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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일, 지정생존자 1

 

 [무거운 음악]

 

 [라디오에서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라디오 속 앵커)  안녕하십니까한 주를 여는 월요일

 

 3 4 TBN '뉴스투데이'입니다

 

 오늘은 큰 뉴스가 많죠  [무진이 목을 가다듬는다]

 

 [라디오에서 뉴스가 계속된다]

 

 [헛기침]

 

 [긴장한 숨소리]

 

 고백할 게 있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자동차 경적]

 

 (라디오 속 앵커)  이번 FTA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런데 회담장에서는...  [한숨]

 

 [라디오에서 뉴스가 계속된다]

 

 [입소리를 쩝 낸다]

 

 (라디오 속 앵커)  오늘 오후 판문점에서  남북 차관급 회담이...

 

 [강연의 힘주는 신음]  [무진의 웃음]

 

 (라디오 속 앵커)  그동안 양진만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

 

 (강연)  ?

 

 어  [헛기침]

 

 당신한테 할 말 있어

 

 (강연)  하지 마당신 서재 컴퓨터 바꾼 지  1년 안 됐어

 

 태블릿 바꾼 지는 6개월  핸드폰은...

 

 [한숨 쉬며]  우리 인간적으로

 

 약정 기간은  좀 채우고 바꾸면 안 될까?

 

 [피식 웃으며]  그런 거 아니야

 

 (강연)  아니야?

 

 그럼 해 봐진술

 

 선처가 가능할지는 진술부터 들어 보고

 

 보증대출도박여자

 

 (라디오 속 앵커)  그럼 지금부터 양진만 대통령의

 

 해당 사항 있어?  [무진의 한숨]

 

 (라디오 속 앵커)  국회 시정 연설을  생중계해 드리겠습니다

 

 이례적으로 전 부처 장관들을 비롯한  국무 위원들이 참...

 

 [라디오가 멈춘다]

 

 [무진의 한숨]

 

 ?

 

 당신...

 

 [무진의 떨리는 숨소리]

 

 당신이 왜 여기 있어?

 

 시진인 현장 학습 갔다고 했지?

 

 우리가 지금 바로 데리러 갈까?

 

 현장 학습이 어디라고 했더라?

 

 국회 의사당

 

 맞다그랬지

 

 국회 의사당이면...

 

 [의미심장한 음악]

 

 (강연)  국회 의사당엔  당신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대통령 옆자리에

 

 왜 여기 있을까?  대통령이 아닌 내 옆에

 

 [무진의 한숨]

 

 말할게

 

 - 강연아...  - (강연설마

 

 당신 잘렸어?

 

 잘리긴무슨  [어색하게 웃는다]

 

 [자동차 경고음]  [무진의 놀란 신음]

 

 [차가 끼익 급정거한다]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무진과 강연의 놀란 숨소리]

 

 [차가 끼익 급정거한다]

 

 [차가 쿵 부딪친다]  [강연의 비명]

 

 [함께 놀란다]

 

 [자동차 경적]

 

 (무진)  시완아괜찮아?

 

 [강연의 놀란 숨소리]

 

 무슨 일이야대체?

 

 [자동차 경보음]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아니...

 

 [긴장되는 음악]

 

 (무진)  ?

 

 [통화 연결음]

 

 [폭발음]  [사람들의 놀란 신음]

 

 [강연의 비명]

 

 [놀란 신음]

 

 [떨리는 숨소리]

 

 [강렬한 폭발음]

 

 [강연의 놀란 신음]

 

 [강연의 힘겨운 신음]  (무진)  여보여보여보

 

 [강연의 놀란 숨소리]

 

 (강연)  전화를 안 받아시진이네 선생님

 

 [강연의 걱정하는 신음]

 

 - (강연시진이 어떡해  - (무진

 

 - (강연데려와야지우리 시진이  - (무진여보

 

 [강연의 힘겨운 신음]  (무진)  시완아

 

 [강연이 연신 힘겨운 신음을 뱉는다]  [긴박한 음악]

 

 [폭발음]

 

 [사이렌이 울린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사이렌이 울린다]

 

 [폭발음]

 

 [무진의 놀란 신음]

 

 [사이렌이 울린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무거운 음악]

 

 [바람이 휭 분다]

 

 [사이렌이 울린다]  [프로펠러 소리가 들린다]

 

 [시계가 째깍거린다]

 

 [어두운 음악]

 

 [째깍거리는 효과음]

 

 [째깍거리는 효과음]

 

 [차분한 음악]  [금속 탐지기 작동음]

 

 [금속 탐지기 작동음]

 

 (무전기 속 경호원1)  VIP 이동 경로  안전 검사보안 검사이상 무

 

 (무전기 속 경호원2)  상단 중앙 구역특이 사항 없습니다

 

 (호전)  좋습니다

 

 [호전의 한숨]

 

 [혀를 끌끌 찬다]

 

 [수교의 당황한 신음]

 

 대통령님 인사하실 위치

 

 (수교)  이 단상 앞 하나

 

 이 세 걸음 아닙니까?

 

 봐라봐라박 행정관

 

 (호전)  니 청 테이프 아끼가

 

 청와대 예산 줄였다고  훈장 받을라 카나?

 

 성질 급한 우리 어르신 흥분해가

 

 여 눈에 안 띄믄 고마 지나친다

 

 그럼 우예 되는지 아나?

 

 여야가 환상의 짝꿍이 돼가  태평소 분다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했네'  '품격이 없네'

 

 신문은 꽹과리를 치고  인터넷이 장단 맞추고

 

 월드컵 한일전도 아인데

 

 그날로 온 나라가 한목소리가 된다

 

 박 행정관이니  청기와 집 들어온 지 얼마 됐노?

 

 청와대 들어와 대통령님 모신 지  1년 됐습니다

 

 수교야

 

 이 의전이라 카는 기

 

 높은 양반  금쟁반에 떠받치는 게 아이다

 

 신호등 같은 기다

 

 [장엄한 음악]  신호등요?

 

 갈지말지앞요뒤요  우로좌로

 

 모두에게 딱 신호를 보내는 기다

 

 (호전)  윗분들이 쾅 하고 사고 안 나구로

 

 어려울 게 하나 없다

 

 청 테이프 아끼다  우리 대장 지지율 떨어지믄

 

 그게 다 수교 니놈아 때문이다잉

 

 다들 문제없지요?

 

 (폭발물 처리반)  !

 

 가입시다

 

 우리 대장 모시러

 

 [문이 탁 닫힌다]  [진만의 헛기침]

 

 (영진)  대통령님  의전 비서관이 연락 왔습니다

 

 경호처랑 국회 점검 다 끝났다고

 

 준비되시면 출발하시면 되겠습니다

 

 [강호가 태블릿을 탁 내려놓는다]

 

 어제 날짜 국정 운영 지지도

 

 여론 조사 결과입니다대통령님

 

 [힘주는 신음]

 

 [한숨]

 

 [어두운 음악]

 

 [숨을 들이켠다]

 

 (진만)  자네 혹시 아나?

 

 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남자가 누군지

 

 글쎄요

 

 확실한 건 저는 아닙니다

 

 [진만과 영진의 웃음]

 

 (영진)  누굽니까그 쉬운 남자가?

 

 (진만)  지지율 한 자리 대통령

 

 손만 내밀어 주믄 그게 누구든

 

 영혼까지 뭐팔고 싶어지니까

 

 (진만)  [웃으며]  사람들

 

 얼굴 펴요

 

 내 말이 아니라

 

 지난번 G20 만찬장에서

 

 프랑스 총리가 알려 준 농담입니다  농담이에요

 

 [진만의 웃음]

 

 (강호)  면목 없습니다대통령님

 

 강호 씨

 

 (강호)  

 

 청와대 나가도  처자식 안 굶길 자신 있죠?

 

 (강호)  ?

 

 오늘 시정 연설 마치고

 

 그래도 반등할 기미가 안 보이믄

 

 여론 조사니 지지율이니  그만합시다우리

 

 (진만)  어차피 낙제생

 

 매일 아침  성적표는 받아서 뭐 합니까?

 

 당신들은 면목 없고

 

 내는 염치없고

 

 [진만의 웃음]

 

 - (영진하지만 대통령님  차영진 행정관

 

 약속한 일정  시간 다 되지 않았나요?

 

 (영진)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 (영진무슨 일 있으십니까?  - (성준잠깐만

 

 오늘 시정 연설  큰 거 한 방 있다던데 당신 알지?

 

 나도 좀 알자그 히든카드

 

 아니저도 알고 수석님도 알면 그게

 

 히든카드입니까오픈 카드죠  모릅니다

 

 (성준)  에헤왜 이래선수끼리

 

 연설 비서관실 행정관한테

 

 복사본 한 장만 부탁하자?

 

 나 정무 수석이야

 

 국회랑 청와대를  중재할 의무가 있다고

 

 야당 애들도 떡밥을 던져 줘야  노선을 정하지

 

 장내 투쟁이든 장외 투쟁이든

 

 봄볕이잖아?

 

 며느리는 내보내도 딸은 안 내보낸다는

 

 어떻게?

 

 선크림 하나씩 사라고 해할까?

 

 [영진의 헛웃음]

 

 아휴

 

 걱정이 많이 되시나 봐요  야당 의원들이대통령보다도 더?

 

 아니...

 

 여야가 따로 있나?  다 같은 국정 운영 파트너지

 

 [한숨]

 

 [영진의 헛기침]  [통화 연결음]

 

 연설 비서관실이죠?

 

 (영진)  오늘 시정 연설 원고

 

 

 

 아니왜 벌써부터 그걸

 

 개나 소나  입에 처오르내리게 하는 겁니까?  [긴장되는 음악]

 

 차를 갈아타고 싶으면

 

 승차권 정도는 자기 힘으로 좀 삽시다  [성준의 한숨]

 

 대통령 팔아서 자리 구걸하지 말고

 

 고생하십시오

 

 [통화 종료음]  [성준의 코웃음]

 

 네가 이 정권  개국 공신이라고 생각하지?

 

 (성준)  너 순장조야  [영진의 한숨]

 

 임기 반도 못 채우고  지지율이 한 자리다

 

 난파선이라고

 

 노 열심히 저어라?

 

 어유좋네?

 

 하나하나

 

 [한숨]

 

 [영진의 한숨]

 

 [숨을 씁 들이켠다]

 

 북한이 우리 뜻대로  끝까지 따라와 줄까?

 

 (진만)  연내에 평화 협정까지는

 

 어떻게든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 놔야 돼

 

 그래야 더는 야당 공세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어

 

 북미 관계만 잘 해결되면

 

 북한이 속도를 늦출 일은 없을 겁니다  [진만이 숨을 들이켠다]

 

 미국 내 강경파가  여론을 주도하게 해서는 안 되는데

 

 레이놀즈 대통령도  국민들에게 보여 줄 카드는 필요하겠지

 

 (진만)  중간 선거 앞두고 있잖아

 

 FTA 재협상에서

 

 (주승)  미국이 꽤 무리한 요구 조건을  들고나왔습니다

 

 우리가 거절할 수 없는 형편이라는 걸

 

 잘 안다는 뜻이겠죠?

 

 [진만의 웃음]  (진만)  무기도 팔고

 

 평화도 팔고

 

 참 타고난 장사꾼이야  레이놀즈 대통령

 

 [진만의 헛웃음]

 

 한 실장

 

 [숨을 들이켠다]

 

 자네 생각은 어떻노?

 

 아직 나한테 한 번은  기회가 더 남아 있다고 생각하나?

 

 아니믄

 

 [버튼 조작음]

 

 (주승)  대통령님 따뜻한 차 한 잔 부탁할게요

 

 [버튼 종료음]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 오셨습니다

 

 어느 역사학자가 그러더라고요

 

 조선 시대 노론이 집권한 이래

 

 이 땅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한 정부는

 

 양진만 정부가 처음이라고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주승)  

 

 [컵이 잘그랑거린다]

 

 [문이 탁 닫힌다]

 

 [주승이 컵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숨을 후 내뱉는다]

 

 그래서

 

 (진만)  정권 교체에 성공한 대통령이란  타이틀에나 만족하믄서

 

 남은 임기는 가만히 앉아서

 

 자리 보존에만 힘써라이 말이가?

 

 그래?

 

 [무거운 음악]

 

 내가 바꾸고 싶었던 거는  고작 정권 따위가 아니야

 

 이 나라 역사지!

 

 (주승)  제가 원하는 건

 

 더 이상 대통령님이  상처 입지 않는 겁니다

 

 나라를 바꾸든 역사를 바꾸든

 

 뜻대로 하세요

 

 하지만 어떤 것도

 

 대통령님보다 더 중요하다고

 

 저한테 강요하실 수 없습니다

 

 [주승이 숨을 들이켠다]

 

 FTA 재협상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한미 동맹에 문제없도록  관계 부처에 우리 사람 보내 놨습니다

 

 (영진)  대통령님 뜻입니다

 

 [영진이 서류를 사락 넘긴다]

 

 ...

 

 아무래도 협조를  좀 해 주셔야겠습니다

 

 [무진의 한숨]

 

 [영진의 헛기침]  [무진의 한숨]

 

 미국 협상단이 어제 연락을 해 왔어요

 

 (용완)  미국산 디젤차 환경 기준을  우리나라 기준이 아닌

 

 [의미심장한 음악]  미국 측 환경 안전 기준으로  완화해 달라고

 

 (영진)  자동차 수입 할당량 역시

 

 2 5천 대에서  5만 대로 늘어날 겁니다

 

 그러나 그  대기 오염도는 미미하다는

 

 보시면 EPA, 미국 환경청 평가서도

 

 함께 첨부했습니다

 

 "EPA 환경 보고서"

 

 (용완)  알아요압니다

 

 지금 우리나라 배기가스 규제 기준보다

 

 대폭 완화된 건 맞아요

 

 공기 오염이나 미세 먼지 배출량  늘어나겠죠

 

 하지만 어쩝니까상대는 미국인데  [무진이 펜으로 쓱쓱 쓴다]

 

 [용완이 숨을 들이켠다]

 

 호랑이를 만나면  [무진이 계산기를 탁탁 두드린다]

 

 시루떡 함지는 던져 주고 가는 겁니다

 

 박 장관

 

 팔다리를 떼 줄 수는 없잖아요?  집에서 애들이 기다리는데

 

 (영진)  박무진 장관님

 

 듣고 계신 겁니까?

 

 [무진이 계산기를 탁탁 두드린다]

 

 [용완의 기침]

 

 [용완의 가래를 컥 모은다]

 

 오염된 페트병은

 

 더 이상 재활용품이 아닙니다  일반 쓰레기죠

 

 폐기할 때 세금이 들어가는

 

 [용완이 가래를 꿀꺽 삼킨다]

 

 [용완과 영진의 헛웃음]

 

 (용완)  지나치게 투철하시네  우리 장관님 공익 마인드가

 

 장관님  회의장으로 이동하실 시간입니다

 

 [펜 뚜껑을 탁 닫는다]

 

 [물건들이 툭 떨어진다]  (무진)  아휴

 

 아휴

 

 (용완)  이것도 뭐오염된 페트병 아닌가?

 

 재활용도 안 되는

 

 '배기가스'?

 

 (영진)  장관님제가 중요한 말씀을  하나 빠뜨릴 뻔했는데요

 

 만약에 이번 재협상이 틀어져서

 

 한미 동맹의 갈등 요인이 된다면

 

 그땐 그게 누가 됐든지 간에

 

 자리를 거셔야 될 겁니다

 

 [무진의 한숨]

 

 [무진의 힘주는 신음]

 

 그럼

 

 [무진이 가방 지퍼를 직 닫는다]

 

 (무진)  얼마라고 했죠?

 

 배기가스 기준이

 

 미국 기준으로 낮춰지는 자동차 수량

 

 자동차 수입 할당량 총 5만 대입니다

 

 (영진)  그리고 장관님뭐  저는 두 번 대답해 드릴 수는 있는데

 

 이따가 협상 테이블에서는...

 

 [영진이 숨을 들이켠다]

 

 (무진)  5만 대가 아닐 텐데요

 

 계산이 좀 틀린 것 같아서

 

 그럼

 

 [용완이 콜록거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수정의 발걸음이 멀어진다]

 

 [경쾌한 음악]

 

 (수정)  대통령님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죠?

 

 자리를 걸라니요

 

 미세 먼지 해결하라고

 

 학교에만 계시던 교수님을  정치 무대로 불러오셨으면서

 

 결국은 고분고분 말 잘 듣는  꼭두각시 노릇 하라는 거잖아요

 

 (미국 단장)  [영어]  반갑습니다

 

 (한국 단장)  [한국어]  사진

 

 [긴장되는 음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용완)  박 장관이 우리 뜻대로 해 줄까?

 

 (영진)  과학고 수재에서 카이스트 교수에

 

 지금은 역대 최연소 장관 타이틀까지

 

 이게 다 무슨 뜻이겠습니까

 

 (용완)  타고난 수재?

 

 범생이죠

 

 (영진)  부임 6개월 만에  경질되고 싶지 않을 겁니다

 

 살면서 지금까지 그런 불명예는  한 번도 안 겪어 봤을 테니까

 

 (용완)  하긴세종 청사에서는 다들

 

 신데렐라라고 부른다는데?  [영진의 탄성]

 

 (영진)  맞네요신데렐라

 

 정치 경력 하나 없는  이공계 박사 데려다가

 

 대통령께서 직접  장관 자리까지 앉히셨잖아요

 

 [영진의 헛웃음]

 

 [영어]  농산물 시장 개방과...

 

 (미국 단장)  우리 미국의 주장은 이겁니다

 

 디젤차뿐만 아니라

 

 FTA, 즉 규제 완화와 개방이라는  자유 무역의 가치에  [통역사1이 계속 통역한다]

 

 한국 농축산물 시장이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거죠

 

 (통역사1)  [한국어]  농축산물 시장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하는데요?

 

 (한국 단장)  농축산물...

 

 [긴장되는 음악]

 

 대한민국은 이미 FTA 가치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번에 그미국의  [통역사2가 영어로 계속 통역한다]

 

 디젤 차량 수입 요건만 해도 그래요

 

 원래는 미국이 요구한 대로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완화하는 건

 

 그건 우리...

 

 우리 환경부로서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예요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그거를?

 

 지금 전 세계적으로요

 

 대기 오염을 우려해 가지고

 

 가장 까다로운  유럽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그런 추세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깊은 고심 끝에

 

 저기, '고심'이란 단어를  통역을 강하게 해 줘

 

 (통역사2)  [말을 더듬으며]  '고심'?

 

 - (통역사1) '딥 컨시더레이션'  - (한국 단장고심

 

 (한국 단장)  , '딥 컨시...' 그거 강하게 좀  [통역사2가 호응한다]

 

 그래깊은 고심 끝에

 

 오랜 우방인 미국의  [통역사2가 영어로 계속 통역한다]

 

 수입 규제 완화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어렵게  디젤 차량의 그 요구를 받아들였는데

 

 지금 와서 갑자기  그농축산물 얘기를 하면

 

 우리가 그걸 갑자기 어떻게 받아들여  그걸...

 

 그렇죠박 장관?

 

 (통역사2)  [영어]  그렇죠박 장관님?

 

 (미국 단장)  오늘 협상은  여기서 중단하는 걸로 하죠

 

 (통역사1)  [한국어]  오늘 협상은

 

 여기서 중단하겠다고 하는데요

 

 (한국 단장)  아니그건 무슨 또 갑...  [긴장되는 음악]

 

 (미국 단장)  [영어]  이 단장님

 

 당신 말은 우리 미국이  오랜 우방인 한국을 기만하고

 

 환경 오염 물질을  강매하기라도 했다는 말로 들립니다  [통역사1이 통역한다]

 

 [한국 단장의 헛기침]

 

 (통역사1)  [한국어]  환경 오염 물질을 강매하게하게...

 

 (한국 단장)  저기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미국 단장)  [영어]  미국은 자유 세계를 이끄는 국가로

 

 지구의 환경 생태를 보존하기 위해  앞장서 왔습니다  [통역사1이 계속 통역한다]

 

 한국이 수입할 디젤차 5만 대에 대한

 

 EPA, 미국 환경청의  환경 영향 보고서입니다

 

 당신은 지금 여기 협상단과  우리 미국을 모욕한 겁니다

 

 이런 외교적 결례는  FTA 협상 이래 처음입니다

 

 (통역사1)  [한국어]  FTA 협상 이래 처음이라고 합니다

 

 [무진이 펜으로 쓱쓱 쓴다]

 

 (용완)  보따리는 다른 데서 터졌구먼

 

 (영진)  판 한번 흔들어 보는 거죠

 

 협상 유리하게 하려고

 

 [영어]  이대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한국 측 협상단의 공식적인 사과와  후속 조치가 필요합니다  [통역사1이 계속 통역한다]

 

 [한국 단장의 당황한 신음]

 

 (미국 단장)  또한 워싱턴의 의견을  들어 봐야겠습니다

 

 (통역사1)  [한국어]  그리고 워싱턴 측의 의견도

 

 들어 보겠다고 합니다

 

 (한국 단장)  제가 이 자리에서  사과하는 걸로 안 되겠습니까?

 

 (통역사2)  [영어]  이 자리에서 사과하면 안 되겠습니까?

 

 이건 이 단장님과 나 사이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 단장)  미국과 한국양 국가 간의 문제죠

 

 (통역사1)  [한국어]  양국 간의 문제입니다

 

 (무진)  단장님

 

 저한테 하신 질문  지금 대답해도 되겠습니까?

 

 [무진이 숨을 들이켠다]

 

 미 환경청의  대기 오염도 조사 결과는  [무진이 서류를 사락 넘긴다]

 

 계산의 오류가 좀 있는데요

 

 제 계산으로는...

 

 제 계산으로는...  [서류를 사락 넘긴다]

 

 잠시만요

 

 [무진이 부스럭거린다]

 

 [무진이 숨을 후 내뱉는다]

 

 [무진이 부스럭거린다]

 

 [미국 단장의 한숨]

 

 (무진)  아이이건...

 

 [한국 단장의 헛기침]

 

 이게 어...

 

 (한국 단장)  [작은 목소리로]  박 장관여기서 무슨 짓이야이게?

 

 - (한국 단장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 아니...

 

 [무진의 당황한 신음]

 

 [미국 단장의 기침]

 

 (미국 보좌관1)  [영어]  세상에!

 

 [흥미진진한 음악]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 (통역사2) 괜찮으십니까?  - (미국 단장이게 뭐야?

 

 [사람들이 소곤거린다]  (통역사2)  앉으시죠

 

 [당황한 신음]

 

 (무진)  ...

 

 [무진의 놀란 신음]

 

 [미국 단장의 신음]

 

 [미국 단장의 기침]

 

 (미국 보좌관2)  [영어]  세상에...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미국 단장의 기침]

 

 [미국 단장의 비명]

 

 (미국 단장)  [영어]  내 눈!

 

 [미국 단장이 연신 콜록거린다]

 

 (영진)  [한국어]  박무진 장관 세종에서도

 

 늘 이런 식입니까?

 

 그거 전혀 예상 못 한 겁니까?

 

 [수정의 한숨]

 

 (수정)  돌발 사태였어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예상했었다면 좋았겠네요

 

 언론에 미리 보도 자료도 뿌리고

 

 SNS 라이브도 준비했을 테니까

 

 [영진의 헛웃음]  (수정)  '갑질하는 미국 협상단'

 

 '통쾌하게 한 방 먹인  대한민국 환경부 장관'

 

 솔직히 우리끼리만 보기엔 좀  아까운 장면 아닌가요?

 

 아유축하드립니다

 

 소원을 이루셨네요

 

 [영상 속 미국 단장의 기침]  [무거운 음악]

 

 통쾌하다고 했습니까?

 

 (영진)  이제 곧 알게 될 겁니다

 

 박무진 장관이  얼마나 위험한 일을 저질렀는지

 

 [휴대전화 진동음]

 

 정수정 보좌관입니다

 

 [수정의 한숨]

 

 여기서 석고대죄라도  하고 계신 거예요?

 

 이 협상 깨져도  장관님 때문 아니에요

 

 미국 때문이지

 

 힘 좀 있다고 협박하고 삥이나 뜯으면  그게 우방이에요?

 

 양아치지

 

 [기계 작동음]

 

 그러니까 고개 드세요장관님?

 

 정수정 보좌관

 

 

 

 환경 공단에 연락 좀 해 줄래요?

 

 환경 공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광화문 미세 먼지 수치

 

 여기 현장에서 직접 측정한  미세 먼지 수치랑 오차가 꽤 크네요

 

 (무진)  아무래도

 

 중앙 측정 기기 쪽에  문제가 생긴 것 같죠?

 

 (수정)  ...

 

 지금까지 그걸  확인하고 계셨던 거예요?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어요

 

 대통령님께서 기다리고 계신다고

 

 [무거운 음악]

 

 (영진)  만약에 이번에 재협상이 틀어져서

 

 한미 동맹의 갈등 요인이 된다면

 

 그땐 그게 누가 됐든지 간에

 

 자리를 거셔야 될 겁니다

 

 [입소리를 쩝 낸다]

 

 (수정)  해명이 필요하다면 해명을 하시고

 

 사과가 필요하다면 사과도 하세요

 

 청와대도 장관님을  쉽게 경질할 수는 없을 거예요

 

 대통령이 인사에 실패했다는 걸  인정하는 게 되니까요

 

 걱정되세요?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내가 대통령이 아니라서

 

 인사권은 있지만  마음대로 행사할 수도 없고

 

 재미없네요그 자리

 

 (수정)  재미는 있었어요아까 회의장에서

 

 장관님 6개월을 모셨어요

 

 어설픈 연기에 속아 넘어가기엔

 

 제가 좀 유능한 보좌관이라서요

 

 (수교)  박무진 장관 오셨습니다

 

 기다리고 계십니다

 

 

 

 국회 출발 전  대통령님 마지막 일정이십니다

 

 (진만)  미국 측이 오늘 협상 끝나자마자

 

 우리 쪽에 FTA 재협상 회의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왔어요

 

 박 장관이 이 협상을

 

 살린 겁니다

 

 [진만의 힘주는 신음]

 

 인터넷이니 뭐, SNS

 

 [영상 속 미국 단장의 기침]  다 박 장관 얘기밖에 없어요

 

 [진만의 웃음]

 

 아이우리가 언제  미국한테 큰소리를 내 봤어야지

 

 다들 후련하겠지

 

 [진만의 웃음]  미국 대표단도 이제 알았을 겁니다

 

 통상 압박에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진만)  덕분에 미국 측에서  내일 협상 테이블엔 다시 앉기로

 

 방금 막 합의를 했어요

 

 그러니까 미국 애들 앞에서  당당해도 괜찮아요

 

 이 말 해 주려고 불렀어요

 

 디젤차

 

 미국 환경 영향 평가서 말입니다  박 장관

 

 [숨을 들이켠다]

 

 우리 내일은

 

 승인해 주고 맙시다

 

 못 이기는 척 선심 쓰듯이

 

 못 이기는 척 선심 쓰듯이 말입니까?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방과의 신의를 지키겠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미국은 잊지 않을 겁니다

 

 그만 일어날까요우리?

 

 [진만의 헛기침]

 

 [진만의 한숨]

 

 [진만의 웃음]

 

 [진만의 힘주는 신음]

 

 구두 잘 어울립니다박 장관  [문이 달칵 열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틀렸습니다

 

 계산이

 

 (영진)  

 

 (용완)  호출당했던데대장한테

 

 [용완이 봉지를 부스럭거린다]

 

 쌍권총 열사

 

 박무진 장관?

 

 와 계십니까지금?

 

 (용완)  깨끗하게 마셔

 

 오염된 페트병은  폐기할 때 세금 나가요

 

 [음료를 탁 내려놓는다]  세금

 

 [용완이 봉지를 부스럭 집어 든다]

 

 감사합니다

 

 (용완)  깨끗하게들 마시라고

 

 오염된 병은  더 이상 재활용품이 아니에요

 

 (직원1)  감사합니다수석님

 

 - (직원2) 잘 먹겠습니다  - (직원3) 감사합니다

 

 (무진)  5만 대가 아닐 텐데요

 

 계산이 좀 틀린 것 같아서

 

 (진만)  5만 대 아닙니까?  미국 차 수입 할당량

 

 (무진)  국내 디젤차들 역시  형평성을 문제 삼아

 

 미국처럼 배기가스 규제를  낮춰 달라고 요구할 겁니다

 

 또한 미국에 출시되고 있는  일본 브랜드 수입차 역시  [긴장되는 음악]

 

 [문이 탁 닫힌다]  미국과 같은 규제 완화  기준을 적용하면

 

 (무진)  배기가스 규제가 완화되는 차량은

 

 148만 대입니다, 5만 대가 아니라

 

 그러니까 5만 대를 기준으로

 

 대기 오염에 영향이 없다는  미 환경청의 연구 보고서는

 

 틀린 계산입니다

 

 특히 서울 같은 대도시에선

 

 미세 먼지 60%가  자동차 배기가스니까요

 

  150만 대 디젤차 배기가스에  들어 있는 인체 유해 물질은

 

 (무진)  질소 산화물발성 유기 화학물  탄화수소

 

 - (무진입자상 물질이 각각...  - (진만그만그만

 

 (진만)  사람 참

 

 그렇게 어려운 얘기를 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듣나?

 

 '과학과 정치의 공통점이 뭔 줄 아나?'

 

 처음 만난 날 저한테 하신 질문입니다

 

 대답해 주셨죠

 

 '누가 거짓말하는지  알 수 없는 거다'라고

 

 제가 대통령님께 표를 던진 이유입니다

 

 믿을 수 있는 좋은 사람이라서

 

 (무진)  그런데 지금은

 

 저더러 거짓말을 하라고 하시네요

 

 못 이기는 척

 

 선심 쓰듯이

 

 [한숨]

 

 박 장관

 

 자네는 정치를 모른다

 

 '정치는 몰라도  정책은 하게 해 주겠다'

 

 저에게 약속도 하셨습니다  바로 그날에

 

 [진만이 숨을 들이켠다]

 

 (진만)  약속하지

 

 2021년 이후에는

 

 규제 기준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어

 

 그 문제는 뭐또 그때 가서...

 

 (무진)  그때까지 우리 아이들은

 

 이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못 하겠다는 거예요?

 

 EPA의 환경 영향 평가 보고서는  틀렸습니다

 

 (진만)  고작 보고서 하나 승인하는 일에

 

 지금 자리라도 걸겠다는 겁니까?

 

 전 과학자입니다

 

 책임감 있게 만들고 정직하게 해석한  명확한 데이터만큼

 

 이 세상에 가치 있는 건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숨]

 

 하는 수 없지

 

 한 실장님미국 대표단에 연락하세요

 

 박무진 환경부 장관의 뜻대로

 

 오늘 일에 책임을 물어

 

 [긴장되는 음악]

 

 해임하겠다고

 

 오랜 우방과의 신의를 지키겠다는

 

 내 의지라고 전하세요

 

 [떨리는 숨소리]

 

 (진만)  박무진 장관

 

 [차분한 음악]

 

 [진만이 숨을 들이켠다]

 

 (진만)  여 스믄 되지요?

 

 가만가만

 

 이 사람  그림이 좀 이상하지 않아요?

 

 여 있네요

 

 [진만의 고민하는 신음]

 

 (진만)  어디 보자  [진만이 중얼거린다]

 

 [진만이 숨을 들이켠다]

 

 으음

 

 내하고 발이 비슷한 거 같은데

 

 [진만의 웃음]

 

 내 책상 밑의 구두 하나 가져오소

 

 (호전)  

 

 (진만)  마음에 안 들어도 신어요

 

 내일 아침 신문에

 

 '복장 불량기강 해이  품위 잃은 양진만 내각'

 

 이렇게 대서특필되고 싶지 않으믄

 

 [진만의 웃음]

 

 처음엔 불편해도  뭐금세 익숙해집니다

 

 나도 그랬어요

 

 [진만이 입소리를 쩝 낸다]

 

 굳은살 몇 번 박이고

 

 그 구두 길이 잘 들 때쯤이믄

 

 우리 박 장관도  정치인 다 돼 있을 깁니다

 

 [사람들의 웃음]

 

 "카이스트"

 

 [한숨]

 

 [노크 소리가 들린다]

 

 [수정의 한숨]

 

 (수정)  이러니까 세종 청사 사람들이  장관님을 신데렐라라고 부르죠

 

 구두를 매번  이렇게 아무 데나 벗어 두시니까

 

 [무진의 멋쩍은 웃음]

 

 일찍 오신 거 보니까

 

 말씀이 잘 끝나셨나 봐요그렇죠?

 

 [무진이 피식 웃는다]

 

 다행이다

 

 저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모태 신앙이지만  태어나서 한 번도 안 해 본 기도를

 

 오늘 했다니까요제가

 

 - 정수정 보좌관  - (수정장관님

 

 오늘

 

 [무진이 살짝 웃는다]

 

 고생 많았어요나 때문에

 

 [무진의 헛웃음]

 

 [멀어지는 발걸음]

 

 [잔잔한 음악]

 

 [한숨]

 

 [무진이 설명한다]

 

 - (무진잘 봐 봐요그렇죠?  - (수정

 

 (무진)  전 세계적인 문제인 거지

 

 (무진)  커피 한 잔씩 마시고 합시다여기

 

 - (수정감사해요  - (무진피곤하죠

 

 - (무진좀 약간 숨 쉬는 게  - (수정그렇죠숨 쉬는...

 

 (무진)  근데 저거...

 

 - PM10보다...  - (무진필터가 있죠

 

 (무진)  필터가 이 미세 먼지를 막아...  [수정이 호응한다]

 

 [무진과 수정이 대화한다]

 

 [무진의 한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무진)  나야

 

 내가 당신하고 시완이 데리러 갈까?

 

 몇 시에 끝나는데?

 

 [긴장되는 음악]  [기자들이 분주하다]

 

 (기자1)  양진만 대통령의 시정 연설을  보이콧한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기자2)  선진공화당의 당론입니까  의원 개개인의 의견입니까?

 

 (신영)  양 대통령이 연내 평화 협정 추진을  선언할 거라 알려졌는데요

 

 대표님께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반대하시는 겁니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나와 우리 선진공화당은

 

 한반도 평화를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양 대통령의 성급한 대북 정책을  반대하는 겁니다

 

 (찬경)  지지율 급락으로

 

 국정 운영의 동력을 상실한  양진만 대통령이

 

 정치적 돌파구로  평화와 통일을 소비해서는 안 되니까요

 

 그러기에는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할  통일 비용이 너무 크지 않나요?

 

 대통령께 충언합니다

 

 지금 손을 잡아야 할  국정 운영의 파트너는

 

 38선 너머의 북한이 아닌  우리 야당입니다

 

 갈까요?  [의원들이 대답한다]

 

 (기자1)  그렇다면 오늘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자2)  이번이 두 번째 보이콧인데

 

 민생 법안 처리에 대한  부담은 없으십니까?

 

 (기자3)  대표님한 말씀 해 주시죠

 

 (기자2)  대표님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의원1)  아유대통령님 오셨네

 

 [의원2가 인사한다]

 

 [사람들의 한숨]

 

 [진만의 한숨]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무진이 숨을 들이켠다]

 

 (무진)  

 

 너 얼굴이 왜 그래다쳤어?

 

 애들이랑 싸운 거야어디 봐

 

 박시완!

 

 (강연)  옆으로 가

 

 별거 아니야  학폭위 안 가고 잘 해결했어

 

 [강연이 혀를 쯧 찬다]

 

 ?

 

 (무진)  저 녀석 나한테만 사춘기야억울하게

 

 [강연이 피식 웃는다]

 

 (강연)  당신 적금 타는 거야

 

 누가 그러더라

 

 자식들 사춘기부모가 적금 타는 거래

 

 지금껏 어떤 부모로 살아왔는지

 

 한꺼번에 되돌려 받는 거라던데?  [강연의 웃음]

 

 [차 문이 탁 닫힌다]

 

 [멀리서 아이들이 떠든다]  [새가 지저귄다]

 

 (강연)  억울해?

 

 [무진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한숨]

 

 출발해

 

 시진이는 현장 학습 가서 좀 늦어

 

 현장 학습어디로?

 

 [긴장되는 음악]  (진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냉전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우리 정부와 북한미국

 

 그리고 중국 정상은

 

 연내 북한과 종전 선언과

 

 평화 협정 체결에 모두 합의했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수교)  평화 협정 체결한다는데요?

 

 실장님알고 계셨죠?  [뉴스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수교가 살짝 웃는다]

 

 이거 대북 정책이 성급하다고  야당이 더 비난하지 않을까요?

 

 대북 정책을 반대하는 게 아니야

 

 대통령 양진만을 반대하는 거지

 

 ?

 

 [휴대전화 진동음]

 

 [수교의 한숨]

 

 북한 측 실무단도  지금 막 출발했답니다

 

 평화 협정이라니

 

 아이그런데 제가 지금  판문점에 가고 있는 거죠?

 

 남측 협상단으로

 

 [수교의 웃음]

 

 이러다 나중에 막  응국사책에

 

 막 제 사진도  실리는 거 아닐까요?

 

 [수교의 웃음]  (뉴스 속 진만)  상생과 평화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리고 지켜 나가야 할 미래입니다

 

 [사람들의 박수]

 

 (무진)  시진인 현장 학습 갔다고 했지?

 

 우리가 지금 바로 데리러 갈까?

 

 현장 학습이 어디라고 했더라?

 

 국회 의사당

 

 맞다그랬지

 

 아직도

 

 한반도의 평화가 두려운  분단 세력이 있다면

 

 똑똑히 들어 두십시오

 

 나는 끝까지

 

 당신들과 싸워 이길 것입니다

 

 (뉴스 속 진만)  분단은 극복해야 할 과거입니다

 

 더 이상 분단 논리로

 

 한반도와 한민족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없습니다

 

 (진만)  남과 북의 군사적 긴장은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이제 평화를 위한 노력에

 

 나라의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진만)  남과 북은 상호 불가침 조약에 따라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 협정에 이어

 

 단계별 군비 축소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무거운 효과음]

 

 [폭발음]

 

 당신 잘렸어?

 

 잘리긴무슨  [어색하게 웃는다]

 

 [자동차 경고음]  [무진의 놀란 신음]

 

 [차가 끼익 급정거한다]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강연과 무진의 놀란 숨소리]

 

 [차가 끼익 급정거한다]

 

 [차가 쿵 부딪힌다]  [강연의 비명]

 

 [함께 놀란다]

 

 [자동차 경적이 빵빵 울린다]

 

 (무진)  시완아괜찮아?  [강연의 놀란 숨소리]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긴장되는 음악]

 

 [폭발음]  [강연의 비명]

 

 [놀란 신음]

 

 [떨리는 숨소리]

 

 - 차 세워  - (수교?

 

 차 세우라고어서!

 

 (수교)  실장님실장님...

 

 내 핸드폰...

 

 [떨리는 숨소리]  실장님

 

 [차 문이 탁 닫힌다]

 

 판문점 연락 사무소에

 

 - (수교네  연락해 주겠나?

 

 (주승)  북측 실무단에게

 

 양해를 구한다고

 

 우리는

 

 청와대로 간다

 

 [무거운 음악]

 

 (기자4)  김 기자 지금 저기 있는 거 아니야?

 

 (기자5)  어떡해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안내 음성]  이번 역은 당산당산역입니다

 

 [강연의 놀란 신음]

 

 [강연의 힘겨운 신음]  (무진)  여보여보여보

 

 [강연의 놀란 숨소리]

 

 (강연)  전화를 안 받아시진이네 선생님

 

 - (강연시진이 어떡해  - (무진

 

 - (강연데려와야지우리 시진이  - (무진여보

 

 [강연의 힘겨운 신음]  (무진)  시완아

 

 [사이렌이 울린다]

 

 [폭발음]

 

 (주승)  정신 차려박수교!

 

 지금부터 네가 뭘 해야 할지만 생각해

 

 뭘 어떻게 해야  우리가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지

 

 그것만 생각해

 

 내 말 알아듣겠어박수교 행정관?

 

 [수교의 떨리는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경호처죠?

 

 한 실장입니다

 

 대통령님은요?

 

 [긴박한 음악]

 

 (대한)  위치 확인했습니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각자 위치!

 

 [사이렌이 울린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사이렌이 울린다]

 

 [폭발음]

 

 [소란스럽다]

 

 [사이렌이 연신 울린다]

 

 (경찰1)  통제 구역입니다

 

 (무진)  우리 애가 저 안에  지금 저 안저 안에 있어요지금!

 

 - (무진!  - (경찰2) 경찰 지시에 따라 주세요!

 

 (경찰2)  어차피 진입 못 합니다!  [무진의 거친 숨소리]

 

 저분들도 다  선생님과 마찬가지입니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무거운 음악]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경찰3)  나와 주세요

 

 (경찰2)  협조해 주시죠

 

 [무진의 거친 숨소리]

 

 [무진의 힘겨운 숨소리]

 

 (경찰3)  물러나시죠

 

 [무진의 다급한 숨소리]  (무진)  우리 시진이...

 

 시진아...

 

 [무진의 거친 숨소리]

 

 - (구조대원1) 보호자분 되십니까?  - (무진시진아

 

 (무진)  우리 애 어떻게 된 겁니까?

 

 (구조대원1)  외부 충격으로  출혈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 (무진시진아  일단 병원으로 옮겨야 됩니다

 

 - (무진시진아  - (구조대원1) 잠시만요

 

 - (구조대원1) 좀 진정하시고요  - (강연시진아!

 

 - (강연시진아시진아  - (구조대원1) 좀 진정하시고요

 

 - (강연시진아시진이  - (구조대원1) 아이고

 

 - (강연우리 시진이 괜찮은 거야?  - (무진괜찮아괜찮을 거야

 

 (구조대원1)  보호자분 한 분만 가능하세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 (강연제가제가 갈게요  - (구조대원1) 알겠습니다

 

 (구조대원1)  됐습니다

 

 (무진)  먼저 가서 기다려  아무 일 없을 거야걱정 마

 

 걱정하지 마?

 

 [구조대원2의 가쁜 숨소리]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출발한다]

 

 [무진의 거친 숨소리]

 

 [무진의 거친 숨소리]

 

 [무진의 거친 숨소리]

 

 (시완)  아빠

 

 [무진의 떨리는 숨소리]

 

 괜찮아

 

 아무 일 없을 거야우리 시진이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걱정하지 마

 

 [무진의 가쁜 숨소리]  [뛰어오는 발걸음]

 

 아무 일 없을 거야괜찮아

 

 (대한)  박무진 장관님 되십니까?

 

 동행해 주셔야겠습니다

 

 모시고 오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 (무진아니...  - (대한회의실로 이동

 

 - (경호원3) 가시죠  - (경호원4) 가시죠

 

 (대한)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여자1) 내가 아는 나경이 맞아?  - (여자2) 너무 예뻐

 

 [여자들의 웃음]  - (여자1) 진짜 너무 이쁘다  - (여자2) 진짜

 

 - (여자1) 어머  - (여자2) 잘 어울린다

 

 [긴장되는 음악]

 

 [여자2의 놀란 숨소리]

 

 (TV 속 기자1)  대통령의  시정 연설이 열리고 있는 국회에서

 

 폭발물로 인한 테러가 발생해

 

 국회 의사당 본관 건물이 붕괴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휴대전화 알림음]

 

 (녹음 속 준오)  나야오늘 안 되겠는데?

 

 일 끝나려면 시간 좀 걸리겠다

 

 아쉽네드레스 입은 모습  꼭 보고 싶었는데

 

 [통화 연결음]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사이렌이 울린다]  [안내 음성]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

 

 [휴대전화 조작음]

 

 [사이렌이 울린다]

 

 [기어 조작음]

 

 [기어 조작음]

 

 [타이어 마찰음]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프로펠러 소리가 들린다]

 

 [사이렌이 울린다]

 

 [탐지견이 왈왈 짖는다]

 

 [프로펠러 소리가 들린다]

 

 국정원 대테러 팀 한나경입니다

 

 영등포 경찰서 이정현 경위입니다

 

 (나경)  최근 일주일 동안

 

 이 지역 기지국을 이용한  핸드폰 수발신 번호

 

 모두 신원 확인해 주세요

 

 (경찰4)  

 

 인근 도로 CCTV 자료 화면부터  조회 부탁합니다

 

 주변 도로 이동 차량  차적 조회부터 시작해 주세요

 

 (경찰4)  

 

 [긴장되는 음악]

 

 [의미심장한 음악]

 

 [한모의 아파하는 신음]

 

 (한모)  한나경!

 

 [한숨]

 

 [한모의 힘겨운 신음]

 

 이게 선배도 몰라보고...

 

 테러 발생 지역이에요

 

 (나경)  제가 총이라도 갖고 있었으면 선배  큰일 날 뻔했어요지금

 

 (한모)  너희들 뭐 하는 놈들이야?

 

 우리가 비 맞고 찬 바람 맞으면서  보안 사범 잡으러 돌아다닐 때

 

 너희들 따뜻한 사무실에 앉아 가지고  엉덩이 지지고 있었으면

 

 밥값 정도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어떻게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놔?

 

 지금부터 하려고요밥값

 

 (나경)  선배 리스트부터 공유하면 좋겠는데요

 

 반체제 인사국가 전복 세력  이적 단체

 

 저희 쪽 데이터베이스랑 비교해서  테러 용의선상...

 

 (한모)  그래서 범인 잡으면  이제 와서 뭐가 달라져?

 

 테러시작도 끝도 예방이 전부야

 

 테러 전담반 너희들!

 

 너희들

 

 그걸 했어야 되는 거라고

 

 [한모의 한숨]

 

 [한모가 천막을 탁 걷는다]

 

 [프로펠러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걱정하는 숨소리]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성...

 

 (녹음 속 준오)  나야오늘 안 되겠는데?  [녹음 속 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

 

 일 끝나려면 시간 좀 걸리겠다

 

 아쉽네

 

 [휴대전화 조작음]

 

 [녹음 속 준오가 말한다]  [녹음 속 지하철 안내 음성]  이번 역은 국회의사당

 

 [긴장되는 음악]  국회의사당역입니다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휴대전화 조작음]

 

 [지원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지원)  찾는 사람이...

 

 [시스템 작동음]

 

 우리 회사 사람이네요?

 

 테러 용의자는 아닐 테고

 

 업무 협조 차원이면  담당 부서에 문의했겠죠?

 

 선배 성격에 현장에서 전화할 정도면

 

 누군데요이 사람?

 

 부탁할게

 

 [어두운 음악]

 

 - (영진바로 관저로 가세요  - (은주

 

 (영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진)  ...

 

 아드님은 제부속실장이  잘 안내해 드릴 겁니다

 

 - (은주오시죠  - (무진아니요아이...

 

 [긴장되는 음악]  (무진)  시완아

 

 (영진)  그리고 지금부터 장관님은  제가 수행하겠습니다

 

 - (무진아이...  - (대한모시겠습니다

 

 (무진)  저기대통령님께서는 지금 어디에...

 

 괜찮으신 겁니까?

 

 (사무관)  행정관님춘추관에서 연락이 왔는데요

 

 청와대 공식 입장 발표는  언제쯤 가능하냐고...

 

 (영진)  공식 입장은...

 

 [숨을 들이켜며]  기다리라고 하세요

 

 일단 몇 가지 절차 밟은 뒤에  진행하겠다고

 

 일단 그렇게만 얘기해 두시죠

 

 [사무관의 한숨]

 

 (행정관)  행정관님테러 사망자에 대한 예우는  어떻게 할까요?

 

 아무래도 정책 라인에서  가이드가 필요...

 

 (영진)  아직 업무 분장 안 된 겁니까?  그건 보훈처장님한테 물어봐야지!

 

 (행정관)  처장님 오늘 같이 계셨습니다

 

 국회 의사당에...

 

 [울먹이며]  예산이든 규정이든

 

 결정할 권한을 가진 모든 분들은  오늘 다 그 자리에...

 

 규정에 맞춰서

 

 최고의 예우를 갖추라고 하세요

 

 비서실장님한테는  제가 보고드리겠습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음]

 

 (직원4)  죄송합니다

 

 [사무실이 분주하다]

 

 (직원4)  잘 모르겠고요  확인 중이니까

 

 (직원5)  아직도 안 되면  어쩌자는 거야지금?

 

 - (직원5) 이것 좀 알아봐 봐  - (직원4) 

 

 (직원5)  이것 좀 알아보라고?

 

 (무진)  대통령님께선 안전하신 겁니까?

 

 아직 확인이 안 된 겁니까?  그럼 국무총리께서는...

 

 대통령께서는  서거하신 걸로 확인됐습니다

 

 (영진)  국무총리께서도

 

 국회 의장님과  오늘 시정 연설에 참석했던

 

 각 부처 장관들국무 위원들 모두

 

 대통령 유고 시에 헌법이 정한  승계 서열 중 유일한 생존자는 현재

 

 시정 연설에 참석하지 않으셨던

 

 [한숨]

 

 장관님뿐이십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드르륵 열린다]

 

 [무진의 떨리는 숨소리]  [어두운 음악]

 

 [무진의 떨리는 숨소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주승)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도와드릴  저희 청와대 행정관과

 

 비서관들입니다

 

 (무진)  

 

 [휴대전화 조작음]  (주승)  정부 조직법 26 1항에 의거

 

 장관께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든 권한과 직무를  위임받게 되셨습니다

 

 ?

 

 (주승)  지금 이 시각부터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임기가 시작된 겁니다박무진 대행

 

 (구조대원3)  확인 중입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사이렌이 울린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찾았어?

 

 [시스템 작동음]  찾았어요핸드폰 GPS

 

 그 사람

 

 어디 있어지금?

 

 현재 위치 선배 핸드폰으로  링크 보내 드릴게요

 

 [시스템 작동음]

 

 [숨을 들이켠다]

 

 [휴대전화 알림음]

 

 [GPS 작동음]

 

 [긴장되는 음악]

 

 [프로펠러 소리가 들린다]

 

 "폭발물 처리반"

 

 [탐지견이 왈왈 짖는다]

 

 [금속 탐지기 작동음]

 

 (부대원)  폭탄입니다폭발물이 발견됐습니다!

 

 [사이렌이 울린다]

 

 (경찰5)  모두 대피하세요폭탄입니다  뒤로 물러나세요!

 

 폭발물이 발견됐습니다대피하세요!

 

 [소란스럽다]  (한모)  전원 대피하겠습니다이쪽으로 오세요

 

 (경찰5)  나오세요나오세요다 대피시켜!

 

 나오세요!

 

 (한모)  현재 2차 폭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무거운 음악]  (주승)  권한 대행 임기는

 

 차기 대통령 선거일까지  앞으로 60일입니다

 

 상황이 정리되면 최대한 빨리

 

 대국민 담화문부터 발표하시도록  준비해 두겠습니다

 

 - 저기잠깐저는...  - (영진우선

 

 급한 불부터 끄셔야겠는데요

 

 (주승)  경비 계엄령 선포문입니다

 

 서명해 주시죠

 

 [당황한 숨소리]

 

 경비 계엄령이라면...

 

 (주승)  지금은  [숨을 씁 들이켠다]

 

 전시에 준하는 비상사태입니다

 

 경찰력만으로  치안을 확보할 수 없을 때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계엄령을 선포하시는 겁니다

 

 [긴장되는 음악]

 

 지금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는

 

 박 대행입니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떨리는 숨소리]

 

 [카메라 셔터음]

 

 (주승)  [숨을 씁 들이켜며]  이렇게

 

 [휴대전화 조작음]

 

 권한 대행의 공식 일정을

 

 시작하신 겁니다박 대행

 

 (영진)  이쪽으로 가시죠

 

 (무진)  

 

 (영진)  다들 권한 대행님께서 오시길  기다리고 계십니다

 

 (희정)  이렇게 한가하게  대책이나 논의할 때가 아닙니다!

 

 전시 상황이라고요!  전시 상황 몰라요?

 

 (영목)  감정적으로 처리할 일이 아니에요

 

 냉정한 상황 판단이 먼저입니다!

 

 [영목이 말한다]

 

 [무거운 음악]

 

 (남욱)  정치 경력이라곤 고작 6개월에

 

 그것도 미세 먼지 수치나 세던 사람이  뭘 할 수나 있겠어요?

 

 아니난 뭘 할까 봐 그게 더 무서워

 

 [토악질한다]

 

 (주승)  이 자린 어쩌다 한 번의 개인기로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필요한 자리가 아닙니다

 

 (영진)  실장님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영목)  기어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하겠다고요?

 

 (관묵)  시간이 없습니다박 대행

 

 데프콘 2, 격상 승인하세요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무진)  권한 대행직  제가 사임하면 어떻게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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