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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지프스 1

 

 [어두운 음악]

 

 (동기)  서해야일어나

 

 서해야

 

 (서해)  아빠

 

 (동기)  가야 돼이제 네 차례야

 

 [주변이 시끌시끌하다]  [긴장되는 음악]

 

 [삐 소리가 울린다]

 

 [안내 음성]  30kg 이상의 수하물은  반입할 수 없습니다

 

 세균성 물질생물

 

 폭발 가능성이 있는 물건은  반입 금지입니다

 

 여행 중 발생하는 사망 및 부상

 

 기타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서  본사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기기 작동음]

 

 [전등이 지직거린다]

 

 [스탬프 작동음]

 

 [스탬프 작동음]

 

 [스탬프 작동음]

 

 같이 가아빠

 

 아빤 못 갈 거 같아

 

 [동기의 한숨]

 

 아빠가 말해 준 거 외워 봐

 

 첫 번째도착하면?

 

 도착하면!

 

 바로 뛴다

 

 아무한테도 붙잡히면 안 돼  절대 안 돼

 

 잡히면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

 

 말 못 하는 사람처럼 굴어알았어?

 

 (서해)  

 

 근데 아빠도 같이

 

 (동기)  두 번째

 

 [무거운 음악]  빨리

 

 [울먹이며]  아무도 믿지 않는다

 

 누가 네 편인지  누가 진짜 나쁜 놈인지 아무도 몰라

 

 (동기)  아무도 믿지 마아무도알았어?  [훌쩍인다]

 

 알았어

 

 (동기)  그래

 

 마지막세 번째

 

 어서

 

 (군인)  250811

 

 (동기)  갑니다

 

 빨리세 번째

 

 [훌쩍인다]

 

 한태술

 

 한태술

 

 그놈한테 절대 가면 안 돼

 

 만나는 것도 안 되고  말하는 것도 안 돼알았어?

 

 그럼 엄만 어떻게 하고?

 

 엄마 죽으면 어떡해?

 

 사람은 다 죽어

 

 [흐느낀다]

 

 [서해의 한숨]

 

 아빠만 두고 어떻게 가

 

 (동기)  가면 맛있는 거 많아

 

 서해 좋아하는 과일도 있고

 

 통조림 말고 진짜 과일

 

 [훌쩍인다]

 

 그러니까 거기 가서  너 먹고 싶은 거 실컷 먹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그냥 신나게 사는 거다

 

 ?

 

 약속해

 

 (군인)  250811!

 

 (동기)  간다고!

 

 약속해

 

 약속 안 하면 아빠 너 안 보내

 

 가자

 

 [게이트 작동음]

 

 [사이렌이 울린다]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풀벌레 울음]

 

 [긴장한 숨소리]

 

 [힘주는 신음]

 

 [거리 소음이 요란하다]

 

 [거친 숨소리]

 

 [서해의 다급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서해의 다급한 숨소리]

 

 [슈트 케이스가 드르륵 끌린다]

 

 [열차 진입 경고음]

 

 [열차 경적]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슈트 케이스가 드르륵 끌린다]

 

 [어두운 음악]

 

 [드론 작동음]

 

 [당황한 숨소리]

 

 [강조되는 효과음]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단속국 대원들의 거친 숨소리]

 

 [방사선 계수기 작동음]

 

 [당황한 숨소리]

 

 [서해의 다급한 숨소리]

 

 [사이렌이 울린다]

 

 [긴박한 음악]

 

 [서해의 힘주는 신음]

 

 [서해가 슈트 케이스를 탁 집는다]

 

 [단속국 대원이 소리친다]

 

 [단속국 대원들의 거친 숨소리]

 

 [방사선 계수기 작동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어두운 음악]

 

 "에어 코리아나"

 

 [시끌시끌하다]  [카메라 셔터음]

 

 [남자1의 짜증 섞인 신음]

 

 [남자1이 젓가락을 툭 내려놓는다]

 

 (남자1)  너 이리 좀 와 봐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남자1)  너 이걸 라면이라고 끓였어?

 

 눈깔이 있으면 봐 봐?

 

 면발이 다 불어 터져 가지고?

 

 네까짓 게 뭔데  내 입을 쓰레기로 만들어!

 

 네가 한번 먹어 봐

 

 못 먹겠지?

 

 네가다 처먹고  제대로 다시 끓여 와알았어?

 

 (태술)  다시 끓여도 똑같다

 

 [흥미로운 음악]  지금 여기 어디니?

 

 만 미터 상공이잖아

 

 기압이 낮으니까 끓는점이 낮은 거고

 

 끓는점이 낮으니까  라면이 맛이 없는 거야

 

 과학 시간에 안 배웠니?

 

 (남자1)  뭐야?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힘주는 신음]

 

 (태술)  

 

 

 

 이거 연구실에서 막 찍어 갖고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왔는데

 

 다음 달에  하와이 콘셉트 화보도 나오거든요

 

 연락처 알려 주시면  제가 보내 드릴게요

 

 하와이 가 보셨어요?

 

 아니요

 

 나도 안 가 봤는데

 

 (승무원1)  왜요?

 

 (태술)  아니나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 생기면  같이 가려고요

 

 [함께 살짝 웃는다]

 

 [남자1의 헛기침]

 

 그냥 그렇다고

 

 그러니까 줄 때  '고맙습니다하고 드셔

 

 (남자1)  어이

 

 싫은데?

 

 (태술)  

 

 그러면 뭐  어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쯤에

 

 라면 진상남으로  실검 1위 한번 찍는 거지

 

 (영상 속 남자1)  눈깔 있으면 봐 봐?  [리드미컬한 음악]

 

 다 불어 터져 가지고

 

 네까짓 게 뭔데  내 입을 쓰레기로 만들어!

 

 [남자1의 짜증 섞인 숨소리]

 

 네가 한번 먹어 봐  [남자1이 털썩 앉는다]

 

 [작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잡지를 툭 내려놓으며]  저 물 한 잔만 갖다주세요

 

 (승무원1)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전화번호도

 

 [카메라 셔터음]

 

 [태산의 탄성]

 

 네 타입은 아닌 거 같은데?

 

 (태산)  근데 확실히  퍼스트 클래스라서 그런지

 

 자리가 진짜 편하다?

 

 내가 진짜 동생 하난 진짜 잘 뒀지

 

 그리고 이 와인 퀄리티가  진짜 장난 아니야

 

 [웃음]

 

 너도 한잔해

 

 [태산이 숨을 씁 들이켠다]  [태산이 잔을 툭 내려놓는다]

 

 태술아내가 그신문에서 봤는데

 

 너처럼 뇌를  긴장 상태로 계속 두면

 

 뭐랄까?

 

 [손가락을 탁 튀기며]  아드레아드레날린

 

 그게 막 나와 가지고  면역력이 떨어진대

 

 형이 신문에서 봤잖아?

 

 한태술이

 

 너 지금 형이 말하는데 쳐다도 안 보고

 

 나한테 화난 거 있어?

 

 왜 자꾸 사람 말을 씹어?

 

 왜냐하면

 

 형은 죽었잖아

 

 [다가오는 발걸음]  [무거운 음악]

 

 (승무원1)  물 여기 있습니다  [승무원1이 잔을 툭 내려놓는다]

 

 [잔을 툭 집는다]

 

 [잔을 툭 내려놓는다]

 

 [꿀꺽 삼킨다]

 

 [한숨]

 

 [비행기가 덜컹거린다]  [사람들이 술렁인다]

 

 (승무원1)  걱정 마십시오난기류일 겁니다

 

 [승무원들이 안내한다]

 

 [경고음이 울린다]

 

 뭐야왜 이래?

 

 시트 벨트 온

 

 

 

 [좌석 벨트 착용 알림음]

 

 (승무원2)  좌석 벨트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안내 방송 속 기장)  이 비행기는 현재 난기류를 만나  기내에 다소간의 요동이 있습니다

 

 (승무원1)  벨트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 방송 속 기장)  승객 여러분께서는 착석하시어  좌석의 벨트를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어]  승객 여러분

 

 [긴박한 음악]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경고음이 요란하다]

 

 [부기장의 힘겨운 신음]

 

 (부기장)  [한국어]  기장님!

 

 기장님!

 

 [부기장의 힘겨운 신음]

 

 [힘주는 신음]

 

 [부기장의 놀란 신음]

 

 메이데이메이데이메이메이데이!

 

 스톨 오브

 

 에어 코리아나 007!

 

 [부기장의 힘주는 신음]

 

 [부기장의 거친 숨소리]

 

 [놀란 숨소리]

 

 [태술의 놀란 신음]

 

 [사람들의 비명]  [힘겨운 신음]

 

 [사람들의 비명]

 

 [부기장의 힘겨운 신음]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의 힘겨운 신음]

 

 [사람들의 비명]

 

 [태술의 다급한 신음]

 

 [힘겨운 신음]

 

 [태술의 거친 숨소리]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태술의 힘주는 신음]

 

 [사람들의 비명]

 

 [태술의 힘겨운 신음]

 

 [어두운 음악]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신음]

 

 [무거운 음악]

 

 [힘겨운 숨소리]

 

 [카메라 셔터음]  [힘겨운 신음]

 

 (태산)  태술아태술아!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문이 쾅 닫힌다]  한태술!

 

 [놀란 신음]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의 비명]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술의 힘겨운 신음]

 

 [태술의 힘주는 신음]

 

 [경고음이 요란하다]  [힘겨운 신음]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술)  아저씨일어나아저씨

 

 아저씨!

 

 아저씨일어나!

 

 [태술이 산소마스크를 탁 집는다]

 

 [부기장의 거친 숨소리]  일어나!

 

 [태술의 힘겨운 신음]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술이 산소마스크를 탁 집는다]

 

 어떻게 된 거예요?

 

 [힘겨운 숨소리]

 

 저기 사람이

 

 [힘겨운 숨소리]

 

 (부기장)  저기 사람이…  [긴박한 음악]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부기장)  기장님

 

 [태술의 힘겨운 신음]

 

 기장님!  [태술의 힘주는 신음]

 

 [사람들의 비명]

 

 [힘겨운 신음]

 

 [태술의 힘주는 신음]

 

 (부기장)  지금 뭐 하는 거예요?

 

 (태술)  보면 몰라비행기 고치잖아!

 

 (부기장)  그걸로요?

 

 (태술)  2차 대전 때 비행기 다 이걸로 고쳤어!

 

 [힘주는 신음]

 

 (부기장)  에어 코리아나 007!  [태술의 힘주는 신음]

 

 일렉트릭 시스템 페일!

 

 [태술의 힘겨운 신음]

 

 [힘겨운 신음]

 

 [부기장의 안도하는 숨소리]

 

 [가쁜 숨소리]

 

 된다니까

 

 [긴장되는 음악]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술의 힘주는 신음]

 

 [소란스럽다]

 

 [박진감 넘치는 음악]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술)  보자

 

 보자, 150 정도니까

 

 스톨 직전이에요  [경고음이 울린다]

 

 가만있어 봐

 

 어어조종 패널 쪽  전력만 나가네?

 

 내가 이거 전력 복구시키면  착륙시킬 수 있겠어요?

 

 (부기장)  ?

 

 - (태술할 수 있어?  - 

 

 (태술)  오케이

 

 오케이지금 고도가  지금 고도가 2만 피트

 

 그러면 남은 시간이 3 30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 30초마다 알려 줘요알았어요?

 

 빨리!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경고음이 요란하다]

 

 [태술의 고민하는 신음]

 

 [태술의 고민하는 신음]

 

 30초 지났어요

 

 (태술)  오케이자석으로  전류를 우회시킬 거예요

 

 자석이

 

 "전력"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술이 중얼거린다]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술의 옅은 탄성]  (부기장)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그거 망가트리면 어떡해요!

 

 이 패널에 자석이 있거든

 

 (태술)  여기 있잖아

 

 지금 이거 필요해요추락하고 있는데!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짜증 섞인 신음]

 

 죽겠네진짜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탄성]  [흥미로운 음악]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술)  나와

 

 보자보자보자  어느 놈이 끊어졌냐?

 

 [태술의 살펴보는 신음]  (부기장)  30초 지났어요

 

 2 30초 남았어요

 

 (태술)  보자보자

 

 오케이너구나?

 

 라이터 있어요라이터?

 

 [짜증 섞인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빨리빨리빨리

 

 (부기장)  저기

 

 - (부기장저기요!  - !

 

 (태술)  아이지금바빠 죽겠는데

 

 잠깐 전화 좀 받을게요

 

 승복아

 

 너 지금 어디야?  왜 이렇게 전화가 안 돼!

 

 [이사진들이 투덜거린다]  (에디)  너 지금 이사회 난리 났어

 

 [어색한 웃음]

 

 한 회장입니다연락됐습니다

 

 (에디)  너 자꾸 이사회 빠지고  사고 치고 이런 식이면 너 회사 잘려

 

 내 회사인데 누가 날 잘라?

 

 (에디)  어유씨  야너 지금 어디야그래서?

 

 나 지금 비행기

 

 비행

 

 비행기인데 어떻게 전화를 받아

 

 (태술)  지금추락 중이거든

 

 ?

 

 [긴박한 음악]

 

 (에디)  내가 지금 장난칠 기분이 아니다

 

 (태술)  진짜야  원래 저상공에서는 신호가 잡혀

 

 아까부터 계속 전화 안 됐다 그랬지?

 

 그만해라

 

 어디소방서든  뭐공항이든 연락해

 

 (태술)  지금 사이판에서  돌아오고 있는 코리아나 JH007

 

 (태술)  지금 서울 상공에서 추락 중

 

 지금 고도가 만 피트 이하

 

 그리고 속도는 시속 백 노트

 

 기장님

 

 기장님 돌아가셨고

 

 지금 부기장님은 이상해  상태 이상해지금 정신 못 차려

 

 (태술)  그리고 여기 비행기 앞 유리  지금 십 센티 깨진 거는

 

 내가내가 다 메메꿨고

 

 지금 조종실 전력 계통 수리 중이야

 

 [어두운 효과음]

 

 그래지금 한 회장 어디라고 하나?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지?

 

 (에디)  지금 오는 중이랍니다

 

 너 이 새끼진짜 장난이면  정말 너 나한테 죽는다

 

 [에디의 한숨]

 

 줘 봐

 

 개드립 치는 것도  정도가 있지비행기

 

 비행기가 추락해이 나쁜 새끼

 

 [어두운 효과음]  [에디의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한태술

 

 너 지금 뉴스 보고  장난치는 거 아니지?

 

 [부품을 툭 내려놓는다]

 

 진짜

 

 [놀란 숨소리]

 

 (태술)  쩔지?

 

 [태술의 힘겨운 신음]

 

 이런 미친놈진짜

 

 (에디)  빨리 코리아나 연락해!

 

 빨리!  [에디의 거친 숨소리]

 

 (태술)  승복아

 

 지금부터 통화 내용 녹음해

 

 (태술)  녹음녹음하라고

 

 [답답한 숨소리]

 

 아니갑자기 무슨 녹음!

 

 빨리준비됐어?

 

 [에디의 거친 숨소리]

 

 됐어말해

 

 (태술)  나 한태술은

 

 소유한 예금과 주식양도성 예금 증서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부동한 전체를 모두 현금화해

 

 그중 50%를 재단을 만들어  사회에 환원한다

 

 재단 이름은 네가 아무렇게나 하고

 

 (태술)  그리고 나머지 50%는  회사 연구 기금으로 사용한다

 

 (태술)  내 몫의 스톡옵션은 퀀텀앤타임 직원들

 

 임원들 빼고

 

 (태술)  전 직원들한테 증여한다

 

 너 지금 뭐라는 거야새끼야?

 

 (태술)  유언김승복넌 내 펜트하우스 가져

 

 (에디)  미쳤어?

 

 적냐?

 

 (태술)  그럼 람보르기니하고  포르쉐도 네가 다 가져

 

 그리고 마이바흐레인지로버, 63 AMG  경호원 여봉선에게 증여한다

 

 (태술)  봉선이한테 꼭 고마웠다고 전해 주고

 

 이상추락까지 50초 남았어

 

 녹음 꺼

 

 (태술)  껐어?

 

 [못마땅한 신음]

 

 (에디)  껐어

 

 [비행기가 덜컹거린다]  [힘겨운 신음]

 

 (태술)  지금부터는 너한테만 하는 얘기야

 

 (태술)  한 번만 말할 거니까 잘 들어

 

 펜트하우스 옷방의 금고 비밀번호

 

 1, 0, 0…

 

 [작은 목소리로]  1, 0, 0, 8, 1, 1

 

 1, 0, 0, 8, 1, 1

 

 , 8 11일 상장일?

 

 그 안에 연구 자료야다 파기시켜 줘

 

 (태술)  그리고 이건 꼭 말해야 될 거 같아서

 

 너 대학교 다닐 때 여자 친구  걔 이름 뭐였지걔 누구야?

 

 그 나쁜 년유리유리

 

 맞는다유리

 

 유리랑 월미도 갔다 온 놈 나다

 

 지금 갑자기 디스코 팡팡  타는 거 같아서 생각났어

 

 미안하다

 

 행복해라새끼

 

 [어두운 음악]  [한숨]

 

 한태술

 

 [에디의 초조한 숨소리]

 

 [리모컨 조작음]

 

 (영상 속 앵커1)  뉴스 속보입니다

 

 오늘 오후 2시  인천 공항에 착륙 예정이었던

 

 (에디)  한 회장 오고 있답니다

 

 [이사진들이 구시렁거린다]

 

 (영상 속 앵커1)  현재 시각 1 53분  관제탑과 교신이 두절됐습니다

 

 저거 타고

 

 [긴박한 음악]

 

 [이사진들이 술렁인다]

 

 (영상 속 앵커1)  현재 비행기의 행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탑승객 중에는 퀀텀앤타임의  대표 이사직을 맡고 있는

 

 한태술 회장이  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행기 엔진음]

 

 [태술의 다급한 숨소리]

 

 [태술의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휴대전화 알람음]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술의 거친 숨소리]

 

 시간 다 됐어요

 

 준비할까요?

 

 [태술의 다급한 신음]

 

 [태술의 힘주는 신음]

 

 [경고음이 울린다]

 

 [긴장되는 음악]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산)  안전 장비도 없이 그러다 죽어  [태술의 거친 숨소리]

 

 (태술)  그래?

 

 그럼 다시 만날 수 있겠네

 

 [경고음이 울린다]

 

 [떨리는 숨소리]

 

 [사람들의 비명]

 

 [태술의 힘주는 신음]

 

 [웅장한 음악]

 

 [경고음이 울린다]

 

 스톨

 

 [태술의 거친 숨소리]

 

 [겁먹은 신음]

 

 (부기장)  스톨스톨!

 

 [경고음이 연신 울린다]

 

 추락합니다!

 

 아니야아니야

 

 누구 맘대로!

 

 [무거운 음악]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거친 숨소리]

 

 [놀란 숨소리]  [심전도계 비프음]

 

 [어두운 음악]  [가쁜 숨소리]

 

 (기자1)  위독하던 것으로 알려졌던  퀀텀앤타임의 한태술 회장이

 

 오늘 아침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기자1)  한태술 회장은 지난달 15

 

 사이판 국제 공항을 출발해  인천 국제 공항으로 돌아오던

 

 코리아나 항공 JH007기가

 

 조종실 전력 계통 이상으로  추락할 뻔한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비행기를 수리했는데요

 

 [기자2가 말한다]  승객 261명의 목숨을 살렸습니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3)  한편 SNS에서는  [팬들의 환호성]

 

 한태술 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응원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태술 씨는 그동안 누리꾼들 사이에서

 

 뇌섹남국민 공대 오빠라고 불리며

 

 (TV 속 기자4)  한 회장은 퇴원 이후 자택으로 옮겨  [다가오는 발걸음]

 

 치료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태술 회장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퀀텀앤타임 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TV 속 앵커2)  지난 15일 사이판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사고로 인해

 

 [봉선이 손가락을 탁탁 튀긴다]

 

 중태에 빠졌던 한태술 회장이  [봉선의 한숨]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하고  오늘 낮 12시쯤 퇴원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신제품 Q20 발표 이후  세계를 종횡무진하던

 

 (봉선)  지금 들어가셔도 됩니다

 

 (TV 속 앵커2)  한태술 회장의 행보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퀀텀앤타임은 8월 콘퍼런스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그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한 회장이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봉선)  빨리빨리이쪽으로  [TV 속 앵커2가 계속 말한다]

 

 뭐가 무겁다고진짜

 

 (TV 속 기자5)  관계자 쪽에서는 JH007기의  조종석 전력 계통의 고장의 원인을

 

 운행 중인 비행기가  조류 등과 충돌해 생기는 사고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로 보고

 

 블랙박스를 수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심전도계 비프음]

 

 진짜 저 사진 좀 쓰지 말라니까

 

 [태술의 짜증 섞인 신음]

 

 (태술)  홍보 팀 가서  저 사진 좀 다 찢어 버려저거

 

 봉선이

 

 섭섭하지?

 

 마이바흐랑 레인지로버  봉선이가 가질 수 있었는데

 

 아닙니다

 

 (태술)  아니야?

 

 새끼

 

 '한태술 회장님께'

 

 아이고야

 

 낙민 초등학교  1학년 5반 이해나 양이

 

 커서 나랑 결혼하겠대

 

 이런 거 답을 어떻게 해 줘야 되냐?

 

 이렇게 쓸까?

 

 

 

 '해나 양해나 양이  결혼 적령기 때쯤이 되면'

 

 '이 아저씨 염색체의 텔로미어가  짧아질 대로 짧아져서'

 

 '더 이상의 세포 분열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러니 더욱 건강한 세포와  만나도록 하세요'

 

 ?

 

 이해 안 돼?

 

 그럼 이렇게 쓸까?

 

 '해나 양그때쯤에는'

 

 , '아저씨가 국민연금이 나와요'

 

 됐지

 

 [리모컨을 탁 집는다]

 

 [TV 전원음]

 

 뭐야왜 꺼?

 

 [리모컨을 툭 내려놓는다]

 

 (태술)  왜 그래?

 

 이 새끼 삐졌네

 

 너 월미도 그거 때문에 그러는 거지?

 

 진짜 괜히 말했어

 

 진짜

 

 손도 안 잡았어손도

 

 [에디가 서류 봉투를 탁 집는다]

 

 [힘겨운 신음]

 

 [태술이 코를 훌쩍인다]

 

 (태술)  '이사회 결의안'

 

 '회장 한태술의  해사 행위가 계속될 경'…

 

 뭐야이게?

 

 너 죽었을 때 통과됐어

 

 내가 죽어?

 

 뇌사 판정 나왔었다니까

 

 (태술)  아니내가 261명의  소중한 인명을 살리고

 

 여기 피곤해서 잠깐 누워 있는 동안에

 

 이사회가 회사 창업자를  자르려고 했다고?

 

 내가 말했잖아  그러게 제발 이사회 좀 나오라고

 

 그러니까 왜 자꾸 사고를 치고 다녀!

 

 (태술)  내가 무슨 사고를 쳐?

 

 비행기 사고 뭐  내나 때문에 일어났어?

 

 내가 일으켰어?

 

 사이판은 왜 갔는데?

 

 바람 쐬러

 

 - 말도 없이?  - (태술말을 왜 해?

 

 [기가 찬 숨소리]

 

 (에디)  리스페리돈아미설프리드  디아제팜졸피뎀

 

 내가 모를 거 같아?

 

 이 약쟁아제발 말 좀 들어

 

 옛날이랑 달라회사가 커졌잖아

 

 책임감을 좀 가지라고!

 

 십만 명의 목숨이 너한테 달려 있어

 

 그러니까 제발 약 끊고 상담 좀 받아라

 

 안 그러면?

 

 태산이 형 죽었어

 

 [무거운 음악]

 

 이 새끼가

 

 (에디)  나도 힘들었어

 

 알아너랑 형이랑 각별했고  네가 그날

 

 (태술)  그냥 닥치고 꺼져

 

 약 끊고 상담받아

 

 안 그러면 나도 더 이상은  너 못 도와준다

 

 (에디)  한태술정신 좀 차리자

 

 너 원래 이런 애 아니었잖아

 

 나 원래 이랬는데?

 

 네가 아무리 개차반으로 굴어도  아닌 거 다 알아

 

 자기 목숨 걸고 다른 사람들 구하는 거

 

 그거 아무나 하는 일 아니야

 

 (태술)  웃기고 있네

 

 다 죽든 말든  그냥 고장 난 게 있어서 고친 것뿐이야

 

 그게 다예요어쩌라고?

 

 아유

 

 [에디의 한숨]

 

 (에디)  진짜

 

 [씩씩거린다]

 

 (서진)  사고 나고 한 달 되셨는데  요즘은 좀 어떠세요?

 

 (태술)  좋아요

 

 (서진)  잠이 안 온다거나 이 사고 순간이  떠오른다거나 하시나요?

 

 (태술)  아니요

 

 (서진)  어제는 얼마나 주무셨어요?

 

 (태술)  어젠 안 잤는데요?

 

 (서진)  왜요?

 

 잠이 안 오니까요

 

 서진아

 

 (태술)  병원 놀이 그만하고  약이나 좀 처방해 줘

 

 [헛웃음]

 

 (서진)  그냥 처방만 하는 거 이제 안 돼

 

 회사에서 상담 보고서 내래

 

 [의아한 숨소리]

 

 회사에서?

 

 [힘겨운 신음]

 

 네가 좀 까먹었나 본데

 

 그 회사 회장이 나야

 

 회장님상담 시간을  다 채워 주셔야지만

 

 제가 이 보고서를  작성할 수가 있습니다

 

 보고서?

 

 그러면너 지금  나 감시하는 거니?

 

 앉으세요회장님

 

 (태술)  우리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자

 

 네가 나 찬 거야그렇지?

 

 네가 섹시 콘셉트 아이돌이랑  몰래 몰디브를 다녀오셔서

 

 내가 찼지?

 

 아주 정확했어

 

 [태술의 힘주는 신음]

 

 요즘도 환각이 보이시나요?

 

 아니요

 

 근데 상담 잘 받으면  진짜 약 처방해 주는 거다?

 

 형 얘기 좀 들려주세요

 

 [어두운 음악]

 

 (서진)  두 분 관계이 평소 감정이 어땠는지

 

 글쎄기억이 안 나네요?

 

 듣기에 형님 돌아가시기 직전에  두 분 사이가 좀 안 좋으셨다고

 

 크게 싸우셨다고요

 

 무슨 일 있었나요?

 

 아무 일도

 

 그만하자그만해

 

 그냥 약이나 빨리 처방해 줘

 

 약은 보조 수단일 뿐입니다

 

 형님과의 마지막 만남은 어떠셨어요?

 

 (서진)  혹시

 

 그 일이 후회가 되시나요?

 

 [사람들의 박수]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태산)  태술아!

 

 (태산)  태술아!

 

 [사람들의 박수]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남자2)  이제 고생 끝이야

 

 [남자2의 웃음]

 

 (남자3)  떼돈 버실 일만 남았네요

 

 [남자3의 웃음]

 

 [남자4가 축하한다]

 

 (태산)  태술아!

 

 태술아!

 

 태술아

 

 태술아!

 

 [태산의 다급한 신음]  [보안원이 제지한다]

 

 태술아태술아

 

 저 태술이 형

 

 내가 태술이 형이라고진짜

 

 생긴 거 보면 몰라요?

 

 - (태산잠깐만요…  - (보안원안 됩니다

 

 (태산)  아니잠깐만 놔 봐요

 

 아니내가 태술이 형이라니까요

 

 (태술)  됐어요죄송합니다

 

 [태산의 떨리는 숨소리]

 

 - (태산태술아  - (태술뭐야?

 

 (태산)  미안해급하게 할 얘기가 있어서

 

 나 봤어그놈들

 

 [태술의 한숨]  내가 말했던 거 기억하지?

 

 - 형  - (태산진짜야

 

 슈트 케이스 같은 거 들고 갑자기

 

 [태술이 태산을 탁 잡는다]

 

 또 술 마셨지?

 

 술 마셨는데

 

 지금 술 마신 거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고

 

 (에디)  [태술을 탁 잡으며]  태술아태술아이사님이

 

 안녕하세요

 

 (태술)  갈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그만하고 집에 가  나중에 전화할게

 

 나 지금 되게 중요한

 

 나도 중요한 얘기야

 

 너랑도 상관있어

 

 세상에 우리만 있는 게 아니었어

 

 (태산)  여기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우리 사이에 숨어 살고 있었어

 

 지금도 숨어서 우리 지켜보고 있다고

 

 (태술)  제발제발 그만 좀 해  [태술이 태산을 탁 잡는다]

 

 (태산)  잘 들어그놈들 너를 찾고 있어

 

 진짜 왜 이러는 거야?

 

 아니진짜라니까

 

 찾고 있다니까너를

 

 계속해서 올 거라고

 

 어디에서 누가 온다는 건데?

 

 어디가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거는

 

 (한용)  이번엔 우리 자랑스러운  한태술 회장님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한 회장한 회장?

 

 들리지?

 

 오늘 회사 상장했어

 

 투자금도 들어왔어

 

 태술아

 

 형도 지분 있어

 

 받아

 

 내일 전화할게그때 다시 얘기해

 

 빨리 받으라고

 

 내가 지금 돈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잖아?

 

 잠깐이면 돼, 5, 5분만

 

 나도 형 고생한 거 알아

 

 - 근데 언제까지 이럴 거냐고  - (태산

 

 내가내가 형 고생한 거  다 갚을게그러니까

 

 (태산)  아니난 네가 너무 걱정돼서 그래

 

 너한테 무슨 일 생기면

 

 진짜 나 생각하는 거라면  그만하고 집에 가

 

 (태산)  태술아잠깐만

 

 - (태술진짜 왜 이래!  - 잠깐만 나가자잠깐만

 

 (태산)  일단 나가서 다 얘기해 줄게내가

 

 - (태술전화로 하쟀잖아!  - 전화가 안 된다고

 

 - (태산도청을 한다니…  - (태술진짜

 

 [무거운 음악]

 

 [태술의 거친 숨소리]

 

 [태술이 소매를 탁 턴다]

 

 [태술의 못마땅한 숨소리]

 

 (태산)  태술아

 

 잠깐만태술아  [문이 달칵 열린다]

 

 태술아태술아!  [사람들의 박수]

 

 태술아태술아

 

 - (태산태술아태술아  - (한용한 회장한 말씀 하셔야지

 

 [문이 쾅 닫힌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태술)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계신데요

 

 바로 옆에 계신 저희 이사장님이십니다

 

 박수 한번 치시죠

 

 [사람들의 박수]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한숨]

 

 [봉선의 헛기침]

 

 (봉선)  괜찮으십니까?

 

 (태술)  오냐

 

 [한숨]

 

 [약통을 달칵 닫는다]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에디)

 

 [한숨]

 

 [어두운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타이어 마찰음]

 

 (태술)  

 

 아이씨뭐야이 자식?  [안전벨트를 달칵 푼다]

 

 (봉선)  [버럭 하며]  너 미쳤어?

 

 이 새끼가이거

 

 [놀란 신음]  [안전벨트를 달칵 푼다]

 

 따라와  [차 문이 달칵 열린다]

 

 따라와이씨

 

 (태술)  봉선아잠깐만

 

 [떨리는 숨소리]

 

 놔 봐 봐  나나 아는 사람인 거 같아

 

 괜찮아요?

 

 [의미심장한 음악]  (부기장)  스톨스톨!

 

 추락합니다!

 

 [겁먹은 숨소리]

 

 (태술)  맞죠비행기 부기장?  [부기장의 떨리는 숨소리]

 

 왜 이렇게 된 거예요?  누가 이랬어요?

 

 단속국

 

 회장님도

 

 그놈들과 한패인가요?

 

 뭐요?

 

 새가 아니었어

 

 나 봤어

 

 뭘 봤는데?

 

 [떨리는 숨소리]

 

 슈트 케이스

 

 ?

 

 "에어 코리아나"

 

 [의미심장한 효과음]

 

 [다급한 숨소리]

 

 [당황한 신음]

 

 [USB 인식음]

 

 [어두운 음악]

 

 (영상 속 기장)  기내에 다소간의 요동이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착석하시어  좌석의 벨트를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어]  승객 여러분

 

 [와장창하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버튼 조작음]

 

 [한국어]  뭐야?

 

 슈트 케이스

 

 (영상 속 부기장)  에어 코리아나 007!

 

 [영상 속 부기장이 말한다]

 

 [태술의 놀란 신음]  [어두운 효과음]

 

 (태술)  뭐야저거?

 

 사람이야?

 

 

 

 

 

 [혼란스러운 숨소리]

 

 [놀란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묵 씨)  돈이 비잖아새끼야

 

 [놀란 신음]

 

 눈깔이 제대로 붙어 있으면  똑똑이 좀 봐 봐라?

 

 여기 돈 3만 원 비는 거  보이냐안 보이냐?

 

 저 아니에요

 

 (묵 씨)  이 새끼가진짜

 

 [썬의 아파하는 신음]

 

 ()  사장님때리지 마세요

 

 뭘 말아이 도둑놈의 새끼야

 

 안 훔쳤어요  수금은 사장님이 다 하셨잖아요

 

 저는 몰라요

 

 진짜

 

 정말 몰라요

 

 [썬의 시무룩한 신음]

 

 [묵 씨의 못마땅한 숨소리]

 

 (묵 씨)  

 

 남은 거 싹 다 정리하고 들어가  알았어?

 

 [탄식]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문이 덜컹 열린다]

 

 [문이 덜컹 닫힌다]

 

 [흥미로운 음악]

 

 ()  [피식 웃으며]  3만 원 아닌데

 

 5만 원인데

 

 [코웃음]

 

 ()  돈이 하늘에서 떨어져?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나도 여기서 월세 내고  빚 갚고 힘들어

 

 보낸다니까

 

 알았다고

 

 고은이는?

 

 ?

 

 알았어

 

 그래알았어!

 

 [한숨 쉬며]  나 여기서 잘 있으니까  뭐거기 걱정이나 하셔

 

 들어가

 

 [통화 종료음]

 

 아씨이번 생은 망했다진짜

 

 [발을 탁 구르며]  아씨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이 도둑고양이 새끼들진짜

 

 [성난 숨소리]

 

 [놀란 신음]

 

 ()  깜짝이야

 

 너 뭐 해지금?

 

 너 한국말 할 줄 몰라?

 

 아이씨

 

 [중국어]  중국인이야?

 

 [일어]  일본인입니까?

 

 [썬의 아파하는 신음]

 

 [썬의 힘겨운 신음]

 

 [한국어]  살려 주세요살려 주세요

 

 [겁먹은 신음]

 

 [놀란 숨소리]

 

 

 

 [밝은 음악]

 

 [통화 연결음]

 

 (경찰1)  , 112입니다

 

 ()  [작은 목소리로]  경찰이죠?

 

 저기지금 우리 가게에  이상한 여자가 들어왔거든요?

 

 (경찰1)  침착하시고 자세하게 말씀해 주세요

 

 아이한국말 하는 거 보니까  외국인은 아닌데

 

 아씨좀 이상해요

 

 (경찰1)  인상착의를 좀 더  자세하게 말씀해 주시겠어요?

 

 ()  무슨 잠옷 바람에

 

 맨발로 슈트 케이스  달랑 하나 들고 와서는 막

 

 

 

 [다가오는 발걸음]

 

 [썬의 탄성]

 

 [썬의 한숨]

 

 ()  어휴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드세요저는 저것 좀 맞춰 보려고요

 

 (TV 속 아나운서)  총 당첨금 211억 원으로

 

 총 열 분이 당첨되어  일 인당 21억천만 원씩 받으셨습니다

 

 2020년 롤로 판매로 누적된  복권 기금은 894억 원입니다

 

 모두 축하드립니다

 

 ()  새끼들좋겠다진짜

 

 (TV 속 아나운서)  추첨 시작됐습니다

 

 첫 번째 행운의 숫자는 5번입니다

 

 [썬의 짜증 섞인 신음]  5번에 이어지는  두 번째 행운의 숫자도 알아보겠습니다

 

 두 번째 숫자는 21번입니다

 

 [썬의 탄식]  계속해서 세 번째 번호를  알아볼 차례입니다

 

 (서해)  22

 

 (TV 속 아나운서)  숫자 이어지네요

 

 22

 

 볼은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서해)  8

 

 (TV 속 아나운서)  네 번째 숫자 몇 번일까  궁금해지는데요

 

 [흥미로운 음악]  다음 숫자는 8번입니다

 

 [썬의 놀란 신음]

 

 ()  뭐야?

 

 지난주 거야?

 

 (TV 속 아나운서)  다섯 번째 행운의 숫자인데요

 

 과연 몇 번일지

 

 18

 

 (TV 속 아나운서)  ! 18번입니다

 

 ()  

 

 (TV 속 아나운서)  그리고 여섯 번째 숫자  알아볼 차례가 됐습니다

 

 38?

 

 (TV 속 아나운서)  38번입니다

 

 그럼 2등 보너스 숫자를 추첨합니다

 

 10

 

 (TV 속 아나운서)  10번입니다

 

 912 1등 당첨금은…  [다급한 신음]

 

 ()  저거 어떻게 알았어요?  [TV 속 앵커2가 말한다]

 

 (앵커2)  한국으로 오던 비행기 사고로 인해  중태에 빠졌던 한태술 회장이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하고  오늘 낮 12시쯤 퇴원했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이 사고로 인해 신제품 Q20 발표 이후

 

 [TV 속 앵커2가 계속 말한다]  ()  저기요이거 어떻게 알았냐고요

 

 한태술

 

 [썬의 겁먹은 신음]  [썬이 털썩 주저앉는다]

 

 [썬의 떨리는 숨소리]

 

 ()  아씨뭐야?

 

 [놀란 신음]

 

 [썬의 당황한 신음]

 

 [당황한 신음]

 

 어디 간

 

 [놀란 신음]

 

 뭐야이거 진짜

 

 [어두운 음악]

 

 [새가 지저귄다]

 

 ()  일어나셨어요?

 

 [헛웃음]

 

 가방

 

 저기요저기 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안도하는 한숨]

 

 ()  갑자기 기절하셨어요

 

 [썬의 멋쩍은 숨소리]

 

 이거 어제 보니까  좋아하시는 거 같길래

 

 이렇게 껍질 벗겨서 드시면 맛있습니다

 

 여기

 

 [냄새를 씁 맡는다]

 

 [흥미로운 음악]

 

 근데 그어떻게 되신 거예요?

 

 가출?

 

 [썬의 초조한 숨소리]

 

 [헛기침하며]  더 필요하신 거 없으세요?

 

 없으시면 저 이거 한 번만

 

 한태술

 

 ?

 

 퀀텀앤타임 한태술전화해  [흥미진진한 음악]

 

 [문소리가 들린다]

 

 (봉선)  회장님

 

 (태술)  어  [버튼 조작음]

 

 (봉선)  여기요

 

 [버튼 조작음]

 

 [태술의 힘주는 신음]

 

 [태술의 탄성]

 

 (태술)  잘했다이거 그냥 주디?

 

 (봉선)  아이고회장님 부탁이라니까  바로 주던데요?

 

 고맙다 그래  [봉선이 살짝 웃는다]

 

 근데 이거 왜 필요하냐 묻던데

 

 [태술의 한숨]

 

 그냥 궁금해서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잘했어가  [태술이 봉선을 툭 친다]

 

 - 퇴근할게요  - (태술

 

 [문소리가 들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종이를 사락 넘긴다]

 

 김포

 

 (봉선)  회장님

 

 [태술의 짜증 섞인 신음]

 

 어디 가십니까?

 

 (태술)  철새 관찰

 

 (봉선)  아니

 

 부회장님께서 미팅 꼭 모셔 오라고

 

 너도 비행기 추락 사고 당해 봐

 

 이게 트라우마가 엄청나서

 

 사람들이랑 막  같이 있을 수가 없어

 

 그리고 의사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랬어

 

 뭔지 알지?

 

 - 아이아는…  - (태술갔다 올게

 

 (태술)  맛있는 거 먹고 와

 

 아이조심히 다녀오세요그럼  [차 문이 탁 닫힌다]

 

 [잔잔한 음악]

 

 [태술의 한숨]

 

 [트렁크가 탁 닫힌다]

 

 [깃발을 탁 꽂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서진)  그 일이 후회가 되시나요?

 

 됐고 그냥 약이나 처방해 줘

 

 몇 번을 말해?

 

 (서진)  너 자꾸 그렇게 피하기만 하는 거  너한테 하나도 도움 안 돼

 

 정말 내가 친구로서  걱정이 돼서 이러는 거야?

 

 너 이러다 큰일 나

 

 형도 네가 이렇게 망가지는 거  바라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제발

 

 너 여기서만이라도  편하게 얘기 좀 하고

 

 후회?

 

 후회하냐고?

 

 [헛웃음]

 

 그래

 

 그날 이후로

 

 단 하루도 그날 생각 안 하고  넘어가는 날이 없어

 

 밥 먹다가도 씻다가도

 

 [무거운 음악]  (태술)  운전하다가도 자려고 누웠다가도

 

 그냥 팍 하고 생각이 나

 

 (의사)  즉사하셨습니다

 

 시신이 많이 훼손되었으니  알아보시기 힘들 겁니다

 

 [태술의 떨리는 숨소리]

 

 [태술이 흐느낀다]

 

 (태술)  

 

 (경찰2)  시신이 메고 있던 가방입니다

 

 형님 거 맞습니까?

 

 [흐느낀다]

 

 [한숨]

 

 [허탈한 한숨]

 

 [흐느낀다]

 

 (태술)  그날 그렇게 말하지 말걸

 

 그냥 돌려보내지 말걸

 

 따뜻하게 인사라도 한마디 할걸

 

 바로 전화할걸

 

 이 사람이 우리 형이라고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할걸

 

 내가 그랬어야 했는데

 

 (태술)  생판 모르는 사람들 앞에선  웃고 떠들고 친한 척하면서

 

 정작 우리 형한테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못 했어

 

 그게 마지막인 줄 알았으면

 

 그랬으면

 

 [입소리를 쩝 낸다]

 

 딱 한 번만

 

 그날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

 

 근데 그게 안 되잖아

 

 나도 알아이제 다 끝이라는 거

 

 난 그냥

 

 형이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어

 

 그게 다야

 

 보고 싶으니까우리 형

 

 진짜 죽을 거같이 보고 싶으니까

 

 근데 나보고 어쩌라고?

 

 이겨 내라고?

 

 극복하라고?

 

 [헛웃음 치며]  말이 쉽지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

 

 그러니까 그냥

 

 제발 약이나 처방해 줘라

 

 부탁할게서진아

 

 죽을 거 같으니까

 

 [한숨]

 

 [태술의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상담사)  사랑합니다고객님

 

 퀀텀앤타임 고객 상담사 이은지입니다

 

 ()  말씀하세요

 

 한태술이랑 통화하고 싶어요  급한 일이에요

 

 (상담사)  고객님저희 회사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는 말씀이시죠?

 

 아니요한태술 본인한테  할 말이 있다고요

 

 (상담사)  고객님

 

 지금 당장은 회장님과 통화를  연결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하실 말씀 있으시면  고객의 소리로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통화 연결음]

 

 (녹음 속 태술)  안녕하세요  퀀텀앤타임의 한태술입니다

 

 한태술?

 

 (녹음 속 태술)  저희 퀀텀앤타임은

 

 언제나 고객님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널 감시하는 사람들이 있어

 

 (녹음 속 태술)  회사의 경영에 대한 조언  불만 사항 등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여러분의 의견을 귀담아듣겠습니다

 

 삐 소리가 나면 말씀해 주십시오

 

 [삐 소리가 울린다]

 

 그놈들이 곧 널 잡으러 갈 거야

 

 도망쳐야 돼잡히면 죽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서운 놈들이야

 

 절대 아무도 믿지 마

 

 [긴장되는 음악]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차 리모컨 작동음]

 

 "에어 코리아나"

 

 [한숨]

 

 [긴장되는 효과음]

 

 [휴대전화 진동음]

 

 기자님

 

 (부기장)  자세한 건 직접 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직 회사엔 알리지 않았습니다

 

 거기 사거리 앞에

 

 압니다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괴로운 신음]

 

 슈트 케이스

 

 [어두운 음악]  슈트 케이스를 절대 열지 마

 

 [덜컥 소리가 난다]

 

 (서해)  절대 열면 안 돼열면 다 끝이야

 

 내가 갈 때까지 기다려

 

 곧 만날 거야

 

 그러니까 그때까지 어떻게든

 

 (녹음 속 태술)  고객님의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고객님의 칭찬과 따끔한 격려의 말씀은

 

 저희 퀀텀앤타임에  언제나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사랑합니다고객님

 

 [삐 소리가 울린다]

 

 한태술?

 

 한태술…  [통화 종료음]

 

 [머뭇거리는 숨소리]

 

 [슈트 케이스를 탁 집는다]

 

 [카메라 조작음]

 

 "퀀텀앤타임"

 

 좀 웃어라?

 

 [살짝 웃는다]

 

 [카메라 셔터음]

 

 좋아  [웃음]

 

 (태술)  이거 어떻게 다 했어?

 

 돈 많이 들었겠다

 

 고맙지?

 

 이거 너 나중에  평생 갚아야 된다나한테

 

 알았어알았어알았어

 

 (태술)  에이

 

 [태산의 웃음]

 

 [태술의 탄성]  (태산)  

 

 [태술의 탄성]

 

 [태술의 놀란 신음]

 

 비번 뭐야?

 

 네 생일

 

 그런 걸로 해 놓냐?

 

 난 내 비번 전부 다  네 생일로 해 놓잖아

 

 [의미심장한 음악]

 

 [부기장의 한숨]

 

 []

 

 [어두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숨을 후 내쉰다]

 

 (태술)  

 

 진짜 형이야?

 

 [놀란 숨소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감성적인 음악]

 

 (태술)  말도 안 돼

 

 (봉선)  갑자기 웬 사진이십니까?

 

 회장님결혼하셨습니까?

 

 나 모모르는 여자야

 

 그럼 모르는 여자랑 결혼하셨습니까?

 

 당신 뭐예요?

 

 ()  귀신이에요?

 

 [양손을 싹싹 비비며]  저 한 번만 살려 주세요  제발 한 번만 살려 주세요

 

 단속국이야

 

 ()  ?

 

 [총성이 연신 울린다]  (서해)  도망쳐야 돼

 

 ()  어디로요?

 

 (서해)  나랑 같이 있었으니까 너도 죽일 거야

 

 ()  안 가요

 

 (현승)  말세야

 

 불체자들이 대낮에 막 돌아다니고

 

 나 오늘 죽는 날 아니야

 

 (박 사장)  물건은 가지고 왔어요?

 

 그럼 연락을 하든가 해야지이씨

 

 (현승)  출입국청에서 나왔습니다

 

 뭐야당신들?

 

 중요한 건 말입니다  '어디'가 아닙니다

 

 - 저놈들 뭐야?  - (박 사장단속국

 

 (박 사장)  아주 그놈들 지독한 놈들이야

 

 그놈들한테 잡히면  어살아서는 집에 못 돌아가

 

 뭔 일인지 알고 싶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저희랑 같이 가시죠

 

 튀어

 

 놓으라고이 새끼들아!


.시지프스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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