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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천사 16회  

 


 

..  S#1 도시공원 앞 길. (밤) 


기다리고 있는 태웅. 담배에 불을 붙인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차에 타서 태웅을 노려보고 있는 세현. 

미등을 끈채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태웅, 주위를 돌아보며 기다린다. 

태웅, 시계를 본다. 

세현, 차에 시동을 건다. 

뒤를 돌아 서있는 태웅을 향해 차를 출발시킨다. 

세현, 급가속을 한다. 태웅을 향해서 

상향등 라이트를 비춘다. 

태웅을 향해서 돌진하는 세현의 차. 

태웅, 놀라서 돌아본다. 

태웅 얼굴 위로 눈부신 상향등이 쏟아진다. 

태웅, 눈이 부셔서 손바닥으로 빛을 가리는데. 

세현, 태웅을 향해서 차를 몰아간다. 

세현의 차 앞으로 갑자기 뛰어드는 여자가 보인다. 

지수다. 

세현의 시선에서 보이는 지수, 안된다고 절규한다. 

순간적으로 급제동을 하는 세현. 

미끄러지는 차에 부딪쳐 쓰러지는 지수. 

태웅, 달려온다. 

세현, 이성을 잃고 차를 후진시킨다. 

태웅, 지수의 상체를 일으켜 확인한다. 

태웅 괜찮아요? 예? 괜찮아요? 정신차려요! 

세현, 핸들을 꺾어 급히 달아난다. 

태웅 (차를 잡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데) 

지수 (세현을 보지못하게 태웅의 팔을 잡아 끈다) 

태웅씨. 

태웅 예. 정신차려야돼요. 병원으로 갈거예요. 

정신차려요. 

태웅, 휴대폰을 누른다. 

태웅 여보세요. 사고가 났는데요. 응급 환자예요. 

지금 여기가요. 



S#2 도시공원 앞 길.(밤) 


앰블런스 경광등 돌아가고 있다. 

앰블런스에 실려지는 지수. 

다소, 멀리서 오다가 앰블런스를 본다. 

다소, 불안해서 뛰어온다. 앰블런스 떠난다. 

앰블런스에 가려져있던 태웅이 보인다. 

혼란스러워서 서있는 태웅. 안도의 숨을 내쉬는 다소. 

태웅 여기는 어떻게 왔어요? 

다소 무슨 일이예요? 

태웅 홍대리가 자동차 사고를 당했어요. 

다소 (놀란다) 



S#3 병원 로비. (밤) 


서성이며 기다리고 있는 다소. 

태웅, 온다. 

태웅 응급처치는 끝났어요. 

조금 이따가 병실로 올라간데요. 

다소 괜찮은거래요? 

태웅 다행히 심하지 않데요.다리가 골절됐어요. 

다소 ...다행이네요. 

태웅 좀 앉아요. 

다소 (의자에 앉는다) 

태웅 아까 거기는 왜 온거예요? 

다소 불안했어요. 그래서 가본거예요. 

태웅 불안...하다니? 뭐가 불안했던거예요? 

다소 혹시 무슨 일이 있을것만 같았어요. 

태웅 누가 나를 해칠려고 한단 말이예요? 

다소 그건 모르겠지만,어쨌든 너무 불안했어요. 

태웅 홍대리가 아니었으면 아마 내가 사고를 

당했을지도 몰라. 갑자기 달려오는 차에 

홍대리가 뛰어들었어요. 

다소 (뭔가 짚이는 느낌이다) 

태웅 ....정말 누가 나를 해칠려고 한단 말이예요? 

아는거 있어요? 짚이는거 있어요? 

다소 혹시 안다면, 홍대리가 알고 있지 않겠어요? 

그 장소에서 만나자고 한건 홍대리잖아요. 

태웅 ...... 



S#4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지수. 

간호사, 링거를 꽂아주고 나간다. 

들어오는 태웅. 

태웅 좀 어떠세요? 

지수 ....괜찮아요. 

태웅 (짐짓 밝게) 그만하기 다행이네요. 

다리 부러진 환자는 나이롱 환자라고 그러잖아요. 

걸어다니지만 못하지 할거 다해요. 

이번 기획에 푹 쉰다고 생각하세요. 

지수 (참담한 심정으로 고개 돌린다) 

태웅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지수 (참담하다) 

태웅 홍대리님 아니었으면.... 미안하구요. 고마워요. 

지수 태웅씨. 부탁이 있어요. 

태웅 예. 

지수 회사에는 그냥 다친거로 해주세요. 오늘 밤 차 

사고는 그냥 없었던 일로 해주세요. 

그래줄 수 있겠어요? 

태웅 ..... 부탁이라면 그렇게하죠. 

지수 고마워요. 

태웅 오늘 밤에 만나기로 했던거요. 

내 가족에 대한 얘기는 무슨 얘기예요? 중대한 

얘기였던거 같은데, 내 가족...어떤 얘기예요? 

지수 (차마 말을 못한다) 

태웅 힘들텐데 미안해요. 내일 또 얘기하죠. 

몸조리 잘 하세요. 가볼게요. (나간다) 

지수 (참담하다) 



S#5 한적한 도로.(밤) 


차를 세우고 운전석에 앉아있는 세현. 

극도로 불안한 상태다. 

공원앞 길에서 세현 자신의 차 앞을 막아서던 지수의 

모습이 떠오른다. 

세현, 떨리는 손으로 담배에 불을 붙인다. 

정신이 나간 듯 정상인의 얼굴이 아니다. 



S#6 큰나무 아래.(아침) 


기다리고 있는 다소. 

<제14부53씬 찻집> 

세현 하태웅씨는 회장님 아들이예요. 

다소, 초조하다. 

출근하는 태웅. 

다소 (다가가서 급하게 묻는다) 어제밤에 홍대리가 

태웅씨 가족에 대해서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만나자고 했죠? 

태웅 그래요. 아침에 여기까지 왠일이예요? 

다소 태웅씨. 조심하세요. 

태웅 왜이렇게 불안해해요? 괜찮아. 

다소 강실장을 조심하세요. 

태웅 강실장하고는 상종을 안하니까 걱정말아. 

다소 그렇게 쉽게 생각하면 안돼요. 위험해요. 

강실장을 조심해야돼요. 

태웅 글쎄 왜 그러냐니까. 

자세히 얘기를 해야 알거 아니야. 

내 가족 얘기하고 강실장 조심하라는 얘기하고 

무슨 상관이예요? 

다소 그냥 내 얘기 들어줘요. 

강실장을 조심한다고 약속해요. 

태웅 아 알았어. 약속해요. 됐어요? 

다소 됐어요. 



S#7 우리 로비 


출근해서 들어오는 태웅. 

뛰어와서 닫히는 엘리베이터 누른다. 

엘리베이터 열리면 세현 혼자 타고 있다. 

세현, 태웅을 노려본다. 

태웅, 담담하게 무시하고 탄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S#8 엘리베이터 


타고가는 태웅, 세현. 

태웅 정다소씨가 회사에 안나와서 좋으시겠습니다? 

세현 무슨 소리야. 

태웅 정다소씨한테 여러 가지 거짓말을 하셨던데요? 

세현 이 자식이 어디서 입을 놀려. 헛소리하지마. 

허튼수작 하지마! 

태웅 거짓말 안했다는 겁니까? 

세현 정다소 데리고 와서 내 앞에 세워. 

내 앞에서 물어보면 알거 아니야. 

태웅 그러면 되겠네. 정다소만 데리고 오면 되겠네. 

세현 데리고 올수 있으면 데리고 와봐. 

태웅 한번 찾아보지뭐. 아무리 지구가 넓어도 

세상 좁은거 아니요? 만날 사람 다 만나더라구. 

세현 이 자식이 어디서 하는 말버릇이야! 말조심해! 

태웅 소리를 지르고 그러나? 어제밤에 피곤했을텐데 

힘 빼지말지? 

세현 (멱살을 콱 잡는다) 개수작하지마. 

태웅 (멱살을 콱 잡으며) 왜그러는거야! 나한테 왜그래! 

세현 너 정말 죽고 싶구나? 

태웅 나한테 왜그러는지 모르겠지만, 한번만 더 

옷깃이라도 건드리면 정말 죽어. 

엘리베이터 열린다. 

태웅, 멱살을 풀고내린다. 

세현, 살기어린 눈으로 쳐다본다. 



S#9 회사 복도 


스케치북과 색연필 통 들고 가는 은주. 

뒤에서 뛰어오는 수만. 

수만 여대리. 여은주. 

은주 왜불러? 

수만 잠깐 얘기좀 할게 있다. 

은주 사무실에서 하면 돼잖아. 

수만 억수로 비업무적인 내용인기라. 

은주 비업무적인 내용이 뭔데? 

수만 니 내하고 살자. 

은주 에? 

수만 니 내하고 한지붕 밑에서 같이 자고 같이 묵자. 

됬나? 

은주 어머머머 천대리 니 지금 나한테 프로포즈 하는거야? 

수만 됬나 안됬나? 

은주 아 되긴 뭘되? 

수만 되면 내한테 얘기해도. 간다. (간다) 

은주 어머머머. 어쩜 저렇게 무드라고는 코딱지만큼도 

없니? 근데 왜 아침부터 심장이 벌렁거리니. 

(진정하며 들어간다) 



S#10 휴게실 


진정하며 커피 마시는 은주. 

찾아서 오는 홍만. 

홍만 여기 있었던거야? 

은주 왜? 나 찾았어? 

홍만 (끄덕인다) 

은주 왜? 뭐 할말 있어? 

홍만 있잖아. 나 사실 어제 밤에 잠 한숨 못잤어. 

은주 어머 정말 얼굴이 안됬다. 왜 못잤는데? 

홍만 사실은... 여대리 니가 보고싶어서 잠이 안오더라? 

은주 어머 어떡하니? 미안해서 어떡하니. 

내가 너무 나쁜 여자지? 홍만씨 잠도 못자게 하고. 

홍만 있잖아. 나 매일 아침에 여은주 니랑 눈뜨고 싶더라? 

아침에 알람시계 삐릭삐릭 울리면 나랑 너랑 동시에 

눈 반짝 뜨고 일어났으면 좋겠더라? 여은주는 어떻게 

생각해? 

은주 어머나... 홍만씨 지금 나한테 프로포즈하는거야? 

홍만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해줘. 아니 대답 듣는거 

무서우니까 메일로 넣어줘. 먼저 들어간다. 

(도망치듯 간다) 

은주 어머나... 삐릭삐릭 울리면 동시에 눈 반짝. 

너무 귀엽다. 수만이는 같이 자고 묵자. 홍만이는 

삐릭삐릭 눈 반짝. 수만이? 홍만이? 수만 홍만. 

만만한게 아니네 이게? 



S#11 회장실 


여비서 (문 열고) 회장님. 특판팀 하태웅씨 왔습니다. 

회장 들어오라고 해. (책상에서 소파로 간다) 

태웅 (들어와서 인사한다) 

회장 앉어. 

태웅 예. (앉는다) 

회장 할 얘기가 뭐야? 

태웅 (의아하다) 회장님. 

어제 제 메모 못받으셨습니까? 

회장 메모가 뭐야? 

여비서, 차 들고 들어온다. 

태웅 회장님 안계셔서 제가 메모 남겨놨었는데요. 

저기요, 어제 제가 회장님께 전해달라고 

메모 맡겼잖아요. 

여비서 아 네. 그 메모 기획실장님께서 회장님 전해드린다고 

가져가셨는데요? 

회장 (놀란다) .... 음. 알았어. 

여비서 (나간다) 

태웅 (세현을 생각하고 화가 치민다) 

회장 무슨 내용의 메모였지? 

태웅 3년전 자동차 사고 당시에 사고현장에 같이 오던 차가 

있었습니다. 회장님께서 보여주신 속도위반 카메라에 

찍힌 차하고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카메라에 찍힌 

차는 누구 차입니까? 

회장 (눈을 감는다) 

태웅 .... 

회장 지금 그 얘기는.... 정다소 사원과 연락이 돼서 들은 

얘긴가? 

태웅 정다소씨는 지금 서울에 있습니다. 

회장 (놀란다) 

태웅 회장님께서 정다소씨를 찾으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만나서 모든 얘기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회장 음.... 그렇게 하지. 

태웅 정다소씨와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대로 회장님을 

모시러 와도 괜찮겠습니까? 

회장 그렇게 하지. 



S#12 병실 


다리에 깁스를 하고 링거를 빼고 앉아있는 지수. 

지수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세현씨 무슨 일 저지를것만 같았어요.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 그 자리에 갔던거예요. 

세현 내가 하태웅이를 죽이기라도 할까봐 겁이 났던거야? 

하태웅이가 죽으면 어쩌나, 하태웅이가 다치면 

어쩌나 걱정이 됐던거야? 

지수 내가 걱정한건...세현씨예요. 

세현 (시선이 일정하지 않고 불안하다) 

지수 더 이상 이러지 말아요. 이제는 그만해야 해요. 

더 이상은 안돼요. 하태웅씨도 이제 다 알게 될거예요. 

세현 (제정신이 아니다) 그래서. 다 얘기했나? 어제 그 차도 

내 차라고 다 얘기했나? 

지수 세현씨는 어제 그 장소에 온 적이 없어요. 

어제 일은 없었던 일이예요. 회사도 하태웅씨도 모두 

다 잊어버려요. 제발 부탁이예요. 

세현 아니. 그럴 수 없어. 잊을 수도 없고 멈출수도 없어. 

멈추면 난 죽어. (나간다) 

지수 세현씨. 세현씨. (움직일 수가 없다) 

(참담하고 괴롭다) 



S#13 버스 


타고 가는 다소. 

병원에서 태웅의 말이 떠오른다. 

태웅 홍대리가 아니었으면 아마 내가 사고를 

당했을지도 몰라. 갑자기 달려오는 차에 홍대리가 

뛰어들었어요. 

다소, 착잡하다. 



S#14 병원 앞 편의점 


다소, 치약 칫솔 비누 수건 등 입원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산다. 



S#15 병원 복도 


병실에서 나오는 지수. 

휠체어에 탄 지수를 밀고가는 간호사. 

복잡한 심정으로 지수의 뒷모습을 보는 다소. 

다소, 병실로 들어간다. 



S#16 병실 


다소, 

침대 옆 테이블에 편의점에서 산 쇼핑백을 놓는다. 

착잡한 심정으로 돌아서 나간다. 



S#17 병원 로비 


걸어나가는 다소. 

도시락 보자기 들고 들어오는 지수부. 

다소를 보고 부르려다 그만두고 들어간다. 



S#18 병실 


휠체어를 타고 들어오는 지수. 

기다리고 있는 지수부. 

지수 ..... 

지수부 괜찮은거냐? 

지수 네. 

지수부 이거 장어다. 뼈 붙는데 좋다더라. 

이따가 먹어. 

지수 .....그런건 뭐하러 가져오셨어요. 

지수부 긴 얘기 안하고 갈거야. 지수야. 

아버지 고향 내려간다. 이제 너 앞에 나타나서 

너 귀찮은 일은 없을거야. 

너 퇴원하는거 보고 내려갈려고 그래. 

회사 사람들 문병 오기전에 내 가마. 

이거 억지로라도 먹어. 

지수 (울컥 목이 멘다) 

지수부 그럼 나 간다. (나가는데) 

지수 아버지. 

지수부 왜? 

지수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다가 못하고) 

이거요, 이거도 가져오신거예요? 

지수부 아니야. 너 나간 사이에 못만나고 간 모양이구나. 

너 회사에 같이 다니는 그 아가씨 있잖니. 

나를 아는 아가씨 말이야. 

지수 (놀라서 중얼거린다) 정다소.... 

지수부 내일 또 들리마. (간다) 

지수 (놀라움에) ...... 



S#19 대학 실험실 


모여있는 태웅, 은주, 수만, 영달. 

은주 (둘러보며) 어머... 언제 여기서 음료를 

만들었데 그래? 

수만 내 직속 선배가 교수님인기라. 

은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우리한테까지 비밀로 

했어 그래? 

영달 내가 그러자고 한거예요. 몇 번씩 당했으니 

보안이 생명입니다. 자 1차 개발된 우리 음료 

맛을 봅시다. 각자 투명한 색의 음료를 

맛보고 있다. 

수만 맛이 어때요? 우리 음료 수호천사 컨셉에 

맞는 맛입니꺼? 

은주 글쎄. 특이하긴 한데 이게 맞는건지 틀린건지 

확신이 없네. 

영달 (갸우뚱) 어때요 하태웅씨? 생각했던 맛이 

이 맛이 맞아요? 

태웅 (뒷머리 긁적이며) 글쎄요.... 이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데요. 

영달 컨셉 잡은 사람이 모르면 어떡합니까? 

뭐가 부족하다 뭐가 너무 많다 이렇게 말을 해야죠. 

태웅 예... 조금만 더 생각해보구요. 

시간이 좀 필요하거든요. 



S#20 카페 


마주앉은 다소, 태웅. 

다소 특판팀에 합류하라구요? 

태웅 그래요. 더 이상은 내가 다소씨 대신할 수 

없는거 같아요. 지금 시간이 없어. 

다소씨가 직접 나서야 되요. 

다소 그렇지만 회사에 내가 나타나면. 

태웅 강실장한테 노출될 염려는 없어. 대학 실험실로 

사무실을 옮겼어요. 

다소 그래요? 

태웅 지금부터 사람들 앞에 나가자구요. 특판팀 사람들 

앞에 가서 나 여기 있다 하고 일 하고. 회장님도 

만나자구요. 나랑 같이 회장님 만나서 강실장에 

대해서 다 얘기하자구요. 괜찮겠어요? 

다소 그래요...... 좋아요. 

태웅 좋아요. 우선 특판팀 사람들한테 가자구요. 

휴대폰 벨 울린다. 

태웅 여보세요. 

병실에서 통화하는 

지수 태웅씨. 나예요. 

태웅 예. 좀 괜찮습니까? 

지수 네. 혹시 정다소씨하고 지금 연락할 수 

있을까요? 

태웅 네? 

지수 정다소씨 서울에 있다는거 알아요. 정다소씨가 

내 병실에 왔다갔다는거 알아요. 

연락할 수 있게 해주겠어요? 

태웅 (휴대폰 마이크 막고) 홍대리 병실에 갔었어요? 

다소 (끄덕인다) 

지수 (마이크 막은줄 모르고) 정다소씨하고 꼭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래요. 연락할 수 있게 좀 해주세요. 

다소 (휴대폰 듣고 있다) 정다소예요. 

지수 ...믿지 못하겠지만... 괜찮으니까.. 

나 좀 만날 수 있어요? 

다소 ..... 그럴게요. 



S#21 회장실 


세현 (들어와서) 부르셨습니까 회장님. 

회장 홍대리가 입원했다면서? 

세현 ....그렇습니다. 

회장 왜 얘기 안했어? 결혼할 사이라고 나한테 

발표를 했으면 병원에 입원한 일은 얘기를 해야지. 

세현 심려끼칠까봐 그랬습니다. 

회장 병원 어디야? 

세현 가시려고 그러십니까? 

회장 가봐야지. 병원 어디야? 

세현 제가 모시겠습니다. 

회장 괜찮아. 어딘지만 얘기해. 

세현 제가 모시겠습니다. 

회장 (쳐다본다) 

세현 제가 모시고 가야죠. 

회장 그러지. 지금 출발해. (일어난다) 

세현 (따라 일어나며 긴장한다) 



S#22 병실 


휠체어에 앉아 창밖 보고있는 지수. 

노크 소리에 돌아본다. 

들어오는 다소. 

지수 (다소를 보고)...... 

다소 (지수를 보고)...... 

지수 앉아요. 

다소 (자리에 앉는다) 

지수 저거, 입원 용품 고마워요. 

다소 혹시... 태웅씨를 구한거라면... 고마워요. 

지수 짐작... 하고 있는거예요? 

다소 (긍정의 침묵) 

지수 우리 지난 얘기는 다음에 얘기할 기회가 있겠죠. 

오늘 꼭 보자고한건 지금 다소씨가 하고 있는 

그 짐작 때문이에요. 

다소 강실장님 얘긴가요? 

지수 그래요. 지금 강실장님이 위험해요. 

정상이 아니예요. 무슨 일을 할지 몰라요. 

다소 ...... 

지수 불행한 일이 벌어지기 전에 막아야해요. 

강실장님이 더 이상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게 

막아야해요. 정다소씨하고 하태웅씨가 

빨리 회장님을 만나세요. 이제 모든 일을 다 밝히세요. 

그래야 세현씨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해요. 



S#23 병원 로비 


들어오는 강회장 세현. 

세현 회장님. 음료수라도 좀 사와야겠습니다. 

회장 그러지 그럼. 

세현 (간다) 



S#24 병원 일각 


세현, 

재빨리 휴대폰 꺼낸다. 


S#25 병실 


다소 왜 우리한테 그런 얘기를 하는거죠? 

지수 ... 강실장님... 세현씨를 위해서예요. 

휴대폰 벨 울린다. 

지수 (휴대폰) 여보세요. 

세현 나야. 지금 병원이야. 회장도 함께 왔어. 

무슨 말을 할지 모르니까 준비하고 있어. 

지금 올라가. (끊는다) 

지수 여보세요. 여보세요. (휴대폰 덮고) 

정다소씨 빨리 일어나세요. 

다소 (의아해서 본다) 

지수 지금 강실장님하고 회장님이 와요. 

다소 (놀란다) 

지수 원하지 않는 자리잖아요. 가요. 

다소 ... 갈게요. (나간다) 

지수 ...... 



S#26 병원 로비 


계단 쪽에서 내려오는 다소. 

세현, 음료 박스를 들고 와서 회장과 같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는 것이 다소의 시선에 보인다. 

다소, 착잡해서 밖으로 나간다. 



S#27 병실 


지수 심려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회장 그런 말 할거 없어. 

빨리 일어날 생각해. 

지수 네. 

회장 강실장은 좀 나가있지. 

세현 예? 

회장 내 홍대리하고 할 얘기가 있어. 

세현 회장님. 

회장 홍대리하고 둘이 할 얘기가 있어. 

세현 알겠습니다. 



S#28 병실 복도 


나오는 세현. 

세현, 얼굴이 일그러진다. 



S#29 병실 


회장 어제 비서실에 내 앞으로 온 메모를 강실장이 

중간에서 가지고 간 일이 있었어. 

그동안 비서실에서 강실장이 여러 가지 메모를 

알아갔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지수 용서가 안돼시겠지만.... 죄송합니다. 

회장 강실장이 뭘 어디까지 알고 있나? 

지수 .... 

회장 얘기할 수 없나? 

지수 하태웅씨와 회장님 관계... 알고 있습니다. 

회장 (눈을 감는다) 

지수 (눈물을 흘린다) 

회장님 .... 용서하십시오. 회장님. 세현씨를 용서해주세요. 

회장 (눈을 뜨고) 내가 용서한다고 끝날 일이라고 생각하나? 

지수 세현씨만큼 불쌍한 사람이 없습니다 회장님. 

세현씨를 불쌍하게 여겨주세요. 세현씨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세요 회장님.... 

회장 (괴롭다) 



S#30 병실 복도 


병실 문에서 떨어져서 벽에 기대있는 세현. 

괴로운 표정이다. 

병실에서 나오는 강회장. 

회장 그만 가지. 

세현 잠깐 얘기좀 하고 오겠습니다. 

회장 쉬게 놔두자구. 가지. 

세현 .... 

회장 (세현을 쳐다본다) 얘기좀 하자. (앞서 간다) 

세현,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린다. 

걸어가는 강회장 세현. 



S#31 커피숍 


마주 앉은 강회장, 세현. 

회장 세현아. 

세현 예. 형님. 

회장 이복형제도 형젠데 우리가 그동안 참 

소원했구나. 

세현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회장 그렇다니 다행이구나. 

나도 이제 쉬고싶다. 

회사 일 가족 일 다 정리하고 쉬고 싶다. 

모든게 회의가 들고 지치고 힘드는구나. 

세현 약한 말씀 하지마십시오. 

회장 욕심이라는거는 끝이 없더구나. 항상 모자라고 

항상 채워넣어야만 되는 것이 욕심이더라. 

좀더 젊었을 때 알았더라면 나도 다르게 

살았을거다. 

세현 사업은 욕심 없이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회장 너도 젊었으니 옆으로 눈 돌릴 생각도 없이 

앞으로 달리기만 했을거다. 지금 후회는 없어? 

세현 아직 후회하기에는 이른 나이같습니다. 

계속 앞을 보고 달릴 생각입니다. 

회장 그래?... (마지막 기회를 준다) 세현아. 

이 형한테 할 말은 없어? 

세현 앞으로 좀더 저에게 재량권을 좀더 주십시오. 

지금으로서는 경영을 배우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회장 그래?...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어? 

세현 외람되지만 형님이 은퇴하시면 제가 회사를 

경영하는데 모자라지 않게 모든 준비를 

할 생각입니다. 믿어주시고 잘 이끌어 주십시오. 

회장 (마음의 결정을 한다) 그래.... 좋은 계획이구나. 



S#32 대학 교정 


걸어가는 태웅, 다소. 

다소 (감회에 젖어 교정을 둘러본다) 

태웅 왜그래요? 

다소 내가 입학했던 학교예요. 

1학기 밖에 못다녔지만. 

태웅 이 대학이었어요? 

다소 예. 

태웅 인연이 있네. 앞으로 일이 잘 되겠다. 

특판팀이 여기 실험실에서 일할줄은 몰랐다 

그죠? 

다소 그래요. 전혀 생각할 수 없었죠. 

태웅 뭔가 좋은 징조같은데. 특판팀 사람들 만날 

준비 됐죠? 

다소 예. 



S#33 대학 실험실 


수만, 음료 혼합하느라 땀흘리고 있고 

은주, 용기 디자인 스케치 하고 있다. 

영달, 전화하고 있다. 

영달 (소리친다) 글쎄 음료하고 용기 디자인이 

곧 나오니까 공장 라인 비워두라구요. 

기획실에서 다 쓸거 아니잖아요. 라인 비워둬요. 

우리는 사생결단이예요. 알아서 해요. 

(전화 끊는데) 

들어오는 태웅, 다소. 

은주 하태웅씨 뭐좀 알아 왔어요? (힐끗보고 

스케치하려다가 깜짝 놀라서) 어머나! 다소씨! 

수만 어라! 정다소씨! 

영달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다소 안녕하셨어요? 걱정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혹시... 제 자리가 아직 남아있나요? 

영달 (빙긋이 웃으며) 자리가 없어요. 

하태웅씨가 뺏아갔거든요. 

태웅 저는 유여사님 자리가 더 탐이 나거든요? 

그 자리로 가고 싶은데요. 

은주 다소씨 어떻게 된거야. 얘기좀 해봐. 

수만 우째 된거예요? 사람 이래 놀래키도 되는거예요? 

다소 죄송해요. 

태웅 부탁 말씀 먼저 드리겠는데요. 정다소씨가 여기 

나타났다는건 절대비밀로 좀 해주세요. 

영달 그럽시다. 다소씨가 여기 나타난거는 보안으로 합시다. 

태웅 먼저 음료 맛 봐야죠. 컨셉대로 됐는지 안됐는지. 

맛보고 알 사람은 정다소씨거든요. 



S#34 기획1부 


만기 (들어오며) 이봐 나홍만. 어떻게 된거야? 

특판팀 애들 전부 어디 갔어? 어디가서 뭔짓들 

하는거야? 

홍만 오부장님이 왜 특판팀 어디 갔나 신경을 쓰세요? 

만기 우리 부서 음료는 용병들이 다 만들고 있으니까 

우리가 할 일은 특판팀 뭐하나 감시하고 딴지좀 

걸고 그러는거 아니냐고. 일은 찾아서 하는거야 

찾아서. 아 얘들이 어디 갔지? (다시 나간다) 

홍만 여은주가 없으니까 회사가 텅빈거 같구나. 



S#35 실험실 건물 앞 


태웅 어때요 해볼만 한거 같아요? 

다소 예. 음료도 잘 만들어진거 같아요. 

조금만 더 맛을 찾아보면 괜찮을거 같아요. 

태웅 용기 디자인도 꽤 잘 빠진거 같던데. 

다소 그래요. 수정된 음료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죠. 

태웅 그럼 잠깐 회장님 같이 만나겠어요? 

다소 그래요. 그렇게 해요. 

태웅 그럼 내가 지금 회사 들어가서 회장님 만나뵐게요. 

전화할테니까 2시간 쯤 후에 만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소 알았어요. 

태웅 갔다올게요. (간다) 

다소 ..... 



S#36 회장실 


마주앉은 강회장, 장변호사. 

테이블 위에 서류들이 펼쳐저있다. 

장변 호적. 친자확인 동의서. 

회장님 유언장 다 준비 됐습니다. 

회장 장변호사 어떻게 생각하시오? 

장변 회장님께서 때가 된거 같다고 판단하신다면, 

이제는 정리를 하시는게 옳을 것 같습니다. 

회장 그렇게 합시다. (전화기를 든다) 



S#37 태웅 거실 


전화벨 울린다. 

덕호 여보세요. 아 예. 예. 나도 때가 된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리로 나가죠. 

(전화 끊는다) 

덕호, 마음이 무겁다. 

테이블 위에 놓인 사진을 본다. 

덕호, 태웅, 순동이 같은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이다. 

덕호, 가슴이 허전해온다. 

덕호 태웅아. 이제는 갈 때가 됐구나. 



S#38 우리 현관 


남기사, 차를 대기하고 있다. 

강회장, 장변호사 나온다. 

멀리서 걸어오는 태웅. 강회장과 함께 차를 타는 

장변호사를 본다. 

태웅, 놀라서 본다. 

<제15부5씬 경찰서현관> 

태웅 그럼 저희 어머니를 잘 아시는 분이 변호사님을 

보내셨다고 했죠, 그분이 누굽니까. 

장변 그분이 밝히지 말라고 하셨어요. 

태웅, 혼란스럽다. 

태웅, 차를 쫓아서 뛰어간다. 

강회장의 차 출발해서 간다. 



S#39 우리빌딩 앞 도로 


강회장의 차 속도를 내서 달려간다. 

태웅, 뛰어와서 택시를 잡아 탄다. 



S#40 일식집 앞 


강회장의 차 도착한다. 

내리는 강회장, 장변호사. 

태웅이 탄 택시가 도착한다. 

태웅, 내리려는데 앞 택시에서 덕호가 내린다. 

태웅, 멈칫 내리지 못한다. 

덕호, 강회장과 인사하고 들어간다. 

태웅, 놀라서 움직이지 못한다. 

택시에서 내리는 태웅. 극도로 혼란스럽다. 



S#41 일식집 방 


자리에 앉는 강회장, 덕호, 장변호사. 

덕호 처음 뵙겠습니다. 

하덕호라고 합니다. 

장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장성일입니다. 

회장 태웅이는 오늘 저녁에라도 불러서 같이 

얘기하시는거로 하시죠. 

덕호 그러시죠. 

회장 장변호사. 

장변 예. (가방을 여는데) 문이 벌컥 열린다. 

태웅이 들어온다. 놀라서 보는 세사람. 

태웅 안녕들 하세요. 

세 분 다 제가 아시는 분들이네요? 

세 분이 서로서로 아시는 분들인줄은 몰랐네요. 

어떻게 된거죠? 

덕호 태웅아. 

태웅 외삼촌. 어떻게 우리회사 회장님을 아시죠? 

그런 말 한적 없잖아요. 외삼촌이 회장님을 알 

수가 없잖아요. 회장님. 우리 외삼촌을 어떻게 

아시죠? 변호사님. 우리 어머니를 잘 아신다는 

분이 회장님이셨나요? 왜 말씀 안하셨죠? 

왜요! 왜들 그러셨어요? 

회장 태웅아. 

태웅 (가슴이 콱 막혀온다) 

덕호 태웅아. 아버지시다. 

태웅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회장 태웅아. 앉아라. 

태웅 아버지라구요? 외삼촌. 이분이 내 아버지라구요? 

(강회장에게) 나한테는 아버지가 없어요! 이제와서 

아버지라구요? 그래서 나를 회사에 집어 넣은건가요? 

잘하나 못하나 지켜본건가요? 하태웅군, 하태웅군 

하면서 나를 지켜본거예요? 이러지 마세요! 

사람 바보 만들지 마세요! 

우리 어머니 바보 만들지 마세요! 

태웅, 나간다. 

덕호 태웅아. 태웅아. (쫓아나간다) 



S#42 일식집 앞 


화나서 나오는 태웅. 덕호, 쫓아나온다 

덕호 태웅아! 내 말좀 들어 봐. 태웅아. 태웅아. 

(태웅의 팔을 잡는다) 

태웅 외삼촌하고 할 말 없어요. (뿌리치고 간다) 

덕호 (무너지듯 힘이 빠진다) 



S#43 대학 실험실 앞 


기다리고 있는 다소. 시계를 본다. 

다소, 불안해진다. 



S#44 한강변 


태웅, 소주를 마시고 있다. 

괴로운 마음에 소주를 들이킨다. 

<제2부61씬 회사앞> 

덕호 저놈 회사에서 쫓겨나는거 내 정말 보고 

싶지 않다. 

덕호 나중에 어떻게 해서든 

정식 사원 되거든... 그때 니 발로 나오면 

안되겠냐? 그때 꼭 니발로 나오면 안되겠냐? 

덕호 태웅아. 외삼촌 부탁 그거여. 들어줄 수 있겄어? 

<제2부71씬 대전나이트 앞> 

덕호 (태웅의 뺨을 후려친다) 

태웅 ..... 

덕호 (격앙돼서) 가 이 썩을 놈아. 

내 앞에서 없어져 이놈아. 뒷골목에서 늙어죽을래 

이 빌어먹을 새끼야! 

태웅 ..... 

덕호 (목이 메인다) 당장 서울 올라가. 그놈의 회사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붙어있으란 말이여! 

죽어도 쫓겨나지 말란 말이여! 

태웅, 괴로워서 미칠 것 같다. 


S#45 태웅 거실 


소주 마시고 있는 덕호. 

순동 아저씨 또 무슨 일이예요 그래? 

왜들 자꾸 이러세요. 인제 그만 드세요. 

덕호 순동아. 내가 태웅이한테 

너무 못할 짓을 했다. 

순동 아저씨가 태웅이한테 못한게 뭐가 있어요? 

태웅이하고 또 싸우셨어요? 

무슨 일인데요? 

덕호 (괴로워서 소주 들이키는데) 

들어오는 태웅. 

순동 야 태웅아. 무슨 일이냐? 엉? 

태웅 외삼촌. 어떻게 나한테 그러실수가 있어요 예? 

나한테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냐구요! 

내가 제일 화나는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외삼촌이예요. 외삼촌. 

덕호 나도 괴로웠다. 힘들었어. 

태웅 나한테 감추고 속일려니 힘드셨겠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외삼촌이 나한테 속인거라구요! 

그래서 회사에 붙어있으라고 내 뺨까지 때리신거예요? 

회사에 붙어있으면 아버지가 이뻐할거라고 그러신거예요! 

덕호 그래. 싸움질이나 하는 니 꼴이 좀 나아질까 하고 그랬다. 

못난 외삼촌 옆에 있는거 보다야, 번듯한 아버지 옆에 

있는게 더 낫지 싶어서 그랬다. 

죽은 니 엄마가 살아있으면 그렇게 했을거 같아서 그랬다. 

태웅 엄마하고 나를 버린 아버지예요. 아버지가 아니라구요. 

덕호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마음먹고, 너 키우면서 

절대 니 아버지 얘기는 입에도 안올렸었다. 태웅이 너도 

알거야. 니 아버지 얘기 들은적이 없다는거. 하지만 아니야. 

나도 아닌거 알어. 니 엄마가 피한거야. 

니 엄마가 니 아버지한테서 도망가서 피한거야. 

태웅 ....... 상관없어요. 버렸든 피했든 상관없어요. 

아버지 필요할 나이는 다 지났어요. 필요없어요. 

외삼촌도 필요없어요 인제. 

덕호 (마음이 아프다) 

순동 태웅아. 임마. 너 그게 무슨 말이야. 

태웅 아무도 안믿어요. 다 소용없어요. 내가 누구 때문에 

그 회사에 들어가서 참고 버텼는데요! 그런데 뭐요? 

아버지라구요? 

태웅, 나간다. 

순동 태웅아. 내 말좀 들어봐. 태웅아. (쫓아나가며) 

덕호 (괴롭다) 



S#46 집앞 골목 


나와서 걸어가는 태웅. 

순동 (쫓아나와서) 태웅아. 임마! 내말좀 들어봐! 

태웅 (그대로 간다) 

순동 (더이상 따라가지 못하고) ..... 



S#47 강회장 거실. (밤) 


혼자 술 마시는 강회장. 마음이 괴롭다. 

태웅 아버지라구요? 나한테는 아버지가 없어요! 

이제와서 아버지라구요? 

강회장, 괴로운 마음에 술을 마신다. 



S#48 한강변. (밤) 


앉아서 강물을 보고있는 태웅. 

<제13부46씬 상록원근처> 

강회장 그 여자가 나를 피했지. 아니 피해준거야. 

나는 그 여자를 잡지 못했어. 나중에 그 여자가 

아이를 낳았다는 얘기를 들었지. 하지만 그 여자를 

찾을 수가 없었어. 

태웅, 괴롭다. 



S#49 대학 실험실.(밤) 


수만, 음료를 섞어서 만들고 있다. 

은주, 용기 디자인 스케치를 하고 있다. 

수만 여은주. 니 왜 내가 한 얘기 

대답 안하는데? 

은주 뭐? 한지붕 밑에서 같이 묵고 자자고 한거? 

수만 그래. 내가 프로포즈한거. 

은주 나는 인생이 묵고 자는거라고 생각은 안해. 

수만 물론이지. 말이 그렇다는 거지. 우리는 인간이야. 

묵고 자는거는 도야지지. 도야지. 

은주 내가 어떤 대답해도 

우리 일하는데 불편한거 없기야. 

수만 와? 니 내하고 안산다꼬 대답할라꼬? 

은주 그거 약속 안하면 나 대답 못해. 

수만 알았다 알았다 마. 답답해 죽겠다. 

빨리 대답이나 해라. 

은주 여기 이 스케치북 밑에 대답 있어. 

수만 어데 보자. (달려드는데) 

은주 (막으며) 기다려. 나 지금 집에 갈건데 나 나가고 

정확히 20분 이따가 봐. 지금 9시 10분이야. 

9시 30분 전에 보면 안돼. 알았지? 

수만 알았다 마. 

은주 9시 30분전에 보면 절대 안돼. 진짜야. 수고해. 

(간다) 

수만 잘 가그래이. (스케치북이 궁금해서 시계를 본다) 



S#50 카페. (밤) 


기다리고 있는 홍만. 

은주 (와서 앉으며) 많이 기다렸어? 

(홍만 옆에 앉는다) 

홍만 (조금 옆으로 가서 앉으며) 

쪼끔. 저기 자리 넓은데 저기 앉지 그래? 

은주 됐어. 옆구리 허전해서 싫어. 50분이나 늦었는데 

쪼끔밖에 안기다렸어? 

홍만 나 여은주 너 기다리는거 재미있어. 

너 생각할 수 있으니까. 

은주 아유 참. 말하는거도 어쩜 이렇게 귀염성이 있니. 

잠깐만. (시계를 본다. 9시20분) 

전화 올 때 됐는데. 



S#51 대학 실험실.(밤) 


조급증이 나서 스케치북을 보고있는 수만. 

수만 에에에. 더 이상 못참겠다. 

쎄리 바삐자. (스케치북을 확 든다) 

밑에 도화지에 크게 글씨 씌어있다. 

은주(E) 지금 몇분이야? 20분도 못참는 남자하고 어떻게 같이 

사냐? 나는 못살아. 

수만, 도화지를 쾅 내려놓는다. 허둥지둥 휴대폰 든다. 



S#52 카페.(밤) 


휴대폰 울린다. 

은주 여보세요? (귀가 아파서 휴대폰 귀에서 뗀다) 

홍만씨 커피 마시자. 마셔. (커피 마신다) 

수만 (흥분해서 빨리 쏟아붓는다) 야! 여은주! 

니 진짜 이랄기야! 니 죽고 내 죽고 하는 수가 있어. 

이기 청혼이 장난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야! 

니 진짜 내하고 결혼 안할기야? 어? 

진짜로 내 죽는 꼴 볼래! 

은주 (커피 마시다가 시간 됬다싶어 휴대폰 귀에 대고) 

여보세요. 

수만 (기운 빠져서 흥분 가라앉히고) 소리질러서 미안해. 

내가 흥분해갖고 정신이 좀 나갔었나봐. 미안해. 

은주 끊어. (휴대폰 덮는다) 

수만 어 그래. (휴대폰 덮는다) 

홍만 내 얘기 생각해봤어? 

은주 홍만씨 프로포즈? 

홍만 (끄덕인다) 

은주 홍만씨, 내가 먼저 고백했어야 돼는데 미안해. 

홍만 (승낙인줄 알고 좋아서) 괜찮아. 누가 먼저면 어때. 

은주 이해해주니까 고마워. 나 고백할게. 나 독신주의자야. 

결혼은 생각해본적도 없어. 결혼은 미친짓이라고 

생각해. 

홍만 에? 

은주 결혼은 미친짓이라구. 신혼여행 갔다와서 애 낳고 

그 다음부터 지지고볶고 그게 결혼이잖아. 미안해. 

나 결혼은 안해. 연애만 해. 결혼은 미친짓이야. 

홍만 (고개 숙인다) 

은주 많이 속상해? 상심하지마. (고개를 가까이 해서 

위로한다) 홍만씨. 우는거야? 

홍만 (갑자기 은주에게 팔을 확 감고 키스한다) 

은주 (바둥거리다가 겨우 떨어져서) 어머머 사람 많은데서 

어머너 미쳤나봐. 

홍만 그래 우리 한번 같이 미쳐보자. 결혼은 미친 짓이라면서. 

어디 한번 미쳐보자. (다시 키스하려는데) 

은주 어머마마마. (도망간다) 

홍만 (일어나서) 미쳐보자니까. (쫓아간다) 



S#53 병실 


지수, 멍하니 창밖 본다. 

세현 아까 영감하고 둘이 있을 때 무슨 얘기했어? 

영감이 뭘 물어봤어? 

지수 세현씨. 이젠 그런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을거예요. 

이미 우리는 우리 일이 아닌 걸로 너무나 많이 묻고 

너무나 많이 대답했어요. 

이제는 대답하지 않을거예요. 

세현 정다소에 대해서 묻지 않았어? 

지수 ...... 정다소는 서울에 없잖아요. 

세현 그럼 영감이 뭘 물었던거야? 

지수 대답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세현씨 이제 나에 대해서 

물어요. 나에 대해서요. (갑자기 눈물이 주루룩 흐른다) 

세현 왜그래? 

지수 (눈물이 흐른다) 

세현 왜그러냐니까. 

지수 나 앞으로 퇴원해도 걷지 못할지도 몰라요. 

세현 (쿵한다) 

지수 (애써 진정하려고 눈물을 훔치며) 세현씨 탓 안해요. 

세현씨 더 이상 위험하게 되는거 막은걸로 족해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요. 

세현 (넋이 나간 듯 고개 젓는다) 



S#54 월드컵 앞.(밤) 


라이타, 오십원 호객하고 있다. 

순동, 착잡해서 서있다. 

다소, 다가온다. 

라,오 안녕하십니까. 형수님. 

순동 (그 소리에 돌아본다) 

다소 (어색해하며 인사한다) 

순동 다소씨. 

다소 태웅씨한테 무슨 일 있는거예요? 연락도 안돼요. 

순동 ..... 



S#55 카페. (밤) 


순동 나도 깜짝 놀랐어요. 태웅이한테 아버지가 

계실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다소 태웅씨 많이 괴로워하죠? 

순동 쯧. 예. 그렇지 않겠어요? 

다소 그럴거예요. 

순동 내 말도 안들어요. 지금 어디 가 있는지. 

그놈 마음 잡아줄 사람 다소씨밖에 없어요. 

태웅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다소 ..... 



S#56 큰나무 아래. (밤) 


태웅, 앉아있다. 

지치고 허탈해서 힘없이 앉아있다. 

다소, 다가온다. 

태웅 (다소를 보고 착잡하다).... 

다소 순동씨한테 얘기 듣고 왔어요. 

태웅 나 여기서 다소씨 기다린거예요. 

다소 나 여기 두 번이나 왔었어요. 

태웅 미안해요. 기다리게 해서. 

다소 태웅씨. 나 알고 있었어요. 강실장한테서 들었어요. 

태웅 ..... 다소 얘기 못한거 미안해요. 

얘기할 수 없었어요. 

태웅 알고 있었다구? 그래서 외국으로 떠나려고 

했던거예요? 내가 높으신 회장님 아들이라고 

강실장이 말하니까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거야? 

이제는 회장님 아들이니까, 어울리지 않으니까. 

그런 말도 안돼고 유치한 생각을 한거야? 

다소 그래요 나 유치해요. 하지만 지금 태웅씨 모습은 

나보다 더 유치하고 못나보여요. 태웅씨만 몰랐든, 

언제 알았든 그게 무슨 상관이예요? 

아버지는 아버지일뿐이예요. 변하지 않아요. 

태웅 나한테는 아버지가 없다니까. 아버지가 없다구. 

다소 태웅씨는 행복한거예요. 난 엄마가 누군지, 

아빠가 누군지 몰라요. 얼굴은 어떻게 생겼는지, 

키는 큰지, 목소리는 어떤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나를 나아서 기뻤는지... (눈물이 흐른다) 모른다구요. 

아무것도 모른다구요. 지금까지 궁금했고 앞으로 

세상 끝날 때까지 궁금할거예요. 

태웅 (마음이 아프다) 

다소 (얼른 눈물 훔치며) 미안해요. 

내 얘기 할 생각은 없었어요. 

태웅 우리 가자. 내일 떠나자. 셋이 같이 가자. 

다소 태웅씨 정말 왜이래요. 

지금 가자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예요. 

할 일이 아직 남았잖아요. 

다 포기하겠다는 거예요? 

태웅 의미가 없어. 다 의미가 없어요. 다소씨만 있으면 돼. 

다소 힘들더라도 참아야 해요. 힘들고 괴로울 때 지금 내가 

내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는 내 수호천사라고 생각하고 

견디라구요. 

태웅 ..... 

다소 태웅씨가 나한테 도망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요? 

피하지 말아요 우리. 도망가지 말아요. 

태웅 (고개 저으며) 아니.... 포기하고 싶지도 않고 도망가고 

싶지도 않지만 다소씨를 잃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야. 

알아. 모든 일이 끝나면 떠나려고 생각하고 있다는거. 

보낼 수 없어. 같이 가요. 

다소 (마음이 아프다) 

태웅 같이 가자구. 

다소 나 안떠나요. 태웅씨 옆에 있을게요. 

우리 같이 있어요. 

태웅 (다소를 껴안는다) 

그렇게 서로를 껴안은채로..... 



S#57 우리 빌딩 외경. (아침) 



S#58 회장실 


들어오는 세현. 

세현 (인사하고) 찾으셨습니까. 

회장 몇가지 물어볼게 있어서 그래. 

세현 예. 무슨... 

회장 3년전 우리 진호 자동차 사고에 대해서 묻고 싶어. 

세현 (자신만만하다) 예. 

회장 (범칙금 고지서 내민다) 이건 뭐야? 

당시에 세현이 네가 몰던 회사차잖아. 

세현 이거 말씀이시군요. 이거 누가 장난치고 있는 모양입니다. 

회장 설명해봐. 진호 자동차 사고가 났던 날, 그날짜야. 

사고 났던 시간 30분 전이야. 사고 현장에서 얼마 멀지 

않은 장소에서 찍힌거야. 

세현 예. 그날 형님께서 제가 기획실장으로 승진됐던 것을 

취소하신 날짜기도 합니다. 마음이 울적해서 교외로 차를 

몰고 나갔을 뿐입니다. 진호하고 집에서 같이 나갔으니까 

시간이 그런거고, 장소는 우연의 일칩니다. 

저는 진호가 어디 가는줄도 몰랐습니다. 

혹시 했지만 형님한테 직접 이런 말씀을 들으니 

솔직히 섭섭합니다. 

회장 그렇다면 정다소가 회사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한테 숨긴 이유는 뭐지? 

세현 그건 형님이 상심하실까봐 그랬습니다. 

회장 (짐짓 끄덕인다) 그랬었구만. 

세현 (자신만만하다) 

회장 정다소를 외국으로 보내놓고 행방을 모르겠다고 하는 

이유는 뭐지? 

세현 (당황한다) 그건.... (얼른 받아친다) 

누가 그런 말을 합니까? 

저는 정다소를 외국으로 보낸적이 없습니다. 

노크소리. 

여비서 회장님. 

회장 지금 중요한 얘기 중이야. 돌아가라고 해. 

다소 (들어온다) 회장님. (인사한다) 

태웅 (들어와서 인사한다) 

여비서 (나간다) 

회장 (놀란다) 

세현 (깜짝 놀란다) 

회장 다시 한번 묻지. 정다소를 외국으로 보내놓고 행방을 

모르겠다고 하는 이유는 뭐지? 

세현 (정신이 아득하다) 그 그건... 

회장 또 한번 다시 물어야겠군. (고지서를 내밀며) 

정말 사고현장에는 가지 않았나? 

세현 그 그런 사실이....그런 사실이.... 

태웅 당시에 사고를 당하고 아이를 출산하기 전까지 살아있었던 

임신부가 사망하기 전에 정다소씨에게 한 말이 있습니다. 

세현 (완전히 정신이 나간다) 

아 아니야...아니야.. 

태웅 그 임신부는 유일한 증인이었습니다. 

정다소씨가 그 증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소 (세현을 쳐다본다) 

세현 (떨리는 눈으로 바라본다) 

다소 제가 직접 말씀드릴까요? 

세현 (소리지른다) 아니야! 아니라구! 아니야! 

내가 그런게 아니야! 진호가 중앙선을 

넘어갔을 뿐이야! 나는 그냥 같이 달렸을 뿐이야! 

진호가 중앙선을 넘어갔기 때문에 사고가 난거야. 

내 잘못은 없어. 난 아무 잘못도 없어! 

다소 그거 였군요. 이제 알았어요. 

세현 (놀라서 본다) 

다소 언니는 마지막으로 이 말만 했거든요. 비키지 않았다. 

비키지 않았다. 이 두 마디만 들었어요. 나는 그 말 뜻이 뭔지 

몰라서 그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거예요. 이제 알았어요. 

강실장님이 비키지 않아서 마주 오던 차가 우리 언니 부부 차와 

정면 충돌했다는걸요. 

세현 (정신이 나간다) 나를 속였어? 나를 속였어! 

(대들려고 일어나는데) 

강회장 (세현의 뺨을 후려친다) 

세현 (멍하니) 

강회장 나쁜자식.... 그렇게 고백할 기회를 줬는데도... 못된자식. 

세현, 허물어진다. 

세현, 울음을 터뜨린다. 

강회장 (분노를 삭힌다) 

다소 (착잡하다) 

태웅 (착잡하다) 



S#59 병실 


지수, 착잡해서 창밖을 보고 있다. 

눈물이 흐른다. 



S#60 우리 로비 


세현, 정신이 나가서 고개 떨구고 걸어나간다. 



S#61 기획1부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는 만기. 

만기 이거 어 어떻게 되는거야. 기획실장님이 

짤려서 나가면 나 나는 어떻게 되는거냐고. 

어? 나대리 나 나는 어떻게 되는거야? 

홍만 짐 싸셔야 되겠는데요. 

만기 그 그렇지? 

홍만 빨리 싸시는게 좋을걸요. 끌려나가기 전에? 

만기 그 그렇지? (허둥지둥 짐을 챙긴다) 

홍만 회사 비품하고 개인 물건하고 구별해서 잘 싸세요. 



S#62 복도 창가 


강회장, 착잡해서 창밖을 보고 있다. 

걸어오는 태웅. 

회장 (돌아선다) 

태웅 ..... 

회장 태웅아. 

태웅 앞으로 얘기할 시간은 많아요. 

제 식인데요, 이럴 때는 그냥 악수 한번 하거든요. 

회장 (빙긋이 웃는다) 

태웅 (쑥스러운 듯 웃는다) 

회장 (손을 내민다) 

태웅 (손을 맞잡는다) 

회장 (손을 놓고) 뭐해? 가봐. 

음료 나올 때가 됐잖아. 

못만들면 특판팀은 없어지고 해고야. 

태웅 아 예. 그럼 가보겠습니다. (돌아서 뛰어간다) 

회장 (빙긋이 웃는다) 



S#63 카페 


마주앉은 덕호, 다소. 

덕호 그동안 나 때문에 마음 고생 많이 했지요? 

다소 아니예요. 

덕호 미안해요. 참 미안해요. 

다소 (웃으며)정말 아니예요. 

덕호 그동안 나 원망 많이 했지요? 

다소 아니요. 원망해본적 한번도 없어요. 

덕호 참 대단해요. 그런 어진이 키우는거. 

다소 (그저 웃는다) 

덕호 나는 태웅이 그놈 자식 조카지만 키울 때 솔직히 

짜증 많이 납디다. 그 썩을놈의 새끼가 말을 

들어처먹어야지. 

다소 (웃는다) 

덕호 미안해요. 내 주책하고 이 입버릇은 불치병이요 

불치병. 

다소 (웃으며) 고치지 마세요. 좋아요. 

덕호 좋다니까 나도 좋네. 그래도 어진이 앞에서는 

조심스럽습디다. 챙피하기도하고. 

인제는 욕좀 그만할라고 그래요. 

종업원 커피를 놓고 간다. 

덕호 듭시다. 

다소 예. 

덕호 (후루룩 마시다가 뜨거워서 허둥대고) 

아 썩을 놈들 뜨거우면 뜨겁다고 말을 해야지. 

입천장 훌렁 다 까지겄네. 

아파서 밥은 어떻게 처먹으라고 그러는겨. 

다소 (픽하고 웃는다) 

덕호 (겸연쩍어 웃으며) 어진 엄마 이름 참 잘 지었네. 

다소. 참 잘 웃네. 보기 좋아. 

다소 (웃으며) 예. 고맙습니다. 

덕호 (다소를 보며 웃는) 

다소 (웃는다) 



S#63-1. 도로 


달리는 강회장의 차. 

회장 남기사. 

남기사 예. 회장님. 

회장 혹시 과속 범칙금 고지서는 자네가 보낸건가? 

남기사 이제 잊어버리시지요 회장님. 

회장 자네가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이 있다던 것이 

그거였군. 

남기사 외람된 일을 해서 죄송합니다 회장님. 

회장 남기사. 이제는 조용히 쉬어도 되겠구만. 

남기사 좀 더 모시고 싶습니다. 

회장 고맙네. 내 은퇴하는 날 같이 은퇴하기로 하지 우리. 

달려가는 강회장의 차. 



S#64 창고 


음료 '수호천사'를 실은 트럭. 

[우리 음료 '수호천사' 첫 출시] 현수막 트럭에 걸려있다. 

트럭이 출발한다. 

박수로 보내는 영달, 은주, 수만, 

태웅, 다소. 모여서 파이팅하고 뛰어간다. 



S#65 거리 


수호천사 판촉하는 특판팀 직원들. 

태웅, 다소, 서로 보며 웃는다. 



S#66 예식장 


하객들 들어와 앉고 왔다갔다하는 사람들 모습. 

혹시 태웅, 다소의 결혼식이 아닐까? 

하객 자리에 태웅, 다소, 어진, 영달 앉아있다. 

입구 출발선에 웨딩드레스 입은 은주 서있다. 

어진 엄마. 저 언니 너무 예쁘다. 

나도 이 다음에 결혼할래. 

다소 그래. 결혼 해. 

태웅 쥐방울. 누구랑 결혼할거냐? 

어진 음... 아저씨 나랑 결혼할래요? 

태웅 안돼 임마. 나 임자 있어. 

다소 (웃는다) 

태웅 (다소 귀에다 대고) 엄마랑 딸이랑 삼각관계 

아니야? 

다소 (태웅의 어깨를 툭 친다) 

영달 음. 너무 티내지 맙시다. 

태웅 예. 

다소 (고개 숙이고 웃는다) 

영달 거기는 언제 국수 먹여주나? 

다소 예? 

태웅 아이 우리는 국수 같은거 안먹어요. 

영달 그래? 정말이야? (결혼) 안해? 

태웅 우리는 갈비탕으로 할라구요. 

다소 (태웅 어깨를 툭 친다) 

어진 엄마 아저씨 자꾸 때리지마. 

다소 아 알았어. 

태웅 삼각관계라니까. 우리 이렇게. 

다소 (어깨를 툭 친다) 

어진 (다소를 째려본다) 

다소 (웃는다) 

영달 근데 신랑 왜 안들어와? 

사회자 신랑. 빨리 입장해주세요. 

신부가 기다립니다. 

신랑. 검은 양복에 나비넥타이 

매고 뛰어오는 수만. 

수만, 출발선에 있는 

은주 옆에 선다. 

은주 어떻게 된거야? 

수만 미안해. 좀 늦었다아이가. 

여게 서니까 되게 좋네. 

인자 걸어들어가자. 

은주 (옆눈으로 째려본다) 

수만 신랑이 가슴이 떨린다꼬 진정하는 약 묵고 지금 

난리치고 있는기라. 아 저게 온다. 

홍만, 긴장으로 얼굴이 노래져서 가슴에 손 얹고 온다. 

홍만 미안해. 늦었지. 나 너무 떨려. 

은주 괜찮아. 나만 믿고 따라와. 

내가 널 지켜줄게. 

홍만 그래 알았어. 마음 변하지마. 

은주 사랑해. 

홍만 나두 사랑해. 

사회자 신부신랑 입장. 

입장하는 홍만, 은주. 

기쁘게 박수치는 수만. 

박수치는 영달, 태웅, 다소. 

수만, 아쉬운 듯 바라본다. 



S#67 큰나무 아래 


결혼식 끝나고 오는 길이다. 

앉아있는 태웅, 다소. 

어진, 떨어진 계단에서 스케치 북에 

그림 그리고 있다. 

태웅, 다소를 보면서 그림 그린다. 

무슨 그림인지는 보이지 않는다. 

태웅 결혼식 보고 오니까 기분 어때요? 

다소 기분 좋죠 뭐. 

태웅 왜 좋아? 무턱대고 좋아? 

다소 남들 행복한거 보니까 좋은거지 뭐. 

태웅 본인은 행복한거 싫고? 

다소 나 행복해요. 

태웅 그럼 끝이야? 

다소 행복한데 뭐 그럼 끝이지 뭐. 

태웅 끝이 아닐걸? (빈 손바닥 보여준다) 

자 아무것도 없어. 

다소 그래요. 

태웅 (다소의 귀 뒤에서 뭔가를 꺼내서) 

(주먹을 쥐고) 펴봐요. 

다소 백원짜리겠지뭐. 오백원짜리예요? 

(태웅의 주먹을 피면 반지가 나온다) ..... 

뭐예요? 

태웅 (껄렁껄렁하게) 왠만하면 나랑 결혼하지? 

다소 (가슴이 벅차다).... 

태웅 (다소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준다) 잘 할게. 

다소 나도 잘 할게요. 

어진 뛰어온다. 

어진 엄마 엄마. 다 그렸어. 

다소 어디 보자. 

도화지에 그린 어진의 그림. 

어진 양 옆에 다소와 태웅을 그렸다. 

어진이 그림에 '나' 

다소 그림에 '엄마' 

태웅 그림에 썼다가 크레용으로 지웠다. 

태웅 (태웅 그림을 손가락으로) 

뭐야 이거. 누구야? 뭐라고 썼다가 지웠어? 

어진 몰라요. (새침하게 옆으로 돌아선다) 

다소, 태웅 서로 보고 웃는다. 



S#68 병원 로비 


퇴원하는 지수. 

지수부, 지수의 휠체어 밀고 나온다. 

기다리고 있는 세현. 

지수 (세현을 보고 가슴이 메인다) 

세현 (지수부에게 인사한다) 

제가 하겠습니다. (휠체어를 잡는다) 

지수부 (고마워서 본다) 

지수야. 여기서 기다리마. 

지수 예 아버지. 

세현 (휠체어를 밀고 나간다) 



S#69 병원 뜰 


휠체어를 밀고 오는 세현. 

벤치 앞에 선다. 

지수 괜찮아요? 

세현 음. 앞으로 형님한테 은혜 갚는 일만 남았어. 

지수 .... 

세현 이거 다시 돌려주려고. 

(반지 케이스를 열어 보인다) 

지수 세현씨. 

세현 이제는 이거 나한테 돌려주지마. 

지수 세현씨... 알잖아요... 

나 이제 걷지 못해요. 

세현 내가 발이 되면 되잖아. 

지수 (눈물 흘린다) 

세현 (눈물을 참는다) 

지수 가요. 아버지 기다려요. 

세현 음. 

세현, 지수의 휠체어를 밀고 간다. 



S#70 대입학원 앞 


<1년 후> 

우르르 나오는 

태웅, 순동, 라이타, 오십원과 웨이터들. 

라이타 라이타. 시험도 끄났는데 어디 가서. 

(한잔 하자는) 

순동 야 라이타. 시험 잘 봤나보지? 

라이타 아 예.... 그냥 꿀꿀합니다. 

순동 시험 잘 봤냐? 

태웅 잘 모르겠더라. 

오십원 너 내꺼 컨닝했지. 

오십원 아 아닙니다 형님. 컨닝 안합니다 형님. 

태웅 야 시험도 끝났는데 

우리 잠깐 머리 좀 시키지. 

순동 그렇지. 식혀야지. 가자. 



S#71 대학 교정 


잔디 밭에 원을 그려 앉아있는 여대생들. 

다소, 책을 옆에 놓고 동료들과 얘기하고 있다. 

우르르 와서 옆에 앉는 태웅, 일행. 여학생들 의아해한다. 

다소, 그들을 보고 웃음띤 얼굴로. 

태웅 실례합니다. 같이 합석좀 해도 괜찮겠습니까? 

여학생들 별꼴이라느듯 웅성거리는데 

다소 좋아요. 앉으세요. (여학생들에게) 좋지? 괜찮지? 

순동 등 웨이터들 반갑습니다 아름다우십니다 등 

말하며 어느새 사이사이 앉는다. 

태웅, 다소 옆에 앉는다. 

순동 (조용히) 부부는 가라. 

태웅 그러지 뭐. (일어나며) 나는 이 여자 찍었어요. 

먼저 갈게요. (다소 손잡아 일으킨다) 

웨이터들 (일어서서 구십도 절하고) 안녕히 가십시오 형수님. 

여학생들 놀라서 웅성거린다. 

웨이터들 재빨리 분위기 띄운다. 

걸어가는 태웅, 다소 뒤로 순동 일행과 여학생들 노래소리 들린다. 

다소 시험 잘 봤어요? 

태웅 그냥 그래. 시험 끝났는데 

어디 가서 맥주나 한잔 하지. 

다소 시험지 갖고 왔죠? 

태웅 어. 

다소 집에 가서 채점해요. 맥주는 무슨. 따라와요. 

다소, 태웅을 끌고 가는데서 


(제 16부 끝) 



.수호천사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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