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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10

 

 [새가 지저귄다]  [흥미로운 음악]

 

 여길 왜 와?

 

 아, 진짜, 씨

 

 [놀란 숨소리]

 

 [세완 모의 웃음]

 

 - (세완 모) 세완아  - (세완) 왜 왔어?

 

 (세완 모) 엄마가 딸 보러 왔는데  왜라니?

 

 그냥, 뭐

 

 잘 지내나 궁금해서

 

 또 뭐?

 

 뭐, 뉴스라도 봤나 봐?

 

 그럼 하나밖에 없는 딸내미가  그 난리가 났는데 걱정이 안 돼?

 

 하, 됐어

 

 할 말 있으면 빨리하고 가

 

 [세완 모의 한숨]  또 뭐, 사고 쳤어?

 

 너는 옷이 이게 뭐냐?

 

 (세완 모) 이걸 아직도 입고 다녀?

 

 고등학교 때 산 거 아니야

 

 안 되겠다, 너 나랑 같이 좀 가자

 

 어디? 나 안 가

 

 - (세완) 아, 어디 가려고? 아, 싫어!  - 잔말 말고 좀 따라와!

 

 (세완) 아파, 좀! 아, 좀…  [세완 모가 재촉한다]

 

 [세완의 당황한 신음]

 

 왜 이러세요? 누구야?

 

 그게…

 

 세완이한테 왜 이러세요?  세완이가 빚진 것도 아닌데 왜 자꾸…

 

 아, 저, 그게 그…

 

 아

 

 그 친구구나

 

 나 세완이 엄마예요

 

 네?  [흥미로운 음악]

 

 [세완의 어색한 웃음]  아, 죄송합니다, 제가 못 알아 뵙고…

 

 괜찮아

 

 너 먼저 들어가  나 엄마랑 얘기 좀 하고 갈게, 빨리

 

 (제이미) 그래, 죄송합니다

 

 - (세완) 어, 빨리 들어가, 어, 어  - (제이미) 안녕히 가세요

 

 (세완) 들어가, 어, 어, 어

 

 따라와, 따라와

 

 [세완 모의 탄성]  [세완이 구시렁거린다]

 

 [세완 모의 웃음]

 

 실물이 훨 낫네, 훤칠하니

 

 아, 빨리 와, 좀

 

 어휴, 피부도 엉망이고  [세완의 한숨]

 

 - 머리는 이게 뭐니?  - (세완) 아, 아이씨

 

 등 좀 펴고 다녀, 좀!  [세완의 아파하는 신음]

 

 (세완) 아, 아파, 좀! 빨리 와  [세완 모의 못마땅한 신음]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세완 모) 이것도 주세요

 

 - (점원) 네  - 뭐 해?

 

 나 이런 거 안 입어, 됐어

 

 [작은 목소리로] 사람들 보는데  창피하게 왜 이래?

 

 [한숨]

 

 (세완 모) 이거 한번 신어 볼게요

 

 (세완) 이런 거 필요 없다고

 

 왜 이래, 진짜?

 

 [어색한 웃음]

 

 아이, 얘가 오늘따라 왜 이럴까?

 

 유난스레

 

 [떨떠름한 신음]

 

 (세완 모) 아  저것도 한번 신어 볼게요, 응

 

 (세완) 돈 많으면 빚이나 갚아

 

 학교까지 빚쟁이 찾아오게 하지 말고

 

 그리고 이런 거 살 돈 있으면  나를 줘, 나를

 

 이 돈이면 알바 두 달은 안 뛰어도 돼

 

 왜 알바를 뛰어!

 

 (세완 모) 넌 자존심도 없니?

 

 다 끼리끼리 만나게 돼 있는 거야  무슨 말인지 몰라?

 

 겉모습이라도 어울려야  사람대접받는다고

 

 (세완) '끼리끼리'?

 

 돈 많은 남자 하나 잡아 가지고  인생 걸었다가

 

 그 남자 휘청거리면 같이 넘어지라고?

 

 나 엄마 인생 봐서 너무 잘 알아

 

 그러니까 넌 제대로 잡으라고

 

 휘청해도 끄떡없을 놈을

 

 엄마가 그게 딸한테 할 소리야?

 

 비싼 옷 차려입고  돈 많은 남자 잡아 가지고

 

 빨대 꽂고 살라고?

 

 진짜 원해, 그걸?

 

 그래, 원해

 

 빨대 좀 꽂으면 어때?

 

 (세완 모) 걔 정도면 좀 빨아먹어도

 

 아무 티도 안 날  부잣집 아들이던데, 뭘

 

 걔가 뭐, 미쳤다고  나 같은 거 쳐다나 본대?

 

 (세완 모) 뭐? 네가 뭐가?

 

 어디가 어때서?

 

 따지고 보면 걔 고아야

 

 운 좋게 있는 집에 입양 간 것뿐이지

 

 제까짓 게 뭐라고, 비교나 돼?

 

 우리가 널 얼마나 귀하게 키웠는데

 

 네가 얼마나 사랑받고 자란 줄 알아?

 

 [아련한 음악]  차라리 고아가 나아

 

 고아는 엄마가 이렇게 괴롭히지나 않지

 

 (세완) 엄마 아빠가  나 버린 거나 뭐가 달라?

 

 차라리 버리지 그랬어  아예 모르는 게 낫지

 

 사기꾼 딸 소리 듣고  빚쟁이 찾아오는 거보다 낫겠다

 

 네가 일부러 그렇게  가슴에 못 박는 소리 안 해도

 

 나도 충분히 힘들어

 

 못된 계집애

 

 (세완) 오늘 왜 왔는지  속 빤히 보이는데 꿈도 꾸지 마

 

 이런 거 입고 갈 데도 없고  그럴 일도 없어

 

 엄마가 입든지 환불하든지 알아서 해

 

 (세완 모) 얘, 얘!

 

 (세완) 아, 뭐 해!  [힘주는 신음]

 

 출발해 주세요

 

 [세완 모의 힘주는 신음]

 

 (세완 모) 얘!

 

 (세완) 아, 엄마!

 

 [차 창문이 쓱 닫힌다]  자, 밟아 주세요

 

 [세완의 거친 숨소리]

 

 [풀벌레 울음]

 

 (카슨) 그래서 둘이 사귀기로 했다고?

 

 [흥미로운 음악]  (민니) 응, 오늘부터 1일

 

 (테리스) 그럼  둘이 지하 창고에 갇혀 있던

 

 13시간 25분 동안 뭔 일 있었구먼

 

 [웃음소리 효과음]  (쌤) 당연하지

 

 건강한 청춘 남녀가  단둘이 갇혀 있으면

 

 대충 이게 막 상상이 되지, 어?

 

 너희 둘이면 피 터지게  이종 격투기 했을 수도 있다고 봐  [웃음소리 효과음]

 

 맨날 붙어서 지지고 볶고 난리더니만  갑자기 커플 선언?

 

 거봐, 둘이 잘 어울린다고  그렇게 말해도

 

 아니라고 지랄 지랄 하더니  [웃음소리 효과음]

 

 내가 언제 그랬어?

 

 그냥 친구끼리 사귀는 게  좀 어색하다 그랬지, 그렇지?

 

 [애교 섞인 말투로] 그럼, 우리 아기가  원래 부끄러움 타는 편이잖아

 

 - 그렇지?  - (민니) 응  [쌤의 애교 섞인 신음]

 

 [카슨이 헛구역질한다]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아니, 왜들 그래?  둘이 잘 어울리는데

 

 우리만큼은 아니지만

 

 [애교 섞인 말투로] 그렇지, 세완아?

 

 (세완) [애교 섞인 말투로] 응, 응, 응

 

 [테리스의 질색하는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요새  점점 얄미워지고 있는 거 알지?

 

 나는 개인적으로

 

 제이미가 입 닫고 있을 때가  훨씬 괜찮았던 거 같아  [웃음소리 효과음]

 

 (쌤) 맞아, 입 터지고 말이 너무 많아

 

 방에서도 너무 시끄러워

 

 귀에서 피 난다니까, 진짜? 어유

 

 (민니) 어, 진짜? 어떡해

 

 [애교 섞인 말투로] 여기, 여기

 

 피 났어, 피 났어  [친구들의 못마땅한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얘네 한 달 안에 깨진다'에  내 돈 십만 원 건다

 

 뭐, 한 달? 아유, 일주일 본다

 

 (한스) [웃으며] 뭐, 일주일씩이나?

 

 씁, 나는 과연, 하루?

 

 [함께 웃는다]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자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니까  다들 가서 준비하고

 

 아이, 근데 진짜 갈 거야?

 

 아, 나 가기 싫다, 진심

 

 난 빼 주면 안 돼?

 

 너희 어머니가 지리산, 거기  너희 집으로 초대하신 건데 왜 안 가?

 

 그러니까

 

 아니, 이 좋은 계절에  한국 시골에 가서 김장도 해 보고

 

 우리 같은 유학생들한테  엄청 좋은 기회잖아

 

 잠시만, 내일 가는 거였어?

 

 아, 어떡하지?

 

 아, 나 깜빡하고 내일 약속 잡았는데

 

 뭐? 또 여자 만나기로 했어?

 

 아, 그럼 내가 대신 가고  네가 우리 집 가면 되겠네

 

 노!

 

 [발랄한 음악]  (제이미) 짐 싸러 갈까? 가자, 아기야

 

 (세완) [애교 섞인 말투로] 응  아기 갈게요, 응

 

 [웃음소리 효과음]

 

 (쌤) [애교 섞인 말투로] 그럼  우리 아기도 가 볼까요?

 

 - (민니) 가요, 가요  - (쌤) 가요, 가요

 

 (현민) 아이씨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이 헛구역질한다]  아유, 씨, 아유!

 

 [경쾌한 음악]

 

 [친구들의 신난 탄성]

 

 (카슨) 참 신기해

 

 어쩌다 민니랑 쌤  제이미랑 세완이 커플이 됐을까?

 

 (테리스) 야, 민니랑 쌤은 그렇다 쳐  얼마 안 갈 거니까

 

 (함께) 뒈질래? 씨  [웃음소리 효과음]

 

 난 제일 이해가 안 가는 게

 

 아, 제이미가  왜 세완이를 좋아하게 됐을까?

 

 [친구들이 호응한다]  - (한스) 어, 그러게  - (테리스) 진짜, 어

 

 [흥미로운 음악]  (카슨) 난 알지

 

 둘이 연애 시작할 때 내가 물어봤거든

 

 제이미는 세완이가

 

 이뻐서 좋았대

 

 [친구들의 질색하는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쌤) 한국에  예쁜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현민) 야, 제이미  너 병원 가서 눈 검사 좀 받아 봐

 

 정신 병원부터 가야 될 거 같은데?

 

 야! 이것들이, 확

 

 제이미가 틀린 말 했어?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아, 나 진짜 궁금해

 

 제이미는 왜  세완이를 좋아하게 된 거야?

 

 (제이미) 음…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 편이 돼 준 사람

 

 우리 엄마 말고

 

 [차분한 음악]

 

 처음 알바 갔다가  변비 때문에 쓰러진 날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남한테 보인 게 내 평생 처음이거든

 

 한번 그런 꼴 보이고 나니까

 

 그 이후엔 세완이가 너무 편해졌어

 

 [피식 웃는다]

 

 (세완) [제이미를 톡 치며]  아, 뭐야! 네가 그때 그랬잖아

 

 (제이미) 아니라니까, 네가 그런 거야  [발랄한 음악]

 

 나 그래도 엄청 좋았어

 

 그만 좀 하라고! 이씨

 

 저것들이 진짜 끝이 없어

 

 (현민) 아이, 너희들 꽁냥거리는 거  한 시간째 듣다가 토 나올 거 같아

 

 [웃음소리 효과음]  (쌤) 내 말 맞지?

 

 저 자식 입 터지고 나서  귀에 피 난다 그랬잖아, 씨

 

 [놀라며] 그럼  소개팅 갔다 토낀 날이구나?

 

 그날 너희 잤지?

 

 (세완) 아니야! 미쳤나 봐

 

 야, 아니, 우리가 어떻게 만났냐면…

 

 [친구들의 짜증 섞인 신음]  (테리스) 그만 좀 하라고!

 

 (쌤) 그래, 제발 그만 좀 해!  귀에 피 난다니까, 진짜, 어?

 

 근데 너희들 내가  왜 민니를 좋아하는지는 안 궁금해?

 

 어, 너무, 너무  너무 안 궁금해, 씨, 쯧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의 애교 섞인 신음]  (쌤) 그래?

 

 그럼 말지, 뭐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쿨럭거리며] 이게 무슨 냄새야?

 

 [친구들의 힘겨운 신음]  (세완) 야, 차 세워, 누구야!

 

 - (테리스) 누구야!  - (카슨) 야, 쌤!

 

 (현민) 야, 내려!  [쌤의 장난스러운 신음]

 

 (세완) 아, 미쳤나 봐, 아, 좀, 야!

 

 [친구들의 짜증 섞인 신음]

 

 (카슨) 아이씨  먹은 거 다 토할 뻔했잖아! 씨

 

 [웃음소리 효과음]  아유, 진짜 죽을 뻔했어

 

 어떻게 사람 방귀 냄새가  이렇게 독할 수가 있지?

 

 나 여기 와 본 거 같은데?

 

 그러게? 나도 여기 와 본 거 같은데

 

 - (민니) 어? 저 식당  - (한스) 아, 맞는다

 

 야, 저 식당 엄청 유명한 맛집이야!

 

 [친구들의 탄성]  (테리스) 진짜? 그럼 먹고 가자

 

 [흥미로운 효과음]

 

 (민니) 여기 이효리, 강호동도 왔다 간  찐 맛집에다가  [흥미로운 음악]

 

 이영자에 백 선생님까지 인정하신  겁나 유명한 집이다?

 

 저기 봐 봐, 연예인들 사인 되게 많지?

 

 (쌤) 뭐 먹고 싶어?

 

 난 팥칼국수!

 

 어, 나도 팥칼  여기 팥이 진짜 죽이거든

 

 팥으로 칼국수를?

 

 얼마나 맛있는데

 

 난 멸치 먹을까, 비빔 먹을까?

 

 두 개 시켜서 나눠 먹자, 그럼 되지

 

 그래  [웃음]

 

 우리도, 우리도  두 개 시켜서 나눠 먹자

 

 - 팥칼 하나, 비빔 하나  - (쌤) 좋아, 좋아

 

 아유, 옘병

 

 짝 없는 년 배고파서 살겠냐?  [웃음소리 효과음]

 

 - 야, 한현민  - (현민) 어

 

 너 나랑 나눠 먹어

 

 비빔 하나, 멸치 하나  만두 하나, 녹두전 하나

 

 아이, 자기가 먹고 싶은 것만  다 시키면서

 

 뭘 나눠 먹자는 거야?  [웃음소리 효과음]

 

 아, 역시 그 맛 그대로야, 변함이 없네

 

 내 말이, 하나도 안 변했어

 

 완전 맛있다

 

 뭐야, 민니 너 여기 와 봤어?

 

 응, 그런 거 같은데?

 

 (현민) 와, 근데 여기  외국인들이 진짜 많이 왔다 갔다

 

 응? 이건 뭐야?

 

 '민니 하트 한스'?

 

 (민니) 아, 맞는다  나 여기 한스랑 왔어

 

 이제 기억나네

 

 (쌤) 뭐야?  너랑 한스가 왜 둘이 같이 여길 와?

 

 왜 오긴? 둘이 사귈 때니까

 

 [긴장되는 음악]  뭐? 둘이 사귀었었다고?

 

 (제이미) 몰랐어?

 

 얘네 둘이  옛날에 사귀었다가 헤어졌다던데?

 

 야, 나도 들었는데

 

 뭐, 그럼 다들 알고 있었다고?  나만 모르고?

 

 [웃음소리 효과음]

 

 (쌤) 둘이 사귄 거 왜 말 안 했어?

 

 (민니) 어, 내가 말 안 했나?

 

 난 너도 당연히 알고 있는 줄 알았지

 

 (세완) 몰랐냐?

 

 테리스가 떠벌리고 다녀 가지고  기숙사 애들 다 아는데

 

 (테리스) 아니  둘이 사귄 걸 알고 나니 신경 쓰여?

 

 천하의 대장부 쌤이?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우리 쌤이 얼마나 속 넓은데

 

 신경 안 써!  나 그렇게 속 좁은 놈 아니거든?

 

 너 솔직히 궁금하지?  쟤네들 어떻게 사귀었는지

 

 너무 안 궁금한데?

 

 쟤네들 너 때문에 사귀게 된 건데?

 

 뭐, 내가 언제?

 

 (테리스) 너 처음 왔을 때  환영회 기억나지?  [긴장되는 음악]

 

 귀신 분장 해서 놀래 주는 거

 

 (카슨) 테리스는 처키  [달그락거리는 효과음]

 

 한스는 토시오  [고양이 울음 효과음]

 

 민니는 처녀 귀신  [음산한 효과음]

 

 난 조커였지  [사악하게 웃는 효과음]

 

 (쌤) 아, 그거?

 

 나 하나도 안 놀라서  별로 재미없었는데?

 

 [친구들의 장난스러운 신음]  (쌤) 아이씨, 깜짝이야

 

 [당황한 숨소리]

 

 [스위치가 탁탁 켜진다]  [익살스러운 음악]

 

 [친구들의 기괴한 웃음]

 

 아이씨, 깜짝이야!

 

 [친구들의 웃음]

 

 (테리스) 그날 한스 얘가  하얀 소복 입은 민니한테 홀려 가지고

 

 얘 그때부터 소복 페티시 생겼잖아

 

 아, 페티시는 무슨? 오버는…

 

 아, 처녀 귀신 소복 페티시는  레알 개변태임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하긴, 내가 뭘 입어도  좀 간지 나는 편이긴 하지  [민니의 웃음]

 

 야, 넌 이 상황에 웃음이 나오냐?

 

 웃기잖아, 소복 페티시

 

 안 웃겨?

 

 또 삐졌구먼, 아유, 저 밴댕이  [웃음소리 효과음]

 

 야, 넌 네 여친이  네 친구랑 사귄 거 알고도

 

 (쌤) 아무렇지 않을 거 같아, 어? 씨

 

 (테리스) 아니, 뭐, 어쩔 건데?

 

 현재 내 옆에 있는  내 여친이면 되는 거 아니야?

 

 내 말이!  이래서 여자들이 테리스 좋아하는 거야

 

 (민니) 속 깊고 공감 능력 짱

 

 [익살스러운 효과음]

 

 [부드러운 음악]

 

 [새가 지저귄다]

 

 (현민) 자, 웰컴 홈!

 

 [친구들이 저마다 감탄한다]

 

 엄마, 우리 왔어

 

 [현민 모가 호응한다]

 

 [리드미컬한 음악]

 

 잘 왔어, 오느라 고생 많았네

 

 (친구들) 안녕하세요  [현민 모가 호응한다]

 

 (현민 모) 하이  [현민 모의 웃음]

 

 이놈 자식, 왜 이렇게 늦게 왔어?

 

 김치 100포기가 어디 애 이름이야?

 

 빠져 가지고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아, 그러니까  그냥 사 먹자 했잖아!

 

 아, 요새 누가 김장해?

 

 네 동생들이 네가 담근 김치만 먹는데  뭐, 나보고 어떡해?  [웃음소리 효과음]

 

 하, 애들은 어디 갔어? 현아는?

 

 (현민 모) 현아 있잖아

 

 어디서 남친 하나 데리고 왔더라?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으며] 아, 아, 미안

 

 [웃음소리 효과음]  예의도 없이 우리끼리 얘기했어

 

 - (세완) 아닙니다, 아닙니다  - (현민 모) 아, 쏘리  [친구들이 호응한다]

 

 [까마귀 울음]

 

 (현민 모) 해 지기 전에 빨리 끝내고

 

 우리 술이나 퍼마시자

 

 얼른 짐 풀고  그, 알아서 김장들 한번 해 봐

 

 [웃음]

 

 아, 네가 세완이?

 

 네

 

 어, 기숙사 조교?

 

 저희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어머니

 

 (세완) 감사합니다

 

 (현민 모) 역시  비즈니스 매너가 뼛속까지 배어 있어

 

 [웃음소리 효과음]

 

 저, 우리 그, 현민이한테 잘해 줘서  너무 고맙고

 

 씁, 혹시

 

 우리 현민이 뭐, 좋아하고  뭐, 그런 건 아니지?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엄마, 미쳤어?

 

 아, 얘 남친 있잖아!

 

 너희 둘

 

 (현민 모) 우리 현민이, 뭐

 

 짝사랑하고 뭐, 그런 건 아니지?

 

 (함께) 어, 아니요!

 

 - 저 눈 높거든요?  - (카슨) 저도요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모) 야!

 

 우리 현민이도 눈 높아!

 

 솔직히 까놓고  여기서 내가 제일 예쁘잖아

 

 [리드미컬한 음악]  아, 엄마, 좀!

 

 [웃음소리 효과음]  내가 한 미모 하지

 

 우리 현민이도 나 닮아서 예쁘잖아

 

 고마운 줄 알아, 새끼야  [웃음소리 효과음]

 

 [새가 지저귄다]

 

 [세완의 웃음]

 

 [세완과 제이미가 속닥거린다]

 

 [세완의 웃음]

 

 세완, 제이미!

 

 (카슨) 너희들 뚝 떨어져 있어!

 

 [웃음소리 효과음]  한 번만 더 닭살 짓 해 봐

 

 가만 안 둬, 씨

 

 카슨이 남친하고 헤어지고  담담한 줄 알았는데

 

 속이 많이 상했네

 

 야, 이것들아, 어?

 

 카슨 앞에서 행실 좀 조심해라, 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너희 뭐냐?

 

 (현민 모) 둘이 짝이야? 쟤가 아니라?

 

 - (한스) 아니요  - (현민 모) 아니긴 뭐가 아니야?

 

 (현민 모) 커플 티까지  딱 맞춰 입었구먼

 

 너희 삼각이야?

 

 (민니) 삼각 아니에요

 

 옛날에 깨졌어요, 얘랑

 

 세상에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좁은 데서 얘 사귀었다가  쟤 사귀었다가 막 그러는 거야?

 

 (현민 모) 아들은 누구 사귀어?  누구야, 아들, 누구야?

 

 아유, 방해돼!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아, 김장 거들 거 아니면  저리 가, 좀!

 

 수고해, 아들

 

 [현민 모의 힘주는 신음]  (현민) 아, 담배 냄새!

 

 [웃음소리 효과음]  아, 저녁 안 해?

 

 아, 맞는다

 

 치킨 시킬까?

 

 [닭 울음 효과음]

 

 아

 

 짜장면?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현민) 아, 기숙사에서  맨날 시켜 먹는 짜장면을 여기서 또?

 

 (현민 모) 알았다, 알았어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고기 구워 줄게

 

 - (세완) 제이미, '아'  - (제이미) '아'

 

 (세완) 어이구, 잘 먹는다, 응?

 

 - 야  - (민니) 응?

 

 혹시 한스한테 미련 남은 거야?

 

 (쌤) 왜 그걸 입고 왔어?

 

 뭐래? 미련은 무슨

 

 양념 튈까 봐  오래된 옷 아무거나 가져온 거지

 

 (쌤) 아니, 헤어진 지 꽤 됐잖아

 

 왜 아직도 그걸 가지고 있냐고

 

 이게 면이 좋아, 엄청 편해

 

 [쌤의 한숨]

 

 진짜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정말 그게 다야?  막 미련 남은 거 아니고, 어?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야, 미련이 남았으면  내가 너랑 사귀겠냐?

 

 (민니) 아무 의미 없으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입은 거지

 

 (한스) 오해할까 봐 말하는데

 

 나도 민니한테 뭔 미련이 남아서  이 옷을 입은 게 아니야

 

 나도 김치 양념 묻을까 봐  그냥 헌 옷 챙겨 온 거야

 

 아니, 둘이  잘 통하긴 잘 통하네, 그렇지?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야, 우리 3주 사귀었어

 

 뭐 기억하려 해도 할 것도 없어

 

 나는 한번 헤어지면 완전 삭제시켜

 

 뇌의 저장 용량 확보하기 위해서  [웃음소리 효과음]

 

 어이구, 어이구

 

 아주 둘이  기억 못 하는 것까지 잘 통하네?

 

 (쌤) 어? 그렇게까지 잘 맞는지  몰랐네요, 난, 어?

 

 쌤아, 우리 그만하자, 어?

 

 (카슨) 아유, 쌥쌥아

 

 이제, 밴댕이 이제 고만해라

 

 위험 수위 다 됐다, 어?

 

 삐지는 거 그만

 

 삐지긴 뭘 삐져?

 

 나 진심 레알 아무렇지도 않아, 어?

 

 (쌤) 어차피 다 지나간 일인데, 뭐

 

 나 그렇게 속 좁은 놈 아니다, 어?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이, 근데

 

 그렇게 잘 맞았으면서  왜 헤어진 거야, 3주 만에?

 

 그냥 또 민니가  딴 놈이랑 바람나는 바람에

 

 뭐?

 

 또 누구야?  설마 내가 아는 놈 중에…

 

 (카슨) 아니야

 

 '도를 아십니까'의 한복 새끼랑  갑자기 눈 맞아 가지고…

 

 뭐? 그 새끼였어?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아이씨, 열받네?

 

 [익살스러운 음악]  네가 왜 열받아, 어?

 

 난 지금 얘 전 남친을 하루 만에  벌써 두 명이나 알게 됐어요, 어?

 

 둘 말고  또 내가 아는 놈들 중에 없지, 어?

 

 (쌤) 한스 쟤는  나랑 안 친해서 이게 상관이 없어요

 

 근데 혹시 나랑 막  좀 친하고 막 그런 애들이면…

 

 좀 그만하라고!

 

 야, 너도 사귄 애들 많았다며?

 

 나는 커플 티는 안 입었거든, 어?

 

 그리고 너 제이미한테 들이대다  까인 건 나도 아는 사실이고  [빠드득하는 효과음]

 

 [이를 악물며] 그만해라

 

 어어, 이거 봐, 이거 봐

 

 아주 이 꽉 깨문 게 아주 의심스럽네?

 

 자기야, 나 사랑하는 거 맞지, 응?

 

 (쌤) 지금 전 남친 때문에  현 남친한테 화내는 거야, 응?

 

 야, 그만하라고, 이…

 

 (쌤) 나 속 좁은 놈 아니야

 

 그냥 솔직하면 되잖아

 

 뒤통수 맞기 싫어서 그래, 어?

 

 [빠드득하는 효과음]  그리고 네가 남자  뒤통수치는 거 좀 많이 봤…

 

 (민니) 야, 이 새끼야  관둬, 관둬, 헤어져!  [흥미진진한 음악]

 

 개찌질이 밴댕이 새끼!

 

 [웃음소리 효과음]  네가 뭔데 끝내?

 

 (쌤) 끝내도 내가 끝낼 거야, 어?

 

 내 순수한 사랑을  24시간도 안 돼서 망친 게 누군데, 어?

 

 끝내자고, 헤어져, 헤어져

 

 (민니) 뭐래?

 

 난 24분 만에 끝내고 싶은 거  지금까지 참아 준 거거든요?

 

 붙잡아도 절대 안 붙잡힐 거다

 

 끝내자고?  헤어져, 헤어져, 헤어져, 헤어져

 

 내 말이, 씨

 

 내가 미쳤지, 저런 밴댕이가 뭐 좋다고

 

 웃기시네  아주 꼭 파리같이 생겨 가지고, 이씨  [웃음소리 효과음]

 

 뭐? 저게!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 아니, 얘들  만 스물네 시간도 안 돼서 깨졌네

 

 아, 내가 뭐랬니?

 

 넌 일주일이라고 했지  내가 하루라고 했고

 

 대박, 내가 맞혔네?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야, 너 그거 맞혀서  기분 좋니, 어?

 

 [함께 시시덕거린다]  야!

 

 둘이 안 떨어져?

 

 [친구들의 놀란 신음]  (세완) 아, 왜 그래?

 

 [익살스러운 음악]

 

 하지 마, 우리 아기한테 왜 그래?

 

 맞아

 

 [웃음소리 효과음]

 

 [흥미로운 효과음]

 

 [풀벌레 울음]  [산새 울음]

 

 너희 정말

 

 이대로 헤어지는 거니?

 

 (현민 모) 아유, 좋을 때다

 

 내가 몇 년만 더 젊었어도  열라 연애하는 건데

 

 지금보다 더 하면 어쩌려고?

 

 아, 나보다 더 많이 하잖아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모) 나? 나 연애 쉰 지 꽤 된다?

 

 종이학 아저씨 학교 와서 울고불고  난리 친 게 한 달도 안 됐거든?

 

 (현민 모) 그게 벌써 그렇게 됐어?

 

 야, 연애 쉰 지 진짜 오래됐구나

 

 어쩐지 막 심장이  막 딱딱해지는 거 같더라고

 

 나는 사랑 없이 못 사는데

 

 정말

 

 아들, 술 떨어졌다, 술 갖고 와

 

 알코올로 심장을 좀 녹여야겠어

 

 [웃음소리 효과음]

 

 (친구들) 짠

 

 (테리스) 야  제이미 얘 처음에 인상 더러웠어

 

 아니, 말도 없고  뚱해 가지고 같이 어울리지도 않고

 

 (한스) 이젠 진짜 많이 좋아졌어

 

 이렇게 같이 놀러도 오고, 응?

 

 아, 맞는다

 

 너 안 그래도 화장실 예민한 애가, 어?

 

 저기 시골 화장실 보면  아주 기절할걸, 응?

 

 적응해야지, 뭐

 

 그래도 진짜 많이 괜찮아졌어

 

 다 울 아기 덕분이지, 뭐

 

 [웃음소리 효과음]

 

 (쌤) 아, 진짜 개짜증

 

 '울 아기'

 

 그게 재밌냐? 씨, 쯧

 

 야, 너 이제 한국에서 뭐 할 거야?

 

 평범하게 살면서  네 삶을 찾겠다는 건 알겠는데…

 

 (제이미) 그게 문제야

 

 지금까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고 살았거든?

 

 늘 남이 준비해 주는 대로  하라는 대로 살다 보니까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이제 하나하나 찾아 봐야지

 

 너희들이 많이 도와줘라

 

 하는 거 보고

 

 넌 돈 많으니까 맛있는 거 많이 쏴

 

 아, 엄마랑 약속했거든

 

 학비는 대 주지만  생활비랑 용돈은 내가 벌어서 쓰기로

 

 (제이미) 세완이한테  알바 배운 거 고맙지, 뭐

 

 하, 나 참, 이거 완전 개털이구먼?

 

 야, 알은척하지 마  [웃음소리 효과음]

 

 (쌤) 아, 그리고 너 맨 처음에

 

 세완이 폰 액정 깨 먹은 거 때문에  알바 끌려갔지?

 

 (제이미) 어

 

 (쌤) 완전 순 사기야  원래부터 깨진 거야

 

 너한테 다 뒤집어씌운 거라고

 

 뭐, 진짜?

 

 그래, 세완이 걔  못돼 처먹었어요, 애가, 어?

 

 야, 빨리 헤어지는 게 좋을걸?  [웃음소리 효과음]

 

 [휴대전화 진동음]

 

 야, 너 전화 오는 거 같은데 안 받아?

 

 [휴대전화 조작음]

 

 [테리스의 헛기침]

 

 어, 미안

 

 [흥미로운 음악]

 

 아이, 급한 일이 생겨서  지금 지방에 와 있거든?

 

 (테리스) 어, 어

 

 저, 뮤지컬은 다음에

 

 저기, 일섭아

 

 미안해

 

 테리스 쟤 요즘 좀 이상한 거 같지?

 

 (한스) 그렇게 여자들 만나더니

 

 요즘은 안 만나고 그냥 피하는 거 같아

 

 질린 모양이지

 

 아이씨, 너 나한테 말 걸지 마, 이씨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아, 얘 술 많이 먹이면 안 돼요

 

 아, 주사 장난 아니거든요

 

 [숨을 하 내뱉는다]

 

 아, 얘 취했다, 큰일 났어

 

 아직 괜찮거든?

 

 (세완) [한숨 쉬며] 난 진짜

 

 부모라는 사람들이 너무 싫어요

 

 다들 무책임해

 

 (현민 모) 넌 뭐가 그렇게 불만이니?

 

 [현민 모가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불만은 아니고

 

 그냥 아줌마도 마찬가지잖아요

 

 솔직히 아빠도 없는 애들  낳아만 놓고 방치하고

 

 - (카슨) 야  - 뭐래!

 

 뭐, 난 그렇다?

 

 울 엄마 진짜 반성 좀 해야 돼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현민이 얘  학교에서 어떻게 사는지 아세요?

 

 외국 사람인 척  기숙사에 몰래 숨어 살아요

 

 친구 방에 얹혀서

 

 맨날 꼽사리 껴서 애들한테 얻어먹고

 

 그렇게 사는 거 아세요?

 

 (현민) 뭐, 난 그렇다?

 

 아무 생각 없었는데  나 겁나 불쌍한 거 같아

 

 [웃음소리 효과음]  네가 눈감아 줬다며?

 

 아니, 안 그래도 집에  일손도 달려 죽겠는데 왜 봐줘?

 

 낳기만 하면 다예요?

 

 엄마면서 자식한테 안 미안해요?

 

 (세완) 책임을 져야죠

 

 (테리스) 야

 

 세완이 또 취해서 꼬장 부린다  빨리 가자

 

 (제이미) 어  너희들도 이것만 굽고 다 와

 

 아이씨, 이게 뭐야?

 

 (쌤) 괜히 와 가지고, 씨, 쯧

 

 [한숨]

 

 (한스) 나도 민니가

 

 '도를 아십니까' 그 새끼랑  바람났을 때 엄청 힘들었거든

 

 [웃음소리 효과음]  근데

 

 [익살스러운 음악]  시간이 해결해 주더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응?

 

 (쌤) 하지 마, 이씨  [웃음소리 효과음]

 

 네가 뭔데 날 위로해?

 

 꼴도 보기 싫으니까 꺼져, 이씨, 쯧

 

 (현민 모) [술 취한 목소리로]  스물하나에 혼자 현민이 낳았지만

 

 그래도 난 버리진 않았다?

 

 이 정도면  엄청 책임감 있는 거 아니니?

 

 [젓가락을 탁 놓으며] 엄마!

 

 (현민) 아, 제이미 입양아인데  그런 얘기를 하면 어떡해?

 

 (현민 모)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나

 

 [가슴을 탁탁 치며]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나

 

 쟤네 친모가 버린 덕분에

 

 쟤는 더 좋은 엄마 만나서  저렇게 잘 컸잖아

 

 네, 맞아요, 저 잘 컸어요

 

 세완아, 나 괜찮아

 

 (현민 모) 그렇지, 괜찮지?

 

 [세완의 한숨]  요즘, 뭐  엄마 아빠 둘, 셋인 게 흉이냐?

 

 아, 엄마, 좀!

 

 [술 취한 목소리로] 제이미도 현민이도

 

 어린게 얼마나 상처받았을지  생각 안 해요?

 

 진짜 엄마들은 왜 그런대?

 

 우리 엄마도, 씨

 

 (현민 모) 아빠 다른 애들  줄줄이 낳아 기른다고  [잔잔한 음악]

 

 뒤에서 나 씹어 대는 사람들 많은 거  나도 알아

 

 근데 난

 

 우리 애들 위해서  불구덩이도 뛰어든다!

 

 아무리 그래도 남들이 욕해요

 

 남들한테 안 창피하세요?

 

 남들이 뭐, 밥 먹여 주냐?

 

 너무들 남들 눈치를 봐

 

 (현민 모) 남들이 뭐라 할까 봐  남들이 뭐 어쩔까 봐

 

 남부끄럽지 않게  남부럽지 않게, 남 못지않게

 

 남, 남, 남, 남, 그놈의 남

 

 그래

 

 부모가 남부끄럽지 않게  돈 많이 벌어서

 

 남부러울 만큼 돈 잘 대 주면

 

 그게 책임을 다하는 거니?

 

 아니요

 

 저는

 

 절대로 애 안 낳을 거고요  결혼도 안 할 거고요

 

 사람 안 믿어요

 

 사랑은 더 안 믿고

 

 믿고 안 믿고는 네 마음인데

 

 어휴, 얘야

 

 적어도

 

 너 좋다고 저렇게 눈 반짝반짝거리면서  쳐다보고 있는 애한테

 

 예의는 갖춰야 되지 않겠니?

 

 저런 사랑을 받으면서  사랑 따위는 필요 없다고 말하는 건

 

 무례야, 무례

 

 [멋쩍은 숨소리]

 

 그러게요

 

 [감성적인 음악]

 

 쏟아지는 별들 너무 오랜만이다

 

 너무 좋다!

 

 안 추워?

 

 어

 

 한국 시골 좋지?

 

 어

 

 오늘 진짜 잘 온 거 같아

 

 내가 그동안  뭘 많이 잘못 알고 있었나 봐

 

 네가 뭘? 나 같은 애도 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살잖아

 

 네가 왜?

 

 [웃음]

 

 (제이미) [코를 훌쩍이며] 아…

 

 왜 그래?

 

 배가 또… 어제부터 화장실을 못 가서

 

 [뎅 울리는 효과음]  [세완의 한숨]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음, 응

 

 다시 돌려, 빨리

 

 (제이미) 아이, 그게

 

 아, 여기 화장실은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

 

 그럼 어떡하자고?

 

 (세완) 아, 여기는 119도 못 와  이런 데는

 

 도저히 안 되겠다

 

 나 저기 가서 좀…

 

 (세완) 야

 

 [제이미가 코를 훌쩍인다]  야, 야, 제이미!

 

 와, 저, 그…

 

 [한숨]

 

 [익살스러운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아이씨

 

 이런 데까지 와서 이래야 돼? 하, 쯧

 

 (제이미) 저기, 세완아

 

 가지 마, 무서워

 

 (세완) 안 간다고

 

 안 간다고!

 

 (제이미) 세완아, 거기 있지?

 

 아, 있다고!

 

 아, 그리고 내가 남자 친구  똥 싸는 거까지 지켜 줘야 되냐?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나 너무 무서워서 그러는데

 

 노래 하나만 불러 주면 안 돼?

 

 아, 싫어!

 

 똥이나 싸!

 

 [웃음소리 효과음]

 

 [발랄한 음악]

 

 (세완) 아직 멀었어?

 

 어, 아직!

 

 [어이없는 신음]

 

 데이트하다가 뭐냐고, 이게  한두 번도 아니고

 

 아이, 막 내가 그런 로맨틱한  그런 거 바라는 거 아니잖아

 

 노멀한, 그런, 평범한 그런 데이트

 

 그런 거, 그런 데이트, 어?

 

 처음부터 이렇게  시작돼 버린 걸 어떡해?

 

 내가 너랑 있으면 너무 편한가 봐

 

 [부스럭 소리가 들린다]

 

 아무튼

 

 (제이미) 네 덕분에 확실히 변비는…

 

 [세완의 장난스러운 신음]  [세완의 비명]

 

 [세완의 아파하는 신음]  (준영) 아이씨, 여기 있네

 

 아니, 어떤 놈이  여기다 남의 스쿠터를 버린 거야?

 

 (현아) 오빠 친구들 중에 누가 탔나 봐

 

 (준영) 하여튼 그 형 친구들  다 좀 이상해

 

 특히 그, 한스인가? 또라이 아니야?

 

 그 종이학은 뭐니?

 

 그걸 왜 너한테 주는 거야?

 

 그러게

 

 그 오빠 귀도 잘 안 들리고 좀…  [웃음소리 효과음]

 

 (현아) 아무튼 좀 불쌍해

 

 근데 너 서울은 안 가도 되니?

 

 학교는 어쩌려고?

 

 (준영) [부스럭거리며] 몰라  엄마가 나 의절한대

 

 건물도 다 동생 준단다

 

 헐, 너희 집에 건물도 있어?

 

 대박

 

 (현아) 뭐, 난 그렇다?

 

 장래 희망이 건물주 마누라인데

 

 [웃음소리 효과음]  (준영) 꽉 잡아

 

 [세완의 안도하는 숨소리]

 

 [제이미의 웃음]  (세완) [웃으며] 갔다

 

 [부드러운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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