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미라클 11
시아야
놔
너 왜 그래?
(해성 매니저) 아, 해성아, 지금 뭐 하냐?
아...
- 가자 - 형, 잠깐만
얼른 가, 나는 괜찮아
(해성 매니저) 빨리 가자니까
(해성) 연락할게
(해성 매니저) 너는 열애설 터진 지가 언제인데 씨, 쯧
이러고 있냐, 타 [차 문이 드르륵 열린다]
아이씨...
[씩씩대는 숨소리]
반해성 나쁜 놈, 씨
여자를 미냐
봤지? 미는 거
얼른 가
[기가 찬 웃음]
왜 나한테 화를 내? 네가 잘못한 거잖아
반해성이 너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 너인 권시연은 무릎이 까지든 바닥에 내팽개치든
쳐다도 안 보니까 화가 난 거잖아
너 자신한테
[쓸쓸한 음악]
[씩씩대는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매니저) 너희들 라디오라고 장난치면 혼난다 이거 보이는 라디오다
야, 시아야, 먼저 가자
문 열려 있으니까 빨리 타
야, 시아야
야, 너 머리 왜 이래?
너 숍 다시 가야 되는 거 아니야?
[흐느낀다]
그만 울어, 어?
[휴대전화 진동음]
너한테 화가 난 게 아니야
그냥 이런 내가 싫어
내가 진짜 시아가 될 수도 있는 건가?
[옅은 숨을 내뱉는다]
"타로 숍"
[긴장되는 음악]
(시연) 그런데 아줌마
아니, 마스터님은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돌아가셨어
장례 치르고 정리 좀 하느라 늦었지
저 때문이에요
[시연이 울먹인다]
어허, 눈물 바람 그만
너 때문이 아니야
원래 아프셨어
아, 아니에요
저 때문이에요
제가 마스터님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빌었단 말이에요
글쎄 너 때문이 아니라니까?
뚝
뚝
신나게 즐기고 있을 줄 알았더니
그렇지 않은가 봐?
원래의 나로 돌아갈 수 있나요?
물론
하지만 소원을 되돌리는 건 더 어렵지
진심으로 원해야 하거든
진심으로...
진심으로
그럼
또 누군가가 다치나요?
물론
뭐든 대가가 있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소원을 되돌리고 나면
그 목걸이의 효력은 사라져
명심해 소원을 되돌리는 건 더 힘들어
마음속 깊은 진심은 거짓말을 못 하니까
때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그럼 다 말해 줄게
[시아가 숨을 깊게 내뱉는다]
또 뭔데?
타로 마스터, 그 딸이 돌아왔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기쁨에 찬 숨을 들이켠다]
정말? 그, 그럼 돌아갈 수 있다는 거네?
[기차 경적 효과음] [환호하며] 어떡해, 어떡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낄낄 웃는 효과음]
아, 뭐
나쁠 거 없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거잖아
화 안 내?
아니, 내가 너 속였잖아 목걸이 비밀
아이 [익살스러운 효과음]
야, 보여 줘, 목걸이
어, 그래
[시아의 기쁨에 찬 웃음]
[불길한 효과음]
- 그 불길한 리액션은 또 뭐냐? - 어?
왜 없지?
어? [가방을 부스럭 뒤진다]
[시아가 답답한 숨을 내뱉는다]
아, 어? 어디 갔지?
- (시아) 어? - (시연) 없어
[시아의 놀란 신음]
아, 야 누가 주워 간 거 아니야?
아, 나 미치겠네, 진짜, 씨
[시아의 안타까운 숨소리]
야, 너 일부러 버린 거 아니야?
계속 권시아로 살고 싶으니까
슈퍼 뚱땡이 권시연으로 돌아가기 싫으니까
씨, 나도 싫어
[분위기가 고조되는 효과음] 맨날 잠 못 자고 스케줄 가는 것도 싫고
힐 때문에 발가락에 물집 잡히는 것도 싫어, 씨
맨날 풀때기만 먹는 것도 싫고 싫어, 아주 다 싫어!
[원숭이 울음 효과음]
[당황한 숨을 내뱉는다]
- 이씨 - 그래, 너도 싫어
그러니까 빨리 찾아 봐, 빨리
[익살스러운 음악]
[시아의 짜증 섞인 숨소리]
[시아와 시연의 짜증 섞인 신음]
어? 찾았다
시아야, 찾았어!
시아야, 찾았어
[안도의 숨을 내뱉으며] 아, 다행이다
[기쁨에 찬 숨을 내뱉으며] 야, 얼른 가자
(시아) 빨리 집에 가자, 어머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놀라며] 야, 야, 시아 누나, 시아 누나
[학생들이 떠들썩하다]
(학생1) 시아 누나 맞죠? [시아의 당황한 신음]
(학생2) 시아 누나 맞죠?
야, 맞아, 권시아야
[카메라 셔터음] [학생들이 떠들썩하다]
(학생1) 누나, 진짜 이쁘다, 와
(학생3) 사진만 한번 찍어 주세요
(학생2) 누나, 저 한 번만 봐 주세요 누나
[우스꽝스러운 효과음] 비켜, 비켜, 비켜 비켜, 비켜, 비켜
(학생들) 뭐야?
[거친 숨을 내뱉으며] 아, 뭐 해?
뛰어!
- (학생3) 누나! - (학생4) 누나, 같이 가요
[시아와 시연의 거친 숨소리]
[반짝이는 효과음]
[시아와 시연이 피식한다]
(시아) 치
[시아와 시연의 웃음]
[밝은 음악]
이렇게 걸으니까
옛날 생각 난다
그러게 우리 어렸을 때는 되게 친했는데
그때 생각나?
여덟 살 때인가?
네가 촬영 가기 싫다고 막 울고 떼썼었잖아
그래서 내가 너 데리고 몰래 놀이동산 간 거
[시아가 살짝 웃는다]
야, 그때 진짜 재미있었는데
[시아와 시연의 웃음]
야, 그런데
무슨 꼬맹이들이 거기까지 갈 생각을 했냐
결국 길 잃어서 엄마 막 울면서 달려오고
너 촬영 가고 내가 엄마한테 얼마나 많이 혼났는 줄 알아?
[시아가 살짝 웃는다]
그랬어?
치
야, 올라와 봐
[익살스러운 효과음] [시아의 웃음]
반해성이 그렇게 좋았냐?
- 응 - 치
반해성은 네가 뭐가 좋다냐?
너니까
대한민국에 너 싫어하는 남자도 있어?
대한민국이 아니라 전 세계거든?
- 치 - 어련하시겠어
[숨을 깊게 내뱉는다]
내가
반해성을 왜 싫어하는지 알아?
왜?
내가 나였을 때
반해성이 나한테 개굴욕을 줬거든
개굴욕?
아, 뭐 그거까지 네가 알 건 없고
아무튼 걔는 나 싫어해
걔는
네가 좋은 거야
내 진짜 모습을 보면 도망갈걸?
치, 야
너는 그게 문제야
너도 너를 안 좋아하는데 누가 너를 좋아하냐?
[시아의 한숨]
반해성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소원 빌 수 있겠어?
아, 진심으로 빌어야 한다며
[한숨 쉬며] 처음에 너로 사니까 신기하더라
씁, 재미있기도 하고 해성이같이 멋진 남자도 만나고
그런데 그거는 내가 아니잖아
가짜잖아
이제는 나로 돌아가고 싶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나
정말 싫어
시아야
우리 내일 밤에 소원 빌자
내일?
응, 내일 밤
하루 동안 할 일이 있어
치
[시아가 숨을 깊게 내뱉는다]
[사랑스러운 음악]
(해성) 언젠가는 말이야
내가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는 날이 오면
이 노래 같이 부르자
콘서트같이 큰 무대에서
(시연) 같이?
(해성) 이 노래를 엔딩곡으로 부르고
너랑 정식으로 사귄다고 발표하는 거야
어때?
(시연) 해성아, 나 한 번만 안아 줄래?
만약에 내가 변해도
너무 화내거나 슬퍼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줄 수 있어?
나는 네가 어떻게 변해도
항상 네 편이야
우리가 반해성과 권시아가 아니었더라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을까?
[살짝 웃는다]
당연하지
[신비로운 효과음]
(시연) [울먹이며] 미안해, 해성아
안녕
[시연과 시아의 떨리는 숨소리]
눈 감아, 내가 빌게
(시아) 어
[잔잔한 음악] [시연과 시아의 심호흡]
권시연과 권시아의 영혼이
다시 바뀌게 해 주세요
(시연) 누군가 다쳐야 한다면
그건 나, 권시연입니다
이제
자고 일어나면 바뀌어 있겠지?
[옅은 한숨]
불안해?
아, 아니
전혀
[살짝 웃는다]
[피식]
[의미심장한 효과음]
[시아가 숨을 깊게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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