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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작사 이혼작곡 S2.14

 

 [무거운 음악]  무슨 일 있어?

 

 [숨을 들이켠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목을 가다듬는다]

 

 오랜만이에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피영의 가쁜 숨소리]

 

 (피영감사합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힌다]  어젠 어디 가시는 길이셨어요?

 

 집에요서점 갔다가

 

 - 토요일공 잘 맞았어요?  - (

 

 그날 한 얘기 농담 아니죠?

 

 - 아니죠  - (솔직히 좀 의외였어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안내 음성지하 2층입니다

 

 (피영라테 한잔 안 사실래요?  별다른 약속 없으시면

 

 (등 카페 아세요?

 

 [박진감 넘치는 음악]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피영커피는 언제나 맛있어요

 

 중독이죠

 

 (어쩔 수 없어요  방송 일 하는 사람들

 

 (피영저 이혼 사유 뭘 거 같아요?

 

 [웃으며물음에 답하실 분 아니지

 

 (다들 성격 차이라고 하는데

 

 유명인들 얘기고요

 

 차였어요남편한테

 

 저 말고 다른 여자한테 눈 돌렸으니

 

 차인 거 아니고 뭐예요

 

 남편분이 원했다고요?

 

 아니요

 

 한번 봐주고 눈감아 달라고 했는데

 

 안 감아져서요

 

 감았어야 했나요?

 

 뭐가 옳았는진 나중에 돼 봐야 알고요

 

 참아서 결과가 좋은 경우도 있고

 

 안 참아서 잘된 경우도 있고요

 

 (보기 괜찮았어요그날

 

 골프장에서요  그렇게 편하게 얘기하는 모습

 

 (피영아마 내가 원인 제공한 게  아니어서였겠죠

 

 원인 제공 안 했기 때문에  더 화나고 못 견딜 수 있어요

 

 - 쉽지 않았어요  - (쉽지 않죠

 

 남자들은 왜 그래요?

 

 그냥 의리 지키고  약속 지키면서 살면 안 돼요?

 

 그게 그렇게 힘들어요?

 

 모르죠나야

 

 나도 약속 안 지키는 사람들  이해 안 될 때 많아요

 

 주변 친구분들 어때요?

 

 - 기혼남들요  - () 3분의 1은 이혼했어요

 

 - 이유가 뭐래요?  - (성격 차이도 있고

 

 양쪽 말 들어 봐야겠지만

 

 (상대방이 못돼서  갈라설 수밖에 없었다는 친구도 있고

 

 다양해요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 체인징 파트너 케이스는요?  - (두 명 있어요

 

 - 잘들 살아요?  - (한 명은 잘 살고

 

 한 녀석은 사혼하고서 정착했어요

 

 - 네 번 결혼요?  - (

 

 어떻게 네 번을

 

 한 번도 쉽지 않은 게 결혼인데

 

 보니깐 한 번 이혼이 어렵지

 

 두 번세 번은 쉬운 거 같아요

 

 부러우세요남자로서

 

 하나도 안 부럽죠

 

 인생이라도 심플하게 살아야지

 

 복잡한 세상에

 

 지아는요?

 

 어머이름 기억하세요?

 

 치매예요이름을 기억 못 하게

 

 [컵을 탁 내려놓으며]  내가 맡았고요당연히

 

 애 때문에 많이 고민하다

 

 결혼 안 하셨으니까 모를 거예요

 

 부부는 신뢰가 굉장히 중요해요

 

 인간관계 다 신뢰가 중요하죠

 

 앞으로 계획 같은 건요?

 

 - 아니에요  - (피영인제 댁으로 가세요?

 

 

 

 - 직접 해 드세요음식?  - (거의 드물고

 

 시켜 먹거나  집 근처에서 먹고 들어가요

 

 아무거나 다 잘 드시죠캐비어 빼고

 

 (어머닌 어떻게 모셨어요?

 

 - 우리 엄마요?  - (매장하셨어요?

 

 아빠 옆에  [슬픈 음악]

 

 [한숨]

 

 - 부장님은요?  - (후회되는 게요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화장해서 물에 뿌려 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렇게 했는데

 

 잘못했단 생각 들어요

 

 화장해 드린 게요?

 

 - 물에 뿌려 드린 거요?  - (둘 다요

 

 화장했어도 수목장이나  납골당에 모셨어야 했는데

 

 어머니 혹시 꿈에 안 나타나셨어요?

 

 - 네  - (그럼 편히 가신 거예요

 

 우리 어머닌 몇 번 나타나셔서

 

 춥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머

 

 - 이미 뿌렸는데 방법도 없고  - (피영그러게요

 

 - 제사는요?  - (지내 드려요약식으로

 

 (부모는 희생이 역할이고  자식은 후회 아닌가 싶어요

 

 참 후회되는 게 많아요

 

 - 저도 마찬가지예요  - (잘했을 거 같은데

 

 대개 딸들은 잘하잖아요엄마한테

 

 그러게요얘기가 좀 길어요

 

 효도 못 한 자식끼리 언제 술 한잔해요

 

 네  [휴대전화 진동음]

 

 좀 받을게요

 

 

 

 (동미하루 종일 뭐 하고  이제 들어와?

 

 - (아미미팅 있었어요  - (동미미팅을 종일 해?

 

 운동하고요

 

 어머니

 

 손 이렇게 해 보세요  [동미의 기가 찬 숨소리]

 

 들어 보세요

 

 [흥미진진한 음악]  (아미슉슉슉슉

 

 슉슉

 

 (동미어이없어정말

 

 나랑 장난 놀자는 거야?  [아미의 웃음]

 

 어머니도 같이 하세요복싱

 

 - 운동 효과 최고예요  - (동미너나 하세요

 

 (동미밀대 빨리 밀고  들어와 저녁 거들어

 

 

 

 아주머니 안 오셨어요?

 

 (아미오시는 아주머니  있다고 들었는데

 

 돈이 썩어 나여자가 둘씩인데  아주머니가 왜 필요해?

 

 맞아요어머니 말씀 옳아요

 

 (동미백치 아니야저거?

 

 사피영 헛똑똑이  [한숨]

 

 얼뜨기한테 안방 내줬어

 

 [초인종이 울린다]

 

 - (문호없는 거 아니여?  - (예정통화 안 했어?

 

 오늘 짬 없었잖아요

 

 [초인종이 울린다]  (예정씻을지 몰라전화 걸어 봐

 

 (문호번호 몰러?

 

 (여보세요?

 

 - (사현집에 없어요?  - (

 

 (꽈배기 사 먹으러 가는 중이에요

 

 꽈배기요?

 

 갑자기 꽈배기가 먹고 싶어서요

 

 어디예요멀어요?

 

 강남 사우나 뒤인데 걸어가는 중이에요

 

 알았어요금방 가요

 

 온다고요?

 

 집에 왔어요?

 

 (예정하여튼  애 가지면 별게 다 먹고 싶어

 

 (문호당신이 사현이 가졌을 때

 

 꿩만두 먹고 싶다고 한 기억 나네

 

 (예정큰애 때얘 아니고

 

 (문호큰애 때던가?

 

 어쨌든 부정 타게 살생은 할 수 없고

 

 꿩고기 구하느라 애먹었는디

 

 옛날 건 다 기억해  [문호의 웃음]

 

 (예정기분 안 좋아?  표정이 왜 그래?

 

 그동안 얼마나  먹고 싶은 게 많았겠어요  [애잔한 음악]

 

 하나도 못 사 주고

 

 (예정우리한테 뭐든 말하라고 했는데

 

 (문호가까워야 말이지

 

 지금도 혼자 사 먹으러 간 것 봐

 

 (예정남은 한 달이라도  신경 써 주면 돼

 

 (문호그려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귀찮고 성가셔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랑

 

 기쁜 맘으로 해 주는 건 다르니께

 

 그 뭐여

 

 - (예정퀄리티  - (문호

 

 퀄리티가 중한 겨

 

 (동미밥은 왜 퍼식게?

 

 (아미저녁 먹어야죠

 

 뭘 보고 배웠어가장이 안 들어왔는데

 

 (아미오빠 늦어요

 

 - 늦는대?  - (아미

 

 알고 있었으면서 왜 얘기 안 했어?

 

 회식하고 늦는 게 뭐 중요해요?

 

 (동미그럼 반찬들 안 했잖아!

 

 어머니하고 전 입 아니에요?

 

 - 굶어요?  - (동미지아 말마따나 짱나정말

 

 (동미우리 먹자고  이 손 많이 가는 걸 해?

 

 우리 할머니가요

 

 (아미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다르다고 늘 그러셨어요

 

 너 도대체 뭐야?

 

 - 저요?  - (동미하나부터 열까지  [흥미진진한 음악]

 

 저녁내 갖은 반찬 하는 거  빤히 보면서 말짱한 얼굴로

 

 (아미아시는 줄 알았어요

 

 이만큼 드시죠?

 

 (문호

 

 바로 저기예요아버님

 

 [밝은 음악]

 

 (직원1) 어서 오세요

 

 (예정냄새부터가 그냥

 

 (문호환장하네환장혀

 

 (아버님도 이런 거 좋아하세요?

 

 (문호나라고 특별나?  [예정과 원의 웃음]

 

 (꽈배기고 매콤 핫도그요

 

 (문호당신 좋아하는 도넛도 있네

 

 (어머님 도넛 좋아하세요?

 

 (문호팥 든 거

 

 - 치즈도넛도 맛있어요  - (문호골고루 줘요푸짐히

 

 (직원1) 

 

 - (여긴 찹쌀이에요  - (예정찹쌀?

 

 - (네  - (예정먼저 얼른 하나 먹어  [원의 옅은 웃음]

 

 (예정) [웃으며]  보는 우리도 침 넘어가

 

 (사현맛있어요?

 

 (살겠어요  [원과 예정의 웃음]

 

 (문호근처 어디 마땅한 식당 없나?

 

 - 들어가 식기 전에 먹어야지  - (직원1) 여기 있습니다

 

 (사현고맙습니다

 

 보쌈하고 막국수 3개요하나는 비빔

 

 (사현우린 나눠 먹어요

 

 (직원2) 알겠습니다

 

 (예정어디  [문이 드르륵 열린다]

 

 [문이 드르륵 닫힌다]  (문호국수는 국수고

 

 우리 오늘 점심도 제대로 못 먹었구먼

 

 - 어머  - (문호잔금까지 치르느라고

 

 혜령이 모레 이사 들어간대  서류 접수 마쳤고

 

 [애잔한 음악]

 

 진짜 맛있다

 

 (문호이것도  [함께 웃는다]

 

 - (사현하나 더 안 먹어요?  - (이따 식후 디저트로요

 

 - (사현!  - (맛있죠?

 

 확실히 그동안 먹던 꽈배기가 아니야

 

 [아미의 탄성]

 

 [아미의 기분 좋은 신음]

 

 [탄성]

 

 [흥미진진한 음악]  (아미어머님 갈비찜 일품이에요

 

 다른 것도 맛있지만

 

 (동미기껏 이 물건 먹이려고  내가 몇 시간씩

 

 남이 해 준 음식 맛있는 사람 있고

 

 본인이 한 음식 맛있다는 사람 있는데

 

 어머님은 남이 해 준 게  맛있으신가 봐요

 

 - 그냥 먹어조용히  - (아미

 

 운동하면 완전 식욕 폭발요

 

 그만 드시게요?

 

 어디 몸 안 좋으신 거 아니에요?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문호눈이 떠지는구먼이제  배 차니께  [예정의 옅은 웃음]

 

 - 우리 집 내려와 있어  - (사현아이뭐 하러요

 

 뭐 하러라니혼자 있는 것보단 낫지

 

 뜰 넓고 걷기 좋잖여  밖에 나갈 거 없이

 

 내가 이것저것 챙겨 주고

 

 (예정큰애네한테도 다 얘기했어

 

 (사현우리 집으로  빨리 옮기는 게 나아요안전하게

 

 - (문호우리 집은 위험해?  - (사현출산 빨라질 수도 있잖아요

 

 (사현다니는 병원  우리 집에서 가깝고

 

 (예정그건 그렇네

 

 차라리 두 분이 올라오세요

 

 [밝은 음악]  - 네  - (문호다 같이 지내자고?

 

  3개니까요

 

 (사현어차피 서류까지 정리되려면  앞으로 한 달이고

 

 식은 나중에 하더라도  우리 집에 있다가 낳았으면 좋겠어요

 

 맞아그게 모양새도

 

 (문호기념사진이라도  우선 찍어야 하는 거 아니여?

 

 왜 아니에요?

 

 [부드러운 반주가 흘러나온다]  ♪ 그대 생각에 ♪

 

 ♪ 잠을 설치고 ♪

 

 ♪ 그대 생각에 미소를 띠고 ♪

 

 ♪ 하루를 살 수 있었지 ♪

 

 (가빈) ♪ 그대 생각에 ♪

 

 ♪ 오늘만 기다리면서 ♪

 

 ♪ 그댈 만나면 ♪

 

 ♪ 하고 싶은 말 ♪

 

 ♪ 참고 또 ♪

 

 ♪ 참았는데 ♪

 

 ♪ 사람들 모두 ♪

 

 ♪ 바보라 해도 ♪

 

 ♪ 괜찮아 ♪

 

 ♪  ♪

 

 ♪ 널 사랑해 ♪

 

 [사람들의 환호]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홍 마담

 

 - (남자몇 시 퇴근해?  - (했어

 

 (남자한승이가 번개 하재

 

 - 약속 있어  - (남자누구여자는 아닐 거고

 

 왜 아닐 거라고 생각해?

 

 (남자여자면 내 손바닥을 지진다  [피영이 피식한다]

 

 문자로 보내손바닥 지진다고

 

 (남자알았어

 

 여보세요?

 

 [흥미진진한 음악]

 

 어디로 가면 돼내가 지져 줄게

 

 (남자) [당황하며누구야?

 

 - 말 돌리지 말고  - (남자같이 와

 

 (남자오늘은 내가 쏠 테니까확실히

 

 - 끊어다시 할게  - (남자!  [통화 종료음]

 

 - 왜 마담이에요?  - (홍도담인데 말이 많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별명요  [피영이 호응한다]

 

 [휴대전화 조작음]  가 보셔야겠네

 

 실없는 소리나 하고 술들 마셔요

 

 [무거운 음악]

 

 오랜만이에요

 

 팬요

 

 박해륜 교수님약혼자

 

 

 

 이번 주가 마지막 공연이죠?

 

 

 

 - (동마고생했어요  - (가빈감사해요

 

 그럼

 

 [문이 탁 여닫힌다]

 

 [훌쩍인다]

 

 [흐느낀다]  [해륜이 등을 토닥인다]

 

 [한숨]

 

 (동미저녁 먹고 들어올 땐  알려 줘미리

 

 문자 한 줄 어렵지 않잖아

 

 - (유신했는데?  - (동미나한테

 

 갖은 반찬 다 했더니

 

 먹고 들어온다고  [문이 탁 여닫힌다]

 

 (아미어머님이거 바르세요

 

 눈가랑 입술 주변에요목주름에도요  [의미심장한 음악]

 

 제가 발라 드려요?

 

 큰 주름은 없으신데  잔주름 신경 쓰이시죠?

 

 주름 생기실 나이세요

 

 [아미의 놀라는 숨소리]

 

 버릇없이

 

 젊게 해 드리려고요

 

 좋은 건데

 

 [문이 탁 여닫힌다]

 

 [한숨]

 

 저게 유신이 앞에서 나 늙었다고

 

 [차분한 음악]

 

 (직원3) 이쪽 장 그릇들도  다 싸요?

 

 

 

 (직원3) 저것들도 다 싸

 

 - (혜령이거 조심해 주세요  - (직원4)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긴장되는 음악]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 네  - (동마

 

 단지에 와 있어

 

 - 못 내려와?  - (가빈밖이야

 

 방금 일어난 목소리고

 

 차도 있고

 

 올라가 벨 눌러?

 

 - ?  - (동마얘기하고 싶어서

 

 사계에 있을게

 

 - (가빈아메리카노요따뜻한 거  - (직원5) 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동마웬일로 커피를?

 

 알지?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

 

 (동마부스스한 머리  그대로 입고 자도 될 거 같은 차림

 

 무슨 일이야?

 

 부모님은 잘 계셔?

 

 신경 쓰여서 왔어

 

 어제 공연도 감동이었고

 

 - (동마역시 남가빈이야  - (가빈돌아가셨어

 

 [무거운 음악]

 

 두 분 다

 

 언제?

 

 혹시 어제?

 

 근데 가지도 못해

 

 단독 주연이라

 

 [가빈이 흐느낀다]

 

 (가빈아빠

 

 테니스 치시다 넘어져 가지고  쇄골이 부서지셨어

 

 그래서 결혼식 연기했는데

 

 병원에서 깁스 풀고

 

 엄마가 운전해 오다가

 

 (동마작은아빠네  가깝게 사신다고 했던가?

 

 [가빈이 흐느낀다]  우리 독일 지사 있어  직원 보낼게바로

 

 - 믿어지지가 않아  - (동마언제 뵈었어?

 

 작년 가을

 

 무너지면 안 돼

 

 견뎌야 돼

 

 근데 어제 그렇게 공연을 마쳤어?

 

 [한숨]

 

 어쩌면 부모님 영혼

 

 와서 보셨을지도 몰라

 

 보셨을 거야

 

 바다야건강히 오래 살아  [강아지가 낑낑댄다]

 

 [문호의 웃음]

 

 (예정혜령이가 내일 저녁 산대요

 

 (문호아이내가 사려고 했는디

 

 (예정누가 사든  밥은 먹고 헤어져야지

 

 얘 이름 바꿨어바다로

 

 뭐 하러얘가 뭐알아듣나?

 

 영리해 금방 알아들을 거여  [웃음]

 

 개는 주인 닮으니까

 

 (문호그렇지바다야?

 

 으이구앉아  [문호의 웃음]

 

 (예정어때집 자리 편한 거 같아?

 

 (혜령잘 잤어요

 

 (예정잠이야 피곤했으니까  곯아떨어졌을 테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일이 이렇게

 

 어쨌든 한번 맺었던 인연인데

 

 (혜령그러게요

 

 결혼하던 날 저 정말 행복했었거든요

 

 면목 없어너한텐

 

 천주교에서 다 본인 탓으로  돌리라고 하잖아요

 

 제 팔자고 운명이려니 할 거예요

 

 넌 전생에도 그렇게  이쁜 마음으로 산 모양이야

 

 그래서 복으로 얼굴도 이쁘게 태어났고

 

 (문호그럼 당신도  전생에 착하게 산 거예요

 

 우리 판 변도

 

 나만 좀 못됐었나?  [웃음]

 

 아버님이 어때서요?

 

 완전 남자답게 생기셨죠호남형

 

 - 맞아  - (문호호남형?  [함께 웃는다]

 

 (예정아무튼 이렇게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어서

 

 그나마 마음이 덜 무겁긴 해

 

 저 이제 영영 안 보신다고요?

 

 그 뜻은 아니고형식상

 

 - 한번 인연은 평생 인연이여  - (혜령

 

 아기 태어나면  나도 보여 달라고 했어요  [애잔한 음악]

 

 (예정그래왔다 갔다 친구처럼

 

 외국 드라마 보니께

 

 다 그렇게 왕래하고들 지내더구먼

 

 쿨하게요

 

 사현 씨우리도

 

 생각해 보니까요후회까진 아니고

 

 결혼하자마자 바로  애부터 낳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해요

 

 - 그럼 좋았지  - (혜령지혜가 좀 모자랐어요

 

 (예정인생관이지무슨 지혜 문제야

 

 (혜령이번에 흔쾌히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해요

 

 제 손으로 밥 한 끼  차려 드려야 하는데

 

 밥이 중요해?  이런 시간 갖는 게 중요하지

 

 그럼

 

 인제 시어머님시아버님 아니고

 

 그냥 엄마아빠처럼 생각하고

 

 한 번씩 대전 내려가도 되죠?

 

 그럼공 치러 올 때마다 들러

 

 - 먹고 싶은 반찬 얘기하고  - (혜령어머님

 

 (아미정말 잘됐어언니축하해

 

 (자기도

 

 인제 시간문제네결혼

 

 (아미

 

 [아미의 한숨]

 

 가빈 언니 어떡하지?

 

 마땅한 위로의 말도 생각 안 나

 

 내 말이

 

 그냥 마지막 공연 한 번 더 볼까?

 

 난 그날 출판사 사람들이랑 약속 있어

 

 (문호잘 먹었다

 

 - (혜령조심히 내려가세요  - (문호

 

 - 어머님한 번씩 문자드릴게요  - (예정

 

 [차 문이 탁 닫힌다]

 

 [쓸쓸한 음악]

 

 [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

 

 고마워

 

 잘 지내

 

 자기도

 

 [자동차 시동음]

 

 [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

 

 (문호사람은 겪어 봐야 안다더니

 

 - (문호혜령이 두고 하는 말이여  - (예정그러게

 

 헤어지는 마당에 웃는 낯으로

 

 (문호알고 보니 천사표였어

 

 (예정그러니까  내 거 좀 더 가는 게 나아

 

 당신이 통 크게  해 달라는 대로 들어주니까

 

 마무리 훈훈하니

 

 - 좋은 상대 만나야 할 텐디  - (예정만나지한창나이겠다

 

 잠깐 시끄럽겠지만

 

 이혼 사유 뭐라고 할 겨?

 

 (예정갈라서는 연예인들 고정 멘트

 

 '성격 차이고'

 

 '좋은 친구 사이로 남기로 했다'

 

 [휴대전화 벨 소리]

 

 - 여보세요?  - (혜령부장님댁 들어가셨어요?

 

 방금  [혜령의 한숨]

 

 - 왜요?  - (혜령칵테일 한잔 안 하실래요?

 

 (혜령제가 살게요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한숨 쉬며너 이거 웬 돈이야?

 

 [무거운 음악]

 

 엄마

 

 - 어  - (향기좀 나와 보세요

 

 아빠가

 

 (향기몰래 한 번씩 아빠 만난 거야?

 

 세 번

 

 [한숨]  (시은아빠 뭐래?

 

 그냥 보고 싶다고궁금하고

 

 (향기우리한테 말하지 말라시디?

 

 그냥 그래야 할 거 같아서

 

 - 최근에 언제 만났어?  - (우람한 달 전쯤요

 

 너 속이 없는 거니?  속이 좋은 거니박우람?

 

 어쨌든 아빠잖아

 

 우린 어쨌든 자식이야아들이고 딸

 

 (향기근데 아빠  우리한테 어떻게 했어?  [시은의 깊은 한숨]

 

 [흥미진진한 음악]

 

 (혜령바텐더 멋있네요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이것도 맛보세요맛있어요  - (달지 않아요?

 

 - 약간요  - (됐어요

 

 오늘은 달달한 맛으로 위로받고 싶어요

 

 집 나왔거든요

 

 (혜령지난번 우리 남편 어땠어요?

 

 [반의 생각하는 숨소리]

 

 - (멋있었죠  - (혜령그 멋있음에

 

 어떤 여자가 유혹했고 계획 임신 했고

 

 우리 남편은 넘어가서  나한테 이혼 요구했어요

 

 그래서 응했고요

 

 [한숨]

 

 어떻게 생각하세요?

 

 - 말 안 된다고 생각해요  - (혜령처음엔 나도요

 

 (내가 할 질문은 아니지만  그 상대 여자가 정말 좋대요?

 

 아니면 아기 때문에?

 

 둘 다겠죠

 

 (혜령자존심도 상하고  아파요솔직히

 

 더 좋은 상대 만나야죠

 

 그럼 치유돼요

 

 [차분한 음악]

 

 몰라요

 

 인제 자신 없어요

 

 (본인에 대해서요?  남자에 대한 신뢰요?

 

 저에 대한 자신감도요

 

 새옹지마란 말처럼 몰라요

 

 (더 훨씬 잘될 수도 있어요  배우 오유림처럼요

 

 (혜령) SF전자  미혼 맏아들이랑 결혼하면

 

 짜릿한 복수지

 

 (잠시 흔들렸지만  돌아올 수도 있어요

 

 - (혜령아이가 생기는데요?  - (자식 있다고 안 헤어져요?

 

 우리 아버지도 저 있는데

 

 이혼하셨어요

 

 부장님 몇 살 때요?

 

 한창 사춘기 때요

 

 힘드셨겠어요

 

 좋게 헤어졌어요?

 

 좋게 보내 줬어요

 

 끝낼 거면 싸울 필요도 없어요

 

 말은 쉽죠?

 

 (사현) [가쁜 숨을 몰아쉬며]  트렁크 있죠?

 

 (

 

 (사현중요한 건 따로 챙겨 가야 해요

 

 (이 밤에?

 

 갑자기 싸면 빼먹는 거 있어요

 

 내일 정신없고말만 해요

 

 과로하다 병나요  하루 종일 이사했을 거 아니에요

 

 - 내가 했어요?  - (밤엔 쉬어야죠

 

 - 병 안 나요  - (입찬소리

 

 퉤퉤퉤 해요

 

 퉤퉤퉤

 

 [함께 웃는다]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혜령결혼 안 하길  잘하셨는지도 몰라요

 

 - 후회하세요?  - (아니요

 

 몇 년 후에 이혼하길 잘했다  할 수도 있어요

 

 [피식하며그렇죠

 

 (혜령결혼도이혼도  후회 안 하려고요

 

 다 어쨌든 경험이고

 

 인생엔 어떤 경험이든 플러스가 되니까

 

 요즘 얼마나 걸려요서류 정리까지

 

 - 아이 없으면 한 달요  - (서류 정리되면 어쨌든

 

 기자들한테 알려질 거예요

 

 (이 작가님 PD랑 친하지만

 

 나도 한 팀이라 생각하고

 

 도움 필요하면 얘기해요

 

 오늘 이렇게 털어놓고 얘기하는 것도

 

 저한텐 도움이에요

 

 좀 편해지고 안정돼요

 

 (혜령그동안 내색 못 하고  힘들었거든요

 

  PD 알아요?

 

 요저께 얘기했어요  작가님이랑 PD님한테

 

 - 뭐래요?  - (혜령나중에 말씀드릴게요

 

 [흥미진진한 음악]

 

 (혜령들어가 보셔야죠

 

 오늘 감사해요

 

 빈집에 들어가기 싫었어요

 

 나도 싫은데  좋다 생각 들 때도 있어요

 

 - 어떤 때요?  - (피곤한 술자리 모임 있잖아요

 

 졸리고  말 들어 주는 것도 에너지 소모고

 

 그럴 땐 어서 들어가 쉬고 싶어요

 

 - 오늘도 그런 거 아니에요?  - (아니요  [휴대전화 알림음]

 

 [휴대전화 조작음]

 

 (동생이 집에 와 있다고

 

 어머동생분 있으세요?

 

  PD가 얘기 안 해요?

 

 지난 토요일 골프장에서 만났는데

 

 제가 이혼 문제로 경황없어서

 

 - 차 가지고 왔죠?  - (혜령부장님은요?

 

 전 매니저 오기로 했어요

 

 - (혜령) 7120  - (두 대요

 

 () 7120, 6850입니다

 

 오고 있어요?

 

 저기

 

 안녕하세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피스타치오하고

 

 - (유신초코스트로베리요  - (직원6) 

 

 [한숨]

 

 [한숨]

 

 [탄성]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TV 전원음]

 

 (피영) [리모컨을 탁 내려놓으며]  그만 자

 

 (지아안 졸린데?

 

 (피영늦잠 자는 습관 들면 안 돼  누우면 잠 와

 

 [초인종이 울린다]

 

 (지아우와아빠다  [인터폰 버튼음]

 

 엄마아빠  [도어 록 작동음]

 

 [어색한 웃음]

 

 [문이 탁 여닫힌다]

 

 아빠!

 

 (유신우리 공주님  다행히 안 주무셨네?

 

 [긴장되는 음악]  - (유신젤라토  - (지아와우!

 

 - 아빠 술 드셨네?  - (유신조금  [지아의 옅은 웃음]

 

 - 연락하고 오지  - (유신들어가다가 보고 싶어서

 

 엄마녹기 전에

 

 지금 먹게잘자리인데

 

 나 저녁도 조금 먹었어

 

 젤라토는 괜찮아

 

 (지아엄마우아하게 아이스크림 볼

 

 - 어  - (유신나도 줄 거지?

 

 (지아당근 같이 드셔야지

 

 엄마처럼 점점 피스타치오가 좋아져

 

 (유신다 먹으면 문자 보내

 

 아빠 젤라토 셔틀  [지아의 웃음]

 

 몸 안 좋은 데 없어?

 

 

 

 난 안 물어봐 줘?

 

 - 다들 얼굴 상했대  - (피영찐 것보다 나아요

 

 - 아빠그건 맞아  - (유신요즘 어때?

 

 - 학교생활 힘들지많이?  - (지아쏘쏘

 

 왜 안 드셔녹게

 

 

 

 아빠야 뭐두 공주님 보러 왔지

 

 [컵을 탁 내려놓으며엄마는 왕비님

 

 아빠한텐 엄마도 공주님이야

 

 닭살

 

 아빠 때문에  내가 닭이 돼서 날아가겠어  [유신의 웃음]

 

 대리 기다릴 거 아니야

 

 - 보냈어  - (피영그럼 얼른 불러요

 

 - 얘도 자야 돼  - (유신

 

 [긴장되는 음악]

 

 꿀물 타는 거야?

 

 

 

 [한숨]

 

 (동미앉아 봐

 

 어른이 '앉아 봐그러면  대답하고 앉는 거야

 

 말없이 앉는 거 아니고

 

 - 네  - (동미들어오는 중인가 걸어 봐

 

 [안내 음성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전원 꺼져 있어요

 

 부부가 헤어졌다가  다시 합치는 경우 꽤 많아

 

 [흥미진진한 음악]  (동미지아 엄마랑 사이 나빠서  헤어진 거 아니잖아

 

 세상 다 아는 잉꼬부부였고

 

 - 알아요  - (동미남자에 대해서 알아?

 

 (동미남자들 바람피우는 이유는  두 가지야

 

 정말 사는 마누라가 지겹거나

 

 호기심에서재미로

 

 오빠 저 재미로 만난 거 아니에요  사랑해요

 

 사랑 고백 들었어?

 

 

 

 뭔 소리 못 해  빈말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왜요

 

 어머님키우셨는데 모르세요?

 

 (아미그런 인간성 아니에요오빠

 

 그럼 내가 좋아하지도 않았고요  [동미의 웃음]

 

 내 친구 하나 재혼했거든

 

 근데 도장 찍고

 

 헤어진 본마누라가 첩 노릇 하는 거야

 

 재혼해 놓고

 

 본처 다시  몰래몰래 만나다 들켜 가지고

 

 내 친구 '더러운 것들잘들 살아라'  하고 나왔어

 

 [한숨]

 

 오늘 무슨 모임이라고?

 

 자세히 안 물어봤어요

 

 [입소리를 쩝 내며술이 떡이 돼서  들어오는 거 아니면

 

 지아네 있다가 오는 거야

 

 오빠 그런 거짓말은 안 해요

 

 지아랑은 요저께 만나서 수영했어요

 

 내기해?

 

 처음에나 신선하고 좀 새롭지

 

 막상 살아 보면  여자다 거기서 거기 아니야?

 

 사람 얼굴생김 다르듯이

 

 캐릭터매력 다 달라요

 

 본인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젊음?

 

 얼굴 좀 이쁜 거?

 

 지아 엄마는 훨씬 더 이뻤어  자기 나이 때

 

 지금도 안 빠지지만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그랬어

 

 (동미단순히 그냥  자신에 대해 알라는 뜻이 아니야

 

 인생 살아 보니까 그 말이 뭔지

 

 소크라테스 철학자 이전에  [의미심장한 음악]

 

 분명히 깨달은 종교인이었을 거 같아

 

 대부분 사람들 자신에 대해서 몰라

 

 잘난 사람이 잘난 줄 알면  그나마 낫지만

 

 어리석고 못난 것들이 다 잘난 줄 알아  그게 문제야

 

 - 저 못났다고요?  - (동미사람들이 칭찬하겠어?

 

 이러고 우리 집 들어와 있는 거  미국 부모님이

 

 [코웃음 치며동생들도 있다며?

 

 '자랑스러운 우리 딸'  '본받을 우리 누나그러겠냐고

 

 - 어머니는…  - (동미!

 

 어머님은 잘난 사람에 속하세요?

 

 나 정도면 솔직히 간호 전문대 나와서

 

 신중앙병원 안주인으로 30년 살았어

 

 따지고 보면

 

 어머님도 세컨드 와이프세요

 

 후처하고 첩은 달라

 

 (동미난 엄연히 결혼한 정식 후처고

 

 자긴 첩이야현재

 

 지아 엄마 아직 서류상으론  신유신 와이프거든

 

 내기하자니까?

 

 아비지아네 갔는지 안 갔는지  전화 한 통이면

 

 - 하세요  - (동미돈내기는 그렇고

 

 (아미그 목걸이 주세요

 

 전 신상 백 드릴게요

 

 [휴대전화 벨 소리]

 

 여보세요?

 

 - 나  - (피영

 

 아비 혹시 오늘 거기 안 갔어?

 

 (피영다녀갔어요  [흥미진진한 음악]

 

 [동미가 호응한다]

 

 그거 물으시려고 하신 거예요?

 

 - 걱정 차원에서너무 늦길래  - (피영

 

 - 들어가세요  - (동미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헛기침]

 

 냉수 먹고 속 차리란 말 알지?

 

 눈물로 끝나게 돼 있어  빨리 정신 차려

 

 (동미아직 순진해서  남자를 제대로 몰라

 

 어머님은 뭐오빠에 대해  100% 아세요?

 

 저 만나는 거 모르셨잖아요

 

 부부 사이는 부부만 안다는 말요

 

 오빠하고 제 사이가 그래요

 

 가방이나 갖고 오세요

 

 [도어 록 조작음]  [문이 탁 여닫힌다]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동미왜 이렇게 늦었어?

 

 술도 별로 안 먹은 거 같은데

 

 지아네 들렀어요

 

 - 아이스크림?  - (유신젤라토

 

 난 먹었고

 

 - 지아네는 왜?  - (유신지아 한 번씩 안 봐요?

 

 [문이 탁 열린다]  어머님은 찬 거 안 드시죠?

 

 [문이 탁 닫힌다]  먹지 말라고?

 

 [사현의 힘주는 신음]

 

 [사현의 가쁜 숨소리]

 

 (마셔요

 

 [사현의 힘주는 신음]

 

 뭐가 이렇게 맛있지?

 

 요거트아보카도바나나 간 거

 

 [호응한다]

 

 [사현의 시원한 숨소리]

 

 나 그냥 여기서 잘까?

 

 [잔잔한 음악]

 

 바다야그러는 게 좋겠지?

 

 - 아이  - (사현) '아이어조의 의미는?

 

 가서 편히 자요

 

 나 여기서 한 번도 안 자 봤잖아요

 

 두고 가려니까 발이 안 떨어져요  마음은 더하고

 

 떨어지네

 

 다시 밀어 봐요

 

 [웃으며힘주는 게 어디 있어

 

 전에 여기 한 번씩 들렀을 때  얼마나 가기 싫었는지 알아요?

 

 - 그랬어?  - (사현너무 아늑한 거야분위기가

 

 와인 마셨을 땐 더요

 

 나 안 갔으면 좋겠죠?

 

 솔직히

 

 (사현안 돼

 

 갈아입을 옷이 없어  [원이 피식한다]

 

 - 알몸으로 자도 돼요?  - (안 돼요

 

 불 끄면 보이나

 

 꼭 같이 안 자도 돼  소파에서 이대로 입고요

 

 [발랄한 음악]  (사현정말 인제  떨어질 필요 없잖아요

 

 두고 가기 진짜 안 내켜

 

 짐은 내일 일찍 집에 갖다 놓고  편한 옷 갈아입고 오면 되고

 

 불편하게 자면 피곤 안 가셔요

 

 [아쉬워하는 신음]

 

 !

 

 임신복 큰 거

 

 [기분 좋은 숨소리]

 

 [피식한다]

 

 [탄성]

 

 (유신드라이아이스 많이 채워서  안 녹았지?

 

 (아미

 

 오빠

 

 가빈 언니 공연 같이 못 가?

 

 지난번 보고 왔다며?

 

 언니 부모님 다 돌아가셨어

 

 [한숨 쉬며교통사고로

 

 [밝은 음악]  [원의 웃음]

 

 (사현섹시하지 않아요?

 

 [힘주는 신음]

 

 귀여워요내 눈엔 이뻐

 

 - 마음도 예쁘답니다  - (알죠

 

 어디 가요?

 

 - 멜론 가지러요  - (사현멜론을 왜요?

 

 목 안 말라요땀 흘렸는데

 

 (사현아이안 말라요

 

 아이먹고 싶으면 내가 갖다 먹지

 

 (베개 가져와야 해요

 

 (사현베개가 왜 필요해요?  안 필요해요

 

 베개 없이 자요?

 

 (사현베요

 

 () [한숨 쉬며머리 무거운데

 

 (사현안 무거워요

 

 기분 어때요?

 

 난 꿈같은데

 

 근데 꿈이면 안 돼

 

 나 꼬집어 봐요

 

 [아쉬워하는 신음]

 

 안 아파꿈인가 봐

 

 [탄식]

 

 (사현꿈인가 봐  [원의 놀라는 신음]

 

 [함께 웃는다]

 

 꿈 아니네

 

 (내일 깨고 나면  없는 거 아니에요?

 

 [생각하는 신음]

 

 그럴지도요?

 

 주방에서 첫 브렉퍼스트  차리고 있을 거예요

 

 (그런 게 어디 있어?  우리 집 손님인데

 

 - (사현손님?  - (아직은 손님

 

 듣는 예비 아기 아빠 기분 나쁘네

 

 우리

 

 아기 백일 날 결혼하는 거 어때요?

 

 몰라요

 

 어머님아버님이랑 의논해서 정해요

 

 낮엔 백일잔치저녁엔 우리 결혼식

 

 여쭤보고요

 

 한 달 몸조리하면 되려나?

 

 - (자요얼른  - (사현왜 자래요

 

 재워 놓고 뭐 하게요?

 

 (그냥피곤할까 봐

 

 조금도 안 피곤오히려 말똥말똥해

 

 피곤도 싹 가시고  이렇게 같이 있으니까

 

 어떻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그런 거예요

 

 좋은 사람하고 있으면

 

 (사현쑹위안도?

 

 내 머리도 한번 안 만져 줄래요?

 

 [감미로운 음악]

 

 [사현의 기분 좋은 숨소리]

 

 너무 기분 좋아

 

 - 잠 오죠?  - (사현메이비

 

 (매일 이렇게 재워 줄 수 있어

 

 나도

 

 서로 재워 주면 되겠네

 

 (사현힘들죠누우나 앉으나

 

 우리 바다 보고 싶기도 하고

 

 어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보름 정돈 당겨져도 상관없잖아요

 

 태어나는 시도 타고나는 거니까

 

 (몇 번 화장실 왔다 갔다 하는데  설치면 어떡해요?

 

 알아요책 보니까 방광이 눌려서

 

 - (어떻게 책을 또…  - (사현봐야죠

 

 함께는 못 있어도 걱정되는 마음에

 

 난 잠들면 업어 가도 몰라

 

 참 잘생겼어

 

 농담진담?

 

 (진담진심

 

 당신도

 

 (사현전형적인 동양 미인

 

 그러면서 섹시하고

 

 (내가 어디 섹시

 

 몰랐는데 강릉에서 보니까

 

 그날 나 진지했구먼떨리고

 

 알아요

 

 온 가슴영혼으로 느껴졌어

 

 노래 가사 있죠?

 

 ♪ 하늘에서도 눈이 내려와 ♪

 

 ♪ 우리의 사랑이 너무나 예뻐서 ♪

 

 (사현) ♪ 하늘이 주는 선물인가 봐 ♪

 

 ♪ 너와 나를 위해 ♪

 

 알아요이 노래?

 

 [잔잔한 음악]  서로에 대한 우리 마음

 

 그리움보고픔

 

 하늘이 알아준 거 같아요

 

 우리 바다누구 닮았어?

 

 엄마야아빠야?

 

 [헛기침]

 

 아빠 목소리 다시 들으니까  좋지너도?

 

 차는 거야뭐야?

 

 대답좋다고

 

 미라클

 

 [경쾌한 반주가 흘러나온다]  (뮤지션) ♪ 오늘 아주 오랜만에 ♪

 

 ♪ 헬스클럽으로 향해 ♪

 

 ♪ 러닝 머신에 올라  내 모습 아주 폼 나 ♪

 

 ♪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어 ♪

 

 ♪ 그러다가 너를 발견했어 ♪

 

 ♪ 핫팬츠의 아가씨 ♪

 

 ♪ 긴 생머리 질끈 묶고  빨간 입술 꽉 깨물고 ♪

 

 ♪ 아령을 올릴 때마다  아주 감동의 바다 ♪

 

 ♪ 이어폰으로 노랠 들으며  콧노래를 ♪

 

 [무거운 음악]  대표님

 

 내일 기자 간담회 할 수 있을까요?

 

 [혜령의 한숨]

 

 (혜령커피 좀원장님 것까지

 

 (매니저

 

 안녕하세요

 

 (혜령원장님  오늘은 생얼 느낌 나게요

 

 [저마다 대화한다]

 

 - (예정갓김치 먹어?  - (그럼요

 

 (주스도 있고 탄산수도 있어요

 

 (기사됐습니다

 

 (

 

 (예정볼일 볼 게 있대  [원이 호응한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여닫힌다]

 

 (반찬 하는 게 얼마나 힘든데  바리바리 해 오셨어요

 

 (예정이 정도가 무슨 바리바리  밑반찬 수준이지

 

 거드는 사람 있잖아

 

 몸 가벼워지면 제가 가서 거들게요

 

 어머님 요리도 배울 겸

 

 [밝은 음악]

 

 안 거들어도 되니까  아기랑 내려오기나 해자주

 

 어머님아버님은  언제 올라오실 건데요?

 

 둘이 일단 오붓한 시간 보내  우리야 뭐급해?  [도어 록 작동음]

 

 두 분 계시면 오붓함 두 배요즐겁고  [문이 탁 여닫힌다]

 

 [원의 웃음]

 

 어머맛있겠다

 

 점심에 이거 해서 밥 먹을래요어머님

 

 그려입맛 개운하게

 

 우리 각시 충청댁 다 됐구먼

 

 무슨 각시다 늙은 얼굴

 

 뭐 늙어?  내 눈에는 꽃 같은 각시여영원히

 

 주책이라고 하겠어

 

 [원의 옅은 웃음]

 

 아버님 말씀이 맞으세요

 

 어머님처럼 고운 분 드물어요

 

 - 그렇지?  - (

 

 어머님 미모에 반하신 거  아니에요아버님?

 

 말이라고  [원과 예정의 웃음]

 

 [카메라 셔터음]

 

 안녕하세요

 

 (혜령낯익은 기자분들도 계시고

 

 이런 소식을 알리게 돼서

 

 개인적으로 참 그런데요

 

 [무거운 음악]  저 이혼했습니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언제요?

 

 - 얼마 안 됐어요  - (기자1) 사유는요?

 

 성격 차이인가요?

 

 (기자2) 성격 차이 아니고  다른 이유가 있나요?

 

 이혼 요구받았고 응했습니다

 

 (기자3) 남편분이  이혼 요구하셨다고요?

 

 - 네  - (기자3) 어떤 사유로요?

 

 좋은 사람 생겼다고

 

 (기자4) 남편분 외도요?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 상대는요?  - (혜령그건

 

 제가 말씀드릴 사항이  아닌 거 같습니다

 

 - 3년 차죠결혼?  - (혜령만으로요

 

 (기자2) 힘드시겠지만  지금 심경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훌쩍인다]

 

 (혜령) [울먹이며말씀하신 대로예요

 

 힘들어요솔직히

 

 이혼 요구받고  쿨하게 응해 주신 거네요?

 

 -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 (기자1) 그냥 버티셔도 되잖아요

 

 사랑한다는데 어떻게 그래요

 

 (소속사 직원케어하고 있어

 

 (기자1) 이런 질문 그렇지만  위자료 문제는

 

 그냥 그쪽에서 제시하고  주는 대로 받았어요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기자4) 남편분 부혜령 씨보다  연하라고 알려졌잖아요

 

 - 한 살요  - (기자4) 상대 여성분 나이는요?

 

 그거까진

 

 너무 배려하시는 거 아니에요?

 

 같은 여자 입장에서  프라이버시 지켜 주고 싶어요

 

 (기자1) 같은 여자인데  그쪽은 남편분을 빼앗았어요

 

 지켜 줘야 해요?

 

 홑몸 아니거든요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 PD) 어머

 

 부혜령 이혼 기사 터졌어

 

 [무거운 음악]

 

 알고 있었어?

 

 (영상 속 혜령) [울먹이며]  말씀하신 대로예요

 

 힘들어요솔직히

 

 (변호사어떻게 된 거야?  [무거운 음악]

 

 이혼했어?

 

 

 

 누구한테 들었어요?

 

 실검 1위야지금 인터넷

 

 [사현의 다급한 숨소리]

 

 [휴대전화 알림음이 연신 울린다]

 

 [휴대전화 벨 소리]

 

 (사현 씨가  아기 이름 아버님께 부탁한대요

 

 (문호아무렇게나  적당히 지으면 안 돼

 

 (예정별희해리도

 

 아버지가 이름 잘 짓는  스님한테 부탁해서

 

 (이뻐요뜻도 좋고

 

 (예정어감도 중요해

 

 (문호검판사 만들려고  사현이라고 지었는디

 

 - 판사현  - (예정아휴

 

 벌 때리는 판검사보다 변호사가 나아요

 

 [휴대전화 벨 소리]  (문호아유깜짝이야

 

 시끄럽게 왜들 울려 쌓아?

 

 아유앉아 있어좀  벌떡벌떡 일어서지 말고

 

 괜찮아요

 

 윤심아오랜만이다?

 

 (윤심너희 왜 그 모양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긴장되는 음악]  ?

 

 (윤심네 아들 바람나서  부혜령 내쫓았다며?

 

 그러는 거 아니야

 

 남의 자식 눈에 눈물 빼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문호

 

 어디?

 

 뭐라고?

 

 (예정네가 뭘 잘못 알고 있는데

 

 (문호그래서?

 

 (예정) [작은 목소리로아니야

 

 [문이 탁 여닫힌다]

 

 (윤심내 딸이 부혜령 같은 꼴  당하고 내쫓겼으면

 

 사위 완전히 매장시켜

 

 누가 내쫓아?  본인이 이혼하겠다고

 

 (윤심그런 걸 거짓말해  부풀려서?

 

 얼마나 가엽고 짠하던지

 

 나도 울었어인터뷰 보면서

 

 (문호양쪽 말 들어 봐야 아는 겨

 

 모르면…  [휴대전화 알림음]

 

 전화 들어오네

 

 [엘리베이터 도착음]  [통화 연결음]

 

 [피영의 한숨]

 

 (피영기사 보셨죠?

 

 부혜령 도저히 방송 못 하겠대요

 

 녹음 내보내야겠어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시은눈물은 보였어도 쿨했어

 

 (그냥 발표 안 하는 게  낫지 않아요?

 

 알려질 때 알려지고

 

 시한폭탄 안고 사는 거예요조마조마

 

 매도 먼저 맞는 게 나으니까

 

 그렇게 안 봤는데사람

 

 - (남편요  - (피영여자가 작정하고 달려들면

 

 어쩔 수 없나 봐요

 

 이왕 보내 주는 거 피해 안 가게  조용히 끝냈으면 더 좋았을걸

 

 며칠 시끄럽다 말아요

 

 부혜령 씨야 결과적으로 그렇지만  동정표도 얻고

 

 남편은 완전히 신상 털리고

 

 어쩔 수 없죠

 

 자업자득

 

 같은 남자 입장이라

 

 - 그렇죠?  - (남자라 남자 편든다고요?

 

 - 아니에요?  - (아니죠

 

 (어쨌든 같이 살았던 사이인데

 

 그렇게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면

 

 모르는 사람들은 잊고 말지만

 

 새로 터지는 사건에 덮이고

 

 알고 지낸 지인들은 잊어요?

 

 부모님들도 힘들 거고

 

 예상 못 했지

 

 (시은어차피 터질 거  미리 밝히려다가  [반의 한숨]

 

 우리나라 사람들 참 극성이니까  남의 일에

 

 신상까지 털 건 뭐야

 

 (시은남가빈하고 결혼 발표 나면

 

 우리 애들도 다치는 거 아니야?

 

 (문호사람 하나 잘못 들어오면  집안 망한다더니

 

 딱 그 짝이구먼

 

 아니어떻게 이렇게  사람 뒤통수를 쳐?

 

 (예정어이가 없어정말

 

 사람처럼 무서운 거 없다더니

 

 (문호) [한숨 쉬며]  너 그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냐?

 

 명색이 변호사가?  얼굴 밴밴한 거에 홀까닥 넘어가서

 

 (예정그렇게 따지면  우리도 마찬가지지

 

 (문호나 분명하게  마음에 안 들어 했어

 

 - (사현죄송해요  - (예정대표 변호사 뭐래?

 

 그만두라 소리 안 혀?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킨다고

 

 일 터지면 후배고 선배고 없는 겨

 

 두고 보자고요며칠

 

 자기 해 달라는 대로 다 해 줬구먼  어떻게 이려!

 

 우리한테 고맙다고 밥까지 샀어

 

 (문호천주교 운운하면서

 

 자기 팔자고 자기 운명이려니  생각한다고 했어

 

 인제 시아버지시어머니가 아니라

 

 엄마아빠처럼 생각한다면서

 

 대전에 한 번씩  내려오겠다고까지 해 놓고

 

 멀쩡한 얼굴로

 

 한 달이 지났어그저께여그저께!

 

 뭔 이혼이 자랑이라고  온 기자들 다 불러서 떠벌리냐고!

 

 떠벌리는 거까진 이해해어떻게 얠

 

 (예정세상에 둘도 없는  양아치 바람둥이를 만들어

 

 헤어지면서 허그까지 했어요

 

 잘 지내라고

 

 허그가 뭐여?

 

 작별할 때 포옹 인사요

 

 주로 외국 사람들 하는 거  영화 같은 데서 보면

 

 - 아니그래 놓고?  - (예정걔 얼굴이 도대체 몇 개야?

 

 이럴 줄도 모르고  공 치러 올 때마다 들르라고 했어

 

 아주 우릴 갖고 놀았구먼?

 

 (예정눈물 바람 하면서  챙길 거 다 챙기고

 

 (문호심장에 털 났다고 하지?

 

 털 난 게 아니라  아예 심장이 없는 거 아니여?

 

 그렇지 않으면  사람이 돼 가지고 어떻게 이러냐고

 

 그 이쁜 얼굴로  속이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었길래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전화들 해서 다 상종 안 할 것처럼

 

 (문호그러니 얜 어쩌?

 

 경단녀가 아니라 경단남 되게 생겼어

 

 꼼짝없이한창나이에

 

 죄송해요다 저 때문에

 

 (문호뭐 네 탓이여네 탓 아니여

 

 그럼

 

 애초에 잘못 만난 탓이지

 

 (문호노래도 있어, '잘못된 만남'

 

 - (문호맞지?  - (예정

 

 눈이 삐어 가지고

 

 (문호얼굴 이뻐도 제대로 이뻐야 써

 

 양심 바르게네 엄마처럼

 

 스트레스받지 마

 

 - 우리 문제야  - (문호그려

 

 [흥미진진한 음악]  (예비 형수님이시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예비 가족으로 만나니까  더 반갑네요

 

 그러게요

 

 (직원7) 잠시 계실게요

 

 [문이 탁 여닫힌다]

 

 (예정벌어진 일  호랑이한테 물려 가도

 

 [휴대전화 벨 소리]

 

 꺼 놔요

 

 [헛웃음]

 

 혜령이인디?

 

 (예정받아 봐요  [문호의 한숨]

 

 - 어  - (혜령아버님죄송해요

 

 제 의도하고 다르게 기사가 나갔어요

 

 - 그려?  - (혜령

 

 기자들 어쩌면…  [흥미진진한 음악]

 

 [한숨 쉬며그렇게 자극적으로 모는지

 

 괜히 했나 봐요

 

 다 네가 한 말 아니여?

 

 말이 어 다르고 아 다르거든요

 

 우리랑 웃고 헤어졌는디

 

 그렇게 눈물이 나와?

 

 기자들이 분위기 몰아가고

 

 말하다 보니까 감정이 복받쳐서요

 

 거짓말할 수도 없고

 

 임기응변으로 둘러대 봤자  결국 다 밝혀지고

 

 오히려 역효과거든요

 

 팩트만 얘기한 건데 그런 식으로

 

 저도 너무 속상해요

 

 뭐가?

 

 일이 이렇게 커져서요

 

 한번 인터뷰로 어차피 터질 거

 

 밝히고 끝내려고 했는데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요

 

 넌 매 맞은 거 없어

 

 우리가 맞았지

 

 우리 사현이가 아주 오지게 맞았지

 

 (문호대한민국 죽일 놈  양아치 됐구먼

 

 - 그 정도예요?  - (문호네 덕에 신상 다 털렸어

 

 - 몰러?  - (혜령기사 보는 것도

 

 가슴 아프고 힘들어서요

 

 - 그려?  - (혜령어쨌든 곧 잠잠해질 거예요

 

 너무 심려 마세요

 

 - 그 말 하려고?  - (혜령

 

 - 알았어  - (혜령

 

 들어가세요아버님

 

 [휴대전화 조작음]

 

 [피식한다]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 아주 교활하기까지  - (예정뭐래요?

 

 엄마뭐 해요?  [흥미진진한 음악]

 

 오늘 좀 시끄러웠어

 

 걱정하지 마

 

 내 이미지는  오히려 업그레이드됐으니까

 

 동정표 쏟아지고

 

 아빠랑 한번 안 다녀가실려?

 

 이사 간 집 너무 좋아

 

 밤에 한강 뷰 완전 예술이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어머

 

 - (피영혼자 오셨어요?  - (

 

 정말요?

 

 내가 언제 거짓말하는 거 봤어요?

 

 거짓말은 아니고 장난농담?

 

 그날 결국 안 가셨어요?  친구분 홍 마담

 

 안 갔더니 집으로들 왔어요

 

 (피영집도 공개하시나 봐요?

 

 혼자를 즐기실 거 같거든요

 

 부혜령 씨는 그렇더라도

 

 이 작가 같이 왔죠?

 

 화장실요

 

 [아미의 옅은 웃음]

 

 (아미끝나면 10시 넘겠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 작가 아직도요?

 

 속 안 좋은 거 아니에요?

 

 (피영약도 사 오시게요?

 

 혼자 왔어요

 

 이 작가는 봤대요?

 

 (피영나중에 직접 물어보세요

 

 감사해요

 

 이 뮤지컬 좋아하시는 거예요?

 

 남가빈 씨 팬이에요?

 

 그냥 봐야 할 거 같아서요

 

 (피영괜히 제가 농담해 가지고

 

 죄송해요

 

 음식은 버리는 거 아닌데

 

 커피도 어쨌든 음식이고

 

 그렇죠

 

 (피영근데 두 잔을 어떻게 마셔

 

 [긴장되는 음악]  [아미의 옅은 웃음]

 

 (아미어머

 

 (남편분 아니세요?

 

 (피영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다물어냉국 끼얹기 전에

 

 - 내 눈 갖고 내가 봐요  - (동미이게

 

 냉국 끼얹는다고요?

 

 [아파하는 신음]

 

 [피영과 지아의 웃음]

 

 [웃음]  (지아얼마 만?  엄마 이렇게 소리 내 웃는 거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 부장님한테 마음 있어요

 

 (혜령도와주실 거죠?

 

 (피영선수를 치시겠다?

 

 (동미이거 사람 아니야

 

 어떻게 어른을 쳐어떻게?

 

 [술 취한 말투로왜들 와서  싸움들이야?

 

 이 고마움은 평생 기억할게

 

 (가빈힘들었던 거

 

 다 잊었으니까 부담 갖지 말고

 

 결혼하자

 

 (아미부장님이란 분하고 사귀는 거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유신나야말로 속은 거야감쪽같이

 

 그러면서 나만 개 잡듯이

 

 - 말 되는 소리를 해  - (유신지아 내가 맡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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