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10
S#1.김가네 집 전경 (밤)
S#2.김가네 마루 (밤)
하나, 풍도의 손목을 꽉 잡은 채 히히히히히? 하고 풍도를 보고 웃는다.
기막힌 풍도, 그러나 두나와 정자의 눈치는 전혀 보지 않는 풍도.
풍도, 하나를 노려 보고 있다.
하나;히히히히히?
정자;(어이가 없고, 죽겠다. 두나를 보고 어지럽다는 듯) 두나야...
두나;(벙... 해서 보고 있다가) .......??
하나;(두나를 보며 웃는) 히히히. 두나야?
두나;(얼른! 정신 차려서) 언니야! 정신차려 언니! (얼른 주저 앉아 하나의
신발을 벗기려 하며) 신발 벗겨줘? (하나, 놔아! 삐적대는) 이렇게 해 봐! 언니이! 아 몰라! (벌떡 일어나는)
하나;(웃으며 풍도를 보는) 히히히. 풍도씨이....
정자;(어이 없어 둘을 보고 있고)
풍도;(그때까지 하나를 노려 보고 있었던 풍도, 절도있게) 밤늦은 시간에 실 례가 많았습니다. (꾸벅 인사하고 가려하는데)
하나;(풍도의 손목을 꽉 잡은 채) 어딜 가아!
풍도;(o.l. 조용히, 그러나 무섭게) 너 내가 힘이 없어서 너한테 손목 잡혀
있니? 이거 못 놔?
하나;(무섭지만 아직 손목을 꽉 잡고 있는).....
풍도;(무섭게 보는)
두나, 정자, 서로 어이 없어 쳐다보고 풍도와 하나를 띡! 보는
하나;(스르르 손목을 놓으며 약간 술기운 깨서) 갈려구?
풍도;(정자에게) 정말 실례가 많았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정식으루
인사 드리겠습니다. (꾸벅 하고 가려는데)
정자;잠깐! 잠깐만요!
풍도;(보며) 네?
정자;(뭐라 말할지).... 어... 저.... (두나를 보는)
두나;(엄마가 뭐라 말할지 궁금하게 보는) ....?
정자;.... 잠깐 올라오죠? 차 한잔 해요.
하나;(기죽어서) 그래두 될까 엄마? (하는데)
풍도;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적당한 때가 아닌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꾸
벅 인사하더니 하나에게) 이런식의 방법이 날 위로하는거라구 생각
하니?
하나;(시선을 떨구는) ...... (미안해 하는)
풍도;얼렁뚱땅 넘어갈 생각은 말자. 하나 너 깊이 반성해 보구, 니가 날 정 말루 사랑한다면,
하나;(o.l. 애처롭게) 사랑해.
정자, 두나, 깜짝 놀라는.
풍도;마저 들어.
하나;(끄덕 끄덕)
풍도;어떤 방법이 나에 대한 배려인지 잘 생각해 봐. 너 속 깊은 애쟎니.
하나;(할 말 없다)......
풍도;그럼, 안녕히 주무십시요.
정자;에? 아, 그, 그래요. (두나, 벙... 해서 보는)
풍도;(하나를 살짝 안아주듯이 다독이며) 잘 자라.
하나;응.
풍도;(정자에게 다시 목례하고 나가는)
정자, 두나, 멍.... 하니 풍도가 나갈때까지 보다가, 문 딱 닫히고 나가자
정자;얘! 하나야?
하나;끼잉.... (하며 현관에 주저 않는)
두나;영화 배우야? 언니! 저사람이 그사람이우? 100층짜리?
하나;(마루로 엉덩이 걸쳐 돌아 앉으며 신발을 벗는) 끄응....
두나;영화 배우네? 그치 엄마?
정자;(얼른 하나 옆에 쭈그리고 앉으며) 스물 입곱 맞니?
하나;해 바뀌구 한살 늘었지 엄마.
정자;스물 여덟?
두나;언니 저사람한테 꼼짝을 못하네?
하나;(기어서 마루로 들어오는) 아이구우.....
정자;(갑자기 생각난듯) 근데 너! 하나 술 마셨니?
S#3.자매의 방 (밤)
축 늘어져서 옷을 벗고 있는 하나.
침대에 앉아 아까의 일을 생각하며 하나를 보고 있다가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웃는 두나.
두나를 보는 하나.
두나;아하하하하! 하하하하하!
하나;그만 좀 해다우. 난 지금 괴로운 몸이라구.
두나;히히히히히. 히히히히.
하나;두나야.
두나;(굉장히 의외라는 듯) 그런 남자 좋아했구나 언니. 어? 폼재는 남자.
하나;재서 나는 폼이 아냐. 뭐랄까... 그냥 저절루, 저절루 멋있구 저절루 폼 이 사는 남자, 그런 남자라구.
두나;.....!
S#4.중후 부부의 방 (밤)
자고 있는 중후.
잠옷 단추를 끼우며 침대에 앉던 정자, 혼자 생각에 골똘하다가 어이 없다는 듯 흐흐흐 웃는다.
S#5.김가네 집 전경 (이른 아침)
S#6.제인의 다락방
잠자고 있는 완자, 세수하고 들어오는 제인, 아까 깨우고 나갔기에 또 자는 완자가 못마땅하다.
제인;(깨우는) 엄마아! 도루 자면 어떡해애! 엄마!
완자;으음... 알았다구우... (계속 자는)
제인;엄마!!!
완자;(히미하게 깨는) 으으음..?
S#7.김가네 부엌
하품을 늘어지게 하고 들어오는 완자.
정자;(도시락 싸고 있다가) ?? 벌써 깼구나?
완자;(식탁에 앉아 또 졸고) 으음.... (식탁으로 엎드리는)
제인;(들어오다가) ....! 아후.... (정자를 보는)
정자;(제인이 먹을 아침 식탁 준비하러 오며) 도서관에 애들이 많니?
제인;별루 없어요 요즘은. (완자를 노려 보는)
정자;방학인대 쉬엄 쉬엄하지 너두.
제인;네. (완자의 팔을 확 꼬집는)
완자;(벌떡 꺠며) 아악! (아파서 문지르며) 아호오....
정자;(웃음을 참는)
제인;(완자를 노려 보고 있는)
완자;아이구, 올케, 난 올라가서 잠을 좀 더자야지, 도저히 안되겠네. 내일부
터 합시다 내일부터. 아니면 저녁을 내가 하든지. 아음.... (나가는)
제인;(속상해서) .....
정자;(웃으며 완자를 보는데)
제인;죄송해요 외숙모.
정자;(웃으며 제인을 보는) 어서 먹어.
제인;네.
S#8.병원 전경
S#9.병원 신경과 앞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택두, 꽃분, 중후.
율무차 두잔 종이컵을 뽑아 온 정남.
정남;(오며) 한시간쯤 더 기다리셔야 되나 봐요.
중후;(종이컵 보며) 뭐냐?
정남;아 예! 율무차요! 드세요 할아버지! 할머니.
택두;오냐. (받으려는데)
꽃분;(택두의 잔까지 앗으며) 이러면 안되지. 당신 검사 받기전에 괜한거 먹 었다가 결과가 이상하면 어쩌시려구요.
택두;잉? (중후, !)
꽃분;(중후에게) 너하구 나하구 마시면 돼. 마셔 얼른. (마시는)
중후;(얼떨떨) 예. 어머니.
S#10.김가네 마루
전화벨. 고무장갑끼고 부엌에서 급히 나온 정자, 전화를 받는다.
정자;네, 잠실입니다. 어, 그래. 아냐, 병원에들 가셨구, 지금 막 점심 먹구 치우던 중이었어. 응. 응. 그래? 난 내일루 알구 있었는대? 그럼!
글쎄? 그럼 어떡하지?
S#11.두나의 패션 회사
컴퓨터로 패션 정보 보고 있는 두나. 핸드폰이 울린다. 딱! 핸드폰을 보는 두나, 큼큼 목을 가다듬더니
두나;네, 여보세요?
정자;(필터) 두나야! 너 오늘 뭐 입구 나갔니?
두나;(얼른 제 옷을 보며) 뭐긴 뭐야, 옷입구 나왔지. (선보기엔 적당치 않은
옷이다)
정자;(필터) 아니 그래, 무슨 옷을 입었냐구.
두나;(무슨 소리지 싶어서) 응?
S#12.웨딩샾
하나;(전화 받는) 갑자기 예복은 왜 엄마?
정자;(필터) 아니면 니가 시간이 되면 집으루 좀 오든지.
하나;아니 글쎄 왜 그러는대.
S#13.김가네 마루
정자;두나말야 두나, 선보는 날이 내일인줄 알았더니 오늘이래쟎니 갑자기. 요즘은 저녁때두 선을 보나부지?
하나;(필터) 휴일이 아니면 그렇겠죠.
정자;근데, 두나가 옷을 영 아니게 입구 나간 모양이야. 예의가 있지, 그럴 순 없쟎니. 두나가 들어와서 갈아 입구 나갈 시간은 없구, 대충 내가 알아서 들구 나가볼까 했는데, 얘! 니들 옷장이 한심해 죽겠다! 아무
리 들여다 봐두, 특히 두나, 걔는 무슨 옷을 어떻게 그런거만 사서 모
았다니? 이런줄 알았으면 진작에 어떻게 준비를 좀 했지, 누가 알았
니?
S#14.웨딩샾
다이얼링 하는 하나.
하나;어, 두나야, 난데,
S#15.두나의 패션 회사
두나;아 싫어, 예복은 무슨! 언니네 샾에서 만드는 예복? 으! 싫어! 펄럭 펄
럭, 무슨 새색시 났어? 아 됐다구! 그냥 나가든지, 정 뭐하면 우리 회 사 샘플을 입든지, 아 글쎄 내가 알아서 한다구.
S#16.웨딩샾
하나;(마네킹 드레스 손보며 어깨에 끼고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래 그럼. 응. 그래. (끊는데)
딸랑 소리나며 들어오는 민우.
하나;(딱 보더니 찝찝한 얼굴 되서 계속 마네킹 드레스 손질하며) 너는 박 사래믄서 너무 한가한거 아니니?
민우;지난번에 그일루, 내가 너무 미안해서.
하나;(오며) 글쎄? 니가 뭐 미안할거까지 있을까?
민우;그... 남자가 많이 뭐래디?
하나;아니이? 그남자 그런 남자 아냐!
민우;그럼 다행이구. 난 괜히 걱정했거든.
하나;괜한 걱정했다 너.
민우;글쎄말야. 근데 어떻게 너하구는 계속 일이 꼬인다?
하나;그러게?
민우;정말, 괜챦았어? 너 그땐 무지 걱정했었쟎아.
하나;..! 그거야, 내 입장에서 그랬던거지, 그사람은 전혀 상관없어 해. 그리 구 딱 봐두, (하고는 민우를 아래위로 훑더니) 뭐 별루 걱정이 안됐 나부지.
민우;응?
하나;민우야. 부탁이 하나 있는대.
민우;어! 얘기 해 뭐든지!
하나;(보는) .....
민우;왜그래? 사실은 많이 혼났구나? 그 남자한테.
하나;무슨 소리야! 내가 너하구 밥한번 먹는거, 그정도두 이해가 안될 그
런 남자라구? 우리 풍도씨 안그래 얘!
민우;아니, 자꾸 난 걱정이 되서.
하나;민우야! (어깨를 툭 치는)
민우;(밀리며) 어.
하나;오해는 하지 말구!
민우;그래 얘기 해.
하나;사실은 여기, 우리(뭐라 말할까.. 싶다가) 시어머니 되실분이 자주 오시 거든.
민우;어어.
하나;우리 풍도씨야 뭐, 전!혀 상관이 없는대, 그게 좀 그러네? 아무래두 어
른들 보기에는.... 그치?
민우;(엉뚱) 배 안고프니? 밥 사줄까?
하나;약속있는대?
민우;그럼 결국 밥 한번을 못먹는구나?
하나;(미안해서 쭈빠 쭈빠) ....
S#17.카페
하나;학교는 일주일에 몇번이나 나가니?
민우;한번. 아직 시간 강사 그렇치 뭐.
하나;(끄덕 끄덕) 한가할만 하네. 그래, 고민이라는게 뭐야?
민우;(덤덤하게)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
하나;그래?
민우;근데 그여잔 몰라.
하나;왜?
민우;내가 말을 안했으니까.
하나;....?
민우;그여자는 이미 남자가 있거든.
하나;(관심 있어지며) 속상하겠다아... 만화에두 그런거 많이 나와 얘. 삼각
관계.
민우;응.
하나;잊어 버려 그냥. 여자 많쟎니. 너정도 머리에 너정도 성품, 또 느이 집
안! 장래! 넌 여자 많을 수 있어 앞으루.
민우;많은 여자 다 싫구, 딱 그여자만 좋은거, 넌 이해가 안되지?
하나;(갑자기 동질감 형성하며) 이해 되지! 그게 바루 사랑이거든!
민우;아는구나 너두!
하나;그러엄! 나 봐! 솔직히 맘만 먹으면 내가 남자 없겠니?
민우;골치 아플 지경이겠지.
하나;그치만 나두 딱 한남자 때문에 때론 울고, 때론 행복하고, 그렇거든.
민우;(아련하게 보는)....
하나;그나저나, 넌 어쩌니? 말을 해봐 그여자한테. 혹시 모르쟎니. 니가 자
길 좋아하구 있다는거 모르구 있다가 그래두 알구 나면 너한테 달
라질지.
민우;그럴까?
하나;그럴 수 있어.
민우;(끄덕 끄덕)....
하나;말 해 여자한테.
민우;좀 기다려 보구.
하나;치! 용기가 없구나?
민우;(웃으며) 흐흐흐. 음.
하나;아이구... 어떤 여잔지 복두 모르구, 우리 민우가 불쌍하게 됐네?
민우;무슨 소리니?
하나;그렇쟎아. 니가 좀, 좀, 뭐랄까, 응! 착해서, 좀, 띨.... (말하기 미안한
표정) 띨...
민우;나 띨띨해 보이니?
하나;그치만 그거 아닌거 나야 알지. 학교때 쭉 공부두 얼마나 잘했구, 너
유학 가서두 어려운걸루 박사 땄쟎아.
민우;공부 머리하구 다 따루 있나봐.
하나;그래, 어쨌건, 니가 좀 그래 보이긴 해두, 너정도면 야, 결혼하믄 좋
지.
민우;그래?
하나;야! 민우야! 너무 칙칙해 하지 말구, 기운내 임마! 그여자가 복이 있는
여자면 너하구 연결될거구, 안된다면, 그여자 복이 그정도 밖에 안
되는거구.
민우;(아련하게 보며 끄덕이는) 으음...
하나;근데, 그여자랑 사귄다는 그남자는 어떤 남자야? 꽤 괜챦은가부지?
민우;순 맹탕이지 뭐. 겉으루는 그럴 듯해 보여두, 그런 남잔 내보기에
여자 고생시키기 딱이드라 딱!
하나;어쩌니? 여자들이 그렇게 맹... 하다니까?
S#18.은행 앞
기분 언쟎게 나오는 풍도.
S#19.풍도네 셋방 골목
풍도의 차, 와서 서고, 셋방 골목쪽으로 들어가는 풍도.
S#20.풍도네 셋방
이삿짐을 정리하고 있는 성여사.
들어오는 풍도.
풍도;?? 사람들 다 보냈어요?
성여사;사람값이 너무 비싸. 쉬엄 쉬엄 내가 하믄 되지 뭐.
풍도;그러다 엄마 병나요 정말.
성여사;짐이라구 뭐가 있어서 사람들을 부려. 그냥 꼬물 꼬물하믄 돼.
풍도;아이, 나중에 아프다 소리나 말아요?
성여사;알았다구. 돈은! 들어 왔대?
풍도;아직 소식두 없네? 그쪽두 잘 안풀리는지, 전화 연락두 안되구.
성여사;어떡하니?
풍도;어떻게 되겠죠 뭐. 나 좀 나갔다 올게요 엄마.
성여사;어디 가는대?
풍도;(시선 피하며) 차, 뭐 저거 끌구 다녀 봐야....
성여사;무슨 소리냐 너? 니가 차없이 어떻게 다녀?
풍도;아니, 가 봐서, 저거 내놓구 적당한 차 있음 작은걸루 하나 하구.
성여사;내 어디 빌딩가서 청소를 하드라구, 너 기름값은 대줄테니 그런 소
리 마라. 남자가 너!
풍도;(O.L) 엄마.
성여사;남자 차는 너? 그게 그런게 아냐!
풍도;엄마?
성여사;나 고생하면서 버스 타구 다니든거, 내가 또 작은 차 타구 다니는거
그거하구는 틀리다 너? 남자는! 주머니엔 돈! 품에는 여자! 어깨엔
폼!
풍도;(웃는)
성여사;폼이 그냥 나니? 차는 안돼. 그냥 타.
풍도;다녀 올께요. (나가려는)
성여사;풍도야아...
풍도;엄마, 내 마음 때문에 그래요. 각오라는 말, 들어는 봤나?
성여사;각오?
풍도;나 솔직히 내가 뭘 해서두 차는 끌구 다닐 수 있수. 그치만! 이마당에!
성여사;알았다구.
풍도;내 걱정 말구, 엄마나 좀 옷 같은거 잘 좀 입구 다녀요. 괜히 동창들한
테 꿀리지나 말구.
성여사;알았다구우.
S#21.김가네 마루
소파에 누워 삶은 고구마 엉기 성기 까먹으며 비디오 보고 있는 완자.
S#22.중후 부부의 방
이옷 저옷 꺼내보고 있다가 영 마땅치 않아하는 정자.
정자;어떻게 입을려면 옷이 없어? 아후....
얼른 마루로 나간다.
S#23.김가네 마루
정자;(나오며) 고모 뭐해? 재밌어요?
완자;(일어나며 비디오 끄는) 비디오가 뭐! 재밌어 봤자지! 고구마 이거 너 무 물컹하게 삶겼어! 난 딴딴한게 좋은대.
정자;(잠깐 어이 없지만)....! 큼. 초록이는요?
완자;실컷 놀구 자요 지금. 근데 왜?
정자;저기 고모, 옷 좀 있어?
완자;옷?
정자;고모는 옷이 비싼게 많쟎아. 오늘 두나 선보거든. 저녁 때.
완자;내 옷이 맞니 너한테? 내가 이래뵈두 허리는 엄청 가늘쟎아. 너 허리
껴서 못입어 내꺼.
정자;(기막혀서) .....!
완자;키두 그렇구! 치마두 길걸?
정자;관둡시다. (일어나는데)
완자;올케두 운동 좀 해. 워낙에 체형이 말라서 그렇지, 나이들어 운동 안하
구 있어봐, 벗으믄 그게 다 살이지. 축축 쳐지믄서.
정자;아버님 어머님 저녁은 좀 부탁해요. (들어가려는) 병원서 오실 시간 다 되 가네.
완자;저녁은 차려 드리구 나가지 그래! 선은 두나가 보지 올케가 보나?
정자;(기막혀 돌아 보는).....!
완자의 삐삐.
완자;(정자의 표정 따윈 신경도 안쓰고) 아이구, 삐삐 왔네.
손에 있는 고구마를 놓고 털어 내는데, 또 삐삐 소리. 들어가는 정자.
완자;아이구! 또 오네 삐삐가? 누가들 이렇게 날 찾어 그래? (하며 테이블
에 놔둔 삐삐를 보는)
약간의 시간 경과. 전화로 삐삐를 듣고 있는 완자.
달수;(목소리) 아 누님! 통화 좀 합시다! 어디루 행방 불명이요?
완자;하이구? 왜이렇게 날 찾어? (다이얼 1번 누르는)
안내 멘트;두번째 메세지 입니다.
성여사;(목소리) 완자야, 나다 성민영이. 전화 좀 다우.
S#24.풍도네 셋방
성여사, 짐정리 하고 있는데 벨이 울린다.
성여사;네, 여보세요?
완자;(필터) 어, 너구나? 나 완자! 삐삐 쳤지?
성여사;음, 좀 만났으면 좋겠는대? 내일 어떠니? 너 지금 거기 어디야?
S#25.김가네 마루
완자;여기? 우리 친정!
S#26.병원 신경과 복도
정남과 꽃분,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고.
꽃분, 안쪽을 궁금해 하며
꽃분;뭐가 안좋은가?
S#27.병원 신경과
의사;할아버지께서는 걱정 안하셔두 되겠구요,
택두;아 저야 뭐, 집사람 때문에 같이 검사만 받았지,
의사;(O.L) 예, 할아버지는 건강 하십니다.
중후;저희 어머니께서는...
의사;치매라는게요, 음.... 아! 예! 우리 왜 감기 걸리면 기침 하지 않습니까?
그치만, 꼭 감기가 아니어두 기침은 하죠? 마찬가지입니다. 치매두
여러가지 원인에서 올 수 있는 일종에 증세거든요? 흔히들 치매, 하 면, 거 뭐 미국에 유명한 대통령이 앓구 있는 알츠하이머, 그런걸 생 각하시는데요, 그 알츠하이머라는건 약을 먹어도 치료는 불가능한 그 저 약으루 템포만 늦출 수 있는 고약한 경우구요, 우리 장꽃분 여사 같은 경우는 혈관성 치매로 볼 수 있겠는대,
중후;혈관성 치매요?
의사;평소에 어머니가 고혈압인거 모르셨습니까?
중후, 택두를 보는
택두;우린 모르구 있었는대...
의사;너무 걱정하실 필욘 없습니다. 장꽃분 할머니 경우는 고혈압 때문에,
예! 쉽게 말하면 작은 혈관들이 좀 막혀 있다구나 할까요? 약으루
충분히 치료가 되구요,
중후;치료가 완전히 된다구요?
의사;하하하. 걱정 많이 하셨군요. 예, 제가 그럼 결론을 말씀 드리죠.
우리 장꽃분 할머니는 고혈압입니다. 그래서 치매라는 증상이 나타
난거죠. 물론 자연스런 노화와 함께 말이죠. 약 드시고, 또 특별히
가족들이 많은 관심을 주십시요. 대뇌 기능이나 그외 여러가지 정서
적인 기능 그런건 자꾸만 써야 되거든요? 대화두 많이 나누시고, 뭐 하여간 자세한 지침은 제가 따루 드리죠. (처방을 적는)
중후, 불효였다는 생각에 고개를 숙이는.
택두, 그런 중후의 손을 덮어주며 따뜻하게
택두;됐다 애비야. 걱정 한시름 놨어.
중후;죄송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미리 미리 건강 검진두 받게 해드
리구 했어야 되는대....
택두;(됐다는 듯 끄덕이며 흐뭇하게 웃어주는)
S#28.길거리
운전하는 정남, 앞자리의 중후가 뒤를 돌아다 보니
택두에게 기대어 잠이 든 꽃분, 쿨쿨쿨쿨 자고 있다.
꽃분의 늙은 모습을 보고, 마음이 적적...한 택두.
S#29.김가네 집 전경
S#30.중후 부부의 방
침대에 앉아 있는 중후. 외출 준비 다 마친 정자.
정자;아니 당신이 안나가면! 내가 뭐 과부유?
중후;그럼 어떡해. 지금 내 마음이 영 편칠 않은대, 모르는 사람들 앞에 어
떻게 웃구 앉았으라구.
정자;우리는 잠깐, 그저 잠깐만 인사하구 그냥 일어서쟎아요. 아 그김에
우리 먼저 일어나 나와 당신하구 나, 모처럼 밖에서 저녁두 좀 먹구,
좋쟎우.
중후;아 당신은 지금 시어머니가 저러구 편챦으신대, 딸 선보러 나갔다 나
하구 놀구 싶단게야 뭐야!
정자;관두슈. 관둬! 아 나혼자 딸이유? 시집 안보내요 당신 딸? 그리구 당신
어젯밤에 하나가 누굴 데려 왔었는지 알기나 해요?
중후;누가 왔는대?
정자;관둡시다! 하나두 내 딸, 두나두 내 딸! 당신은 딸이 없는 사람이니까.
(휙 나가는)
중후;....?
S#31.김가네 부엌
속이 타서 물을 마시는 정자. 툴툴툴툴....
정자, 나간다.
S#32.제인의 다락방
빈방. 밖에서 노크 소리.
정자;(소리) 고모, 고모? (문열고 들여다 보는) 음? 어딜 간거야? 그럼 아
버님 저녁은 어떡하나?
S#33.카페
건들 건들 완자를 기다리고 있는 달수. 옷 모양이 달라졌다. 평범하고 깔끔한. 입구를 들어오는 완자, 둘러 보다가, 자신에게 손을 들고 젠틀하게 아는척만 하고 있는 달수를 보고, 웬일이야? 점쟎은 척? 하는 표정으로 다가가 앉으며 대뜸.
완자;아이구 귀챦아 죽겠네. 날 왜 그렇게 찾아요?
달수;아예 방을 빼셨다믄서요?
완자;그래요! 뻈수! 근데 무슨일루 날 보자구.
달수;아 사업상.
완자;무슨 사업?
달수;(자기 옷을 보이며) 저 좀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완자;글쎄, 껍질은 그러네?
달수;아 누님! 그 우아하구 고상한 입술에서 어떻게 껍질이란말을!
완자;(당황) 큼! (그러나) 아 뭐! 껍질이 뭐! 껌을 씹은 후 껍질은 쓰레기통
에! 표어루두 쓰는 말인대!
달수;(띵....!)
S#34.웨딩샾
웨딩샾으로 들어오는 정자.
정자;하나야?
정실장;(나오며) 어머! 오셨어요? 하나 지금 2층에서 예비 신부하구 상담 중 이예요. 잠깐만요?
정자;아뇨, 놔두세요. 기다리죠 뭐. (앉는데)
정실장;네. (올라가려다가 다시 와서) 그런대요,
정자;네?
정실장;이건 뭐, 비밀일 수두 있구, 아닐 수두 있구,
정자;뭔대요?
정실장;으흐흐흐흐. 하나한테 직접 물어 보세요.
정자;아니 글쎄, 뭔지를 알아야 하나한테 물어보죠? 무슨 얘긴대요?
정실장;글쎄... 어떡하나? 힌트를 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자;???
정실장;하나 시어머니에 대한 얘긴대...
정자;시어머니요?
정실장;아! 아직은 아니지 참.
정자;무슨 소린지...
정실장;하긴, 엄만대 뭐 어때요. 대신에 질투는 하지 마세요?
정자;네.
정실장;하나 시어머니 되실 분이요, 여기 굉장히 자주 오시거든요.
정자;네에...
정실장;어떤 분인지 궁금하셔서 저한테 묻구 싶으시겠지만, 그런거까지야
제가 어떻게 말씀 드리겠어요. 여기서부터는 하나한테 직접 들으시
면 되겠네요.
정자;예, 그러죠 뭐.
하나;(예비 신부와 그 친구와 함께 웃으며 내려오며) 하하하, 그래요 그럼.
정실장;(소리에 지레 깜짝 놀라고)
하나;생각해 보구 결정하세요. 어! 엄마?
예비 신부;네! 고맙습니다. (나가는)
하나;네 안녕히 가세요!
정실장;안녕히 가세요! (정자에게) 차 드릴까요?
정자;아뇨, 됐어요. (하나, 전화 다이얼링 하고 있는)
정실장;네. 말씀 나누세요? (올라가는)
하나;엄마 잠깐만, 나 삐삐 하나만 확인하구요?
정자;신경 쓰지마. 두나만 오면 같이 일어날거야.
하나;(삐삐 확인하며) 어. 두나 여기서 만나기루 했구나? (하는데)
두나;(들어오며) 엄마!
정자;(보니, 옷이 맘에 안들어서) 두나야.... 옷이 그게 뭐니이!
두나;나 선 안볼래 오늘.
정자;왜 또 그래?
하나;(전화 얼른 끊고) 왜 안봐? 너 니가 보구 싶댔쟎아!
두나;생각해 보니까 그래! 우리쪽에선 내일루 알구 있는대, 갑자기 왜 또
오늘이냐구! 그쪽에서 막 마음대루 바꾼거 아냐?
정자;두나야....
두나;기분 나쁘단 말야.
하나;근데, 엄마 쟤 옷이 저래서 기분이구 뭐구 진짜 좀 곤란하겠네?
정자;쓸데 없는 소리들 말어! 아직 시간 있으니까 두나 머리두 좀 하구,
하나 넌 예복 좀 뭐 갖구 와봐. (하나, 두나를 보는데)
두나;(O.L) 싫다니까 예복은!
S#35.고급 레스토랑(저녁)
얌전하게 예복을 입고, 머리도 단정히 하고 앉아 있는 두나와 긴장해서 앉아 있는 정자.
정자;선 본다구 다 결혼하는거 아니니까 마음에 안들더라두 너무 팩팩거리
지 말구, 예의껏 잘 행동해.
두나;(너무 얌전히) 네.
정자;(깜짝 놀라는) .....!
두나;(너무 얌전히) 약속이 7신가요 어머니? (두나는 계속 얌전한 태도를
유지한다)
정자;(놀라서) ....!
두나;(시계를 보며) 남자가 최소한 30분은 먼저 와서 기다려야 된다구 생각
하는데, 15분 전이 되두 안오는거는 좀 늦는감이 있죠?
정자;얘! 두나야?
두나;네? 왜그러세요 어머니?
정자;장난 그만하구. 누가 그렇게까지 그러래?
두나;제가 뭘요. 어머니 왜그러시는대요?
정자;너 계속 쭉... 이럴라구?
두나;(이쁘게 미소지으며) 어머니 입술 루즈가 약간 삐뚤어졌어요 이쪽.
정자;어? 그래? 잠깐만? (백에서 거울을 꺼내는)
두나;(여유 자작 얌전한 표정을 유지하는)....
정자;(손끝으로 마무리하고) 됐니?
두나;네.
정자;(두나의 태도에 정말 어이가 없다) 끄응.... 너 정말 무서운 애구나?
두나;(미소) .....
S#36.카페(저녁)
완자;야식집이라니? 웨이타는 그만 뒀수?
달수;불경기 불경기, 한심 지경입니다.
완자;그렇다구! 무슨 장사 밑천이라두 있나? 알그지라믄서.
달수;그거야 뭐,
완자;(O.L. 언뜻 앗! 싶어서) 이봐요! 난 돈 없수?
달수;예?
완자;내가 이런거 한두번 겪는거 아닌대, 사람 잘 못 골랐다구? 아 그리구,
댁에하구 나하구 무슨 상관이유? 댁 장사 밑천을, 돈이 있대두, 내가
왜 대? 무슨 이유루?
달수;누님 차암... 오바 많이 하시네?
완자;...?
달수;아 이 박달수가 누님 (손가락으로 돈 모양 보이며) 이거때문에 뵙자는
줄 아셨수?
완자;달수?
달수;본명입니다. 나 박달수, 그런놈은 아니거든.
완자;밑천이 있다구?
달수;내 그래서 야식집을 하겠다는거 아뉴. 식당은 거 뭐냐, 홀두 좀 넓어
야 되고, 보증금이다 뭐다, 여하간 돈이 좀 들죠. 근데 누님, 그 배
달 전문 야식집은 말입니다, 주방, 주방 아줌마! 배달! 배달 오토바
이! 그거믄 되거든요!
완자;....??? (믿음이 갈동 말동) 그래애?
달수;꿍쳐논 돈, 쬐금은 되구요, 아 어쨌건 사업은 머리루 하지, 돈으루 하
는거 아니거든요.
완자;장소는 어느께쯤 생각하는대?
S#37.동대문 광장 시장 (저녁)
오버록 가게 핑핑 오버록 미싱이 돌아가는 중, 풍도의 목소리.
풍도;(목소리) 여기예요 엄마!
성여사;여기?
풍도;안녕하세요? 박사장님!
박사장;(미싱 멈추고) 어! 자네 왔구만?
풍도;예! 신경통은 좀 어떠세요?
박사장;그만 그만해. 이눔으꺼 계속 들여다 보구 돌리니 나아질리가 있겠
어?
풍도;하하하하.
성여사;(O.L) 아이구 얘 풍도야? 니가 여기서 뭘 하겠다는거냐?
풍도;(손가락 딱! 소리내더니) 저거요 엄마! (미싱을 가리키는)
성여사;(놀라서) .......!
S#38.고급 레스토랑(저녁)
노영준을 얌전히, 그러나 꼼꼼히 보고 있는 두나의 미소 띤 얼굴위에 영준의 목소리.
영준;(목소리) 노영준입니다.
영준;만나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두나;네. 저는 김 두나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정자;그런데...
영준;(친절한 말투로) 예, 저희 부모님이 같이 나오시기루 돼 있었죠.
그런데 제가 오늘 송여사님께 중간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두나씨 아 버님께서 오늘 저녁 사정이 있으시다구...?
정자;예, 우리 그이가... 아우, 미안해요.
영준;아뇨. 그래서 이왕 그럴거 부모님들께서는 다음 기회에 인사를 나누시 기로 하고, 오늘은 제가 혼자 나오겠다구 했죠.
정자;아아. 괜히 미안하게 됐네요. 우리쪽에서 실수를 한거 같기두 하구.
영준;(친절한 미소로) 저희 어머니께서는 웬만한 경우, 아버지하구 함께 움
직이시길 좋아하시거든요. 어머니께서두 그럼 우린 다음에 뵙자 하시 드라구요.
정자;저런, 혹시 어머니께서 언쟎으셨던건 아니구요?
영준;아닙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겠죠.
정자;(웃으며 두나를 슬쩍 보면서) 흐흐흐. 그래요 그럼. 하긴 오늘 한번 봤 는대두 무척 믿음직스러운대가 있어서, 그쪽 부모님께서두 어련히 니 가 알아서 보고 결정해라, 믿어 주시는 모양이네요.
영준;그렇게 되나요?
정자;(두나를 슬쩍 보는)
두나;(얌전한 미소로 다소곳이 있는)
정자;(어색한 웃음) 흐흐흐. 그런데, 송여사가 왜 이렇게 안오나? 오면 나두
금방 일어서구 싶은대? 잠깐 둘이서 얘기들 하구 있어요. (일어서는)
영준;(얼른 일어서서 예의를 차리는)
정자;(좋아서) 흐흐흐. (화장실로 가는)
영준;(앉더니 두나를 보는 친절한 미소)
두나;(친절한 미소)....
S#39.고급 레스토랑 화장실(저녁)
정자, 화장실로 들어오며
정자;(기분 좋은 표정으로) 송여사! 안에 있어?
S#40.고급 레스토랑(저녁)
영준;두나씨는 무슨 얘기부터 하구 싶으세요? (하는데)
정자;(와서) 큼! 저기,
영준;(벌떡 일어나며) 예!
정자;얘기 도중에 미안한데, 나는 이만 가볼께요. 송여사가 밖에서 전화를 걸구 있네.
두나;(일어나며) 가시려구요?
정자;그래, 너무 늦지는 말구?
두나;네.
영준;(목례하는)
정자;그래요. (가는)
영준;(두나에게) 앉으시죠.
두나;네. (앉고)
영준;(앉는데)
두나의 핸드폰. 약간 놀라는 두나 얼른 영준을 본다.
영준;괜챦습니다.
두나;네, 저 그럼. (백에서 꺼내 받는, 얌전한 목소리) 네, 여보세요?
S#41.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우진;두나씨! 저 강우진입니다!
S#42.고급 레스토랑 (저녁)
두나;(당황) ....! (영준을 보는)
영준;(차를 마시며 신경 꺼주는)
두나;예! 안녕하세요?
S#43.우진의 오피스텔(저녁)
우진;두나씨! 난 정말 왜이러죠? 난 두나씨가 어제 왜그렇게 화가 난건지
정말 몰랐어요. 참 둔해요 나. 어제 그 때만 알았어두, 두나씨 오해
를 풀어 줄 수 있었을텐데, 미안해요 정말. 여보세요? 듣구 있어요?
S#44.고급 레스토랑 (저녁)
두나;(영준의 눈치를 보고 얌전히) 네. 듣구는 있는대요, 무슨 말씀이신지...
우진;(필터) 어제 그 컵이요 컵! 그거 두나씨 오해예요!
두나;(난처) 저....
우진;(필터) 아! 지금 혹시 전화 받기 곤란해요?
두나;네.
S#45.우진의 오피스텔(저녁)
우진;어우, 미안해요. 나중에 다시 전화할까요, 아! 아니다! 두나씨가 전화
좀 해줄래요? 내가 또 방해 되는 순간에 전화를 할 수두 있쟎아요.
그런데 전화는 좀 꼭 해줘요. 두나씨 오해를 풀어 주구 싶거든요.
S#46.고급 레스토랑 (저녁)
두나;네, 알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전화를 끊고, 미소로 영준에게) 죄송
합니다.
영준;별말씀을요. 괜챦습니다. 편하게 하세요 편하게.
두나;네.
S#47.우진의 오피스텔 (저녁)
우진, 두나에게 선물했던 똑같은 머그컵을 눈 앞에 들고 빙그레... 웃으며 본다. 그러다가 머그컵 속의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노트북 앞으로 가서 노트북을 켜고는 혼자 웃는다.
우진;하하하. 아이, 난 참 둔한단 말야? (하고는 머그컵을 손으로 탕! 튕긴
다)
S#48.고급 레스토랑(저녁)
스프가 나오고, 후추를 권하는 영준.
영준;여깄습니다.
두나;예. (후추를 뿌리는)
영준;얘기 들으셨어요? 저 내일 출장간다구요?
두나;아뇨?
영준;아, 그러세요? 우리 약속, 그래서 오늘루 한겁니다. 출장은 이틀인대,
두나씨에 대한 얘기를 듣구, 빨리 뵙구 싶었어요. 갔다 와서까지 기
다리구 싶지가 않더라구요.
두나;(후추를 주며) 저, 여기...
영준;아! 예! 고맙습니다. (뿌리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만난거.
두나;(흐뭇한 미소) 그러세요?
영준;예. 처음 보는 저하구 밥먹는거 불편하시진 않으시죠?
두나;그런대루... 괜챦아요 전. 불편하세요?
영준;영광이죠.
두나;출장, 어디루 가세요?
영준;빠리루 가요.
두나;근데 이틀이예요?
영준;비행기 내려서 5시간 정도 볼일만 딱 보구, 다시 또 비행기 타구 금방
옵니다. 아, 빠리 가보셨어요?
두나;....(어색하게 웃으며) 흐흐흐, 빠리요, 흐흐....
S#49.웨딩샾 (저녁)
불을 끄고 나가는 하나. 문을 밀고 나가려다가 잠깐 생각한다.
다시 안쪽으로 들어가 불을 켠다. 잠깐 생각하는...
전화 다이얼링을 하고 있는 하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S#50.광장 시장 (저녁)
박사장에게 가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풍도.
오우버록 뿐만이 아니라, 도매로 포목을 직접 거래 하는 루트, 등등, 장부도 보여주고, 이것 저것 설명을 하고 있는 박사장과 잘 듣는 풍도.
S#51.웨딩샾 (저녁)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하나.
안내멘트;가입자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다음에 다시 걸어 주십시요.
하나, 전화를 내려 놓고 시계를 보더니 다시 나간다.
S#52.남대문 밤 시장 야외 (저녁)
활기 있게 남대문 의류 시장등을 돌아 보고 있는 풍도.
시장조사. (포목을 직거래할 루트를 찾는 중)
S#53.길거리 (저녁)
운전하고 있는 하나. 신호에 걸려 생각에 잠긴다.
S#54.고급 레스토랑 앞 (저녁)
함께 나오는 두나와 영준.
영준;모처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두나씨는 어땠어요?
두나;네, 덕분에 즐거웠어요.
영준;그런데 음식은 별루 안드시던대요? 긴장 하셨어요?
두나;아(아니요라고 대답하려다가), 긴장을 좀 하긴 했겠죠. 흐흐흐. 그치만
원래두 그렇게 많이 먹진 않아요.
영준;어떡할까요? 출장 다녀와서 제가 연락을 드리는게 예의겠죠?
두나;(영준을 맑게 보는 미소)......
영준;(웃으며) 그 미소, 그래두 된다는 뜻이죠?
두나;글쎄요?
영준;그럼, 다음번엔 양가 부모님두 함께 모실까요?
두나;네?
영준;아니, 부담스러우면 그건 좀 미뤄두 좋구요. 어차피 인사들을 나누셔야
할거 같아서요.
두나;좀 미루죠 그건.
영준;그래요 그럼. 서로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시간 필요하다는거 인정합니
다. 모셔다 드릴께요.
두나;네, 감사합니다.
영준;잠깐만 여기 계세요. 제가 차를 이리로 가져오죠. (주차장으로 가는)
두나;(영준의 뒷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웃다가 아! 싶은!) 잠깐만요!
영준;네? (다가 오는)
두나;내일 출장가신다면서요.
영준;네.
두나;그냥 여기서 헤어지죠. 일찍 들어가셔서 출장 준비두 하셔야 할테구...
영준;(배려에 기분 좋은, 좋은 여자구나 싶어서) 그래요?
두나;네. 그래야 제가 편할거 같애요. 마음이.
영준;두나씨 바래다 드리구, 제가 한시간 덜 자겠습니다. (두나, 띵?!) 한시 간 덜 자구 준비하면 되요. 잠깐만요! (주차장으로 가는)
두나, 꽤 괜챦은 남자를 만났군 싶어서 흐뭇하게 웃다가 아차! 우진이 생각난다. 얼른 시계를 보니, 밤 10시이고, 영준쪽을 보니,
차문을 열고 있는 영준, 두나쪽은 신경 안쓴다.
얼른 핸드폰을 꺼내 빠르게 전화를 누르는 두나, 영준쪽 눈치를 본다.
우진;(필터) 네, 여보세요?
두나;강우진씨! 무슨일인지 모르지만, 내일 통화하죠. 아까 자꾸만 꼭 전화
해 달란 소리 때문에 한거예요. 내일 통화해요. 안녕히 계세요. (하는
데 두나앞에 멈춰서는 영준의 차. 얼른 전화를 끊고 차에 타는 두나,
활짝 웃는 미소로)
S#55.우진의 오피스텔 (밤)
우진, 끊겨진 전화를 들고 모르겠다? 싶은 표정이다.
그저 그런 기분.
음악을 틀고 빈 머그컵을 보고, 주방쪽으로 머그컵을 들고 가는데 울리는 전화벨. ? 표정으로 돌아서는 우진.
S#56.길거리 (밤)
하하하하 함께 웃으며 걷는 우진과 진아. 군밤 봉지를 들고 유쾌하게 웃으며, 먹으며 함께 걷는 우진과 진아.
S#57.김가네 집 앞 (밤)
영준의 차가 와서 서고, 먼저 내리는 영준.
문을 열고 얌전히 내리는 두나.
두나쪽으로 가는 영준.
두나;감사합니다.
영준;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선보는거 오늘이 세번짼데, 두나씨 정말 고마워
요. 무슨 뜻인지 알죠?
두나;(웃는)
영준;갑니다! (걸어가다 돌아서서) 좋은 꿈꿔요!
두나;(웃으며 보고 있는)
떠나는 영준의 차. 기분 좋게 벨을 누르는 두나.
S#58.우진의 오피스텔 (밤)
함께 들어오는 진아와 우진.
진아;내가 괜히 우진 잠 못 자게 하는거 아냐?
우진;아냐, 덕분에 바람두 쐬구, 나두 오늘은 웬지 너하구 얘기 좀 하구 싶 었어.
진아;그래애? (소파로 앉으며) 너 요즘 너무 일만 많이 해서 좀 답답했나부 다.
우진;그렇기두 하구.
진아;어? 뭐 또 딴거 있는거야? 얘기 해 봐.
우진;뭐 한잔 마실까?
진아;오케이! 대신 나 취하면 소파에서 재워줄거지?
우진;걱정마. 내가 소파에서 잘께. (주방쪽으로)
진아;(주방쪽으로 따라 가며) 뭐 스크램블 에그라두 내가 만들까?
우진;그럴래?
진아;그러지 뭐.
우진;그러지 뭐. 흐흐흐흐. (진아도 웃는)
S#59.김가네 마루 (밤)
부엌으로 들어가는 두나와 정자. 정자가 두나를 쫄쫄쫄 쫒아가며 묻는다.
정자;어땠어? 응? 어떘니?
S#60.김가네 부엌 (밤)
두나;(들어오며) 뭐 그냥, 괜챦았어. (물 마시는)
정자;그냥 괜챦은 정도?
두나;.... 글쎄? 그거보다는 쬐끔 더 나은 정도? (나가는)
정자;(따라 나가며) 그래서? 저쪽을 어떤거 같디? 너 마음에 들어 하디?
S#61.김가네 마루 (밤)
두나;엄만? 그걸 말이라구 해? 눈이 삐지를 안구서야 무슨 소리유 그게.
정자;(아이구? 싶은 표정이고)
두나;(연결로. 2층으로 올라가며) 아응... 피곤해.
정자;(다시 또 얼른 따라 올라가며) 그래서. 만나기루 했어? 응? 또 만나
기루 했어?
S#62.자매의 방 (밤)
불켜고 들어오는 두나.
정자;(따라 들어오며) 아 왜 대답을 안해애!
두나;생각 좀 해 보구.
정자;아니, 저쪽에서 또 만나자구 그러드냔 말야!
두나;거야 당연하지 엄만!
정자;그럼 만나거지 뭐. 너 내가 얘기 했쟎아! 송여사가 그러는대,
두나;글쎄 조건 좋은거 다 알겠다구 나두. 그만 좀 해. 지치지두 않아 엄만?
정자;하이구? 하여간. 너 이러면서 아깐 어쩜 그렇게 얌전을 떨어?
두나;얌전하게 굴라면서요. 그거 뭐 어려요? 네, 네. 말소리만 좀 작게 하구
입꼬리만 살짝 올리면 되는대. 그리구! 이런 예복을 입구, 그렇게밖에
더 되요?
정자;그럼 뭐해. 니가 뭐 평생 그러구 살 수 있어? 난 얘, 괜히 걱정 되드라.
처음엔 몰랐네 어쩌네, 나중에 그쪽에서 딴소리 할까봐.
두나;엄마, 나 피곤해요.
정자;알았어, 알았다구. (나가려다) 하나는 어떻게 전화두 없이 늦는다?
S#63.풍도네 셋방 골목(밤)
차에서 기다리고 있는 하나. 오는차가 없나 이리 저리 보고 있고. 걱정스레 기다리고 있다.
S#64.중후 부부의 방(밤)
신나서 들어오는 정자.
정자;여보 여보 여보 여보!
하고 들어왔지만 아무도 없다.
어? 어디갔지? 하는 표정이고.
S#65.할아버지의 방(밤)
쿨쿨 자고 있는 꽃분. 자는 꽃분의 손을 잡고 있는 중후. 어머니를 안스럽게 내려다 보고 있다.
꽃분에게 안겨서 자고 있던 초록이 부시시 일어나 깨서
초록;할머니...
중후;(얼른 꽃분이 꺨까봐 쉬쉬하듯) 어 그래 왜! 외삼촌한테 얘기 해.
초록;엄마 아직 안오셨어요?
중후;그러게말이다. 어딜 그렇게 헤매구 다니는건지. (하다가 아차 싶어서) 어, 엄마 곧 오실거야.
초록;저 쉬야 마려워요.
중후;그래? 이리 와 같이 가자.
S#66.할아버지 공방(밤)
작업 테이블 정리하고 있는 택두. 들어오는 중후.
중후;아버지, 너무 늦었습니다.
택두;오 그래. (일어나며) 안그래두 이제 막 일어서려던 참이다.
중후;어머니는 벌써 잠드셨구요.
택두;아범아.
중후;예.
택두;너무 기운 빠져 그러지 마. 늙으믄 아프기두 하구 그러는거지. 그래두
니 어머니 이제 약 먹으면서 괜챦아진다니까 걱정 말자.
중후;그래두 아버지, 제가 면목이 없습니다.
택두;(어깨를 두드려 주고 나가는)
S#67.중후 부부의 방(밤)
가계부를 쓰고 있는 정자, 기분 좋은 얼굴, 들어오는 중후.
정자;당신 갔다와요?
중후;음. (정자는 봐주지도 않고 꺼내 놓은 잠옷으로 갈아 입으려는)
정자;여보 여보 여보! 두나 오늘 선본 청년 있쟎우?
중후;거 좀! 시끄러어!
정자;여보?
중후;아 잘난 딸 시집 못갈까 걱정이야? 한두살 늦게 가면 또 어때? 까짓 꺼!
정자;웬 신경질이유 갑자기? 어머니 병원 가셔서 이제 다 좋아지시게 됐구,
왜그래요 대체!
중후;두살배기 애들두 아니구, 지들 앞가림은 지들이 다 알아서 할 거 아냐!
당신은 도대체 한분 계신 어머니두 제대루 못 모시구!
정자;여보?
중후;고혈압이신지 뭔지 뭘 알기나 했어? 그래놓구서두 실실실실 좋아 죽겠 어? 당신이 그러구두! 아 관두자구! 말해봤자 뭐해!
정자;세상에... 시집 와 이때까지 30년을 절절 매며 모셨는대, 어쩜 그 공은
다 어디루 가구, 이럴 수가 있어요 당신?
중후;속상해 죽겠다구 좌우간!
정자;.....!
S#68.풍도네 집 앞 (밤)
하나, 기다리고 있는데 풍도가 걸어 온다.
하나, 긴가민가 싶어서 보다가 얼른 내려서
하나;풍도씨!
풍도, 하나를 딱 보더니 딱딱한 얼굴 표정 만든다. 그자리에 서 있는.
하나, 얼른 풍도에게로 와서는
하나;풍도씨 차 어쩌구? 차까지 팔았어?
풍도;술은 다 깨셨수?
하나;.... 미안해.
S#69.우진의 오피스텔 (밤)
진아, 빈 맥주캔을 비었다는 뜻으로 살랑 살랑 흔들어 보여주며 웃는.
우진, 새로운 캔 맥주를 하나 더 따주며
우진;와... 너 오늘 쫌 마신다?
진아;흐흐흐. 오랫만에 긴장이 풀렸나봐. 연습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조나
단은 또 욕심두 무지 많구, 그동안 연습이 좀 터프했거든.
우진;진아. 우린 둘 다 너무 일만 열심히 하는거 아니니?
진아;그럼 뭐 또 딴거 있어? 일이 좋아서 하는거구, 재능이 있다는걸 감사
해야 되는게 아닐까?
우진;글쎄.... 대신에 놓치는것두 많은거 같애.
진아;!! 연애하구 싶구나?
우진;하하하하! 하하하하!
진아;연애 해! 너 매력있어 야.
우진;그래?
진아;(농담처럼) 없으믄 나하구 하든지.
우진;야야야, 우리가 무슨 연애가 되냐? 하긴, 모르지. 정들구, 서루 아껴주
구.... 그런게 연애일 수두 있으니까.
진아;지금은 내가 너무 바쁘구, 천천히 생각해 보자. 우리두 연애가 될지.
우진;(웃으며) 그러지 뭐. 근데말야, 사실은 나 좋아하는 여자가 있긴 해.
진아;그래애?
우진;근데, .... 어제 오늘 곰곰히 생각해 봤는대, 감정이란건 서루 끌려야 되
는게 아닐까?
진아;그거야 당연하지. 내가 멜깁슨을 혼자 좋아한다구 연애가 되진 않쟎
니?
우진;근데 그쪽은 영 아닌거 같애.
진아;그래?
우진;그래서 나두, 확 마음이 열리지가 않구.
진아;너 너무 계산하는거 아냐? 오는게 있어야 가는것두 있다. 그건 좀 그
래. 우선은 니가 마음을 줘. 자꾸 노력을 해보라구.
우진;아니, 그런 계산이 아니라, 이를테면... 에이 모르겠다. 어쨌건 그쪽은
사랑이란걸 잘 몰라. 아니, 그쪽은 아예! 사랑이란건 세상에 없대. 자 긴 누구두 사랑 안하구, 그냥 괜챦은 남자가 있으면 괜챦다, 그것뿐 이라나?
진아;자존심 때문에 그러는거 아니구?
우진;그건 아냐. 가슴이 느껴지지가 않는걸? 정말루 누굴 좋아한다는거에
대해서 깜깜한 여자 같아. 그래서 나두 어쩔 땐, 마음이 가다 말구 뚝 끊겨버려. 전기가 잘 안통해. 맘이 가다 말구, 가다 말구.
진아;자꾸 가구는 싶구?
우진;(웃으며) 글쎄? 난 좋아하긴 하는대. 모르겠네?
S#70.자매의 방 (밤)
잘 준비 마치고, 침대에 오도막히 앉아, 기분 좋은 표정으로 선본 일에 대해 생각하는 두나.
S#71.풍도네 집 앞 (밤)
걸어가려는 풍도를 잡는 하나.
하나;풍도씨, 그러지 말구, 우리 잠깐만 얘기 좀 해. 차에 잠깐만 타자.
응? 응?
풍도;(하나를 표정 없이 보는) ....
하나;응?
풍도;너 어제 그 태도,
하나;(O.L) 알았어 잘 못 했다구.
풍도;난 그렇게 간단한 놈이 아냐. 니가 그렇게 니집으루 끌구 들어가
하나;(O.L) 알았다구 잘 못했다 그러쟎아.
풍도;들어 끝까지.
하나;.....응.
풍도;우리가 나이차이를 무시하구 그동안 만났던 건
하나;(O.L) 알어. 나이는 숫자다. 숫자일 뿐이다.
풍도;그래. 나이는 그냥 숫자야. 너 올해 서른 된거? 그게 뭐? 그리구 또, 나하구 뭐?
하나;상관없다구?
풍도;난 지금 너한테 해 줄 수 있는게 아무것두 없다. 만나지 말자.
하나;와! 정말 한대 팍! 때려줬음 좋겠네?
풍도;또 까불지? 너 지금 내가 농담하는줄 알어?
하나;알았다니까. 그러니까 그런 소리만 좀 하지마. 나 없이 어떡할라 그
래? 자기 나없이 행복할 자신 있어?
풍도;....
하나;(기 살아서) 자신있어?
풍도;자신있다.
하나;(기죽어서) 자신있어?
풍도;(똑바로 보는) ......
하나;(무척 마음이 상하는 듯한 표정) ....
풍도;(가슴이 답답해서) 후우.... 사랑한다 하나야.
하나;(울듯이) 풍도씨이... (안기려)
풍도;(막아서 제대로 세우더니) 사랑하는데! 내 말 들어. 널 위해서 하는 소
리야. 내가 부모라면! 내 딸, 이런 나한테 절대 안준다.
하나;그건 풍도씨 (내가 다 알아서 할께)
풍도;(O.L) 너! 나 무시하지 마! 난 느이집에 꿀리구 들어가서 너 달라 소리
하기 싫어.
하나;아우 숨막혀. 아우 숨막혀! 말이 안통해! 정말 말통해!
풍도;가 봐.
하나;난 행복하다구. 풍도씨가 돈이 있으나 없으나 풍도씨만 있음 행복하단
말야!
풍도;너 내가 대체 왜 좋은거니?
하나;.......! 그걸 몰라?
풍도;모르겠다 정말.
하나;생각해 봐. 그래! 이번 일만 해두 그래!
풍도씨 이렇게 되구서, 어깨 푹 떨구구 나한테 막 매달려 울구
불구, 떠나지 말아줘, 나 망했지만, 버리지 말아줘,
풍도;말두 안되는 소리.
하나;그런 남자 같았음 내가 이렇게! 오히려 내가 이렇게! 풍도씨한테 매달 릴거 같애?
풍도;(죽겠다. 울상) 아으응.... 하나야, 떠나주라 제발. 응? 떠나주라아!
하나;내 눈을 똑바루 봐. 똑바루 보구! 다시 한번 말해 봐!
풍도;후... (한숨 쉬며 시선 피하는)
하나;장풍도!
풍도;(똑바로 보는)
하나;말해 봐 다시.
풍도;(똑바로 보는)
하나;말 해 봐아!
풍도;(똑바로 보면서) 만나지 말자. (확 돌아서서 가는)
하나;(어이 없고 기막혀서 본다).......
풍도;(이 악물고 걸어 가고 있다)
하나;(한참을 보다가) ....... (갑자기 우르르 달려가 무조건 온몸을 또는 머리 를 풍도의 등에 쾅! 부딪히듯) 으으으으! (달려가는데)
풍도;(놀라서 돌아보는데)
하나;(풍도의 가슴에 머리를 몹시 세게 쾅! 부딪히며 양손으로 풍도의 어깨
까지 팍! 밀치며) 맘대루 해!
풍도;(쿵! 밀쳐져) 아악! (넘어지는)
하나;(깜짝 놀라서 입이 손으로 가는 표정) .....!
스톱 모션. 끝.
웨딩드레스 제 10부 부분 수정 원고
표지포함 총 3쪽.
S#16.웨딩샾
하나;(마네킹 드레스 손보며 어깨에 끼고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래 그럼. 응. 그래. (끊는데)
딸랑 소리나며 들어오는 민우.
하나;(딱 보더니 찝찝한 얼굴 되서 계속 마네킹 드레스 손질하며) 너는 박 사래믄서 너무 한가한거 아니니?
민우;지난번에 그일루, 내가 너무 미안해서.
하나;(오며) 글쎄? 니가 뭐 미안할거까지 있을까?
민우;그... 남자가 많이 뭐래디?
하나;아니이? 그남자 그런 남자 아냐!
민우;그럼 다행이구. 난 괜히 걱정했거든.
하나;괜한 걱정했다 너.
민우;글쎄말야. 근데 어떻게 너하구는 계속 일이 꼬인다?
하나;그러게?
민우;정말, 괜챦았어? 너 그땐 무지 걱정했었쟎아.
하나;..! 그거야, 내 입장에서 그랬던거지, 그사람은 전혀 상관없어 해. 그리 구 딱 봐두, (하고는 민우를 아래위로 훑더니) 뭐 별루 걱정이 안됐 나부지.
민우;응?
하나;민우야. 부탁이 하나 있는대.
민우;어! 얘기 해 뭐든지!
하나;(보는) .....
민우;왜그래? 사실은 많이 혼났구나? 그 남자한테.
하나;무슨 소리야! 내가 너하구 밥한번 먹는거, 그정도두 이해가 안될 그
런 남자라구? 우리 풍도씨 안그래 얘!
민우;아니, 자꾸 난 걱정이 되서.
하나;민우야! (어깨를 툭 치는)
민우;(밀리며) 어.
하나;오해는 하지 말구!
민우;그래 얘기 해.
하나;사실은 여기, 우리(뭐라 말할까.. 싶다가) 시어머니 되실분이 자주 오시 거든.
민우;어어.
하나;우리 풍도씨야 뭐, 전!혀 상관이 없는대, 그게 좀 그러네? 아무래두 어
른들 보기에는.... 그치?
민우;(엉뚱) 배 안고프니? 밥 사줄까?
하나;약속있는대?
민우;그럼 결국 밥 한번을 못먹는구나?
하나;(미안해서 쭈빠 쭈빠) ....
S#17. 카페.
생략.
S#18.은행 앞
이하 연결....
수정원고 끝.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