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8

 "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흥미로운 음악]

 

 "바바라 휴스턴 아들 제이미  여대생과의 데이트 포착"

 

 "사랑에 빠진  바바라 휴스턴 아들 제이미"

 

 "한국에서 결혼?"

 

 (영상 속 앵커) [영어]  바바라 휴스턴의 아들이자  한국계 입양아인 제이미 휴스턴이

 

 현재 한국의 대학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고교 졸업 후 약 1년간  모습을 감췄던 제이미 휴스턴은

 

 한국 서울에서 평범한 여대생과  데이트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또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통화 연결음]

 

 제이미 휴스턴과 여대생은  같은 기숙사에 산다고 합니다

 

 [안내 음성] [한국어]  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차 문이 탁탁 닫힌다]

 

 뭐야?

 

 - (세완) 저기요  - (기자1) 네?

 

 무슨 일이에요? 뭔 일 터졌어요?

 

 (기자1) 어?

 

 저, 혹시…

 

 아, 맞네!

 

 그 제이미 휴스턴이랑 같이 사진 찍힌  그 여학생 맞죠?

 

 [의미심장한 음악]  (기자2) 맞네

 

 [기자1이 호응한다]  제이미 휴스턴 애인 맞나요?

 

 - (기자2) 이름이 어떻게…  - (기자1) 무슨 과 몇 학년입니까?  [기자3이 묻는다]

 

 (기자4) 바바라 휴스턴도  이 사실을 알고 있나요?

 

 (기자1) 말씀 좀 해 주십시오

 

 [기자들이 저마다 질문한다]  성함 좀 알려 주십시오, 성함

 

 - (기자5) 한 말씀 해 주세요  - (기자6) 한 말씀 해 주세요

 

 (쌤) 와, 제이미 휴스턴, 어?

 

 실검 1위 올랐네

 

 (테리스) 제이미, 진짜 영광이다, 야

 

 아, 월드 스타 아들과 한방에 있다니

 

 누가 세완이한테 전화 좀 해 줄래?

 

 전화를 안 받아

 

 아, 또 핸드폰 배터리  나간 거겠지, 뭐, 뻔하지

 

 (테리스) 야, 내기할래?

 

 만 원 빵 콜?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너 근데 한국 온 지 꽤 됐는데

 

 왜 지금 갑자기 이게 터진 거야?

 

 나도 모르겠어  엄마 쪽에서 알아보고 있는데 아직…

 

 (쌤) 하, 그러게  무슨 사정인지 몰라도

 

 지금까지 바로 옆의 우리도  몰랐을 정도면

 

 철저히 비밀로 하려고 한 거 같은데

 

 왜 지금 알려졌을까?

 

 뉴스를 쭉 보니까 오늘 오전에

 

 미국의 한 연예 정보 뉴스에서  특종으로 터졌고

 

 (테리스) 바로 미국 전역에 퍼지고

 

 이제 한국 매체들도  속보로 올리고 있어

 

 사진은 도대체 누가 찍은 걸까?

 

 아, 예전부터 제이미를  전문적으로 추적하는 파파라치가

 

 (테리스) 한국에 온 걸 어떻게 알고  추적해서 찍었다고 기사에 나와 있네

 

 아이, 뉴스 좀 봐라  [웃음소리 효과음]

 

 (쌤) 카, 파파라치들 레알 쩐다, 쩔어

 

 같이 사는 우리도 몰랐는데, 씨

 

 [흥미로운 음악]

 

 야, 제이미 덕분에  우리 학교 완전 글로벌로 유명해졌어

 

 미국, 한국 뉴스에 다 나오고  실검에도 오르고

 

 와, 홍보 효과 대박

 

 야, 어쩐지 제이미가  자기 얘기를 너무 안 한다 했다

 

 월드 클래스 금수저였구먼?

 

 [웃음소리 효과음]  내가 제이미를 딱 보자마자  바로 찍었잖아

 

 (민니) 하, 세완이 요 앙큼한 년

 

 어리바리 순진한 척하더니 다시 봤어

 

 (카슨) 어, 야, 세완아  이제 와? 괜찮아?

 

 (세완) 아니, 안 괜찮아

 

 뭔 상황이야, 지금?

 

 (민니) 야, 야, 이거 너 맞지?

 

 뭐야? 빨리 다 불어  언제 어떻게 만났어, 어?

 

 (테리스) 너 할리우드 유명한 스타들  다 만났을 거 아니야

 

 [흥미로운 음악]  로다주는 만나 봤냐?

 

 욘세나 가가 그런 가수들도 봤어?

 

 [웃음소리 효과음]  (쌤) 그런 쓸데없는 질문 좀 그만해

 

 안 그래도 우리 제이미  머리 복잡할 텐데, 응?

 

 '우리 제이미'? 급 친한 척

 

 내가 누구야, 제이미 룸메, 어?

 

 공식적인 동거인 아니니

 

 [제이미의 한숨]  (쌤) 제이미를 왜 내 방에 배치했을까?

 

 다 이유가 있지 않겠어?

 

 아무래도 월드 클래스끼리 같이 살라는  깊은 뜻이 있는 거지  [웃음소리 효과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누구야?

 

 아하, 왔네, 왔어

 

 오늘의 여주 등장!

 

 (민니) 제이미 휴스턴!

 

 나야, 나, 안녕!

 

 세완아, 괜찮아?  아,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배터리가 다 돼서 휴대폰이 꺼졌었어

 

 아, 거봐, 내가 뭐랬어  배터리 나갔댔지?

 

 (테리스) 야, 만 원  [돈통 열리는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드디어 남주와 여주가 상봉했네

 

 이런 역대급 장면을  라이브로 목격하다니

 

 제이미, 세완

 

 우리 다 같이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으면 안 돼?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어유, 씨, 지금 그럴 때야?  [흥미로운 음악]

 

 밖에 기자들이  눈 벌겋게 애들 찾고 있는데?

 

 아, 누가 몰라?

 

 그냥 혼자 기념으로 간직하려고 그러지

 

 (테리스) 기숙사 안에도  눈과 귀가 많아

 

 언제 새 나갈지 몰라  조심하는 게 낫지

 

 인정, 알았어

 

 (민니) 딱 하나만

 

 너희들 진짜 사귀는 거 맞아?

 

 (테리스) 어, 맞아, 맞아

 

 - (한스) 어, 나도 물어보려 그랬는데  - (쌤) 뭐야, 사귀어?

 

 야! 씨, 사귀고 안 사귀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문이 달칵 열린다]

 

 야, 대박, 대박, 대박!

 

 (현민) 얘들아, 우리 기숙사에

 

 할리우드 스타  그, 무슨 휴스턴 있잖아

 

 [익살스러운 음악]  그 사람 아들이 여기 산대!

 

 (쌤) 그게 얘임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뭐, 진짜? 제이미가?

 

 (현민) 아, 그랬구나!

 

 야, 그럼 네가 전에 준 그 농구화  진짜 레전드급 맞았네

 

 아, 또 생각할수록 열받네

 

 박세완 저걸 확, 씨

 

 [웃음소리 효과음]  아, 그리고

 

 걔랑 사귀는 여자애도  여기 기숙사에 산대!

 

 (민니) 그건 얘임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야, 지금 나랑 장난치냐?

 

 아, 장난치지 말고  진짜 누구야, 누구, 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진짜 얘라고?

 

 이 못돼 처먹은 애랑?

 

 사귀는진 아직 몰라도  그 뉴스의 당사자는 세완이 얘 맞아

 

 (현민) 아니, 왜?

 

 아, 한국에 이쁘고 착한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하필 얘랑…

 

 [웃음소리 효과음]  죽을래?

 

 (카슨) 당분간 다들 말조심하고

 

 나가서 쓸데없는 소리 절대 하면 안 돼

 

 그리고 너희들 둘도

 

 오해 살 수 있으니까  당분간 떨어져 있는 게 나을 거 같아

 

 (테리스) 아직 기자들이  여기 제이미 있는지도 모르는 거 같고

 

 어, 세완이인지도 모르는 거 같으니

 

 다들 입조심하고

 

 그 기사 사진만 봐서는  세완이인지 모를걸?

 

 아닌데? 난 딱 보고 알겠던데

 

 [웃음소리 효과음]  우리야 잘 아니까 딱 보면 알지만

 

 다른 사람들은 못 알아보지

 

 이미 인터넷에서는 난리 났어

 

 (한스) 네티즌 수사대 벌써 출동했고

 

 세완이인 거 밝혀지는 건  시간문제일걸?

 

 맞아, 네티즌들 겁나 무서워

 

 벌써 댓글 장난 아님

 

 (카슨) 이 와중에 이런 얘기 해서  좀 그렇긴 한데

 

 나 점심 못 먹어서 배고파 죽겠어, 어?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다들 뭐, 저녁 먹어야 될 거 아니야  뭐 좀 시켜서 먹자

 

 (한스) 나 요 앞의  그, 하오반점 쿠폰 열 장 다 모았거든

 

 탕수육 대짜 하나  공짜로 받을 수 있는데

 

 헐, 지금 월드 와이드 초대박 스캔들로

 

 온 세계가  이 기숙사를 주목하고 있는 마당에

 

 한가하게 짜장면이나 시켜 먹고 싶냐?

 

 (현민) 아, 난 짜장 당긴다  나 간짜장 곱빼기

 

 [웃음소리 효과음]  - (테리스) 난 류산슬밥  - 나 해물짬뽕에 군만두

 

 (카슨) 야, 통일해!

 

 짜장, 짬뽕 중에, 짜장 손 들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짬뽕  [익살스러운 효과음]

 

 제이미 넌 뭐 먹을래?

 

 (테리스) 그래, 월드 스타 아들  넌 뭐 먹을래, 짜장, 짬뽕?

 

 야, 오늘 네가 쏴라, 들킨 기념으로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나 돈 없는데?

 

 (쌤) 뭐야, 유산이 몇천억이라며?

 

 그건 엄마 죽어야 받는 돈이라

 

 와, 탈룰라

 

 쏘리, 넌 내지 마라, 씁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야, 한스

 

 네가 주문하고 오면 불러

 

 (한스) 오케이

 

 미안한데 나 세완이랑 얘기 좀 하게  자리 좀 비켜 줄래?

 

 (쌤) 아이, 그럼, 그래야지, 그럼

 

 일어나, 일어나, 빨리빨리, 다 나가

 

 [친구들의 짜증 섞인 신음]  아이, 아이, 나가, 나가, 나가

 

 [문이 달칵 열린다]

 

 아씨, 내 방이라고!

 

 둘이 얘기하고 싶다잖아, 씨  [문이 덜컥거린다]

 

 넌 왜 안 나가? 여기 네 방도 아닌데  [쌤이 따진다]

 

 (현민) 아, 애들 또 들락날락거릴까 봐

 

 내가 문 지킬게

 

 내가 네 보디가드 해 줄게, 보디가드

 

 미안, 나가 줘라

 

 어  [웃음소리 효과음]

 

 저기, 그게  [문이 덜컥거린다]

 

 내가 상황 봐서 얘기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거야?

 

 아, 뭘 어떻게 해야 돼?

 

 (세완) 아, 미치겠네, 진짜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나도 아직 몰라  아까 엄마한테 연락받고 알았어

 

 지금 학교랑 상의하면서  여러 루트로 알아보고 있으니까

 

 일단 가만히 기다리래

 

 그 사진은 뭐냐고

 

 그럼 누가 계속  우리 지켜보고 있던 거야, 쭉?

 

 [익살스러운 효과음]  (카슨) 야, 세완아

 

 [웃음소리 효과음]  얘기 중에 미안한데  너 와서 이것 좀 봐야겠다

 

 뭔데?

 

 [의미심장한 음악]  (테리스) '박세완 아님?'

 

 '집안 망했다고  절절 기던 게 봉 잡았네'

 

 올 게 왔어

 

 박세완 이름 나와 버렸고  신상 털기 시작됐어

 

 거봐, 내가 뭐랬어, 금방 찾는댔지?

 

 만 원  [돈통 열리는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아이씨, 야, 개소름

 

 (쌤) 역시 네티즌 수사대  어마무시하네, 어휴

 

 아니, '꽃뱀'까지 나왔다  [의미심장한 음악]

 

 '사기꾼 집안'

 

 (한스) '아빠 감방', '엄마도 빚쟁이'

 

 별거 다 나오네?

 

 [테리스의 한숨]

 

 [카슨이 혀를 쯧 찬다]  (민니) 하, 웬일이야? 댓글 장난 아님

 

 (카슨)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다

 

 아무 근거도 없이 어떻게 이렇게…

 

 아, 내 말이!

 

 (민니) 악플러들 완전 살판났다니까?

 

 [휴대전화 조작음]  [놀라며] 어머

 

 [피식 웃으며] 야, 사진도 떴어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카슨) 야, 이씨

 

 아, 이것들이 진짜

 

 왜 이런 못 나온 사진 갖다 써?

 

 (민니) 야, 너  예쁘게 나온 사진 있으면 줘 봐

 

 내가 포샵 제대로 해서  예쁘게 만들어서 올려 줄게

 

 [웃음소리 효과음]  야, 지금 뭔 소리 하는 거야!

 

 씨, 눈치 좀 챙기셔

 

 아, 왜!

 

 어차피 퍼질 대로 다 퍼졌잖아

 

 이왕이면 얼굴 예쁜 사진이 돌아다녀야  덜 억울하지

 

 (민니) 아, 세완이 진짜 속상하겠다

 

 [차분한 음악]

 

 (네티즌1) 저 여자 집안 쫄딱 망해서  완전 거지라던데

 

 꽃뱀 아니고 뭐임?

 

 (네티즌2) 딱 봐도 수준 차이 쩌는데  [네티즌3이 말한다]

 

 제이미는 저 여자애  어디 보고 만나는 거임? 이해 불가

 

 (네티즌4) 집안 망했다고  절절 기던 게 봉 잡았네

 

 (네티즌5) 저런 꽃뱀은  피하는 게 상책이야

 

 (테리스) 아니  같이 사진 찍힌 거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까지 해?

 

 아니, 다들 미친 거 아니야?

 

 아이, 그냥 배 아프니까  시기, 질투하는 거지, 뭐

 

 아, 연예인 같은 공인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쳐

 

 근데 세완이는 뭐냐고  그냥 평범한 일반인한테

 

 제이미 엄마가 세계적인 셀럽이다 보니

 

 제이미도 당연히 셀럽이고

 

 (쌤) 그런 셀럽과 사귀려면

 

 어느 정도 당연히  각오는 했었어야 되는 거지  [테리스의 한숨]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이런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호루라기 효과음]

 

 [당당한 음악]  이런 어처구니없는 짓들이  벌어지고 있는 거라고

 

 (한스) 절대 가만두면 안 돼

 

 증거 하나하나 다 모아서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하고

 

 싹 다 콩밥 먹여야 돼

 

 악플러들한테는  절대 용서나 선처 없어야 돼

 

 끝까지 원칙대로  강경하게 응징해야 된다고

 

 [흥미로운 효과음]

 

 (민니) 세완이 안 먹는대

 

 (현민) 제이미도 생각 없대

 

 (테리스) 야, 거봐  내가 뭐랬어, 안 먹는다지?

 

 야, 만 원  [돈통 열리는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아이씨, 목에 넘어가겠냐, 이 상황에?  어유, 씨

 

 (한스) 아니, 이런 게 어디 있어요?

 

 아니, 그렇게 조그맣게 뒤에 써 놓으면  누가 그거 읽어요?

 

 이거 사기네요, 그냥 사기

 

 소비자 보호원에 신고할 거예요

 

 아, 쟤 또 왜 저래?

 

 (테리스) 쿠폰이 기간이 지나서  서비스 안 준대

 

 탕수육 그냥 다시 가져갔대

 

 (한스) 하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요?

 

 [통화 종료음]  아니…

 

 와, 뭐 이런 개같은 경우가…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아, 여기 쓰여 있네

 

 [익살스러운 음악]  6개월 안에 사용해야 한다고

 

 이미 한참 지났는데?

 

 아니지, 그게 기간이랑 무슨 상관이야?

 

 (한스) 많이 팔아 준 거에 대한  리워드잖아

 

 기간이 무슨 상관이냐고

 

 쯧, 여기 가만 안 둬

 

 가만 안 두면 어쩌려고?

 

 내가 가만두나 봐라, 어?

 

 손님 뚝 끊어지게 만들어 놓으면  어쩌나 보자, 이씨

 

 (쌤) 야, 야, 야, 씁, 근데 하다 하다

 

 '국민 꽃뱀 박세완을 소개합니다'라는  계정까지 생겼어

 

 씁, 야, 이거 점점 더 심해지는데?

 

 더 웃긴 건  제이미한테 팬클럽 계정이 생겼어

 

 '환영한다, 한국의 아들 제이미'

 

 (카슨) 헐, 웃기시네

 

 누군 국민 꽃뱀이고  누군 국민 아들이야?

 

 씨, 옘병

 

 와, 진짜 개유치하네, 이게 뭐냐?

 

 [한스를 흉내 내며] '맛 진짜 없어요'

 

 (쌤) '더럽고 지저분해요'

 

 '불친절 왕짜증이네요'

 

 [웃음소리 효과음]  - (쌤) 어휴  - 뭐, 좋은 말…

 

 아니, 더 나쁜 말 없나?

 

 있지, 초강력 한 방

 

 '국물에서  바퀴벌레 반 마리가 나왔어요!'

 

 - (카슨) 아이씨  - 좋아, 좋아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 그게 다 거짓말이잖아

 

 야, 근거 없이 욕하면 그게 악플이야

 

 내 말이

 

 그 가게 잘못도 아니고  네가 잘못한 거잖아

 

 [호루라기 효과음]  됐거든?

 

 [당당한 음악]  이 기회에 소비자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 줘야 돼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야, 너 나가려고?

 

 미쳤어? 밖에 기자들 천지야!

 

 지금 나가면 난리 나

 

 아, 그럼 어떡하냐?

 

 수업 안 가면 학점 못 받고  학점 못 받으면 장학금 날아가고

 

 나 알바까지 못 가면

 

 당장 먹고살 생활비가 없어, 가야 돼

 

 (카슨) 아, 그래도  가면 안 될 거 같은데

 

 아, 어쩌려고!

 

 야, 나 기자들 따돌릴 좋은 생각 났어

 

 [흥미진진한 음악]  [비장한 효과음]

 

 (민니) 강의실로 가려면

 

 일단 11시 방향으로  기자들 유인해야겠어

 

 (카슨) 오케이

 

 '하나, 둘, 셋' 하면  민니부터 뛰는 거다?

 

 하나, 둘, 셋!

 

 야, 박세완, 어디 가!

 

 (기자들) 박세완이다!

 

 [기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7) 세완 씨, 세완 씨!

 

 세완 씨, 세완 씨, 잠시만요!

 

 세완 씨, 잠시만요!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민니) 안녕하세요, 민니예요!

 

 '사왓디카', 니차 욘따라락이에요!

 

 [웃음소리 효과음]  예쁘게 찍어 주세요

 

 [기자들이 저마다 불평한다]  아, 어디 가요!

 

 예쁘게 찍어 주세요

 

 [카슨의 가쁜 숨소리]  [민니의 탄성]

 

 [흥미로운 음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늘어지는 효과음]  (학생1) 옘병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학생들이 저마다 말한다]

 

 [학생들이 수군거린다]

 

 - (학생2) 야, 쟤야, 쟤야  - (학생3) 제이미랑 스캔들 난 애

 

 (학생4) 쟤는 진짜  학교 망신시키면서, 개망신

 

 - (학생4) 나라 망신이야, 나라 망신  - (학생5) 제이미는 왜 저런 애한테…

 

 - (학생4) 그러니까  - (학생6) 학교를 왜 오냐?

 

 (학생7과 학생8)  - 그러니까  - 아,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어?

 

 (학생8) 그 사고를 치고 지금  학교를 왔다고? 야

 

 [학생들이 수군거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학생9) 예쁘니까 얼굴로 꼬셨겠지

 

 제가 그랬다고요?

 

 교수님, 저 아니에요

 

 (교수) 내가 신신당부했지?  못 본 거로 하라고

 

 이런 일 터질까 봐 그런 거잖아!

 

 제가 이거를 누구한테 말하겠어요?

 

 [잔잔한 음악]  저 진짜로 한마디도  입 밖으로 꺼낸 적 없어요, 교수님

 

 지금 이 상황에서 보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교수) 인터넷에 떠도는 말들이  아주 근거 없는 건 아니잖아

 

 빚쟁이가 학교까지 찾아오고  그런 집안이 정상적인 건 아니지

 

 왜 제 말은 안 믿으시고

 

 그런 말만 믿으세요?

 

 (교수) 어쨌든 이번 일로  학교 피해가 막심한데

 

 누군가는 책임져야 하지 않겠어?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설마 너 돈 받고 파파라치한테

 

 제이미 정보 팔아넘긴 거 아니겠지?

 

 교수님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세요?

 

 (교수) 만약 그랬다면

 

 학교에서도 잘리고  법적으로도 책임져야 된다

 

 학교 명예 훼손에 개인 정보 유출이  얼마나 심각한 사안인지 알아?

 

 조사하면 다 나올 텐데  일 더 커지기 전에

 

 자네한테 기회를 주는 거니까

 

 알아서 행동해

 

 [떨리는 목소리로] 제가 책임지라고요?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자네 잘못이 아닌 걸로 밝혀지면

 

 나중에 잠잠해지고  그때 다시 돌아오면 돼

 

 [한숨]

 

 (교수) 정말 면목 없네

 

 어머니하고 경위 파악해서  대책 강구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갑자기 왜 새어 나가게 된 걸까요?

 

 심증은 확실해  본인은 딱 잡아떼고 있지만

 

 그게 누군데요?

 

 누구겠어?

 

 자네랑 같이 사진 찍힌 세완이지

 

 (교수) 아니면 어떻게 파파라치가

 

 어, 그렇게 둘이 있는 거를  딱 찍었겠어?

 

 세완이가 저에 대해서  알고 있었단 말인가요?

 

 아, 얼마 전에 내 일 도와주다가  어떻게 알게 돼 버렸네?

 

 (교수) 아무래도 조교다 보니까  늘 옆에 붙어 있잖아

 

 내가 아무리 조심을 해도  어쩔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이건 절대 비밀 지켜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설마 세완이가 그랬을까요

 

 (교수)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거야

 

 자네가 우리 학교에 와 있는 걸  아는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걔하고 나 달랑 둘뿐인데

 

 이게 새 나가면 누가 했겠니?  내가 했겠어?

 

 교수님이 아니라는 증거도 없잖아요

 

 나 아니야!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나는 절대 아니야

 

 누가 봐도 이거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진  함부로 말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

 

 [꿀꺽하는 효과음]

 

 (테리스) 와,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니야?

 

 아니, 세완이를 범인으로 몰다니, 하

 

 (카슨) 게다가 당장 이 밤에  기숙사에서 쫓겨나게 생겼어

 

 (쌤) 와, 진짜 너무하네, 어?

 

 신상 다 털리고, 어?  욕먹은 것도 억울한데

 

 기숙사까지 쫓겨난다고?

 

 아, 내 말이! 이거 진짜 아닌 거 같아

 

 세완이가 최고 피해자인데  학교가 나서서 보호를 해 줘야지

 

 [휴대전화 조작음]  뭐 하냐?

 

 아직도 그 식당에 악플 다냐?

 

 [웃음소리 효과음]  아무 반응이 없어

 

 [익살스러운 음악]  완전 개무시하네?

 

 (한스) 어유, 씨, 누가 이기나 보자고

 

 (카슨) 아, 쟤 또 사고 치고 있지?

 

 아, 좀 말려라

 

 (쌤) 저 인간은 혼자  합리적인 척, 지적인 척은 다 하면서

 

 남의 말은 죽어도 안 들어요

 

 한번 당해 봐야 돼, 놔둬, 놔둬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응, 왜?

 

 [흥미진진한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정 여사) 뭐 하는 겨? 얼른 나와

 

 청소하고 얼른 퇴근해야 뒤야

 

 빨리 안 비켜?

 

 죄송합니다만 국가 안보를 위해  협조 부탁드립니다

 

 (학생10) 아, 나 빨래해야 돼  내일 입을 옷이 없다고

 

 (학생1) 네가 뭔데 막고 난리야?  비키라고, 옘병!

 

 (정 여사) 아유, 지랄하지 말고  얼른 나와, 얼른!

 

 옘병, 씨

 

 (학생1) 와, 이게 진짜 '옘병'이네요

 

 완전 찰지고 오지다  [웃음소리 효과음]

 

 그려?

 

 [익살스러운 음악]  (함께) 옘병

 

 [웃음소리 효과음]

 

 [밖이 소란스럽다]  (제이미) 네가 왜 기숙사를 나가야 돼?

 

 내가 교수님한테 잘 얘기해서…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했어

 

 (세완) 나만 없으면  다 해결될 거 같아서

 

 그게 무슨 소리야?

 

 이제 여기 있기 싫어서

 

 (제이미) 세완아

 

 너 혹시

 

 나에 대해서 알고 있었어, 이미?

 

 응

 

 그랬구나

 

 (제이미) 근데 왜 말 안 했어?

 

 왜 먼저 말 안 했냐고?

 

 내가 물어봤어야 돼?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너도 내가 말했다고 생각해?  교수님처럼?

 

 세완아

 

 [한숨]

 

 나 같은 앤 그럴 수 있지

 

 [애틋한 음악]

 

 사기꾼 딸이고

 

 맨날 돈에 찌들어 사니까  내가 뭔 짓을 못 하겠냐

 

 세완아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왜…

 

 (세완) 난 맨날 이랬어

 

 우리 집 잘살 때는

 

 내가 공부 열심히 해서 1등 해도  돈으로 처발랐다 그러고

 

 지금은 그냥 내가 뭘 해도  아무도 안 믿고

 

 네가 누군지 알고 나서부터  나는 겁부터 나더라

 

 네가 대단해서?

 

 아니, 이런 일 벌어질까 봐

 

 내가 얼마나

 

 [떨리는 목소리로] 안 들키려고  숨고 도망 다녔는데

 

 세완아

 

 나 네 말 이해해

 

 뭘 이해하는데?

 

 나도 도망쳐 왔으니까

 

 (제이미) 지금까지 살면서  난 늘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었어

 

 내가 누군지는 안 중요하고

 

 그냥 누구의 아들이야

 

 주변 사람들 모두  목적을 가지고 나를 대하고

 

 그게 너무 싫고 견디기 힘들었어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들 속에 숨어서

 

 엄마 아들이 아닌  그냥 나로 살고 싶어서

 

 여기로 도망쳐 온 거거든

 

 (세완) 근데 너 절대 못 벗어나

 

 네가 아무리 도망쳐도  너희 엄마 아들인 거 못 벗어난다고

 

 사람들이 어떻게든 너 찾아낸다고

 

 봐 봐

 

 다 들켰잖아, 나까지

 

 미안, 나 때문에

 

 너 때문 아니야

 

 내 잘못이지

 

 그날 너를 혼자 보냈어야 됐어

 

 (세완) 그러면 사진도 안 찍혔을 거고

 

 내가 멍청했다

 

 내가 나를 속여서 벌받은 거야, 지금

 

 아무튼 이렇게 너 혼자 뒤집어쓰고  나가는 건 아닌 거 같아

 

 내가 방법을 찾아볼게

 

 나 짐 싸야 돼

 

 [문이 달칵 여닫힌다]

 

 다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아무 잘못도 없는 세완이가  모든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이대로 보고 있을 순 없어

 

 (테리스) 그래서 뭘 어쩌려고?

 

 내가 다 해명할래

 

 기자들한테 가서 사실대로 말할 거야

 

 내가 먼저 좋아했고, 사귀는 거고

 

 이 일론 세완이 아무 관계 없다고

 

 (쌤) 거봐, 내 말 맞지?

 

 - (쌤) 야, 만 원 내놔  - 에이, 씨  [돈통 열리는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야, 너 지금 내기하고 있을 때냐?

 

 너무한다, 진짜

 

 야, 씨, 나 처음 딴 거라고, 얘는, 씨  [웃음소리 효과음]

 

 아, 제이미, 아니, 네가 그런다고

 

 세완이에 대한 마녀사냥이 멈출까?

 

 (테리스) 네가 지금 사실대로 말해도  그들은 안 들을걸?

 

 (쌤) 연예인들 스캔들 났을 때

 

 [흥미로운 음악]  회사들 단골 대응 방법이  정답일 수 있지

 

 - 그게 뭔데?  - (쌤) 재빨리 딱…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잡아떼고 배 째며 시간 벌기

 

 무응답으로 대응하면  추측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럼 부풀게 되지

 

 [흥미로운 음악]  한스 보면 딱 각 나오잖아, 어?

 

 (쌤) 무응답에, 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무응답에 더 약 올라 하지  [웃음소리 효과음]

 

 아이, 지금까지 아무 얘기 안 하니까  그냥 세완이만 물고 늘어지는 거잖아

 

 (테리스) 그냥 빨리 아니라고  딱 잡아떼는 게 정답이야

 

 진실이 꼭 정답은 아니다?

 

 그럼 우리 사이  아무 관계 아니라고 말하라고?

 

 싫어, 그렇게 못 해

 

 (쌤) 하, 네가 사귄다고 말하면, 어?  [테리스의 한숨]

 

 (테리스) 그냥 그길로  '세완이 꽃뱀이다' 인정하는 거야  [웃음소리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소나기는 피하는 법이거든

 

 시간이 지나 다른 사건이 터지면  관심이 그쪽으로 쏠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제이미 네가…

 

 제이미 네가, 어?  한스랑 사귄다고 해 봐  [웃음소리 효과음]

 

 (쌤) 여자 안 좋아한다고

 

 그럼 세완이 얘기 쏙 들어갈걸, 응?

 

 아니야, 나 그냥 사실대로 말할래

 

 아니, 교수님이…

 

 (테리스) 나도 말 좀 하자!  [익살스러운 효과음]

 

 야, 씨, 여태까지 너만 말했어, 새끼야

 

 (테리스) 그냥 교수님이랑 엄마가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며?

 

 안 물어보고 그래도 돼?

 

 아, 기자들  엄청 달라붙을 거 뻔한데 어쩌려고?

 

 어떻게든 뚫고 나가야지, 뭐

 

 세완아, 그냥 존버하는 게 어때?

 

 어차피 네가 한 거 아니면  언젠가는 밝혀질 거고…

 

 됐어

 

 내가 더 이상 더럽고 치사해서  말 꺼내기도 싫다

 

 내 꼴만 더 우스워지지

 

 (민니) 야

 

 타!

 

 이거 뭐야?

 

 뭐긴? 구명정 같은 거지

 

 너 태우고 우리가 들고 나가면 돼

 

 아, 얘가 여기 어떻게 들어가?

 

 내가 테스트 다 해 봤어

 

 세완이가  나보다 좀 뚱뚱하긴 해도 충분해  [웃음소리 효과음]

 

 [신비로운 음악]

 

 (민니) 아, 진짜

 

 아유, 욕도 많이 먹으면 살찌는 거야?  [웃음소리 효과음]

 

 왜 이렇게 무거워?

 

 아이씨, 조용히 해, 이제 나간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8) 제이미다!

 

 [기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안녕하세요, 제이미 휴스턴입니다

 

 (제이미) 저는 지금  한국에 와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 입학했고요

 

 여기 국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기자2) 왜 극비리에 입국하신 겁니까?

 

 무슨 특별한 사정이라도 있는 건가요?

 

 (제이미) 특별한 사정이 있는 건  아니고요

 

 그냥 평범한 한 명의 학생으로서  공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괜히 다른 학생들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고 해서…

 

 (기자2) 같이 사진 찍힌  그 여자분과는 무슨 관계인가요?

 

 그건…

 

 (기자2) 사귀는 사이인가요?  연인 관계 맞죠?

 

 (기자1) 아니면 그냥 친구 사이입니까?

 

 (제이미) 아닙니다, 친구 아니고

 

 사귀는 사람 맞습니다  [감성적인 음악]

 

 [기자들이 술렁인다]  (기자9)  사귀는 사이 맞네

 

 제가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먼저 좋아했고

 

 이번에 저로 인해  너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어, 잠깐만요, 잠깐만요!

 

 (세완) 잠깐만, 야, 야  빨리빨리 이거 열어 봐, 열어 봐

 

 야, 열어 봐, 열어 봐, 빨리  [기자들이 술렁인다]

 

 [세완의 힘겨운 신음]  [기자들의 놀란 신음]

 

 아니에요! 아닙니다, 어

 

 아닙니다, 어, 저는 얘랑 같이  사진 찍힌 그 사람인데요, 어

 

 그냥 조교로서  유학생들 도와준 거뿐이고요

 

 아무 관계 아니고요  사귀는 사이 아닙니다, 네

 

 아닙니다  저 이 사람 좋아합니다, 저는…

 

 (세완) 어, 헛소리예요, 헛소리

 

 아, 진짜예요, 이거 보세요

 

 (제이미) 저는 얘 거예요  [웃음소리 효과음]

 

 저는 박세완 겁니다  저는 박세완 거예요  [기자들의 탄성]

 

 - 미쳤나 봐  - (제이미) 야

 

 왜 내가 네 거라고 말을 못 해, 어?

 

 (제이미) 나는 네 거다  박세완 네 거다 왜 말을 못 하냐고!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바람이 휭 부는 효과음]  [기자들의 질색하는 신음]

 

 [어이없는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기자1) 지금 대학 당국에서  공식 발표가 있다고 합니다

 

 10분 후에 대학 본부 앞에서  기자 회견을 한다고 해요

 

 그쪽으로 가시면 돼요

 

 (기자9) 어, 어, 진짜 빨리 가야겠네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경쾌한 음악]  조금 전 미국 배우  바바라 휴스턴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입니다

 

 지난주에 바바라 휴스턴의  개인 계정이 해킹당해

 

 사적인 사진과 자료들이  대량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를 입수한 파파라치가

 

 제이미 휴스턴 군이  한국에 와 있는 것을 인지하고

 

 한국에 와서 취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영어] 제이미는  늘 원치 않는 주목을 받아 왔어요

 

 엄마가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요

 

 이왕이면 아들이 태어난 곳에서

 

 평범한 삶의 기회를 얻었으면 했습니다

 

 엄마로서  모든 분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제 아들이 평범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영상 속 바바라) 잘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제이미를 정성으로 도와준  제이미의 여자 친구 박세완 양과

 

 모든 친구들한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친구들의 탄성]

 

 (현민) [한국어] 야, 제이미  저거 너희 엄마 맞아?

 

 어, 맞는데?

 

 아, 이상하다?

 

 아, 내 기억과는 좀 다른데?

 

 아이, 나 어릴 때 너희 엄마 영화 보고  얼마나 감동 먹었는데  [제이미가 피식 웃는다]

 

 ♪ 웬 다이아 ♪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 will always love you ♪

 

 (제이미) 그거 울 엄마 아닌데?

 

 (현민) 너희 엄마 아니야?

 

 울 엄마는 배우 바바라 휴스턴

 

 바바라 휴스턴?

 

 그게 누군데?

 

 [웃음소리 효과음]

 

 난 처음 듣는 이름인데?

 

 [익살스러운 음악]  아, 저, 아, 울 엄마 몰라?

 

 (제이미) 베를린 국제 영화제  금코끼리상 받은

 

 '용서받지 못한 여자' 주인공인데?

 

 에이, '킹스맨 앤드 우먼'에서  쌍욕 나오는 악역 연기로

 

 2010년 전미 비평가 협회 선정  올해 최고의 여배우로 뽑힌

 

 아, 배우 바바라 휴스턴을  진짜 모른다고?

 

 어, 몰라, 난 진짜 처음 들어 봐

 

 잠깐만  [익살스러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어, 엄마

 

 아이, 걔 엄마 아니래

 

 아, 그 '웬 다이아' 나온 사람은  그, 다른 휴스턴이래

 

 [웃음소리 효과음]

 

 뭐?

 

 아, 사인을 벌써  사전 예약 판매 했다고?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아, 그걸 왜 팔아, 왜!

 

 아, 나 몰라, 이씨

 

 하, 우리 엄마가 그

 

 ♪ 웬 다이아 ♪

 

 그 휴스턴 엄청 좋아하거든

 

 아, 사인 좀 받아 오라고 난리 쳤는데

 

 아, 울 엄마 거 받아다 줄게

 

 아이, 괜찮아, 됐어  [웃음소리 효과음]

 

 (쌤) 아, 제이미, 세완

 

 너희들은 도대체 뭐야?

 

 아까 무슨 짓을 한 거야?

 

 (카슨) 현장 목격한 사람으로서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아

 

 어유, 끔찍해  [세완의 다급한 신음]

 

 (민니) 아, 생각만 해도  토 나오려 그래

 

 '난 네 거잖아  왜 네 거라고 말 못 해?'  [세완의 못마땅한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왜 네 거라고 말 못 하냐고!'

 

 하지 마, 좀

 

 너희들 확실하게 말해  사귀는 거야, 뭐야?

 

 아, 진짜, 이씨, 아니야! 그…

 

 야, 야, 나, 나 연애 같은 거  절대 안 하는 거 알지, 어?

 

 (세완) 아니야, 아니다, 아니다

 

 (제이미) 맞아, 우리  사귀는 거 맞는다고, 우리 사귄다!

 

 (세완) 아니야, 아니야!

 

 조용히 좀 해, 좀!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웃으며] 아, 죄송합니다

 

 그냥 장난으로 한 건데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네?

 

 악플에 용서나 선처 절대 안 한다고요?

 

 [웃음소리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빨리 사이버 수사대에 출두해서  조사받으라고요?

 

 [익살스러운 음악]  아이,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네?

 

 콩밥 먹기 싫어요!

 

 [웃음소리 효과음]  [사이렌이 울린다]

 

 [형사가 말한다]

 

 (교수) 아이  정말 다행이네요, 빨리 잡혀서

 

 (형사)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교수) 예, 고생하셨습니다  - (형사) 네

 

 [차 문이 탁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사이렌이 울린다]

 

 아, 예, 총장님

 

 아, 마약 밀거래 혐의로  학생 한 명이…

 

 [의미심장한 음악]

 

 아, 예, 예, 걱정하지 마십시오

 

 외부엔 절대 모르게 처리했습니다

 

 (교수) 아, 다행히, 뭐  제이미 휴스턴 때문에 워낙 시끄러워서

 

 다 묻힐 것 같습니다

 

 천만다행이죠

 

 [유쾌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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