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8
S#1.뮤지컬 극장 (저녁)
무대에선 뮤지컬이 공연되고 있다.
뮤지컬을 보는 두나와 우진.
뮤지컬의 무대가 확 전환되는 장면쯤.
가방에서 뭔가 뿌시럭 뿌시럭 하면서 소형 녹음기를 꺼내는 우진.
리코딩을 누르고 뮤지컬을 보면서 인상적인 장면에 대해 조용히 꿍시렁 꿍시렁 혼자 녹음하고 있다. 주변에게 방해가 안되도록 신경쓰면서....
다시 뮤지컬에 몰입하는 우진.
뮤지컬에 몰입되어 있는 두나, 꼼짝도 없이 뮤지컬만 열중하고 있다.
S#2.웨딩샾 창 밖(저녁)
창가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밖을 내다보며 얼쩡 얼쩡하고 있는 하나.
퇴근하려 나오는 정실장.
간단히 인사 끝내고 퇴근하는 정실장.
S#3.웨딩샾 (저녁)
웨딩 드레스 마네킹 앞에서 몽롱...하게 드레스를 쳐다 보며, 무척 입고 싶어 하는 표정으로 보고 서 있던 하나. 혼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쿡! 웃는데 전화벨.
얼른 쫒아가서 받는다.
하나;네! 웨딩샾입니다!
풍도;(필터) 난대, 그냥 들어가라.
하나;이리루 온다믄서!
풍도;(필터) 내일 전화하자.
하나;뭐 바쁜 일 생겼어?
풍도;(필터) 삐삐 치지마? (삐삐 치지 말라는 뜻)
하나;자기야...
풍도;(필터) 들어가라. (뚝 끊어지는)...
하나;끄응...... (웨딩 드레스를 쳐다 보더니 한숨 섞인 혼잣말) 멀고도 험난 한 길......
S#4.풍도의 의류 매장 (저녁)
끊은 전화에 가만...히 손댄채 혼자 심각한 생각을 하고 있는 풍도.
자리에서 기다리던 성여사.
성여사;풍도야.
풍도;(자리로 와 앉는다)
성여사;(가만...히 보는)
풍도;(담배를 꺼내무는)
성여사;(앞에 펼쳐 뒀던 계약서를 밀어 주며) 눈 꾹 감구, 찍어.
풍도;(성여사를 보는)
성여사;괜챦아. 찍어.
우석;(눈치만 보고 있었고) 저, 어머니,
성여사;(O.L) 부풀 때가 있으면, 꺼질 떄두 있는거야. 괜챦아. 사내 자식이.
풍도;(담배를 부벼 끄고 심난한)..... (벌떡 일어나서 답답한 가슴으로 왔다 갔다 한다)
우석;(성여사의 눈치를 본다)
성여사;(심난한걸 참고 있다) 큼. 큼.
풍도;(확 오더니) 엄마. (한참을) .......(생각하다가) 이걸(의류 매장) 날리느 니 광장시장을 포기합시다.
성여사;헛소리 말구 찍어.
풍도;내가 망쳐논거 나 물론 할말은 없는대, 나 이거 처음에 매장 따낼 때!
엄마 알지? 일주일을 밤낮으루 내가 잠두 못자구!
성여사;사업이란게 그런거야. 공든탑이 무너지는거!
풍도;(한숨)....
성여사;그리구! 사업엔 순서라는게 있다. 쓰러지는대두 순서가 있다구. 뭐? 동대문 광장시장을 포기하자구? 그게 바루 니가 아직두 사업을 모 르구 있다는 증거야 증거! 왜! 다 날라가구, 너하구 나, 맨 손 맨 주 먹만 남았을 때, 흥! 이거(의류 매장 팔 벌려 알려주며)? 이 매장이 널 다시 일으킬 수 있을거 같애?
난! 시장은 안놔. 왜! 내가 다시 시장 바닥에 나가 포목을 팔구 앉았
음, 난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이 매장? 니 카페? 수유리 주차장? 전 부가 다! 너 젖병 물려 등에 들쳐 업고 내가 시장에서 옷팔구 포목 팔구, 그 돈으루 만들어 놓은거야.
풍도;(한숨) 후우......
성여사;찍어. 이깟 의류 매장? 장풍도 넌 1년이면 다시 회복할 수 있어! 왜!
내 아들이니까.
풍도;(돌아 앉아 눈물 꾹 참는. 자신에게 화가 나 죽겠다)
우석;어머니 말씀 따르자. 위기는 넘겨야 될거 아냐. 너 이러다 까페까지 넘
어가면, ....... (속상해서) 아이..... 쨋.
풍도;(가슴에서 도장을 하나 꺼내 테이블에 올려준다) 할 말 없수다.
성여사;니가 직접 찍어. 이까짓 계약서 나 혼자 찍어 줄 수두 있었지만, 너 이거 직접 니손으루 찍어봐야 그 쓰라린걸 알 수가 있어. 니 손으루
찍어.
풍도;........ (참담한 기분으로 도장을 찍는다)
성여사;(의류 매장 까리 양도 계약서를 챙기는데)
풍도;(확 일어나서 나간다)
성여사;(그런 풍도를 보며 삭히는 한숨)......
우석;어머니, 잘 하셨어요. 역시 어머니다 싶습니다.
성여사;저녀석 좀 따라 가 봐. 또 어디가서 죽도록 술만 풀텐대.
우석;예. 들어가세요 그럼. (나가는)
S#5.뮤지컬 공연장 (저녁)
커튼 콜, 배우들 나와 다시 인사하고 막이 완전히 닫히고 불이 들어온다.
좀 우울한 기분으로 가만히 앉아 있는 두나.
사람들이 나가는 상황에도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다.
녹음기를 가방에 집어 넣은 우진, 일어나 나가려다가 아! 혹시 두나가 왔나 싶어 둘러 본다.
막 자리에서 일어나는 두나를 보는 우진.
반가운 마음에 얼른 가까이 오며
우진;두나씨! (두나, 섬찟 놀라고) 보러 왔네요?
두나;(표정 정리해서 웃는 얼굴 만들어 휙 돌아본다) 어머! 오셨어요? (하며
우진의 곁에 누가 있나를 살피는 눈치)
우진;와! 진작에 알았으면 같이 볼 걸 그랬어요.
두나;왜요?
우진;예? 아. (누가 같이 왔구나 싶어서) 누구랑 같이 봤어요? (두나 주변을
보는) 난 혼자 봤는대.
두나;고마워요. 재밌게 잘 봤어요. 좌석두 좋구, 보니까 표두 비싸든대요?
우진;(기분 좋아서) 그래요? 재밌었어요?
두나;안가세요?
우진;아, 가야죠. (그러면서도 두나가 나갈 길을 막고 가만...히 서있는)
두나;(어색하게 웃으며) 저... (비켜 달라는 듯) 죄송하지만, (웃는)
우진;아 예! 예! 예! (쭐쭐쭐 뒤로 빠져 주는) 흐흐흐흐. (먼저 나가라는
매너의 손짓)
두나;(통로쪽으로 조용히 나가는)
우진;(따라 나가면서도, 혼자 왔나, 누구랑 같이 왔나, 혼자 생각하는 표정)
S#6.공연장 앞 (저녁)
두나와 우진, 어색하게 서로 말 없이 서 있다.
두나, 괜히 한번 공연장 안쪽을 본다. 마치 누가 나올 것을 기다리는 듯이.
우진, 따라서 안쪽을 한번 돌아 보더니
우진;큼. 저.... 저는 그럼 그만 갈까요?
두나;(당연히 그러라는 듯) 예 그러세요. (왜 안갔니? 라는 듯이)
우진;??? (보는)
두나;(공연장 안쪽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다시 앞을 보는데)
우진;아니면 그냥 친구분 나오실 때까지 같이 기다려 드릴까요?
두나;(당황) 네?
우진;혼자 심심하시면....
두나;(뭐라고 대답할까 혼자 생각하는) ......
우진;(보는) ??
두나;(우진을 딱 보는)
우진;???
두나;저녁 먹을래요?
우진;저요?
두나;표두 감사하구, 배두 고프구, 저녁 먹죠 우리.
우진;??? (공연장 안쪽을 돌아보는. 너 기다리는 사람 없니? 라는 뜻의 표
현)
두나;(우진이 돌아 보는대로, 자신도 뒤를 휙 돌아 안쪽을 살피며, 안에
뭐가 있니? 하듯이) 왜요?
우진;네?
두나;(자기 때문에 자꾸 안쪽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우진이 안쪽에서
뭘 찾거나 기다린다는 듯, 우진을 위해서 함께 찾아 준다는 듯 안쪽
을 돌아보며 살피더니, 우진을 딱 본다) ???
S#7.김가네 집 전경 (저녁)
S#8.김가네 부엌 (저녁)
제가 먹을 저녁을 차리는 하나. 들어오는 정자.
정자;저녁 안먹었니? 생선 좀 구워줄까?
하나;됐어요. 제가 먹을께요. (식탁으로 밥 그릇 하나 들고 가며) 할머니는
좀 어떠세요?
정자;(앉으며) 병원 안가신다구 버티셔서, 좀 그래. 당신으로선 병원 갈 이
유를 모르시니 당연하지.
하나;(걱정)......
정자;그렇다구 솔직히 다 말씀드리면 할머니가 충격 받으실까봐 말씀두 못
드리겠구.
하나;(끄덕 끄덕)
정자;아직 뭐 그렇게 심각한건 아니니까. 급하진 않지만, 머리가 영 쑥쑥하
다. 참! 넌 요즘 어떻게 되가구 있니?
하나;뭐, 그사람?
정자;나래두 한번 볼까?
하나;(좋아서) 보실래요? (했다가) 아, 근데, 요즘은 좀 그래요.
정자;왜, 싸웠어?
하나;아니, 하는일이 뭐 좀 복잡한가봐. 나중에 좀 편안해지면, 우선 엄마라 두 같이 만나요. 사실은 나, 그집 엄마는 만났어.
정자;그래?
하나;나 무지 좋아하신다?
정자;그래? 니 나이에두 아무 말씀 안하셔?
하나;어? 어, 그거? 음. 아무말씀 없으셔. (침 꼴깍)
정자;그건 또 다행이네?
하나;풍도씨가 나를 너무 너무 사랑하는걸 그쪽 어머니두 아시니까.
S#9.포장 마차 (저녁)
이미 술이 취해 있는 풍도.
빈 술병 하나와 새 소주병 하나 있고.
풍도;(새 술병을 우석에게 주며) 야, 이것 좀 따봐라.
우석;(술을 하나도 안마셨다. 말 없이 따서 잔에 따라 주는)
풍도;(마시더니 한숨 토한다) 훅!
우석;(다시 아무말 없이 따라준다)
풍도;(또 마시더니) 훅!
우석;(또 따라준다)
풍도;(그런 우석에게 짜식! 싶어서) 흐! (웃으며 보는) 흐흐흐. 흐흐흐흐.
얌마. 너 밖에 없다.
우석;마셔. 뻣을 때까지 한번 마셔 봐.
풍도;(일어난다)
우석;(아뭇소리 없이 다 받쳐주는 식으로) 아줌마 여기 얼마예요?
풍도, 비틀 비틀 나간다.
포장 마차 밖에 혼자 서 있는 풍도.
우석, 계산을 마치고 나와서 옆에 선다.
우석;어디루 갈까? 술 좀 더 마실래?
풍도;야.
우석;말해.
풍도;아까말야.
우석;음.
풍도;저 안에 우리 옆에서 술마시던 여자, 봤냐?
우석;(어이 없어 피식 웃는)
풍도;봤어?
우석;봤다.
풍도;엮어 봐.
우석;(풍도를 가만...히 보는)
풍도;(우석을 보는)
우석;(풍도를 보고 있는)
풍도;(포장마차로 직접 들어가려는)
우석;(풍도를 잡더니) 가만있어. 내 해줄께. (들어가는)
S#10.길거리 (저녁)
풍도와 우석, 말없이 서 있다.
여자의 차가 끽 와서 선다. 여자, 풍도와 우석을 보며 창문을 내리는.
풍도, 혼자 웃으며 우석의 어깨를 툭 치더니
풍도;나 간다. (여자의 차에 타는)
우석;(하이 파이브를 내주는 손바닥)
풍도;(차를 타며 우석의 손바닥을 탁! 쳐주고 문 닫고 여자에게) 야! 가자!
여자;(출발하며 우석에게) 잘가요! 안녕!
쌩 달리는 여자의 차.
기분 좋게 운전하고 있는 여자, 음악의 볼륨을 높이고.
기대 앉아 혼자 자조적으로 으하하하! 으하하하! 웃는 풍도.
여자, 엥? 싶어서 풍도를 보니
풍도;야! 너 음악 좀 아는구나! 음악 마음에 들어! 볼륨 좀 올려 봐!
여자;알았어! (볼륨 더 올리는)
풍도;으하하하하! 으하하하하!
여자;???
풍도;(여자의 그런 띵 한 표정을 보며 더 웃는) 으하하하하하!
S#11.레스토랑 (저녁)
두나;그거 알아요? 마이클 잭슨이 엘비스 프레슬리 딸한테 인공 수정 제안
한거.
우진;(뜻밖의 얘기에 음식을 찍던 포크를 팅! 접시에 내려 놓으며) 네?
두나;그랬어요. 몰랐군요? (맛있게 먹는)
우진;인공수정이라면....?
두나;마이클 잭슨이 엘비스 딸하구 결혼했었던건 알죠?
우진;이혼했쟎아요 둘이.
두나;그래요. 마이클 잭슨, 지금은 딴 여자하구 살죠. 애두 있구.
우진;마이클 잭슨 팬이예요?
두나;(웃으며) 아뇨. 얼마전에 재밌는 신문기사를 봤거든요. 아까 그 인공수 정 얘기요.
우진;....? (먹는)
두나;얘기인 즉슨, 이혼은 했지만, 전부인 리사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인
만큼! 만약 인공 수정이라두 해서 둘 사이에 애를 하나 낳는다면, 그 건! 엘비스와 잭슨의 피가 결합되는거니까 대단한 음악적 재능을 가 진 아이가 태어나지 않을까, 그래서 마이클 잭슨이 그러자구 제안을 했대요. 재밌죠?
우진;그런 목적으루 인공 수정을 한다는게 말이나 되요?
두나;왜 안돼요? 완벽한 잭슨 엘비스 쥬니어를 만들겠다는건대?
우진;인조인간두 아니구, 사랑두 없이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두나;어머머? 얼마나 훌륭해요? 팝의 황제 잭슨! 라큰롤의 황제 프레슬리!
그 피를 이어받은 애기가 과연 어떨지 난 정말 궁금한대요?
우진;그럼 그 애는 누가 키웁니까?
두나;마이클 잭슨이 돈이 얼마나 많은데, 애 키우는게 무슨 걱정이겠어요?
우진;???
두나;유모에 가정교사에, 무슨 걱정이예요? 아예 애를 위해서 궁궐 하나를 지어두 되겠네.
우진;(희안해서 쳐다보는) .......?
두나;왜요?
우진;진심으루 하는 말이예요?
두나;뭐가요?
우진;아니, 그런식으루 애를 낳구 키우는게....
두나;(O.L) 뭐 어때요?
우진;(웃는) 하?
두나;난요, 사랑이라는건 마술하구 비슷하다구 생각해요.
우진;그래요, 그건 그럴 수 있죠. 사랑은 신비로우니까.
두나;아뇨. 속임수란 뜻이죠. 사랑은 마술처럼 속임수예요.
우진;(곤란해하며) 아무리 형석이형이 그러구 떠났다해두,
두나;(O.L) 어머머?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형석씨가 날 속이구 떠나서
내가 이런다구요? 그러므로 사랑은 속임수다! 그렇게 생각한다구요
내가?
우진;아니예요?
두나;난 형석씨한테 별 감정 없었어요. 이건 정말 솔직한 얘기예요.
우진;......?
두나;그사람 그냥, 좋은 사람이구, 왜 그런거 있쟎아요. 여러면에서 남보다 다 두루 두루 뛰어난 사람.
우진;사랑, 안했다구요?
두나;사랑은 속임수라니까요? 얼굴이 안보이는 속임수. (점점 놀라는 우진의
표정) 학벌이 안보이는 속임수. 돈이 안보이는 속임수. 집안이 안보
이는 속임수!
우진;정말 (흉내) 욱! 독특한 버릇과, 독특한 생각을 가지구 계십니다.
두나;아참! 나 요즘 좀 괜챦아졌어요.
우진;네?
두나;메스꺼울 때 저 욱!하는 그 버릇이요. 지난번 그쪽하구 술 무지 마신
뒤루, 진짜 좀 달라졌어요 내 속이. 그때 속이 너무 놀랬나? 웬만한 거는 그냥 지나가드라구요 요즘?
우진;그래요? 잘 됐네요? 솔직히 그거 정말 듣기 싫었는대.
두나;(기막혀서 포크 툭! 떨어뜨리더니) 욱! 욱!
우진;(띵...!) .....!!
두나;(얼른 물을 마시고는 착한 목소리로) 미안해요.
우진;(!!! 보다가 혼자 웃는)
두나;왜그래요?
우진;아니, 정말, 두나씨 조금 달라진거 같애요. 미안하다는 말, 쉽게 할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는대.
두나;(무슨 소리야? 싶게 보는)....
우진;아니, 내 말은 요즘 두나씨 자체가 내가 처음에 본 모습하구 많이 다
르다구요.
두나;큼. 한꺼번에 사람 전부를 알 수는 없죠.
우진;그런가봐요. (뭔가 먹으려다 말고 갑자기 엉뚱하게) 난 어때요?
두나;(먹다가 목에 걸린듯) 큽! 네?
우진;(??) 그냥 객관적으루요.
두나;(쩝쩝...) 글쎄요? 객관 주관 아무쪽으루두 별루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 여자친구한테 한번 물어 보세요.
우진;누구요?
두나;왜 일전에 나하구 전화할때
우진;(O.L) 아! 진아?
두나;(어쭈? 이름까지 대냐?) ....!? 큼! (마치 떠보듯)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잘 알겠죠 뭐. (먹는)
우진;(혼자 웃으며) 그렇겠네요. (먹는)
두나;(띵....! 보는데)
우진;(두나를 보자)
두나;(시선 피하고 먹는)
S#12. 레스토랑의 창 밖 (밤)
우진과 두나가 각자 열심히 밥을 먹는 어색한 모습이 보이고...
밤이 깊어 간다.
S#13.김가네 집 전경 (이른 아침)
S#14.자매의 방
자고 있는 두 자매. 알람이 울린다. 아침 7시.
두나는 죽은 듯 자고 있고
하나, 알람을 끄고, 졸려 하며, 잠을 깨려 한다.
S#15.김가네 부엌
제인의 도시락을 싸던 정자. 제인이 왜 안내려오지? 싶은 생각에 나간다.
S#16.제인의 방
아파서 끙끙 앓고 있는 제인.
똑똑 노크 소리 나고 정자 들어오며
정자;웬 늦잠이니 오늘? (하면서 제인을 보니)
제인;(끙끙 앓으면서도 일어나려 애쓰고)
정자;왜그래? 어디 아프니?
제인;(끄응.... 참는데 눈물이 주루룩....)
정자;(가슴이 너무 아파, 제인을 안으며) 아후..... 제인아....
S#17.여관방
후닥 후닥 널 뛰듯 이불을 아무렇게나 개켜 치워 놓고 정신 없이 나가는 완자.
S#18.제인의 방
정자;뭐 또 다른 증세는 없니?
제인;(힘없이 고개 젖는)
정자;(정남에게) 됐어. 그렇게 해 와.
정남;예! 아참! 열이 몇도라구요?
정자;(디지탈 온도계 들고 있던 것 다시 보며) 38. 5.
정남;예! 알았어요! (나가려다) 엄마! 며칠치 지어요?
정자;약사한테 물어 보구 해 그건. 요즘 독감이 유행인지 아닌지 그런것두
좀 물어 보구.
정남;예! 알았어요! (후다닥 나가려는데)
놀라서 들어오는 택두
택두;(놀라서) 에미야?
정남;(O.L) 할아버지 저 약국 가요! 다녀오겠습니다!
택두;오, 오냐. (다가오며) 많이 아픈거냐?
정자;글쎄말이예요. 열이 많구, 목이 많이 부었어요.
택두;이이이..... 미리 미리 좀 챙기지 않구.
정자;죄송합니다. (하는데)
꽃분;(수지침 통을 들고 들어오며) 제인이 아프다면서? 어디가 어떻게 아
픈게냐?
정자;예, 감기 몸살 같아요. (하다가 꽃분의 수지침 통을 보고 놀라서 택두
를 본다)
꽃분;(수지침 통을 열어 준비하며) 그러게 새끼가 애미품을 떠나면, 잘 먹
구 잘입어두 낑낑대게 되 있다구. (택두는 꽃분의 수지침 통을 못
본채 끄덕이고 있고)
정자;(난처해서, 작은 소리로) 아버님.
택두;응? (하며 꽃분을 보는데)
꽃분;이불 좀 걷어 봐라. 침 좀 놓자.
정자;(놀라고) ....!
택두;아이구, 무슨 당신이 침을! 애가 감기라는데 침이 무슨 소용이야!
꽃분;모르는 소리 말아요. 감기두 다 되요 침이면.
정자;(난처) 어머니. (혹시 치매 때문에 침 놓다가 실수할까봐 불안한)
꽃분;이불 좀 걷으라구. 내 느이 아버지 늘상 체끼만 있어두 놔드리던 침
솜씨라 즉방에 효과가 있을게다.
정자;(택두를 보는)
택두;아니 임자, 나야 다 살았으니 괜챦지만, 애한테 그렇게 침을 함부로
놓으면, 혹시 뭐래두 잘 못 되면,
꽃분;(O.L) 잘 못 되긴 뭐가 잘 못 되요. 왜들 이래. 답답시리. (이불을
손수 걷으며) 자... 보자. (제인, 끄응...)
택두;(이불을 덮으며) 아이구 임자. (제인, 끄응...)
꽃분;(이불을 걷으며) 괜챦다구요 글쎄. (제인, 끄응...)
택두;(이불을 덮으며) 정남이 약방 갔어 글쎄. (제인, 끄응...)
꽃분;(이불을 걷으며) 왜이래요 당신. 내가 내 손주 잡아 먹어요?
택두;.....! (이불을 덮으며) 끄응.... 임자아아....
꽃분;(이불을 걷으며) 이상두 하시네 정말. 제인아?
택두;(이불을 덮으며 더럭!) 이혼이야!
정자;(힉? 놀라서 보는)
꽃분;(깜짝 놀라서 택두를 보는) .....??
정자;아버님?
꽃분;뭐래셨수?
택두;(본인도 막상 당황) 잉?
꽃분;(어이 없어 웃는) 느이 아버지 노망이시다. 이혼하잰다 이만한일루.
정자;(정말 난처, 시선을 피하는) 아우...
꽃분;아니, 손녀딸이 아파서 내가 침 좀 놓자는데, 이혼하실라우 나하구?
택두;(할 말이 없어 끙끙) 아니, 그게 아니구, 나는 혹시라두 임자가 애한테
..... 애한테 실수라두 하면 어쩌나... 싶어서, 급한 마음에 그게...
꽃분;(기분 싹 나빠져서 정자에게 침통을 주며) 에미야. 이거 갖다 버려라
아예.
정자;(곤란해 하며 어정쩡 받는)
꽃분;그리구 너! 시누이 딸두 니딸이야. 제인한테 잘 좀 해!
정자;네 어머니.
꽃분;(제인에게) 아이구 가여운거.... (택두를 탁! 꼬나보며) 큼! (나간다)
택두;(진땀 뺀 후 기운 빠지는) .......
정자;(털썩 기운 빠지는).......
S#19.김가네 집 앞 (아침)
출근하러 나오는 하나, 두나.
두나가 앞서고 종종종 따라 오는 하나.
하나;두나야 두나야 두나야 (탁 잡으려는데) 두나야!
두나;(딱 멈춰서 보며) 만났어.
하나;만났어?
두나;뮤지컬 봤구, 밥두 먹었구. 됐지? (조수석으로 가는)
하나;(뭘 더 물어 보고 싶은데)...(혼자 입을 너풀 너풀 하며 문을 딴다)
두나;(차에 타는 두나)
하나;그남자, (하는데)
두나;(쾅 문 닫고)
하나;(삐죽, 그러나 차에 타면서) 그남자두 혼자 왔디 혹시?
두나;당연하지!
하나;??
두나;뻔한거 아냐?
하나;너 처음엔,
두나;(O.L) 물론 나두 처음엔 혹시나 했었지만, 역시나 평범한 남자드라구.
하나;평범한 남자라니?
두나;자기딴엔 데이트 신청을 그런식으루 하면 뭐 좀 달라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겠지만, 사실 뻔한거 아냐? 그런식으루 여자한테 대쉬하는거.
하나;그럼 이제 그남자랑 본격화 된거니?
두나;별루 맘에 드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영 못만나겠다 정돈 아냐.
하나;그럼,
두나;(O.L) 가자.
하나;(말이 끊겨 입이 찌불 찌불 대고)
두나;가자구.
하나;(시동 걸고 가는 못마땅한 얼굴).....
하나의 차가 지나치는데 서로 못 본채 열심히 김가네 집으로 뛰어가는 완자.
딩동 벨을 누르는 완자.
S#20.김가네 마루
자기 자신에게는 침울하고, 정자에게는 섭섭함이 있는 완자, 조용하게 앉아 있다. 완자 옆에 찰싹 붙어 있는 초록, 목이 꺾여라 올려다 보며 완자만 애닮게 바라 보고 있다.
차 두잔을 놓고 시름 섞인 한숨을 내는 정자, 앉는다.
완자;......
정자;미안하다.
완자;......
정자;나는 그래두 하느라구 했는데, 그러니까 애들한텐 역시 엄마가 필요한
건가봐.
완자;(일어나는)
초록;(얼른 따라 일어나며) 엄마.
정자;차 안마셔?
완자;(담담하게) 초록이 여기 좀 있어. 엄마 할머니하구 얘기 좀 해야 돼.
초록;(싫지만) 네.
완자;일부러 너 골탕 먹일려구 우리 애들 보낸거 아냐.
정자;(일어나며) 알지, 그걸 몰라 내가.
완자;나 막막하구 힘든 상황에서두 그래두 어떻게든 해볼려구 한달은 버텼
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염치 불구하구 보낸거다.
정자;이왕 이렇게 된거 너두 집으루 들어와. 어쩌겠니.
완자;(할아버지 방으로 가는)
S#21.할아버지 방
꽃분, 심사가 안좋아 누워있고
완자;(들어오며) 엄마두 어디가 아프우?
꽃분, 끄응 일어나 앉으려 하자
완자;(얼른 거들며) 그냥 누워 있어 엄마.
꽃분;(완자의 손을 떼며) 느이 아버지 너한테 화 많이 나셨다.
완자;알아 나두.
꽃분;장차 어쩔려 그래. 너 무슨 여관에 있다면서.
완자;(방바닥만 문지르고 있는)....
꽃분;이그. 골치 골치.
완자;(눈치 보며) 당분간... 제인 괜챦을때까지만 여기 있을까 나?
꽃분;누가 좋아한다구? 너 있을 방이나 있어?
완자;(암말 못하는)....
꽃분;사람이 염치라는게 좀 있구, 부끄러운걸 좀 알아야지. 니가 지금 나
이가 몇이야! 자식들 보기 부끄럽지두 않어?
완자;.....
꽃분;응?
완자;(심통이 섞여서) 부끄러. 아 부끄러운들! 어쩌라구! 홀랑 다 털리구
이신세에! 날더러 어쩌란말야!
꽃분;아이구우......
S#22.웨딩샾
풍도, 소파에 앉아 하나를 기다리고 있다.
정실장;(와서) 뭐 잡지라두... (드릴까요?)
풍도;(O.L) 아뇨, 필요 없습니다.
정실장;곧 들어 올 때 됐어요.
풍도;저 신경 쓰지 마시구, 볼 일 보세요.
정실장;네, 그럼. (올라가는)
약간의 시간 경과
풍도, 일어나서 웨딩샾을 여기 저기 둘러 보고 있는데
하나, 들어온다. 딸랑 문 열리는 종소리 나자
풍도, 휙 보며
풍도;핸드폰 안되드라?
하나;풍도씨? 웬일이야? 갑자기?
풍도;바쁘다?
하나;어! 웨딩 잡지 뭐 우리 화보 찍는게 있어서 거기 지금 스튜디오 갔
다 오는 길이야.
풍도;(끄덕 끄덕)
하나;삐삐 하지 그랬어.
풍도;됐다. 일 봐라. (나가려는)
하나;어디가?
풍도;약속 있어.
하나;!!! 그래두 차 한잔 마시구 가.
풍도;얼굴 봤으니 됐지 뭐.
약간의 시간 경과.
차를 내려 놓는 하나.
하나;어젯 밤, 쭉 연락 안되드라?
풍도;(보는)
하나;이제 며칠 있으면 한해두 다 가네.
풍도;(차 마시는)
하나;우리 엄마가, 한번 봤으면 하시던대.
풍도;나?
하나;(끄덕 끄덕)
풍도;왜.
하나;왜라니.
풍도;(일어나는)
하나;(따라 일어나는) 풍도씨.
풍도;부탁이 하나 있는대,
하나;응.
풍도;나 어제 까리 매장 털렸다.
하나;털리다니?
풍도;처분했어.
하나;왜?
풍도;3년만 기다려 주라.
하나;사사사삼년이라니?
풍도;싫음 말구.
하나;(말을 못하고 입을 쩔떡 쩔떡) .....!
풍도;나 장풍도, 100층짜리 빌딩 하나 올린다. 그전엔 느이 엄마 만나 뵙기
힘들지.
하나;(너무 기막혀) .....!
풍도;압력 넣지마. 부탁이다.
하나;나 빌딩 필요 없어 풍도씨? 빌딩이 무슨 필요야? 내가 빌딩하구 결혼
해?
풍도;난 필요해.
하나;.....! 풍도씨?
S#23.동대문 광장 시장
풍도와 성여사, 사업 이야기를 열심히 하며 광장시장 점포 점포 사이를 누비고 다닌다. 어느 점포에 이르르자, 점포 주인이 반갑게 성여사와 인사를 나눈다. 예전에 함께 장사를 하며 알고 지낸 사이. 아들이 벌써 이렇게 컸냐며 대견해 하고, 자랑스레 풍도를 보이는 성여사.
뿌듯해 하는 성여사.
엄마에게 미안해 하는 풍도.
S#24.웨딩샾
신부 드레스 가봉을 하는 하나. 잠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하나를 툭 치는 정실장. 이내 정신 차려 가봉하는 하나.
S#25.두나의 패션 회사 피팅 룸
새로 디자인 되어 나온 옷을 모델 3-4명이 입어 보이고, 디자이너들 주르르 그 앞에 앉아 서로 의논하고 있다.
뭔가를 말로 설명하던 두나, 얼른 모델에게 달려 나가 옷을 직접 만지며, 허리를 더 짧게 하자라던가, 깃을 더 깊게 파자든가 등등의 의견을 말한다.
S#26.우진의 한국 통신 회사
데이타 뽑은 서류를 들고 직원과 정보 교류 및 상의를 하는 적극적인 우진의 모습.
S#27.길거리 (저녁)
퇴근시간 무렵의 길거리.
퇴근하는 차안의 우진, 어딘가에 전화를 걸고 있다.
S#28.진아의 극장 무대 (저녁)
문을 밀고 들어오는 우진.
텅빈 무대.
예술의 전당이나 등등의 무대.
조나단과 객석에 둘이 앉아 무대 장치에 대해 의논하고 있는 진아.
출연자가 많은 13번씬에서는 무대를 돌아가게 장치해서 빠른 장면 전환을 몇번 주어야 하지 않겠냐 등등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가 우진이 들어오는 인기척을 듣고 돌아보는 진아.
진아;어! (시계 보며) 벌써 왔어?
조나단;Hi!
우진;Hi! 차가 들 막히네 오늘?
약간의 시간 경과.
조나단은 나가고 없고.
녹음기를 탁! 열고 녹음 테잎을 꺼내 주는 우진.
우진;녹음기는 있지?
진아;녹음기?
우진;(녹음기 보이며) 이거 말야.
진아;(영어로) 오! 녹음기? 있어.
우진;(웃으며) 어제 공연 보면서 잠깐 잠깐 메모한거야. 도움이 될지 모르겠
다.
진아;아우, 고마워 우진! 난 생각두 못했어. (나가려는 듯) 커피 마실래?
우진;O.K. (나가는)
진아;(같이 나가며) 어제 뮤지컬은 어땠어?
우진;좋드라. 너두 봤음 좋았는대.
진아;글쎄말야.
우진;너하구 뉴욕서 도나츠 사 먹어가며 공연 보러 다니든때가 생각 나드
라구?
진아;(웃으며) 흐흐음. 그랬어? 혼자 갔구나?
우진;!! 응! 갈 땐 (씩 웃으며) 혼자였는데,
진아;(O.L) 와우! (영어로) 야 말해봐! 너 무슨 일 있었구나?
우진;(웃으며 보는)
S#29.좌석 버스 정류장 (저녁)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두나.
S#30.좌석 버스 안 (저녁)
창밖을 보고 앉아 있던 두나.
아저씨 한명이 와서 옆에 앉는다.
두나, 앉은 자리를 추스려 주고, 가만...히 있다가 핸드백 속의 핸드폰을 꺼내 수신 상태와 밧데리를 확인한다.
정상 상태.
한번 삐죽이더니 호출기를 꺼내 확인한다.
아무것도 온 것이 없다.
옆의 아저씨 그런 두나를 괜히 한번 쳐다 보고, 두나, 쩝쩝...한 기분으로 호출기를 핸드백 속에 집어 넣고 창밖을 본다.
S#31.김가네 집 전경 (저녁)
S#32.자매의 방 (저녁)
퇴근 차림 그대로 화장대 앞에 망.... 하니 앉아 있는 두나.
퇴근하고 들어오는 하나.
하나;일찍 왔네?
두나;응. (일어나 옷을 벗는다)
하나;(옷 벗으며) 제인은 좀 어떻대니?
두나;제인이 뭐?
하나;많이 아프대쟎아.
두나;그래? 아프대?
하나;(고개 설레 설레) ....
S#33.제인의 방 (저녁)
공부하고 앉아 있는 제인.
침대에 앉아 그저 그런 제인을 쳐다 보고 있는 완자.
제인;왜 계속 그러구 있어. (그러지 말라는)
완자;좀 어떠니? 괜챦아?
제인;괜챦으니까 이러구 앉았지.
완자;오늘은 그냥 하루 쉬어라. 공부가 뭐 밥 맥여 주니?
제인;언제는 열심히 하라면서!
완자;끄응....
제인;엄마 외숙모한테 뭐라 그러지 마. 난 외숙모한테 미안해 죽겠으니까.
완자;(일어나며) 엄마 갈께.
제인;(외면하고 책장 탁! 넘기는)
완자;초록이 잘 보살피구,
제인;(O.L. 책장 탁! 넘기는)
완자;끄응.... (나가는)
제인;(글썽 글썽하던 눈물이 뚝!)
S#34.할아버지의 공방 (저녁)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는 택두.
조심스레 들어오는 완자.
완자;아부지.
택두;(일손은 멈추지만 돌아보지 않는다)
완자;저 가요.
택두;(단호한 표정. 아무말 없다)...
완자;차라리 난 내가 여기루 들어와서 우리 애들을 보살피는게 올케한테 덜 미안하지 않나 싶기두 한대
택두;(공구를 탁! 테이블 위에 놓는다)
완자;(깜짝 놀라는 표정) 건강 조심하세요. (얼른 나가는)
택두;(시름......) ....... (마음이 쓰리다) ......
S#35.중후 부부의 방 (밤)
침대로 누우려던 중후. 잠옷 마저 채우는 정자.
중후;그래서!
정자;갔죠 뭐. 아버님이 입 꾹 붙이시구 암 말씀 안하시는데, 내가 붙잡겠어
요 어쩌겠어요.
중후;으이그.
정자;속 많이 상할거야 고모두.
중후;돈은 좀 (눈치보며) 줘서 보냈어?
정자;있는대루 쪼금.
중후;(되레 벌컥 화내며) 받디 그걸?
S#36.할아버지의 방 (밤)
잠든 꽃분.
잠 못 자고 있는 택두인데
초록의 끙끙 앓는 소리가 들린다.
초록;(자면서 잠꼬대처럼 혹은 아픈 아이처럼) 엄마... 엄마...
택두;(놀라서 벌떡 일어나 초록을 보는)
초록;(자면서 눈물 흘리고 엄마를 부른다) 엄마...... 엄마아아.....
택두;(초록을 달래며) 오냐, 오냐 오냐. 오냐 초록아.
초록;끄응....
택두;(속상해서) 아이구.... (하며 초록의 이마의 머리칼을 올리며 땀을 닦아
주다가 깜짝 놀란다) 아이구! 이거 이거 왜이리 뜨거워 이녀석?
(꽃분을 깨우는) 임자! 임자!
꽃분;(부시시 깨며) 으음... 왜그래요....
택두;좀 일어나 봐. (불을 켜는) 초록이 녀석 몸이 불덩이야.
꽃분;(놀라서 벌떡 앉으며) 불났냐 어디? 소방차 불렀어?
택두;(죽겠다) 아이구우....
꽃분;(머리 맡의 컵을 대뜸 집어 주며) 소방차 불러! 전화 걸어 빨리!
택두;(꽃분의 두손을 잡으며) 임자아.... (하는데)
초록;으앙....(운다) 으앙...... (택두, 얼른 달래며, 아이구 초록아, 초록아)
꽃분;(초록을 보더니 문득 정신이 드는듯) 아이구 초록이가 왜 울어 갑자
기? (안으며) 아이구 아가. 아가... (하다가) 영감? 애가 열이 많은
대요?
S#37.포장 마차 (밤)
포장 마차 포장 밖.
흑흑흑흑 완자가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리고
달수의 구슬픈 노래 가락 소리가 들린다.
포장 마차 안으로 보니
흑흑 울고 있는 완자를 달래 주듯이
달수가 구슬픈 노래를 불러 주고 있다.
더욱 구슬픈 대목에 이르러 완자의 울음 소리가 커진다.
아이구 어쩌나 싶어 완자를 보며 얼추 절추 노래를 부르는 달수인데
완자의 울음이 더욱 커지자 노래를 멈추고 완자를 어쩌나... 싶게 바라 보는 달수.
달수;...... (쩝쩝... 괜히 가엽네... 싶어서)
완자;(울음 소리가 점점 잦아 든다)
완자, 한숨을 푸욱... 내쉬며 소주를 잔에 따른다.
달수;난 애가 없어서 누님 지금 그 심정 반에 반도 모르겠지만, 그게 그렇수
누님. 길을 가다보면 돌뿌리도 있고,
완자;(O.L) 노래나 불러.
달수;(엥? 싶고) ......?!
완자;(소주를 쭉 들이킨다)
달수;(뻘쭘 하니 본다)....
완자;(달수를 보자)
달수;(바로 구슬픈 노래를 시작한다)
완자, 슬프다....
S#38.길거리 (밤)
허탈하게 걷고 있는 달수와 완자.
완자;(술이 많이 취하지는 않았다) 나 때문에 오늘은 출근이 많이 늦었네.
달수;언제 쉬는날 누님 고 꼬맹이 한번 데리구 놀러나 갑시다.
완자;(웃으며) 챠! (혼잣말처럼 웃으며) 웃기구 있네.
달수;아이구. 나두 장가나 가서 애나 하나 낳음 좋겠네. (또 노래 부르며
걷는다)
완자;(끌끌한 마음으로 함께 걷는다)
S#39.김가네 집 전경 (이른 아침)
S#40.김가네 부엌
중후, 식탁에서 신문 보고 있고
하나;(수저 놓으며 밥 푸는 정자에게) 어머! 그래서요?
정자;밤새두룩 한잠두 못자구 어찌나 보채는지, 해열제 먹여 겨우 겨우 재
웠지 뭐.
중후;(신문 탁 접으며) 아이그. 어린게 말은 안해두 즈 엄마 보구 나서 맘
상했지 뭐야.
정자;글쎄말이예요. 어머님 아버님두 한숨두 못 주무시구, 쩔쩔 매셨죠
뭐.
두나;(들어오며) 언니! 오늘은 30분 일찍 나가자? 안녕히 주무셨어요? (앉
는)
정자;안녕히 못잤다 아무두.
두나;??
하나;어젯밤엔 초록이까지 아팠대. (앉는)
두나;왜들 그래? 고모가 시킨거 아냐?
정자;(자리 잡고 앉으며) 이쁜 소리만 골라 한다.
두나;(삐죽!)
중후;정남인?
두나;걔 요즘 아침마다 헬스 클럽 다니쟎아요.
정자;당신 애들한테 하실 말씀 있으시댔죠?
중후;음. 우리 정리 좀 하자. 올해두 며칠 안남았는대, 거창하게 뭐 새해
계획이랄것까진 없고, 챙기구 넘어가자 그거지.
하나, 두나;(서로 쳐다 본다) ??
중후;두나 너 선보구 싶댔지?
두나;네? 선이요?
정자;본댔쟎아 너.
두나;아, 그, 그러지 뭐.
중후;그럼 두나는 선을 보기로 하고.
두나;(막상, 뜨....하다) 쩝쩝....
중후;하나.
하나;네?
중후;내년 봄에 하자.
하나;(깜짝 놀라서) 그럼 아빠 (허락하신거예요? 하는데)
정자;(O.L) 아빠 말씀은 니가 그전에 말했던 꼭 그사람을 허락한단 뜻이
아니고,
중후;절대 아니고,
정자;우선은 우리가 그 애를 보는걸로 하고, 그 애루 하든, 영 아니다 싶어 다른쪽을 알아보든, 너 내년이면 나이가 서른인데, 봄은 넘기기 말자
그뜻이지.
하나;근데 엄마.
정자;근데 엄마할거 없이 우선은 보자구. 사람을 만나봐야 가타부타 결정을
내리지.
하나;아니 그게 아니구, 100층짜리 빌딩을 올린대요. (정자, 중후, 뭐?)
중후는 상추쌈을 싸놓고 입으로 올라가던 순간 놀라서 안먹고 멈춘 상태로
두나;(깜짝 놀라서) 그렇게 부자야? 그렇게 부자야 그남자?
하나;(뭐라 설명하나 싶어 눈을 꿈뻑 꿈뻑)
두나;엄마! 결혼 하라 그래요! 사람 보구 말구 할게 뭐있어! 어디다 지어?
땅부자집 아들이구나?
하나;아니, 그게 아니구,
두나;재벌 2세야?
정자;좀좀좀! 두나야! 두나야! 정신이 없어 너때문에.
두나;100층짜리 빌딩 올린대쟎아요! 나이 스물 일곱에 100층짜리면 완전히
(얼굴 팍 뭉게는 시늉하며) 짜부라져 아이큐가 30이거나 지대한 성격
결함만 없음 바루 통과 되는거 아니예요? 도대체 어디서 만났어 그
런 남잘? 사랑만 있음 뭐가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순 내숭이었구나
언니!
중후;(들고 있던 상추쌈을 두나의 입으로 팍! 넣으며) 아이구 시끄러! 아이
구 시끄러!
두나;(상추쌈 입에 물고) .......! (눈 똥그레져서) .......!
정자;(웃으면서) 여보?
중후;후! 하나 계속해. 100층이 뭐가 어쩄다구?
하나;아뇨, 저, 그, 100층짜리 빌딩을 짓는게
중후, 정자, 열심히 듣고 있는 표정
하나;본인의....
정자;(궁금해서) 응!
하나;소망이래요.
중후, 정자는 쩝쩝한 표정이고
상추쌈 입에 문채 어이 없고 기막혀서 마구 웃는 두나.
하나, 뻘쭘해서 모두를 보고.
두나, 상추쌈을 손으로 빼고 너무도 크게 웃는다. 하하하하하! 비웃듯이 하하하하하!
하나, 띵...한 표정....
S#41.김가네 집 앞
마구 웃으며 나오는 두나.
못마땅해서 찌푸리고 나오는 하나.
하나, 문을 따고 두나를 내도록 못마땅히 보고
두나, 웃음을 멈추지 못하고 웃는데, 하나를 딱 보더니 더 웃긴다는 듯 마구 웃으며 차에 탄다.
하나, 차에 탄다.
S#42.풍도의 방
자고 있는 풍도, 무선 전화기 들고 뛰쳐 들어오는 성여사
성여사;풍도야! 풍도야 풍도야 풍도야! (자고 있는 풍도의 뺨을 살살살살 치
며 마구 깨우는) 풍도야 풍도야 풍도야!
풍도;(부시시 깨며) 아우... 잠 좀 잡시다. (하는데)
성여사;(들고 있던 무선 전화기에) 여보세요? 저기 있쟎아, 잠깐만 끊자.
내 금방 다시 걸께. (끊고 전화기 던지고는) 아 일어나 봐 좀!
풍도;(벌떡 일어나며) 아 왜그래요!
성여사;너 그때 그 계약서 어쨌어.
풍도;(머리 맡의 물을 잡으며) 엄마 드렸쟎아요.
성여사;계약서가 한장이야 두장이야.
풍도;에?
성여사;계약서 몇장 썼냐구!
풍도;무슨 일이야? 뭐 또 터졌어?
성여사;(침대에 걸쳤던 엉덩이 풀썩 바닥으로 주저 앉으며) 아이구. 망했다.
후.......
풍도;(침대 밖으로 벌떡 일어나며 화낸다) 아 무슨일인지 말을 좀 해요!
뭐가 어떻게 됐다는거야!
성여사;(망연....)
풍도;(심각하게 조심스럽게 성여사 앞으로 앉더니 조용히 부른다) 엄마?
성여사;.......
S#43.풍도의 카페
팔짱 끼고 서서 창밖이나 벽을 보고 서서 혼자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풍도. 꿈쩍도 않하고 서 있다.
종업원, 무선 전화기 들고 와서 조용히 부른다.
종업원;사장님...
풍도;(꿈쩍도 않고 있다)......
종업원;(가만히 눈치만 보고 있다)......
풍도;(확 돌아서서 나간다)
종업원;(잠시 그런 풍도를 보고 있다가 전화에) 여보세요? 죄송합니다.
사장님이 계신줄 알았는대요, 지금 안계시네요.
S#44.길거리
운전하는 풍도. 하나에게로 가고 있다.
S#45.웨딩샾
하나;(옷 입고 나오며) 아냐. 나두 지금 막 점심 먹을 참이었어.
민우;아버지 계셔두 괜챦치?
하나;아버지? (좀 엉뚱하다 싶지만) 어, 그러지 뭐. 뵌지두 오래되구 그러자 그럼.
민우;아버지가 자꾸 장가가랜다 나더러?
하나;갈때 됐지 뭐. 야야! 얼른 얼른 장가가서 효도해라 효도.
민우;글쎄말이다.
하나;나가자. (나가려는데)
민우;엄마두 계실텐데, 괜챦겠니?
하나;엄마?
민우;어떻게 그렇게 됐다. 불편하겠니?
하나;너 지금 느이 가족 식사에 날 부록으루 얹는거야? 나하구 점심 약속
한거 까먹었니?
민우;불편할까?
하나;(불편할까? 생각하는) ?? 편하진 않을거 같은대?
민우;그래? 그럼 어떡하냐?
하나;나하구는 다음에 먹자. 좀 그렇쟎아.
민우;별루 뭐 그럴건 없쟎아 또. 너 우리집에 줄창 드나들면서 밥 많이 먹었
쟎아. 옛날에.
하나;?? 그런가?
민우;아니, 이쪽으루 오구 있는대, 핸드폰으루 전화가 왔어요. 엄마가 마침
아버지 병원에 나오셨다구, 어딨는지 점심 같이 하자구.
하나;으응.
민우;내가 너하구 점심 약속 있다구 그랬더니, 그럼 같이 하자? 그러시드
라?
하나;그럼 같이 하지 뭐.
민우;가자. (데리고 나가는)
하나;(갸우뚱? 하며 따라 나가는)
S#46.웨딩샾 앞
웨딩샾 앞에 도착한 풍도의 차. 핸드폰으로 하나에게 전화를 걸고, 웨딩샾쪽을 쳐다 보는데
민우와 함께 어깨 동무하고 나오는 웃는 모습의 하나.
놀라는 풍도.
민우와 하나는 정답게 멀리 걸어가고
풍도, 핸드폰을 탁! 접더니 화가 나서 붕! 하고 출발한다.
하나, 붕! 하고 지나가는 차를 언뜻 보고는 깜짝 놀란다.
애써 풍도차인가? 확인하는 하나.
민우, 왜이러지? 싶은 표정이고.
하나, 풍도의 차임을 확인했다.
하나, 기막히다.
하나;(민우를 딱 보더니) 너 죽을래?
민우;뭐?
하나;난 죽었다.
민우;???
하나;(죽겠다는 듯) 아호오.....
S#47.두나의 패션 사무실 전경 (저녁)
S#48.두나의 패션 사무실 (저녁)
파일을 안고 들어오는 두나.
나가는 두명의 직원.
두나;퇴근하세요?
직원1;내일 봐요!
직원2;데이트 있나봐? 오늘 유난히 옷이 이쁘네?
두나;(웃으며) 내일 뵈요!
모든 것이 잘 정리 되어 있는 두나의 책상.
책상위에 올려져 있는 두나의 핸드백.
이마를 긁적 긁적 혼자 생각하고 있다.
핸드백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책상위에 올려 둔다.
핸드폰을 가만...히 보고 혼자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핸드백 속에서 삐삐를 꺼내 책상위에 올려 둔다.
S#49.우진의 사무실 (저녁)
컴퓨터로 열심히 데이타를 보고 있는 우진.
우진의 PCS 폰 벨이 울린다.
벨 소리는 들었지만, 마우스를 클릭하며 열심히 데이타를 보고 있는 중이라, 벨소리에 신경을 쓰면서도 막상 받지 못하고 마저 모니터를 열심히 보는 우진. 한참 후에, 얼른 PCS를 받으려 폰을 잡으려는 순간 벨이 딱 끊긴다.
신경 안쓰고 다시 일에 몰두 하는 우진.
S#50.두나의 패션 회사 사무실(저녁)
핸드폰과 삐삐 아까 꺼내둔 그대로, 종이컵 커피를 마시며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두나.
S#51.우진의 사무실 (저녁)
컴퓨터를 끄고, 서류를 정리하는 우진인데 다시 PCS 폰이 울린다.
우진;네! 개발 1팀 강우진 부장입니다.
진아;(필터) 바쁜가봐?
S#52.무대 극장 공중전화(저녁)
진아;방금 전에두 전화했었는대, 혹시 바뻐?
우진;(필터) 아냐! 지금 막 퇴근 준비하던 중이야.
S#53.우진의 사무실 (저녁)
우진;일 끝났니?
진아;(필터) 응. 10분만 더 있으면 끝나겠는대?
우진;잘됐다 그럼. 내 오피스텔루 와라. (책상위의 새 PCS 챙겨서 가방에
넣으며) 니 전화 뽑아 놨어. PCS루.
S#54.두나의 패션 회사 사무실 (저녁)
다 마신 종이컵을 탁! 책상에 놓더니 아무 표정 없이 찬바람 쌩 하는 표정으로 삐삐와 핸드폰을 핸드백에 넣고 일어나는 두나. 퇴근한다.
S#55.두나의 패션 회사 엘리베이터 (저녁)
엘리베이터를 타는 두나.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
1층을 누른다. 문이 닫힌다.
냉정한 마음을 유지하려 하지만 자존심이 부글 부글 상하는걸 느낀다.
탕! 하고 바닥을 힘껏 내리 차는 두나의 구두 바닥.
텅! 소리 울리고.
눈 똑바로 뜨고 참는다.
핸드백에서 핸드폰을 꺼내 전원을 끄고 다시 넣는다.
S#56.길거리 (저녁)
퇴근하는 차 안의 우진.
신호대기에 걸린다.
이런 저런 창밖을 구경하다가 문득 핸드폰을 쳐다 본다.
핸드폰 플립을 열고 전화를 걸까 말까를 잠깐 생각하는 우진.
단축 다이얼을 이용해 두나의 핸드폰에 전화를 건다.
두번 신호가 가더니
안내;다른 전화나 삐삐로 연결 중입니다.
뒷차 빵빵! 얼른 플립을 닫고 신호를 보니 파란불. 차를 출발 시키는 우진.
S#57.우진의 오피스텔 주차장 (저녁)
차를 주차시키는 우진인데, 우진의 PCS 폰이 울린다.
S#58.자매의 방 (저녁)
퇴근 차림 그대로, 전화기를 들고 신호가는 소리를 기다리는 두나.
S#59.우진의 오피스텔 주차장 (저녁)
우진, 플립을 열며
우진;네 여보세요?
두나;(필터) 여기 김두나예요.
우진;아! 두나씨?
두나;(필터) 우리 친구 맞죠?
우진;(얼떨떨)....? 예.
S#60.자매의 방 (저녁)
침대로 앉는 두나.
두나;한가지 물어 볼게 있어요. 머리가 왜 그렇게 길어요?
화면 합성.
우진;네?
두나;난 그쪽 친구니까 솔직하게 말해주는게 좋지 않겠어요? 그 머리, 촌
스러워요.
우진;(놀라서) 네?
두나;나 미국에서 왔소. 머리 묶었소. 촌스럽다구요.
우진;(웃으며) 그래요? 말해줘서 고마워요. 아무두 그런말 안해주든대.
두나;용건 끝났어요.
S#61.우진의 오피스텔 주차장 (저녁)
두나;(필터) 이만 안녕히계세요. (끊는)
우진;....! (PCS를 멍...하니 쳐다 보고 있다가 웃으며 플립을 닫고 전화기
를 빼서 재밌다는 듯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내린다)
S#62.자매의 방 (저녁)
끊은 전화기에서 손 못 떼고 있던 두나, 막상 해놓고는 내가 왜이랬지 싶어서 후회되는 표정. 아후......
S#63.우진의 오피스텔 주차장 (저녁)
차에서 내린 우진, 웃으며 문을 잠그다가 잠깐 생각한다.
차에 다시 타는 우진.
잠깐 생각한다.
시동 걸고 출발하는 우진.
S#64.우진의 오피스텔 복도 (저녁)
벽에 기대어 기다리고 있는 진아. 시계를 본다.
S#65.미용실 (저녁)
우진의 머리 묶은 것을 확! 푸는 미용사.
물을 쏵쏵 뿌리는 미용사.
우진, 진지한 표정이다.
긴 머리를 한컷 싹둑 잘라내는 순간, 기분 좋게 웃는 우진.
스톱 모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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