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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대본

 

제 12 

 

 

-파빌리온

채경 -무슨 소리야태자자릴 그만 둔다니..

신 -앞으로 2, 3년이야.

채경 -?

신 -그만 둘거거든황태자 노릇.

채경 -그게...무슨 말이야?

신 -지금 때려치운다고 하면 사춘기 녀석의 반항기로 치부해버릴 거니까.

말이 먹힐 나이가 되면 얘기 할거야끝끝내 안된다 하시면 공부한다고 유학 가서

영영 안돌아와 버릴 수도 있고어차피 나보다 황태자 노릇 잘 할 녀석도 대기하고

있으니까.

채경 -....

신 -그렇게 되면 너도 이 지긋지긋한 궁궐 생활 끝내고 완전 자유의 몸이 되는 거지.

채경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야?

신 -너 집에 가고 싶다고 징징거리는 소리 안듣기 위해서라도 꼭 저질러 버릴테니까.

너무 걱정마.. 몇 년 후면 다 끝내고 보내줄테니까 그때까지만 참고 내 옆에 있어.

 

-황제전

신 -추존은 법도대로 하세요.

황제 -...

신 -큰아버지가 추존 황제가 되시면그 아내아들도 추숭을 해야 하는게 당연하죠.

서열이라고 해야 명목상 항렬이 앞서는 건데...

황태자를 제치고 지금 당장 율이가 황제가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어마마마 경우도 태후마마 되실 혜정궁이 형님이시니까 큰 무리는 없구요.

황제 -(신을 보고 미소)

신 -아버지 대에서 안하시면추존 문제는 사실상 끝인데...지금 미루시나 나중에 유언으로

저한테 넘기실 거 아니시죠?

황제 -(웃고)

신 -제가 황제에 올라서큰 아버지를 추존 황제로 모시는 거 좀 우습잖아요.

황제 -그래...니가 거기까지 생각할 줄은 몰랐구나.

추존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겠지만 혹시라도 모를 정치적 분쟁을 생각한다면..

서열 문제는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신중해야 한다궁 내부와 여론모든 의견을

수렴해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신 -조선시대 덕종도 추존 논의만 몇 년을 끌었고 그래서 아바마마께서도 14년 동안

준비해 오셨잖아요.

황제 -그래 그랬지...좋다그럼 일단 추존 문제는 단독 건으로 국회 절차 승인을 받도록 하겠다.

신 -아바마마.

 

-파빌리온

펜싱 파는 신.

물끄러미 보고 있는 채경.

채경(na) -넌 언제나 삐딱하게 굴고 다른 곳을 봐.

정말...혼자만의 마음은 혼자일 수밖에 없을까?

너에게 더 이상을 바라는 건 무리일까?

 

-황태자전

책상에 앉아 있는 신.

채경 -신군!!

신 -...

채경 -뭐해?

신 -...

채경 -시나리오 쓰는 거야?

...영화과는 방학때 상영회 하지우리두 전시회 하는데...

만약에 둘중에 하날 선택하라고 하면영화감독이 되는게 좋아황제가 되는게 좋아?

신 -그게 무슨 소리야?

채경 -황제가 되면 영화감독하기 어렵잖아.

신 -어려운게 아니라 못하는 거지.

채경 -그런가난 디자이너가 되는게 꿈인데...

신 -잊어버리는게 좋을 거다.

채경 -꿈은 이루어진다!!

(초콜릿을 내려놓으며먹구 해.

성격이 까칠한 사람은 단 걸 많이 먹어야 된대.

 

-태후전

태후 -저 넓은 세상을 두루 두루 다녔다니.. 우리 혜명이 참으로 부럽구나.

혜명 -(미소)

태후 -지구는 둥글다 하는데내가 보는 세상은 울밑에선 봉선화야.

혜명 -울밑에선 봉선화요?

태후 -할미가 세상과 통하는 통로가 TV뿐이라는 말이야.

혜명 -저 TV가 어떻게여?

태후 -얼굴이 네모난 선생이 한분이 있었데.

그 선생이 어느날 교실에 들어갔는데 학생들이 놀리느라고 노랠 부르기 시작했데.

네모난 책상에 네모난 교실...

혜명 -저두 들어본거 같아요그래서요?

태후 -그런데그 노래를 들어도 선생의 표정이 변하질 않았어.

그니까 이번에 애들이 선생님한테 노랠 불러달라고 했단다.

선생이 꿈쩍도 하지 않다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

그랬더니 아이들이 쓰러졌데.

혜명 -...

태후 -왜 그랬을까?

혜명 -글쎼요무슨 노래 불렀는데요?

태후 -울밑에선 봉선화...

혜명 -울밑에선 봉선화...?

태후 -한번 불러보렴.

혜명 -울밑에선 벙선화야네 모습이 처량하다...(네모 라는 가사에 웃고)

우리 할머니 수준 높으시네..그런것도 TV에 다 나와요?

태후 -아니야..빈궁이 가르쳐줬어.

혜명 -태자비 한테서요?

태후 -궁 생활을 익히느라 고생이 많지만성격이 워낙 명랑해서 할미한테도 즐거움을

많이 주고 있단다.

 

-접견실

황후 -아니어찌하여 추존건이 이렇게 일사천리로 국회에 통과가 되었단 말이야.

최상궁 -혜정궁 마마가 안 계신 동안해마다 국회 추존 발의가 늘 있어 왔지만혜정궁 마마를

둘러싸고 어떤 정치적 배경이 있는 듯 하옵니다.

박상궁 -마마혜정궁 마마께선 영국에 계신 동안 꾸준히 상임위 소속 의원들에게

정당 지원을 해왔다 하옵니다.

황후 -그걸 어찌 이제야!!

혜명 -의원들 대부분이 큰아버지 동창들이라서...

개인적인 친분으로 은밀하게 일을 진행해 왔나 봐요..어머니..

최상궁박상궁 -마마..

황후 -처음부터 끝까지 이리 농락만 당하고 있다니...

(일어나며혜정궁은 태후전에 언제쯤 입궁하는가?!!

 

-궁 일각

황후 -입궁하셨습니까.

화영 -안녕하세요.

황후 -그간 말씀이 많이 짧아지셨습니다.

화영 -황후마마야 말로 말씀이 참 길어지셨네요.

14년전엔 고어를 쓰지 않으셨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황후 -무슨 생각으로 다시 돌아오셨는지 모르겠으나의성군을 황제의 자리에 옹립하고 싶으신

생각이라면 차라리그렇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화영 -?

황후 -그렇다면이렇게 서로 피할 것이 아니라 페어플레이를 할 생각입니다.

화영 -페어플레이라니요지금 복장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듯 싶은데요.

14년을 연습해도..옛말의 습관은 고치기 어려운가 보네요.

페어플레이를 하려면서로 동등한 입장이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황후꼐선 모든 걸 갖고 계시지만 전 그렇지 못하고황후꼐선 얻은 게 많으나,

전 잃은 게 많으니 페어플레이는 가능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지나쳐가는 화영남은 황후는 어쩔 줄을 모르고..

지켜보던 혜명 화영에게 인사)

혜명 -안녕하세요큰어머니.

화영 -어머이게 누구야혜명공주언제온거야?

혜명 -얼마전에요큰어머닌 여전히 매력적이시네요.

화영 -총명하고 예쁜 공주님이 이렇게 크다니...세월이 정말 무섭구나.

혜명 -언제 돌아오셨어요?

화영 -얼마 안됐어돌아온지는...

 

-황후전

혜명 -어머니이번 추존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였어요.

황후 -그렇기는 하다만혜정궁의 하는 양을 너도 보지 않았느냐?

혜명 -이번 추존은 궁 입성을 위한 발판이에요이제부터가 시작이니까요.

황후 -그게 무슨 말이니?

혜명 -냉정해지셔야 되요앞으론궁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날거예요.

그냥 순리대로 따르세요그것이 정의로운 순리라면헤쳐나가실 수 있어요.

 

-황태후전

화영 -앞으로는 입궁을 하지 않고다시 영국으로 돌아갈까 합니다.

태후 -그게 무슨 소립니까영국엘 돌아가겠다니!! 누가 혜정궁을 불편하게 합니까?

화영 -아닙니다..마마...

태후 -언제부터인가...의성군도 입궁을 하지 않고이상하다 싶었습니다.

말씀을 해보세요누굽니까!! 누가 그러하던가요?!!

화영 -아니에요마마그렇지 않아도 추존 말고도 다른 걱정이 많으실텐데...

태후 -다른 걱정이라니요?

화영 -태국에서 있었던 황태자 스캔들 때문에 마마께서도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서요.

태후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황태자 스캔들이라니요??

화영 -어머마마꼐선 모르고 계셨나요?

태후 -??

 

황후황제 두고 격노한 황태후.

 

태후 -나를 도대체 뭘로 본 것입니까?

마냥 웃고 있으니 그저 생각 없는 늙은이로 보였습니까?

황제 -어마마마그런 것이 아니옵니다.

태후 -아니긴 뭐가 아닙니까!!

말로만 황실 최고 어른이라 하면서 대체 날 무어라 생각하는 겝니까?

황제황후 -...

태후 -추존 일만 해도 그래요. 14년을 생각했던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무슨 불만이 그리 많아,

들어온 사람을 내치려고까지 하는 겝니까?!!

황제황후 -?

태후 -모두가 작당이라도 하였습니니까어찌한번 상처받은 이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준단 말입니까?!!

황후 -마마...그것은 천부당 만부당 하신 말씀이옵니다.

태후 -됐습니다이제부터 나는 웃기만 하는 늙은 인형이 되진 않겠어요.

서상궁 -조선의 왕실 전범에 따르면추존은 본인은 물론 그 일가까지 그야말로 명예...

이름을 격상하는 것에 미치지만해방 이후 개정된 황실 대전에서는 추존 이후의

실질적인 서열 정리에 관해서는 황실 최고 결정권자에 따른다 되어 있사옵니다.

태후 -이번 추존 건만은 내 결정으로 모든 걸 결정 하겠습니다아무리 힘없는 늙은이라 하여도,

내게 그럴만한 권한은 있습니다아직나는 죽지 않았습니다!!

 

-황태자전

신 -무슨 일입니까?

공내관 -전하께 황송한 말씀이오나태국 가쉽 기사를 태후마마께서 아시게 되었고이를 알리지

않았다 하여진노하셨다 합니다.

신 -같은 궁안에서 태후마마가 모르는 게 이상한거 아닙니까?

공내관 -전하...이 일은 그리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전하의 위상이 걸린 문제입니다.

걸려오는 전화효린의 전화

신 -왠일이야?

 

-대형 서점

효린 -할말이 너무 많았는데왠일이야 그러니까 무슨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다.

미안해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

 

-황태자전

신 -너 지금 어디야그러면 내가 지금 출발 할 테니까 그 서점으로 와.

오래 얘기 할 시간 없으니까 늦지마그래 알았어.

잠깐 나갔다 올게요.

공내관 -전하...이럴 때 일수록 자중하심이 나을 듯 싶습니다.

 

-황태자비전

방나인 -이번 추존이 잘 되서 나중에 의성군 마마가 황제가 됐으면 좋겠어.

천나인 -...그게 무슨 소리야.

방나인 -솔직히태자 전하는 너무 엄격하시잖아.

의성군 마마 봐라늘 웃으시고 자상하시고너무 멋져.

천나인 -너 자꾸 그런 소리 하면 안돼.

방나인 -나 혼자 하는 소리 아냐인기 투표 해봐태자 전하보다 의성군 마마가 더 인기

있을 거고황후 마마보다 혜정궁 마마가 더 표가 많을 거라니까.

천나인 -..그건 니 생각이지...

방나인 -아니라니까...

 

-대형 서점

모자쓰고 책보는 신.

효린이 다가오고...

 

-황태자전

채경 -에휴...너도 주인 닮아서 심난해 보이네...

 

-황태자비전

손바느질로 곰 인형을 꿰매며

채경 -성격 좋은 내가 성격 까칠한 니네 주인을 용서해 주기로 했다.

어쩌면그 애야 말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생활이 있는거 같애.

게다가 너네 주인은 힘들다는 내색도 안하는데...

그러니까너랑 내가 잘 위로해 줘야 할 것 같애.

근데너 안 창피하냐맨날 이렇게 벗고 있고......변태~~

 

-대형 서점

신 -만약.

효린 -(보면)

신 -니가 만약 태자비가 되었다면우린 싸우지 않고 별 탈없이 그럭저럭 지냈을 거야.

어쩜 늙어 노인이 될 때까지 같이 살게 됐을지도 모르지.

우린 비슷하니까...

효린 -...

신 -어느날 채경이가 꿈이 뭐냐고 묻더라아무도 꿈을 물어본 적도 없었고나도 그런 생각

안해봤거든어차피 내 미래는 정해져 있는 거고 내가 꿈꾼다고 바뀌는 것도 아니니까.

효린 -그런데?

신 -근데그 애 말을 들으면서 문득 꿈이란걸 나도 갖고 싶어졌어.

지금부터 진지하게 고민할려구.

효린 -니 꿈이 뭐든니가 원한다면나도 응원 할거야그 꿈을 이루는데 도우미가 될꺼야.

기꺼이...

신 -효린아...나한테 더 이상 기대하지마너한테 해 줄 수 있는 거...아무것도 없다.

태국에서 널 공항까지 에스코트한건 널 위한 마지막 선물이라 기억해줘.

이제 다시는 그런 일 없을꺼야.

신 돌아서 간다효린달려가 신의 앞을 가로막으며

효린 -내 얘기도 들어야지너한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아나한테 아무것도 안 해줘도 상관없어.

너는 여기에 있어지금 내 옆에 서 있는 것처럼그거면 돼!

 

-황태자전

채경 -어디 갔다 왔어?

신 -...

채경 -또 씹혔다....니 곰돌이 똥꼬 터져서 내가 꿰맸어서비스 차원으로다.

신 -수고했다.

채경 -내가 니 무수리야?

신 -?

채경 -이럴땐, ‘수고했어’ 가 아니라, ‘고마워’ 라고 해야지.

신 -난 그런 말 못해.

 

-정자

혜명 -야 너 진짜 멋있어 졌다이거 여자 꽤나 울리겠는걸?

율 -..공주 마마.

혜명 -공주 마마너 왜그래닭살 돋잖아잘 지냈어?

율 -...

혜명 -누나라고 불러.

투덜 거리며 나타나는 채경

채경 -고마워...이 말이 그렇게 어려워재수탱이 왕자병!

혜명 -채경이 젠 성격이 참 좋은거 같아태자비로서 품위는 좀 부족하지만.

그 부족한 걸 채워주는 특이한 에너지 같은게 있단 말이야.

너 그런거 못 느끼니학교도 너랑 같은 반 이라메?

율 -..알면 알수록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매력이 있는거 같아요.

혜명 -(놀라 쳐다보는)

 

-학교 복도

복도에서 케익을 들고 가는 효린을 보는 율.

 

-학교가사 실습실

채경 -니들 모르지율군 있지..남자의 탈을 쓴 여자다?!

순영 -진짜?

채경 -전에 율군이 김밥 만들었는데... 것도 되게 이쁜거 있지?

강현 -깁밥실습시간에 우리가 김밥 만든 적 있어?

히숭 -없지혹시 율군이 채경이만 싸준 거 아냐?

채경 -아니..그게 아니구...

순영 -우리는율군 섭하다!! 왜 채경이한테만 해주는건데?

강현 -채경아케잌 만든 거 남편부터 갖다 바쳐야 하는거 아냐?

순영 -당연히 갖다 줘야지서방님인데..

채경 -그치만 이런 걸..

강현 -이런 거고 저런 거고 딴 애들은 죄다 지 남친 갖다 준다고 난리도 아냐...

채경 -그럴까..그럼 좋아하려나?

채경 케잌 들고 나간다.

순영 -어휴 존심도 없지..바람 핀 남편..뭐가 좋다고..

히숭 -쯧쯧쯧.

 

-학교영화과 복도

채경신의 사물함에 케잌 두려고 하는데 다른 케잌 보이고.

신 -여기서 뭐하냐?

채경 -..이거 줄려고이거..내가 만든 케잌이야맛볼래?

신 -됐어.

채경 -진짜 맛있다니까~(손가락으로 크림을 찍어먹어봐.

채경의 손가락만 잡아선 그대로 채경 얼굴에 문댄다.

신 -너나 먹어.

채경 -!! 생각해서 주는건데 먹는 시늉이라도 해야 되는거 아냐?

신 -먹기 싫어특히 니 손가락으로 주는 건...앞으론 이런거 갖고 오지마.

채경 -..진짜!! 왕싸가지!!

채경케잌을 신의 얼굴로 던지는데 신허리 숙이고 신을 부르며 오던 경의 얼굴에 케잌이...

경 -뭐야?!! 이거!! 오리!!

 

-학교 일각

효린 -신이를 만나고 안 만나고는 내가 선택할 문제야.

니가 나서서 뭐라고 할 게 못된다구.

율 -신이를 만나지 말라는게 아니야신이를 만날려면 채경이 몰래 만나라구.

효린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내가 전에 너한테 도와달라고 했었잖아.

근데 니가 그랬었지신이 스스로 물러나게 할 수 없다고그 자리를 빼앗겠다고.

율 -빼앗겠다고 말한 적 없어그냥 스스로 물러나는 걸 볼 수는 없다고 했지.

효린 -그 말이 그 말 아니야어쨌든 난 신이 스스로 물러나게 만들거야.

니가 그 자리를 빼앗든 말든 내가 상관할 바 아냐.

율 -내가 마음먹기 전에 신이가 스스로 그만두게 만드는건 용서 못해.

효린 -...

율 -난 빼앗는게 아니야내가 돌려받아야 할 것들을 받는 것 뿐인거지.

단지 내가 돌려받는 것들에 상처가 나선 안돼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것뿐이야.

 

-황제전

황제 -어마마마의 뜻에 따르는 것이 좋겟어요.

아무리 격노 하셨다고는 하나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실 것입니다.

황후 -폐하!!

황제 -원래 그들의 자리였습니다.

우리의 결정은 우리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욕심에 불과해요.

황후 -폐하...어찌하여..그런 말씀을...

황제 -사실의성군이 돌아왔을때부터 생각했던 일입니다.

이제앞으로의 황위는 서열과 상관없이 그 능력과 자질에따라 황실의 대권을 갖어야

할 것입니다그것이 시대에 맞는 방법일 겝니다.

 

-황태자비전

채경 -오늘 드디어 효경 끝났다는 거 아니냐...

야 말도마최상궁이 얼마나 지독한지니가 나라면 1시간도 못 버텨냈을걸.

끊어야 겠다시간 다 됐거든.

신이가 펜싱 연습 끝나고 올 시간이거든중간에 우연히 만난거처럼

딱 앞에 나타날거야진짜 오나부다내가 나중에 전화할게.

 

-일각

신과 율 마주치고.

신 -급한 일이 있나 보구나이 밤에 입궁하는 걸 보니.

율 -그러길래 말야할마마마께서 급히 하실 말씀이 있으시대..

신 -그래한가지 묻자.

율 -?

신 -넌 황제 되면 어떤 일을 제일 먼저 하고 싶냐?

율 -너무 갑작스런 질문인데...생각해 본 적 없는데...

신 -정말 없어??

율 -글쎄...제일 먼저 정략 결혼을 없앨까 하는데...

?

신 -...태자를 제외한 왕자는 궐 밖에 있는다...

이 조항을 없앨까 했는데.

율 -그래?

신 -황실의 비극의 시작이 그 조항이 아닌었나 싶어서...

율 -그래그건 나도 동의해근데새로운 비극의 시작은 정략 결혼이 아닌가 싶다.

율 서로 노려보고.

신 -생각 많이 한 거 같은데...

너 꼭 황제 해야 되겠다 야.

율 -너야 말로..평소엔 반항아처럼 황제 자리엔 관심 없는 것 같더니황제 자리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신 -그런가?

율 -나도 덕분에너 땜에 생각 좀 하게 됐는데?

율 서로 쳐다보고..그런 두 사람을 보고 놀라는 채경.

 

-일각

채경 -그깟 황제 자리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구.

어른이고애들이고 이렇게 싸우는 거야난 정말 이해가 안돼.

율 -채경아...니가 생각하는 것만큼 세상은 낭만적이지 않아.

채경 -너도 황제 자리같은 거에 관심 있는거야?

율 -정확히 말하면 관심이 생겼어.

채경 -넌 아닌 줄 알았어같은 왕족이라고 해도 넌 궁궐 안의 지위 같은거 관심 없는 줄 알았어.

율 -그렇다고 내가 변하는건 아냐.

채경 -그래도 니가 딴사람 같애.

채경 먼저 일어나고.

 

-황태후전

태후 -효열 태자가 황제로 추존되고 나면혜정궁은 태후가 될 것이고.

의성군은 공친왕이란 이름을 받을 것이야.

혜정궁의 겸손한 요청으로태후의 특권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니.

대신의성군은 공친왕이 되어 태자와 동등한 황위 서열을 갖게 될게다.

율 -할마마마...

태후 -그래...항렬상으론 서열이 태자를 앞서는데..

그리하지 않고 동급에 놓는 것이 혹여섭섭한 것은 아니겠지..?

율 -아니에요할마마마저는요...그냥의성 대군이였으면 해요.

태후 -의성대군이라니아니그럼 태자보다 아래 서열로?

율 -마마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좋겠어요그동안도 혼란스러웠는데..

서열이 달라지면궁엔 분열이 많아질거에요.

태후 -하지만...그렇긴 할 것이야.

율 -그러니까전 아무런 혼란 없이 추존이 치러지고 그래서 황실의 평화가 계속

유지 되었으면 좋겠어요.

태후 -진정네 뜻이 그러하냐?

율 -할마마마그렇게 해주세요.

 

-요가센터

화영 -뭐라구요율이가 그렇게 말했다구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죠?

 

어두운 가운데 요가 매트를 깔고 누워있는 화영.

문 열리고 조용히 들어오는 율.

누워있는 화영에게 달려가 팔을 잡으면.

화영 -내가 또 죽을까봐?

율 -미안해엄마.

화영 -미안할 짓을 왜 해망했어다 이긴 게임인데...

율 -미안해정말 미안해하지만이렇게 그냥 갈 순 없었어...

이번일은 여기까지야더 가면 우리도 위험해.

화영 -옳고 나쁘고위험하고 안 위험하고는 내가 결정해!

-영모궁(추존식)

당숙 -감축 드리옵니다이제 위패가 종묘로 모셔지면추존 의식은 완전히 끝나게 됩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이제 내일 오찬은 궁에서 하시겠네요.

화영 -반쪽짜리 추존이지만결과적으로 완전히 손해 본 건 아니에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인 거죠당숙 어른이 많이 도와주세요.

 

-공식 회견장

기자들 기림 박수하고 단상 앞에 선 황제.

기자들의 카메라가 연이어 터지면순간 정신을 잃을뻔 하다 카메라 보며.

황제 -친애하는...국민 여러분...

순간단상 밑으로 쓰러지는 황제.

신 -아버지아버지.

채경 -폐하폐하!

 

-채경 집

TV앞의 엄마 아빠아무 말 못하고 놀람.

거실로 나온 채준.

채준 -TV에서 뭐 재밌는 거 해?

뭐야..얼룰말이잖아..또 방송사고 났어?

아빠 -이게 꿈이야 생시야이거진짜 실제 상황이야?

엄마 -실제 상황이야..아니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

좀 아파보이시긴 해도저렇게 쓰러지실 정도는 아니신데...

맞다맞다서화영이 그 여우가 짚풀 인형 같은 거에 막 바늘 꽂고저주 퍼붓고

대못 박고 그런 거 아냐그치..그치?

아빠 -사극을 너무 많이 본 거 아냐그건 오번데?

엄마 -그런가좌우당간큰일 났다 큰일 났어우리 채경이 채경이!

아빠 -맞다우리 빈궁마마!!

 

-접견실

서상궁 -마마..방금 황제폐하께서 공식회견장에서 쓰러지셨다 합니다.

화영 -그래서 의식은 있으신가?

서상궁 -아직 거기까진...곧 알아보겠습니다.

화영 -그러게벌써쓰러지시면 안되는데...

율 -(놀라 쳐다봄)

화영 -(그러다 웃는다)

율 -(두려운 듯 엄마 바라보고_

 

-황제전응접실

황태후 -이만하길 천만 다행입니다.

태의원의 진료대로당분간 집무에서 완전히 손을 놓으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온양행궁으로 요양을 다녀오도록 하세요.

황제 -어마마마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부인그간 진행하고 있던 안건은...

황후 -폐하집무에 관해서는 아무런 걱정하지 마세요.

태자와 공내관이 차질 없이 폐하의 대리 집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공내관 -폐하심려 놓으소서.

황제 -(신 쳐다보면)

신 -걱정 놓으세요아바마마.

채경 -폐하속히 쾌차하시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 오시옵소서.

황후 -어떠한 경서도 가까이 하지 않고절대 안정을 취하시도록 공주가 곁에서 폐하를

잘 보살펴 드려야 합니다.

혜명 -걱정 마세요 어머니.

태후 -그래우리 총명한 혜명이가 있으니까...

 

-궁 복도

화영 -낡은 시대는 가고 새 시대가 열리는 건가?

그럼가볼까?

율 -(고개 끄덕이며 화영 따르고)

 

-궁 일각

율과 함께 나오던 화영채경과 신 만난다.

신 -추존을 감축 드리옵니다.

화영 -감사합니다전하그래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신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채경 -(어색한 웃음)

화영 -전하요근래 궁궐을 두러싸고 불미스런 일들이 많사오니 궁밖에 나가실때는

조심하셔야 합니다언제 누가 전하를 공격할지 모르지 않습니까?

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하지만 숨어있는 적들은 별게 아니죠.

가장 무서운 저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 마련이죠.

화영 -...

채경 손을 잡고는 율 스쳐가고.

 

-화영의 처소

서상궁 -조선의 인수대비께서도 남편이신 의경세자께서 돌아가시고 왕비의 꿈이 좌절됐습니다.

허나, 10년 후..예종이 죽고 기회를 잡아 시어머니인 정희황후의 마음을 움직여,

예종의 아들을 제치고자신의 아들인 자을산군을 왕위에 옹립 시켰사옵니다.

화영 -그렇게 해서왕에 오른 이가 성종이던가요?

서상궁 -마마그러하옵니다.

화영 -인수대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였어요시어머니의 마음을 움직인덴

한명회를 비롯한 주위의 도움이 절대적이었죠.

서상궁 -마마이제 마마의 시대가 열리실 것이옵니다태후마마..

화영 -앞으로 잘 해 봅시다.

(율에게)둘러봤니불편해도 조금만 참아훗날을 위해서알겠습니까황제폐하..

 

-황태후전

태후 -박물관에서 저를 초대한단 말입니까?

공내관 -태후마마. ‘마음과 마음’ 이 성공적으로 끝났고지난번에 마마RP서 전달하신

감사패에대한 답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태후 -맞아요그 감사패는 참 의미가 깊었지요. 10년동안 진행된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서

테디베어가 100만개나 팔렸지 않습니까?

채경 -100만개요? 100만개면..(손가락으로 꼽는다)

공내관 -마마..어떠하신지요?

한번 다녀오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태후 -초청을 해주니 거절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겠지요태자와 빈궁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채경 -?

태후 -이 늙은이하고 바람이나 쐬시겠어요?

신 -그게 어려울 것 같습니다어떻게 가능할까요?(공내관에게)

공내관 -전하께서는 이미 정하신 일정이 있어서현재로서는 조정하기가 힘들거 같습니다마마.

태후 -그래요...

실망하는 채경.

신 -빈궁과 함께 가는 것은 어떠신지요?

태후 -빈궁 생각은 어떠세요?

채경 -좋습니다아주 좋습니다마마.

태후 -그럽시다그럼그럼 이번엔 빈궁하고 같이 가도록 합시다.

 

-황태자비전

공내관과 통화하는 채경.

채경 -여보세요공내관 아저씨.

혹시 태후마마랑 제주도 갈때요신군 카메라를 가져갈 수 없나 하구요...

좀 그럴 일이 있어서요대신 신군한테 얘기좀 해 주실수 없나요?

정말요그럼 제가 찾아 볼테니까요 꼭 신군한테 전해주셔야 해요그 성질에

모라고 할지 모르잖아요네 감사합니다.

 

-황태자전 암실

카메라를 찾아 이것저것 뒤지다 상자 발견.

채경 -와 예쁘다뭐지?

상자 열면 HR이라고 쓰여진 편지와 사진효린에게서 받은 선물들이 있다.

채경 편지를 들어 꺼내보고...

효린(na) -내가 저번에 준 목걸이 말야그 목걸이에 새겨진 글씨가 무슨 뜻인지 아니?

스페인어로 비슬픔이라는 뜻이야.

슬픔...지금 내 마음 같애서점에서 그냥 내 옆에 있어 달라고 말했지?

그럼...나도 영원히 니 옆에 있을거야.

채경..눈물이 핑 도는데..

 

-파빌리온

신 -...너 또 우는거야?

채경 -안 울어.

신 -카메라 찾았냐공내관 한테 전화 했다면서.

채경 -아직도 그렇게 소중해?

신 -무슨 소리야?!

채경 -그 애가 준 물건을 비밀상자에 두고 보관할 만큼 그래?

...아직도 효린이 좋아해?

신 -갑자기 무슨 소리야또 뭣 땜에 그러는거야?

채경 눈물 가득찬 눈으로 뛰어나간다.

 

-파빌리온 앞

채경 울며 뛰어나가다 율과 마주칠뻔 하고 채경 멈칫하다 그냥 간다.

그 모습을 보는 황후.

 

-황태자전

공내관 -전하 황후전에서 찾으십니다.

 

-황후전

황후 -태자빈궁에게 따듯하게 대해주세요실수가 낮긴 하지만..

한편 생각하면 어린나이에 얼마나 외로울까 싶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태자마저 무심하면 더욱더 힘들 것입니다.

이 결혼이 어떤 결혼 입니까정략결혼 아닙니까.

직금은 둘 다 어려서 딱히 어려울 것 없이 친구처럼 지내지만나이가 되면

태자비는 황실의 대를 이을 황태손을 낳을 사람입니다.

빈궁과 의성군이 같은 반이라고 했던가요?

신 -근데 왜요?

황후 -아무것도 아닙니다서로가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다면두사람다 분명 불행해질

것입니다태자가 감싸주세요.

신 -....

 

-테디베어 박물관

수행원과 박물관을 둘러보는 채경과 황태후.

천나인 -마마이것 한번 눌러보세요.

채경 -..뛰어요심장이 뛰어요.

방나인 -태후마마께서 다방면으로 심장병 어린이 돕기 행사를 주관하셨는데 마음과 마음

을 통한 이벤트가 반응이 제일 좋았습니다.

태후 -수익금 전액을 제단측에 전달해 주신 박물관측에 감사 드립니다.

관장 -황공하옵니다 태후마마.

태후 -나누는 기쁨이 모든 기쁨의 우선인 것을 이번에도 많이 느낍니다.

기쁨과 보람을 동시에 주신 것도 고마운데이렇게 초대까지 해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그래서 이번에 우리 태자비에게 함꼐 가자고 특별히 말씀을 했습니다.

관장 -마마큰 영광입니다.

 

-호텔 야외

태후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채경.

태후 -아니빈궁이게 정녕 나란 말입니까?

채경 -마마솜씨가 부족하긴 하지만...

태후 -이것은 내가 아닙니다.

채경 -?

태후 -주름이 하나도 없고 또 매끈하질 않습니까?

채경 -..그게..

태후 -우리 옛 초상화를 보면 검버섯이나 곰보자국사팔뜨기까지 그대로 그려내지 않습니까.

가식을 싫어한 우리 선조들의 기품이 들어있지요.

요즘으로 친다면 말 그대로 증명사지을 그려낸 것 아니겠습니까?

채경 -근데요 요즘엔 증명사진도요 다 뽀샵 처리를 해서 무지 이쁘게 만들거든요.

태후 -뽀샵?

채경 -아 예..컴퓨터를 이요하는건데..포토샵이라고 그걸 사용하면 인물사진을 뽀얗구 이쁘게

만들 수 있거든요그래서 뽀-..

태후 -그림이라는게 단순히 예쁜 것만을 쫓기보다는 진실된 모습을 담는게 더 중요합니다.

채경 -그럼 다시 그려보겠습니다 마마.

다시 그리는 채경.

태후 -우리 옛 그림은 일호불사 편시타인이라 했습니다.

터럭 한오라기가 달라도 남이다.’ 라는 뜻입니다.

겉모습이 아닌 정신을 그리려는 옛 어른들의 마음이 담겨 있지요.

채경 다 그렸다.

태후 -다시 그린 것을 한번 봅시다.

(보더니 놀란다어머나 이것은..

채경 -또 무슨 문제라도?

태후 -내가 이렇게 주름이 깊단 말입니까?

채경 -?

태후 -차라리 뽀샵 처린지 뭔지 한번 해보지..

에휴난 그만 올라가서 쉬어야겠습니다.

모처럼 제주도까지 내려온 빈궁을 늙은이 곁에 잡아두는게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에휴...

일어나는 황태후.

어쩔줄 몰라 일어서는 채경.

 

-호텔로비

뻘쭘해진 채경 안으로 들어오고.

방으로 가려던 채경 멈칫한다.

앞에 신이가 서있다놀라는 채경.

채경 -!!

신 -...

채경 -여기까지 웬일이야일정 꽉 차 있다더니?

신 -서둘러서 해지운 것도 있고또 뒤로 돌린 것도 있고...

그보다 실은 모처럼 할마마마께서 오자고 하신 걸안된다고 한 게 마음에 걸려서...

채경 -그럼 지금 방에 계시니까 가서 잘 말씀드리면 되겠네나도 피곤해서 좀 쉬려고...

채경 신 옆을 니자 휙 가버린다.

신 -(무안)

 

 

12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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