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스 12
[기기 작동음]
[무거운 음악] (영상 속 이현) 무사히 나가서
이 영상 같이 봤으면 좋겠어
그때는 꼭 제대로 얘기할게
너 좋아한다고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삐]
[기기 종료음]
[찍 뜯는 소리]
[발소리가 들린다]
(새봄) 서윤아
(서윤) 언니
(새봄) 아유
아저씨는
아직 아파트에 있어
언니가 가서 데려올 거야
서윤이는? 몸 괜찮아?
엄마 만나러 왔어요
여기 계시대요
[무거운 음악] (서윤) ♪ 아름답게 비치네 ♪
♪ 동쪽 하늘에서도 ♪
♪ 서쪽 하늘에서도 ♪
♪ 반짝반짝 작은 별 ♪
♪ 아름답게 비치네 ♪
(새봄) 서윤아
잠깐만 있어
서윤아
- (서윤) 엄마! - (새봄) 서윤아
그래, 거기 있어
[은지가 콜록댄다]
엄마 감기 걸렸어
(은지) 경찰 언니랑 같이 왔구나
많이 아파?
아니, 조금
근데 우리 서윤이 옮으면 안 되니까
서윤이 수술받기로 했다면서?
(서윤) 응
수술받기 전에 아프면 안 돼, 응?
수술 잘하고
(은지) 언니가 시키는 대로 잘하고
응?
그래야 우리 세 식구 건강하게 다시 만나지
(새봄) 서윤아
[차분한 음악]
엄마 말씀 들어야지
수술 끝나고 봐
(서윤) 엄마
안녕
(은지) 서윤이 수술도
아가씨 덕분이란 얘기 들었어요
서윤이 편지도 전해 주셨죠?
그거 보면서 버틸 수 있었어요
아니면 저도 남편처럼 됐을 거예요
염치없지만
우리 서윤이 조금만 더 살펴봐 주세요
제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요
[은지의 떨리는 숨소리]
그만 가 보세요
[거친 숨을 내뱉으며] 빨리요
[은지의 거친 숨소리]
[거친 신음]
[은지의 거친 신음]
[은지의 괴성]
[문이 탁 닫힌다]
고맙습니다
[휴대전화 조작음]
(태석) 으레 하는 질문이니 긴장 안 하셔도 됩니다
네
아파트 내에 감염자가 몇 명이나 되죠?
정이현 형사님도 감염된 거면
두 명이에요
4층에 나수민 씨라고 계셨거든요
감염 상태에서 사망한 분이 두 분 더 계시고요?
(태석) 감염자들에 대해 아시는 거 전부 말씀해 주시죠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새봄) 수술 잘 받고
언니도 현이 아저씨 데리고 꼭 병문안 갈게
엄마 병 걸린 거 맞죠?
(서윤) 엄마도 그냥 아픈 거잖아요
저처럼요
(새봄) 그럼
그러니까 다 나을 거야
서윤이도, 엄마도
[문이 탁 열린다] [심전도계 비프음]
[문이 탁 닫힌다]
서윤이 어머님이요
딸 보겠다고 지금까지 버텼는데
더는 힘들 겁니다
하루 이틀 내로 냉동 창고로 옮길 겁니다
[태석의 한숨]
윤새봄 씨 혈액으로 만든 겁니다
윤새봄 씨 체내에 항체가 줄고 있습니다
근데요?
이게 치료 효과가 있는 마지막 주사라는 거죠
(태석) 이걸 증폭해서 연구용으로 사용해야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중령님이
세상에 양보하시면 되겠네요
[한숨]
(태석) 씁
윤새봄 씨 데리러 의무사 사령관님이 오셨습니다
윤새봄 씨하고 치료제
다 연구소로 가져가겠다는 거죠
[한숨 쉬며] 그래서
약속 깨시려고요?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탁 열린다]
(사령관) 너 뭐 하는 거야! 저거 막아
[철컥]
[철컥]
(태석) 오래 안 걸립니다
(사령관) 너 이게 뭐 하는 짓인지는 알아?
그럼요
[무거운 음악]
다 됐습니다
[수갑 채우는 소리]
윤새봄 어디 있어?
치료제 남은 건?
좀 전에 나갔는데요
못 보셨어요?
[감성적인 음악]
1층 후문으로 나가면 윤새봄 씨 차가 있을 겁니다
(태석) 차 안에 선물 있으니까 꼭 챙겨 가세요
근데 이래도 돼요?
중령님
욕심 많은 분인 줄 알았는데
계획 있으니까 걱정 마시고 할 일 하세요
(태석) 중간에 잡혀도
전 책임 안 질 겁니다
[새봄의 가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새봄의 한숨]
[은지의 신음]
[은지의 거친 숨소리]
[거친 신음]
[은지의 거친 신음] [새봄의 거친 숨소리]
[케이스가 탁 떨어진다]
[은지의 신음]
[거친 숨을 내뱉는다]
[거친 숨소리]
(새봄) 걱정 말아요
좋아질 거예요
[새봄의 거친 숨소리] [은지의 차분한 숨소리]
[문이 탁 열린다] [철컥]
[문이 탁 닫힌다]
(지수) 지금 뭐 하신 거예요?
그거 치료제 맞죠?
(새봄) 네
그냥 가려고 했는데, 쯧 그게 잘 안돼서요
[거친 숨소리]
나 쏘려고요?
[한숨]
이제 어쩔 거예요?
(지수) 여기 탈출한다 쳐도
치료제 써 버렸잖아요
[거친 숨소리]
나 그렇게 특별한 사람 아니거든요
항체 가진 사람
더 나올 거예요
[한숨]
현이는 내가 있어 주면 되지만 서윤이한테는
아무도 없잖아요
(새봄) 그때까지
현이는 내가 옆에 있어 주면 돼요
[한숨]
[사이렌이 울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지수) 빨리 나가요
방역복 위주로 검사하지
윤새봄 씨는 눈여겨 안 볼 거예요
우리 사이에
늘 뭔가 있다고 생각했다니까요
(지수) 아, 저, 잠깐
그냥 가면 안 되죠
아, 아니요, 그, 저요
멀쩡하면 사람들이 의심한다고요
진짜요?
많이 아플 텐데
얼른 해요, 마음 바뀌기 전에
눈 감고 심호흡해요
[총을 잘그락 잡는다]
[지수가 심호흡한다]
아휴, 쯧
아, 아, 얼굴 말고요, 아
아, 안 아픈 데로
사람들이 의심해요
아, 부기도 얼굴이 더 빨리 빠지고요
알겠어요 [헛기침]
한 번에
[지수의 놀란 탄성] [퍽]
(새봄) 선물 고맙네요
[글러브 박스 닫는 소리]
[무전기 내려놓는 소리]
[자동차 시동음]
윤새봄 빠져나갔다
이거 옷 벗는 정도로 끝날 일 아닌 거 알지?
(태석) 뭐, 사형이라도 시키시게요?
똑똑한 놈인 줄 알았는데
왜 그랬냐?
치료제 하나 네 와이프한테 빼돌린 거면
넘어갈 수 있었어
감염자 줄이겠다고 별별 짓을 다 했습니다
봉쇄, 격리, 살처분 [감성적인 음악]
[태석의 한숨]
손에 피 충분히 묻혔죠
덕분에 성공했잖아
많은 사람들 지켰고
사람을 효율과 숫자로만 봤었습니다
근데 윤새봄을 보고
다른 방법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타이어 마찰음]
[기어 조작음]
[새가 지저귄다]
[무전기 작동음]
[무전기가 지직거린다]
(새봄) 현아
[무전기 작동음]
네가 옆에 있을 때 네가 이렇게 소중한 줄 몰랐어
네가 어디 있든 내가 데리러 갈게
[무전기 작동음]
(지수) 충성
(사령관) 윤새봄 네 옷 입고 튀었다며?
예
- 저를 강제로… - (사령관) 됐고!
윤새봄 어디 갔겠냐?
치료제를 가지고 해외로 도주하려는 거 같습니다
(지수) 공항과 항만 위주로 수배령을 내리는 게 좋겠습니다
(태석) 아파트로 갔을 겁니다 거기 남편이 있거든요
중령님
(사령관) 계속해 봐
아파트에 항체 보유자가 있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전권을 넘겨주시죠
(태석) 그러면 제가 치료제
가져다드리겠습니다
(현경) 진짜 나가도 괜찮을까?
(수민) 야, 괜찮다니까
뉴스에서도 밖에 멀쩡하다잖아
501호도 그 형사 빼곤 다 나갔대
그래도 우리까지 나가면은 좀…
(수민) 우린 없는 게 나아
그냥 우리가 나가는 게 도와주는 거라니까
[탕탕 두드리는 소리] [현경의 한숨]
(수민) 어?
[탕탕 두드리는 소리] [현경의 놀란 숨소리]
야, 야, 잠깐만, 잠깐만, 잠깐
- (현경) 아, 누구야? - (수민) 잠깐만!
[모자가 탁 떨어진다]
[거친 숨소리]
(현경) 어? 야, 야, 501호 501호 아내분!
아, 야, 야
야, 빨리 이거 문 열어 봐, 빨리 [수민이 호응한다]
[문이 철컥 열린다]
어, 괜찮아요?
[문이 탁 닫힌다] 어? 어디 다친 데 없어요?
(수민) 밖에서 다시 들어가래요?
(새봄) 두, 두 분 잠깐만요
저, 이현이는요? 무사해요?
[새봄의 가쁜 숨소리]
[현경의 난감한 소리]
살아 있어요?
[무거운 효과음]
[거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이현의 거친 신음]
[거친 숨소리]
[겁먹은 숨소리]
(연옥) 씁
[떨리는 숨소리]
아
[떨리는 숨소리]
[연옥의 거친 숨소리]
[연옥의 힘주는 소리]
[연옥의 힘주는 탄성]
[긴장되는 효과음] [연옥의 놀란 탄성]
[연옥의 떨리는 신음]
[엘리베이터 도착음]
[문이 탁 닫힌다]
[지친 숨소리]
[거친 숨을 내뱉는다]
[한숨]
[지친 숨소리]
[이현이 살짝 웃는다]
[편안한 숨소리]
[발소리가 난다]
(새봄) 현아
일어나
우리 다시 만나야지
새봄아
아
아저씨, 괜찮아요?
(현경) 피, 피가 많이 나요
하, 괜찮아요
좀 잘게요
[이현의 거친 숨소리]
아, 네
[힘겨운 숨소리]
(현경) 아
[무거운 효과음]
(상희) 이거 확실하지?
(해성) 아, 너도 맞는 것 같다고 했잖아
(상희) 오빠, 이거 열 번 틀리면 끝이라니까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돼
[초인종이 울린다]
[쾅쾅 두드리는 소리]
아이씨
[쾅쾅 두드리는 소리]
- (해성) 소윤이? - (상희) 누구세요!
[도어 록 작동음]
도와주세요, 네?
(문희) 의사 선생님 좀 불러 주세요
저희 남편이 지금 칼을 맞았어요
의식은 있는데 피를 너무 많이 흘린 것 같아요, 제발
- 오주형 씨 여기 진짜 없어요 - (문희) 제발요
저희가 다 잘못했어요, 제발요
(상희) 의사 선생님 여기 없다니까요!
오빠, 뭐 해?
아, 진짜 아무도 안 계세…
- (문희) 선생님! - (상희) 아유, 진짜!
[도어 록 작동음] (문희) 아유!
[쾅쾅 두드리는 소리] - (문희) 문 열어! 문 열어! - (해성) 하, 근데 저 아저씨는
누가 저렇게…
[주형이 소리친다] [해성의 놀란 탄성]
[주형의 힘주는 탄성] [해성의 아파하는 탄성]
[거친 탄성]
아이씨
[주형의 거친 탄성] (문희) 제발 문 좀 열어 주세요! 문, 문 열어!
[상희의 비명] 문 열어!
우리 다 죽고 나면 자기들은 뭐, 무사할 거 같아?
내가 여기 다 불 질러 버릴 거야!
[주형의 괴성] [문희의 비명]
[주형이 계속 괴성을 지른다]
[문희의 놀란 탄성]
(해성) 아이씨!
[해성의 다급한 탄성] [도어 록 작동음]
[주형의 거친 탄성]
[주형의 괴성]
[상희의 다급한 탄성] [도어 록 조작음]
[해성의 다급한 탄성] [상희의 다급한 소리]
(해성) 나와, 나와
[도어 록 조작음] [주형의 괴성]
됐어 [상희의 겁먹은 탄성]
[주형의 다급한 탄성]
[도어 록 작동음]
[주형의 분한 탄성]
[가쁜 숨소리]
(문희) 의, 의사 선생님
괜찮으세요?
[이현이 숨을 씁 들이켠다]
안녕
(수민) 야, 너도 봤지?
팔다리에 총 맞은 거
근데 벌써 피가 멈췄어
그럼 잘된 거지, 뭐가 문제야?
(수민) 저 사람 피 냄새 역겹고 먹고 싶지가 않아
[이현의 힘겨운 숨소리] 감염됐다고
(현경) 그럼 내 피는?
내 피는 먹고 싶었어?
야, 너 내가 얘기하면 내 얘기를 좀 들어
자꾸 딴소리하지 말고
감염됐다고
(현경) 아니라는 말은 못 하네, 어?
동생 피까지 노리고
네가 그러고도 오빠야?
(수민) 어?
(현경) 어? 괜찮으세요?
야, 물, 물 가져와, 물 어, 어, 일단 [수민이 호응한다]
[거친 숨소리]
아, 두 분 여기는 무슨 일입니까?
아, 아, 아저씨는 계속 피 나지
제가 혼자서 뭘 할 수가 없어서요
(현경) 그, 발병할까 봐 씌웠어요
[수민의 멋쩍은 숨소리]
(수민) 여기요
갈증 안 나요?
(수민) 요새는 좀 덜하네요 [이현이 물병을 탁 집는다]
갈증이 나긴 하는데
제가 당뇨 가족력이 있어요
[놀란 숨소리]
새봄이는요?
네? 아, 아파트 안에는 없어요
(현경) 그, 다른 형사님하고 꼬맹이도 없더라고요
(수민) 그 사람들 나간 거 맞죠?
뉴스 보니까 밖에 멀쩡하던데
봉쇄 지역만 빼고 계엄령도 다 풀렸다면서요
아, 밖의 문도 열려 있고 그런 거 아니에요?
아, 저도 바깥 사정은 잘 모릅니다
(현경) 어, 움직이지 마세요
아저씨 몸에 구멍이 두 개나 났어요
[이현의 한숨]
(이현) 제가 앤드류 물었습니다
(현경) 네? [수민의 긴장한 숨소리]
살인범이 감염까지 됐으면 더 위험합니다
살아 있다면
(이현) 잡아야 돼요
(현경) 아
어, 어, 야 [수민의 놀란 탄성]
[이현의 거친 숨소리] [현경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한숨]
[한숨]
[현경과 수민의 놀란 탄성]
[긴장되는 효과음]
[무거운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이현) 내려가면서 찾아 보죠
피해자가 더 생기기 전에
- (수민) 아 - (현경) 아, 네
(TV 속 앵커1) 중대본이 빠른 진단과 과감한 지역 격리로
감염을 최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광인병의 예방이 곧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임상 중인 백신이 [주형의 아파하는 신음]
유의미한 예방 효율 수치를 기록 중이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즉시 보건 당국에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규의 힘없는 숨소리]
[TV 속 뉴스가 계속된다] 이거 좀 마셔 봐
뭐라도 먹어야지 기운이 날 거 아니야, 어?
[세규의 힘겨운 신음] [문희의 속상한 숨소리]
(TV 속 앵커1) 이에 따라 현재 봉쇄 중인
요양 병원, 아파트 등의 차단 조치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며
지역 내 사람들에 대한…
[TV 전원음]
[초인종이 울린다] [쾅쾅 두드리는 소리]
[도어 록 작동음]
[주형의 헛웃음]
(주형) 이게 누구셔?
용감한 형사님이 오셨네?
근데 전기실에서 다치셨나 봐?
[한숨]
부상자가 있습니까?
2층 입주 청소 부부
앤드류한테 칼 맞았다 그래서
내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치료 중인데
앤드류, 동 대표 둘 다 안 보입니다
어디 있는지 아세요?
나갔나 보지
와이프는?
앤드류 지금 위험한 상태입니다
절대 문 열어 주지 마세요
가능하다면 세 분
다 법적인 처벌 받게 할 생각이니까요
앞집이요, 602호
상희가 그 집 변호사랑 눈이 맞아 갖고
(주형) 이거 좀 봐 봐 날 이렇게 만들었어
걔네부터 잡아 처넣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저희 602호 들렀다 오는 거거든요?
(수민) 거기 변호사 아저씨가 팔 물렸다고 보여 주던데
(주형) 어, 맞아요, 나 병 걸렸어
근데 병 걸린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뭐, 사람 좀 물었다고 누가 처벌이나 하겠어, 어?
오주형 씨
오주형 씨 병 안 걸렸어요
내가 걸려서 알거든
지금 당신 물어뜯고 싶은 거 간신히 참는 거야
나도 약 먹었어, 나 약 먹었어!
약 먹는다고 꼭 병 걸리는 거 아닙니다
늦게 걸리기도 하고
안 걸리는 사람도 있더라고
(문희) 형사님
(이현) 고세규 씨는 어디 있어요?
[도어 록 작동음] (문희) 여기요
[문희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선생님, 상태가 계속 나빠져요 어떻게 좀 안 될까요?
(주형) 그럼 몸에 저런 게 들어가 있는데
상태가 당연히 안 좋겠죠
여보, 나 괜찮아
나 곧 일어날 거야 [힘겨운 숨소리]
그러니까 저, 저거 좀 나가라 그래, 제발 좀
나가라 그래
(주형) 아저씨, 여기 내 집이야 [긴장되는 음악]
[거친 숨소리]
[이현의 거친 숨소리]
고세규 씨 얼마나 버틸 수 있어요?
(주형) 하, 칼 뽑으면 바로 죽을 거고
그대로 두면 뭐, 한 이틀 정도?
내보낼 방법을 찾아 보죠
그동안 상처 좀 봐 주세요
(주형) 진통제도 주고 안방까지 내줬어
내가 뭘 더 해, 내가?
[주형의 신음]
[주형의 비명]
[주형의 겁먹은 신음] [이현의 거친 숨소리]
고세규, 지문희 씨 당신 갈증 올 때를 대비한 거죠?
[이현의 거친 숨소리]
사람을 뭘로 보고, 무슨 개소리야?
저거 먹은 거예요?
(이현) 그래서 감염된 줄 알았고?
[이현의 어이없는 숨소리]
[힘주는 소리]
그래, 내가 저것들 도시락으로 쓰려 그랬다
그게 뭐 어때서? 나도 죽을 거 같아서 먹은 거야!
치료나 잘해 주세요
한 번 더 문제 생기면
그때는 지하에 감금할 겁니다
(주형) 네가 무슨 근거로 나를 감금해?
네가 무슨 포청천이야? 야!
[도어 록 작동음] 야!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긴장되는 음악]
[잘그락대는 소리]
[약통을 탁 내려놓는다]
여보
이거, 이거 먹어 봐
이 약 먹으면 상처가 금방 낫는대
(문희) 마셨어?
[세규가 숨을 카 내뱉는다]
[문희의 떨리는 숨소리]
[세규가 거친 숨을 내뱉는다]
당신 나 사랑하는 거 맞지?
병 걸려도 나 안 물 거지?
[초인종이 울린다]
[도어 록 작동음]
(학제) 어
(이현) 아,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아이, 안 괜찮지
이, 젊은이도 안 괜찮아 보이는데?
(이현) 할머니는 좀 어떠세요?
(학제) 아이, 저, 우린 괜찮으니까
저, 우리 아들내미나 좀 챙겨 줘요
(이현) 아, 김동현 씨 아직 안 돌아왔습니까?
예?
아니, 걔 2층에 없어요?
아, 밖에 나가고 싶다고는 했었는데
[의아한 숨소리]
아, 혹시 보게 되면
(학제) 저, 집으로 들어오라 그래 줘요
우린 괜찮으니까
집이라는 게
힘들 때 들어오라고 있는 거잖우
(이현) 알겠습니다
그, 혹시 앤드류
아, 처음 보는 젊은 청년 보시면 문 열어 주지 마세요
정말 위험합니다
(학제) 어
아이, 여기까지 왜 오겠어?
노인네 둘밖에 없는데
저기, 할아버지 드실 건 충분히 있으세요?
저희가 좀 갖다드릴까요?
[멋쩍은 숨소리]
(수민) 아, 뭘 먹을 걸 줘 우리 먹을 것도 없는데
(현경) 내 거 나눠 드릴 거야
넌 어쩜 그렇게 못됐니?
[수민의 한숨]
[엘리베이터 도착음]
[긴장되는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현경의 겁먹은 소리]
[연옥의 거친 숨소리]
(연옥) 두 분 비켜요
저 사람 병 걸렸어요
앤드류 씨 무는 걸 내가 봤어요
[수민의 난감한 숨소리]
(수민) 저도 걸렸는데
(이현) 동 대표님, 싸우지 말죠
앤드류, 아직 아파트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헛웃음]
앤드류 죽었어요
[연옥의 놀란 숨소리]
[연옥의 놀란 탄성]
[무거운 음악] [연옥의 겁먹은 탄성]
[연옥의 힘주는 소리]
[연옥의 거친 숨소리]
[힘주는 소리] [퍽]
[연옥의 힘주는 탄성] [퍽]
[울먹인다] [퍽]
[거친 숨소리]
[깨닫는 숨소리]
(연옥) 나가서 봉쇄 책임자를 만나려고 했는데
근데 아파트 앞에도 감염자가 있네요
그래도 살인자 잡았으니까 조용히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그래서 앤드류 시신은
동 대표님이 치우셨어요?
옥상에 있죠
정이현 씨가 물어 죽였잖아요!
옥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헛웃음]
(연옥) 나 속이려고 그러나 본데
내가 등신 같아?
아니!
[연옥의 거친 숨소리]
난 정상이야
너희들 감염자들하고 난 달라!
[현경의 겁먹은 소리]
(이현) 혼자 가시면 위험합니다 동 대표님
[엘리베이터 조작음]
[거친 숨소리]
[현경과 수민의 거친 숨소리]
(수민) 아니, 저 아줌마
그냥 저렇게 둬도 돼요?
[현경의 놀란 숨소리]
(이현) 가족이 죽었잖습니까
미워할 사람이 필요하겠죠
[수민의 한숨]
(현경) 아, 아, 머리 아파
[연옥의 거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연옥의 놀란 숨소리]
[당황한 숨소리]
[겁먹은 숨소리]
[거친 숨소리]
[놀란 숨소리]
경찰 새끼가
앤드류 시체 어디 감추고 나한테 뻥치는 거야
여차하면 그 새끼도 죽여 버리면 돼
(현경) 앤드류랑 김동현 씨 다 나갔나 봐요
어?
아, 저…
(수민) 아…
[긴장되는 음악] 아! 아, 뭐 해요?
아, 그러다 감염자들 들어오면 어떡하려고?
- (현경) 아, 저… - (이현) 나오지 마세요
예?
(현경) 아, 저…
[놀란 탄성]
[거친 숨소리]
[흐느낀다]
(이현) 괜찮아요?
[동현이 흐느낀다]
물린 지 얼마나 됐어요?
(수민) 야, 저거 3층 백수 아니냐?
(현경) 다친 거 같은데?
(수민) 다쳤냐? 물렸잖아!
저, 그…
병 걸린 거 아니에요?
(이현) 아직 발병 전입니다
가족들이랑 같이 있으면 좀 더 버틸 수 있겠죠
[수민의 신음]
[초인종이 울린다]
[도어 록 작동음]
[학제의 놀란 탄성] [빗장쇠 푸는 소리]
[도어 록 작동음]
[학제의 놀란 숨소리] [동현이 흐느낀다]
아빠, 미안해
(학제) 이…
아니, 아, 아니… [무거운 음악]
[동현이 흐느낀다]
[학제가 흐느낀다]
[흐느끼며] 여보
동현이 왔어
아이고, 아이
[세규의 옅은 신음]
(세규) 문희야
(문희) 어?
괜찮아? 정신이 좀 들어?
덜 아프네
누가 준 약이야, 아까 그거?
(세규) 이거
이거 뽑아 볼까, 문희야?
[망설이는 소리]
어
(세규) 아, 잠깐만
약 더 있어?
(문희) 어
(세규) 이리 줘
[세규가 숨을 카 내뱉는다]
뽑아 보자
(문희) 뽑는다
문희야, 있잖아
이 꼴 돼 가지고 그냥은 못 나가겠다
갖자, 이 집
어떻게?
[무거운 효과음]
[문이 탁 열린다]
(문희) 선생님
왜요? 남편 죽었어요?
칼을 뽑았는데
아, 진짜
칼 뽑지 말라니까 바닥에 피 많이 흘렸어요?
(주형) 왜 말들을 안 들어
(문희) 선생님
가족 없죠?
[어두운 음악]
[세규의 기합]
[주형의 비명] [세규가 소리친다]
[문희의 놀란 탄성] [주형의 비명]
[문이 탁 닫힌다]
(해성) 이거 아까, 아까보다 더 부은 거 같지 않아?
오빠,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걱정스러운 숨소리]
확실하지?
그렇다니까, 그만 좀 만져
(상희) 만져서 더 붓는 거야!
아, 진짜 괜찮은 거 맞겠지, 어?
코인 어떡하지, 어?
비밀번호는 있는데 노트북이 없어, 어?
- (상희) 어? - (해성) 이게…
아, 노트북!
[초인종이 울린다]
[쾅쾅 두드리는 소리]
(주형) 상희야!
돈 줄 테니까 문 좀 열어 봐!
[쾅쾅 두드리는 소리] 상희야!
[주형이 애원한다] (해성) 아, 또 물려고 저러는 거 아니야?
[주형이 연신 문을 두드린다] (주형) 돈 줄게!
[주형의 거친 숨소리]
얼마 줄 건데?
(주형) 야!
청소 그 새끼가 완전히 미쳤어, 돌았다고!
야! [상희의 놀란 탄성]
(상희) 이거 치워! [주형의 비명]
[주형의 아파하는 탄성]
[주형이 계속 아파한다] [도어 록 작동음]
(이현) 고세규 씨 위급한 상태면 어떻게든 내보내야죠
그냥 죽게 둘 순 없으니까요
(주형) 정 형사, 정 형사!
[현경과 수민의 놀란 탄성]
[주형의 아파하는 신음]
정 형사, 나 좀 살려 줘
나 죽을 뻔했어
(이현) 아, 또 뭡니까?
[주형의 거친 숨소리]
저 사람이 약 준 거예요
먹으면 낫는다고 그랬다고요
(주형) 이 아줌마 완전 돌았나? 진짜 아니에요
내가 미쳤다고 왜 괴물을 늘려?
[이현의 한숨] [주형의 힘겨운 숨소리]
(이현) 고세규 씨는 괜찮아요?
아직 좀 힘들어해요 지금 누워 있어요
아, 저 사람 어디든 쫓아내 주시면 안 돼요?
[울먹이며] 저 진짜 같이 있는 거 너무너무 무서워요
아, 쫓아내려면 얘네들을 내쫓아야지!
나 안 믿어?
우리 같은 아파트 주민이잖아
오주형 씨한테 같은 아파트 주민이란 말은
또 처음 듣네요
내가 경고했죠?
헬스장 갑시다
(주형) 아, 노트북, 노트북
내 노트북 내놓으라 그래
아, 노트북! 내 노트북!
- (현경) 빨리 엘리베이터 - (수민) 어
[엘리베이터 조작음]
[주형의 어이없는 숨소리]
나 가니까 좋냐?
[엘리베이터 도착음]
[수민과 현경의 놀란 탄성]
[현경의 겁먹은 숨소리]
(연옥)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의사 선생 어디로 데려가요?
(이현) 격리 예정 중입니다
동 대표님도 이렇게 되고 싶지 않으면
조심하세요
[현경의 재촉하는 소리] [엘리베이터 조작음]
[현경의 놀란 숨소리]
(문희) 아, 여보
이거 다 우리 거 맞지, 어?
[문희의 감격하는 숨소리] (세규) 당연하지
그 새끼 가족도 없다며, 어?
나 그 새끼한테 죽을 뻔했잖아
피해 보상으로
이 집 달라고 하면 돼
끝까지 못 준다고 그럴 텐데?
아, 봉쇄 풀리기 전에 처리하면 되지
감염자 짓인 줄 알 거야
[세규의 웃음]
(세규) 맞지? [문희의 웃음]
[아파하며] 아, 씁, 아, 문희야
아, 문희야, 씁
아, 나 물 좀 줘
어, 어
[세규의 힘겨운 숨소리]
[문희가 코를 훌쩍인다]
이것도 먹어, 그냥
[세규의 거친 숨소리]
이상하게 목이 마르네
[세규가 숨을 카 내뱉는다]
[세규의 거친 숨소리]
이게 몇 개지?
(세규) 하나
둘
[걱정스러운 숨소리]
셋
[도어 록 작동음]
[이현이 숨을 후 내뱉는다]
[문이 탁 닫힌다] [이현의 피곤한 숨소리]
[도어 록 작동음]
(현경) 왜 아내분이랑 같이 안 나가셨어요?
(이현) 음
뭐, 새봄이 올 때까지 집 지켜야죠
여기 공무원 특별 공급으로 어렵게 받은 거거든요
(현경) 아
저희도 신경 쓰신 거 알아요
형사님 없었으면
무슨 일이든 크게 터졌을 거예요
[수민의 한숨] 고맙습니다
씁, 좀 쉬다가
저는 앤드류 한 번 더 찾아 봐야겠습니다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두 분은 이제 집에 가 계세요
(현경) 아, 저희도 도울 수 있는데
저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나수민 씨는 많이 좋아진 거 같지만
전 아니거든요
(현경) 아
[수민이 재촉한다]
조심하세요
[문이 탁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이현의 한숨]
[한숨]
[감성적인 음악]
[딸깍 누르는 소리]
봄아
[딸깍 누르는 소리]
[딸깍 누르는 소리]
잘 있니?
[딸깍 누르는 소리]
[한숨]
[딸깍 누르는 소리]
보고 싶다
[딸깍 누르는 소리]
[이현의 한숨]
[한숨]
[무거운 효과음]
[새봄의 거친 숨소리]
(현경) 정이현 씨 덕분에 살았어요
지금 감염 상태이긴 한데…
집에 있다는 거죠?
[새봄의 기쁜 숨소리]
(새봄) 위험하니까 나가지 말고 집에 계세요
봉쇄 곧 풀릴 거예요!
(현경) 어, 진짜? [수민의 좋아하는 소리]
아, 그것 봐, 나가지 말라잖아!
(수민) 좋다, 대박
[긴장되는 효과음] [상희의 놀란 탄성]
(주형) 야
상희야, 내가 너 올 줄 알았어
[상희의 거친 숨소리]
(상희) 오빠, 이거 놔
이거 놓고 얘기해
[문이 탁 열린다] [거친 숨소리]
(연옥) 열쇠도 없이 어쩌려고요?
[상희의 반가운 숨소리]
동 대표님, 도와주세요
(상희) 전 그냥 도와주려고 온 건데…
(주형) 이 아줌마 미쳤나! 씨
[상희의 다급한 신음]
[쾅 내려놓는 소리]
형사 새끼 우리가 없애는 게 낫지 않아요?
(연옥) 여자도 도망갔으니까 그 새끼만 없으면 돼요
지금
형사를 죽이자고?
감염자잖아요
(연옥) 그건 이걸로 부서질 테니까
내가 시키는 대로 해요
[상희의 긴장한 숨소리]
[주형의 난감한 숨소리]
(상희) 살려 주세요!
[긴장되는 음악]
[도어 록 작동음]
[놀란 숨소리]
[주형의 긴장한 숨소리]
오주형 씨
진정하시고
(이현) 우상희 씨 놓으세요
(연옥) 정이현 씨
비감염자들 다 죽이고
다 병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해요
(주형) 그렇지
전부 괴물들이 저지른 짓인 거지, 응
당신들이 괴물이야 병에 걸린 사람들이 아니라
목마르지? 응?
[쓱 베는 소리] [상희의 비명]
[주형의 거친 신음] [상희가 울먹인다]
[상희의 비명]
[이현의 힘겨운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상희가 울먹인다]
누가 진짜 괴물인지 한번 볼까?
[주형의 놀란 소리]
[이현의 거친 숨소리]
[상희의 아파하는 숨소리]
[주형의 힘주는 소리]
[연옥의 웃음] [주형이 소리친다]
[긴박한 음악] [이현의 힘겨운 신음]
[도어 록 작동음]
[거친 숨소리]
[쾅 두드리는 소리]
(주형) 정이현!
정이현! 피 냄새 좋지? [이현의 떨리는 숨소리]
참지 마 너 평생 참고만 살았을 거 아니야!
[쾅쾅 두드리는 소리] 정이현! 정이현!
[거친 숨소리]
나와! 어?
야, 나와! 어? [쾅쾅 두드리는 소리]
나와!
[이현의 힘겨운 신음]
왜 내 말을 안 들어?
내 아파트인데 내 말을 안 들어!
[연옥의 비명]
[연옥이 소리친다]
[연옥의 힘주는 탄성] [새봄의 힘주는 소리]
진정하세요!
아, 동 대표님 잡으러 온 거 아니에요!
[연옥이 울먹인다] [새봄의 거친 숨소리]
네가 내 남편 죽였잖아
(연옥) 나 살인범도 잡았어 감염도 안 됐고
나 대표 될 자격 있어
알았어요
출소하시면 한 표 찍어 드릴게요
[연옥의 거친 숨소리]
- (연옥) 고맙습니다 - (주형) 나와, 나와! 어? [새봄의 한숨]
- (주형) 야, 나와! 어? - (연옥) 고맙습니다 [쾅쾅 두드리는 소리]
(주형) 야!
그냥 이제 너도 확 바뀌어!
나와, 곧 발병할 거… [퍽 차는 소리]
[주형의 신음] [새봄의 거친 숨소리]
너 죽었어, 씨
[괴성]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이현의 거친 신음]
[거친 신음]
[무거운 음악] [이현의 힘겨운 신음]
[이현의 떨리는 숨소리]
현아
[이현의 거친 숨소리]
나 왔어
[이현의 힘겨운 신음]
네 말 듣고 알았어
집이란 게
누구와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거
[이현의 떨리는 숨소리]
(새봄) 앞으로도 너랑 같이 있으려고
나랑 같이 있자
[이현의 힘겨운 신음]
[이현의 거친 숨소리]
난 네가 어떻든
다 괜찮아
[떨리는 숨소리]
[살짝 웃는다]
[감성적인 음악]
[이현이 살짝 웃는다]
[새봄이 살짝 웃는다]
[편안한 숨소리]
(지수) 아파트 안에 항체 보유자 있는 거
확실한 겁니까?
증언이 있었어
(태석) 감염자들에 대해 아시는 거 전부 말씀해 주시죠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별로 아는 게 많진 않은데
(소윤) 나현경 씨 얘기로는
오빠 상처가 그대로라고 했어요
더 심해지지도 않고 낫지도 않는다고요
그것만 믿고 전권을 달라고 하신 겁니까?
지수야
우리가 언제 믿을 만한 구석이 있었어?
[태석이 피식 웃는다]
[지수의 한숨]
[초인종이 울린다]
(상희) 오빠, 문 열어 봐, 제발
나 코인 챙겼어
[상희의 거친 숨소리]
그동안 너무 힘들었지?
아,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굴어서 미안해 [해성의 한숨]
아니, 우리 다 행복하게 지내려고 그런 거잖아
오빠, 내 말 듣고 있어? 오빠
[통화 연결음]
오빠, 해성 오빠, 자기야
이제 우리 행복할 수 있다니까
- (상희) 이 문 좀 열어 봐 - 소, 소윤이야? 소윤아
(해성) 아, 내가 진짜 잘못했어
- 다 내 죄야, 어? - (상희) 오빠!
(소윤) 다신 연락하지 마
아니야, 아니야, 나 진…
(상희) 오빠, 안에 있지? 어?
아, 진짜 반성하고 있다니까 진짜야, 어?
(상희) 내 말 들리지? [통화가 뚝 끊긴다]
[통화 종료음] - (상희) 어서 문 좀 열어 봐 - 소…
아이, 아, 진짜 반성하고 있는데
(상희) 우리 이제 행복해질 수 있다니까
[통화 연결음] 오빠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상희) 자기야 [짜증 섞인 숨소리]
[통화 종료음]
[탄식]
오빠, 우리 좋았잖아
이제 더 좋아질 수 있어, 어?
문 좀 열어, 어?
문 좀 열어 봐
(해성) 아휴, 씨
그래, 씨, 꿩 대신 닭이다
[도어 록 작동음] (상희) 씨
(해성) 너 팔 물렸어?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지금 인터넷 돼?
오빠, 코인 나눠 줄게
(상희) 비밀번호, 어?
(해성) 어, 그래 [상희의 아파하는 신음]
[상희의 설레는 숨소리]
[자판 두드리는 소리]
"불러오는 중"
[해성과 상희의 기쁜 숨소리]
[해성과 상희의 벅찬 탄성]
[자판 두드리는 소리] (해성) 이거
[무거운 효과음] [시스템 효과음]
[당찬 음악] (TV 속 앵커2) 각종 경제 지표와 전망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증시는 연일 폭락 중이며
오늘 한국 거래소의 하한가 종목은 서른 개를 넘어섰습니다
원유, 금, 각종 원자재의 가격은…
- (성실) 여보 - (학제) 응
(TV 속 앵커2) 국제 원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를…
[TV 속 뉴스가 계속된다] (성실) 언젠가는 치료제가 나오겠지
(학제) 이러다가 금방 나와
이, 갑자기 저 벨 누르고
보건소에서 올 수도 있어 어, 어, 어
(TV 속 앵커2) 금일 가상 화폐 시장의 시가 총액은 [쾅쾅 소리가 난다]
석 달 전 대비 97% 증가했습니다 [폭발음]
(학제) 아니…
아, 엄마, 아이고, 야 [성실의 놀란 탄성]
- (학제) 아, 아이고, 아유 - (동현) 아
(학제) 초, 초, 총
(동현) 엄마, 왔어 우리 살았어, 어?
- (성실) 뭐? 아이고, 아이고 - (학제) 내 말이 맞지?
(학제) 어? 온다고 했지? [동현이 인사한다]
- (학제) 했지? - (동현) 전 괜찮아요
[학제가 기뻐한다] - (동현) 아, 살살, 살살, 살살 - (성실) 아유, 살았어
[동현의 웃음] - (성실) 아이고 - (학제) 아이고, 여보
[학제의 웃음] (동현) 이따 봐
[성실이 말한다] 감사합니다
[학제의 웃음]
[겁먹은 탄성]
아니, 저 사람 문 적 없어요
아, 진짜예요 저, 저 갈증도 안 나요
물 줘 보세요 진짜 갈증이 안 난다니까요
(수민) 아, 진짜 문 적 없어요
(현경) 진짜 멀쩡했거든요, 예?
다 나았을 수도 있어요 아니, 다 나은 거 같아요
그렇지, 오빠, 다 나았지? [수민이 호응한다]
(수민) 나았지 난 갈증이 안 나니까
[수민의 거친 숨소리]
[수민의 신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현경) 어, 이상 없죠? 괜찮죠?
(수민) 예
- (수민) 저 갈증이 안 나요 - (현경) 말 많이 하지 마
(수민) 어, 아니, 진짜인데
[통화 연결음]
(태석) 항체 보유자 찾았습니다 지금 데려가겠습니다
윤새봄은
제가 알아서 처리합니다
(사령관) 알아서 해
항체 보유자나 데려와
조심해서 모셔
윤새봄, 정이현
기숙사로 데려가
네
[절단기 작동음] (세규) 안 돼! 안 돼!
여기 우리 집이야, 못 들어와! [문희의 겁먹은 숨소리]
안 돼! 안 된다고!
여보!
여보, 얼른 하나라도 더 챙겨!
- (세규) 안 돼, 여기 우리 집이야 - (문희) 안 돼!
(세규) 안 돼, 안 돼! [문희의 겁먹은 탄성]
아, 여보, 돈 챙겨, 돈 챙겨 [문희의 다급한 탄성]
[문희의 비명] 이건 안 돼!
- (세규) 아! 여기 우리 집이라고 - (문희) 이거 내 거야
- (문희) 아! 가져갈 거야! - (세규) 안 돼! 안 돼!
- (세규) 여기 우리 집이야! - (문희) 싫어, 내 거라고!
- (세규) 우리 집이란 말이야, 놔! - (문희) 내 거라고!
(세규) 다 내 거야 우리 집이라고
(문희) 나 저거 가져갈 거라니까! [세규가 저항한다]
- (세규) 이거 놔! - (문희) 못 가!
- (세규) 우리 집이야, 안 돼! - (문희) 내 거 가지고 갈 거야!
(세규) 여보! 여기가 우리 집이야! [문희가 소리친다]
(새봄) 여기 계세요
더워도 뭐, 어쩔 수 없죠, 뭐
(주형) 절대 이렇게 끝날 거라곤 진짜 생각하지 마
명심해
(연옥) 새봄 씨
나 꼭 찍어 줄 거지?
[주형의 한숨]
그럴게요, 가자
[이현의 한숨]
[연옥의 가쁜 숨소리]
[이현의 한숨]
김세훈 씨
이대로 두면 안 되겠지?
집으로 옮겨 놓자
(이현) 문 열어 놓을게
[출입 키 인식음]
[도어 록 작동음]
[긴장되는 효과음]
[어두운 음악]
(앤드류) 쉿
쉿
[도어 록 작동음]
윤새봄 불러요
[앤드류의 거친 숨소리]
[이현과 앤드류의 힘주는 소리]
[앤드류의 힘주는 소리] [이현의 신음]
[총성]
[총을 탁 뺀다]
[이현의 신음]
[이현이 콜록댄다]
[웃음]
(앤드류) 총 버려요, 윤새봄 씨
그냥 쏴, 나 맞아도 돼
[이현의 거친 숨소리]
[이현의 힘겨운 신음]
(앤드류) 정이현 살리고 싶으면 총 버려!
괜찮으니까 그냥 쏴!
[이현의 거친 숨소리]
[이현의 신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이현이 콜록댄다]
[거친 숨소리] [이현의 힘겨운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앤드류의 웃음]
[거친 숨소리]
[총성] [새봄의 신음]
[새봄의 떨리는 숨소리]
[피가 주르르 흐른다]
[새봄의 떨리는 숨소리]
(새봄) 신선한 피야
[긴장되는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총이 탁 떨어진다] [이현의 신음]
[앤드류의 힘겨운 숨소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거친 신음]
[거친 숨소리]
[앤드류의 괴성]
[총성]
[앤드류의 신음]
[거친 숨소리]
[새봄과 이현의 거친 숨소리]
[감성적인 음악] [이현의 신음]
[거친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이현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새봄의 힘주는 소리]
(새봄) 현아
[새봄의 거친 숨소리]
현아
[살짝 웃는다]
내가
나쁜 경찰 한댔잖아
(이현) 넌
계속 좋은 경찰 해
(새봄) [놀라며] 야
[흐느끼며] 야, 현아
현아
[새봄이 흐느낀다]
현아!
야, 정이현!
[새봄이 오열한다]
[잔잔한 음악]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심전도계 비프음]
[문이 탁 열린다]
(지수) 이승영 씨
[서윤의 웃음] (새봄) 조심, 조심, 조심
아니, 안 힘들어? 그렇게 뛰고?
하나도 힘 안 들어요
그래?
(새봄) 본격적으로 운동을 해 볼까, 어? [서윤의 웃음]
헬스장 어때?
요즘 주민들 다 쓸 수 있잖아
(서윤) 저 약속 있어서 집에 들어가 봐야 될 것 같아요
(새봄) 응?
(서윤) 안녕히 계세요
무슨 약속?
(새봄) 서윤아
자, 그럼 한번 가 보실까요?
[이현의 편안한 숨소리]
무슨 생각 해?
작년?
우리 여기 갇혔을 때
그때 많이 힘들었지?
그래도
네가 있어서 괜찮았어
[이현이 살짝 웃는다]
넌 나 언제부터 좋았어?
[이현의 멋쩍은 숨소리]
아, 처음부터 그랬다니까
아, 얘가 계속 안 믿네
(이현) '얘가 내 운명이다'
'끝까지 쭉 가겠다' 내가 그랬다고
(새봄) 그래서 쭉 포기를 안 했다고?
내가 왜 경찰 됐겠냐?
야, 너 설마 나 때문에 경찰 된 거야?
미국 갈까 했는데 네가 한 말이 자꾸 생각나서
미래는 무궁무진하니까 일단 저지르고 보라며
근데 경특으로 튀고 말이야
야, 난 몰랐지
그래서 지금 행복해?
그럼
너랑 있으면
[흥미진진한 음악]
(이현) 딴 때는 별로 안 행복해
(새봄) [웃으며] 거짓말하고 있어
[이현과 새봄의 웃음]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일주일 분리수거 면제!
(이현) 아, 반칙, 야!
(새봄) 음식물 쓰레기도!
(이현) 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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