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스 11
(세규) 앤드류가 살인범인 거 왜 얘기 안 했어요?
난 그냥 협박 정도 하는 줄 알았지
[긴장되는 음악]
식료품만 챙기면 된다고 하셨잖아요
다른 거 상관 안 한다고
(해성) 난 동 대표님이 부탁해서 문만 열어 줬는데
이런 일인 줄은 전혀 몰랐네
(연옥) 나도 몰랐어요
오주형 씨가 가져온 일이거든요
[무거운 효과음] [주형이 살짝 웃는다]
[이현의 힘주는 소리]
[이현의 거친 숨소리]
너 누구야?
[고글을 탁 내려놓는다]
[무거운 효과음]
앤드류요
(앤드류) 예전부터 늘
초능력을 갖고 싶었거든요
[무거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이현) 새봄아
형, 정신 차려요!
(앤드류) 치료 잘하세요
서윤이는 내가 보호할게요
[떨리는 숨소리]
언니가 데리러 갈게
(새봄) 조금만 기다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무거운 음악]
(세규) 야, 너 얼굴에 흉터 없다
(앤드류) 다들 헬스장으로 가세요
두 사람 나오면 데려갈게요
(연옥) 먹을 건 지금 못 챙겨요?
(앤드류) 안에 사람 있잖아요
(연옥) 다들 가 있죠
뭐, 우리가 봐서 좋을 일 아니잖아요
(세규) 애 데리고 있기에 여기 지금 환경이 별로 안 좋…
[주형이 재채기한다]
(앤드류) 변호사님
잠깐 남아 주세요
(현경) 좀 전에 무슨 소리 난 거 맞죠?
[소윤의 가쁜 숨소리]
[현경의 의아한 소리]
(연옥) 오빠분은 괜찮으신가요?
자주 보러 가는 것 같던데
[현경의 한숨]
같이 가신 건 아니죠?
(현경) 우리 오빠 진짜 멀쩡하거든요?
본인도 엄청 조심하고
그, 감염자한테 긁힌 부위도 그대로예요
(연옥) 자, 자, 내려가죠
501호 문제로 의논드릴 게 있어서요
다른 분들도 일 끝내고 따라오실 거예요
가죠
[주형이 중얼거린다]
[정국의 아파하는 탄성] [무거운 음악]
(새봄) 현아
구급상자하고 생수 좀 [정국의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문이 탁 열린다]
[거친 숨소리] (새봄) 아저씨, 좀 볼게요
[정국의 아파하는 신음]
[정국의 힘겨운 숨소리]
[정국의 아파하는 신음] [무거운 효과음]
조금만 참아요
[정국이 훌쩍인다]
나가서 바로 병원 가면 돼요
혹시라도 만약에 내가 죽으면
우리 집사람한테
미안했다고
[울먹이며] 사랑한다고 좀 전해 줘
아저씨가 직접 얘기해요
나가서 치료받으면 돼요
진짜, 진짜 나 안 죽을까?
예
옆구리에 조그맣게 구멍 난 거예요
진짜 조그만 거지?
어, 진짜지?
[가쁜 숨소리]
[정국의 힘겨운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정국의 아파하는 신음] [물 흐르는 소리]
[뚜껑 여는 소리]
[정국의 힘겨운 탄성]
[거친 숨소리]
형, 좀만 참아요
[정국의 아파하는 탄성]
[거친 숨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봄아 정국이 형
[이현을 탁 잡으며] 현아
현아
(새봄) 나 봐
[떨리는 숨소리]
우리 반드시 살아서 나갈 거고
저 사람들
다 잡아넣을 거야
(이현) 형, 조금만 참아요
[이현의 거친 숨소리]
[정국의 힘겨운 신음]
[달그락대는 소리]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손전등 켜는 소리]
[손전등을 탁 내려놓는다]
[무전기 조작음]
[무전기 작동음]
정국이 형 옆구리에 칼을 맞았습니다
(이현) 서윤이는 숨을 잘 못 쉬니까
의료진 대기시켜 놔요
우리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니요, 서윤이가 잡혀 있습니다
그쪽에서 들어오면 위험해요
정이현 씨
(이현) 중령님이 이러는 이유
생각해 봤습니다
새봄이한테
항체 있는 거죠?
그렇다면요?
우리가 원하는 걸 주셔야죠
그래야 새봄이가 나갈 테니까요
(앤드류) 변호사님
잠깐 애 좀 데리고 있어요
[문이 탁 닫힌다]
아, 아저씨 나쁜 사람 아니야, 응
(해성) 너 이름이 뭐니?
[무거운 효과음]
너 누군지 알아
(정국) 야, 어디 가? 검사받아야 돼
(이현) 병원이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이현) 진짜 안국진 씨
네가 죽였지?
[코웃음]
얼굴 감추고
몇 명이나 죽였어?
[의미심장한 음악]
[발소리가 들린다]
[개 짖는 소리]
[무거운 효과음]
[덕순의 힘주는 소리]
[덕순의 내쉬는 숨소리]
[덕순의 놀란 탄성]
[덕순의 신음]
[잘그락대는 소리]
[퍽퍽 때리는 소리]
감염자들도 똑같잖아요
(앤드류) 진짜 자기를 숨기고
사람들 사이에 숨어서 희생자를 찾는 거
(새봄) 그 사람들은 병에 걸린 거고
넌 원래 미친 거고
[문희의 초조한 숨소리] (세규) 아니, 아저씨, 저
언제부터 알았어요, 이거, 예?
아니, 그쪽이 시작한 일이라며? [무거운 음악]
며칠 됐죠
앤드류가 청소 아줌마 처리하는 걸 봤거든요
[겁먹은 숨소리]
[주형의 겁먹은 탄성]
(주형) 잠깐, 잠깐, 잠깐, 잠깐
[주형의 겁먹은 숨소리]
앤드류 씨
11층 비어 있는데
시체 거기다 숨기는 게 낫지 않겠어요?
목 좀 어떻게 이렇게 하면
감염자 짓으로 몰 수도 있어요, 예?
(주형) 그래서 동 대표님한테 바로 말씀드렸어요
(주형) 제안드릴 게 있어서요
마음에 안 드는 애들 처리할 방법에 관해서
(주형) 동 대표님도 좋다고 하셔서
제가 앤드류한테 얘기했어요
'너 원하는 거 하게 해 줄 테니까 우리 일도 도와라', 응
다 제 덕인 줄 아세요
이런 말씀 드리기 좀 뭐하지만
사실 저 사회 엘리트 중의 엘리트예요
그 5층 부부 속인다고
제가 연기까지 했어요 여러분들 위해서, 어
(새봄) 김세훈 씨 집에
어떻게 들어갔어?
(앤드류) 윤새봄 씨 얘기하니까 문 열어 주던데요
(앤드류) 저, 윤새봄 씨가 다쳤어요
비상약 가지고 계시죠?
[빗장쇠 푸는 소리]
[도어 록 작동음]
[우당탕 소리가 요란하다]
[힘겨운 숨소리]
(앤드류) 그러게 시키는 대로 했으면 덜 맞았잖아
쳇
[앤드류의 거친 숨소리]
[주형의 신음]
(주형) 앤드류 씨
[가쁜 숨을 내뱉으며] 이게 석회인데
피 냄새를 깔끔하게 지울 수 있어요, 예
[앤드류의 웃음]
[앤드류의 긴장한 숨소리]
(앤드류) 거기서 얘기하세요
자꾸 움직이니까 신경 쓰여요
정국이 아저씨 아파
병원 가야 돼
두 분이 할 일 하신 다음에요
(앤드류) 나갈 수 있죠?
씁, 아, 그리고
혹시 밖이랑 연락하세요?
아, 지금 무슨 말씀들 하시는 거예요?
저희도 좀 알아듣게 얘기해 보세요
[긴장되는 음악] [차분한 숨소리]
(연옥) 입주 청소 분들하고 변호사님한테는
미리 말씀드렸는데
두 분한테는 미처 얘기를 못 했네요
저희 남편한테도요?
네
한번 찾아뵀었죠
(연옥) 5층하고 15층에 먹을 거 많다고
좋아하시던데요?
(세규) 어?
[사람들의 긴장한 숨소리]
(현경) 뭐야?
(앤드류) 그거 정이현 씨가 가지고 있었어요
그동안 바깥에
(연옥) 몰래 내부 상황 보고했던 거예요?
둘이서만 뭐 받아먹었었나 보네
안에 있는 우리들 감시하는 조건으로, 어?
[무전기 작동음] (연옥) 여보세요
거기 누구 있어요?
[연옥의 거친 숨소리]
저 101동 동 대표예요
제가 아파트 관리 책임지고 있으니까
(연옥) 뭐든 저한테 얘기하시면…
[무전기가 지직거린다]
[무전기 종료음]
[초조한 숨소리]
[무전기 작동음] 여보세요
(연옥) 거기 아무도 없어요?
(새봄) 내가 다 얘기했거든요
(연옥) 무슨 얘기를 했는데요?
두 분의 망상을 막 소문내고 그랬어요?
(새봄) 예, 전부 다요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판단은 밖에서 하겠죠
[무거운 음악] 두 분, 살인 교사로 감옥 가시게 될 거고요
[새봄의 헛웃음]
아드님한테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문희의 거친 숨소리]
저는 그냥 먹을 거 나눠 준다 그래서
그냥 그런 거예요
진짜 전 아무것도 몰랐어요 정말이에요
(이현) 먹을 게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지진 않을 거고
누가 다칠 거 아셨을 거 아닙니까?
모른 척하면 이익이 생긴다니
그래서 받아들이신 거겠죠
(문희) [작은 목소리로] 아니에요
(연옥) 미리 걱정할 거 없어요
지금은 봉쇄 상황 풀릴 때까지 버티는 게 중요하잖아요
그리고
501호 부부가 전기실 가서
[긴장되는 음악] 비상 전원 켜 주기로 했어요
(주형) 응, 응
(앤드류) 네, 얼른 가서 전기 올리고 애도 데려가셔야죠
나중에 왜 이렇게 됐냐고 하면
그냥 총 든 미친놈이 저지른 일이라고 하세요
아, 그러니까
우리한테 범죄를 묵인하라는 거예요?
[앤드류의 코웃음]
왜요?
내가 틀린 말 했어요?
[현경의 겁먹은 탄성] [철컥]
딴 사람은 건드리지 말지?
[현경의 겁먹은 숨소리]
(새봄) 우리가 동시에 너 덮치면
너도 죽을지 몰라
[현경이 울먹인다]
[현경의 겁먹은 신음]
예, 두 분 할 일 많은데 싸우면 안 되죠
(새봄) 나현경 씨
여기 있을 필요 없어요 집에 가 계세요
신소윤 씨도요
남편분
저희 집에 서윤이하고 같이 있을 거예요
충격 심했을 텐데
602호에서 보호해 주세요
(소윤) 그럴게요
[현경의 흐느끼는 숨소리]
전기 켜고 돌아오세요
그럼 서윤이하고 그 형사님 내보내 드릴게요
[헛웃음]
너도 같이 갈래?
[앤드류가 살짝 웃는다]
[힘겨운 숨소리] [문이 탁 열린다]
[정국의 힘주는 소리]
[아파하는 탄성]
저기, 서윤아
아저씨 괜찮아
(정국) 괜찮으니까 나가 있을래?
아저씨가
병 걸렸을지 몰라서 그래
[흐느끼는 숨소리]
[쌕쌕거린다]
[울먹이며] 나가 있어, 괜찮아
[정국이 훌쩍인다]
저기, 변호사님
저기, 서윤이 댁으로 좀 데려가 주실래요?
여기 있으면 안 될 거 같아서 그래요
(해성) 그래, 꼬마야
그, 심호흡 그만하고
아저씨랑 같이 가자, 일로 와
[힘겨운 신음]
너 여기 이렇게 있으면 아까 그 무서운 아저씨 와, 응?
그 아저씨한테 혼나기 싫지, 응?
(소윤) 당신
뭐 하는 거야?
(해성) 하, 소윤아, 잘 왔어
너랑 이름 비슷한 애니까 네가 좀 설득 좀 해 봐
앤드류 씨 총 갖고 있어
5층 부부 협박하고…
(해성) 아, 그거 완전히 미친놈이야
무슨 살인범 같은 건가 봐
모른 척하자
우린 봉쇄 풀릴 때까지 그냥, 응, 숨어 있으면 돼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소윤) 당신도 도왔어?
(해성) 아이씨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 쯧
뭐, 그냥 동 대표한테 귀띔만 들었어
조금만 도와주면 된다고
당신 이런 사람 아니었잖아
(소윤) 국선 변호사 때 [가방 지퍼 여는 소리]
억울한 사람들 챙겨 주고
시간 쪼개서 조사 나가고…
(해성) 그래서 얻은 게 뭔데?
나도 살길 찾아야 할 거 아니야! [가방 뒤적이는 소리]
[짐 챙기는 소리]
아이씨, 아, 어디 갔어, 얘는
꼬마야, 가자, 일로 와
빨리 와, 가게
아줌마하고 갈래요
(소윤) 그래, 서윤아, 가자
근데 정국이 아저씨…
[정국의 아파하는 탄성]
[정국의 힘겨운 숨소리]
(소윤) 서윤이가
같이 갔으면 좋겠대요
죄송한데
제가 계단 올라갈 자신이 없어서요
(정국) 서윤이 좀 부탁할게요
죄송합니다
[문이 탁 닫힌다]
[새봄의 한숨]
(새봄) 저희는 내려가 볼 테니까
앤드류한테 안 죽게 조심들 하시고요
부끄럽지 않게 살려면 어떡할지도
고민해 보시고요
(이현) 야, 근데 무기는 안 줘?
뭐, 야구 배트 같은 거?
(연옥) 감염자도 사람이라면서요
대화로 해결하세요
[이현의 헛웃음]
(앤드류) 끝나면 여기로 오세요
같이 서윤이 보러 가야죠
(새봄) 아이씨
(동현) 저기
저도 같이 갈게요
[긴장되는 음악]
(이현) 저쪽이 103동 경로당이야
(새봄) 김동현 씨 여기서 기다려요
(동현) 예?
(새봄) 굳이 위험한데 나갈 필요 없잖아요
여기 있다가 불 켜지면 올라가요
(동현) 그래도 돼요?
왜 따라왔어요?
(새봄) 촬영하러 온 것도 아닌 거 같은데
(동현) 저게 제 차거든요
저 더는 갈 데가 없어요
[이현의 한숨] 차로 셔터 뚫고서라도 나가 보려고요
[철컥]
[긴장되는 음악]
- (새봄) 행운을 빌어요 - (동현) 예
(이현) 가자
저쪽
[문이 탁 닫힌다]
(새봄) 현아
[의미심장한 효과음]
[전원 켜는 소리] [발전기가 윙 돌아간다]
[불이 지직 켜진다]
[발전기 도는 소리]
[불이 탁탁 켜진다]
[피식 웃는다]
[안도하는 숨소리]
[발전기 소리가 요란하다]
소리 듣고 감염자들 몰려올 거야!
[발전기 도는 소리]
[사람들의 괴성]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의 괴성]
[사람들의 거친 신음]
[사람들의 괴성]
[이현의 다급한 숨소리]
[사람들의 거친 신음]
[새봄이 의아해한다] (이현) 이쪽으로
[사람들의 괴성]
"입구"
[카드 인식음]
[잠금장치를 철컥 돌린다]
[문이 철컥 잠긴다] (새봄) 왜 이쪽으로 온 거야?
[이현과 새봄의 가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이현) 앤드류, 우리 올라가면 죽이려 할지도 몰라
당연히 1, 2라인 엘리베이터나
계단 쪽에서 기다릴 거고
옆 라인 옥상에서 내려올 거란 생각은 못 할 거다?
[긴장되는 효과음] [남자1의 괴성]
[쿵 부딪는 소리]
[남자1이 중얼거린다]
[여자의 괴성] [쿵쿵 부딪는 소리]
[거친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3, 4라인 15층에 아무도 없었어
서윤이하고 정국이 형 데리고 나가면 돼
[여자의 거친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사람들의 거친 신음] [새봄의 가쁜 숨소리]
가자
[이현의 한숨]
[시동 거는 소리]
[동현이 연신 시동을 건다]
(동현) 왜 이래, 이거? 이거 왜 이러지?
아이씨, 왜 안 되지? [긴장되는 효과음]
잠깐만
[남자2의 거친 신음]
[쿵쿵]
[다급한 숨소리]
[남자2의 거친 신음] 아, 아이씨!
[시동 거는 소리]
[동현의 놀란 탄성] [남자3의 거친 신음]
[사람들의 괴성] [동현의 겁먹은 탄성]
[동현이 울먹인다]
제발!
[사람들의 괴성]
[엘리베이터 조작음]
[살짝 웃는다]
앤드류 씨, 그동안 고생했어요
그 총은
아파트에서 공동 관리 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
앤드류 씨
(주형) 그
5층 걔네 올라오면
앤드류 씨가 해치울 거죠, 그렇죠?
[연옥의 한숨]
(연옥) 봉쇄 풀리면 앤드류 씨 바로 나가는 거죠?
[한숨]
네, 딴 아파트 찾아 봐야죠
(연옥) 여기서 있었던 일 전부 앤드류 씨 짓이에요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던 거고
확실히 이해하죠?
두 분도 괜찮으시죠?
(문희) 아, 그럼요 저희 아무것도 몰라요
(세규) 쯧
(문희) 뭐 해? 빨리 가서 물 틀어야지
(연옥) 타세요 501호 가서 먹을 것도 챙겨야죠
아, 저희 2층부터 먼저 들렀다가 갈게요
(문희) 가세요 [문이 철컥 열린다]
아, 왜! 앤드류 저거 아무것도 아니야!
미쳤어, 진짜, 왜 이래?
죽고 싶어서 이래, 진짜?
(문희) 드류야
너 그 보기 좋은 얼굴을 왜 가리고 다녔어?
(앤드류) 올라가세요
[총을 잘그락댄다] 저는 경찰 부부 올라오면 죽이려고요
[문희와 세규의 다급한 숨소리]
[무거운 음악]
[문희가 중얼거린다]
[새봄의 한숨]
사람들 구하고 난 다음에
나갈 수 있을까?
(새봄) 한태석이 안 받아 주면?
[한숨]
받아 줄 거야
[한숨]
새봄이 너한테 항체가 있어
나?
그래서 서윤이 핑계 대고 너 데려가려고 온 거야
(이현) 세상에 오직 너한테만 항체가 있어서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의 괴성]
[이현의 힘주는 탄성]
(이현) 나오지 마!
[사람들의 괴성]
[새봄의 힘주는 소리]
[이현의 힘주는 소리]
[이현의 힘주는 탄성] (새봄) 현아, 뭐 해, 들어와!
[옷이 쭉 찢긴다]
[긴장되는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사람들의 괴성]
[새봄과 이현의 힘주는 소리]
[쿵쿵 두드리는 소리]
[새봄과 이현의 가쁜 숨소리] [무거운 음악]
현아, 너 이거…
[이현의 거친 숨소리]
[새봄의 놀란 숨소리]
(이현) 미안해
말 못 해서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거친 숨소리]
너한테는 늘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었어
[이현의 떨리는 숨소리]
가까이 오지 마
너만 보면
가슴이 뛰고
목이 말라
[이현의 거친 숨소리]
나도 그래
네가 좋으니까
[감성적인 음악]
[새봄이 흐느낀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르 열린다]
(새봄) 같이 가자
너 꼭 나을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심전도계 비프음]
(이현) 중령님도 이번 사태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닙니까?
감염자들 냉동 트럭에 가두고
아파트에 몰래 잠입하면서까지
저 감염됐어요
이게 제 마지막 부탁일 겁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태석) 응
아파트 내부에서 비상 전력 올린 거 같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태석) 주차장 바리케이드 치우고
윤새봄 나오면 다시 막아
정이현 감염 상태야
(태석) 윤새봄 위협하면
발포하라 그래
[문이 철컥거린다]
(새봄) 보람 씨!
[새봄의 가쁜 숨소리] [쿵쿵 두드린다]
이보람 씨!
보람 씨, 문 열어요
[연옥의 거친 숨소리]
이제 어쩔 건데요?
앤드류 처리할 방법이 있어요?
미래의 입주자 대표님 [물건을 탁 내려놓는다]
경찰이 알아서 하겠죠
(연옥) 나중에 상황 풀리면 그때 감옥 보내면 돼요
우린 그 새끼가 살인자인지 몰랐던 거잖아요
[뚜껑 닫는 소리] 아저씨는 알았다고 하시게요?
[웃으며] 아니요 마음대로 하세요, 마음대로
(주형) 먹을 것도 많이 챙기시고
건강도 행복도 많이많이 챙기세요
우리 동 대표님은
계획이 있어서 너무 좋으시겠다, 무슨 영화처럼
(연옥) 오주형 씨는 안 가져가요?
난 뭐 챙길 게 있어서, 먼저
아, 약 같은 거 보면 바로 나 불러요
영양제나 비타민 같은 거 보면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정국의 힘겨운 숨소리]
[정국의 힘겨운 신음]
[정국의 거친 숨소리]
[힘주는 소리]
[거친 숨소리]
[정국의 신음] [주형의 거친 숨소리]
[주형의 놀란 숨소리]
[정국이 콜록댄다]
[정국의 가쁜 숨소리] 장난이에요, 장난
나는 그냥 약만 찾아서 나갈 건데
아, 약 찾으면 좀 드릴까?
그거 먹으면 앵간해서는 안 죽던데
[정국의 거친 숨소리]
[수민의 힘주는 소리]
[가쁜 숨소리]
[문이 탁 여닫힌다] 어, 어, 현경아 현경아, 빨리, 빨리, 빨리
컴 투 미, 컴 투 미, 에어컨
(수민) [가쁜 숨을 내뱉으며] 야 봉쇄 끝났어? [에어컨 작동음]
(현경) 아, 밖에 지금 난리 났어
아, 앤드류 완전 개상또라이, 진짜
왜, 왜? [현경의 성난 숨소리]
아, 5층 부부 위협해서
지하 비상 전원 켜게 했나 봐
앤드류, 너 좋아했던 거 아니었어?
아, 좀! 하지 마
[옅은 한숨]
아, 어떡하지?
그냥 이렇게 있으면 안 되잖아
야, 안 되긴 뭘 안 돼, 어?
그냥 에어컨 바람 쐬면서 여기 숨어 있어야지
우리가 무슨 힘이 있냐?
그리고 오빠 병 걸렸어
[고민하는 숨소리]
그래도
우리 도와줬잖아
(수민) 쩝
[한숨]
[자판 두드리는 소리]
[문이 탁 여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주형) 뭐 하냐?
아니야, 아무것도
[주형이 약통을 탁 내려놓는다]
[자판 누르는 소리]
(주형) 하, 참 야, 너 아직도 포기를 못 했냐?
인터넷도 안 되는데 도대체 뭘 어쩌려고 그러냐…
[주형의 신음]
[주형이 탁 쓰러진다]
(해성) 너도 핸드폰 충전해야지 [서윤이 쌕쌕거린다]
갖고 와
[한숨]
501호 가서 물이랑 먹을 것 좀 가져와
내가?
그럼 서윤이랑 여기 있을래?
[서윤이 쌕쌕거린다]
다들 챙겨 가면 우리 몫 없잖아
[한숨]
[해성의 힘주는 소리]
[슬리퍼 신는 소리]
(해성) 다음엔 네가 가
[문이 탁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경보음]
[손잡이가 철컥댄다]
(해성) 야, 소윤아 뭐야, 이거? 뭐 해?
다른 사람들 희생은 아무렇지도 않고
자기 자신만 소중해서 징징거리지?
(소윤) 다 자기 탓 아니다
어쩔 수 없었다 합리화시키고
당신이란 인간한테 질렸어
[손잡이를 철컥 당긴다] 야, 야, 소윤아, 신소윤!
조심해
걱정 말고
가서 정국이 아저씨 잘 모시고 나와
[한숨]
(해성) 아, 잠깐만 너 상희 때문에 그래?
[문이 탁 닫힌다] 우리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하니, 응?
자, 오주형이 돈 빼돌린 거 그거 다 코인에 투자했대
그거 같이 나눠 갖자고 해서 그런 거라니까
너 인마, 호강시켜 주려고!
[소윤의 어이없는 숨소리]
지금 세상이 망하게 생겼어
그딴 게 돈이 될 거 같아?
아니야, 아니야, 하, 너
얘가 모르는 소리 하네
(해성) 너 블록체인 기술이 뭔지 모르지?
그게 미래 가치라니까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그 가치가 빛을 발하… [쿵 부딪는 소리]
[아파하며] 아, 아, 뭐야? 아
[탁 잡는 소리] 아, 놔요, 이거
아파, 아파 알았어, 알았어, 놔 봐
(새봄) 신소윤 씨 저예요, 문 여세요
언니?
(해성) 아이씨, 소윤아
오해라고 빨리, 빨리 말씀드려
내가 꼬맹이 보호해 줬잖아 그거 팩트잖아 [해성의 아파하는 신음]
[소윤의 한숨] 빨리
- (소윤) 그냥 놔주세요 - (해성) 아이씨
(소윤) 어차피 겁 많아서 저항도 못 할 거예요
[해성의 힘겨운 숨소리]
(해성) 아이씨
언니, 진짜 빨리 왔어요
약속 지켰지?
(새봄) 아직도 가슴 많이 답답해?
근데 정국이 아저씨요 많이 아파 보였어요
(새봄) 응
같이 나갈 거야
[무거운 음악]
[거친 숨소리]
[힘주는 소리]
앤드류는요?
저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겠죠
어차피 당신들 여기서 못 나가
우리 다 여기 갇혔어
[연옥의 기합] [연옥의 놀란 탄성]
[연옥의 비명]
[연옥의 겁먹은 탄성]
[연옥의 실성한 웃음]
나도 여기서 죽이게?
내 남편처럼!
[연옥이 악을 쓴다]
[연옥이 연신 악을 쓴다] [이현의 힘주는 소리]
[연옥의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연옥) 사람 살려요
[무전기 작동음] 사람 죽어요!
(이현) 난 안 나가니까 걱정 마시고
잠깐 여기 계세요
[무거운 음악] [문이 쾅 닫힌다]
[연옥의 겁먹은 숨소리]
(해성) 저러고 꼬맹이 뺏기면
앤드류, 그 미친놈 가만 안 있는다니까
(소윤) 그래서 살인마한테 애 넘기고 살아 보겠다고?
(새봄) 신소윤 씨
우린 나갈 건데
같이 갈래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서윤) 아저씨!
[정국의 아파하는 탄성]
(정국) 서윤아
아저씨도 반가운데 아저씨가 지금 아파
살살, 응?
소, 소, 소윤아, 진정하고
집 가서 문 잠그고 있자, 응?
당신 바닥 잘 봤어
끝내
[반지가 땡그랑 떨어진다]
[비장한 음악] [엘리베이터 조작음]
소윤아
[정국의 힘겨운 숨소리]
아저씨 거요
(이현) 고마워
(세규) 아이씨, 알았다니까
그 새끼 눈빛 봤잖아!
(문희) 제발 참으라니까, 좀!
우리 승훈이 때문에 돈 긁어모은 거…
[문희의 거친 숨소리]
아, 드류야, 우린 그냥…
여기 계시다가
(앤드류) 혹시 5층 부부 올라오면 잡고 계세요
(문희) 아, 얘, 아니, 내가, 내가 내가, 제발, 드류야
내가 시급은 책임지고 챙겨 줄게, 어?
제발
내가…
[문희의 놀란 탄성]
[문희의 비명]
아, 어떡해
(세규) 너 같은 거 총만 없으면
(문희) 여보, 여보, 힘내! 힘내!
[세규의 힘주는 소리] 힘내, 어?
[세규의 신음] [문희의 놀란 탄성]
야! 놔, 놔!
놔!
[문희의 거친 숨소리]
[세규의 힘주는 소리]
[세규의 비명]
[아파하는 신음] [문희의 비명]
[세규의 신음]
하, 어떡해 [힘겨운 신음]
내가 이걸 뽑아 버릴까?
어떡해, 뽑아 버릴까, 응?
[가쁜 숨을 내뱉으며] 아줌마
(앤드류) 그 칼 뽑지 마요, 죽어요 [세규의 신음]
[거친 숨소리]
[세규의 힘겨운 탄성]
[정국의 힘겨운 탄성]
[정국의 힘겨운 숨소리]
(정국) 다이어트 제대로 하네
[이현의 가쁜 숨소리]
(이현) 거의 다 왔어요 조금만 참아요
[정국이 콜록댄다]
(새봄) 보람 씨도 같이 갈래요?
[수갑 여는 소리] 저 그래도 돼요?
[긴장되는 음악]
윤새봄
[가쁜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펑] [사람들의 놀란 탄성]
[머리가 삐 울린다] [앤드류의 힘겨운 탄성]
[힘겨운 신음]
[총성]
[이현의 거친 숨소리]
(이현) 내가 막고 있을 테니까 빨리 가
(새봄) 무슨 소리야, 같이 가야지!
[무거운 음악]
[거친 숨소리]
같이 못 가서 미안해
[문이 탁 열린다]
[감성적인 음악]
(새봄) 현아!
[문이 철컥 걸린다]
봄아
함께 있어서
진심으로 행복했어
무슨 소리야?
빨리 문 열어
빨리 가
절대 포기하지 마
[총성]
[이현의 신음] (새봄) 현아, 현아! 야
[문이 철컥 걸린다] [새봄의 힘주는 소리]
[새봄의 거친 숨소리]
[쿵] [사람들의 거친 신음이 들린다]
[쿵]
(보람) 누가 올라오는 것 같아요
[정국이 콜록댄다]
[문이 쿵쿵댄다]
[새봄의 거친 숨소리] [정국의 힘겨운 숨소리]
현이 가만둬
(새봄) 금방 다시 올 거니까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가요, 아저씨
(정국) 알았어
[정국의 아파하는 탄성] [새봄의 힘주는 소리]
아이씨
(이현) 야
그거 신형이라 안 부서져
잠깐만
이거 줄까?
[이현의 힘주는 소리]
[이현의 거친 숨소리]
이야, 정이현 선수
정이현 선수가 던진 공 빠르게 밑에 꽂힙니다
꼼짝 못 하는 앤드류 타자
공이 빨랐죠, 빨랐어요
긴 공백 끝에 복귀한 정이현 선수!
인생 최고의 공을 던집니다!
[이현이 소리친다]
[이현의 거친 숨소리]
야
내가 부상만 아니었어도 메이저 갔어
아내분 도망갔는데 괜찮아요?
어, 최고야
내가 이런 데서 만나서 좋아하게 됐거든
[감성적인 음악]
(이현) 이렇게 맑고
파란 하늘이 끝내주는 날
마지막도
이런 날에
이런 데서 보내 주는 게 딱 좋잖아
[이현의 한숨]
아, 재미없어, 씨
그, 나 좀 봐요, 예?
난 죽일 때 눈 봐야 재미있단 말이야
[긴장되는 음악]
[이현의 괴성] [앤드류의 비명]
[앤드류의 신음]
[앤드류의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앤드류가 탁 쓰러진다]
[무거운 음악]
뭐라고 쓴 거야, 씨
[상희의 짜증 섞인 숨소리]
[초인종이 울린다]
[도어 록 작동음]
상희야, 그, 소윤이가 도망갔어
잘됐네
[거친 숨소리]
오빠가 해 줄 일이 있어 [해성의 의아한 소리]
(해성) 오주형이 보면…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아, 뭐야, 저거?
(상희) 고혈압인가 봐
갑자기 쓰러졌어
(해성) 그래?
(상희) 여기 글씨 봐 봐, 응?
뭐라고 쓰여 있어?
[상희의 거친 숨소리]
- (상희) 오빠 - 응?
(해성) 어, 어, 그래
[머뭇거린다]
의사 그, 필기체 아니야? 처, 처방전 쓰는 거
너 몰라? 병원 다녔잖아
나는 상담만 해
오빠 핸드폰 없어?
어, 그, 집에, 집에 있는데, 씁
[주형이 콜록댄다] (해성) 어, 어 어, 살아 있네, 살았네
[주형의 힘겨운 신음]
[다급한 신음]
아저씨, 그거 뭐 뭐, 혈압 약이에요?
[주형의 힘겨운 신음]
[해성의 놀란 탄성] [주형의 신음]
[거친 숨소리]
[탁 집는 소리]
[탁 내려놓는 소리]
(상희) 여기
[상희가 노트를 부스럭댄다]
글씨 잘 봐, 어? [해성이 노트를 탁 집는다]
열 번 틀리면
돈 못 찾아
(해성) 아, 알았어, 잘, 잘 볼게
[쾅쾅 치는 소리]
[쾅쾅 소리가 요란하다]
[연옥의 거친 숨소리]
[연옥의 거친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연옥의 거친 숨소리]
[무전기가 탁 떨어진다]
[씩씩댄다]
[엘리베이터 조작음]
[거친 숨소리] [엘리베이터 도착음]
[세규의 신음] (문희) 일어나야 돼
일어나, 다리에 힘줘 봐 일어나야지!
(세규) [울먹이며] 아,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문희가 울먹인다]
(문희) 일어나! 어, 어, 동 대표님
[울먹이며] 제발 도와주세요 [세규의 신음]
남편이 다쳤어요, 좀 도와주세요
어떻게 된 거예요?
앤드류가 찔렀어요
(세규) 말 걸지 마! [문희가 흐느낀다]
다 저년 때문이야, 씨!
[세규의 힘겨운 신음]
다른 사람은요? 못 봤어요?
앤드류는요? 어디로 갔어요?
(문희) 15층이요 [세규의 힘겨운 숨소리]
[세규의 힘겨운 신음]
[긴박한 음악]
[정국의 힘겨운 신음] (새봄) 빨리 타요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정국의 힘겨운 신음]
[안전띠 채우는 소리]
[안전띠 채우는 소리]
[기어 조작음] [정국의 힘겨운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사람들의 괴성]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
[정국의 힘겨운 신음]
[보람의 긴장한 숨소리]
[새봄의 거친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새봄의 거친 숨소리] [정국의 힘겨운 숨소리]
(새봄) 괜찮아
다 우리 편이야
총 줘요, 현이 데려오게
[긴장되는 효과음] [새봄의 신음]
[무거운 음악]
[차 문이 탁 열린다]
[정국의 힘겨운 신음]
[보람의 겁먹은 숨소리]
[보람의 신음] [전기 충격기 작동음]
(새봄) 씨
[새봄의 거친 숨소리]
놔, 놔!
[새봄의 힘주는 소리]
[신음]
[거친 숨소리]
[새봄의 힘겨운 신음]
[새봄의 거친 숨소리]
[옅은 신음]
[거친 숨소리]
[밖이 시끌벅적하다]
[새봄의 옅은 숨소리]
(새봄) 현아
[의아한 숨소리]
[새봄의 옅은 숨소리]
[새봄의 힘주는 소리] [태석의 한숨]
계엄령 풀린 거예요?
우리한테 비밀로 하고?
[새봄의 힘겨운 숨소리]
(새봄) 격리 지역
[잘그락대는 소리] [새봄의 힘주는 소리]
효율적으로 관리한다고 했겠죠
그러다
항체 있는 거 알고 나 빼낸 거고
[옅은 한숨]
중화제 주입했으니까 꽤 어지러울 겁니다
(태석) 좀 누워 계세요
윤새봄 씨 폰입니다
어디서 났어요?
(태석) 김정국 형사요
정이현 씨가
가지고 나가라고 했다더군요
[태석의 한숨]
[새봄의 힘주는 소리]
[새봄의 힘겨운 신음]
[새봄의 힘주는 소리]
(새봄) [힘겨운 목소리로] 현이 찾으러 가야 돼요
(태석) 그럴 가치가 있습니까?
계약 결혼 아니었어요?
밖에도 윤새봄 씨가 지킬 사람들 많습니다
나한테 그랬죠?
어제까지의 세상이 무너질지도 모르지 않냐고
정이현 씨 일은 유감이지만
치료제가 개발되고 사태가 수습되면
새봄 씨가 원했던 것들은
잃지 않을 수 있어요
세상은 조금만 기다리라 그래요
나 현이 만나야 되니까
현이 잃으면
진짜로 무너질지도 몰라요
보여 주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심전도계 비프음]
(새봄) 감염 상태예요?
윤새봄 씨 혈장 덕에 발작은 멈췄습니다만
(태석) 얼마 못 견딜 겁니다
윤새봄 씨 진정제 과다 투입
그 핑계로 여기 데려온 겁니다
오늘내일 상태 확인하고 이상 없으면
정부 연구소로 가게 되겠죠
외부인 출입이 불가능한
생물 안전 4등급 연구소로요
원하는 게 뭡니까?
(태석) 윤새봄 씨 혈장을 한 번 더 맞아야
치료가 될 겁니다
그럼 서로 돕죠
(새봄) 혈장이든 뭐든 다 줄 테니까
나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도와요
그때까지 아파트 전기 켜 놓고
비상 전력
오래 못 가요
정이현 씨
살아 있을까요?
당연하죠
[휴대전화를 탁 집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감성적인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짜잔
안녕, 봄아
내가 제대로 프러포즈 못 해서 미안해
그때
내가 집 때문에 결혼 동의한 것처럼 보였지?
그런 거 아닌데
아, 내가 너무 넙죽 좋다고 해서
오해했을까 봐
나 그렇게 막 쉬운 남자 아닌데
(영상 속 이현) 물론 집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누구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잖아
안 그래?
(영상 속 서윤) 아저씨 언니 폰으로 뭐 해요?
(영상 속 정국) 아이고 저기, 서윤아
서윤아, 지금은 못 본 척해
지금 연애질 중… 아니야, 아니야 [영상 속 이현의 웃음]
어, 지금, 저 투명 인간이라 생각하자
가자, 가자, 가자, 가자
(영상 속 이현) 무사히 나가서 이 영상 같이 봤으면 좋겠어
그때는
꼭 제대로 얘기할게
너 좋아한다고
[울먹인다]
[새봄이 흐느낀다]
[휴대전화 조작음]
[감성적인 음악]
(영상 속 이현) 짜잔
안녕, 봄아
내가 제대로 프러포즈 못 해서 미안해
그때
내가 집 때문에 결혼 동의한 것처럼 보였지?
그런 거 아닌데
아, 내가 너무 넙죽 좋다고 해서
오해했을까 봐
나 그렇게 막 쉬운 남자 아닌데
물론 집도 중요하지만…
[리드미컬한 음악]
(이현) 제가 앤드류 물었습니다
살아 있다면
잡아야 돼요
[주형의 힘주는 탄성] [해성의 아파하는 탄성]
(연옥) 앤드류 시체 어디 감추고 나한테 뻥치는 거야
여차하면 그 새끼도 죽여 버리면 돼
(태석) 항체가 줄고 있습니다
(주형) 형사를 죽이자고?
[쓱 베는 소리] [상희의 비명]
(연옥) 감염자잖아요
(이현) 당신들이 괴물이야 병에 걸린 사람들이 아니라
(태석) 윤새봄은 제가 알아서 처리합니다
(새봄) 이현이는요? 살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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