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의 미친X 12
(소희) 나 비밀번호 알 것 같은데 그래도 그냥 기다렸어
근데 그러면 안 되잖아, 아, 아닌가?
아직은 내 집이기도 하니까
[도어 록 작동음] 1, 2, 3, 4?
[도어 록 조작음]
[웃으며] 2, 3, 4, 5? [도어 록 작동음]
(소희) 자
이제 이 집에 내 지분은 없네
돈 받았을 때 진작 했어야 되는데
별말이 없길래
어떻게, 집 안 팔고 계속 여기 살게?
(휘오) 응
신혼집이었는데 좀 그렇지 않나?
설마…
착각하지 마, 너 때문 아니야
그럼 이건 뭔데, 응?
이런 거 떡하니 보이게 올려놓고 착각하지 말라 그러면 돼, 응?
건드리지 마, 네 거 아니야
아…
[소희의 코웃음]
누구 만나는 사람 생겼구나?
(소희) 그 여자는?
알아?
뭘?
당신 파면된 거
병원 다니는 거 다
응, 알아
어, 아이고, 다행이네
(소희) 남자가 직장도 없고
정신과 치료 받는 거 이해해 줄 여자 많지 않은데
그것도 분노 조절 장애로 [피식 웃는다]
약간 이렇게 좀 약간 좀 특이한 취향인가?
[휘오의 한숨]
뭐 하자는 거야? 또 죽자 사자 싸우자고?
[헛웃음 치며] 아유, 설마
헤어지고도 쿨하게 안부 묻고 뭐 어? 그럴 수 있는 거잖아
안부? 이게 안부야?
[휘오의 어이없는 숨소리]
아니, 그래, 넌 어떤데
잘 살아?
어, 나 좋아
나 곧 결혼할 거 같아
(소희) 그 사람은 회계사
나는 사실 이렇게 좀 천천히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됐네
괜찮지?
- 뭐가? - 아니, 그렇잖아
당신은 아직도 여기서 여전히 이런데
나만 결혼하고 행복해지고 그러는 게
(소희) 가뜩이나 당신 정신적으로 문제 있다는 거 내가 다 아는데
상태가 악화되면 어떡하나 좀 걱정이 돼 가지고
걱정?
[휘오의 한숨]
네가 언제부터 내 걱정을 그렇게 했는데, 어?
(휘오) 그렇게 걱정을 해서
감찰 조사 끝날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빌든 말든
결혼 일주일 전에 파혼 통보하고
손해 배상 청구하고 그랬어?
[옅은 한숨]
너 사람 제일 힘들 때 버리는 거
[슬픈 음악]
그거 사람 할 짓 아니야
[어이없는 숨소리]
어, 그래, 그래
나만 나쁜 년이고 너만 힘들었지? 어
(소희) 그러면 내가 뭐 어떻게 했어야 되는데
행복하려고 하는 게 결혼인데 갑자기 망가지고 고꾸라진 건 너야
그런 네 옆에서 뭐, 힘내자, 괜찮다 억지 위로 해 가면서
울고불고 지지고 볶고라도 붙어 있었어야 돼?
우리가 행복했을까?
아니
멀쩡한 사람도 돌게 하는 너 때문에
나까지 반 미쳐 갔겠지
[옅은 한숨]
(휘오) 그래서
너 지금 행복해?
뭐?
행복하냐고
어, 그럼, 당연하지
왜?
(소희) 안 그래 보여?
[옅은 한숨]
약간
행복한 사람은
남을 괴롭히거나 상처 주지 않거든
내가 행복하면
굳이 상대를 깎아내리고 비꼬고 상처 주면서까지
스스로 안심시킬 필요 없으니까
[입소리를 쯧 낸다]
(휘오) 너 떠나고 내가 많이 미워했던 건 사실이지만
네가 잘못되길 바란 적 없어
앞으로도 난 네가 잘되길 바라
내가 잘은 몰라도 그 세무사?
너랑 결혼까지 하려고 하는 거 보면 괜찮은 사람일 거야
그러니까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처럼
[한숨 쉬며] 회계사라고, 이 멍청아
[살짝 웃는다]
[휘오가 훌쩍인다]
(휘오) 미안하다 [휘오가 살짝 웃는다]
아니, 네 짐 챙겨 놨는데 가지고 가, 잠깐 있어
[소희의 옅은 한숨]
[문이 철컥 열린다]
[헛웃음] 참, 이게 뭐야
[민경의 다급한 숨소리]
[초인종이 울린다]
[도어 록 작동음] 저, 호위가…
[무거운 음악]
(소희) 자기야, 누가 왔는데?
아, 들어오세요, 예
아, 저…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민경의 거친 숨소리]
[도어 록 작동음]
[거친 숨소리]
(소희) 자기야, 누가 왔는데?
(인자) 그래? 아니, 이사 왔을 때는 신혼부부라 그러지 않았었어?
[떨리는 숨소리]
(휘오) 오늘은 안 되겠다 내가 일이 있어 가지고
(민경) 뭐야, 까먹은 거야?
(휘오) 서에서 갑자기 연락 와 가지고
- (종대) 형수님 - (김 팀장) 제수씨
(김 팀장) 아, 이 새끼 완전 쓰레기였어, 쓰레기 [휘오의 웃음]
[흐느낀다]
[성난 숨소리]
[흐느낀다]
(휘오) 얼마나 처박아 놨는지 아주 그냥 한참 찾았다
아이고
아이, 근데
방금 나한테 '자기야'라고 그랬어?
아, '자기야'?
마땅히 부를 호칭 없을 때 요즘 다들 그러길래
(소희) 아, 근데 아까 그 특이 취향 여자가
좀 많이 오해한 것 같던데 어떡하지?
아, 참, 진짜…
(휘오) 당장 가
너 정…
빨리 가
[의미심장한 음악]
[휘오의 한숨]
[초인종이 울린다]
(휘오) 문 열어, 안에 있는 거 알아
진짜 사람 돌게 할래?
일단 나와 봐
나와서 얘기해, 얼굴 보고 얘기해
[도어 록 작동음]
신고하기 전에 당장 꺼져
왜 이러는지 아는데 내가 다 설명할게 그런 거 아니야
듣고 싶지 않아
켕기는 게 있으니까 거짓말했겠지
경찰서라며 [휘오의 옅은 한숨]
[한숨]
거짓말한 거 아니야 갔었어, 갔다 와서 만난 거야
헤어지고 나서 처음 본 건데
(휘오) 아직 정리 못 한 게 있어서 잠깐 들른 거고, 그…
아까 그 '자기야' 그런 건 일부러 그랬을 거야, 그 사람 원래 그래
그래서? 그게 뭐?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무거운 음악]
(민경) 왜, 우리가 한 번 잤다고 뭐라도 된 것 같아?
잔 게 뭐
나 원래 유부남하고 막 자고 그래 몰랐어?
그렇게 말하지 마!
(휘오) 왜…
[휘오의 신음]
[놀란 숨소리]
[휘오의 힘겨운 신음]
[휘오의 한숨]
아니, 왜 내 얘기는 들어 보지도 않아?
맞아, 나 뭣도 아닌 거 맞는데
당신 속인 거 아니라고, 그것만 알아
(휘오) 난 다시는 누구도 당신 속이지 않았으면
누구도…
누구한테도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냥 그게 다야
[울먹인다]
[흐느낀다]
[엉엉 운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호위가 아파, 아파서 입원했어
호위가 왜?
많이 다쳤어?
농약 중독인 것 같다는데 누가 일부러 그런 거 같아
그 사람이 나한테 경고하려고 일부러 그런 거야
내가 아까 목줄을 놓쳤는데
엘리베이터에서 호위를 납치했어
나를 언제부터 지켜보고 있었는지 모르겠어
나 너무 무서워
강아지가 없어졌어
어제부터 가스 냄새가 나길래 환기시키려고…
너지? 네가 그랬지!
[민경이 흐느낀다]
문 열어 봐
[민경의 떨리는 숨소리]
[울음을 터뜨린다]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그럴 수 있어
[의미심장한 음악]
안 믿는구나?
내 말
아니야, 믿어
다신 속이지 않겠다며
사실대로 말해 줘
내 말 믿어?
믿어
믿는데
화단 같은 데서 그랬을 수도 있고
그리고 지금 그 사람은 그…
수감 중이니까
자꾸 나쁜 생각 하지 말고
깜빡 속을 뻔했네
유부남 새끼들 입에 발린 소리
(민경) 뭐? 당신 자신을 믿어?
개새끼
너도 개새끼야
아니, 난 그게 아니라…
[소리치며] 놔! 꺼져!
꺼져 버려, 꺼지라고!
흥분하지 말고, 잠깐만, 진정하고
놔! 내 몸에 손대지 마, 놔, 놔
[흐느낀다]
(휘오) 너도 지금 내 말 안 믿네!
마음대로 생각하고 마음대로 결론 내리고
(민경) 어, 그래
나 너 못 믿어
나는 더 못 믿고
됐지?
[거친 숨소리]
[도어 록 작동음]
[잔잔한 음악]
[탄식]
(휘오) 거봐, 그러니까 당신 자신을 좀 믿어
당신 잘못한 거 없다고
왜 편이 하나도 없는데
나 있잖아
자, 이제부터 우리 같은 편
(휘오) 난 다시는 누구도 당신 속이지 않았으면
누구한테도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냥 그게 다야
[옅은 한숨]
[한숨]
(민경) 내가 무슨 짓을 하든
이해해 주고 무조건 믿어 주고
같이 싸워 주겠다고
약속해 줄 수 있어?
아, 멍청이, 바보, 멍청이, 진짜, 쯧
[탄식]
(영상 속 수현) ♪ 네 소식 들린 날은 더 ♪ [영상에서 잔잔한 반주가 흘러나온다]
♪ 좋으니, 그 사람 ♪
♪ 솔직히 견디기 버거워 ♪
[수현의 노래가 계속 흘러나온다] 누가 이런 걸 올린 거야, 허락도 없이
조회 수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나?
올린 지 얼마나 됐다고 10만이 넘었어
그 밑의 댓글들은 또 어떻고
봐 봐
[수현의 헛기침]
이게 뭐요, 그때도 말했죠?
그냥 공시생 알바나 노래 잘하는 공시생 알바나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의미가 있지, 조회 수는 곧 돈인데
알바 하나 더 한다고 생각하면
근데 공부하면서 혼자 언제 촬영하고 편집하고 올리고
그걸 다 하냐고요
그러니까, 주변에 컴퓨터 엄청 잘하는 사람이
도와주면 참 좋을 텐데
(상엽) 예를 들면 게임 프로그래머라든가
[리드미컬한 음악] 나 도와주게요? 왜요?
(상엽) 음, 대신 수익 나면 5 대 5?
[수현의 어이없는 신음] 촬영, 기획, 편집까지 내가 다 하는데?
그거 다 감안해서 7 대 3 더는 안 돼요
콜
[바퀴가 드르륵거린다] [상엽의 웃음]
[흥미로운 음악] (상엽) 채널명은 뭐가 좋으려나?
[상엽의 생각하는 신음]
'노래 잘하는 공시생 알바' 어때요?
[수현의 생각하는 신음]
(수현) 뭐, 담백한 게 나쁘지 않네요
(상엽) 다른 거 또 뭐 있으려나
(수현) 뭔가 더 자극적인 거 없나
[상엽의 생각하는 신음]
[수현의 놀란 신음] [상엽의 웃음]
[상엽과 수현의 웃음]
(인자) 아, 그러니까 저 둘이 저렇게 세트고 [주리와 선영이 호응한다]
506호랑 507호도 세트고, 어?
(선영) 우리도 맨날 이렇게 셋이 붙어 다니니까 우리도 세트고
[함께 웃는다] (주리) 아이
요즘 세트라고 하는 게 아니라 '셋뚜, 셋뚜' 이렇게 하는 거래요 [인자의 의아한 신음]
- (인자) '셋뚜, 셋뚜' - (선영) '셋뚜', 이렇게?
- (주리) '셋뚜, 셋뚜' - (인자) '셋뚜, 셋뚜' [선영이 호응한다]
호위야
[민경의 한숨]
(수의사) 그래도 잘 회복하고 있네요
아, 네
(수의사) 호위야, 얼른 일어나야지?
산책하러 가야지?
[호위가 왈 짖는다]
[슬픈 음악]
[호위가 왈왈 짖는다]
[도어 록 작동음]
[새가 지저귄다]
[휘오의 한숨]
[도어 록 작동음]
[무거운 음악]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휘오) 여, 여, 여기 여기서부터 볼게요
(경비원) 아, 여, 여기요?
[마우스 클릭음]
[한숨]
- (휘오) 좀 알아봤어? - (종대) 어
- (휘오) 이거야? - (종대) 여기
[무거운 음악]
[종대의 옅은 한숨]
(종대) 형, 원래 이 정도면 구속 수사 해야 되는데
가해자 이 새끼가 변호사를 세게 썼나 봐
그래서 쌍방 폭행 주장이 어느 정도 먹혀들어 갔는지
불구속 기소에 형량도 낮게 나오고
근데 형, 이거 몰랐어?
이 사건 이거 인터넷에서 꽤 유명하던데
청담동 데이트 폭행이라고 기사도 뜨고 영상도 돌고 막 그랬어
이거 한번 봐 봐
[떨리는 한숨]
아, 얼마나 아팠을까, 어?
아니, 이 새끼 이거 이게 사람 새끼냐고, 이게, 어?
그나마 이 영상 덕분에 그 새끼가 뒤늦게 구속되긴 했는데
아니, 그러면 뭐 하냐고 [분한 숨소리]
잠깐 살다가 보석으로 금방 풀려났다는데
뭐?
내가, 내가 연락할게
[비가 투둑투둑 내린다]
(남자) 네
아, 도어 록 비번을 바꿨는데 까먹어서요
네, 여기 홍직 중앙 아파트 105동 506호요 [도어 록 조작음]
[긴장되는 음악]
급해서 그런데 지금 바로 좀 와 주시면 안 될까요?
출장비는 두 배로 드릴게요
105동 506호요, 예
빨리 와 주세요
[통화 종료음] (휘오) 아니, 저기, 그…
방금 그, 몇 호라고 하셨어요?
제가 뭘요?
아니, 누구시죠?
아니, 방금 분명히 그, 506호라 그러지 않았나?
그런 적 없는데?
- 아니, 잠깐만요 - (선호) 사람 잘못 보셨어요
(휘오) 아니야, 방금 506호라 그랬잖아
- (선호)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은데 - (휘오) 아니야, 아니야
(휘오) 저기, 잠깐만요
저기, 잠깐만 일로 와 봐
(선호) 사람 잘못 봤다니까, 씨!
(휘오) 너 거기 안 서?
거기 서, 이 새끼야
일로 와, 일로 와!
[선호의 거친 신음]
[휘오의 거친 신음] [선호의 놀란 신음]
(휘오)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이 새끼야
너지, 너야?
(선호) 왜 그래? 나한테 왜 그러는 건데?
[휘오와 선호의 가쁜 숨소리]
왜, 자기 여자를 위해서 정의의 용사라도 되시게?
[통화 연결음] 민경이가 어떤 여자인지 알아?
우리 사이가 어떤지 아냐고
(휘오) 네, 저기, 그, 주거 침입으로 신고 좀 하려고요
(선호) 우리가 같이 찍은 동영상이 있거든
궁금하지?
보여 줄까?
네가 그걸 보고도 민경이를 계속 만날 수 있을까?
아니다, 그걸 보면 아주 더 뻑이 가겠지
[선호의 비열한 웃음]
[휘오의 성난 신음]
[휘오의 힘주는 신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뭐라고? 뭐라 그랬어, 방금
(휘오) 뭐라 그랬어!
[휘오의 힘주는 신음]
일어서, 일어서!
일로 와
[휘오의 힘주는 신음]
[휘오의 거친 신음]
[휘오의 힘주는 신음]
[휘오가 연신 힘준다]
(민경)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휘오의 괴성]
- (민경) 하지 마! - (휘오) 놔!
[민경의 비명] [민경이 털썩 쓰러진다]
[어두운 음악] [민경의 거친 숨소리]
[비명]
[민경이 울먹인다]
괜찮아?
[비명]
[놀란 숨소리]
[겁먹은 신음]
[비명]
[민경이 연신 비명을 지른다]
아, 제가 미행에 협박에 뭐 강, 강아지요?
(선호) 민경이가 그래요?
그 말만 믿고 사람을 이렇게 팹니까?
사과하려고 찾아간 거뿐이에요
그리고 그 여자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어요
한번 확인해 보세요
[휘오의 깊은 한숨]
저희 깊게 교제하던 사이예요
잠시 오해가 있었는데
화해하고 다시 만날 겁니다
[무거운 음악]
뭐, 이 새끼야? 아가리…
[휘오의 성난 신음] (형사) 아, 자, 자 자, 자, 진정하시고
지금은 폭행에 대해서만 조사하는 거니깐요
그래서 노휘오 씨는 이선호 씨를 폭행한 사실을 인정하시는 거죠?
[깊은 한숨]
네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폭행한 이유는요?
때릴 만하니까 내가 때렸겠죠
(형사) 이런 식의 진술은 불리하게 작용할 수가 있어요
이선호 씨는 가해자 처벌하실 의사가 있으신가요?
폭행으로 정식 고소 하겠습니다
[한숨]
(김 팀장) 무조건 싹싹 빌고 합의 봐, 알겠어?
[한숨 쉬며] 형, 저 새끼 저거 진짜 나쁜 새끼야, 저거
알아, 대충 들었어
그래서 네가 왜 그랬는지도 알겠고
(김 팀장) 그래도 어떡해 너 복직 안 할 거야?
병원 소견서도 받았고 거의 다 왔는데
여기서 폭행 고소 당하면 복직 다 날아가는 거라고, 너!
그러니까 어떻게든 합의 봐
대답해, 빨리!
아, 몰라, 지금 뭐, 복직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 지금
양삐리 잡는다며
잡아서 우진이 억울한 거 다 풀어 준다며 [잔잔한 음악]
너 다 잊었어?
다 잊었네, 이 새끼
[한숨]
[휘오의 탄식]
(김 팀장) 야
(휘오) 이민경!
잠깐만, 잠깐만 내 얘기 좀 들어 봐
아, 잠깐만, 잠깐만 좀!
(민경) 놔
왜, 내가 고맙다고 절이라도 할 줄 알았어?
누가 저 새끼 저렇게 해 달래?
당신은 할 줄 아는 게 주먹질밖에 없어?
아니, 난 그게 아니라
(민경) 날 위해서 그랬다고?
아니
넌 그냥 네 분풀이를 한 거야
분풀이한 거 아니야
저 새끼가 너 속이고 너 괴롭히고!
넌 뭐가 다른데
미안해
(휘오) 어디 봐 봐, 괜찮아?
됐어, 치워!
지금 날 제일 아프게 하는 건 너야
(민경) 너 나 안 믿잖아
나 미쳤다고 생각하잖아
아니야
미친 건 나야
내가 진짜 미친놈이야
나 너무 화가 나
내가 진짜 화가 나서 내가 진짜 미치겠다
[울먹이며] 너 아프고
너 힘들어하는 모습 보면 내가 너무…
화가 난다고, 어? [슬픈 음악]
난 이제 어떻게 돼도 상관없어
주제넘게 남의 일에 끼어들지 마
뭐 하자는 건데!
유부남하고 붙어먹은 미친년하고
사람 두들겨 패는 미친놈하고 뭐 하자고!
유부남이랑 붙어먹은 미친년이랑
이 사람 두들겨 패는 미친놈이랑
뭐라도 좀 하자고, 그게 뭐 어때!
[분한 숨소리]
[잔잔한 반주가 흘러나온다]
(상엽) 큐
(수현) ♪ 일부러 몇 발자국 물러나 ♪
♪ 내가 없이 혼자 걷는 ♪
♪ 널 바라본다 ♪
♪ 옆자리 허전한 너의 풍경 ♪
♪ 흑백 거리 가운데 넌 ♪
(상엽) 계산해 주세요
(수현) ♪ 뒤돌아본다 ♪
♪ 그때 알게 되었어 ♪ [문이 탁 여닫힌다]
[잔잔한 음악]
(영상 속 휘오) 소용없어 이거 동영상이야, 이거 [영상 속 휘오의 웃음]
[민경이 피식 웃는다]
[훌쩍인다]
[흐느낀다]
[훌쩍인다]
[민경이 흐느낀다]
선생님 말이 맞았어요
너무 크고 사나운 개는 위험해요
내 분노의 이유가 뭐냐고 물었었죠?
나예요, 나
[진영의 떨리는 신음]
[잔잔한 음악]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휘오) 어디 가?
어
[휘오의 한숨]
미안해
내가…
(민경) 우리 이제 다 그만하자
우리가 한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민경아
내가 너무 힘들어
그래서 안 되겠어
[슬픈 음악]
[한숨]
(휘오) 저기, 잠깐만! 이민경!
잠깐만 기다려 봐, 내가 금방 내려갈게
[감성적인 음악]
[떨리는 숨소리]
(휘오) 이민경!
[민경의 놀란 숨소리]
[민경이 흐느낀다] (기사) 세울까요?
아니요, 그냥 가 주세요
[슬픈 숨소리]
[가쁜 숨소리]
[훌쩍인다]
[가쁜 숨소리]
[훌쩍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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