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미라클 10
[익살스러운 음악]
농경 시대가 발달하면서...
[꼬르륵대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쉭 하는 효과음]
[학생들이 피식한다]
[학교 종이 울린다] (선생님) 자, 여기까지 하자, 수고들 했다
- (학생1) 수고하셨습니다 - (학생2) 감사합니다
권시연
뭘 좀 먹든가 아까부터 시끄러워 죽겠네
치
(시아) 아이씨, 무슨 꼬르륵 소리가 [문이 달칵 열린다]
천둥소리 같아
슈퍼 뚱땡이 [교석의 헛기침]
(교석) 자
[띵 하는 효과음] 하나 먹든가
[피식하며] 너 나랑 바람피우니?
왜 정혜정 눈치를 봐?
야, 지금 그런 게 아니잖아
됐어, 너나 먹어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문이 쾅 닫힌다] 맛있는데
[우스꽝스러운 효과음]
[박진감 있는 음악] [시아의 거친 숨소리]
[숨을 후후 내뱉는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숨을 깊게 내뱉는다]
(시아) 어, 저, 아줌마
아, 떡볶이 2인분 주시고요
아, 이거, 이거, 달걀, 달걀 달걀도 주시고요
수, 순대도 2인분만 주시고요
김밥, 김밥도 두 줄 주시고요
어묵, 어묵은 2... 아, 이건 3인분, 3인분...
튀김, 튀김 튀김도 3인분 주세요
포장이세요?
아니요, 먹고 갈 건데요
[뽕 하는 효과음]
[헛기침하며] 얼른 주세요
[멋쩍은 웃음]
[멋쩍은 웃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허탈한 숨을 내뱉는다]
망했다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식욕이 아니었어
[한숨]
권시연 그동안 내가 뚱땡이라고 놀린 거
진심으로 사과한다
[한숨]
[사랑스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통화 연결음]
(시연) 여보세요?
시아야
나 음악 포기하지 않을게
더 이상 도망치지도 않을 거야
고맙다, 옆에 있어 줘서
[통화 연결음]
형
나 기자 회견 할래
[분주한 발걸음]
- (기자1) 열렸다, 열렸어 - (기자2) 내린다, 내린다 [카메라 셔터음]
(기자3) 표절을 인정하십니까?
(기자4) 현재 심경은 어떠십니까?
[기자4가 이어서 질문한다] (기자5) 덴마크 가수의 음원을
진짜 들어 본 적이 있으십니까?
[기자들이 계속해서 질문한다]
(기자3) 향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기자5) 해성 씨, 말 좀 해 주세요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기자들이 질문을 퍼붓는다]
[카메라 셔터음]
무심코 떠오른 멜로디가 마음에 들었고
제 안에서 나온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덴마크 무명 가수 CD가 제 방에서 발견됐습니다
지금 벌어진 이 모든 상황을
인정합니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거셌지만 맹세코 저는
그 어떤 의도를 가지고 남의 곡을 훔쳐 온 게 아닙니다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입니다
깊이 반성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 반해성에게 실망하신 여러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기자들의 휴대전화가 울려 댄다]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카메라 셔터음]
떡볶이 짱 맛있지?
[살짝 웃으며] 응
(기자6) 반해성 씨, 권시아 씨와의 열애설이 정말 사실입니까?
만난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기자7) 대답해 주세요
(기자8) 아, 대표님 답변 좀 해 주세요
(기자5) 미라클 엔터의 답변 부탁드립니다
[기자들이 질문을 퍼붓는다] 이상으로 반해성 씨 기자 회견을 마치겠습니다
(대표) 모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자5) 반해성 씨, 답변 부탁드릴게요
(시연) 해성아
시아야
오해하지 말고 들어
열애설 부인할 거야
[잔잔한 음악] [한숨 쉬며] 지금 내 상황도 이런데
너한테 하나도 도움이 안 돼
해성아
이렇게 못난 놈이라
미안
너는?
너는 괜찮은 거야?
[살짝 웃으며] 그럼
울지 마
[노크 소리가 들린다]
(매니저) 시아야, 라디오 스케줄 가야지
울지 마, 속상하게
(해성) 전화할게
[한숨]
아, 그, 애들 데리고 올게 차에 들어가 있을래?
그냥 여기 있을게요
차 문 열어 놨으니까 들어가 있어
- 네 - 그래
형, 내려와
가자
[옅은 한숨]
[숨을 깊게 내뱉는다]
[불길한 효과음]
야, 권시연!
[씩씩대는 숨을 내뱉으며] 내가 아무나 만나지 말라고 했지
왜 내 몸으로 반해성을 만나냐고
그따위 시시한 놈을!
해성이 욕하지 마
해성이 '그따위 시시한 놈' 아니야
[기가 찬 웃음]
너 미쳤구나? 조심하라고 했잖아
광고 다 떨어져 나가고 싶어?
좋아해
[시아가 기가 찬 숨을 내뱉는다] 너무너무 좋아졌어
그래서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기가 찬 웃음]
권시연
너 즐기고 있구나?
권시아의 삶을
[시아의 기가 찬 웃음]
네가 지금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네가 나로 살고 있다고 해서 네가 권시아가 되는 게 아니야
너는 권시연이야
영원히, 슈퍼 뚱땡이 권시연!
지금 권시연은 너야
네가 그렇게 경멸했던 슈퍼 뚱땡이가 너라고, 씨
이씨, 이게, 이씨
야, 돌려놔, 당장!
이깟 말라깽이 몸 따위 얼른 가져가
아, 놔, 놔, 이야, 야!
놔! 나 라디오 생방 가야 된단 말이야
네가 가냐? 내가 가지 이게 어디서 권시아 행세야, 이씨
내가 좋아서 해? 아, 나도 죽겠어!
다 알아
맨날 너 스스로 저주하다가 하늘에 빌었겠지
권시아랑 바뀌게 해 달라고!
- (시연) 이게 진짜... - (시아) 이게, 씨
[시연과 시아의 목소리가 들린다]
[시연과 시아의 씩씩대는 숨소리]
[시연과 시아의 씩씩대는 숨소리] [차 문이 탁 닫힌다]
[쿵 하는 효과음]
그만해, 당신 누구야?
[시아의 거친 신음]
(시아) [기가 찬 숨을 내뱉으며] 이씨, 아
[아파하는 신음]
당신 스토커야? 내 팬이야? 아니면 열애설 때문에 그래?
대체 누군데 얘를...
- 괜찮아? - (시연) 응
(해성) 일단 병원부터 가자 [시아의 아파하는 신음]
[시아의 씩씩대는 숨소리] 이 여자는 내가 경찰에 신고할게
아이, 나는 괜찮아, 진짜 괜찮아
너 이렇게 안티 팬 놔두면 큰일 나
(해성)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저런 덩치로 너한테 덤빈다고 생각해 봐
[시아의 씩씩대는 숨소리]
상상만 해도 정말 끔찍해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고, 씨
[애잔한 음악] [답답한 숨을 내뱉는다]
시아야
[기가 찬 숨소리]
(시연) 진짜 연애를 하는 거 같았다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해성이가 진짜 나를 좋아하는 거처럼 느껴졌다
내 눈을 보고
내 손을 잡고
내 입에 입을 맞췄으니까
하지만 그건 권시연이 아닌 권시아
이렇게 멋진 남자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한숨 쉬며] 잔뜩 들떠 있던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나는 그냥 슈퍼 뚱땡이 권시연일 뿐인데
저기 보잘것없이 넘어져 있는 저 여자가 나인데
[한숨 쉬며] 잠시 잊고 있었다
아니, 잊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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