생각밖에 없지롱

 

  결혼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정말   [숙경이 혀를 쯧 찬다]

 

  (하영)   나올 때가 됐는데

 

  [하영의 들뜬 신음]

 

  [발랄한 음악]   [숙경의 놀란 신음]

 

  (숙경)   아휴!

 

  (하영)   준이 오빠!

 

  아휴깜짝이야

 

  오늘은 참치주먹밥이다

 

  고맙다

 

  매일 이런 거 안 줘도 돼

 

  (하영)   오빠오빠오빠오빠

 

  나 학교까지 태워 줘

 

  싫어

 

  ?

 

  학교 가깝잖아걸어 다녀

 

  (하영)   아이

 

  그거 한 번 태워 주면   어디가 덧나냐

 

  진짜 짜증 나

 

  잘생기지나 말든가!

 

  진짜 짜증 나

 

  짜증 나   [숙경의 탄식]

 

  누굴 닮아 저렇게 속이 없어   내 딸이지만 진짜 동네 망신이야

 

  아휴정말

 

  [밝은 음악]

 

  [옅은 신음]

 

  [라라의 옅은 신음]

 

  (라라)   미미굿 모닝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휴대전화 조작음]

 

  [숨을 후 내뱉는다]

 

  [의아한 신음]

 

  (라라)   뭐야또 왔네또 왔어

 

  밥은 잘 먹냐잠은 잘 자냐

 

  아프지는 않냐?

 

  [놀란 숨소리]   뭐야이거 완전 잔소리꾼이네

 

  [고민하는 신음]

 

  누구지?   [초인종이 울린다]

 

  (라라)   누구세

 

  안녕하세요부동산입니다

 

  (중개인2)   집 보러 왔는데요?

 

  우리 집을 왜요?

 

  [서류를 부스럭거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중개인2)   아가씨

 

  [다급한 숨소리]   이 위치에 이런 집이   전세 1억이라는 게 말이 돼?

 

  여기 보증금 3천에 200짜리   월셋집이야

 

  전세는 4 5!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남자4)   진짜열받아 죽겠네!   [사람들의 아우성]

 

  (라라)   저 여기 계약서도 썼는데

 

  (여자3)   지금 이게 집주인이랑 쓴 계약서가   아니라잖아!

 

  우리 지금 길바닥에 다 나앉게 생겼어

 

  [라라의 당황하는 신음]

 

  [여자3의 한숨]

 

  길바닥…   [여자3의 한숨]

 

  [초조한 신음]

 

  [형사의 한숨]

 

  [흥미로운 음악]

 

  [한숨]

 

  [형사의 한숨]

 

  (라라)   근데 형사님

 

  그 부동산 실장님이   나쁜 사람처럼은 안 보였거든요

 

  엄청 친절하시고

 

  진짜 사기꾼처럼 안 생겼어요

 

  (형사)   구라라 씨사기꾼이

 

  이마에 '나 사기꾼이야'   이렇게 써 붙이고 다니는 줄 알아요?

 

  제가 사기는   처음 당해 봐서 몰랐어요

 

  (형사)   우리가 사건 접수했고요

 

  그 실장이란 여자는 수배 중이니까   찾으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일단 집에 가셔 가지고   기다리시면 될 거 같아요

 

  - 형사님   - (형사

 

  (라라)   제가 집이 없어 본 적이 처음이라서

 

  진짜 도저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행정적이고 법적인 일

 

  이렇게 복잡한 일 같은 건   늘 문 비서 아저씨가 해 줬거든요

 

  (형사)   그럼 문 비서 아저씨랑   얘기를 하면 되겠네요그렇죠

 

  저도 그러고 싶은데   지금 연락이 안 돼요

 

  [형사의 한숨]

 

  (형사)   연락이 안 되는구나

 

  [라라와 형사의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통화 연결음]

 

  여보

 

  ()   어디집인가?

 

  

 

  아니요잠깐 밖에 나왔어요

 

  근데 이 시간에 전화를 다 하고

 

  무슨 일 있어요?

 

  ()   나 다음 달에 입국하니까   그런 줄 알아

 

  [의미심장한 음악]   (윤실)   

 

  아니, 1년 일정이면   아직 몇 개월 더 남은 거 같은데   [웃음]

 

  ()   일이 생각보다 빨리 해결됐어

 

  네   [웃음]

 

  ()   준이는?

 

  그놈은 잘 있어?

 

  (윤실)   [웃으며]   그럼요그럼요

 

  ()   알았어다음 달에 보자고

 

  [통화 종료음]

 

  [한숨]

 

  [통화 연결음]

 

  나예요

 

  어떻게 됐어요?

 

  이번엔 완전히   잠수를 탄 것 같습니다

 

  (민수)   폰 번호도 바꾼 거 같고

 

  그 어떤 디지털 기록도 안 잡힙니다

 

  (윤실)   !

 

  아니돈을 그렇게나 받아 처먹고

 

  일을 이따위로밖에 못 해?

 

  당장 찾아내당장!

 

  [휴대전화를 탁 던진다]   [짜증 섞인 신음]

 

  [한숨]

 

  [짜증 섞인 신음]

 

  [울먹이며]   나쁜 자식

 

  [새가 지저귄다]

 

  [라라의 한숨]

 

  (라라)   나 또 왔어

 

  [잔잔한 음악]

 

  (라라)   엄마 아빠 좋아하는 생강차야

 

  [한숨]

 

  반갑지?

 

  이쁘지?

 

  행복하지?

 

  아빠

 

  나 바보 천치인가 봐

 

  [울먹인다]

 

  사기당해서 집이 없어졌어

 

  어떡하지?

 

  그냥 여기서 살까?

 

  옛날에는 자식이 부모 무덤 옆에서   3년도 살았다더라고

 

  그래도 되지?

 

  ?

 

  [한숨]

 

  (라라)   하늘도 잘 보이고 좋다

 

  그렇지미미야?

 

  [미미가 낑낑거린다]

 

  [경쾌한 음악]   [낑낑거린다]

 

  (라라)   ?

 

  [헥헥거린다]

 

  배고파?

 

  어머언니가 밥 주는 걸 깜빡했네

 

  미미야

 

  기운이 없었어?

 

  언니가 미안해까먹었네

 

  맛있어?

 

  [배가 꼬르륵거린다]

 

  [한숨]

 

  [흥미진진한 음악]

 

  [강조되는 효과음]   [오독오독 소리가 울린다]

 

  [침을 꼴깍 삼킨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흥미진진한 음악]

 

  아휴

 

  별로 맛도 없구먼   이렇게 맛있는 척하기야미미?

 

  너 다 먹어

 

  많이 먹어

 

  [개운한 신음]   좋네

 

  [잔을 달칵 내려놓는다]

 

  [부드러운 음악]

 

  아빠 보고 싶네

 

  그날 아빠가 되게 좋아했는데

 

  [웃음]

 

  ♪ 도도솔솔라라솔 ♪

 

  (라라)   '도도솔솔라라솔'?

 

  ?

 

  [의미심장한 음악]   모차르트 '작은 별 변주곡'   시작 계이름

 

  이거 아빠랑 나만 아는   비밀의 곡이잖아

 

  [놀라며]   설마

 

  [힘주는 신음]

 

  (라라)   문 비서 아저씨는   고향이 부산이라고 했는데

 

  부산은 아닌 거 같고

 

  공미숙 선생님인가?

 

  공미숙 선생님 지금 독일에 계시는데   누구지?

 

  분명 아빠를 아는 사람이야

 

  [밝은 음악]   [웃음]

 

  (라라)

 

  (라라)   미미야벨트 매자

 

  [차 문을 탁 닫는다]

 

  은포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   안내를 시작합니다

 

  (라라)   

 

  출발해 볼까?

 

  [자동차 시동음]

 

  (라라)   

 

  거의 다 온 거 같은데

 

  [미미의 불편한 신음]

 

  (라라)   미미야   [미미가 헥헥거린다]

 

  왜 저러지어디 아픈가?

 

  [미미가 토한다]   어머

 

  [불편한 신음]

 

  미미야!   [미미가 연신 헥헥거린다]

 

  멀미를 했나미미야괜찮아?

 

  [라라의 걱정스러운 신음]

 

  (라라)   어어!

 

  [타이어 마찰음]   [라라의 비명]

 

  [타이어 마찰음]

 

  [당황하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준의 아파하는 신음]

 

  [가쁜 숨소리]   저기요

 

  [부드러운 음악]

 

  안녕

 

  [의미심장한 효과음]

 

  (간호사3)   24세 여자, TA 환자요

 

  ()   많이 안 좋나요?

 

  (은석)   환자분이 피아니스트라는 게   좀 걸리네요

 

  (은석)   실례지만 환자분하고 관계가

 

  ()   피해자입니다

 

  (은석)   뭐야?   왜 피해자가 간병까지 하는 거야?

 

  (라라)   내가 '안녕했더니   네가 '싫은데했던 거 기억나?

 

  그 말이 마법이 됐나 봐   우리 다시 만난 거 보면

 

  (나겸 모)   아직도 안 받아?

 

  설마 준이 총각 도망갔나?

 

  부담돼서 도망간 거야

 

  [격정적인 피아노 연주]

 

  [경쾌한 피아노 연주]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코웃음]

 

  [화려한 변주]

 

  (만수)   브라보!

 

  [만수가 박수 친다]   [밝은 음악]

 

  [풉 웃는다]


 

.도도솔솔라라솔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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