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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현궁이로당

채경이 탄 리무진이 들어와 서고그 안에서 내리는 채경.

나인들 다가오고 수행원이 채경을 안내하고.

 

넓은 방에 최상궁과 앉아 있는 채경.

 

 

 

최상궁 -이곳 운현궁은 지금으로부터 140년전 1866년 명성황후께오서 궁중법도교육을 받으신 아주

유서 깊은 곳입니다신책경님께서 장차 나라의 큰 어른이 되시기 위한 예비 훈육을

이 곳에서 받게 되신 것을 머리 조아려 감축 드리옵니다.

채경 -?

 

 

 

그때 천방나인 교육 자료를 들고 온다.

 

 

 

최상궁 -그 옆에 놓게.

방나인 -(채경 옆에 내려놓는다)

최상궁 -신채경니께서 앞으로 공부사혀야 할 교재들이옵니다.

채경 -저걸 다요?

 

 

 

-운형궁이로당 처소

 

채경 -잡수시다는 접수시다로눈물은 옥루양치질을 수부수수부수?

세수는 소세편찮으시다는 미령하시다.

아아뭐 복잡하게 궁중 용어를 따로 쓰냐그냥 일반말 쓰지.

미치것네 이거 언제 다 외우냐.

 

 

 

시간 경과.

 

 

 

박상궁 -황후마마 납시오.

 

 

 

책상위에 고개를 옆으로 뉘고 쿨쿨 잠이 들어 있는 채경.

황후 이 모습 보고 최상궁을 한번 보고 최상궁 놀라 다가오고.

 

 

 

황후 -(한숨이 아이를 도대체 어디서부터 가르쳐야 할고.

최상궁 -송구하옵니다 마마본격적인 친영례 훈육에 들어가기에 앞서가례 도감 의궤를 살펴

보시라 하였사온데..(나인들 내려보면)

방나인 -(채경에게 달려가깨어 나시옵소서깨어나셔야 합니다.

채경 -(못 일어나고엄마 좀만 더 잘게~

황후 -그냥 두거라피곤할테지..간밤에 한 잠도 못 이루었을 게야.

 

 

 

-운현궁일각

단호한 얼굴의 황후최상궁을 앞에 두고.

 

 

 

황후 -훈육에 있어 한 치의 오차가 없어야 소란 없이 친영례를 치를 수 있네.

실수가 잦은 아이니 태자비로서 품위를 지니도록 훈육해주게.

최상궁 -마마.

황후 -무엇보다 궁중 법도가 지엄하다는 것을 알려야 할 것이야.

최상궁 -유념하겠사옵니다 마마.

황후 -(수첩을 건네며그날 그날 배우고 익힌 것잘하고 못한 것.

훈육 기간 동안의 일거수 일투족을 낱낱이 기록하도록 하게.

최상궁 -(고개 숙이고)

황후 -그간 나인 훈육을 담당하며 보여왔던 실력내 이번에도 기대해 보겠네.

최상궁 -황공합니다 마마.

 

 

 

-운현궁이로당 앞

밖을 살피는 채경 문을 나서고뒤늦게 채경이 없어진 것을 안 천방나인 채경을 찾고.

 

 

 

-운현궁일각

천나인방나인 쫓는 가운데 신나서 숨바꼭질 하고 있는 채경.

즐거워하며 숨어 다니던 채경깜짝 놀란다.

앞을 보면 채경을 보는 최상궁.

 

 

 

최상궁 -도대체 이 무슨 해괴한 짓들이냐!

 

 

 

나인들에게 호통치는 최상궁.

 

 

 

최상궁 -이런 철딱서니 없는 것들을 보았나?!

채경 -(고개 숙이고아니요..저기요..

최상궁 -한치의 틀림도 없이 모시라 그리 일렀거늘.

이 어인 소란이란 말이냐궁이 너희들 놀이터인 줄 아는 게야?

방나인 -잘못했사옵니다.

채경 -(미안하고아니요 저기요..상궁 언니언니들이 아니고 저거든요.

최상궁 -(고개 수그리며아니옵니다무슨 잘못을 하셨다구요.

이분이 누구시더냐이 나라의 빈궁마마가 되실 분이 아니더냐.

또 한번 이리 허투로 마마를 모실 것이냐?

천나인 -(놀라서아니옵니다다시는 그러지 않겠사옵니다.

방나인 -다시는 그런일이 없도록 하겠사옵니다.

채경 -저기요..

최상궁 -시끄럽다!

채경 -(뜨끔)

최상궁 -너희들의 잘못은 추후에 다시 물을 것이다.

(채경에게친영례때 입으실 대례복이 준비 되었사옵니다어서 처소로 드시지요.

채경 -대례복이요그게 뭔데요?

방나인 -가시면 아시옵니다서두르시어요.

천나인 -가시지요.

 

 

 

-황태후전

 

 

 

황태후 -안부를 묻사옵니다요즘 어떠신지요.

창문에 달빛 어리면 그리움 더욱 짙어집니다.

꿈속에서도 님을 만나려 내 영혼이 서성인 발자국을 본다면 문 앞 돌길이 모두

모래가 되었을 것입니다.

 

서상궁혜정궁은 아직 소식이 없는가?

서상궁 -아직 영국 쪽 일이 정리되지 않아 입국하지 못하셨다 하옵니다.

황태후 -내일 황실에 큰 경사가 있을터인데 이럴때 황실가족 모두가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고.

서상궁 -혜정궁 마마 뜻이 아직 그렇지 아니 하신 듯 하옵니다.

황태후 -(효열태자의 가족 사진을 만지며갑자기 남편과 사별한 것만도 충격이 클터인데

황태자비였던 사람이 황실 법도에 따라 쫓기 듯 궁을 나가게 되었으니

그 마음이 얼마나 상처가 컸을고.

서상궁 -마마..혜정궁 마마의성군 마마를 생각하면 소인의 마음도 안타깝기 그지 없사옵니다.

황태후 -그러고보니 서상궁자네가 효열 황태자와 의성군의 유모가 아니였던가.

서상궁 -그렇사옵니다 마마그 사진을 찍을때의 상황대로라면..

효열 태자께서는 지금 보위에 계시고두 분 모자께서는 각각 황후마마와 황태자 전하의

자리에 앉아 계실것입니다.

황태후 -지난 얘기를 해서 무엇하겠는가다 부질 없는 짓이지.

 

 

 

-황제전

 

 

 

황후 -(황제에게 탕약을 건네며내일 큰 일을 앞두고 계시오니오늘 하루는 직무에서

손을 놓으라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황제 -(마시고고집을 피우다 이리 되었으니..알겠습니다 부인.

황후 -다행히 혈색이 많이 좋아 지셨습니다.

황제 -이렇게 정성과 기원이 담긴 약을 드는데 차도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

황후 -그렇다 하여 한시도 마음을 놓으시면 아니 되시옵니다.

현운엔 완쾌가 없다 하니이보다 무서운 병이 어디 또 있으려구요.

황제 -(웃으며알겠습니다조심하고 또 조심 할 테니걱정 놓으세요.

태자비 될 아이 친영례 교육은 어떻게 되가고 있습니까?

황후 -엄히 일러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고는 있습니다만..기본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습니다내일 친영례도 걱정이지만앞으로 태자비 교육을 어찌 해야 할지..

황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적응 기간을 두고 천천히 살펴갑시다.

황후 -그렇게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옵니다 폐하폐하와 저의 의견 차이 때문에 그간

태자 교육에 문제가 많았습니다그런 불협화음 가운데 태자의 성품이 저리

들쑥 날쑥 해진것이 아니옵니까태자비 교육만큼은 시작부터 일관성있게 할 것 이옵니다.

황제 -밖에서 자유롭게 자라던 아이를 너무 옥죄어 교육하면오히려 궁 생활에 적으이 어렵지

않겠습니까.

황후 -태자비 문제는 내명부의 일입니다.

태자비 교육만큼은 저에게 오롯이 맡겨 주셔야 합니다 폐하.

 

 

 

-운형궁이로당 처소

 

 

 

최상궁 -그 동안 짧은 일정에 맞춰 예절 훈육을 받으시느라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채경 -저야 뭐 언니들이 더 고생하셨죠이제 끝난 거에요?

최상궁 -준비된 교육 일정은 다 마치셨습니다.

채경 -(반색와 아아~

최상궁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받으신 습의의 과정을 복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채경 -?

최상궁 -일단내일 치를 에식에 대해 설명을 해 보십시오.

채경 -전부다요?

최상궁 -전부다.

채경 -(나인들 쳐다보고)

방나인 -(걱정)

채경 -먼전황제폐하가 황태자비를 책봉하는 '책비'를 하구요 그리고 제가 여기 운현궁으로 와서

책봉을 받는......

최상궁 -안되겠다소매을 걷거라.

채경 -?

최상궁 -습의에 소홀함이 업이하라 내 그리 일렀거늘무엇 하느냐당장 소매를 걷지 않고!

채경 -(어쩔줄 몰라 하고)

방나인 -(소매 걷고)

최상궁 -궁중 법도의 지엄함을 모르다니 너희들이 정녕 황실의 예를 능멸하겠다는 것이냐!

(회초리 든다)

방나인 (눈 감는다)

채경 -(내려치는 순간 붓으로 막는다잠깐만요생각이 날 것 같아요아 맞다. (소매 걷은 팔을

앞으로 가져와 보면 깨알같이 써진 글씨) '책비가 끝나면 '수책비를 하구요..

그리고..황제폐하는 친영례를 앞둔 황태자에게 술을 주며 훈계하는 '임헌초계'..

그게 끝나면 친영롄데..그러니까황태자가 별궁인 이곳 운현궁으로 직접 와서

초례상에 기러기를 올리는 전안례를 한 다음에 황태자비를 궁으로 데려가는 거죠.

그때 거리에서 가례행진을 하구요그렇게 궁으로 들어가 황태자황태자비는 동뢰를 하는데요

동뢰는 두 사람이 함께 절을 하고술과 찬을 나눈 후에첫날밤을 치르는 의식이에요.

그러고 나면오늘의 결혼식은 끝이 나는거죠.

최상궁 -아주 잘 하셨습니다

채경 -그동안 연습 졸라 많이 했잖아요.

최상궁 -졸라그게 무슨 뜻이옵니까?

채경 -많이 매우 그런 뜻이에요..(난감)

 

 

 

-황태자전

그리고 공내관.

 

 

 

공내관 -(신에게주강 후배가 쌀쌀하시다 하셨사온데 지금은 어떠하십니까?

신 -(의례적으로편안합니다.

공내관 -(메모하고새로운 보양죽은 어떠하셨습니까입에 맞으셨사옵니까?

신 (건성네 맞습니다.

공내관 -(메모 마치고그럼소인 물러가겠사옵니다.

태자 전하의성군 마마..두 분 편히 쉬시옵소서.

 

 

 

문을 나서는 공내관.

 

 

 

신 -(비아냥 거리듯변은 묽습니까단단합니까아니요..아주 굵습니다!!

 

씁쓸하게 웃고신은 보던 잡지 덥고.

 

신 -가자.

율 -어딜?

신 -운현궁에 당근 주러..같이 가너 걔랑 같은 반이라며?

율 -(생각하더니아냐..난 안갈래.

신 -(쳐다보고꽃미남 오면 그 푼수 좋아라 할텐데..

율 -너 혼자가교육 받느라 피곤 할 테니까,

쵸콜렛이나 사탕 같은 거 사 가지구 가면 좋아 하겠다.

신 -그딴거 꼭 사가지고 가야해방문 해주시는 것만 해도 영광 아닌가?

율 -위로 방문 이잖아여자애니까 그런 거 좋아할 거야.

신 (짜증내듯..귀찮아..

 

 

 

씁쓸한 표정.

 

 

 

-학교미술 실기실.

경축 결혼등등..요란한 플랭카드 만들고 있는 히숭순영.

저만치 구석에선 강현이가 무언가 열심히 카드를 만들고 있다.

 

 

 

순영 -근데 혹시 채경이가 황태자비 됐다고 막 우리 모르는척 생까고 그러는거 아닐까?

히숭 -하긴나같으면 찌질하게 나랑 안놀거든.

강현 -그렇게 만들어가지고 보이냐 길거리에서.

순영 -그래서 우리가 준비 했잖아.

히숭순영 -(일어서며우리는 황태자비 친구들인 싱숭 생숭 입니다.

애는 싱숭나는 생숭우리는 싱숭 생숭 입니다.

강현 -어이없다.

 

 

 

-운현궁이로당 처소

공부하다 지루해진 채경노트에 친구들의 얼굴들을 그리다 기지개 펴는데신 서있고.

 

 

 

채경 -아무도 못들어 온다고 했는데.

신 -(앉으며내가 아무나냐.

(들고 있던 가방에서 초콜렛이나 사탕 든 봉지 꺼내며결혼하기 전에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봐둬야 할거 같아서.

채경 -(사탕초콜렛 꺼내보고어머.

신 -율이가 보낸 거야율이 알지니네 반에 전학 온 녀석.

채경 -율이가 누군데?

신 -여자애들은 그런거 좋아한다고여기선 그런 거 못먹게 할테니까 보내주면 좋아 할 거라구

바리바리 싸주더라.

채경 -(좋고)

신 -설마 엄마 보고 싶다고 눈물이나 질질 짜고 이는 건 아니겠지?

채경 -(갑자기 슬퍼짐)

신 -?

채경 -아니야 아무것도.

신 -실은 너랑 결혼하겠다고 하면서 내건 조건이 있는데..동궁을 창덕궁이나 창경궁으로 옮겨

달라는 거였어.

그럼 윗전들이 계신 정궁하고는 거리가 멀어지니까 자연히 너나 나나 어른들로부터

간섭을 훨씬 덜 받게 되겠지.

채경 -..

신 -그러니까 니가 한달에 한번쯤 몰래 너네 집에 다녀오는 것도 눈감아 줄 수 있어.

그리고 또 뭐였더라..(주머니에서 종이 꺼내 보면서친구들을 궁에 초대해서

파티를 연다든가..이거좋겠네황실 리조트에 니네 가족을 초대해서 휴가를 같이

보낸다든가..너 해외여행 해 본적 있냐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채경 -그만해..그만 하라구 그런게 위로하면..

신 -(종이 구기며그래 머..이건 율이가 적어 준거고내가 약속 할 수 있는건 이혼뿐인데..

채경 -?

신 -내가 나이를 좀 더 먹어서 내 일을 내가 알아서 결정해도 아무도 막을 수 없을 때가 되면

그리고 그때가지도 니가 적응을 못하고 굳이 떠나고 싶다면 나도 맨날 징징거리고 엄마나

찾는 마누라는 감당 못할테니까.. 해 줄 수 있어.

채경 -...

신 -하지만 난 왕위를 이어가야 할 황태자야나이는 얼마 안먹었어도 이혼이란게 말처럼 쉽지

않을 거란 것쯤은 알고 있어그러니까 정말로 죽기 직전에 못견뎌서 죽을 것 같기

직전에만 말해.

채경 -...

신 -그때는 해 줄 테니까.

 

 

 

-채경의 집안방

장식장의 할아버지 사진.

그 앞에 공복 차림으로 앉아 있는 가족들.

 

 

 

아빠 -아버님께 감사의 표시를 올려야지당신부터 시작해.

엄마 -정말 별걸 다..

아버님아버님 말씀대로 우리 채경이 결혼해요아버님이 말씀 하실때 못믿고

또 허풍 치시는 거라고 한거 정말 사죄드립니다.

아빠 -고맙습니다아버님 덕분에 저희들 살았습니다.

우리 채경이가 아무 사고없이 국혼을 잘 치루도록 잘 도와주십시오.

엄마 -채준너도 할아버지께 뭐라고 좀 해.

채준 -..할아버지 본좌가 빨리 근육 키워서 학교 짱 먹게 해주세요.

엄마 -우리집 가훈!

채준 -과유불급..오버하지 말자!

엄마 -(흐뭇해 하더니당신 가례 때 할거 다 외웠지?

아빠 -아 그거~경하고 공~손하여 부모의 말을 믿고 따라서...따라서..

엄마 -아유 아유 정말그게 몇줄이나 된다고 그걸 못외우냐있다 가서 또 실수하면 당신 정말

이혼이다.

아빠 -너 진짜딸 결혼하는데 그딴식으로 얘기할래?

엄마 -그만큼 중요하단거지.

아빠 -알아.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어김이 없게 하소서..

공경하고 공손하여 부모의 말을 믿고 따라서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어김이 없게 하소서.

(일어나려 하면가자~

엄마 -한번만..

아빠 -........(기억 안남)

엄마 -(에휴)

 

 

 

-정전 앞

임헌초계면류관과 구장복을 입은 황태자 신.

무릎을 꿇은 후 술이 담긴 작(爵 을 받아든다술을 맛보고흐뭇하게 보는 공내관.

 

 

 

황제 -가서 너의 배필을 맞아 우리 종사를 잇게 하라힘써 공경하고 변치 말도록 하라.

신 -삼가 제지를 받들겠습니다감히 명령을 잊지 않겠습니다.

 

 

 

-황태후 전

궁 앞 환호하는 인파의 모습. TV로 보여지고.

이를 보는 황태후와 황후.

 

 

 

황태후 -(놀라며아니 이 많은 사람들이 궁 앞에 모였다니..

서상궁 -예 마마..2002년 월드컵 못지 않은 뜨거운 열기라 하옵니다.

황태후 -(흐뭇해서예상을 못한 바 아니나 이정도까지 인줄은 몰랐어요.

이 모두가 황태자 내외에 대한 지극한 관심이 아니겠습니까?

황후 -마마황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서민 가정 출신의 황태자비다 보니그러한가 보옵니다.

황태후 -그래요..그렇군요이제 책비례와 임헌초계를 마치었으니친영입니다.

이번 친영례는 특별히 생중계가 될터인데 경험이 전무한 태자비가 혹여사소한 실수라도

한다면은...

황후 -훈육상궁 최상궁틀림없는 사람이오니 심려 놓으소서 마마.

황태후 -그래요..그래야지요대내외적으로 우리 전통을 아낌없이 선보일 수 있는 자리에요.

한치의 틀림없이 가례가 치워 져야 할 것입니다.

황후 -예 마마.

 

 

 

-노안당 처소

대례복을 이고 있는 채경살평상에 앉아 있고 그 옆에 천방나인.

그때 최상궁 들어온다.

 

 

 

채경 -..

최상궁 -(인사하고지금 막 태자전하께오서 이곳 운현궁에 도착하셨사옵니다 빈궁마마.

이제 곧 혼례 절차에 따라 친영례가 시작되오니 노안당으로 나가시지요 마마.

 

-운현궁마당

사강원 관인에게 기러기를 받은 신기러기를 든 채 내문 안으로 통과한다.

 

 

 

-거리

환영 인차 운집한 가운데대형 화면으로 보이는 신의 모습.

신을 보고 함성을 지르는 여학생들.

화면 바뀌어 채경이 나오고.

그런 가운데환소성을 지르는 히숭 순영.

옆 남학생을 가로 막으며 황태자비가 자기 친구라고 자랑하는데.

 

 

 

순영 -저기요 전광판 보이죠쟤가요..아니 황태자마마가요 우리 친구거든요.

히숭 -맞거든요같은 학년같은 반이거든요?! 진짜 친하거든요?!

남학생 -(비웃으며저기요댁들이 황태자비마마와 친구라면요 우린 동방신기 친구다.

순영 -뭐래지금 뭐라는거야?

히숭 -그러니까 우릴보고 완전 구라쟁이라는 소리거든 요?

순영 -핸드폰 핸드폰 어딨어채경이랑 찍은 사진!

 

 

 

-효열 황태자 사당

TV화면 통해 보이는 황태자 신.

TV 켜진채 책을 읽는 율곁엔 공복이 단정히 접혀 있고.

그때 종친 어른들 들어온다.

 

 

 

당숙 -의성군!

율 -(일어나며오셨어요 당숙 어르신.

당숙 -아니 의성군께서 지금 여기서 뭐하고 계신겁니까.

율 -생중계로 보고 있었는데요.

당숙 -지금 운현궁에서는 종친 어르신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계승 서열 2위이신 의성군께서 국혼 참여를 않고 계시다니 이게 어디 말이나 됩니까.

율 -저 옷 말이에요저걸 반드시 입고 와야 된다고 해서요.

당숙 -아니고작 저 공복때문에 여태 이러고 계셨단 말씀이십니까.

율 -그리고..그리고 왠지..

당숙 -의성군..돌아가신 효열 황태자를 잊으신것은 아니시겠죠.

오늘 혜정궁께서 의성군을 먼저 보내신것도 이번 가례 참석 때문이심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어서 가시지요.

 

 

 

-운현궁

계속 되고 있는 친영례.

 

 

 

-태국극장

무대 뒤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 효린.

 

(회상발레 연습실.

피아노에 앉아 치는 신옆엔 효린.

 

 

 

효린(소리) -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13시간 동안 연습했어.

이제 너한테 주어진 시간은 5분이야실수하지마 민효린.

 

 

 

교수 -긴장 돼?

효린 -..

교수 -(안아주며)

 

 

 

-운현궁

나인들 시중 받으며 우아한 자세로 걸어오는 채경.

의외라는 표정의 신.

엄마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아빠긴장된 표정.

그 모습 보고 안좋은 채경의 표정.

신이는 살짝 웃고.

기러기를 올리고 절을 하는 신.

아빠는 채경에게 경계하는 말을 하고.

엄마도 채경에게 다가와 옷 매무새 정리해주며 경계하는 말 전하고.

 

 

 

-인의 저택거실

화려한 거실 중앙 포켓볼 대.

환 대형 TV 통해 친영례 모습 보고.

 

 

 

경 -제법인데실수 안하네왠 일이래?

인 -오리가 백조 되느라고 용쓰는 거지 뭐.

 

그때 갑자기 카메라 앞에 나타나 옷 벗고 근육 자랑하는 포즈를 취하는 채준.

 

경 -뭐야저건 또 왜저래 쟤?

인 -어이구어기구갑자기 왠 스트립쇼하여튼 저런 똘아이들이 한국 GNP 평균 다 깍아

먹는다니까.

경 -그래도 뭐 환이보단 몸매 좋은데 뭐.

인 -하하..하긴 그래.

 

 

 

-운현궁일각

취재하는 여러나라의 취재진들.

주목받는 신의 모습을 홀로 바라보는 율.

편치않는 표정의 율이내 자리를 피하고.

그때 저만치 모습을 보이는 채경.

최상궁의 인도를 받으며 내문 밖 차소의 신을 향해 걸어가는 채경.

(가마앞에서 기다리던 신.

 

 

 

최상궁 -(깊이 목례가르치지 못하여 예를 행하기에 부족함이 있습니다.

이쪽으로 드시지요.

 

 

 

인도를 받아 가마에 올라타는 채경.

 

 

 

-태국극장

무대위의 효린아름다운 자태로 춤을 춘다.

끝나면 큰 환호.

 

 

 

-황태후전

TV 화면으로 보여지는 운현궁 앞.

내문을 출발하는 황태자부부의 봉연.

 

 

 

황태후 -훈육 기간이 짧아 우려하였는데 실수가 없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황후 -(흐뭇한예 마마.

황태후 -황후애 많이 쓰셨어요이후 태자비 교육은 지위에 걸맞는 품위를 갖추도록 유념합시다.

황후 -마마분부 받잡겠습니다.

황태후 -그렇지 않아도 황상의 환후가 깊어 경황이 없을 터이니 나도 힘 닿는 대로

도울까 합니다.

황후 -망극하옵니다 마마.

황태후 -커 가는 어린 세대와 살아온 날이 더 많은 늙은 세대의 낙차가 있겠으니 그 거리를

좁히는 것 또한황실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황후 -(고개 끄덕이고)

황태후 -내 오늘..느낀 바가 많아요궁은 거리에 나온 저 수많은 이들의 환호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겝니다거들의 소리가 무엇입니까새 시대에 발맞춰 황실의 현대화를 이끌

젊은 태자부부에대한 기대와 희망이 아니겠습니까.

존경받는 황실의 전통을 이러달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그때 울리는 핸드폰 벨 소리놀라 돌아보는 황태후.

뒤에 앉아 있던 상궁의 벨소리.

 

 

 

-명선당

그 곳 앞에서 효열 황태자와 혜정궁이 함께 찍은 사진을 들어보고 서 있는 율.

명선당 이곳 저곳을 찬찬히 살핀다.

눈을 감고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를 듣는 율.

저만치 서상궁이 바라보고.

 

 

 

서상궁 -태후전에 문후 드리러 입궁 하셨사옵니까?

율 -아 예..

서상궁 -그런데 어찌 이런 후미진 곳에..

율 -산책 중이었어요할마마마태우전에 계시죠?

서상궁 -..친영례 내내 긴장하시다가 이제야 마음을 놓으셨습니다.

(이내 안스러운 얼굴로 바라보고효열 태자 마마혜정궁 마마두 분 친영례를

치르셨던 일이 바로 어제와 같습니다그때만해도 태자마마께오서 황위에 오르시는것이

당연하였사온데..

세월이 모든걸 바꿔 놓았습니다.

태자마마를 그대로 닮으신 마마를 뵈오니 소인의 마음이 더욱 안타깝사옵니다의성군 마마.

 

 

 

-거리 전경

환호하는 인파 가운데 교통이 통제된 도로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황실 가례 행렬.

선사대와 현대식 육공군 복장의 군인들.

이어서 의장과 기물들 황태자비에게 수여된 4개의 함을 실은 수레.

황태자 신이 탄 봉교와 황태자비 채경이 탄 연이 기병대의 호위를 받으며 장엄한 행렬 이루고.

손을 계속 흔드는 신.

채경이 지나가자 소리지르는 강현히숭순영.

그러나 못보고 지나치는 채경이내 실망하는 친구들.

 

 

 

-음식점

친구들 들어와 자리에 앉고.

 

강현 -기운내우리 공짜 음식 얻어먹고 기분풀자?

 

테이블로 와서 그릇 치우는 아줌마.

 

 

 

히숭 -전 삼계탕이 먹고 싶거든~.

순영 -오자마자 그러냐..저두요.

아줌마 -어떻하죠오늘 음식이 다 떨어졌네요손님이 많이 오셔가지고죄송합니다.

 

 

 

-

가례복 차림으로 접견실에 들어오는 채경.

 

최상궁 -가운데로 나가십시오.

 

 

채경 -?

 

 

 

들어와 신 옆에 서고.

그때 총리 나와 인사.

 

 

 

총리 -문무 백관을 대표하여 인사 올리겠습니다.

 

 

 

그때 채경도 같이 인사하려다 머리에 쓴 가채가 벗겨져 총리 머리에 끼고.

어쩔줄 몰라 하는 채경을 나몰라하는 신.

 

 

 

-채경이네 집주방

전을 부치며 전화통화 하는 채준.

집 전체적 분위기는 잔치 분위기로 왁자지껄.

 

 

 

채준 -(신나서그거지이제본좌가 황태자 하구 처남 매형 사이 된거지봤어수꾸임.

몸매 죽이지아싸대한민국 중딩 넘버원!

아빠 -아 이자식 시끄러워 죽겠네.

엄마 -당신이야 말로 옷 좀 갈아입어!

아빠 -아 뭐 어때~ (공복 계속 입고 있고)

 

엄마 핸드폰 벨 울리고 들어와 식탁에 앉으며 받고.

 

엄마 -여보세요어 현섭 엄마..그래 고마워보험 상품이야 좋은게 계속 나오고 있지.

..어 그래내가 연락해 줄게.

 

 

 

그때 또 울리는 집 전화.

 

 

 

아빠 -여보세요작은아버지예 안녕하세요아 TV 보셨어요아 예 가문의 영광 입니다.

채경이 엄마요잠깐만요여보.

엄마 -(손사래 치며어휴 싫어 피곤해없다 그래.

아빠 -받아봐축하한다는데..

엄마 -축하는 무슨 축하아주 전화 피해가면서 우리 없을때는

그냥 코빼기도 안 비치고 있더니..됐네.

아빠 -아 사람 사는게 다 그런거지성격 까칠하게 왜그래.

엄마 -(마지못해)여보세요....예 안녕하셨어요?

보험이요연세가 있으시니까 실버가 좋으시겠죠..아 예 감사합니다 작은 아버님.

아빠 -뭐래보험 든대?

엄마 -아니 3년을 쫓아 다녀도 꿈짝 안하시더니 식구수대로 다 든대.

아빠 -(좋아하며우아 우리 껀수 올렸다! (다시 전화벨또 전화다!

 

 

 

-

최상궁을 비롯한 나인들 문 밖에 앉아 있고,

채경이 앉아 있으면 신이 들어와 털썩 앉는다.

 

 

 

채경 -(원망의 눈빛신군.

신 -신군?

채경 -그래 신~어떻게 그 상황에서 모른척을 하냐?

좀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냐?

대수머린지 대머린지 10킬로 짜리를 내리 눌러서 목이 분질러 지는 줄 알았고만.

신 -총리 뒤통수 찌른건 제법 센스 있었어뜻밖이였지만.

 

 

 

채경(na) -문득 생각하게됬다이 아인 어떤 앨까어느날 찾아와 이혼해 줄 수 있다고

말하는 애엄숙한 결혼식때도 알수 없는 웃음을 짓고성격 나쁜애처럼 굴다가도

거리에 나온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손을 흔들어 주는 애.

그러다가도 느닷없이 딴 생각을 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짓는 이..

알고 싶어.. 어떤 앤지나중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우린

한 배를 타게 된거니까.

 

 

 

시간 경과.

최상궁과 나인들 들어오면 양 쪽 문에 기대어 잠든 신과 채경.

 

최상궁 -그만 깨셔야죠 빈궁마마.(채경에게)

(신에게아직 합궁례가 남았습니다 전하.

 

 

 

고개 살짝 떨구다 이내 깨는 신.

 

 

 

최상궁 -이제 곧 합환주와 상이 들어옵니다맞을 준비를 하셔야지요 전하.

(채경에게빈궁마마.

신 -(하지말라는 손짓)

 

 

 

다들 물러가고.

 

 

 

신 -(발로 차며야 그만 일어나.

(채경에게 가까이 다가가뭐가 더 남았다는데?

채경 -(잠꼬대이런아줌마! (신이 멱살 잡고순대 간이 빠졌잖아요 간이!

염통도 팍팍 썰어 넣으라니깐.

신 -(놀라고 어이없고)

채경 -(그때 눈을 뜨고이내 모르는척 다시 눈 감고라고 철수가 말했다. (자는 척)

신 -하 참자는 척 하지마야 야!! 일로와안일나?! ~

채경 -(여전히 자는 척)

 

 

 

시간 경가.

신과 채경 앞에는 상이 마련되어 있고.

가운데서 말하는 최상궁.

 

 

 

최상궁 -원래 동뢰는 부부가 되신 두 분께서 합방을 하시는 의례지만 두 분께서 아직 성인이

아니시기 때문에 정식적인건 성인식 뒤로 미루고 오늘은 합환주를 나누시는걸로

간단하게 식을 끝내겠습니다.

신 -(갑자기왜 미뤄요?

최상궁 -?

신 -그 합방인지 뭔지..왜 굳이 성인식 뒤로 미루냐구요..

채경 -(소리 저게 미쳤나?) ..

신 -뭐 그런 눈으로 볼거 없어 순대.

채경(소리) -순대?

신 -니가 사정하며 붙잡아도 어차피 그냥 갈거니까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거야.

웃기지 않냐나이로 그런걸 정해놨다는게안그래?

자 그럼 먹어볼까합환주부터 마시고.

채경 -(보고)

 

 

 

신이 마시면 채경이 마시고나인이 주는 안주도 먹고.

맛있어서 눈짓으로 더 달라는.

 

 

 

시간 경과.

문 밖에 있는 상궁나인들 꾸벅 꾸벅 졸고 있고.

 

 

 

신 -뭐야 상궁 아줌마들감시를 할려면 제대로 하던가자기들이 먼저 자고 있으면 어떻해.

~ (몸 기대며피곤한데 여기서 그냥 자버릴까.

채경 -(놀라고)

신 -안 졸립냐?

채경 -뭐야..일어나아까 못들었어잠은 동궁 양관에서 각자 자야 된다고 그랬잖아.

신 -그래그럼 나 먼저 간다. (일어서고)

채경 -?

신 -(돌아보며?

채경 -혼자가면 어떻해.

신 -그럼 어떻하는거야 나보고.

채경 -잘 좀 부탁해앞으로..

신 -(보고)

채경 -솔직히 나.. 여기 궁안이 무지 낯설고 무서워.

하지만 넌여기서 쭉 살았으니까 그러진 않을거 아냐.

신 -근데그게 만일 내가 명목상으로라도 남편이니까 널 돌봐줘야 된다는 뜻이라면..

그건 솔직히 약속 못해워낙에 누구를 챙긴다던가 입장바꿔 생각한다던가..

그런건 내 체질이 아니거든알겠냐그게 뭐 내 결함이라는건 알고 있지만,

타고난 천성이 그런걸 어떻하겠냐그러니까 내 얘기는..

채경 -(울거 같은 표정)

신 -미안해지네 그런 표정 지으니까..

(앉으며 손 내밀고친구로서 고민 상담 정도는 해 줄수 있어그럼 되지?

채경 -(의미 심장한 미소 지으며 손을 잡더니 덥썩 물고)

신 -아 아아~~

(손 놓으면뭐하는 짓이야이게.

채경 -친구는 무슨 개뿔 친구야그냥 알았다고 하면 어디 덧나냐이 쪼잔한 놈아.

아이구 쪼잔해왜 찔려찔려?

신 -이게 정말.(때릴려하면)

 

 

 

상궁나인들 다가와 그런 신 말리고.

 

 

 

최상궁 -전하 고정 하시옵소서.

신 -이거야 이게 저번에 발길질도..무슨 조폭 아니야?

채경 -(귀 막고아이고 하나도 안들리네아 안들린다 약오르지?

신군 안녕잘가~

 

 

 

그대로 밖으로 끌려 나가는 신.

 

 

 

시간 경과.

혼자 방에 남게된 채경.

슬픈 표정.

 

 

 

채경(소리) -나쁜 자식누가 저한테 기대고 싶댔나아주 잠깐 이였지만 콧날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고 절 좀 더 알고 싶어져서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왔는데..

나쁜놈실망이야..

 

 

 

밖을 바라보는 채경.

 

 

 

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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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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