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런웨이 3
[익살스러운 음악]
(서연) 내가 바로 대한민국 톱 모델이다!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아, 오버했어, 한서연 나 지금 나진욱인데 [클로드의 당황한 신음]
[울먹이며] 이 바보 멍청이
(도희) 나진욱 너 지금 뭐하는 거야?
(클로드) [당황한 숨을 내뱉으며] 도 실장, 가만있어 봐
어...
이, 어...
달링
어디 아프니?
아, 좀 전의 퍼포먼스는
(클로드) 응?
선생님께 드리는 제 작은 선물이랄까요
매번 똑같은 포즈만 보시기 지루하실 것 같아서 재롱 한번
[서연의 웃음] (춘식) 진욱이 형
진짜 어디 아픈 거 같아요
뇌라도 다친 거 아니냐고요
(왕림) 야, 이거 끝나면 쟤 데리고 바로 병원 가자
[웃음]
그래, 그래
너, 유머까지 있으면 반칙이지
넌 지금 너무나
[발음을 굴리며] 퍼팩트해
[빵]
[웃음]
[클로드의 방정맞은 웃음]
(클로드) 어, 죽겠어, 정말
[주제곡]
[서연의 힘겨운 숨소리]
내가 뭐랬어? 너 아무 짓도 하지 말랬지
[흥분하며] 거기서 이런 포즈를 왜 해!
너 나 엿 먹이려 작정했냐? 죽을래, 진짜!
아우, 야, 하지 마 이거 네 몸이야, 네 몸
아오, 씨! 상관없거든
속은 한서연 너잖아
아, 진짜 미쳤냐, 너?
아, 아!
아, 그래도 아픈 건 네 몸이잖아
아, 진짜 미안해
아, 봉 쌤이 칭찬해 주니까
내가 진짜 모델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어
내가 나진욱이라는 것도 까먹고
아, 진짜 미안해, 어? [진욱의 한숨]
아, 진짜 미안해, 때리지 마 [진욱의 힘주는 신음]
[진욱의 힘주는 신음]
너, 진짜 한 번만 더 그러면
죽는다
아이씨
뭐해, 여기서?
우리 갈 건데, 안 가?
- (서연) 아... - 아는 동생분도 같이 가시죠
[진욱의 한숨]
- (서연) 응 - 아니요
저희끼리 갈 데가 있어 가지고요
그렇지?
(재범) 아, 그래?
그럼 우리끼리 간다
[숨을 들이켜며] 그런데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
[피식 웃는다]
[한숨 쉬며] 작업 멘트 한번 올드하시네
야, 가자
[숨을 들이켜며] 본 것 같은데...
[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 (춘식) 아
[왕림의 즐거워하는 숨소리]
야
진욱이, 걔 진짜 병원 데려가야 되는 거 아니야?
갑자기 무슨 여고생을 달고 오질 않나, 씨
[한숨 쉬며] 아, 그렇긴 해요
아, 진욱이 형
좀 맛이 간 거 같아요
(해라) 왜?
진욱 오빠가 맛이 가?
아니, 얼마 전에 내가 봉 쌤 피팅을 갔는데
막, 막 이러고
막 이러고, 막 이러더라고
(해라) 헐, 대박
진짜 진욱 오빠가 막 이렇게, 이렇게 했다고?
오빠, 진욱 오빠 진짜 저랬어?
아, 생각났다
뭐가?
아, 진욱이 아는 동생 어디서 봤는지
아, 왜, 내가 몇 번 말했었잖아 전에 나한테 팬이라면서
모델이 꿈이라고 편지 줬던 여자애 있었다고
오, 아, 진짜요? 와, 대박
아, 진욱이 형은 왜 이제서야 보여 줬대?
진욱 오빠가 아는 여동생도 있어?
(춘식) 어
야
내가 실은
[익살스러운 음악] 어제도 이상한 걸 봤어
아, 지금 나 화장실 좀 쓰면 안 될까? 진짜 급한데
응, 들어와
(서연) 아휴, 아이씨
[오줌을 졸졸 싼다] [서연의 한숨]
헐!
[왕림의 한숨] 실은
저도 이상한 게 있었는데
진욱이 형 개그 프로 안 보잖아요 유치하다고
[서연의 폭소]
[웃으며] 야, 어떡해
야, 어떡해, 저거
[박장대소하며] 웃겨서 어떡해
(춘식) 그런데 막 보면서
막 이렇게 때리면서
꼭 때리는 게 여고생 같았어요
재범 오빠는? 뭐 본 거 없어?
(재범) 너 뭐 해?
야, 미쳤어? 이거 내 팬티잖아
[놀란 숨소리]
어...
글쎄, 뭐, 난 본 거 없는데
그리고 뭐 크게 문제 될 거 없잖아
우리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서연의 신음]
(진욱) 야
너, 이게 몇 kcal인지 알아?
[한숨 쉬며] 토마토가 3개니까 15kcal
사과 반쪽이니까 75
느타리버섯이
50g이니까 21
감자튀김이 저 정도면 200g이니까
650kcal [비상경보 효과음]
넌 모델이 삐쩍 말라 가지고 걷기만 하면 되는 줄 알지?
모델이 되고 싶으면 공부를 좀 하란 말이야
어떻게 먹어야 되는지
이게 단백질인지 탄수화물인지 100g에 몇 kcal인지
다 알아야 탑이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침에 신문도 좀 보고
[진욱의 한숨]
내가 내신 9등급짜리한테 말해 뭐하겠냐
너, 내 성적표 봤어?
아, 네 마음대로 왜 봐
그걸 꼭 봐야 아냐?
됐고
우리 몸 바뀌기 전에 무슨 일 있었는지 기억해 봐
몰라서 물어?
네가 나 3차 예선에서 떨어뜨렸잖아
아, 그거 말고 노래방에서 말이야
우리 노래방에서 바뀐 거잖아
너무 속상하고 화나서
나래랑 노래 불렀어
♪ 닥쳐 ♪
♪ 닥쳐 ♪
그 돼지 멱 따는 소리가 너였어?
그리고 또 무슨 일 있었는데?
그러다
나래가 화장실 갔어
혼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네가 한 말이 떠오르면서 너무 서러운 거야
내가 모델 되면
너랑 화보도 안 찍고 런웨이도 안 설 거야!
그때
마치 날 위로하듯이
모니터 속에 재범 오빠가 딱 나왔어
재범 오빠가 다정한 미소로 날 보는데
봤는데?
내가 모니터 속 재범 오빠한테
'쪽' 입 맞췄어
아씨, 하는 짓 하고는 진짜 더러워 죽겠네
아, 말 끊지 말고 들어 봐
내가 재범 오빠한테 입 맞추고
그때
온몸에 전율이 일면서 잠깐 기절했는데
깨 보니까 이렇게 돼 있었어
[숨을 들이켠다]
그러니까
네가 재범이한테 더럽게 입 맞추는 순간에
너랑 나랑 동시에 감전되면서
몸이 바뀌었다는 거야?
그런데 왜 재범이가 아니고 나야?
그러니까 왜 하필 재범 오빠가 아니고 너야?
[한숨]
그럼 일단 한번 해 보자
응? 뭘 해 보는데?
(진욱) 재범이한테 뽀뽀
장난해?
진짜 재범 오빠가 아니라 모니터 속 재범 오빠였다니까
모니터 속 재범이든 진짜 재범이든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해 봐야 될 거 아니야
혹시...
너 돌아가기 싫은 거야?
야, 무슨 소리야
나도 오줌 쌀 때 불편해 죽겠거든
그럼 해, 해 보면 알겠지
돌아가는 건지 아닌지
그런데
괜찮겠어?
아니, 사실 나야
재범 오빠랑 키스하는 거 좋지만
그, '재범 오빠' 소리 좀 안 하면 안 되냐?
내 입에서 '재범 오빠' 소리 나오는 거
듣기 거북하거든
재범 오빠
[장난스럽게] 재범 오빠, 재범 오빠!
- 재범 오빠! - 아이씨
[스위치를 딸깍 켠다]
[놀라는 숨소리] 깜짝아
너 왜 여기 있어?
너 수업 다 째고 어디 갔다 왔어?
[작은 소리로] 쩝, 그럴 일이 좀...
너, 설마 또 진욱 오빠한테 갔다 온 거야?
맞지?
맞구나
야, 한서연 너 자꾸 진욱 오빠한테 왜 그래
아, 물론 우리 오빠가 좀 재수 없긴 해
막 사람들 디스하고
(진욱) 뭐야? 나 좋아하는 거 아니었나?
[한숨]
그런데 서연아
우리 오빠는 그게 매력이거든
그러니까 네가 이해해
아, 그리고 이제 그 오디션 잊고 다른 오디션 준비해야지
알았어
이제 진욱...
이제 진욱 오빠한테 안 그럴게
그리고
오늘 따지러 간 거 아니야
그러면
오빠한테 왜 갔는데?
[익살스러운 음악]
[문이 덜컥 여닫힌다]
[꿀꺽꿀꺽]
(서연) [한숨 쉬며] 이상하다
왜 아무 변화가 없지?
[한숨 쉬며] 진짜 뽀뽀를 해야 되나?
[서연의 한숨]
지금 키스해서 바로 돌아가면 어떡하지?
아직 재범 오빠랑 헤어질 마음의 준비가 안 됐는데
아니야, 엄마도 보고 싶고 나래도 보고 싶고
더 이상 나진욱 흉내 내는 것도 못 해 먹겠어
돌아가야 돼!
[잔잔한 음악]
야
왜 내가 아직도 너야?
너, 아직 재범이랑 키스 안 했어?
(서연) 브로마이드랑은 했어
물컵하고도 했고, 그런데
안 됐어 [진욱의 한숨]
안 되면 진짜로 해야지 안 된다고 포기할 거야?
그 키로 모델 하겠다고 덤비던 한서연 어디 갔어?
접시 물에 코 박고 죽었냐?
(나래) 누가 죽어?
나중에 통화해
누구야? [휴대전화 조작음]
아무도 아니야
[진욱의 한숨]
진욱 오빠 보러 또 언제 가?
아, 나도 데려가 줘라
내가 오빠 좋아하는 거 알면서 맨날 혼자 가냐
이따가 같이 가든가
진욱 오빠도 너 보고 싶을걸?
진욱 오빠가?
나를?
[환호]
진짜?
[카메라 셔터음] (사진사) 좋아
좋고
오케이, 멋있다, 멋있다
이야, 잘생겼다
[웃으며] 그렇지
자, 웃고, 웃고 스마일 그래, 좋아, 웃는 거 예뻐
자, 자...
야, 진욱이 눈빛 좋다
어
저기, 민희야, 넌 진욱이 조금 더 아련하게 보고
[사진사가 민희에게 설명을 한다]
그런데
저 여자 모델 재범 오빠한테 엄청 끼 부린다 [카메라 셔터음]
- 그렇지? - (사진사) 어, 좋아
- (진욱) 어, 그러네 - (사진사) 야, 해라야
너는 좀 더 섹시하게, 어
아, 좀 더 붙고, 어?
[사진사가 계속해서 설명한다] (서연) 아, 저 불여시
[한숨 쉬며] 안 되겠다
이씨
아, 못 해 먹겠네, 진짜
(도희) 아, 왜 또 그래 무슨 문제 있어?
콘셉트가 너무 구리잖아요 [왕림이 한숨을 내쉰다]
요즘 누가 섹시 콘셉트로 쌍쌍이 화보 찍어요?
쌍팔년도도 아니고
'쌍, 쌍팔년도'?
저게 미쳤나, 진짜
(도희) 이제 와서 이러면 어떡해
일단 오늘은 그냥 찍고
다음부턴 사전에 콘셉트 협의하고 들어가자, 어?
아니요, 전 못 하겠어요
다른 모델 구하라고 하세요
우리 오빠 화내니까 더 멋있다
야, 나진욱!
와, 나 너 진짜 그렇게 안 봤는데
너 진짜...
[감탄하며] 센스 있다
오케이, 좋아 나 콘셉트 구린 거 인정
그럼 뭐, 어떻게 할까?
뭐, 어때 좋은 아이디어라도 있어?
어?
[익살스러운 음악] [카메라 셔터음]
(사진사) 그렇지
야, 화보다, 화보, 어? 자 [카메라 셔터음]
그렇지, 좋아 [카메라 셔터음]
자
야, 손 어색하다, 손...
자, 그렇지
오케이, 좋아
오, 좋아, 좋아
[카메라 조작음]
[사진사의 웃음] 오케이, 좋아, 좋아
(왕림) 그게 저렇게 안 되나, 아이... [사진사가 포즈 주문을 한다]
(사진사) 오, 좋고, 그렇지
응?
그때 봤던 진욱이 아는 동생이네?
아, 네
옆에는?
- 제 친구요 - (사진사) 좀 더 가까이
[재범의 기침]
아이씨, 쟤 포즈가 왜 저래?
이야, 모델이 꿈이라더니 진짜였나 보네
[숨을 들이켠다]
옆에 친구는 모델 지망생 아니지?
저는 아닌데요
진욱이 형 팬인가 보네, 둘 다
음, 형 쳐다보느라 정신도 없네
(사진사) 오케이 [카메라 조작음]
[재범의 옅은 한숨]
[카메라 셔터음]
[옅은 한숨] [카메라 셔터음]
[짜증 섞인 한숨]
[한숨]
[한숨]
[옅은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전화벨 소리] [종이를 바스락거린다]
응?
(해라) 아, 방 기자님?
누구, 누구세요?
아, 저 해라인데요, 해라요 신인 모델 오해라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 (재범) 여기를 세우고 - (나래) '세우고'?
- (재범) 세게 - '세게'
- 가운데에다가 - '가운데에다가'
날려 버려!
[나래의 기합] [사람들의 감탄]
[나래의 웃음]
- (재범) 굿 샷 - (나래) 아...
(나래) 고마워요, 오빠가 알려 줘서...
(왕림) 진욱이 취향 언제 바뀌었대?
그러게요
맨날 글래머에 연상 누나들만 찾았는데
[춘식의 의심스러운 숨소리] 우리 서연이랑 진욱 오빠 그런 사이 아니거든요
그런 사이도 아닌 애를
우리끼리 놀 때 데려올 애가 아니야, 나진욱은
(춘식) 그렇긴 해요
해라 누나 끼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둘씩이나 달고 오고
(왕림) 아, 게다가 고딩이잖아
(나래) 아, 글쎄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진욱 오빠가 우리 서연이
모델 되게 해 주려고 데리고 다녀 주는 거랬어요
[웃으며] 쟤를? 어?
우리도 안 끌어 주는 저 나진욱이
저, 키 작은 애를?
우리 서연이 별로 안 작거든요!
씁, 자꾸 이...
쪼끄마한 게 되게 땍땍거리네
아, 나 오늘 너무 오래 서 있었다
다리에 알 배길라
야, 그런데 재범이도 왔는데 왜 해라는 안 보여?
'바늘 가는 데 실 따라간다'더니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못 오죠
진욱이 형 때문에 완전 열 받아서 안 올걸요?
내가 뭘?
내가 뭘?
아무것도 아니에요
[감탄하며] 내가 이래서 진욱이 형을 좋아한다니까
오늘 번 돈 우리한테 쓰는 거 봐요
와, 이 펜션이 도대체 얼마야?
그러니까 평소에 진욱이한테 잘해들
야, 뭐, 뭐, 뭐 얼마나 더 잘하라고
- (왕림) 아이씨 - (재범) 그런데
우리 예전에 본 적 있는 거 맞던데요
네?
아니, 예전에 내 팬이라면서 모델이 꿈이라고 편지 줬었잖아요
그, 초콜릿이랑 사탕이랑 같이 해 가지고
[숨을 들이켜며] 아, 내가 인터뷰에서도 몇 번 기억에 남는 팬이라고 얘기했었는데
쯧, 섭섭하네
(서연) 헐, 날 기억했어
네, 제가 그쪽 팬이에요
(나래) 대박
너 완전 계 탔다, 성덕이야!
(재범) 아, 그런데 이거 미안해서 어쩌죠?
오늘은 이만 가 줘야 될 거 같은데
우리가 저거 같이 마실 수는 없잖아
네, 가야죠, 갈 거예요 가자, 나래야
(나래) 어?
- (나래) 어... - (재범) 아, 미안해요
다음에 같이 재미있게 놀아요
[진욱의 한숨]
(서연) 저기
네, 오빠 왜요?
우리 서연이 좀 잘 부탁해
도움이 아주 많이 필요한 친구야
네, 그럴게요
(서연) 그래
넌 아주 착한 아이니까
잘 도와줄 수 있지?
네, 뭐...
알아서 잘하거든
가자, 나래야
[나래의 한숨]
아, 차가워
버스 언제 오냐?
아, 몰라...
- 아, 그런데 서연아 - 어?
씁, 진욱 오빠가 너한테 갑자기 왜 잘해 주는 거야?
아니, 이상하잖아
오디션 때까지만 해도 너한테 막말하던 사람이
뭐, 미안했나 보지
그렇지?
아니, 아까 왕림이 자꾸 너랑 진욱 오빠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막 그러는 거야
넌 그 오빠 싫어하잖아
그리고 오늘 보니까
'보니까', 뭐?
진욱 오빠 매력은 싸가지인데
생각보다 너무 착한 거 같아서 별로야
야, 너는 뭐 착해도 별로라고 그러냐?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리고 오늘 보니까 싸가지는 왕림이 더 없더라 [어이없는 웃음]
왕싸가지 왕림 몸만 좋으면 다야?
[피식 웃는다]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서연) 짠, 짠, 짠! - (재범) 짠, 짠
(서연) 음...
[함께 웃는다]
[초인종]
(춘식) 어? 해라 누나 왔나 보다
역시 안 올 리가 없지
아, 누나, 왜 이제 와...
맨날 나만 끼는 것도 좀 그렇고
언니들이 다 오빠들 팬이라길래 데려와 봤어
야, 오해라
넌 아무 말도 안 하고 이렇게 어? 친구들을 데리고 오면
[작은 소리로] 감사합니다 [해라가 피식 웃는다]
안녕하세요? 왕림입니다
아, 이쪽으로, 춘식아?
(춘식) 문은 제가 열어 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여자들이 피식 웃는다]
[작은 소리로] 야, 넌 그래도 그렇지
아무 말도 없이 친구들을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하니?
됐어
나 상관없어
(왕림) 하나, 둘, 플레이!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박수와 환호]
[즐겁게 떠든다] (함께) 원샷, 원샷!
[환호] (왕림) 반갑습니다!
(왕림) 파도타기, 파도타기
[사람들이 감탄한다]
[여자들의 웃음] (춘식) 와, 멋있어요
[환호]
(춘식) 빨리 마셔요
[사람들이 감탄한다]
[즐겁게 떠든다]
[사람들이 원샷을 연신 외친다]
[환호와 박수]
- (재범) 나 이거 몰라 - (해라) 어? [시끄럽게 떠든다]
(왕림) 마셔, 마셔, 마셔
아, 내가 마실게
[웃으며] 내가 오빠 좋아하니까 내가 다 마실게
(왕림) 그래, 그래
(서연) 내가 마실게 [병을 탁 놓는다]
- (왕림) 오 - (춘식) 멋있다
- (왕림) 나진욱! 나진욱! - (춘식) 나진욱! 나진욱!
(함께) 원 샷, 원 샷, 원 샷, 원 샷
[사람들의 환호]
[박수]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춘식) 재범이 형
가만 보면 은근 선수야
아니, 해라 누나한테 줄 듯 말 듯 하면서
절대 안 주잖아요
완전 희망 고문이라니까 [왕림이 한숨을 내쉰다]
야, 야
자기 좋다는데 왜 굳이 떼어 내겠냐, 재범이가
씨...
아니, 그런데
왜 요즘 여자들은 죄다 저 진욱이 놈만 좋아해? 어? [춘식이 피식 웃는다]
아까 그, 걔도 그렇고
진욱이 형은
그, 팜파탈 하잖아요
어떡하지, 너?
옴파탈, 씨, '옴'!
[딸꾹질]
(해라) 오빠, 나 머리 아파
[웃음]
(재범) 어휴, 누가 그렇게 마시래? [해라의 웃음]
술도 못 먹으면서
[해라의 웃음] (서연) 아, 저 불여시 끝까지...
[음악이 툭 꺼진다]
야
너희 이제 가라
놀 만큼 놀았으니까 이제 집에 가, 응?
여기 오늘 남자들끼리 노는 자리인데
어디를 마음대로 와, 어?
빨리 집에 가!
야, 춘식아 이 언니들 빨리 택시 불러 드려
야, 너 빨리 가, 빨리 집에 가
꺼져!
[해라의 기가 찬 웃음]
- (진욱) 빨리 안 가? - 진짜...
(서연) 빨리 가!
[왕림의 한숨]
(서연) 빨리 가, 빨리!
빨리 가, 빨리!
(재범) 취했어, 에이...
'취했어'
많이 먹었어, 아이
'많이 먹었어'
응, 좀 놔 봐
한잔 더 해?
'한잔 더'?
- 한 잔만 - 콜
- (왕림) 아유, 씨 - (서연) 카
[왕림의 신음]
머리 아프다
(재범) 아이, 쯧
왜, 왜 이래, 징그럽게 [서연의 옅은 한숨]
머리가 아파
[피식 웃는다]
[한숨]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서연) 뽀뽀, 지금이 기회인데
아, 진짜 해도 되나?
나 지금 나진욱인데...
[옅은 한숨]
아니야, 해야 돼 뭐라도 해 봐야지
[서연의 깊은 한숨]
우리 오빠 그런 사람 아니거든
이 개자식
(클로드) 야, 이 미친 것들아!
지금 날 엿 먹이려고 작정했니, 어?
'나 게이다, 나 남자 사랑한다'
왜 우리한테까지 불똥 튀게 만드는데?
(재범) 아, 그만하라고!
(진욱)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당장 집에서 나가
너 때문에 다 끝났어
(도희) 아직도 몰라, 이 바닥?
사람들이 그걸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지
지금 커밍아웃하는 건가?
나 나진욱이야
너 나진욱 못 믿어?
네, 제가 꼭 해명 기사 내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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