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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경이 8

 [잔잔한 음악]

 

 언니

 

 부탁할게

 

 [오르간 소리가 울린다]  [정연의 놀란 신음]

 

 !

 

 !

 

 [웃음]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정연내가

 

 우리 언니한테?

 

 할 말 좀 한다는데

 

 그게 그렇게 질투가 나?

 

 (이경말하면 뭐 해

 

 엄마가 들어?

 

 죽었는데 어떻게 듣냐?

 

 [아이스크림을 탁 내려놓는다]

 

 (정연이경아

 

 엄마 듣고 있어

 

 너희 엄마

 

 어렸을 때 엄청  공붓벌레였던 거 알지?

 

 나는 수다쟁이고

 

 [함께 웃는다]

 

 공부하는 울 언니 등 보면서

 

 혼자 한참 떠들다가  삐져서 자고 그랬어

 

 근데 어느 날은

 

 나한테 머리핀을 주더라?

 

 내가 갖고 싶다 그랬나 봐

 

 난 내가 한 말도 잊어버렸는데

 

 [살짝 웃는다]

 

 [정연의 한숨]

 

 [흐느낀다]

 

 [정연이 흐느낀다]

 

 [지갑을 탁 내려놓는다]

 

 너희 엄마는

 

 [헛기침]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잘 들어 주는 사람이야

 

 이모는 좋겠다

 

 다 들어 주는 사람 있어서

 

 어쭈

 

 너도 나 있잖아

 

 [웃음]

 

 나한테 못 하는 얘기는

 

 (정연너희 엄마한테 해라

 

 나는 절대 질투 안 할 테니까

 

 실례

 

 [출입문 종이 딸랑 울린다]

 

 [멀어지는 발걸음]

 

 [음산한 효과음]

 

 [비밀스러운 음악]

 

 아무것도 안 들리잖아

 

 [새가 지저귄다]

 

 [지유의 한숨]

 

 (김 부장) [작은 목소리로잘 봐

 

 [하늘이 우르릉 울린다]

 

 (제희오토바이 번호판  조회 안 되고

 

 화장터에도 안 나타났대

 

 선배이 정도면  우리 할 만큼 한 거 같아

 

 듣고 있어?

 

 (경이) [잠긴 목소리로산타

 

 [천둥이 콰르릉 친다]

 

 비가

 

 산타

 

 [천둥이 연신 콰르릉 친다]  [경이가 중얼거린다]

 

 [경이의 한숨]

 

 [힘겨운 숨소리]

 

 [경이의 힘주는 신음]

 

 [천둥이 콰르릉 친다]

 

 [경이의 힘겨운 신음]

 

 [천둥이 콰르릉 친다]

 

 [경이의 힘겨운 신음]

 

 [경이의 힘겨운 숨소리]

 

 산타

 

 [경이의 힘겨운 숨소리]

 

 산타

 

 [경이가 웅얼거린다]

 

 [한숨]

 

 [천둥이 콰르릉 친다]

 

 [천둥이 콰르릉 친다]

 

 [천둥이 콰르릉 친다]

 

 [천둥이 콰르릉 친다]

 

 [천둥이 콰르릉 친다]

 

 [천둥이 콰르릉 친다]

 

 [북소리가 쿵쿵 울린다]

 

 [흥겨운 악기 연주가 들린다]

 

 [악기 연주가 멈춘다]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감성적인 음악]

 

 [고민하는 신음]

 

 나 원래 캐러멜 좋아하는데

 

 지금 너무 더워 갖고  망고도 좀 당기는데

 

 근데

 

 쌀이랑 초코를 안 먹을 수 없잖아

 

 [한숨]

 

 …  [살짝 웃는다]

 

 이모는 피스타치오 좋아하지?

 

 어떡하지?

 

 (종업원고르셨어요?

 

 잠깐만요

 

 

 

 이모가 골라 주면 좋은데

 

 어떡하지?

 

 그냥

 

 다 주세요

 

 여기부터 여기까지 다

 

 [휴대전화 진동음]

 

 (이경

 

 납골당까지 잘 모시는 거 봤다

 

 (이경

 

 (건욱그래도  사람들 몇 명 왔더라

 

 그래?

 

 한번 와야지니도

 

 [생각하는 신음]

 

 [우물거리며가서 뭐 해

 

 (건욱?

 

 니 지금 뭐 하고 있는데?

 

 아이스크림 먹는데?

 

 녹는다끊어!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성태우리 사회의

 

 너무나도 소중하고  고귀한 분을 잃었습니다

 

 [목멘 소리로다시는 이런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점검을 의무화하는 규제를

 

 (성태신설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치인으로서

 

 대중에게 고담 변호사님의 마음이

 

 전달되기 전에 들려온 비보가  너무나도 충격적입니다

 

 (용 국장아휴안됐다

 

 [성태의 추도사가 계속된다]  나이도 젊은 사람이

 

 아휴아깝네그렇지?

 

 [용 국장이 훌쩍인다]

 

 좋은 사람은 아니었잖아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사람들 귀 있는 데서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눈 많은 데서

 

 굳이 내 옆자리에 앉는 지금도  주제넘은 거고

 

 [콜록거리며아유이거  짜다이거

 

 [용 국장이 숟가락을 툭 놓는다]  [용 국장의 못마땅한 신음]

 

 (용 국장아유

 

 아휴

 

 우리 김 부장님  고생 많으시겠다?

 

 간 맞지?

 

 (김 부장그래야죠

 

 내가 뭐

 

 너무 내 맘대로 하는 거 같아도

 

 (용 국장결국  그게 다 맞는다니까?

 

 이번에 그미국 딸내미

 

 집 좁아서 고생이랬지?

 

 국장님  제 여식은 제가 알아서 할 텐데

 

 (용 국장아휴

 

 아유이번에 김 부장이  고생 많이 했었는데

 

 내가 그 정도는 챙겨 줘야지?

 

 내가 이번에 느꼈는데

 

 내 말 안 듣는 것들이랑은

 

 나 속만 썩고  죽어도 같이 일 못 하겠다

 

 그쪽은

 

 나 팀장이 정리 제대로 해?

 

 (제희지금쯤이면

 

 혼자서는 자기 집  문턱도 못 넘을 겁니다옛날처럼

 

 그 다른 쪽은요?

 

 (용 국장뭘 물어잡아야지

 

 이번에도 걔 아니었으면 뭐  우리 맘대로 됐겠어?

 

 여러모로  뭔가 말이 통할 거 같은

 

 그런 예감이 드네?

 

 언제까지 될까?

 

 최대한 빨리 데려와야죠그럼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성태식사들 꼭 하시고 가세요  예예  [기자들이 호응한다]

 

 - (성태식사들 하세요예  - (기자1) 감사합니다

 

 [성태의 한숨]

 

 [숨을 들이켠다]  [의자를 드르륵 당긴다]

 

 아직 갈 길이 구만리예요?

 

 [김 부장이 국을 후루룩 먹는다]

 

 [용 국장과 성태의 웃음]

 

 - (용 국장얼른 먹어응  - (성태) [웃으며

 

 (용 국장아유그래

 

 [새가 지저귄다]

 

 열은 내렸나 보네

 

 (경이먹어

 

 네가 그 트롤리 밀었어

 

 네가 K랑 관계없다는 거

 

 내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

 

 너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건

 

 본명이랑 나이뿐이고

 

 그마저도 개명된 이름이라  예전엔 뭐 했는지 찾을 수도 없고

 

 [지갑을 툭 놓는다]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거라곤

 

 우리 팀 번호뿐이고

 

 가족들친구 번호도 하나 없어

 

 (산타) [AI 보이스그리고요?

 

 여기 이러고 있는 것도 의심스러워

 

 어차피 다 끝났는데 왜 여기 있어?

 

 (경이너 집 있잖아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가요

 

 [의미심장한 음악]

 

 전부 보여 드릴게요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이게 다 뭐냐?

 

 (산타) [AI 보이스따뜻한 마음이  들 때마다 가져왔어요

 

 [차분한 음악]

 

 나 혼자 마신 빼갈도?

 

 (산타) [AI 보이스저한테  한 잔 주셨잖아요

 

 [한숨]

 

 [경이가 입소리를 쩝 낸다]

 

 [경이가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한숨]

 

 이건 어떻게 설명할래?

 

 이것도 가져왔다고 할래?

 

 (산타) [AI 보이스] K가  어떤 마음으로

 

 이걸 만들었는지 이해해 보려고요  [의미심장한 음악]

 

 이해가 되던?

 

 (산타) [AI 보이스]  차분해지더라고요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날카로운 마음보다

 

 머릿속에 지도가  그려지는 느낌이었어요

 

 인형들이 원래는  전부 연결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전부 연결되어 있다'

 

 [경이가 인형을 툭 놓는다]

 

 왜 진작 말 안 했지?

 

 (산타) [AI 보이스조사관님은  확실한 걸 좋아하시니까요

 

 여기도 너에 대한 건  하나도 없네안 그래?

 

 (경이그러니까 자신 있게  데리고 온 거지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뭔지도 하나도 없고

 

 [경이의 한숨]

 

 [헛웃음]

 

 있는 거라곤

 

 다 우리에 대한 거뿐이네

 

 너한테 중요한 건  우리밖에 없는 것처럼

 

 난 그게 의심스러운데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조사관님은  이 집이 어떤 모습이었든

 

 의심하셨을 거예요

 

 평범하면 평범한 대로

 

 특이하면 특이한 대로

 

 [무거운 음악]

 

 네 말이 맞다

 

 의심이 사라지지가 않네

 

 앞으로는 다시 볼 일 없을 거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경수뭡니까?

 

 팀장님이거 뭐예요?

 

 그동안 고생 많았어경수 씨

 

 B 팀은 이제 공식적으로 해산이야

 

 [한숨 쉬며] K는 어떻게 하고요  이제 누가 잡아요?

 

 그게 누가 됐든 우린 아니지  우리 팀은 실패했으니까

 

 [한숨]

 

 아니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고담이랑 정정연 왜 두 사람이  [한숨]

 

 (경수둘 다 죽었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

 

 경수 씨

 

 실패한 걸 인정하는 것도 능력이야

 

 (제희우리한테는  해야 할 일이 있었고 실패했어

 

 난 팀장으로 책임을 다할 거고

 

 그렇다고 이렇게 포기하면은

 

 [원식의 탄성]

 

 (원식어떻게 이렇게  빛도 안 들어오는 데서

 

 몇 달을 버텼대?

 

 웁스!

 

 반겨 주는 사람 없냐?

 

 우리 팀으로  다시 데려가라 그래서 왔더니

 

 우리 경수 씨 잘 부탁해

 

 오브 콜스우리 브로인데

 

 (원식그나저나 나 팀장님

 

 아이고옛날 버릇

 

 [원식의 웃음]

 

 이거 뭐라고 불러야 되나  곤란하네

 

 제가

 

 [혀를 굴리며직급이 높아져서

 

 나 선배님 우리 팀 들어오시면  호칭이 약간

 

 어 리틀 비트 고민되네?

 

 그렇게 고민할 일 없을 거야

 

 아이고잘렸구나

 

 (원식어떡해  요새 직장 구하기도 어려울 텐데

 

 가만있어 봐

 

 내 친구 놈이 경리 구한다는데  어떻게 그 자리라도

 

 걱정해 줘서 고마운데  [원식의 의아한 신음]

 

 (제희나 취업했어

 

 (원식취업했다고?

 

 '여성 특보 나제희'

 

 [원식의 놀라는 신음]

 

 팀장님

 

 미리 말 못 해서  미안하게 됐어

 

 (TV 속 기상 캐스터오늘은  전국에 가끔 구름이 끼겠고

 

 수도권에서는  한때 빗방울이 떨어지겠습니다

 

 중국발 스모그가 들어오면서

 

 중서부 지방으로는

 

 미세 먼지 농도가  오늘 높게 나타나겠습니다

 

 낮 기온은 서울 18도  광주와 부산 21도 등으로

 

 어제보다 조금 높겠습니다

 

 (TV 속 제희허성태 후보 캠프의  여성 특보

 

 나제희입니다

 

 저희 캠프는

 

 여성이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허성태 후보님의 뜻에 따라

 

 당사자인 여성 활동가주부

 

 2030 여성 등으로 이루어진

 

 여성 특보단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여자) [술 취한 말투로

 

 안 먹을 거면 치워

 

 (TV 속 제희저희 여성 특보단은  여성 안전 지킴이

 

 여성 인재 발굴 영입

 

 여성 정책 참여…  [여자가 뚝배기를 쾅 내려친다]

 

 [TV 뉴스가 계속된다]  (여자안 처먹을 거면 나가 있어

 

 (아이지랄

 

 (여자뭐라고?

 

 너 방금 엄마한테 뭐라 했냐?

 

 

 

 이 새끼야

 

 (사장1) [놀라며아이고아이고!

 

 어딜 저손님 있는 데서

 

 아이고나가나가라고!

 

 - (사장1) 아이고  - (여자나 돈 낼 거야?

 

 (여자나 저거 다 먹고 갈 거니까  건드리지 마  [사장1의 힘주는 신음]

 

 (사장1) 돈 안 받을 테니까빨리

 

 - (사장1) 빨리빨리 가아유  - (여자나 돈 있어!

 

 - (여자돈 있어!  - (사장1) 아이고

 

 (사장1) 아휴아유

 

 아유미안해요

 

 저 여자가 술 취하면 저래

 

 [이경의 웃음]  아휴이거 어떡해다시 해 줄까?

 

 (이경아이다 먹었어요

 

 [무거운 음악]

 

 [여자의 힘겨운 신음]

 

 [이경의 힘주는 신음]

 

 [여자의 힘겨운 신음]

 

 (이경아줌마 생각엔 어때요?

 

 내가 보기에는

 

 아줌마가  살 가치가 없는 거 같으니까

 

 [이경의 비명]

 

 [여자의 가쁜 숨소리]

 

 [이경의 재채기]  [음산한 효과음]

 

 [비밀스러운 음악]

 

 (이경?

 

 알겠어

 

 이모 말대로

 

 내가 다 죽여 줄게

 

 [고조되는 음악]

 

 [무거운 효과음]

 

 [사람들의 비명]

 

 [이경의 옅은 탄성]

 

 [사이렌이 울린다]

 

 (원식

 

 이쪽으로이쪽으로아휴

 

 아하

 

 [스위치를 달칵거리며이게  불이 이렇게

 

 [리모컨 조작음]  !

 

 [원식의 웃음]

 

 우리 팀 자리 다 차 있는데  갑자기 돌아온다 그래 갖고

 

 아늑하고 좋지?  [경수가 살짝 웃는다]

 

 혼자 있으면 막?

 

 막 보고 싶은 것도  다 골라 볼 수 있고 말이야

 

 아이부럽다

 

 [힘주며이거이거

 

 이거는 오늘 우리 경수 씨가  다 해야 될 일이래

 

 - (원식수고해  - (경수

 

 [원식이 입소리를 뽁 낸다]

 

 (원식아이  아이좋다좋아

 

 [경수의 한숨]

 

 [발로 물건을 툭툭 민다]

 

 [경수의 힘주는 신음]

 

 [경수의 당황한 신음]

 

 (경수아이씨

 

 [경수가 숨을 후 내뱉는다]

 

 [한숨]

 

 정신 차리자오경수할 수 있다

 

 하면 된다

 

 [서류를 달그락거린다]

 

 아이고

 

 [짜증 섞인 숨소리]

 

 [쥐 울음]

 

 ?

 

 쥐구멍

 

 아이조사관님이

 

 쥐구멍 하나 없어야 된

 

 [흥미로운 음악]

 

 [경이의 힘겨운 신음]

 

 (경이잡아!

 

 [경수의 힘주는 신음]

 

 [무거운 효과음]

 

 [아파하는 신음]

 

 [서류를 부스럭거린다]

 

 [도어 록 작동음]

 

 [게임 효과음이 흘러나온다]

 

 [도어 록 작동음]

 

 (경수조사관님

 

 위스키 사 왔습니다

 

 [키보드를 탁탁 두드리며]  좋아

 

 이거 드릴까요괜찮으시죠?

 

 아니죽어죽으라고죽어

 

 (경수?  [경이의 탄성]

 

 [마우스 조작음]  좀만 더 하면 죽겠다

 

 (경이좋아좋아좋아!

 

 [힘주며죽어죽어!

 

 보내 버려!

 

 [힘주는 신음]

 

 [스위치 조작음]

 

 저기 씨가 왜 내 집에 있어?

 

 산타는 어디 갔어요?

 

 걔가 이제  우리 집에 있을 필요가 없지

 

 너도 마찬가지고

 

 일단 한잔하시죠

 

 [경수의 한숨]

 

 [한숨]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정정연 씨

 

 제가 못 챙겼습니다

 

 사과드리러 왔어요

 

 [경이가 향을 씁 맡는다]

 

 [경이가 컵을 탁 내려놓는다]

 

 

 

 이거 이상한 거 아닌데  이거 괜찮은 술이에요

 

 술 끊었어

 

 ?

 

 (경수

 

 알코올이 뇌세포를  얼마나 죽인다고

 

 혹시 어디 아프세요?

 

 죽을병 걸리신 거 아니죠?

 

 시끄럽고

 

 용건 끝났으면 가 봐

 

 난 누가 우리 집에 있고  그런 거 싫어

 

 산타는 괜찮으시면서

 

 (경이안 괜찮아나가

 

 제가 결정적인 증거를 가져왔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경수) K의 조력자였던 남자

 

 [힘주는 신음]

 

 팔에 문신이 있었어요

 

 [경수의 한숨]

 

 [경이가 종이를 탁 놓는다]

 

 (경수우아?

 

 잘 그리신다미남이다

 

 맞아요이 사람

 

 [경이가 서류를 부스럭거린다]

 

 (경이여기

 

 여기 CCTV 확인하면

 

 동선 추적이 될 거야

 

 [한숨 쉬며방법이 있을까?

 

 [한숨]

 

 제가 한번 알아볼게요

 

 경수 씨 능력을 믿는 건 아닌데

 

 궁여지책이지

 

 [불쾌한 숨소리]

 

 [한숨]

 

 근데 아무리 해도  이해가 안 가긴 해요

 

 (경수왜 행사장 안에 있던  고담이

 

 자기 차에서 급발진으로 죽었는지

 

 그리고 왜…  [한숨]

 

 같이 대피했던 이모님이

 

 그렇게 발견됐는지

 

 [경수의 떨리는 숨소리]

 

 조사관님도 찝찝하시죠?

 

 나 때문이야

 

 (경이내가 손대서  그렇게 된 거라고

 

 나 때문에 무고한 사람이 죽었다

 

 [한숨]

 

 그래서 이렇게 끝내실 거예요?

 

 [경이의 한숨]  (경수행사장 정문 쪽은  제가 대피할 때 다 봤거든요

 

 근데 그 두 사람  그쪽으로 안 나왔어요

 

 다른 통로가 있었을 거야  혼자만 알고 있는

 

 K가 정말 자기 이모도  죽게 한 걸까요?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

 

 [한숨]

 

 의심스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경수제가 원래 이렇게  의심이 많은 사람은 아닌데

 

 더 의심했어야 했는데

 

 ?

 

 [경이의 괴로운 숨소리]

 

 [괴로운 숨소리]

 

 [한숨]

 

 [경수의 한숨]

 

 정문 쪽

 

 (경이다 확인했다고 했지?  나오는 사람들

 

 (경수

 

 나제희도 봤어?

 

 나 팀장님 뭐

 

 통제실에 계셨을 테니까  뭐당연히

 

 CCTV 다 지워져서

 

 단서는 우리 기억밖에 없어

 

 행사장 안에 있다

 

 (경이정문으로 안 나온 게  정정연이랑 고담인데

 

 둘 다 죽었어

 

 잘 생각해 봐

 

 행사장 안에 있다가

 

 정문으로 나오지 않은 사람이  또 누구였는지

 

 [한숨]

 

 [흥미로운 음악]

 

 [경수의 한숨]

 

 [경수의 한숨]

 

 뭐 하냐?

 

 이렇게 하면 기억이 돌아온대요

 

 (경수뇌에 혈류가 돌아 가지고

 

 [사람들의 힘겨운 신음]

 

 [경수의 가쁜 숨소리]

 

 생각났다

 

 없었어요

 

 나 팀장님

 

 정문으로 안 나왔어요

 

 [경수의 가쁜 숨소리]

 

 그거 효과 있나 보다

 

 나도 머리 한번 굴려 보자

 

 [경이의 힘주는 신음]

 

 [힘겨운 숨소리]

 

 [경이의 힘주는 신음]

 

 [경이의 어색한 웃음]

 

 [피식 웃는다]

 

 [경수의 웃음]

 

 [풀벌레 울음]

 

 [건욱의 가쁜 숨소리]

 

 (대호오늘따라  왜 이렇게 무리해?

 

 그러다 10분도 못 뛴다

 

 (건욱너가 나 좀 잡아 줘라

 

 (대호내 페이스에 맞춰

 

 [건욱의 가쁜 숨소리]

 

 [건욱이 숨을 후 내뱉는다]

 

 [타이어 마찰음]

 

 (이경오빠야들 잘 뛰네?

 

 (대호안녕

 

 (건욱니 여기 왜

 

 오빠야가 그짝이랑 논다고  내랑 안 놀아 줘서

 

 (이경혼자 놀러 나왔는데

 

 여서 딱 만나 뿠네!

 

 대박!

 

 다쳤어이거 피 아니야?

 

 (건욱…  [이경의 놀라는 신음]

 

 (이경깜짝…  [건욱의 당황한 신음]

 

 애 떨어질라!

 

 [건욱의 거친 숨소리]  아까

 

 잠깐 코피 나 갖고 이래 됐어요

 

 (건욱내리라

 

 이거 위험하다고  내가 타지 말라 했다 아이가!

 

 (이경오빠야

 

 내한테 이게 위험하겠나?

 

 이경아거기 말고 여기도

 

 (건욱안 되겠다집에 가자

 

 (이경오버하지 마라!

 

 안 탈게!

 

 같이 밥이나 무러 가자

 

 내가 좀 전에

 

 운동을 많이 해 갖고

 

 허기가 팍 지 뿠는데

 

 우리  점심 먹으러 가기로 한 데

 

 (건욱먼저 가 있을래?

 

 나 얘 좀 집에 데려다주고  바로 거기로 갈게

 

 - (대호그래그럼  - (건욱

 

 뭐 묵을 건데요?

 

 (이경내도내도!

 

 내도 묵을래같이 묵어라!

 

 [악쓰며놔라!

 

 같이 묵자!

 

 놔라!

 

 (대호우리 바다 좋은 데로  여행이나 갈까?

 

 [대호의 힘겨운 신음]

 

 (이경괜찮으세요?

 

 제가 이거가  익숙하지가 않아 갖고

 

 [한숨]

 

 (건욱대낮에 얼굴 쳐들고  싸돌아다녀도 되나?

 

 (이경누구든지 나 잡겠다고 하면

 

 집에 있으나  밖에 돌아다니나 똑같아

 

 (건욱그래서 이 짓을 하고  돌아다닌다고?

 

 계획도 뭐도 없나?

 

 (이경계획?  그런 거 이제 나는 귀찮던데

 

 (건욱처리는 제대로 했제?

 

 (이경생각이 안 난다?

 

 어떻게 했더라?

 

 이게 진짜

 

 여기인가?

 

 [건욱의 불안한 숨소리]

 

 [건욱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물이 솨 흐른다]

 

 [놀란 숨소리]

 

 (건욱

 

 미친 살인마 다 됐네

 

 그 사람은 진짜 나쁜 사람이야

 

 [물이 찰랑거린다]

 

 누가 그러디?

 

 (이경우리 이모가  진짜 나쁜 놈이라고

 

 (건욱…  [건욱의 다급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이거 자살

 

 이기 자살로 될라나?

 

 굳이 한강까지 와서  목매고 자살했으려나?

 

 (건욱심장병심근 경색  뭐그런 거 없었나?

 

 [건욱의 거친 숨소리]

 

 여기 뭐 있다  이거이거이걸로 되겠나?

 

 [거친 숨소리]

 

 등신아무좀약이잖아

 

 [약통을 탁 던지며!

 

 우짜라고그럼?

 

 (이경몰라!  원래 네가 하는 일이잖아

 

 나는 죽일 놈 죽이고

 

 너는 그거 잘 치우고

 

 (대호욱아여기 있어?

 

 [고조되는 음악]

 

 [건욱의 다급한 숨소리]

 

 [건욱의 가쁜 숨소리]

 

 (이경줄 그거 줘 봐

 

 (건욱가만있으라

 

 내가 보낼 테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1분 줄게

 

 쟤 내 눈에 한 번만 더 보이면

 

 장난치지 마라

 

 60, 59

 

 (이경) 58, 57!  [문이 달칵 열린다]

 

 (건욱대호야

 

 아이먼저 가 있으라니까

 

 [건욱의 어색한 웃음]

 

 (대호걔도 저기 있어?

 

 너희 둘이 뭔데?

 

 (건욱뭐긴 뭐야일단 가라

 

 나중에 내가 다 설명할게

 

 (대호건욱아

 

 그냥 지금 말해 줘내가

 

 무슨 말 하든지  다 들어 줄 테니까  [긴장되는 음악]

 

 (이경) [큰 소리로] 41!

 

 40!

 

 39!

 

 - (이경) 38!  - 

 

 쟤 네 사촌 동생도 뭐도 아니지?

 

 (건욱!

 

 가라고끄지라고!

 

 사람이 한 번 말하면  좀 알아들으라

 

 34!

 

 33!

 

 욱아그냥 솔직하게만  얘기해 주면 다 이해한다고내가!  [이경이 계속 숫자를 센다]

 

 (건욱) '솔직'?

 

 눈치도 뭐하루 이틀 없어야지

 

 좋아하는 척 좀 해 줬드만  헬렐레해 갖고

 

 내가 니 갖고 노는 거  모르겠냐?

 

 [한숨]

 

 5!

 

 (이경) 4  [떨리는 숨소리]

 

 - (이경) 3  - 가라니 싫다고!

 

 - (건욱원래도 별로였다고!  - (이경) 2, 1

 

 (건욱그러니까 가라  짜증 나게 하지 말고

 

 !

 

 빨리 끄지라

 

 [건욱의 떨리는 숨소리]

 

 [무거운 음악]  됐다

 

 방해꾼 보냈다

 

 (건욱이 정도 했으면 알아듣겠지

 

 어유눈물 난다눈물 나

 

 [이경의 웃음]

 

 [건욱의 거친 숨소리]

 

 쟤 건드리면 나 가만 안 있어

 

 가만 안 있으면?

 

 나도 죽을 거다

 

 그라고 나면 진짜 니한테  아무도 안 남는 거

 

 내가 안다

 

 [피식 웃는다]

 

 [건욱의 떨리는 숨소리]

 

 [어두운 음악]

 

 [건욱의 가쁜 숨소리]

 

 [건욱의 가쁜 숨소리]  (건욱계속 이렇게 해야겠으면

 

 다시 예전처럼 하자

 

 누가 죽인 줄도 모르게완벽하게

 

 신나는 얼굴이 아니네?

 

 오빠 표정

 

 완전 도살장 끌려가는 소 같아

 

 니도 그렇잖아  너네 이모 그렇게 되고

 

 니도 예전 같지는 않잖아

 

 막 죽이니까 재밌는데?

 

 앞날 걱정 안 해도 되고

 

 이경아

 

 내가 도와줄게

 

 진짜 죽이고 싶은 사람을 죽여

 

 그게 누군데?

 

 니네 이모 그렇게 만든 사람들

 

 거기에는

 

 나랑 오빠도 포함인데

 

 그것도 도와줄 거야?

 

 능력도 없는 게

 

 [차분한 음악]

 

 너 이제 필요 없어

 

 [보트 엔진음]

 

 나 궁금한 거 있었는데

 

 (건욱?

 

 아까 뭐 먹으러 가려 했던 거야?

 

 비빔국수

 

 맛있겠다!

 

 같이 먹으러 갈래?

 

 아니!

 

 나 혼자 갈 건데?

 

 [건욱의 힘주는 신음]

 

 (상황실장여론 조사 결과

 

 우리 허성태 후보님 지지율이  34%

 

 노혜지 후보 21%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계십니다박수

 

 [사람들의 환호성]

 

 안전 점검 의무화 법안에 대한  반응인 것 같습니다

 

 (성태여러분들이  고생하신 덕입니다

 

 이 은혜는 나중에 저한테 다  꼭 받아 내십시오

 

 제가 당선됐을 경우에만요

 

 [함께 웃는다]

 

 (캠프 직원뉴스 보셔야겠는데요

 

 [TV 전원음]

 

 [카메라 셔터음이 흘러나온다]  (TV 속 남자저는  무소속 서울 시장 후보인

 

 노혜지의 비리를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노혜지 후보의

 

 노예였습니다

 

 저 사람 저렇게 안 봤는데

 

 (TV 속 남자처음  노혜지 후보를 만난 건

 

 (용 국장그렇게 생긴 사람  안 생긴 사람 따로 있나뭐  [TV 뉴스가 계속된다]

 

 (성태?

 

 아유오셨습니까?

 

 (용 국장아유아유  [TV 종료음]

 

 [성태의 웃음]  아유갑자기 인사할 게 뭐 있어요

 

 고생하신다길래 그냥 힘내라고  제가 잠깐 들렀어요

 

 [용 국장의 웃음]

 

 아참

 

 저거 어떻게 생각해요?

 

 (성태고담 후보가  그렇게 된 이후로

 

 무소속에서 젊은 사람들한테  지지를 많이 받았던 사람인데

 

 상황을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결과적으로 득이라고 볼 수 있죠

 

 득이 되려면

 

 노혜지 후보 표를  저희가 가져올 수 있어야죠

 

 그렇구나

 

 그러면

 

 그걸 가지고 오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노 후보가

 

 특히 2030 여성들한테  지지가 높았던 상황이니까

 

 (제희저희 캠프에서  젊은 여성들을 위한 정책을

 

 강화해서 발표하면  어떨까 싶은데요

 

 정책정책

 

 아휴

 

 나는 누가 그런 거 말을 하면

 

 (용 국장어려워서 잘 모르겠더라

 

 아니

 

 누가 정책 보고  지지율 올랐다는 사람 있어요?

 

 [사람들의 웃음]

 

 내가 또 뭐  잘 모르고 하는 말인가?

 

 (상황실장씁  아우리 캠프 쪽에서도

 

 뭔가 독립적인 여성?

 

 그런 캐릭터 하나 잡아 가지고

 

 우리 허 후보님  지지 발언도 해 주고 후원하면

 

 이게 진짜 그림이 좋을 거 같은데

 

 [손뼉 치며그러네

 

 후원까지 갈 게 뭐 있어

 

 - 여기도 있잖아  - (상황실장?

 

 (용 국장우리 캠프에도 있네

 

 싱글 맘이고

 

 자주 병치레하는  어린 딸을 키우면서

 

 당당하고 멋있고

 

 우리 새로 들어오신 여성 특보가

 

 딱 그런 여성이시거든요

 

 [용 국장의 웃음]

 

 (상황실장특보님  그러셨어요?

 

 진작 말씀을 하시지

 

 난 또  멀리 가서 찾을 뻔했네

 

 저는

 

 (상황실장아기랑 같이 한번 와서  보여 주면 그럼 되겠네

 

 [용 국장과 상황실장의 웃음]

 

 (용 국장아유

 

 우리 나 특보님은  어디 이거 있으신 거 아니죠?

 

 아니노 후보처럼 되면 안 되니까

 

 [사람들의 웃음]

 

 (성태아니근데 또  아기하고 엄마하고 같이

 

 선거 송 부르고 그러면  참 좋겠어그렇죠?  [차분한 음악]

 

 (상황실장그럼요

 

 [사람들이 대화한다]  (용 국장이게  시작이 될 수도 있어

 

 그러려면 어떻게?

 

 (제희웃어야죠

 

 [용 국장의 호탕한 웃음]

 

 [제희가 살짝 웃는다]

 

 아유아가씨

 

 옷에 다 튄다

 

 앞치마 줄까?

 

 괜찮아요

 

 옷 다 버릴 거거든요

 

 (사장2) 아유요즘 친구들은  물건 아까운 줄 모르더라아유

 

 다 낡아 빠진 건 버려야죠

 

 새 마음새 시작

 

 [긴장되는 음악]

 

 [종이를 부스럭 집는다]

 

 비슷한가?

 

 [채팅 알림음]

 

 [마우스 조작음]

 

 (경이피해 가기도 어려운 구간을

 

 CCTV가 어디 있는지 꿰고 있네

 

 [채팅 알림음]

 

 [한숨 쉬며바빠 죽겠는데

 

 [마우스 조작음]

 

 [채팅 알림음]

 

 [마우스 조작음]

 

 [채팅 알림음]

 

 [경이의 재채기]

 

 [마우스 조작음]

 

 [경이의 짜증 섞인 숨소리]

 

 볼 일이 없다는 건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야

 

 (이경되게 태평하시다

 

 [긴장되는 음악]

 

 내가 언제 죽이러 갈지 모르는데

 

 (경이그러기에는

 

 네가 궁금한 게 많을 거 같은데

 

 나도 그렇거든

 

 [휴대전화 조작음]  (이경내가 궁금한 거

 

 그거는 하나밖에 없는데?

 

 이모님이 돌아가신 건  우리 계획에 없는 거였어

 

 이모를 데려오는 거까지는  계획에 있던 거였고?

 

 그러면 널 막을 수 있을 줄 알았어

 

 [휴대전화 진동음]

 

 [이경의 한숨]

 

 의심스러워

 

 쌤 얼굴이라도 보이면 모르겠는데

 

 얼굴이 안 보이니까  믿을 수가 없네

 

 보여 줄게대신

 

 네가 알고 있는 걸 알려 줘

 

 나도 내가 알고 있는 걸  알려 줄 테니까

 

 (경이이모님이  어떻게 돌아가시게 된 건지

 

 너도 의심스럽지 않아?

 

 [채팅 종료음]

 

 [헤드셋을 툭 놓는다]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경이왜 왔어?

 

 (산타) [AI 보이스]  아무것도 안 먹고  게임만 하고 계실 거 같아서

 

 이거만 두고 갈게요

 

 [산타가 휴대전화를 툭 놓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다급한 숨소리]

 

 [산타의 당황한 숨소리]

 

 다친 데 없어 보이네

 

 (경이그럼 됐어이제 가라

 

 [휴대전화 진동음]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호텔 직원1) 구경이 고객님  되십니까?

 

 (경이) [놀라며왜요?

 

 만나기로 하신 분께서  조금 늦으신다고

 

 (호텔 직원1) 따로  안내 도와드리겠습니다

 

 이거 고객님 물건 맞으시죠?

 

 전달 부탁하셨습니다

 

 (경이

 

 (호텔 직원1) 이쪽으로 오시죠

 

 [의미심장한 음악]

 

 [경이가 냄새를 킁킁 맡는다]

 

 [의심스러운 신음]

 

 [냄새를 킁킁 맡는다]

 

 [휴대전화 벨 소리]

 

 (이경먹어도 안 죽어요

 

 [웃으며내가 이렇게 말하는 게  더 의심스럽나?

 

 (경이어디니?

 

 쌤 얼굴 잘 보이는 곳

 

 (이경이제 내가 질문한다

 

 왜 이모가 그날 거기에 갔어요?

 

 네가 거짓말한 걸  이모가 알았으니까

 

 너 설득하겠다고  그 자리 나간 거야

 

 (경이네가 행사에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셨거든

 

 [무거운 음악]  이모가 내가 살인자라는 걸  믿었어?

 

 살인자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싶어 했지

 

 이모보고

 

 한국으로 가자고 한 건 누군데?

 

 

 

 [의미심장한 음악]

 

 아무것도 없다니까

 

 (이경그렇게 의심스러워서  아무것도 안 먹고 안 마시면은

 

 내가 안 죽여도 죽겠네

 

 이번엔 내 차례야

 

 (경이내가 궁금한 것도 같아

 

 왜 너희 이모가  거기 있었냐는 거야

 

 건물의 정식 출구가 아닌

 

 행사장에서 250m 떨어진 공터에

 

 술 참기가 그렇게 힘들어서  어떡해요?

 

 [펜을 달칵 누른다]  (이경내가 독이라도 탔으면  어쩌려고?

 

 묻는 이야기에 대답할래?

 

 고담이요아무도 못 믿었어

 

 [펜을 달칵 누른다]

 

 (이경그런 사람들은 꼭  자기만 도망갈 구멍을 파 놓는다?

 

 자기 집사무실

 

 거기에 설계부터  다 관리한 행사장?

 

 [피식 웃으며말할 것도 없지

 

 (경이역시  비밀의 통로가 있었구나

 

 넌 그걸 알고 있었고

 

 근데 거기로는 고담만 가야 됐다고

 

 너희 이모가 나온 게

 

 그 통로의 끝이었던 거고

 

 고담은 네 덫에 걸린 게 아니었네

 

 고담 쪽에 손쓴 게 누군지

 

 쌤도 모르는구나?

 

 (이경공항에서부터 왜 이렇게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나  했거든요?

 

 처음엔 당연히 경찰인 줄 알았지

 

 근데 뉴스 나오는 거 보니까

 

 고담을 그냥 사고사로  묻어 버리데요?

 

 애초에 경찰도 아닌 쌤이

 

 나 찾으러 다닐 때부터  알아봤어야 되는 건데

 

 위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어

 

 계속 그렇게 있었으면  그 위가 어디인지 몰랐을 텐데

 

 자리 하나 잡아 보겠다고  티를 내 가지고 다 들켰지

 

 (경이너 잡으려고 뭐대단한  지시가 내려온 줄 아나 본데

 

 너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니야

 

 망상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웃음]

 

 쌤만 할까

 

 (경수빵 좀 가져가야 돼

 

 위에 아주  빵 찾고 난리 났어지금  [호텔 직원2의 의아한 신음]

 

 - (경수빵이 없어왜  - (호텔 직원3) 빵 좀 줘요

 

 [가쁜 숨소리]

 

 (이경나제희?

 

 [긴장되는 음악]  화면발 잘 받던데요?

 

 왜 그 여자한테만  동아줄이 내려왔을까?

 

 동아줄은 다 내려왔어

 

 귀찮아서 안 잡은 거야

 

 이 친구도 귀찮아서 안 잡았나?

 

 [흥미진진한 음악]

 

 너희 이모 죽은 게  정말 우리 때문만이라고 생각해?

 

 (이경조금만 움직여 봐

 

 그대로 경동맥 빵꾸 난다

 

 [경수의 떨리는 숨소리]

 

 [경수의 힘주는 신음]

 

 [경수의 신음]

 

 [경수의 겁먹은 숨소리]

 

 안 들리네

 

 [경수의 비명]

 

 [스마트 워치 조작음]  [폭발음]

 

 [놀란 숨소리]

 

 [사람들의 환호성]

 

 (이경이모한테 고마워해라

 

 [거친 숨소리]

 

 [가쁜 숨소리]

 

 (제희아는 사람이에요  먼저 가세요

 

 (기자2) 이상한 사람 같은데…  조심하세요

 

 (제희감사합니다

 

 기자님다음에 연락드릴게요

 

 집 밖에서 볼 줄은 몰랐네

 

 나 스토킹해?

 

 나 말고 K

 

 (경이굳이 이 시간에  나를 여기로 불렀네

 

 너랑 마주치라고

 

 [경수의 힘겨운 신음]

 

 [경이의 놀란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보관 안 해도 되지?

 

 (제희할 말 없으면 난 갈게

 

 (경수많이 바쁘신가 보네요

 

 (제희) A 팀에  적응은 잘하고 있어?

 

 원식 씨가 잘해 주지?  둘이 친했으니까

 

 안 친해요

 

 [헛기침]

 

 (경수저 정 과장님 싫어해요

 

 (경이고담은 안 죽였대

 

 K가 고담은 안 죽였다고

 

 사람들 다 뛰쳐나올 때  안 나온 사람이 딱 셋이야

 

 고담정정연

 

 그리고 나 팀장님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없어네 말 들으러 온 거야

 

 이미 결론 내린 거 같은데

 

 내 확인이 필요해?

 

 (제희빼돌려 주기만 한 거야

 

 진짜로 죽

 

 죽일 줄은 몰랐어

 

 정말 팀장님이 그러신 거예요?

 

 고담 진짜 나쁜 놈이잖아

 

 가식 떨지 말고 솔직해져 봐

 

 (제희그런 인간은  살아 있을 가치 없다고

 

 다들 생각했었잖아아니야?

 

 그 인간이 살아서  나쁜 짓 계속하고 있는 세상보다

 

 그딴 인간 하나  죽어 없어진 지금이

 

 훨씬 나은 세상 같은데나는

 

 [한숨]

 

 

 

 정정연 씨가 죽었어요

 

 [무거운 음악]  내가 일부러 그랬겠어?

 

 (제희내가 고담 잡아서

 

 정정연 씨가  대신 죽을 줄 알았으면

 

 나도 안 그랬어

 

 아무도 모르는 통로를  K가 알고 있고

 

 거기에 그런 장치를 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고!

 

 정정연 씨가 죽은 건  때문이야

 

 [떨리는 숨소리]

 

 [한숨]

 

 팀장님 뭐 좋아하시는지  항상 궁금했었는데

 

 잘 어울리시네요

 

 나쁜 놈이라고 죽이라는 법은 없지

 

 고담 죽인 진짜 이유가  따로 있을 거야

 

 근데 넌 모르거나

 

 알아도 대답을 못 할 거 같네

 

 왜 물어본 거야?

 

 확인하려고

 

 네 태도가 이미 답을 했어

 

 (산타) [AI 보이스]  정정연 씨 덕분이래요

 

 K가 우리 안 죽이고  살려 두는 이유가 이모 때문이라고

 

 이모한테 고마워하라고 했어요

 

 (경이정정연 씨는

 

 우리가 죽어 마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보네

 

 그 생각이 맞는지

 

 모르겠다이젠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나나야

 

 [제희 부의 헛기침]

 

 방금 잠들어서요

 

 - 네  - (도우미전 가 볼게요

 

 - (제희 부수고했습니다예  - (도우미

 

 [도우미가 신발을 달그락 신는다]

 

 - (제희들어가세요  - (도우미

 

 (제희감사합니다

 

 [문을 달그락 잠근다]

 

 저분 오실 때  아빠 안 와도 된다니까

 

 아이애를 모르는 사람이랑  하루 종일 두면 되겠냐?

 

 하루 종일 피곤한데  아빠까지 왜 그래?

 

 [제희 부의 한숨]

 

 (제희 부나나가  유치원에서 그린 거란다

 

 선생님이 오죽하면  나한테 연락이 왔더라

 

 [제희 부의 한숨]  [제희 부가 스케치북을 툭 놓는다]

 

 내가

 

 생각을 딱 해 봤어

 

 너 지금 하는 거그거

 

 내일 당장 그만둬

 

 나 그만두면  우리 가족은 뭐 먹고 사는데?

 

 [제희 부의 헛기침]

 

 [제희 부가 입소리를 쩝 낸다]

 

 [웃음]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제희 부의 헛기침]

 

 아유아빠

 

 네가 할 일은

 

 나나 옆에 있는 거야

 

 (제희 부제대로  사회생활도 못 하는 선배

 

 뒤치다꺼리하는 것도 아니고

 

 어디 잘나신 분들 옆에서

 

 짤랑거리는 것도 아니야

 

 내가 하는 일이 그런 걸로만 보여?

 

 너 처음 나나 가졌을 때

 

 뭐라 그랬어?

 

 (제희 부혼자서 잘 키울 테니까  아무것도 묻지 말라고

 

 아빠 없어도

 

 혼자 잘 키울 테니까  믿어 달라고 해서

 

 지금까지 믿었더니

 

 애가 이렇게 된 것도 내 책임이다?

 

 아빠 없으면 애가 불완전한 거야?

 

 그런 말 한 적 없다

 

 (제희그렇게 말하고 있는 거야  아빠가 없어서

 

 엄마 혼자 키워서  애가 불완전하다고

 

 어떻게 손주한테  그런 소릴 할 수가 있어?

 

 나중에

 

 나나가 물어보면 뭐라고 할 거냐?

 

 [수첩을 부스럭거린다]

 

 (제희나나는 엄마 딸이고  다른 거 아무것도 안 중요하다고

 

 엄마 혼자서 키운 게 부족하거나  모자라지 않다는 거 증명하려고

 

 엄마가 너무 바빴던 거라고

 

 [제희가 훌쩍인다]

 

 아빠솔직해져

 

 나나 걱정하는 척하고 있지만

 

 아빠는 그냥  나를 비난하고 싶은 거야

 

 그래

 

 너 똑똑해서 좋겠다

 

 (제희 부아휴아휴

 

 아휴

 

 [제희 부의 힘주는 신음]

 

 (제희그냥 그렇게 가시면  내가 어떡해요

 

 (제희 부넌 항상

 

 네 마음대로  뭐가 다 굴러가야 되지?

 

 [제희 부가 신발을 달그락 신는다]  아빠가 물려준 거 아니야?

 

 그게 뭐건

 

 내 건 아니다

 

 [문이 탁 닫힌다]  [한숨]

 

 [제희의 놀란 숨소리]

 

 [잔잔한 음악]  (제희) [작은 목소리로더 자

 

 엄마회사 가?

 

 (제희지금 안 가

 

 지금은 자는 시간

 

 (제희 딸엄마회사 가지 마

 

 나나랑 놀아

 

 뽀빠뽀빠뽕!

 

 (제희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읏차

 

 [제희가 익살스러운 소리를 낸다]

 

 

 

 [제희가 훌쩍인다]

 

 우리 나나

 

 엄마랑 텔레비전 나갈까?

 

 텔레비?

 

 엄마랑 나나랑  같이 텔레비전 나가서

 

 '우리 나나가  이렇게 예쁘고 똑똑합니다하고

 

 사람들한테 자랑하게

 

 (제희 딸좋아!

 

 (제희그럼 빨리 코자야 돼

 

 빨리 코자야지 이뻐져

 

 텔레비전 나오려면 코자야 돼

 

 웃지 말고

 

 [웃음]  자자

 

 콧구멍이 벌렁벌렁거리는데?  [제희 딸의 웃음]

 

 [함께 웃는다]

 

 콧구멍이 벌렁벌렁했어?  [제희 딸의 웃음]

 

 

 

 [무거운 음악]  (영상 속 담아들들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까지 극진하신 줄 몰랐네요

 

 원하는 거 드릴 테니까  여기까지 하시죠

 

 아주 크게 혼났습니다제가

 

 [담의 헛웃음]

 

 (많이 배웁니다

 

 (용 국장글쎄  내가 그걸 믿으면 참 좋을 텐데

 

 나도 의심이 많아 가지고

 

 (영상 속 담저밖에  모르는 일이고

 

 저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초인종이 울린다]

 

 누구세요?  [무거운 음악]

 

 (아이) [울먹이며옆집인데요

 

 엄마랑 아빠가 안 와서

 

 무서워서

 

 [달려가는 발걸음]

 

 누구 있니?

 

 (이경까꿍  [긴박한 음악]

 

 [힘겨운 신음]

 

 [제희의 힘겨운 신음]

 

 [새가 지저귄다]

 

 [경이의 가쁜 숨소리]

 

 아휴

 

 아이고아이씨

 

 [거친 숨소리]

 

 아휴아유

 

 아휴아휴

 

 아휴힘들어

 

 아휴힘들어아휴

 

 어디야아이고

 

 [물소리가 졸졸 들린다]

 

 [힘겨운 숨소리]

 

 아이고힘들어아이고

 

 [힘겨운 신음]

 

 [중얼거린다]

 

 [웅얼거리며아이찬물 빨리  찬물 빨리 주세요아유

 

 (사장3) 아이고산에 오면서  [힘겨운 신음]

 

 폼은 있는 대로 내고 오셨네

 

 아이고기다리세요

 

 [지친 신음]

 

 (경이아휴

 

 [웅얼거리며

 

 [경이의 힘겨운 신음]

 

 

 

 [가쁜 숨소리]

 

 집에만 틀어박혀 있을 줄 알았더니  나 웃기려고 왔나 봐?

 

 (용 국장안 그래도  나 웃을 일 많은데?

 

 [시원한 신음]

 

 아유머리야아유

 

 [경이의 아파하는 신음]

 

 웃기긴 하다

 

 보는 재미가 있네

 

 사장님!

 

 여기 보리밥 하나 더

 

 [경이의 힘겨운 숨소리]

 

 고담 왜 죽였어요?

 

 무슨 말이야

 

 아유다리 아파 죽겠으니까 그냥

 

 쉽게 쉽게 갑시다?

 

 (용 국장) K가 죽였잖아  자기가 못 막아서 꼴까닥

 

 그걸 왜 나한테 와서 그러실까?  잡지도 못해 놓고

 

 [가쁜 숨소리]

 

 아무리 아드님 경선 경쟁자였어도

 

 보통은 죽이기까지 하진 않잖아요?

 

 (경이노혜지  그 후보한테 한 것처럼

 

 이상한 걸로 엮어서 보내 버리지

 

 오늘따라 자기가 하는 말이  다 외국 말 같아

 

 고담을 그렇게 만든  다른 동기가 있을 텐데

 

 그게 뭐냐고요

 

 그러니까

 

 내가 무슨 동기가 있다고

 

 그 일개 회사 사장을  그 난리를 쳐서 죽여?

 

 (용 국장아유  할 일 되게 없나 봐

 

 아니면 상상력이  너무 풍부하시거나

 

 말이라도 똑바로 해자기야

 

 그거 잡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자기가?

 

 그래서 내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줬지

 

 음으로 양으로

 

 근데 실패해서 리스크 올려놓고

 

 왜 여기 와서  애먼 난리를 쳐?

 

 [손뼉 치며맞다!

 

 자기 원래 그게 특기지?

 

 실패에 집착해 갖고 막  혼자 막 굴 파고 들어가는 거

 

 [용 국장의 웃음]

 

 (경이아휴

 

 [입소리를 쩝 낸다]

 

 괜히 여기까지 올라왔네요그냥

 

 직접 물어봐도

 

 답이 나올 거 같지는 않은데  아휴그냥

 

 [경이의 아파하는 신음]

 

 (용 국장쯧쯧쯧  그러게 평소에 햇빛도 좀 쐬고

 

 운동도 좀 하고 그러지?

 

 [웃음]

 

 천천히 들고 가  [용 국장의 한숨]

 

 [한숨 쉬며좀 더 숨겼으면  좋았을 텐데요

 

 뭐를?

 

 나 팀장을 너무 잘 보이게 두셔서

 

 K가 금방 알아낼 거예요  뒤에 있는 게 누군지

 

 [웃음]

 

 [용 국장이 깔깔 웃는다]

 

 자기 너무  다른 세상으로 간 거 같다?

 

 [용 국장의 웃음]

 

 (용 국장안타깝네

 

 [용 국장의 웃음]  K

 

 당신 죽이러 올 거라고요

 

 (경이몸조심하시라고요

 

 그 정도로 쫄 분은  아닌 거 같은데

 

 (이경누가 누굴 죽인다고?

 

 [리드미컬한 음악]

 

 [숨을 씁 들이켠다]

 

 이거

 

 나한테 어울려요?

 

 (경이제희한테 무슨 짓 했어?

 

 (이경뭔 소린지 모르겠는

 

 (경이죽었으면 너도 죽는 거야

 

 (경수지금 조사관님도  갑자기 사라지시고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닌가  걱정이 되는데

 

 (이경구경이 쌤은  어떻게 됐어요?

 

 (경이) [큰 소리로누구 없어?

 

 (이경편해지셨나?

 

 편해지는 게 싫어

 

 대신에 지옥에서  살게 할 수도 있는 거니까

 

 (제희) [목멘 소리로후회할 때  옆에 아무도 없을 거야

 

 네 말이 맞았어

 

 미안해

 

 (이경산책 좀 하려고

 

 이것도 정성이다

 

 못 죽일 거 같아요?

 

 (경수죽여 마땅한 놈만 죽인다는  그런 기준이 있으니까

 

 (이경죽일 생각 없었는데

 

 또 못 참겠네

 

 (경이내가 여기서  나가야 되는 이유 하나만 말해 봐

 

 보고 싶었어요

 

 (경이뭐야기분 나빠

 

 돌아오실 줄 알았어요

 

 (경이아무리 생각해도  더 큰 뭔가가 있거든

 

.구경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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