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의 미친X 11
아유, 진짜
왜 또, 아, 진짜 [호루라기가 삑삑 울린다]
[한숨]
(휘오) 아, 왜, 또 무슨 일인데
[음산한 음악]
[민경의 떨리는 신음] 왜 그래
어, 무슨 일이야? 괜찮아?
누구세요?
(남자) 여기 목공예 공장이라 위험한 기계들도 많고
아무나 이렇게 막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 돼요
아이, 거, 사고 나면 어쩌려고, 진짜
(휘오) 아유, 죄송합니다
아니, 여기 무슨 그 악취가 난다고 민원이 들어와서요
아, 당연하죠 여기 본드랑 페인트 천지인데
근데 경찰도 아닌 것 같은데
(휘오) 아, 네, 저, 저희는 그 동네 방범 순찰대입니다
죄송합니다
[말을 더듬으며] 어, 저, 죄송 죄송합니다, 네
- (남자) 아, 빨리 나가세요 - (휘오) 가자
- (민경) 죄송합니다 - (휘오) 죄송합니다
(휘오) 아이, 의심하기 시작하면 작대기도 뱀으로 보여
(민경) 아이, 나는 그냥…
근데 저기 진짜 수상해
내가 아까…
(휘오) 또, 또 또 시작됐다 의심병, 어?
봤잖아, 목공소인 거
(민경) 목공소를 가장한 마약 공장일 수도 있잖아
(휘오) 예, 예, 예, 제가 그
그 경찰 특공대 제가 출동시키겠습니다, 가시죠 [민경의 못마땅한 신음]
아무도 없잖아
[음산한 음악]
(남자) 경찰 뜬 줄 알고 식겁했네
[남자의 옅은 한숨]
그런데
저 여자는 내 얼굴 본 거 같은데
(남자) 이봐요, 괜찮아요?
아닌가?
[새가 짹짹 지저귄다]
[밝은 음악]
[바람이 솨 분다]
[문이 탁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애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화 속 여자) [흐느끼며] 백종우
나 할 말 있단 말이야 [심전도계 비프음이 흘러나온다]
내 말 듣고 있지?
오빠
우리 약속했잖아
옆에 있어 주겠다고 약속했잖아
[연신 흐느끼며] 오빠 약속 지켜
제발 눈 뜨고 이것 좀 보란 말이야 [훌쩍인다]
눈 떠, 백종우!
오빠, 이거 오빠가 들어줘야 된단 말이야
[무거운 음악] [영화가 계속 흘러나온다]
[휘오의 옅은 한숨]
[민경이 훌쩍인다]
[한숨]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휘오) 여기, 여기 앉을까?
- (민경) 저, 나 화장실 좀 - (휘오) 그래, 어
[휘오의 힘주는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어, 형
(김 팀장) 너 인마, 뭐 해, 어디야?
아, 나 여기 뭐, 잠깐 뭐, 왜, 왜, 왜?
(김 팀장) 집이지? 근처 왔으니까 잠깐 나와
오랜만에 한잔하게
(휘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나 오늘 그, 여기 잠깐 좀 멀리 좀 나와 있어
내가 그, 뭐, 다시, 다시 전화할게
다시 전화할게
[통화 종료음] 여보세요? 여보세요?
(종대) 왜요? 형이 뭐래요?
씁, 집 아니라네?
목소리 들으니까 이거 혼자 어디서 낮술이나 하지 싶은데
아, 이 양반 또…
[종대의 놀란 숨소리]
(종대) 아니, 팀장님 어떻게 아셨어요?
- (김 팀장) 저 새끼가… - (종대) 아, 저 형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김 팀장) 어디서 야부리를 까고
(종대) 딱 걸렸어
(휘오) 어? 여, 여기, 여기, 여기 어떻게 왔어?
아직 안 시켰지?
(김 팀장) 여기요, 치킨 두 마리랑요 소주 하나요
(종대) 아, 저, 시원하게 맥주로 가시죠
- (김 팀장) 500도 세 잔 주세요 - (직원1) 네
아니, 왜, 왜, 왜 여기서 뭐, 같이 마시게?
아니, 안 바빠?
네가 혼자 이러고 있는 걸 봤는데
- (김 팀장) 바빠도 못 가지 - (종대) 아이, 못 가지
(종대) 우리 오랜만에 셋이 다 모였는데
오늘은 끝까지 달려요, 끝까지, 네?
(휘오) 달리기는 뭘 달려 아이, 됐어, 그냥 가
나 오늘 그냥 조용히 있고 싶으니까
(김 팀장) 그래, 알았어 내가 미안하다, 어?
그러니까 오늘 마시고 다 풀자고
내가 인마, 너한테 왜 그랬겠냐
본청 것들한테 너 깨지는 거 보느니 '까도 내가 까' 해서
그래서 그런 거 아니야
- 양삐리 그 새끼… - (김 팀장) 양삐리가 뭐
고사바리 하나 조진다고 잡히는 사이즈야?
(김 팀장) 본청 애들 그렇게 매달리고도 아직까지
양삐리 그림자도 구경 못 했다는데
(휘오) [코웃음 치며] 그렇게 잘난 척을 하더니만
아직 뭐, 구경도 못 했대?
- (직원2) 맛있게 드세요 - (종대) 네
형이라도 내가 양삐리 구경 한번 시켜 줘?
(김 팀장) 뭔 소리야?
이 새끼야, 양삐리
[무거운 음악] (김 팀장) 뭐야, 웨이터? 확실해?
- 증거는? - (휘오) 아직 정황상 증거긴 한데
그 고사바리 놈이 그래
(휘오) 물건은 양삐리가 알려 준 업소에 가서
이 킵 술을 달라고 하면 웨이터가 가져다준다는 거야
그날 분명히 양삐리가 거기 들어간 거 확인했는데
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아니, 매번 이런 식으로 어떻게 양삐리가 빠져나갔냐는 거야
(김 팀장) 그러니까 양삐리가 웨이터로 위장해서 물건 드롭한다?
말이 되는 게 이 웨이터
(휘오) 단속 직전에 튀어 나가서 참고인 조사도 안 받았어
그래서 나도 깜빡 잊고 있었는데
나중에 업소 직원 명단에도 빠져 있더라고 [김 팀장의 한숨]
그러면 이게 누구야
알겠어, 그러면 본청에 증거 이첩…
(휘오) 아, 진짜 이 형
여기서 본청이 왜 나와? 이 형 이거 큰 그림 못 그리네
(김 팀장) 무슨 그림, 알아듣게 얘기해
아니, 본청 애들 하는 거 보면 몰라?
양삐리 사건은 자기들이 손에 꽉 쥐고 있으면서
그러다가 지게꾼, 고사바리라도 잡히면
걔네들 조져서 그 약쟁이 운동선수 연예인 몇 명 엮어서 그냥 끝내고 말지
그 위의 상선을 못 따잖아
(휘오) 아, 이쯤 되면 그런 생각 안 들어?
이 새끼들이 진짜 양삐리를 못 잡는 건지
아니면 안 잡는 건지
(김 팀장) 본청이 양삐리랑
씁, 짬짜미를 했다라
아유, 야, 그거는, 에이, 오버야, 오버
그렇게까지는
(민경) 그래, 다 한패인 거야
경찰 내부에 마약 조직이랑 결탁한 세력이 있는 거지 [흥미로운 음악]
비리 경찰들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해서 마약 조직 두목
야, 양삐리?
그래, 그 양삐리를 비호해 주는 거지
성 상납, 돈, 그런 거 받았을 거야
검은 커넥션, 부당 거래 마약 카르텔, 그런 거
나 영화에서 많이 봤어, 어
(종대) [작은 목소리로] 누구야, 누구?
네, 알겠습니다 그, 진정하시고요, 청장님
당신 의견 충분히 일리 있다고 봐
양삐리 게이트, 유착 비리를 샅샅이 밝혀내기 전까지는
수사 기밀을 절대로 유지해야 돼, 어
[놀란 숨소리]
우리 대화 벌써 도청되고 있는 거 아니야?
(휘오) 그, 너무 제 의견에 동조하지 마세요
당신이 그러면 내 의견이 갑자기 설득력이 확 떨어지니까
뭐? 그거 무슨 뜻이야?
아무 뜻 없어
아이고, 같이 오신 줄도 모르고
(김 팀장) 옮기시죠, 예, 이쪽으로, 네
아, 네 [김 팀장의 멋쩍은 웃음]
(김 팀장) 아니, 전에 저희 뵀었죠?
아, 네
(종대) 형수님! [와작 소리가 난다]
[손뼉 치며] 아, 형수님이네, 형수님
(김 팀장) 야, 너는 왜 인사를 바로 안 시켜 주고
(휘오와 김 팀장) - 아, 혀 씹었어 - 제수씨, 제가 한잔 드릴게요
뭐, 소주 아니면 맥주, 뭐 드실래요?
아, 저는 소주
(김 팀장과 종대) 아, 예, 예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그, 그, 하지 마, 그, 따라 주지 마
(김 팀장) 왜 그래, 인마
아니, 원래 남이 따라 주는 술을 안…
- (민경) 네, 한잔 주세요 - (김 팀장) 예
아, 저 근데 가까이서 보니까 되게 예쁘시다
인마, 그런 말 하지 마
어, 뭘?
예쁘다, 어쩐다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아, 왜, 진짜로 예뻐서 하는 말인데
아, 그냥 하는 말 아니고요?
(종대) 아이, 아니, 아니에요 진짜예요
저, 저번에는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렇게 가까이 보니까 아, 진짜 미인이시다 [김 팀장의 웃음]
무슨 연예인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쑥스러운 숨소리]
빈말이라도 기분은 좋네요
(종대) 아이, 나 빈말 아니에요 진짜 찐으로 하는 말이에요
여러 형수님들 쭉 봐 왔지만
여태까지 형이 만났던 형수님들 중에 제일 예뻐요
완전 최고 미인 형수님, 네
[익살스러운 음악]
어, 저, 우리 휘오 형이 생긴 건 이래도
사실 옛날부터 여자들한테 인기가 엄청났거든요
(김 팀장) 아유, 그럼요, 네
(종대) 옛날에 형, 그, 주부 도박단 그 아줌마 중의 한 명이
형한테 완전히 꽂혀 가지고
훈방 조치 했는데 계속 잡혀 들어왔잖아 [김 팀장의 웃음]
일부러 형 계속 보고 싶다고
풀어 줘도 계속 도박하고 잡혀 오고 막 그랬어요 [김 팀장이 연신 웃는다]
그때 그 아줌마가 '도박은 끊어도 노 형사는 못 끊어'
막 이러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어
아, 기억난다 [종대가 호응한다]
(김 팀장) 아니 그 소매치기도 있었잖아
(종대) 어, 소매치기, 소매치기
- (김 팀장) 소매치기 - (종대) 어, 소매치기
(김 팀장) 교도소에서 막 러브레터 보내고 [종대가 호응한다]
소매치기라도, 야 마음은 못 훔치는 거거든
(종대) 형, 옛날얘기니까 솔직하게 까놓고 한번 얘기해 봐
그때 그 소매치기랑 잠깐 만났지? [김 팀장의 웃음]
[휘오의 못마땅한 숨소리] 약간은 형 스타일이었는데, 그렇지? 응
(김 팀장) 야 [김 팀장의 헛기침]
[김 팀장의 헛기침]
(종대) [어색하게 웃으며] 아, 형수님
그렇다고 우리 휘오 형이 막 여자를
그렇게 많이 만나고 그런 스타일은 또 아니에요
(김 팀장) 그래, 여자 만날 시간이나 있었나 [종대가 호응한다]
매일 서에서 살다시피 하느라고, 응?
맨날 소파에서 자면서 코는 또 얼마나 딕딕 골아 대는지
야, 요즘 그 소리 안 들리니까
경찰서가 다 허전하다, 야
뭐야, 자기도 코 골면서 나 코 곤다고 놀려?
(휘오) 아니, 그쪽은 진짜 심하게 골더라고
진짜 순간 죽은 줄 알았어
[헛웃음]
[흥미로운 음악]
(종대) 아, 내가 아, 나 라이, 라이터를 얻다가 뒀더라 [휘오의 헛기침]
[문이 탁 열린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야, 너는 피우러 안 가냐?
[문이 탁 닫힌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 나 담배 끊었어 - 담배를 끊는 게 어디 있어
참는 거지
다시 피워 봐, 더 맛있다, 너
(김 팀장) 형 말 들어 봐, 진짜 맛있어
종대 혼자 있잖아, 인마, 빨리
[휘오의 헛기침]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김 팀장) 미친놈이에요
[민경의 웃음]
(종대) 그러고 보니까 이거 완전히 커플 룩이네, 이거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 (휘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 (종대) 맞춰 입고 나왔지?
- (휘오) 까불지 마 - (종대) 아니, 증거가 있는데
(종대) 잡아떼는 거야, 지금? 노 형사?
(김 팀장) 이 엉큼한 새끼, 이거, 이거 [휘오의 웃음]
미쳐서 돌아다니면서도 할 건 다 해, 아주!
- (휘오) 아이, 뭔 소리야! - (종대) 아이, 부럽다, 진짜, 부러워 [휘오의 웃음]
- (종대) 아, 부럽다 - (김 팀장) 야, 이 새끼 웃는 거 봐
(김 팀장) 와, 좋아 죽는다?
와, 이 새끼 완전 쓰레기였어, 쓰레기 [휘오와 종대의 웃음]
이 용의주도한 새끼, 이 용의주도한… 술 네가 사, 이 새끼야 [휘오의 웃음]
(휘오) [헛웃음 치며] 그거 먹고들 취했나, 헛소리를 하고 그래
아니, 아까 형이 뭐라 그랬어?
글쎄, 웃대?
[민경의 생각하는 신음]
(민경) 그냥 당신이 미친놈이래
[휘오의 헛웃음] (휘오) 별 영양가도 없는 얘기를 길게도 했다
(민경) 그래도 난 다 알아듣겠던데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거
(휘오) 어차피 다른 사람 말 안 믿잖아
사람 못 믿는다며
(민경) 아니야, 믿어
우리는 같은 편이니까
근데 아까 그 사진 그 양삐리? 그 사람
아,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
[민경의 놀란 신음]
나 어제 그 사람 본 것 같아 그 마약 공장에서
마약 공장이 아니고 목공예 공장이요, 청장님
- 아이, 진짜라니까 - (휘오) 뭐가 그렇게 닮았는데?
- 그 머리도 노랗고 - (휘오) 눈 두 개고 코 하나고?
전에는 그 나보고 성범죄자라고 한 거 잊었어?
[휘오의 어이없는 신음]
(민경) 아, 뭐야 나는 믿는다고 했는데 내 말은 안 믿고
근데…
진짜 그 소매치기랑 만났어?
아이, 아니라니까
아, 왜, 그쪽 스타일이라며
그게 어떤 스타일인데?
아이참, 진짜 아니라고
아, 그러니까 그러면 좋아하는 스타일이 뭔데
내 스타일?
나는 머리에 꽃 꽂고
인성에 약간 문제 있는 사람?
[밝은 음악] (휘오) 그런 사람 있어
(민경) 조금 두렵기도 해요
유일한 내 편이 있다는 게
[잔잔한 음악]
만약에 그 사람도 내 편이 아니라고 하면
그땐 난 진짜 혼자가 되는 거니까
(휘오)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내가 좋은 경찰이고 또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다는 말이
내가 또 다 망쳐 버리는 건 아닐까
그래도 그냥 믿어 보려고요
그래서 이제는 진짜 한번 잘해 보고 싶어졌어요
좋은 경찰도 그리고 또 좋은 사람도
그러는 게
그러지 않는 것보다 쉬워서
제가…
잘할 수 있겠죠?
(진영) 저도 믿어요 휘오 씨가 잘해 낼 거라고
전에 복직을 위해 주치의 소견서 필요하다고 했었죠?
[휴대전화 진동음]
- 어 - (종대) 어, 형, 어디야?
(종대) 팀장님이 빨리 서로 들어오래
뭐, 지금?
안 돼, 나 이따 이거 중요한 약속 있어 가지고
(김 팀장) 경찰이 사건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다고
빨리 안 튀어와?
뭐, 언제는 뭐, 경찰 아니라며
(기자1) 나온다!
(기자2) 여자 친구였던 피해자를 잔혹하게 폭행한 이유가 뭡니까? [무거운 음악]
(기자3) 피해자가 치료 중 사망한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경찰들이 제지한다]
(진행자) 네, 연일 끔찍한 데이트 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데이트 폭행 가해자들의 특징적인 성향 뭐가 있을까요?
흔히 우리가 데이트 폭행 가해자라고 했을 때
분노 조절 장애나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을 떠올릴 수 있지만
(진영) 실제로는 사회적으로 꽤 성공했거나 [엘리베이터 도착음]
연인이 아닌 다른 관계에서는
이런 폭력성을 전혀 보이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음]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때릴 수 있는 상대에게만
폭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악랄하고
상대방을 동등한 인격체가 아닌 자신의 소유물로 인식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거절을 감내하지 못하고
(선호) 야, 너 내가 우습냐? [무거운 음악]
(진영) 극단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며 [선호가 말한다] [민경의 겁먹은 숨소리]
이것이 데이트 폭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네, 그렇다면 더욱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할 텐데요
(진행자) 자, 강정아 변호사님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데이트 폭력으로 구속된 가해자는
실제 신고 건수에 비해 4.4%에 불과하며
(강 변호사) 안타깝게도 처벌 수위 또한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강 변호사) 조건부 석방이긴 해도
합의 없이 보석 석방은 장담하기 어려웠는데
다행히 공탁금을 지급한 게 이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네요
그러니까요
강 변호사님 말씀대로 됐지 뭐예요
(선호 모) 아유, 이제 발 좀 뻗고 잘 수 있겠네요
(강 변호사) 앞으로 항소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텐데
문제는 폭행보다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부분이에요
성폭력 특례법에 포함되는 데다가
추후에도 피해자와 합의 가능성이 없다는 게 좀 불리한 상황이라
그래도 저희 로펌이 성범죄 전문 로펌이라
승소 노하우들이 있으니까요
이번에도 저희는 강 변호사님만 믿습니다 [강 변호사가 살짝 웃는다]
비용은 제가 얼마든지…
그건 이따 따로 얘기하시고요
(강 변호사) 준비할 게 꽤 많아요
어, 진지한 반성의 근거를 만드는 일종의 감형 패키지라고 할 수 있는데
먼저 가장 중요한 반성문
경찰 제출용 3부, 검찰 제출용 2부 피해자용 사과문 2부
(선호 모) 그, 그걸 우리가 전부 다 직접?
필요하시면 저희가 전문 대필업체를 연결해 드릴 수 있고요
(강 변호사) 이 분야에서는 꽤 검증받은 곳이라
아마 큰 도움 되실 거예요
그리고 탄원서, 성교육 강의 이수증
감상문, 여성 단체 기부 내역서 봉사 활동 증명서
장기 기증 서약서, 심리 상담 자료
(선호) 그딴 거 필요 없어 내가 알아서 할게
아이, 야, 너 어디 가 변호사님 말씀하시는데
이선호 씨
(강 변호사) 조건부 보석 석방 단서 아시죠?
피해자에게 접근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럼 더 좋은 거 아닌가? 돈 벌잖아
[무거운 음악]
[도어 록 조작음]
[새가 지저귄다]
[도어 록 조작음]
[문이 탁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휘오) 아이, 자
봐 봐, 거기에 딱 뭐라고 쓰여 있는지, 자
[휘오가 살짝 웃는다]
야, 이…
그래도 관리를 잘해 줬네, 어?
[서랍이 탁 여닫힌다] 이런 거 보면 형이 참 착해
아이고, 오랜만이네
(김 팀장) 의사 이거 돌팔이 아니냐, 근데?
아이, 진짜, 의심병은 진짜
(종대) 자, 커피 왔습니다
(김 팀장) 그러니까 너, 어? 소청 심사 할 때까지 이번에는 진짜
'나 죽었소', 어? 알지?
경찰서 근처에 올 생각도 말고
아이, 내가 안 그래도 그러려고 그랬는데 뭐, 또 오라며
왜 불렀어?
아, 그래, 내가 불렀지
(종대) 아니, 본청에서 양삐리 수사 자료 싹 다 넘기라고
하도 난리를 쳐서 그래
뭐? 수사 자료?
아니, 언제는 뭐, 자기들 입으로 내가 수사를 한 게 아니라며
그러면서 뭔 수사 자료
이것들이 진짜 뭐 하자는 거야, 이거
뭐 하자는 거겠냐
양삐리를 잡다 잡다 못 잡겠으니까
단서라도 하나 건져 볼까 그거겠지
(휘오) 아니면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나
그게 궁금해서 그런 거일 수도 있어, 이 새끼들
잠깐만, 형이 얘기했지?
아니면 형도 한패인가?
- (김 팀장) 뭔 소리야 - 아니, 그렇잖아
아니, 본청에서 내가 양삐리 사진 있다는 걸 어떻게 알고
갑자기 수사 자료를 내놓으라 마라 그러냐고
(휘오) 전에 형이 말했잖아, 어?
그, 뭐, 증거를 뭐 본청에 이첩하니 마니 그랬잖아
너 들었잖아
너 지금 나 의심하는 거야?
아이, 뭐, 또 모르지, 뭐
내가 지금 이 마당에 누가 누구를 믿어, 어?
아무튼 가서 전해
내가 수사를 안 했는데 수사 자료가 어디 있냐고
내가 자기들 뭘 믿고 단서를 넘겨
의사 돌팔이 맞네, 맞아
아무튼 내 촉 알지?
(휘오) 나 지금 뭔가 구리고 띠꺼운 촉이 빡 온다고
아, 이 새끼들 이거 이상한데, 이거
내가 아주 잘 알지, 그 촉
똥촉 된 지 오래된 거
[김 팀장이 종이를 바스락거린다] 이거나 보고 얘기해, 인마
(종대) 네? 아니, 뭐, 뭐, 뭔데요?
(휘오) 뭐? 뭔데?
(종대) 이야, 진짜 더럽게 못생겼다 이게 얼굴이냐, 이게?
- (휘오) 왜? - (종대) 아이, 이거 봐, 이거 봐 봐
(종대) 이거 봐 봐
[종대의 어이없는 신음]
[무거운 음악]
이거 엄연히 공무 집행 방해잖아
(수사관) 마약 사범이요? 누가요?
(형사1) 영산 경찰서에서 성매매 단속 나왔습니다!
[휘오의 생각하는 신음]
야, 종대야
너 5년 전 영동서 강력 4팀이 담당했던 사건 기록들 좀 찾아봐
마약 관련된 거 싹 다, 빨리
- (종대) 아, 갑자기 왜 - (휘오) 아니야, 아니야, 빨리빨리
(종대) 왜, 뭐 또 촉 왔어, 또?
[휴대전화 진동음]
아이고
아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냐, 아유
어, 어, 여보세요?
(민경) 뭐야, 까먹은 거야?
(휘오) 서에서 갑자기 연락 와 가지고 급하게 들어온다고 내가 깜빡했네
치, 약속은 무조건 선약이 먼저지
근데 왜? 또 무슨 일 있어?
[놀라며] 혹시 양삐리 잡았어?
어, 어, 아무튼 내가 지금 내가 금방 다시 전화할게
내가 이따가, 응 [통화 종료음]
[통화 종료음] 여, 여보세요? 여보세요
[마우스 클릭음]
[의미심장한 음악]
(휘오) 잠깐만
어?
한, 한필희?
(휘오) 한필희?
- (휘오) 맞지? - (종대) 이 새끼네
(종대) 한필희야, 한필희
[휘오의 분한 신음] (김 팀장) 뭐야, 왜 아직도 있어
이거 봐 봐, 형, 어?
이래도 내 촉이 똥촉이야, 어?
치, 뭐야, 쯧
(민경) 잠깐만 [민경의 힘주는 숨소리]
호위야, 같이 가!
호위야!
[무거운 음악] 호위야
호위야!
호위야! [민경의 다급한 숨소리]
[민경의 다급한 숨소리]
[민경의 다급한 숨소리]
[엘리베이터 조작음]
[다급한 숨소리]
호위야! 호위야!
(민경) 호위야!
[다급한 숨소리]
호위야!
호위야!
호위야!
호위야!
호위야!
[가쁜 숨소리]
호위야!
[어두운 음악] (김 팀장)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다시 정리해 보면 뭐야
한필희, 일명 양삐리
전국구 마약 조직 상선
5년 전 마약 소지 및 공급 혐의로 검거된 양삐리는
(휘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단순 투약으로 죄명이 변경
기소 유예로 풀려나게 되는데
이때 사건 담당 서가
영동서 강력 4팀
그리고 이때 영동서 강력 4팀은
전국의 약쟁이란 약쟁이는 다 아도를 쳐서 잡아넣고
전국 마약 사범 검거율 1위를 찍는다
[사람들의 기합]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 (형사1) 보자 - 보자
[저마다 말한다]
[형사2가 말한다]
(종대) 그 양삐리가 약쟁이들 팔아넘기고 공적 올려서
감형받은 정황은 있는데
사건 기록 어디에도 공적서는 없었으니까
(김 팀장) 공적 장사 제대로 했다는 거네
여기까지 오케이, 계속해
(휘오) 그 후로 양삐리는 마약 관련 수사는커녕
참고인 조사 한 번 받은 적 없고
영동서 강력 4팀은 줄줄이로 약쟁이를 검거
좋은 자리 한 자리씩을 꿰차게 되고
[비가 솨 내린다]
(휘오) 그리고 양삐리가 VIP들에게 물건을 직접 드롭하다가
이 검거 위기에 처하자
어김없이 나타나는 영동서 강력 4팀의 영광의 멤버들
어이, 박 사장
(박 사장) 아, 노 형사 왔어 어떻게 할 거야?
- 어 - (박 사장) 아, 빨리 좀 와 줘
[휴대전화 진동음] 네, 형님
어, 한필아
[한숨 쉬며] 알겠습니다
[성난 신음]
(박 사장) 연락한 거야, 맞아?
아유, 빨리빨리 와, 빨리빨리 좀
(휘오) 비리, 악질, 부패 경찰 셋은
영산 경찰서에서 성매매 단속 나왔습니다!
노휘오가요?
(휘오) 양삐리의 도주를 돕고 [통화 종료음]
[가슴을 탁 치며] 이 선량한 모범 경찰을
흠집 내고 찍어 내고 밟아 내서
양삐리 수사를 중단시킨다
(김 팀장) 양삐리랑 영동서 강력 4팀이랑 제대로 붙어먹었다?
그렇지, 형, 아니, 팀장님
(휘오) 이제 좀 큰 그림을 그릴 줄 아시네, 어?
근데 그 새끼들 하나 간과한 게 있어
이 모범 경찰이
내가 포기를 모른다는 거
너희들 새끼들 나 절대 못 이겨
양삐리 우리가 잡자
잡자
잡자, 이 새끼들아
- 배달이요 - (종대) 오, 짜장
(배달원) 어? 노 형사님 복직하신 거예요?
아니, 그냥 놀러 온 건데
에이, 여기가 무슨 놀이터예요?
너희 집 짜장이 가끔씩 생각이 나
어, 근데 얘는 누구예요?
(종대) 야, 야, 야, 그거 보면 안 돼
(휘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보라고 놔둬, 봐 봐
- (김 팀장) 보여 줘 - (휘오) 봐 봐, 잘 봐, 혹시 모르니까
호위야!
호위야! 호위야…
[무거운 음악]
호위야
[민경의 떨리는 숨소리]
호위야, 호위야!
호위야!
정신 차려
(휘오) 네
[민경의 떨리는 숨소리]
[가쁜 숨소리]
[민경의 가쁜 숨소리]
[초인종이 울린다]
[도어 록 작동음] 저, 호위가…
[무거운 음악]
[잔잔한 음악]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김 팀장) 휘오 저놈이요
보기엔 좀 미친놈 같아도 일할 때는 또 달라요
범인 잡을 때 한번 회까닥 돌면
좀 미친놈이 아니라 완전 미친놈 돼 가지고
'저놈 잡아라' 그러면 다들 저놈 먼저 잡고 그래요
(민경) 아, 네
[김 팀장의 웃음] [민경이 살짝 웃는다]
(김 팀장) 그래서 저놈 별명이 개새예요, 개새
개처럼 한번 물면 절대 안 놓치는 짭새
[김 팀장과 민경의 웃음]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