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 9
[새가 지저귄다]
[옅은 신음]
[힘겨운 신음]
[태술이 새근거린다]
[놀란 숨소리]
(태술) 응, 어
너 일어났어?
야
아, 야, 미안하다 네가 뒤에 숨어 있으라 그랬는데
어, 너 그리고
손 좀 다쳤어
소독하긴 했는데, 괜찮냐?
당연하지
이런 건 미래에서 아무것도 아니야
이 정도는 뭐…
그놈은?
도망갔지, 시그마도
그래도 사람들 시켜서 뒷조사는 하고 있어
우리는 김동현 쪽 파면 되는 건가?
(태술) 하, 아니
(서해) 그럼?
아무리 세상이 망한다 그래도 오늘은 좀 쉬자
갑자기 왜?
너 생일이잖아
[부드러운 음악]
[피식 웃는다]
야, 나 한태술이야, 어?
야, 타임머신도 만들고 시그마도 찾았는데
내가, 어? 네 생일 하나를 모를까
(태술) 축하한다
나랑 어디 좀 갈래?
어디?
[주변이 시끌시끌하다]
[카메라 셔터음]
[잔잔한 음악]
재밌니?
(어린 태술) 응
그럼 됐어
[어린 태산이 피식 웃는다]
뭐 해?
어? 아니, 그냥
근데 너 놀이공원 싫어한다며
재밌냐?
(서해) 응
그럼 됐어
(아이1) 엄마!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술) 왜 그래? 왜?
아니야
[탄성]
[밝은 음악]
- (태술) 아, 뭐야 - (서해) 왜?
왜긴 왜야, 싫어
미래엔 아무것도 없어
사람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우리 엄만 전쟁 때 돌아가셨고 아빤…
나 이런 거 한 번도 해 본 적 없어
아니, 그거랑 이거…
아이씨, 줘 봐
[웃음]
왜 웃으세요?
[서해의 웃음]
(태술) 왜?
쓰란다고 쓰냐? 바보냐?
야, 이씨
(서해) 아, 왜, 귀여운데
어흥
[서해의 웃음]
[경쾌한 음악]
[피식 웃는다]
[웃음]
한태술
[카메라 셔터음] [서해의 웃음]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비명]
[사람들의 비명]
[서해의 신난 탄성]
(태술) 누구한테 손 흔드는 거야?
[사람들의 비명]
[서해의 놀란 신음]
[서해의 환호성]
(태술) 아유, 저런 걸 왜 타냐, 아
(서해) 우리 이거 다 먹고 바이킹 타러 가자
(태술) 아, 싫어, 싫어, 싫어
(서해) 아, 왜?
(태술) 야, 너도 비행기 사고 당해 봐, 어?
스릴 좋아하면 그만한 게 또 없어
너 타, 너
(서해) 안 돼, 너 혼자 놔뒀다가 무슨 일 생기면 어떡해?
[한숨]
알았다, 타자
두 번 더 기절하면 되겠지
[서해가 숨을 씁 들이켠다]
근데 시그마는 어떻게 할 거야?
아니, 갑자기? 뜬금없이?
(태술) 그 집에 사는 사람 수배해 놓으라고 했어
신원이든 얼굴이든 뭐, 편의점 영수증이든
쪼그마한 거라도 하나 나오면 찾을 수 있어
찾으면?
고쳐 놔야지
내가 다 망쳐 놓은 거잖아
(태술) 형, 너, 너희 가족들, 나
저 사람들까지 다
그러니까 찾으면 내가 싹 다 고쳐 놔야지
내가 잘하던 일이니까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
우리가 시그마랑 싸워서 이겨
그럼 넌 어떻게 되는 거야?
막 전처럼 막 없어지고 그러는 거야?
업로더도 없고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서 온 거니까?
아마?
[밝은 음악] (태술) 이거
11월 1일 날짜로 하와이 풀 빌라 예약해 놨어
핵전쟁에서 세상을 구했으면
우리도 뭐 휴가 정도는 가 줘야지, 어?
11월 1일?
(태술) 그래, 11월 1일
근데 왜 두 장이야?
그럼 나는 안 가니? 나도 고생했는데
(태술) 어?
왜 그렇게 봐?
넌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야, 요 안에 봐 봐, 여기, 여기
독채 두 개 예약해 놨어
그리고 넌 이렇게 심각한 얘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
이 45cm가 넘는 추로스를 그새 다 먹냐?
어유, 진짜
너 여기 가만있어, 사고 치지 말고
(서해) 어디 가?
(태술) 커피 사러
난 아이스크림
야, 너 방금 전까지 뭐라 그랬어?
나 혼자 두면 안 된다 그랬지?
저 앞이잖아, 다 보여
빨리 갔다 와
응? 이, 이게 다 어디로 들어가는 거냐?
너도 15년 동안 통조림만 먹고 살아 봐
(서해) 빨리 와, 3시부터 퍼레이드한다니까
바이킹 타고 퍼레이드 보러 가자
[지직거린다]
(어린 서해)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은희의 난감한 신음]
(은희) 넌 벌써 그걸 다 먹고 무슨 아이스크림이야?
(어린 서해) 아, 엄마
(은희) 안 돼, 아까 추로스 먹었잖아
그리고 집에 가서 이따 또 저녁 먹어야 된단 말이야
(어린 서해) 싫어 [휴대전화 벨 소리]
(은희) 아유, 안 된다니까
어, 여보
- (어린 서해) 아, 엄마, 엄마, 엄마! - (은희) 아, 알았어, 알았어 [무거운 음악]
[은희가 동전을 잘그랑거린다]
(은희) 여기, 자
저기 아이스크림 매대 보이지?
- (어린 서해) 응 - 어? 갔다 와 [은희가 툭툭 친다]
(은희) 여보세요
언제 와?
뭐? 오늘 서해 생일이야
아무리 일이 중요해도 그렇지
아, 몰라
당신이 서해한테 직접 말해
[은희의 못마땅한 신음] [통화 종료음]
[은희가 동전을 잘그랑 줍는다]
저기, 거기 그것 좀 주워 주실래요?
(서해) 아, 네 [은희의 한숨]
[놀이 기구 작동음]
[사람들의 비명]
(종업원) 어떤 맛으로 드릴까요?
(아이2) 바닐라 맛이요
(태술) '바닐라, 망고, 초콜릿, 피스타치오'…
(종업원) 어떤 맛으로 드릴까요?
[고민하는 신음] (아이3) 바닐라 맛이요
(종업원) 네, 맛있게 드세요
- (아이3) 네 - (종업원) 네
(종업원) 감사합니다 [종업원이 살짝 웃는다]
'바닐라, 망고, 초콜릿'…
어, 미안
너 먼저 할래?
(어린 서해) 감사합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어린 서해) 감사합니다, 엄마
[은희의 웃음] (어린 서해) 엄마 최고, 완전 미쳤다
(어린 서해) 딸기 맛 하나 주세요
시럽도 뿌려 주시고요 가루도 올려 주세요
(종업원) 아, 네, 알겠습니다
어, 저도 저도 그렇게 하나만 해 주세요
(종업원) 네, 알겠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어, 아빠, 언제 와?
아빠 없어서 심심해
(어린 서해) 뭐야, 그런 게 어디 있어
다음 언제?
그때 진짜 같이 오는 거다?
응, 진짜 약속
나도 사랑해
[통화 종료음]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아니, 뭐 아저씨 아는 사람이랑 너무 닮아서
(태술) 너 이름 서해지?
(어린 서해) 어떻게 알았어요?
그냥 뭐, 아저씬 다 알아, 천재거든
오늘 생일이라서 놀러 왔나 보구나?
[은희가 살짝 웃는다] (서해) 여기
(은희) 아, 고마워요
[잔잔한 음악]
어?
어, 그거 제 거랑 똑같네요
와, 신기하다
[은희의 탄성]
아가씨,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태술) 예, 고맙습니다
아저씨, 우리 본 적 있어요?
아니, 아직
[휴대전화 진동음]
(시그마) 한태술 씨
와, 놀랐어
남의 집 문도 막 따고 들어가고
[피식 웃으며] 점잖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긴장되는 음악]
[사이렌이 울린다]
[타이어 마찰음]
[긴장되는 효과음]
[사람들이 술렁인다]
너냐, 시그마?
(시그마) 머리띠 잘 어울리던데
[긴장되는 효과음]
어디야?
(시그마) 만나고 싶어?
그럼, 만나고 싶지
빨리 나와, 쥐새끼처럼 숨어 있지 말고
[긴장되는 효과음]
[시그마의 웃음]
(시그마) 여자야? 세상이야? 하나만 골라
갑자기 무슨 개소리야?
(시그마) 지금 너랑 나랑 단둘만 만나고 싶거든
그 여자애…
아, 걔 이름이 뭐였더라?
어, 서해
걔는 내가
단속국에 신고했어
[긴장되는 효과음]
[은희의 난감한 숨소리]
아가씨, 왜 그래요?
괜찮아요?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아, 네, 네, 괜찮아요
[훌쩍인다]
(시그마) 아, 저리 가서 여자애를 구하든지 이리 와서 나랑 만나든지
[시그마의 웃음]
둘 중의 하나만 고르라고
나 잡아서 네 형 복수하고 전쟁에서 세상을 구해도 되고
여자애를 구해도 되고, 네 마음이야
여자야? 세상이야?
[긴장되는 효과음]
[긴박한 음악]
(혁범) 잡아!
[소란스럽게 싸운다]
(은희) 서해야!
서해야!
[단속국 대원1의 힘겨운 신음]
(은희) 서해야!
[어두운 음악] 서해야, 서해야!
서해야!
서해야!
서해야!
[긴장되는 효과음] 서해야!
[사람들의 놀란 신음]
[총성]
[사람들의 비명]
[통화 종료음]
[어두운 효과음]
[무거운 음악]
(은희) 어떡해
[힘겨운 신음] [은희의 비명]
- 엄마 - (은희) 우리 서해…
서해야!
[은희의 다급한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엄마
[힘겨운 신음]
엄마
(현기) 놔, 놔!
[힘겨운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서해) 야!
[서해의 힘겨운 신음]
[현기의 고함]
(은희) 서해야!
서해야!
[어두운 효과음]
서해야!
서해야!
아, 서해야!
- 서해야! - (어린 서해) 엄마!
(은희) 어, 서해야!
아, 서해야, 아휴
- 서해, 괜찮아? - (어린 서해) 어
[은희가 흐느낀다]
(태술) 서해
서해야!
[차 문이 탁 닫힌다] 강서해!
강서해!
[가쁜 숨소리]
[먹먹한 음악]
(은희) 서해야
서해야
[무거운 음악]
(은희) 서해야
서해야
창문 닫아, 위험해
엄마, 우리 어디 가는 거야?
어디 가냐니까
(은희) 안전벨트 잘 맸어?
(어린 서해) 당연하지
근데 어디 가는데?
그게…
이모네
(어린 서해) 이모네 집? 진짜?
그럼 오늘 영어 학원 안 가도 돼?
응, 안 가도 돼
(어린 서해) 대박
아, 맞는다
근데 오늘 선우가
학원 끝나고 우리 집에 놀러 오고 싶다 그랬는데
안 된다고 친구한테 전화해
그리고 걔도 빨리 집에 들어가라고 해
(은희) 선우는 아까 통화했어
일로 와 봐
다 괜찮을 거야
아직 시간도 있잖… [폭음이 들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여보
[신호등 알림음]
[여자의 한숨]
(여자) 엄마, 나 이번에는 붙을 거 같아
어
아, 진짜 딱 준비한 질문만 나왔다니까
[여자가 피식 웃는다]
오늘 저녁에 치맥 콜?
[폭음이 들린다] [공습경보가 울린다]
[사람들이 술렁인다]
[어두운 음악] [여자의 놀란 숨소리]
[사람들이 비명]
[사람들의 비명] (남자1) 위험해, 빨리!
[자동차 경보음이 요란하다] [사람들의 비명]
[무거운 음악]
(아이4) [울먹이며] 아빠, 일어나
아빠
아빠
아빠, 일어나
아빠
우리 아빠 살려 주세요
아빠, 일어나
[자동차 엔진 가속음]
[은희와 어린 서해의 비명]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어린 서해와 은희의 비명]
[긴박한 음악]
[어린 서해가 흐느낀다]
(동기) 꽉 잡아
[자동차 엔진 가속음]
[은희의 놀란 신음]
[타이어 마찰음] [은희와 어린 서해의 비명]
[은희의 겁먹은 신음]
[동기의 힘겨운 신음]
[어린 서해의 겁먹은 신음]
[은희와 어린 서해의 비명]
[어린 서해가 흐느낀다]
[은희가 흐느낀다]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은희와 어린 서해의 비명]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엔진 가속음]
[타이어 마찰음]
[은희와 어린 서해의 비명]
[어린 서해의 비명] (은희) 서해야
(은희) 서해 괜찮아?
서해야
- 강서해! - (어린 서해) 어?
[은희의 안도하는 한숨]
아무 일도 없을 거니까 걱정 마
(은희) 눈 감고 있어
[굉음이 들린다] [무거운 음악]
[타이어 마찰음] [쿵 부딪는 소리가 들린다]
[먹먹한 효과음] [주변이 소란스럽다]
[어린 서해의 놀란 신음] [어두운 효과음]
엄마, 엄마
[어린 서해의 겁먹은 신음] (은희) 서해야
[은희의 다급한 숨소리]
서해 괜찮아? 안 다쳤어?
다친 데 없냐고
[은희의 안도하는 신음] [남자2의 괴로운 신음]
[무거운 음악] [은희의 비명]
[사람들의 비명]
[떨리는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동기의 다급한 숨소리] [은희의 놀란 숨소리]
- (동기) 괜찮아? - (어린 서해) 아빠
(은희) 여보, 여보 괜찮아?
- (동기) 당신은? - (은희) 어
(동기) 가자
그, 그거 총이야?
(동기) 일어나, 어서
가
(남자3) 예지야, 예지야!
예지야!
예지야, 예지야 [은희와 어린 서해의 비명]
- (남자3) 예지야, 아빠랑… - (은희) 안 돼, 안 돼!
(동기) 뭐야, 당신, 당신 뭐야
(남자3) 예지야 [은희와 어린 서해의 비명]
(동기) 정신 좀 차리라고!
[동기가 총을 달칵거린다] (남자3) 예지야, 예지야!
[동기의 힘주는 신음]
(동기) 이리 와
(남자3) 예지야!
예지야!
[흐느낀다]
예지야!
[소란스럽다]
(어린 서해) 아빠, 우리 어디 가는 거야?
응? 나 집에 가고 싶어
- (동기) 이제 못 가 - (어린 서해) 왜?
[폭음이 들린다] [은희의 놀란 신음]
여보
터진 거야?
(동기) 아니, 아직
핵이었으면 여기까지 불타
[동기의 힘주는 신음]
가자
[어두운 음악]
[사람들의 비명]
(동기) 여보, 잠깐만 기다려 내가 찾아보고 올게
[폭음이 들린다] [은희의 놀란 신음]
(은희) 어, 괜찮아
괜찮아
- 서해야 - (어린 서해) 응?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해
무슨 일 있어도, 알았지?
(남자3) 예지야! [은희의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은희의 다급한 신음]
[은희의 힘겨운 신음] [남자3의 힘주는 신음]
예지야, 예지야
(은희) 안 돼!
[은희의 힘주는 신음] (어린 서해) 엄마
[어린 서해가 흐느낀다]
[남자3이 흉기로 푹 찌른다] [은희의 힘겨운 신음]
내 딸 내놔!
[힘겨운 신음]
[달려오는 발걸음]
[은희의 힘겨운 신음]
[동기의 성난 신음]
(동기) 이 새끼야
(어린 서해) [울먹이며] 엄마, 엄마
엄마, 괜찮아? [은희의 힘겨운 신음]
[동기의 성난 신음]
[남자3의 기합] [동기의 힘주는 신음]
[동기와 남자3의 힘주는 신음]
[남자3의 기합]
[힘주는 신음]
[동기의 기합] [남자3의 비명]
[남자3이 쿵 떨어진다]
(동기) 여보
[동기의 다급한 숨소리]
여보, 괜찮아?
[은희의 아파하는 신음]
- (은희) 여보, 아… - (동기) 여보!
[은희의 아파하는 신음] [어두운 음악]
(은희) 여보
(동기) 일단 가자
거기 가면 약이든 뭐든 있을 거야 [은희의 아파하는 신음]
[폭음이 들린다]
[폭음이 들린다]
[폭음이 연신 울린다] [은희의 아파하는 신음]
[은희의 아파하는 신음] (동기) 잠깐만 기다려
[당황한 숨소리] (은희) 왜?
[동기의 힘주는 신음]
왜 안 열려?
[힘주는 신음]
[은희의 다급한 숨소리] (어린 서해) 어? 된다
[어두운 음악]
[동기의 힘주는 신음]
[동기의 힘주는 신음]
(동기) 됐어, 들어가, 빨리 들어가 [은희의 다급한 숨소리]
[은희의 힘겨운 신음]
[동기가 스위치를 달칵거린다]
[답답한 숨소리]
[동기의 다급한 숨소리]
[시계 알람음] (은희) 왜, 안 닫혀?
(동기) 3분 남았어
그냥 들어가면 안 돼?
안쪽 문 하나론 안 돼, 피폭될 거야
잠깐만 기다려
[힘겨운 숨소리]
[철문이 철컹 열린다]
엄마?
[폭음이 들린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무거운 음악]
(은희) 서해야
엄마가 지금 나가서 문을 닫아야 돼
근데 그러면
이제 엄마는 못 돌아와
[은희를 탁 잡으며] 싫어, 가지 마, 엄마
(은희) 서해야, 엄마 봐 봐
엄마 지금 웃고 있지?
[훌쩍인다]
우리 서해 무사히 여기까지 와서 엄만 너무 기뻐
[은희가 살짝 웃는다]
서해야, 잘 들어
앞으로 정말 힘들 거야
[훌쩍인다]
그동안에 알고 있던 세상은 이제 없어
[흐느낀다] 웃을 일도 없고 맑은 공기도 없고
맛있는 것도 없고 친구도 없을 거야
그래도 절대 포기하지 마
포기하지 말고 견디는 거야, 알았지?
[슬픈 음악]
힘들고 살기 싫어도 살아야 돼
엄마 그냥 잠시 오랫동안 멀리 가 있는 거야
거짓말
(은희) 아, 진짜야
엄마가 미래를 다 보고 왔어
우리 꼭 다시 만날 거야
엄마가
[훌쩍인다]
우리 서해 어른 돼서
멋있고 예쁜 모습 다 볼 거야
약속해
[은희가 목걸이를 잘그랑거린다]
[흐느끼며] 그리고
사랑해
[함께 흐느낀다]
[힘겨운 숨소리]
[흐느낀다]
(동기) 여보!
뭐 하는 거야?
내가 갈게
안 돼
나 어차피 얼마 못 버텨, 알잖아
(동기) 안 돼!
애 생각해!
[가족들이 흐느낀다]
(은희) 우리 약속했잖아, 서해만 생각하기로
여보
나 여기까지 와서 너무 기뻐
우리 딸 잘 키워 줘
머리카락 하나 다치지 않게 잘 지켜
[은희의 힘주는 숨소리]
[폭음이 들린다]
(어린 서해)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힘겨운 신음] 엄마, 엄마!
엄마, 가지 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문이 쾅 닫힌다]
[울부짖는다]
[은희가 흐느낀다]
[폭음]
[땅이 우르릉 울린다]
[무거운 음악]
[폭음] [땅이 우르릉 울린다]
[전등이 지직거린다] [동기와 어린 서해가 울부짖는다]
[힘겨운 신음]
[긴장한 숨소리]
[의자가 덜컹거린다] [힘주는 신음]
[긴장한 숨소리]
나와
나와
나오라고, 당장 나와!
(서해) 풀어, 이거 풀어!
야, 이 새끼들아!
[거친 숨소리]
빨리 이거 풀어, 안 풀어!
나와, 풀어!
나와!
야!
씨, 안 풀어?
나와!
야! [어두운 음악]
[서해의 거친 숨소리]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서해) 야!
[쇠막대가 잘그랑 떨어진다] (혁범) 더러운 새끼들, 씨
(서해) 나와, 나오라고!
[카드 인식 오류음]
나와
당장 나와! [카드 인식 오류음]
풀어, 안 풀어!
나와
- 나가 있어 - (현기) 네?
나가 있으라고
[서해의 거친 숨소리]
네 어머니를 죽인 용의자야
규정상 네가 직접 취조할 수 없다
싫습니다
제가 잡았습니다, 제가 취조할 겁니다
(서해) 야, 이 새끼들아!
[서해가 소리친다] (현기) 국장님, 국장님!
놔, 놔, 놓으라고!
국장님, 국장님!
(서해) 야! 안 풀어?
[서해의 거친 숨소리]
[카드 인식음]
[괴로운 숨소리]
[현승이 코를 훌쩍인다]
(현승) 야, 이제서야 이렇게 여기서 만나 뵙네
거기서 여기로 넘어오는 성공률이 한 10% 좀 안 되지? 어?
너희들은 그게 기계가 뻑이 나서 그러는 줄 아는 모양인데
사실은 그거 아니야
여기 눈 뒤에 사람의 시간을 관장하는 상교차상핵이라는 곳이 있다
포스라는 특정 단백질이 일주기를 받아들이고
우리가 시간 감각을 갖게 되는 거야
여기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변이가
이 시간 여행의 성공을 좌우하지
[현승이 주사기를 탁 건네받는다]
이 주사는 그 해당 유전자를 변이시키고
포스 단백질을 분해해
[긴장되는 음악]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이걸 맞으면은 다운로드된 너희들이 분해돼서
원자 상태로 떠돌아다니게 된다는 말이야!
[힘겨운 신음]
[괴로운 신음] [의자가 덜컹거린다]
[서해의 괴로운 신음]
[지직거린다]
두 번만 더 맞으면 너 완전히 사라진다, 유령처럼
그러니까 묻는 말에 잘 대답해 거짓말하지 말고
우린 다 알고 있으니까
강서해
2012년 9월 30일 서울 출생
아버지 강동기 경위 어머니 이은희, 맞아?
좋아 [주사기를 탁 건네받는다]
한태술한테 접근한 목적이 뭐야?
한태술하고 무슨 짓을 꾸미고 있냐고
마지막 날 무슨 일 있는 거지?
너희 다 알고 있다며
근데 뭘 물어봐?
[힘겨운 신음]
[지직거린다] [괴로운 신음]
[서해의 힘겨운 신음]
[수감자들의 힘겨운 신음]
[철문이 철컹 닫힌다]
[지문 인식음]
(단속국 대원2) 들어가!
[선재의 아파하는 신음]
(선재) 야, 선호야
[문이 철컹 닫힌다]
야, 일어나 봐, 어? 어?
[선재의 힘주는 신음]
(박 사장) 야, 선호야, 괜찮아?
(선재) 괜찮아, 어? 형 봐 봐
- (선재) 야, 괜찮아? 형 봐 - 야, 엄선호, 괜찮냐고, 인마!
(박 사장) 야, 여기 아무도 없어? [박 사장이 문을 쾅 친다]
야, 단속국 놈들, 아무도 없냐고!
[문을 쾅쾅 치며] 야!
[거친 숨소리]
선호야
[한숨]
선호야!
[지문 인식음]
조용히 안 해!
[박 사장의 힘주는 신음] [혁범의 힘겨운 신음]
[박 사장의 기합]
[어두운 효과음] [박 사장의 성난 숨소리]
(박 사장) 지금 몇 시야?
뭐?
지금 몇 시냐고, 새끼야
[웃음]
[박 사장의 한숨]
내가 단속국 놈들하고는 거래를 안 하는데
뭐, 오늘은 내가 너한테 특별히 좋은 제안을 할게
나 내일 점심때
여기서 걸어 나간다
[의미심장한 음악] 미친 새끼
탈옥이라도 하시게?
[웃음]
탈옥은 무슨
내가 얼마나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놈인데
(박 사장) 근데 여기서 어떻게 나갈지 궁금하지?
잘 들어
이 문이 활짝 열려
그럼 나는 우리 애들을 데리고 걸어서 나갈 거야
나가자마자 단속국 새끼들 보이는 대로 싸그리 다 죽여 버릴 거야
근데, 뭐, 근데
너는 내가 살려 줄게
미친…
그래, 미쳤어
그래도 내가 기브 앤드 테이크는 좀 하는 놈이거든
(박 사장) 저기, 우리, 저 아픈 애
쟤가 심장이 고장이 나서 꼬박꼬박 약을 먹어야 되거든
저 애 여기 들어올 때 안주머니에 약 있었지?
그 약 좀 갖다줘라
돌았구나, 네가?
[헛웃음 치며] 그래
나 돌았어, 더 돌아서 너 죽이기 전에
그 약 좀 갖다줘
[박 사장이 혁범의 손을 탁 잡는다]
(박 사장) 그 약 안 먹으면
저 애 죽어
[어두운 효과음]
[문이 철컹 닫힌다]
[지문 인식음]
[문이 철컹 열린다]
[선재의 놀란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헛웃음]
[문이 철컹 닫힌다]
(선재) 이거 삼켜, 이거 삼켜
자, 자, 먹어, 먹어
먹어, 어, 삼켜, 삼켜
[선재의 다급한 숨소리] [선호가 꿀꺽 삼킨다]
(박 사장) 어, 그래
하, 그래
[썬의 한숨]
(썬) 아나, 진짜, 씨
아, 계속 이러고 있을 거예요?
- (태술) 뭘? - 아, 나가서 안 찾냐고요!
어떻게 찾을 건데?
(썬) 아, 뭐, 여기 멍하니 이거 보고 있으면
누나 어디 잡혀갔는지 알 수 있어요?
그쪽 그놈들 모르나 본데요 총도 가지고 있어요
아, 그랬어? 몰랐네
알려 줘서 고맙다, 야
[썬의 한숨]
[썬이 구시렁거린다]
(태술) 어디 가?
(썬) 찾으러요
아, 그쪽은 계속 그거나 보고 계세요
일로 와
(태술) 빨리 와, 인마
[태술이 숨을 씁 들이켠다]
야, 그, 한강 다리 중에
지하철 같이 다니는 대교가 어디 있었지?
동호 대교랑 청담 대교, 동작 대교
아, 그거 말고 없어요, 왜요?
확실해?
네, 내가 배달 짬이 몇 년인데
뭐, 그것까진 안 물어봤고
[숨을 씁 들이켠다]
내가
(태술) 여기서 출발했단 말이야
[의미심장한 음악]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 목적지까지 48km 남았습니다
꺼
목적지까지 거리가 48km
(태술) 30분 내내 계속 달렸고
동호 대교를 타고 내려와서
[거리 소음이 요란하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열차 경적]
압구정
압구정 지나서
[함성이 들린다]
야, 8월 14일 날 야구했냐, 잠실에서?
(썬) 응, 네, 그, 두산이랑 KT요
두산이 이겼어요
9회 말에 역전했네요
시끄러웠겠네
그리고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술) '출입국 외국인청'?
뭐, 외국인 관리치고 너무 관리가 빡센 거 아닌가?
[사이렌이 울린다] (연식) 위험한 놈들이라서요
[자동차 경적]
사이렌 소리도 들었어
(썬) 경찰이요?
소리가 달라
[사이렌이 울린다] [자동차 경적]
앰뷸런스, 병원
[썬의 탄성]
[태블릿 데스크를 탁 짚으며] 여기 아산 병원 있어요
그리고 또…
[썬이 숨을 씁 들이켠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술) 여기네, 자애병원
[헛웃음]
왜요?
김서진이가 여기 출신이거든?
우리 회사 재단에서 운영하는 병원이야
[태술의 한숨]
(임원) 회장님?
(에디) [휴대전화를 탁 닫으며] 그래서 과기부 건은요?
아, 말씀드린 대로 연구 개발부에서 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설계 변경에 시간을 좀 달라고…
며칠째예요?
오후에 보고서 올리라고 하세요
(에디)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그것만 나이스하게 하면 됩니다
의원님은요? [다가오는 발걸음]
(임원) 아, 의원님께서는 지금 관련 법안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곧 발의될 거 같습니다
어, 저희 연구 개발부에서도…
(태술) 이야, 승복이 열일하네?
뭐야, 이거
한태술 없이도 퀀텀앤타임은 잘 돌아간다 이건가?
안녕하세요
안녕들 하시죠?
뭐야, 이거 혈색들이 왜 이렇게 좋아지셨어?
내가 없어서 그런가?
(에디) 넌 원래 없었잖아
어떻게 들어왔어?
뭘 어떻게 들어와? 보안이야 내가 만든 건데
왜 왔어?
나 공문 한 장만 써 줘라
(태술) 이야, 명패도 나왔어
우리 승복이 이제 출세했네 회장님이야
(에디) 거기 왜 가려고?
(태술) 후원 좀 하려고
돈만 보내
내가 또 남모르게 좋은 일 하는 타입 아닌 거 알면서
장례식 안 왔더라?
무, 무슨 장례식
사람 새끼가 그러면 안 되지
이사장님 우리한테 아버지 같은 분이었어
그분 없었으면 너도 여기까지 못 왔어
아, 그분
우리 형 미친놈 만들어서 정신 병원 보내고
나까지 정신병자 만들어서 감금하고 고문한 그분?
잠깐만
[태술이 숨을 씁 들이켠다]
(태술) 너도 그때 나한테 그러지 않았던가?
[어두운 음악]
오, 뭐야?
왜, 왜 이렇게 쳐다봐?
피해자는 난데
여기 왜 가려고 하는 건데?
서진이 있어서 가는 거지?
아니
서진이 진짜 힘들어했어
네가 서진이한테 그러면 안 되지
아니, 걔가 나한테 그러면 안 되지
너도
[에디를 툭툭 치며] 간사한 새끼야
[한숨]
[에디의 성난 숨소리]
(태술) 아, 잠깐만, 이거 뭐 하는 거야?
- 이 새끼가 진짜, 씨 - (태술) 야
[휴대전화 조작음] 너 회장 됐다고 막 이렇게 폭력을 써도 되는 거야?
[에디의 한숨] 야, 이거 증거 남겨 놔야겠다, 야
(태술) 와, 너 많이 컸다
- (태술) 어유 - 미친…
[에디의 한숨]
하, 진짜 미친 새끼
(에디) 하, 가라
다신 오지 마
너 이제 여기 회장 아니야
너 이제 여기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태술) 응
[휴대전화 조작음]
[종이를 사락 집으며] 알았어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태술의 한숨]
[태술의 못마땅한 숨소리]
(썬) 만났어요?
필요한 건 구했어요?
(태술) 어
(썬) 빈손인데?
거기 들어가려면 출입증 있어야 된다면서요
왜, 왜요?
아씨, 기럭지가 이거…
[익살스러운 음악]
씁, 야, 너는 너무, 너무 착해, 눈이
눈을 좀, 좀 못되게 떠 봐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못되게 떠 봐
재수 없게 [썬의 한숨]
(태술) 어? 지금 좋은데?
좋은데 쌍꺼풀만 빼자
그, 이게 좋다, 야
그래, 이게 똑같아, 이, 이, 이거
(썬) 아, 뭐 하는 거예요?
(태술) 머리, 야, 머리 봐 봐 머리를 요렇게 해 줘야 돼
(썬) 아, 머리가 생명인데, 아
(태술) 머리 2 대 8 해야 된다니까, 새끼야
무스 없어?
아, 누가 요즘 무스를 써요
[날렵한 효과음] [흥미진진한 음악]
(태술) 이미지
봐 봐, 보기엔 그냥 병원이야
근데 지하
지하 1, 2, 3, 4
지하 4층
여기만 통신 케이블이 안 들어가
(썬) 무슨 말이에요?
새끼들, 그래서 내가 갔을 때도 신호가 안 잡혔구나
(썬) 네?
거기였어
다 한패거리
(태술) 서해 지금 여기 있다
[흥미로운 음악]
[썬의 헛기침]
(썬) 오, 오랜만입니다
(병원장) 예?
아, 아, 제가 회장님을 뵌 적이 있었나요?
[무전기 작동음] (태술) '아, 섭섭하네'
'신년회 때 기억 안 나세요?'
'그땐 제가 회장님이 아니어서 기억 못 하시나 보다', 시작
[썬이 살짝 웃는다]
(썬) 아이참, 섭섭하네
신년회 때 기억 안 나세요?
그때는 제가 회장이 아니어서 기억을 못 하시나 보다
(병원장) 아이고, 무슨 그런 말씀을
우리 에드워드 김 회장님 제가 아주 기억이 잘 납니다
(썬) 아닌 거 같은데
(병원장) 아이고, 너무 젊어지셔서 제가…
[병원장의 웃음]
[무전기 작동음]
사람 바꿔치기하는 몰래카메라 보면은
보고 싶은 거만 믿는 게 사람 심리야
자신 있게 행동해
'취임 기념으로 계열사 순방 중입니다', 시작
[썬의 헛기침]
(썬) 취임 기념으로 계열사 순방 중입니다
(병원장) 아, 예
(무전 속 태술) 눈, 눈
[썬의 한숨]
[흥미진진한 음악]
아, 이쪽입니다
[자동차 엔진음]
(병원장) 아, 저, 이쪽이 종합 검진 동입니다
한 번에 50명 이상 인원이 정기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규모입니다
- (병원장) 자 - (썬) 네 [썬의 헛기침]
(무전 속 태술) 어디야?
아, 종합 검진…
예?
네?
[썬의 당황한 신음]
(썬) 아, 어, 저도 종합 검진 한번 받아야 되는데
[병원장의 웃음]
아, 언제든지 오십시오, 회장님
아니, 뭐, 오늘 날을 좀 잡을까요?
아, 아니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병원장) 아, 예
(태술) 이 새끼 나름 순발력 있네
거기서 엘리베이터 13호기를 타고 지하 4층으로 가
어, 엘리베이터는 방금 아마 네가 지나쳐 갔을 거야
(무전 속 태술) 화장실 가는 척해
(썬) [병원장을 탁 잡으며] 아, 저기요, 여기 화장실이 어디죠?
(병원장) 아, 예, 따라오시죠
(썬) 아니요, 아니요
그, 올라올 때 보니까 밑에 화장실 있던데
(병원장) 예, 뭐, 각 층마다 있습니다
(썬) 네, 그럼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병원장) 예, 예 [흥미로운 음악]
[썬이 중얼거린다]
[버튼 조작음]
[초조한 숨소리]
(무전 속 태술) 탔어?
나 엘리베이터 앞이야
(무전 속 태술) 응, 너 USB는 어떻게 하는지 기억하지?
(태술) 이거
이거 가지고 지하 4층 서버실로 가는 거야
플러그 앤드 플레이
뭐요?
아, 그냥 메인 컴퓨터에 꽂으라고
(썬) 꽂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태술) 어, 그러면 전체 서버가 리부팅되고
건물 전체를 외부에서 컨트롤할 수 있게…
[숨을 들이켠다]
아무튼 그래, 넌 그냥 가서 꽂아
[한숨 쉬며] 뭐, 간단하네
그런 다음에?
[태블릿 데스크를 탁 친다]
서해 구해야지
그냥 꽂는다
서해를 구한다
[몸을 더듬거린다] [의아한 신음]
(썬) 어, 어디 있지?
어, 잠깐만
(무전 속 태술) 왜 그래, 왜?
없어졌어?
[썬의 힘주는 숨소리]
[흥미로운 음악] 아, 여기 있다, 씨
이 새…
씨, 쯧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
[문이 철컹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어두운 효과음]
(썬) 야, 그, 출입문 폐쇄라는데?
기다려 봐
[문이 스르륵 닫힌다]
(썬) 아, 깜짝이야
아씨 [썬이 콜록거린다]
아, 들어왔어
홍채 스캔해
어디지?
[의미심장한 효과음]
[한숨]
[스캐너 작동음]
[흥미로운 음악] [키보드 조작음]
[프로그램 작동음]
[키보드 조작음]
[3D 프린터 작동음]
[태술이 핀셋을 탁 집는다]
[태술이 달그락거린다]
[어두운 음악]
[렌즈를 탁 집는다]
홍채 렌즈
(태술) 이거 끼면 병원 어디든 다 들어갈 수 있어
제한 구역까지 다
[썬의 놀란 신음] 아, 조심해, 이씨, 또 만들어야 되잖아
[썬의 머뭇거리는 신음]
[썬을 탁 잡으며] 가운데 서
씨, 깜짝…
[탄성]
[썬이 달그락거린다]
"식별 완료"
[흥미로운 음악] [문이 스르륵 열린다]
[한숨]
(썬) 열렸어
(무전 속 태술) 어, 그럼 계단 내려가서 갈림길에서 오른쪽
[어두운 효과음]
(썬) 와, 뭐, 뭐야, 이거? [홍채 인식음]
[단속국 대원3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안도하는 한숨]
[철문이 철컹 닫힌다]
아, 저쪽인데, 씨
[못마땅한 한숨]
(무전 속 태술) 뭐라는 거야, 이 새끼가?
[긴장되는 음악]
[철문이 철컹 열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단속국 대원들의 거친 숨소리]
[썬의 못마땅한 한숨]
[긴장되는 효과음]
[단속국 대원4가 툭 친다]
[현기의 거친 숨소리]
[어두운 효과음]
[다가오는 발걸음]
(용석) 아씨, 못 해 먹겠다
[용석과 재웅의 한숨]
야, 어때?
(재웅) 아, 그년 독하데요, 아무 말도 안 해요 [현기가 티슈를 쓱 뽑는다]
(용석) 야, 목숨 걸고 넘어온 놈들이잖아
겁대가리가 있겠어?
아, 진짜 더러운 것들
야, 쟤네랑 같이 있으면 피폭되는 거 같아
공기 중으론 피폭 안 된다면서요
야, 누가 알아?
하여간 찝찝해
브로커 놈들은요, 뭐 좀 나왔어요?
(용석) 걔네들은 더 독해
때리면 더 쪼갠다니까
(재웅) 아씨, 접때 그놈들 때문에 고생했던 거 생각하면, 씨
(용석) 이번에는 자기들이 안 했다고 딱 잡아떼던데?
한 큐에 끝낼 수 있었는데 파투 났잖아 [의미심장한 효과음]
[용석의 짜증 섞인 신음]
[긴장되는 음악]
[현기가 총을 탁 꺼낸다]
[어두운 효과음]
[놀란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안 죽였어
뭐라고?
(서해) 난 안 죽였어
아무도 안 죽였어
(현기) 우리 엄마는!
아무 잘못도 안 했어
나도야
[어이없는 숨소리]
[문이 쿵쿵 울린다]
(혁범) 야, 나와, 너 안 나와!
(용석) 정현기, 너 이 새끼야, 미쳤어?
(혁범) 야! 이 미친 새끼야, 씨
- (용석) 나오라고, 이 새끼야! - (혁범) 나와, 새끼야!
[현기의 거친 숨소리] [문이 쿵쿵 울린다]
[달려가는 발걸음]
너희들
이거 맞으면 사라진다며?
유령처럼
[의자가 덜컹거린다]
[서해의 다급한 신음]
아프다던데
[다급한 신음]
[긴장되는 효과음] [서해의 힘겨운 신음]
[현기가 주사기를 팍 뺀다] [서해의 힘겨운 신음]
[괴로운 신음]
[지직거린다]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총을 달칵 장전한다]
넌 내가 너희 엄마를 죽였든 살렸든 이제 중요하지 않지?
[어두운 효과음]
(서해) 넌 내가 미워서 죽이려는 게 아니야
너 스스로가 미워서 그러는 거지
미치게 후회돼서
화가 주체가 안 돼서 나한테 이러는 거잖아
[거친 숨소리]
닥쳐
[현기의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썬의 안도하는 한숨]
[안도하는 신음]
(썬) 어, 나 서버실에 들어온 거 같아
어, 그러면 메인 프레임 서버를 찾아서 USB를 꽂아
뭐, 메, 메인 뭐라고?
(무전 속 태술) 메인 프레임 서버, 잘 찾아봐
(썬) 어, 근데 너무 많아
(무전 속 태술) 야, 네가 봤을 때 보안이 진짜
음, 살벌하게 철저해 보이는 게 있을 거야
그냥 누가 봐도 제일 중요해 보이는 거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아한 숨소리]
[어두운 음악]
[무전기 작동음] (썬) 여, 열었는데 또 많아
아, 당연히 많지, 새끼야
야, 가운데쯤 보면은
그, 제어 장치 같은 게 있을 거야
(무전 속 태술) 노트북같이 생겼어
손잡이도 있어
찾았어?
(썬) 어
나 일, 일단 꽂을게
아, 잘 꽂아, 인마 이상한 데 꽂지 말고
[USB 인식음]
[프로그램 작동음] (썬) 오, 야, 꽂았는데 막 뭐가 떠
[휴대전화를 탁 집는다]
(태술) 어, 여기도 막 떠
너 잘한 거야
너 나와
(썬) 요거 그냥 이대로 두고?
[난감한 숨소리]
아, 일단, 일단 나갈게
어, 그냥 두고 나와
내 차례야, 이제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무거운 음악]
[흥미진진한 음악]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휴대전화 조작음] [비상벨이 울린다]
[소란스럽다]
[비상벨이 연신 울린다]
[소란스럽다]
[소란스럽다]
갑자기 뭐야?
(혁범) 확인해, 이 새끼들아! [단속국 대원들이 대답한다]
[소란스럽다]
[무전기 작동음] 상황실, 상황실, 이거 뭐야? 야!
[현기가 방아쇠를 달칵거린다]
왔어
뭐가?
그 사람 왔다고
[의미심장한 효과음]
[감성적인 음악]
[경보음이 울린다] [안내 방송] 보안 시스템 이상 발생
[총성이 연신 울린다] (동기) 왜 우리 서해 이름이 여기 있는데?
수배 전단에 있냐고, 왜!
아빠
(에디) 태술이 무슨 일인 거야?
(서진) 네가 알 필요 없는 일이야
(장리) 저쪽은 약 없어 [서해가 지직거린다]
(태술) 서해 어떻게 해야 살릴 수 있어?
그냥 쏴!
(박 사장) 아그네스
저 여자애 구할 수 있는 방법도 그 여자한테 물어봐
.시지프스↲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