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5
[오토바이 엔진음]
[뒤로 감기 효과음]
[리드미컬한 음악]
(경이) 대체 너 어디 있어?
어디 있는 거야?
[경이의 걱정스러운 신음]
(경수) 팀장님
[제희의 가쁜 숨소리]
[경수의 기침] (제희) 검정망둑이다, 기수어야
[휴대전화 벨 소리]
(경이) 어
(제희) 어, 선배 여기 바다가 아니…
(경이) 제희야!
제희야, 나제희!
(제희) 아, 바다가 아닌데
(경수) 바다가 아니라고…
(경이) 정신 똑바로 차리라니까! [타이어 마찰음]
똑바로 차려!
정신!
(경이) 바다가…
바다가…
[경이의 한숨]
아니야?
바다가 아니었던 거야
다른 가능성 있어?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바다가 아주 커, 바다가 아나바다 [의미심장한 음악]
짜다고 했지?
바다가 아닌데 밀물은 차오르고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바다가 아닌데 밀물, 썰물이 있어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인 곳이야
물은 짜고 밀물, 썰물도 있지만 바다는 아니지
그래서 우리 눈엔 안 보였던 거야
이 근처에 기수호가 얼마나 있어? 지도
[통화 연결음]
[무거운 음악] (소방관) 네, 119입니다
호수에 있는 폐컨테이너에 사람 둘이 갇혀 있어요
위치는
작전 지역에서 멀리는 못 갔어
[컨테이너를 쿵쿵 친다]
(경이) 제희야!
[컨테이너를 쿵쿵 친다]
(경이) 나제희!
[경수의 가쁜 숨소리]
(경수) 팀장님, 팀장님!
여기요, 여기 좀 빨리!
[놀란 숨소리]
[경수의 가쁜 숨소리]
팀장님, 팀장님!
[가쁜 숨소리]
나 팀장님 밑에 있어요
팀장님 밑에 있어
여기, 여기 좀 빨리!
[경이의 다급한 신음] 팀장님…
[경수와 경이의 거친 숨소리]
- (경수) 어? 팀장님, 팀장님! - (경이) 제희야, 제희야!
- (경이) 나제희! 제희야! - (경수) 팀장님
[경수와 경이의 거친 숨소리]
[경이의 가쁜 숨소리]
(경이) 제희야!
[심전도계 비프음]
[경수의 가쁜 숨소리]
[힘겨운 목소리로] 팀장님은요?
[경수의 가쁜 숨소리]
우리 팀장님 괜찮으신 거예요?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수술실에 있어요
목을 다치셨어요
봤니? [경수의 한숨]
[경수의 힘주는 신음]
납치당할 때 봤냐고, 제대로 말해 [경수의 한숨]
[한숨]
저기 씨 머리 좋다며
어떻게 움직였는지부터 냄새나 소리
(경이) 기억나는 대로 다 말해 [한숨]
지금 이게… [한숨]
중요하신 거죠?
K의 실행범
어쩌면 K랑 직접 접촉한 거잖아, 기회야
[한숨]
무슨 생각인지 알겠는데
지금 이러고 있는 시간도 아까워
잡을 거야, 말 거야, 응?
[한숨]
팀장님이랑 저랑 차에 있었는데요
먼저 목소리가 변하기 시작했어요
[변조된 목소리로] 내 목소리 왜 이래?
(경수) [헛웃음 치며] 아, 되게 웃기네, 내 목소리
[제희의 다급한 신음] 아, 아
[제희의 힘주는 신음]
문이 왜 안 열려?
[차 문이 덜컹거린다] (경수) 창문을 열려고 했는데
안 열렸고
바로 정신을 잃었어요
[다가오는 발걸음]
[의미심장한 음악]
처음 나왔을 때
무슨 커다란 나무 상자 같은 데 있었는데
[경수의 힘주는 신음]
[문이 쿵 열린다]
[경수와 제희의 가쁜 숨소리]
어떻게 팀장님이랑 저를
차에서 컨테이너까지 옮긴…
[경수의 기침]
(경수) [콜록거리며] 아휴…
[경수의 힘겨운 신음]
[경수의 거친 숨소리]
혼자라도 옮길 수 있었어
[갈매기 울음]
그랬다 쳐도
갯벌 한가운데
거기 있는 컨테이너에는요?
갯벌 한가운데 버려진 컨테이너가 있었다면
(경이) 너희 둘이라면 150kg도 안 될 테니까
중장비를 쓸 필요도 없겠지
아니, 뭐가 어떻게 됐다는…
[가쁜 숨소리]
팀장님, 우리 팀장님 좀…
[한숨]
(직원) [흥얼거리며] 어서 오세요
보자
[마우스 조작음] 날짜가…
언, 언제, 언제라고 하셨죠?
[경이의 한숨]
[산타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직원) 아, 그거 함부로 막 그렇게
누르시고 그러시면 안…
[직원의 한숨]
근데 저희가
대여를 할 때는
신분증 조회를 다 하거든요
어차피 위장 신분일 거야
(직원) 근데 진짜
진짜 경찰 맞으신 거 맞아요?
어!
어, 이분 아직 반납 안 하셨네
여보세요? 아, 저기, 다이나믹인데요
저희 큐브 빨강이 하나가 미반납이라서요
잠깐만, 다시 [직원이 통화한다]
(직원) 네, 주변에 수배 좀 부탁드립니다 [산타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이거
이거 본 적 있어
[흥미로운 음악]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그럼 저는 이거 좀 찾…
뭐야, 어디, 어디 갔어?
(직원) 아이고
[ATV를 툭툭 치며] 이런 식으로 타고, 사람들 양심 참
이모, 고마워요
(청소원) [웃으며] 그래 양심들이 없다
(경이) 이거 타고 온 남자 어디로 갔는지 봤어요?
이 근처에 CCTV가 없네
아이, 요 앞에 세우고 화장실 가는 거까지는 봤는데…
(청소원) 그다음에 간 거지, 뭐
[경이가 달그락거린다]
[경이의 힘주는 신음]
(노인1) 어제오늘 그, 별꼴을 다 보네그려
(노인2) 아이고
바둑 보는 거보다
저거 구경하는 게 훨씬 낫다
무슨 구경 하셨는데요?
(노인1) 다 큰 아줌마가
[의미심장한 음악] 그, 쓰레기통 뒤지는 거 구경하고 있지
[한숨 쉬며] 그거 말고요
(노인2) 아이, 어제는
다 큰 가시내가 남자 화장실에서 나오는 거 구경했어
(노인1) 남자 화장실에서 여자가 나오길래
'세상 참 요지경 속이다' 했는데
아, 나와서가 더 구경이었어
무슨 구경이요?
(노인2) 우르르 몰려오더니
아, 경찰이라 그래
그리고 그 가시내 잡아갔어
(노인1) 씁, 근데 내가 이렇게 들으니까
뭐, 마약이다, 뭐다 어쩌다 하더라고
- (노인2) 마, 마약? - (노인1) 요즘 애들 참 겁나요
[휴대전화 조작음] (경이) 그 여자애 혹시 얘였어요?
- (노인2) 어어? - (노인3) 아니
(노인2) 이 사진은 저쪽인데?
말고, 이 사람
[흥미진진한 음악]
[징이 뎅 울리는 효과음]
[산타의 비명]
- (청소원) 뭐야? 어머, 뭐야? - (직원) 왜, 왜?
[놀란 숨소리]
(노인2) 어, 맞네, 맞아
(노인1) 맞아 그 가시내가 맞네그려 [비밀스러운 음악]
다 알고 있었어
알면서 접근한 거야
[고조되는 음악]
[경이의 놀라는 숨소리]
[경이의 떨리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경이의 놀라는 숨소리]
어!
[생각하는 숨소리]
장성우 쌤 와이프분!
(이경) 경찰 쌤!
(경이) 다 알고 있었어
(이경) 경찰 쌤이면 어떻게 할 거예요?
(경이) 알면서 접근한 거야
안 들키게 사람 죽이려면요
(경이) 일단 그 대상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겠지
그리고 그 상황에 가장 자연스러운 죽음을 생각할 거야
살인으로 안 보이게
(이경) 역시 다르다, 달라
그 꼬맹이가
그대로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다?
[문이 달칵 열린다]
[남자1이 배달 통을 탁 놓는다] [놀란 신음]
[남자1이 배달 통을 달그락거린다]
[이경의 한숨]
(이경) 아니, 이게 아침이에요? [이경의 힘겨운 신음]
[이경이 코를 훌쩍인다]
양치 안 하니까 입 냄새 나잖아, 아나
야!
[이경의 힘주는 신음]
[이경이 씩씩거린다] 그러게 왜 내 말도 안 듣고
혼자 쓸데없는 짓을 하노! 하기는, 쯧
야, 야!
쉿, 쉿, 쉿, 쉿!
고생 좀 해 봐라잉
[이경의 거친 숨소리]
[한숨]
[문이 탁 닫힌다] 지금 네가 하는 짓이 쓸데없는 짓이야
[한숨]
[노크 소리가 들린다]
예
(경수와 제희 부) - [작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 예
(경수) 아, 저…
팀장님 팀원 오경수라고 합니다
(제희 부) 아, 예
(경수) 안녕하세요
[제희 부와 경수의 한숨]
팀장님 괜찮으실 거예요
아, 예
아니, 저, 혹시
우리 애가 뭐 잘못했나요?
어, 아, 아니에요
저희가 범인을 잡다가 이렇게 된 거라서
예
[전화벨이 울린다]
(제희 부) 자, 자, 자, 잠깐
여보세요
네?
저기, 이거 바꾸라는데요?
- 저요? - (제희 부) 예
여보세요
(경이) 움직여, 가만히 있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자
예?
- (경이) 고, 고, 고! - 예? [흥미진진한 음악]
[제희 부의 의아한 신음]
[쿵 부딪는다] [제희 부의 놀란 신음]
- (제희 부) 저, 저, 저… - (경수) 죄송합니다
(제희 부) 저, 어허…
송이경, 도림대학교 연극부
이모는 너희 보험 회사 직원 정정연
봉백여고 다녔고
미국에서 자라다가 한국 건너와서 이모 손에서 컸어
[차 문이 달칵 열린다] (경이) 최대한 송이경에 대한 많은 정보가 필요해
찾아서 우리가 프로파일링한 K랑 대조해 보라는 말씀이시죠?
(경이) 우리가 아는 K는 시애틀에서 자랐어
송이경 살았던 데가 시애틀이었는지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찾아 봐 [경수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조사관님은 어디 가세요?
[내비게이션 알림음] [안내 음성] 안내를 시작합니다
송이경 잡으러
[마우스 조작음]
어?
시애틀
[울먹이며] 근데 저 진짜 무서워요
누가
아, 진짜
저 괴롭히려고 이런 거 같아요
(경찰1) 확인은 해야 되니까요
[억울한 신음]
미국 국적자는 아니시고
현재 주소지는 서울 용산구, 맞죠?
[한숨]
네
(경찰1) 가족 누구한테 연락할까요?
(경수) 이것도 아셨어요?
[한숨]
이모요
아, 연락받으면 우리 이모 많이 놀랄 텐데
[울먹이며] 어떡해…
(경찰1) 부모님은 두 분 다 돌아가셨고요?
[쓸쓸한 음악]
"레이크우드에서 총격 사건 발생"
[산새 울음]
[말소리가 들린다]
(이경 부) 네가 내 얘기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들어 준 적 있어?
(이경 모) 아니, 왜 여기까지 와서 그래, 어?
[영어] 제발 그만해, 여보!
[한국어] 네가 이런 식으로 나 무시하는 게 한두 번이야?
[이경 모의 답답한 신음]
넌 네가 잘났다고 생각하지?
[이경 모의 헛웃음]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이경 부의 한숨] [차 문이 탁 닫힌다]
(이경 부) 어디 오늘 한번 끝장을 보자
- (이경 모) 뭐 하는 거야! - (이경 부) 내려!
[이경 부의 거친 숨소리]
넌 여기 가만히 있어
[차 문이 탁 닫힌다]
[이경 모가 소리친다]
[지직거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음산한 효과음]
[음산한 효과음]
[총성]
[총성] [자동차 경적]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경찰1) 송이경 씨 가족 되시죠?
[무거운 음악] [한숨]
서로 나오셔야 할 거 같은데요
[떨리는 숨소리]
(뉴스 속 앵커) [영어] 레이크우드 지역 캠핑장에서 [경찰들이 소리친다]
한인 남편이 아내를 총격 살해 하고
자살 시도를 한 끔찍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현장에 함께 있던 부부의 5세 딸이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경찰들이 소리친다] [탐지견이 왈왈 짖는다]
[새가 지저귄다] (경찰2) 여긴 없습니다
다른 쪽으로 가 보죠
"시애틀 경찰"
[놀라는 숨소리]
[의아한 신음]
(정연) 뭐예요? 왜 가는 거예요?
일주일밖에 안 됐잖아요! [의미심장한 음악]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더 이상 없습니다
말도 안 돼, 가지 마세요
- (정연) 제발요! - (경찰3) 죄송합니다
(정연) 가면 안 돼요!
제발 가지 마세요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제발요… [흐느낀다]
[한국어] 언니, 제발…
[흐느끼며] 우리 이경이…
이경이 좀 살려 줘, 제발
[풀벌레 울음]
(여자) [영어] 정연 씨, 일어나요 [개가 왈왈 짖는다]
[피곤한 신음]
정연 씨, 아이 찾았대요!
(남자2) 조심해요, 천천히 가세요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저쪽이에요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정연) [한국어] 이경아
(어린 이경) 이모
(정연) [울먹이며] 어, 이경아
[정연의 안도하는 신음]
괜찮아?
(어린 이경) 응
(정연) 진짜 기적 같은 애예요 우리 이경이
(지유) 어린아이가
숲에 일주일 동안 혼자 있었잖아요
근데 생채기 하나 없었고
탈수 증세도 없었다고 하고
이경이는 여전히 기억이 안 난대요?
(정연) 예
그러니까 기적이죠
저는
우리 언니가 지켜 줬다고 생각해요
[옅은 한숨]
"실종 아동을 찾습니다 송이경, 5살"
어린애니까
아무렇게나 막 낙서하고
그, 그런 거겠죠?
최근에 불장난했다는 건…
(정연) 아, 그것도 그냥 옆집 할아버지 댁 놀러 갔다가
애가 라이터를 가지고 논 모양인데
별일은 없었어요
불이 막 난 건 아니고요
이경이가
그 할아버지랑 평소에 어떤 관계였나요?
그냥 인사 잘하고
할아버지도 귀여워해 주시고 그랬어요
[무거운 음악]
(남자3) 어떻게 이러실 수 있어요!
[버럭 하며] 당신들이 사람이야?
아름이, 아름인 제 가족이라고요!
[남자3이 흐느낀다]
(노인4) 사람이 개랑 가족이라네, 응? 살다 살다, 참 [노인들의 웃음]
(노인5) 살다가 정말
[남자3이 오열한다]
- (남자3) 아름아… - (노인4) 아이고, 나 참, 거참
[노인4의 못마땅한 신음] [남자3이 오열한다]
[차분한 음악] (정연) 이경아
뭐 해?
이모, 저 아저씨 왜 울어?
(정연) 할아버지들이 나쁜 행동을 해서
마음이 아야 한 거야
(노인4) 아이고, 나 참, 거참
(정연) 가자 [남자3이 연신 흐느낀다]
[노인들이 구시렁거린다]
가자, 응?
(남자3) [흐느끼며] 어떡해…
뜨거워서 어떡해…
[의미심장한 음악]
(지유) 이경이
왜 불장난했어?
(어린 이경) 죄송해요
(지유) 이경이한테 할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야?
- (어린 이경) 할아버지? - (지유) 응
이모가 그러는데
할아버지 나쁜 행동 해서
아저씨 막 울고 그랬어요
그러면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이경이 기분이 어때?
(지유) 화가 나?
기뻐?
슬퍼?
깜깜해요
깜깜해?
(어린 이경) 응
[지유가 살짝 웃는다]
말을 예쁘게 하네, 이경이
깜깜해
[음산한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음산한 효과음]
(정연) 이경아
이경아
이모!
(정연) 괜찮아?
[정연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정연의 멋쩍은 웃음]
(경이) 송이경!
송이경
송이경!
(경찰1) 그분 귀가 조치 했는데 누구시죠?
[거친 숨소리]
아이…
송이경!
(정연) 정말 괜찮겠어?
(이경) [안전띠를 달칵 풀며] 아휴
아유, 괜찮아요, 빨리 일하러 가
[차 문이 탁 닫힌다]
(건욱) 조신하게 집에나 들어갈 것이지
어데 싸돌아댕기노?
[불길한 음악]
[마우스 조작음]
이거, 씨…
(경수) 박규일 캠퍼스 사건 당시에 송이경도 거기 있었어요
통영 김민규 사건 때 그때 송이경
학교 축제였는데
연극부 활동에서도 다 빠졌고요
K의 살인이 벌어진 곳에
송이경이 있었거나 있을 수 있었어요
그때 봉백에도 있었어
(의사) 급성 알코올 중독 맞고요 계속 의식 불명이십니다
어, 가족분들께는 말씀 못 드렸는데
[어두운 음악] 오래 못 버티시지 싶네요
네
[건욱의 떨리는 숨소리]
(건욱) 왜 안 죽고 살았노?
[심전도계 비프음]
[떨리는 숨소리]
이래 살아 있으면 병원비는 누가 내냐고
[훌쩍이며] 제발 엄마 좀 그만 괴롭히라!
[건욱이 흐느낀다]
[건욱이 흐느낀다]
(이경) 죽여요
죽어도 싼 놈 같은데 죽이라고
[놀라는 숨소리]
뭔데?
[건욱의 떨리는 숨소리]
(이경) 못 해요?
그럼 내가 해 줘?
[긴장한 숨소리]
해 줄 수 있어요?
[건욱의 떨리는 숨소리]
[건욱의 떨리는 숨소리]
(이경) 해도 돼?
[거친 숨소리]
[무거운 음악]
[건욱의 거친 숨소리]
[건욱이 흐느낀다]
[떨리는 숨소리] [감성적인 음악]
[훌쩍인다]
[떨리는 숨소리]
(이경) 여기 아무도 없었던 거예요
왜 자꾸 따라오시는 건데요
너 맞지?
소리 지를 거예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
아인가?
아, 미안, 미안 내가 사람 착각했는가 보다, 아…
[풉 웃는다]
[깔깔 웃는다]
(이경) 오빠 되게 머리 나쁘다
굳이 찾아오냐?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봐, 진짜
[건욱의 놀란 신음]
[이경의 웃음]
- (건욱) 도와줄게 - 뭐를요?
(건욱) 쓰레기 치우는 거 혼자 할라믄 힘들잖아
혼자서도 잘하는데?
[건욱의 떨리는 숨소리]
(건욱) 병실 치우다 찾았다
이런 것도 정거잖아
나는 니가 하는 일이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뭔 일이 있어도
내가 도와줄게
니가 내 은인이니까
[건욱의 떨리는 숨소리]
이제 못 무른다?
[새가 지저귄다]
(건욱) 야, 큰일 났다
(이경) 큰일은 네가 났지 돌아이야
나한테 이런 짓을 해?
(건욱)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이고…
(이경) 위대하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도와주겠다며?
[건욱의 거친 숨소리]
내가 얼마나 무섭고 답답했는지 알아?
(건욱) 그 여자가 니 다 알았다 경찰서까지 따라왔더라
지금쯤이면 니네 집까지 다 알아냈을 수도 있고
야, 야, 야, 야, 야, 야
[이경의 옅은 신음] [긴장되는 음악]
그러니까 정신 차리라, 정신!
이러다 우리 다 감방 간다
니네 이모도 다 알고
내도 회사 잘리고, 어?
[건욱의 거친 숨소리]
(이경) 네 애인도
네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게 되고?
내가 걱정되는 게 아니라
네가 어떻게 될까 봐 나 신고한 거네
[건욱의 당황한 신음]
[건욱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중한 거 생겼으니까 나는 꺼져 달라는 거잖아
[힘겨운 신음] [이경의 아파하는 신음]
[건욱이 콜록거린다]
아, 약하네
[이경의 아파하는 신음]
[건욱의 힘겨운 신음]
[힘주는 신음]
가끔 보면 오빠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모르는 거 같아
이제 어쩔 긴데?
[거친 숨소리]
[겁먹은 숨소리]
[피식 웃는다]
(이경) 연락할게, 받아
[거친 숨소리]
[콜록거린다]
[건욱의 힘겨운 신음] (지유) 최근 상담 내용을 봐도
이경이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예요
(지유) 너무 걱정 마세요
(정연) 혹시
이경이가
거짓말 잘한다는 생각은 안 해 보셨나요?
거짓말이요?
(정연) 아니에요
제가 괜히 불안해서 그랬나 봐요
신경 쓰지 마세요, 네
[통화 종료음]
[한숨]
[기어 조작음]
[쿵 부딪는다] [한숨]
(경비원) 아이, 잠깐만요!
아이, 잠깐만요, 잠깐만요
아이, 몇 호시죠?
[경이의 힘겨운 신음] (경비원) 아휴, 술을 많이 자셨네
어어? 어어, 왜, 왜, 왜, 왜 왜, 왜, 왜? [경이의 괴로운 신음]
(경이) 잠깐만, 으, 아… [경비원의 당황한 신음]
[경이의 힘겨운 신음] (경비원) 어, 조심하세요 아유, 아유
(경이) 아유, 내가 취해 가지고 [익살스러운 음악]
아, 너무 취해… [경비원의 놀라는 신음]
[경비원의 당황한 신음] [경이의 힘겨운 신음]
(경비원)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사모님…
[경비원의 당황한 신음] [경이의 힘겨운 신음]
아이고, 사모님, 아이고, 사모님 [경비원의 놀라는 신음]
[경이의 힘겨운 신음]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사모님, 괜찮으세요?
- (경비원) 아이고, 아이고… - (경이) 아유…
(경비원) 아이고, 우리 사모님 힘이 넘치시네, 아유 [경이의 힘겨운 신음]
(경이) 아저씨, 아휴 [경비원의 힘주는 신음]
(경비원) [힘주며] 아이고
[경비원의 힘주는 신음] - (경이) 아휴… - (경비원) 아이고
[경이의 힘겨운 신음]
[경이의 아파하는 신음]
[경비원의 당황한 신음]
[경비원의 놀라는 신음]
[부드러운 음악]
[아파하는 신음]
[경이의 다급한 신음]
[경이가 중얼거린다]
[경이가 테이프를 직 뜯는다]
[도어 록 작동음]
[한숨]
나랑 똑같네
[안내 음성] 열렸습니다
[도어 록 작동음]
(경이) 트랩이 없다는 건 피 묻은 칼 같은 건 없다는 거야
언제 누가 들이닥쳐도 상관없는
평범한 대학생의 집인 거지
[비밀스러운 음악]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오…
[경이의 한숨]
[경이의 생각하는 신음]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여기서 뭘 찾아요?
[걱정스러운 숨소리]
전화를 안 받는 거야 [통화 연결음]
[비밀스러운 음악] [안내 음성]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이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정연이 인사한다]
(경이) 우리 눈에만 보이는 게 있을 거야
[경이가 향수를 칙 뿌린다] [경이의 놀란 탄성]
[경이의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마약성 진통제
다리라도 하나 부러졌을 때 먹는 거고
[약통을 탁 내려놓는다]
[경이의 한숨]
[경이의 한숨]
[병을 탁 내려놓는다]
[스탠드 조작음]
스탠드를 여기 뒀다는 건
여기서 뭘 자주 한다는 건데
네가 책을 읽을 애는 아니고
(경이) 여기 앉아서 뭘 한 거냐?
[의미심장한 음악]
[초인종이 울린다]
쉿!
K는 아니야
가만있어, 그냥 갈 거야
[초인종이 울린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흥미로운 음악]
[문이 탁 닫힌다] (정연) 경아
경아, 집에 없니?
[불안한 숨소리]
[불안한 숨소리]
[냄새를 킁킁 맡는다]
[손을 탁 턴다]
[조미료 통을 탁 내려놓는다] [한숨]
[한숨]
[한숨]
[한숨]
뭘 찾겠다고 한 건지
[한숨]
진짜 빵점 이모다
[한숨]
[떨리는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떨리는 숨소리]
여보세요
저, 지, 지, 집에 누가 들어온 거…
(경이) 이모님! [정연의 비명]
- (정연) 어머, 깜짝이야 - (경이) 아휴
- (정연) 어머, 깜짝이야 - (경이) 아이고, 이모님
[부드러운 음악]
아유
[웃으며] 아유, 놀라셨죠? [산타가 달그락거린다]
[정연의 놀란 숨소리]
[정연의 놀란 신음] [정연이 물을 푸 뿜는다]
[컵을 탁 내려놓는다]
(정연) 진짜 남자 친구예요?
[한숨]
[컵을 탁 내려놓으며] 사진을 보긴 했는데
저…
진짜 사귀는 거 맞아요?
그러니까 집 비번도 알려 줬죠
그럼 조사관님은 왜 여기…
아…
[생각하는 신음]
[웃으며] 제가
제가 다리를 놨죠
(경이) 그래서, 어
오늘 저녁을 같이 먹자네?
그, 그렇지? 응
[어색한 웃음]
그런 말은 없었는데
근데 왜 아까 제가 들어올 땐…
깜빡 잠들었어요
둘이 같이?
아, 산타 씨도 졸았구나
(경이) 아이고, 저런
아…
아, 근데 얘는 왜 안 오나
뭐, 무슨 일이 생겼나? 어?
친구 만나러 간다고 했어요
진짜 약속한 거 맞아요?
친구?
이경이 친구 없잖아요
있어요, 친구
누구? 얘랑 나 말고
[헛웃음]
[한숨]
(경이) 이해해요
이경이 어릴 때 힘든 일 겪었잖아요
같이 저녁 드실래요?
아, 근데
굳이 이모는 안 부른 거 보면
우리끼리 할 얘기가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니요
전 가 볼게요
저, 조사관님
(정연) 우리 이경이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세요
제가 누굴
도울 사람이 되나 싶네요
혹시 이경이 거기 갔을까요?
'거기'?
이경이 잘 가는 곳
아…
(정연) 어… [휴대전화 진동음]
잠깐만요
멀리서 온 전화라
[정연의 한숨]
(정연) [영어] 여보세요
[한국어] 예?
저희 엄마가요?
[정연의 놀란 숨소리]
어, 어떡해, 어…
의식은 있으신 거예요?
[정연이 울먹인다]
아니요, 제, 제가 갈게요, 갈게…
최대한 빨리 갈게요
[정연이 울먹인다]
[흐느끼며] 아, 어떡해
우리 엄마 어떡해
[정연이 흐느낀다]
무슨 일 있으세요?
가족 일이라서요
[정연의 떨리는 숨소리]
어떡해
- (정연) 먼저 좀 가 볼게요 - 네
[정연의 한숨]
[정연이 울먹인다]
[문이 달칵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경수) 지금 연락하려고 했는데
한강 개인 소유 컨테이너 중에
송이경이나 정정연 명의로 된 데 있는지 알아봐
(경수) 나 팀장님 깨어나셨어요
(경이) 듣고 있니?
(제희) [잠긴 목소리로] 뭐 하는 거야
(경이) 반응이 없길래
귀도 어떻게 된 줄 알았지 [제희가 피식 웃는다]
아, 그 여자애가 K고 곧 해외로 뜰 거라고?
제대로 들었구나
[제희의 한숨]
(제희) 용 국장 쪽에 연락했어?
괜히 헛짓거리하면 안 되는데
최대한 티 안 나게 있다가
공항에서 확실히 덮쳐야 된다고
(경이) 팀장이 잘 아네 [경이의 힘주는 숨소리]
[경이가 입소리를 쩝 낸다]
그쪽에 아직 말 안 했으니까
네가 판단해서 연락해
네가 잘 알다시피
난 의심이 많아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거든
방황하는 팀원 대신 결정하는 게
팀장이 할 일이잖아
[힘겨운 신음]
누워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술 떨어졌어?
[경이가 뒤적거린다]
(제희) 아, 뭐야…
(경이) 너희 아버지 이, 이, 놀라실라
[경이의 피곤한 신음]
[경이의 한숨]
[경이의 한숨]
[한숨]
[피곤한 숨소리]
[쩝쩝거린다]
[풍경이 땡땡 울린다]
[김 부장의 가쁜 숨소리] (용 국장) 아휴
어떻게 김 부장은 그렇게 한결같으셔, 응?
맨날 얌전하게 차려입고 필드에서 내기나 하니까 그렇지
그래서
박 장관 이겼어?
박 장관한테는 제가
이깁니다
아유, 자랑이다
(김 부장) 안 그래도 워싱턴 쪽 일이랑 해 가지고
국장님한테 꼭 한번 대접할 자리 좀 마련해 달라고
[김 부장의 가쁜 숨소리]
대접은 무슨
어, 허성태다
어머니
[차분한 음악]
엄마!
(성태) 현태야
너도 약속돼 있었나?
아니, 그냥 다 잘돼 가는지 스님한테 물어보러 온 거야
(현태) 형님, 무탈하시죠?
(성태) 토깽이가 무탈해야 내가 무탈하지
어떻게, 넌 잘 지내니?
[살짝 웃는다]
제가 뭐 별일 있겠어요
그렇지, 엄마?
(현태) 나 무탈한 거 맞지?
형제끼리 오랜만에 보나 봐?
찻물 올리겠습니다
어, 현태는 들어가지 말고
등산하다가 지나간 걸로 해
네, 안 그래도 지금 내려가려 그랬어요
말씀들 잘 나누세요
[풍경이 땡땡 울린다]
(김 부장) 노혜지 후보가 뜨고 있긴 합니다
젊은 층도 좋아하고
(성태) 당차고 매서운 여성이죠
제가 느끼기에도 바람이 매서울 정도로 소위
붐 업 되는 그런 후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람이 한번 부는데
그거는 밀어 올려 주는 풍이 아니고
초가삼간 태우는 풍이라
잔잔바리는 허성태는 신경 쓰지 마시고
제일 큰 건 뭐야?
(김 부장) 아, 예, 씁
아
변호사고 IT업체 KD피스랩 대표입니다
도덕성 높고 청렴한 이미지라
출마를 한다고 하면은 대비해야 될 1순위고요
저 친구는 정치 안 한다고 했습니다만
아, 우리 허성태는 왜 이리 순진할꼬
그런 사람이 더 무서운 것을 모르셔
좋은 일 많이 하는 친구인데
(성태) 아예 영입을 하는 게 어떨까 했죠
집 밖의 범은 집 안의 개로 들이라고
늘상 그러셨잖아요
씁, 어허, 근데
왜, 스님?
뭐가 보여?
뭐 하시는 분이신고?
(스님) 세상에 드러나는 것이
백 중의 일도 안 되는 것이
[휴대전화 벨 소리]
[김 부장의 당황한 신음]
[한숨]
여보세요? 어? 아이고, 씨 [휴대전화 벨 소리가 계속 울린다]
(용 국장) 야! 쯧 [김 부장의 놀란 신음]
(김 부장) 죄송, 죄송합니다
아휴, 씨
엄청 중요한 일이어야 됩니다, 지금
아, 그래요?
확실합니까?
(이경) [캐리어를 탁 잠그며] 어, 할머니 어떡해, 괜찮으시겠지? [무거운 음악]
[이경의 힘주는 신음]
응, 공항으로 바로 갈게
이따 봐
[옅은 한숨]
(경수) [한숨 쉬며] 아, 팀장님 이러시면 안 돼요
[하품하며] 몇 시라고?
(제희) 아침 6시 20분 AE720편으로
정정연, 송이경 두 사람 발권까지 완료했대
아직 움직이시면 안 된다고요
(제희) 따라올 거 아니면 비켜, 경수 씨
이 기회 놓치면 끝이야
[경수의 답답한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경이의 하품]
[피곤한 신음]
이제 낯짝 한번 봐야지
(경이) 이거 선팅 제대로 된 거 맞지?
아휴, 그냥 잡는 건 자기들이 잡으면 되지
[힘주며] 나까지 여기 이러고 있어야 되냐, 아이고
[경이의 찌뿌둥한 신음]
(제희) 불평하지 말고 제대로 봐
변장을 해도 기본 체격이나 걸음걸이는 바꾸기 힘들 거야
[경수의 한숨]
(경수) 이렇게 넓은데 여기서 찾을 수 있을까요?
아무리 날고 기어도
결국 갈 데는 한 군데야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용 국장) 아유, 일어나, 일어나 아이고
앉아요, 앉아, 앉아
아이고 왜들 힘들게 인사하고 그래
아휴
- 열심히 잘 보고 있어요? - (제희) 네
아…
와, 정신 하나도 없다
눈알이 뱅글뱅글 도네, 응?
(용 국장) 똑똑히 잘 봐요
이번에 놓치면 그 살인마
아예 미국으로 가 버리는 거 아니야?
어유, 나 생각만 해도 무섭다
(제희) 네, 말씀드린 대로
K가 눈치채지만 않으면 잡을 수 있습니다
막판엔 어떻게 해?
(김 부장) 일단 나타나면요
비행기 타기 전에 티켓에 문제가 좀 있다고 하고
데리고 오기로 했습니다, 맞죠?
네, 최대한 조용하게
아, 이후엔 어떻게 하실 건가요?
경찰에 넘기기엔 증거가 부족한…
그거는
우리가 확실하게 잡고 나서 할 얘기 아닌가?
믿고 계시잖아요
(용 국장) 어?
아, 믿지
아유, 우리 나 팀장님 엄청 믿지
[용 국장의 웃음]
(정연) 아유, 정말
(경수) 정정연 들어왔습니다
송이경은?
어, 아직 안 보이는데
[용 국장의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안내 음성]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삐 소리 이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정연의 한숨]
또, 또 전화기를 꺼 놨네
[안내 음성] 연결된 후에는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경이의 한숨]
[구성진 음악이 흘러나온다] (경이) 아이고
그렇게 쳐다본다고 바로 딱 보이면 그게 말이 안 되는 거지
봐 봐라, 아휴
이렇게 내가
딱 본다고
어?
나오면 그게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
(라디오 속 가수) ♪ 기나긴 한강 줄기 ♪
♪ 끊임없이 흐른다 ♪
♪ 못 잊을 한강수야 ♪
♪ 옛꿈 싣고 흐른다 ♪
[의미심장한 음악]
저기 씨야
내가 어제 물어본 건 확인했어?
(경수) [작은 목소리로] 윈드서핑장 52호 컨테이너가
송이경 이름으로 임대되어 있긴 한데…
(용 국장) 아이 안 나타나는 거 아니야, 이거? 어?
아휴
[용 국장의 한숨]
아유, 뜨거워
[콜록거린다]
아유, 이거 입천장 홀랑 다 날아가겠네
[김 부장이 입바람을 후 분다]
야
내가 지금 이 차를 마시냐
아니면 김 부장 네 침을 마시냐, 응?
(김 부장) 아…
(스피커 속 승무원) 6시 20분에 출발하는
AE720편 승객들께서는
지금 25번 게이트로 오시기 바랍니다
6시 20분에 출발하는 AE720편 승객들께서는
지금 25번 게이트로 오시기 바랍니다 [한숨]
[통화 연결음]
[걱정스러운 숨소리]
"GPS 추적 표적 확보"
(김 부장) 송이경 핸드폰 켜졌습니다
(용 국장) 어? 어디? [긴장되는 음악]
오, 들어온다, 들어온다, 어
이, 이거 들어오는 거 맞지, 이거?
- (김 부장) 예, 예, 맞습니다, 예 - (용 국장) 어, 들어온다
[한숨] (용 국장) 야 똑바로 들어, 좀, 쯧
(김 부장) 예
(스피커 속 승무원) 6시 20분에 출발하는
AE720편 정정연 승객님 송이경 승객님
지금 빨리 탑승해 주시기 바랍니다
[웃음]
(제희) 네, 들어왔어요 확인됩니까?
[제희의 한숨]
[용 국장의 짜증 섞인 신음]
지금 나만 못 찾고 있는 거 아니지?
[멀어지는 발걸음]
[문이 달칵 열린다]
[용 국장의 못마땅한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스피커 속 승무원) 6시 20분에 출발하는
AE720편 정정연 승객님
[통화 연결음] 송이경 승객님
아, 이경아, 빨리
(스피커 속 승무원) 지금 빨리 탑승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경아
어디야? 다 왔어?
(이경) 정연 씨, 어떡해?
아, 나 이제 일어났어
이모, 진짜 미안해
(정연) 뭔 소리야?
(이경) 공항 가서 표 새로 끊어서 바로 따라갈게
먼저 타고 가
이모, 진짜 미안해
(정연)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이경) 아니야
진짜 내가
죄송합니다
빨리 갈게, 먼저 가, 응?
아, 이모가 나 때문에 할머니 늦게 보게 되면
나 진짜 평생 너무 슬플 거 같아
알았어, 먼저 가서 기다릴게 그럼 빨리 와야…
[통화 종료음]
[이경의 한숨]
[용 국장의 한숨]
[한숨]
[헛웃음]
[한숨]
[로봇 음성]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비행기 엔진음]
(용 국장) 얼굴 펴
무슨 '007' 같고 재미는 있었어
근데 우리가
재밌자고 한 건 아니잖아?
(제희) 조사해 보겠습니다
(용 국장) '조사'?
[제희의 힘겨운 신음] 이제 와서?
실패할 거면서 큰소리만 치는 무능한 인간
난 그런 게 싫더라
- 제가… - (용 국장) 그만, 가만
[제희의 옅은 신음]
사람들은 다 능력이 있어
(용 국장) 내 능력은
사람을 잘 본다는 거지
자기도
아랫사람 관리만 잘하면
높은 데까지 올라갈 타입이야
누가 위고 아래인지 확실히 해야지, 그러면?
그러라고 부른 거니까
[짜증 섞인 숨소리]
[차 문이 탁 열린다] [한숨]
[차 문이 탁 닫힌다] [떨리는 숨소리]
[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
[비밀스러운 음악]
(건욱) 니 말이 맞네
니 잡으러 온 거 맞는 거 같다
야, 근데
니 예상보다 훨씬 마이 왔다
몇 명?
다섯 명?
아니
그거 열 배
(이경) 야
나 되게 중요한 사람인가 봐
갑자기 막 벅차오르네?
아이, 경찰도 아닌 사람들이
막 나를 잡으러 그렇게 왔다고?
야, 내 사인 받아 놔
[이경의 웃음]
거기 가서 난리냐, 멍청이들
[이경의 힘주는 신음]
[달그락거린다]
[힘주는 숨소리]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미쳤네
나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고?
[리드미컬한 음악]
[이경의 비명]
(이경) 여기 누가 뱀에 물려 죽었어요!
(성우) 쟤가 내가 말한 이경이야
- (경이) 연기 되게 못하네 - (성우) 귀엽잖아
(경수) 우리의 K는
지금까지의 살인자들과는 다르잖아요
K가 속에 뭐가 든 인간인지 모르니까
사람 새끼 아닌 건 맞네
들켰으니까 하는 수 없이 죽여야겠다
(이경) 죽일 놈은 너무 많은데 내 몸이 하나네
(수용)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담) 어? 네가, 네가, 네가
(제희) K의 다음 타깃을 알아냈어요
(용 국장) 이렇게까지 얘기하는 거 보니까
자기 나한테 바라는 거 있다 그렇지?
(용 국장) 티 안 나게 확 죽여 버리는 방법은 없나?
(경이) 나라고 죽이고 싶은 놈 하나 없었는 줄 알아?
멍청함과 오만함
사람 죽이려면 그 두 개가 필요한데
나한테는 없는 거지
(건욱) 이번에는 진짜 완벽하게 해야 된데이
(경이) 널 어떻게 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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