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9
[물소리가 졸졸 들린다]
[이경이 숨을 씁 들이켠다]
(이경) 이거
나한테 어울려요?
쌤!
어울리냐니깐?
[의미심장한 음악]
으응?
[숨을 씁 들이켠다]
이러면 좀 낫나?
[경이의 거친 숨소리]
(경이) 제희한테 무슨 짓 했어?
(이경) 뭔 소리인지 모르겠는…
(경이) 똑바로 말해
(이경) [코웃음 치며] 숟가락으로?
뭐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 줘?
날 뭘로 보고
(이경) 나 경찰 쌤 보러 온 거 아니고
저기 지금 사람 부르고 있는 용 언니 보러 온 건데?
'용 언니'
어? 어…
어, 나, 나 왜?
뭐, 이렇게 두 분 볼일 있어서 온 거 아니야?
용 언니 능력 있잖아요
근데 나도 능력자거든
(이경) 그래서
같이 일을 해 보면 어떤가 [흥미로운 음악]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어린이 재단에서 일하고 싶어요?
(이경) 아니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백 빵빵한 사람이 뒤에서 봐주면 좋겠다 싶어서요
뭘 하고 싶은데?
사람 죽이는 일이요
혼자 죽일 사람 찾고 뒷정리하려니까
흠, 피곤해서요
[용 국장의 호응하는 신음]
(이경) 용 언니는 나쁜 사람 많이 아실 거 같은데? 고담처럼
[웃음]
아유, 고 이쁜 입에서 그냥 겁나는 소리만 하고 있네
근데
내가 무서워서 뭘 믿고 일을 같이해? 응?
아…
(이경) 어! 첫째로
[무거운 음악] 지금 내가 잘하는 일을 안 하고
조신하게 가만히 있다는 거
[살짝 웃는다]
둘째로 지금 용 언니가 부탁을 하시면
내가 그걸 들어드릴 거라는 거
[이경의 웃음]
헛짓거리하지 마
[웃음]
해요?
씁, 어디 한번 보자
[용 국장의 웃음]
(이경) 아!
어제 누가 그러던데요?
'나제희'
'네가 죽어 마땅한 사람이 아닌지'
'이젠 잘 모르겠다'
[긴장되는 음악]
어떻게 됐을까?
뒤처리 확실하게 해 주시는…
[이경의 거친 숨소리]
죽였어?
아니
라고 하면 믿으실 거예요?
어차피 직접 보기 전까진 뭣도 못 믿잖아
[달려오는 발걸음] [놀란 숨소리]
(김 부장) 저기 두 사람 잡아!
야, 그만, 가만!
(용 국장) 너무들 빠르셔서 야, 두 번도 죽었겠다, 쯧
거기는 나랑 같이 일하기로 했으니까 놔두고
누가 '거기'야?
(이경) 아, 김치 국물 옷에 배면 안 지는데
이러고 있을 시간에 확인하러 가겠다
죽었으면 너도 죽는 거야
[경이의 가쁜 숨소리]
[이경의 웃음]
[아파하는 신음]
[이경의 아파하는 신음]
[남자의 당황한 신음]
[웃음]
(용 국장) 너무 쉽지 않아?
하루아침에 사라져도
아무도 관심 없을 사람을 치우는 거는
자기도 김빠질 거 아니야
[한숨]
야, 뭐 해? 안 잡고!
(김 부장) 아, 아! 야, 야…
[김 부장의 다급한 신음]
[이경의 탄성]
능력자!
(이경) 우리 좀 잘 통하는 거 같은데?
(용 국장) 요 밥상은 이렇게 버리기는 아깝지
[비밀스러운 음악]
진작 이렇게 만났으면 좋았을걸
앞으로가 기대가 되네?
[웃음]
[긴장되는 음악]
[새가 지저귄다] [가쁜 숨소리]
[거친 숨소리]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경이의 힘겨운 신음]
[타이어 마찰음] [경이의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경이의 힘겨운 숨소리]
(김 부장) 야, 야, 놔, 놔 봐
어차피 도망 못 가
[경이의 짜증 섞인 신음]
[경이의 힘겨운 숨소리]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김 부장) 그냥 타요 [경이의 한숨]
여기서 끝내지, 왜? [차분한 음악]
(경이) 아…
저분이 뒤탈 없는 걸 좋아하시지?
잘 아시면서 그래
- (김 부장) 응 - 아휴…
[경이의 한숨]
[김 부장의 힘주는 신음]
(경이) 아휴
아!
나제희 괜찮은지만 말해 줘
죽었지
믿지도 않을 거면서 왜 자꾸 물어봐?
[김 부장이 신발을 툭 던진다]
[경이의 찌뿌둥한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아, 예, 예, 예 제가 '맛사나이' 맞습니다
(김 부장) 파워 블로거 선정이요?
예, 예, 예, 예 예, 예, 알겠습니다
예, 예, 예, 예
(경이) [트렁크를 탕탕 치며] 아이… [차 문이 탁 닫힌다]
[쉭 소리가 난다] 이거 너무 뻔하잖아!
언제 적 가스를 써! 응?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불안한 숨소리]
조사관님…
[라이터를 달칵 켠다]
[까마귀 울음]
[김 부장의 당황한 신음]
난 이런 거 싫어하는데
용숙이가 하라니까 해 줍니다
(김 부장) 아무튼 원한 갖지 마시고
그래도 술 좋아하시니까 이건 괜찮죠?
응
[김 부장의 헛기침]
그동안 수고했어요
[무거운 효과음]
[경쾌한 음악] [게임 효과음]
[오크 통이 쿵 떨어진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게임 종료"
"계속하시겠습니까?"
"네, 아니요"
"네"
[경쾌한 효과음]
[경쾌한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가쁜 숨소리]
(경비원) 전에도 그러더만
뭐, 어디 산책이라도 나갔겄지
뭘 그걸 찾겠다고 이렇게까지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이렇게 아침부터 나가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렇죠
(경수) 어? 나가신다
- (경비원) 아이… - 그냥 혼자 멀쩡히 나가시는데?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혼자서 이렇게 멀리 갈 사람도 절대 아니에요
그것도 아침 6시에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 [경수의 가쁜 숨소리]
(경수) [한숨 쉬며] 팀장님
혹시 괜찮으세요?
지금 조사관님도 갑자기 사라지시고
이거 확인하시면 바로 연락 주세요, 바로요
[한숨]
[휴대전화 메시지 알림음]
(경비원) 뭐야? 연락 온 겨?
'생각 정리하러 간다 당분간 찾지 마'
[경수의 한숨] (경비원) 거봐, 잘 있네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아니라고요
[한숨 쉬며] 이렇게 길게 문자 쓰는 사람이 절대 아니거든요
어디 가신 거지?
[한숨]
[GPS 알림음]
[옅은 신음]
[콜록거린다]
[경이의 힘겨운 신음]
[힘겨운 신음]
[아파하는 신음]
[경이의 힘주는 신음]
[바람이 휭 분다]
[경이의 힘주는 신음]
[가쁜 숨소리]
[놀란 숨소리]
[겁먹은 숨소리]
[힘주는 신음]
[가쁜 숨소리]
[신발이 툭 떨어진다]
[힘겨운 신음]
누구 없나?
[떨리는 숨소리]
[큰 소리로] 거기 누구 없어요?
누구 없어?
[한숨]
정신한테 잡혀가도
호랑이만 차리면 된다고 했어
좋아
가만, 가만
가만
[힘주며] 잠깐
조심
[힘주는 신음]
됐어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경이의 떨리는 숨소리]
[경이의 겁먹은 신음]
[경이의 놀라는 신음]
[경이의 겁먹은 신음]
음, 아이고
[가쁜 숨소리]
[숨을 후후 내뱉는다]
(경수) 생각 정리하러 올 데가 아닌데, 여기…
여기 어디 계신다고?
[GPS 알림음]
[산타가 콜록거린다]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경수) 산타, 위험해!
[경수의 놀란 숨소리]
이, 이게 조사관님 거야? 어떻게 알아?
[위치 추적기 작동음]
[흥미로운 음악]
[놀란 신음]
[당황한 신음]
이러기야?
아니야, 나 아니야 아이, 저리 가
아, 아, 가
가, 가, 가, 가
여기 아니야
아니, 아니야
[입바람을 후후 분다]
어, 가
여기 아니야, 아니, 아니야
아니, 아니야 [경이의 괴로운 신음]
[경이의 놀란 신음]
[경이의 안도하는 숨소리]
누구 없어요?
[큰 소리로] 없어요? 누구?
(제희) 선배!
어? 제희?
나제희!
괜찮아?
나 여기 있어!
(제희) 어디?
(경이) 어, 제희?
[한숨]
가지가지 하네, 진짜, 나도
근데 왜 이렇게 열심히 해?
(제희) 선배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며?
형부 죽었을 때 나한테 그랬잖아
그랬지
근데 왜 이렇게 열심히 살려고 해?
[흥미로운 음악]
[한숨]
내가 의심이 많아서
네가 괜찮은지 아닌지
내 눈으로 직접 봐야 하니까
[경이의 힘겨운 신음]
[경이가 숨을 후 내뱉는다]
[숨을 들이켠다]
[숨을 후 내뱉는다]
아, 침착, 침착해…
[경이의 떨리는 숨소리]
[경이의 겁먹은 신음]
[떨리는 숨소리]
할 수 있어, 자, 가 보자
[경이의 떨리는 숨소리]
(경이) 간다, 간다, 간다, 간다 조심조심
[숨을 후후 내뱉는다]
[경이의 힘겨운 신음]
[경이가 중얼거린다]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좋아, 좋아
할 수 있어
[경이의 떨리는 숨소리]
[경이의 놀란 신음]
[경이의 힘겨운 신음]
[경이의 거친 숨소리]
천천히
차근차근하자
[힘겨운 숨소리]
[힘주는 신음]
[가쁜 숨소리]
한 번에
한 번에 해야 돼
[숨을 후후 내뱉는다]
하나
둘
[힘주며] 셋
[경이의 비명]
[경이의 힘겨운 신음]
[이경의 시원한 숨소리]
씁, 생큐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스페인 여권"
"카산드라 알론소"
"푸껫발 서울행"
말도 안 돼…
여기까지 왔는데
하루 만에 들어오라고?
[짜증 섞인 신음]
[흥미로운 음악]
[이경의 탄성]
[스페인어] 고마워요
[그리스어] 고마워요
[러시아어] 고마워요
[독일어] 고마워요 [뽀뽀를 쪽 한다]
[영어] 고마워요!
[한국어] 하나만 해라, 하나만
[이경의 힘주는 신음]
[재촉하는 신음]
[힘주는 신음]
[놀라는 숨소리]
[힘주는 신음]
아휴
역시 능력자
[이경이 짐을 달그락거린다]
[문이 탁 닫힌다]
[이경의 탄성]
오…
[힘주는 신음]
으음
[이경의 탄성]
[이경의 웃음]
[힘주는 신음]
힙하다, 힙해
뭐야?
[불길한 음악]
[달그락거린다]
[한숨]
이것도 정성이다
[한숨]
감옥이네
[이경의 놀란 숨소리]
산책 좀 하려고요, 응
[이경의 헛기침]
아, 눈빛 뭐야?
[긴장되는 음악]
[힘주는 신음]
[짜증 섞인 신음]
[이경의 힘주는 신음]
[한숨]
[이경의 거친 숨소리]
[이경의 힘주는 신음]
[어두운 음악]
[이경의 힘주는 신음]
[이경의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지직거린다] [비명]
[아파하는 신음]
[아파하는 신음]
[이경의 헛웃음]
[한숨]
이런 델 제 발로 들어왔다 이거네
[한숨]
저게 해냐
달이냐
[경이의 힘겨운 신음]
[힘겨운 신음]
[아파하는 신음]
[경이의 힘주는 신음]
[아파하는 신음]
[경이의 힘주는 신음]
[가쁜 숨소리]
[옅은 탄성]
러키
[거친 숨소리]
[시원한 신음]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냄새를 킁킁 맡는다]
아, 기름?
[폭죽이 펑펑 터진다]
여기…
여기요!
여기요!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 [폭죽이 펑펑 터진다]
(경이) 여기! 여기
여기!
[가쁜 숨소리]
[악쓰며] 야!
[폭죽이 펑펑 터진다]
야!
[거친 숨소리]
[한숨]
(제희) 선배 아무도 못 믿는 거 알아
[무거운 음악] 근데 평생을 통틀어도
[목멘 소리로] 나보다 선배 편인 사람 없을걸?
[한숨]
후회할 때 옆에 아무도 없을 거야
네 말이 맞았어
[경이의 놀란 신음]
기, 기름…
[다급한 신음]
아, 안 돼…
[다급한 신음]
[차분한 음악]
[콜록거린다]
[힘겨운 숨소리]
[지친 신음]
미안해
(경수) 조사관님!
조사관님!
[산타의 가쁜 숨소리]
[무거운 음악]
[흐느낀다]
도깨비님, 도깨비님
경이 씨 좀 찾아 주세요
이번엔 진짜 안 잃어버리려고 했는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훌쩍이며] 도와주세요
[폭죽이 연신 펑펑 터진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용 국장의 웃음]
(용 국장) 잘하고 있어 [함께 웃는다]
어, 속을 팍팍 넣어야 맛있어요
[성태와 용 국장의 웃음] [기자의 탄성]
(기자) 정말 화목하십니다
아니, 기자들 좀 더 부르시지 그랬어요
[기자가 살짝 웃는다] (용 국장) 아유
우리 아이들 맛있고 건강한 김치 먹이려고 하는 건데
생색내면 흉하지
[용 국장과 기자의 웃음]
자, 이제 맛 한번 보시겠어요?
아, 전 이왕이면
이쪽이 주시는 걸로
(성태) 어…
그렇죠, 잘생긴 사람이 주는 게 맛도 더 좋죠, 예
(현태) 자, 그럼
토깽이표 김치 갑니다
[용 국장의 웃음]
'아'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성태가 살짝 웃는다] - (현태) 어떠세요? - (관계자) 음…
[사람들의 웃음]
(기자) 얼굴만 잘생기신 게 아니라 요리 실력도 최고신가 보다
[사람들의 웃음]
(성태) 아유, 자 양념이 다 떨어졌네?
어, 내가 갔다 올게
저기, 우리 같이 가요
[용 국장의 한숨]
(현태) 씁 엄마, 이거 가져가면 되죠?
뭐, 양념 묻었어요?
너 나 몰래 풀었니? 응?
푸, 풀어요? 뭘 풀어요?
아이, 어, 엄마
민망하게 뭐 그런… [멋쩍은 웃음]
풀었냐고
안 풀었어요
풀렸어요, 자연스럽게
근데 이걸 이제 다시 묶는 게…
어떤 병원, 어떤 새끼야!
[용 국장의 한숨]
(용 국장) 사정사정해서 꽉꽉 묶어 놨더니
[문이 탁 닫힌다] 어떤 놈이 감히 내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풀어 줘, 응?
아, 그, 엄마, 왜 이러세요, 진짜 누가 들어요…
허현태!
(현태) 아이, 저, 엄마
진짜 이번에는 제가 너무 억울해요
제가 절대 임신시킨 거 아니고요
그, 애가 나온 것도 아니고
산부인과 기록만 가지고 그러는 거예요
그리고 그 돈 달라고 협박하는 놈
그 여자 친오빠도 아니고 그, 기둥서방인데
[용 국장의 한숨] 질이 참 아주 안 좋은 놈이라고 소문이 났어
그러니까 큰 소리 안 나게
제가 잘 수습할게요
얼마 달래?
[중얼거린다]
[현태가 숨을 들이켠다]
엄마가 도와줄게
엄마
성태 기다리겠다
얼른 갖고 가
(현태) [웃으며] 네
[현태의 탄성]
씁, 이거…
형님 앞길에 티끌이라도 튀겨 봐
내가 너 죽여 버릴 거야
[용 국장의 분한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김 부장) 어이
[용 국장의 한숨]
허현태는 다음 스케줄 있다고 갔어
아쉽다
(용 국장) 아!
고담이 갖고 있는 건 찾았어?
예, 거의 찾았습니다
(용 국장) 아, '거의'?
김 부장님 김치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 응?
빨리 찾아
(김 부장) 예
[김 부장의 힘겨운 신음]
(용 국장)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기가 참 터가 좋아
이렇게 기운 좋은 데가 없어요
뭘 챙겨?
(이경) 어, 아니에요
어유, 그래도 손님이 오셨는데
대접해야죠
[용 국장이 피식 웃는다]
(용 국장) 안주인 다 되셨네
(이경) 부엌 뒤져 보니까
오래된 차 같은 게 많더라고요
이런 건 오래 묵힐수록 좋다 그래서
[찻주전자를 탁 놓으며] 제가 한번 섞어 봤어요
드셔 보세요
그래
자기는?
(이경) 응?
[캔을 탁 내려놓으며] 응?
그래요
- [영어] 건배 - (이경) [한국어] 짠
[시원한 숨소리]
[트림을 꺼억 한다]
[용 국장이 꿀꺽 삼킨다]
[영어] 죄송해요
[용 국장의 한숨]
[한국어] 구경이 쌤은 어떻게 됐어요?
[한숨]
이젠 너 귀찮게 안 하실 거야
편해지셨나?
네가 편해진 거지
(이경) 아…
아…
편하다
집 좋다고 여기만 붙어 있는 거 아니야?
바깥바람도 쐬고 그래야지
나갈 수 있어요?
[생각하는 신음]
이름은 박두목이고 쌍봉구 산대
이 정도면 되나?
뭐가 돼요?
(용 국장) 능력자는 이 정도면 되지 않아?
어떻게? 차 준비시켜?
[헛웃음]
(이경)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
차근차근 준비할 것도 많고…
[한숨]
우리 서로에 대해 알아 갈 게 많은 것 같네요
[살짝 웃는다]
필요한 거는 김 부장한테 말하면 다 사다 주실 거야
뭐 필요하니?
그 사람 뭐 하는 사람인데요?
뭐, 죽을 만큼 나쁜 사람이야?
[의미심장한 음악]
어쩜 그런 사람이 있나 싶어
(용 국장) 갈 곳 없는
꼭 너 같은 여자애들 사고파는
아주 나쁜 놈이야
(두목) [웃으며] 아, 이 새끼 봐라
[버튼 조작음] 어?
야, 두 장 불렀는데 답이 없다
[웃음]
그럼 뭐, 바로 기자한테 가야지, 뭐
어떻게, 아는 기자 있어?
어, '리얼트루스'?
오케이, 거기 번호 보내 놔 [엘리베이터 버튼음]
그 새끼가 왜 토깽이인지
내가 이참에 확 다 까 버리려니까 [엘리베이터 버튼음]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에이, 닭대가리야
걔가 귀여워서 토깽이겠냐? [웃음]
아, 내가 그년이랑 돈을 왜 나눠, 어?
똥줄은 나 혼자 빠지고 있고
그년은 그 새끼랑
다리 뻗고 누워서 잔 거밖에 없잖아, 아니야?
끊어, 쯧
[한숨] [풍선이 뻥 터진다]
(두목) 아, 깜짝이야, 씨, 쯧
이런 건 저, 계단으로 가야 될 거 아니야…
[콜록거린다] (이경) 죄송합니다
[두목이 콜록거린다]
근데 토깽이가 누구예요?
[두목이 콜록거린다]
10초 안에 말해 주면 살려는 드릴게
[두목의 기침]
[흥미진진한 음악] [풍선이 연신 뻥뻥 터진다]
[두목의 괴로운 신음]
[고통스러운 신음]
[지직거린다] [두목의 비명]
[두목의 고통스러운 신음]
[두목의 비명]
[엘리베이터 알림음]
[가쁜 숨소리]
임무 완료!
아, 칭찬 한마디가 없어
가요, 가
[새가 지저귄다]
아휴
이게 뭐야
기분 나빠
내가 여기서 나가야 되는 이유 하나만 말해 봐
[한숨]
없지?
[귀찮은 신음]
[부드러운 음악]
이젠 안 마신다고
내가 재밌어서 게임만 하고 산 줄 알아?
당기긴 하네
진짜 이게 다야?
나간다고 당신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차라리 여기 있으면
당신 만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거 같은데
[리드미컬한 음악]
매번 날 끄집어내는 건 왜 너냐
[경이의 힘겨운 신음]
요게 한 번에 될 리가 없는데… [경이의 힘주는 신음]
[놀란 신음]
[신난 탄성]
(경이) 간다
[힘주는 신음]
[경이의 힘주는 신음]
[가쁜 숨소리]
[경이의 힘겨운 신음]
[힘주는 신음]
[힘겨운 신음]
[놀란 신음]
[가쁜 숨을 내쉬며] 조금만 버티자
조금만
다 왔어
[경이의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산타) 경이 씨! [가쁜 숨소리]
(경이) 아휴
(산타) 경이 씨!
경이 씨!
아휴
이 세상에선 산타 씨도 말을 하네 [산타가 경이를 찾는다]
아휴
(경이) 아휴, 정신 차려
정신 차려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힘겨운 신음]
[애쓰는 신음]
[경이의 가쁜 숨소리]
아무나 박수 좀 쳐 줘라!
[경이의 힘겨운 신음]
(제희) 아유, 선배!
[놀라며] 어, 어, 진짜야?
[달려오는 발걸음] 선배!
[경이와 제희의 힘주는 신음]
(제희) 빨리 [함께 힘준다]
[경이의 힘겨운 신음]
(제희) 조심해, 조심조심
[경이의 힘겨운 신음] 아휴
[경이의 아파하는 신음]
천천히, 천천히, 아휴 [경이가 중얼거린다]
[경이가 구시렁거린다] 아휴, 그냥
[사람들의 환호성]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경이와 제희의 힘겨운 신음]
(경수) 저, 저, 저, 저…
[경이의 힘겨운 신음]
[제희의 한숨] [경이의 아파하는 신음]
[경이의 힘겨운 신음]
(제희) 괜찮아?
꼴이 이게 뭐야!
[제희의 속상한 숨소리]
아
- (제희) 아 - (경이) 나제희?
(경이) 맞아?
[아파하는 신음]
[경이의 한숨]
(경이) 괜히 이런 흔해 빠진 걸 줘 가지고, 내가
아휴, 그냥 [차분한 음악]
- (제희) 아유, 아유, 아유! - (경이) 아유, 아유!
[제희의 속상한 신음] (경이) 아휴, 정말
으이그… [제희가 울먹인다]
(제희) 다행이야
[한숨]
됐어, 됐어
[울먹인다]
다 괜찮아
[경이의 한숨]
[제희의 한숨] [경이가 제희를 다독인다]
[사람들의 환호성]
경찰 쌤도 이렇게 한 거예요?
[집게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내 말 안 들려?
'이것이 숨살이꽃'
[꽃을 탁 꺾는다]
'뼈살이꽃'
[꽃을 탁 꺾는다]
'이것이 살살이꽃이어요'
'북망산천 건너려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
'제 곁으로 돌아오셔요!'
(이경) 그러면 이제 펑!
하고 구름이 일어나서 꽃비가 우수수 내리고
두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데
'살아오셨군요'
[목멘 소리로] '보고 싶었어요'
[훌쩍인다]
'돌아오실 줄 알았어요'
[훌쩍인다]
[피곤한 신음]
[경이의 지친 신음]
병원으로 가자니까
(경이) 아유, 산타, 빨리빨리
아, 아, 아, 아
다음엔 저거 뭐냐?
노랗고 하얗고 그거 둘 다 빨리 찍어 줘 봐
빨리빨리, 아유, 아유
그 인간들 내가 죽은 줄 알 테니까
당분간은 그렇게 알게 둬
그래도…
[힘겨운 신음]
[경이가 콜록거린다]
[경이가 연신 콜록거린다]
[경이의 기침]
[개운한 신음]
[산타가 컵을 탁 내려놓는다]
왜?
나 멀쩡히 살아 돌아왔다고 꼰지르고 싶어?
나 그렇게 인간 말종 아니야
조사관님 없어진 거 알고 같이 엄청 고생하셨어요
선배한테 이렇게까지 할 줄 알았으면
그쪽에 안 붙었지
(경이) 진짜? 안 붙었을까?
[한숨]
진짜 너무들 하네
그래서
K가 너 살려 둔 이유는 뭐라는데?
여기 왔었잖아
뭔 소리야
(경이) K가 용 국장을 어떻게 찾았을까 생각을 해 봤는데
네가 멀쩡하길래 알았지
그것만 가지고 어떻게 알아요?
그리고 아까 나나가 그러더라?
예쁜 언니가 왔다 갔다고
[의미심장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제희의 힘겨운 신음]
[떨리는 숨소리]
(이경) 집 좋네
[제희의 힘겨운 신음] 살 만한가 봐?
[이경의 힘주는 신음]
[제희의 힘겨운 신음] 하, 죽일 생각 없었는데
보니까 또 못 참겠네
[제희의 괴로운 신음] 조금만
더 당기면
끝인데
[이경의 가쁜 숨소리]
[이경의 의아한 신음]
뭐 이거 했다고 기절을 해?
[제희를 툭툭 때리며] 저기요
저기요!
아, 진짜…
아, 얘기 좀 하러 왔다고!
아, 정말
[이경의 힘주는 신음]
[이경의 힘주는 신음]
[힘겨운 숨소리]
[제희가 콜록거린다]
(이경) 가지가지 한다, 아휴
[제희의 힘겨운 숨소리]
(제희) 뭐야? 말해 줄게, 말해 줄게
뭘?
너 잡으려는 사람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서 다 망친 사람
(이경) 당신 말고?
[제희의 힘겨운 숨소리]
말해 봐, 어디
용숙이야
허성태 엄마고
(제희) 사실상
뒤에서 그 여자가 다 조종해
너 잡고 싶다고 먼저 연락 왔었어
고담 일도 너희 이모 일도 전부 그 여자…
잠깐만
- 왜? - (제희) 어?
왜 그 여자가 나 잡고 싶어 하는데?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그건 나도 몰라
[장난감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경) 몰라?
쉿
[제희의 떨리는 숨소리]
[작은 목소리로] 얘는 누가 잘 때 업어 가도 모르겠다
진짜야
(제희) 내가 알아볼게 그 여자가 왜 그러는지
그러니까… [이경의 헛웃음]
오버는
(이경) 내가 나 팀장님 왜 지금 안 죽이는지 알아요?
죽으면 편해진다고
구경이 쌤이 그랬거든
나는 당신이
편해지는 게 싫어
대신에
지옥에서 살게 할 수도 있는 거니까
[훌쩍인다]
알아보겠다는 거 빨리 알아봐
내가 나나 안고
문빈빌라 302호 나종준 씨 댁
찾아가기 전에
[떨리는 숨소리]
오늘 우리 만난 거 우리 둘만의 소중한 비밀
맞죠?
나나가 자기 얼굴 본 걸 K가 알아
아니, 근데 K가 어린애는 안 건드리잖아요
(경수) 죽여 마땅한 놈만 죽인다는 그런 기준이 있으니까
팀장님은 괜찮으신 거죠?
(경이) 살인자한테 기준은 무슨
다 자기 합리화하자고 만든 거지, 뭘
그래서 넌?
그 살인자가 원하는 걸 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목숨을 구했다는 거네?
말씀이 너무 심하시잖아요
(제희) 내가 뭘 어떻게 했어야 하는 건데, 그럼?
나 때문에 팀은 해체되고 그래도 먹고살기는 해야겠고
그 와중에 살인마는 집까지 찾아오지
선배는 없어졌다 그러지
그 상황에서 내가 뭘 할 수 있는데?
선배라면 어떻게 했을 건데?
나라면 애초에
용 국장 같은 인간 밑으로는 들어가지도 않았겠지만 [문이 달칵 열린다]
(제희 딸) 우리 엄마 괴롭히지 마! [경이의 당황한 신음]
[문이 탁 닫힌다]
나도 알아
애초에 내가 그랬으면 안 됐다는 거
[한숨]
넌 지켜야 될 게 많은 사람이고
난 그런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인데
그런 가정을 해서 뭐 하냐
안 그래?
[경이의 한숨]
[경이의 힘주는 신음]
K가 원하는 걸 찾자
[흥미진진한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동의 안 하는 사람은
나가
(제희) 여기 내 집인데?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애초에 용 국장은
왜 K를 잡으려고 했던 거예요?
(제희) 그, 통영 사건 있고 나서 갑자기 연락이 왔지?
K 잡아 달라고
아, 잠깐!
(경수) 아, 그…
그 김민규 사건
제가 조사관님이 이렇게 되는 바람에
완전히 까먹고 있었는데, 아!
제가 진짜 엄청난 걸 발견했었거든요
그, 그게 뭐냐면…
- 그… - (제희) 빨리 말해!
문신 있잖아요
고담 행사장에 왔던 K 오른팔
오른팔인지 아닌지는 아직…
(경수) 오른팔의 오른팔에 있던 문신이요
그게 뭔지 알아냈어요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뭔데요?
이준현이 했던 문신이랑 똑같아요
[휴대전화 조작음]
(산타) [AI 보이스] 이준현이 누구더라요?
(제희) 그, 효창바이오 회식 때 요트에서 죽은 남자애?
"고 이준현"
[리드미컬한 음악] (경수) 이준현 세 들어 살던 집 주인이 모아 놓은 건데
별건 없어요
[무거운 효과음]
(경이) K의 오른팔이 이준현이랑 아는 사람이라고?
그 이상이에요
(경수) 그러니까 이게 소년원 애들이
안에서 마피아 흉내를 내면서 하는 문신인데
'나가서도 서로를 잊지 말자' 뭐, 이런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K의 오른팔이
이준현이랑 같은 시기에
소년원에서 어울렸던 사람이라는 거죠
오경수
왜요?
3년 개가 서당이면 풍월 월월월 한다더니
(경이) 엄청난 발견
인정
그, 제가 그, 이준현 연락처에서
(경수) 사람들 신상 정보까지 싹 저장해 놨었거든요
(제희) 어디, 어디?
[흥미진진한 음악]
(보안 직원) 그냥 말도 없이 휙 퇴사했어요
(경수) 혹시 그러면 이날 출근을 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 근데 보험 회사에서 이런 것도 알아야 돼요?
아, 이게 출근 일수가
노동 가용 연한이랑 연관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보안 직원의 호응하는 신음]
어? 대호!
(대호) 예
(보안 직원) 대호
이것 좀 봐 봐
이, 건욱이가 요 날짜에 출근을 했었던가?
기억나?
왜요?
(보안 직원) 보험 회사에서 나오셨대
이 친구도 건욱이랑 안 친해서 잘 모를 텐데
전 바빠서
(경수) 아, 저는 NT생명 오경수라고 합니다, 예
건욱 씨 뭔 일 있습니까?
아니요, 이게 보험 때문에 기본적인 절차입니다, 예
(대호) 이날은 안 나왔습니다
그 친구 몸이 약해서 기관지 쪽이 좀 약하거든요
혹시 그러면 이날은 나왔을까요?
이날은 건욱 씨 오전 근무였습니다
이날…
예, 다 됐죠?
[대호의 한숨]
(경수) 잠시만요
혹시 그, 건욱 씨 몸에
이런 문신이 있었을까요?
그 자식이 뭔지 모르겠는데
나 더 엮이기 싫으니까 사람 귀찮게 하지 마요
씁…
뭐 쓸 만한 거 없나?
(주민) 아, 깜짝이야
건들지 마세요!
[울먹이며] 내 거야, 이거
(주민) 아유, 알았어!
나는 버린 줄 알았지
아유, 참 나
[건욱이 울먹인다]
[흐느낀다]
(건욱) ♪ Marry Me ♪
♪ 내 손 잡아 줄래요 ♪
[훌쩍인다]
♪ Marry Me ♪
♪ 나와 평생 함께할게요 ♪
[건욱의 성난 신음]
장난하나, 씨!
[건욱이 흐느낀다]
[흥미로운 음악]
(경이) '다시 만나 안녕하세요'다 이 자식아
가스 검침이요…
어, 어휴
사람 사는 집이 아휴, 어떻게 이래? [문이 탁 닫힌다]
응?
[경이의 한숨] [건욱의 옅은 신음]
[건욱이 콜록거린다]
(건욱) [중얼거리며] 당신들…
[건욱의 힘겨운 신음] (경이) 어
더 자, 어, 어
[건욱의 피곤한 신음]
싱글 맘이라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제희) 오직 저 혼자 버텨야만 했을 때
(제희 부) 아휴 애는 저 혼자 키운 줄 알아, 아휴
(제희) 제 손을 잡아 주신 분이 바로
허성태 후보님이십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죠
(제희 부) 나나야, 지금이다
어, 어떡해, 갑자기 저희 애가…
(제희 딸) ♪ 엄마한테 좋아 ♪ [제희가 흥얼거린다]
(제희와 제희 딸) ♪ 아이한테 좋아 ♪
♪ 허성태 아저씨가 좋아요 ♪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환호성]
(제희) 삼촌, 삼촌 [성태의 탄성]
[성태의 탄성] [제희의 힘주는 신음]
[성태의 웃음]
(성태) ♪ 기호 7번 허성태, 짱 ♪
(출연진) 허성태!
(성태와 용 국장) - [웃으며] 허성태, 파이팅! - 저기…
어르신도 같이하시는 게 어떠세요, 예? [제희 부의 당황한 신음]
그림이 그게 좋을 거 같은데
[불편한 신음] (용 국장) 왜요?
[용 국장의 웃음] (제희 부) 아이고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제희의 신난 신음] [성태의 탄성]
[성태의 탄성]
[성태의 웃음]
(성태) 아, 이뻐라
♪ 기호 7번 허성태 ♪
- (제희 부) 짱 - (출연진) 허성태!
(감독) 컷! 오케이, 수고하셨습니다
아휴
이게 뭐 하는 거야
(제희 부) 야, 우리 간식 먹으러 가자
(제희 딸) 네 [제희 부의 힘겨운 신음]
(용 국장) 수고했어요 [제희의 웃음]
어, 수고했어
[용 국장의 웃음] (성태) 나 특보 아이디어가 참 좋았습니다
화면도 잘 받네?
어디서 모델 데려온 줄 알겠다
아, 아닙니다, 후보님
역시 젊은 피가 있어야 돼
(용 국장) 시대 흐름이라는 게 있으니까
경청해 주신 덕분이죠 [용 국장의 웃음]
어, 둘째 아드님도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제희) 어머니들한테는 이런 거보다야
허현태 대표님 얼굴이 먹힐 거 같은데
왜요?
뭐…
내 얼굴 정도는 뭐 많이 아쉬운가 보네
[당황한 숨소리]
어,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제희) 어, 근데 동생분은 정말 바쁘신가 봐요
요새 통 못 뵈…
다음 스케줄이 있어서 들어가 보겠습니다
(용 국장) 응
홍삼 잘 챙겨 먹고 있죠?
얼른 들어가 보세요
나나 새아빠 구해?
어떻게
내가 사람 좀 알아봐 줘?
아니, 아니요, 아닙니다
최근에 구경이 씨랑은 언제 연락했어?
어…
좀 된 거 같은데 무슨 용건 있으세요?
[부정하는 신음]
나도 연락한 지 오래됐으니까
궁금하잖아
뭐…
조용하니까
오히려 안심이 되는 게 있어요
K 쪽도 조용하니까
[탄성]
평화로운 기분이 드네요
그래도 살아는 있겠죠?
그거 오래가네?
(용 국장) 그 상처
무슨 일 있으면 바로바로 말해 혼자 끙끙대지 말고
[한숨]
[경이의 한숨]
[건욱의 힘겨운 신음]
[가쁜 숨소리]
[건욱의 답답한 신음]
[건욱의 힘주는 신음]
[건욱의 힘겨운 신음]
[건욱의 다급한 신음]
이렇게 넙죽넙죽 잘 받아먹어서리
죽이기 너무 쉽잖아?
[물을 퉤퉤 뱉는다]
[건욱의 거친 숨소리]
난 널 죽일 이유가 없지
이경이가 말이야
구면이다, 그렇지?
(경이) 얼마 전에도 봤고 옛날에
봉백에서도 봤고
[건욱의 떨리는 숨소리]
그거는 건들지 말지?
이거 먹고 기절했길래
이경이가 뭔 짓 해 놨나 했지
[헛웃음]
가가 내를 왜 건드리노?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서
아줌마
뭐 제대로 아는 게 한 개도 없으시네
넌 제대로 아는 게 많다는 소리로 들리네
궁금해라
[건욱의 떨리는 숨소리]
(경이) 내가 질문할 건데
네가 대답만 잘해 주면
바로 이거 풀어 줄 거야
[건욱의 긴장한 숨소리]
(건욱) 내가 그래 순진해 보이요, 예?
(경이) 너 붙잡고 있는 것도, 야
부담스럽다, 야, 아휴
일단 냄새도 너무 나고, 야
아휴
[경이가 코를 훌쩍인다]
굳이 우리가 아니라도 이경이가
아니면
이경이 새로 생긴 백이 너 정리할 건데, 뭐
뉴 백이 알다시피 어마어마하잖니?
이경이가 말 안 해 줬구나?
이경이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경이가 숨을 들이켠다]
이준현 관련해서 죽은 사람들
다 너희 작업인 건 아닌데
(경이) 찝찝한 게 남아서
그때 조사했던 게 남아 있을 거잖아
우리는 완벽하게 증거 안 남기는 거
거, 모르시나?
그렇지
그럼 그 죽은 사람들이
이준현이랑 관련 있었던 건 어떻게 알았지?
어, 이게 와 이래 깝깝하노, 이거?
[건욱이 혀를 쯧 찬다]
(건욱) 그 배에 있던 거랑 항구 CCTV
귀신같이 다 없어져 갖고
우리도 찾느라 애 좀 썼는데
거도 사람들 입 있고 귀 있는 데라 소문이 돌데
원래 배 하나 빌리믄 그 안에서 벨짓 다 한다고
사람 하나 죽어 나가는 거 뭐, 일도 아이라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효창바이오에서 소문난 인간들 중에
그날 집에 안 들어온 놈들 찾았지
열심히 했네
[건욱의 불편한 신음]
(경이) 멍청한 방향으로 열심히 한 게 문제지만
뭐? 뭐, 뭐, '멍청'?
아무리 생각해도 이준현 사건에는 더 큰 뭔가가 있거든
CCTV 백업이 있을 가능성은?
내가 못 찾았으믄 세상에 없는 기지
아이고, 잘나셨어
자기가 퍼먹은 프로틴에 수면제 들어 있던 건 모르면서
뻥이지?
(경이) 목숨 부지하려면
앞으로는 하나하나 다 의심해야 될 거야
본인 걱정이나 하시지
(경이) 혹시 알아?
자는데 누가 너희 집에 불을 지를지
아니면 폭탄이 배달될지
가 봐, 이제
[건욱의 불안한 숨소리]
[건욱의 힘주는 신음]
[건욱의 다급한 신음]
[건욱의 힘주는 신음]
[건욱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건욱) 오지 마, 하지 마!
오지 마, 하지 마 오지 마, 하지 마
오지 마, 하지 마
[건욱의 겁에 질린 신음]
[바람이 쉭 빠진다]
[건욱의 힘겨운 신음]
[아파하는 신음]
[이경의 만족스러운 신음]
[이경의 탄성]
[이경의 탄성]
[이경의 탄성]
누구 생일이냐?
(이경) 잠깐만 기다려 보실래요?
제가 보여 드릴 거 있는데
[새가 지저귄다]
(이경) 다음번에 죽일 방법 테스트하는 거예요
이걸로 사람을 죽인다고?
왜요? 못 죽일 거 같아요?
[다급한 숨소리]
[헛웃음]
[놀라는 신음]
[이경의 놀란 신음]
[당황한 신음]
아…
아깝다
[흥얼거리며] 폭발 실험은 성공이고
[김 부장을 툭 치며] 나이스!
아, 남의 거 좀 건드리지 마시라고요!
(경수) 네, 이 집엔 진짜 쓰레기밖에 없어요
근데 뭐가 배달돼 왔는데요?
니는 또 왜 여기 있어?
이것들이 진짜, 씨…
의심스러운데?
폭탄인가?
[경수와 건욱이 기겁한다] [음산한 음악]
[건욱의 비명]
(경이) 아휴
겁들이 그렇게 많아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
[건욱의 겁먹은 숨소리]
(경수) 근데 이거 진짜 폭탄이면 어떡해요?
[남자들의 겁에 질린 신음]
[경이의 한숨]
[경수의 떨리는 숨소리]
[섬뜩한 음악]
[건욱이 울먹인다]
[긴장되는 효과음] [지직거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함께 거친 숨을 내뱉는다]
(경수) 죽이려면 이 새끼부터 죽였어야 되는 거 아니야, 진짜?
(경이) 나왔어
(용 국장) 한 명 죽이겠다고 요란 방정을 떨었다, 그렇지?
어떤 느낌이니? 그 일 할 때
(이경) 내가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그런 느낌?
(성태) 이럴 때 보면 나 특보 우리 어머니 같은 데가 있네
[제희와 성태의 웃음]
진작에 알고 있었구먼?
당연히 알지
(제희) 왜 용 국장님한테 바로 보고를 안 했을까요?
(김 부장) 쟤 다치면 용숙이가 화를 많이 낼 거니까
(건욱) 덜 죽인 사람이 있었다고?
(이경) 그분이 살아 계신다고?
(경이) 못 죽인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으면
나한테 직접 연락하라고
(이경) 그러면 금방 찾을 수 있겠구나!
(경이) 너희들이 뭐 그렇게 완벽한 줄 알았냐?
(이경) 너랑 내가 진짜로 죽이고 싶은 사람이지
(경이) 계속 이럴 거야?
(이경) 아직 우리 이모 화가 덜 풀려서
(경이) 너무 늦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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