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회대본>
1. 궁, 석조전 전경D
2. 궁, 파빌리온. D(촬영함) / 2.
들어오는 신과 채경. 서로의 손을 꽉 잡고 있다. 이별을 예감하듯 쓸쓸히 손을 놓는 신과 채경. 애써 미소를 보이는 신. 채경도 애서 미소를 지어보이고.. 채경, 손 놓으려 하는데.. 그 손을 꼭 잡는 신. 보는 채경
채경 : 신군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뜻대로 잘 안된 것 같애.
신 : (물끄러미 보다) 너... 나한테 어울리는 사람 아냐
채경 : (의아하게 보면)
신 : (보면) 내가 쳐다볼 수 없을 만큼, 눈부셨어 충분히. 그리고.. 니 덕분에, 진짜 세상을 만났어.
채경 : (눈물이 고이지만 내색하지 않고/장난처럼) 축하해~! 신군의 우주 정복을~
신 : 그건 또 무슨소리야?
채경 : (신의 가슴을 툭툭 치곤) 자기 별 속에만 있다가 다른 별을 보기 시작했으니까. 곧 우주정복이 될 거야.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 검지손가락을 이티처럼 뻗곤) 우주정복의 그날까지 아자~~!
신, 멀뚱하게 보면, 채경,, 보다 다른 손으로 신의 손 끌어 당겨와서는 이티와 지구인이 조우하듯, 검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마두 닿는다.
채경 : 이게 인사법이야 (웃고)
천방나인 뒤에서 큭큭~ 들어오는 공내관. 공내관, 두사람 보다.. 헛기침..
신 : (돌아보면)
공내관 : (맘쓰이고) 전하, 망극한 말씀이오나, 이번 방화사건의 범인이 나타났다고 하옵니다.
채경 : (반색하곤) 정말요?
신 : (공내관 살피며) 공내관 표정을 보니, 좋은 소식은 아니군요.
공내관 : .. (착찹한 듯)
3. 궁. 태황태후전 D
태황태후, 편지를 읽고 있고, 황제와 황후 침통하고, 혜명 어이가 없는,,,
서상궁 : (소리) 소인 평생을 궁에서 머물면서, 하늘과 같은 은혜를 입었사옵니다. 그러하기에 태자전하의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사옵니다. 태자전하의 비밀을 지키지 못해 황실에 크나큰 누를 입혔으니, 소인 남은 평생, 뉘우치는 마음으로 살겠사옵니다.
태황태후, 기운이 죽 빠진 듯, 편지를 내려놓고 모두를 본다.
태황태후 : (믿기지 않는 듯) 이것이 정녕 사실입니까?
황후 : 송구하옵니다. 마마.
태황태후 : 지금, 서상궁은 어디 어디있습니까?
황제 : 이미, 소환되어, 수사를 받고 있다 있습니다..
혜명 : 아무래도, 미심쩍은 부분이 많은 것 같애요. 신이가 서상궁에게 방화를 부탁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아요.
황후 : 불미스런 증거가 나왔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지요.
태황태후 : (눈을 감았다 뜨곤) 내 남은 평생 성조폐하가 지켜오신 황실을 지키리라 그리도 다짐했건만, 결국 이리도 못 볼 것을 보고 마는구려.
황제 : 송구하옵니다. 어마마마.
4. 궁, 조사실 D / (수정/서상궁 빠짐)
텅빈 공간 한가운데. 테이블 하나 달랑있다. 방나인, 안절부절 못하고 있고
방나인 : 정말이예요. 그냥 비궁마마 핸드폰의 통화내역만 지우면 그 돈을 준다고 했어요. 그래서...
조사1 : 정말 모르는 사람입니까?
방나인 : 진짜 모로는 사람이예요. 통화만 했다구요.
조사1 : (방나인 보며) 일단은 나가보세요.
방나인 나가고.
조사2 : (조사1에게) 핸드폰 내역을 지운거면, 누군가 태자전하를 용의자로 만들려고 작정한거 같은데..
조사1 : 그러게.. 이 사건은 아무래도 찜찜해.
그때 들어서는 신과 공내관.
<점프>
조사1 : 송구하오나, 현재까지의 정황상으론, 태자전하의 부탁으로 서상궁이 방화를 실행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공내관 : 서상궁이 직접 자백을 한 것입니까?
조사2 : 아닙니다. 방화 이후, 상궁 나인들의 계좌를 추적하던 중, 서상궁의 계좌에 정체불명의 거액이 입금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신 : 그럼, 그 돈을 제가 보냈다는 겁니까?
조사1 : 서상궁의 계좌추적 결과, 몇 차례의 돈세탁을 하긴 했지만, 최초의 입금자가..태자전하이십니다.
공내관 : 계좌조작이야 충분히 가능한 거 아닙니까.
조사2 : 그렇습니다만, 계좌는 수사과정에서 간과할 수 없는 증거자료입니다. 송구하오나, 서상궁의 증언이 확보된 이상, 태자전하의 소환은 불가피 할 듯 싶습니다.
조사1 : 태자전하께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묻겠습니다.
신 : 말씀하세요
조사1 : 현재까지 알아낸바로는, 최초의 출금지는 스위스입니다. 스위스 중앙은행에 계좌를 가지고 계신지요?
신 : (착잡한) 네.
신, 더 이상 빠져나갈 길이 없지만 의연하고 공내관 비통한 표정이다..
5. 궁, 황태자전 암실 N
알프레드와 함께 있는 신, 채경의 사진들을 정리하며 회상하는데.
CUT IN (러브모드) - 8회, 서연당 비밀방 : 채경을 덮치는 장면.
10회, 파빌리온 : 태국에서 돌아와 채경과 포옹하는 장면.
13회, 합방 : 키스하는 채경과 장면
15회, 북한산 일각 : 뒤에서 채경을 안아주는 장면.
15회, 공식석상 : 기자들의 요구에 채경의 볼에 뽀뽀하는 장면 등.
엷은 미소가 피는 신.
<다음날>
6. 궁, 전경 D
7. 태황태후전 D / 추가
태황태후 황제, 황후, 혜명 어두운 얼굴로 앉아있다.
태황태후 : (애써 침착하게) 그래. 내일 소환이라구요
황제 : (침통하고) 그리 되었사옵니다
황후 : (눈물 고이곤) 결국 우리 태자가..(말끝 흐리고)
혜명 : 어머니.. 진실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 신이의 진실을 믿어야 하구요.
태황태후 : (의연한) 황후 이럴때 일수록 강해지셔야 합니다. 설령, 태자에게 불리한 결과가나온다 하더라도, 우리가 끝까지 태자를 지킬 것입니다.
황후 : 송구하옵니다. 마마.
황제 : (후회스러운) 부모는 자식이 기댈 마지막 언덕이라 했거늘, 태자와 비궁에게 이리도, 힘이 되지 못하다니.. 한번도, 태자를 품어주지 못하고, 늘 태자를 몰아치기만 했습니다.
황후 : (황제의 진심에 눈시울이 붉어지고)
태황태후 : (따뜻하게) 황상, 비가 오면 땅이 굳어지는 법입니다. 시련을 이기고 나면, 우리 태자야말로, 세상을 품는 넓은 하늘이 될 것입니다.
안타까움과 슬픔이 교차하는 황실분위기 이어지고..
8. 궁, 황태자전 D
신과 채경, 공내관의 보고를 듣고 있다. 놀라는 표정.
공내관 : (비통한) 황송하옵니다. 전하.
신 : (충격을 감추곤)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채경 : 신군!
공내관 : 전하!
신 : 아바마마께서는 황실을 생각해서 일겁니다. 제가 황제라도 그랬을겁니다. 공내관. 오늘 결제사항이 뭡니까?
공내관 : (침통한) 문화재청의 승인이 난 상태로, 태자전하의 사인만 받으면 명선당 공사가 바로 들어갈 것입니다.
신 : 그래요? (사인하려다 멈추고) 이걸 좀 있다가 싸인해도 될까요?
공내관 : 그러 하시옵소서. 전하 이대로 계실것이옵니까?
신 : (쓸쓸한) 공내관, 아바마마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그 또한 황실의 법도입니다. 비록, 완벽한 황태자는 아니었지만, 마지막까지 법도는 지키고 싶습니다. 나가보세요.
공내관 마음아픈 듯 나가고, 채경, 눈에 눈물이 고여있다.
신, 스윽 채경의 얼굴에 가까이 대곤,
신 : 어이.. 울보양.. 또 우냐?
채경 : (닦곤) 안 울어. 누가 운다고 그래.
신 : 너 내일 출발이지?
채경 : 응.
신 : 그래도 다행이네. (파빌라온 둘러보며) 너 없는 여기서 버틸 자신이 없었거든 네가 지켜보는데서 소환되는 건 더 참을 수 없고.
채경 : ... (또 눈물이 나고) 괜찮아 아무 일도 없을 거니까.
신 : 어이.. 그래도 말 만이라도 옆에 있겠다고 우겨야 되는 거 아니야?
채경 : (고개 흔들곤) 내가 실수한 것에 대해 벌 받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어. 지키고 싶어. (단호한) 난 이 나라의 황태자비니까.
신 : (이미 알고 있는) 나도 결백이 밝혀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게. 난 이 나라의 황태지니까.
신과 채경, 서로를 보며 미소짓는다.
9. 궁, 일각 D
펜싱을 하고 있는 신과 율, 격렬하고 거칠게 검술을 한다.
율 : (한번 공격하곤)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나는 건가?
신 : 음모는 니가 꾸민 게 아니니까.
율 : 그걸 어떻게 확신하지?
신 : 내가 아는 이율은 적어도 등 뒤에서 칼을 꽂는 놈은 아니니.
율 : ! ...
신 : (테이블 위에 연서를 건네준다.)
율 : (받곤) 이게 뭐야?
신 : 이걸 아는 건 나 하나로 족하다 생각했어. 근데 생각해보니. 우리 세 사람의 얽힌 인연에 종지부를 찍을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니 몫인 거 같다.
신, 검을 던지곤 가려다..
신 : 니가 쫓겨난 뒤, 앉은 황태자 자리, 나도 편하지만은 않았다.
율 : (담담하게) 입장이 바뀌었다면 나도 그랬을거야.
10. 궁, 황후전 D
채경과 황후 앉아있다.
황후 : 내일이지? 준비는 하고 있는 게야?
채경 : 네, 마마.
황후 : (박상궁을 시켜 상자 하나를 내오며)
채경 : 저 주시는 거예요? 너무 감사합니다. 황후마마.
황후 : 며느리가 들어오면 주려고 틈틈이 만들어 둔 것이란다.
채경 : (놀라고 감동받는) 황후마마..
황후 : 내 너에게 무엇하나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어.
채경 : 아니예요. 다 제가 잘못한걸요.
황후 : (지그시 보다) 난 대군의 아내로 궁에 들어왔지. 처음부터 황태자비가 아니었으니 친영례 같은 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고, 사람들의 관심 속에 국혼을 치러본 적도 없었단다.
채경 : .... (보면)
황후 : (미소) 솔직히 말하면 비궁이 부러웠지... 황태자비가 되어 궁에 들어왔을 땐 너무 막막했었다. 내가 한 나라의 국모로서 잘 해낼 수가 있을까. 황실의 누가 되진 않을까 늘 걱정이 앞섰었지. 그러다 보니 스스로를 엄격하게 몰아치는 것만이 최선이라 믿었지.
채경 : (그러셨구나 싶은..)
황후 : (쓸쓸한) 그런데 비궁을 보면 내 자신을 돌아보았어. 궁으로 온 후, 난 궁에 맞추느라 나를 잃어버렸는데, 비궁은 끝까지 자기 자신을 지켜낸 거야. (눈물 고이는) 다시 한번 살 수 있다면 나도 비궁처럼 자신을 지키며 살고 싶단다.
채경 : (눈물 촉촉해지며) 호아후마마..
황후 : 이리 보내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만.. 모든 걸, 마음이 고운 우리 비궁이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채경 손 가져와 잡으며) 비궁. 날 어머니라 불러보거라. 시어머니도 어머니이질 않더냐.
채경 : ...(울먹) 어머니...
황후, 눈시울이 촉촉해지며 채경의 손을 잡고, 채경도 눈가에 눈물이..
11. 궁, 석조전 전경 N
12. 궁, 황태자전 N(촬영함) / 19
들어오는 채경이네 가족. 기다리고 있던 채경
천, 방나인의 도움 받으며 짐을 꾸리고 있는 채경. 들어오는 엄마,아빠,채준.
채준 : (안쓰럽게 보며)..돼지야
채경, 돌아보니 엄마, 아빠, 채준이 있다. 가족들, 서로를 부르며 부둥켜안고 반가워하는데, 짠하다. 그 모습 보는 천,방나인도 눈물을 글썽인다.
<점프>
테이블에 통닭을 한아름 풀어놓고 먹고 있는 채경, 엄마, 아빠, 채준. 뒤쪽에서 닭다리를 뜯으며 좋아라 하고 있는 천,방나인. 채경 앞에 닭뼈만 한 가득.
채준 : (그 모습 보며)돼지야, 너 매형은 안 갔다주냐?
채경 : (이제야 생각난 듯)참.
엄마 : 됐어. 지금 태자전하 속이 속이겠어? (채경을 더 챙겨주며) 이깟 통닭 먹으면 체해서 안돼..
채준 : 그럼, 돼지는?
아빠 : 우리 공주가 그런 거 가리는 거 봤냐... 없어서 못먹지. (맛나게 먹는 채경을 물끄러미 보다 눈물 나 훌쩍이면)
엄마 : (같이 짠해지고) 당신, 안 울기로 했잖아. 맨날 이러더라.
채경 : (엄마 달래주며) 울지마. 건강챙기고, 운전 조심하고. 내 걱정하지 말고, 난 사막에 갔다놔도 오아시스를 팔거라니까. 불끈!
엄마 : (짠하고) 이그. 우리 딸 어른 다됐네. 부모 걱정 먼저 할줄도 알고.
채경 : (보다) 가족이 늘었잖아. 처음엔 낯설고, 어색했지만. 어느새 정이 쌓였어.
아빠 : (말간 눈물) 우리 공주, 궁으로 시집보낸 게 그렇게 걸리더니 이제 마음이 좀 놓인다.
채경 : 힘들고 외로웠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나... 여기서 배운 많은 것들을 가지고 더 넓은 세상으로 갈거야.
엄마 : (기특하게 보고) 그럼 누구 딸인데!
아빠 : 궁 안에서 못했던 거 실컷 하고 와.
채준 : 잘 갔다 와라, 누나.
일동 : (놀라고)
채경 : 야, 신채준. 너 왠일이야! 돼지라고 안 하고, 누나라니?
채준 : (으쓱)나두 이젠 고딩이야. 마냥 철부진줄 알아?
모두 오!!!하고, 채경 대단하다는 듯 채준을 쓰다듬는데, 채준, 좋으면서 싫은 척 투덜대고. 모두들 웃고. 채경, 기분 짠해지는데.
13. 궁, 화영의 새로운 처소 N (촬영함) / 5
화영, 김내관과 함께 가구를 비롯한 각종 인테리어 카탈로그를 보고 있다. 온갖 화려하고 고가의 물건들이다.
화영 : 어느 것 하나 지금 태자의 것보다 뒤쳐진 것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김내관 : 분부 받잡겠습니다. 마마.
화영 : 보다 고급스럽고, 보다 화려하고, 보다 뛰어나야 할 것입니다.
들어오는 율. 화영은 율을보고 반가운 미소.
화영 : 율아. 이것 좀 봐. 마음에 드니?
율 : (쓸쓸히 보곤).
화영 : (율의 표정을 보곤 너.. 무슨일 있어?
율 : (허탈한 눈빛으로) 시골촌부가 되어도 좋을 만큼, 사랑했다는 사람하곤..왜 헤어졌어?
화영 : (멈칫) 그게 왜 궁금한데?
율 : (아픔을 참는 듯 굳은 얼굴) 듣고 싶으니까.
화영 : (뭔가가 이상하곤) 너 왜그래? (다가와선 율의 팔을 잡으며) 율아...
율 : (탁 화영의 손을 뿌리치고) 아버지가 불쌍해.
화영 : 뭐?
율 : (슬프게 보곤) 남편의 못다한 꿈을 이루려는 미망인의 바램이 갸륵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그 속엔 한 여자의 거짓된 욕만만 꿈틀대고 있었어.
화영 : ! (당황하곤) 율아..
율 : (분노의 눈물이 고이곤) 오로지 엄마가 원하는 걸 갖기 위해서 아버지를 속이고 날 속였어. 왜 하필.. 폐하였어?
화영 : 율아... 그건말야.
율 : (말끊곤/아픈 듯) 악연이 악연으로 되물림 된다. 이제야 알겠어. 내가 채경이를 사랑하게 되버린 것도, 그리고 채경이를 가질 수 없는 것도,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거야. (원망이 가득한)
(눈물 글썽이는) 왜.. 내 운명은 이렇게 슬픈건데? 나는 왜 뺏기기만 하는 건데? (터져나오듯) 왜?!!!
율, 아픔과 회한과 배신감이 뒤섞인 감정으로 주저앉곤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모든 사실을 들킨 화영, 허탈함에 주저앉고 그렇게 떨어져서 감정을 뱉어내는 두 사람.
14. 궁, 파빌리온 베란다 N (촬영함) / 21
채경, 회한에 가득한 듯 궁을 둘러보며 서 있는데, 그간 궁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르는 듯, 눈물이 핑 돌자, 씩씩하게 닦곤. 씨익 웃는다. 들어서는 신. 채경, 멈칫 하다가 애써 웃으며 큰소리로
채경 : (밝게) 신군!!
신 : (채경보자 멈칫/ 천천히 다가와선 거리를 두고 선다.)
채경 : (거리 인식하곤) 거기 서 있으니까 너무 멀게 느껴진다.
신 : (채경보곤 애써 밝게) 니 옆으로 가면, 못 가게 할지도 몰라. 평생, 여기서 날 기다리라고 할지도 몰라.
채경 : (멈칫하다 웃곤) 우린 가야할 길이 다르잖아. 이젠.
신: ... (슬픔이 밀려와선 시선 피하곤)
채경 : 신군.. 꼭 돌아와서, 황태자 자리를 지켜. 전에 말했지? 신군은 누구보다 황태자에 잘 어울린다고.
신 : ...
채경 : 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인간이 될거야.
신군 : (사랑스럽게 보곤) 신채경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빛나는 아이였어.
채경 : 신군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외로운 아이였어. (눈동자 깊게 보다) 오늘 신군 얼굴.. 꼭 기억해야지.
신 : 왜?
채경 : 이게 진짜 신군이니까. 따뜻하고 정직하고 순수한 눈..
신 : (눈물이 핑 돌곤/ 애잔하게 웃곤)
<점프>
밤하늘을 멀리 보는 두사람. 천천히 시를 읊는 신.
신의 목소리 은은하게 풍기듯 두사람 감싼다.
신 : 서로 만나니 꽃은 하늘에 가득하고,
서로 헤어지니 꽃이 물에 떨어집니다.
봄빛은 꿈 속 같고
흐르는 물은 아득히 천리입니다.
듣는 채경의 눈동자에 서서히 눈물이 차고
신의 눈에도 눈물이 차오르고...
15. 궁, 황태자전 N (촬영함)/ 23
침상에 있는 신. 알프레드와 함께 앉아있다.
16 궁, 황태자비전 N (촬영함) / 24
한쪽에 모아놓은 짐을 물끄러미 보는 채경. 신과의 첫만남을 생각한다.
CUT IN - 1회, 학교 : 신의 실내화의 물감물을 쏟는 채경. “ 황태자면 다야!” /
1회, 학교 : 신의 프로포즈를 엿듣고 도망가다 걸리는 채경./
3회, 합방 : 신의 손등을 물어뜯는 채경.
빙그레 눈물지으며 미소 짓는 채경.
<다음날>
17. 궁, 석조전 전경 D
18. 궁, 파빌리온 D (촬영함) / 4
의연하게 나오는 신. 공내관, 머리 조아린다. 문 앞에서는 검찰에서 나온 사람들이 서있고, 황실변호사가 있다.
신 : 공내관,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공내관 : 네, 전하.
신 : 오래동안 돌아오지 못할지 모릅니다.
공내관 : 태자전하, 이 무슨 망극하신 말씀이시옵니까.
신 : 아버지를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하늘이셨듯이 황제폐하께도 충성스런 하늘이 되어주세요.
공내관 : (무너지듯 엎드려 곡하듯) 전하-!
신 : (깊숙히 고개숙여 인사하고) 황실을 부탁드립니다.
22. 궁 일각 D (삼청각 어디쯤) / 추가
율이 기다리고 있고, 채경 나온다.
율 : (물끄러미 보다) 외국 나가는거 무섭지 않아?
채경 : (고개 흔들곤) 아니. 내가 선택한거니까. 당당하게 갈거야.
율 : 신채경 답다.
채경 : ....
율 : 그냥 널 웃게하고 지키고 싶었던거 뿐인데... 결국엔 내 욕심 때문에 이렇게 되버렸어.
채경 : 궁을 떠나면서 세가지 보물을 가지고 떠날거야. 사랑, 우정, 그리고 가족. 율군과 나눴던 우정은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할게.
율 : ...(슬프게 보곤) 다음에,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다음에. 신이보다 날 먼저 만나면, 그땐 날 먼저 봐줄래?
채경 : ... (다가가 율 손 잡고) 우린 이제 어른이 될 거야. 그리고 어른에 어울리는 생각을 할거야.
율, 희미하고 쓸쓸하게 채경을 향해 미소짓고. 채경도 안타까운 미소...
19. 궁 앞 D (삼청각)
검찰의 차에 올라타려는 신. 채경을 찾듯 두리번거리지만 없고.
옆에 서 있던 공내관. 신, 공내관을 향해 미소짓곤 차에 올라탄다.
20. 궁 일각 D (삼청각 어디쯤) / 추가
채경과, 율 조금은 편한 듯 오는데 채경의 눈에 차에 타는 신이보이고 멈짓하는 채경. 신이 떠나는 걸 직감하곤..
채경 : (얼어붙어선) 신군...
율, 채경의 손을 잡으려 하지만. 채경 율은 보지도 않고 달린다.
채경 : 신군!!! 신군!!! (달린다.
21. 궁앞 (삼청각 일각) D / 추가
출발한 검찰의 차. 서서의 속도를 내는데, 그 뒤로 달려오는 채경,
그리고 율. 채, 눈물이 펑펑 흐르고,
채경 : 신군!!!!
하지만 자동차 점점 멀어지고. 채경, 울며 멈춰서면.. 가는 자동차 하염없이 본다. 눈물만 흐르고...
채경 : 신군!!!
22. 차안 D / 34
착잡한 얼굴의 신, 문득 무슨 소리를 들은 듯 창밖을 본다.
23. 궁 일각 D (삼청각) / 추가
채경 울면서 보면 멈추는 자동차. 신이 내린다.
신, 채경을 보고 천천히 걸어오고, 채경 멍하니 있다가 신에게 달려가곤 와락 안긴다.
너무도 소중한 것처럼.. 한참을 꽉 껴안고 있는 신과 채경, 뒤에서 두사람의 모습을 아프게 보는 율.
24. 궁일각 (삼청각 야외) D
율, 연서와 사진을 꺼낸다. 그리곤 지퍼라이타로 불을 붙인다. 질그릇 안에서 타들어가는 연서와 황제와 화영의 젊은 날의 사진. 물끄러미 바라보는 율.
25. 궁, 전경 D
26. 황태자전 D
슈트케이스 든 채경, 침대 가운데 혼자 앉아있는 알프레도 보인다.
알프레드. 황태자 복장의 옷을 입은 채. 작은 메모를 손에 끼고 있다.
채경, 메모 꺼내면 예쁜 메모지에 신의 글씨 보이고.
< 나도 데러가 주세요 >
신의 마음을 느끼자, 눈물이 쏟아지면서도, 웃는 채경.
27. 궁, 파빌리온 D
태황태후, 혜명, 박상궁 한쪽에 서있다. 황태자 처소 앞에 서있는 공내관. 수트케이스를 끌고 나오는 채경. 뒤에 따라 나오는 최상궁, 천,방나인.
태황태후 : 비궁. (인자하게 양송 벌려 안고 난뒤) 미안해요. 이 할미가 그냥 두지 않을거예요. 할미를 믿어요. 건강하게 지내야 합니다.
채경 : (흐느껴 우는) 보고싶을거예요... 보고 싶을 거예요...
28. 기자회견장 복도 D (촬영함) / 추가
율, 결심을 굳힌 듯 굳은 얼굴로 들어온다. 그 뒤로 따르는 김내관.
김내관 : (만류하듯) 대군마마. 이번 인터뷰를 꼭 하셔야 하옵니까?
율 : (잠시 멈추곤/정면보며)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악연의 고리는 끊어지지않을거예요. (김내관보며) 누군가는 끝내야죠.
29. 기자회견장 D / 32
입구에 율이 들어서자, 플레쉬 팍팍 터지고..
기자들 율이 주목하고, 율 쉼호흡을 한뒤 당당하게 중앙을 걸어나간다.
단위에 차분하게 앉은 율.
율 : (차분하면서도 강건한) 오늘 제가 알려드릴 진실은. 어쩌면, 황실의 명예와 체통에 엄청난 누를 끼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 하나로, 황실을 모독하진 말아 주십시오.
<점프>
기자1 : 이번 방화사건의 방화를 직접 하셨습니까?
기자2 : 방화의 동기가 무엇입니?
기자들, 몇 가지 질문을 동시에 묻고..
율 : (의지로운 눈빛으로) 그동안 황태자 이신에게 씌워졌던 경복궁 방화는 모두 제가 계획한 일입니다. 황태자에게 방화혐의를 씌운 뒤 폐위 시키려 한 것이 저의 목적이었습니다.
기자1 : 정말, 범행을 혼자 계획하신 겁니까?
율 : 그렇습니다.
기자2 : 이 질문에 꼭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율 : 말씀하십시오.
기자2 : 항간에 비궁마마와 스캔들이 있으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원래는 정혼자셨는데... 기분이 어떠하십니까?
율 : (멈짓하곤/잠시 아픔이 스치곤) 세상에는 잡을 수 있는 인연이 있는가 하면, 놓아야 하는 인연도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아닌 인연도 있습니다. 비궁마마하고 전, 마지막이 아닐까 싶은데요.
인터뷰 사이로, CUT IN - 2회, 학교 : 채경5과 율의 첫만남, 우주 정복.
9회, 식물원/ 바오밤나무를 찾아간 채경과 율./
합방후 포옹하는 장면/ 펜션에서 뽀뽀하는 장면.
김내관 : 이상으로 의성대군마마의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율, 차분히 일어나서 나오고, 기자들 질문있다고 다가오고, 김내관 다가오는 기자들을 막는다. 나오는 율의 눈가로.. 눈물이 스치고..
30. 궁, 파빌리온 D
주인을 잃은 텅 빈 파빌리온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화영.
뒤쪽에 서있던 충화, 전화를 받고 놀라는데. 돌아보는 화영.
화영 : 충화야. 잘 봐 두어라. 주인 잃은 건물이 얼마나 쓸쓸한가...
충화 : 태후마마, 큰 일 났습니다. (휴대전화를 건네준다.)
화영 : 큰 일? (전화받으며/놀라고)
핸드폰 떨어뜨리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으로 주저앉는다.
31. 화영의 차안 D
혼자 운전을 하고 가는 화영. 흐르는 눈물은 그칠 줄 모르는 위로.
화영 : (소리) 충화야 이 서류를 검찰에 넘기고, 우리 율이를 지키거라.
속도를 더욱 더 높이던 화영은 핸들을 중앙선으로 꺾어버리는데.
끼익!!!!!!!!!!!!! 소리와 함께 화면 어두워진다.
<며칠 후>
32. 궁 전경. D
33. 궁, 태황태후전 D
황제와 신 자리한 가운데, 태황태후, 황후, 혜명. 모여있다. 뒤에는 공내관, 최상궁, 박상궁 서있고. 다소 편안한 표정들.
태황태후 : 태자의 누명도 벗겨지고, 이제야 우리 황실에 평화가 찾아 온 듯 싶습니다. 그 동안 마음 고생들 많이 하셨어요.
황제 : 그동안 황실에 일어난 많은 슬픔과 비극을 돌이켜보니, 모든 것이 저의 부덕함의 소치인 듯 싶습니다. 하여, 모든 책임을 지고, 하야를 할까 합니다.
황실가족들, 놀라 황제를 보고..
태황태후 : 황상...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에 하야라니요.
황제 : 어마마마. 누구나 가야할 길이 따로 있다 하였습니다. 어려서부터, 학자가 되는 것이 소망이었으니 이제라도 제 길을 가고 싶습니다.
황후 : 폐하. 그 무슨 망극한 말씀이시옵니까?
태황태후 : 황제의 자리는 하늘이 내린다 하였습니다. 하늘이 내린 자리를 어찌 사람이 거둘 수 있단 말입니까?
황제 : 비록, 불미스러운 일들이 해결되었다고는 하나, 황실의 위상이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하니 이제 태자가 보위에 올라 국민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황실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간곡히) 어마마마, 허락해주십시오.
태황태후 : ... (말릴 수 없음을 직감하곤)
신 : 소자 아직 부족한 것이 많으니, 분부를 걱두어주십시오.
황제 : (따뜻하게 보곤) 나는 태자를 믿느니라.
신 : (의아하게 보면)
황제 : (따뜻한 음성) 부모가 되어 자식이 자라는 걸 몰랐구나. 이번 일을 대하는 태자의 의연함을 보며, 내 마음이 뿌듯했단다.
신 : ....
황제 : 태자에게는 할 말이 너무도 많지만 한마디도 꺼내기가 힘들구나. 마음의 중심을 굳건히 하여, 아비가 이루지 못한 성군이 되어 주려무나. 그간 태자를 믿지 못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마는 니 마음이 허락할 때, 아비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신 : (황제의 마음을 짐작하곤) 이미 저를 믿어주시지 않습니까. 그걸로도 저는 더 바랄게 없습니다. 다만, 제 마음을 결정하기 전에 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황제, 따뜻한 눈으로 신을 보고...
34. 호텔 D
휠체어에 앉은 채, 머리에 붕대를 감은 화영. 뒤돌아 창 밖만 보고 있고 들어오는 율.
율, 화영의 곁에 서서, 슬프게 창밖을 본다.
화영 : (율이 왔음을 알자, 이 모든 상황을 보이고 싶지않은지 눈 감는다.)
율 : (창 밖보며/엷은 미소) 다시 태어난 걸 축하해요. 화영씨.
화영 : ... (옆으로 눈물이 계속 흐르는데)
율 : (창보다, 휠체어 옆에 앉아 화영보며 따뜻한음성) 혼자가 될까봐 두려웠어. 다시 돌아와줘서 고마워..(떨리는 음성) 엄마
화영, 뜨거운 눈물이 계속 볼을 타고 흐르고.
화영 : 지은 죄가 너무 많은데... 엄마가 구원받을 수 있을까?
율 : (눈물 고인 채 고개 끄덕인다)
화영, 두 팔로 율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율도 따뜻하게 엄마를 안아준다.
화영 : (회한과 후회가 섞인 떨리는 목소리) 미안하다. 내 아들아...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품듯 안타깝게 안는두사람.
애잔하고 슬프게 엄마를 바라보는 율.
35. 궁 정문 (경희궁 문)
휠체어에 앉은 화영. 휠체어를 밀면서 궁을 떠나는 율.
율 천천히 궁의 문(정문)을 열면 여명이 으스름한 푸른 새벽의 기운이 가득차고
새벽안개가 자욱하다.
문을 나서던 율, 천천히 궁 안으로 고개를 돌린다. 채경을 그리고워 하듯..
화영, 돌아보는 율을 보며 같이 회한에 가득한 눈으로 궁 안을 본다.
화영 : (소리)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겠지?
율 : (소리) 궁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우린 견뎠잖아. 아팠지만 행복했어. 그걸로 충분해.
화영 : (소리 ) 바람이 부는구나. 우리도 또 살아가겠지?
율 : (소리) 내일도 꽃이 피고, 바람이 불거니까.
율과 화영, 다시 돌아서서 궁의 문을 나서고,, 물거품처럼 천천히 사라진다.
환상적인 느낌으로...
36. 마카오 전경 D
37. 몬테요새 D
마카오 박물관, 경비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나오는 채경.
박물관 옆에 세워놓은 자전거를 끌고 나와 올라타고 가는데.
38. 꼴로아네, 마을 D (3)
벤자민 나무가 길게 늘어선 바닷가 마을. 가로등이 늘어선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채경. 로타리로 진입해 반 바퀴 돌고, 마켓 앞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들어가려는 채경. 가슴 한쪽에 꽂아둔 꽃을 꺼낸다.
39. 꼴로아네, 작은 마켓 D (4)
작고 소박한 마켓. 과일아줌마에게 관심이 많은 정육점 아저씨. 바라만 봐도 좋은데. 마켓 안, 채경이 들어오며 인사를 한다.
채경 : (마켓 사람들 모두에게 소리치듯) 방가방가!
상인들 모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것처럼 저마다 “방가방가”, “방가방가, 채경” 이라며 못하는 발음으로 애쓰듯 소리치며 말하고. 조용했던 마켓이 싱그러워지는데. 정육점 아저씨에게 눈찡긋 하고. 과일 아줌마 앞에 가는 채경. 과일을 사는 채경. 매일매일 그녀의 일과이다. 돈 계산을 하며 함께 들고 있던 꽃 한송이를 건네는 채경. 턱짓으로 정육점아저씨를 가리키는데. 수줍어 미소 짓는 과일아줌마. 어느새 한 다 발이 된 유리병에 꽃을 꽂는다.
40. 꼴로아네, 마을 D (5)
마켓에서 나온 채경, 다시 자전거를 타고 로타리로 내려온다.
도로가에 나와 채경이를 기다리는 파이집 청년(백인), 피터. 봉투를 높이 드는데. 속도 높여 다가오는 채경. 피터의 손에 든 봉투를 낚에채듯 가져간다.
채경 : (계속 자전거 달리며) 땡큐, 피터!
앞치마 두른 피터도 손을 흔드는데, 채경의 자전거는 마을을 빠져 나간다.
41. 마카오, 채경의 숙소 / 거실 N (6)
파이와 과일을 들고 들어오는 채경. 우편물 하나하나 보며.
채경 : 언니! (기웃거리며 찾는다) 어디 갔지? (탁자에 과일과 파이를 놓곤) 언니, 파이 사왔어! (화장실 똑똑거리며) 언니, 여깄어?!
화장실 문 열어보나 없다. 갸웃하는데 다른 방에서 나오는 최상궁.
최상궁 : 찾으셨습니까, 마마.
채경 : 난 또 어디 갔나 했지. 우리 파이랑 과일 먹어요, 언니.
<점프>
테이블엔 과일, 파이 놓여있고, 먹으며 뒹굴뒹굴 책 -미술관련-을 살펴보는 채경. 손 지런이 모은 채 앉아있는 최상궁. 궁에서와 비슷한 톤의 단정한 정장차림과 단정하기 이를 데없는 헤어스타일. 채경과 완전 상반된 스타일.
채경 : (책 뒤적이며/한숨)학예사라는게 참 봐야 될 책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은것 같아요.
최상궁 : (궁에서의 대사톤으로) 마마, 그럴수록 열심히 하셔야합니다.
채경 : 알아요, 언니. (뒹굴거리다 문득 최상궁을 보는데) 근데요, 언니.
최상궁 : (말간 눈으로 보며) 네, 마마.
채경 : 언니, 헤어스타일 좀 바꿔보는 게 어때요? 언니도 예쁜 옷 입고 꾸미면 디게 이쁠 것 같은데. 안되겠다. 언니 이리 좀 와봐요.
채경은 최상궁을 데리고 거울 앞으로 가 앉힌다. 헤어스타일을 바꿔주려고 애를 쓰는 채경. 최상궁은 당혹스럽고. 채경은 옷장의 옷도 꺼내 예쁜 옷을 입혀보려 하는데.
최상궁 : 마마, 황실상궁이 금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사치와 허영심입니다.
채경 : (삐친 척) 언니. 언니 자꾸 이러면 나 완전 실종 되 버릴지도 몰라요.
최상궁, 당혹스럽고. 채경은 최상궁을 거울 앞에서 이쁘게 꾸며주는데 여념이 없다. 머리를 따주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묶어 보기도 하고.
42. 마카오, 채경의 숙소 / 채경이방. N
들어오는 채경. 스탠드 불빛이 은은한데. 알프레드와 사각 신군인형이 방안에 함께 있다. 말간 미소의 채경.
<다음날>
43. 꼴로아네, 마을 D (8)
자전거를 타고 휙 지나가는 채경.
44. 꼴로아네, 도서관 앞 D (9)
채경. 문을 나와 자전거를 타려는데. 저만치 서 있는 신.
채경 : (놀랐다 활짝 웃으며 손 흔들고)... 신봤다!
45. 꼴로아네, 골목 D (10)
신과 채경 벤치에 앉았다.
채경 : 다들 어떻게 지내셔?
신 : 아바마마와 어마마마는 온양행궁에 가서 지내셔.
채경 : 공주마마는 아니, 이젠 여황 폐한가?
신 : 힘들어하지만, 잘 해내고 있는거 같애. 역시 누나가 황제에 잘 어울리니까.
채경 : 참.. 율군한테 편지가 왔었는데, 어딘지는 몰라도, 태후마마하고 잘 있나봐. 만나본 적 있어?
신 : (잠자코 고개만 젓는)...(길둘러보다) 근데, 여긴 좀 분위기가 색다른 거 같애.
채경 : 그렇지? 마카오는 동양과 서양의 접점이 되는 곳이야 그래서 두가지 문화가 공존해. 건물은 서양식이지만, 곳곳에 동양의 냄새가 나거든. (신나 둘러보곤) 오길 잘한거 같애.
신 : .... 역시, 궁 안에 있는 너 보다, 여기가 잘 어울려.
채경 (생긋 웃고)
46. 꼴로아네, 포루투칼 식당 D
신과 채경 마주앉아있고, 이틀 뒤 멀리 벤치엔 과일가게 아줌마와 정육점 아저씨가 벤치에 다정하게 앉아있다. 두사람의 사랑이 이뤄진 느낌으로.
채경, 아줌마와 아저씨를 보고 기분좋은 미소.
채경, ‘스터디플래너’ 에 뭔가를 쓰는 척.
신 : 그게 뭐냐? 뭔데 그렇게 열심히야?
채경 : 이걸로 공부하면 공부가 디게 자로디거든.
신 : (피식 웃고)
채경 : 진짜라니까. (보이며) 봐, 꿈을 가져라, 그러면 해낼 것이다! 멋지지? 여기다 꿈의 목록을 적는 거야. 꿈을 찾아가는 가이드 북 같은거야.
신 : 궁에서 시키는 공부는 그렇게 안하더니, 뭘 뒤늦게 공부한다고 난리야?
채경 : 이거 왜이래? 다른 나라의 문화를 공부하는게 얼마나 재밌는데.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는 것은 그 나라의 정신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길이거든. 다음엔 스페인으로 갈거야.
신 : (순간 쓸쓸함이 스치곤) 계속.. 세계를 돌거야?
채경 : 가능하다면 그럴려구. 틈틈이 디자인 공부도 해야되니까.
신 : (그런 채경을 기특하게 보고)
그때. 식당 사장이 음식 서빙해주며 표정으로 누구냐고 묻는데
채경 : 전에 말했죠? (콩글리쉬)코리아.. 마이 보이프랜드...)
신 : (뜨악) 남자친구? 너 진짜.
사장 : (말 끊곤/한국말) 신군?!!! (반가워 신의 등짝을 딱 때리며) 신군!!
식당 종업원들 모두 창밖으로 얼굴 내밀며 신군이라고부르며 인사 건넨다.
채경, 흐뭇하게 보고... 신, 어리둥절.
27. 별장 일각 D (12)
태황태후, 우아하게 차 마시고 있는데...
채경 : (소리) 할머니!!!
태황태후 보면, 달려오는 채경, 채경 반가움에 안기고 얼싸안는 두사람.
옆으로 최상궁 보이고. 최상궁의 옷.. 캐쥬얼한 복장. 전혀 보지 못했던.
채경 : (울것같은) 할머니!!
최상궁 : (놀라)마마.. 할머니라뇨.. 법도를 지키셔야지요.
태황태후 : 괜찮아요. (최상궁 의상 보며 놀라/갸웃) 최상궁도 많이 변한거 같군요.
(미소짓고)
무안해하는 최상궁. 씨익 웃는 채경. 다가와 모두들 보며 미소 짓는 신.
48. 별장 정원 D
태황태후를 가운데, 양쪽으로 산책하는 세사람. 채경 태황태후 팔짱을 꼈다.
채경 : 그럼.. 이번 월드 비젼 봉사는 힘드셨겠어요.
태황태후 : 아니예요. 우리 신이가 얼마나 열심히 도와줬는지 이 할미가 한결 수월했어요.
채경 : 와... 대단한 걸? 정말 그랬어?
신 : (좀 뻘쭘하고...)
태황태후 : 이제야.. 우리 신이가 세사을 보게 된 거 같애요. 사람이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일때는 자신만 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한발만 벗어나면 내가 아닌 남이 보이는 법이지요.
신 : ....
태황태후 : 그렇게 사람은 끊임없이 자라고 또 커가는 것입니다. 두사람처럼요. (두사람의 손을 끌어다 잡게 하곤) 자, 여기부터 할미는 빠질테니, 두사라므이 시간을 가지세요.
49. 마카오 유럽풍 거리 N
신 : (물끄러미 보다) 역시, 넌 궁 밖의 세상이 어울려.
채경 : 그래 보여? 나도 내가 언제 황태자비였나 싶어. 지금처럼 자유롭게 보고 느끼고 숨 쉬니까 진짜 살아있는 거 같애.
신 : .... 언제까지 이러고 살 건데?
채경 : (단순 밝게) 그냥...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
신 : (실망으로 삐져선) 그럼.. 나하고 같이 있고 싶지도 않겠네.
채경 : (황당) 뭐?
신 : (삐쳐선) 언제나, 나보다 니 꿈이 더 중요하니까.
채경 : 그런 뜻이 아니잖아. (또 시작이군하는) 신군은 변한게 하나도 없어. 그만 가자. 늦어면 최상궁 언니한테 혼나.
채경 가버리고, 신 이게 아닌데 하는 표정이고..
50. 마카오, 채경의 숙소 D (16)
채경, 신과의 일 때문에.. 기분이 우울한 듯 뒤척인다.
51. 별장 전경 N (17)
52. 별장, 정원 N (18)
우울한 신, 걱정스레 보는 태황태후.
<점프>
신, 태황태후, 얘기중이다.
태황태후 : 선대의 약조라고는 하나, 생면부지인 두 사람을 혼인시키는 게,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허나 두사람이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이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신 : ..... 잘 모르겠어요. 할마마마. 황태자가 아닌 절, 채경이가 좋아할지 자신이 없어요.
태황태후 : 이제야말로 자신의 진심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뚜껑 열려진 반지 케이스 내밀곤) 받으세요.
신 : 이게 뭡니까?
태황태후 : 이 반지는 성조폐하께서 저를 진심으로 연모하신다는 징표로 주신 반집니다. 두사람이 진심으로 서로를 생각할 때 이 반지를 전해줘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이 그 때인거 같애요.
신 : (반지보면)
태황태후 : 자신을 믿고 상대방을 믿으세요. 진심과 용기이외에 아무것도 허락하지 마세요.
생각에 잠기는 신의 표정.
53. 마카오, 채경의 숙소 앞 N (19)
채경과 신 마주 앉아있다. 신 반지 케이스, 테이블 위에 꺼내놓고 채경은 굳은 얼굴.
채경 : 이게.. 뭐야?
신 : (보다/진지하게) 나하고 결혼해 줘.
채경 : ... (의아한 듯 보고)
신 : 어른들이 정한 정략결혼 따위가 아니라, 내가 평생을 같이 하고 싶은 여자에게 진심으로 청혼하는거야.
채경 : !
채경, 떨리지만 내색하지못하고 창가로 간다. 창가를 보며 눈물을 보인다.
애써 담담한 목소리.
채경 : 생각할 시간을 줘.
신 : 난 내일 떠날 거야.
신, 채경의 뒷모습을 보다 나가고.. 채경은 감동해선, 눈물이 흐른다.
<다음날>
54. 마카오, 채경의 숙소/ 채경의 방 D
노크하고 들어오는 신. 아무도 없고, 테이블 위에 놓여진 반지 케이스.
실망하고 쓸쓸한 신. 반지케이스 주머니에 넣고 나가는데... 채경이에게 휴대폰 문자를 보내는 신.
55. 마카오, 채경의 숙소 / 앞 주차장 D
앞 주차된 자신의 차로 다가오는 신. 채경의 방을 문득 돌아보는 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차에 타는 신. 타려다 보면 조수석에 앉은 채경.
신 : 난 그만 가볼게.
채경 : ...
신 : (말 없이 시동거는데)
채경 : 신군.. 가기 전에 스카프 좀 풀어줄래? 엉켜서 그래.
신, 어이없고/ 스카프 풀어주는데, 목걸이 줄에 메달린 반지 보인다.
놀라는 신. 그제서야 활짝 웃는 신.
채경 : 나도 신군이 없으면 너무 심심할거 같애
신, 그제서야 채경을 와락 안는다.
<며칠 후>
56. 성당안 D (22)
황후가 준 단아한 드레스에 면사포를 대신한 꽃. 어여쁜 신부, 채경.
엷은 미소가 핀 매력적인 신랑, 신. 신부님 앞에 서서 사랑을 맹세한다.
신랑측 증인으로 앉아있는 황태후, 그 모습이 흐뭇하고.
신부측 증인으로 앉은 최상궁, 이들의 어여쁘고 예쁜 사랑에 눈물을 글썽인다.
부부임이 승인되고 신랑 이신은 신부 신채경에게 감미로운 입맞춤을 한다.
<점프>
예식이 끝났다. 신의 팔짱을 끼고 있는 채경, 행복한 모습이다. 그 모습이 마냥 이쁘기만 한 태황태후. 이때, 채경 갑작스레 헛구역질을 하는데. 놀라는 신, 최상궁. 놀란표정이었다가 이내 반색하는 태황태후.
태황태후 : (너무나 반기며) 혹시 태기가?
모두 깜짝 놀라 태황태후를 보고.. 이내 서로의 얼굴을 보는 신과 채경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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