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의 미친X 13
(배달원) 아,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는 거야 [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
먹지를 말든가, 씨, 시키지를 말든가
짜장면 시키신 분!
[배달원의 못마땅한 숨소리]
짜장면 시키신 분!
(양삐리) 야!
이 새끼가 [배달원이 철가방을 드르륵거린다]
너 밖에서 내가 전화하고 오라 그랬지?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이씨
(배달원) 전화해도 안 받았잖아요
[의미심장한 음악]
(양삐리) 야, 뭘 봐? 눈 깔아
눈 깔라고
너, 씨, 병신 같은 새끼, 씨
[한숨] [배달원이 철가방을 드르륵거린다]
잔돈은 네 거 하고
밖에 있는 저거 가지고 나가고
[휴대전화 진동음]
아, 웬일이냐?
뭐?
[긴장되는 음악] (배달원) 여기, 여기, 여기, 여기 여기요, 여기요
여기 안에 있다는 거야?
(배달원) 네 그 사진 속 그놈이 확실해요
(민경) 아, 아무도 없다면서 저 안의 불은 왜 켜져 있는데
목공소를 가장한 마약 공장일 수도 있잖아
나 어제 그 사람 본 것 같아 그 마약 공장에서
(휘오) 그릇 찾으러 왔습니다
야, 뭐야 [의미심장한 음악]
너 여기 올라오지 말라 그랬지 이 새끼야
그릇 찾으러 왔는데요?
그릇 밖에 있잖아, 새끼야
숟가락이 빠졌더라고요
(양삐리) 그러면 밖에서 찾아 숟가락을
내가 네 숟가락으로 뭘 하는데 이 새끼야
찾아봤는데, 내가 계속 찾았어!
미친 듯이 찾았어
없더라고, 숟가락이
숟가락 내놔, 이 도둑놈 새끼야
뭐? '새끼야'?
어, 새끼야
근데 이 새끼가…
근데 뭐, 이 새끼야
- 너 뭐 하는 새끼야? - (휘오) 나?
[헬멧이 탁 떨어진다]
나 강남서 개새다, 이 쌍놈의 새끼야
[양삐리의 힘주는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
[소란스럽게 싸운다]
[양삐리의 힘겨운 신음] (휘오) 가만있어
[머리를 탁 때린다] [양삐리의 힘겨운 신음]
반갑다, 양삐리
[통화 연결음] [휘오의 가쁜 숨소리]
(휘오) 어, 형
양삐리 실물 구경하고 싶지 않아?
여기가 어디냐면
(종대) 야, 야, 여기야, 여기! 들어와!
- (김 팀장) 들어와, 인마! - (종대) 팀장님
(종대) 팀장님, 여기, 여기, 여기
이거 보세요, 이거, 이거 보세요, 이거
[카메라 셔터음]
(김 팀장) 딱 걸렸어, 이 새끼
[사이렌이 울린다] [휘오의 신음]
(휘오) 괜찮아요, 저기 왔네
- (휘오) 아, 됐어, 됐어 - (김 팀장) 아, 저 안쪽, 안쪽
- (김 팀장) 안에, 안에, 안에 - (종대) 안쪽
(김 팀장) [웃으며] 야, 이제 됐다!
다 됐어 [휘오의 못마땅한 신음]
양삐리 잡고 공장까지 찾았으니까 복직은 이제 시간문제다
시간문제야, 시간문제
아이, 아파, 이 형 왜 이래, 진짜 [김 팀장의 웃음]
어디가 아파, 어디, 어디?
어디가 아파, 어디가, 어디가?
아휴, 징그러워, 절로 가 아휴, 징그러워, 이 형 왜 이러냐? [김 팀장과 종대의 웃음]
(김 팀장) 야, 민경 씨가 이제 합의서만 받아 오면
바로 복직 신청하자
[무거운 음악] 합의?
뭐, 뭔, 무슨, 무슨 합의?
합의하러 갔잖아 너 아직 모르는 거야?
뭔 소리야?
저, 폭행 합의 보면 복직할 수 있겠죠?
(김 팀장) 아무래도 그러지 싶은데
자기가 합의를 안 한다니까 그것도 뭐…
합의는 제가 받아 올게요
김 팀장님은 휘오 씨 설득 좀 해 주세요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소리치며] 그걸 왜 지금 말해! 씨
(김 팀장) 아, 말하지 말랬으니까 맞는다, 말하지 말랬는데
- (종대) 아, 난 몰랐어 - (휘오) 아이, 씨
아, 뭘 그래 민경 씨도 너 위해서 그런 거…
아이, 그 새끼가 어떤 새끼인 줄 알고 만나서 부탁을 하냐고!
(종대) 형, 형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형, 내가 번호 찍어 줄 테니까 위치 따서 바로 보내 줘, 빨리
(김 팀장) 야, 야, 노휘오!
아, 쟤 저렇게 그냥 보내면 안 되는데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날 얼굴은 좀 괜찮아?
그거나 먼저 줘
그렇게 안 해 주더니
(선호) 그 무식한 놈 때문에 해 주는 거야?
그놈 경찰이라고 그랬나?
경찰은 한 달에 얼마나 버나?
아, 그것도 잘렸다 그랬나
너 그러다 그 사람한테 또 맞아
(민경) 내가 안 말렸으면 너 죽었어
근데 다음부터는 안 말리려고
맞을 때 많이 아팠니?
그랬으면 했는데
민경아
너는 그 사람 못 만나
내가 알아
우리 다시 시작하자
[무거운 음악] (선호) 내가 진짜 잘할게
[헛웃음]
죽어도 너랑은 그럴 일 없어
그리고 너, 다음부터 내 눈에 띄지 마
우연히 봐도 네가 피해, 도망쳐
(민경) 너 비겁하잖아
넌 그게 어울려, 내가 알아
민경아, 잠깐만, 가지 말고
(선호) 내 얘기 좀 듣고 가 봐, 민경아
지금 뭐 하는 거야?
(선호)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어
나 합의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닌 거 알잖아, 어?
쓰레기 같은 놈 변명이라도 좀 듣고 가라
[한숨]
[한숨]
(선호) 어차피 이혼할 거니까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나중에 다 말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
알아, 이기적인 거
근데 사실대로 말하면 네가 날 떠날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말 못 하겠더라
[슬픈 음악] 민경아
근데 진짜 널 사랑해서 그런 거야
나 이거 진심이야
그래도 우리 좋았을 때 있었잖아
나는 너밖에 없는데
너는 자꾸 헤어지자고만 하니까
내가 참을 수 없어서 그랬나 봐
미안하다
[어이없는 신음]
그건 사랑도 아니고 미련도 아니고
우리가 싸운 것도 아니었어
(민경) 네가 나한테 한 일에는 이유도 원인도 없다고
나는 개에 물려 찢겼고
차에 치여서 깔린 거야, 알아?
[무거운 음악]
사과는 받을게, 용서는 바라지 마
[민경의 힘겨운 숨소리]
용서하지 마
죽을 때까지
[가쁜 숨소리]
(휘오) 혹시 이 사람…
어, 이분 좀 전에 남자 친구랑 나가신 분 같은데
근데 몸이 좀 많이 아파 보이셨어요
부축받아서 겨우 나가던데
[자동차 가속음]
지금 안 보여, 지금 위치 다시 불러 봐
(종대) 예, 예, 아, 예, 고맙습니다
형, 지금 법흥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래
(김 팀장) 우리가 지금 그 위치로 가고 있어
그러니까 너 여기서 빠져
위치 빨리 불러!
(김 팀장) 노휘오, 정신 차려!
또 뭘 어쩌려고 그래 너 아직 폭행 사건 피의자야
형, 더 늦어지면 민경이 진짜 위험해져
(휘오) 위치 빨리 불러, 빨리!
(종대) 아, 예, 자, 잠깐만요
형, 지금 형이랑 같이 이동 중이라는데?
아이, 잠깐만, 이씨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가속음]
야, 저기 있다, 저거
[자동차 가속음] [타이어 마찰음]
(휘오) 형, 여기 구급차 한 대 불러 줘
아니, 두 대 불러 줘 아니, 세 대 불러 줘
(김 팀장) 왜 그래, 찾았어? 휘오야, 노휘오!
[자동차 경적]
차 세워! 차 세워!
[타이어 마찰음] (휘오) 차 세워! 세우라고, 세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타이어 마찰음]
[휘오의 힘주는 신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
[휘오가 차 문을 탁탁 친다]
문 열어!
(휘오) 문 열어, 문 열어!
열어 봐!
야, 이씨
[타이어 마찰음]
[긴박한 음악]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
(선호) 죽고 싶어?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무거운 음악]
[휘오의 힘겨운 신음]
[자동차 엔진음]
[휘오의 힘주는 신음]
[선호의 다급한 숨소리]
(휘오) 야, 너 일로 와
[휘오의 힘겨운 숨소리]
[힘주는 신음]
민경아 [휘오의 가쁜 숨소리]
민경아 [휘오의 힘주는 신음]
민경아, 민경아, 민경아
민경아, 일어나, 일어나, 어?
민경아, 민경아
여기, 여기 119요, 119, 네?
여기 119!
(종대) 예, 예, 잠시만요
저, 위치가 갑자기 멈췄다는데요
별일 없겠죠?
(김 팀장) 노휘오 죽이지만 마라, 제발
(선호) 아저씨!
[타이어 마찰음]
[문이 달칵 여닫힌다]
아저씨, 저 시내까지만 좀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핸드폰 좀 빌려주시겠어요?
(종대) 아, 예, 뭐…
그렇게 하시죠
뭐, 뭐야 [흥미진진한 음악]
(김 팀장) 아이고, 이선호 씨 [선호의 아파하는 신음]
이왕 탄 거 서울까지 가시죠, 뭐
강남경찰서로 모시겠습니다
(김 팀장) 자, 출발합니다 안전벨트 매시고
[선호의 어이없는 신음] 아, 혼자 못 매나?
(종대) 어떡하지, 벌금 내야 되나?
씁, 아이
(순애) 선, 선생님 여기 교통사고 환자 찾는데요
(간호사) 아, 네 환자분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순애) 휘오, 노휘오
(영아) 저기, 교통사고 환자인데
- (간호사) 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영아) 이, 이민경이요
(간호사) 아, 두 분 지금 응급 처치 중인데요
크게 다치지 않았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영아의 한숨] (순애) 아, 감사합니다
- (간호사) 잠시 기다려 주세요 - (순애) 네
[심전도계 비프음]
[잔잔한 음악]
[기계 작동음]
(휘오) 너 아프고 너 힘들어하는 모습 보면 내가 너무…
화가 난다고, 어?
난 이제 어떻게 돼도 상관없어
[옅은 신음]
(휘오) 뭐야
뭐, 뭐가
뭐 하려고 그랬어?
하긴 내가 뭘
하려던 거 해
하려고 하던 거 하라고
일로 와
[휘오가 살짝 웃는다]
[잔잔한 음악]
왜, 또 잠이 안 와?
괜찮아?
많이 아프지?
별거 아니야
인대 좀 늘어난 건데, 뭐
축구하다가도 그러잖아
(휘오) 몸은 괜찮아?
어디 아픈 데 없어?
(민경) 응 나는 내일 바로 퇴원해도 된대
그래? 잘됐네
먼저 가서 호위 간호하고 있어
나 퇴원하면
같이 산책하자
복직은 어떻게 됐어?
그것도 잘될 것 같아
다행이다
꼭 복직하고 싶어 했잖아
나 때문에 못 할까 봐 걱정했는데
그래
나 꼭 복직하고 싶었어
너 때문에
네가 꼭 복직하라 그래서
[휘오의 옅은 한숨]
(휘오) 저기 옆에 서랍 좀 열어 봐
[서랍이 드르륵 열린다]
[서랍이 드르륵 닫힌다]
열어 봐
마음에 들어?
응
채워 줘
그래
[감성적인 음악] [휘오의 힘겨운 신음]
[휘오가 중얼거린다]
고마워
[휘오의 힘주는 신음]
(민경) 저랑 있으면 아마 또 아플 거예요
또 힘들고 또 다치고
또 화내겠죠
[헛웃음]
도무지 좋은 건 하나도 없어
그래서 떠나겠다면
돌아는 올 거죠?
[잔잔한 음악]
(휘오) 저 먼저 퇴원하겠습니다, 네
(남자1) 네, 감사합니다
- 건강 잘 챙기세요 - (남자1) 네 [휘오가 대답한다]
(인자) 아이, 저기
- (선영) 아니 - (인자) 진, 진짜 간다고?
(민경)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인자) 아니, 근데 뭘 그렇게 갑자기 가?
사정이 좀 있어서요
휘오 씨 잘 부탁드려요
[문을 똑똑 두드린다]
[흥얼거린다]
(기사) 아, 손님 뭐 좋은 일 있으신가 보네요잉
예, 아, 저 오랜만에 집에 가는 거여 가지고 [휘오와 기사의 웃음]
(기사) 그럼 제가 허벌나게 빨리 모셔다드리겠습니다잉
[웃으며] 고맙습니다
[흥얼거린다]
- (인자) 아가, 잘 가, 응 - (선영) 아이고
- (선영) 잘 가, 응, 응 - (인자) 응, 그래
[잔잔한 음악]
[선영과 인자의 놀란 신음]
어떡해, 말을 해, 말아 어떡해, 어떡해
[휘오의 힘주는 신음]
[부녀회원들의 어색한 웃음] (휘오) 아유, 예
아이고, 저기, 퇴원한 거야? [차 문이 탁 닫힌다]
네, 잘들 지내셨죠?
(선영) 응, 어떡해 [선영의 어색한 웃음]
[선영의 어색한 웃음]
(인자) 아이고, 나도 모르겠다, 진짜!
저기, 저기, 저기, 그 '셋뚜, 셋뚜' [선영이 호응한다]
506호 지금 이사 갔다, 어?
[선영과 주리가 호응한다] 짐을 아주 야무지게 싸 가지고 지금 막 갔어, 막 갔어
이, 이, 이사요? [부녀회원들이 대답한다]
(인자) 지금 막 갔으니까 따라가면 저, 저, 따라잡을 수 있어
얼른 가, 얼른 가 얼른 가 봐, 얼른 가 봐 [주리가 재촉한다]
(휘오) 아, 예, 잠깐만 [인자의 당황한 신음] [감성적인 음악]
- (선영) 얼른 가! 뛰어가! - (인자) 어, 잘 뛴다
- (인자) 어, 잘 뛰어, 잘 뛰어 - (선영) 아휴
[자동차 경적]
[거친 숨소리]
[휘오의 옅은 한숨]
아니, 어떻게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 이사를 가
나중에 말하려고 했어
잘 지내
아니, 지금 장난해?
그냥 이러고 그냥 떠난다고? 왜?
봤잖아
내가 옆에 있으면 당신이 어떤지
우리가 어떤지
내가 뭐?
우리가 뭐?
나 그 사람한테 맞았을 때 너무 무서웠어
그래서 무릎 꿇고 빌었어
말 안 해도 돼
아니, 말할래
[잔잔한 음악] 살려 달라고 잘못했다고 매달려서
제발 때리지 말라고 계속 빌었어
(민경) 이런 내가 어떻게 제대로 살 수 있겠어
누구를 만나고 사랑하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거기다 그걸 다 알고 있는 사람하고는 더더욱
[흐느낀다]
(민경) 그러니까
잘 지낸다고 약속해 줘, 응?
[흐느끼며] 야
너 진짜 나쁘다, 어?
(휘오) 아니, 너 이러고 떠나면서 나보고 잘 지내라고?
아니, 나 잘 못 지내, 잘 안 지내!
(휘오) 이민경! [흐느낀다]
나 알코올 중독자처럼 살 거야 지금부터!
[신호등 알림음] 내 눈에 띄는 새끼들
내가 다 두드려 패 버릴 거야, 내가
[휘오가 소리친다] [흐느낀다]
[성난 숨소리]
(남자2) 죄송합니다
거기 서라, 거기 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휘오) 거기 서라고 했지, 이 새끼야
- (휘오) 거기 서, 가만있어! 거기 서! - (남자2) 왜 그래! [남자2의 놀란 신음]
[민경의 다급한 신음]
[휘오의 성난 신음] [남자2의 아파하는 신음]
(휘오) 가만있어! [남자2의 아파하는 신음]
(민경) 그만해, 정신 차려!
제발 나 때문에 망가지지 마
나 같은 거 때문에 화내지 마
당신만 화나? 나도 화나 [남자2의 아파하는 신음]
나도 당신 다치면 화나 그러니까 제발 놔줘, 어? [남자2가 말한다]
(남자2) 아파!
진짜야?
방금 한 말
그래, 그러니까…
진짜지?
[휘오의 힘주는 신음]
(휘오) 자, 봐 봐, 봐, 누구인가
[흥미진진한 음악] [민경의 놀란 신음]
[휘오의 힘주는 신음] (남자2) 이 새끼가!
[민경의 놀란 신음] (휘오) 가만히 있어, 씨
[민경의 놀란 신음]
알겠어?
숙여, 씨 [남자2의 아파하는 신음]
[가쁜 숨소리]
사랑해
[밝은 음악]
사랑해
사랑한다!
미친놈
[민경의 웃음]
[사이렌이 울린다]
[새가 지저귄다]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안녕하세요
[감성적인 음악]
(휘오) 네가 여기 없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나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여자) 안녕하세요? 저는…
인상이 참 좋아 보이세요
혹시 그런 말 안 들어 보셨어요?
보기에는 차가운…
차가운 도시 남자처럼 보이는데
그 안에는 뭔가 따뜻한 게 있죠
(휘오) 맞아요, 알고 있어요 [휘오의 웃음]
[여자의 어색한 웃음] [휘오의 웃음]
(휘오) 여기는 여전히 비슷하거든
뭐 달라진 게 있다면
(상엽) 오, 휘트니 [수현의 웃음]
(휘오) 그래, 편의점 알바 하던 학생은 공시생 알바에서
노래 잘하는 알바로 당분간 그렇게 살기로 했대
왜 경찰 시험 포기했냐고 물었더니만
아니, 3년을 공부한 시험인데
1번부터 모르는 문제였다나 뭐라나
(휘오) 아, 그리고 부녀회 숙원 사업이 드디어 이루어졌어 [사람들이 파이팅을 외친다]
바뀐 아파트 이름이 마포 노블레스 센트럴 파크? [카메라 셔터음]
아, 아니다, 센트럴 리버
(휘오) 아이, 아무튼 빨리 좀 와
기다리고 있으면 짠 하고 돌아온다더니만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
(TV 속 앵커) 양삐리 소식입니다
검거 과정에서 밝혀진 더욱 놀라운 사실은
다수의 현직 경찰관이 관련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이들은 다른 마약 사범을…
(우진) 아, 형 뭐 해, 다들 기다리는데
어, 어, 우진아
(휘오) 혹시
거기가 돌아오기 싫을 만큼
(휘오) 좋은 건 아니지?
[옅은 한숨] 누나가 우리 다 버린 거야
아주 나쁜 여자야
[휘오의 힘주는 신음]
[휘오의 한숨]
[한숨]
비 오니까 소주 먹자 그러고
막 같이 자자 그러고
(휘오) 라면 먹자 그러고
막 하려던 거 하라 그러고
떠날 거였으면서, 어
생각해 보면 아주 그냥 처음부터 계획적이었던 것 같아
바로 옆집으로 이사 온 것부터가
아니다
태어난 것부터야
예쁘게 태어나 가지고
나 꼬시려고
[휘오가 살짝 웃는다]
누나 보고 싶지?
[호위가 왈왈 짖는다]
나도
[호루라기가 삑 울린다]
[호루라기가 삑 울린다]
[호루라기가 삑 울린다] [호위가 왈왈 짖는다]
[도어 록 작동음]
[밝은 음악] [호루라기가 삑 울린다]
[호루라기가 삑 울린다]
[호루라기를 삑 분다]
[민경과 휘오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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