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런웨이 4
[왕림의 코골이]
[춘식의 코골이]
[휴대 전화 벨 소리]
[크게 심호흡한다]
[힘겨운 숨소리]
여보세요
(진욱) 야 [서연이 숨을 들이켠다]
너, 자냐?
(서연) 어
너는 이 상황에서 잠이 오냐?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너 자다 깬 목소리구먼
어, 아,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
술을 많이 마셨거든
[한숨 쉬며] 고등학생이 잘한다
술이나 퍼마시고
(진욱) 많이 마셨냐?
(서연) 어
해라, 그 여시 가고 다들 많이 마셨어
다들 잘하는 짓이다
모델들이 몸 관리는 안 하고
내일 일어나면 속 아플 거니까 숙취 약이나 하나 사 먹고 자
어, 응, 그럴게
[휴대 전화 조작음]
[코골이]
[한숨]
[한숨]
(서연) 뽀뽀, 지금이 기회인데
아, 진짜 해도 되나?
나 지금 나진욱인데...
[옅은 한숨]
아니야, 해야 돼 뭐라도 해 봐야지
[서연의 깊은 한숨]
[비밀스러운 음악]
[전기가 짜르르 흐르는 효과음]
[초인종]
(춘식) 누구세요?
(배달원) 해장국요
[춘식의 신음]
'해장국'요?
[춘식의 신음]
누가 시켰어요?
(배달원) 네
여기다 두고 가세요
(춘식) 감사합니다 [왕림의 잠이 덜 깬 신음]
재범이가 시킨 거 아니야?
걔 꼭 해장해야 되잖아
재범쓰
네가 시킨 해장국이 지금 왔다...
뭐야, 얘네?
야, 미쳤네, 이것들, 씨
야,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안 일어나? 안 일어나?
[의미심장한 음악] 안 일어나? 일어나라고 이것들, 일어나
미쳤네, 이것들이 자기들 방 놔두고 [서연과 재범의 잠꼬대]
미쳤네
[서연의 신음]
아, 미쳤...
아저씨, 왜 여기까지 따라왔어요?
[웃음] 어, 계산해 주시는 줄 알고
아, 밑에 내려가서 받으세요, 아
춘식아!
아유, 씨
미쳤나, 이것들이
[왕림의 짜증 섞인 신음]
[소리 죽여서] 찍혔어!
(나래) 야, 우리 오빠 그런 사람 아니거든
우리 오빠가 뭐가 아쉬워서 성 상납을 하냐
(친구1)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나는 거 봤어?
[나래의 기가 찬 숨소리] 원래 유명하면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난다고
(친구2) 그럼 화보 촬영할 때 갑질한 건 뭔데
콘셉트 구리다고 여자 모델들 깐 것도 모함이냐?
재범이랑 둘이 찍으려고 억지 부린 거잖아
(친구1) 맞아, 너희 촬영장도 같이 갔었다며
나래, 네가 엄청 자랑했었잖아
그건...
야, 너도 말 좀 해 봐
[기가 찬 숨소리]
이 개자식
(나래) 서연아!
씨... [구시렁댄다]
(도희)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재범) 무시하죠
어차피 사실 아니잖아요
(도희) 아직도 몰라, 이 바닥?
사람들이 그걸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지
벌써 너희 둘이 애인 사이고
진욱이가 봉클로드한테 몸 주고 피날레 따냈다고 난리 났어!
그러니까 형은 왜 침실 문을 열어 놔 가지고...
디스워치 방 기자, 그 인간 얼마나 더러운 인간인지 몰라요?
야, 내가 그 인간 기자인 줄 알았냐?
아, 그리고 아, 이게 내 잘못이야, 어?
아, 진욱이 이 새끼 잘못이지!
(도희) [큰 소리로] 시끄러워!
너희 다 당분간 숙소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
- 아, 씨... - (도희) 알았어? [춘식의 한숨]
[휴대 전화 벨 소리]
네, 선생님
(클로드) [흥분하며] 야, 이 미친 것들아!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지금 날 엿 먹이려고 작정했니, 어?
진욱이가 나한테 그, 그...
[작은 소리로] 어머, 아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워
어, 그, 그러니까 그걸 내 똥, 어
내가 똥...
[한숨 쉬며] 정말, 똥꼬를 대 줬다는 게 그게 무슨 소리야, 어?
진욱이가, 아니, 아니, 아니
내가 진욱이한테 뭐
성 상납을 받았다는 게 그게 뭐야, 어?
선생님, 그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지금 실검 1, 2위가 진욱이랑 재범이잖아
그리고 봉똥...
[못마땅한 신음]
똥꼬가 그다음인데
얘, 내가 공과 사 구별 못 하는 그런 사람이야?
나 봉클로드야, 봉클로드
나 너희 애들
내 쇼에서 다 아웃이야 그렇게 알아
[다급하게] 선생님
[큰 소리로] 알았어?
[휴대 전화 조작음] [휴대 전화를 툭 던진다]
아, 미친년들 [떨리는 숨소리]
어머, 어떻게 내 똥 어머, 똥꼬를...
[짜증 섞인 숨소리]
아씨... [수저를 댕그랑 던진다]
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다 끝났어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서연) 내가 도대체 뭘 한 거지?
그만해!
진욱이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잖아
지금 제일 곤란한 건 진욱이야, 진욱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큰 소리로] 나진욱이 널, 씨...
[한숨 쉬며] 말을 말자
(춘식) [자리를 박차며] 아, 씨, 진짜...
- 야, 너... - (춘식) 아씨!
[서연의 한숨]
(서연) 나 어떡하지
"디스워치"
(해라) 방 기자님
방 기자님!
(방 기자) [숨을 들이켜며] 으, 음!
[방 기자의 옅은 신음] 어, 해라야
아, 그런데 오빠가 지금 좀 바빠서 나중에 얘기하자
기사를 왜 그렇게 써요?
제가 말한 건 이런 게 아니었잖아요!
왜?
나 네가 제보해 준 대로 쓴 건데
[웃으며] 오빠가 해라 때문에 한 건 했다 나중에 술 한잔 살게
[떨리는 목소리로] 제가 나진욱 여자관계를 캐 보라고 했지
언제 재범 오빠랑 관계를 캐 보라고 했어요?
방 기자님 때문에 우리 오빠까지 이상해졌잖아요!
이게 뭐냐고요!
당장 정정 기사 내세요
뭐야, 씨
[방 기자의 짜증 섞인 신음]
[왕림의 한숨]
[춘식의 한숨]
정말 미안하다
(서연) 나 때문에...
야, 나진욱, 하나만 묻자
너 진짜 결백하냐?
뭐?
나 봤어
재범이 사진에 입 맞추는 거
[의미심장한 음악] 형
아, 너까지 왜 이래
(왕림) 내가 봤다고
이 새끼, 몰래 네 사진에 뽀뽀하고
네가 먹던 물컵에 입 대는 거
네 입술만 하루 종일 쳐다보는 거 내가 봤다고
진짜예요?
아, 그건 그럴 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랬어
(왕림) '그럴 만한 사정'?
[비아냥대며] 어
내가 본 게 맞긴 맞다는 거네
(춘식) 형
그게 무슨 소리예요?
사정이라니!
야, 그만해
(왕림) 야, 그냥 깨끗하게 밝혀
'나 게이다, 나 남자 사랑한다'
왜 우리한테까지 불똥 튀게 만드는데?
아, 그만하라고!
이번 컬렉션 처음부터 진욱이한테만 들어온 거야
우리 안 하면 진욱이가 자기도 안 한다고
그래서 우리도 들어간 거라고
(춘식) 맞아요, 저도 자존심 상해서 말 못 했는데
도 실장님 통화하는 거 다 들었어요
우리 다
'진욱이 끼워팔기'라고
진욱이도 지금 피해자야
우리까지 진욱이 몰아붙이면
쟤는 누굴 의지하냐?
[거친 숨을 내뱉는다]
[도어록 작동음] (나래) 아, 서연아
[다급한 목소리로] 아, 서연아, 제발, 제발
뭐하는 거예요!
(진욱)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저기요,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요!
- (서연) 나가자 - 놔
제발 좀 나가자고!
[문이 덜컥 닫힌다] [기가 찬 숨소리]
참, 진짜...
[짜증 내며] 아, 놔!
[진욱의 거친 숨소리]
[서연이 숨을 내뱉는다]
정말 미안해
[진욱의 어이없는 숨소리]
지금 이게 미안하다고 해서 될 일이냐?
벌써 소문 쫙 깔렸어 나 게이라고
너 때문에!
나 이제 완전 매장이라고
[서연의 한숨]
이젠 정말 원래대로 돌아가서 너한테 그만 피해 주고 싶었어
술기운도 있었고
마침 재범 오빠도 술 취해서 정신없길래
[한숨 쉬며] 기회다 싶어서...
[한숨]
나도 모르겠다
[진욱의 한숨]
내가 너한테 화낼 것도 아니다
빨리 돌려내라고 한 건 난데
[잔잔한 음악]
아니야
나 때문에 네가...
우리
그냥 이대로 돌아가지 말고 있을까?
[진욱의 한숨] 내가 사고 쳐서 돌아가기 싫어졌어?
아니
넌 그냥 돌탑에 돌 하나 더 얹었을 뿐이야
언제든 무너질 돌탑이었던 거지
나진욱이란 인간이 그동안 쌓아 왔던
오만과 독선의 돌탑
내가 너무 앞만 보고 달린 거지
왜 그랬는데?
왜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렸냐고
최고가 돼야만 했거든
어떻게든 최고가 돼서
내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어
'보여줘'?
누구한테?
허락해 주세요 저 정말 모델이 하고 싶어요
난 우리 집안 3대 독자가
동물원 원숭이처럼 남의 구경거리 되는 게 너무 싫어
사업을 물려받기 싫으면 의사나 판사를 해
아니면 교수를 하든가
네가 머리가 부족하니 우리 환경이 안 받쳐 주니?
전 모델 아니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깊은 한숨]
쩝, 그럼 할 수 없다
당장 집에서 나가
이제 넌 내 자식이 아니야
건강하세요
[문이 드르륵 열린다]
아버지하고는 아직도 화해 안 했어?
엄마는 포기하셨는데
아버지는 여전히 인정 안 하셔
언젠가 날 이해해 주시겠지
언젠가 날 자랑스러워 하시겠지
그렇게 그 언젠가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어
[진욱의 깊은 한숨]
그런데 이렇게 됐네
뭐, 어쩌겠어? 되돌리지도 못하는데
내가 저지른 일이야
[한숨 쉬며] 내가 어떻게든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을게
나만 믿어
[휴대 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재범) 친구 아직 연락 안 돼요?
(나래) [한숨 쉬며] 네, 죄송해요
서연이 진짜 걔가 그런 애가 아닌데
왜 그렇게 흥분을 했는지
아니에요
진욱이랑 두 사람이 많이 가까웠었나 보죠
[안내 음성]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휴대 전화 조작음] [춘식의 한숨]
진욱이 형 연락 계속 안 되는데
어쩌죠?
어쩌긴
둘이 뭔가 풀 게 있나 본데 그냥 풀게 내버려 둬야지
시간도 늦었는데 내가 바래다 드릴게요
(나래) 아니에요, 저 혼자 가면 돼요 괜찮아요
이렇게 늦었는데 혼자는 무슨, 쯧
(왕림) 빨리 나와
[도어록 작동음]
[재범과 춘식의 한숨]
(서연) 잘못했습니다, 선생님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클로드의 옅은 한숨]
네가 뭘 잘못했는데?
엉터리 기사로 선생님의 명예를 훼손시켰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엉터리 기사'?
[클로드가 숨을 들이켠다]
너랑 나랑 아무것도 아니라는 건 엉터리가 맞는데
너 재범이랑 뭐니, 대체?
저희 그런 거 아닙니다
그럼 재범이 침대에는 왜 기어 올라간 건데?
제가 그날 너무 취해서
화장실 갔다 오다가
제 침대인 줄 알고 잠깐 누웠나 봐요
[한숨 쉬며] 그걸 그 기자가 보고
[한숨]
[멋쩍게 웃는다]
아, 방 기자, 그 나쁜 자식
걔는 10년 전에도 내가 모델들한테 전화해서
막 집적거린다고 막 그러고 다니더니
아직도 그 버릇 못 고친 거니?
[한숨 쉬며] 다 제 탓입니다
제가 행동을 조심했어야 하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헛기침]
나 아직 널 용서한 거 아니야
해명 기사 내보내
그 전까지는 나 너 용서 못 해, 응?
그리고 너희들
내 쇼에도 세울 생각 없어
네, 제가 꼭 해명 기사 내보내겠습니다
[클로드의 헛기침]
[멀어지는 발걸음]
쩝
[문이 드르륵 열린다]
괜찮은 놈이야
음
일단 봉 쌤은 해결됐어 이제 방 기자만 해결하면 돼
조금만 기다려 내가 너 메인에 꼭 서게 해 줄게
그래서 너 지금 어디 가는데?
(서연) 어디긴 어디야 방 기자 만나러 가고 있지
(진욱) 야
가지 마, 방 기자 네가 상대할 사람 아니야
이거 왜 이래
나 나진욱이야
너 나진욱 못 믿어?
걱정 붙들어 매고 기다리고 있어
[휴대 전화 조작음]
[심호흡]
아, 이게 겁도 없이 진짜... [휴대 전화 조작음]
내가 봤던 게 오해다?
네, 명백한 오해예요
씁, 나 납득이 안 되는데
[서연의 어이없는 웃음] 아, 당사자가 아니라는데
왜 납득이 안 되시죠?
내가 봤으니까
아, 그건 술에 너무 취해서...
진욱 씨
원래 이렇게 구질구질한 변명 같은 거 하는 사람 아니지 않나?
변명이 아니라 해명이죠
그러니까 기자님이 정정 기사를 써 주셔야 합니다, 지금 당장요
[숨을 들이켜며] 자꾸 이러니까 더 궁금해지네
혹시
재범 씨를 보호해 주려고 그러는 건가?
아, 그러면 그냥 솔직히 까라 [서연의 기가 찬 숨소리]
요즘 뭐, 동성애가 흠도 아니고
씁, 커밍아웃하면 오히려 뭐 화제도 되고 좋을 수도 있을 텐데
[흥분하며] 재범이를 왜 자꾸 끌어들여요 내가 아니라는데!
나 때문에 재범이랑 봉 쌤이 오해를 받고 있고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이 피해를 받으니까
화가 나서 이러는 거잖아요
[멋쩍은 웃음]
'사랑하는 친구들'?
음, 뭐 지금 커밍아웃하는 건가?
[서연의 기가 찬 숨소리] (방 기자) 음...
'커밍아웃'요?
[방 기자가 숨을 들이켠다] [뛰어오는 발걸음]
(진욱) 아휴
[거친 숨을 내뱉으며] 되게 머네
야, 너 여기 어떻게 왔어?
방 기자님
진욱 오빠, 내 애인이니까 정정 기사 써 주시라고요
[기가 찬 웃음] '애인'?
[감성적인 음악]
(진욱) 아까 키스한 건 말이야
[안절부절못하며] 아이, 나 진짜
(서연) 거기서 왜 심장이 갑자기 뜬금없이 뛰어 가지고, 왜, 왜
오빠
말해 봐요, 누나
전 진욱이 그렇게 만든 사람이랑 단 1초도 같이 있기 싫어요
[웃으며] 야, 어떡해
그럼 둘이 체인지 된 거야?
(재범) 혹시 네가 나 때문에 나쁜 마음 먹었다면
내가 진심으로 사과할게
[아파하는 신음] 너 나래한테 당장 사과해
(나래) 서연아
돌아온 거야?
돌아온 거지?
마이 런웨이 4
[왕림의 코골이]
[춘식의 코골이]
[휴대 전화 벨 소리]
[크게 심호흡한다]
[힘겨운 숨소리]
여보세요
(진욱) 야 [서연이 숨을 들이켠다]
너, 자냐?
(서연) 어
너는 이 상황에서 잠이 오냐?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너 자다 깬 목소리구먼
어, 아,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
술을 많이 마셨거든
[한숨 쉬며] 고등학생이 잘한다
술이나 퍼마시고
(진욱) 많이 마셨냐?
(서연) 어
해라, 그 여시 가고 다들 많이 마셨어
다들 잘하는 짓이다
모델들이 몸 관리는 안 하고
내일 일어나면 속 아플 거니까 숙취 약이나 하나 사 먹고 자
어, 응, 그럴게
[휴대 전화 조작음]
[코골이]
[한숨]
[한숨]
(서연) 뽀뽀, 지금이 기회인데
아, 진짜 해도 되나?
나 지금 나진욱인데...
[옅은 한숨]
아니야, 해야 돼 뭐라도 해 봐야지
[서연의 깊은 한숨]
[비밀스러운 음악]
[전기가 짜르르 흐르는 효과음]
[초인종]
(춘식) 누구세요?
(배달원) 해장국요
[춘식의 신음]
'해장국'요?
[춘식의 신음]
누가 시켰어요?
(배달원) 네
여기다 두고 가세요
(춘식) 감사합니다 [왕림의 잠이 덜 깬 신음]
재범이가 시킨 거 아니야?
걔 꼭 해장해야 되잖아
재범쓰
네가 시킨 해장국이 지금 왔다...
뭐야, 얘네?
야, 미쳤네, 이것들, 씨
야,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안 일어나? 안 일어나?
[의미심장한 음악] 안 일어나? 일어나라고 이것들, 일어나
미쳤네, 이것들이 자기들 방 놔두고 [서연과 재범의 잠꼬대]
미쳤네
[서연의 신음]
아, 미쳤...
아저씨, 왜 여기까지 따라왔어요?
[웃음] 어, 계산해 주시는 줄 알고
아, 밑에 내려가서 받으세요, 아
춘식아!
아유, 씨
미쳤나, 이것들이
[왕림의 짜증 섞인 신음]
[소리 죽여서] 찍혔어!
(나래) 야, 우리 오빠 그런 사람 아니거든
우리 오빠가 뭐가 아쉬워서 성 상납을 하냐
(친구1)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나는 거 봤어?
[나래의 기가 찬 숨소리] 원래 유명하면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난다고
(친구2) 그럼 화보 촬영할 때 갑질한 건 뭔데
콘셉트 구리다고 여자 모델들 깐 것도 모함이냐?
재범이랑 둘이 찍으려고 억지 부린 거잖아
(친구1) 맞아, 너희 촬영장도 같이 갔었다며
나래, 네가 엄청 자랑했었잖아
그건...
야, 너도 말 좀 해 봐
[기가 찬 숨소리]
이 개자식
(나래) 서연아!
씨... [구시렁댄다]
(도희)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재범) 무시하죠
어차피 사실 아니잖아요
(도희) 아직도 몰라, 이 바닥?
사람들이 그걸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지
벌써 너희 둘이 애인 사이고
진욱이가 봉클로드한테 몸 주고 피날레 따냈다고 난리 났어!
그러니까 형은 왜 침실 문을 열어 놔 가지고...
디스워치 방 기자, 그 인간 얼마나 더러운 인간인지 몰라요?
야, 내가 그 인간 기자인 줄 알았냐?
아, 그리고 아, 이게 내 잘못이야, 어?
아, 진욱이 이 새끼 잘못이지!
(도희) [큰 소리로] 시끄러워!
너희 다 당분간 숙소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
- 아, 씨... - (도희) 알았어? [춘식의 한숨]
[휴대 전화 벨 소리]
네, 선생님
(클로드) [흥분하며] 야, 이 미친 것들아!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지금 날 엿 먹이려고 작정했니, 어?
진욱이가 나한테 그, 그...
[작은 소리로] 어머, 아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워
어, 그, 그러니까 그걸 내 똥, 어
내가 똥...
[한숨 쉬며] 정말, 똥꼬를 대 줬다는 게 그게 무슨 소리야, 어?
진욱이가, 아니, 아니, 아니
내가 진욱이한테 뭐
성 상납을 받았다는 게 그게 뭐야, 어?
선생님, 그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지금 실검 1, 2위가 진욱이랑 재범이잖아
그리고 봉똥...
[못마땅한 신음]
똥꼬가 그다음인데
얘, 내가 공과 사 구별 못 하는 그런 사람이야?
나 봉클로드야, 봉클로드
나 너희 애들
내 쇼에서 다 아웃이야 그렇게 알아
[다급하게] 선생님
[큰 소리로] 알았어?
[휴대 전화 조작음] [휴대 전화를 툭 던진다]
아, 미친년들 [떨리는 숨소리]
어머, 어떻게 내 똥 어머, 똥꼬를...
[짜증 섞인 숨소리]
아씨... [수저를 댕그랑 던진다]
야,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다 끝났어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서연) 내가 도대체 뭘 한 거지?
그만해!
진욱이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잖아
지금 제일 곤란한 건 진욱이야, 진욱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큰 소리로] 나진욱이 널, 씨...
[한숨 쉬며] 말을 말자
(춘식) [자리를 박차며] 아, 씨, 진짜...
- 야, 너... - (춘식) 아씨!
[서연의 한숨]
(서연) 나 어떡하지
"디스워치"
(해라) 방 기자님
방 기자님!
(방 기자) [숨을 들이켜며] 으, 음!
[방 기자의 옅은 신음] 어, 해라야
아, 그런데 오빠가 지금 좀 바빠서 나중에 얘기하자
기사를 왜 그렇게 써요?
제가 말한 건 이런 게 아니었잖아요!
왜?
나 네가 제보해 준 대로 쓴 건데
[웃으며] 오빠가 해라 때문에 한 건 했다 나중에 술 한잔 살게
[떨리는 목소리로] 제가 나진욱 여자관계를 캐 보라고 했지
언제 재범 오빠랑 관계를 캐 보라고 했어요?
방 기자님 때문에 우리 오빠까지 이상해졌잖아요!
이게 뭐냐고요!
당장 정정 기사 내세요
뭐야, 씨
[방 기자의 짜증 섞인 신음]
[왕림의 한숨]
[춘식의 한숨]
정말 미안하다
(서연) 나 때문에...
야, 나진욱, 하나만 묻자
너 진짜 결백하냐?
뭐?
나 봤어
재범이 사진에 입 맞추는 거
[의미심장한 음악] 형
아, 너까지 왜 이래
(왕림) 내가 봤다고
이 새끼, 몰래 네 사진에 뽀뽀하고
네가 먹던 물컵에 입 대는 거
네 입술만 하루 종일 쳐다보는 거 내가 봤다고
진짜예요?
아, 그건 그럴 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랬어
(왕림) '그럴 만한 사정'?
[비아냥대며] 어
내가 본 게 맞긴 맞다는 거네
(춘식) 형
그게 무슨 소리예요?
사정이라니!
야, 그만해
(왕림) 야, 그냥 깨끗하게 밝혀
'나 게이다, 나 남자 사랑한다'
왜 우리한테까지 불똥 튀게 만드는데?
아, 그만하라고!
이번 컬렉션 처음부터 진욱이한테만 들어온 거야
우리 안 하면 진욱이가 자기도 안 한다고
그래서 우리도 들어간 거라고
(춘식) 맞아요, 저도 자존심 상해서 말 못 했는데
도 실장님 통화하는 거 다 들었어요
우리 다
'진욱이 끼워팔기'라고
진욱이도 지금 피해자야
우리까지 진욱이 몰아붙이면
쟤는 누굴 의지하냐?
[거친 숨을 내뱉는다]
[도어록 작동음] (나래) 아, 서연아
[다급한 목소리로] 아, 서연아, 제발, 제발
뭐하는 거예요!
(진욱)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저기요,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요!
- (서연) 나가자 - 놔
제발 좀 나가자고!
[문이 덜컥 닫힌다] [기가 찬 숨소리]
참, 진짜...
[짜증 내며] 아, 놔!
[진욱의 거친 숨소리]
[서연이 숨을 내뱉는다]
정말 미안해
[진욱의 어이없는 숨소리]
지금 이게 미안하다고 해서 될 일이냐?
벌써 소문 쫙 깔렸어 나 게이라고
너 때문에!
나 이제 완전 매장이라고
[서연의 한숨]
이젠 정말 원래대로 돌아가서 너한테 그만 피해 주고 싶었어
술기운도 있었고
마침 재범 오빠도 술 취해서 정신없길래
[한숨 쉬며] 기회다 싶어서...
[한숨]
나도 모르겠다
[진욱의 한숨]
내가 너한테 화낼 것도 아니다
빨리 돌려내라고 한 건 난데
[잔잔한 음악]
아니야
나 때문에 네가...
우리
그냥 이대로 돌아가지 말고 있을까?
[진욱의 한숨] 내가 사고 쳐서 돌아가기 싫어졌어?
아니
넌 그냥 돌탑에 돌 하나 더 얹었을 뿐이야
언제든 무너질 돌탑이었던 거지
나진욱이란 인간이 그동안 쌓아 왔던
오만과 독선의 돌탑
내가 너무 앞만 보고 달린 거지
왜 그랬는데?
왜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렸냐고
최고가 돼야만 했거든
어떻게든 최고가 돼서
내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어
'보여줘'?
누구한테?
허락해 주세요 저 정말 모델이 하고 싶어요
난 우리 집안 3대 독자가
동물원 원숭이처럼 남의 구경거리 되는 게 너무 싫어
사업을 물려받기 싫으면 의사나 판사를 해
아니면 교수를 하든가
네가 머리가 부족하니 우리 환경이 안 받쳐 주니?
전 모델 아니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깊은 한숨]
쩝, 그럼 할 수 없다
당장 집에서 나가
이제 넌 내 자식이 아니야
건강하세요
[문이 드르륵 열린다]
아버지하고는 아직도 화해 안 했어?
엄마는 포기하셨는데
아버지는 여전히 인정 안 하셔
언젠가 날 이해해 주시겠지
언젠가 날 자랑스러워 하시겠지
그렇게 그 언젠가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어
[진욱의 깊은 한숨]
그런데 이렇게 됐네
뭐, 어쩌겠어? 되돌리지도 못하는데
내가 저지른 일이야
[한숨 쉬며] 내가 어떻게든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을게
나만 믿어
[휴대 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재범) 친구 아직 연락 안 돼요?
(나래) [한숨 쉬며] 네, 죄송해요
서연이 진짜 걔가 그런 애가 아닌데
왜 그렇게 흥분을 했는지
아니에요
진욱이랑 두 사람이 많이 가까웠었나 보죠
[안내 음성]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휴대 전화 조작음] [춘식의 한숨]
진욱이 형 연락 계속 안 되는데
어쩌죠?
어쩌긴
둘이 뭔가 풀 게 있나 본데 그냥 풀게 내버려 둬야지
시간도 늦었는데 내가 바래다 드릴게요
(나래) 아니에요, 저 혼자 가면 돼요 괜찮아요
이렇게 늦었는데 혼자는 무슨, 쯧
(왕림) 빨리 나와
[도어록 작동음]
[재범과 춘식의 한숨]
(서연) 잘못했습니다, 선생님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클로드의 옅은 한숨]
네가 뭘 잘못했는데?
엉터리 기사로 선생님의 명예를 훼손시켰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엉터리 기사'?
[클로드가 숨을 들이켠다]
너랑 나랑 아무것도 아니라는 건 엉터리가 맞는데
너 재범이랑 뭐니, 대체?
저희 그런 거 아닙니다
그럼 재범이 침대에는 왜 기어 올라간 건데?
제가 그날 너무 취해서
화장실 갔다 오다가
제 침대인 줄 알고 잠깐 누웠나 봐요
[한숨 쉬며] 그걸 그 기자가 보고
[한숨]
[멋쩍게 웃는다]
아, 방 기자, 그 나쁜 자식
걔는 10년 전에도 내가 모델들한테 전화해서
막 집적거린다고 막 그러고 다니더니
아직도 그 버릇 못 고친 거니?
[한숨 쉬며] 다 제 탓입니다
제가 행동을 조심했어야 하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헛기침]
나 아직 널 용서한 거 아니야
해명 기사 내보내
그 전까지는 나 너 용서 못 해, 응?
그리고 너희들
내 쇼에도 세울 생각 없어
네, 제가 꼭 해명 기사 내보내겠습니다
[클로드의 헛기침]
[멀어지는 발걸음]
쩝
[문이 드르륵 열린다]
괜찮은 놈이야
음
일단 봉 쌤은 해결됐어 이제 방 기자만 해결하면 돼
조금만 기다려 내가 너 메인에 꼭 서게 해 줄게
그래서 너 지금 어디 가는데?
(서연) 어디긴 어디야 방 기자 만나러 가고 있지
(진욱) 야
가지 마, 방 기자 네가 상대할 사람 아니야
이거 왜 이래
나 나진욱이야
너 나진욱 못 믿어?
걱정 붙들어 매고 기다리고 있어
[휴대 전화 조작음]
[심호흡]
아, 이게 겁도 없이 진짜... [휴대 전화 조작음]
내가 봤던 게 오해다?
네, 명백한 오해예요
씁, 나 납득이 안 되는데
[서연의 어이없는 웃음] 아, 당사자가 아니라는데
왜 납득이 안 되시죠?
내가 봤으니까
아, 그건 술에 너무 취해서...
진욱 씨
원래 이렇게 구질구질한 변명 같은 거 하는 사람 아니지 않나?
변명이 아니라 해명이죠
그러니까 기자님이 정정 기사를 써 주셔야 합니다, 지금 당장요
[숨을 들이켜며] 자꾸 이러니까 더 궁금해지네
혹시
재범 씨를 보호해 주려고 그러는 건가?
아, 그러면 그냥 솔직히 까라 [서연의 기가 찬 숨소리]
요즘 뭐, 동성애가 흠도 아니고
씁, 커밍아웃하면 오히려 뭐 화제도 되고 좋을 수도 있을 텐데
[흥분하며] 재범이를 왜 자꾸 끌어들여요 내가 아니라는데!
나 때문에 재범이랑 봉 쌤이 오해를 받고 있고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이 피해를 받으니까
화가 나서 이러는 거잖아요
[멋쩍은 웃음]
'사랑하는 친구들'?
음, 뭐 지금 커밍아웃하는 건가?
[서연의 기가 찬 숨소리] (방 기자) 음...
'커밍아웃'요?
[방 기자가 숨을 들이켠다] [뛰어오는 발걸음]
(진욱) 아휴
[거친 숨을 내뱉으며] 되게 머네
야, 너 여기 어떻게 왔어?
방 기자님
진욱 오빠, 내 애인이니까 정정 기사 써 주시라고요
[기가 찬 웃음] '애인'?
[감성적인 음악]
(진욱) 아까 키스한 건 말이야
[안절부절못하며] 아이, 나 진짜
(서연) 거기서 왜 심장이 갑자기 뜬금없이 뛰어 가지고, 왜, 왜
오빠
말해 봐요, 누나
전 진욱이 그렇게 만든 사람이랑 단 1초도 같이 있기 싫어요
[웃으며] 야, 어떡해
그럼 둘이 체인지 된 거야?
(재범) 혹시 네가 나 때문에 나쁜 마음 먹었다면
내가 진심으로 사과할게
[아파하는 신음] 너 나래한테 당장 사과해
(나래) 서연아
돌아온 거야?
돌아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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