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7
(남자1) ♪ 한 번쯤 말을 걸겠지 ♪ [시계가 째깍거린다]
♪ 언제쯤일까 ♪
♪ 언제쯤일까 ♪
♪ 겁먹은 얼굴로 ♪
♪ 뒤를 돌아보겠지 ♪
[쉐이빙 폼을 달그락 집는다]
[흥얼거린다] [쉐이빙 폼을 쉭 뿌린다]
[쉐이빙 폼을 툭 놓는다]
[째깍거린다] (산타) ♪ 시간은 자꾸 가는데 ♪
♪ 집에는 다 왔을 텐데 ♪
♪ 왜 이렇게 ♪
♪ 앞만 보며 남의 애를 태우나 ♪
♪ 말 한번 붙여 봤으면 ♪
♪ 손 한번 잡아 봤으면 ♪
♪ 조금만 더 ♪
♪ 조금만 더 ♪
♪ 천천히 걸었으면 ♪
[의미심장한 음악]
[전원 조작음]
(경이) 응?
[힘겨운 신음]
[잠긴 목소리로] 아, 뭐야…
아유, 맛있군
[경이의 시원한 신음]
(담) 아, 예, 안녕하세요, 예 [담의 웃음]
[웃음]
-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 (담) 아유, 수고가 많아요
(담) 감사합니다
[담의 힘주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제희) [작은 목소리로] 출발 가자, 가자, 가자
(경수) 생각보다 보안 느슨하네요
이럴 때 덤프트럭 같은 거 한 대 달려와 가지고 빡 치면…
어?
[고조되는 음악]
(경수) 아이고
(제희) 틈이 없네
[힘주는 신음]
[차 문이 탁 닫힌다]
[개들이 왈왈 짖는다]
(봉사자) 안녕하세요, 대표님
(담) 아…
(봉사자) 이렇게 산책로까지 빌려주셨는데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무슨 말씀이세요
좋은 일 하시는데 [웃음]
개들은 마음껏 짖어야죠
얘들아, 산책 잘해
[개들이 왈왈 짖는다]
[담의 웃음]
저걸 어떻게 죽일래?
"KD피스랩"
[경수의 한숨]
(경수) 사흘 밤낮 잠복해도 틈이 없을 거 같은데요
줘 봐
(제희) 저렇게 꽁꽁 숨어 있는데 어떻게 죽이려나
선배, 이것 좀 봐 봐
전쟁이라도 나야 기어 나오겠구먼
(경수) 김수용은 일주일 안에 입국인데
그사이에 전쟁이 나면…
[쓱쓱 비질한다]
산타도 예비군 가나?
[흥미진진한 음악]
저거다
전쟁터로 나가는 잔 다르크
- (아이) 우아… - (용 국장) 우아, 신기하다
- (용 국장) 어머, 좋지? - (아이) 신기해요
- (용 국장) 어, 좋지? - (아이) 우아
[웃음]
(용 국장) 간다, 간다, 간다, 간다 간다, 간다, 간다, 간다
[용 국장의 신난 탄성]
간다, 간다, 간다
[용 국장의 탄성]
야, 간다, 간다, 간다 어머, 잘 간다
[용 국장의 환호성]
[용 국장의 웃음]
[웃음] [문이 탁 닫힌다]
고담이라…
그 사람은 죽일 이유가 있는 사람으로는 안 보이던데?
(경이)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니까요
모레 고담 회사에서 제작한 로봇 시연회가 있습니다
거기서 아마 시장 출마 선언을 할 거고요
그래?
(제희) 집이나 사무실 개인 동선은 원체 보안이 강해서
이렇게 불특정 다수와 대면하는 기회는
이번이 유일합니다
K도 여길 노릴 거고요
그럼 어떡해?
(경이) 우선 행사를 취소시킬 수 있겠죠
(용 국장) 그럼 K가 순순히 물러나려나?
아니요, 다음 기회를 노리겠죠
걔는 포기 안 할 거니까
오, 친구처럼 잘 아네
고담도 웬만한 사유 아니고서는
(제희) 그런 행사 포기 못 할 겁니다
(용 국장) 행사는 그대로 진행할 거고
K는 어떻게든 그 사람을 죽이려 들 거고
아, 그럼 어떻게 해야 해?
그 사람을 죽게 놔둘 수는 없잖아
막아야죠
어떻게?
무대를 차려 주려고요
[흥미진진한 음악]
(경이) 무대에 선 사람은 상대적으로 약자죠
어디에서 공격이 들어올지 알 수가 없으니까
K의 공격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언제 어디서 올지 알 수가 없는
(제희) 던지는 손을 잡을 수는 없으니까 우리는
공이 날아올 방향을 예측해서 방패를 만드는 겁니다
(용 국장) 그걸로 되나?
안 되죠
(용 국장) 참 나
아이, 아까부터 감질나게 하네
[반짝이는 효과음]
(경이) 무대에 선 사람이 공을 던지는 사람보다
유리한 점이 하나 있어요
공격하는 사람이 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거
[고양이 울음] [아이의 탄성]
[겁주는 신음]
[아이의 비명]
내 과자!
(아이) 내 과자!
[아이의 힘주는 신음]
내 과자 물어내!
내놔, 내 과자 물어내!
- (아이) 내 과자! - (제희) 어어, 아이고, 아이고 [아이가 흐느낀다]
(제희) 어디 봐, 어디 봐, 어
- (아이) 내 과자 - (제희) 아이고, 떼찌, 떼찌!
- (제희) 가자, 가자, 가자 - (아이) 이모 미워! [제희가 아이를 어른다]
- (제희) 어, 미워, 미워, 미워 - (아이) 내…
- (제희) 이거 가지고 가자 - (아이) 내 과자
(제희) 오, 다 먹었어?
[제희가 아이를 달랜다] 인질을 쓰자는 거네?
말이 그렇다는 거죠
그럼 일단 내가 뭘 해 주면 될까, 응?
[한숨]
[카메라 셔터음]
[휴대전화 조작음] [작은 목소리로] 오케이
[기대에 찬 숨소리]
[남자2의 헛기침]
(남자2) 저, 조심햐
살짝만 건드려도 쾅 터져
근데 이젠 이런 일까지 하는 겨?
넌 언제부터 말을 놨냐?
[입바람을 후 분다]
[만족스러운 신음]
[직원들이 웅성거린다]
(직원1) 진짜 있네?
- (직원2) 박스 같은데 - (직원1) 저게 뭐야?
(직원3) 그냥 택배 상자 아니야?
[직원들의 놀라는 신음]
(직원1) 신고해, 신고해! 아, 빨리 신고하라고!
[담의 한숨]
큰 행사 앞두고 더 철저하게 해 달랬더니
(담) 첩보가 들어와서 다행이었네요, 그렇죠?
어디서 온 첩보입니까?
(경호 팀장) 아,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할 말씀 있으신 거 같은데 해 보세요
(경호 팀장) 아무래도 이번 행사는 취소하시거나
연기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불특정한 위협과 이상 사례가 자꾸 발생하고 있어서
안전… [개들이 왈왈 짖는다]
아이씨
똥오줌도 못 가리는 것들이 밤낮으로 왈왈왈
(담) 할 말 끝났어요?
[난처한 숨소리]
[한숨] [통화 대기음]
[전화기 조작음]
[통화 연결음] [담이 코를 훌쩍인다]
어, 25시 가디언즈 계약 해지 통보하고
위약금이랑 손해 배상 청구도 해 둬
아, 그리고 기자들한테 경호 팀장 아주 문제 많은 인간이라고…
[경호 팀장의 떨리는 숨소리]
죄송합니다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경호 팀장의 힘겨운 신음] [어두운 음악]
이게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이의 신뢰의 문제잖아요
죄송합니다
[경호 팀장의 힘겨운 신음]
죄송하세요?
그 말만 듣고 내가 어떻게 알아?
팀장님이 죄송하시면 그 죄송한 마음을 보여 주셔야지
그래야 내가 믿고 우리 사이에 신뢰가 쌓이지, 안 그래요?
아, 제가 어, 어떻게…
[담의 한숨]
어떻게
봉사 활동 좀 하시겠어요?
"개 사료"
[개들이 왈왈 짖는다] (경호 팀장) 걱정 마, 나는 괜찮아
그래
아, 그러더니
유기견들 밥을 주라고 하시는 거야
고 대표님 사람이 특이하셔서 그렇지
좋으신 분이야
[사료를 툭 놓으며] 어 기회 주신대, 어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잠깐만
[사료 통을 툭 내려놓는다]
[의아한 신음]
[개들이 낑낑거린다]
어? 이, 이럴 리가 없는데…
[당황한 숨소리]
[당황한 숨소리]
[개들이 낑낑거린다]
[무거운 음악]
(담) 애도 그렇고 개도 그렇고 조용하니까 좀 참을 만하네
안 그래요?
(경호 팀장) 대표님 [담의 웃음]
(봉사자) 무슨 일이에요?
[문이 탁 닫힌다] 동물 보호법 위반은 얼마 살지도 않으니까
(담) 괜히 뻘소리 하지 말고 조사 잘 받아요
와이프 이번에도 유산하면 마음 되게 슬플 거 아니야
아니,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가 있어요?
아니,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가 있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담이 흐느낀다]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흐느끼며] 이게…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휴대전화 벨 소리]
[힘주는 신음]
네, 탑보디가드입니다
네
KD피스랩이요?
"피스히어로2"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차분한 음악]
(이경) 보안업체도 바꿨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어두운 음악]
(건욱) 그것도 계속 쓰면 들킨다
(이경) 내 화면도 감시 중이야?
(건욱) 완벽하게 해야지
[다가오는 오토바이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집배원) 요새 잘나가는 거
싱싱한 거 주세요
(이경) 잠시만요
맛있게 드세요
(집배원) [봉투를 툭 놓으며] 감사합니다
(경수) 자, 이제 해당 날짜 출입 가능한 사람들이에요
VIP들, 사진 기자들
케이터링 직원들
근데 이 고담 쪽이 워낙에 철두철미해 가지고
못 믿을 사람들은 아예 안 불렀어요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면접만 세 번 봤어요
저는 1차 탈락 [경수의 헛기침]
의심 가는 인력은 안 쓴다는 거군
예, 예, 뭐, 그렇더라고요
(경이) 저기 씨
많이 컸다
보안업체 쪽 해결됐으니까 경수 씨 그쪽 통해서 들어가
(제희) 산타 씨는 내부에서 경수 씨는 외부에서 살피면 되지
자
인사말, 내빈 소개 몇 명 하고
고담이 로봇 올라타서 시연하고
시민들 불러서 꽃다발 수여식 하면
이게 피날레, 포토 타임
(경수) 기자 회견은 보안 문제로 취소됐고
출마 선언만 한다네요
근데 그때 왜 그런 말 했어?
갑자기 뭔 소리야?
고담 사무실 갔을 때
(경이) 출마하면 골치 아프겠다고 했었잖아
누구 골치가 아픈 건데?
용 국장 첫째 아들이 시장 출마하잖아, 그거 유명한데?
경수 씨도 알지?
- 예, 알죠 - (제희) 어
이…
조사관님은 게임 속 세상만 아시고
(경수) 리얼 월드엔 관심이 없으셔서…
'용 국장이 골치 아프겠다' 하는 거였지
같이 일하는 사이인데 그런 말도 못 해?
긴장할 때 말꼬리 올리는 버릇 아직도 있네
(경이) 경찰 일에 도움 안 된다 누누이 말했거늘
[말꼬리를 내리며] 사람 몰아가지 마
[헛기침]
(경이) 여기 안 나오는
다른 통로 같은 건 없는 거지?
없어, 최종 도면이야, 저게
정정연은?
한국으로 오는 중
(경수) 아이, 근데 이게 CCTV가 다 차단됐는데
K가 무슨 수로 봐요?
자기만 볼 수 있는 눈을 심겠지
그게 또 빈틈이 될 거고
[산타가 과자를 탁 놓는다]
[경수의 한숨]
이것이 조사관님의 빅 픽처
통할까?
(경이) 이 미끼는 물 수밖에 없어
K가 지켜야 되는 유일한 거니까
(정연) 와…
전망 한번 끝내주네
[한숨 쉬며] 저녁 먹을 시간인가?
이래 놓으니까 몇 시인지도 모르겠고
아휴
근처에 부대찌개 팔려나
여기가 어디쯤인 줄 알면
맛집 추천해 줄 텐데
정정연 씨
화장실
저 화장실 가고 싶어요
[정연의 한숨]
(정연) 뭐예요, 진짜?
화장실까지 같이 갈 거야?
같이 다녀오세요
(정연) 쏙 들어갔어요
그럼 앉으세요
[정연의 한숨]
(여자1) [작은 목소리로] 핸드폰 추적은 실패랍니다
[한숨]
국내에 있는지 국외에 있는지
(김 부장) 서울에 있는지 어디 딴 데 있는지
답답해 죽겠네, 진짜 다 말해 줬잖아요
우리 이경이 어디 있는지 나도 모른다고!
(정연) 제 핸드폰이나 돌려주세요
내가 물어볼게
아니다, 그냥 내가 찾아올게
찾아와서 오해 다 풀면 되잖아
사람을 이렇게 가둬 두는 게 어디 있어요!
정정연 씨
언제든지 나가실 수 있어요
우리 작전에 협조한다는 한마디만 하시면
언제든 나가실 수 있다고 아시잖아요 [무전기 신호음]
[이어폰 조작음]
[정연의 한숨]
당신도 여기 한패야?
저도 오랜만이네요
(정연) 당신이 꾸민 짓이지?
당신이 우리 이경이 모함한 거지, 그렇지?
이야기해
씁, 이야기를…
저도 하면 좋겠는데
나가서 얘기하실까요?
잠깐 얘기 좀 할게요
[못마땅한 숨소리]
(경이) 아오, 밝아, 아유
[경이의 힘주는 신음]
[경이의 한숨]
아유, 뭐 하는 거야?
도다리 세꼬시에다가 소주 한 병 때리고
그냥 게임 두 판 돌리면 완벽하겠구먼, 그냥, 아휴, 쯧
옛날부터 알았죠?
(정연) 뭘요?
이경이 다른 애들이랑 다르다는 거
(정연) 애 없죠?
자기 애는 다 특별해 보여요
당연히 다르게 보이지
우리 아기 순진하고 착해요
자기가 낳은 것도 아니잖아
할머니 위독하다고 거짓말로 연락한 거
그거 이경이가 한 거 알죠?
(경이) 어떤 순진한 아기가 그런 거짓말을 해서
이모를 미국으로 빼돌리나?
(정연) 이경이가 했다는 증거 하나도 없던데
당신들 주장이지?
증거도 없는데 이쪽 말 믿고 한국까지 온 게
당신 스스로 증명한 거예요
(경이) 정정연 씨도 마음속으로 걱정하고 있었다고요
'그동안 의심했던 게'
'망상이 아니라 실체가 있을 수도 있구나'
난 우리 애 걱정돼서 온 거예요
무슨 일을 당할까 봐 걱정되는 게 아니라
무슨 짓을 저지를까 봐 걱정돼서
[무거운 음악]
(정연) [떨리는 목소리로] 또 똑같은 얘기 하네!
네, 송이경이요
사람을 죽였어요
네가 뭘 알아?
네가 우리 이경이 알아?
당신이 이경이에 대해서 뭘 안다고…
(정연) 당신이 이경이에 대해서 뭘 알아, 뭘!
[정연이 흐느낀다]
[정연의 힘겨운 숨소리]
[한숨]
[김 부장이 코를 훌쩍인다]
다 하셨어요?
정정연 씨랑 저희는 바라는 게 같아요
내일 행사에서 아무도 안 죽고 안 다치는 거
아무도 안 죽고 안 다칠 거야
우리 애 살인자 아니니까
(정연) 내일 이경이 만나서 오해 다 풀 거고, 그럼
이딴 헛소리 한 거
나랑 우리 이경이한테 사과해야 될 거야
(경이) 이경이 만나면
지금 속으로 의심하는 거 꼭 물어보세요
걔한테는 이모 말고 솔직하게 말할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힘겨운 숨소리]
[제희 부의 힘주는 신음]
[함께 웃는다]
[제희 부의 탄성]
(제희 부) 아니, 근데 너는 이런 데를 어떻게 알았냐?
[제희 부의 웃음]
입에서 녹는다, 녹아
(제희) 앞으로 자주 와서 드세요 용돈 넉넉하게 드릴게
근데 승진했어?
카…
뭐, 조금만 더 하면 가능성 있지
아…
야, 그럼
더 바빠지겠구나
(제희) 그러니까
나나 좀 더 잘 부탁드려요, 응?
[김 부장의 한숨]
(김 부장) [손을 쓱쓱 비비며] 됐다, 씁…
[김 부장이 흥얼거린다]
[카메라 셔터음]
[문이 탁 닫힌다]
[제희 부의 힘주는 신음]
[여자2의 신난 비명]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남자3의 환호성]
(남자3) 간다, 가
[남자3의 기합] (여자2) 가자, 가자, 가자 한 번 더, 한 번 더, 한 번 더…
[여자2의 야유] [경호 실장의 한숨]
- (남자3) 다시 할게, 어허 - (여자2) 자, 이승엽 만루 홈런
(이경) 하나, 둘, 셋!
[환호성]
잘했어
(건욱) 야!
[함께 감탄한다]
[탄성]
[이경의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경수) 어디부터…
(경이) 쉿!
뭐 하는 거야?
이거 화면 멈춘 거 아니지?
[마우스 조작음] 문제없는데?
(이경) 어?
[비밀스러운 음악]
"신호 끊김"
아, 이것들 또 신호 바꿨네
[건욱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건욱) 이, 내부 신호로 돌렸고 리셋 깔았다
이라믄, 씨, 뚫기 고된데, 이거
이런다고 뭘 못 할 거라고 생각한 거야?
쌤 귀엽다
[무거운 음악]
(제희) 시킨 대로 했어
[경이의 아파하는 신음]
[제희의 한숨]
왜 그러고 있었어?
[속삭이며] 이제 말해도 되는 건가요?
말해도 되지
근데 K가 듣고 있다고 생각하고 말해
(경수) 네, 그, 잔 다르크면
화형시키는 거 아니에요?
인화 물질 점검 다 했는…
[경이의 못마땅한 신음]
[경수의 놀란 신음]
[경수의 아파하는 신음]
아이, 저, 작게 얘기해야 될 거 같아 가지고, 제가…
가끔은 부럽다
너의 그 단순함이
(경이) [힘주며] 여기
이 책에 사람 죽이는 방법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아니?
그래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거 전부 보고하라고 했어
(경수) 저게 뭐죠?
(경이) 뭐?
(경수) 저거…
아유
내가 노안이 와서, 이, 아유
(경이) [힘주며] 어디 보자
아, 직경 1mm
검은색 여러 개고
이스라엘에서 개발한 소형 폭탄이 이렇게 생겼는데
(경수) 포, 폭탄?
(제희) 쥐똥 아니야?
[냄새를 킁킁 맡는다]
여기로 들어왔다는 거지?
(제희) 뭐가?
(경이) 쥐
(경수) 근데 이거 이렇게까지…
(경이) 작은 틈 하나도 없어야 돼 긴장해
[무거운 효과음]
[장치 작동음]
잘하네, 보물찾기
[이경이 이어폰을 툭 내려놓는다]
고담 처리하는 거보다
그 쌤이랑 노는 걸 더 열심히 하는 거 같노
(이경) 재밌잖아
아등바등하는 게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고담 처리하는 거야
너무 쉬우니까
너무 숙이고 있으면 전체가 안 보이는 법이라고 했는데
우리 밥 언제 먹어?
[초인종이 울린다]
나오지 마라, 나오지 마라
(건욱) 빨리빨리
누구세요?
(대호) 나야 [건욱의 가쁜 숨소리]
[도어 록 작동음] (건욱) 어
- (대호) 약은? 먹었어? - (건욱) 어
[도어 록 작동음]
[대호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건욱의 한숨]
(대호) 열은 없네
(건욱) 안 와도 된다고 했잖아
(대호) 밥 안 먹었지?
같이 먹으려고 좀 많이 사 왔어
안녕하세요
세요, 예
[대호를 툭 치며] 아, 어
[건욱의 어색한 웃음]
(이경) 저 건욱 오빠 사촌인데요
서울 올라온 김에 오빠 어쩌고 사나 보러 왔어요
(대호) 아…
어, 안녕, 나는
저기, 그, 너희 오빠 직장 동료야
(이경) 어머 사이 억수로 좋은갑다
직장 동료가 죽도 사다 주고
같이 묵어도 돼요?
어, 그래, 그러자
(건욱) 어, 그럴까?
[이경의 탄성] 빨리 먹고 산책 가자
[건욱의 웃음]
- (건욱) 아, 맛있겠다 - (대호) 어
[대호의 한숨] [건욱의 뜨거워하는 신음]
[건욱이 콜록거린다] [대호의 헛웃음]
[대호의 힘주는 신음]
그거 제 건데
(대호) 어?
그거 제 거라고요
우리 오빠야 술 안 마시는 거 알잖아요
(대호) 어
[한숨] [숟가락을 툭 놓는다]
남의 물건 함부로 만지고 하는 거 노 매너인데
[대호가 피식 웃는다]
(대호) 남 아닌데
(이경) 직장 동료면 남 맞는데?
너 여기 오래 있을 거야?
왜요?
(대호) 이거 너희 오빠한테 안 좋은 거니까
좀 치워 줬으면 좋겠어서
[이경의 탄성]
(이경) 뭔데?
오빠야 직장 동료님 완전 오지라퍼고
마누라가?
(건욱) 송이경! 씨, 쯧
[웃으며] 뭐 하노, 죽이나 무라 먹고 할 일 많다매?
[건욱의 웃음]
[건욱과 이경의 어색한 웃음]
알았어요, 엔가이 알아서 할게요 [건욱의 탄성]
(건욱) 너무 맛있어, 대호야
- 야, 천천히 먹어 - (건욱) 응
(경이) K가 대본에서 얻는 건 살인 방법이라기보단 [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떤 영감에 가까워
[흥미진진한 음악]
맨 처음엔 천사들이 하늘에서 나타났고
(경이) 적군의 투석기가 쏜 돌멩이가
잔 다르크 머리 위로 떨어진다
[기계 경고음]
(경수) 요쪽에 이런 전선들이 까진 거 같은…
[수리공과 경수가 대화한다]
[지직거린다]
(경이) 두 번째 전투에서는 천사들이 내려 준 비로
영국군의 발이 묶인다
[비명]
[힘주는 신음]
[가쁜 숨소리]
(경이) 프랑스군의 석궁에 다리를 맞은 잔 다르크
전장 한가운데 버려지고 만다
[경이의 놀란 신음] [날렵한 효과음]
의심 많은 사람이 살인 장치 제거하면서
(제희) 왜 이렇게 겁이 없어?
[놀란 숨을 내뱉으며] 괜찮아?
고, 고마워
일단 이거부터 막자
[경이의 한숨]
[달그락거린다] [한숨]
근데 저희 이거 얼마나 많이 남은 거예요?
제일 의심스러운 거 하나 남았어
[경이의 한숨]
뒤에는 허접하구먼
[휴대전화 벨 소리]
[경이가 말한다]
(경수) 들어가도 작동은 못 하는 거 아시죠?
막상 올라가니까 무서우시죠?
몇 분 정도 시승하지?
테스트해 본 걸로는 평균 13분 40초 정도요
뚜껑이 한 번 열고 닫히는 데는?
(경수) 완전히 밀폐된 상태에서 열리는 데까지
13초 걸린답니다
[냄새를 킁킁 맡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냄새를 킁킁 맡는다]
뭐 하세요?
칼 있는 사람?
[무거운 음악]
[힘주는 신음]
(경이) 저리 가 있어
[경수의 놀란 신음]
로봇이 아니라 계단이 문제였어
(경이) 페로세륨 같은데 부싯돌이지
금속이랑 부딪히면
이 상태로 들어간다는 건 불씨를 안고 가는 거고
장난감 내부에서 조금만 불씨를 살려 줘도
발화되는 거지
(경수) 아이, 근데 고담이 이걸 칼로
긁으면서 올라가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흥미진진한 음악]
(경이) 그 반지
빼질 않더라고
그리고 로봇 조종하려면
(경수) 구두약
불 피우기 딱이네요
(경이) 그리고 내부는 독극물이 의심이 돼서
알코올로 열심히 닦아 놨지
내일 타기 전에도 한 번 더 닦을 거고
'십자가를 들어 주세요!'
타오르는 불길에도 잔 다르크는 목소리를 높인다
[고통스러운 신음]
(사회자) 오늘의 주인공이신
KD피스랩 고담 대표님이십니다 [카메라 셔터음]
[웅장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환호성]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로봇 작동음]
[리드미컬한 음악]
피스히어로2와 함께하는 퓨처는
(담) 피스, 평화 그 자체입니다
[사람들의 환호성]
(제희) 여기까지 무사통과네
K 그냥 포기한 거 아니야?
K라면 이제부터 시작이지
계단 누가 갖다 놨는지 확인 아직이니?
(제희) 오늘 행사 마무리되면 하나하나 역추적할 거야
그 전에 K가 우리 손에 떨어지면 생큐지만
[사람들의 환호성]
진짜 움직여요?
나도 보고 싶은데
[사람들의 환호성] 구경하러 온 거 아니야, 자리 지켜
[한숨]
[건욱의 힘주는 신음]
[숨을 후 내뱉는다]
[사람들의 환호성]
(경이) 너도 집중해
[경이가 향을 씁 맡는다]
독 들었는지 확인하는 거야
[경이의 놀란 신음]
뭐야, 왜 그래?
너무 맛있어
[한숨 쉬며] 아이고
[탄성]
[사람들의 환호성]
(건욱) 야, 이 정도면 니보다 똑똑한 거 아이가?
[탄성]
딱 기대한 수준이거든?
[사람들의 환호성] (건욱) 몇 개 남았는데?
(직원4) 빵? 몇 개 안 남았어
그러니까요
(건욱) 제가 갖다 놓을게요 저 주세요
(직원4) 고마워, 어
(이경) 목소리 뭐야? 왜 이렇게 자상해?
나한테도 해 줘 봐라, 그런 거
시끄럽고, 몇 개 남았냐고!
불바다까지는 그냥 몸풀기였고
사실은 이게 진짜라는 거
[사람들의 환호성]
(건욱) 언제?
지금
[의미심장한 음악]
(이경) 그거
아이, 그 전
맞아
[헛기침]
와, 씨, 뭐가 이렇게 무겁노, 이거?
애인이랑 운동 열심히 하더니 힘 다 얻다 썼어?
(보안 요원1) 거기!
예?
(보안 요원1) 잠깐만 이리 와 보세요
마실 건 없어요?
[웃음]
바로 갖다드릴게요
(보안 요원2) 마실 거 하나 부탁해요
(건욱) 예, 수고하세요
[사람들의 환호성]
아!
(건욱) 아, 예, 감사해요
저는 보안 팀 마실 것 좀 챙겨 드려야 돼서요
부탁드려요
[건욱의 웃음]
왜? 즐거운 시간 더 보내지
네 스타일 아니야?
(사회자) 다음은 이 자리를 빛내 주기 위해
성범죄 피해자 지원 센터에서 나오셨습니다
나제희, 준비됐니?
어, 지금 나가
(사회자) 고담 대표님이 특별히 모신 손님입니다!
[사람들의 환호성]
평화와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다는 의미로
고담 대표님이 조종하는
피스히어로2가
여성분들께 꽃다발을 전달하겠습니다!
[사람들의 환호성]
[사람들의 환호성]
눈이 빈틈을 보일 때가 됐는데…
(영상 속 센터 대표) 저희 센터에서는
고담 대표님의 차기 서울 시장 도전을
응원합니다
안 들리는 척하려고 했는데
마이크 성능이 너무 좋네요
[사람들의 웃음]
[사람들의 환호성]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별 쇼를 다 하네
(담) 저 혼자 한 분, 한 분
피해자를 도와드리는 것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사회의 시스템이 변해야
더 이상의 피해도 없다는 사실을
(영상 속 담) 통감하고 있습니다
[코웃음]
저 고담이
(담) 차기 서울 시장이 되어
범죄 걱정 없는 서울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사람들의 환호성]
[버튼 조작음]
나 이제 빠진다
(이경) 잠깐만
(건욱) 왜, 왜!
로봇 쪽 다시 봐 봐 거기 나온 사람들
- (사람들) 고담! 고담! - (건욱) 뭐?
(사람들) 고담! 고담! 고담! 고담!
고담! 고담! 고담!
[건욱의 의아한 신음] 고담! 고담! 고담!
이모?
이모가 왜 저기 있어?
(건욱) 야, 이, 이거 뭐가 잘못된 거 같은데?
[의미심장한 음악]
이모 빨리 데리고 나와!
로봇
로봇 어떻게 됐는데?
이미, 이미 나왔다
[놀란 숨소리]
(사람들) [손뼉 치며] 고담! 고담! 고담!
고담! 고담! 고담!
고담! 고담…
[사람들이 계속 연호한다]
어머, 이게 뭐야? 웬 로봇이야
(여자3) 왜 이렇게 귀여워? 아유, 세상에나
(여자4) 너무 귀엽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이어폰 조작음]
이거 예정된 거니?
(사회자) 아, 네 정말 귀여운 로봇들이네요
케이 팝의 나라에서 만든 로봇들답게
칼군무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다급한 숨소리]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이경) 씨…
[소란스럽다]
(이경) 빨리 이모 빼내
[이경의 거친 숨소리]
(경이) 리스트에 있던 거냐고
없었어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사람들 대피시켜
(제희) 선배는?
어디 있어
(건욱) [작은 목소리로] 이모님, 나오세요
[놀란 숨소리]
(정연) 누구세요?
이경이가 나오래요
(정연) 얘 어디 있어요?
이경이가 고담이랑 진짜 관련 있어?
빨리 나와!
빨리요!
이경이가
고담 죽이려고 해?
[놀라는 숨소리]
[정연의 가쁜 숨소리]
[경이와 건욱의 힘주는 신음]
[경이의 다급한 신음]
[건욱의 가쁜 숨소리]
(경이) 다들 밖으로 나가요!
어서!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놀란 숨소리]
[사람들의 비명]
[사람들의 비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긴박한 음악]
[경이의 힘겨운 신음]
(경이) 잡아! [경수의 힘주는 신음]
[경수의 애쓰는 신음]
[경수의 가쁜 숨소리]
정정연 챙겨!
[댕그랑 소리가 난다]
[건욱의 거친 숨소리]
고담은 어디 있어?
[당황한 숨소리]
씨…
[사람들의 비명이 흘러나온다]
[소란스럽다]
[사람들의 비명]
[무거운 음악]
아닌데
우리 이경이는 아닌데…
[정연의 가쁜 숨소리]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경수) 산타, 산타!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경이의 힘주는 신음] [건욱의 놀란 신음]
[건욱의 아파하는 신음]
[건욱의 아파하는 신음]
[경이의 힘주는 신음]
[경이와 건욱의 아파하는 신음]
[거친 숨소리]
[건욱의 다급한 숨소리] [경이의 힘겨운 신음]
[오토바이 시동음]
[타이어 마찰음]
[가쁜 숨소리]
[경이의 거친 숨소리]
내가 다 봤다, 응?
[가쁜 숨소리]
고담 확보했어? 나 팀장
나제희!
[담의 가쁜 숨소리]
(담) 일을 어떻게 했길래
[손을 탁탁 털며] 감히 내 행사장에
이딴 일이 일어나?
망신, 망신, 개망신, 씨
[정연의 가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사이렌이 울린다]
[가쁜 숨소리]
이모 어디 있어?
어디 있냐고!
[거친 숨소리]
도움도 안 되는 새끼, 씨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담의 가쁜 숨소리]
샛길 안 터놨으면…
요건 몰랐지
어디 나를 죽이겠다고
[다가오는 발걸음]
[떨리는 숨소리]
[긴장한 숨소리]
[달려오는 발걸음]
[담의 놀란 신음]
[담의 거친 숨소리]
[전기 충격기 작동음] [담의 비명]
(경이) 고담 확보했어? [제희의 가쁜 숨소리]
나 팀장, 나 팀장!
[제희의 가쁜 숨소리]
[제희의 떨리는 숨소리]
[통화 연결음]
[가쁜 숨소리]
예, 고담 확보했습니다
(김 부장) 사람 보내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떨리는 숨소리]
(정연) 이게 다 뭐야?
(제희) 아, 정정연 씨
무슨 생각 하시는지 알겠는데 그거 아니에요
(정연) 이러려고
우리 이경이가
저놈 죽일 거라고
한 거지?
당신들이 죽이고 뒤집어씌우려고
아니요, 오해예요 행사장 난리 난 거 보셨잖아요
(제희) 그거 송이경 짓 맞아요
그 말을 어떻게 믿어?
당신들이 저 인간 죽이려고 그런 거잖아
아니요, 이 사람 안 죽었어요
살아 있어요, 와서 보세요
저는 이 사람 무사히 나가게 하려고 그런 거예요
[떨리는 숨소리]
개소리하지 마
[정연의 떨리는 숨소리]
이경이 어디 있어?
이경이 어디 있냐고!
[사이렌이 울린다]
[사람들이 콜록거린다]
[사람들의 비명]
(이경) 어디 있는데
여기 왜 왔는데…
(정연) 이경이 어디 있냐고!
[휴대전화 벨 소리]
[놀라는 숨소리]
여보세요?
이모?
왜 이모가 받아? 어디야, 지금?
이경이니?
너 왜 여기로…
다친 데 없어?
(제희) 송이경이에요?
(이경) 이모 어디냐고! 왜 고담 옆에 있…
무사한 거지?
[비밀스러운 음악]
(정연) 어
이, 이 사람 안 죽었어
[떨리는 목소리로] 너 어디야, 지금?
거기서 절대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
[놀란 숨소리]
[음산한 효과음]
이경아
괜찮아?
(정연) 이경아!
[고조되는 음악]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놀란 숨소리]
[가쁜 숨소리]
정정연 씨!
[자동차 경적] (운전자) 미쳤어? 나와, 빨리!
[경이의 놀란 숨소리]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안 돼…
안 된다고
[가쁜 숨소리]
(건욱) 가야 된다, 가야 된다고!
[이경의 떨리는 숨소리]
[오토바이 엔진음]
말씀하신 대로 했습니다
(김 부장) 응, 수고했어요
[휴대전화 조작음]
[힘겨운 숨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어, 딴게 아니고 내가 물어볼 게 남아서
또 마지막으로 얼굴도 볼 겸 해서
아들들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까지 극진하신 줄 몰랐네요
원하는 거 드릴 테니까
(담) 여기까지 하시죠
아주 크게 혼났습니다, 제가
[담의 헛웃음]
많이 배웁니다
아, 글쎄, 내가 그걸 믿으면 참 좋을 텐데
나도 의심이 많아 가지고
저밖에 모르는 일이고
저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새어 나갈 일 절대 없어요
(담) 내가 죽어도 무덤까지 함께할 겁니다
그래?
그럼 얘기 끝났네
[담의 의아한 신음] [김 부장이 손가락을 딱 튀긴다]
[담의 당황한 신음]
[무거운 효과음] [담의 신음]
(담) 왜…
왜, 왜…
[신발이 툭 떨어진다]
[긴장되는 음악]
안 돼
[담의 힘겨운 신음]
[담의 아파하는 신음]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자동차 시동음]
[자동차 엔진음]
[어두운 음악]
[김 부장의 한숨]
[제희의 놀란 숨소리]
(김 부장) 머리칼 타요
[가쁜 숨소리]
(뉴스 속 앵커) 인권 변호사로
피해자 지원 활동에 앞장서 온 고담, KD피스랩 대표가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차량 급발진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자동차의 안전 점검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뉴스 속 앵커) 한편 피스히어로2 시연 행사 중 발생한 화재로 인해
행사장을 빠져나가던 인파가 급격히 한곳으로 쏠리며
한 명이 숨지고 열두 명이 다쳤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사망자의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힘겨운 신음]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속닥거리는 소리가 울린다]
[속닥거리는 소리가 계속 울린다]
[비밀스러운 음악]
[고조되는 음악]
(경수) 고담이랑 정정연 왜 두 사람이
둘 다 죽었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
나 때문이야
(경이) 나 때문에 무고한 사람이 죽었다
앞으로는 다시 볼 일 없을 거다
(경수) 그래서 이렇게 끝내실 거예요?
(제희) B 팀은 이제 공식적으로 해산이야
K는 어떻게 하고요? 이제 누가 잡아요?
(이경) 신나는 얼굴이 아니네?
오빠 표정 완전 도살장 끌려가는 소 같아
너네 이모 그렇게 되고
(건욱) 니도 예전 같지는 않잖아
(이경) 애초에 경찰도 아닌 쌤이
나 찾으러 다닐 때부터 알아봤어야 되는 건데
(경이) 너 잡으려고 뭐, 대단한 지시가 내려온 줄 아나 본데
너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니야
(이경) 되게 태평하시다
내가 언제 죽이러 갈지 모르는데
조사관님도 찝찝하시죠?
(이경) 그 사람은 진짜 나쁜 사람이야
(경이) 나쁜 놈이라고 죽이라는 법은 없지
그 생각이 맞는지
모르겠다,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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