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宮> 대본
제 12 부
-파빌리온
채경 -무슨 소리야? 태자자릴 그만 둔다니..
신 -앞으로 2, 3년이야.
채경 -뭐?
신 -그만 둘거거든. 황태자 노릇.
채경 -그게...무슨 말이야?
신 -지금 때려치운다고 하면 사춘기 녀석의 반항기로 치부해버릴 거니까.
말이 먹힐 나이가 되면 얘기 할거야. 끝끝내 안된다 하시면 공부한다고 유학 가서
영영 안돌아와 버릴 수도 있고. 어차피 나보다 황태자 노릇 잘 할 녀석도 대기하고
있으니까.
채경 -....
신 -응. 그렇게 되면 너도 이 지긋지긋한 궁궐 생활 끝내고 완전 자유의 몸이 되는 거지.
채경 -그,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야?
신 -너 집에 가고 싶다고 징징거리는 소리 안듣기 위해서라도 꼭 저질러 버릴테니까.
너무 걱정마.. 몇 년 후면 다 끝내고 보내줄테니까 그때까지만 참고 내 옆에 있어.
-궁, 황제전
신 -추존은 법도대로 하세요.
황제 -...
신 -큰아버지가 추존 황제가 되시면, 그 아내, 아들도 추숭을 해야 하는게 당연하죠.
서열이라고 해야 명목상 항렬이 앞서는 건데...
황태자를 제치고 지금 당장 율이가 황제가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어마마마 경우도 태후마마 되실 혜정궁이 형님이시니까 큰 무리는 없구요.
황제 -(신을 보고 미소)
신 -아버지 대에서 안하시면, 추존 문제는 사실상 끝인데...지금 미루시나 나중에 유언으로
저한테 넘기실 거 아니시죠?
황제 -(웃고)
신 -제가 황제에 올라서, 큰 아버지를 추존 황제로 모시는 거 좀 우습잖아요.
황제 -그래...니가 거기까지 생각할 줄은 몰랐구나.
추존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겠지만 혹시라도 모를 정치적 분쟁을 생각한다면..
서열 문제는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신중해야 한다. 궁 내부와 여론, 모든 의견을
수렴해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신 -예. 조선시대 덕종도 추존 논의만 몇 년을 끌었고 그래서 아바마마께서도 14년 동안
준비해 오셨잖아요.
황제 -그래 그랬지...좋다. 그럼 일단 추존 문제는 단독 건으로 국회 절차 승인을 받도록 하겠다.
신 -예. 아바마마.
-파빌리온
펜싱 파는 신.
물끄러미 보고 있는 채경.
채경(na) -넌 언제나 삐딱하게 굴고 다른 곳을 봐.
정말...혼자만의 마음은 혼자일 수밖에 없을까?
너에게 더 이상을 바라는 건 무리일까?
-황태자전
책상에 앉아 있는 신.
채경 -신군!!
신 -...
채경 -뭐해?
신 -...
채경 -시나리오 쓰는 거야?
아...영화과는 방학때 상영회 하지? 우리두 전시회 하는데...
만약에 둘중에 하날 선택하라고 하면, 영화감독이 되는게 좋아, 황제가 되는게 좋아?
신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채경 -황제가 되면 영화감독하기 어렵잖아.
신 -어려운게 아니라 못하는 거지.
채경 -그런가? 난 디자이너가 되는게 꿈인데...
신 -잊어버리는게 좋을 거다.
채경 -꿈은 이루어진다!!
(초콜릿을 내려놓으며) 먹구 해.
성격이 까칠한 사람은 단 걸 많이 먹어야 된대.
-궁, 태후전
태후 -저 넓은 세상을 두루 두루 다녔다니.. 우리 혜명이 참으로 부럽구나.
혜명 -(미소)
태후 -지구는 둥글다 하는데, 내가 보는 세상은 울밑에선 봉선화야.
혜명 -울밑에선 봉선화요?
태후 -할미가 세상과 통하는 통로가 TV뿐이라는 말이야.
혜명 -저 TV가 어떻게여?
태후 -얼굴이 네모난 선생이 한분이 있었데.
그 선생이 어느날 교실에 들어갔는데 학생들이 놀리느라고 노랠 부르기 시작했데.
네모난 책상에 네모난 교실...
혜명 -예. 저두 들어본거 같아요. 그래서요?
태후 -그런데, 그 노래를 들어도 선생의 표정이 변하질 않았어.
그니까 이번에 애들이 선생님한테 노랠 불러달라고 했단다.
선생이 꿈쩍도 하지 않다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
그랬더니 아이들이 쓰러졌데.
혜명 -...
태후 -왜 그랬을까?
혜명 -글쎼요? 무슨 노래 불렀는데요?
태후 -울밑에선 봉선화...
혜명 -울밑에선 봉선화...?
태후 -한번 불러보렴.
혜명 -울밑에선 벙선화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네모 라는 가사에 웃고)
우리 할머니 수준 높으시네..그런것도 TV에 다 나와요?
태후 -아니야..빈궁이 가르쳐줬어.
혜명 -태자비 한테서요?
태후 -응. 궁 생활을 익히느라 고생이 많지만, 성격이 워낙 명랑해서 할미한테도 즐거움을
많이 주고 있단다.
-궁, 접견실
황후 -아니, 어찌하여 추존건이 이렇게 일사천리로 국회에 통과가 되었단 말이야.
최상궁 -혜정궁 마마가 안 계신 동안, 해마다 국회 추존 발의가 늘 있어 왔지만, 혜정궁 마마를
둘러싸고 어떤 정치적 배경이 있는 듯 하옵니다.
박상궁 -예, 마마. 혜정궁 마마께선 영국에 계신 동안 꾸준히 상임위 소속 의원들에게
정당 지원을 해왔다 하옵니다.
황후 -그걸 어찌 이제야!!
혜명 -의원들 대부분이 큰아버지 동창들이라서...
개인적인 친분으로 은밀하게 일을 진행해 왔나 봐요..어머니..
최상궁, 박상궁 -예, 마마..
황후 -처음부터 끝까지 이리 농락만 당하고 있다니...
(일어나며) 혜정궁은 태후전에 언제쯤 입궁하는가?!!
-궁 일각
황후 -입궁하셨습니까.
화영 -네, 안녕하세요.
황후 -그간 말씀이 많이 짧아지셨습니다.
화영 -황후마마야 말로 말씀이 참 길어지셨네요.
14년전엔 고어를 쓰지 않으셨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황후 -무슨 생각으로 다시 돌아오셨는지 모르겠으나, 의성군을 황제의 자리에 옹립하고 싶으신
생각이라면 차라리, 그렇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화영 -네?
황후 -그렇다면, 이렇게 서로 피할 것이 아니라 페어플레이를 할 생각입니다.
화영 -페어플레이라니요? 지금 복장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듯 싶은데요.
14년을 연습해도..옛말의 습관은 고치기 어려운가 보네요.
페어플레이를 하려면, 서로 동등한 입장이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황후꼐선 모든 걸 갖고 계시지만 전 그렇지 못하고, 황후꼐선 얻은 게 많으나,
전 잃은 게 많으니 페어플레이는 가능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지나쳐가는 화영, 남은 황후는 어쩔 줄을 모르고..
지켜보던 혜명 화영에게 인사)
혜명 -안녕하세요, 큰어머니.
화영 -어머, 이게 누구야? 혜명공주. 언제온거야?
혜명 -얼마전에요. 큰어머닌 여전히 매력적이시네요.
화영 -총명하고 예쁜 공주님이 이렇게 크다니...세월이 정말 무섭구나.
혜명 -언제 돌아오셨어요?
화영 -얼마 안됐어. 돌아온지는...
-궁, 황후전
혜명 -어머니, 이번 추존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였어요.
황후 -그렇기는 하다만, 혜정궁의 하는 양을 너도 보지 않았느냐?
혜명 -이번 추존은 궁 입성을 위한 발판이에요. 이제부터가 시작이니까요.
황후 -그게 무슨 말이니?
혜명 -냉정해지셔야 되요. 앞으론, 궁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날거예요.
그냥 순리대로 따르세요. 그것이 정의로운 순리라면, 헤쳐나가실 수 있어요.
-궁, 황태후전
화영 -앞으로는 입궁을 하지 않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갈까 합니다.
태후 -그게 무슨 소립니까? 영국엘 돌아가겠다니!! 누가 혜정궁을 불편하게 합니까?
화영 -아닙니다..마마...
태후 -언제부터인가...의성군도 입궁을 하지 않고.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말씀을 해보세요. 누굽니까!! 누가 그러하던가요?!!
화영 -아니에요, 마마. 그렇지 않아도 추존 말고도 다른 걱정이 많으실텐데...
태후 -다른 걱정이라니요?
화영 -태국에서 있었던 황태자 스캔들 때문에 마마께서도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서요.
태후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황태자 스캔들이라니요??
화영 -어머, 마마꼐선 모르고 계셨나요?
태후 -??
황후, 황제 두고 격노한 황태후.
태후 -나를 도대체 뭘로 본 것입니까?
마냥 웃고 있으니 그저 생각 없는 늙은이로 보였습니까?
황제 -어마마마, 그런 것이 아니옵니다.
태후 -아니긴 뭐가 아닙니까!!
말로만 황실 최고 어른이라 하면서 대체 날 무어라 생각하는 겝니까?
황제, 황후 -...
태후 -추존 일만 해도 그래요. 14년을 생각했던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무슨 불만이 그리 많아,
들어온 사람을 내치려고까지 하는 겝니까?!!
황제, 황후 -?
태후 -모두가 작당이라도 하였습니니까? 어찌, 한번 상처받은 이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준단 말입니까?!!
황후 -예? 마마...그것은 천부당 만부당 하신 말씀이옵니다.
태후 -됐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웃기만 하는 늙은 인형이 되진 않겠어요.
서상궁 -조선의 왕실 전범에 따르면, 추존은 본인은 물론 그 일가까지 그야말로 명예...
이름을 격상하는 것에 미치지만, 해방 이후 개정된 황실 대전에서는 추존 이후의
실질적인 서열 정리에 관해서는 황실 최고 결정권자에 따른다 되어 있사옵니다.
태후 -이번 추존 건만은 내 결정으로 모든 걸 결정 하겠습니다. 아무리 힘없는 늙은이라 하여도,
내게 그럴만한 권한은 있습니다. 아직, 나는 죽지 않았습니다!!
-궁, 황태자전
신 -무슨 일입니까?
공내관 -전하께 황송한 말씀이오나, 태국 가쉽 기사를 태후마마께서 아시게 되었고, 이를 알리지
않았다 하여, 진노하셨다 합니다.
신 -같은 궁안에서 태후마마가 모르는 게 이상한거 아닙니까?
공내관 -전하...이 일은 그리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전하의 위상이 걸린 문제입니다.
걸려오는 전화, 효린의 전화
신 -왠일이야?
-대형 서점
효린 -할말이 너무 많았는데, 왠일이야 그러니까 무슨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다.
미안해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
-궁, 황태자전
신 -너 지금 어디야? 그러면 내가 지금 출발 할 테니까 그 서점으로 와.
오래 얘기 할 시간 없으니까 늦지마. 그래 알았어.
잠깐 나갔다 올게요.
공내관 -전하...이럴 때 일수록 자중하심이 나을 듯 싶습니다.
-궁, 황태자비전
방나인 -이번 추존이 잘 되서 나중에 의성군 마마가 황제가 됐으면 좋겠어.
천나인 -야...그게 무슨 소리야.
방나인 -솔직히, 태자 전하는 너무 엄격하시잖아.
의성군 마마 봐라. 늘 웃으시고 자상하시고, 너무 멋져.
천나인 -너 자꾸 그런 소리 하면 안돼.
방나인 -나 혼자 하는 소리 아냐. 인기 투표 해봐. 태자 전하보다 의성군 마마가 더 인기
있을 거고, 황후 마마보다 혜정궁 마마가 더 표가 많을 거라니까.
천나인 -야..그건 니 생각이지...
방나인 -아니라니까...
-대형 서점
모자쓰고 책보는 신.
효린이 다가오고...
-궁, 황태자전
채경 -에휴...너도 주인 닮아서 심난해 보이네...
-궁, 황태자비전
손바느질로 곰 인형을 꿰매며
채경 -성격 좋은 내가 성격 까칠한 니네 주인을 용서해 주기로 했다.
어쩌면, 그 애야 말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생활이 있는거 같애.
게다가 너네 주인은 힘들다는 내색도 안하는데...
그러니까, 너랑 내가 잘 위로해 줘야 할 것 같애.
근데, 너 안 창피하냐? 맨날 이렇게 벗고 있고...으...변태~~
-대형 서점
신 -만약.
효린 -(보면)
신 -니가 만약 태자비가 되었다면, 우린 싸우지 않고 별 탈없이 그럭저럭 지냈을 거야.
어쩜 늙어 노인이 될 때까지 같이 살게 됐을지도 모르지.
우린 비슷하니까...
효린 -...
신 -어느날 채경이가 꿈이 뭐냐고 묻더라. 아무도 꿈을 물어본 적도 없었고, 나도 그런 생각
안해봤거든. 어차피 내 미래는 정해져 있는 거고 내가 꿈꾼다고 바뀌는 것도 아니니까.
효린 -그런데?
신 -근데, 그 애 말을 들으면서 문득 꿈이란걸 나도 갖고 싶어졌어.
지금부터 진지하게 고민할려구.
효린 -니 꿈이 뭐든, 니가 원한다면, 나도 응원 할거야. 그 꿈을 이루는데 도우미가 될꺼야.
기꺼이...
신 -효린아...나한테 더 이상 기대하지마. 너한테 해 줄 수 있는 거...아무것도 없다.
태국에서 널 공항까지 에스코트한건 널 위한 마지막 선물이라 기억해줘.
이제 다시는 그런 일 없을꺼야.
신 돌아서 간다. 효린, 달려가 신의 앞을 가로막으며
효린 -내 얘기도 들어야지. 너한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아. 나한테 아무것도 안 해줘도 상관없어.
너는 여기에 있어. 지금 내 옆에 서 있는 것처럼. 그거면 돼!
-궁, 황태자전
채경 -어디 갔다 왔어?
신 -...
채경 -피~ 또 씹혔다..야..니 곰돌이 똥꼬 터져서 내가 꿰맸어. 서비스 차원으로다.
신 -수고했다.
채경 -야, 내가 니 무수리야?
신 -뭐?
채경 -이럴땐, ‘수고했어’ 가 아니라, ‘고마워’ 라고 해야지.
신 -난 그런 말 못해.
-궁, 정자
혜명 -야 너 진짜 멋있어 졌다. 이거 여자 꽤나 울리겠는걸?
율 -고..공주 마마.
혜명 -뭐? 공주 마마? 너 왜그래? 닭살 돋잖아~ 잘 지냈어?
율 -...
혜명 -누나라고 불러.
투덜 거리며 나타나는 채경
채경 -고마워...이 말이 그렇게 어려워? 재수탱이 왕자병!
혜명 -채경이 젠 성격이 참 좋은거 같아. 태자비로서 품위는 좀 부족하지만.
그 부족한 걸 채워주는 특이한 에너지 같은게 있단 말이야.
너 그런거 못 느끼니? 학교도 너랑 같은 반 이라메?
율 -네..알면 알수록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매력이 있는거 같아요.
혜명 -(놀라 쳐다보는)
-학교 복도
복도에서 케익을 들고 가는 효린을 보는 율.
-학교, 가사 실습실
채경 -니들 모르지? 율군 있지..남자의 탈을 쓴 여자다?!
순영 -뭐? 진짜?
채경 -전에 율군이 김밥 만들었는데... 것도 되게 이쁜거 있지?
강현 -깁밥? 실습시간에 우리가 김밥 만든 적 있어?
히숭 -없지. 혹시 율군이 채경이만 싸준 거 아냐?
채경 -아니..그게 아니구...
순영 -우리는! 율군 섭하다!! 왜 채경이한테만 해주는건데?
강현 -채경아, 케잌 만든 거 남편부터 갖다 바쳐야 하는거 아냐?
순영 -당연히 갖다 줘야지, 서방님인데..
채경 -그치만 이런 걸..
강현 -이런 거고 저런 거고 딴 애들은 죄다 지 남친 갖다 준다고 난리도 아냐...
채경 -그, 그럴까..그럼 좋아하려나?
채경 케잌 들고 나간다.
순영 -어휴 존심도 없지..바람 핀 남편..뭐가 좋다고..
히숭 -쯧쯧쯧.
-학교, 영화과 복도
채경, 신의 사물함에 케잌 두려고 하는데 다른 케잌 보이고.
신 -여기서 뭐하냐?
채경 -어..이거 줄려고. 이거..내가 만든 케잌이야. 맛볼래?
신 -됐어.
채경 -진짜 맛있다니까~(손가락으로 크림을 찍어) 먹어봐.
신, 채경의 손가락만 잡아선 그대로 채경 얼굴에 문댄다.
신 -너나 먹어.
채경 -야!! 생각해서 주는건데 먹는 시늉이라도 해야 되는거 아냐?
신 -먹기 싫어. 특히 니 손가락으로 주는 건...앞으론 이런거 갖고 오지마.
채경 -너..진짜!! 왕싸가지!!
채경, 케잌을 신의 얼굴로 던지는데 신, 허리 숙이고 신을 부르며 오던 경의 얼굴에 케잌이...
경 -뭐야?!! 이거!! 야, 오리!!
-학교 일각
효린 -신이를 만나고 안 만나고는 내가 선택할 문제야.
니가 나서서 뭐라고 할 게 못된다구.
율 -신이를 만나지 말라는게 아니야. 신이를 만날려면 채경이 몰래 만나라구.
효린 -왜?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내가 전에 너한테 도와달라고 했었잖아.
근데 니가 그랬었지. 신이 스스로 물러나게 할 수 없다고. 그 자리를 빼앗겠다고.
율 -빼앗겠다고 말한 적 없어. 그냥 스스로 물러나는 걸 볼 수는 없다고 했지.
효린 -그 말이 그 말 아니야? 어쨌든 난 신이 스스로 물러나게 만들거야.
니가 그 자리를 빼앗든 말든 내가 상관할 바 아냐.
율 -내가 마음먹기 전에 신이가 스스로 그만두게 만드는건 용서 못해.
효린 -...
율 -난 빼앗는게 아니야. 내가 돌려받아야 할 것들을 받는 것 뿐인거지.
단지 내가 돌려받는 것들에 상처가 나선 안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것뿐이야.
-궁, 황제전
황제 -어마마마의 뜻에 따르는 것이 좋겟어요.
아무리 격노 하셨다고는 하나,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실 것입니다.
황후 -폐하!!
황제 -원래 그들의 자리였습니다.
우리의 결정은 우리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욕심에 불과해요.
황후 -폐하...어찌하여..그런 말씀을...
황제 -사실, 의성군이 돌아왔을때부터 생각했던 일입니다.
이제, 앞으로의 황위는 서열과 상관없이 그 능력과 자질에따라 황실의 대권을 갖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시대에 맞는 방법일 겝니다.
-궁, 황태자비전
채경 -오늘 드디어 효경 끝났다는 거 아니냐...
야 말도마. 최상궁이 얼마나 지독한지, 니가 나라면 1시간도 못 버텨냈을걸.
야, 끊어야 겠다. 시간 다 됐거든.
어? 신이가 펜싱 연습 끝나고 올 시간이거든. 중간에 우연히 만난거처럼
딱 앞에 나타날거야. 야! 진짜 오나부다. 내가 나중에 전화할게.
-궁, 일각
신과 율 마주치고.
신 -급한 일이 있나 보구나. 이 밤에 입궁하는 걸 보니.
율 -그러길래 말야. 할마마마께서 급히 하실 말씀이 있으시대..
신 -그래? 한가지 묻자.
율 -뭐?
신 -넌 황제 되면 어떤 일을 제일 먼저 하고 싶냐?
율 -너무 갑작스런 질문인데...생각해 본 적 없는데...
신 -정말 없어??
율 -글쎄...제일 먼저 정략 결혼을 없앨까 하는데...
넌?
신 -나? 난...태자를 제외한 왕자는 궐 밖에 있는다...
이 조항을 없앨까 했는데.
율 -그래?
신 -황실의 비극의 시작이 그 조항이 아닌었나 싶어서...
율 -그래. 그건 나도 동의해. 근데, 새로운 비극의 시작은 정략 결혼이 아닌가 싶다.
신, 율 서로 노려보고.
신 -생각 많이 한 거 같은데...
너 꼭 황제 해야 되겠다 야.
율 -너야 말로..평소엔 반항아처럼 황제 자리엔 관심 없는 것 같더니, 황제 자리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신 -그런가?
율 -나도 덕분에, 너 땜에 생각 좀 하게 됐는데?
신, 율 서로 쳐다보고..그런 두 사람을 보고 놀라는 채경.
-궁, 일각
채경 -그깟 황제 자리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구.
어른이고, 애들이고 이렇게 싸우는 거야? 난 정말 이해가 안돼.
율 -채경아...니가 생각하는 것만큼 세상은 낭만적이지 않아.
채경 -너도 황제 자리같은 거에 관심 있는거야?
율 -정확히 말하면 관심이 생겼어.
채경 -넌 아닌 줄 알았어. 같은 왕족이라고 해도 넌 궁궐 안의 지위 같은거 관심 없는 줄 알았어.
율 -그렇다고 내가 변하는건 아냐.
채경 -그래도 니가 딴사람 같애.
채경 먼저 일어나고.
-궁, 황태후전
태후 -효열 태자가 황제로 추존되고 나면, 혜정궁은 태후가 될 것이고.
의성군은 공친왕이란 이름을 받을 것이야.
혜정궁의 겸손한 요청으로, 태후의 특권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니.
대신, 의성군은 공친왕이 되어 태자와 동등한 황위 서열을 갖게 될게다.
율 -할마마마...
태후 -오, 그래...항렬상으론 서열이 태자를 앞서는데..
그리하지 않고 동급에 놓는 것이 혹여, 섭섭한 것은 아니겠지..?
율 -아니에요, 할마마마. 저는요...그냥, 의성 대군이였으면 해요.
태후 -의성대군이라니? 아니, 그럼 태자보다 아래 서열로?
율 -예, 마마.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좋겠어요. 그동안도 혼란스러웠는데..
서열이 달라지면, 궁엔 분열이 많아질거에요.
태후 -하지만...그렇긴 할 것이야.
율 -그러니까, 전 아무런 혼란 없이 추존이 치러지고 그래서 황실의 평화가 계속
유지 되었으면 좋겠어요.
태후 -진정, 네 뜻이 그러하냐?
율 -예, 할마마마. 그렇게 해주세요.
-요가센터
화영 -뭐라구요? 율이가 그렇게 말했다구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죠?
어두운 가운데 요가 매트를 깔고 누워있는 화영.
문 열리고 조용히 들어오는 율.
누워있는 화영에게 달려가 팔을 잡으면.
화영 -왜? 내가 또 죽을까봐?
율 -미안해, 엄마.
화영 -미안할 짓을 왜 해? 망했어. 다 이긴 게임인데...
율 -미안해, 정말 미안해. 하지만, 이렇게 그냥 갈 순 없었어...
이번일은 여기까지야. 더 가면 우리도 위험해.
화영 -옳고 나쁘고, 위험하고 안 위험하고는 내가 결정해!
-영모궁(추존식)
당숙 -감축 드리옵니다. 이제 위패가 종묘로 모셔지면, 추존 의식은 완전히 끝나게 됩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 내일 오찬은 궁에서 하시겠네요.
화영 -반쪽짜리 추존이지만, 결과적으로 완전히 손해 본 건 아니에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인 거죠. 당숙 어른이 많이 도와주세요.
-공식 회견장
기자들 기림 박수하고 단상 앞에 선 황제.
기자들의 카메라가 연이어 터지면, 순간 정신을 잃을뻔 하다 카메라 보며.
황제 -친애하는...국민 여러분...
순간, 단상 밑으로 쓰러지는 황제.
신 -아버지, 아버지.
채경 -폐하, 폐하!
-채경 집
TV앞의 엄마 아빠, 아무 말 못하고 놀람.
거실로 나온 채준.
채준 -TV에서 뭐 재밌는 거 해?
뭐야..얼룰말이잖아..또 방송사고 났어?
아빠 -이게 꿈이야 생시야. 이거, 진짜 실제 상황이야?
엄마 -실제 상황이야..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
좀 아파보이시긴 해도, 저렇게 쓰러지실 정도는 아니신데...
맞다, 맞다. 서화영이 그 여우가 짚풀 인형 같은 거에 막 바늘 꽂고, 저주 퍼붓고
대못 박고 그런 거 아냐? 그치..그치?
아빠 -너, 사극을 너무 많이 본 거 아냐? 그건 오번데?
엄마 -그런가? 좌우당간, 큰일 났다 큰일 났어. 우리 채경이 채경이!
아빠 -맞다, 우리 빈궁마마!!
-접견실
서상궁 -마마..방금 황제폐하께서 공식회견장에서 쓰러지셨다 합니다.
화영 -뭐? 그래서 의식은 있으신가?
서상궁 -아직 거기까진...곧 알아보겠습니다.
화영 -그러게. 벌써, 쓰러지시면 안되는데...
율 -(놀라 쳐다봄)
화영 -(그러다 웃는다)
율 -(두려운 듯 엄마 바라보고_
-황제전, 응접실
황태후 -이만하길 천만 다행입니다.
태의원의 진료대로, 당분간 집무에서 완전히 손을 놓으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온양행궁으로 요양을 다녀오도록 하세요.
황제 -예, 어마마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부인, 그간 진행하고 있던 안건은...
황후 -폐하, 집무에 관해서는 아무런 걱정하지 마세요.
태자와 공내관이 차질 없이 폐하의 대리 집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공내관 -예, 폐하. 심려 놓으소서.
황제 -(신 쳐다보면)
신 -걱정 놓으세요. 아바마마.
채경 -폐하, 속히 쾌차하시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 오시옵소서.
황후 -어떠한 경서도 가까이 하지 않고, 절대 안정을 취하시도록 공주가 곁에서 폐하를
잘 보살펴 드려야 합니다.
혜명 -예, 걱정 마세요 어머니.
태후 -그래, 우리 총명한 혜명이가 있으니까...
-궁 복도
화영 -낡은 시대는 가고 새 시대가 열리는 건가?
그럼, 가볼까?
율 -(고개 끄덕이며 화영 따르고)
-궁 일각
율과 함께 나오던 화영, 채경과 신 만난다.
신 -추존을 감축 드리옵니다.
화영 -감사합니다, 전하. 그래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신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채경 -(어색한 웃음)
화영 -전하, 요근래 궁궐을 두러싸고 불미스런 일들이 많사오니 궁밖에 나가실때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언제 누가 전하를 공격할지 모르지 않습니까?
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숨어있는 적들은 별게 아니죠.
가장 무서운 저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 마련이죠.
화영 -...
신, 채경 손을 잡고는 율 스쳐가고.
-화영의 처소
서상궁 -조선의 인수대비께서도 남편이신 의경세자께서 돌아가시고 왕비의 꿈이 좌절됐습니다.
허나, 10년 후..예종이 죽고 기회를 잡아 시어머니인 정희황후의 마음을 움직여,
예종의 아들을 제치고, 자신의 아들인 자을산군을 왕위에 옹립 시켰사옵니다.
화영 -그렇게 해서, 왕에 오른 이가 성종이던가요?
서상궁 -예, 마마. 그러하옵니다.
화영 -인수대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였어요. 시어머니의 마음을 움직인덴
한명회를 비롯한 주위의 도움이 절대적이었죠.
서상궁 -마마, 이제 마마의 시대가 열리실 것이옵니다. 태후마마..
화영 -앞으로 잘 해 봅시다.
(율에게)둘러봤니? 불편해도 조금만 참아. 훗날을 위해서. 알겠습니까? 황제폐하..
-황태후전
태후 -박물관에서 저를 초대한단 말입니까?
공내관 -예, 태후마마. ‘마음과 마음’ 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지난번에 마마RP서 전달하신
감사패에대한 답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태후 -맞아요. 그 감사패는 참 의미가 깊었지요. 10년동안 진행된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서
테디베어가 100만개나 팔렸지 않습니까?
채경 -100만개요? 100만개면..(손가락으로 꼽는다)
공내관 -마마..어떠하신지요?
한번 다녀오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태후 -초청을 해주니 거절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겠지요. 태자와 빈궁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채경 -네?
태후 -이 늙은이하고 바람이나 쐬시겠어요?
신 -저, 그게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공내관에게)
공내관 -전하께서는 이미 정하신 일정이 있어서, 현재로서는 조정하기가 힘들거 같습니다, 마마.
태후 -그래요...
실망하는 채경.
신 -빈궁과 함께 가는 것은 어떠신지요?
태후 -빈궁 생각은 어떠세요?
채경 -좋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마마.
태후 -그럽시다, 그럼. 그럼 이번엔 빈궁하고 같이 가도록 합시다.
-황태자비전
공내관과 통화하는 채경.
채경 -여보세요, 공내관 아저씨.
혹시 태후마마랑 제주도 갈때요, 신군 카메라를 가져갈 수 없나 하구요...
좀 그럴 일이 있어서요. 대신 신군한테 얘기좀 해 주실수 없나요?
정말요? 그럼 제가 찾아 볼테니까요 꼭 신군한테 전해주셔야 해요. 그 성질에
모라고 할지 모르잖아요. 네 감사합니다.
-황태자전 암실
카메라를 찾아 이것저것 뒤지다 상자 발견.
채경 -와 예쁘다. 뭐지?
상자 열면 HR이라고 쓰여진 편지와 사진, 효린에게서 받은 선물들이 있다.
채경 편지를 들어 꺼내보고...
효린(na) -내가 저번에 준 목걸이 말야. 그 목걸이에 새겨진 글씨가 무슨 뜻인지 아니?
스페인어로 비, 슬픔이라는 뜻이야.
슬픔...지금 내 마음 같애. 서점에서 그냥 내 옆에 있어 달라고 말했지?
그럼...나도 영원히 니 옆에 있을거야.
채경..눈물이 핑 도는데..
-파빌리온
신 -야...너 또 우는거야?
채경 -안 울어.
신 -카메라 찾았냐? 공내관 한테 전화 했다면서.
채경 -아직도 그렇게 소중해?
신 -무슨 소리야?!
채경 -그 애가 준 물건을 비밀상자에 두고 보관할 만큼 그래?
너...아직도 효린이 좋아해?
신 -갑자기 무슨 소리야? 또 뭣 땜에 그러는거야?
채경 눈물 가득찬 눈으로 뛰어나간다.
-파빌리온 앞
채경 울며 뛰어나가다 율과 마주칠뻔 하고 채경 멈칫하다 그냥 간다.
그 모습을 보는 황후.
-황태자전
공내관 -전하 황후전에서 찾으십니다.
-황후전
황후 -태자. 빈궁에게 따듯하게 대해주세요. 실수가 낮긴 하지만..
한편 생각하면 어린나이에 얼마나 외로울까 싶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태자마저 무심하면 더욱더 힘들 것입니다.
이 결혼이 어떤 결혼 입니까. 정략결혼 아닙니까.
직금은 둘 다 어려서 딱히 어려울 것 없이 친구처럼 지내지만, 나이가 되면
태자비는 황실의 대를 이을 황태손을 낳을 사람입니다.
빈궁과 의성군이 같은 반이라고 했던가요?
신 -예. 근데 왜요?
황후 -아무것도 아닙니다. 서로가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다면, 두사람다 분명 불행해질
것입니다. 태자가 감싸주세요.
신 -....
-테디베어 박물관
수행원과 박물관을 둘러보는 채경과 황태후.
천나인 -마마, 이것 한번 눌러보세요.
채경 -어..뛰어요. 심장이 뛰어요.
방나인 -태후마마께서 다방면으로 심장병 어린이 돕기 행사를 주관하셨는데 ‘마음과 마음’
을 통한 이벤트가 반응이 제일 좋았습니다.
태후 -수익금 전액을 제단측에 전달해 주신 박물관측에 감사 드립니다.
관장 -황공하옵니다 태후마마.
태후 -나누는 기쁨이 모든 기쁨의 우선인 것을 이번에도 많이 느낍니다.
기쁨과 보람을 동시에 주신 것도 고마운데, 이렇게 초대까지 해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우리 태자비에게 함꼐 가자고 특별히 말씀을 했습니다.
관장 -예, 마마. 큰 영광입니다.
-호텔 야외
태후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채경.
태후 -아니, 빈궁! 이게 정녕 나란 말입니까?
채경 -네, 마마. 솜씨가 부족하긴 하지만...
태후 -이것은 내가 아닙니다.
채경 -네?
태후 -주름이 하나도 없고 또 매끈하질 않습니까?
채경 -아, 예..그게..
태후 -우리 옛 초상화를 보면 검버섯이나 곰보자국, 사팔뜨기까지 그대로 그려내지 않습니까.
가식을 싫어한 우리 선조들의 기품이 들어있지요.
요즘으로 친다면 말 그대로 증명사지을 그려낸 것 아니겠습니까?
채경 -근데요 요즘엔 증명사진도요 다 뽀샵 처리를 해서 무지 이쁘게 만들거든요.
태후 -뽀샵?
채경 -아 예..컴퓨터를 이요하는건데..포토샵이라고 그걸 사용하면 인물사진을 뽀얗구 이쁘게
만들 수 있거든요. 그래서 뽀-샵..
태후 -그림이라는게 단순히 예쁜 것만을 쫓기보다는 진실된 모습을 담는게 더 중요합니다.
채경 -저, 그럼 다시 그려보겠습니다 마마.
다시 그리는 채경.
태후 -우리 옛 그림은 일호불사 편시타인이라 했습니다.
‘터럭 한오라기가 달라도 남이다.’ 라는 뜻입니다.
겉모습이 아닌 정신을 그리려는 옛 어른들의 마음이 담겨 있지요.
채경 다 그렸다.
태후 -다시 그린 것을 한번 봅시다.
(보더니 놀란다) 어머나 이것은..
채경 -또 무슨 문제라도?
태후 -내가 이렇게 주름이 깊단 말입니까?
채경 -예?
태후 -차라리 뽀샵 처린지 뭔지 한번 해보지..
에휴, 난 그만 올라가서 쉬어야겠습니다.
모처럼 제주도까지 내려온 빈궁을 늙은이 곁에 잡아두는게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에휴...
일어나는 황태후.
어쩔줄 몰라 일어서는 채경.
-호텔로비
뻘쭘해진 채경 안으로 들어오고.
방으로 가려던 채경 멈칫한다.
앞에 신이가 서있다. 놀라는 채경.
채경 -!!
신 -...
채경 -여기까지 웬일이야? 일정 꽉 차 있다더니?
신 -어, 서둘러서 해지운 것도 있고, 또 뒤로 돌린 것도 있고...
그보다 실은 모처럼 할마마마께서 오자고 하신 걸, 안된다고 한 게 마음에 걸려서...
채경 -그럼 지금 방에 계시니까 가서 잘 말씀드리면 되겠네. 나도 피곤해서 좀 쉬려고...
채경 신 옆을 니자 휙 가버린다.
신 -(무안)
12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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