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12
[학생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테리스) 괜히 기숙사까지 안 데려다줘도 되는데 [잔잔한 음악]
조심해서 들어가
어
나 집에 도착하면 연락할게
- (테리스) 응 - 잘 자고
(테리스) 너도
- 갈게 - (테리스) 응
[옅은 웃음]
(테리스) 응? 너 어디 가?
(제이미) 세완이 알바 갔다가 올 시간이 지났는데 늦네 [다가오는 엔진음]
(테리스) 어? 쟤 뭐야?
세완이네?
[의미심장한 음악]
(세완) 오늘 너무 고마웠어요
안 데려다주셔도 되는데
에이, 무슨 소리야? 당연히 데려다줘야지
들어가
먼저 가세요
(민재) 어, 그래
[함께 웃는다]
(테리스) 저 그림 뭐지?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아, 헤어지는 거 엄청 아쉬워 보이는데?
(세완) 처음엔 못 알아봤지 겁나 오랜만인데
[카슨이 호응한다] 생각도 못 했다, 야
(민니) [태국어] 뭐라고?
[한국어] 성형외과 원장이라고?
완전 대박!
(카슨) 중3 때 과외 쌤이 성형외과 원장님이 돼서 나타났으니까
못 알아볼 만하지
(제이미) 어쩌다가 만났는데?
(세완) 아니
내가 그, 한국에 성형하러 오는 외국인들 가이드 알바 하러 갔거든?
[카슨이 호응한다] 청담동에 새로 생긴 병원에 선생님이 딱 있는 거야
근데 또 쌤이 나를 바로 딱 알아보는 거야
내가 워낙 동안이니까
[웃음소리 효과음] 옛날 고대로래, 쌤이, 응
그래도 중3 때 모습 고대로는 좀 오버 아닌가?
(카슨) 오, 제이미
그, 말투가 삐딱한 게
너 혹시 질투 나니?
[웃음소리 효과음] 하, 아, 아니, 내가?
야, 그냥 옛날 선생님 만난 건데, 뭐
[익살스러운 효과음]
(테리스) 야, 왕년의 질투 전문가에서
질투 감별사로 새로 태어난 쌤 [웃음소리 효과음]
네 눈엔 어떻게 보이니?
[흥미로운 음악] (쌤) 아, 중학교 시절 과외 쌤이
성형외과 원장이 되어 나타났다
이 정도면
질투 게이지 그냥 50점은 넘겼다고 봐야 되지
집까지 데려다줬으면 한 60점?
[세완의 탄성]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근데 세완이 쟤 표정이
그냥 옛날 과외 쌤 만난 것만은 아닌 듯
(카슨) 그러게?
얼굴이 빨개지고, 입이 헤벌레하고 [세완의 웃음]
[웃음소리 효과음] 볼이 씰룩씰룩하는 게
[세완의 쑥스러운 신음] 아무래도 수상한데?
어, 뭐야? 뭐 진짜 있나 봐?
(세완) 비밀
[세완의 웃음] (카슨) 아, 빨리 불어, 빨리!
(민니) 맞아야 말할래?
쌤이
내 첫사랑이었어!
[친구들의 탄성] (민니) 와, 대박!
[웃음소리 효과음] (쌤) 아, 닭 뼈를 부쉈어?
질투 게이지 70점 돌파!
(테리스) 그럼 서로 첫사랑? 아니면 너 혼자?
(세완) 음, 나 혼자서지
아니, 쌤이 의대생들 중에 잘생겨 가지고
대치동 공유로 유명했거든?
인기 장난 아니었다 나 같은 건 거들떠도 안 봤지
하, 내가
초콜릿케이크도 만들어 가지고 선물 주고 그랬어, 응?
[휴대전화 진동음] 뭐, 직접 초콜릿케이크를 만들었다고?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네, 쌤
[웃으며] 아, 네, 덕분에 너무 잘 왔죠
내일요? 내일 점심이요?
어, 너무 좋죠, 네
[웃으며] 아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네, 아, 그래서요?
하, 좋겠다
다시 만난 첫사랑이 몇 배는 업그레이드된 킹카라니
근데 그 쌤도 세완이한테 마음 있는 거 같은데?
여기까지 데려다줬다며?
[익살스러운 음악] 선생님이, 어? 옛날 제자 데려다줄 수도 있지
그냥 매너
(민니) 매너는 무슨 내일 밥도 사 준다는데? [웃음소리 효과음]
(쌤) 자기야, 그만
지금 제이미 초콜릿케이크 얘기 듣자마자
질투 게이지 90점 돌파
[웃음소리 효과음] 지금 폭발 직전
아이씨, 이거 누가 뼈로 시켰어?
순살로 시켜야지, 순살로!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의 웃음]
(한스) 해도 해도 너무하는 거 아니야?
한두 번도 아니고 남의 양말을 왜 훔쳐 신어?
(현민) 아이, 뭐 어쩌다 빨래 뒤섞여서
양말 한번 신은 거 가지고 되게 그러네?
(한스) 뭐?
'어쩌다'?
내 빤쓰랑 양말이 그럼 다 어디 갔어? [현민의 한숨]
학기초에 산 거 절반밖에 안 남았어, 볼래?
아, 전에 네 빤쓰 하나 빌려 입긴 했는데
너무 낡고 구멍 나서 버렸어
(현민) 아, 그래서 내가 새로 사 줬잖아, 며칠 전에
아, 그뿐이면 내가 말을 안 해
근데 너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니냐?
(한스) 남의 방에 얹혀사는 것도 엄청 민폐 끼치는 건데
나도 이런 식이면 더는 못 참아
알았어 이제 방학인데 좀만 참아 줘, 어? [문이 달칵 열린다]
[격정적인 음악] (교수) 그게 무슨 소리야? 얹혀살다니
안 그래도 누가 몰래 기숙사에 산다길래 [현민의 겁먹은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설마 했는데
바로 자네였어
당장 기숙사에서 나가! [무거운 효과음]
[안내 음성] 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애잔한 음악]
(현민) 하, 벌써 눈치챘나?
아무도 전화를 안 받네
하, 당장 내일부터는 어쩌냐?
아이, 지리산 집에서 다닐 수도 없고
아, 당장 오늘 밤은 어디서 자냐고, 아
(준영) 어, 현민이 형 맞죠?
어? 준영아
네가 여기 무슨 일이야?
(준영) 그래서 기숙사 쫓겨나서 오갈 데 없는 신세라고요?
하, 너한텐 할 말이 없어
아, 그때 전기밥솥 때문에 전철역 정전시켜 가지고
(현민) 그거 너희 엄마가 다 물어냈지?
[웃음소리 효과음] 하, 진짜 면목 없다
(준영) 아유, 아니에요
저기, 사실은
저 형한테 고백할 거 있어요
저 형 동생 현아랑 사귀어요
[강조되는 효과음] 뭐, 현아랑?
[흥미로운 음악]
아니, 걔를 어떻게 알고?
(준영) 그게, 저번에, 그 서울 왔을 때 우연히 만났거든요
저 지리산도 갔다 왔는데?
하여튼 이제 형님은 저의 손위 처남이 될 수도 있는 분이시니까
제가 잘 모셔야죠
가실 데 없으시면 저랑 같이 우리 집으로 가서 지내시죠
뭐? 진짜?
[웃음소리 효과음] [밝은 음악]
[현민의 탄성]
(현민) 일생에 1도 도움이 안 되던 현아 덕을 보게 되다니
인생 참 살다 살다 별일 다 있네 [문이 달칵 열린다]
[웃음소리 효과음] [문이 달칵 닫힌다]
(준영) 엄마한테 허락받았어요
내 집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있어요
아, 고맙다, 준영아
아이, 근데 난 어디서 자면 돼?
(현민) 여기 구석? 아니면 저기 구석? [웃음소리 효과음]
[피식 웃으며] 아니요
이 침대 사용하세요
(준영) 저는 바닥에서 이불 깔고 자는 게 더 편해요
대박 [흥미로운 음악]
아, 여기서 자도 된다고?
[현민의 탄성]
천국이야, 천국
[웃음소리 효과음]
아, 기숙사 침대보다 훨, 훨, 훨 좋아
(준영) 방이 좀 지저분하긴 한데
내일 오전에 아줌마가 와서 청소할 거예요
[현민의 다급한 신음]
뭐, 난 그렇다?
아이, 밥값은 해야지
내가 청소 하나는 기가 막히거든
[웃음소리 효과음]
(유정) 누구…
(준영) 어, 네, 저…
제 친한 형이에요
형, 여긴 제 과외 쌤
(유정) 안녕하세요
(현민) 아, 예, 안녕하세요
저 신경 쓰지 마시고 편하게 공부하세요
전 여기 청소 좀 하고 있을게요
[흥미로운 음악]
(카슨) 어휴, 현민이 정말 안됐어
갈 데도 없을 텐데
(세완) 나 어제 교수님한테 진짜 겁나 혼났어, 쯧
안됐어도 할 수 없지, 뭐
(한스) 내가 처음부터 원칙에 어긋난다고 반대했었지?
언젠간 터질 일이었어
(테리스) 야, 너 속이 시원하지?
아무리 그래도 같이 살던 친구가 그렇게 쫓겨났는데
아, 속 편하게 다리 뻗고 잠이 와?
나 참
자기는 코 골면서 잘도 자더구먼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 아무래도 한스 얘가 수상해
아니, 처음부터 반대하더니
아, 어제도
쟤가 현민이랑 싸워 가지고 교수님까지 알게 된 거 아니야, 씨
(정 여사) 한스 저놈이 신고한 것이 틀림없어
아이, 인정머리 없는 놈
아, 그 현민이 불쌍한 애를 말이여 도와주진 못할망정
(카슨) 그렇죠?
친구끼리 의리로 감싸 주지 못할망정 배신을 하다니
어유, 씨, 나쁜 자식
(정 여사) 그러게 말이여
[익살스러운 음악] 아, 지난번에도 나가 청소 대충 하고 그냥 애들 갈군다고
투서인지 뭔지 하는 바람에
교수님한테 그냥 엄청 혼나고 그냥 바로 잘릴 뻔했당께
아이, 저 개떡 같은 놈, 저거
그건 현민이가 한 건데
뭣이여? 현민이?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어유, 씨, 이놈 새끼 현민이 이놈 어디 갔어? 이…
내가 시방 잡아 올랑께, 내가
[정 여사의 성난 신음]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아무튼 고맙다, 야
아이, 그나저나 내 동생 현아가 성깔이 보통이 아니라서
[옅은 웃음] 오빠로서 좀 걱정은 된다
성질부려도 네가 먼저 좀 참고…
아유, 아니에요
제가 좀 우유부단해서 현아처럼 깡 있는 여자 만나야 돼요 [휴대전화 진동음]
(준영) 응?
현아 전화 왔네?
어, 그래, 받아, 받아
어, 현아
어젠 왜 전화 안 받았어, 온종일?
뭐라고?
헤어지자고?
[애잔한 음악] (준영) 아, 뭐, 뭐, 무슨 소리야?
아, 장거리 연애 못 해 먹겠다고?
야, 야, 현아야
야, 야, 현아, 현아, 현아야, 현아야 [통화 종료음]
[격정적인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현민) 아, 저, 저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아이, 뭐, 난 그렇다?
아이, 내 잘못은 아니잖아
하, 죄송해요
근데 이제 현아랑 쫑 났는데
현아 오빠랑 같이 사는 건 좀 아니잖아요
[애잔한 음악] (현민) 아이, 저, 잠깐만
[문이 철컥 닫힌다]
아씨, 좋다 말았네, 진짜
현아 이 계집애는 내 인생에 도움이 1도 안 돼, 진짜 [웃음소리 효과음]
아유, 내 팔자야 오늘은 또 어디서 자냐?
아이씨
뭐? 성형 수술을 공짜로 해 준다고 했다고?
응, 나 옛날부터 눈이 자꾸 이거 처져 가지고 콤플렉스였거든?
(세완) 안검 하수 맨날 고민하고
근데 쌤이 내가 제자니까 특별히 공짜로 해 주겠다는 거야
친구들도 할인해 준다고 다 데리고 오래
(민니) 진짜, 진짜?
세완아, 나 꼭 데리고 가라
(세완) 오케이
(제이미) 얼마 전에 개업한 초보 의사한테 수술받는 거
좀 그렇지 않아?
(세완) 쌤 원래 겁나 꼼꼼해
그리고 내가 리뷰 보니까 쌤이 제일 잘한대
야, 그걸 믿어?
- 리뷰는 다 거짓말일 수도 있고… - (세완) 아닌데? [웃음소리 효과음]
카슨, 너도 내일 같이 가자, 어?
(카슨) 내가 얼굴 수술을 왜 해?
난 그냥 이 모습 이대로 살래
(한스) '신체발부 수지부모'
부모님이 주신 몸을 소중히 여겨야지
(카슨) 뭐래? 누가 너한테 물어봤어?
아유, 씨, 잘난 척은, 배신자 주제에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성형이 단순히 얼굴만 예뻐지는 게 아니라
내 콤플렉스를 해소함으로써 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그런 인생 성형이라고 할 수도 있는 거지
(카슨) 그래도 한국은 너무 과해
못생긴 게 죄가 되는 건 그게 말이 안 되지
여기도 죄인들 꽤 많아
[웃음소리 효과음] 반성들 해
[익살스러운 음악] (세완) 아이씨, 너…
(카슨) 네가 제일 반성 많이 해야 돼
의리라곤 눈곱만큼도 없고
피도 눈물도 없는 놈아
아니, 왜 나보고 난리야?
내가 현민이 신고한 거 아니라고
[세완의 못마땅한 신음]
아무튼
난 세완이 너 성형 수술 하는 거 반대야
[한숨]
아니
내가 내 얼굴 고치는데 너한테 물어보고 허락받아야 돼?
여자 친구 성형한다는데
'어, 그래, 잘해라' 그럴 남자가 어디 있냐?
야, 쌤
너 민니가 성형한다 하면 어쩔 거야?
(민니) 그러게? 나도 내일 세완이랑 같이 견적 보러 갈 건데
하, 자기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뭐
내 여자 친구가 더 예뻐지면 좋잖아?
(쌤) 민니야, 할 때 확실하게 해
이마랑 가슴이랑 이…
엉덩이도 고려해 봐 [웃음소리 효과음]
뭐래, 나한테 불만이 많나 봐? [익살스러운 음악]
여친 바꾸고 싶어?
(쌤) 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귀염둥이 럭비공 같으니
네가 좋으면 다 좋단 얘기지
(테리스) 아, 뭐야? 이 생소한 캐릭터는
아이, 그 쪼잔하던 쌤이 어디 갔지?
(쌤) 어허
나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야
천하의 억수르를 이겨 낸 사람이라고
[웃음소리 효과음] 저 불안불안한 초보 커플들과는
차원이 다르지, 우린, 안 그래?
얜 뭔 근자감인가 몰라
나도 내가 바람날까 봐 불안불안한데
뭘 믿고 저런 여유를 부릴까? [웃음소리 효과음]
그래도, 뭐, 날 믿어 주니까 고맙긴 해
봤지? 이 어른 남자의 여유가 있으니
민니도 억수르를 마다하고 날 선택한 거 아니겠어?
[웃음소리 효과음] (쌤) 제이미
남자는 이 여유, 이게 전부야, 어?
세완이 그냥 놔둬
어, 얘 아직도 억수르 진…
[익살스러운 효과음] [세완의 헛기침]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하여튼 난 도저히 이해 못 하겠어
아, 지금도 충분히 이쁜데 왜 하냐고, 왜? [세완의 짜증 섞인 신음]
(세완) 아, 이미야! 성형 수술이 그렇게 싫어?
아, 왜 자꾸 태클 거는 거야!
(쌤) 세완아, 이 질투 감별사인 쌤이 내가 딱 정리해 줄게
지금 제이미는
네가 성형 수술 받는 게 불만이 아니고
[웃으며] 네가 첫사랑한테 성형 수술 받는 게 싫은 거야
언더스탠드?
제이미, 진짜 그런 거야? [발랄한 음악]
어머, 귀엽다, 응 [웃음소리 효과음]
(제이미) 아이씨, 그래
수술도 싫고 첫사랑도 싫어
[세완의 웃음] 아, 사랑하는 여자 친구 얼굴을 막 다른 남자가 쳐다보고 만진다는데
좋아할 남자가 어디 있냐? [세완의 탄성]
(세완) 으이구, 그랬어?
아유, 걱정하지 마
그건 그냥 첫사랑이지 지금은 아무 감정 없어
첫사랑이라며? 어떻게 아무 감정이 없어?
여자는 첫사랑보다 끝사랑이 더 중요해
내 끝사랑은 너니까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뭐?
[피식 웃는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쌤) 아유, 한창 좋을 때다, 어? [세완의 웃음]
질투하고 투닥거리고, 그렇지?
(테리스) 근데 맞아
이런 과정을 겪어 봐야 제대로 된 사랑이지
어유, 너나 잘하세요, 응? [웃음소리 효과음]
아, 뭐래?
[멋쩍은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웃음]
[흥미로운 효과음]
아, 내 팔자야
아, 오늘은 또 어디로 가냐?
아, 언제까지 계실 거예요?
아, 몇 시간째 여기서 이러고 계시면…
(현민) 아니 이거 아직 다 안 먹었잖아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아, 이거 다 먹고 나간다니까요?
[익살스러운 음악] [기가 찬 숨소리]
[바람 소리가 휭 들린다]
[한숨]
밖에 엄청 추운가 보네?
오늘 같은 날 노숙하면 얼어 죽겠지? [다가오는 발걸음]
(유정) 저기요
(현민) 아니 이거 아직 다 안 먹었다고요, 봐요
[웃음소리 효과음] [당황한 웃음]
(유정) 안녕하세요 저 준영이 과외 쌤…
아, 네, 어, 안녕하세요, 네
늦었는데 안 들어가시고 왜 여기 계세요?
아이, 저, 그게, 아유, 어…
어, 얼핏 들었는데
노숙이라니요?
이 추운 날에?
네, 저, 사정이 생겨서
갈 데가 없네요
(유정) 어휴, 이렇게 추운데 어떡해? [바람 소리가 휭 들린다]
그럼 일단 우리 집으로 갈래요?
마침 같이 살던 친구가 나가서 방도 비었는데
네?
아, 정말 그래도 돼요?
[밝은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문이 달칵 닫힌다] [익살스러운 음악]
(유정) 다 됐어요, 와서 드세요
(현민) 네
(유정) 어?
잠옷 되게 잘 어울린다
귀여워요
[웃음소리 효과음] 어유, 아니에요
(현민) 저, 근데 정말 여기서 자고 가도 되나요?
네
(유정) 아, 근데 방이 좀 지저분하죠?
제가 요새 바빠 가지고…
(현민) 어유, 아니에요, 별소리를…
아, 이렇게 민폐 끼쳐도 되나 죄송할 뿐이죠
얼른 먹어요, 라면 붇겠어요
(현민) 네
[매혹적인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나 병원에 일찍 갔다 와야 돼 저녁에 또 알바 있어
(민니) 알았어, 최대한 빨리 갈게
너 먼저 견적 뽑고 있다가
나 도착하면 원장 쌤 소개만 해 주고 먼저 가면 되잖아
빨리 와
아유, 제이미는 왜 이렇게 자꾸 억지를 부리는지 모르겠다
(카슨) 어휴, 아, 행복한 줄 알아
안 고쳐도 이쁘다고 저렇게 좋아해 주니 얼마나 좋아?
(쌤) 제이미 참 어리다, 아기야, 아기
남자가 말이야, 좀 대범하게 [익살스러운 음악]
이해해 주고, 품어 주고 그러면 얼마나 좋아?
애야, 애
세완아, 네가 이해해라 [혀를 찬다]
하, 어이가 없네
우리가 한 시즌 안에 쌤의 이런 모습을 보게 되다니 말이야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내 말이, 다 내 덕분이지
날 안 만났으면 얘 아직도 좀생이 꼴 못 벗어났어
쯧, 이젠 어지간한 여자 만나도 눈 깜짝 안 할걸, 그렇지?
그렇지
고맙다, 네 덕분에 상남자 됐지
사랑한다, 민니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늑대가 우는 효과음]
[카슨이 헛구역질한다]
그나저나 현민이 없으니까 여러모로 너무 불편해
아니, 그동안 현민이가 방 청소 다 해 주고
빨래도 자주 해 주고 그랬거든
아, 입을 옷이 없어
그러게
나 재활용 쓰레기 분리하는 거
(카슨) 현민이가 맨날 해 줘서 이제 직접 하려고 하니까 너무 귀찮아
현민이 있을 땐 몰랐는데
여러 가지로 참 고마운 녀석이었어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한스) 좋은 아침
[익살스러운 음악] [웃음소리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오늘 몇 시에 와요?
음, 준영이 과외 하고
다른 그룹 과외 하나 더 하고 오면은 대충 9시?
뭐 특별히 먹고 싶은 건 없어요?
(현민) 나 요리 되게 잘하는데
(유정) 떡볶이요
떡볶이는 매일 먹어도 안 질려요
아, 라면 사리도 꼭
알겠어요
그럼 떡볶이 해 놓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빨리 와야 돼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현민의 웃음]
[웃음소리 효과음]
[문이 달칵 닫힌다] [현민의 신난 탄성]
내 인생에 이런 날이 오다니
아, 이게 꿈이야, 생시야? [부드러운 음악]
[탄성]
[반짝이는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휴대전화 진동음]
(현민) 아이, 엄마는 왜 또 전화야?
보나 마나 뻔하지 또 일 시켜 먹으려고, 씨
[휴대전화 진동음]
아, 귀찮게 진짜
[한숨]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아, 이게 뭐야?
[놀란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입영 통지서?
[어두운 음악] 아니, 아 입대 날짜가 내일모레잖아, 씨
[웃음소리 효과음]
아이, 진짜
[통화 연결음]
엄마!
아, 이렇게 중요한 걸 이제 알려 주면 어떡해?
아, 내일모레 군 입대 하라잖아!
아, 전화를 언제 씹었다 그래?
아, 몰라!
나 군대 갔다 확 말뚝 박고 엄마 다신 안 볼 거야, 씨
[휴대전화 조작음]
하, 아이, 그럼 그렇지
아, 내 인생이 이렇게 쉽게 풀릴 리가 없지
아, 눈만 마주쳐도 이렇게 귀여워해 주고
아, 뭐든지 다 잘해 주는 예쁜 누나를 이제 겨우 만났는데 군 입대라니
아, 진짜 너무해!
[테이블을 탁 치며] 아이 가슴 수술까지 한다고?
그게 말이 되냐고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작은 목소리로] 조용히 얘기하라고, 좀
(제이미) 아, 눈 수술 하러 간다더니 난데없이 가슴은 또 왜?
(세완) 아, 눈이랑 가슴이랑 뭐가 다른데?
마취하는 김에, 어? 한 번에 하는 거지
쌤이 다 공짜로 해 준다잖아
아, 눈이랑 가슴이랑 어떻게 같아?
잠깐 [세완이 숨을 카 내뱉는다]
그럼 그 쌤이라는 놈이 너 거기도 본 거야?
(제이미) 막, 옷을 막…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아이, 그만해라
나도 좀 민망하거든?
[헛기침]
아, 그리고 간호사 쌤이 다 해 줬거든?
(제이미) 아이씨, 민망하면 왜 해, 왜? 안 하면 되잖아
어이없어, 진짜
나도 어이없거든?
나는 뭐, 쉬운 결정이었겠냐?
(세완) 아니
아, 나도 어렵게 결정한 건데
그냥 마음에 안 들더라도 좀 믿고 이해해 주면 안 돼?
네가 내 입장이면 이해가 되겠어?
응, 완전 이해되는데?
[웃음소리 효과음] - 그래? - (세완) 응
그래, 그럼, 내가 먼저 할게
[익살스러운 음악] 뭐?
내가 먼저 성형 수술 한다고
뭔 소리야, 네가 왜?
(제이미) 나도 어릴 때부터 외모에 엄청 콤플렉스 많았거든?
내가 말했지?
나 미국 애들이랑 다르게 생겨서 놀림받고 힘들었었다고
그래서 뭐, 너도 성형을 하겠다고?
응
그, 새로 생긴 성형외과에서 그런 대수술을 막 공짜로 해 준다는 게
씁, 아이, 난 솔직히 좀 걱정되거든
(제이미) 진짜 시뮬레이션처럼 나오는지
수술은 안전한지, 부작용은 없는지
내가 먼저 해 보고 괜찮으면 너도 해
(세완) 아, 이미야
억지 부리지 말자
(제이미) 아니, 억지 부리는 거 아니고
생각 많이 해 본 거야
너 솔직히 말해 봐
너 성형이 싫은 게 아니고 그냥 우리 쌤이 싫은 거지?
말했잖아 수술도 싫고 그 쌤도 못 믿겠어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아예 다 갈아 엎어라
(세완) 비켜!
[현민의 한숨]
갑자기 군대 가게 된 걸 어떻게 얘기하지?
아, 사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가지고 기다려 달라기도 좀 그런데
아, 완전히 다른 집이 됐네?
현민 씨는 어쩜 이렇게 살림을 잘해요?
(현민) 아이, 제가 엄마 대신 살림살이를 살다 보니…
(유정) 아…
아, 배고파!
저 현민 씨 떡볶이 먹으려고 저녁도 안 먹었어요
[함께 웃는다]
[슬픈 음악]
네? 군대요?
아버지 쪽 국적 아니었어요?
제가 토종 한국인이라 그랬잖아요
저 한국 국적이에요
(유정) 아, 그렇구나
언제 가는데요?
내일모레요
[놀란 신음]
어, 어떡해
그렇게 됐네요
[한숨]
(카슨) 아니 네가 왜 쌍꺼풀 수술을 해?
그 이쁜 눈 망치면 어떡하려고?
(제이미) 그러니까 내가 먼저 하려고
내 얼굴 망치면 세완이는 수술 안 해도 되잖아
(세완) 아이씨 네 얼굴이 뭐, 샘플이야?
왜 네 얼굴로 실험을 해!
그럼 확신도 없는 그런 불안한 수술대에
여자 친구인 널 눕히라고?
난 그렇게 못 하겠고
(제이미) 내 얼굴로 세완이 수술 필요 없다는 거 증명할 거야
(세완) 아니
왜 자꾸 말도 안 되는 똥고집을 부려!
질투심에 눈이 완전 뒤집혔구먼, 어? [웃음소리 효과음]
야, 내가 다 부끄럽다
(쌤) 그만 좀 해, 좀생이 찌질아, 어?
와, 내가 예전에 저 정도였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어유, 창피해, 씨
(카슨) 대범하신 상남자 쌤 씨
여자 친구 좀 챙기세요
너무 방목하시다가 사고 납니다
[웃음소리 효과음] 민니 얘도 견적 보러 갔는데 아직도 안 왔어?
[웃으며] 때 되면 오겠지, 뭐
천하의 억수르를 나 때문에 포기한 여자야 [웃음소리 효과음]
뭘 의심해?
[웃음]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일섭) 고마워
어, 저녁은 네가 샀으니까 커피는 내가 살게
(테리스) 응
아, 이제 겨울인가 보다
(일섭) 잠깐만
[일섭이 안경을 쓱쓱 닦는다]
커피 주문하고 올게
(테리스) 응
(테리스) 어?
저 사람은 세완이 쌤이잖아?
[의미심장한 음악]
어? 민니네?
씁, 아, 왜 민니를 데려다주는 거지?
어? 아이, 좀 심상치 않은데?
[휴대전화 진동음]
어, 테리스, 왜?
아, 여기 학교 앞인데
그, 민니가 그 세완이 쌤 성형외과 의사 차 타고 왔어
아, 오늘 성형 견적 내러 간다 했거든
데려다준 모양이지, 뭐
[익살스러운 음악]
(테리스) 아니야 아이, 지금 둘이 껴안고 있는데?
(쌤) 아, 원래 민니가 좀 개방적인 편이잖아
가벼운 허그는 그냥 인사지, 뭐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 아니
어? 야, 둘이 키스하는데?
(쌤) 어허, 그, 촌스럽게 왜 그러시나?
그냥 서양식 작별 인사지, 뭐
[웃음소리 효과음] 야, 굿바이 인사치고는 러닝 타임이 너무 긴데?
민니가 원래 싹싹하니 인사성이 밝은 편이지 [웃음소리 효과음]
아, 쌤, 아, 민니 다시 차에 타는데?
아, 분위기 이상해 [차 문이 탁 닫힌다]
아이, 뭐 놔두고 내렸나 보지, 뭐
(테리스) 아, 딴 데 가는 모양인데?
병원에 뭐 놔두고 와서 가지러 가나 보지, 뭐 [웃음소리 효과음]
그래도 이따 오면
질투하는 척이라도 좀 하면서 야단 좀 쳐야겠지?
[웃음소리 효과음] 어이구, 우리 민니
[웃음소리 효과음]
빡빡 밀어 주세요
(이발사) 잠시만요
모질이 상당히 거칠군요
우습게 볼 일이 아니에요 [웃음소리 효과음]
[비장한 음악] 잠시만요
자, 결과 나왔어요
계란형이에요 [웃음소리 효과음]
계란형은 가운데부터 쭉 밀어 줘야 모양이 이쁘게 나와요
자, 가운데부터 들어갈게요
군대 가는 거예요?
[바리캉 작동음] (현민) 네
아, 입영 통지서 나온 걸 어제 알아 가지고요
내일 훈련소로 입대해야 되는데
[현민이 울먹인다]
아이, 친구들한테 인사도 못 하고
(이발사) 아유, 그런 경우에는 입영 연기가 가능한데?
연기 신청 해 봤어요, 안 해 봤어요?
(현민) 네? 입영 연기요?
아이, 그런 게 있어요?
네, 사유만 충분하면 미룰 수 있어요
[익살스러운 음악]
아, 그걸 왜 인제 말해요?
[웃음소리 효과음]
(이발사) 자, 미안해요
[웃음소리 효과음] 그래도 잘생겼으니까 일상생활에 지장 없을 거예요
[현민을 토닥인다]
대신 돈은 안 받을게요
[웃음소리 효과음]
아싸, 하하! [밝은 음악]
(현민) 안 간다, 안 가도 된다
아직 내 봄날은 끝나지 않았다고!
[초인종이 울린다]
유정 씨, 저 입영 연기됐어요!
군대 안 가도 된다고요!
(남자) 아유, 깜… [강조되는 효과음]
누구…
[익살스러운 효과음]
[애잔한 음악]
그새
그새…
[현민이 울먹인다]
[흐느낀다] [웃음소리 효과음]
누구야?
(남자) 몰라, 잘못 찾아왔나 봐
그나저나 누나, 집에 안 들어올 거야?
(유정) 야, 됐어
엄마 청소하라는 소리 듣기 싫어서 겨우 독립했는데
내가 거길 왜 들어가냐?
어유, 참
(남자) 근데 요새는 집이 좀 깨끗해졌다?
누나가 청소한 거야?
(유정) 나 같은 똥손이 해 봤자지, 뭐
아, 겨우 살림 잘하는 놈 하나 구했다 했더니
나라가 홀랑 데려가 버렸네 씨, 빌어먹을 [웃음소리 효과음]
[다급한 신음]
[뿡 소리가 난다] [웃음소리 효과음]
[힘겨운 신음]
[안도하는 신음]
(한스) 아유, 큰일 날 뻔했어
아, 아침에 먹은 우유 좀 이상했어, 쯧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헐
[긴장되는 음악] 아
오늘 토요일이라서 학교에 사람 없을 텐데?
저기요!
저기, 누구 없어요?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제이미) 수술 시뮬레이션 사진인데 괜찮지?
[웃음소리 효과음]
병원 진짜 간 거야?
[흥미로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소리 효과음]
어, 그…
제이미
[익살스러운 음악] 눈을 그렇게 똥그랗게 뜨니까
집중을 못 하겠어
쌍꺼풀 수술이 잘못돼서 눈이 안 감겨 [웃음소리 효과음]
눈이 너무 따가워, 세완아
[무거운 효과음] [기겁하는 신음]
안 돼
[안내 음성] 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한스) 아이씨, 아무도 안 받네
[휴대전화 조작음]
아씨, 일단 단체 메시지라도…
누구라도 보겠지?
(한스)
[익살스러운 음악] (카슨)
(쌤)
[웃음소리 효과음]
(한스)
[웃음소리 효과음]
(테리스)
[한숨]
(한스)
[웃음소리 효과음]
[흥미로운 효과음]
(민재) 정말 후회 안 할 자신 있어요?
진짜로 수술 원해요?
[웃음소리 효과음]
네
걱정 말고 실력 보여 주세요, 제대로
(간호사1) [작은 목소리로] 원장님 어떡해요?
진짜로 해요?
[민재의 고민하는 숨소리]
(민재) 이제 슬슬 올 때가 됐는데?
[문소리가 난다]
- (세완) 제이미 - (민재) 어, 온다
(세완) 어, 안 돼 [웃음소리 효과음]
[유쾌한 음악] 수술 안 돼요, 뭐야, 제이미!
싫어, 나 할 거야
아, 나도 안 할게, 너도 하지 마
야, 네가 얼굴에 손댈 데가 어디 있다고 수술을 해? [익살스러운 효과음]
가자
그럼 넌 내가 예쁘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왜 말 안 듣고 수술하겠대?
네 눈에만 이쁘면 되는데 내가 욕심이 과했어
하지 마 [민재의 헛기침]
(민재) 그, 사랑싸움 중에 미안한데, 얘들아
진짜 수술이 필요한 다음 환자가 기다리고 있거든?
어, 어, 죄송해요, 쌤
어, 선생님, 죄송해요
(세완) 빨리 가자
감사합니다
(민재) 좋을 때다 [문소리가 난다]
우리 제자 남친 잘 만났네
(세완) 빨리 옷 갈아입고 가자
어, 얼굴이 이게 뭐야!
야, 근데 나 진짜 콤플렉스 어떡하지?
아, 이번 기회에 인생 성형 좀 제대로 해 보는 건데
[제이미를 탁 치며] 됐거든?
여기서 더 잘생겨지면 어떡하려고
내 눈엔 충분히 이뻐, 괜찮아
(세완) 빨리 가자
(간호사2) 어, 저기
수술은 안 하기로 하신 거죠?
정말 잘하셨어요
(간호사3) 그러게요
이렇게 잘생긴 얼굴에 칼 대실 필요 없어요
(간호사2) 그냥 우리 병원 홍보 모델 하셔도 되겠는데요?
(간호사3) 맞아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 전화번호 좀 주실래요? - (간호사2) 어, 저도
얘 핸드폰 없거든요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 필요하시면 저한테 연락하시고요
제가 얘 매니저입니다, 네
[세완의 옅은 웃음]
모델료 겁나 비싸고요 스케줄 장난 아니라서
[웃음소리 효과음] [세완의 옅은 웃음]
[제이미가 피식 웃는다]
[한숨]
(현민) 아, 전에 네 빤쓰 하나 빌려 입긴 했는데 [익살스러운 음악]
너무 낡고 구멍 나서 버렸어
아, 그래서 내가 새로 사 줬잖아, 며칠 전에
(현민) 한스야, 너한테 늘 미안해
내가 언젠간 꼭 보답할게, 고마워 [잔잔한 음악]
(한스) [흐느끼며] 현민아
현민아
하, 그래
이젠 대책이 없어
(현민) 지리산 집으로 내려가자
엄마 일 도우면서 다른 일 찾아봐야지, 뭐
버스비나 있나 몰라
어?
복권, 이거 언제 산 거지?
추첨 시간 이미 다 지난 거 같은데?
가만
혹시 모르지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데
이 와중에 잭 팟이 터질지 누가 알아?
어디 보자
[휴대전화 조작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어?
어?
[긴장되는 음악] [놀란 신음]
[뎅 울리는 효과음]
"잭 팟"
1등이야, 1등
가만, 상금이
47억…
[놀란 숨소리]
[벅찬 숨소리]
[밝은 음악]
(현민) 이러려고
이러려고, 지금까지 이러려고!
아씨, 이제 다 죽었어
완전 새 인생 사는 거야, 새 인생!
[떨리는 숨소리]
[현민의 벅찬 숨소리]
[현민의 신난 탄성]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