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9
[흥미로운 음악]
(세완) 커피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학생1) 대박
문고리 도사가 유명한 이유가 있었네
문고리도 잡기 전에 다 알아맞힌다더니
그 점쟁이가 그렇게 잘 맞혔어?
어, 딱 들어가자마자
[방울이 딸랑거리는 효과음] '양손에 떡을 들고 하나도 못 먹는구나' 그러는데
와, 개소름
너 설마 양다리 걸치고 있었어?
말이 되냐? 남자를 만나야 양다리 걸치지
맨날 껄떡거리기만 하고
[웃음소리 효과음] (학생2) 민니 넌 뭐래?
너 요새 남자 만나는 것도 재미없다며?
아, 좋은 얘기 좀 들을까 해서 갔는데
그 점쟁이가 뭐라는 줄 알아?
[익살스러운 효과음]
(문고리 도사) 아유, 아유 배 아파, 배 아파
[강조되는 효과음]
[방울을 탁 내려놓으며] 배탈이구먼!
[웃음소리 효과음] 네? 배탈이요?
(민니) 아닌데?
뭐가 아니야, 아니기는, 어?
매일 인스턴트에다 그냥 밖에 나가서 외식만 해 대니
(문고리 도사) 배탈이 안 걸릴 수가 있니?
네? 아니, 그게…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집밥 먹어, 집밥, 바깥 밥 말고 집밥
[신비로운 음악] 집밥?
(문고리 도사) 집에 아무리 몸에 좋은 보양식을 쌓아 놓고 있으면 뭐 하냐고
안 먹으면 다 상하는 거라고요!
[방울이 딸랑거린다]
배탈이야, 배탈
그럼 다이어트 그만하라는 얘기인가?
(학생1) 아, 뭔 소리야?
밖에서 엉뚱한 놈 찾지 말고 바로 옆에서 찾으란 얘기잖아
헐, 맞는 듯
[흥미로운 음악] 잘 아는 친한 애들 중에 짝이 있다는 거네
주변 남자애들은 죄다 쓰레기들뿐인데?
[웃음소리 효과음] 왜, 제이미도 있잖아
야, 난 친구 남자 안 건들거든?
그럼 걔 세완이 쟤랑 사귀는 거야, 진짜로?
(민니) 아, 몰라, 하나는 '사귄다' 하나는 '아니다' 우기는데
뭐가 진짜인지 몰라도 맨날 딱 붙어 다녀
(학생2) 그래? 그럼
테리스는 바람둥이라서 안 되고
한스는…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니고 [웃음소리 효과음]
어, 그럼 쌤?
야, 말 같은 소리를 해!
세상에 남자가 없어서…
차라리 혼자 늙어 죽고 말지
[웃음소리 효과음] 어휴, 상상만 해도 짜증 나
네가 뭘 몰라서 그러는데
(학생1) 쌤 같은 애가 의외로 밤에 세다고 [늑대가 우는 효과음]
또, 또 [익살스러운 효과음]
하여튼 이년은 연애 한 번도 안 해 본 년이 제일 밝혀
[웃음소리 효과음] 쌤 걔는 진짜 뭐야?
한국 애 아니야?
그리고 맨날 자기네 아빠가 엄청 큰 회사 회장이라던데
- (학생1) 응 - (학생2) 맞아?
걔? 어릴 때 호주에 유학 갔잖아
나중에 부모님도 사업차 호주로 이민 갔고
(민니) 걔네 아빠가 떡볶이 가게를 차렸는데 잘되나 봐
헐, 그러면 괜찮네!
(학생1) 야, 야, 야
내가 말했지? 남자는 말이야
외모, 돈
이런 거 하나도 안 중요해
남자는 무조건
허벅지 힘
[웃음소리 효과음] 알겠니?
[익살스러운 음악] 쌤 허벅지 완전 얇은데?
걔 근육 하나도 없어
대신 걘 코가 크잖아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으이구
맨날 입만 벌리면 야한 얘기나 하고, 이 저질들아
(학생1) 어머, 어머, 어머 난 쌤이 코가 커서 잘생겼다는 뜻인데
그게 왜 야한 얘기야?
너
너 지금 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익살스러운 음악]
가만 보면 네가 제일 야해, 이년아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맞아 얘 컴퓨터에 야동 엄청 많던데?
[학생2의 당황한 숨소리]
(학생2) 그거 야동 아니라고! 이씨, 쯧
지랄 옘병
[웃음소리 효과음]
- (제이미) 와! - 어머
- 기다렸어? - (제이미) 어
(세완) 아, 아, 뭐 하러 기다렸어?
(제이미) 어차피 다음 알바 같이 가야 되잖아
점심 안 먹었지?
[발랄한 음악]
(제이미) 짠! [세완의 놀란 신음]
야, 김밥 네가 싼 거야?
(제이미) 괜히 돈 주고 사 먹을 거 뭐 있어?
돈 아끼고 좋지
김밥 싸는 거 어떻게 알았어?
정 여사님한테 배웠어, 청소해 주시는
성질 더러운 아줌마?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어
그 아줌마가 너한텐 잘해 주나 보다?
(제이미) 응
아, 근데 가르쳐 준 거 수수료 천 원 달라시던데?
너한테 배웠다고
[웃음소리 효과음] 뭐?
아이씨, 이 아줌마 안 되겠네? [제이미가 피식 웃는다]
어서 먹어, '아'
(세완) '아'
[우물거리며] 음, 맛있어
[제이미의 웃음]
나 어깨가 너무 뭉쳤어
그렇게 일하는데 안 아플 리가 있겠어?
어디 봐 봐, 내가 안마해 줄게
됐어
아니야, 너 김밥 먹고 있어 내가 안마해 줄게, 봐 봐
(세완) 아, 괜찮은데
- (제이미) 봐 봐 - [웃으며] 응, 간지러워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간지러워!
[새가 지저귄다]
(민니) 아유, 씨 진짜 하지 말라고, 짜증 나게!
문고리 도사는 무슨, 쯧
(카슨) 나 솔직히 예전부터 너랑 쌤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넌 듣기 싫겠지만
아마 듣기 싫은 건 쌤도 마찬가지 아닐까?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이거 봐, 혈액형 궁합인데
[놀라며] 너랑 쌤 거 대박
90%야!
[흥미로운 음악] 'O형 여자는 겉보기엔 활발한 여장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외롭고 마음이 약한 구석이 많아' [잔잔한 음악]
'자신보다 강한 남자를 찾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봐, 딱 너지!
'A형 남자는 합리적이고 진실되기에'
'여자가 믿고 의지하고 싶은'?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합리적이고 진실되기에'?
쌤과는 정반대네?
[웃음소리 효과음] 아, 내 말이! 완전 말도 안 되지, 치
[호루라기 효과음] (한스) 전 인류가 고작 네 개의 혈액형에 따라
[당당한 음악] 단 네 개의 성격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말 같지도 않은 이런 혈액형 성격설은
한국이랑 일본에만 있는 전형적인 유사 과학인데…
아, 조용히 해 봐!
[깨갱거리는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쌤) 민니야, 민니야! 여기 눌러 봐
(민니) 뭐야?
[뿡 소리가 난다] [친구들의 질색하는 신음]
아, 쓰레기 냄새, 이씨!
[한스가 구역질한다] 어유, 짜증 나, 진짜 꼴 보기 싫어
(카슨) 아, 민니야, 미안해
아, 저 새끼 진짜 아니다
아이씨, 옘병, 씨, 쯧 [웃음소리 효과음]
(경비원) 테리스 학생!
[익살스러운 효과음] 여기 테리스 학생 있어?
네, 전데요?
동생이 오빠 만나러 왔어
동생이요?
[빛나는 효과음]
[설레는 음악]
테리스 오빠
안녕?
(현민) 야, 너 뭐야?
아, 여긴 왜 왔어!
뭐야, 아는 애야?
안녕하세요
한현민 동생 한현아예요
[익살스러운 음악] (테리스) 뭐라고?
- (카슨) [영어] 세상에! - (민니) [태국어] 뭐라고?
[흥미로운 효과음]
[한국어] 아니, 처남
이런 참한 여동생이 있으면 진작 얘기를 했어야지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와, 근데 진짜 달라도 너무 다르다
완전 남인 줄
아, 너희들도 알다시피 울 엄마의 복잡한 연애사 덕분에
우린 아빠가 달라
너희 몇 살 차이야?
아직 학생이야? 뭐 하는데?
아, 저랑 오빠랑 한 살 차이고 지금은 재수해요
하, 재수 같은 소리 하네
(현민) 고딩 3년 내내 꼴찌 한 주제에 재수는 무슨
[웃음소리 효과음] (현아) [이를 악물며] 야, 꼴찌는 무슨
너 또 무슨 사고 치고 가출했지?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본다, 너?
아니라니까 그냥 볼일 있어서 온 거라고
(테리스) 그래, 볼일 보고 나랑 많이 보면 되겠다
아, 맛있는 것도 사 주고, 내가 [웃음소리 효과음]
아이, 너 잠은 어디서 자게?
여기서 신세 질 생각은 아예 마셈 바로 차단
(현민) 나도 얹혀사는 처지인데 너까지 민폐 끼치는 거 절대 안 돼
야, 동생이 오빠 찾아 서울까지 왔는데 재워 주는 게 당연하지, 어?
어, 아니에요
그냥 찜질방 같은 데서 자면 돼요
어떻게 친구 동생을 찜질방에 재워?
[흥미로운 음악] 내가 방 비워 줄 테니까 내 방에서 자, 어?
내가 한스랑 지하 창고 가서 잘 테니 그냥 현민이랑 우리 방에 있으면 돼
어? 나 지하 창고에서 잘 생각 없는데?
아이, 거기 오줌 냄새 난단 말이야 [웃음소리 효과음]
아니, 테리스 너 왜 맨날 그렇게 독단적으로…
(현아) 아, 아니에요 저 때문에 괜히…
(쌤) 야, 카슨, 혹시 너희 방에서 현아 좀 재워 주면 안 되냐, 어?
(카슨) 난 괜찮은데
세완이가 과연 용납할까?
(세완) 안 돼 [웃음소리 효과음]
가족이라도 절대 안 돼
또 무단 숙박 하기만 해 봐, 씨
아, 거봐, 내가 뭐래?
너 기숙사 들어와 있는 거 알면 나 기숙사 몰래 사는 거도 들키게 되고
(현민) 아, 다 알면서 눈감아 준 세완이까지도 위험해진다고
[웃음소리 효과음] 나를 또 왜 끌어들여?
(학생3) 세완, 빨리 와, 큰일 났어
(세완) 왜, 왜, 왜?
야, 너 죽는다, 어?
[익살스러운 음악] [세완의 당황한 신음]
[세완의 난감한 신음]
[세완의 질색하는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학생3) 빨리 잡아 줘, 빨리빨리
내가 벌레까지 잡아야 되냐?
아, 이런 건 좀, 좀 너희들이 좀 하지 그래?
(학생3) 네가 조교잖아!
(세완) 아, 조교는 사람 아니냐? 그…
[웃음소리 효과음]
저기, 기다려 봐, 그, 내가…
하나
둘
셋!
[강조되는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옅은 웃음]
지리산에선 맨날 벌레 잡고 놀거든요
[웃음]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핸드폰 안 바꿔 준다고 가출하는 애가 어디 있어?
나잇값 좀 해라, 애냐?
자기는
롱 패딩 안 사 준다고 그렇게 개난리 쳐 놓고는
[웃음소리 효과음] 아, 오늘까지만 자고 바로 내려가라
(현민) 안 그러면 확 엄마한테 꼰지를 거다
[휴대전화 진동음] 어?
어? 엄마다
야, 받지 말라고
엄마 촉 모름?
안 받으면 바로 감 잡고 당장 잡으러 여기 올걸?
말하기만 해 봐
뒈진다, 진짜 [날카로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이게 어디서 협박을…
무릎 꿇고 싹싹 빌어도 시원찮을 판에
[휴대전화 조작음]
어, 엄마
몰라
(현민) 아, 혹시 연락 오거나 찾으면 머리끄덩이 끌고 오라고? [웃음소리 효과음]
어, 알았어
[흥미로운 음악] 봤지? 넌 내 손에 달렸어
(현아) 말해 봐라, 어디
너 작년에 엄마 명품 티셔츠 입고 나갔다가
양아치들한테 뺏기고 온 거 다 일러바칠 테니까
아이, 자기는, 뭐
엄마 전신 거울 왕창 깨 먹은 거 알면 넌 바로 죽어
(현아) 그건 네가 미는 바람에 그런 거잖아! 확, 씨
이게 오빠한테, 이씨
(현아) 야 [현민의 아파하는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쌤) 현아 레알 너무 이쁘고 귀여워
[남매가 실랑이한다] 완전 내 이상형!
좋겠네, 드디어 이상형을 만나서
[웃으며] 어, 좋아, 좋아
(테리스) 야, 너 각인 현상 알지?
알에서 깨서 처음 본 존재를 강렬히 인식하는 거
현아가 처음 기숙사에 들어올 때 누구 이름 대고 들어왔지?
나야, 나
오버 개쩌네
[웃음소리 효과음] 우리 청순한 현아한테
너 같은 바람둥이가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냐?
(쌤) 현민이 짝사랑 뺏어 갔으면 주리 씨나 잘 챙기세요
주리랑 깨진 지가 언젠데 걔 얘기가 왜 나와?
참 못났다
시골에서 온 꼬맹이 하나 두고 싸우기는
친구 동생이면 가족이나 마찬가지인데
여동생한테 흑심이나 품고
짐승 같은 놈들, 어?
한스, 너 오랜만에 말 잘했다, 야
완전 인정, 짐승 같은 놈들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아유, 짐승은 무슨
현아 쟤 예쁘고 귀여워서 남자애들 빠질 만한데, 뭘
민니, 너 질투하는 거지?
[익살스러운 음악] 질투?
(민니) 하, 질투? 나 참 [웃음소리 효과음]
야, 내가 그렇게 할 일이 없는 줄 알아?
(테리스) 어, 현아야, 이리 와
[한스의 놀란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 (테리스) 같이 먹자, 배고프지? - (현아) 네
(현아) 음, 맛있겠다 [테리스가 호응한다]
잘 먹겠습니다
어, 현아야, 500원 있어?
[웃음소리 효과음] (현아) 500원이요? 잠시만요
여기요
[흥미로운 음악]
(쌤) 너 머리 기름
콧기름
한번 불어 줘 [현아가 입바람을 후 분다]
짠!
우아, 대박! 쌤 오빠 완전 능력자
(쌤) 먹는데 머리 때문에 불편할 거 같아서
[웃으며] 이걸로 머리 묶으라고
아, 오빠 진짜 재밌어요
여자들한테 인기 엄청 많겠다, 그렇죠?
[익살스러운 효과음] (쌤) 아유, 당연하지, 어?
[익살스러운 음악] 나 호주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여자애들 엄마들이 맨날 와서 데모했잖아
나 때문에 애들이 공부를 못 한다고, 어?
어머, 귀는 왜 이렇게 빨개요? 어머머
거짓말하면 저렇게 신호가 와
쟤 귀가 몸에서 제일 솔직하고 순수해
(현아) 와, 진짜요?
와, 신기하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너무 순수하고 귀여우시다
(쌤) 순수? 귀엽?
[쌤이 키득거린다]
아씨, 꼴 보기 싫어, 씨 [웃음소리 효과음]
근데 진짜 쌤이랑 현아가 잘 맞나 봐
어울린다, 야
(민니) 어울리긴 뭐가 어울림?
현아가 훨 아깝지!
현아야, 정신 차려
야, 너 어떡할 거야? 오늘 어디서 자게?
(카슨) 아, 세완이가 우리 방에 재우기로 했어
아까 벌레 잡아서 고맙다고
오빠, 나 세완 언니 방에서 자도 돼?
오케이, 그렇게 해
현아가 현민이 말을 되게 잘 듣나 보다?
그럼요, 하나밖에 없는 오빠인데
아이, 당연하지
[퍽퍽 때리는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뭐? 전략적 제휴?
[익살스러운 음악] (현민) 아이, 그게 뭔데?
(현아) 있는 동안 오빠 말 잘 듣는 착한 동생 코스프레 해 줄 테니까
엄마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의좋은 남매 콘셉트?
[의미심장한 효과음]
콜
그리고 전에 너한테 빌린 10만 원 없었던 걸로, 오케이?
이게 미쳤나, 이씨 [현아의 조르는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나가!
[현아의 조르는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한숨]
우리 현아는 이 오빠 말이라면 '꼼짝 마라'야
내가 쟤를 어떻게 키웠는데
고맙다, 처남 [웃음소리 효과음]
왠지 현아가 현민이를 많이 닮았네
(제이미) 내가 보기엔 전혀 안 닮았는데?
[친구들의 놀란 신음] - (한스) 깜짝이야 - (쌤) 저 새끼 뭐야?
[긴장되는 음악] (테리스) 언제부터 있었어?
아까부터 계속 있었는데?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부스럭거리며] 그럼 어떡해?
그래도 오빠 찾아왔는데 내쫓긴 좀 그렇지
(민니) 언젠 원칙대로 해야 한다면서 순 자기 마음대로야
(세완) 그래서 뭐, 어쩌라고?
뭐, 원칙대로 해 달라고?
아, 보자, 보자
민니 너 며칠 전에 클럽 갔다가 무단 외박 한 거
그게 몇 점이더라? [웃음소리 효과음]
쌤 그래도 남자라고 여자 앞에서 제법 그럴듯하단 말이야?
뭐래? 완전 유치해 죽겠구먼
우리가 보기엔 유치해도
현아는 엄청 좋아하잖아
(카슨) 야, 솔직히 쌤 오늘 좀 괜찮지 않아?
센스도 있고
쌤이 그렇게 좋으면 네가 데리고 살라고! [문소리가 달칵 난다]
[웃음소리 효과음] 언니
(현아) 저녁도 못 먹었죠?
[쟁반을 탁 내려놓는다] 이거라도 드시고 하세요
너무 고마워
현아가 참 정이 많네
(현아) 도와드릴 거 없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엄마 일 도와줘서 잘하는데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맞는다
주방에 있던 거 청소 도구랑
비품 창고에 갖다 놔야 되는데 깜빡했네
(현아) 아, 그거 제가 찾아서 두고 올게요
(세완) 고마워, 현아야!
[문이 달칵 여닫힌다] 하, 저거 실화임? 완전 불여우네
촌년인 줄 알았더니 선수야, 완전!
'오빠, 너무 순수하고 귀여워요, 하하하하' [익살스러운 음악]
'안 그랬어요, 호호호호' [웃음소리 효과음]
질투하세요?
- (세완) 허, 왜 이러냐? - (카슨) 음, 맞아
(카슨) 딱 질투야, 아까부터
(민니) 아니라고, 아니라고!
[웃음소리 효과음]
[새가 지저귄다] (쌤) 현민 처남
일어나서 아침 먹어
(현민) 이야 아침상까지 차려 온 거야?
이거 실화임?
[익살스러운 음악] (테리스) 아유, 저 오버, 하녀냐?
야, 현민아, 잘 잤어?
침대 편하지?
[웃음소리 효과음] 뭐, 난 그렇다?
아무래도 난 이 침낭보다
침대 체질인 거 같아
(테리스) 나 지금 빨래할 건데 뭐 빨 거 없어?
(현민) 어
아이, 나 이 겉옷을 빨긴 해야 되는데, 아이
빨고 나면 입을 옷이 없어 가지고
(쌤) 아, 그래? 현민아
이거 너 입어
[웃음소리 효과음] 이게 나한테 길어서 별로인데 너한테 딱 맞을걸?
안에 기모도 들어 있어서 아주 포근해
(현민) 아, 진짜?
어유, 고맙다, 야
아, 현아 얘가 일어났나 모르겠네?
아, 이어폰 줄 꼬인 거 풀다가 정신병 걸릴 거 같아 [째깍거리는 효과음]
아, 블루투스 이어폰 하나 있으면 이 고생 안 할 텐데
[밝은 효과음] [테리스가 아파하는 시늉을 한다]
[익살스러운 음악] 아, 고막이 또 아프네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 나 이거 너무 들어서 고막이 다 상했나 봐
버릴 건데 너 이거 가질래?
아, 진짜?
안 그래도 너 맨날 이거 꽂고 다녀서 귀 망할 거 같더라
와, 고막 수명이 마구마구 연장되는 이 느낌적인 느낌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 고맙다, 현민아
[쌤이 아파하는 시늉을 한다]
(쌤) 갑자기 왜 이렇게 손목이 아프지?
아, 내가 손목이 안 좋아서
워치를 못 찰 거 같은데 현민이 너 가질래?
진짜?
이걸 날 준다고?
우리 사이에 이 정도쯤이야 그, 주고받을 수 있잖아, 안 그래, 어?
[현민의 감격한 숨소리]
우리가 이런 사이인 걸 현아가 알면 분명 열라 감동할 거야
[웃음소리 효과음]
오빠나 오빠 친구 놈이나
한심한 놈들, 어?
친동생 같은 애를 두고 저렇게까지 해야 돼?
짐승 같은 놈들, 진짜
[익살스러운 효과음]
[늑대가 우는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현아야, 많이 먹어 차린 건 별로 없지만
네, 잘 먹을게요
고마워요
(쌤) 자, 여기
뭐 하는 거야! 깻잎을 왜 네가 대신 떼 줘?
깻잎 떼 주는 게 뭐? 네가 내 마누라야, 애인이야, 뭐야?
내가 떼 주든 말든 네가 왜 난리임?
아니, 그게…
(테리스) 야, 먹던 젓가락으로
그게 얼마나 비위생적인데 새걸로 해야지
(민니) 내 말이!
더럽게 입으로 쭉쭉 빨던 젓가락으로…
[작은 목소리로] 오빠 남대문 열렸어요
뭐?
[반짝이는 효과음]
(현아) 열렸어요 [부드러운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 현아야 서울 와서 하고 싶은 거 없어?
우리 현아 하고 싶은 거 오늘 다 해
음, 해방촌 루프톱 카페도 가 보고 싶고
(현아) 가로수길 향수 공방에서 향수도 만들고 싶고
[부드러운 음악]
대박, 서울 핫플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현아) 지리산에도 와이파이는 빵빵하거든요
요즘 핫한 건 인터넷으로 다 찾아서 줄줄이 외우죠
실은 제가 제일 해 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그게 뭔데?
편의점 레시피요
(함께) 뭐? 편의점?
[익살스러운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현아) 지리산 우리 동네엔 편의점이 없거든요
인터넷에서 편의점 레시피 볼 때마다 완전 먹고 싶었는데
[놀라며] 대박
이게 마크 정식이구나?
완전 맛있겠다
(테리스) 자, 이게 마크 정식보다 맛있는
전주비빔불닭볶음밥이야
(현아) 어? 이것도 완전 핫한 건데
역시 테리스 오빠 짱 [웃음소리 효과음]
(쌤) 이건 참치김치까르보나라짬뽕
내가 만든 편의점 레시피인데 미리 먹어 두는 게 좋아
곧 완전 핫해질 거거든
[탄성]
되게 맛없게 생겼는데 진짜 맛있어요, 쌤 오빠
[웃음소리 효과음] [현아의 웃음]
아, 내가 개발한 건데
(한스) 어류와 해산물이 잔뜩 들어간 해물탕면
[웃음소리 효과음] 먹어 볼래?
(쌤) 뭐 하는 거야, 이게 뭐야?
컵라면에 과자를 넣으면 어떡하냐, 이씨
야, 먹는 걸 가지고 장난치면 너 벌받는다?
[웃으며] '해물탕면'
한스 오빠 되게 재밌다
(현아) 한스 오빠는 창의력이 대박이에요
완전 인정
[반짝이는 효과음]
뭐라고? [부드러운 음악]
뭐라고? [웃음소리 효과음]
(준영) 어? 형들, 안녕하세요
(테리스) 어? 너 현민이랑 그 퀴즈 쇼에 나왔던 그 고딩이잖아
전기밥솥 때문에 지하철역에서 막 불내 가지고
(한스) 현민이랑 경찰서에 잡혀갔던 걔? [웃음소리 효과음]
(준영) 울 엄마가 와서 벌금 물어내고 풀려났잖아요
아이, 그, 현민이 형 때문에 완전 개망신…
근데 이쪽은 누구…
(테리스) 얘 현민이 동생 현아야
(준영) 예?
아, 현민이 형이랑 완전 딴판임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 나 여기 맨날 혼자 걸었었는데
오늘 현아랑 걸으니까 참 좋네
- 엊그제 딴 여자랑 여기서 키스했… - (테리스) 아이!
[웃음소리 효과음] (현아) 맞아요, 너무 좋아요
저 공부 열심히 해서 내년에 이 학교 꼭 올 거예요
[현아의 웃음] (카슨) 아이고
공주님 모시고 다니는 시종들이네, 완전
우리 과로 와라 내가 여기 다 가이드해 줄게, 어?
좋아요, 좋아요
[현아의 웃음] 야, 네가 내년에 학교 다닌다는 보장이 있을까?
- 경고 누적으로, 어! - (쌤) 조용히 해
[긴장되는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당찬 음악]
[퉁 울리는 효과음]
[친구들의 놀란 신음] (현아) 어, 어머머, 어떡해
오빠, 괜찮아요?
어떡해
난 괜찮아, 너 안 맞아서 다행이야 [웃음소리 효과음]
난 괜찮은데
(일섭) 죄송합니다 많이 다치지 않았어요?
어? 테리스
아, 일섭아, 오랜만이네?
며칠 전에 너희 밴드부에 갔는데 없더라?
아, 요새 좀 바빠서
(테리스) 아, 친구 동생이 놀러 와서 구경시켜 주는 중이야
[부드러운 음악]
[반짝이는 효과음]
(민니) 이 장미꽃 뭐야?
[놀라며] 이 포샵 뭐야?
하, 미친놈이 자기가 그걸 왜 대신 맞아?
아, 근데 왜 그 찌질이 새끼가 갑자기 멋있어 보이냐고
아이씨, 내가 미쳤지, 미쳤어!
[한숨]
(현아) 오빠, 남대문 열렸어요
오빠
남대문 열렸어요
오빠
남대문 열어 주…
[놀라며] 미쳤어 [웃음소리 효과음]
미쳤어, 미쳤어
(현민) 하루 종일 어딜 갔다 왔어?
(현아) 오빠들이 여기저기 소개시켜 주고 맛있는 것도 먹고
엄청 재밌었어
(현민) 아이, 그나저나 애들은 다 어디 가고?
야, 한스, 민니, 너희들은 뭐 해?
(테리스) 먹고 싶다던 수플레
[부드러운 음악] 이거 맞지?
저 때문에 이거 사러 성수동 갔다 오신 거예요? [웃음소리 효과음]
(현아) 어떡해, 감동이에요
(쌤) 마, 마지막 수플레를 테리스한테 뺏기는 바람에
그 카페 화병에 있던 꽃이라도 사 왔는데
받아 줄래?
(현민) 아이, 수플레가 없으면 팬케이크라도 사 와야지, 웬 꽃?
(현아) 어머
- (테리스) 어? - (현아) 고마워요, 오빠
(현아) 전요, 수플레보다
이 꽃 한 송이에 담긴 쌤 오빠의 마음에 감동했어요
엄마 전 남친 중에 종이학 아저씨라고 있는데요
엄마한테 종이학 만 마리를 선물한 적 있었어요
엄만 바로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렸지만
종이학 한 마리, 한 마리 접으며
엄마를 생각했을 그 아저씨의 마음에
전 얼마나 감동했는지 몰라요
아, 맞는다
이 수플레 맛있겠다 우리 다 같이 먹어요
뭐라고?
수플레 다 같이 먹자고요
뭐라고?
[웃음소리 효과음] 어머, 한스 오빠 귀가 먹었나 봐
(현아) 어떡해, 벌써, 아직 젊은데
아, 우리 동네 할머니들이 쓰는 보청기 한번 해 보세요
제가 알아봐 드릴게요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와, 이 수플레 진짜 맛있네
[친구들의 놀란 신음] (한스) 깜짝이야
너 언제부터 있었어? [익살스러운 음악]
나 아까부터 계속 있었잖아
[웃음소리 효과음] 나 안 보여?
제이미
너 존재감 관리 좀 해야겠다 아, 투명 인간인 줄?
(제이미) 지난주까지만 해도 완전 화제의 중심이었는데
[웃음소리 효과음] 왜 이렇게 됐지?
너만 맨날 주인공 하라는 법 있냐?
(테리스) 인생이 다 그런 거지, 뭐
(현민) 님 은근 관종인 듯
[흥미로운 효과음]
(현민) 이게 어디서 오빠 앞에서 외간 남자를 안아, 어?
내가 그렇게 가르쳤어?
(현아) 지랄 네가 언제부터 날 가르쳤다고
됐고, 애들한테 삥 뜯은 거 내놔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갑자기 뭔 소리야?
[웃음소리 효과음] (현아) 내 덕분에 생긴 거잖아
내놔, 빨리
쟤들한테 사실대로 말하고
한현민한텐 다신 조공하지 말라고 말할까? [현민의 한숨]
이게 마지막이야
(현민) 아, 다음에는 뺏기 없다?
아이, 근데
너 설마 쟤들 중 한 명이랑 진짜 사귈 건 아니지?
(현아) 야, 미쳤냐?
국제 기숙사 애들이라 좀 다를 줄 알았는데
죄다 띨띨하고 촌스러워 [웃음소리 효과음]
뭐, 난 그렇다?
차라리 우리 뒷집 심마니 아들 삼식이가 훨 나아, 훨
그렇지, 아, 이래야 내 동생이지
아이, 근데 뭐, 난 그렇다?
아이, 내가 원래 사기를 치고 다니긴 했지만
이번엔 역대급으로 양심에 찔리는 거 같아
(현민) 아, 애들은 모를 거 아니야
너 아침에 입 냄새 완전 개쩔고
샤워도 날 잡아서 하고 [웃음소리 효과음]
아, 무려 중학생 때…
[아파하는 신음] (현아) 아이씨, 그 얘기를 왜 해? 죽으려고, 이씨
(현민) 야, 야, 아, 놔! 이게 뒈지려고, 이씨
야, 야, 야, 야 아파, 아파, 아파, 야, 야
아! 야…
잘 자, 오빠
[웃음소리 효과음] (현아) 여러모로 좋은 말 해 줘서 너무 고마워
한스 오빠도 잘 자요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어, 잘 자
[넋 나간 웃음] [문이 달칵 열린다]
[웃음소리 효과음] [문이 달칵 닫힌다]
(민니) 야
너 나랑 얘기 좀 해
네? 왜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천둥이 콰르릉 친다]
[긴장되는 음악]
너 안 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야, 어?
- 언제까지… - (현아) 저기, 언니
[흥미로운 음악] - 저 사실은요 - (민니) 사실은 뭐?
쌤 오빠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하, 그러게
그런 찌질하고 얍삽한 애를 왜 좋아해?
남자 보는 눈 그렇게 없어서 어떡하니?
(민니) 하, 이게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인데
쌤은 완전 별로야!
그게 아니라요
씁, 그 오빠가 자꾸 저한테 그러는 게
아무래도 누구 보라고 일부러 그러는 거 같던데
질투 작전 같은 거?
뭐, 일부러 질투 작전?
[흥미로운 음악] 아무래도 언니 눈치를 보는 거 같아요
[웃음소리 효과음] 뭐, 내 눈치?
(현아) 네
일부러 나한테 잘해 주는 척하면서
언니를 자극하는 거 같아요
걔가 나를 왜?
[웃으며] 그야 뻔하죠
쌤 오빠가 언니를 좋아하는 거죠
(현아) 그래서 말인데요 [흥미로운 음악]
제가 두 분 밀어드릴게요, 확실하게
(민니) 원래 피부 너무 좋은데 직사광선에 노출돼서 그런 거 같아 [웃음소리 효과음]
(현아) 맞아요 지리산 공기가 너무 좋아서
햇빛이 너무 세거든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이거 내 건데 너 가져
이거 매일 하면 피부가 엄청 좋아진다?
(현아) 어머, 어머 저 진짜 가져도 돼요?
- (민니) 응 - (현아) 고마워요
하고 있는데 뺏어 가기 있기, 없기?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서울 사는 애는 고만해도 돼
[익살스러운 음악] 얘는 지리산에 산다잖아
[카슨의 못마땅한 숨소리] 현아야
나 향수 안 쓰는 거 엄청 많은데 너 줄게
화장품도 많은데 너 필요한 거 있으면 골라 봐
가자, 내 방에
언니 최고!
[민니의 웃음] (세완) '언니 최고'
아유, 고새 넘어갔네, 카슨 [문이 달칵 여닫힌다]
[돈통 열리는 효과음]
- (세완) 아이씨 - 가만 보면 [세완의 힘주는 숨소리]
민니 저것이 제일 허당이라니까? [세완의 힘겨운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아침엔 양식보다 한식이 좋을 거 같아
[웃음소리 효과음] 별거 있어?
밥이랑 반찬이랑 금방 한 국만 퍼서 올리면 되는데
(현민) 그게 그렇게 힘들어? [흥미로운 음악]
아이, 미안, 미안
내일부터 확실히 할게, 어?
그리고 테리스는 오늘 내 운동화 좀 세탁해 놓을래?
어, 알았어
[웃음소리 효과음]
그리고 내 운동화 마를 동안 너 새로 산 농구화, 그것 좀 신을게
어, 그냥 가져도 돼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 아, 근데 오늘 현아 일정이 어떻게 돼?
(현민) 음, 오늘 현아랑 나랑
저기 한우 전문점 가서 고기 좀 먹을까 하는데
너희들 중 한 명이 이 영광의 기회를…
진짜, 진짜? 내가, 내가, 내가, 내가, 내가, 내가!
(테리스) 아니야, 아니! 내가 간다고 [호루라기 효과음]
하, 싸우지 말랬지?
(현민) 아, 왜들 그래, 맨날? 아유, 시끄러워
[웃음소리 효과음]
어, 세완아
내 동생 현아 일어났어?
(세완) 아까 집 간다고 나가던데? 엄마랑 화해했다고 [강조되는 효과음]
뭐? 지, 지, 집에 갔다고? 언제?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세완) 방금, 몰랐냐?
(테리스) 야
친오빠가 어떻게 동생이 집 간 줄도 몰라?
(쌤) 의좋은 남매라며?
네 말만 듣는다며!
아이, 저, 아이, 그, 그게 아니라 아니, 우리 현아가…
(테리스) 야, 너 거기 서!
[웃음소리 효과음]
(현아) 아싸!
서울 오길 완전 잘했어, 완전 개꿀
[웃음]
아, 맞는다, 그래도 할 건 해야지
(현아)
(준영) 어, 너 현민이 형 동생 맞지?
- 어디 가? - (현아) 집에
- 너 남친 있어? - (현아) 없는데?
나 너 마음에 드는데, 사귈래?
[긴장되는 효과음]
콜 [웃음소리 효과음]
타,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
우리 집 지리산인데?
지리산? 거기가 어딘데?
[휴대전화 조작음]
[준영이 피식 웃는다]
까짓것, 뭐, 그냥 달리자
그래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후, 8,754개
하, 이제 얼마 안 남았다
현아 가기 전에 만 개 채워야지
(테리스) 문 열어!
(현민) 아, 야, 야, 잠깐 아이, 그게 아니고, 야 [웃음소리 효과음]
아이고, 좀 나가, 이씨, 야 [익살스러운 음악]
[현민의 안도하는 한숨]
아이, 큰일 날 뻔했네, 씨
아이, 저 끈질긴 새끼, 저거, 씨
[맑은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현아) 떠나기 전에 오빠를 꼭 만나고 싶어요 [쌤의 긴장한 숨소리]
[심장 박동 효과음] 아무도 몰래 따로 보고 싶은데
[와장창 깨지는 효과음] 미안, 좀 늦었지?
에? 민니 네가 여긴 어쩐 일?
(민니) 어쩐 일은?
현아 말론 네가 날 만나고 싶어 했다는데?
내가?
나 현아가 만나자고 해서 왔는데?
[밝은 효과음]
[기가 찬 숨소리]
한현아, 이게 감히 나한테 사기를 쳐?
(민니) 아이씨
[잠금장치가 덜커덕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뭐야, 왜 이래?
뭐야, 설마 우리 갇힌 거야?
뭐?
[민니와 쌤의 짜증 섞인 신음]
- (민니) 아이, 살려 주세요! - (쌤) 살려 주세요!
(쌤과 민니) 열어 주세요!
- (쌤) 저기요! - (민니) 아, 살려 주세요!
[유쾌한 음악]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