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4
(이경) 안녕하세요
[출입 카드 인식음]
[엘리베이터 알림음]
[안내 음성] 문이 열립니다
(경수) 진짜 계속 이렇게 하다가는
골병든다, 진짜로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힌다]
[비밀스러운 음악]
[엘리베이터 알림음]
[드럼통을 드르륵 끈다]
[엘리베이터 버튼음] [안내 음성] 문이 열립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음]
[비밀스러운 음악]
[이경의 웃음]
[이경의 한숨]
[이경의 웃음]
[이경의 웃음]
(이경) 내 전담반 생긴 거야?
[이경의 웃음]
[이경의 흥미로운 신음]
[이경의 호응하는 신음]
대박
"누구?"
(경수) 우리는 회식을 왜 안 하지?
아니면 우리 둘이서라도 할까? 같은 브로로서
왜? 좋아서?
뭐 두고 왔어?
칠칠맞네
나 먼저 간다, 그러면
[달그락거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스위치 조작음]
[문이 탁 닫힌다]
[가쁜 숨소리]
[물을 조르르 따른다]
[산타가 컵을 탁 내려놓는다]
"입구"
[산타의 힘주는 신음]
[자동차 경보음이 울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흥미로운 음악]
(청소원1) 아유, 향수 뿌려 봤자
저녁 되면 그냥 쓰레기 냄새 때문에
향이 싹 달아나, 아주 그냥, 아휴
(청소원2) 안 뿌리는 게 나아
섞이면 거기 썩은 내 나더라
[문이 탁 닫힌다]
(이경) [작은 목소리로] 뭐야?
[엘리베이터 알림음]
(이경) 아이…
[엘리베이터 알림음] [차분한 음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자동차 경적]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
[신호등 알림음]
[이경의 짜증 섞인 신음]
[무거운 음악]
[이경의 가쁜 숨소리]
[풀벌레 울음] [이경의 지친 숨소리]
[가쁜 숨소리]
아, 징하네
[흥미진진한 음악] [이경의 한숨]
[이경의 짜증 섞인 신음]
[짜증 섞인 숨소리]
[이경의 가쁜 숨소리]
(이경) 뭐야, 운동선수야, 뭐야?
[이경의 가쁜 숨소리]
[달려오는 발걸음]
[산타의 다급한 신음]
[아파하는 신음]
[이경의 아파하는 신음]
[타이어 마찰음]
(영상 속 캐릭터들) [영어] 아니, 내가 했어!
[영상 속 캐릭터들이 소리친다]
[패널들의 한숨] (담) [한국어] IT 전문가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이 영상은 웹에 업로드된 것이 아니라
전광판에 연결된 서버에서
바로 송출됐다는 점에서
(TV 속 담) 상당히 숙련된 해커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 그것보다 주목해야 할 건 메시지입니다
'사실 진범은 따로 있다'
현장에서 체포된 그 어린 여학생은
어쩌면 또 다른 피해자라는 겁니다
(BJ) 진짜 어렵게 모셨습니다
당시에 이제 현장에 계셨던 분인데
[채팅 알림음] 아이고, 포와로 님
구독 3개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칼에 찔리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이분이 약간 이상 행동을 보였다?
네, 그러니까
그, 막 휘청거리고
어, 5천 원! 충격, 쇼크!
대혼란!
[제희의 한숨] [영상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제희) 이런 인터넷 쓰레기까지 다 봐야 할 필요 있어요?
(경이) 원래 진짜 맛있는 건
거기 있어
저기 씨, 찾았냐?
'저기 씨' 아니고 경수요 [헛기침]
[꿍얼거리며] 아이, 진짜 아직도 못 찾아…
아유, 쟤는 여기 왜 있는 거야 아휴, 그냥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영상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이번 동영상에서 사용된 애니메이션은
(경수) 2003년 시애틀
지역 방송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이고요
제목은 'The way to ABC'입니다
[힘주는 신음]
속속들이 말해 봐
예,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단순한 애니메이션이고
(경수) 여기 빨간색 곰처럼 보이는 애가 애니
여기 노란색 도마뱀처럼 생긴 애가 보니
여기 초록색이 신디고
그리고 이제 나머지 애는 보다 보면은
아휴, 필요한 거만 말해 필요한 거만
[경수와 경이의 한숨]
언제는 속속들이 얘기하라면서
아, 징징댄다, 징징대, 그냥, 쯧
[경수의 한숨]
이번 괴영상에 사용된 에피소드는
(경수) 이제 핫케이크를 바닥에 떨어뜨려서
으깨지면서 시작되는데요
이거를 누가 떨어뜨렸냐
그걸 가지고 서로 싸워요
(영상 속 보니) [영어] 핫케이크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내가 안 했어!
[한국어] 저기 씨야
[영상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경이) 그래서 핫케이크 떨어뜨린 게 누구였는데?
[한숨]
경수라고요
빨간 게 경수냐?
[경수의 답답한 숨소리]
(경수) 아니요, 제 이름이 '저기 씨'가 아니라 경수…
[손가락을 딱 튀긴다]
그게 지금 뭐, 그렇게 중요해?
(경수) [한숨 쉬며] 셋 다 범인이 아니었어요
아, 뭐야, 그게?
(경수) 이 싸우고 있던 애들을 찍던 카메라가 범인이었어요
정확히는 카메라를 든 애
이름은 디디
[영상 속 디디의 웃음]
[뒤로 감기 효과음]
[디디의 옅은 신음]
[접시가 쨍그랑 깨진다]
어, 오, 소름 [제희의 놀라는 숨소리]
아, 왜, 애들 보는 거 맞아? 심오하네
[스위치 조작음]
[한숨]
동영상이 주는 메시지랑
이 애니 내용이 통하네
그게 왜?
피의자를 보호하려고
급하게 전광판을 해킹해서 동영상을 올렸어
(경이) 그 와중에 딱 맞아떨어지는
우리나라엔 잘 안 알려진
애니메이션을 골랐지
일부러 찾은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애 주기 속에서
이걸 접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야
2003년 시애틀에 미취학 아동이었던 사람이라고요?
그럼 지금 20대쯤일 거 아니야
너무 어린데?
어유, 나 지금
눈이 너무너무 침침해
아휴
[경이가 중얼거린다]
[꿍얼거리며] 아휴, 없냐
[술병을 툭 친다] [숨을 씁 들이켠다]
[흥미로운 음악] [경이의 귀찮은 신음]
[물을 조르르 따른다]
[향을 씁 맡는다]
아휴
아휴, 진짜 뭘 저걸 저렇게까지 해?
[문이 철컥 열린다]
(경수) 산타 씨 언제 나갔었어?
응? 방금 전까지 여기…
잠깐만
[제희가 냄새를 킁킁 맡는다]
(제희) 아유, 이게 무슨 냄새…
(경수) 아휴…
산타 씨, 이거 머리에 이거…
와, 이거 기름…
[경수의 한숨]
[한숨]
[제희의 놀란 신음]
[기계 조작음]
(경비원) 씁, 그냥 쯧, 평범해 보이는구먼
아이, 내가 그,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하품하며] 계속인데…
[경비원의 피곤한 신음]
아, 수상한 사람은 없었다니까 그러네
저 사람 들어오는 모습 좀 돌려 볼까요?
[기계 조작음]
(경비원) 아이고
여기서 어떻게 찾아?
(경이) 나랑 다니더니 의심만 늘었나 봐
(경수) 아니 사람이 감이라는 게 있는데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쫓았겠어요?
그리고 잘못한 게 없으면 왜 도망가?
[경수의 놀란 신음]
(경수) 도망가지네요, 알겠습니다
(제희) 산타 씨
지각 한 번은 봐줄 테니까
괜히 거짓말하지 말고 그냥 씻고 와
이 사무실에 둘이나 냄새가 날 순 없어
(경이) 왜 둘인데?
(도청 속 제희) 안 씻은 게 부끄럽다고
거짓말까지 할 건 없잖아
(도청 속 경수) 산타 진짜 뻥친 거야?
(도청 속 경이) 됐어 원래 하던 일이나 하자
[흥미로운 음악]
오마마, 산타 씨 또 청소한다
(경이) 또 스트레스받았구나?
[물을 칙칙 뿌린다]
깨끗한데
(제희) 산타 씨!
거기까지 물을 뿌리면 어떡해!
[지직거리는 소리가 새어 나온다]
[한숨]
[이어폰을 툭 놓는다]
[경쾌한 음악]
(광고 속 모델1) 진짜 맛있겠다
(광고 속 모델2)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
(광고 속 모델1) 응
[TV 소리가 계속 흘러나온다]
의심스러운데?
[달그락거린다]
[탐지기 작동음]
오케이, 클리어
[탐지기 작동음]
[경수가 입바람을 후 분다] [탐지기 작동음]
(종업원) 맛있게 드세요
(제희) 그래서 사무실을 옮기지 말자고?
(경이) 갈 데도 없으면서
[경이가 구시렁거린다]
한 번 털린 사무실인데 유지하겠다고?
(제희) 아휴
어
음, 음
(경이) 보안을 강화하는 게 나아
지금 옮겨 봤자 어차피 티만 나
[작은 목소리로] 근데 여긴 안전한 거 맞아요?
그놈이 제 얼굴이랑 이름이랑 다 알 텐데
[탐지기 작동음]
저기 씨 죽을 짓 했어?
- 네? - (경이) 그럼 됐어
죽을 짓 안 한 사람은 안 죽여
(경이) 산타 씨도 멀쩡하잖아
[산타가 밥을 딱딱 비빈다]
아니, 그래도…
잠깐만, 이건 누가 확인을 했나
[탐지기 작동음]
[탄성]
[만족스러운 탄성]
겁들은 많아 가지고
독은 없나 보네 [웃음]
[제희의 웃음] (경이) 독은 없다
[경이의 웃음] (경수) 근데 그놈이
저희가
'시애틀의 20대' 어쩌고 한 것도 다 들었겠죠?
음, 심어 놨으니까 들었겠지
[휴대전화 조작음]
- (산타) [AI 보이스] 여자예요 - (제희) 뭐?
확실해?
얼굴은 못 봤다며?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확실해요 여자였어요
(제희) 뭐, 어린 시절을 시애틀에서 보낸
20대 여자?
말이 돼?
[정연의 놀란 숨소리]
(정연 동료) 에이그 그만 좀 튕겨라
아니, 뭐, 갔다 왔다고는 하지만
얼굴 반반해, 직업 좋아
뭐가 이렇게 까다로워?
조카 키우면서 미혼모 취급 받는 거 싫어서 그래?
뭐, 총각 만나고 싶다 이거야?
그런 게 아니고요
나는 한눈에 느낌 딱 오는 그런 스타일
느낌 빡, 찌릿찌릿, 알죠?
나 그런 게 좀 있어 줘야 된다니까
어젯밤에 회사 왔었어?
아니?
어제는 밖에서 바로 퇴근했는데?
출입 기록이 찍혀 있는데?
[웃으며] 에러 났나?
[마우스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전화 왔네, 자기 애인, 아유
[정연의 한숨]
(정연) 어, 우리 아기 오늘도 연습해?
그래
이경아, 있잖아
아니다
밥 꼭 챙겨 먹으면서 해
응
[통화 종료음]
[한숨]
(배우1) 뒤주에 넣어라!
(배우2) 놔라, 놔! 놓으란 말이다!
아바마마, 아바마마!
(이경) [갈라진 목소리로] 전하!
아니 되옵니다!
잠깐만
[이경의 힘겨운 숨소리]
[연출자의 한숨]
(연출자) 쉬었다 할까?
[이경의 가쁜 숨소리]
벌써요?
(이경) 아휴, 어, 괜찮은데
[이경이 숨을 후 내뱉는다]
[이경의 한숨]
[아파하는 신음]
[이경의 아파하는 신음]
(경이)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고?
[한숨]
[작은 목소리로] 쥐 났어요
[웃음]
[한숨]
아휴
(경이)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경이의 한숨]
[웃음]
[아파하는 신음]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설마
저 보러 오신 거예요?
너 되게 못하더라?
[앙탈 섞인 신음]
나한테는 그런 거 안 통한다
[혀를 쯧 찬다]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 주는 사람은 경찰 쌤뿐이네요
친구 없어?
음, 없나?
그게 중요해요?
쌤이 더 잘 알 거 같은데?
어렸을 때 미국에 살았지?
그럼 친구 사귀기 힘들었겠네
장 쌤이 말해 줬어요?
미국 살 때 그 애니메이션도 봤니? 얼마 전에 뉴스 나왔던
[놀라는 숨소리] [손뼉을 딱 친다]
그거, 그거 뭐예요?
어, 너무 이상하더라
어젯밤에 뭐 했어?
쌤 나한테 관심 되게 많다
부끄러워라
너 지금 내가 물어본 거에
대답 하나도 제대로 안 했다
아바마마
소자의 죽을죄가 무엇이옵니까?
(이경) 어찌 저를 연유 없이
그저 '죽으라', '죽으라'만 하십니까?
소자 바란 것은 오직, 오직!
[한숨 쉬며] 뭘 바란 거지?
쌤은 뭘 바라요?
네가 제대로 대답하는 거
[호응하는 신음]
[이경이 탁 착지한다]
[이경의 한숨]
미국에서 산 건 맞는데 그 만화는 모르고요
어제는 연기 연습 했어요
(이경) 그리고 친구 없는 거
맞아요
그래서 어쩔 때는 막
그냥 속에 있는 이야기 다 하고 싶은데
할 사람도 없고 그래요
이모 있잖아
이모는 친구랑 다르죠
우리 이모는 제가 보살펴 줘야 되는 사람이고
(이경) 무슨 말을 하면 놀랄 수도 있어요
아…
장성우 쌤은
이야기 진짜 잘 들어 줬는데
그렇죠?
너 참…
선을 잘 넘어
쌤이랑 친해지고 싶어서요
딱 그 시간이다
[잔잔한 음악]
(이경) 이 시간이 되면 빛이 딱 들어와서 예쁘거든요
빛을 마실 수도 있을 것 같고
[이경의 심호흡]
(경이) 간다
(이경) 안녕히 가세요
[아파하는 신음]
[이경의 힘겨운 숨소리]
[한숨]
가만히 두면 안 되겠네
이 여자
응, 그 아이요?
지금 잘 쉬고 있어요
(병원장) 건강 검진 부탁하셔서 봤는데
아빠가 얼마나 잘 보살폈는지
아주 건강해요
속 안에 오염도 전혀 없고 뽀송하고 [의미심장한 음악]
(경수) 안에 솜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나요?
뭐, 보통 인형이랑 다른 재질로 만들어졌다거나 뭐 그런…
전혀요
애가 슬프면은 뭉치거나
(병원장) 벌레 같은 게 생길 수도 있는데
아주 건강하더라고요
그래서 서비스로
정신 재활 좀 해 드렸어요
(경수) 정, 정신…
그, 뭐, 다른 특별한 점은 없었다는 거죠? 그러면
(병원장) 왜요
직접 낳은 애인데 얼마나 특별해
낳아요?
병원장 20년인데 요런 애는 처음 봤어
직접 디자인해서 손수 만들었잖아
(병원장) 그럼 직접 낳은 거지
안 그래요?
[병원장의 웃음]
(경수) 안팎으로 다 뒤져 봤는데
다 평범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거고요
이걸 다 손수 만들었다는 게
그게 그나마 좀 특별한 점이긴 한데
이런 인형들 한두 개씩 그냥 다 만들잖아요
[덜컹거리는 소리가 난다]
뭐야?
조사관님 어디 가셨어요?
[차 키가 툭 떨어진다]
팀장님?
어, 알아서 마무리하고 퇴근들 해
[문이 달칵 여닫힌다]
이 사무실은 나만 일해?
[잔잔한 음악]
이렇게 의심만 해 가지고
어떻게 인생을 사냐
(경이) 이렇게 의심만 해서
어떻게 인생을…
[아이의 불안한 숨소리]
[경이의 힘주는 신음]
(아이) [울먹이며] 저, 죄송한데요
제가 언니를 잃어버렸는데
핸드폰 한 번만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언니랑 같이 왔는데
없어져 가지고…
잠깐만
뭐 하려고?
언니한테 전화해 보려고
언니 전화번호를 외운단 말이야?
의심스러운데?
왜 하필 나야?
(경이) 여기 이 주변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왜 나한테 왔냐고
응? [아이의 놀라는 숨소리]
(아이) 예?
(여자1) 수연아!
(아이) [흐느끼며] 언니
언니
(여자1) 감사해요
(함께) 감사합니다
[한숨]
[한숨]
[컵을 탁 내려놓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네
(재영) 조사관님, 저예요
그쪽에서 도와 달라는 연락이 왔어요
혹시 우리 선미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거절을 못 하겠어요
저는 이거 해야 돼요
(재영) 근데
도와 달라고 말씀드릴 분이 조사관님밖에 없어서요
저 어떡하죠?
[비밀스러운 음악]
윤재영한테 지금까지 온 메시지는 하나야
(산타) [AI 보이스] '모레 13시 인천역 1번 출구'
로 나오라는 거
(경이) 가져가야 될 물건 만나야 될 사람
이런 건 다 없고
일단 윤재영이 나타나면
다음 지시를 내리겠지
다음 지시라…
누굴 또 죽인다는 거겠죠?
뭐가 될진 모르지만
K의 톱니바퀴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야 [문이 달칵 열린다]
[달려오는 발걸음] [제희의 가쁜 숨소리]
아휴, 미안해, 미안해
[의미심장한 음악] (경이) 너 어째 이제서야 나타나니?
(제희) 오면서 경수 씨 통해서 들었어
K가 확실한 거지?
확실
51% 이상?
이라고 할 수 있지
빚을 없애 준다고 했으니까
그래, 그럼
- 동작 그만 - (제희) 응?
(제희) 뭐야?
밑장 빼기냐?
어디다 전화하게?
연락한 게 K고
인천역에서 다음 지시를 내린다고 하면
(제희) 그 장소에 K가 있을 거라는 소리잖아
주변 감시하고 의심스러운 사람 추려 내고
뭐, 우리 인력으로 되겠어?
눈치챌 거야 이건 우리만 알아야 돼
또 뭐 하는 판단이야?
말 나온 김에
[경이의 한숨]
우리 다 털린 거 알지?
앞으로는 더 철두철미하게 정보 단속 해야 돼
(경이) 이 팀만 알아야 될 건 이 팀만 알자 이거야
내놔, 클린한지 보게
뭐 하는 짓이야?
왜 늦었니?
[휴대전화 벨 소리]
누구야?
사적인 거야
네 사 내가 다 아는데
용 국장이야?
벌써 연락했어?
아니야
누구야?
(경이) 내놔 봐
[휴대전화 벨 소리]
(제희) 어, 왜? 열 좀 내렸어?
(제희 부) 나나가 깨서 자꾸 엄마를 찾는데 어쩌냐
[제희의 한숨]
지금 못 가요
(제희) 윤재영을 살인의 도구로 쓰겠다는 거잖아
민간인더러 살인에 동참하라는 거라고
누군지도 모르는 피해자랑 윤재영
그 두 사람 보호하는 게 우선 아니야?
용 국장 쪽 사람 불러서 K가 다 눈치채면
그땐 윤재영이나 그 딸이나 안전할까?
K가 눈치챈다는 보장이…
(경이) 그럴 가능성이 높지
걔는 너보다 똑똑한 거 같으니까
조사관님
다른 방법 있어?
- 지금이라도 경찰에 알리면… - (경이) 그게 되겠니?
오히려 누가 죽기를 바라는구나
- 그렇지? - (경이) 뭐?
누가 죽더라도 K 잡을 단서 나오면 [무거운 음악]
(제희) 그걸로 됐다는 거잖아
아, 어쩜 이렇게 하나도 안 변했냐, 사람이
아무도 못 믿으니까 혼자 해결할 거라고 나서고
같이 하는 팀원들도 못 믿어서 감시하고
퍼즐 하나 풀겠다고
당하는 사람 생각도 안 하고 헤집어 놓는 거
그때랑 똑같아
[고조되는 음악]
[문이 탁 닫힌다]
(경이) 집에서 할 얘기는 아닌 거 같아서
서에 가서 할 것도 아니고
그냥
당신 얘기를 듣고 싶어서 그래
나한테는 솔직하게 말해 줄 수 있잖아?
(제희) 다시는 그런 실수 안 하게
[목멘 소리로] 의심하다 누구 다치지 않게 해 달라고
내가 얼마나 빌었는지 알아, 선배?
[떨리는 숨소리]
최소한 나는 그때랑은 달라졌어
다시는 그런 실수 안 해
내가 죽였어
[의미심장한 음악]
(제희) 몇 년 동안 처박혀서 찾은 답이 그거야?
그래
성우 씨는 내가 죽인 거 같아
(경이) 근데 왜
왜 죽었을까?
믿었던 사람이 자기를
더러운 인간으로 보는 게 억울해서 그래서 죽었을까?
근데 그게 아니면
내 남편이 더러운 짓 하던 인간이라서
내가 그걸 다 밝혀내기 전에 죽은 거라면
난 옛날로 돌아가도
똑같이 의심할 거야
그럴 수밖에 없어
아, 형부가 불쌍하다
너 내 남편이랑 무슨 사이였니?
뭐?
나나는 누구 애야?
선배 아무도 못 믿는 거 알아
(제희) 근데 평생을 통틀어도
[목멘 소리로] 나보다 선배 편인 사람 없을걸?
[떨리는 숨소리]
후회할 때 옆에 아무도 없을 거야
(경이) 저기 씨야
윤재영한테 우리가 돕는다 그래
저희
고 하는 건가요?
이제까지 뭐 들었어?
[사람들이 강아지를 어른다]
[웃으며] 얘는 이름이 뭐예요? [휴대전화 벨 소리]
(여자2와 대호) - 얘는 재크고요, 쟤는 타르 - 재크, 타르
[강아지들이 낑낑거린다]
(대호) 나 몰래 숨겨 놓은 애인 있는 거 아니야?
(건욱) 아, 이거 스팸이야
뭐, 내가 뭐, 애인이 어디 있어 [건욱의 헛웃음]
(대호) 어
[건욱의 헛웃음] [대호가 살짝 웃는다]
(건욱) 아이, 몰랐는데
되게 들이대는 스타일이네?
(대호) 마 삐지는 스타일이기도 하거든?
(건욱) 마, 사투리 그래 하는 거 아이다, 어?
(대호) 쩝, 어디지, 경상도인가?
(건욱) 나기는 경상도에서 났는데
제일 오래 산 건 봉백 [대호가 호응한다]
(건욱) 아빠가 거기서 학교 수위 하셨거든?
돌아가시기 전까지
(대호) 아…
미안
(건욱) 죽어도 되는 인간이었어
맨날 술 먹고 엄마 패고
뭐, 그런 뻔한 인간
(대호) 술 때문에 돌아가신 거야?
(건욱) 어, 어, 어
그래서 내가 안 마시잖아
그러니까 술 같이 안 마셔 준다고
삐지고 그러기 없기다
(대호) 알았다, 내 한번 봐줄게
(건욱) 괜히 내 얘기 해서 좀 우울해졌네
(대호) 왜? 난 네 얘기 들어서 좋은데
더 듣고 싶은데 [휴대전화 벨 소리]
씁, 우리 바다 좋은 데로 여행이나 갈까?
바다 보이는 호텔 하나 잡아 놓고
[대호와 건욱의 놀라는 신음]
[대호와 여자3의 아파하는 신음]
[여자3의 아파하는 신음]
[차분한 음악]
(이경) 아, 괜찮으세요?
(대호) 예, 괜찮으세요?
아, 제가 이거가
- 익숙하지가 않아 갖고… - (건욱)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 (건욱) 괜찮아? - (대호) 아, 나…
(대호) 괜찮으세요? 다친 데 없으세요?
(이경) 예
예, 없어요
[이경의 힘주는 신음]
(건욱) 괜찮으신 거 같으니까 가자
우리 점심시간 늦겠다
(대호) 어?
괜찮으시죠? 예
(건욱) 죄송합니다
- (건욱) 가자, 가자 - (대호) 아니, 그래도…
(건욱) 아니, 괜찮으시다잖아
가자, 가자, 가자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벨 소리]
잠시만
아, 제가 지금은 통화가 좀 힘든데요
앞으로는 전화 제때제때 받아
나 외롭게 하지 말고
(건욱) 알겠습니다
아, 배고프다 밥 먹으러 빨리 가자, 배고파
아, 배고파
[문이 달칵 열린다]
(제희) 아이, 뭐야
[전동 시트 작동음]
[달려오는 발걸음]
(경수) 팀장님
팀장님?
팀장님!
뭐 좋아하시는지를 몰라 가지고
제가 여러 가지 사 왔습니다
(제희) 어, 응
밀크티 좋아하시는구나 기억해 두겠습니다
(제희) 좋아하지는 않는데
단거 별로 안 좋아하시면 그냥 두세요, 제가 마실게요
[부스럭거리며] 싫어하지도 않아
구경이 님이 뭘 좋아하는지는 제일 잘 아시면서
(경수) 정작 본인은 모르시네요
아니
그, 조사관님한테 왜 이렇게 잘해 주세요?
아, 뭐…
존경하고 좋아했던 경찰 선배인 거는 알겠는데
아니, 지금 솔직히
구경이 님이 팀장님한테 너무하잖아요
혹시 뭐… [한숨]
그, 남편분 일 때문에 그러시는 거예요?
뭐? [경수의 한숨]
남편분이 그렇게 되신 거는
이렇게 얘기하면 좀 잔인한 말이긴 한데
구경이 님 때문이잖아요
(경수) 팀장님이 그때 옆에서, 어?
막지 못했다고 해 가지고
미안할 순 있어, 있는데, 지금… [한숨]
팀장님이 이런 대접을 받을 이유가
저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참지 마세요, 진짜
[컵을 탁 내려놓는다]
[자동차 시동음] [자동차 알림음]
[안내 음성] 카드를 넣어 주세요
(제희) 안 내리니?
어, 몰랐는데 나 이거 좋아하네
앞으로는 이걸로 사 와
(경수) 예
조심히 가세요
[기어 조작음]
[차분한 음악]
(제희) 형부가 그 학생이랑
그날 같이 있는 걸 봤다는 사람이 있어
객관적으로 보면 지금 형부는 용의자야
다른 사람한테 조사 맡기는 거보다 내가…
(경이) 아니
내가, 내가 해야 해
[제희의 한숨]
[한숨]
[한숨]
아, 어디 갔어?
- (제희) 아빠 - (제희 부) 응?
어떻게 된 거야?
어, 들어와
(제희) 어?
(제희 부) 들어와, 들어와
여기가 낫죠? 조용하고
아, 어떻게 여기까지…
씁, 이놈이
아이, 감사하다는 말부터 나와야지
아이, 제가
자식 교육을 모자라게 시켰습니다
(제희 부) 아, 감사합니다
선물도 사 오시고 말이야
(용 국장) 무슨 말씀이세요
똑 부러지고 얼마나 일을 열심히 잘하는데
요새 연락이 조금 뜸해서 무슨 일이 있나 했더니
애 아프면 엄마 맘이 좀 그렇지
(제희)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용 국장) 아, 감사는 무슨 우리가 알고 지낸 지가 벌써…
음, 음, 음, 꽤 됐는데
나온 거라고는 달랑 인형 하나라서 문제지
우리는
일이 결과가 있는 걸 좋아하니까
(제희 부) 아…
모셔다드려
(제희) 어, 알았어
[문이 드르륵 닫힌다]
[엘리베이터 버튼음]
연락 기다리고 있을게요
[엘리베이터 문이 탁 닫힌다]
[엘리베이터 알림음]
[엘리베이터 알림음]
(남자1) 이게 왜 멈춘 거야? 더워 죽는 줄 알았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아니, 에어컨을 틀어 줘야 될 거 아니야?
아, 짜증 나
[물소리가 조르르 들린다]
(경이) 안 가니?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조사관님은요?
씻고 주무셔야 내일도…
귀찮아, 가라
[한숨]
[통화 연결음]
[마우스 조작음]
[휴대전화 진동음]
좀 늦었네, 나나는?
어, 자
어디까지 진행됐어?
내일 일찍 윤재영 먼저 만나기로 했고
동선 짜 놨어
고생했네
이제 내가 지시해
위험해진다 싶으면 개입할 거야
(제희) 아무도 안 죽고 K 잡아야 되는 거라고
원래 그럴 생각이었어
빅 픽처를 그려 놨거든
[긴장되는 음악]
[문이 탁 닫힌다]
(제희) K가 우리 사무실을 털었으니까
우리 얼굴, 신원 다 파악됐다고 봐야 돼
무슨 일 벌어질지 모르니까 얼굴 내미는 짓은 하지 말자고
(경수) 타깃 움직여요
[무거운 음악]
(제희) 너무 작아, 타지 마
(할머니) 새댁
박물관역에서 내릴 거유?
(할머니) 남편이 핸드폰 잃어버렸다고
말 전해 달라 그러던데
혹시 새댁 아니여?
[긴장되는 음악]
아, 맞아요, 감사합니다
[자동차 경적]
[갈매기 울음]
[소란스럽다]
[아이들의 웃음]
뭐야?
(경이) 뭐가 들어 있는 거야?
[휴대전화 조작음]
[힘주는 신음]
[지직거리는 소리가 새어 나온다] [경수의 힘겨운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왜 저러는 거야?
(경수) 협박받고 있나 봐요
[제희의 당황한 신음]
(제희) 눈치챈 거 같아
[강조되는 효과음]
저 생수병은 뭐지?
무슨 지시 받았는지 확인 가능해?
(제희) 아니, 내용은 못 봤어
물병에 뭐가 있는 거 같은데?
독약? 박규일 때처럼?
산타 쪽은?
[사람들의 신난 비명이 들린다]
[사람들의 신난 비명이 들린다]
[관람차가 삐걱거린다]
[갈매기 울음]
하, 진짜…
타깃
타깃을 찾아야 돼
윤재영을 말려야지!
여기서 그만두면 안 돼
(경수) 진짜 독극물이면 어떡해요? [제희의 가쁜 숨소리]
[한숨]
[관람차가 덜컹거린다]
[무거운 효과음]
[한숨] [관람차가 덜컹거린다]
[관람차가 끼익 멈춘다]
(스피커 속 안내원) 잠깐 전력 공급 문제가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즐겨 주세요
[한숨]
[무거운 음악]
안 돼!
[아이들의 신난 신음] (경이) 안 돼! 안 돼, 다 나가!
나가! 나가!
나가! 빨리 나가!
다 나가!
다 나가! 위험해
[경이의 가쁜 숨소리]
[거친 숨소리]
[물병이 툭 떨어진다]
속았어
저는 시키는 대로만 했어요
(선미) 엄마!
(재영) 선미야
[안도하는 숨소리]
왜 쓸데없는 짓을 했지?
(경수) 아직 모르죠, 뭐
아무 짓도 안 하는 척하다가 또 뭐…
[변조된 목소리로] 아니, 어쩌면…
[헛기침]
[헛기침]
[제희의 헛기침]
[변조된 목소리로] 팀장님 목소리가 왜 그래요?
잠깐…
내 목소리 왜 이래?
[제희의 헛기침] 아, 아
- 아, 이게 뭐지? - (경수) 아
이거 그거 같은데 헬륨 가스 같은데
(경수) 아, 야, 잠깐 [흥미로운 음악]
[차 문을 달칵거린다]
[헛웃음 치며] 아 되게 웃기네, 내 목소리
[제희의 다급한 신음] 아, 아
[제희가 차 문을 달그락거린다]
안 열려요? [제희의 힘주는 신음]
왜 안 열려?
왜 안 열려?
[쿵쿵거린다]
[경수의 당황한 신음]
(경수) 창문 안 열려요?
[경수의 힘주는 신음]
[제희의 가쁜 숨소리] (제희) 선배…
[거친 숨소리]
[경수의 힘주는 신음] 팀장님?
팀장님
[경수의 힘겨운 숨소리]
[경이의 가쁜 숨소리]
처음부터
윤재영을 이용해서 누굴 죽일 생각이 아니었어
(경이) 자기를 쫓지 말라고 경고한 거야, 내 사람을 해쳐서
[가쁜 숨소리]
나한테 고통 주는 방법을 알아
"화장실"
[흥얼거린다]
[거친 숨을 몰아쉰다]
[제희의 아파하는 신음]
(제희) 아유, 아파
[큰 목소리로] 팀장님 괜찮으세요?
(제희) 어, 나 귀 안 먹었어
(경수) 여기 어딘데 여기 얼마나 있었던 거예요?
[경수의 거친 숨소리] (제희) 어…
어, 일단
여기서 나가서 생각하자
어, 잠깐만
[경수가 숨을 후 내뱉는다]
- (제희) 경수 씨, 이거, 이거 - (경수) 예
[경수의 힘주는 신음] (제희) [힘주며] 이거 당겨 볼 수 있겠어?
(경수) 아, 아유, 잠깐만요 팔에 쥐 나 가지고
해 볼게요
[경수의 힘주는 신음]
[경수의 애쓰는 신음]
아유, 아유
[제희의 아파하는 신음] [경수의 가쁜 숨소리]
[경수의 힘주는 신음] - (제희) 아휴 - 아유
[아파하는 신음]
[제희의 힘겨운 신음] (경수) 잠깐, 여기 폰 있다
[경수의 가쁜 숨소리]
폰, 핸드폰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여기 어디지?
(제희) 여기, 여기
[힘주며] 여기 열릴 거 같아
자, 밀어 [경수의 힘주는 신음]
- (제희) 하나, 둘, 셋! - (경수) [힘주며] 둘, 셋!
[경수의 기합] [의미심장한 음악]
[경수의 힘주는 신음]
[문이 쿵 열린다]
[경수와 제희의 가쁜 숨소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제희의 힘주는 신음]
[제희의 힘주는 신음]
[컨테이너를 탕탕 친다]
(경수) 뭐야?
여기 뭔데?
[경수가 컨테이너를 탁탁 친다]
[휴대전화 벨 소리]
팀장님
전화
[경수의 가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선배
우리 갇혀 있는데
(제희) 물이 점점 차올라
(경이) 거기가 어디야?
[제희의 가쁜 숨소리]
[컨테이너를 쿵쿵 친다]
나제희!
[가쁜 숨소리]
[다가오는 오토바이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경이) 빨리 가
[웃으며] 오, 멋있다
(남자2) 그렇지?
잠깐만 나와 봐
나와 봐, 잠깐만, 잠깐만 [경이의 당황한 신음]
[남자2의 힘주는 신음] [흥미로운 음악]
(남자2) 어! 방금 말이야
맥아더 장군 콧등을 딱 스치고 지나간 게
바다직박구리야, 어?
'바다직박구리'?
봐 봐
[이경의 탄성]
(남자2) 잠깐만!
3시 방향, 3시 방향
[이경이 호응한다] 여기는 방울새, 방울새
잠깐만, 잠깐, 잠깐, 11시 방향
[이경의 힘겨운 신음] 동박새
잠깐만! [이경의 놀라는 숨소리]
이게 무슨 소리지?
딱딱
따라딱딱딱
저, 저, 저…
청딱따구리네
딱따
어휴
(남자2) 왜? 어지러워? 머리 아파?
[부스럭거리며] 에이, 참, 쯧
어쨌든 다음에 모임에 꼭 나오도록 해 봐
알았지?
예
짹짹
호롤로롤, 호롤…
호롤로롤…
[남자2가 새소리를 흉내 낸다]
'우리 새키'
(이경) [작은 목소리로] 어디로 가셨어
[다가오는 발걸음]
[이경이 숨을 들이켠다]
[한숨 쉬며] 예, 예
짹짹짹, 만세
갈게요, 갈게
(남자3) 실례합니다
(이경) 아, 왜요?
그, 잠깐 손의 그것 좀 볼 수 있을까요?
예?
아, 제보가 들어와서요
잠깐만 보여 주면 되는데
응, 네
[경찰1이 부스럭거린다]
(경찰1) 서로 같이 가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예?
갑자기 왜요?
[익살스러운 음악]
제 게 아니에요
예, 일단 가서 이야기합시다
(이경과 경찰1) - 아니에요, 제 게 아니에요 - 아, 그러니까…
(이경) 아니, 이거 어떤 할아버지 무슨, 무슨
(경찰1과 이경) - 가서 이야기… - 새키 할아버지가 주고 가셨어요
(이경) 새키, 아니, 내가 왜 가요?
- (경찰1) 그러니까 - (이경) 할아버지!
(이경) 아휴 마약 같은 거 안 해요! [발랄한 음악]
(경찰1) 그러니까 가서 얘기합시다, 가서 좀 [이경의 답답한 신음]
[이경의 짜증 섞인 신음]
[이경의 한숨]
[이경의 한숨]
(남자2) 됐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물이 찰랑거린다] (제희) 어 버려진 컨테이너일 거야
창문 없는 거 보면 화물용 같고
(경이) 아무리 빨리 싣고 달렸어도 멀리는 못 갔을 거야
반경 30km 이내
바다 한가운데 컨테이너니까 눈에 띌 거야
바다는 맞지?
(제희) 어, 맞아, 짜
[쿵 소리가 난다] [경수와 제희의 놀란 신음]
[함께 놀란다]
[함께 거친 숨을 내뱉는다]
(경수) 팀장님 저희 바다 위에 있는 거예요?
어, 서해잖아
(제희) 물이 차오르고 있는 거야 [한숨]
만조 되면 여기는
[경수의 거친 숨소리] (경수) 물 꼴락 차면
[경수가 울먹인다]
저, 저희 죽어요?
[한숨]
기지국 조회는 아직이야?
[경이의 한숨]
만조 시간까지 두 시간
(이경) 오해라고 다 말씀드렸잖아요
저 이제 가도 되는 거 아니에요?
현행범이에요, 지금
[책상을 탁 치며] 아니!
너무 억울한데
아, 이거 오해인데
김 순경, 여기, 여기 [이경의 한숨]
(경찰1) 네
(이경) 어?
[경찰2의 한숨]
저 나갈 수 있는 거예요?
저 집에 데려다주시는 거예요?
(경찰1) 아, 예, 가시죠, 이쪽으로
- (이경) 어? - (경찰1) 오세요, 오세요, 네
- 안녕히 계세요 - (경찰1) 예, 예, 오세요, 오세요
[이경의 놀라는 숨소리]
[철문이 달그락 잠긴다] - 아, 아저씨, 저 여기서 못 자요 - (경찰1) 예, 응
- 아, 아저씨, 제발 꺼내 주세요 - (경찰1) 예
(경찰1) 아, 쉬세요 [앙탈 섞인 신음]
아, 저 진짜 억울해요!
[답답한 신음]
[한숨]
재밌는 구경 다 놓치겠네
(경이) 대체 너 어디 있어?
너 어디 있는 거야?
[경이의 걱정스러운 신음]
[타이어 마찰음]
정신 똑바로 차리라니까!
똑바로 차려!
정신!
[비밀스러운 음악]
[휴대전화 알림음] (제희) 뭐 하는 거야, 선배
배터리도 얼마 안 남았네
[경수의 힘겨운 숨소리]
(경수) 아, 팀, 팀장님
팀장님
팀장님
[제희의 가쁜 숨소리]
검정망둑이다, 기수어야
(경수) 그게 뭔데요?
[휴대전화 조작음] (제희) 우리 나나가 물고기를 좋아해서
[통화 연결음] [제희의 가쁜 숨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경이) 어
(제희) 어, 선배 여기 바다가 아니…
[통화 종료음]
아, 바다가 아닌데
(경수) 바다가 아니…
우리 어떡해요, 이제 그러면?
정신 똑바로 차려, 경수 씨 우리 이렇게 안 끝나
[가쁜 숨소리]
제희야!
나제희!
[경이의 불안한 숨소리]
[리드미컬한 음악]
(경이) 호수에 있는 폐컨테이너에 사람 둘이 갇혀 있어요
위치는…
나 팀장님 밑에 있어요
팀장님은요?
[경수가 콜록거린다] (경이) 지금 이러고 있는 시간도 아까워
(경이) 다 알고 있었어 알면서 접근한 거야
그 꼬맹이가
그대로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다
[놀라는 신음] (건욱) 왜 안 죽고 살았노
(이경) 죽여요 죽어도 싼 놈 같은데
못 해요? 그럼 내가 해 줘?
[이경의 웃음]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봐, 진짜 [건욱의 놀란 신음]
(건욱) 나는 네가 하는 일이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뭔 일이 있어도 내가 도와줄게
(건욱) 그 여자가 니 다 알았다 경찰서까지 따라왔더라
송이경!
난 그런 게 싫더라
(이경) 가끔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모르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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