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온리 러브송 13
[잔잔한 음악]
(온달) 자
이렇게
천천히
바람에 맡기는 거야
[다가오는 말발굽 소리] [말이 푸르르거린다]
[박진감 넘치는 음악]
아버지!
[칼로 쓱 벤다] [피가 팍 튄다]
(온달 모) 안 돼!
[온달 모의 당황하는 신음]
아, 아니...
[떨리는 숨소리]
[흐느낀다]
(사또) 어허
납작 엎드려서 장군께 예를 올리지 못할까?
됐다
네가
온달의 어미냐?
(일용) 어어?
내 꽃 같은 입술로 향기롭게 물어봤는데
어찌 대답이 없느냐?
너도 내 미모에 반해서 말문이 막힌 것이냐?
[이방의 웃음]
(이방) 장군, 그게 아니라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말하는 법을 잊었다 하옵니다
(일용) 어?
(온달 모) 이 나쁜 놈
아직도 살아 있었느냐
이 멍청한 놈
(일용) 저거 뭐라는 거야?
(부관) 그러니까 확실히 장군 미모에 반한 듯싶습니다
[일용의 흐뭇한 신음]
(온달 모) 가다가 넘어져서
접시에 코를 박고 죽어 버려라
(일용) 에이, 알았다, 알았다
네 마음 알겠으니
내 너그러이 한 가지만 물어보마
[의미심장한 음악]
네 아들 온달
지금 어디 있느냐?
[분노에 찬 숨소리]
넌 내 곁에
[아련한 음악] 꼭 계속 있어 줘
죽지 말고
사라지지도 말고
사라지지도
말고?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자동차 시동음] [자동차 경적]
[자동차 경보음] (삼용) 어?
왜 그래?
붕붕
[자동차 경보음] [자동차 경적]
[쿵]
[삼용의 놀라는 신음]
붕붕
[자동차 경적] [자동차 경보음]
[잔잔한 음악]
[감탄하는 숨소리]
참으로 훌륭한 솜씨다
이런 검은 내 처음 봤어
(온달 부) 절대로 부러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고 귀한 철이 진에서 발견되었다 하여
장인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만들어 두었던 것인데
실은
제 아들을 주려 한 것인데
지금은 폐하께서 더 필요한 것인 듯하여
내게?
절대로 부러지지 않는 저 검처럼
어느 누구에게도 꺾이지 마시고
폐하의 뜻을
굳건히 이루시옵소서
내 뜻이 이루어지면
원래 주인인 자네 아들에게 이 검을 돌려주도록 하겠네
고맙네, 친구
[온달 부와 평원왕의 웃음]
그의 아들과
내 딸이
함께 있다?
(상선) 폐하
고 장군이 온달의 어미를 단양 옥사에 가두었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뭐라
(평원왕) 채비하라
내 직접 단양으로 갈 것이다
폐하
상선도 알고 있지 않은가
마지막 순간에 고일용을 막을 이는 나뿐이다
하, 하나 5부 귀족들이
폐하가 아니 계신 것을 알기라도 하면...
그러니
더욱 서둘러 아무도 모르게 준비해야 할 것이야
(삼용) 네 죄를 네가 알렷다?
(수정) 내 죄?
내가 뭘?
누나랑 온달이랑 눈이 딱 맞아서 이렇게 된 거라니까요
우리 집에 어떻게 가요
그게 확실해?
그러니까
온달이랑 평강을 우리가 연결해 줘야 돌아갈 수 있다는 거
그거 확실하지 않잖아
(삼용) 아니, 얘를 보면 모르겠어?
둘이 나가고 난 다음에 이렇게 됐다니까
'이제 집에 돌아가긴 다 글렀다, 에이씨'
하고 포기한 거 아니냐고
그건 네 해석이고
좋아, 내 해석이라고 치고
누나는 얘가 왜 이러는 거 같아요?
[익살스러운 음악]
오래된 똥차라?
(삼용) 아, 네, 오래된 똥차라 이리 뿅 저리 뿅
날았다 사라졌다 나타났다 떨어졌다, 뭐
그 난리를 다 치다가
역사가 뒤틀리는 바로 그 순간 이렇게 됐다
뭐, 그 말씀이십니까?
아, 몰라 어떻게든 고쳐 놔, 씨
(삼용) 아, 제가 어떻게 해요!
누나가 온달이랑 어떻게 좀 해 봐요
(수정) 아,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몰라
헐
기자들 알면 난리 나겠어
(삼용) 톱스타 송수정 천 살 넘게 차이 나는
개털 조상님한테 빠져서 눈에 뵈는 게 없다!
씨...
오, 아이, 그, 그러지 마!
[새가 지저귄다]
(수정) '천 살도 넘게 차이 나는 개털 조상님'?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거야 송수정
'개털 조상님'...
[피식]
왜 이렇게 멋짐?
뭐 해, 너
너 또 난년이 짓 하고 있었지?
내가 미쳤지
그 난년이스러운 게 참 좋더라
(수정) 다들 그래
받아들여
(온달) 그럼 너도 받아들여
반달?
(온달) 함께 나이가 들고
추억이 쌓이면 쌓이는 대로
조금씩 채워 나가자고 말씀하셨었어
아버지께서
[아련한 음악]
아버지와 할 수 없었지만
이제 우리 둘이 함께니까
우리 추억들을 여기에 조금씩 채워 나가고 싶어
왜?
- 하기 싫어? - 아니
어
아니
모르겠어
(수정) 지금은 하고 싶은데
그러니까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사라질 수도 있고
사라지지 않기로 약속했었잖아
사라지고 싶어?
아니, 아닌데
그래도 사라지게 될 수도 있고
[헛웃음]
- 사라진다? - 그게 아니라...
그럼 미리 하지, 뭐
(수정) 뭐?
아마 우리는 내일쯤 싸우게 되겠지?
네 난년이 같은 성격 때문에
울컥 치밀어 오를 때가 많거든
- 야 - 넌 그렇게 화를 낼 거야
(온달) 와, 큰일 났다
나는 아차 싶어서 너를 어떻게 풀어 줄까 고민하다가
이런 걸 준비하게 될 거야
[아련한 음악]
'고작 이따위 꽃다발을 내밀어?' 라면서 성질부리겠지?
난년이스럽게
그렇지만 넌 받아 줄 거야
난년이스럽게
우린 이걸 반복할 거야
용서해 줘
용서해 줘
(수정) 와
(온달) 앞으로 내가 잘못할 거 다 용서해 줘
어떡하냐, 너
큰일 났다
이거 다 받고 나 용서한 만큼
나랑 싸워야 돼
[피식]
그 전엔 절대 못 사라져
끝까지 쫓아갈 거야
내가
[발랄한 음악]
네 마음이냐?
(무명) 그저
보시기에...
아이씨, 됐다
그저 보긴, 뭘
[언성을 높이며] 이딴 건 됐어
네 마음이냐?
(무명) 그저 건드시기에
그저 건드려서?
- (무명) 네 - (평강) 무명, 너는 참
측은지심이 없구나
(무명) 측은지심?
(평강) 이 가엾은 꽃이 불쌍하지도 않아?
이 여린 것을 그리도 무자비하게 뚝 꺾어 버리냐는 말이다
(무명) 제가요?
뭣이 중한지도 모르면서...
이 바보야!
(무명) 마마가 나를
바보라 불렀다
[삼용의 한숨]
[삼용의 한숨] (온달) 삼용이 무슨 일 있어?
(수정) 음
배가 고파서?
(평강) 뭣이 중한지도 모르면서, 씨
뭣이 중한지도!
(무명) 바보라 불렀다
바보라 불렀다
(온달) 저긴 또 왜...
(수정) 음, 배가 고파서?
너 배고파?
아니 [천둥이 우르릉 울린다]
[수정의 배가 꼬르륵거린다]
(수정) 아, 비가 오려나
[익살스러운 음악]
- (수정) 확실해? - (온달) 쉿
(평강) 헛것을 본 거 아니야?
(온달) 쉿
(삼용) 아니, 이건 잠옷이지 작업복이 아닌데
(온달) 쉿, 쉿
(수정) 어? 치킨!
- (평강) 어, 진짜다 - (삼용) 완전 통통
(온달) 난년이와 삼용이는 저쪽 마마와 무명은 저쪽
(수정) 나를 따르라!
[다 함께 기합을 넣는다]
[수정의 당황하는 신음] (수정) 어디 가, 어디 가
마마 쪽으로 가요!
(평강) [비명을 지르며] 잡아, 무명!
[닭 울음]
- (삼용) 와, 코너링 대박 - (온달) 들어와, 들어와
- (온달) 씨... - (삼용) 오
[수정의 웃음]
(수정) 못 잡네?
(온달) 잡을 거야, 잡을 거거든?
(수정) [조롱하듯이] 네, 네
(온달) 너... 이리 와, 너부터 잡자
[수정의 비명]
(삼용) 어디서 나 잡아 봐라질이야! 이씨
도망가지 마
쫓아가지 마!
닭이나 잡으시오!
- (온달) 어? - (수정) 어?
(온달) 우아! [온달의 다급한 신음]
(평강) 아, 아, 나한테 또 온다
잡아요, 무명이 형!
(삼용) 어디서 안고 돌리기질이야!
사람 말고 닭을 잡으시오, 닭!
[온달의 기합] [수정과 삼용의 기합]
[수정의 아파하는 신음]
(온달) 이리 와, 인마, 인마, 인마
결정하신 겝니까
[익살스러운 음악]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온달) 왜 이제 왔어 빨리빨리, 빨리빨리, 빨리
라면 끓여 드릴까요?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 (수정) 어, 어, 잡아! - (온달) 잡아, 잡아, 잡아!
[닭 울음] [함께 환호한다]
[삼용과 수정의 놀라는 신음]
[닭 울음 효과음]
왜 이렇게 기운이 없는 게냐
어째 주저앉은 것 같기도 하고
[한숨]
너도 나처럼 답답한 게냐?
(평강) 남자라는 족속들은 알 수가 없어
도무지 물어도 답은 않고
이상한 대답만 툭툭
[한숨]
제대로 물어보셨습니까?
물어봤다
(삼용) 그러니까 제대로 정확하게 대놓고
물어보셨어요?
대놓고는 민망하지 않느냐
그리 묻지 않아도 알아들었을 터
절대로 못 알아들었다에
제 팔목 겁니다
알아들었을 것이다
허?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인데?
응?
[발랄한 음악] (삼용) 자, 수성
금성
지구
화성
해?
(평강) 그게 어찌
이상한 소리를 하는구나
아이, 화성남 금성녀가 완전 유명한 책이에요
남녀 관계 필독서
필독서?
(삼용) 보세요
남자와 여자가
완전 정반대에서 온 거예요
그러니까 남자는 여자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들어
그러니까 아예 대놓고 물어봐야
'아, 이 뜻이구나' 하는 거죠
마마, 어디 가십니까?
대놓고 물어보러
온달 형님 안 계시는데
네
마음이냐?
네 마음이 무엇이냐?
그러니까 나를
나를...
(무명) 모르겠습니다
[발랄한 음악]
무엇이 제 마음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한숨]
이제는 알아라, 좀
[평강의 헛기침]
알게 되면
나에게도
말해 다오
어...
[헛기침]
왜 이렇게 덥지?
(온달) 금방 갔다 올게
같이 가면 안 돼?
낯선 사람은 경계하거든
같이 가면 안 만나 줄 거야
알았어
빨리 갔다 와야 돼
너도 여기 가만히 있어
절대 어디 가지 말고
떨어지겠다
[잔잔한 음악]
아이고, 곧 장가가려나?
장가는 무슨
(상인) 그렇지 않고선 여인네들 장신구가 눈에 왜 들어오겠어?
그 돌덩이 같은 마음에 어느 집 규수가 들어왔을고?
규수는 무슨
웬 난년이 하나가 들어왔소
뭐야, 이거
주인의 말을 아주 잘 듣는
일종의 도깨비불?
어?
[온달의 놀리는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내가 부탁드린 일은요?
아
열흘 간격으로 네 집 곳간에
곡식이랑 부식이랑 꼬박꼬박 채워 두고 있지
저희 어머니 잘 지내시죠?
어, 그러신 거 같아
어, 며칠 전에는 잠시 마실을 가신 거 같고
마실?
아, 갈 곳도 없으실 텐데
(장물아비) 아니, 그, 저기...
쌀과 부식이 줄지 않았기에 하는 그 추, 추측 같은 거...
야, 그거 줘 봐, 줘 봐
줘 봐, 빨리 줘 봐
여기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이야
이것도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온 것이냐?
- 예 - 아, 이상하네
나라 너머까지 수소문해 봤는데 말이지
그런 나라는 없다고 하던데
아, 그게
아주 먼
진나라보다 더 먼 곳에 있다고
(장물아비) 아주 먼 진나라보다 더 먼 곳까지 넘나드는
진나라 상인한테도 물어봤다, 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들어 본 적도 없다더라
들어 본 적도 없다?
어, 그럴 리가 없는데
(장물아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온
기괴한 물건이라...
야, 이거야?
- (온달) 그거, 딱 - (장물아비) 딱?
- (온달) 딱, 세게 - (장물아비) 이걸로?
세게?
[장물아비의 놀라는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유, 씨, 아무래도 온달 너
귀신한테 제대로 홀린 거 아니냐?
[의미심장한 음악]
(이방) 물렀거라, 물렀거라!
장군님께서 행차하신다!
물렀거라, 어허, 물렀거라!
(일용) 어허, 닿지 말래도 [수정의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일용이 킁킁거린다]
(부관) 무슨 일이오신지
(일용) 느껴진다
(사또) 미친년의 환영이 보이는가 보다
(이방) 환청도 들린답니다
(부관) 이번에는 어디에서 보이십니까?
(일용) 보이는 게 아니라
느껴진다니까 [일용이 킁킁거린다]
[일용이 킁킁거린다]
낯선 남자에게서
미친년의 향기가 난다?
[일용이 킁킁거린다]
네 얼굴 좀 보자
[흥미진진한 음악]
얼굴 좀 보자니까
(일용) 응?
서라, 서, 서
야
네 이년, 아니, 이놈
너 멈춰!
(수정) 씨...
네가 놓으면 되잖아 째깐한 게 더럽게 끈질기네
씨...
[신나는 음악]
[일용의 당황하는 신음]
(일용) 멈춰 [수정의 비명]
[신비로운 음악]
.마이 온리 러브송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