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온리 러브송 12
(삼용) 자 [술병을 탁 올려놓는다]
두구두구두구, 슝
에?
온달 형님 당첨 [삼용의 웃음]
나?
(삼용) 자, 진심을 듣고자 하는 분에게
질문하시면 됩니다
[아련한 음악]
[온달의 헛기침]
난년아
넌 어쩌면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니
내가 너 좋아하는 거 모르지
너도 나
좋아하는 거 모르지?
바보야
알아
네가 날 좋아하는 건 모르겠는데
내가 널 좋아하는 건
이제 알아
(온달) [웃으며] 뻥인데
(수정) [언성을 높이며] 이씨, 야!
[온달의 당황하는 신음] 이씨, 야
(온달) 어, 야 [삼용의 웃음]
(수정) 야, 야!
[온달의 힘주는 신음]
[삼용의 웃음] 놔, 이 새끼야
[수정이 흐느낀다]
[아련한 음악] [삼용의 웃음]
(삼용) 누나
누나 지금 제정신이에요?
누나 지금 이럴 때가 아니에요
아니,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아, 그럼 뭐 막 안 돌아가도 괜찮아?
안 괜찮지
(삼용) 와, 나...
와, 난 또 이런 표정 또 처음이네, 이거
안 돼요, 누나
누나 지금 연애하고 이럴 때가 아니라니까
내 말 들어 봐요
나중에 돌아가면
아, 온달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다니까
아이, 누나가 누구야 대한민국 톱스타
- (수정) 송수정 - (삼용) 그래, 송수정
걔는 온달이고
아니, 온달은 평강
송수정은 재력 빵빵한 대한민국 건아
이게 맞는 거지
누나
이러다 진짜 난년이 되는 거예요
아, 그러고 싶어요?
와
망했다
망했어
이거 진짜 대표님 아시면 뒷목 잡아요
아니, 그 난장 다 받아 가면서 겨우 키워 놨더니
난년이래, 와
[삼용의 한숨]
나도 몰라요, 이제
[차 문이 쾅 닫힌다]
[아련한 음악] [옅은 한숨]
아실 수는 있겠니?
못 돌아가면 다신 못 볼 텐데
둘이어야만 돼?
나는?
나는 안 될까?
아, 송수정
너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진짜 미쳤나 봐
[자동차 경적]
(평강) 왜?
이제 네 곁에 더 이상
내 자리는 없지 않느냐
(온달) 예
없습니다
그렇다면
네 곁에 있어 달라는 말은 왜?
마마를 고일용에게 보낼 수 없었습니다
전 그자가 어떤 자인지 알고 있으니까요
여인을 대하는 마음이 아니었구나
그저 오라비의 마음이었어
감히 제가
마마를 오라비의 마음으로 품었습니다
또 사죄드립니다
[평강의 한숨]
그런 건 사죄하지 않아도 돼
고마운 일이지
나는 오라비가 없으니까
뭐...
하나쯤 생겨도 좋을 듯하고
나도 누군가에게 여인이 될 수 있을까?
이미 여인이실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누구?
그건 마마께서 알아보셔야겠죠
달래려고 하는 소리인 거 다 안다
(평강) 치
네가 아니라면 누구란 말이냐
주위에 남자도 없는데
(온달) 진짜 주위에
남자가 없으십니까?
(평강) 남자가 어디...
아씨, 아니다, 절대 아니야
(온달) 진심이십니까?
진심이고 말고
내 취향 아니다, 삼용이
[웃으며] 예
아, 그렇죠, 아니죠
말투도 이상하고 목소리도 마음에 안 든다
절대 아니다
예
알겠습니다, 심각하죠
봐라
남자가 없는데
대체 누구에게 여인이란 말이냐
단양?
공주가 거긴 왜 또?
(상선) 그 이유는 잘...
한데 말입니다
고 장군이 찾는 이는 공주마마가 아니라 하옵니다
공주가 아니면 누구?
그 마을에 사는 자를 찾고 있다 합니다
성은 '온'이요 이름은 '달'이라 하옵니다
(평원왕) 온달?
대체 왜 그자를...
[의미심장한 음악]
잠깐
성이 '온'이라 하였느냐
예
강국에서 왔던 온씨와 관계가 있느냐?
속히 알아보도록 하겠사옵니다
(일용) 참으로 외진 곳이로구나
(사또) 부리부리하게 생긴 사내아이를 하나 안고
그 온달 어미가 이 마을에 나타난 것이 아마 그...
(이방) [속삭이며] 15년
(사또) 뭐?
(이방) [속삭이며] 15년 전
(사또) 뭐, 십팔?
(이방) 아이, 저, 저, 15년...
(사또) 아, 15년 전이었죠
저는 그때 그놈을 처음 본 순간 알아봤습니다
이야, 이 새끼 이거 사고 한번 크게 치겠구나
하고 말이죠
[익살스러운 음악]
근데 왜 안 죽였어?
아이, 그렇다고 어떻게 애를 죽이기까지야
[사또의 멋쩍은 웃음] 아, 어떻게라니
에이, 이렇게 덜떨어져서야
- 제가요? - 푹 찌르면
(일용) 쑥 들어간다?
[사또의 헛기침]
해 보랴?
(사또) 아이...
[이방의 당황하는 신음]
너
[이방과 사또의 놀라는 신음]
(일용) 봐 봐 [밝은 음악]
- (일용) 푹... - (이방) 아, 노답, 노답
(이방) 노답하여, 아니 저,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봐 봐
살짝만 했는데도 넙죽 엎드리잖아
(일용) 이것이 통치라는 것이다
아, 예
[이방의 놀라는 신음]
[일용의 한숨]
15년 전이라...
씁, 내가 사람을 처음 죽였던 날이네?
아홉 살이었지?
(사또) 에이
아홉 살 꼬맹이가 어떻게 사람을 죽이고
[웃으며] 참...
잘했사옵니다
응
나도 내가 잘했다고 생각해
강국인지 어디서인지 건너온
이 키 크고, 코 크고 눈 큰 놈이 있었는데
[애잔한 음악]
(일용) 그놈이 내가 원하는 걸 팔지 않았거든
뭐, 자기 아들 주려고 했다나 뭐라나
[긴장되는 음악]
아버지!
[칼로 쓱 벤다] [피가 팍 튄다]
[온달 부가 털썩 쓰러진다]
(온달) 이 달이
완전한 달이 될 때까지
함께 날리자고 하셨는데
[흐느끼며] 아버지
(삼용) 거기서 뭐 하십니까?
분위기 아주 팍팍 잡고 서서
여자 여럿 보내겠습니다
(온달) 기다리고 있었다
나, 나를요?
왜, 씨...
난년이 보호자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아서
씨, 한마디뿐이랴
각오하시오
나
난년이 연모한다
헐
알거든요?
장작불 앞에서
이글이글 시꺼먼 속을 그렇게 확 드러내 놓고
내가 모를 거 같아요?
[피식]
[아련한 음악]
얼마나 좋아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헐
이씨
우리 누나, 그런 누나 아니에요
아, 생각하시는 그런 누나 아니고
좋아할 만한 그런 누나도 아니에요
알면 진짜 놀랄걸?
아, 크게 다친다
다쳐도
좋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통촉할 수 없어 미안하구나
진짜?
[헛웃음]
어떡해, 이제?
아, 집에 어떻게 가
아니, 이 와중에 저 형은
왜 멋지고 그래
어젯밤 그래 놓고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씨
뭐냐, 송수정
너 지금 남자를 기다리는 거니?
씨, 미친 거니?
- (수정) 어? - (온달) 어?
(수정) 왜 숨어?
(온달) 그러게
숨어도 다 보이는데
숨기는, 누가?
내가 올라갈까, 네가 내려올래?
- 둘 다 싫어 - 내가 올라갈게
(수정) 아, 스톱
왜, 왜 올라오는데
뭐 하려고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직 아닌데
내가 생각하는 그런 게 뭔데?
걱정 마, 다 해 줄게
[말을 더듬으며] 뭘 다 해!
하지 마, 아무것도 하지 마
지금은 손만 줘
손은 왜?
꼭 잡고 가야 하니까
[밝은 음악]
(수정) 연?
(온달) 골라 봐
(수정) 이걸 왜?
(온달) 여긴 바람이 많이 불거든
참 할 짓 없다
이 와중에 연날리기?
지금까지 해 본 적 없었거든
근데
너랑은 할 수 있을 거 같아
(수정) 이거
(온달) 이거?
(수정) 완전 뷰티풀
퍼펙트
너, 취향이 참 구리구나
꺼내 줘
[애교스럽게] 으응, 꺼내 줘
(삼용) 오
(평강) 우아
어찌 그렇게 잘하느냐?
이게 말이죠 요 수면을 잘 보시고
요 위쪽으로 이렇게 띄우듯이 던지시면 됩니다
(평강) 이렇게?
[삼용이 설명한다]
[삼용의 난처한 웃음]
(평강) 너무 어렵다
- (삼용) 그렇죠? - (평강) 응
(삼용) 저는
요즘 사람 마음이 제일 어렵습니다
[평강의 한숨]
맞아
사람 마음이 제일 어렵지
아아, 마마, 죄송합니다
아이, 제 입이 방정이에요 죄송합니다
괜찮다
자고 일어났더니 신기하게 다 괜찮아졌다
그리도 빨리요?
[평강의 헛웃음]
[퐁당]
그러게 말이다
저는
자꾸 생각나는데
누가?
[발랄한 음악] (광년) 내래 오빠의 꿈과 희망이니
절대 잊으면 안 되네
날래 새털처럼 가벼워 가지고
소리 없이 찾아가서 혼내 줄 기야
[광년의 웃음]
아, 추워
[부엉이 울음]
응? 뭐야
(광년) 날래 새털처럼 가벼워 가지고
소리 없이 찾아가서 혼내 줄 기야
[웃으며] 치
(삼용) 혼내 주길 바라는 거 같기도 하고
아,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으응
취향이 그쪽이구나
- 네? - 혼내는 쪽이 아니고
혼나기를 바라는 쪽
마마, 지금 그게 무슨 말씀...
안다
내가 책을 아주 많이 읽었거든
그래서 다 안다
아, 예
뭐, 그러니까 어떤 책을 읽으셨길래
(평강) 내 취향은 말이다
곱게 자란 귀족 집 여인과 머슴이 눈이 맞아 [발랄한 음악]
담을 넘어 도망을 친다든지
위험에 처한 여인을 떠났던 남자가 돌아와서
목숨을 걸고 구해 준다든지
물에 빠진 여인을 번쩍 안아 들어 가지고
찌르르 통하는 거 말이다
어쩌고저쩌고, 여차저차
[웃음]
뭐, 그런 쪽이다
헐
아이, 취향이 훌륭하십니다, 예
[삼용의 박수] - (평강) 그렇지? - (삼용) 예
(평강) 아
꼭 한번 해 보고 싶었는데
(삼용) 응?
무사님!
이야, 씨
우리 무사님
가만히만 있어도 그림이네
[큰 소리로] 남자다잉!
남자?
(온달) 진짜 주위에 남자가 없으십니까?
[잔잔한 음악]
(평강) 곱게 자란 귀족 집 여인과 머슴이 눈이 맞아
담을 넘어 도망을 친다든지
(일용) 어이쿠
(평강) 위험에 처한 여인을 떠났던 남자가 돌아와서
[칼을 쓱 뽑는다]
목숨을 걸고 구해 준다든지
안 돼
[평강과 무명의 신음]
물에 빠진 여인을 번쩍 안아 들고
찌르르 통해서 말이다
(삼용) 왜 그러십니까, 마마?
마, 마마!
(평강) 내가
무명을...
무명
너는...
마음은
들리지 않는구나
내 마음과
같지 않다면
[코웃음]
이 분위기는 또 뭐란 말이여
[기가 찬 숨소리]
(온달) 자
이렇게
천천히
바람에 맡기는 거야
(삼용) 쩝 [삼용의 한숨]
아니, 그게 있잖아
야, 아무래도
네가 원하는 대로 안 될지도 모르겠다, 붕붕아
아니, 야, 근데 진짜 내가 노력은 했거든?
그러니까 우리 누나도 그랬을 거...
그, 그, 그, 그, 그랬겠지?
[한숨]
모르겠다, 씨
누나의 노력은...
아니, 근데
[언성을 높이며] 대체 어디서 뭐 하는 거야
손 좀 빼 봐
불편해
[멋쩍은 숨소리]
불편해?
(온달) 이젠 괜찮아?
아니
나도 안 괜찮아
너랑 있으면
[아련한 음악] 한 순간도 안 괜찮아
난년이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무 짓도
안 했는데
그래서 더 문제지
- 응? - 아무 짓 안 했는데도
이러는데
무슨 짓을 하면
어찌 될는지
무슨 짓?
이런 짓
[자동차 시동음]
[놀라는 신음] [자동차 경보음]
왜 그래?
붕붕
[자동차 경적] [자동차 경보음]
[쿵]
[삼용의 놀라는 신음]
붕붕
[자동차 경적] [자동차 경보음]
넌 내 곁에
꼭 계속 있어 줘
죽지 말고
사라지지도 말고
사라지지도
말고?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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