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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천사 15회  


 

 

..  공항 택시 하차장. 

택시에서 내리는 태웅. 

태웅, 뛰어들어간다. 


공항 출국장. 

다소 어진 걸어온다. 

세현 (시계보며) 들어갈 시간이예요. 

다소 네. 

세현 건강히 잘 지내요. 

다소 여러 가지로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세현 잘 가요. 

어진 안녕히 계세요. 

세현 그래. 잘가라. 

다소, 인사하고 출국장으로 들어간다. 

세현, 안도하는 표정이 돼서 본다. 

다소, 출국장 안으로 모습 사라진다. 

세현, 느긋한 표정이 돼서 돌아서 간다. 

걸어가는 세현. 

태웅, 뛰어온다. 

태웅 정다소! 정다소! 정다소! 

세현, 태웅을 보고 피하는데 

태웅, 세현을 보고 뛰어간다. 

태웅 강세현. 강세현. 

세현 (멈춰서서 본다) 

태웅 정다소 어디 있어. 정다소 어디 있어! 

세현 이 자식이 어디서 행패야. 

태웅 (멱살을 잡는다) 정다소 어디 있어. 어디 있어! 

세현 (뿌리치며) 미친 자식. 

태웅 (죽일 듯이 노려본다) 

세현 지금쯤 비행기에 타고 있을거다. 

태웅, 그대로 세현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경찰서 현관. 

걸어나오는 강회장 장변호사 경찰서장. 

회장 여러 가지로 감사합니다 서장님. 

그만 가보겠습니다. (악수를) 

서장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들어간다) 

회장 (시계를 본다) 

장변 (시계 보며) 태웅군이 와야할 시간에 30분이 지났군요. 

회장 아마... 올겁니다. 장변호사. 뒷일 부탁합니다.(간다) 

장변 알겠습니다. 회장님. 

남기사, 차 문을 열어주고 출발해서 간다. 



도로. 

택시에 타고 있는 태웅. 

모든걸 포기한듯한 모습이다. 

멍하니 앞만 바라보고 있다. 



경찰서 현관. 

기다리고 있는 장변호사. 

뛰어들어오는 태웅. 

태웅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어떻게 되는거죠? 

혹시 저를 보증서신 분이 피해를 보는건 아닌가요? 

장변 사건은 종결됐습니다. 

30분 전에 사건은 없던 일로 끝났어요. 

태웅 예? 끝났다구요? 어떻게요? 어떻게 된거예요? 

장변 우리음료와 태청음료, 두 회사 간에 합의가 됐어요. 

차후로 정보유출은 각자 회사에서 차단하기로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선에서 끝났어요. 

하태웅씨는 이제 회사로 돌아가도 됩니다. 

태웅 (영문을 알수 없어 혼란스럽다)..... 

그럼 저희 어머니를 잘 아시는 분이 변호사님을 

보내셨다고 했죠, 그분이 누굽니까. 

장변 그분이 밝히지 말라고 하셨어요. 

태웅 그럼 제가 유치장에서 나갔다 올수 있도록 보증을 

서신분은 누굽니까? 

장변 그분입니다. 밝히지 말라는 당부를 하셨어요. 

태웅 이러지 마시구요. 그분 성함이라도 말씀해주세요. 

장변 그럼 다음 기회에 만납시다. (대기해있는 차를 타고 간다) 

태웅 변호사님. 변호사님. 

장변호사의 차 경찰서를 빠져나간다. 

태웅, 혼란스러워 하는데 

지수, 경찰서로 들어온다. 

지수, 고민으로 밤을 지샌 듯 초췌한 모습이다. 

태웅과 지수 시선 마주친다. 

지수 (순간적으로 멈춰 선다) 

태웅 (노려본다) 

지수 (결심했던대로 태웅 앞으로 다가간다) 

태웅 (걸어오는 지수를 노려본다) 

지수 미안해요. 경찰에 진실을 얘기하려고 왔어요. 들어가요. 

태웅 ....(어금니를 꽉 문다) 



도시 공원. 

지수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태웅 (차갑게) 나한테 왜그랬어요? 그 기획서 나한테 줬잖아요. 

지수 ..... 태웅씨를 도와줄 생각으로 그 기획서를 태웅씨한테 

준거예요. 

태웅 왜 나한테 준적 없다고 했어요? 

지수 무서웠어요. 일이 이렇게 될줄은 몰랐어요. 

미안해요. 어떤 댓가도 받겠어요. 

태웅씨가 나한테 어떻게 해도 받아들이겠어요. 

태웅 나한테 어떤 짓을 한줄 알아요? 알기나 해요? 

이 일 때문에 내가 뭘 잃었는지.... 내가 뭘 놓쳤는지! 

알기나 하냐구요! 내가 어떻게 됐는지! 

지수 욕을해도 좋고 무슨 말을 해도 좋아요, 경찰에 다시 신고해도 

좋아요. 어떤 댓가도 받아들이겠어요. 

태웅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른다) 

지수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태웅씨를 도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태웅 내가 언제 도와달라고 했어요? 

왜! 언제 내가 도와달라고 하더냐구요! 

지수 (눈물 흘린다) ..... 

태웅 (입을 꾹 다문다) 

지수 어느 순간부터..... 태웅씨 사랑했어요. 진심이예요. 

태웅 ...... 지금 얘기 안들은 거로 할게요. (일어나 간다) 

지수 (진심으로 눈물이 흐른다) 



회장실. 

마주앉은 강회장 장변호사. 

회장 (울적하다) 수고했어요 장변호사. 

장변 사건을 마무리짓지 않고 중간에 종결하신 이유는.... 

회장 내가 알고자하는건 다 안 것 같아서 그래요. 

장변 태웅군이 잘못이 있다면 주어진 24시간 동안에 도피를 

했을텐데 다시 경찰서로 돌아온거로 봐서 결백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것 외에 또 아시고자 하는 것이.... 

회장 (씁쓸한 표정).... 



공항. 

청사에서 나오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어진의 손을 잡고 나온다. 

택시를 타고 떠나는 다소. 



도로. 

택시에 타고 있는 다소 어진. 

다소, 흥분을 가라앉히며 기억을 떠올리려고 애쓴다. 


<제10부52씬 고수부지> 

세현 원장님이 정다소씨와 아이의 소재를 회장님께 말씀할려고 

했기 때문에 내가 먼저 원장님을 만난거예요. 

<제14부81씬 공항> 

원장 아니야. 난 그런말 하려고 한적이 없어. 

<제3부4씬 회사복도> 

세현 회장님도 아시게 될텐데 그게 마음이 쓰여요. 

우리 둘만 아는걸로 해줄 수 있겠어요? 

<제14부81씬 공항> 

원장 (놀라서) 그럼...후원자님이 너희 회장님이셨니? 

<제10부28씬 우리로비> 

세현 회사 안옮긴걸 후회하지는 않을까? 

<제14부51씬 찻집> 

세현 외국으로 가요. 


택시를 타고 가는 다소. 

다소, 놀라움으로 가슴이 뛴다. 

다시 기억을 더듬는다. 


<제14부53씬 찻집> 

세현 하태웅씨는 회장님 아들이예요. 

<제3부4씬 회사복도> 

세현 사고 당사자가 내 조카예요. 

세현 그리고... 우리 회장님 외동아들이기도 했고요. 

<제8부32씬 자료실> 

세현 이미 사표 수리됐어요.그리고 행사 사고 뿐만 아니라 

폭행사건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어요. 하태웅씨한테. 

<제14부53씬 찻집> 

세현 하태웅씨는 회장님 아들이예요. 


다소, 혼란스럽다. 

뭔가 불안한 예감이 엄습해온다. 


놀이방. 

다소, 어진의 키에 맞춰 무릎을 굽히고 앉아서 

다소 어진아. 엄마 말 잘들어. 

이번에는 어진이가 엄마 도와줘야돼. 

엄마 도와줄 수 있어? 

어진 응. 

다소 엄마가 꼭 해야될 일이 있어.그러니까 여기 놀이방에서 

잘 놀고 있어. 그럴 수 있어? 

어진 (끄덕인다) 

다소 고마워 어진아.이번 일 끝나면 엄마 꼭 어진이랑 있을거야. 

알겠지? 

어진 (끄덕인다) 

다소 (안아주고) 엄마 어진이 믿어도 돼지? 

어진 (끄덕인다) 

다소 (일어서며) 선생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놀이교사 걱정마세요 어머니. (인사하고) 

가자 어진아. 친구들한테 가자. (어진의 손을 잡고 간다) 

다소 (가는 어진을 보고 돌아서 나간다) 



빌딩 사이 길. 

태웅, 화단턱에 앉아있다.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 


기획실장실. 

턱을 만지며 앉아있는 세현. 

공항에서 태웅이 자신을 주먹으로 치던 장면을 떠올린다. 

세현, 살기어린 눈으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우리 로비. 

건장한 경비3명이 세현 앞에 모여있다. 

세현 기획1부에서 근무하던 하태웅이란 사람 알고들 있죠? 

경비들 예. 

세현 하태웅이는 지금부터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니예요. 

절대로 회사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세요. 

보안상 중요한 일이예요. 

태웅, 성큼성큼 걸어들어온다. 

화난 표정으로 누구와도 싸울 기세로. 

세현 내가 늦을 뻔 했군. 저사람 출입 막으세요. 

경비들 태웅에게로 간다. 

태웅 (무슨 일인지 모르고 지나치려는데) 

경비들 태웅을 붙잡는다. 

태웅 왜이래요. 

경비1 출입할 수 없습니다. 

태웅 이거 놔요. 

경비들 태웅을 꽉잡고 있다. 

세현 (태웅 앞으로 다가간다) 

태웅 (세현에게) 이러지 말죠? 

세현 (태웅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태웅 (경비들을 밀치고 세현의 멱살을 잡는데) 

밖에서 들어오는 강회장. 

회장 무슨 일이야? 

경비들 태웅의 팔을 풀고 인사한다. 

세현 (인사한다) 

태웅 (고개 숙인다) 

회장 하태웅. 나좀 보지.(가려는데) 

세현 회장님.(조금은 대들듯이) 이 사람은 회사에 발을 

들여놔선 안될 사람입니다. 보안상 이 사람은 

출입을 통제해야합니다. 

회장 (세현을 본다) 

세현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회장님께서 그동안 이 

사람한테 특혜를 너무 많이 주셨습니다. 

이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장 그랬나? 그럼 어디 한번 따져보지. 하태웅 따라와. 

강실장, 홍대리 데리고 내방으로 와. (간다) 

세현 (멈칫한다) 

태웅 (난감하다) 



회사 복도. 

걸어오는 세현 지수. 

세현 회장이 무슨 말을 하든 당황하지 말고 대답 잘 해. 

경찰에서 했던 것처럼 하면 돼. 

지수 (의외로 담담하다) 

세현 회장이 저쪽 회사에 손을 써서 경찰에서도 끝난 사건이야. 

단지 회장은 한번더 물어보고 싶을 뿐이야. 

하태웅이가 더러운 짓을 했다는걸 한번더 확인시켜주면 돼. 

지수 (담담하게 걸어간다) 



회장실. 

강회장 눈을 감고 있다. 

태웅,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세현 지수, 들어온다. 

세현 회장님. 

회장 (눈을 뜨고) 앉어. 

세현 지수, 태웅 맞은 편에 앉는다. 

지수 (태웅을 본다) 

태웅 (눈길을 돌린다) 

회장 대외적인 회사 이미지를 생각해서 이번 사건은 더 이상 수사하지 

않는 선에서 끝내기로 저쪽 회장하고 합의를 봤어.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확실히 규명해야할 사건이야. 

그래서 세 사람을 불렀어. 

하태웅. 

태웅 예. 

회장 자네가 태청음료 직원에게 그 기획서를 받았나? 

태웅 아닙니다. 

회장 그러면 누구한테 받았나? 

지수 (진실을 말 하려고)회장님. 

세현 (재빨리 말을 막는다) 홍대리. 

지수 ..... 

세현 (말 잘하는 눈빛으로)회장님 질문을 기다리세요. 

회장 그 기획서를 누구한테 받았냐고 묻잖아. 

세현 홍대리한테 받았다고 경찰에서 주장했다는데, 증인이나 증거가 

있어요? 

회장 (세현을 쳐다본다) 

세현 (눈길 피한다) 

회장 홍대리한테 받았다는게 사실인가? 

지수 (체념한다) 

태웅 아닙니다. 홍대리님한테 받지 않았습니다. 

경찰에서 홍대리님한테 받았다고 말한적 없습니다. 

회장 (놀란다) 

지수 (놀라서 태웅을 본다) 

세현 (의외라는 표정으로 본다) 

회장 그렇다면 누구한테서 받았나? 

태웅 특판팀 정다소 사원한테서 받았습니다. 

정다소 사원을 찾으면 모든걸 알수 있을 겁니다. 

세현 (쿵한다) 

회장 정다소 사원을 찾으면 모든걸 알 수 있다..... 

사실인가? 

태웅 그렇습니다. 정다소 사원을 찾으면 아시게 될겁니다. 

회장 지금 그 말이 사실이라면 하태웅이에대한 징계는 

유보해야겠구만 강실장. 정다소 사원을 찾을 때까지 

말이야. 

세현 (한방 얻어맞은 느낌이 아직 가시지 않은) 예. 

회장 홍대리, 하태웅, 두 사람은 나가 봐. 

태웅 지수, 일어난다. 

지수 (굳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나간다) 

태웅 (나가다가) 정다소 사원의 행방은 강실장님이 잘 알고 

계실겁니다. (인사하고 나간다) 

세현 (표정을 감추려고 애쓴다) 

회장 정다소 사원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나? 



회장실 앞 복도. 

나오는 태웅 지수. 

태웅 (그대로 가는데) 

지수 하태웅씨. 

태웅 (멈춰선다) 

지수 (참담한 심정으로 본다).... 

태웅 나하고 할 얘기는 없는거 같고요. 이따가 집에 들어갈 때 

소주 한병 사갖고 들어가서 본인하고 얘기해보세요. 

홍대리님한테 지금 필요한 대화상대는 본인 자신인거 

같네요. (다시 걸어간다) 

지수 (참담하다) 



회장실. 

회장 뭐야? 정다소 사원이 외국으로 갔어? 

세현 그렇습니다. 

회장 그걸 어떻게 알았어? 

세현 제 친구가 영국으로 발령이 나서 공항에 갔다가 정다소씨가 

출국하는 걸 봤습니다.정다소씨를 발견한 순간에는 이미 

정다소씨가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버려서 한마디 말도 

못했습니다. 

회장 (반문할 말이 없다)..... 

세현 지난번 우리 음료 이름을 첫키스로 지었던 사람이 정다솝니다. 

하지만 태청 쪽에서 먼저 음료이름으로 첫키스가 나온것과, 

이번에 기획서가 정다소한테서 나왔다는 건 정보를 주고받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제야 앞뒤가 맞는 것 같습니다. 

회장 음.... 정다소 사원이 열쇠를 쥐고 있구만... 

세현 하지만 외국으로 간 정다소 사원의 행방을 찾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회장 정다소 사원만 찾는다면 모든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겠구만. 

세현 모든 사건... 이라니요? 

회장 (시치미 뗀다) 두 개의 정보유출 사건말이야. 

세현 아 예. 외국으로 도피한 정다소를 찾을 수 있을까요? 

회장 (혼란스럽다) 



회의실. 

들어와서 앉는 영달. 

기다리고 있던 세현. 

세현 본론만 얘기합시다. 

주팀장 당신 장난치는거 더 이상 못봐주겠어요. 

이제 당신만 회사에서 나가주면 내 눈이 편하겠어요. 

영달 무슨 말 하는 겁니까? 

세현 당신도 내가 회사 있는게 불편하죠? 싫죠 아주? 

영달 용건을 말하세요. 

세현 이번 음료개발, 지는 쪽이 회사 그만 둡시다. 

부서를 통째로 없애버리자구요. 



우리 로비. 

퇴근하는 은주 홍만 수만. 

은주 인제 이게 어떻게 되는거야? 

음료개발한거 판매해서 지는 쪽이 없어진다구? 

수만 기획실이든 특판팀이든 판매 결과가 안좋은 부서가 

없어진다카는거야. 

홍만 그럼 인제부터 진짜 나랑 니네랑 적이네 적. 

은주 걱정마. 적과의 동침도 있잖아. 짜릿하잖아. 

홍만 동침은 무슨. 징그럽게 왜이래. 

은주 아니면, 로미오와 줄리엣도 있잖아. 애절하잖아. 

어머 생각만해도... 나 오늘 가을 타나봐. 

수만 가을이고 나발이고 원수는 원수야. 적이야 적. 

홍만 그럼...나도 니네 특판팀으로 갈까? 

수만 안돼 오지마. 안받아주. 

은주 그래 오지마. 

수만 봐라. 여은주도 오지 말라카잖아. 

홍만 진짜 가지마? 

은주 우리가 어떻게 기획실을 이기니? 기획1부.2부.3부. 

연구실까지 꽉잡고 있지. 계란으로 바위 까기지. 

특판팀은 조금 있으면 없어져. 나 예비 실업자야. 

홍만씨 니라도 벌어야 우리 둘이 먹고 살지. 

수만 내가 벌어 먹여 주께. 예비 실업자 말고, 내 예비 신부 해. 

은주 특판팀 없어진다니까. 수만씨 니도 예비 실업자야. 

예비 실업자한테 누가 예비 신부하니? 

가자 예비 신랑. 

홍만 그 그래 가자 예비 신부.(간다) 

수만 예비? 너그들 끼리 예비? 그래 나는 예비군이다. 

(쫓아가며) 같이 가자. 



핸드폰 매장 앞. 

새 휴대폰 들고 나오는 태웅. 

휴대폰의 전원을 켠다. 

<제14부78씬 빌딩사이> 

태웅 매일 저녁 7시에 나한테 전화해요. 

내가 전화 받으면 우리는 만날 수 있는거예요. 


태웅, 시계를 본다. 7시30분. 

태웅, 전화가 올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련에 안타깝다. 

휴대폰을 뒷주머니에 찔러넣는데 메시지 도착 알람이 울린다. 

태웅, 문자메시지를 확인한다. [다소예요. 큰나무 아래서 

기다릴게요] 

태웅, 믿기지가 않는다. 

태웅, 뛰기시작한다. 



큰나무 아래.(밤)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다소. 

뛰어오는 태웅. 

다소, 일어난다. 

태웅 맞아요? 정다소 맞아? 

다소 (끄덕인다) 

태웅 (벅차서 하늘을 한번 보고) 어떻게 된거예요? 

사람 이렇게 놀라게 해도 되는거야? 

다소 할 얘기가 있어요. 

태웅 나도 할 얘기가 너무 많아. 

왜 떠난거야. 왜 혼자 떠난거야. 내가 데리고 

간다고 했잖아. 

다소 ...... 

태웅 정말 떠날 생각이었어? 정말 혼자 갈 생각이었어? 

다소 태웅씨. 먼저 꼭 할 얘기가 있어요. 그 얘기는 나중에 

해요. 그래줄 수 있어요? 

태웅 좋아요. 이젠 안보낼거니까. 언제든 얘기할 수 있으니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강실장하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강실장이 왜 공항에 갔던거예요? 

다소 (걱정스러운 표정이 된다) 

태웅 무슨 일이예요? 얘기해봐요. 



큰나무 아래. (밤) 

나란히 앉아있는 태웅 다소. 

다소 내가 회장님도 피하고 사람들을 피하는건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면 우리 어진이도 알게 될까봐서 그래요. 

내가 친엄마가 아니란걸 어진이가 알게 되는건 절대로 

안되는 일이예요. 

태웅 알아요. 다소씨 마음도 알아요. 그런데 왜 강실장은 

다소씨를 외국으로 보내려고 하는거죠? 

다소 그것 때문에 비행기를 안탄거예요. 

비행기를 타고 떠날 수 없었어요. 불안했어요. 

지금까지 강실장님이 나한테 했던 말들은 모두 

거짓말이었다는걸 공항에서 알았어요. 

태웅 강실장이 무슨 거짓말을 했죠? 

다소 회장님이 나와 어진이를 찾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회장님께 

나에 대해서 얘기를 안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를 

회장님 근처에서 멀리 쫓아버리려고 했어요. 다른 회사로 

보내려고 한다거나 외국으로 까지 보내려고 했어요. 

태웅 강실장은 왜 그러는거죠? 

다소 그건 알수 없지만.... 느낌이 불안해요. 

태웅 나도 경쟁사에서 기획서 빼왔다는 누명쓰고 경찰서까지 

갔다 왔어요. 그래서 다소씨한테 못갔던거예요. 

다소 강실장님이 누명을 씌운거예요? 

태웅 그 기획서를 준건 홍대리지만 강실장이 누명을 씌운거 같아요. 

태웅 내일 당장 회사로 같이 가요. 다소씨를 못찾을까봐 다소씨를 

찾아야 모든 일을 알수 있다고 거짓말해놨어요. 

다소씨가 경쟁사에서 기획서를 빼와서 나를 줬다고 거짓말을 

하면 회사에서 다소씨를 찾을 수 있을까 해서요. 

나랑 같이 회사에 가서 얘기하면 진실이 가려질거예요. 

강실장이 거짓말한것도 가려지겠죠. 

다소 지금은 안돼요. 좀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해요. 

강실장님이 왜 나를 내쫓으려고 하는지 알아야겠어요. 

태웅 나를 회사에서 내쫓는거도 강실장 목표예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강실장 목표는 분명해요. 다소씨하고 나를 내쫓는거예요. 

다소 태웅씨.(강실장이 삼촌이란 사실을 알고 있어서) 

태웅 왜요. 

다소 태웅씨, 조심하세요. 불안해요. 

태웅 불안해 할거 없어요. 같이 회사 들어가서 싸우자구요. 

다소 나는 지금 회사 들어갈 수 없어요. 

내가 나타나면 또 무슨 일을 어떻게 당할지 몰라요. 

나한테 왜 이러는지, 알고 싶어요. 그리고 더 이상 나한테 

그러지 못하게 하고 싶어요. 

태웅 좋아. 다소씨는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말아요. 

내가 다소씨한테 강실장이 왜그러는지. 나한테는 왜그러는지 

알아내겠어요. 그리고 다시는 절대 그런짓 못하게 하겠어요. 

됐어요? 

다소 특판팀 일도 걱정돼요. 나 때문에 곤란해졌을텐데. 

태웅 특판팀요? 



월드컵 앞.(밤) 

라이타 오십원 호객하고있다. 

순동, 걱정스런 얼굴로 담배 꺼내 문다. 

라이타 라이타. (불 붙여준다) 

순동 (불 붙이다가 오는 태웅 다소 어진을 본다) 

야 이거 너 피워라. (라이타 입에 담배 주고 간다) 

야! 태웅아! 다소씨! 어진아! 

태웅,다소 ,어진, 웃으며 본다. 

순동 뭐야 이거! 깜짝쇼야! 어떻게 된거야! 

어진 안녕하세요 순동아저씨. 

순동 (어진을 안는다) 어진아. 아저씨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어진 저두요. 

순동 다소씨. 괜찮은거예요? 

다소 예. 

태웅 얘기는 차차 하고. 

라이타 라이타. 형님 나오셨습니까. 고생하셨습니다. 

순동 오십원. 두부 갖고 와라. 

오십원 두부 갖고 오겠습니다 형님. (뛰어들어간다) 

태웅 아 참 나 자식들, 내가 뭐 거기 들어갔다 왔냐? 

야 라이타. 

라이타 라이타. 예 형님. 

태웅 너 방 새로 구했냐? 

라이타 예. 형님이 업소에서 자지말고 집에서 자라고 말씀하셔서 

방 구했습니다. 오십원하고 동거하고 있습니다. 

어제 도배 새로 쫙 했습니다. 

태웅 그래. 열쇠좀 줘바라. 

라이타 (왜냐고 묻지도 않고)예. (열쇠 주고) 

태웅 라이타 너하고 오십원은 우리 앞집에 방 있으니까 당분간 

거기서 자라. 내가 잠만 자던 방이다. 

라이타 (당연하다는 듯) 예. 알겠습니다 형님. 

태웅 그래 고맙다. (다소와 어진을) 이분들이 잠깐 계실거다. 

가죠. 

순동 내가 집 아니까 같이 가요. 

다소 예. 

순동 근데 왜 그러냐? 진짜 뭔 일이야? 

태웅 순동아. 누가 물어도 다소씨 봤다고 하면 안된다. 

가죠. (다소 어진과 간다) 수고해라. 

라이타 안녕히 가십시오. 

순동 (갸우뚱 거리며 간다) 

오십원 (두부 들고 뛰어나온다) 두부.... 

라이타 반품이다. 원위치. 



일식집. 

마주앉은 강회장 지수. 

회장 (잔에 얼음을 담아서) 자 한잔 받지.(양주를 따라준다) 

지수 (술을 받는다) 

회장 홍대리. 

지수 네 회장님. 

회장 홍대리도 알다시피 나한테 자식이 없어. 

비서실에 있는 홍대리 보면서 딸 같은 생각도 들고 또 

홍대리 도움도 많이 받았어. 

지수 제대로 잘 모시시 못했습니다. 

회장 아니야. 홍대리가 세심하게 신경써서 마음 편하고 몸도 

편했어. 

홍대리, 사람이 변한다고 생각하나? 

지수 무슨 말씀이신지.... 

회장 사람 참 많이 변했구나. 그사람 참 많이 변했더라. 

이런 말들 하지 않나. 

지수 .... 

회장 변한다는게 뭐라고 생각하나. (자신의 잔에 얼음 채우며) 

변한다는 것은 그 주변하고 같아지는거야. 

물이 왜 얼음으로 변하겠나. 물 주변 공기가 차가워지니까, 

자꾸 차가워지니까 물도 주변하고 같아지려고 했던거 

뿐이야. (잔에 양주를 따른다) 그게 물이 얼음으로 

변했다는거 아닌가. 

지수 .... 

회장 홍대리 주변은 어땠나? 홍대리 가까이 있는 사람이 홍대리를 

많이 변하게 했나? 

지수 잘... 모르겠습니다. 

회장 홍대리가 비서실에 처음 왔을 때 그때 얼굴을 내 기억하지. 

홍대리 얼굴이 많이 변했어. 

지수 ..... 

회장 자 한잔 하지. (잔을 들고) 얼음도 다시 변하면 물이 되지. 

제 모습으로 돌아가는거야. (마신다) 

지수 (마음이 무겁다)..... 



택시.(밤) 

타고 가는 지수. 

지수, 마음이 무겁다. 

태웅 이따가 집에 들어갈 때 소주 한병 사갖고 들어가서 본인하고 

얘기해보세요. 홍대리님한테 지금 필요한 대화상대는 본인 

자신인거 같네요. 

회장 홍대리가 비서실에 처음 왔을 때 그때 얼굴을 내 기억하지. 

홍대리 얼굴이 많이 변했어. 

지수, 괴롭다. 창밖을 보는데 눈물이 흐른다. 



태웅 거실.(밤) 

덕호 야 이 썩을놈아. 출장간다던 놈이 경찰서에 잡혀들어가 있어? 

유치장으로 출장가냐 이 베라쳐먹을 놈아? 

태웅 (짐짓 밝게) 아 참 외삼촌 착오가 있었다니까요. 

저 이렇게 멀쩡하게 집에 왔잖아요. 

덕호 뭔 일이여. 빨리 얘기해봐. 뭔 일이여! 

태웅 글쎄 회사에서 착오가 있었다니까요. 

덕호 그놈의 회사는 착온지 뭔지 하면 직원을 경찰서에 집어 넣는 

회사냐? 너 당장 내일 그놈 회사 때려쳐. 외삼촌이랑 대전 

내려가자. 

태웅 안돼요. 다녀야돼요. 

덕호 왜 안돼? 더러워서 때려친다고 할 때는 언제고 왜 다녀야 돼? 

태웅 꼭 다녀야돼요. 절대로 안나올거예요. 

덕호 이유가 뭐냐니까. 

태웅 꼭 밝혀내야될 일이 있어서 그래요. 

덕호 (놀란다) 꼭 밝혀야될 일이 뭐야? 

태웅 외삼촌. 돌아가신 우리 엄마요. 우리 엄마 무슨 일 하셨어요? 

덕호 (당황한다) 그 그냥 회사 다녔어. 

태웅 무슨 회사 다녔는데요? 

덕호 얘가 왜 안묻던걸 묻고 그래. 그냥 무역회사 다녔나보더라. 

(일어나 나간다) 

태웅 어디 가세요? 

덕호 두부 사러 간다 썩을 놈아. 두부는 처먹어야 될거 아니여. 

(간다) 

태웅 썩을 놈 먹을거라고,썩은 두부는 사오지 마세요. 

(어머니 일을 생각한다) 



집앞 골목.(밤) 

나와서 서는 덕호. 난감하고 근심스럽다. 

두부 사러 간다. 



우리 빌딩 외경. (아침) 


기획실장실. 

흥분해서 봉투를 뜯는 세현. 

봉투에서 과속 범칙금 복사본 나온다. 

박박 찢는 세현. 계속 해볼테면 해보라는 표정으로. 



회장실. 

배달된 범칙금 복사본을 보고있는 강회장. 

강회장, 혼란스럽다. 


특판팀 사무실. 

일하고 있는 직원들. 

선정 이제는 시간이 없잖아요 팀장님. 

정다소씨 돌아온다고 생각하는건 포기해야될거 같아요. 

이러고 시간만 잡아먹고 있다가 음료개발도 못하고 

망하는 것보다는, 흔한 음료라도 빨리 만들어서, 판매에서 

망하더라도 그렇게 망하는게 더 낫지않겠어요? 

은주 정다소씨 노트 한권 (노트 들고)이거 이거로는 불가능해요. 

솔직히 자기가 무슨 생각하고 메모했는지 우리가 어떻게 

아냐구요. 

수만 나도 참고 기다려 봤는데, 정다소씨 이번 일은 너무 

무책임한기라. 우째 연락도 한번도 없고 말이야. 

영달 결정할 때가 된거 같군요. 이제부터 정다소씨는 우리 사무실 

사람이 아닌걸로 합시다. 

이때 태웅, 문 앞에 서있다. 

태웅 그렇습니다. 정다소씨는 이제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직원들 의아해서 본다. 

태웅 저를 특판팀에서 일하게 해주십시오. 저를 받아주십시오. 

영달 (놀라서 본다) 

태웅 정다소씨 대신에 특판팀을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어떤 일이라도 하겠습니다. 정다소씨 대신 일하게 해주십시오. 

영달 이게 무슨 짓입니까? 당신은 징계 대상 아닙니까? 

태웅 징계 보류가 됐습니다. 

영달 징계 보류인 사람을 왜 우리 특판팀에서 받아들여야 돼죠? 

태웅 저를 한번 믿어주십시오. 이 자리에 없는 정다소씨 대신 어떤 

일이라도 하겠습니다. 

영달 당신은 이미 특판팀 전신인 고충처리반에서 스스로 뛰쳐나갔던 

사람 아닙니까. 

태웅 (무릎을 꿇는다) 

직원들 놀란다. 

태웅 아무 조건 없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하겠습니다. 

받아주십시오. 

영달 (망설인다) 

태웅 (무릎을 꿇은 채로) 

영달 사무실에서 이게 무슨 짓입니까.따라오세요. (나간다) 

태웅 (일어나 나간다) 

선정 이게 무슨 일이야 그래? 

은주 어머나... 남자의 희생이야... 떠나간 여자를 위한 남자의 

희생 ... 가슴 아프다. 

수만 나도 떠나가주까? 가슴 아파 할래? 

은주 가슴 아플지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떠나. 멀리. 



휴게실. 

태웅,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영달, 지난 일을 떠올린다. 

<제2부69씬 고충처리반> 

태웅 ....(끓어오르는 것을 참는다) 

주반장 뭐해요? 빨리 무릎꿇고 빌어요! 

안하면 내 목을 걸고 당신 해고야! 

태웅 ....(터질 듯 한 것을 참는다) 

주반장 (대리점 앞에 무릎 꿇는다) 죄송합니다. 용서하십시오. 

태웅 (어금니 꽉 물고) 무릎은 못꿇어. 

태웅, 사무실을 나간다. 


영달 특판팀으로 오겠다는 특별한 이유 있습니까? 

태웅 기획실하고 한번 붙어야겠습니다. 

그러자면 특판팀밖에 없습니다. 

영달 정다소씨 대신 일하겠다는건 뭡니까? 

태웅 ....정다소씨도 기획실을 이기고 싶어했을 겁니다. 

한번만 믿어주십시오. 특판팀에 받아 주십시오. 

영달 나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 특판팀 직원들이 결정할 일이예요. 

태웅 ..... 



특판팀 사무실. 

태웅 (직원들에게 인사한다) 감사합니다.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만 (악수 청하며) 잘해봅시다. 

태웅 예. 

선정 우리 열심히 한번 해봐요. 

은주 다소씨 몫까지 잘 하셔야돼요. 

태웅 예. 

영달 자리는 정다소씨 자리 그대로 앉으세요. 

자 앉읍시다. 

태웅 (다소 자리에 앉는다) 

다소의 책상 위에 다소의 노트가 놓여있다. 

태웅 (노트를 잡는다) 

영달 자 시작해봅시다. 



우리 로비. 

뛰듯이 걸어나가는 특판팀 직원들. 

만기, 자신 앞으로 급히 오는 특판팀을 의아해서 보고 서있다. 

특판팀 직원들 만기의 어깨를 부딪치면서 지나간다. 

만기, 휘청러기는데 

선정, 툭 밀 듯이 부딪치며 지나간다. 

만기, 쓰러질 듯 하며 신경질낸다. 

태웅, 다소의 노트를 들고 나간다. 



회의실. 

기획실 회의가 진행중이다. 

15명의 기획1.2.3부 사원들 모두 모여있다. 

홍만, 음료개발 챠트를 놓고 설명한다. 

만기, 부딪친 어깨 주무르며 앉아있다. 

세현, 홍만의 지시봉을 뺏아 나무라며 

사원들에게 좋은 아이템을 독촉한다. 



도시 공원. 

벤치에 앉아서 다소의 노트를 보며 얘기하는 태웅 다소. 

다소, 대나무가 그려진 노트 페이지를 펼쳐서, 대나무를 

자르면 물이 고여있 다는 설명해준다. 

태웅, 듣고 질문하면 다소 대답한다. 



특판팀 사무실. 

화이트 보드 서있고. 

선정 (화이트 보드 지우고 들어가며) 미안해요. 

너무 썰렁한 아이디어만 갖고 들어와서. 

은주 (귀엽게 박수치며) 잘하셨어요. 재미있었어요. 

영달 아이디어 출발은 다 그런거 아닙니까. 

다음 하태웅씨. 

태웅 예.(보드 앞으로 나간다) 저는 정다소씨 대신 

특판팀에 들어왔기 때문에 정다소씨 아이디어 노트를 

기초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겁니다. (보드에 '대나무' 쓴다) 

수만 대나무 그거 정다소씨 노트에서 우리도 봤어. 

약하던데. 대나무밥에서 힌트 얻은거잖아. 

대나무 푹 쪄서 그 원액으로 음료 만들자는 거잖아. 

은주 좀 들어보자 좀. 말을 못하게 해. 

태웅 대나무를 찌는게 아니구요. 대나무를 자르는거거든요. 

수만 잘라가가 우짤라꼬? 

태웅 그러니까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나간다) 

수만 발표하다 말고 오데 가노? 아이고 답답해라. 

선정 대나무를 잘라서 찌는거 아닐까? 

영달 (황당해서 고개 숙인다) 

은주 어머 유여사님. 재미 있어요. 



특판팀 앞 복도. 

휴대폰 통화하는 태웅 대나무를 잘라서 어쩐다는 거예요? 

얘기를 좀 자세히 해줬어야지. 까먹었잖아. 



도시 공원. 

휴대폰하는 

다소 잘 들어요. 



특판팀 사무실. 

태웅 설명하는 그림위로 

다소(E) 대나무 밭에 가면 서늘한 기분이 느껴지면서 머리가 

맑아져요. 또 아침에 대나무를 자르면 대나무 마디 

사이에 물이 고여있어요. 

감탄해서 듣고 있는 직원들. 

그 물을 마시면 피로가 풀리고 머리가 상쾌해져요. 

그 대나무 물맛을 찾아내서 음료를 만드는거예요. 

지친 몸과 머리에 좋은 음료예요. 



휴게실. 

음료 마시는 태웅 은주 수만. 

은주 어머 어떻게 그렇게 아이디어가 좋아요? 

다소씨 노트 보고 하는건데 어쩜 다소씨 본인처럼 

그렇게 잘해요? 멋지다. 꼭 다소씨 만나고 온거 같애. 

태웅 아니예요. 

은주 외국 갔다는데 만날순 없겠죠 물론. 너무 멋져서 그래요. 

홍만 (오면서) 뭐가 그렇게 좋아? 

수만 하태웅씨가 좋은 아이디어를 냈는기라. 

우리는 하태웅씨 아이디어로 출발한다. 

홍만 배신자같애. 특판팀 가서 잘해도 되는거야? 

태웅 잘하긴요. 그냥 어쩌다가 된거죠. 

저 가볼데가 있어서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간다) 

은주 어머 겸손까지 해. 멋지다. 

홍만 우리 기획실은 어디서 무슨 음료 전문가라나, 돈 주고 

영입해온데. 우리는 월급주기 아깝대나? 죽겠다 죽겠어. 

은주 속타는데 이거 마셔. (마시던 컵을 준다) 

홍만 어느쪽으로 마셨어? 

은주 이쪽. 

홍만 (돌려 마신다) 

은주 사실은 홍만씨 니 마시는 그 쪽이야. 키스했다 우리. 

수만 이기 이기 지금 뭐하는 짓이고. 닭살시러바라. (간다) 

은주 달콤하지? 



회사복도. 

마주치는 세현 태웅. 

세현 특판팀에 기어들어 갔다고? 

태웅 (돌아본다) 

세현 상당히 끈질기구만 그래? 

태웅 (씁쓸하게 웃는다) 

세현 (여유만만하게) 왜 웃는거야. 회사에서 안짤려서 기분이 

좋은 모양이지? 

태웅 내가 어떻게 하다보니까 회사 들어왔는데, 당신 나 

회사에서 만난거 하늘이 준 행운이라고 생각해. 

밖에서 만났으면 당신같은 인간은 이런식으로 상대 안해. 

당신 벌써 어디가 부러져도 부러졌어. 

세현 미친 자식. 이제는 상사한테 폭언까지하나? 

막나가기로 작정한 모양이지? 

태웅 당신 목표가 나 회사에서 내쫓는 일인가 본데. 

나 절대 안나가. 절대 못나가. 당신 한번 밟아놓겠어. 

세현 그래. 할 수 있으면 해. 우리 기획실을 이겨. 

어차피 기획실 아니면 특판팀 둘 중에 하나는 없어지게 

돼있으니까. 나를 이겨. 그러면 내가 나갈거니까. 

(웃는다) 대신 지면 이번에 좀 깨끗이 나가. (간다) 

태웅 (두고 보자는) 



회장실. 

회장 면담을 신청했다고? 

태웅 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회장 뭐야? 얘기해봐. 

태웅 정다소씨를 찾으시는 진짜 이유가 뭔지 알고 싶습니다. 

회장 진짜 이유라니? 

태웅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하지만, 회장님 아드님 자동차 

사고와 관계 있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회장 (놀란다) 

태웅 정다소씨가 외국으로 간건 기획실장님 권유로 간겁니다. 

회장 (놀란다) 

태웅 기획실장님이 비행기표도 샀고 캐나다에 가라고 적극 

권유해서 간겁니다. 

회장 이봐. 

태웅 예. 

회장 지금 그 얘기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태웅 정다소씨한테 직접 들었습니다. 믿으셔도 좋습니다. 

회장 음..... 내가 정다소를 찾는 이유는 두가지야. 



도시 공원. 

다소, 기억을 떠올린다. 

병원에서 정은과 마지막 대화를 떠올린다 

다소 (병원 기억을 떠올리며 울적해져있다) 

태웅 기억나는거 없어요? 병원에서 있었던 일 기억 나는거 

없어요? 

다소 없어요. 아기를 부탁한다는 말 밖에는 기억나는게 

없어요. 

태웅 잘 기억해봐요. 회장님 아드님이 가해자라는 누명을 벗는 

일이기도 하지만 어진이 원수를 찾는 일이기도 해요. 

다소 기억이 안나요. 다른건 기억이 안나요. 

태웅 그래요. 그만해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 그만 생각해요. 

밥 먹을래요? 



카페. 

지수, 반지 케이스를 내놓는다. 

세현 뭐야 이게. 

지수 반지 돌려주는거예요. 

세현 (반지 케이스를 본다)..... (고개 들어서)어쩌겠다는거야? 

지수 나 세현씨하고 결혼할 수 없어요. 

세현 ..... 이유가 뭐야? 

지수 ..... 

세현 요즘 힘든거 알아. 조금만 참고 견디면 괜찮아져. 

조금만 기다리면 다 끝나. 지나간다구. 

지수 세현씨. (힘들게 말한다)나 세현씨를 사랑한적 한번도 

없었어요. 

세현 (충격이다) 

지수 가난이 싫었고 힘없는게 싫었을 뿐이예요. 

세현씨라면 그걸 보상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세현씨와 관계를 유지했던건 그 이유 때문이에요. 

세현 (이성을 잃은 듯 허둥댄다) 괜찮아. 이유가 뭐든 

상관 없어.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돼. 

아니야 넌 날 사랑해. 사랑할거야. 

그냥 내 옆에 있어. 조금만 지나면 다 괜찮아져. 

그때 돼면 생각이 바뀔거야. 괜찮아. 

내가 지수를 사랑하니까 괜찮아. 내가 괜찮으니까 

상관없어. 

지수 세현씨. 내가 누군지 어떤 여잔지 똑바로 보세요. 

세현 (지수를 쳐다본다) 

지수 한번도 진심으로 세현씨를 대했던 적이 없는 여자예요. 

이제부터는 진심으로 대하고 싶어요. 

그래서 결혼할 수 없는거예요. 

세현 (다시 돌변해서 차갑게) 그래서. 하태웅이를 

택하겠다는거야? 정다소도 없어졌으니까 훨씬 쉽겠지. 

하태웅이를 택하기로 한거야? 

지수 세현씨. 이제 그만해요. 더 이상 가지 말아요. 

불안해요. 세현씨 얼굴 보기 불안해요. 

세현 우린 한 배를 탔어. 그런데 이제 배에서 내리겠다는거야? 

지수 세현씨 제발 부탁이예요. 이제 그만 해요. 

세현 (웃는다) 이해할 수가 없어. 왜 다 잡은 고기를 

놓치려는거야? 내가 다 잡았어. 지수 너는 낚시대 끝에 

손만 올려놓고 있으면 돼는거야. 아주 간단하고 쉬운 

일이라구. 

지수 세현씨. 제발 다시 생각해봐요. 이건 아니예요. 

불안해요. 

세현 (소리지른다) 뭐가 자꾸 불안하다는거야! 

지수 (포기한다) 세현씨한테 나쁜 일은 하지 않겠어요. 

제발 다시 생각해봐요. (일어나 간다) 

세현 어디가! 앉어. 앉으라구. 

지수 (그대로 간다) 

세현 (자제력을 잃은듯한 얼굴이다) 



일식집. 

마주 앉은 강회장 덕호. 

덕호 이제는 더 이상 숨기고 있을 수 없을거 같네요. 

회장 태웅이가 무슨 말을 하던가요? 

덕호 지 에미 얘기를 물어봅디다. 

지 에미가 무슨 일을 했었냐고 물더군요. 

지 에미가 태웅이 지가 다니는 회사에 다녔었다는걸 

알고 있는거 아닙니까? 

회장 글쎄요.... 태웅이가 점점 많은걸 알아가고 있다는건 

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덕호 태웅이가 우연히 알아내기 전에 태웅이한테 사실을 

얘기해주는게 낫지 않겠어요? 

회장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덕호 지가 다니던 회사의 회장이 자기 아버지라는 사실은 

태웅이 본인한테는 엄청난 충격일거 아닙니까. 

배신감도 느낄겁니다. 

회장 그럼 이렇게 하시죠. 우선 법적인 문제를 다 끝내고 

그때 얘기하는게 어떻겠습니까. 

덕호 그렇게 하죠. 태웅이가 어떻게 나올라는지.... 

(걱정스럽다) 


큰나무 아래.(밤) 

나란히 앉아있는 태웅 다소. 

태웅 이제는 물어봐도 돼요? 

다소 뭐요? 

태웅 정말 외국으로 갈 생각이었어요? 

아니, 왜 외국으로 갈 생각한거예요? 

다소 .....(차마 말을 하지 못한다) 

태웅씨. 

태웅 기다리기로 했잖아. 내가 데리러 온다고 했잖아. 

같이 가기로 약속했잖아요. 

다소 .....(망설인다) 

태웅 아무리 강실장이, 강실장이 무슨 거짓말을 했어도 

나하고 한 약속이잖아. 나한고 같이 가기로 했잖아. 

강실장이 무슨 말을 한거예요? 

나하고 한 약속 지키지 못할만큼 중요한 얘기한거예요? 

다소 태웅씨. 사실은... 태웅씨가....(차마 말 못하고) 

언젠가는 나.... 태웅씨한테 부담스러워질거예요. 

태웅 그런말 하면 나 화낼거야. 어진이는 다소씨 딸일 

뿐이야. 얘기 다 한거잖아. 끝난 얘기잖아. 

어쩌면 내가 다소씨한테 부담스러울지도 몰라요. 

아무 계획도 없고 능력도 없는 놈이니까. 

하지만 이제부터 잘 할거야. 우리 행복할거라구요. 

이제부터는 단 1초도 날 떠나겠다는 생각하지 말아요. 

이제는 내가 놓치지 않을테니까 떠난다는건 생각도 

하지 말아요. 아주 혼날 줄 알아. 알았어요? 

대답해요. 알았어요? 

다소 (끄덕인다) 

태웅 진짜 혼날 줄 알아. 예? 



자취방. 

라이타의 자취방. 

벽에 비키니 모델 사진. 

반짝이 옷들. 기타 등 걸려있다. 

다소, 종이에 음료 컨셉 아이디어 써보고 있다. 

잘 안돼서 다른 종이에 쓰려다가 

다소 어진이 아직 안잤어? 밝아서 그래? 

엄마 불 끌까? 

어진 아니. 엄마 일하는 거잖아. 

다소 응. 시간이 없어서 엄마 빨리 해야되거든. 

어진 엄마 이 방 이상해. 

우리 이 방에서 계속 사는거야? 

다소 아니. 엄마 일 금방 끝날거야. 

끝나면 우리 좋은 데로 갈거야. 

어진 엄마랑 나랑? 

다소 응. 어진이랑 엄마랑 둘이 갈거야. 

어서 자. 눈 감아. 

어진 네. (눈을 감는다) 

다소 .....(떠날 생각을 하고 울적해진다) 



우리빌딩 외경. (아침) 


기획실장실. 

봉투를 열어 범칙금 복사본을 보는 세현. 

세현 (찢으며) 이제 얼마 안남았어. 



회장실. 

배달된 봉투에서 범칙금 

복사본을 보고 있는 강회장. 

회장 (인터폰) 장변호사 연결해. 



특판팀 사무실. 

영달 아직 음료 이름하고 제품 컨셉은 안나온겁니까? 

선정 몇가지 이름이 나오긴 했지만 다 좀 이상해요. 

대나무 숲. 죽향. 

은주 대나무 고인 물. 죽수. 죽죽. 

수만 다 이상하다니까. 한방에 팍 안오잖아. 

영달 하태웅씨, 뭐 잡히는거 없어요? 

태웅 예. 아직 없는데요. 곧 아마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달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 안으로 결정해서 디자인 

들어가야합니다. 

수만 대나무 향은 지금 구하고 있습니다. 

태웅 (자신의 휴대폰을 내려다 본다) 



도시 공원. 

아이디어를 떠올리는라 왔다갔다하고 있는 다소. 

다소, 벤치에 앉는다. 답답해서 하늘을 본다. 

<제5부72씬 큰나무아래(밤)> 

태웅 힘들고 아프고 괴로울 때는 말이죠. 

나는 내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해봐요. 

수호천사 알죠. 눈에는 안보이는데 항상 옆에 

있는 날개 달린거 그거요. 수호천사는 다 해주잖아요. 

대신 맞아주기도 하는거예요. 

나는 내가 아니고 수호천사다 생각해요. 

다소 힘들고 괴로울 땐 내가 내 수호천사가 된다구요. 


다소, 뭔가 번쩍 뜨이는 느낌이다. 

다소, 생각을 정리한다. 

다소, 일어나 휴대폰 누른다. 


특판팀 앞 복도. 

태웅 여보세요. 

다소 나예요. 

태웅 뭐 생각 났어요? 

다소 예. 

태웅 그래요? 뭔데요? 음료 이름이 뭐예요? 

다소 컨셉도 정리해야 하니까, 어디, 어디 PC방 가서 

정리해서 보낼께요. 

태웅 팩스나 이메일은 안돼잖아요. 사람들이 눈치채니까. 

다소 그럼. 프린트해서 오토바이 퀵서비스로 보낼께요. 

회사 우편함에 가서 확인해요. 

앞으로 1시간이면 될거예요. 

태웅 알았어요. 끊어요. 



회장실. 

회장 자네 정다소 사원과 연락이 돼면 이걸 구체적으로 

물어봐주겠나? (법칙금 복사본을 내놓는다) 

태웅 이게 뭔데요? 

회장 자동차 사고 당시에 사고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과속으로 카메라에 찍힌 차야. 

태웅 누구 찬데요? 

회장 그건 밝혀지겠지.... 

태웅 뭘 물어보라는 말씀이신데요? 

회장 혹시 임신부가 사망하기 전에 이 차에 대해서 말한적이 

없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봐줘. 

태웅 이 차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다면 자동차 사고가 어떻게 

된건지 알수 있는겁니까? 

회장 윤곽이 들어나겠지. 

태웅 알겠습니다. 연락이 돼면 물어보겠습니다. 



우리 로비. 

태웅, 경비 데스크 앞으로 걸어간다. 

태웅 수고하십니다. 회사 우편물 집하장이 어디 

있습니까? 

경비 저쪽 끝에서 돌아가면 있잖아요. 

태웅 예. 한번도 안가봐서요. 수고하세요. 

태웅, 우편함 쪽으로 걸어간다. 

세현, 부장들과 걸어오다가 태웅을 본다. 

세현, 태웅이 우편함 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놀란다. 

세현 먼저들 가 계세요. 곧 가겠습니다. 

부장들 밖으로 나간다. 

세현, 태웅을 따라간다. 


회사 우편물 집하장. 

각 부서별로 칸이 나눠져있다. 

우편물 쌓여있다. 

태웅, 특판팀을 찾아서 

다소가 보낸 봉투를 찾는다. 

세현 여기서 뭐해? 

태웅 (놀라서 본다) 

세현 당신이 여기서 뭐하냐 말이야. 

태웅 신경쓸거 없잖아요. (봉투를 감추듯 들고 나간다) 

세현 (놀라서 본다) 



기획실장실. 

흥분해서 자리에 앉는 세현. 

자신의 책상에 배달되던 범칙금 복사본을 떠올린다. 

우편물 집하장에서 놀라던 태웅을 떠올린다. 

세현 (이성을 잃는다) 이 자식..... 

그래... 니 놈이 나타나면서부터였어..... 

하태웅..... 



특판팀. 

화이트 보드에 [음료명: 수호천사 나를 지켜주는 음료] 

씌어있다. 

태웅 대나무 고인 물의 쌉쌀하고 입안에 가득 퍼지는 

향이 기분을 맑게 해줍니다. 

또한 대나무는 해독 작용도 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우리를 지켜주는 수호천사처럼, 

우리가 개발할 음료도 지치고 힘들 때 생각나는 

음료로 컨셉을 잡아야할 것 같습니다.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음료. 

나를 지켜주는 음료. 수호천사. 

이게 우리 음료의 이름이자 컨셉입니다. 

영달 나를 지켜주는 음료. 수호천사. 

은주 어머 너무 멋져. 

선정 좋아요. 좋지않아요? 

수만 예. 한방에 뭐가 팍 옵니다. 

영달 좋습니다. 수호천사로 합시다. 

일동 박수친다. 



빌딩 사이 도로. 

음료를 마시며 걸어가고 있는 다소. 

생각에 잠겨서 걸어간다. 

태웅 기억나는거 없어요? 병원에서 있었던 일 기억 

나는거 없어요? 

코너를 도는 다소 앞에 승용차가 급정거한다. 

음료수 컵을 떨어뜨리는 다소. 

다소 미안합니다. 

승용차 지나간다. 

다소, 떨어진 컵을 주워드는데 병원에서 정은이 다소에 말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소리는 들리지않고 장면만 보인다. 

다소, 급하게 휴대폰 꺼낸다. 



회사 복도. 

태웅 (휴대폰) 예. 나예요. 

음료이름하고 컨셉을 아주 잘 됐어요. 

다소 생각났어요. 병원에서 있었던 일 생각났어요. 

태웅 그래요? 뭐예요? 병원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비서실. 

급하게 들어오는 태웅. 

태웅 지금 회장님하고 면담좀 하고 싶은데요. 

여비서 회장님 지금 외출하셨습니다. 

태웅 그래요? 언제 들어오시는데요? 

여비서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태웅 그러면요.... 메모지하고 봉투좀 주시겠어요? 

여비서 여기 있습니다. 

태웅, 메모지에 쓴다. 



비서실 앞 복도. 

비서실에 나오는 태웅을 보는 세현. 

나와서 급히 가는 태웅. 세현, 비서실로 들어간다. 



비서실. 

세현 (들어온다) 

여비서 (인사하고) 회장님 방금 외출하셨습니다. 

세현 그래요? 방금 왔다간 하태웅 사원은 왜 왔어요? 

여비서 회장님 면담하러 왔다가 돌아갔습니다. 

세현 그래요? (하는 수 없이 돌아서려는데) 

책상 위 봉투에 [하태웅] 씌어있다. 

세현 (봉투를 집어들고) 이건 뭡니까? 

여비서 방금 왔다간 하태웅씨가 회장님께 전해달라는 

메몹니다. 

세현 그래요? 회장님 곧 만날건데, 내가 전해도 되겠죠? 

여비서 네. 

세현 수고해요. (나간다) 



비상계단. 

급히 와서 봉투를 여는 세현. 

태웅(E) 회장님께. 자동차 사고 당시 현장에 같이 오던 

차가 있었습니다. 과속 카메라에 찍힌 차량과 

관련이 있습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세현, 충격 받는다. 

세현, 메모지를 잡은 손이 떨린다. 

메모지를 구겨서 쥔다. 

세현의 눈에 살기가 번득인다. 



기획실장실. 

이성을 잃은 얼굴로 앉아있는 세현. 

한 곳만 골똘히 보고 있다. 


카페. 

세현 지수 마주앉아있다. 

세현, 냉정을 되찾고 있다. 

세현 지수가 했던 얘기 많이 생각해봤어. 

반성도 많이 했어. 내가 지수한테 그동안 너무 

잘못한게 많아. 

지수 그런 얘기는 하지 말아요. 누구 잘못도 아니예요. 

우리한테는 목적 밖에 없었어요. 

사랑은 목적이 아니잖아요. 

세현 그래. 그렇겠지. 하지만 나한테는 너밖에 없어. 

내 주위를 둘러봐. 아무도 없어. 아무도 없다구. 

지수 (마음이 아프다) 

세현 나는 아직 너에 대해서 마음 변하게 없어. 

언제라도 돌아와. 

지수 ..... 

세현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할게. 

지수 부탁요? 

세현 하태웅이를 만나야겠어. 꼭 할 얘기가 있어. 

지수 그걸 왜 나한테 부탁하는거예요? 

세현 하태웅이한테 내가 만나자고 하면 거절할게 뻔해. 

지수가 전화해서 약속을 해줬으면 좋겠어. 

지수 하태웅씨를 왜 만나려고 하는거예요? 

세현 이제는 끝내고 싶어. 

지수 끝내다니요...? 

세현 하태웅이하고 나, 너무 나쁜 관계잖아. 

끝내고 싶어. 하태웅이한테 회장님이 너의 친아버지다 

라고 말을 해주고 싶어. 

지수 ..... 

세현 언젠가는 알게 될거고.... 누군가는 말해줘야돼지 

않겠어? 그게 나라도 상관 없겠지. 

아니 그렇게 문제를 푸는 것도 괜찮겠지. 

지수 (뭔가 불안해서 세현을 본다) 



큰나무 아래. (밤) 

나란히 앉아있는 태웅 다소. 

다소 과속 카메라에 찍혔다는 그 차는 누구 차예요? 

태웅 그건 몰라요. 아직 회장님이 연락이 없으니까 내일 

회장님 만나면 알 수 있겠죠. 

다소 ..... 

태웅 불안해 할거 없어요. 다 잘될거예요. 

다소 혹시.... 

태웅 왜요? 뭐 또 생각나는거 있어요? 

다소 아 아니예요. 

태웅 내일이면 다 밝혀질거예요. 그냥 생각하지 말아요. 

우리 딴 얘기해요. (뒷주머니에서 전국 지도를 꺼낸다) 

지도 사왔어요. 자 골라요.(큰 지도를 펼친다) 

다소 뭘 골라요? 

태웅 일이 다 끝나면 우리가 갈 곳. 땅끝은 우리 인연이 

아닌거 같애. 결국 못갔잖아요. 

자 골라봐요. 어디든지 갈 수 있으니까. 

다소 (가슴이 아프다) 

태웅 우리 셋이 어디로 갈까.... 그냥 찍지 뭐. 

우리 둘이 눈 감고 찍어서 정하자구요. 

자 눈감아요. (눈 감는다) 

다소 (눈 감지 못하고 태웅을 본다) 

태웅 (눈 감은 채) 나는 여기예요. 찍었어요? 

찍었어요? 

다소 ...네. (태웅의 지도 위 손가락 옆에 손가락을 댄다) 

태웅 아! 똑같네? 아 좋았어. 여기? 좋아요. 마음에 들어요? 

다소 ...네. 



오피스텔.(밤) 

세현 (시계 보고) 전화 해. 

지수 ..... 

세현 부탁하는거야. 하태웅이한테 전화 해. 

모든 일 다 해결할려고 그러는거야. 

지수 (하는 수없이 수화기를 든다) 

세현 하태웅이 가족 문제라고 말해. 

지수 (전화기 버튼 누른다) 



큰나무 아래. (밤) 

일어나 있는 태웅 다소. 

태웅 (휴대폰) 예. 예. 내 가족 문제라구요? 

예. 알았어요. 이따가 보죠. (끊는다) 

다소 무슨 일이예요? 

태웅 홍대리예요. 내 가족 문제로 말할게 있데요. 

다소 (아버지 일이구나).... 

태웅 여의도 공원 앞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다소 그래요.... 

태웅 가요. 바래다줄게. 

다소 괜찮아요 들어가요. 약속 있잖아요. 

태웅 아직 시간 있어요. 어디 또 도망갈지 모르니까 

지킬거예요. 가요. 

태웅 다소 걸어간다. 



오피스텔. (밤) 

소파에 앉아있는 지수. 불안한 생각에 잠겨있다. 

일어나서 서성이는 지수. 



자취방.(밤) 

자는 어진을 엎고 들어와 자리에 눕히는 다소. 

가방을 내려놓는데 불안한 기분이 엄습한다. 



도시공원 앞 길. (밤) 

기다리고 있는 태웅. 담배에 불을 붙인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차에 타서 태웅을 노려보고 있는 세현. 

미등을 끈채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태웅, 주위를 돌아보며 기다린다. 

태웅, 시계를 본다. 

세현, 차에 시동을 건다. 

뒤를 돌아 서있는 태웅을 향해 차를 출발시킨다. 

세현, 급가속을 한다. 

태웅을 향해서 상향등 라이트를 비춘다. 

태웅을 향해서 돌진하는 세현의 차. 

태웅, 놀라서 돌아본다. 

태웅 얼굴 위로 눈부신 상향등이 쏟아진다. 

태웅, 눈이 부셔서 손바닥으로 빛을 가리는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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