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스 10
[무거운 음악] [코를 훌쩍인다]
김세훈 씨
[도어 록 작동음]
"르시엘 펜트하우스"
[무전기 작동음] (태석) 정이현 씨
[긴장되는 음악]
[무전기 작동음]
새봄이한테 항체 있습니까?
유감스럽게도 없습니다
그럼 갑자기 연락하신 이유가 뭐죠?
서윤이 내보내시죠
인도적 차원에서
(태석) 봉쇄 지역에 있는 미성년자들은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이현) 바깥 상황도 위험할 텐데요
최대한 안전한 곳에서 보호할 겁니다
(태석) 다만 아파트 밖까지 나오는 게 문제인데
(이현) 새봄이 같이 내보내도 되겠습니까?
두 분이 같이 나온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습니다, 대신
제가 하는 일에 최대한 협조해 주셔야 할 겁니다
새봄이하고 의논하고 연락드리죠
정이현 씨한테까지 비밀로 할 필요가 있습니까?
뭐가 좀 이상하지 않아?
바깥 위험하냐면서
윤새봄 같이 내보내도 되냐고 묻잖아
(태석) 위험한 일이면 직접 나오겠다고 할 사람인데
[정국의 웃음]
(이현) 뭐 해요?
어, 아, 서윤이 집에 이게 있더라고
(정국) 내가 또 학교 때 젠가 마스터였잖냐, 응?
젠가 9단
아저씨도 같이 하실래요?
아니야, 아저씨는 15층 가야 돼서 나중에
(이현) 알겠지?
(정국) 새봄이?
아, 좀 전에 봤잖아
아, 그러니까요 이게 뭐, 봐도 봐도 보고 싶네
아, 재수 없어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새봄) [가쁜 숨을 내뱉으며] 현아 큰일 났어
[가쁜 숨소리]
무슨 일인데?
이거, 테이블에 있었어
(세훈)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집 안에서만 있으면서 어떻게든 버텨 보려고 했습니다만
더는 힘들 것 같습니다
아파트 밖으로 나가 도움을 청하려고 합니다
남은 식량과 물은
입주민 여러분이 나눠 가지길 바랍니다
(새봄) 이거
다른 거 같지?
(이현) 근데 이게
사람이 불안할 때 글씨체가 바뀌긴 하거든?
[새봄의 한숨]
명탐정이 필요해
[편지를 탁 내려놓는다]
(새봄) 씁, 아, 근데 믿어져, 응?
'바깥에 나가서 도움을 청하겠다'
'먹을 건 나눠 가져라'
이상하잖아
(이현)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라는 게
뭘까?
집 밖에를 안 나가는데
잘못을 저지를 수 있나?
쩝, 뭐, 있긴 있지
(이현) 헬스장
(새봄) 너 아직도 그거 생각해?
약 먹을 사람 아니라니까
(이현) 이건 뭐야?
이 양반 텃밭도 가꾸나?
(새봄) 변기에 넣으면 화장실 냄새 막아 줘
나 특공대
야외 훈련 때 써 봤지
(이현) 아
[이현과 새봄의 한숨]
(새봄) 어떻게 된 거야
약이 많긴 하네
이거 다 허가받은 약들이잖아
[부스럭 뒤적이는 소리]
[이현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넥스트
[도어 록 작동음] (문희) 아, 진짜 여기…
[세규와 문희의 놀란 탄성]
(세규) 뭐야? 두 분이 안에 계셨네
[문이 탁 닫힌다] 집주인은 뭐 해요?
여긴 무슨 일입니까?
(세규) 아니 어제 하던 얘기 계속하려고요
지금 다들 어려운 상황이니까…
뭘 받으셨네?
(새봄) 아, 이거…
(문희) 같이 사는데 서로 돕고 살면 좋잖아요
저희가 얘기 중이니까
좀 기다려 보시죠
(문희) 참
[이현의 한숨]
(새봄) 음 [이현의 한숨]
(이현) 침입 정황은 없고 넥스트 나왔어
돌이킬 수 없는 잘못 감염됐다는 뜻일지 몰라
(새봄) 쩝, 씁
[종이 백이 부스럭댄다] 난 모르겠다
[새봄의 한숨]
혼자 셀카 찍고 그렇게 행복해하는 사람이
감염됐어도 집에만 있을걸?
아니, 집돌이가 [긴장되는 음악]
밖에 나갔을 리가 없어요
그럼 김세훈 씨 어디 있는데?
누가
감금한 거야
음식 나눠 준다는 메모는?
그건 협박 때문에 쓴 거지
아닌가?
(이현) 아파트 안에는 없고 로비 문은 열려 있고
진짜 나갔을 수도 있어
(새봄) 하, 근데 밖에 군인들 쫙 깔렸잖아
(이현) 돈 많잖아
누가 문 열어 주기로 했는지도 모르지
[문 두드리는 소리]
(세규) 아, 문 좀 열어 보시라니까요, 예? [쾅쾅 두드리는 소리]
사장님! [문이 탁 닫힌다]
아니, 인기척이 없어 안에 계세요?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동 대표님도 오셨네요?
(연옥) 다들
저한테 도움을 요청해서요
15층에는 물이 많다던데
이웃끼리 나눠 마시면 좋지 않겠어요?
(세규) 예, 그러니까
얘기나 좀 해 보자는 거 아닙니까?
(연옥) 15층 아저씨가 밖에 나가는 걸 본 사람도 있어서
감염 여부도 확인해야겠어요
누가 봤는데요?
(앤드류) 저
아침에 일찍 나가는 거 봤거든요
[긴장되는 음악] 진짜요?
진짜 김세훈 씨 확실해요?
(앤드류) 얼굴은 못 봤는데
방역복 입고 다니는 사람 그 아저씨밖에 없잖아요
[소윤의 한숨]
(소윤) 죄송한데
물이 부족해서 대책이 필요하긴 해요
2층 분들은 터무니없는 가격만 요구하시고요
[문희와 세규의 어이없는 숨소리]
[출입 키 인식음]
(연옥) 열쇠도 있었네요 [도어 록 작동음]
(세규) 아니, 아까도 이 집에서
쇼핑백에다 뭘 가지고 나왔다니까
(새봄) 제 물건이거든요?
(문희) 아유, 세상에
(연옥) 집에 있는 물건들 나눠 주라고 돼 있네요
(문희) 아, 이거 집주인이 다 허락했네
근데 아까 왜 아무 말 안 하고 그랬어요?
(현경) 아니, 그것보다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라는 게 뭘까…
(해성) 뭔가 법적인 문제가 있으셨나?
(세규) 아무튼 먼저 차지하는 게 임자라는 거 아니야
[비닐 부스럭대는 소리] 여보, 이 물부터 좀 챙겨
이거 챙기자고, 어? [문희가 호응한다]
[세규의 아파하는 탄성] [사람들의 놀란 탄성]
[세규의 아파하는 신음] (이현) 다 진정들 하시고
우선 식료품만 조금씩 나누죠
(새봄) 다 말고 일부만요
김세훈 씨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까
그리고 여기 안 계신 분들 것도요
누구 마음대로, 네가 뭔데?
[세규의 아파하는 탄성]
(세규) 알았어요, 아, 알았다고
다 부르라고, 오라고 하라고
아, 형사님, 아, 좀 놔 봐 아, 다 부르라고
아, 부르라고, 알았다고 아, 좀 놔 봐, 이거
[세규의 아파하는 신음]
[주형의 힘겨운 숨소리]
아, 무거워
물 생겨서 다행이야
화장실에 불도 켜 놓자
오빠, 뭐가 불만이야?
야, 이거밖에 못 받아 왔잖아
거기 뭐, 서바이벌 장비 그런 것들도 많던데
그래도 5층 형사님이 공평하게 나눠 주신 건데
야, 공평?
야, 진짜 공평하게 하려면
차등을 둬야 될 거 아니야
수억씩 더 내고 들어온 사람들이 더 받는 게 맞지 않아?
그게 상식 아니야?
[의자 끄는 소리]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그렇지, 그렇지
야, 근데 그, 5층의 걔
(주형) 오늘 좀 이상하지 않았냐?
자기 와이프 옆에만 딱 붙어 있던데
[헛웃음] 많이 사랑하나 보지
(상희) 오빠도
나 많이 사랑하지?
야, 더워, 붙지 마
근데 그, 15층에 먹을 거 많았지, 응?
[한숨 쉬며] 어, 집도 넓고
이상한 물건도 많았어
[무거운 효과음]
[주형의 생각하는 숨소리]
[쾅쾅 두드리는 소리]
[도어 록 작동음]
(세규) 뭘 봐요?
[주형의 헛웃음]
(주형) 두 분이 어쩐 일이세요?
(연옥) 1501호요
주인은 없어지고 물건만 있는데 그냥 두기 아깝잖아요
아파트 주민들이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데요
(주형) 야, 나가 있어
(상희) 내, 내가 나가?
야, 그럼 내가 나가리? 나가 있어
[신발 신는 소리]
(주형) 빨리
들어오세요
[도어 록 작동음]
[어이없는 숨소리]
[정국이 숨을 카 내뱉는다]
(정국) 그러니까 김세훈 씨는 밖으로 나간 거지?
(새봄) 아마도요
일단은 아파트 안에는 없어요
(서윤) 외로워서 그랬나 보다
전에 TV 보니까 고독사란 게 있대요
친구도 가족도 없으니까
그래서 밖에 나간 걸 거예요
우리 엄마, 아빠는 같이 있으니까 괜찮겠죠?
그럼
(새봄) 우리도 서윤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외로워서, 어?
이, 보조개
[이현이 코를 훌쩍인다]
응
고마워
[이현의 옅은 한숨] (새봄) 안 매워?
[무거운 음악] 매운 것도 잘 먹네, 우리 서윤이
[서윤이 살짝 웃는다]
[새봄의 놀란 숨소리]
그렇게 많이 찍어 먹어?
- (새봄) 안 매워? - (서윤) 네
(새봄) 매울 거 같은데 [이현의 한숨]
[숨을 씁 들이켠다]
[이현의 한숨]
[옅은 신음]
(새봄) [작은 목소리로] 아저씨
아저씨
응? 어, 왜?
현이 없는데 언제 나갔어요?
모, 모르겠네
(정국) 야, 너도 현이 봐도 봐도 또 보고 싶니?
(새봄) 더 자요, 얼른
[정국의 힘주는 숨소리]
(정국) 나도 다 겪어 봐서 안다
아유
[새봄의 한숨]
[감성적인 음악]
(새봄) 우리 결혼할까?
바닥은 헤링본 하고 싶었는데
(새봄) 새 바닥이라 뜯기가 좀 그래
그래도 이것도 깔끔하니까
(새봄) 믿기지가 않는다
집이라니
(새봄) 나 혼자 남은 줄 알았어
[숨을 씁 들이켠다]
[한숨]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이현의 옅은 헛기침]
(새봄) 야
너 어디 갔다 와? 잠도 안 자고
어, 그게…
무전 돼?
(새봄) 줘 봐
[무전기 작동음] 한태석 중령님
한 중령님
야, 한태석
자러 갔겠지
[한숨]
무슨 얘기 했어?
나 항체 있대?
[심호흡한다]
없대
그럴 줄 알았어
내가 살면서 복권 5등도 당첨된 적이 없거든
[피식 웃는다]
(새봄) 그래도 병 안 걸린 것만으로도 다행이지, 뭐
[한숨]
어? 야
너 상처 터진 거 아니야?
아니야, 이거 많이 좋아졌어
야, 아니긴, 야, 덧나면 고생해
(이현) 아니, 야
[새봄의 한숨]
쩝, 많이 아물긴 한 거 같은데
내가 말했잖아 인간 비타민, 인간 항생제라고
어디 더 다친 덴 없지?
있으면 뭐든 누나한테 얘기해
- 응, 누나 - (새봄) 그래
[약을 잘그락 집는다]
한태석이 무슨 얘기 했어?
아, 서윤이 내보내래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 준다고
- 진짜? - (이현) 응
그래서?
일단은 너랑 의논해 본다고 했지
(새봄) 아, 쯧
바깥에 위험하지 않을까?
그래서 말인데
네가 같이 나가는 건 어떨까?
너랑 있으면 서윤이도 분명 안심할 거고
나가려면 다 같이 나가야지
나가서 너 항생제도 좀 맞고
(새봄) 서윤이
지금은 안 나가는 게 좋을 거 같아
바깥 상황 어떤지 확실히 알아야지
아, 맞다
김세훈 씨
밖에 있대?
(이현) 뭐, 공식적으로는 아닌데
뭐, 누가 빼내 줬을지 모른다고 알아보겠대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여기 있을 수도 있어
아파트 안에는 우리가 다 봤잖아
아직 안 본 데 있어
(새봄) 나가려다 군인에, 감염자에
무서워서 다시 들어온 거지
여기 숨어 있는 거야, 지금
김세훈 씨는 비밀번호 모를 텐데?
(새봄) 그래도 확인은 해 봐야지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봄아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거친 신음이 들린다]
(해성) [거친 숨을 내뱉으며] 좋았어?
(상희) 응, 좋았어
[이현의 한숨]
[상희의 웃음] [해성이 말한다]
두 분
그만하고 나오세요
[다급한 발소리가 들린다]
[문이 탁 열린다]
(해성) 그 부분을 이제 좀 인지하고 계시면 될 거 같아요
[해성의 힘주는 소리]
법률 상담 좀 하느라고
[해성이 중얼거린다]
아이고
(새봄) 앞으로는 사람들 없는 데서 하지 마세요
법률 상담
몰래 다니시다가 감염자 만날 수도 있습니다
(상희) 비밀 지켜 주실 거죠?
변호사님이 먼저 얘기하세요
부부 사이에 신뢰 깨지면 오래 못 가요
[상희의 한숨]
(해성) 뭐, 그럼 가 봐도 되죠? 예
(새봄) 아, 두 분
다시는 여기 오지 마시고요
[이현의 한숨]
(이현) 아, 잠시만요 이거 가져가시고
(상희) 이거 우리 거 아닌데요
[무거운 효과음]
김세훈 씨
(새봄) 김세훈 씨?
들려요?
갈증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거예요?
[긴장되는 효과음]
[해성의 놀란 탄성] [상희의 비명]
[무거운 음악] [파리가 앵앵거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이 가루
(새봄) 석회야
김세훈 씨 집에 있던
[내쉬는 숨소리]
[도어 록 작동음]
오주형 씨
의사가 맞긴 하죠?
[헛웃음]
(새봄) 나와 보세요 봐 주실 분이 있으니까
[한숨 쉬며] 면허 정지인데?
(주형) 아, 누군데요?
누가 아픈 건데요?
와 보시면 알아요
(해성) 하, 저희는 진짜 아무것도 몰라요
그냥 말 그대로 법률 상담 중이었다니까요
그 얘기는 더 이상 안 하셔도 되고
여기 들어오실 때 정황만 말씀하시면 됩니다
여기 들어올 때 뭐 이상한 느낌은 없었어요?
[상희의 한숨]
아, 그게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안방은 안 들어가 보셨어요?
[해성의 신음]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해성과 상희의 거친 숨소리]
[해성과 상희의 거친 숨소리]
[문이 탁 열린다]
아니요, 들어갔어요, 들어갔는데
뭐랄까, 좀 시멘트 냄새 같은 것도 났고
좀 이제 파리가 날아다녀서 이제 바로 나왔거든요
[상희의 한숨]
(상희) 시체 있는 줄 알았으면 여기 안 있었어요
설마 살인범으로 의심하는 건 아니죠?
저 변호사입니다
그 정도로 멍청하지 않다는 건 좀 인지를 해 주세요, 예
[문이 탁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정국이 형은?
[문이 탁 닫힌다] (새봄) 상황 알려 줬어 사람들 불러오겠대
[주형의 어이없는 숨소리]
넌 여기서 뭐 하냐?
(새봄) 이쪽이에요
(이현) 잠깐만 여기 계세요
[주형의 한숨]
[주형의 비명] (해성) 아이씨
(현경) 뭘 그렇게 봐?
이걸 보면 마음이 좀 편해져서
애들한테 부끄러운 아빠 될 순 없잖냐
(수민) 아, 아, 이거 잠깐 보는데 이게 빨리 닳네
아이, 쯧
[한숨]
(현경) 야
야, 너 이거 소설 쓰려면
필요한 거 아니야?
종이하고 연필 있잖아
(현경) 작가가 좋은 게 그거야
돈 안 드는 거
이야, 고맙다
[기기 연결음] (수민) 하, 쯧
진짜 매번 너한테 받기만 하고
오빠가 면목이 없다
쩝
현경아, 그래도
오빠한테 무슨 일 생기면은
우리 식구들은 네가 꼭 좀 챙겨 줘
[한숨]
그건 안 되지
건강하게 나갈 생각이나 해
(수민) 야, 오빠 아프잖아 아프잖아
아, 이렇게까지 부탁하는데 좀…
(현경) 살 만해졌네, 어? 아주 살 만해졌어
[문이 탁 열린다]
어?
(앤드류) 안녕하세요
(현경) 아, 안녕하세요
(앤드류) 저번에 먹을 거 주셨잖아요
그 보답이에요
(현경) 아
(수민) 어, 뭐야, 뭐야, 뭐야
[웃음]
(현경) 뭐?
(현경) 근데 이렇게 막 다 줘도 돼요?
(앤드류) 아, 그럼요 다 제 거인데요, 뭐
두 분이 여기 계셨네
(정국) 저기
같이 11층 가셔야 될 거 같은데
왜요? 무슨 일인데요?
[무거운 음악] 아, 저, 그게
사람이 죽었어요
예? 누가요?
[주형이 콜록거린다]
(주형) 아 [주형이 재채기한다]
아, 아침부터 이게 뭐 하는 거예요, 어?
너무 놀랐잖아, 짜증 나게, 씨
아파트의 유일한 의사시잖아요
아, 그럼 뭐가 있다고 얘기를 해 줬어야지
잠깐만, 뭐야?
날 의심한 거예요?
(주형) 내가 저 여자 죽였다고 생각해서
나 저 방에 그냥 막 집어넣은 거야?
근데 아닌 것 같긴 하네요
아, 워낙 거짓말을 잘하시니까
누굴 살인마로 아나
됐고요
의사로서
소견 말해 주시죠
목 물려서 죽은 거잖아
목 부위가 완전히 찢겼던데
아, 냄새 [숨을 씁 들이켠다]
아, 좀 더 전문가적인 소견은 없어요?
[한숨 쉬며] 전문가?
혈액 응고 상태나 시신 경직도로 볼 때
사망한 지 이틀 이상 지났어요
(주형) 석회 뿌려서 냄새 제거하려고 했고
15층에 있던 그 석회 맞죠? [파리가 앵앵거린다]
아이씨, 진짜, 초파리, 씨
사람 죽으면 이게 맨 처음에 찾아와
눈이랑 코안에 뭐, 알 깐다고
이러니까 개똥밭을 굴러먹어도
이승이 백번 낫다니까
나가서 사람들한테 설명해 주시죠
파리 얘기는 하지 마시고요
아, 진짜 놀랐네
(주형) [재채기하며] 아이씨
근데 시체 이 두 사람이
최초에 발견한 거예요 두 사람이 같이?
(해성) 아, 오해입니다, 오주형 씨
(상희) 아, 아니
내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그래서 여기 와 보자 그랬어
꿈에 청소부 아줌마가 엉엉 울기만 해서
나 진짜야
- (주형) 어, 진짜겠지, 어 - (이현) 아이
(주형) 아, 아니, 괜찮아요
나는 정말로 괜찮은데 변호사님이 걱정이다
사모님이 엄청 충격을 받으실 거 아니에요
그렇죠?
(세규) 초능력 그 새끼가 우리 뒤통수를 쳤다고요
[도어 록 작동음] (문희) 아, 어떡해
(세규) 어, 아, 형사님 [문희의 반가운 탄성]
앤드류가 우리 집 먹을 거를 가지고 도망갔습니다, 예?
(문희) 이거 현행범 아니에요?
이거 바로 체포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요 [문이 탁 닫힌다]
(새봄) 진정하시고요
사람이 죽었어요
(세규)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문희의 한숨]
먹을 게 없어졌다고요!
아저씨 집에 있던 청소하는 아줌마가 죽었다고요
이덕순 씨요!
- (세규) 아니, 아… - (새봄) 하, 나 진짜
[세규가 중얼거린다] (주형) 제가 사체를 확인했는데요
감염자 짓인 거 같습니다
그, 목덜미를 물어뜯겼더라고요
[문희의 놀란 숨소리]
15층 아저씨인가 보네요
(연옥) 메모지에 쓰여 있었잖아요
돌이킬 수 없는 큰 잘못이요
(세규) 아, 맞네, 예
(연옥) 그게 자백이었던 거죠
(주형) 그럼 그, 남은 식량 그, 셰어해도 되는 거죠? 응
(새봄) 아직 김세훈 씨 짓이라는 증거 없거든요?
(연옥) 아니면 누구겠어요?
아파트 안에 다른 감염자도 없는데
(해성) 자, 자, 그, 보니까
그, 희생자가 있고 도주한 놈이 있으면 이제
자연스럽게 범인이 특정되죠
우리 또 정이현 씨가 형사니까 잘 아실 거 아니에요, 그렇죠?
[이현의 코웃음]
(이현) 좀 더 조사가 필요합니다
특히 희생자가 2층을 나와 이곳에서 발견된 정황이요
(해성) 쩝
(이현) 두 분 목격자 증언은 추후에 더 듣겠습니다
[해성의 난감한 숨소리]
[세규의 탄성]
[문희의 놀란 숨소리] (해성) 여보
시체 진짜 무서웠다
[소윤의 어이없는 숨소리]
[새봄의 한숨] (이현) 1102호는 사건 현장이니까
당분간 출입 금지입니다
그, 비밀번호도 바꿔 놨으니까 그렇게 아시고요
(세규) 그, 15층 먹을 건 언제 나눠 주는 거예요?
앤드류 그 새끼가 우리 거 갖고 튀었다니까!
[문희가 중얼거린다]
[사람들의 가쁜 숨소리] (정국) 아, 새봄아, 현아
여기 안국진 씨랑 작가님 모셔 왔어
[현경의 가쁜 숨소리] 겁나 멀어, 씨
(현경) 어떻게 된 거예요?
[정국과 현경의 가쁜 숨소리] (앤드류) 청소부 아줌마 진짜 돌아가셨어요?
(세규) 너 이 나쁜 도둑놈의 새끼 [사람들의 놀란 탄성]
우리 먹을 거 내놔, 새끼야! [사람들의 비명]
- (문희) 아, 진짜 - (세규) 이거 놔 봐, 이 새끼야
- (주형) 아이참 - (문희) 아, 여보
(문희) 애 죽일 거야, 정말?
(정국) 아, 그, 저 사람이 왜 그래, 거, 어?
- (문희) 아, 진짜 - (정국) 괜찮아요?
[새가 지저귄다] [발소리가 난다]
[긴장되는 음악]
[괴성이 들린다]
[심전도계 경고음]
(태석) 영인아
[영인의 거친 숨소리]
영인아
[영인의 거친 신음] (지수) 발병이 멈추질 않습니다
(태석) 진정제는?
(지수) 한계치까지 주입했습니다
더는 신체가 못 견딜 거예요
[영인의 괴성]
윤새봄 혈장 치료제 샘플 남은 거 있지?
(지수) 하나 남았는데 상부에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임상 들어간 약품은 전부 올리라고 해서요
중령님!
[영인의 거친 숨소리]
(지수) 윤새봄 씨 항체 비밀로 한다고 하셨잖습니까
지금 치료제를 빼앗으면
위에서도 이게 중요하다는 걸 눈치챌 겁니다
(태석) 나도 알아
[한숨]
(태석) 놓고 가
[남자1의 신음]
[남자2의 신음]
총 내려
[남자1의 신음]
총 내려!
[문이 탁 열린다]
(지수) 진정하세요
다 같은 편이고
한태석 중령님이 이곳 책임자입니다
총리실에 알아보세요
지금 필요한 일 하시는 겁니다
[거친 숨소리]
[심전도계 경고음] [영인의 거친 숨소리]
[영인의 괴성]
(태석) 다 나와
[영인의 거친 숨소리]
[영인의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영인의 거친 숨소리]
[주사기 내려놓는 소리]
[영인의 거친 숨소리]
[흐느끼는 숨소리]
[영인의 신음]
[거친 숨소리]
[가쁜 숨소리]
[심전도계 비프음]
[태석의 떨리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훌쩍인다]
[차분한 숨소리]
[태석의 거친 숨소리] [문이 탁 여닫힌다]
(태석) 상태 체크하고 문제 있으면 즉시 보고해
방금 전에 있었던 일
상부에서도 알게 될 겁니다
(지수) 중령님이 윤새봄 씨 항체 비밀로 했다는 것도요
우리가 먼저 보고하면 돼
네?
윤새봄 항체 보유 사실 상부에 보고하라고
내 아내 몸에 실험해서 치료 효과 확실해졌다는 것도
하, 그러면…
내일 중에 윤새봄 꺼내겠다고 알려
시간 벌기밖에 안 될 겁니다
위에서는 중령님 의심할 거예요
내가 필요한 게 그거야
시간
앤드류가 마지막 목격자야
그다음에 본 사람 없고
사망 추정 시간도 그때쯤인 거지?
[숨을 씁 들이켠다]
위층으로 올라가다가 당했다는 건데
근데
(새봄) 진짜 김세훈 씨 짓일까?
[도어 록 작동음] (정국) 아휴, 새봄아 나 물 좀 줄래?
아휴, 목 타
이야, 아휴, 힘들어
이야, 여기서 운동 제대로 하네
[이현이 살짝 웃는다]
아휴, 목마르다
[정국의 가쁜 숨소리] [뚜껑 여는 소리]
아, 목 타 어, 고마워, 고마워, 어
[정국이 물을 후룩 마신다]
[물병을 탁 내려놓는다]
[정국의 시원한 숨소리]
다른 입주민들은요?
다들 난리야
김세훈 짓인 거 뻔히 알면서 왜 가만있냐고
어? 1501호 문 따고 들어가 가지고
나머지 것들 다 나눠 갖자는데?
[새봄과 이현의 한숨]
(정국) 카
가자
가만히 있으면 사람들 더 흥분해
아, 난 방금 앉았…
아이씨, 하
[도어 록 작동음]
[출입 키 인식음]
[도어 록 작동음]
[새봄의 한숨]
(이현) 식료품만 나눠 가지는 거니까
다른 건 가져가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식료품 일부는 남겨 둘 거고요
(새봄) 인원수대로 배분할 거니까 한 분씩 들어오세요
(이현) 오세요
[사람들이 중얼거린다]
(세규) 아니, 인원수라잖아
그러니까 저, 앤드류 거 준비해야 되는 거 아니야?
그냥 가져가 주면 되지, 우리가
(세규) 인원수대로니까 우리 저, 앤드류 거
가져가도 되죠?
(문희) 우리가 가져가면 되지
(문희) 아니, 근데 앤드류 것도 우리한테 줘야 되는 거 아니야?
어, 왜 안 줘?
걔가 가져간 게 얼마인데
(세규) 이것들 내가 절대로 가만히 안 둬, 두고 봐
(문희) 어, 아니, 어떻게 그렇게
걔는 쓸어가도 어떻게 싹 쓸어갈 수가 있어
(세규) 아휴
[한숨]
[옅은 한숨]
[도어 록 작동음]
(성실) 동현이 왔어?
어? 어, 저
왔다 갔어
(해성) 이야, 이 무거운 걸
나 혼자 다 들고 왔네, 아, 진짜
[도어 록 작동음]
소윤아, 소윤아, 그…
하, 진짜 그 여자하고는 그냥 말 그대로
조용한 데서 상담 그냥 딱 그…
그만해
더는 못 들어 주겠어
(앤드류) 진짜 여기서 지내도 돼요?
(새봄) 당분간만요
괜히 돌아다니지 마시고요
2층 아저씨가 벼르고 있거든요
그래도 그 양반도 여기 15층까지는 안 올라올 거야
(정국) 여기 너무 멀잖아
(앤드류) 고맙습니다
김세훈 씨 올 때까지만 있을게요
(이현) 뭐, 돌아온다면요
(새봄) 좀 쉬세요
(정국) 그리고 혼자 있을 때 그, 고글 좀 벗고
답답하게, 응?
[문이 탁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이현) 가급적 집 안에만 계세요
[문이 탁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무거운 음악]
[긴장되는 효과음]
[서윤이 콜록댄다]
서윤아
(새봄) 서윤아 서윤이 왜 그래, 어?
서윤이 가슴이 아파, 어?
[서윤이 콜록댄다]
[서윤이 쌕쌕거린다]
왜 그래?
그냥 기침 나서요
[서윤의 헛기침]
조금 이러면 좋아져요
[서윤의 헛기침]
(새봄) 근데 왜 숨어? 왜 숨어서 기침을 해, 서윤이?
(이현) 약 같은 건 없어?
병원 가면 주사 맞는데
되게 아파요
그냥 조금만 기침하면 돼요
[새봄의 한숨]
[새봄의 안쓰러운 숨소리]
[새봄의 안쓰러운 신음]
[이현과 새봄의 한숨]
서윤이, 내보내는 게 낫겠지?
밖이 아무리 위험하다고 해도 의사랑 약은 있잖아
내가 한태석이랑 얘기해 볼게
[한숨]
너무 걱정하지 마
(새봄) 쯧
(연옥) 남편도 [손전등 끄는 소리]
아파트를 위해 제가 뭔가 하기를 바랄 거예요
[연옥의 한숨]
마지막 순간까지 여러분 걱정을 했어요
감염자가
청소 용역 아줌마를 죽인 거 알고 계시죠?
[문희의 한숨]
아직 안에 있을지 모르니까 다들 조심하세요
(새봄) 가능하면 집 밖으로 출입 삼가시고
될 수 있으면 두 분 이상 함께 행동하시면 될 거 같은데요
(연옥) 앞으로
아파트 문단속, 감염자 구별 다 의논하는 게 좋겠어요
저희 남편도
좀 더 일찍 알아냈다면…
[떨리는 숨소리]
무엇보다
감염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게 중요해요
집에서 안 나오시는 분들도
어떻게든 설득해서 테스트하고요
(세규) 예
그렇죠, 감염자 찾아야죠
오늘은 저기, 누구 피를 내죠?
제비뽑기해야 되나
(주형) 그냥 아저씨가 하시면 되겠는데?
아니죠, 의사 선생이 해야지
[주형의 겁먹은 탄성] (세규) 그래서 피 내는…
[사람들의 놀란 탄성] [동현이 만류한다]
[소란스럽다]
(주형) 아, 진짜로 다친다고, 아저씨
[이현의 머리가 삐 울린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무거운 음악]
(문희) 아, 그만해! 아, 진짜
여보, 아유!
왜 죽이려 그래?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문희의 짜증 섞인 탄성]
그보다 식량, 식수 문제를 먼저 얘기해야 되지 않을까요?
(연옥) 의견 있으면 말씀해 보세요
저희가 밖에 나가 보려고 합니다
(새봄) 15층 김세훈 씨가 나간 게 맞다면
나가는 길이 존재한다는 거고
밖에 나가서 물이든 식량이든 가져올 수 있는지 보려고요
(주형) 아파트 지하에 내려가면 비상 전원 있잖아요
위험하게 밖에 나가는 거보다는 그, 내려가서
그 비상 전원 켜면
뭐, 전기 들어와서 조리도 가능해지고
다시 수도도 콸콸 나올 거고
(세훈) 103동
[의미심장한 음악] 경로당 아래 전기실에 EPS라고 비상 전원 있거든요
엘리베이터 비상등 같은 거 켜라고 만든 건데
그거 전체 전원 다 올리면
(세훈) 아파트 전기, 수도 다 켜질 거예요
(주형) 그거보다
두 사람 솔직히
막말로 밖에 나가서 안 들어올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세규) 아, 그렇네, 맞네
아니, 우리 형사 아저씨 군인하고 친했잖아
(연옥) 오주형 씨 말대로 일단 안에서 해결하는 게 좋겠어요
(이현) 그렇게 하죠
저희가 내려가서 비상 전원 켜겠습니다
(새봄) 오주형 씨
어떻게 알았어요, 비상 전원?
(주형) 그건 그냥 아무나 다 아는 거예요, 아파트 살면
아줌마가 나 미워하는 건 알겠는데
지금은 비상 상황이에요 위기, 위기
그러니까 대승적인 차원에서 좀 협조를 합시다
사람이 일단은 좀 어떻게 문명인처럼 좀 살아야지
[주형의 짜증 섞인 숨소리]
진짜 갈 거야, 전기실?
좀 수상하긴 해도 필요한 일인 건 맞잖아
쩝, 그렇긴 한데
(이현) 서윤이도 내보낼 기회야
전기실 내려가기 전에 서윤이 밖에 보내자
서윤이한테 뭐라고 얘기하게?
(이현) 일단 비밀로 하면 되지
뭐, 혼자 서윤이 보낸다고 하면 싫다고 말할 수도 있어
쩝, 하긴
걔가 은근히 어른스러운 데가 있어서
[살짝 웃는다]
(새봄) 아, 근데 내려가는 건 내려가는 건데
올라오는 건 어떻게 올라오려고?
전기 가동될 때
소음 엄청나다고 했던 거 기억나지?
소리 들으면 감염자들 몰려들어 올 텐데
1, 2라인까지 쫓아올 테고
야, 그, 출입구 뚫리면
더 위험해질 수도 있어
다른 길로 올라오면 되지
(이현) 가자
[흥미진진한 음악]
[문이 탁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이현) 좀 더 자요
[손전등 켜는 소리]
[손전등 조작하는 소리]
[이현의 한숨]
[태석의 한숨]
침투조 대기시켜
아침까지 연락 없으면 우리가 들어간다
아파트 내에 중증 변이 환자 비율이 높습니다
사전 조율 없이 들어간다면 분명 사상자가 나올 겁니다
윤새봄만 무사하면 돼
[무전기 작동음] (이현) 한태석 중령님
결정하셨습니까?
[무거운 음악] (이현) 새봄이하고 서윤이
내보내겠습니다
(이현) 오후 1시에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갈 테니까
데려갈 준비 하세요
정이현 씨는요? 안 나옵니까?
(이현) 누군가는 집을 지켜야죠
(이현) 우리가 의견은 달랐어도
중령님이 광인병 진심으로 막으려 했던 건 잘 압니다
새봄이
서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무전기 작동음]
정이현 감염됐어
(태석) 그래서 윤새봄 내보내려는 거야
[태석의 한숨] [무전기 내려놓는 소리]
[태석의 한숨]
[옅은 신음]
[내쉬는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
[정국의 웃음]
[문이 탁 열린다] 거봐
[정국이 젠가를 탁탁 모은다]
- (정국) 아유 - (서윤) 한 번 더 해요
(정국) 또 하게?
(서윤) 저 이길 때까지요
[정국의 한숨]
[물 따르는 소리] [젠가 쌓는 소리]
- (새봄) 현아 - (이현) 응?
(새봄) 잠깐만 [컵 내려놓는 소리]
[무거운 음악]
아, 한태석이랑 얘기했는데
지하 주차장으로 군인들 온대
서윤이 보내고 우린 전기실 내려가면 돼
또 묻히고 다니네, 또
전에 우리 얘기했었잖아
아프면 서로 얘기하자고
(이현) 갈증도 생기고
사람도 물고 싶어지고 그러면
너한테 꼭 얘기할게
그러니까
너도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
너 괜찮아?
[어색한 웃음]
그럼, 괜찮지, 왜?
상처 덧났을까 봐 그래?
생각해 봤는데
너 손바닥 상처 너무 빨리 나았어
물도 안 먹고
[무거운 효과음]
많이 아물긴 한 거 같은데
내가 말했잖아 인간 비타민, 인간 항생제라고
[살짝 웃는다]
야, 아니야
야, 지금도 얼마나 쑤시는데
(이현) 내가, 지금, 어? 봐 봐
아, 내가
이덕순 씨 시신 보고 놀라서 몰랐는데 다시 터졌나 봐
[이현의 떨리는 숨소리]
[새봄의 안도하는 숨소리]
다행이다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그럼 말을 하지, 왜 걱정을 해
어떻게 안 해, 치료제도 없는데
야, 상처 덧나면 어쩌려고
내가 조심하라 그랬지?
알았어
[새봄의 한숨] 앞으로 조심할게
(이현) 야
[무전기 작동음]
한 중령님 거기 있는 거 다 알거든요
[차분한 음악] (새봄) 항생제하고 소독 약품들
넉넉하게 준비해 둬요
현이가 좀 다쳤어요
[무전기 작동음]
(태석) 준비해 두죠
(새봄) 목소리 들으니 너무 반갑네요
김세훈 씨는요?
병에 걸렸을지 몰라서 조심해야 되는데
김세훈 밖에 없습니다
(태석) 아직 아파트 단지 내에
남아 있을 확률이 높으니까 조심하세요
한번 피 맛을 보면
계속 사람을 노릴 겁니다
고마워요
김세훈 씨 한 번 더 찾아 보자
그러자
[문이 탁 여닫힌다]
아저씨 아무나 문 열어 주지 마세요
(새봄) 저, 김세훈 씨 아직 안에 있을지도 몰라요
(정국) 어, 걱정하지 마, 총 있어
- (이현) 다녀올게요 - (정국) 응
[새봄의 거친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새봄) 김세훈 씨
아직 여기 있을 수도 있어
아니 [노크 소리]
뭐, 어디 벙커도 만든다는데
집 안에 비밀 공간 있을 수도 있잖아
아, 아무리 그래도 설마
지금 여기 숨어 있을 수도 있다니까
우리 여기 구조도 모르잖아
앤드류 씨!
[출입 키 인식음]
[도어 록 작동음]
일단 서윤이 내보내고 그다음에 조사해도 괜찮지 않을까?
또 누가 다치기라도 하면?
난 내려가면서 앤드류 찾아 볼 테니까
넌 여기 좀 둘러봐
(새봄) 응
[문이 탁 여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무전기 작동음] (지수) 윤새봄 씨, 내 말 들려요?
[헛웃음]
[무전기 작동음]
중위님, 반갑긴 한데
제가 지금 좀 바쁘거든요
(지수) 새봄 씨, 중요한 일이에요
아파트 안에 계신 분들 신원 조회 결과 받았는데
이상한 게 나왔어요
[무거운 음악] [파리가 앵앵거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지수) 안국진 씨 집에서 시체로 발견됐어요
(앤드류) 아, 제가 지웠어요
[무거운 음악]
(지수) 광인병 때문에 행정 사법 업무가 정지 상태거든요
저희한테 보고 올라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무전기 작동음]
얼굴은요?
흉터 있어요?
[파리가 앵앵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한숨]
[무전기 작동음]
(지수) 아니요, 전혀 없어요
많이 위험합니까?
[무거운 효과음]
(태석) 부대 진입까진 네다섯 시간 걸릴 겁니다
그때까지 집에 계시죠
우리가 들어가서 정리할 테니까
윤새봄 씨, 내 말 듣고 있어요?
[새봄의 힘주는 소리]
[무거운 효과음]
"신분증"
[새봄의 거친 숨소리]
[가쁜 숨소리]
김세훈 씨
[무거운 음악]
찾았어
[쾅쾅 두드리는 소리]
잠깐만, 어
[문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천천히 해, 릴랙스, 응?
[도어 록 작동음]
(정국) 무슨 일이세요?
김세훈 씨 봤어요 빨리 문 열어요
쫓, 쫓아올지 몰라요, 저
[빗장쇠 푸는 소리] [도어 록 작동음]
(정국) 아니, 발병 상태예요?
[긴장되는 효과음] [정국의 신음]
[쓱 베는 소리] [정국의 신음]
[퍽 찌르는 소리] [정국의 아파하는 탄성]
[총성] [놀란 숨소리]
도움 필요하면 얘기할 테니까 기다려요
[무전기 작동음]
[떨리는 숨소리]
[앤드류가 살짝 웃는다]
[서윤이 울먹인다]
(앤드류) 뭐 해? 네 차례야
[긴장되는 음악] [새봄의 가쁜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새봄의 가쁜 숨소리]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연옥) 내 남편
두 분 때문에 죽었잖아요
[도어 록 작동음]
[무거운 효과음]
[문이 탁 닫힌다]
(이현) 형!
아, 형, 형, 형, 정신 차려요
나 왔어, 현이, 어?
[긴장되는 효과음]
[이현의 놀란 숨소리]
너 누구야?
[고글을 탁 내려놓는다]
[마스크를 탁 내려놓는다]
[총을 탁 집는다]
[긴장되는 효과음]
[흥미진진한 음악]
(주형) 제안드릴 게 있어서요
마음에 안 드는 애들 처리할 방법에 관해서 [퍽 때리는 소리]
너 누군지 알아
(앤드류) 전기 켜고 돌아오세요
서윤이하고 그 형사님 내보내 드릴게요
[탁]
(새봄) 감염자들 몰려올 거야!
[사람들의 괴성] [동현의 겁먹은 탄성]
(새봄) 우리 반드시 살아서 나갈 거고 [정국의 비명]
저 사람들
[철컥] 다 잡아넣을 거야
(태석) 윤새봄 나오면 다시 막아
정이현 감염 상태야
발포하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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