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宮> 11부
S#1. 랜트하우스전경 (N)
S#2. 랜트하우스 (N)
창가에 마주앉아 말없이 경복궁을 내려다보고 있는 화영과 율.
효열의 추존기사가 실린 신문을 읽고있는 율
율 : (이내심각해지고) 앞으로 어떻게 하려구?
화영 : (비아냥) 어떻게하긴. 법도대로 해야지.그사람들 법도 좋아 하잖아.
율 : (쳐다보면)
화영 : (이내 심각하게) 태자를 제외한 왕자는 궐밖에있어야 된다....그게 법도라며?
(비아냥) 그렇게 법도 좋아하시는데, 추존도 법도대로 해야지 (이내,격분한듯)
안그래? 그렇게 법도대로 해야 되는거 아냐?
이내,격한감정에 싸이는 화영을 두려운듯, 안타까운 듯 바라보는 율
화영 : 이건 시작에 불과해.14년동안 내가 느꼈던 분노...모멸감...
난저사람들한테 몇배로 되갚아 줄꺼야. 두고봐.
놀라는 율. 야망으로 이글거리는 화영의 눈빛.그얼굴에서 스톱모션
S#3. 궁/ 숲, 산책로 (D)
궁에 오랜만에 돌아와 감회를 느끼며 등장한 혜명
S#4. 궁/ 마굿간 앞 (D)
직접 말을 끌어오는 채경. 곁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천방나인.
방나인: 마마.이러시면 아니되십니다.승마 선생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채경 : (생끗웃으며 말 쓰다듬으며) 휴가갔다면서요.다음주까지 어캐기다려요.
천나인: (놀라서) 마마, 위험하옵니다. 그러다 다치시기라도 하면...
채경 : (웃으며) 걱정마세요.오늘은 그냥 만져보고,걸어보기만 할게요.
(이내 말보며) 말아 안녕? 난 신채경이라고 해. 아이~ 착하지? 이쁘다....
이내 신나서 말갈기 쓰다듬고, 말엉덩이 토닥이는 채경.
그런 채경보며, 황당하기만한 방나인, 걱정스런 천나인.
S#5.궁/ 숲, 산책로 (D)
말을 끌고오던채경,저만치 뒤따라오는 천방나인 눈치 보더니, 조심스럽게 말에 올라탄다.
온순 한말을 보며 자신이 신기하기만 한데.
방나인: (E) 마마!!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
채경 : (말에오르며) 서부 영화같은데 보면 왜 주인공이 말탈 때 이렇게 하잖아요.(말엉덩이를 찬다)
채경, 소리에 화들짝놀라 황급히 말을 내리려는데.
온순하던 말, 발길질을 받고 이내 달리기 시작한다. 비명지르는 채경.
천나인: (달려가며) 마마, 내려오십시오.
방나인: (달려가며) 당장내려오십시오.
채경 : (당황스럽고) 야! 말아!! 서!! 잘못했어.내가 잘못했다구.!! 워~워~
아랑곳없이 달려가는 말. 이내 숲을벗어나 산책로로 들어서면, 지나가던 상궁, 나인들,
달리는 말에 놀라서 옆으로 쓰러지는데, 저만치, 코너를 돌던 혜명공주.
내시들 인사를 받느라 달려오는 말 보지못하고..
채경 : 저기요!! 비키세요!! 위험해요!!
소리에 앞을 쳐다보는 혜명. 흥분해서 달려가는 말.
말이지나가는 찰라, 몸을 피하던 혜명. 바닥을 몇바퀴 구르고..
고삐를 힘껏 당기는 채경,이내 달리기를 멈추는 말. 황급히 말에서 내리는 채경..
채경 : (혜명에게 다가와) 괜찮으세요? 다친데 없어요?
혜명, 아무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터는데.
채경 : (놀라며) 근데, 언니는 어디소속 상궁이세요? (신기하다는 듯) 궁에서 그런 옷 입구 다녀두 돼요?
모자를 눌러쓴 채, 깊고 차분한 눈으로 채경을 바라본다.
말 한마디 없지만, 자신을 속속들이 살피는 눈길, 얼어붙는 채경. 그때
공내관: (E) 공주마마! 혜명 공주마마!!
혜명 : (반갑게) 안녕하셨죠?
찬찬히 뒤돌아보는 혜명. 공내관을 보고는 이내 환하게 미소지으며 걸어가고,
공내관 공주를 향해 반갑게 달려오고, 그 모습 보는 채경. 어리둥절 하고
S#6. 궁/ 복도 (D)
혜명을 중심으로 화제 집중인 공내관, 최상궁, 천방나인,
이야기 꽃을 피우는 가운데, 채경 낄 자리없고, 뒤쳐져 조용히 걷는다.
방나인: (신나서) 유니세프, 그린피스, 세계청년봉사단....또, 뭐가있더라... 지난 1년간
마마께서 하신 활동을 꼽으려면... 아!! (손가락 펼치며) 열손가락이 모자랄 듯 하옵니다.
천나인: 넓은세상 두루다니시느라 궁은 아예 잊으신줄 알았사옵니다. 마마.
일동, 웃는데
채경 : (끼어들며) 우와!! 공주마마!! 그럼, 그동안 지구를 지키셨던 거에요?!!
일동, 뒤돌아 본다. 분위기 썰렁하다.
채경 : (순간, 무안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시던 말씀 계속~ 쭈욱....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다시 걷기시작하는 혜명일동. 채경 뻘쭘한데 ..
마루를 울리는 소리. 무슨일인가 돌아보면, 뛰어오는 신.
채경, 인사하는데 그대로 채경을 지나쳐 달려가 반갑게 혜명을 뒤에서 와락 끌어안는 신.
신 : 누나!!!
채경 : 어! 신군!!
혜명을 뒤에서 끌어안은 신의 모습을 보는 채경, 그 열정적인 모습에 놀라고 ,
혜명, 놀라서 뒤돌아 보고는 이내 차분하게...신을 향해 빙긋 웃는다.
신 : (놀란얼굴로 혜명머리쳐다보며) 머리는 어떻게 된거야?
혜명 : (빙긋웃으며) 안어울려?
신 : 아니.잘 어울려. 아주! 몹시! 썩!! 잘어울려.
혜명, 신을 향해 말없이 웃으면, 신, 누나의 커트머리를 가만히 매만지고..
이제껏 본 적업는 아이같은 미소짓는 신을 보고 놀란 채경.
S#7. 궁 / 파빌리온 (D)
쇼파에 앉은 신. 아이처럼 신나서 혜명이 준 티벳 마스크를 살피고.
혜명, 그런신이 귀엽다는듯 쳐다보고. 채경은 그런 두사람을 멀뚱히 쳐다보고.
신 : (이내 손잡으며 아이처럼 조르듯) 1년 동안 어땠어? 애기좀 해줘 누나.
혜명 :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게 남의 여행 얘기 듯는거 잖아 (신보며)
난 너희들 얘기가 궁금한데? (채경 보며) 궁생활은 어때요? 생각보다 재미없죠?
채경 : (기다렸다는 듯) 네!! 처음엔 좀 힘들었는데요. 이제 좀 적응이 막 될려구요...
최상궁: (E) 공주마마..공주마마
신 : (시계보며 일어나)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할마마마 기다리시겠다. 누나..
혜명,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향하고, 채경, 자리에서 일어나 해명을 배웅하고,
신, 웃으며 혜명의 손을 잡다가 이내 채경을 보더니..
신 : (따뜻하게) 할마마마랑 회포 풀려면 많이 지루할거야. 갔다올게.
신, 활짝웃으며 마스크를 든채, 혜명을 뒤따라가고.
채경, 그런 신의 뒷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더니, 방긋 웃으며..
채경-완전 부들부들 ..... 딴사람이네...(앞에 놓인 알프레드 깐다)
S#8. 궁 / 황태후전 (D) 혜명의 손을 잡고있는 황태후
혜명 : 사하라 이남지역만 에이즈고아가 천6백만명이 넘는데요. 부족간 전쟁까지 겹치면서
공포와 불안은 말할것두 없었구요. 다른것보다 굶주림에 고통받는 아이들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황태후: 잘사는 나라는 비만이 걱정인데, 한쪽에서는 기아에 허덕이다니...세상이 이다지도 불공평해...
혜명 : 전에 할마마마가 저희들보고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을
바꿔놓고 싶다구 하신거 기억하세요? (신에게) 너 생각나냐?
신 : 그럼, 우리 어렸을때였잖아.
혜명 : (짜식) 전이상하게 그때 그 말씀하신게 제가슴에서 안 떠나요. 웃기죠? 10살도 안됐을때였는데..
황태후: (나즉한 한숨) 그리하려면, 더 노력하고 애써야 하는데....
가채 머리를 쓰고 우두커니 앉은채 세월만 축냈구나..
신 : 그럼 할마마마도 이참에 누나처럼 헤어스타일한번 바꿔보시죠?
황태후: 그럴까?
신, 혜명 웃는데..
혜명 : 할마마마, 그럼 우리 사진하나 찍을까요?
이내,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혜명과 태후
박상궁: 마마... 황후마마 드셨사옵니다.
황태후: (귀엽게) 황후의 근심이 클터이니 아프리카 이야기는 묻어두도록 하자.
신,혜명: (웃으며) 네.
문이 열리면, 다급한 얼굴의 황후. 태후에게 예를 올리고, 혜명앞에 앉는데...
황후 : (머리 보고) 공주! 머리가 어찌 그모양...(옷보며) 아니, 그 옷은 또....
혜명, 빙긋 웃으며, 머리 매만지며 낡은 옷 살피고,
태후,신 자기들끼리 빙긋 웃고. 하는데 빙긋 웃으며, 다짜고짜 황후를 안는 혜명.
혜명 : 저 때문에 걱정 많이 하셨죠? 어머니...
신 : (놀라서 혜명과 황후를 쳐다보고)
황후 : (역시 놀라서 신을 보고는) 어머니라니! 공주!! (공주를 떼어내려는데)
혜명 : (안은 채) 아무말씀 마세요. 이렇게 안아보고 싶었어요. 어머니...
당황하응 황후에게 괜잖다는듯. 인자한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태후.
신은 어머니라 부르며 황후를 포옹한 혜명을 부러운듯 바라보고..
S#9. 호텔한식당 (D)
정갈하고 비밀스러운 룸에서 식사를 하고있는 화영과 최국장.
앞에는 최국장 또래의 국회의원 2명이 앉아있고.
최국장: 그동안 김의원, 박의원이 도움 많이주셨습니다,
화영 : 네, 잘 알고있습니다. 안그래도 한번 찾아 뵙고,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뵙게 돼서 정말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박의원: 아닙니다, 효열황태자가 누굽니까?
우리 두사람 학교동창이란것을 떠나서도 마마를 돕는것은 당연하지요.
김의원: (화영을 보며) 효열의 명예도 살리고, 황태자비마마 모자...
잃어버린 자리도 되찾으려면 앞으로 저희들, 할 일이 많습니다.
화영 : (다 알았으면서, 이제야 감잡았다는 듯 불편해하더니)
저, 황태자비마마 아니에요. 앞으론 그렇게 부르지마세요.
김의원: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희에겐 영원한 황태자비마마십니다.
박의원: 이젠 태후마마가 되실 준비를 하셔야지요.
화영, 당황하는 척, 쑥스러운 듯 웃고. 최국장, 의원들과 함께 기분 좋게 껄껄 웃고.
S#10. 호텔 로비 (D)
수행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각자의 고급 승용차에 올라타는 의원 1,2. 차안에서 최국장을 향해
손을 흔들고, 화영을 향해 목례를 하면, 최국장, 손을 흔들고 화영은 정중히 목례를 하면,
멀어지는 2대의 고급 승용차
박의원: 먼저타고 가십시오. 저는 김의원 나오면 타고 가겠습니다.
이내 차에오르는 화영과 최국장.
화영 : 참! 황태자가 돌아왔다면서요?
최국장: 네.. 안그래도 보여드릴게 있습니다.
최국장, 방긋 웃으며 수첩에 끼어있던 신의 사진꺼내 보인다.
태국 공항에서 신에게 키스하는 효린의 모습. 사진을 보는 화열 놀라고,
공항한가운데서 효린의 입술을 받는 신의 사진속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화영.
차가운 눈매로 싸늘하게 미소짓는 화영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S#11. 궁 / 황제전 (N)
어둠속. 침상에 누워있는 황제와 황후. 잠못자고 뒤척이는 황제.
황후 : 폐하. 잠이 쉬이 오지 않으십니까?
황제 : (안되겠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면)
황후 : (따라 일어나며 스탠드를 켜고 차를 올리고)
황제 : (답답한듯. 차를 단번에 들이키면)
황후 : 이렇게 밤마다 잠을 못이루시고, 고뇌가 많으시니....
몸이 견뎌내질 못해. 병을 얻으신것이 아니옵니까?
황제 : (답답한듯) 돌아가신 형님 생각만 하면, 마음이 무겁고 답답합니다.
황후 : 폐하께선 효열태자전하의 기일이 다가올때면 더욱 예민해지시는 듯 하옵니다.
황제 : (놀라서) 어쩔수 없는 사고였습니다.
폐하의 탓이 아니온데 어찌그리 오랬동안 죄책감에 시달리십니까?
황제 : (괴로운 얼굴) 궁에서 내쳐지는 형님일가도 지키지못한 동생입니다.
황후 : (황제의 손을 잡으며) 그것 역시, 폐하의 뜻이 아니지 않사옵니다.
모든 것이, 황실법도와 성조 황제 폐하의 명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황제 : (더욱 괴로운 듯 한숨쉬고)
황후 : 어찌보면 추존은 이미 오래전에 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황제 자리에 계시면서 폐하는 늘 돌아가신 형님을 황제로 모셨으니까요.
황제 : (고개를 숙이고)
황후 : 지난세월 폐하의 고통을 곁에서 늘 지켜보았습니다. 폐하의 고통은 저의 고통이었습니다.
폐하 마음의 짐을 덜수만 있다면......(황제의 손을 잡으며) 추존에 대해 무조건 반대만
하진 않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폐하 마음에 짐을 덜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뇌하는 황제.
S#12. 황태자전 (N)
신은 침대위에 앉아 책보고 있고, 추운듯 재채기하며 황태자전으로 들어오는 채경.
채경 : 뭐해, 신군?
신 : (책만본다)
채경 : (약간 으스스 춥고) 오늘 좀춥지? 감기약 먹었는데도 너무 춥다~
(에치~ 민망한듯 싱긋) 너랑 다르게 니방은 따뜻하네~(히히)
신 : (책시선 거두고, 채경보면) 감기 옮기려고 왔냐?
채경 : 치...꼭 말을 해도~ (에치~)
신 : (채경보다 이불 걷으며 장난끼~) 잠깐 들어올래?
채경 : (뜨악) 뭐?
신 : 놀란척하기는. 며칠 동안 같은 침대까지 쓴 처지에, 웬 내숭이야?
(시트 툭툭 치곤) 이래뵈두 오리지얼 참숯 옥돌매트가 깔려있어 따뜻해.
채경 : (다소 당황) 그치만...(계속춥다) 그...그럼 잠깐 실례할까?
(침대에 걸터앉으며/어색한미소) 실례....
신, 계속 책에 시선두고 읽는다. 엉덩이만 걸쳤던 채경,
아예 이불까지 끌어당겨 덮고는 그 포근함에 좋아라 한다. 신, 그모습에 싱긋 웃고.
채경 : 저기 말야...들은 얘긴데...혹시 나, ...율군하고 결혼하도록 정해져있었어?
신 : (책보다 채경보곤) ...할바마마가 너희 할아버님께 약속한건 황위를 이을 황태손의 비로
널 맞겠다는 것이었고, 당시에 황위를 이을 세손은 내가 아닌 율이었으니까
.(다시 책에 시선두고) 넌, 한때 율이의 정혼녀였어.
채경 : 그렇구나...(율에게 미안하더/ 스르르 눈이 감기면서) 근데 그말을 듣고 나니까,
왠지 율군 대하기가 민망한거 있지?
신 : (책, 탁덮고) 왜? 안타깝기라도 한거냐? 그렇게 아까우면 지금이라도...
신, 이상한 느낌에 돌아보면, 어느새 잠들어 있는 채경. 이마를 짚어보며 미열이 나는 듯,
야윈 채경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신, 채경의 머리를 다정하게 넘겨준다.
침대위에서의 다정한 신과 채경의 모습.
이때 황태자전으로 들어서는 황후. 황후는 침대위 다정한 모습의 신과 채경을 보고 매우 놀라며.
황후 : 이게 무슨 짓들입니까?
화들짝 놀라 일어나는 채경과 신. 당황하며 엉거주춤 침대에서 내려와 서는 채경.
채경 : 저, 그게 아니라....
신 : (당당하게) 뭐하는 짓들이라니요. 어마마마.
황후 : ?
신 : 이곳은 엄연히 동궁전이며, 독립된 저의 사적공간인데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어오시다니요.
아무리 어마마마라 할지라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는것 아닌가요?
채경 : (당황스럽고)...
신 : 그리고 저희는, 어마마마께서 말씀하신 모호한의미의 ‘짓’같은건 안했으니 안심하세요.
단지 감기기운이 있는 아일 따뜻한 곳에 눕힌것 뿐입니다.
황후 : (참고있던 마음이 폭발하며) 태자가 지금 큰소릴 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태국신문 확 집어던지려다 채경 의식하곤 참으며) 비궁은 잠시 나가계세요.
채경 : (쭈빗거리며) 네. (나간다)
신 : 무슨일이십니까?
황후 : (태국신문 던지며 화난음성) 태국 가십신문입니다!!
신 : (신문보곤 당황)...!!!
황후 : 거기에 난 기사가 정말입니까? 어쩌자고 그런 짓을 했습니까?! 어쩌자구!
(호흡 고르고) 모두들 태자 주의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인해 태자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어떻게 이리 경솔하십니까?!!
신 : (면목없는듯...)
황후 : (채경을 한번 보곤) 태자는 황후전으로 와서 해명하세요!!!
휙 돌아가는 황후. 문앞에 서있던 박상궁 뒤따르고. 폭풍후. 냉랭한 분위기의 신과 채경.
신은 황후가 꺼내놓은 신문보며 굳어있는데. 채경 머뭇머뭇하며 들어온다.
채경 : 왜...그러시는거야?
신 : .....
채경 : (다가와) 뭐야, 뭔데 그러시는 거야? 무슨 기사가 났...(신문보고 그대로 굳는다)
신과 효린이 태국거리를 걷는 사진보이고, 사진보다 굳는 채경.
채경 : (사진으로 신선둔 채) 이게....뭐야?
신 : ....(묵묵부답)
채경 : (신의 부정을 바라듯) 두사람...태국에 같이 있었던거야? 아니지?
신 : (잠시 채경 눈치보지만 오히려 뻔뻔) 그런것 까지 일일이 보고해야 되나?
채경 : (신의 태도에 어이없는) 궁금해서 그래!
신 : 몰라도 돼.
채경 : (확 열받고 기가차선) 뭐?! 난 이런것도 물어보면 안되는거야? 나...고작 그정도 밖에 안돼?!
신 : (미안한 내색도 못하고) 니가 신경 쓸일 아냐.
채경 : (서운하고 섭섭해선) 내가 아프든 말든 신경쓸 필요 없잖아? 나 아주 건강하니까,
너야말로 상관하지마! (홱 돌아서는데)
신 : (채경의 팔목을 채며) 건강하다구? 다들얼마나 마음졸이며 널 지켜보는지 알아?
대체 뭐가 문제야?! 뭐가 괴로워서 밥도 못먹냐구?!
채경 : (신이 잡고있던 자신의 손을 탁 거두며 싸늘하게) 내가 뭘 괴로워 하는지 넌 알필요 없어!
신 : (황당해서) 뭐?
채경 : 이런 황당한 사진 하나도 못 묻게 하면서, 내가 말라 죽든 굶어죽든 무슨 상관이야?!
신 : 신채경, 너!
채경 : (서운함이 북받쳐선) 난 진짜 바보야. 효린이하고 놀구있는줄도 모르고,
난..(호흡 고르곤) 너 기다리며, 잠도 못잤어! 지금, 내가 너무 한심하고 바보 같다구!
나가버리는 채경. 쾅! 닫히는 문소리. 신, 마음이 불편한 듯, 눈을 감고 나직이 한숨 내쉬는데
S#13. 랜트하우스전경 (D)
S#14. 랜트하우스 (N)
궁이 보이는 창가에서 신문을 보며, 우아하게 차를 마시는 화영.
율, 테이블에 놓여있는 신문과 ‘신과 효린의 키스사진’ 보고 놀라는데..
율 : (놀라서) 이게 무슨 사진이야?
화영 : 뭘 그렇게 놀래? 나라구 마냥 평화롭게 요가만 하고 있는줄 알았어??
율 : (다급하게)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려구?
화영 : 어떻게 하긴. 떠뜨려야지.
재밌다는 듯 웃는 화영을 보고, 걱정스러운 율.
S#15. 학교 전경 (D)
S#16. 학교 일각 (D) 학생들 몇 명씩 무리지어 앉아 신문에 난 신과 효린의 사진을 보며 쑥덕인다.
등교하는 효린. 아이들의 시선 따갑고, 등교하는 채경. 아이들의 시선 불편하고..
아이들 : 야, 황태자가 이래도 되는거야?....
채경 : (Na) 신군과 효린이의 태국사진은 며칠째 사람들에게 논란거리가 되고 있었다.
소문은 점점 커져가면서, 신군과 나의 불화설로까지 이어졌고, 결국 황실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S#17. 학교/ 미술반교실 (D) 시무룩, 교실로 들어오는 채경. 모두들 채경을 걱정스레 본다.
채경, 파리한 얼굴로 애써 웃지만 곧 힘든듯 의자에 앉는다. 모여드는 강현, 히숭, 순영.
강현 : 신채경...너 괜찮은거야?
채경 : 뭐가?
강현 : 황태자와 민효린 말야.
채경 : 뭐...친구니까 만난건데..
히숭 : (흥분) 그래도 고 기집애가 꼬리친게 분명해!
순영 : (불끈) 그렇소!! 아무리 이국땅에서 만났더라도 상대가 황태자 신분이라면 만나면 안되는 거잖아!
강현 : (채경 안색 살피곤) 너, 얼굴꼴이 이게 뭐야?
채경 : 괜찮아. 너무 피곤해서 밥을 제대로 못먹어서 그래. 황태자비 일정이 어찌나 빡빡한지 말야.
강현 : (걱정스러운듯) 니들 사이... 괜찮은 거지?
채경 : (씁슬한듯) 우리가 언제 사이좋은적이 있었나?
미소짓는 채경이 마냥 좋은 히숭과 순영. 강현은 채경이가 걱정되고.
S#18. 학교 전경 (D) 쉬는시간/ 인서트
S#19. 학교/ 일각 (D)
혼자 생각에 잠겨 걷고있는 채경.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효린과 마주친다. 채경과 효린은 뜻밖의 마주침에 당황하고.
채경 : (놀라고) 어....
효린 : (놀라지만, 여유있게) ... 안녕?
채경 : 어.... 안녕.
짧게 인사만 하고 채경을 지나친 효린. 채경, 효린을 뒤돌아 본다.
채경 : 저기...
효린 : (돌아본다)?
채경 : 나랑...얘기좀 할래?
S#20. 학교/ 미술반 교실 (D)
쉬는시간. 책을보고 있는 율. 문제집 풀고있는 강현. 허겁지겁 달려오는 히숭, 순영.
순영 : 큰일났소! 큰일났소!
히숭 : (숨넘어갈 듯) 그렇소. 큰일났소.
강현 : 뭔데 호들갑이야?
순영 : 드디어 우리의 비궁마마께서 민효린에게 결투를 신청했다니까?
교실 아이들 후다닥, 썰물 빠지듯 교실을 빠져나간다. 무슨일인지 싶어 갸웃하는 율에게 강현 다가온다.
강현 : 안 가볼꺼야?
율, 강현을 따라 나선다.
S#21. 학교/ 영화과 교실 (D)
인, 환, 신함께있고. 신은 책보고 있는데 ... 경 달려 온다.
경 : 야! 야! 일났다! 일났어! 지금 신채경하고 민효린하고 맞짱 뜬데.
인 : 뭐? (튕기듯 뛰쳐나가고)
신 그대로있자
경 : 안가볼거야? 너 말리러 가야하는거 아니냐?
신 : 됐어 (하지만 표정은 걱정스러운)
경과 환은 나가고. 신, 보던책 덮는데.
S#22. 학교/ 일각 (D)
채경과 효린 마주 서있고, 채경은 긴장한 표정이고,
채경 : 지금 너 굉장히 곤란해졌지? 부모님은 머라 그러시자 않아?
넌 그냥 간김에 그냥 신이를 만났을 뿐인데, 다들 너무 과장해서 떠드는 바람에...
이때, 짠 나타나는 히숭, 순영, 껄럴껄렁한 깡패처럼 건들거리고, 히숭은 껌까지 질근질근 씹고있다.
히숭,순영, 효린을 위협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나 상당히 어설퍼보이는...강현은 효린만 노려보고...
히숭 : 잠깐! 기다려!
순영 : 비궁마마는 우리가 지키오!
효린 : (어이없고)
강현 : 니가 황태자한테 꼬리친거냐?
채경 : 미안. 내친구들이 몬가 오해하고 왔나부다.
순영 : 넌 비실비실해 가지고 재 못이기오.
히숭 : 그렇소! 우리한테 맡기시오! (건들건들 껌 씹으며)
채경이를 괴롭혔다 이거지? 껌대신, 내가 널 씹어주마.!
효린 : (웃기지도 않다는 표정)
채경 : 미안. 내 친구들이 몬가 오해하고 왔나부다. 그러니까 내 말은 간김에..
효린 : 간김에 만났다는 표현은 좀 틀린것 같은데. 처음부터 신이를 만날려고 태국에 갔어.
채경 : 뭐?!
효린 : 여기선 부부가 함께 움직이니, 도무지 만날수가 없었거든.
긴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너무 어려웠어.
채경 : (효린의 태도에 황당한) 그치만 우린 경혼한사인데...
효린 : 결혼은 니가 먼저 했는지 모르지만, 먼저 청혼을 받은것도, 먼저 좋아한것도 나 민효린이야.
채경 : (무슨 말인지 의아한) 이제와서 왜그런 말을 하는건데?
효린 : 더 이상 예전의 민효린으로 살지 않을거니까.
바보처럼 굴다가 사랑을 잃어버리는건, 한번으로 족해.
채경 : ! (놀라서 멍해지는)
효린 : 둘이서 어떻게 지내는지 잘모르겠지만, 신이도 꽤 날 반기던데
채경 : (충격) 모라고?
효린 : 너한테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꼭 첩이 된 느낌이다?
채경 : 모? 그런 말이 어디있어? 무슨 말이야?
효린 : (채경을 똑바로 보며) 황태자비 자리 같은 건 관심 없어. 신이만 있으면 돼
채경 : (Na) (머리를 짚으며) 이상해. 왜 이렇게 앞이 흐릿한거지?
채경 : 야. 나중에 얘기하자. 내가 지금 몸이 좀.....
효린에게 쓰러지는 채경, 놀라는 아이들, 아이들 틈에 있던 율, 채경에게 뛰어간다.
율 : 채경아! 채경아! 정신차려봐!!!
정신을 잃은 채경을 다급하게 없으려는 율. 그때, 누군가 채경을 잡는데, 율이보면 신이다.
신 : (효린은 보지도 안고 율을 밀치며) 비켜 (채경을 안고 간다)
채경을 안은채 인파속으로 사라지는 신. ‘채경아’를 외치며 뒤따라가는 히숭, 순영,강현
그대로 굳어버린 효린, 질투가 가득한 눈빛이다가, 서서히 눈물이 고이고,
율의 눈빛에 묘하게 경계어린 눈빛 심하게 흔들린다. 효린, 고개를 숙이고 있고, 그런 효린을 보는 율.
S#23. 학교앞 (D)
리무진 앞. 채경을 안고 나타나는 신.
익위사들 달려와 받으려고 들면 신이타고 익위사 서둘러 타면, 리무진 출발.
S#24. 궁/ 황태자비전 (D)
땀을 흘리며 누워있는 채경, 자고있다. 신, 물수건을 채경의 이마에 올린 뒤, 걱정스레 채경을 본다.
S#25. 학교/ 일각 (D) 나직히 먼곳을 바라보고 있는 효린, 율
율 : 어때? 사람들 사이에서 자꾸 유명해지는 기분이?
효린 : 황태자의 옛여자친구라는 타이틀이 꽤 크다는걸 몸으로 느끼는 중이야..
율 : (진지한 눈빛) 굳이 채경이한테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가 있었어?
효린 : 남몰래 사모하는 형수님을 쓰러지게 했으니, 내가 미워 죽겠구나?
율 :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채경인 괴롭히지마.
효린 : 나한테 고마워 해야 하는거 아니니?
율 : 뭐?
효린 : 이런일이 불거지면 질수록 여러면에서 니가 황태자 자릴 공략하기 쉽잖아. 니가 원하는거 아야?
율 : (본다) 이런식은 아냐!
효린 : 앞으로도 난 내방식대로 할거야. 아까, 신이 날 보지도 않았어.
내가 보이지도 않는거 같았어. 왠지 자꾸 불안해.
율 : 넌 니가 원하는걸 얻을 거야.
알수없는 미소를 날리고 가는 율.
S#26. 궁/ 파빌리온 (D)
잠든 채경을 간호하고 있는 신. 들어오는 혜명. 인사하는 천방나인.
혜명 : (조용히 다가와 신옆에 앉는다) 좀 어때?
신 : 열이 좀 내려간것 같긴해. 방금 잠들었어,
혜명 : 그럼, 나랑 나가서 얘기좀 할래?
신 : (끄덕끄덕)
신, 이마에 물수건 내리고, 머리칼 쓸어주곤 일어서고, 그런 신을 물끄러미 보다 나가는 혜명.
S#27. 궁/ 일각 (D) 혜명공주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 신
혜명 : 태국사진은 신경쓰지마. 어머니와 공내관이 손을 쓸거야. 이번 일로 너도 느낀게 있을거니까.
신 : ...
혜명 : 결혼소식을 들었을때, 난 니가 그친구 하고 결혼할거라고 생각했어.
신 : (씁쓸한) 청혼은 했어.
혜명 : 근데?
신 : (피식 웃으며) 채였어.
혜명 : 진짜야? 우와~ 황태자 신이 채였다구?
신 : 보기좋게 거절당했어. (피식 웃곤) 근데, 그게 오히려 고마워.
혜명 : 뭐가?
신 :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나처럼 답답하게 살게 하긴 싫어.
효린인 꿈도 많고 욕심도 많아서 궁안의 인형이 될수 없는 애거든.
혜명 : 그럼, 채경인?
신 : 처음엔 그럴거 같았는데, (방긋 웃으며) 아닌거 같애.
채경이야말로, 선천적으로 인형이 될수 없는 애야.
혜명 : 그래?
신 : 나한텐, 너무 답답하고 힘든일들인데, 그앤 즐겁고 신기해해. 내가 보기엔, 저애가 궁에 적응하는
게 아니라, 마치 궁이 저애한테 맞추는거 같애. (혜명보며 씨익 웃곤) 그러니 인형이 못되겠지?
혜명 : 아무튼 대단한걸....
신 : 어. 대단한 걸이야.
혜명 : (놀리듯) 뭐야...혹시...(떠보듯) 좋아하게 된거야?
신 : (당황하며) 무슨,... 정략 결혼한 사이에...
혜명 : (당황하는 신보며 재밌다는 듯 웃다, 물끄러미 신 보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경혼했다고 해서, 영원히 사랑이 없을까?
신 : (의아하게 혜명보면)
혜명 : 2년동안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깨달은게 있어. 사람에게 가장중요한건 사랑이더라. (신보며)
사랑의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들 사랑을 하더라구.(미소) 우리신이 한테도 사랑이 오겠지?
신 : (머쓱한 미소) 도사 다됐네..!
혜명 : 도사....?... 도사 뭐 나쁘지 않네.(웃어준고)
S#28. 궁/ 대기실천방나인의 안내를 받고 들어서는 율.
천나인: 너무 오래 기다리셔서 어떻하죠? 지금 비궁마마가 약드시고 주무시고
아직 깨어나지 못하셨습니다.
율 : 기다릴게요.
율, 시선으로 보면, 잠자는 채경이 보이고,
천방나인 물수건 바꾸려는듯, 물대야 들고 어디론가 간다. 율, 천천히 다가가고.....
S#29. 궁/ 황태자비전 (D)
허브화분을 하나 들고 들어와 채경의 머리맡에 놓는 율.
채경 앞에 앉아 물끄러미 보고 있는데. 잠에서 깨는 채경.
채경 : (잠꼬대) 엄마....나 아파...똥배..해줘.
율 : (안타깝고)
채경 : (눈 떠선 율보곤) ...어? (앉으며/반갑다) 율군. 근데 어떻게 들어왔어?
율 : 문병왔다고 했어. (화분보이며) 허브화분인데, 애플 민트라고 감기에 효과가 있데..
채경 : (향기 맡곤) 음...좋다. (씨익)
율 : 이젠, 괜찮아?
채경 : (미소짓곤) 역시 걱정해 주는 건 율군 뿐이야. 고마워.
(일어나 가디건 걸치고) 아~ 답답한데, 바람쐬고 싶다.
율군은 채경과 함께 나가고.
S#30.궁/ 파빌리온 베란다 (D)
채경,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율, 채경을 따뜻하게 본다.
채경 : 휴, 이제좀 살것 같다.
율 : (미소) 다행이다.
채경 : (애써 씩씩하게) 누워만 있었더니 기운이 더 없는것 같애. (주먹 불끈쥐곤) 아자 .... 힘내야지!!
율 : (지그시보다) 아프지마.
채경 : ......
율 : (살짝 미소띄곤) 니가 아프면, 나도 아파.
채경 : (어색한듯 율보고)
S#31. 궁/ 황태자비전 (D) 들어오는 신. 침대에 아무도 없다.
침대 맡에 놓인 허브화분을 보는 신. 직감하는데, 이때 탕약을 들고 들어오는 천방나인
S#32. 궁/ 파빌리온베란다 (D) 신, 율과 함께있는 채경을 보고 멈칫하고.
율 : 왔어?
신 : (율인사 무시하고 신경질적으로) 넌 아프다는 애가 여기서 뭐하는거야?!
채경 : 야! 신군! 내가 누구땜에 아팠는데? 너같은 놈은 정말 재수 꽝이야! 문병도 안온주제에.....
신 : 시끄러! 궁까지 없고온게 누군데. 얼마나 무거웠는지 알아? 시간 남으면 살이나 좀 빼!
채경 : (엉? 놀라다가 그래도 기분좋은) 정말?... 니가없고온거야?
(그새 기분풀려선 헤~) 진작 말을 하지~
신 : (왠지 민망해서 큼큼~ 채경을 일으키며) 빨리 황태자비전으로 가!
채경 : 왜?
신 : 전의들이 약지어 왔으니까 마시고 자.
채경을 파빌리온 안으로 억지로 들여보내는 신.
채경 : 어어? (신에게 밀려 파빌리온안으로 들어가고) 왜 사람을 쫒아내고 난리야?
신 : (파빌리온 문을 닫아버린다/ 문앞에 얼쩡거리는 채경에게) 들어가!
(돌아서서 율보고) 비궁마마 아프단 소리 듣고 바로 달려오셨구만. 언제왔냐?
채경 : (문 빼꼼 열고 고개만 내밀며 귀엽게) 같이놀자~
신 : (채경보고 무섭게 인상쓰면)
채경 : (봐달라는 듯 비굴표정) 나 좀 껴주라~ 비밀 얘기라도 있는 거야? 나 입 대따 무거운데...응?~
신, 할수없다는 듯 문을 닫아버리는데, 채경 머리가 끼었다.
채경 : 아아. 머리...아니..목!... 목 꼈단 말야!!
신, 채경머리를 파빌리온 안쪽으로 밀어버리고 문에 기대선다.
신 : 병문안 올 정돈 아닌거 같은데?
율 : 겉으론 씩씩해보여도, 엄말 많이 보고 싶은가봐, 자면서도 엄말 찾더라.
신 : 또 가슴이 저미셨겠구만. 내가 얼마나 구박을 해댔으면 저럴까... 안타까우셨겠어.
율 : .....
신 : 어쨌든, 그렇게 걱정되면, 이런데서 찬바람 쐬게 하지 말구 재깍재깍 돌려 보내줬으면 좋겠다.
신들어가고, 율은 남아 있고.
S#33. 궁 전경 (D)
S#34. 궁/ 황태후전 (D) 서상궁과 곽상궁이 물러나면, 조심스럽게 화영의 손을 잡는 황태후.
황태후: (나즉한 한숨) 아우가 형을 추존하는 것은 유례에 없던 일이라.
이를 어찌 정돈해야 할지... 혜정궁, 뜻은 어떠하신가?
화영 : (놀란척) 너무 갑작스런 말씀이셔서....(이내, 쓸쓸한척)
저는 이미 14년전 그분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황태후: (가슴아프게 바라보고) 그래....
화영 : 하지만, 세월이 지나 그분이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있다는 게 가슴 아파요.
황태후: 그렇지, 해서 내마음은 추존을 하루라도 앞당겼으면 하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추존 이후에 있을
혜정궁과 의성군의 서열문제 때문에. 이런저런 고민들이 많아요... 이를 어찌해야 할지...
화영 : (순진한 척) 저는... 그런 정치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어요.
마마께선 이렇게 저희를 잊지않고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울먹이면)
황태후: (안타까워하며, 화영의 손을 잡고, 같이 눈물나고)
S#35. 궁/ 황태후전 앞 (D)
전을 나가는 화영을 배웅하는 서상궁, 조심스럽게.
서상궁: 태후마마를 움직이는 일은 소인에게 맡겨주시옵소서. 정정궁 마마.
화영 : (손을 잡으며) 고마워요. 유모. 정말...고마워요.
서상궁: 황공하옵니다, 당연히 소인이 해야할일이지요. 아직도 궁안의 많은 이들이 효열 태자전하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황위에 오르셨다면, 누구보다 훌륭한 황제가 되셨을 분이 아니십니까.
화영 : (과장되게 눈물 글썽이면)
서상궁: (같이 눈물 흘릴듯 화영을 바라보고)
S#36. 궁/ 황태후전 (D)
태후, 거울앞에 앉아 머리를 매만지고, 곁에서 시중을 드는 서상궁.
서상궁: (머리 조아리며) 송구하옵게도 14년전, 혜정궁마마는 황실법도대로
태자비직을 두고 어린 의성군마마와 궁을 떠나셨사옵니다.
황태후: (미안한 표정으로) 그렇지...그러하였지... 참으로 고통스런 일이었어.
성조황제께서 어찌그리 냉정하셨는지... 내겐 발언권도 없었네....
서상궁: (안타깝다는 듯) 예, 마마. 그러하셨사옵니다.
황태후: 이러한 상황에서 성조황제께서는 어떠한 결단을 내리셨을까...
두 아들과 며느리, 손자 사이에서 난 어찌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네.
서상궁: (눈빛 반짝) 마마...성조 황제 폐하께서는 아니계시지 않사옵니까?
황태후: (순간, 기분나쁜듯) 그게 무슨소린가? 서상궁!!
서상궁: (고개숙이며) 마마께서는 명실공히 궁최고의 어른이란 뜻이옵니다.
황태후: (고개 끄덕이곤) 그렇지....
서상궁: 이미 추존과 관련해 궐내 많은 이들 사이에 분란이 있사옵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궁에 혼란만 가중되고 감정만 격해질 것이옵니다.
그리되기 전에 황실 최고의 어른이신 태후마마께서 단호이 용단을 내려 주시는것이
분란을 막는 최선의 길이라 사료되옵니다.
황태후: (그런가?? 하는 귀여운 표정. 이내) 허면???
서상궁 (방긋 웃으며) 태후마마의 마음이 곧 답이옵니다.
황태후: (혼자말 하듯, 고민에 빠진 듯) 마음이 답이라....
S#37. 궁/ 황태자비전 (D)
채경, 잠들어있고 신은 채경 옆에서 책을 보고있다. 잠에서 깨어나는 채경.
신 : 깼어? (짐대에 걸터앉으며) 좀 어때?
채경 : 그냥..
신 : 이젠 뭣좀 먹을래?
채경 : ....아니.
신 : (얼굴 다가가고) 어떻게 하면 먹을건데..(채경 머리에 손얹고) 내가 어떻게 하면...?
탁! 문을 열고 들어오는 채경엄마와 아빠, 보따리들고....
부모 : 채경아!! 우리 공주님!!!
채경 : 엄마.
엄마 : (채경 살피곤)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줄 아니?
아빠 : (채경 안으며) 안 그래도 요즘 하루도 맘이 안 편했는데 왜 아프고 그래?
채경 : 채준인 안왔어?
엄마 : 근육만든다고 친구들이란 놀러갔어.
채경 : 그래두 델구오지. 엄마, 아빠 너~무 보고싶었어!!
신 :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 채경가족에게 헛기침) 저는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엄마, 그제서야 신이 슬쩍보는데, 못마땅한 눈빛으로 한번 흘기자 아빠가 쿡 옆구리 찌른다.
아빠 : 아...그러시지요 뭐.
신이나가자 아빠 보따리푼다.
아빠 : 채경아..우리가 뭐 갖고왔게? 너 좋아하는 반찬가지고 왔지롱~
채경 : 진짜? 와 .. 벌써 식욕이 불끈솟는걸?
엄마 : 하여튼.. 먹는거라면 사죽을 못써요.
채경 : (어리광) 아니야...엄마 아빠가 해온거니까 그렇지...
반찬열면, 죽이며, 김부각이며, 족발등이 보이고.
채경, 인디안반에 야호지르며 손가락으로 집어 먹고, 걱정스럽게 보는 엄마아빠
S#38. 궁/ 황태자비전 앞 (D)
문앞에서 신에게 부탁을 하는 채경엄마와 아빠. 채경엄마는 신기 불편하고.
아빠 : 전하, 아무래도 채경이를 잠시 집으로 데려갔으면 해서요.
엄마 : 그래요, 전하. 집에 가서 식구들 옆에서 맘 편히 좀쉬면 낫지 않겠어요?
신 : ....죄송하지만. 그건 안되겠습니다.
부모 : ?
신 : 다녀오면 낫겠지요. 분명히 나아질겁니다. 하지만 입궐후 또 나빠지면 다시데리고 나가시려고요?
아빠 : 저 그건....
신 : 지금 제 주변이 어수선한 상태라, 전지금 채경이가 필요합니다.
엄마 : 전하, 황후마마께서도 윤허하신 일입니다.
신 : 채경이는 제 아내입니다.
엄마 : (할 말없고) ....
신 : 저희 일은 저희가 결정합니다.
궁밖에서보다 훨신 좋은 시설에서, 최고의 의료진들이 돌볼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채경엄마,아빠 할말이 없는데.
천방나인: (E) 부원군마마. 황태후마마께서 가시기전에 뵙고 가시라는 전갈입니다.
S#39. 궁/ 황태자비전 (D)
문이 조금열렸다. 누워서 신의 말을 다 듣고있는 채경.
신 : (E) 매정하다 생각하시겠지만 앞으로를 위해 말씀드리죠.
지금 채경이의 보호자는 장모님, 장인어른이 아니라 바로 저라는 것을요.
들어오는 신. 누워있는 채경.
신 : 모두 할마마마가 찾으셔서 거기로 가셨어.
채경 : (분을 참으면서 대답없고)
신 : (다시 책보고)
순간, 채경의 베개가 날라와 신으 머리를 때린다.
채경 : 이 나쁜자식아!! 니가 뭔데 우리엄마한테 그따위로 지껄여?
내가 걱정돼서 부탁한것 뿐인데. 어떻게 그렇게 매정하게 말할 수가 있어?!
신 : 안될건 미리미리 포기하시는게 좋아. 한번 나갔다 오면, 너란 애,
또 징징거리면서 나갈려고 할거구. 그럼, 나만 귀찮아지잖아. 그러니까 허락 못해.
채경 : (열받은 듯) 허락? 내가 왜 일일이 니허락을 받아야 되는데?
(사진 생각난듯) 넌...니맘대로 살잖아. (또 서운하고) 지는 만나고 싶은 사람 다 만나면서...
신 : (맞서듯) 그걸몰라서 물어? 아직도 착각하나본데, 여긴 궁 밖과는 다른 세상이야!
밖은 남녀평등이 당연한지 모르지만, 니가 살고있는 여긴,
건물 하나하나까지 전통의 유교정신으로 똘똘 뭉친곳이라구!
채경 : (말문 막히는)
신 : (다가가) 알겠어? 적어도 이곳에선, 아내는 남편말에 무조건 따르는 거야.
(나가며 툭던지듯) 때 맞춰 밥이나 먹어. (나간다)
채경 : (눈물 글썽이며) 나쁜자식. 나쁜놈!
S#40. 궁/ 황태자전 (D)
들어와 문앞에 기대서서
신 : (혼자말하듯) 만약 나갔다면, 넌 분명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았을거야.
S#41. 궁/ 황태후전 (D)
자리에 앉는 채경엄마와 아빠. 황태후와 혜명 그리고 서상궁과 곽상궁
황태후: 근심이 크시겠습니다.
아빠 : 예. 뭐...(혜명을보며 갸웃) 근데....저분은...
황태후: 아. 인사가 늦었습니다. (혜명 가리키며) 여기는 혜명입니다.
아빠 : (반갑다) 아! 그 대륙적 기질의 황며! 어떤분인가 궁금했는데... 와 반갑네요~
엄마 : (쿡 찌르며 정중하게) 뵙게되어 황공하옵니다. 마마.
혜명 : 네, 처음뵙겠습니다. 부원군내외분.
황태후: 비궁이 당최 식성을 잃고 음식을 먹지 못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혹시 비궁이 사가에 즐겨먹던 음식이 있는지요?
아빠 : (마냥 신나선) 우리채경이야 떡볶이하고 순대면, 꺼뻑 넘어갑니다.
엄마 : (쿡 찌르고) 황공하옵지만 마마.
황태후: 말씀하세요.
엄마 : 비궁마마께옵서는 옥체가 아니라 마음의 외로움으로부터 비롯된것이 아닌가 사려되옵니다.
아빠 : (당혹스럽고/속삭이며) 이여자가 정말... 황후마마하고 약속했잖아. 비밀로 하기로.
황태후: ?
아빠 : (얼렁뚱당 넘기며) 그게 말이죠.. 고추장 팍팍넣고 오뎅팍팍 넣고해서 떡볶이를 해주세요.
그럼 채경인 아니 비궁마마께옵서는 벌떡 일어나실 겁니다. (허허실실)
엄마는 아빠의 행동이 맘에 안들고, 황태후의 미소
S#42. 요가센터, 원장실 (D)
책상을뒤지는 율. <태국에서의 신과 효린의 키스사진>을 찾고, 율 심난한 표정으로 사진을 보는데.
율 : 우리 애초 계획보다 너부빨리 가는거 같애
화영 : 무슨 소리야? 그게??
율 : 두려워... 난 아직 준비가 안됐단 말야.
화영 : (화내며) 무슨 소리야? 영국에서 황태자 교육 착실히 받았잖아. 14년 동안 그렇게 준빌시켰는데.
이제와서 준비가 안됐다니!! 그게 말이되는 소이야?!!!(하는데)
율 : 이 사진 한 장이면, 신인 그대로 무너질거야.
하지만 내입지도 다져지지 않은 상태로 황제가 될순없어.
화영 : (생각에 잠기고)
율 : (사진보이며) 거기다. 이건 엄마계획하고도 맞지않잖아.
화영 : 무슨계획?
율 : 효린이카드 말야. 아직 충분히 안 썼어. 입궁하고 나면..
불러들일 생각도 있잖아. 사진이 다 드러나면 효린인 이대로 끝이야.
화영 : (생각하고)....그래서?
율 : 그러니까. 일단은 미뤘으면 좋겠어 결정적으로 신이를 쓰러트려야 할때,
내가 쓰자고 할거야. 그땐 엄마도 날 막을수 없어.
화영 : (기특하다는 듯) 우리 왕자님이 나보다 더 생각을 많이 했네?
율 : (씁쓸하게 웃고)
화영 : 좋아. 적극적인 모습 보여줘서 기쁘다. 그동안 늘 혼자라고 생각했는데.(하는데)
효린 : (E) 선생님!!
화영 : 효린이 왔나부다,(나간다)
율, 마지못해 웃곤 돌아서면서 안도의 한숨.
S#43. 요가센터 (D)
화영 : 요즘 많이 힘들지?
효린 : 견딜만해요.
화영 :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잖아. 곧 다른 기회가 올거야.
효린 : 네... (이내) 참, 선생님 축하드려요.
화영 : 뭘?
효린 : 이제, 곧 궁으로 입성하시잖아요.
화영 : 아직 아냐.
효린 : 사람들 사이에선 입궁하신거나 다름없다고 하던데요.
화영 : (흐뭇하고) 그러니? 아무튼 별일아닌데..축하해줘서 고마워 (이내)
나 궁에 들어가면 놀러와. 궁에서 차도 마시고 요가도 하자.
효린 : 불러주시면 저야 영광이죠. 궁엔 한번도 못 가봤거든요.
화영 : 그럼 꼭 불러야겠네.
웃는 두 사람 모습. 가만히 살피던 율, 뭔가 생각난 듯 의미심장한 표정에서
S#44. 석조전 전경 (D)
S#45. 궁/ 파빌리온 베란다 (D)
베란다 밖을 보며 통화중인 채경. 나오던 신 우연하게 채경의 통화를 엿듣는데...
채경 : 괜찮아, 아냐, 다 나았다니까. 엄마딸 신채경 튼튼한거 빼면 시첸거 몰라?
신 : .....
채경 : ...아무리 좋은음식을 먹고, 좋은약을 먹어도, 엄마보다 못해. 집에서였다면 하루만에 나을게
여기선 며칠 가더라구. 지금은 말짱해. 진짜야. 걱정하지 말고, 어마도 건강하고. 응... 끊어.
전화를 끊고 쓸쓸한 눈으로 밖을보는 채경. 채경의 뒷모습을 물그러미 보고있는 신.
신 : (모르는 척) 어이, 명랑병! 너가 이제 숨 쉴만 한가보다? 이렇게 싸돌아 다니는 거 보니.
채경 : (돌아보곤 / 치! / 다시 시선돌리고)....
신 : (다가가 놀리듯) 너 잠꼬대로 엄마 찾으면서 질질짰다며?
채경 : (어이없는)
신 : 어이, 내가 너 인질로 잡고있는 거냐?
채경 : (뭔소린가 싶고)....?
신 : 니가 집에 가고 싶어 안달일 때마다, 가끔은, 그냥 집에보내줄까 생각할 때도 있어.
하지만 역시, 황태자비란 특수한 자리 때문에 그럴수가 없어.
채경 : .....
신 : 내가 황태자 자리에 있는동안엔 잘해내고 싶거든.
적어도 엉망인 황태자로 기억되고 싶진 않으니까.
채경 : 무슨 소리야? 태자자리에 있는 동안이라니?
신 : (시니컬한 눈빛) 앞으로 2,3년 이야.
채경 : (갸웃) 뭐?
신 : 그만 둘 거거든 황태자노릇.
신의 말에 놀라는 채경의 얼굴.
11회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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